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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ve & Marriage]

    `우리 결혼해요’는 독자와 함께 꾸미는 코너로 매달 첫째주에 게재합니다. 주변에 아름다운 결혼 이야기를 많이 많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생에 한번 있는 결혼, 지면을 통해 남겨보시면 어떨지요. ■ 보내실 곳 wedding@seoul.co.kr(이름·주소·전화번호 반드시 기재. 사연분량은 A4용지 절반정도, 사진과 함께 보내주세요.)
  • “기업투명성 저해는 사회적 해악”

    “기업투명성 저해는 사회적 해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재판의 핵심 쟁점은 김 전 회장이 1983년부터 ㈜대우의 국외금융을 종합 관리하기 위해 영국에 마련한 금융센터(BFC)와 이곳을 거쳐간 돈의 성격이었다. BFC에 보관돼 있던 돈은 크게 독일의 잠수함 제조업체로부터 받은 7800여만달러와 영국의 항공사로부터 받은 1140여만달러, 일본 은행계좌를 통해 받은 1500여만달러 등이었다. 김 전 회장은 독일업체로부터 받은 돈은 슈나이더 전 주한미대사의 투자금을 대신 보관했던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와 달리 재판부는 영국 항공사로부터 받은 돈은 대우중공업이 진행하던 훈련기 납품과 관련해 중개상이었던 조풍언(미국 거주)씨에게 영국 업체가 준 돈이거나 김 전 회장에게 개인적으로 준 돈이라고 판단했다. 일본 계좌를 통해 입금된 돈 역시 김 전 회장의 개인 융통자금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일부 사적인 자금이 종합 관리됐을 때 자금 인출이 어느 부분에서 비롯됐는지 특정할 수 없다고 해도 횡령 혐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김 전 회장측은 업무상 횡령죄는 포괄죄가 아니라며 횡령 혐의 대부분은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재산국외도피죄도 재산을 국외에서 은닉·처분한다는 인식만 있으면 그 목적과는 상관없이 성립한다고 판결했다. 이날 재판부는 김 전 회장이 내실보다는 외형에 집착한 나머지 무분별한 확장과 자금차입을 통해 대우의 총체적 부실을 낳았다며 대우 도산의 책임이 기업 총수였던 김 전 회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또 부실을 알고서도 내실위주의 경영을 통해 시정하지 않고 방만한 경영을 계속했으며 엄청난 회계분식과 BFC 등 비밀계좌를 통해 거액을 멋대로 사용해 도산이라는 사태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풍전등화’의 처지였던 대우는 때마침 IMF사태를 맞아 무너졌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이에 반해 김 전 회장은 그동안의 재판과정에서 대우의 ‘패망’은 정부가 6조원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탓이며 경험이 부족한 정부의 외환정책 당국자들이 외환위기를 불러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기업투명성을 저해하는 행위는 기업을 신뢰했던 불특정 다수에게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히고 사회·경제 구성원들이 서로를 불신하는 사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 사회적 해악이 너무 크다. 그에 상응하는 중한 처벌이 따른다는 것을 일깨워 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9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 전 회장에게 23조 358억원을 추징했으나 이날 선고된 금액은 21조 4484억원으로 1조 6000억여원이 깎였다. 이는 재판부가 판결선고 하루 전인 29일 환율인 1달러당 947원을 기준으로 계산했기 때문이다. 검찰이 추징금을 결정할 때 환율은 1달러당 1207원이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기업 ‘2·3세경영’ 2題

