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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 전용·식품관리 불량 어린이집 901곳 적발

    예산 전용·식품관리 불량 어린이집 901곳 적발

    서울 중랑구 S어린이집에서 지난 10월 냉동 보관중인 음식의 포장지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 유통기한조차 표시되지 않은 포장재료도 많았다.S어린이집은 식품관리 상태 불결로 인한 사유서를 제출해야 한다. 서울 도봉구 H어린이집은 지난 3월 손모 어린이 등에 대해 셋째아이 보육료 지원을 6개월째 허위신청했다가 적발돼 337만 6000원의 반환명령을 받았다. 도봉구는 올해 보육료를 허위신청한 어린이집을 9곳이나 적발했다. 자체 운영규정을 어겨 해당 구청에 지적받은 어린이집이 17%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어린이집의 운영을 감시할 수 있는 담당 공무원 수는 턱없이 부족한 반면 학부모들의 운영 참여 기회는 제한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어린이집, 예산·회계 불투명 16일 서울시가 민주노동당 심재옥 의원에게 제출한 ‘2005년 보육시설 지도점검 결과’에 따르면 시내 25개 자치구 5323곳의 어린이집 가운데 16.7%인 901곳이 운영 규정을 위반했다. 건수로는 1118건이나 됐다. 부문별로는 급·간식비를 적게 지출하거나, 개인 명의의 통장과 카드를 이용하거나, 공금을 원장의 휴대전화비로 처리하는 등 예산·회계와 관련된 사항이 33.5%로 가장 많았다. 어린이집을 학원·유치원과 통합 운영하거나 원장이 명의만 내놓고 상근하지 않는 경우도 18.3%에 달했다. ●어린이집 감시 인력 태부족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동일하거나 비슷한 사항을 지적받은 어린이집도 47곳이나 됐다. 이는 공무원 1인당 어린이집 44.2곳, 어린이 1478명을 담당하는 등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서울시 심재옥 의원은 “지방자치단체는 1년에 두 차례씩 어린이집을 지도·감독하게 되어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내실있게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이 어린이집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집 운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는 곳은 16.4%에 불과한 실정이다. 서대문 보육 제정 네트워크 심계현 대표는 “그나마 국·공립 시설 위주로 설치되어 있어 민간 어린이집은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지방선거비 정부가 지원해야” 92%

    지방선거 비용 부담을 놓고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가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어떤 식으로든 국가가 지자체를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행정DB센터(www.admindb.co.kr)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행정학 교수와 공무원, 연구원 등 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자치단체 선거비용 부담관련 전문가 의견조사’결과 응답자의 91.6%가 중앙정부가 (비용에 대해)부담을 하거나 보전을 해줘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비용 부담에 대한 물음에 43.1%(87명)가 ‘지자체가 부담을 하되, 국세 이양이나 교부세 등을 통해 지자체에 재정을 보전해 줘야 한다.’고 답했다.28.2%(57명)는 선거를 선관위에서 관리하는 점을 감안해 전액을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고,20.3%(41명)는 국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자체가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은 7.9%(16명)뿐이었다. 지방의원의 유급화에 대해서는 31.7%(64명)가 내실있는 의정활동을 위해 옳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와 같이 수당을 지급하되, 지급기준을 인상하는 등 경비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23.8%),‘유급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23.3%),‘제도도입은 필요하지만 시기적으로 빠르다.’(16.3%) 등의 순서였다.지방의원의 유급화 경비부담은 44.6%(90명)가 국가가 보전해야 한다고 답했고, 이어 23.3%가 국가와 지자체가 공동 부담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열린세상] 지방대학,그 위기와 거듭나기/이해준 공주대 사학 교수

    지방대학들은 요즈음 신입생 충원과 재학생 유지 및 취업에 있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신입생 미충원율을 포함하여, 어렵게 모집한 신입생이 휴학하거나 지역간·학교간 이동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하여 취업률 역시 수도권 대학에 비하여 취약하여 바야흐로 생존을 위한 획기적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이제 대학들은 과거처럼 ‘성장과 규모’의 지향과는 기본적으로 다른, 과감한 구조적 개혁과 질적 변화를 도모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존립과 발전을 기약하는 화두로 특성화와 구조개혁을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좋게 보면 제자들을 잘 되게(?) 하는 일인데 무슨 노력인들 못하겠는가 하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이런 교육적 현실에 익숙할 수가 없다. 그리고 때로는 과연 ‘대학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라는 근본적 회의에 빠질 때도 많다. 사실 이러한 지방대학의 위기는 지난 10∼20년간의 방만한 대학정원 확대정책과 대학의 소극적 위기대응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현재의 대학 위기는 백화점식 양적 팽창에 주력해온 지난 대학정책의 필연적 결과이자, 자체 노력 없이 유지되어온 대학의 안전망이 경쟁력을 상실하게 한 까닭이기 때문이다. 좀더 비판적으로 말한다면 무임승차의 즐거움과 남 탓으로 일관하던 과거의 관행들이 현재의 위기를 자초한 측면도 크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대학들이 특성화에 사활을 걸고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 비교우위와 경쟁력을 강조하는 것도 필요하기는 하지만, 장만 서면 계획서를 들고 이리저리 쫓아다니거나 변신의 귀재가 되는 것도 대학의 본연의 모습은 결코 아니다. 특성화란 기본적으로 경쟁력 있다고 하는 일부 학과와 학문분야를 선택, 집중지원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대학 공동체 구성원들의 공생에 관한 합의와 실천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비 특성화 학과(학부)의 재구조화와 학과·학문·계열간 연계체제 구축을 통한 중층적 종합적 학문구조의 생성 노력이 필요함이 지적되고 있다. 예컨대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통합이라든가, 외국어학과와 경영행정계열의 통합 연계, 철학·역사·심리학·국문학 등을 기초로 하여 예술과 창작·영상·애니메이션 등을 중층으로 구성하는 문화콘텐츠 개발 등과 같은 간 학문적인 통합 학문구조를 만들어 단위대학 전체의 학문적 재구조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이는 기존의 전통적 학문구분과 학과체제에 기초한 대학편제를 과감하게 재구조화하는 접근이며, 특히 지방 소규모 대학에서 효과가 있는 전략이 될 것이다. 한편 기초학문, 그리고 대학 본연의 기능인 교육과 연구의 상대적 소외와 부실도 매우 긴요한 현안문제이다. 기술의 진보나 지식의 축적은 경쟁을 통하여 보다 높은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재편·발전시키는 아이디어는 오히려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가 주효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하여야 한다. 인문사회분야나 기초과학분야의 성장과 발전이 없는 경영효율은 마치 불만만 터트리는 입(口)을 무시하다가 온 몸이 굳어버리게 된 ‘이솝우화’를 연상케 한다. 그런 점에서 대전의 한 대학이 산업대학으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문화예술관을 건립하여 수준 높은 경쟁력과 창의력의 원천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은 참으로 신선하고 선도적인 것이라 여겨진다. 한편 특성화나 경쟁력의 강조가 자칫 교육활동의 강화와 내실화에 역행하게 된다면 이 역시 주요한 경계 대상이다. 대학 특성화나 경쟁력 강화가 아무리 중요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교육활동에 기반을 두지 못하는 연구 활동은 취약하게 되어 있고, 연구결과의 피드백이 없는 교육활동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경쟁력과 특성화가 더욱 강조될수록 교육활동의 내실화와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이해준 공주대 사학 교수
  • 부산 내년 예산 5조 2661억 편성

    부산시의 내년도 예산이 올해(4조 7580억원)보다 10.7% 늘어난 5조 2661억원으로 편성됐다. 부산시는 11일 일반회계 3조 4500억원, 특별회계 1조 8162억원 등 모두 5조 2661억원의 본예산 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올해보다 일반회계는 6.2%(2003억원), 특별회계는 20.4%(3818억원) 증가했다. 시는 내년 예산안을 ▲지역경제 활력 회복 ▲시민생활복지 향상 ▲물류기반시설 확충 및 문화·관광산업 육성 ▲친환경도시건설 ▲APEC 성공 개최 효과 극대화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 ▲도시안전관리 체계 구축 등에 중점을 두고 필수 현안사업 위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시민 생활복지 향상과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인 복지 인프라 구축, 장애인 및 저소득층 복지부문에 올해보다 1502억원(24.7%) 많은 7578억원을 편성했다. 이에 따라 일반회계에서 복지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8.7%에서 내년에는 21.9%로 높아졌다. 또 지하철과 도시철도 및 도로 등 교통 인프라 확충에 8939억원을 반영했다. 영화·영상 등 문화예술 및 관광산업 육성 분야에 3150억원, 환경친화적 도시개발 및 도심 자연공원 조성에 441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이밖에 초·중등학교 교육여건 개선과 교육 내실화를 위해 일반회계의 12.6%인 4341억원을 시교육청에 배정했다. 특히 영어교육 확대를 위해 50개 중학교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채용 예산을 전액 시 예산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부산 김정한기자jhkim@seoul.co.kr
  • [사설] 내실있는 APEC성과 기대한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12일 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부산에서 개막된다.21개 회원국 정상을 포함,1만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다.APEC의 설립목적은 무역·투자 자유화이지만 시일이 필요하다. 보건·환경·재난·테러·에너지 대책에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우리가 앞장서야 한다. 특히 한반도에서 냉전 기운이 가시고, 한국이 번영하고 있음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번 APEC에서 무역자유화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하자는 ‘부산로드맵’이 만들어지고,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을 지원키로 의견이 모아지리라 기대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운을 뗀 대로 회원국 국내뿐 아니라 국가간 경제양극화, 빈부격차가 해소되도록 선진국의 솔선수범이 있길 바란다.APEC이 세계화, 신자유주의의 그늘을 해소하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또 자유무역협정(FTA) 확산과 조류 인플루엔자(AI) 공동대처, 연쇄테러 대책, 김치를 비롯한 식품검역강화 등 현안 해법이 나와야 한다. APEC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유일한 다자회의체이다. 한반도가 불안한 것은 북한과 미국이 상호 불신을 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APEC기간 중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유연한 자세를 보인다면 북핵 해결의 전기를 만들 수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북핵 6자회담이 중간 휴식기를 갖고 APEC결과를 지켜보기로 관련국간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이들 정상간 연쇄회동의 중요성을 보여준다.APEC 전체 차원에서도 ‘한반도 평화선언’ 채택이 필요하다. 대회기간 중 안전조치에 정부가 만전을 기해야 함은 말할 나위 없다. 미국 등 선진국의 일방주의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있겠지만, 집회·시위는 합법 테두리를 벗어나면 안 된다.APEC개최를 통한 투자유치, 관광수입 증가가 상당할 것이다. 내실있는 성과 도출을 위해 정부, 부산시민뿐 아니라 전 국민과 기업의 관심과 협조가 있어야 한다.
  • [저희 결혼해요]

