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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黨우위 당정협의로” 깐깐해진 與

    2일 국회에서 열리는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고위 당정협의회’를 비롯해 향후 당정관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주도권’을 누가 잡느냐가 주 관심사다. 며칠 전 열린우리당 워크숍에서 “당 우위의 당정협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그동안 이해찬 국무총리가 주도했던 당정협의에 ‘쌓였던’ 불만이 속속 터져나오기 때문이다. 당장 1일 저녁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당정 간담회’를 놓고도 의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지난달 5차례 열린 상임위별 간담회에 개인 사정으로 빠진 의원 30여명이 참석 대상인데 “공부를 시키는 것이냐.”,“출석 체크하고, 군기를 잡느냐.”는 식의 불편한 심기가 표출된 것이다. 물론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이 MBC라디오에 출연해 “정작 당과 의원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당이 지나치게 끌려다닌 것 아니냐.”는 지적도 공존하는 실정이다. 이미경 상임중앙위원도 확대간부회의에서 “당정협의 횟수는 많았지만, 내실 있게 진행됐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로부터 정책과 법안을 사전에 보고받고, 인정하는 통과의례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류로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앞으로 당 정책위가 현안, 정책 브리핑을 주도해 이슈를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원내 한 관계자는 “고위 당정협의회는 워낙 총리공관과 국회에서 번갈아 여는 것이 원칙인데, 상황에 맞추다 보니 공교롭게 총리공관에서 진행되는 일이 많았을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WE에서 경품을 펑펑 쏩니다~

    WE에서 경품을 펑펑 쏩니다~

    올 여름휴가에는 멋진 서핑을 즐겨볼까? 몸에는 땀이 가득하지만 다가오는 여름휴가를 생각하면 머릿속이 시원해지는 여름입니다. 해변에서 매끈한 몸매를 뽐내는 것도 좋겠네요. 멋진 몸매를 원하시는 분을 위해 주말매거진 We와 예가한의원의 최승 원장이 ‘최승다이어트락’(30포·10만 9000원)을 준비했습니다. 필수영양소와 식이섬유, 당귀·천궁 등 8가지 산야초 추출물이 함유돼 체지방을 줄여줍니다. 옆에 있는 사진 조각 가운데 위의 원본 사진과 틀린 조각을 모두 오려 엽서에 붙여 보내주세요. 모두 10명에게 드립니다. ■ 보내실 곳:(100-745)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We팀 (성명, 우편번호를 포함한 주소, 전화번호 기재) ■ 마감:6월13일 오후 6시 도착분까지. 당첨자 발표는 6월16일. ■ 69호 당첨자는요 강병진(서울 노원), 라미경(전남 구례), 임연희(서울 양천), 오문숙(서울 강서), 신미숙(충북 청원군), 예병열 (대구 남구), 곽노마(경기 과천), 이명희(충북 보은), 정영희(경기 남양주), 김경복(충남 천안) ●당첨자들께는 상품을 집으로 보내드립니다. ★69호 정답:1번
  • [민선 지방자치 10년] ②전문가들이 본 10년 명암

    [민선 지방자치 10년] ②전문가들이 본 10년 명암

    민선 지방자치 10년을 평가하는 심포지엄이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주민이 체감하는 민선자치 10년’이란 주제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주최한 심포지엄의 사회는 김익식(경실련 상임집행위원) 경기대 교수가 맡았고, 임승빈(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 명지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다. 토론에는 심재덕 열린우리당 의원,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 김성호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정책실장, 이목희 서울신문 논설위원, 이기우 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 김재석 지역경실련협의회 사무처장,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 정재근 행자부 자치제도팀장 등이 나섰다. 주제발표와 토론내용을 소개한다. 국가의 발전단계에서 현대화는 지방자치를 실시하고 있느냐가 매우 중요한 척도다.1951년부터 10년간 잠시 시행했다.95년 부활됐지만 현대적 지방자치 형태를 완성했다고 볼 수 없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논리 가운데 하나가 권력집중과 수도권 과밀화, 지방침체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방자치 실시 후에도 권력의 중앙집중과 인적·물적 수도권 집중은 지속됐다. 이는 지방자치가 외형적으로 실시됐고 내실있게 작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주민이 선출하는 데 그친 외형적인 지방자치제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지방자치제가 이뤄지도록 분권화가 돼야 한다. 10년 동안 제도개선에 중점을 뒀지 주민의 삶과 관련된 정책은 매우 미흡했다. 지역격차는 더욱더 발생했다. 지방의 공동화는 가속되고 있다. 단체장과 지방의회의 권한은 강화됐지만 주민의 권한과 책임은 강조되지 않았다. 분권과 자치는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시민이 수혜자가 아니라, 시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의견을 반영해 터전을 가꿔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민의 의사를 반영하고 참여할 수 있는 통로 확충이 필요하다. 또 지역사회의 공론을 모으는 지역정치가 필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결국 소수의 기득권 세력이 주민의사를 과잉대표하고, 일반 주민들은 지역정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정리가 필요하다. 이들 기관은 종적으로는 연계성이 강하나 횡적으로는 연계성이 없다. 그 결과 유사한 정책을 중복 집행해 행정낭비를 초래한다든가 혹은 기관간의 비협조로 정책 능력을 저하시킨다. 과감한 지방이양을 통해 각 주체의 책임성과 권한을 명확히 해야 한다. 더불어 시·도-시·군·구 자치기능의 중복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자치단체의 구역은 자치단체의 통치권 또는 자치권이 미치는 범위를 의미한다. 도시화·정보화의 진전은 행정구역 개편에 관한 필요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자치단체의 구역은 국가가 행정상의 편의를 위해 지방에 정한 행정구역과는 다르다. 지방자치는 지역사회 주민과 가까운 데서 주민의 일상생활에 관련된 공공업무를 처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히 소규모·기초적인 자치단체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행정구역 개편 논의는 더 큰 문제를 내포한다. 전국을 50∼60개 정도의 광역으로 나누고 도시부는 1층제로, 농촌부는 2층제로 하자는 것은 행정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극심한 인구변화를 간과했다. 행정구역 개편을 단지 인구기준과 재정력 규모로 삼으면 안 된다. 또한 지나치게 큰 지방정부는 주민참여의 한계로 비민주적 정책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 갈등해소를 위한 수단이 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주민의 유기적인 생활기반 마련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행정구역 개편보다 더 시급한 것은 적정한 사무배분 기준을 만들고 도의 기능을 축소해 주민들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는 자치행정구역 개편으로 유도해야 한다.
  • [정책진단] 자체평가 한계… 실효성 ‘미지수’

    김제·무안·울진 등 지방공항사업 재검토,SOC민자사업 재검토, 경인운하건설사업 재검토, 낙후지역 지원시책 재검토…. 수천억원씩 국고를 갉아먹고 사업 재검토 판정을 받은 정부 사업은 셀 수 없을 정도다. 국가 정책 또는 사업에 대한 평가가 없는 탓이다. 정부가 뒤늦게 국가평가인프라를 구축한다며 국정 전반에 대한 평가제도 마련에 나섰다. 물론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다. ●평가연구원 이르면 8월 개설 감사원은 이르면 오는 8월부터 ‘평가연구원’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감사원법을 개정해 제도정비를 모두 마쳤다. 총리실 산하에 신설될 ‘국가평가위원회’와의 중복평가 문제는 교통정리가 된 상태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26일 “총리실과 이견이 있던 부분은 조율이 됐다.”면서 “총리실의 국가평가위가 내부평가기관으로서 국정평가를 총괄하고, 감사원 평가연구원은 독립된 외부평가기관으로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가연구원은 감사 관련 연구개발 기능에 중점을 두고 정부의 평가제도를 외부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원기능과 함께 감시자로서 감사원 본연의 기능도 확보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총리실에서 각 부처의 자체평가기능을 총괄하고, 감사원은 외부에서 평가기능을 지원하면서 총리실의 총괄기능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도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연구원은 1급 연구원장을 비롯 2급 연구부장과 44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될 방침이다. 연구원장과 연구부장은 공모를 통해 외부인사를 기용한다는 방침이다. 감사원은 평가연구원을 가능한 한 빨리 신설하기 위해 부지 물색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삼청동 감사원 별관 뒤쪽의 부지가 최적의 입지로 꼽히고 있지만, 공원용지로 묶여 있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원용지를 해제하려면 같은 크기의 대체부지를 공원용지로 제공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면서 “우선은 서울 시내 건물에 입주해 평가연구원을 개설한 뒤 부지문제가 해결되면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평가기본법안 6월 국회 상정 총리실 역시 국가평가위 설치에 분주하다. 우선 현행법을 대체할 국정평가기본법안을 마련해 오는 6월 임시국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새 입법안은 현재 남설돼 있는 230여가지의 평가를 통합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또 상위평가보다는 기관 내 자체평가를 위주로 평가제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현재 부처 내부평가는 20∼30여가지의 중점 과제 중 일부만을 택해 이뤄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대통령 연두업무 보고사항에 대해서는 필수적으로 평가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에 회의적이다. 무엇보다 정책평가를 내부적으로 할 경우 평가의 실효성을 보장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오히려 민간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또 공공기관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행정학회도 지난해 열린 토론회에서 자체평가의 내실화와 국가평가위의 역량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누드 브리핑]안상수시장의 ‘전시성 기자회견’