    행복을 자랑해 주세요. 결혼을 앞둔 설레는 사랑 이야기, 알콩달콩 행복에 겨운 결혼 이야기도 좋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사랑이 담긴 아름다운 사연 모두 담아 드려요. 이곳은 여러분의 사랑이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 보내실 곳 wedding@seoul.co.kr(이름·주소·전화번호 반드시 기재, 사연 분량은 A4용지 절반 정도, 사진도 함께 보내 주세요.) ■ 선물 앙코르 결혼사진이나 가족사진 촬영권(화장 및 웨딩드레스 포함,1114인치), 롯데월드 자유이용권(2장·6만원 상당) ■ 협찬 결혼사진의 명가 토마토스튜디오 (02)3442-2321, www.tomatostudio.co.kr 고급스러운 사람을 담아내는 노비스튜디오 (02)540-4008,www.studio-novi.co.kr
  • WE에서 경품을 펑펑 쏩니다~

    WE에서 경품을 펑펑 쏩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여성이 많습니다. 건강미를 과시하는 황신혜, 고혹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모니카 벨루치, 변치 않는 20대의 외모를 가진 이자벨 아자니…. 큰 사진 속에서 섹시한 몸매를 자랑하는 이 여성 또한 그들에 뒤지지 않는 열정과 아름다움을 뽐내는 멋진 팝의 여왕입니다.‘Like a Virgin’ ‘Vogue’ ‘Frozen’ ‘Music’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기도 했고, 과감한 무대연출과 의상으로 늘 이슈가 되기도 하죠.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정답과 함께 보기의 얼굴 사진을 오려 엽서에 붙여 보내주세요. 추첨을 통해 2분께 비타민 충전, 피로 회복에 좋은 ‘비타천플러스 1박스’(250㎖ 36팩·5만 4000원)를 보내 드립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 나누세요∼. ■ 보내실 곳 (100-745)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We팀 ■ 마감 21일 오후 6시 도착분까지. 당첨자 발표는 24일자.(반드시 우편번호와 전화번호를 적어주세요.) ◆91호 당첨자는요●91호 정답은:틀린 그림없 음. ●91호 당첨자 김웅배(충남 연기), 성한용(경기 용인)
  • [열린세상] 교원평가제 ‘평가사회’의 도래/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교육부는 이달 중순부터 전국 48개 초·중·고교에서 교원평가제를 시범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교원단체들이 이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에, 어떤 방식과 형태로 이 제도가 시행될지 예견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압도적인 다수가 이 제도의 도입을 지지하고 있다. 찬성의 주된 이유로 ‘무능하거나 부적격한 교사를 가려 낼 필요’와 ‘공교육의 내실화’가 지적된다.20%에 달하는 반대 의견은 ‘교권 침해’와 ‘교사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자료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교원단체들이 여론을 거스르면서 교원평가에 반발하는 명시적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행정당국이 교원들의 동의와 이해를 구하지 않았다는 절차의 문제와, 마치 공교육 부실의 책임이 교사들에게만 있다는 식의 책임전가와 회피의 문제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물론이고, 관련 학부모단체들은 교원단체들의 태도를 집단 이기주의로 본다. 고유 영역을 스스로 통제하는 교원 전문가 집단이 외부의 평가와 간섭을 배제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려는 이기심. 실제로 이런 의심은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 교원평가가 결국 교원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교원들 사이에 퍼져 있다. 전교조가 지난 4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다수의 교사들이 교원평가 도입을 ‘경쟁체제를 통해 교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전 단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단 대세는 ‘평가’다. 국가와 기업도 평가대상이며, 대학도 평가된다. 동종 업계의 동료들, 즉 대학교수도 평가대상인데 교사만 예외일 수 없다. 게다가 이른바 잘 사는 국가들인 미국이나 일본·독일과 영국에서도 이 제도가 실시된다는 점은, 그 이유가 무엇이든 평가를 거부하는 이유를 정당화하기 힘들게 한다. 평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은 교사의 업무수행에 대한 신뢰가 예전같지 않음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교원평가는 교사의 전문성을 점검하여 학생들의 학업성취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려는 의도에서 시행되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교사를 평가하는 것이 ‘교육 품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교원평가가 교육 서비스를 개선한다는 직접적이고 명백한 증거는 아직까지 없다. 그렇더라도 교사들의 업무능력이 적절히 평가되어 이를 바탕으로 업무수행 방법이 개선된다면, 본인은 물론 학생에게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점이 있다. 왜 갑자기 ‘평가’가 문제인가? 런던경제대학의 마이클파워는 현대사회를 ‘평가(감사)사회’(The audit society)로 진단한다. 파워에 따르면, 현대사회는 고도로 복잡해지고, 미래에 대한 확실성이 감소했다. 미래의 일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은 곧, 행동과 결정을 할 때 근거가 되는 준거점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게 됨을 의미한다. 전반적인 신뢰의 저하 속에서 행동과 결정을 위해 필요한 믿을 만한 근거를 찾는 것, 바로 이 일을 평가와 감사(監事)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현대사회에서 유포되었다. 그런데 평가는 신뢰의 근거를 제공할 수 있지만, 동시에 사회의 ‘진정한’ 복잡성에 대한 통찰을 피하도록 돕는다. 평가를 위해 대상에 대한 모든 연관과 면모를 비교와 측정할 수 있는 수치로 단순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러한 필연적인 절차는 대상을 에워싸고 있는 매우 복잡한 환경이나, 연관 관계를 보지 못하게 한다. 이런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인이 고려되지 않을 수 있다. 파워는 바로 이러한 측면을 경고한다. 평가가 단지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실시되는 경우, 실질적인 문제해결보다 행동과 결정의 정당화를 위한 의례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평가사회의 문제다. 전통적으로 교육에 대한 논쟁에서 교육문제를 양산하는 주범으로 지목되던 것은 교육 여건과 환경, 예컨대 입시중심 교육이나 과밀 학급, 과중한 수업시수와 잡무, 권위주의적 학교 운영 등이었다. 적절한 교원평가는 이런 고질적인 요인들에 대한 해결 노력과 병행되어야 한다. 교사평가로 교원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대세이며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사들을 쥐어짜는 방법만이 유일한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코오롱그룹-이웅열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코오롱그룹-이웅열 회장家