    안상수 인천시장은 최근 일주일 새 세번이나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8일(수)은 자신의 북한 방문과 관련된 내용이었고,19일(목)은 유엔 산하기관 인천 유치에 관한 것이었다. 또 주말을 보낸 뒤 23일(월) 실시한 기자회견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가 화두(話頭)였다. 그러나 이 가운데 두번 정도는 시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담당 실·국장이 기자회견을 해도 괜찮을 만한 내용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두번 모두 속된 말로 ‘영양가’가 별로 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세번째 기자회견은 시장이 직접 나서는 점으로 미뤄 정씨를 인천시향 지휘자로 영입한다는 내용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결과는 크게 빗나갔다. 정씨가 인천에서 비상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으로, 서울시 및 일본과 지휘자 계약이 돼 있는 정명훈에게 그야말로 ‘가욋일’을 제공하는 정도였다. 때문에 “정명훈에게 아르바이트 거리를 준다는 수준의 내용까지 시장이 발표하느냐.”는 말까지 나왔다. 일련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사람 가운데 상당수는 “안 시장이 내년 선거를 의식하고 있다.”는 곱지않은 시각을 내비쳤다. 또 어떤 이들은 “본래 일에 열정적인 분 아니냐.”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설사 안 시장이 재선을 의식해 ‘이벤트’를 한다 해도 내실만 기한다면 그리 탓할 일만도 아니다. 다만,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은 지난해 인천을 떠들썩하게 했던 굴비상자 사건을 떠올린다. 안 시장은 지난해 7월30일 기자회견을 자청, 굴비상자로 건네받은 2억원을 클린센터에 신고한 사실을 자랑스레 공표했다가 결과적으로 큰 곤욕을 치렀다. 언론은 안 시장의 선행(?)보다 안 시장에게 돈을 건넨 주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이 사건을 파헤쳤다. 급기야 안 시장은 이후 해명성 기자회견을 2차례나 가졌지만 의혹이 가라앉기는커녕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어찌보면 억울한 측면도 있는 안 시장은 사석에서 언론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안 시장은 지난 2월17일 이 사건에 대한 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부 많이 했다.”는 뼈있는 말을 던졌다. 듣기에 따라서는 “언론의 생리를 비로소 알았다.”는 말로 비쳐질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사태를 지켜볼 때 ‘안 시장의 공부가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WE에서 경품을 펑펑 쏩니다~

    WE에서 경품을 펑펑 쏩니다~

    올여름 ‘100년만의 무더위’는 오지 않는다니 참 다행이죠. 하지만 강한 자외선은 여전히 걱정거리네요. 밖에 오래 있는 날이면 얼굴이 화끈화끈해지죠.㈜천년초가 선보인 ‘마스크팩’을 써보세요. 선인장의 찬 성질이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키고, 알로에보다 3배나 강력한 비타민과 스쿠알렌·토코페롤 등이 지친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한다니까요. 옆에 있는 사진 조각 중 위의 원본 사진과 틀린 그림을 모두 오려 엽서에 붙여 보내주세요.10명을 뽑아 마스크팩을 드립니다. 많은 응모 바랍니다. ■ 경품 천년초 마스크팩(1박스·10장)-3만 8000원 상당 ■ 보내실 곳 (100-745)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We팀 ■ 마감 6월7일 오후 6시 도착. 당첨자 발표는 6월9일자 ■68호 당첨자는요 김미자(강원 속초), 윤용호(서울 영등포), 조영은(서울 양천), 신재길(서울 용산), 김영애(충남 아산), 김민경(서울 서대문), 유미현(서울 천호), 이계월(서울 강서), 조승민(서울 송파), 유영식(부산 진구) ★68호 정답 : 2, 3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 ②-구인회 3代 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 ②-구인회 3代 경영

    지난달 19일 러시아 모스크바 출장길에 오른 구본무(60) LG 회장을 수행한 사람은 차장급 직원 한명뿐이었다. 계열사 사장들과 같이 가는 출장이 아니면 수행은 늘 직원 한명이 담당한다. 공항으로 임원들이 배웅이나 마중을 나오는 것도 금지한다. 구 회장은 지난 12일 LG 계열사 사장단 20여명과 함께 국내사업장 ‘혁신투어’를 나서면서 자신의 차량인 ‘벤츠S600’을 놔 두고 대형 관광버스 2대를 빌렸다. 사업장간 이동중에도 사장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다. 지난 2003년에도 구 회장은 버스로 2박3일간 전국의 사업장을 누볐다. 이처럼 ‘격식’을 따지기보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구 회장을 두고 ‘소탈한 이웃집 아저씨 같다.’는 평이 따라다닌다. 사람좋아 보이는 눈웃음 등 구 회장의 외모도 이같은 이미지 구축에 한몫했다. ●몸에 밴 검소한 생활 구 회장의 소탈한 모습은 아버지 구자경(80) 명예회장이나 할아버지인 고 구인회 창업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구인회 회장은 창업초기인 40년대 후반 부산 서대신동 시절 활동하기 편하다며 미군 파카를 즐겨 입었다고 한다. 외출할 때를 제외하곤 공장내에서 늘 입고다녀 소매가 닳고 기름때가 반지르르 묻은 옷이었다. 구 회장은 또 비싼 담배와 싼 담배를 같이 갖고 다니면서 손님에게는 좋은 담배를 권하고 자신은 값싼 담배를 피웠다.“돈이란 벌 때 아껴야 하는 법”이라는 지론이다. 사돈이자 동업자인 고 허준구 회장도 당시 판매와 구매일을 맡으면서 수금하러 거래처를 다닐 때 고무신을 신고 다녔다.‘찰떡궁합’인 셈이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사업장이나 계열사 사무실을 즐겨 찾았는데 어떤 때는 사전통보없이 불쑥 고객서비스센터 등 현장을 방문해 생생한 고객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럭키증권(현 우리투자증권) 객장을 방문했을 때는 고객들이 좁은 객장에서 불편을 겪고 있는데 반해 임원실이 한 부서보다 큰 것을 보고 “무슨 임원방이 내 방보다 커요?”라며 질책을 했다고 한다. 이같은 소탈한 이미지 때문인지 LG의 회장들은 삼성이나 현대에 비해 강한 인상을 주지 않는다. ‘시사저널’이 지난해 발표한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인 순위에서도 구본무 회장은 삼성 이건희 회장은 물론 현대차 정몽구 회장보다 순위가 낮았다. 재계에서 LG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대차그룹보다 낮지 않은데도 그룹총수의 영향력은 현대차가 높게 나온 것이다. LG관계자는 구 회장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반박했다. “구 회장은 1995년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는 허씨와의 동거기간이었고 2년전까지만 해도 삼촌뻘 되는 집안어른들이 계열사 사장을 맡고 있었다. 또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아 국제통화기금(IMF) 직격탄을 맞았고 99년에는 반도체 빅딜로 주력사업을 빼앗기는 고초를 겪었다. 사실 구 회장의 총수로서의 경영능력은 올해부터 검증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LG의 상징, 인화(人和) 구인회 창업회장은 포목상, 청과·어물전, 운수업 등 숱한 시행착오를 겪은 뒤 47년 럭키크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인생을 걸었다.6형제의 장남(4명의 여자형제도 있었으나 일찍 사망함)이자 6남4녀의 아버지가 하는 사업을 돕기 위해 초기 가족들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경영도 대부분 가족이나 사돈(허씨)들이 도맡아 했다.47년 락희화학 설립당시 생산담당이었던 김준환씨를 제외하면 구 회장, 부사장 고 구정회(둘째 동생)씨, 영업담당 허준구(첫째 동생 철회씨 사위)씨 등으로 사실상 ‘가족기업’이었다. 이후에도 아래로 다섯 동생과 여섯 아들, 조카, 허씨들이 대거 경영에 참여했는데 LG의 ‘인화정신’은 이같은 독특한 가족사와 무관치 않다. 친인척들을 잘 다독여 가며 경영을 하는 것이 중요했고 이를 경영이념으로 발전시킨 것이 인화다. 창업회장부터 내려온 인화정신의 대표적인 사례는 삼성과 함께 했던 방송사업. 구인회 회장은 60년대 초반 사돈인 고 이병철 삼성회장으로부터 방송사업을 같이 해보자는 제의를 받고 50대 50 합작으로 64년 ‘라디오서울’과 ‘동양TV’를 설립했다. 하지만 방송사 경영이 시원치 않은 와중에 두 그룹에서 파견된 임직원간 알력이 심해졌고 결국 TV는 LG가 라디오는 삼성이 맡아서 하기로 잠정 합의를 봤다. 이후에도 TV와 라디오 사업의 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구 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이 회장을 만나 TV사업까지 삼성에 넘기기로 결정한다.LG내부에서는 불만이 많았지만 구 회장은 사돈간의 ‘불화’가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80년대에는 택배사업 진출을 계획했다가 사돈과의 정리를 생각해 포기했다. 당시 기획조정실에서는 21세기 물류산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택배사업을 유망한 신규 사업으로 선정, 일본의 택배사업을 벤치마킹하고 계획을 수립했지만 사돈인 한진그룹에서 택배(한진택배)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구자경 회장이 사업중단을 지시했다.LG와 한진은 구자경 명예회장의 동생인 구자학(75) 아워홈 회장의 2녀 명진(41)씨가 한진그룹 고 조중훈 회장의 4남 조정호(47) 메리츠증권 회장과 결혼하면서 사돈으로 맺어졌다. ●창업주의 사람들 구인회 창업회장은 할아버지 밑에서 한학을 배우다 열네살때인 1921년에야 지수보통학교 2학년에 편입한다.24년에는 서울로 상경, 중앙고등보통학교를 다녔지만 19세때인 26년 처가에서 보내주던 학비가 끊기고 본인의 뜻도 있어 낙향, 사업의 꿈을 키운다. 구 회장은 사업을 키워가면서 동생들을 뒷바라지했고 동생들은 좋은 학교를 졸업한 뒤 형의 사업을 성심성의껏 도왔다. 한때 구씨, 허씨 일가가 너무 많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구씨, 허씨들 가운데는 경영능력을 갖춘 이들이 적지 않았다. 창업회장의 동생들은 초창기 외국원서를 번역해 기계 작동법을 알아내고 수출, 기술도입 등 형이 할 수 없는 해외업무를 도맡아 했다. 첫째 동생 고 구철회씨는 형과 함께 첫 사업인 포목상 ‘구인회상점’을 세웠고 둘째 고 구정회씨는 동경고등공업학교를 졸업하고 평안남도청 토목과에 잠시 근무하다 형의 사업을 도왔다. 구태회(82) LS전선 명예회장은 일본 후쿠오카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마쳤다. 그는 경영보다는 정치권에서 주로 활동했는데 4대 민의원과 6,7,8,9,1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구평회(79) E1 명예회장은 진주고보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마치고 51년 락희화학 이사로 입사했다. 구두회(77)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은 진주고보와 고려대 상대,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일은행에서 잠시 일하다 63년 금성사 상무로 입사했다. ‘골프멤버’였던 사돈인 이보형 제일은행장·홍재선 전경련 회장·경방 김용완 회장, 효성 조홍제 회장 등도 구인회 회장과 교우가 깊었다. ●제2의 창업주 구자경 명예회장 구자경 LG명예회장은 삼촌인 구평회 명예회장과 진주고보에 같이 입학한 뒤 진주사범을 마치고 고향인 지수보통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후 50년까지 부산사범대 부속국민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했는데 제자들 중에는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권근술 전 한겨레신문 사장,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부인인 한인옥씨 등이 있다. 구 명예회장은 한씨에 대해 “얼굴도 예쁜데다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었다.”고 기억했다. 신 전 부의장은 모 TV프로그램에 출연해 구 명예회장에게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구 명예회장은 50년 락희화학 이사로 입사했지만 공장에서 현장 근로자들과 같이 먹고 자며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구인회 회장은 생전에 왜 장남을 그토록 고생시키느냐는 질문에 “대장장이는 하찮은 호미 한 자루 만드는데도 담금질을 되풀이해 무쇠를 단련한다. 내 아들이 귀하니까 저렇게 일을 가르치는 것이다.”고 대답했다. 덕분에 그는 현장에서는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의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 69년 12월31일 구인회 회장이 뇌종양으로 세상을 뜬 직후인 1970년 1월6일 열린 럭키그룹 시무식에서 구철회 락희화학 사장은 본인의 경영 퇴진과 구자경 당시 금성사 부사장의 회장 추대를 제안했고 이는 우레와 같은 박수로 통과됐다. 구 회장 취임 이후 1년간 그룹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준 사람은 삼촌인 고 구정회 사장이었다. 조카를 ‘보필’하는 삼촌은 LG가의 저력을 잘 말해준다. 구자경 신임회장은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인화단결과 상호협조를 통해 그룹의 부드러운 기업풍토를 조성하는데 힘쓰고 급속한 확대보다는 내실있는 안정적인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락희화학, 금성사 등 11개 계열사를 갖고 시작한 구자경 회장은 95년 2월 이임할 때까지 LG를 한차원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취임 첫 해인 70년 520억원에 불과하던 그룹매출은 94년 30조원을 넘어섰고 수출은 3100만달러에서 147억달러로 474배나 늘어났다. ●늘 꿈이었던 농사일에 매진 구 명예회장은 장남 구본무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겨주면서 “앞으로 여의도 본사에는 일주일에 한번만 출근할 것이다. 모든 경영은 신임 회장에게 맡긴다.”고 약속했다. 구태회·평회·두회씨 등 창업주 형제들과 허준구·허신구 회장도 고문으로 물러났다. 충남 천안의 ‘천안연암대학’으로 내려간 구 명예회장은 버섯재배 등에 심혈을 기울이며 10년전 약속을 지키고 있다. 주중에는 천안에 머물다 주말에는 서울 성북동 집으로 올라오는데 매주 월요일에만 트윈타워로 출근한다. 하지만 구본무 회장 집무실인 30층 대신 32층으로 직행, 본인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복지재단·문화재단 업무만 보고 오후에는 천안으로 내려간다.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구 회장 얼굴을 보지 않고 그냥 가는 경우가 많다. 분재, 장미재배를 거쳐 버섯재배로 이어진 구 명예회장의 왕성한 취미활동은 요즘 된장, 생면, 만두 등 유기농 먹을거리로 확대되고 있다. 구 명예회장은 선친이 두산, 경방그룹 회장과 함께 1956년 서울컨트리클럽에서 발족한 ‘단오회’와 진주중 15회 동창회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있으며 능성구씨 대종회장을 맡고 있다. 단오회에는 김각중 경방 회장, 김상홍 삼양사 명예회장, 선친을 치료했던 이동렬 박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진주중 동창인 고 이규호 전 문교부 장관도 생전에 절친한 사이였다. 고 정주영 회장도 전경련 회장단 활동 등을 통해 남다른 친분을 쌓았다. ●20년 경영수업 받은 ‘구병장’ 구본무 회장은 연세대 상학과에 다니다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재벌 총수 가운데 현역 출신은 쉽게 보기 어렵다. 보병으로 만기 제대후에는 미국 애슐랜드대로 유학을 떠났다.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구 회장은 30세때인 75년 럭키(현 LG화학)의 심사과(사업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부서로 사업전반을 이해할 수 있음) 과장으로 입사했다. 당시 심사과에서 같이 근무했던 직원이 구 회장의 ‘핵심참모’인 강유식(57) ㈜LG 부회장이다. 강 부회장은 청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72년 럭키에 입사했다.97년 회장실(구조조정본부)로 소속을 옮겼고 99년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으면서 그룹 구조조정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진두지휘했다. 구 회장은 아버지처럼 ‘험한’ 고생은 하지 않았지만 81년에야 금성사 이사로 승진할 정도로 차곡차곡 경영수업을 받았다. 럭키 심사과장, 수출관리부장, 유지사업본부장을 거쳐 80년 금성사(현 LG전자)로 옮겨 기획심사본부장을 맡았고 83∼84년에는 도쿄 주재원으로 근무했다. 입사 10년만인 85년에야 기획조정실 전무로 그룹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95년 회장 취임사에서 ‘초우량 LG’를 약속했던 구 회장은 인터넷, 홈쇼핑, 이동통신, 통신 등에 잇따라 진출하며 사세를 넓혀갔고 필립스와 합작으로 LCD사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빅딜’과 ‘LG카드 사태’로 반도체, 금융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1등LG를 이끄는 사람들 지금까지 LG그룹을 상징해 온 ‘인화’는 구본무 회장 대에 이르러 사실상 ‘일등주의’로 바뀌었다.LG는 그동안 ‘인화정신’이 결코 ‘온정주의’가 아니라고 항변해 왔지만 삼성그룹에 비해 LG그룹의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 보인 것은 사실이다. 요즘 LG가 거의 매일 쏟아내는 ‘강한 승부욕’,‘독종정신’,‘다이내믹’ 등은 LG가 온건하고 점잖은 반면 보수적이고 느린 조직에서 ‘환골탈태’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구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를 김쌍수(60)부회장에게 맡긴 것도 생활가전사업을 1등으로 만든 그의 ‘뚝심’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부진을 면치 못하던 휴대전화 사업을 ‘비전문가’인 박문화(55) 사장에게 맡겨 새로운 도약을 주문했다. 오디오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박 사장은 LG의 ‘광스토리지’ 사업을 7년 연속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LG에서 독립한 다른 친척이나 형제와 달리 주력사인 LG필립스LCD 부회장을 맡고 있는 둘째동생 구본준(54) 부회장 역시 1등에 대한 집념이 남다르다. 경복고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나온 구 부회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미국 AT&T를 거쳐 86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했다. 반도체를 현대그룹에 빼앗기다시피 넘겨주는 것을 눈으로 지켜본 뒤 99년부터 LG필립스LCD 대표를 맡아 세계적인 LCD업체로 키워왔다. ●숨어있던 승부사기질 발휘되나 소탈하고 인자해 보이는 구 회장의 이면에는 무서울 정도의 집념과 승부욕이 도사리고 있다는 평이다. 구 회장의 집념은 그가 하늘을 나는 모습만 보고도 무려 150여종의 새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조류학’에 조예가 깊은 것에서 잘 나타난다. 중학교때 산에 올랐다가 우연히 다친 새 한 마리를 발견, 집에 데려와 치료해 준 인연으로 새에 관심을 갖게 된 구 회장은 2000년에는 ‘조류도감’을 낼 정도로 새에 관해서는 전문가다. 여의도 LG트윈빌딩에 둥지를 튼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구 회장의 각별한 보살핌덕에 무사히 새끼를 낳은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동생 구본능(56) 희성그룹 회장도 최근 ‘사진으로 보는 한국야구 100년’을 발간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보통이 아닌데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은 윗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람좋아 보이는 구 회장이 거의 ‘경멸’할 정도로 싫어하는 부류가 있는데 준비하지 않는 불성실한 사람이다. 구 회장은 연습장에서 충분히 연습하지 않고 무작정 골프장에 나타나는 초보자를 무척 싫어한다고 한다. 더 싫어하는 부류는 ‘트리플보기(이븐파보다 3타를 더 치는 것)’를 하고도 ‘히죽히죽’ 웃는 사람이다. 다시는 트리플보기같은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계열사 사장들을 평가할 때도 이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구 회장은 특별히 운동에 소질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끈질기게 연습에 매달려 한때 핸디캡 5∼6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고 한다. 환갑을 맞은 지금도 핸디 8∼9 정도를 친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구 명예회장 시절 선포한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에 ‘1등LG’를 더한 ‘LG Way’를 새로운 기업문화로 천명했다.10여년에 걸친 계열분리를 마무리지은 구 회장은 ▲고객이 신뢰하는 LG▲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LG▲인재들이 선망하는 LG▲경쟁사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배우고 싶어하는 LG를 목표로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의 집념과 승부사기질이 앞으로 어떻게 발휘될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동국제강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이례적으로 참석할 정도로 장세주 회장과는 친분이 깊은 편이다. 장 회장의 숙부인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의 딸 인영(37)씨가 구 회장의 당숙인 구자은(41) LS전선 상무와 결혼해 사돈지간이기도 하다. 만화가 허영만씨와도 교류가 있는데 허씨는 인기작 ‘식객’에서 구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맛있는 삼계탕을 사주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단출한 네식구 구 회장은 72년 김태동 전 보사부 장관의 딸인 김영식(53)씨와 결혼했다. 김씨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다닌 ‘재원’으로 서구적인 외모의 미인이었다고 한다. 시아버지 구자경 명예회장은 “보수적인 며느리를 원했는데 맞고보니 맏며느리는 개방적이고 아래 며느리들이 보수적이었다. 뒤바뀐 감도 없지 않지만 그만하면 잘 맞는 편”이라며 만족하는 분위기다. 구 회장 부부는 금슬이 좋기로 유명하지만 ‘내외’가 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주말에 곤지암에서 골프를 치다 부인이 일행들과 골프를 치는 것을 보고 나무랐다는 일화도 있다.LG 소유인 곤지암은 주말에 주로 계열사 임원들이 비즈니스 차원에서 애용하는데 ‘회장 부인’이 나오면 임원들이 불편해 한다는 이유다. 김씨가 다른 그룹 회장 부인과 달리 미술관을 맡지 않은 것이나 여의도 트윈타워에 한번도 나오지 않은 것도 LG가의 엄격한 ‘단속’ 때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양자로 들인 구광모(27)씨와 연경(27)·연수(9) 두딸을 두고 있다. 광모씨는 병역특례인 산업기능요원으로 국내의 한 IT솔루션업체에 근무하고 있다. 올해 병역을 마치면 미국 뉴욕주의 로체스터 인스티튜트공대로 돌아가 학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양자로 입적된 뒤 ㈜LG와 LG상사 지분을 대폭 늘려 ‘경영승계’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하지만 LG측은 “광모씨의 양자입적은 ‘제사 지낼 장손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구자경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4세 경영’과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연세대 사회사업학과를 마치고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연경(27)씨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 윤형(26)씨와 함께 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붓감’이다. ukelvin@seoul.co.kr ■3공화국서 “소총 만들어보라” 권유 구인회 “유망해도 무기는 싫다” 거절 LG화학은 한때 자회사를 통해 ‘비데’사업을 하다 그룹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타일, 욕조 등 욕실 인테리어사업에 비데를 함께 취급하면 고객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했지만 구본무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첨단기술로 해외시장을 노리는 제품도 아닌데 돈이 된다고 해서 ‘품위’에 맞지 않는 제품을 팔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LG에서 계열분리된 지 1년이 지난 지난해 말에도 LG카드의 부실이 해결되지 않자 채권단은 또 한번 LG그룹의 지원을 요청했다.LG측은 “이미 1조원이 넘게 지원을 한데다 그룹에서 분리된 회사를 무슨 근거로 지원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구 회장의 ‘결단’으로 출자전환을 결정했다. 구 회장은 LG카드 기업어음(CP)을 갖고 있던 친척들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해가며 출자를 부탁했다고 한다. 삼성과 공동으로 시작했던 방송사업을 넘겨준 것이나 택배사업 진출을 계획했다 직전에 포기한 것도 ‘사돈간의 불화’로 세인들의 지탄을 받지 않기 위해서였다. LG가 이처럼 ‘세간의 평판’을 신경쓰는 것은 엄격한 유교가문의 장손인 고 구인회 창업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구인회 회장은 도박이나 술 등 사행산업은 물론 이른바 ‘먹고 마시는’일과 연관된 소비성 사업, 부동산 투자도 금지할 정도로 엄격했다. 나중에야 필요에 의해 인터컨티넨탈호텔을 설립했지만 한때는 호텔사업도 LG의 ‘금지리스트’에 올라 있을 정도였다.3공화국 당시 정부로부터 “소총을 만들어 보라.”는 권유를 받았을 때도 “우리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것은 고마우나 아무리 유망한 사업이라도 무기는 만들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을 정도다. 하지만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이같은 ‘체면 경영(정도경영)’은 자칫 수익성 좋은 사업 기회를 놓칠 수 있고 공격적인 확장에도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LG관계자는 “사람들에게 욕을 먹어가며 일등할 생각은 없다.”면서 “좋은 품질과 서비스를 갖추면 무리한 방법을 쓰지 않아도 고객들이 인정해준다는 것이 구 회장의 지론”이라고 말했다. ukelvin@seoul.co.kr ■구씨 3대의 반도체 인연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합병돼 설립된 하이닉스반도체의 ‘새 주인’이 누가될 것인지를 놓고 재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매각대금이 3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이는 이 대형 매물의 유력한 새 주인으로 전 주인인 LG가 거론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LG는 하이닉스 인수설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검토할 일도 없다.”며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40년 가까운 구씨 3대의 반도체 인연이 그리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중론이다. LG는 구인회 창업회장 생전인 69년 미국 NSC의 기술제공으로 반도체 회사인 금성전자를 설립했다. 초대 사장은 구자두 현 LG벤처투자 회장이었다. 금성전자는 1차 오일쇼크 등으로 73년 금성사에 흡수합병되면서 주춤했지만 74년 삼성 이건희 회장(당시 동양방송 이사)이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것 등에 ‘자극’받아 75년 반도체팀을 만들고 미국 AMI와 합작 공장을 설립하는 등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79년에는 대한전선의 대한반도체를 인수, 금성반도체를 발족하기에 이르렀다. 초대 회장은 구자경 현 명예회장, 사장은 이헌조 현 LG그룹 고문이었다. 금성반도체는 이후 85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1메가롬(ROM)을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금성일렉트론으로 이름을 바꾼 뒤 90년 1메가 D램,91년 4메가 D램을 잇따라 내놓으며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하지만 LG는 98년 정부의 ‘빅딜정책’의 ‘희생양’이 되면서 반도체사업을 현대그룹에 양보하게 된다.99년 1월6일 청와대를 방문한 구본무 회장은 전자사업이 주력인 LG에 반도체사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했지만 이미 현대측과 ‘얘기’가 끝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귀에 구 회장의 ‘절규’가 들릴 리 만무했다. 이날 밤 이헌조, 변규칠, 성재갑 등 LG의 원로들이 마련한 위로자리에서 구 회장은 모처럼 통음을 했다. 일부에서는 구 회장이 ‘통곡’을 했다고 하지만 ‘통한의 눈물’을 보인 정도였다는 것이 당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서울 한남동 구 회장의 집앞에 진을 친 기자들은 자정이 넘어 귀가하는 구 회장을 붙들고 ‘소감’을 물었고 구 회장은 “다 버렸습니다.”는 말로 3대를 내려오며 30년간 이어진 반도체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큐! 아름다운 노년] ⑦ 지구촌 노인들은…