    코오롱의 역사는 한국 섬유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이 땅에 가장 먼저 나일론을 들여와 의생활에 혁명을 가져왔으며, 한때는 수출 한국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성숙산업에 따른 한계로 인해 코오롱은 재계서열이 점점 밀려났다. 섬유산업의 위상이 갈수록 위축되는 모양새와 별반 다르지 않다. 코오롱의 3세 경영이 닻을 올린지 올해로 10년째. 이웅열(49) 회장은 올해를 그룹경영의 ‘터닝포인트’로 만들기 위해 낮은 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 제2의 도약을 위해 노후화된 주력 사업에 다시 기름을 칠하고, 쪼이고, 닦고 있는 것이다. 혹독한 외환위기를 거치며 체질을 바꾼 코오롱이 재도약을 위한 또 한번의 체질 개선 시험을 치르고 있다. ●풍운아 이원만 창업주 코오롱 창업주인 고 이원만 회장과 이동찬(83) 명예회장은 부자간이면서도 사업 동지이자, 인생의 동반자였다. 이 창업주가 그룹의 외연을 넓히고 사업의 ‘바람막이’가 돼 줬다면, 이 명예회장은 그룹의 안살림을 챙겼다. 부자는 동업자로서 40년 가까이 함께 일하며 코오롱의 기틀을 만들었다. 이 명예회장이 2세이면서 창업 1.5세대로 불렸던 까닭이다. 부자는 사업 파트너로서 환상의 듀엣이었지만 가정적으론 한때 애증의 관계였다. 기업가보다 정치가로서 더 알려진 이 창업주는 워낙 풍류를 즐기는 성격인 데다 이 명예회장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남은 전답마저 처분하고, 사업을 위해 훌쩍 일본으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이 명예회장은 어린 나이에 모친과 누이동생을 돌보며 가장 역할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선친은 이 명예회장에게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선친의 호방한 성품과 능숙한 화술 등은 당시 정·재계에서 유명했다. 이 창업주는 술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술자리에선 재담으로 좌석을 압도했으며,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는 ‘문화재’로 불리울 정도였다. 이 창업주는 1930년대 초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 기반을 닦았으며, 해방 후에는 국내 최초로 나일론을 들여와 국내 섬유산업을 개척했다.1957년엔 국내 첫 나일론사 제조 공장인 한국나일론(현 ㈜코오롱)을 설립했으며,63년엔 나일론 원사 공장을 지었다. 그는 또 한국산업수출공단 창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오늘의 구로공단과 구미공단을 조성하는 산파역할을 했다. 이 창업주는 정계에도 발을 들여 대한민국 초대 참의원과 6,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를 기반으로 그는 인맥 만들기에 탁월한 수단을 발휘했다. 이 때문에 이 창업주는 1960∼70년대 정·재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혔다. ●1.5세대 창업주 이동찬 명예회장 “이 명예회장은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항상 비서와 한 방에서 잡니다. 비서들에게 해외 출장은 그야말로 곤욕이었죠. 회장이 바로 옆에서 주무시는데 잠이 편히 옵니까. 출장에서 돌아오면 몸무게가 3∼4㎏은 그냥 빠져요. 그렇다고 1달러가 아쉬운 나라에서 잠자는 곳에 돈낭비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씀에 뭐라고 할 수도 없고요.” 코오롱 비서 출신의 한 임원 얘기다. ‘가장의 짐’을 일찍 떠안은 탓에 이 명예회장은 근검 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 한 번은 이 명예회장이 1947년부터 50여년 이상 신었던 슬리퍼를 비서실에서 새 것으로 바꿨다가 된통 야단을 맞고, 쓰레기통을 뒤져 간신히 찾았던 적도 있다. 또 이 명예회장의 점심 메뉴는 주로 된장찌개와 칼국수, 수제비 등이었으며, 삼복 더위도 부채와 선풍기로 보냈다. 그는 15세 때 경리사원으로 부친의 사업을 도운 지 35년 만인 1977년 코오롱 회장에 올랐다. 그는 등산식, 마라톤식으로 표현되는 꾸준한 내실 경영으로 그룹의 체질을 다져놓은 이후 섬유와 무역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건설과 화학으로 확대했다.1980년대는 전자소재와 합성섬유 등 신업종으로 영역을 더욱 넓혔다. 이 명예회장은 과외 활동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1974년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직을 맡은 이후 1975년 농구협회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 등으로 다양한 단체에서 활약했다.1980년에는 대한농구협회 회장을 맡았으며,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서 스포츠 외교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경총 회장은 82년부터 무려 14년간이나 했다. 1996년 1월 이 명예회장은 10년 이상 경영수업을 받은 장남인 이웅열 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고 선친처럼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3박4일’ 이웅열 회장 이웅열 회장은 5명의 누이들 속에서 컸지만 성격은 대단히 남성스럽다. 특히 스포츠를 좋아해서 축구와 야구, 테니스, 탁구, 당구, 골프 등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또 시작하면 프로(?)수준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그의 별명이 ‘3박4일’로 불린 이유는 무엇이든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 때문이다. 그의 학창 시절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그다지 풍족하지 않았다. 부친인 이 명예회장이 박하지 않을 정도의 용돈만 줬기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재벌 아들이 ‘짜다’는 소리를 수시로 들었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이 회장은 활달하고 사교적이다. 전경련 e비즈니스 위원장을 맡아 재계 2∼3세의 리더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부회장, 류진 풍산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가깝게 지낸다. 그의 이같은 사교적인 성격은 조부인 이원만 창업주의 성품과 닮았다. 호방하고 풍류를 즐겼던 이 창업주는 사업가보다 정치인으로 이름이 더 잘 알려졌다. 1989년 그룹 기획조정실장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한 이 회장은 이동통신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그룹의 변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외환위기 파고로 계열사 매각과 신세기통신(현 SK텔레콤) 지분(1조 700억원어치)을 팔아야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 회장은 당시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미래를 팔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침통해 했다고 한다. 그러나 코오롱의 어려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화섬산업이 고유가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과감한 구조조정과 수익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권 장자 승계 코오롱 가문은 재계에서 보기 드물게 아들이 귀한 집안이다. 창업주인 이원만 회장은 슬하에 2남4녀를 뒀지만 이 명예회장은 1남5녀, 이웅열 회장도 1남2녀다. 그룹 경영은 장남만 참여하고, 딸들과 사돈가의 경영참여는 철저히 배제한다. 장자일계(長子一系)의 경영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코오롱가의 특징이다. 다른 그룹들이 사돈을 비롯한 친인척들로 방대한 족벌 경영체제를 이룬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명예회장과 숙부인 이원천 전 사장간의 경영권 분쟁이 친인척 배제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이 창업주가 그룹경영을 맡고 있을 때는 사위들의 경영 참여가 적지 않았지만, 이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이같은 장자 승계의 원칙이 정해졌다. 이 명예회장은 그의 자서전 ‘벌기보다 쓰기가 살기보다 죽기가’에서 “우리 집 여자들은 아버지 사업이나 남편이 하는 일에 개입하는 법이 없다. 사위들이 처가 덕을 보고 한자리 하겠다면 득보다 해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전문경영인에게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잘 해내는 경우에도 열등감이 생긴다. 능력이 없다고 ‘백년손님’이라 쫓아낼 수는 없는 일이니 난처해질 것이고, 훗날 내가 일선에서 물러날 땐 조용해지기 어렵다.”고 했을 정도로 철저히 장자일계의 경영구조를 갖춰 경영권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이나 다툼을 미리 차단했다. ●김종필 전 총재와 한때 사돈 이원만가(家)의 혼맥은 국내 재벌가의 최정점 가운데 하나로 평가될 정도로 화려하다. 이 창업주의 넓은 정계 인맥과 국내 굴지의 섬유그룹인 코오롱을 기반으로 정·관·재계 곳곳에 혈연 관계를 맺었다. 이 창업주와 이위문(작고) 여사는 2남4녀를 뒀다. 이 창업주의 영향력이 정·재계에 미치기 전에는 자녀들을 평범한 집안과 통혼시켰지만, 사업 성공에 이어 정치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던 시기엔 국내 내로라하는 집안을 사돈으로 맞았다. 이 때문에 정략 결혼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장남 이동찬 명예회장은 1944년 ‘학병으로 끌려가기 전에 장가부터 들라.’는 부친의 강요로 맞선을 본 지 1주일 만에 평산 신씨가(家)의 무남독녀 덕진(82)씨와 결혼했다. 이 명예회장 부부는 지난해 1월 결혼 60주년을 맞아 회혼례를 올리기도 했다. 장녀 봉필(72)씨는 54년 고향 인근 임병진씨의 아들 승엽(작고)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승엽씨는 삼경물산 사장을 거쳐 그룹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차녀 애란(63)씨는 노영태(63)씨와 혼인을 치렀다. 3녀 미자(61)씨는 포항지주인 박문학가(家)의 장남 성기(66)씨와 결혼했다. 성기씨는 한국바이린 사장을 역임했다. 차남 이동보(56) 전 코오롱TNS 회장과 막내딸 미향(51)씨의 결혼으로 코오롱가는 재계 혼맥도의 핵심으로 올라선다. 이 전 회장은 74년 제3공화국의 2인자였던 김종필 전 총재의 장녀 예리(54)씨와 결혼했다. 이를 통해 코오롱가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한 다리 건너 사돈이 됐으며, 최고 권력가와 혈연의 끈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결혼은 육영수 여사가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성격 차이로 갈라섰다. 이동보 전 회장은 1988년 코오롱그룹으로부터 분가했지만 부도와 구설수에 휘말려 고초를 겪기도 했다. 막내 미향씨는 삼립식품 창업자인 허창성 집안으로 출가했다. 식품종합그룹인 SPC의 허영인(56) 회장이 그의 남편이다. ●정략결혼과 3세 혼맥 코오롱가의 혼맥은 3세로 내려가면 더욱 빛이 난다. 이 창업주가 자신의 입지와 뜻을 펼치기 위해 손주들을 정략 결혼시킨 경우가 있어서다. 이 명예회장과 신 여사는 슬하에 경숙, 상희, 혜숙, 은주, 웅열, 경주씨 등 1남5녀를 뒀다. 장녀인 경숙(59)씨는 1969년 당시 공화당 의장 서리였던 고 이효상 전 국회의장의 3남 문조(65)씨와 화촉을 밝혔다. 이 전 국회의장은 도쿄대를 나와 경북대 교수로 있다가 1960년 정치에 투신해 5선 의원을 지냈다. 정계에선 대구·경북(TK) 인맥의 대부로 통했다. 국회의장을 비롯해 공화당 총재, 영남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문조씨는 현재 영남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차녀인 상희(56)씨는 국내 대표적 ‘송상(松商)’으로 불렸던 고홍명 한국빠이롯드 회장 집안으로 출가했다.1973년 고 회장의 장남 석진(작고)씨와 결혼했다. 석진씨는 코오롱제약(옛 삼영신약) 사장을 거쳐 빠이롯드전자 회장을 지냈다. 하지만 부도로 인해 고통을 겪다가 98년 별세했다. 3녀인 혜숙(53)씨는 고 이학철 고려해운 창업주의 장남인 동혁(58)씨와 결혼했다. 현재 고려해운 회장인 동혁씨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학 석사 출신이다. 해운선사로서는 처음으로 타이완과 홍콩 등 동남아 항로에 진출해 해운업계의 프런티어 경영인으로 이름이 높다. 4녀인 은주(51)씨는 테니스 인연으로 신병현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의 장남 영철(55·의사)씨와 결혼했다. 신 전 부총리는 한국은행 총재와 상공부 장관, 무역협회장, 은행연합회장 등을 지냈다. 이들 부부 결혼식은 신 전 총재가 직접 주례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웅열 회장은 큰 누이 경숙씨의 소개로 1983년 황해도 출신인 서병식 동남갈포공업 회장의 장녀 창희(45)씨를 아내로 맞이했다. 서 회장은 1962년 고급벽지의 대명사인 갈포벽지를 만들어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인물이다. 부인 창희씨는 이화여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했다. 이 회장 부부는 규호(21)와 소윤(18), 소민(16) 등 1남2녀를 두고 있으며, 규호씨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5녀인 경주(46)씨는 개인사업을 하는 최윤석(46)씨와 결혼했다. ●딸·며느리 모두 이대 동문 장자 경영과 친인척 경영 배제의 원칙 때문인지 코오롱가의 딸과 며느리는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잘 벗어나지 않는다. 대외 활동보다 가정주부로서 남편 뒷바라지와 자식 교육에 애쓴다. 이 명예회장의 부인인 신 여사는 지금껏 바깥 사교모임에 한번도 참석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신 여사는 집안에서 살림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한다.3세들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는 이 명예회장의 모친인 고 이위문 여사가 남편인 이 창업주의 호방한 성격과 바깥 활동으로 마음 고생이 매우 심했지만 결코 내색하지 않고, 자식들을 바르게 키운 선례 때문이다. 코오롱가의 딸과 며느리들은 또 모두 이화여대 동문들이다. 장녀 경숙씨가 생활미술과를 나왔으며, 상희씨는 기악과, 혜숙씨는 가정학과, 은주씨는 도서관학과를 나왔다. 이 명예회장은 평소에 딸들을 이렇게 평했다고 한다.“장녀는 걷는 모양부터 급한 성격까지 나를 제일 많이 닮았으며, 둘째는 시댁에서 살림만 하는 편이지만, 항상 밝고 착한 데다 쓸데없이 친정에 오는 일이 없다. 셋째는 공부도 제일 잘했고, 바른 소리도 잘했다. 악바리면서 의리가 강하다. 넷째는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해서인지 덜렁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린다.” 며느리 창희씨도 코오롱가의 여자답게 대외 활동보다 조용히 집에서 자녀 교육과 남편 내조에 열심인 한국적인 주부다. 사교 모임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창희씨지만 코오롱그룹 간부 부인들로 구성된 ‘코오롱가족사회봉사단’ 활동엔 적극 나서고 있다. golders@seoul.co.kr ■ 코오롱의 ‘李트리오’ 지금의 코오롱그룹 토대를 쌓은 주역 가운데 한 명이 고 이원천 전 한국나일론(현 ㈜코오롱) 사장이다. 창업주인 고 이원만 회장의 동생이며, 이동찬 명예회장에겐 숙부가 된다. 이 전 사장은 일제시대 때부터 일본에서 형님인 이 창업주의 사업을 도왔다.1957년에는 한국나일론 사장직에 추대돼 코오롱의 ‘섬유시대’를 이끌었다. 당시 이원만-이원천-이동찬 3인은 코오롱에서 ‘이 트리오’로 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이 전 사장은 조카인 이 명예회장과 회사 분할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면서 나중엔 경영권 분쟁에 빠졌다. 이 전 사장은 결국 1976년 한국나일론의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자신의 지분을 챙겨 원진레이온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1년만에 쓰러졌다. 이 창업주는 이후 장남인 이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맡겼고, 회장에 오른 이 명예회장은 동생인 이동보 전 코오롱TNS 회장을 분가시켰으며, 매제들도 계열사 경영에서 손을 떼게 했다. 이 명예회장은 그의 자서전에서 “숙부에 대한 회한이 커지는 요즘에도 회사 분할에 반대한 것은 옳은 일이 아닌가 싶다…. 숙부와의 경영권 분쟁은 결국 조카가 숙부의 세력을 완전히 퇴치해 버린 것 아니냐는 평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그것이 그룹을 살리는 데에 도움이 된 것이라면 나는 굳이 부인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사업엔 실패했지만 이원천가(家)의 혼맥은 어디에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다. 형님인 이원만 창업주가 제3공화국의 실력자 김종필 전 총재와 인연을 만들었다면, 이 전 사장은 또다른 실세였던 정일권 전 총리와 혈연관계를 맺었다. 이원천가(家)는 육군참모총장 출신으로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을 지낸 정일권 집안과 사돈간이다. 고 정 총리의 딸 희경씨가 이 전 사장의 아들과 결혼했다. 또 이원천가(家)와 영풍그룹은 한 다리 건너 사돈간이다. 고 정 총리의 장남인 세훈씨가 장병희 영풍그룹 창업주의 딸 현주씨와 인연을 맺었다. 영풍그룹은 또 60년대 박정희 정권에서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김세련씨 가문과도 연이 이어진다. golders@seoul.co.kr ■ 코오롱 이끄는 전문경영인들 ‘코오롱호’를 이끄는 대표 최고경영자(CEO)는 누가 있을까. 한광희(56) ㈜코오롱 대표는 코오롱그룹의 간판 CEO다. 그는 요즘 한계사업 정리와 차세대 먹을거리 준비에 분주하다.1976년 코오롱에 입사한 이후 기획관리 등 주요 사업부를 두루 거쳤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한 대표는 책상에 앉아 숫자놀이를 하는 것보다 현장 영업을 더 즐기는 실물형 CEO에 속한다. 민경조(62) 코오롱건설 대표는 23년간 건설에서만 근무한 전문경영인으로 위기관리가 뛰어나다는 평이다. 사내에선 따뜻한 집안의 가장 같은 CEO로 불린다. 수시로 사내 메신저를 통해 막내 직원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상하간 의사소통을 중시한다.“똑똑… 민경조입니다, 야근 힘들죠, 문제되는 게 뭔가요, 오늘 팀원들과 저녁 같이 합시다.”로 유명해 먼저 다가서는 CEO로 통한다. 논어를 1000번 이상 읽을 정도로 고전에 관심이 많다. 제환석(59) FnC코오롱 대표는 현장주의자다.2003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800개에 이르는 매장을 서울에서 제주까지 하나하나 찾았다. 지금도 주말을 이용해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제 대표는 또 CEO 명함 외에 ‘열사모’의 방장 직책을 갖고 있다. 열사모는 제 대표가 만든 모임으로 오프라인의 단체나 장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적인 사원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가상의 모임이다.“스스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원 모두가 열사모의 열사”라고 말하는 제 대표는 열사모 방장의 이름으로 직원들과 곧잘 의견을 교환한다. 배영호(61) 코오롱유화 대표는 엔지니어로서는 드물게 미국 뉴욕지사 근무를 했다. 아무도 도와 주지 않는 해외 영업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죽기살기로 부딪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배 대표는 당시 직원 가운데 한국으로 되돌아온 유일한 사람이라고 한다. 첫 직장에 대한 그의 신의와 열정은 특유의 사업감각과 합쳐져 코오롱유화를 종합화학 회사로 도약시켰다. 김종근(55) 코오롱글로텍 대표는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여긴다. 직원 이름을 기억하고, 애로와 고충을 들어주며, 중요한 정보는 경영에 곧바로 반영한다. 또 직원들에게 책상에 앉아있지 말고 현장을 돌면서 문제와 해결방안을 찾으라고 한다.“사장님은 오늘도 지방사업장을 순회하고 있습니다. 바로 대표와 직원들간의 간담회 때문이죠. 간담회라는 자유로운 형식을 통해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61개 사업장인데 올해만 해도 벌써 세번째 라운딩입니다. 연초에 전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쁜 일정에도 사업장을 순회하고 계십니다.”한 직원의 이러한 설명에서 올 상반기에 비상장 5개사를 합병, 덩치가 커진 코오롱글로텍을 외형만큼이나 건실하게 키우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영등포구 자매도시 교류행사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국내 자매도시 간 교류 10주년을 맞이하는 교류행사를 4일부터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자매도시간 우의 증진과 공동발전을 도모하는 등 보다 내실 있는 교류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경남 고성군, 전남 영암군, 충남 청양군 등 3개 군을 초청했다. 구는 이들 군청 관계자들과 지방자치 세미나와 스포츠 교류대회 등을 진행한다
  • 비씨카드배 바둑 신인왕전 개막