    [큐! 아름다운 노년] ⑦ 지구촌 노인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급속한 고령화는 노인문제의 핵심이다. 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은 오래전부터 고령화에 따른 부작용을 직접 체험하고 있으며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들 선진국은 노동력 부족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복지비용 증대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알아본다. #유럽 프랑스는 19세기 초 고령화 현상을 보일 만큼 유럽 다른 나라와 비교해 고령화가 일찍 나타났다. 수명의 연장과 함께 출산율 저하가 이를 부추긴 측면도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꾸준한 가족 및 교육정책을 통해 출산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는 유럽에서 아일랜드 다음으로 높은 출산율을 기록할 정도로 저출산 문제는 해소됐다. 하지만 고령화 문제는 여전히 난제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인구 가운데 60세 이상이 21.8%,75세 이상이 8.7%를 차지하고 있다.10명 중 3명 정도가 노인인 셈이다. 이같은 고령화 숙제를 풀기 위해 프랑스는 내실있는 육아정책을 펴고 있다. 임신부에게 특별수당이 지급되며 소득이 일정수준 이하인 가정의 아기는 3세가 될 때까지 매달 150∼160유로의 보조금을 받는다. 이 보조금은 사실상 모든 가정이 받고 있다. 탁아보조금,2명 이상 자녀수당, 편부·모 수당, 개학수당 등 각종 수당과 부모의 직장생활을 위해 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사회복지의 본고장인 영국도 수명 연장과 출산율 저하로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다.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이 오는 2025년에 19%에 달할 전망이다. 급속한 고령화는 노동인력 부족, 의료복지 비용의 증가, 연금지출 확대 등 부작용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초고령화 현상에 대비해 출산휴가 확대, 정년제 폐지, 연금제도 개혁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성들의 육아 및 사회생활 부담을 줄여주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유급 출산, 육아 휴가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독일은 유럽 여러나라 중에서도 출산율이 가장 낮다. 출산율은 현재 1.3명에 불과하다.2050년에는 1.3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에는 정부예산의 3분의1이 노령연금 재정적자를 보전하는 데 쓰였다. 유럽각국이 출산장려 정책을 펴는것은 생산활동 인구를 늘려 노인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건강보험과 실업보험의 국가 재정부담을 줄이는 대신 개인부담을 늘리는 쪽으로 제도를 보완하고 있다. #미국 비교적 고령화에 재빨리 대응한 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국도 가속도가 붙고 있는 고령화 추세는 큰 걱정거리다. 일각에서는 사회보장 재원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2030년 초 고갈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사회보장제도의 뼈대는 노령연금제도와 보충급여제도다. 이 제도들은 노후의 소득보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보충급여제도는 각종 사회복지제도를 통해서도 소득 확보가 어려운 노인을 대상으로 현금을 보충해 주는 제도다. 그러나 고령화에 따른 퇴직자들의 증가와 이들의 연금 수혜기간 확대로 기금 운영이 한계상황에 부딪히고 있다. 사회보장제도의 재정 기반은 아직까지는 튼튼한 편이지만 퇴직자 연금 지급액이 세수보다 많아지는 2018년 이후가 걱정이라고 한다. 지난 1960년대에는 5명이 내는 세금으로 1명의 퇴직자가 연금을 받았지만 2075년에는 2명이 1명을 부양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 세계 최장수국인 일본의 경우 고령화는 장래문제가 아니라 당장 발등의 불이다. 지난해 일본의 고령화 비율은 19.5%로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2050년에는 고령화 비율이 무려 35.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한 국가의 사회보장비용 부담도 심각하다. 연금·의료보험 등 사회보장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노동인구와 노동시간 감소로 경제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출산율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아이가 3살이 될 때까지 국민연금보험료를 면제해주고 있으며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아동수당을 지급한다. 육아지원책의 일환으로 현재 60%대인 육아휴업률을 2009년까지 100%로 끌어올리고 연차휴가 이용률도 지금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일 방침이다. 이와함께 고령화대책도 적극 도입, 추진된다. 내년부터는 65세까지 고용할 의무가 기업에 부과된다. 정년을 연장하거나 계속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보조금도 지급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외국의 노인 주거복지 정책은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주거시설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사회보장제도가 앞선 선진국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주거복지정책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미국에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서비스가 사회복지차원에서 제공된다. 노인들이 지역사회내의 적합한 주택에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미국은 노인이 자가 소유의 노인주택을 신축할 경우 건축자금을 최고 100%까지 융자해 준다. 노인전용 임대주택이나 조합주택을 지어 공급하는 비영리단체에는 연방정부가 최장 40년간 저리로 융자를 해준다. 저소득층 노인들이 임대용 노인주택에 입주하면 임대료의 일부를 연방정부 또는 주정부가 보조해 주는 등 지원책이 풍부하다. ●임대주택 입주땐 임대료 지원 유럽 국가 중 사회복지가 가장 발달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스웨덴의 노인복지 기본 방향은 노인들에게 독립적·정상적인 삶이 유지되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득·의료·주택·사회서비스를 보장한다. 스웨덴은 노인들에게 주택비용을 보조해주거나 주택공급법 및 사회서비스법 등에 따라 다양한 주택을 제공하고 있다.1985년에 제정된 주택공급법(Housing Supply Act)은 모든 시민들에게 양질의 주택생활을 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들도 다양한 형태의 주택공급과 주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스웨덴 노인의 약 50%는 자기 소유의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노인들 대부분은 65세를 전후해 노인아파트로 이주한다. 또한 소수의 노인들은 요양시설 및 노인병원, 노인전용 서비스주택 등에서 생활한다. 소득규모 또는 신체적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의 시설에 입주할 수 있는 것이다. ●저소득층 노인 공영주택 입주 혜택 일본은 노인주거복지시설 또는 노인주택과 관련, 노인복지법과 공영주택법 등을 두고 있다. 노인복지법은 노인복지시설 및 노인복지계획, 재택서비스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비용부담, 지정 법인, 유료 노인홈에 대해서도 규정하고 있다. 공영주택은 저소득자를 대상으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전액 부담해 건설하는 주택으로 저소득자 이외에 노인, 심신장애인 등이 우선 입주할 수 있다.65세 이상 노인의 3∼5% 정도가 이러한 공영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WE에서 경품을 펑펑 쏩니다~