    비씨카드배 바둑 신인왕전 개막

    ‘한국 바둑의 미래를 연다.’ 서울신문사와 한국기원이 주최하고 비씨카드㈜가 후원하는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이 1일 오전 10시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관계 인사와 프로기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갖고 열전에 돌입했다. 개막식에는 채수삼 서울신문 사장과 정병태 비씨카드 사장, 임선근 한국기원 사무총장, 심용섭 바둑TV 사장, 곽민호 사이버기원 부사장을 비롯해 예선에 참가할 조한승 8단, 안달훈 6단 등 80여명의 젊은 프로기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채수삼 서울신문 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왕성한 활동으로 한국 바둑의 위상을 지켜가고 있는 목진석 김만수 이상훈 조한승 이세돌 송태곤 등이 모두 신인왕전을 통해 바둑계의 샛별로 등장했다.”며 “서울신문은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이 신인 등용을 통해 한국 바둑계의 젖줄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병태 비씨카드 사장은 축사에서 “기성 프로기사와 신예들의 각축장인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을 통해 바둑 인재를 발굴한 지 어느덧 16주년을 맞았다.”며 “바둑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배경 삼아 내실있고 성공적인 기전이 되도록 물심양면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지금 경북에선] 국제기구본부 첫 유치…지방외교 ‘희망’

    [지금 경북에선] 국제기구본부 첫 유치…지방외교 ‘희망’