    WE에서 경품을 펑펑 쏩니다~

    요즘 날씨 정말 좋죠? 많이 더워지지도 않았고, 아침 저녁 바람도 선선히 불어주고…. 나들이 가기에도, 야외활동을 하기에도 딱 좋은 날씨네요. 이런 좋은 날, 주말매거진 We의 독자를 위해 에리트베이직이 스포츠웨어 ‘리클라이브(LIKLIVE)’를 쏩니다. 옆에 있는 사진 조각 가운데 위의 원본 사진과 틀린 그림이 있습니다. 틀린 신문 조각을 모두 오려 엽서에 붙여 보내주세요.10명을 뽑아 리클라이브 커플 여름운동복 세트(남녀 총 7만원 상당)를 드립니다. 많은 응모 바랍니다. ■ 보내실 곳 (100-745)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We팀. ■ 마감 5월30일 오후 6시 도착. 당첨자 발표는 6월2일자. ■ 기타 성명, 우편번호를 포함한 주소, 전화번호와 원하는 사이즈를 반드시 적어주세요. 남성은 95·100·105, 여성은 90·95·100. ■ 67호 당첨자는요 김종욱(강원도 양구), 조동선(경북 경산), 노용헌(서울 마포), 서준호(광주 남구), 민경호(안양시 동안), 배영주(경기 성남), 유철수(경기 파주), 김준수(강원 춘천), 이강선(충남 태안)장지은(서울 강북) ●67호 정답 : 1, 4
  • 김진표부총리, SKY大총장 면담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1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정운찬 서울대 총장과 정창영 연세대 총장, 어윤대 고려대 총장과 조찬을 함께 하며 최근 논쟁이 되고 있는 의학전문대학원 전환과 ‘3불(不) 정책’, 총장 간선제 원칙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누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와 서울대가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는 것으로 비쳐져 김 부총리가 오해를 풀자는 차원에서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면서 “정부는 대학에 자율권을 많이 주고, 대학은 공교육을 내실화하려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모임에서 세 총장은 ‘3불 정책’과 관련해 기여입학제는 현실적으로 도입하기 어렵고 고교등급제도 실시해서는 안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본고사에 대해서는 정 총장이 “신입생을 내신으로만 선발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총리는 “일리 있는 얘기이지만 예전과 같은 본고사를 다시 실시하면 더 많은 문제를 낳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테니 오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교육부 관계자는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월 보수 620만원에 전담 건수는 일반변호사의 6배

    월 보수 620만원에 전담 건수는 일반변호사의 6배

    지난 16일 대법원. 지난해 9월부터 국선변호전담제를 시범 실시한 뒤 전담변호사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에서 모인 국선전담변호사 21명은 그동안 재판을 맡으면서 겪었던 애환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연수원을 갓 수료한 20대 후반의 새내기 변호사에서부터 오랜 법관 생활을 마친 60대의 지긋한 노변호사까지, 국선변호사의 고충을 하소연하듯 토로했다. ●인적·물적 지원 절실 변호사들은 사무실 제공 등 인적·물적 지원과 ‘적절한’ 보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한 변호사는 “공소장일본주의에 따라 검사가 공소장 외에 다른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변론을 준비하기가 힘들었다.”면서 “변론기일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가 들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가 “과연 사선변호인이었다면 그랬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서운함을 표시하자 잠시 장내가 숙연해졌다. 다른 변호사가 “물론 우리가 국선전담을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익을 위해서라는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이지만 한달에 620여만원을 받는데 이 돈을 직원들 월급 등 사무실 운영비로 쓰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말하자 모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국선전담으로 다른 사건을 수임할 수 없는 데다 경제적인 이유로 별도의 사무 인력을 두지 못한 이들은 사무실이 없어 커피숍에서 의뢰인을 만나거나 집으로 서류뭉치를 들고가는 일이 다반사다. 그나마 서울중앙지법에는 별도의3평 남짓한 공간이 있으나 국선전담변호사들은 다른 변호사들의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부족한 현실에도 내실있는 변호 법원 관계자는 “이들의 어려움을 잘 알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지금 당장 어떤 대안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면서 “시범실시 기간인 만큼 차츰 보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선변호 전체 예산은 170억원이지만 국선전담 변호에 할당된 예산은 10분의1에도 못미치는 15억원이다. 국선전담변호 제도가 아직 정착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국선전담 변호사들의 활동은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서울중앙지법 강형주 부장판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국선전담재판부의 설문조사 결과 국선변호 제도 시행후 변론이 충실해졌다는 응답이 57%로 나타났다. 한편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 정준영 판사는 국선전담변호사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선전담변호사들은 1주일에 10∼15명을 접견하고 4∼6쪽의 변론요지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국선전담 변호사들은 사선에 비해 변론에 손색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국선전담 사건 5건 중 1건은 사선 변호인으로 변경됐다. 또 국선전담변호사 한 명당 한달에 20.8건을 다루었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2003년을 기준으로 서울지역 변호사 한명당 수임건수는 3.59건에 불과했다. 국선전담 변호사들이 평균보다 훨씬 많은 사건을 맡는 셈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심훈종 변호사는 “과도한 업무량을 줄이거나 사무실 운영 비용 등을 아낄 수 있는 묘책이 있다면 훨씬 나은 법률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열린세상] 북측 권호웅 내각 참사께/김근식 경남대 정치학 교수

    사실 지난 주말에 저는 대북 비료지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칼럼 원고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우리 정부가 조건 없이 비료지원을 하는 것이 오히려 북핵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였습니다. 그런데 한참 원고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북측 권호웅 참사께서 남측 정동영 장관에게 통지문을 보내 당국 실무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당국간 대화 중단이라는 상황을 전제로 써내려가던 제 칼럼은 당연히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칼럼 원고가 쓸모없게 된 개인적인 안타까움보다는 10개월 넘게 소강상태였던 남북관계가 정상화된다는 기대와 기쁨이 훨씬 컸던 게 사실입니다. 그간의 사정이야 어찌됐든 북측이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결단을 내려준 데 대해서는 모자라지 않는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열리는 실무회담에서도 아무쪼록 조그만 의견차이는 뒤로 하고 당국간 대화 재개라는 큰 대의를 위해 조금씩 양해하면서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합니다. 물론 이번 북측의 당국간 대화재개 제의 배경에 대해서는 이러저러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년 공동사설에서 농업을 사회주의 건설의 주공전선으로 규정한 북측의 사정상, 시기를 놓치기 전에 남측으로부터 비료를 받아야 했다는 절실한 이유를 지적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 해도 저는 굳이 비료제공이라는 현실적 혜택 때문에 북측이 대화재개에 나섰다고 보는 것은 피차가 조금은 궁색해 보이는 것 같아 썩 내키지 않습니다. 또 눈앞에 닥쳐온 6·15 남북공동행사 등을 원만하게 진행하고 민족공조를 대내외에 과시함으로써 북측이 중요하게 여기는 이른바 ‘우리민족끼리’ 이념을 널리 선전하기 위해 당국간 대화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만, 이 역시 북측 내부의 정치적 필요성에 의해 민족관계를 활용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쉽사리 동의하기 힘듭니다. 오히려 날로 심각해지는 북핵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북측이 남북관계 복원이라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물론 이번 대화재개 방침의 진짜 배경이야 권 참사께서 누구보다도 잘 아시겠습니다만 비료지원이나 6·15 행사 때문이라면 남이나 북이나 왠지 씁쓸하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북·미간 대결이 심화되고 있는 위기상황에서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한반도의 긴장고조를 일정정도 완화시킬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번 대화 재개는 의미가 크다고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실무회담의 합의에 따라 15차 장관급회담 등 끊겼던 당국간 대화가 조만간 열리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만큼 남북은 많은 일들을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랜만에 남북간 대화 채널이 확보된 만큼 핵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적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북핵문제 해결은 북·미의 상호양보를 통해서만 평화적인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요구사항을 다 알고 있고 이에 대한 이행의지도 있는 만큼 타협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문제는 협상 당사자인 미국의 양보의사가 불투명하고 신뢰구축 의지가 미약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북측의 안타까움과 불만은 충분히 이해할 만합니다. 그렇지만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원칙을 강조하는 것과 함께 불만족스럽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직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원만한 해결을 위해 미국이 좀더 전향적으로 협상태도를 가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면, 오히려 북측이 선양보 조치를 취함으로써 협상의 주도권을 갖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1년 가까이 공전되고 있는 6자회담 재개에 당당히 나서는 것이 오히려 그 틀 안에서 북·미간 양자대화를 내실 있게 진행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어렵게 마련된 남북관계 복원의 첫출발이 중단된 당국간 대화의 재개에만 머물지 말고 지금 한반도에 잔뜩 드리워져 있는 북핵위기의 먹구름을 해소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부디 건승하십시오. 김근식 경남대 정치학 교수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2) 서강대학교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2) 서강대학교

    서강대 법학과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여느 명문 법대 못지않은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40명 정원의 법학과가 매년 10명 안팎의 사법시험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합격자 수만 놓고 보면 국내 대학 중 10위권의 성적이지만, 정원대비 합격비율을 따져보면 4위권의 성적을 자랑한다.‘소수정예’란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다. 정원은 단 40명. 설립 17년째로 전통을 말하기도 어렵다. 웬만한 대학들이 법과대학으로 승격시켜 규모를 늘리고 있는 마당에 예전의 법학과 그대로다. 역사도 짧고 규모도 작다. 그래도 명색이 장안의 명문대인데 서강대 법학과의 단면은 어찌보면 초라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서강대 법학과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여느 명문 법대 못지않은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40명 정원의 법학과가 매년 10명 안팎의 사법시험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합격자 수만 놓고 보면 국내 대학 중 10위권의 성적이지만, 정원대비 합격비율을 따져보면 4위권의 성적을 자랑한다.‘소수정예’란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다. ●“가족적 분위기로 교육효과 배가” 이 대학 법학과는 지난 1988년 설립됐다. 설립 당시 학생 40명으로 출발해 17년이 지났지만 정원엔 변함이 없다. 규모는 매우 단출해도 덕분에 교육효과가 높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일례로 서강대 법학과 교수진들은 학생 한명 한명의 이름을 모두 알고 있다고 한다. 대규모 강의가 아니라 소규모 강의로 진행되다 보니 가능한 일이다. 교수진과 학생 간의 친분이 돈독해 수업 시간 외에도 개별지도가 언제든 가능하다. 동문들은 “교수진들의 배려로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따른 ‘맞춤지도’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며 질적인 측면에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수업 강도 역시 만만치 않다. 학교측은 “한 학기에 과목당 10번 이상 시험을 치르고 있다.”면서 “중간고사, 기말고사 외에 수시로 시험을 봐서 학생들의 공부정도를 평가하기 때문에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높은 사시 합격률은 성의있는 강의와 학생들의 학구열이 만들어 낸 ‘합작품’인 셈이다. ●내년부터 100명으로 정원확대 하지만 로스쿨 유치를 코앞에 두고 내실만을 강조할 수는 없다는 게 학교측의 판단이다. 때문에 우선 내년부터 현재 40명인 정원을 1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학생 수가 늘어나는 만큼 교수진도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학교측에 따르면, 올해 전반기에 5명의 학자출신 교수진을 충원하고, 후반기에도 실무 전문가를 7명 정도 뽑기로 했다. 로스쿨을 위한 전용공간의 확보도 놓칠 수 없는 부분. 최근 공사를 시작한 6500여평의 복합관 중 3000평 정도를 로스쿨 전용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2006년 말쯤 완공될 복합관에는 대형강의실과 세미나실, 모의법정, 로스쿨전용도서관 등 첨단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동문들까지 힘모아 지원 서강대 법학과측은 지난해 연말에야 비로소 로스쿨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일부 법대들이 이미 10년 전부터 추진한 것에 비하면 한참 늦었다. 하지만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 학교측이 고민을 다소 덜게 됐다. 서강법조동문회가 지원군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법학과 출신, 서강법조인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의 서강동문들로 구성된 로스쿨추진후원회가 올해 초 발족돼 후원행사 등을 통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후원회 공동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원규 법학과 동문회장은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로스쿨 유치에 도움을 주기 위해 모이게 됐다.”면서 “금전적인 부분과 더불어 서강대가 다른 대학과 다른 특색있는 로스쿨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고민을 함께 나눌 것”이라고 소개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로스쿨, 경영대학원과 통합 검토” 홍성방 법학과장 서강대 법학과는 로스쿨을 유치하게 되면 경영대학원과 통합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홍성방 법학과장은 15일 “서강대가 경쟁력을 자랑하는 경영대학원과 로스쿨을 통합,JD(법학)와 MBA(경영학)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도록 통합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기존의 핵심분야를 적극 활용해 기업법무분야를 특화시키겠다는 얘기다. 그뿐만 아니라 법률시장 개방에 발맞춰 국제변호사 자격을 취득하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일본 등의 예수회 대학들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홍 학과장은 “서강대가 예수회 대학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예수회 대학과 관계가 긴밀하다.”면서 “이들 대학과 연계체제를 갖춰 교환학생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교육만으로 국제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1년 정도 현지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서강대 법학과측은 특히 예수회 대학 중에서도 일본의 상지대학과 미국의 조지타운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홍 학과장은 “로스쿨을 유치하더라도 상지대학이나 조지타운대처럼 작은 규모의 로스쿨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측에서 정원을 결정할 수 있다면 100명 정도의 입학정원이 가장 적당하다고 판단한다.”면서 “법학과가 그래왔듯이 로스쿨도 숫자경쟁이 아닌 교육의 질로 최고를 추구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스쿨 역시 교육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소수정예로 운영하겠다는 것이 서강대 법학과측의 바람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서강대 출신 80여명 가운데 13명이 연수원생 ‘젊은 법과’ 법조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서강대 출신은 80여명 정도.8명의 검사와 12명의 판사가 재직 중이고, 변호사는 5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이제 막 법조계에 진출한 ‘신참’들이다. 서강대 출신 사시 합격자 87명 가운데 13명이 아직 사법연수생의 신분이다. 법학과의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 이들 서강대 동문들은 “서강법조의 탄탄한 전통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직까지는 미약하지만 잠재력을 기반으로 서강법조의 명성을 쌓아가겠다는 각오다. 서강대가 배출한 법조인 1호는 안승규(65학번) 변호사다. 안 변호사는 사시 19기로 수원지검, 부산지검, 서울고검, 부산고검, 청주지검 등을 거쳐 인천지검 부장검사를 끝으로 18년간의 검찰생활을 마쳤다. 현재 인천에서 활동중인 안 변호사는 서강대에 법학과가 개설되기 훨씬 전 독학으로 사시에 합격한 케이스. 그는 “법조계에 입문했을 때 주위에 동문이 없어 외롭게 검찰생활을 했지만, 최근 후배들이 대거 법조계에 진출하는 걸 보면 든든하다.”고 자랑했다. 법학과 출신으로는 장현우(사시 41회) 변호사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88학번인 장 변호사는 법과 1회 졸업생. 그는 모교 법학과에 대해 “역사는 짧지만, 학구적인 면모로는 최고”라고 치켜 세웠다. 장 변호사는 또 “동문 법조인들의 경력이 짧다보니 이렇다 하게 내세울 만한 전문성은 아직 갖추지 못했지만, 서강 출신들은 학풍의 영향으로 법조인의 공익적 역할에 많은 고민을 한다.”고 소개했다. 역시 법학과 1회 졸업생인 이원규(사시 42회) 변호사는 서강대 법학과의 가족적인 분위기를 강점으로 꼽았다. 이 변호사는 “규모가 작다 보니 교수진과 학생들간의 관계가 가족 못지않게 가깝고, 학생들도 개인 가족사까지 털어놓을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면서 “면학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97학번으로 막내뻘인 최모(사시 42회) 검사도 돈독함을 첫손에 꼽았다. 신참 검사로 실명을 밝히기를 조심스러워한 그는 “교수진과 학생간의 단합된 힘은 서강대 법학과의 원동력”이라며 “동문들도 1년에 분기별로 만나 학교와 법학과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등 졸업한 뒤에도 조직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돈독함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동문들은 특히 “합격자 수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합격률은 최고 수준”이라며 실력에 대해서도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WE에서 경품을 펑펑 쏩니다~