    국내에 국제기구의 본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동북아 자치단체연합(NEAR) 상설사무국이 지난 5월 경북 포항공대 내 포항테크노파크에 설치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국내 최초의 국제기구 본부로 6개국 40개 지방자치단체가 가입돼있다. 지방자치제 시행 10년을 맞아 국제교류가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NEAR의 위상강화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사무국 유치는 지방외교의 성과 동북아자치단체연합 상설사무국의 경북 유치는 자치단체가 이뤄낸 지방외교의 성과로 평가된다. 외교라면 으레 중앙정부의 몫으로만 치부돼 온 터이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의 힘만으로 국제기구의 사무국을 유치했다는 점에서 지방자치의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쾌거라 할 수 있다. 사무국 유치는 무엇보다 일본 회원단체들의 견제속에 이끌어낸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경북도는 사무국 유치에는 이의근 지사를 비롯한 당시 대표단의 전략적 승리였다고 자체 분석한다. 지난해 9월7일부터 9일까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열린 제5회 동북아자치단체 총회에서 이 지사는 사무국 유치를 통해 동북아에서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총회 개최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와 허난(河南), 산둥(山東), 헤이룽장 등 중국쪽 대표들과 연쇄 접촉을 갖고 지지를 확보했다. 오전 회의를 마친 뒤에는 북한과 몽골 등의 대표들에게도 지원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 끝에 만장일치로 유치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5월19일 열릴 예정이던 사무국 개소식은 갖지 못했다. 당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조례 제정으로 자매결연을 철회한 일본 시마네현에 초청장을 보낸 것이 화근이 되었다. 경북도는 독도문제와 상설사무국 개소식 문제는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결국 여론의 압력에 못이겨 개소식을 무기연기했다. ●다양한 사업추진 개소식은 갖지 못했지만 상설사무국은 회원단체간 실질적인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는 인프라 기능은 물론 사실상의 본부 성격을 띠게 돼 경북도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경북도는 상설사무국 개소와 함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회원단체들의 홍보 전시관을 상설사무국내에 마련했다. 공예품, 특산물, 기념품, 책자, 사진 등을 회원 지자체들로부터 기증받아 전시해 놓았다. 지난 10월5일에는 경주시에서 동북아비즈니스회의를 열었다.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일본·러시아·몽골 등 5개국 19개 지자체에서 바이어와 수출업체 대표 등 400여명이 참가해 수출교류 촉진과 상담활동을 벌였다. ‘동북아자치단체연합센터 네트워크’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회원단체들의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체계적으로 홍보하고 통상교류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지난 7월1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내년 2월에 구축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동안 NEAR 활동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백서 발간도 준비하고 있다. 분야별 연대별로 정리해 5개 국어 500쪽 분량으로 만들 예정이다. 또 회원단체들이 제안한 프로젝트의 추진상황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제작해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NEAR 사무국 설치 및 활동현황을 알리는 홍보물을 5개 국어로 제작, 배포하고 있으며 ‘NEAR 뉴스’ 책자를 매달 발간하고 있다. 이와 함께 NEAR 사무국 설치를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그동안 홍보단을 3차례에 걸쳐 회원단체에 보냈다. 홍보단은 사무국 운영에 필요한 자료를 회원단체들로부터 받아오는 임무도 수행했다.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NEAR 제6차총회를 위한 실무위원회 회의가 오는 29일과 30일 이틀동안 부산에서 열린다. 사무국 예산분담방안, 회원단체 직원 상설사무국 파견, 회비제 도입, 연합휘장 제정 등 내년 총회에서 논의될 안건을 정리한다. ●과제도 많아 NEAR가 동북아 대표 국제기구로 위상을 정립해가기 위해서는 회원단체의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가입된 지자체는 40개로 회원자격을 갖춘 138개 지자체의 29%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비회원 단체를 대상으로 NEAR 홍보 및 가입작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동북아연합센터 건립도 추진되어야 한다. 경북도는 현재 상설사무국이 설치된 포항시에 건평 2500평,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사업비 400억원의 절반 정도를 국비로 지원받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이의근 경북지사 인터뷰 “동북아 자치단체연합 상설사무국 유치는 지방자치단체가 어렵게 이룬 성과입니다. 국가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의근 경북지사의 NEAR에 관한 애정은 남다르다. 이 지사는 “21세기의 큰 흐름은 지방화, 세계화이고 참여정부도 동북아 중심국가를 구상하고 있다.”며 “NEAR는 여기에 가장 걸맞은 모임”이라고 말했다. 그가 NEAR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관선 경북지사로 있던 1993년.“일본에서 한국·중국·러시아 등 4개국 11개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모여 동북아 자치단체회의를 처음 개최했다. 한국에서는 혼자 참석했는데 가서 보니 일본이 동북아 선점을 위해 애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지사는 “일본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민선지사 취임직후 1995년 9월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열린 회의에서 ‘회의체가 아닌 국제 연합체를 결성하자.’고 먼저 제안했다.”며 “이 제안이 중국·러시아·몽골 등의 전폭 지지를 받아 이듬해 경주에서 NEAR를 출범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열린 NEAR회의에서 이 지사는 하바로프스크 지사와 함께 북한의 가입을 적극 추진, 함경북도와 나선시를 동참시키기도 했다. 이 지사는 “북한의 가입은 민간에만 한정되었던 남북교류를 지방정부로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경북 행정부지사가 겸직하고 있는 사무총장에 대학이나 외교부,KOTRA 등지에서 능력있는 국제관계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라며 “이달 하순 예정된 실무위원회 회의를 계기로 상설사무국이 활성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동북아자치단체연합’은 어떤 기구 세계 정치·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동북아시아. 동북아자치단체연합(NEAR)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자치단체의 모임이다. 활발한 교류협력을 통해 공동 발전을 추구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지난 1996년 경주에서 창설모임을 가졌다. 당시에는 한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개국 29개 광역자치단체장이 참석했다. 초대 의장은 이의근 경북지사가 맡았다. 이들 자치단체들은 지난 1993년부터 ‘동북아지역 자치단체회의’라는 모임을 가져왔다. 모임을 더 내실있게 하기 위해 국제기구로 발전시키는 게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NEAR를 출범시킨 것이다. NEAR(North East Asia Regional Government association)는 약칭대로 가깝고 친밀함을 뜻하는 영문 단어이기도하다. 2년마다 순회하며 총회를 개최하고 총회 의장과 순회 사무국은 개최지 자치단체에서 맡는다. 또 경제통상, 문화교류 등 6개의 분과와 각 나라별로 1명씩의 감사를 두고 있다. 의사결정은 회원단체별로 1개의 투표권을 주고 재적회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회원 3분의 2의 찬성으로 이뤄진다. 경북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지난 2002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열린 총회에서 북한의 함경북도와 나선시가 회원단체로 가입했다. 이로써 6개국 40개 단체로 늘어났다. 한국이 경북을 비롯해 10개, 일본이 니가타현 등 11개, 러시아가 하바로프스크 등 10개, 중국이 헤이룽장성 등 5개, 북한과 몽골이 각각 2개 자치단체 등이다. 제 6차 총회는 내년 부산에서 열린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내실로 금융권 빅뱅 위기 돌파”

    은행장들이 11월 들어 일제히 ‘내실 다지기’를 강조하고 나섰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1일 통합 4주년 맞이 월례조회에서 “인수·합병(M&A) 등으로 촉발된 금융권 빅뱅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규모보다 역량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경쟁은행과 규모 격차가 현저히 줄어든 데다 (LG카드와 외환은행 등) M&A 매물까지 시장에 나와 있어 방심할 수 없는 긴박한 여건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이어 “하지만 국민은행은 2500만명에 이르는 고객을 제대로 모시기만 해도 영업규모 경쟁에서 어떤 은행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내에서 10년간 최대은행의 자리를 지킨 리딩뱅크가 1개도 없었다.”면서 “국민은행이 이같은 신기원을 이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도 월례조회에서 “불확실한 시장상황에서 영업 성패의 관건은 은행의 기초체력”이라고 강조했다. 신 행장은 “조흥은행과의 통합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고객 이탈을 막고 영업기반을 넓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고객과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도 월례조회를 갖고 “중소기업대출 순증액이 지난 3·4분기까지 4조 8000억원으로 기존 목표치인 8조원에 크게 모자란다.”면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남은 2개월간 적극적인 섭외와 마케팅을 통해 영업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강정원 ‘상승세’ 하영구 ‘하락세’

    11월1일 나란히 취임 1년을 맞는 강정원(사진 왼쪽) 국민은행장과 하영구(오른쪽) 한국씨티은행장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도이치뱅크 출신의 강 행장은 조직통합과 은행의 내실을 다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반면, 씨티은행 출신의 하 행장은 노조와의 갈등으로 1년 내내 가시밭길을 걸었다. 강 행장은 국민·주택·국민카드 노동조합을 합치는 등 조직통합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직 행장들이 구호만 외치고 결국 실패한 본·지점간 인사교류를 관철, 파벌을 상당부분 없앴다.3.66%나 됐던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2.51%로 떨어지는 등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고객만족도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650억원대의 양도성예금증서(CD) 횡령사고는 큰 ‘오점’이었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의 초대 은행장인 하 행장의 1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씨티은행에 합병된 한미은행 노조는 지난해 금융기관으로는 최장기였던 18일간 파업한 데 이어 또다시 총파업을 준비 중이다. 하 행장의 공격 영업 성과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취임 8일째부터 당시 은행권에서 최고금리였던 연 4.6%의 정기예금 특별판매를 시작해 금리 경쟁을 부추겼지만 큰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올 6월 기준 대출규모는 31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을 합한 35조 7000억원보다 오히려 4조 5000억원이 줄었다. 하 행장은 한미은행 인수대금 불법 유출 의혹, 주택담보대출 금리 편법 적용 등과 같은 문제에 휘말렸다. 또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노조의 반발로 전산센터 통합도 아직 이루지 못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여 역전극 경계” 당 ‘쇄신’ 박차

    여권의 갈등 기류에 대해 한나라당은 비판·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는 한편, 당의 내실을 강화하는 복안을 마련중이다. 전여옥 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을 따라 가야 한다.’는 발언은 오만·독선의 표현이고 국민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대로 간다’ 정권의 고집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주요 당직자들은 “이해찬 총리와 계속 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 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당 일각에서는 여권의 난기류가 특유의 ‘역전극’을 구사하는 방안의 하나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당직자는 “이벤트 정치에 능한 여권의 전형적인 정국 돌파 방안일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10·26 재선거 완승에 도취할 때가 아니라는 당 안팎의 ‘자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내달 17일 당원대표자 대회에서 당 혁신안을 최종 확정짓고 면모를 쇄신할 방침이다.박근혜 대표는 임명직 주요당직자 대부분을 포함한 대대적 인사를 통해 ‘박근혜 체제 3기’를 구축한 뒤 내년 5월 치러질 지방선거에 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WE에서 경품을 펑펑 쏩니다~

    WE에서 경품을 펑펑 쏩니다~

    안돼, 안돼∼ 눈이 돌아가면 안돼! 저렇게 멋진 다리를 가진 사람이 길을 걸어가면 마음과 다르게 눈이 자꾸 따라가죠? 계절을 타면서 은근히 피로를 느끼는 가을에, 늘씬날씬 다리까지는 아니더라도 건강한 체력을 다지시라고 동화약품과 We가 준비했습니다. 옆에 있는 사진 중에 위 원본사진과 다른 조각을 모두 찾아 엽서에 신문조각을 붙여 보내주세요. 추첨을 통해 2분께 비타민 충전, 피로 회복에 좋은 ‘비타천플러스 1박스’(250㎖ 36팩·5만 4000원)를 보내 드립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 나누세요∼. ■ 보내실 곳 (100-745)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We팀 ■ 마감 11월7일 오후 6시 도착분까지. 당첨자 발표는 11월10일자 ◆ 89호 당첨자는요●정답 (1),(4)번 ●당첨자는 황선태(경기 고양), 조민행(수원 권선).
  •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 이렇게…

    내년 1월부터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가 도입된다. 공정한 과세와 투명한 거래 관행을 만들기 위해서다. 건교부는 이를 위해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용방법을 소개한 소책자를 전국 시·군·구청 민원 안내실에 배치한다. 중개업자들을 상대로 집중 교육에도 나선다.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부동산 매매시 거래 당사자나 중개업자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 시·군·구에 실제 거래가를 신고해야 한다. 건설교통부가 구축한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RTMS)을 이용하면 거래당사자나 중개업자가 시·군·구청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거래계약 검인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등기사무소에 거래계약을 등기하기 위해서는 시·군·구에서 계약 검인을 받았지만 내년부터는 인터넷을 통해 거래계약신고서를 작성·신고하면 인터넷으로 신고필증이 발부돼 자동으로 시·군·구에 통보된다. 대신 검인을 받기 위해 인터넷뱅킹을 쓸 때 필요한 공인인증서가 있어야 한다. 인터넷뱅킹을 쓰고 있다면 기존 인증서를 그대로 쓸 수 있다. 인터넷 대신 시·군·구에 찾아가 처리를 맡겨도 된다. 접수된 신고서는 자동으로 건축물대장 등과 대조작업이 이뤄지고 신고 내용 확인 후 신고필증이 교부된다. 신고된 거래가는 건교부가 구축한 기준가격과 자동으로 비교돼 적정성 여부가 검증된다. 이 과정에서 기준가격보다 지나치게 낮게 신고되는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따로 추려지고 국세청 등의 조사를 받게 된다. 적정성 판정 내용을 포함한 모든 거래정보는 세무서 등에 자동 통지돼 취득ㆍ등록세 등의 과세자료로 활용된다. 대법원 등기전산망과도 연계된다. 실거래가 신고제를 위반하면 우선 거래 당사자와 중개업자에게 취득세 3배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허위계약서를 썼을 때 중개업자에게는 등록취소 또는 6월 이내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진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2)-대잇는 가족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2)-대잇는 가족경영