    WE에서 경품을 펑펑 쏩니다~

    “팝콘은 언제 먹어도 맛있어.”라며 한움큼 쥐어 입에 넣는 아이들의 표정이 알알이 튀겨진 노란 팝콘만큼이나 귀엽습니다. 고소하고 바삭한 팝콘은 간식거리의 대명사죠. 전자레인지에 3분만 돌려주면 간편하게 맛있는 팝콘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독자 여러분들께 고소한 팝콘을 마구마구 나누어 드립니다. 필요하신 분은 아래 틀린 그림을 오려 엽서에 붙여 보내주세요. 모두 10명을 뽑아 콘아그라사의 전자레인지용 팝콘인 액트투(ACT Ⅱ·5만원 상당) 36봉지 1박스씩을 드립니다. 많은 응모 바랍니다. ●경품 콘아그라사의 팝콘 액트투(ACTⅡ) 1박스 ●보내실 곳 (100-745)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We팀.(성명, 우편번호를 포함한 주소, 전화번호 반드시 기재) ●마감 5월23일 오후 6시 도착. 당첨자 발표 5월26일자 신문에. ■ 66호 당첨자는요 류후기(서울 중구), 백웅철(서울 강동구), 한의수(대구 달서), 김홍주(서울 사당), 허치만(전남 무안), 김미옥(서울 노원), 이광희(대전 서구), 조성아(서울 강서), 박경미(서울 광진), 김은숙(광주 광산), 장문기(사울 양천), 최재영(강원 강릉), 김창배(서울 서대문), 정인기(경북 포항), 박기숙(경기 포천), 윤재연(서울 종로), 권인택(부산 부산진구), 김태준(전북 군산), 나명석(경북 경산), 송원영(서울 서대문) ●66호 정답 : 1, 4
  • 도요타, 왜 현대차 띄울까

    도요타, 왜 현대차 띄울까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최고 경영진이 연일 현대자동차를 극찬하고 있다.“가장 무서운 경쟁상대”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현대차의 품질이 도요타에 버금갈 정도로 급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매출규모나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놓고볼 때 비교상대가 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도요타가 왜 갑자기 ‘현대차 띄우기’에 나선 것일까. ●도요타의 꿍꿍이 도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소이치로 명예회장은 최근 한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가 디자인과 성능이 뛰어나 미국과 캐나다에서처럼 일본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얼마전 현대차의 뉴그랜저(프로젝트명 TG)를 ‘렉서스(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킬러’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현대차(기아차 포함)의 1인당 매출액은 2003년 말 35만 7268달러로 도요타의 30%(119만 2808달러)에 불과하다.1인당 영업이익(2만 5750달러)은 더 열악한 24%(10만 5115달러) 수준이다. 세계 순위로 따져도 도요타는 지난해 747만대를 팔아 3위를 차지한 반면 현대차는 도요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336만대로 8위에 그쳤다. ●“혼자 당할순 없다”? 업계는 도요타의 ‘현대차 띄우기’를 고도의 계산된 행동으로 보고 있다. 세계 1·2위인 미국 GM과 포드차가 최근 투기등급으로 전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일본차의 독주에 대한 경계심이 미국내에 확산되자 한국차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악의 경우 “일본차만 당할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은 1980년대 일본경제가 급성장하자 환율을 급격히 조정해(플라자합의) 일본을 어렵게 했었다.1995년에는 도요타의 고급차에 100% 보복관세를 매겨 무역마찰을 빚기도 했다. 최근 미국 자동차업계가 GM·포드의 위기를 빌미로 아시아국가에 통화절상 압력을 높여줄 것을 의회에 요구해 미국이 제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사장 “아직 갈길 멀다” 현대차 최한영 전략조정실장 겸 마케팅본부장(사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대차의 품질이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생산성은 일본의 절반, 미국의 3분의2에 불과하다.”면서 “세계 빅5를 따라잡으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털어놓았다. 최 사장은 “앞으로 4∼5년 죽어라 노력해 세계 6위(올해 7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내부적으로 세워놓았지만 양적 성장보다는 브랜드가치와 수익성 등 질적인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라면서 “최근 3년간 도요타는 10.5%의 판매증가율을 보인 반면 현대차는 7.3%에 그쳤는데도 도요타가 현대차를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시키고 있어 저의가 다소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광장] 안개등 켠 한국경제/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안개등 켠 한국경제/우득정 논설위원

    한국경제는 과연 소생하고 있는 것일까? 소생하고 있다면 내 주머니에는 언제쯤 온기가 전파될까? 정책당국자들과 경제전문가들이 최근 1·4분기 산업 및 서비스업 활동동향이 발표된 뒤 한국경제에도 여명이 깃들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떠오르는 의문이다. 이들은 서비스업 생산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도·소매업 판매가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던 내수가 마침내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경제심리지표와 실물지표가 천천히 상호작용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날 기업의 체감경기 실사지수는 기준치인 100을 훨씬 밑도는 85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며칠 후 LG경제연구원은 실생활에서 느끼는 경제적 고통의 크기를 나타내는 생활경제고통지수가 1분기 12.9로 4년만에 최고치였다고 발표했다. 환율하락과 고유가에 북핵 위기가 고조되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수시로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혼선은 우리 경제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한달 전만 하더라도 ‘강력한 회복세’를 점치는 견해가 우세했으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월가의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3.1%에 불과하자 ‘소프트 패치(경기회복과정에서의 일시적 침체)’냐 경기침체의 전조냐 하는 논란이 일고 있다. 그래서 재경부의 월례 경기동향보고서인 ‘그린 북’은 우리 경제의 경기 회복 가능성과 하방 경직 가능성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지표 추이로 볼 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으나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뜻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기업의 투자 증가율은 아직도 4∼5%대에 머물고 있다. 가계의 지속적인 부채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현재 가계신용잔액은 474조원이나 된다. 환율 하락에 따라 구매력이 일시적으로 생겼을지 모르지만 구조적으로는 부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가계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51%(지난해 6월 말 기준)로 미국의 28%, 일본의 27.9%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는 데서도 확인된다. 올해 우리 경제의 성적은 1분기와 2분기에는 3%대, 하반기에는 4%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잠재성장률(4.5∼5%)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 정도의 성장률로는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공급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 당연히 국민의 체감경기는 냉랭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하면 잠재성장률이 더 떨어지면서 경제가 탄력을 잃고 노화되는 선진국형 덫에 빠질 수 있다. 게다가 수출과 내수의 연결고리가 단절되고 사회 각 부문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전통적인 지표로는 해독되지 않는 이상기류들도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경제가 불확실성이라는 짙은 안개를 헤쳐나가려면 시대상황에 맞는 새로운 거리측정법(지표 해독법)을 개발해야 한다. 특히 단기적인 실적호전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 조급한 마음에 경제외적인 힘이 자주 개입하면 자원배분의 심각한 왜곡만 초래할 뿐이다. 극히 원론적이지만 인센티브와 이윤 기회를 제공하되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내실있는 회복세를 유도하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다. 경쟁과 효용성이 동반성장의 룰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고용부문에서도 불완전 고용은 완전고용으로, 실업은 취업으로 연결시키는 단계적인 접근법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그러자면 우리 경제의 7할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부문에서 획기적인 규제완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가격의 경직성과 평등 지상주의에서 과감하게 탈피해야 한다. 그것이 안개등을 켠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국제배드민턴연맹 회장 당선된 강영중씨

    |베이징(중국) 김민수특파원| “아시아와 유럽에 편중된 배드민턴의 세계화에 앞장서겠습니다.” 강영중(56) 대한배드민턴협회장 겸 아시아배드민턴연맹(ABF) 회장이 8일 중국 베이징 뉴센추리호텔에서 열린 국제배드민턴연맹(IBF) 총회에서 연맹 회장에 단독 출마,156명의 대의원 가운데 참석한 132명의 추대로 오는 2009년까지 4년 임기의 연맹 회장에 당선됐다. 또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방수현(33)도 IBF 이사로 선임됐다. 방수현은 최연소이자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 처음으로 국제연맹 이사에 오르는 이정표를 세웠다. 강 회장의 IBF 회장 취임으로 한국은 박용성 국제유도연맹(IJF) 회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박상하 국제정구연맹(ISTF) 회장 등 동시에 4명의 국제체육기구 수장을 보유, 국제 스포츠무대에서의 위상도 높아지게 됐다. 영국 등 유럽세가 주도하던 IBF 회장에 취임한 강 회장은 “세계연맹 회장에 당선돼 기쁘기도 하지만 어깨가 무거운 것 또한 사실”이라면서 “배드민턴계의 오랜 숙원인 세계화를 이뤄 축구처럼 세계 곳곳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하겠으며, 룰도 보다 쉽게 개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미주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지역 등 각 대륙에 ‘트레이닝 센터’를 설립하고 지도자를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계획으로 배드민턴 전용체육관을 세워 세계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대회를 유치할 뜻도 비친 강 회장은 “전용체육관 건립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했던 사항”이라면서 “연맹 회장에 오른 것을 계기로 국제대회 유치의 전제 조건인 국제규모의 경기장을 반드시 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관련해 “많은 꿈나무를 육성하는 것이 해법이지만 갈수록 상황은 열악하다.”면서 “장기적으로 학교체육의 내실을 통해 초·중·고·대학·실업이 나름대로 기능을 강화하고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잇단 금메달로 효자종목의 입지를 굳힌 만큼 2008년에도 금메달 2개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건국대를 졸업했으며 대교그룹 회장이기도 한 강 회장은 지난 2003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아시아연맹 회장에 잇따라 오른 뒤 각종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었다. 강 회장이 4년 뒤 연맹 회장을 연임할 경우 세계연맹회장 쿼터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피선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imms@seoul.co.kr
  • [데스크시각] 빛을 감추고 힘은 길러야/구본영 정치부장

    어린이날인 5일, 푸르러가는 5월의 하늘을 보며 지난 4월 중순 제주도의 짙푸른 봄 바다를 새삼 떠올린다. 성산포의 유채꽃과 눈이 시리게 맑은 물은 보름도 더 지난 지금도 눈시울에 찍혀있다.‘상생정치와 언론’이라는 주제로 열린 관훈클럽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의 기억이다. 그러나 제주도의 풍광보다 더 선연하게 뇌리에 남아 있는 화두가 있다.“한국적 정치풍토에서 상생(相生)이란 가당치 않다.”는 원로 언론인들의 빗발치는 이의제기였다. 세미나 분위기야 시종 화기애애했다. 주제발표를 한 정세균, 강재섭 두 여야 원내대표는 워낙 우리 정치판에서 합리적이고 유연한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어차피 다툴 수밖에 없는 여야 관계라면 페어플레이 속에서 상쟁(相爭)이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게 다수 참석자들의 속마음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갖가지 정쟁과 입씨름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이 육군3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동북아 균형자 역할론’을 편 이후의 날선 공방이 대표적이다. 동북아 균형자론에 비판적인 이들은 “중·일 대결이나 미·중 충돌이 발생했을 때 한국이 중재역을 맡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비현실성을 지적한다. 한·미·일의 남방3각과 북·중·러의 북방3각이라는 냉전구도에서 탈피하려는 취지도 한·미 동맹의 포기나, 반미로 비쳐질 경우 또 다른 화를 부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이 남북통일 문제 등에서 한국 편에 설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자칫 게도 놓치고 구럭도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같은 비판이 꼬리를 물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측이 동북아 균형자론이 한·미동맹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공식 해명하고 나섰다. 중·미간이 아닌, 중·일 분쟁시 중재역을 하겠다는 취지였다.“동북아 균형자론은 무력에 의존하지 않고 중견국가의 위상에 맞는 ‘평화의 균형자역’을 맡겠다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민주주의 역량, 의제설정 능력, 문화 역량 등 이른바 ‘소프트파워’(연성국력)를 통해 추구하겠다는 부연설명이었다. NSC의 복잡한 설명이 아니더라도 기자는 동북아 균형자론이 결국엔 한국이 지향해야 할 큰 비전일 수 있다고 본다. 언젠가는 강대국들의 종속변수가 아니라 판 자체를 주도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다만 그 비전이 공허한 수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그만한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얼마전 원로인 강원룡 목사도 동북아 균형자론은 통일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고언했다. 역사 속에서도 국제 관계에서 외교적 슬로건에 앞서 내실을 다지고 국력을 키우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뼈저린 교훈을 읽을 수 있다. 중국이 오늘의 미국에 비견될 초강대국격이던 시절 명·청 교체기를 맞자 조선에선 청에 대한 화친론과 주전론이 맞섰지만 어느 길도 자의로 선택할 수 없었다. 끝내 주전론을 고집했다면 사직과 백성의 공멸을 뜻하는 옥쇄외에 달리 길이 없었을 터였다. 마지못해 택한 화친론도 인조가 청태종을 향해 얼어붙은 맨땅에 머리를 찧는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절을 하고 머리를 땅에 세번 부딪기를 세번 반복)’하는, 삼전도의 치욕으로 이어진다. 중국 여성의 전통 의상 중 치파오(旗袍)가 있다. 허리 아래로 옆이 터져 허벅지살이 허옇게 드러나는, 아름답지만 퍽 도발적인 옷이다.1972년 죽의 장막을 헤치고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베이징을 찾았을 때다. 누군가 부인 패티 여사에게 치파오를 본 소감을 묻자 이렇게 응수했다.“중국 인구가 이렇게 많은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고. 패티 여사, 아니 미국은 당시 이미 인구 10억이 넘는 ‘공룡’ 중국의 잠재력을 예감했던 셈이다. 그러나 정작 중국의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은 ‘빛을 감추고 때를 기다리는’ 대외전략, 즉 ‘도광양회’(光養晦)정책을 선택, 힘을 대외적으로 과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현 시점에선 주변국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키는 ‘동북아의 균형자’가 아닌 ‘평화의 중재자’정도의 겸손한 수사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에 앞서 집권 3년차인 청와대가 해야 할 더 시급한 과제는 여야간, 세대간, 계층간 이해다툼을 조정하는 ‘내치의 균형자’를 자임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이를 통해 우리의 단합된 힘부터 길러야 평화의 중재자역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산하기관 탐방] 인천 서구문화회관

    [산하기관 탐방] 인천 서구문화회관

    인천 서구문화회관은 내실있는 문화공연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시설관리공단(서구)이 운영하는 공공기관이기에 으레 ‘그렇고 그런 공연’이라고 속단하면 오산이다. 지난해 14건의 기획공연을 가졌는데, 모두 2만 8000여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민간단체 공연이 1000명의 관객도 끌어들이지 못한 채 끝나는 사례가 허다한 점을 감안하면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와 뮤지컬 ‘블루 사이공’, 가수 ‘팀’의 콘서트 등이 지난해에 치러진 주요 공연이다. 민간단체의 행사나 공연을 위해 장소를 빌려준 것도 150건에 이른다. 지난 3∼5일에는 어린이날 특선으로 가족뮤지컬 ‘미녀와 야수’를 무대에 올렸다. 오는 15일에는 중년층 대상의 창극 ‘춘향전 남원연가’를 공연하는데, 스태프를 포함해 출연진이 100여명에 달하는 대형 기획물이다. 서구문화회관은 공익성을 고려, 저렴한 입장료를 추구한다. 성인 기준 1만원 안팎으로 민간 공연장의 40% 수준이다. 또 장애인·국가 유공자·노인 등에게는 할인 혜택을 주고, 시설수용 장애인들은 무료 입장시킨다. 두 달마다 회관 대공연장에서 2∼3일씩 상영하는 영화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개봉관에서 막 끝난 영화를 시중의 절반 가격인 3000∼4000원에 상영하기에 매 편마다 3000명이 넘는 관객이 찾는다. 서구에 영화관이 단 한 곳도 없는 것도 이곳이 성시를 이루는 요인이다. 지난 3월에는 ‘말아톤’이 상영됐으며 이달 6∼8일에는 만화영화 ‘유희왕’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회관이 운영하는 문화강좌도 주민들에게 한번쯤은 들어야 할 필수코스로 인식되고 있다. 어학·민요·댄스·요가·부동산 경매 등 모두 24개의 강좌가 각각 4개월 코스로 주 2회 회관 내 강의실에서 펼쳐져 주민들의 삶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수강료는 4만∼7만원으로 일반학원에 비해 크게 저렴한 편. 원칙적으로는 18세 이상 서구 주민만 수강할 수 있지만 정원 미달시에는 타 구민들에게도 개방한다. 아울러 별관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프로그램은 ‘청소년 문화의 산실’이다. 최소한의 비용만 받는 댄스·풍선만들기·마술 등 문화교실과 스키·비행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동아리 활동을 위한 공간은 무료 제공이어서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 장애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은 별도로 설치돼 사회적응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1995년 가정3동에서 문을 연 서구문화회관은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 4237㎡ 규모로 대공연장·소공연장·전시장·회의실·야외 놀이마당 등을 갖췄으며,15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건설사들 내실경영?

    내실 경영인가 위축 경영인가.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1·4분기 건설업체들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익률이 높아져 이익 규모는 오히려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의 1분기 매출은 9104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2% 증가했다. 순이익도 651억원으로 150% 커졌다. 전체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이익이 늘어나 알뜰 경영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건설은 대규모 해외건설 공사와 국내 대형 토목건설이 끝나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5% 낮춰잡았다. 하지만 악성 건설현장이 마무리되고 수익성 높은 공사를 중점적으로 추진, 수익 규모는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외형을 늘리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경영을 원하고 있다.”면서 “매출 원가율을 낮춰 채산성을 개선하고 수익성 높은 공사를 골라 수주한 결과가 수익 극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도 1분기 매출액이 4471억원으로 작년 동기 5603억원보다 20% 이상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36억원으로 6.8% 증가했다. 순이익도 568억원으로 17% 증가,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부터 주택사업을 줄이는 등 매출 목표를 무리하게 책정하지 않고 대신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공사를 수주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도 매출액이 작년 대비 7% 줄어든 8604억원에 불과했다. 그렇지지만 순이익은 1000억원으로 5.8% 늘어났다. GS건설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 좋아졌다. 매출은 1조 2041억원으로 무려 34%늘어났다. 영업이익·경상이이익도 증가했다. 파주 LCD공장을 비롯해 덩치가 크고 수익성이 좋은 LG그룹 공사를 많이 수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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