    “재계 랭킹 몇 위 어쩌구 하는 언어의 마술에 홀려 방만한 기업경영을 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도리어 나라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그런 기업은 되지 않았다.” 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의 자서전 ‘늘 한결 같은 마음으로’에 나오는 글이다. 김 명예회장의 심정은 삼양그룹 경영의 핵심을 그대로 드러낸 말이기도 하다. 올해로 81년째를 맞는 삼양그룹은 흔히 ‘돌다리도 수없이 두드려 본 뒤 건너가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우보(牛步)경영’ ‘내실경영’ ‘보수경영’ ‘정도경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세계적으로 기업 평균 수명이 3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저력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수식어의 이면에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해 성장동력을 놓쳐 재계 50위권으로 처져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담겨져 있다. ●역대 정권과 긴장관계, 성장경영 꿈도 못 꿔 삼성석유화학 허태학 사장은 강연때마다 삼양사의 사례를 들곤 한다. 허 사장은 “삼양사가 일제시대와 해방 이후 국내 최고의 기업 중에 하나였지만 적극적인 경영을 하지 못해 중견기업으로 뒤처졌다.”며 삼양식의 경영방식에 부정적 평가를 내린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그러나 삼양그룹의 시각은 이와는 다르다. 삼양사는 역대 정권과 갈등 관계를 유지하느라 회사를 크게 키울 수 없었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삼양사는 이승만 대통령 재직시 창업주 김연수 회장의 형인 ‘인촌’ 김성수씨가 부통령까지 지내며 이 대통령의 라이벌로 활동해 집중 견제를 받았다. 김 창업주는 1951년 제당공장을 짓기 위해 울산에 부지를 확보했지만 정부가 공장 공사대금으로 활용할 외화 사용 승인을 3년이나 늦게 내줘 고초를 겪기도 했다.3공화국때도 인촌이 창간한 ‘야당지’ 동아일보를 지원하느라 정부의 눈 밖에 나 있었다. 정부의 금융지원 같은 특혜는 꿈도 꾸지 못했다는 게 삼양그룹측의 주장이다. 삼양사 문성환 부사장은 “60∼70년대 급성장한 기업들의 성장동력은 정치권과 야합해 무차별적인 차입경영에 있었다.”며 “그러나 삼양사는 역대 정권과 긴장관계를 유지해 정경유착에 나설 형편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통기업을 묵묵히 지켜온 2세 기업인 이런 안정 지향적인 기업 경영은 외환위기(IMF)때 빛을 발했다. 부채비율이 높았던 대부분의 기업은 무너졌지만 삼양그룹은 그때나 지금이나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2004년 12월 현재 삼양그룹의 매출액은 2조 7180억원에 머물러 있지만 부채는 8537억원으로 부채비율 60%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양사는 매출 8902억원, 부채 2799억원, 부채비율 40%다. 이런 이유로 삼양그룹은 지난 9월 재정경제부와 신산업경영원이 주최하는 재무경영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삼양그룹이 튼실한 경영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는 김상홍(83) 명예회장의 공이 크다. 김 명예회장은 1956년 34세에 삼양사 사장에 취임했다. 부친 김연수 회장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것이지만 80년이나 넘게 기업을 온전히 지켜온 ‘수성’(守城)이 그의 최대 업적이다. 김 명예회장이 우리나라 대표 기업을 지켜온 데는 어렸을 때부터 부친으로부터 철저하게 받은 경영수업 덕이 컸다. 창업주는 1944년 일본 와세다대에 재학 중이던 김 명예회장을 만주로 불러 삼양사가 운영하던 매하구 농장에서 일을 시켰다. 사장 아들이라고 특혜를 베풀지 않고 농장 직원들과 똑같이 숙식하고 생활하도록 지시했다. 그는 해방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서는 호텔 경영인의 꿈을 꾸기도 했다. 이때 창업주는 “무슨 일이든 성공해 맨 윗사람이 되려면 우선 그 분야의 제일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면서 기초를 익혀야 된다.”며 조선호텔에서 접시닦기와 객실담당(벨보이)부터 맡도록 권했다. 이후 1947년 제헌의원이던 나용균씨의 추천으로 수도경찰청(내무부 치안국) 경위로 특채돼 경찰에 입문했다. 그는 4년간 경찰관으로 복무하다 1952년 큰아버지인 김성수씨가 부통령직에서 사임하자 총경직에서 퇴직했다. 이때부터 김 명예회장은 경영인으로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창업주는 장남 상준씨를 비롯해 둘째 상엽, 넷째 상돈씨에게는 해리염전을 포함한 ‘삼양염업사’를 맡겼다. 김 창업주가 직접 경영하는 삼양사는 셋째인 김 명예회장과 다섯째 상하씨가 일을 하도록 교통정리를 했다. ●밑바닥부터 배워라 김 명예회장은 부친에게 받았던 경영수업이 혹독하리만큼 철저했다고 회고한다. 회사의 맨 밑바닥 일부터 배우라고 지시했는데 주산, 부기, 기장은 물론 고용노무작업, 구매자금조달 등 실무 업무부터 맡아야 했다. 김 명예회장은 일본 와세다대, 상하 회장은 서울대를 졸업했지만 상업고교 출신처럼 주산을 열심해 배워야 했다. 이런 전통으로 인해 삼양그룹은 사무직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우선 공장에서 현장 연수를 하는 것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한다. 김 명예회장은 50세가 넘어서도 창업주 앞에서는 의자에 마주 앉는 일조차 삼갔다고 한다. 부친을 지근 거리에서 모셨지만 “아버지 그림자도 안 밟겠다.”며 어려워했다. 지금도 사무실에 부친의 흉상을 두고 ‘무언의 조언’을 듣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처럼 혹독한 ‘문하생’ 생활을 보낸 김 명예회장은 1950년대 제당사업을 전개할 때는 부친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설탕 영업의 골간을 만들었다.70년대 제당업이 정상에 오르자 경영 다각화의 일환으로 금융업에 진출, 삼양종합금융을 인수했다. 그러나 그는 삼양종합금융은 물론 1대 주주였던 전북은행에도 삼양사 직원을 단 한명도 파견하지 않는 등 자율과 원칙을 지킨 경영인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삼양그룹의 장수비결에 대해 “욕심내지 않고 우리가 잘하는 것만, 그것도 능력이 닿는 범위내에서만 사업을 해왔다.”며 “정말 힘든 일이긴 했지만 우리가 잘하는 제조업체에만 집중하면서 넘치지도 않고 부족함도 없는 중용정신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의 경영철학은 ‘제조업을 통해 건전하게 돈을 벌어야 하고, 수익성이 좋다고 아무 사업이나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집약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았던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부회장을 함께 맡았던 김 명예회장에 대해 “과묵 침착하며 절제를 아는 선비, 중용의 참뜻을 실천해온 외유내강형의 단아한 신사”라고 평가했다. 김 명예회장은 1996년 동생인 상하씨에게 그룹회장직을 넘겨주고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물러 났다. ●삼양의 제2탄생을 마무리 김상하(80) 그룹회장은 상홍 명예회장과 함께 창업주로부터 물려받은 회사를 성장 궤도에 정착시킨 주역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 그룹회장은 1949년 삼양사에 몸 담은 뒤 줄곧 부친과 상홍 회장을 도왔다.1952년 일본 도쿄사무소 첫 주재원으로 파견돼 삼양사 공장설계와 전문가 채용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상홍 명예회장과 상하 회장은 형제간이긴 해도 서로 닮은 점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았다. 상홍 회장이 조용히 지내기를 좋아하는 반면 상하 회장은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했다. 상홍 회장이 사람을 가려서 만난다면 상하 회장은 이런저런 사람을 폭넓게 사귀는 성격이다. 취미도 상홍 회장은 단조로움을 즐겼던 반면 상하 회장은 스포츠와 여행을 좋아했다. 때문에 그룹 경영에 있어서는 꼼꼼한 상홍 명예회장이 관리를 맡고, 활동적인 상하 그룹회장이 영업전선에 나서는 등 형제간 역할분담을 이뤘다. 실제로 상하 회장은 유창한 일어 실력과 깨끗한 인품으로 재계에서는 국제 감각이 뛰어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혔다. 특히 1988년부터 12년간 최장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많게는 100여개의 대외 직함을 수행할 정도로 전방위 활동을 벌였다. 상하 회장은 이런 왕성한 대외활동을 바탕으로 제조업 중심으로 삼양의 성장을 진두지휘했다. 폴리에스테르 사업의 경우 10년에 걸친 증설을 이끌어 국내 최대 폴리에스테르 업체로 위상을 높였다.1980년대에 집중된 화학, 의약 등의 사업 다변화에도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폭넓은 대외 교분을 토대로 미쓰이, 미쓰비시화학과의 각종 기술제휴 및 합작이 추진돼 삼양화성, 삼남석유화학을 설립했다. ●외유내강의 기업인 상하 그룹회장은 소탈하면서 모가 없는 성품이지만 그룹경영에 있어서는 진퇴를 명확히 제시하는 ‘외유내강형’의 기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90년대 국내 폴리에스테르 업체들이 신·증설을 활발하게 진행했지만 그는 화학섬유 사업의 한계를 감안해 대규모 증설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또한 섬유본부에서 신사업으로 오랫동안 검토해 샘플 제작까지 끝낸 폴리에스테르 필름 사업도 사업의 구조적인 경쟁력과 취약성을 들어 사업을 중단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는 상홍 명예회장을 모시는 데도 깍듯했다. 상홍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수시로 의견을 구했다. 상하 회장은 서울 성북동에 형집과 담장 하나 사이를 두고 함께 살고 있다. 담장 중간에 쪽문을 해놓고 수시로 오갈 수 있는 ‘핫라인’까지 설치해 놓고 있다. 상홍 명예회장은 자서전에서 “동생과 집을 나란히 짓고 살게 된 것은 동생이 스스로 땅을 함께 사고 집도 순서대로 나란히 짓고 살아온 덕”이라며 “아우는 본래 2층집을 짓고 싶었는데 순전히 나 때문에 일조권을 염두에 두고 단층집을 짓고 산다.”며 돈독한 형제애를 소개했다. 상하 회장은 2004년 3월 상홍 회장의 장남이자 조카인 김윤 삼양그룹 부회장에게 ‘대권’을 물려줬다. 아들인 원씨는 삼양사 사장에 나란히 취임했다. 이로써 1975년부터 30년간 지속된 2세 형제경영에 이어 3세 사촌 형제간 공동경영 시대의 막이 올랐다. ●숨은 주역들 김 명예회장과 그룹회장은 삼양그룹이 81년의 전통을 이어온 데는 동생들과 매제의 역할히 컸다고 회고한다. 김 명예회장은 “나는 아우들과 함께 회사를 경영하면서 크고 작은 일에 신중을 거듭했다. 아우들과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선친께서 잡아놓은 틀을 잡는 데 힘썼다.”고 말했다. 김 명예회장은 회사 발전에 공을 세운 일등공신으로 지난 2002년 작고한 김상응 막내 동생을 손꼽는다. 서울대 외교학과와 미국 유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상응씨는 96년부터 삼양사 회장으로 재직하며 외환위기 등 창업 이래 최고의 시련기를 뚝심으로 돌파하는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고 떠올린다. 부인 권명자(53)씨와 4남 1녀인 자식들은 남편이 죽은 뒤 미국으로 이주해 살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또 막내 여동생 희경(66)씨의 남편 김성완(66)씨의 공헌도 높이 평가했다. 김씨는 미국 유타대 교수로 생체고분자 및 약물전달시스템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김 교수는 김 명예회장에게 “기업이 발전하려면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장래성이 좋은 분야는 의약계통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결국 김 명예회장은 김 교수의 의견에 따라 1993년 충남 대덕 연구단지에 ‘삼양그룹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삼양그룹이 중점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화학, 식품, 의약부문의 성장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는 공격경영 김윤(53) 회장은 부친 상홍 명예회장, 상하 그룹회장과 같이 바닥부터 경영수업을 받았다.1979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LG그룹 계열인 반도상사에 취직했다. 자신의 회사를 경영하기에 앞서 다른 회사 직원으로 영업전선을 두루 체험해 보라는 부친의 의도였다. 이를 두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김상홍 회장님의 큰자제가 2년간 반도상사에 근무한 일이 있었는데 내게는 그런 사실을 전혀 귀띔도 해주지 않았다.”며 “나는 훗날에야 그 사실을 알고 한쪽으로는 좀 서운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상홍 회장님의 인품을 새삼 느꼈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MIIS(Montere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에서 MBA 석사를 취득한 뒤 곡물회사인 루이스 드레푸스에서 2년간 근무하며 국제적인 경영감각을 익혔다. 또 삼촌인 상하 그룹회장처럼 도쿄지점에서 2년간 주재하며 삼양그룹의 해외진출 사업을 손수 챙기며 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을 다져 나갔다. 고국에 귀국한 뒤에는 울산공장 기술수출팀을 시작으로 이사(90년)-상무(91년)-대표이사 전무(93년), 대표이사 사장(96년)-대표이사 부회장(2000년) 등을 거치며 착실히 경영수업을 쌓았다. 2004년 삼양사 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차분하고 안정적인 경영 스타일로 삼양의 전통을 중시하는 한편 보수적인 관행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삼양그룹은 보수적이고 안정 위주의 경영전략을 구사해 성장이 정체돼 있었다.”며 “앞으론 사고방식을 진취적으로 전환해 그룹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2010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매출액 6조원을 달성하고 자본수익률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화학, 식품, 의약, 신사업 등 4대 부문을 핵심 성장 사업군으로 설정했다. ●다시 세계로 진출 2004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전기전자, 부품소재 등을 생산하는 삼양공정소료 유한공사를 설립, 창업주인 할아버지가 만주에 진출한 데 이어 68년 만에 중국에 현지법인 형태로 재진출했다. 향후 중국을 기점으로 인도, 중남미 등 생산기지를 다각화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 세계적인 전문 화학회사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식품부문을 총괄하는 통합 브랜드로 ‘큐원’(Qulity No.1)을 출범시켰다.47년간 사용해 오던 대표 브랜드 ‘삼양설탕’을 과감히 버리고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식품소재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윤 회장의 이런 자신감은 1996년부터 삼양사 사장과 부회장을 거치며 길러졌다. 과감한 추진력은 외환위기를 거치며 발휘됐다. 사장 시절이던 1998년 사업실적이 저조한 금융업과 무선통신사업을 포기하고 계열사를 섬유·식품·화학 등을 핵심 사업군으로 재편했다. 특히 삼양사의 주축이었던 폴리에스테르 사업부문을 과감히 정리,2000년 SK케미칼과 통합법인 휴비스를 설립했다. 이후 삼양그룹 직원들은 단 한명의 구조조정과 한 푼의 임금삭감 없이 경영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이런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19일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이 주최한 ‘제1회 한국을 빛낸 CEO’에 이명박 서울시장, 정운찬 서울대 총장,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등과 함께 뽑혔다. 또 2001년 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됐고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3세에도 공동경영 상하 그룹회장의 장남인 김원(48) 사장은 선대 회장들처럼 사촌 형인 김윤 회장을 도와 삼양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3대 경영의 주역들은 선대 회장들과는 달리 서로 상반된 성격을 지녔다. 윤 회장은 부친인 상홍 명예회장이 내성적인데 반해 활발한 활동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원 사장은 전방위 대외활동을 펼친 부친 상하 그룹 회장과는 달리 묵묵히 사촌형을 챙기고 있다. 원 사장은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유타대에서 재료공학과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윤 회장처럼 도쿄지점 부장을 거쳐 삼양이 의약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1993년 개발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의약사업의 기초를 닦았다. 이후 연구개발 부문을 관장하면서 이사, 상무로 승진한 뒤 1997년 연구개발본부장(전무)에 오르는 등 ‘테크노 경영인’으로 각인되고 있다.1999년 부사장 승진에 이어,2000년 8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공계 출신으로 매사에 치밀하며 경영분석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외 영업에 치중했던 부친과 달리 관리쪽에 무게가 실리는 경영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결혼도 자식 뜻대로 상홍 명예회장과 상하 그룹회장은 창업주처럼 자식들의 결혼과 관련해 정략 결혼을 요구하기보다는 본인들의 의사를 최대한 들어주는 스타일을 지켰다. 상홍 명예회장의 장남 김윤 회장은 친구들 모임에서 부인 김유희(46)씨를 처음 만났다. 김 회장은 이화여대를 졸업한 김씨를 보고 첫눈에 반해 데이트를 신청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김씨가 상당한 미모를 갖추고 있는데다 집안 대대로 친척들이 이대 출신이 많다는 점도 맘에 들었다고 고백한다. 김 회장은 부인을 웬만한 행사에는 동행할 정도로 ‘부인사랑’이 남다르다. 지금도 사석에서 김 회장의 18번인 ‘만남’을 두 부부가 함께 부른다고 한다. 김원 사장도 친구들끼리의 모임에서 부인 배주연(41)씨를 만나 열애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반면 김량(51) 삼양제넥스 사장과 김정(46) 삼남석유화학부사장은 중매로 배필을 만났다. 김량 사장은 김정렬 전 국방부 장관의 중매로 부인 장영은(46)씨와 혼인했다. 상홍 명예회장과 김 전 장관의 집안이 오래전부터 친해 자연스레 연결됐다. 김 전 장관은 영은씨의 부친인 장지량 전 공군참모총장과 막역한 사이어서 혼인을 주선했다. 김정 부사장은 어머니 박상례(75)씨가 자영업을 하는 친구의 소개로 안혜원(39)씨를 만났다. 안씨 부친이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어서 흔쾌히 혼담이 오갔다. jrlee@seoul.co.kr ■ 막강한 손녀사위들 김연수 삼양사 창업주는 부인 박하진씨와의 사이에 7남6녀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김 창업주는 2세들보다 3세들의 혼사를 통해 혼맥을 이뤘다. 재계, 정계, 언론계, 법조계 등 매우 다양하다. 이 가운데 손녀사위들은 대학교수, 의사, 경영인 등의 전문 직업군을 이루며 삼양가(家)의 명망을 잇고 있다. 둘째아들인 김상협 전 국무총리는 1남3녀를 두었는데 3명의 사위가 모두 교수인 것이 이채롭다. 김 전 총리는 형제 중에서 공부를 가장 잘했다고 한다.5년제였던 경복중학교를 4년 만에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대(당시는 도쿄제대) 법학부 정치학과를 나올 정도의 수재였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김 전 총리는 학자 사위들을 좋아했다. 김 전 총리의 장녀 명신(58)씨 남편 송상현(65)씨는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송씨는 송진우 전 동아일보 사장의 손자다. 둘째딸 영신(56)씨는 정성진(58) 서울대 공대 교수와 결혼했다. 정씨는 정태섭 전 변호사의 아들이다. 막내딸 양순(52)씨의 부군 이양팔(59)씨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다. 또 상홍(83) 명예회장의 장녀 유주(56)씨도 윤영섭(59)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혼인했다. 창업주의 넷째딸인 정유(73)씨는 외동딸인 원경(43)씨를 한정수(48) 전 충남대 교수와 결혼시켰다. 손녀사위들의 ‘의사 파워’도 만만치 않다. 김 창업주의 둘째딸 상민(78)씨는 둘째딸인 이정현(41)씨를 백완기(47) 인하대병원 흉부외과 의사와 인연을 맺어 줬다. 김 창업주의 셋째딸 정애(75)씨 장녀 조경미(47)씨의 부군 주춘희(47)씨도 캐나다에서 병원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삼양가가 전문 경영인 집안이어서인지 손녀사위들도 전문 경영인이 많다. 김 창업주의 장남 상준씨의 장녀 정원(62)씨의 남편 김선휘(68)씨는 삼양염업사 부회장으로 재직하며 처가의 가업을 잇고 있다. 둘째딸 정희(58)씨는 김준기(62) 동부그룹 회장과 결혼했다. 또 셋째딸 정림(57)씨도 윤대근(59) 동부아남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이자 동부그룹 소재분야 부회장과 결혼해 유달리 ‘동부그룹’과 인연이 많다. 창업주의 둘째 김상협 전 총리가 교육자 집안으로 꾸렸던 것에 비해 장남 상준씨는 전형적인 경영인 가족을 형성한 셈이다. 넷째 상돈(81) 삼양염업사회장은 외동딸 희진(45)씨를 오광희(49) 전 나이스 정보통신 전무와 결혼시켰다. 다섯째 상하(80) 그룹회장도 외동딸 영난(44)씨를 송하철(45) ㈜ 항소 사장과 혼인시켰다. 송씨는 송삼석 모나미 회장의 막내다. jrlee@seoul.co.kr ■ 계열사 사장들 ‘전문적 경험’ 풍부 삼양그룹의 현 계열사 사장들은 경영전면에 나선 창업주의 3세들을 지원하는 것에 역할이 주로 맞춰져 있다. 분야별로 전문적 경험이 풍부해 경영 승계가 무리없이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박종헌(66) 삼양사 사장은 40년동안 영업, 해외업무, 인사, 재무, 기획분야를 두루 거쳤다.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박 사장은 법학도답게 매사 논리적이고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영훈 대법원장과 서울법대 동기동창이다. 김량(51) 삼양제넥스 사장은 김상홍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경방유통에서 16년간 재직하며 사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유통부문의 핵심 역량을 쌓아왔다.2002년 삼양제넥스에 입사해 제조업 유통부문의 경영 노하우를 성공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다. 김 사장은 창업주의 손자이지만 직원들과 자주 소주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즐기는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다. 김경원(62) 삼남석유화학 사장은 전주 폴리에스테르 공장 설립때부터 중앙연구소 소장, 화성본부장, 삼양화성 사장 등 화학, 섬유, 폴리카보네이트 등을 두루 지낸 전문 경영인이다. 폴리에스테르 부문의 대가로 ‘폴리머 김’ 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김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연구통’이다. 송창기(63) 삼양중기 사장은 인사관리분야에서 15년간 일해온 ‘인사통’이다. 총무부장, 인사부장, 관리본부장을 지냈다. 송 사장은 삼양중기에서 기계부문 4개사로의 분사와 주물사업부문 합작사 설립을 성공리에 추진했다. 박호진(59) 삼양화성 대표는 도쿄지점을 거쳐 전주공장에서 20년 동안 현장 경험을 쌓았다. 지난 3월 대표로 선임돼 사원간에 가족적인 유대감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규한(58) ㈜삼양밀맥스 대표는 판매와 현장을 두루 거친 식품부문 전문가다. 경영과 마케팅 감각을 두루 갖췄고 비전팀을 만들어 내부 혁신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변수식(55) 삼양데이타시스템 대표는 전사적자원관리(ERP)팀장,IT전략팀장, 경영혁신(PI)팀장 등 프로세스 이노베이션 업무를 주로 맡았다. 변 대표는 IT부문의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IT통’이다. 김상익(59) 삼양웰푸드 대표는 경리부, 삼양제넥스 경영지원팀장을 거치는 등 25년 동안 경리와 관리를 맡았다.2004년 대표로 선임돼 원칙과 현장을 중시하는 현장 밀착형 경영을 중시한다. jrlee@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고침 서울신문 17일자 15면에 게재된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편에서‘송진우 전 동아일보사장의 아들인 상현 서울대 법대교수’는 ‘송 전 사장의 손자’이기에 바로잡습니다.
  • [사설] 이수호 이후 민주노총이 나아갈 길

    이수호 민주노총 체제가 1년 8개월만에 결국 좌초됐다.‘사회적 교섭’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조직내의 비리와 내홍 속에서 제대로 한번 실천하지도 못한 채 막을 내렸다. 민주노총 최초로 출범한 온건파인 이수호 체제의 조기 불명예 퇴진은 민주노총뿐만 아니라 노동계의 구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 민주노총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안에 새 지도부를 구성, 과감한 조직 혁신을 통해 내부의 불만이나 갈등을 수습함과 동시에 신뢰성 회복에 힘써야 한다. 민주노총은 외형의 발전에 걸맞게 내적 성장에 보다 내실을 기해야 한다. 잇따라 터진 기아·현대차 노조의 취업비리, 수석부위원장 금품비리 등은 도덕적 흠집에다 지도력의 한계까지 드러낸 사건이다. 지난 18일 내놓았던 비리 근절책이 흩어진 조직을 추스르기에 미흡했던 만큼 적극 보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조합원과 비정규직들의 상처를 다독이기 위해서는 지도부 교체와 상관없이 시행해야 할 과제이다. 특히 총사퇴 기자회견마저 조합원들의 몸싸움으로 취소되는 볼썽사나운 일도 다시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 민주노총은 갈등과 마찰을 털고 단결과 연대라는 노조의 가치 및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그렇다고 힘의 논리만을 내세우는 강경 일변도는 경계한다. 국민의 지지가 없는 노동운동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민주노총은 이익집단이 아닌 사회의 큰 한축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비정규직 법안과 노사관계 로드맵 등 현안들을 푸는 데도 투쟁이 아닌 대화 방식을 견지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국민 앞에 서기를 바란다.
  •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세계 IT업체와 비교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세계 IT업체와 비교

    인텔과 모토롤라 등 세계적인 IT업체들의 3·4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반도체 부문에선 삼성전자의 ‘선전’이 돋보였다. 반면 휴대전화 부문은 삼성전자의 분기별 사상 최고의 판매 기록에도 불구하고, 모토롤라와 소니에릭슨의 ‘선방’에 막혀 빛이 바랬다. 그러나 지난 2·4분기 삼성전자의 일방적 열세와 비교하면 이번에는 그나마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체면치레’ 휴대전화 세계 시장점유율이 노키아, 모토롤라, 삼성전자 순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지난해는 세계 2위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모토롤라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올 들어 모토롤라의 약진이 눈부시다. 특히 올 3·4분기에선 시장점유율 19%를 기록해 4·4분기엔 20%를 돌파할 전망이다. 모토롤라는 올 3·4분기 휴대전화 부문에서 매출액 56억달러, 영업이익 5억 9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50% 늘었다. 판매대수도 3870만대로 무려 66% 증가했다. 시장에선 고가 휴대전화인 ‘레이저’의 판매 호조와 저가형 휴대전화의 물량 공세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덕분에 시장점유율도 지난 1·4분기 14.8%에서 2·4분기 18.1%,3·4분기 19%로 치솟았다. 반면 삼성전자 정보통신 부문은 3·4분기 매출 4조 5800억원(약 43억 6000만달러), 영업이익 5억 2400만달러(5500억원)로 체면치레를 했다. 판매량은 삼성전자가 2680만대를 팔아 분기별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모토롤라와의 3·4분기 판매량 격차는 1190만대로 전분기(950만대)보다 더 늘었다. 20일 3·4분기 실적이 발표될 세계 1위업체인 노키아도 시장 기대치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전망이다. 김강오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노키아의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7억 8100만달러,11억 3000만달러로 예상된다.”면서 “판매량은 6800만대를 돌파하고, 영업이익률도 삼성전자의 12%를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반도체는 ‘선전’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인텔은 올 3·4분기에 매출액 99억 6000만달러, 순이익 2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 순이익은 5% 증가한 것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특히 순이익은 전분기(20억 4000만달러)보다 2%가량 줄었다. 반면 사업영역이 같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3·4분기에 매출 4조 5900억원(약 43억 7000만달러), 영업이익 1조 3500억원(약 12억 8500만달러)을 기록했다. 전체 규모로는 인텔이 여전히 큰 덩치를 자랑하지만 내실에선 삼성전자의 선전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분기 영업이익이 1조 1000억원으로 대폭 떨어졌지만 올 3·4분기엔 1조 3500억원으로 22%가량 올랐다.3·4분기 영업이익률도 무려 29%에 달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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