    기업 ‘2·3세경영’ 2題

    ■ 최대주주된 유니드 이화영 회장 동양제철화학의 분가(分家)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가족 및 계열사간 지분 정리로 2세들의 사업 분담이 명확해진 가운데 최근에도 분가를 염두해 둔 지분 거래가 이뤄져 ‘2세 분가’ 행보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창업주 이회림 명예회장의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회림회장 3세 경영전면 등장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양제철화학은 최근 계열사인 유니드 지분 20.5%(135만주)를 시간외 매매(255억원)를 통해 OCI상사에 팔았다. 이에 따라 유니드의 최대주주는 동양제철화학에서 이 명예회장의 3남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으로 사실상 바뀌었다. 이 회장은 OCI상사 대표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유니드의 지분구조를 보면 동양제철화학이 21.4%,OCI상사 20.5%, 이 명예회장 13.24%, 장남 이수영 회장 6.24%, 차남 이복영 회장 2.64%,3남 이화영 회장이 1.80%를 보유하고 있다. ●3형제 지분정리 마무리 단계 지난해 장남인 이수영 회장을 동양제철화학의 최대주주(13.78%)로, 차남인 이복영 회장을 삼광유리공업의 최대주주(22.04%)로 만들기 위한 지분 정리가 이뤄졌다면 최근엔 3남 이 회장을 유니드 최대주주로 끌어올리기 위한 지분거래로 해석된다. 이로써 3형제의 역할 분담에 이어 큰 틀의 지분 정리도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수영 회장은 지난 4월에도 동양제철화학 주식 2만 3500주를 장내에서 매입해 지분을 13.91%로 끌어올렸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계열사와 2세간 미진했던 지분를 정리하기 위한 거래로 파악된다.”면서 “동양제철화학 2세들의 큰 그림이 막바지에 이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양제철화학측은 공시에서 “자본의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니드는 1980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탄산칼륨의 국산화를 위해 출범했다. 지난해 매출은 2312억원, 영업193억원을 기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LG그룹 분가 E1 구자용 사장 LG그룹에서 분가한 구씨가(家)2,3세들의 거침없는 ‘경영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3세 가운데 구자원 LIG손해보험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본상 이사가 최근 건설사 건영 인수로 눈길을 끌었다면 2세 중에는 ‘덩치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는 구자용E1 사장이 단연 두드러진다. ●‘공격 경영´으로 덩치 키우기 구 사장이 최근 재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적극적인 ‘공격 경영’덕분이다. 그의 인수합병(M&A)과 신사업 개척 행보는 GS그룹을 비롯한 범(凡) LG가(家)가 각각 계열분리한 이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내실 경영에 치우친 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특히 지난해 3월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구 사장은 E1의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인수전 실패 이후 지지부진했던 신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는 평이다. 사실상 오너 경영체제의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준 셈이다. 구 사장의 신사업 행보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은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는데 있다. 예컨대 북한 진출이라는 상징적인 사업뿐 아니라 스포츠·레저사업까지 ‘명분과 돈’모두를 아우르고 있다. ●국제상사 지분 74% 인수 구 사장은 최근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로 잘 알려진 국제상사를 이랜드와의 분쟁에도 불구하고 8550억원에 인수했다. 구 사장은 “국제상사 브랜드 가치를 높여 토털 스포츠·레저 분야의 1위 브랜드로 키우겠다.”며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구 사장은 또 올 하반기에 인천 컨테이너 터미널 착공으로 물류사업에도 손을 댄다. 인천 남항에 3만t급 컨테이너선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와 연간 300만t 규모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터미널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단순히 LPG를 수입하던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인도네시아 LPG(액화석유가스)개발에도 뛰어들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타미나와 손잡고 합작사 건설을 협의 중에 있다. 구 사장은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의 동생으로 LG전자의 미주법인장 등을 거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데스크시각] 미술계 돈 이야기 의미 있으려면/임창용 문화부 차장

    갈수록 사회가 상업화로만 치닫다 보니 요즘은 미술계도 ‘돈’ 이야기 빼면 별로 남는 게 없다. 박수근 작품이 경매에서 낙찰 최고가를 경신했다느니, 중국 유명 현대작가 작품은 없어서 못 판다느니, 어떤 화랑이 솔드 아웃으로 한몫 잡았다느니 …. 아직 실체도 없는 아트펀드가 미술계의 주요 뉴스로 보도되고, 부동산이나 주식 이야기하듯 미술품 투자 수익률까지 그럴싸하게 포장돼 이야기된다. 한데 이같은 이야기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 실체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한두 달만에 쉽게 깨지는 낙찰가 기록이라는 게 그리 의미 있는 것인가.19세기 인상파 작품이나 박수근 작품의 투자 수익률 등도 따져보면 극히 부분적이고 주관적인 측면이 강하다. 지난해부터 금방이라도 도입될 것 같았던 아트펀드도 여전히 그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펀드상품을 개발하고 관리할 금융기관이 볼 때 우리나라에서 미술품은 아직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데도 미술계는 계속 ‘돈’이야기만 한다. 사람들이 미술 자체보다는 ‘돈’에 훨씬 관심이 많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막말로 “이 작품은 작품성이 뛰어나니 집에 오래 걸어두고 감상하라.”는 말보다 “이 작가 뜰 것 같으니 사두면 돈 될 것”이라고 해야 한 점이라도 더 팔지 않겠는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의 상업화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내실이 뒷받침된 뒤의 일이어야 한다. 상업화할 내용물은 빈약한데, 내용물을 채우는 데 필요한 이야기는 뒷전이고 돈공론만 무성한 것이 문제다. 이는 그야말로 ‘공론’(空論)이다. 우리 미술시장 규모는 연 2000억원 수준이다. 그나마 일정 규모 이상의 빌딩 신축시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장식미술품 시장을 빼면 절반으로 줄어든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출판이나, 수조원대의 영화, 게임산업에 비하면 사실 얼마나 초라한가. 그런데도 우리 미술계는 돈 이야기에만 열중하고, 언론은 이를 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증폭시켜 사람들을 부추긴다. 하지만 이같은 돈공론은 실체가 없는 만큼 소모적이고, 우리 미술 발전을 가로막는다. 국민의 예술적 소양 없이는 미술산업도 발전하지 못한다. 우리보다 훨씬 못 산다고 하는 모스크바나 동유럽에 가보면 깜짝 놀라는 것중의 하나가 국민들의 예술에 대한 사랑이다. 자그마한 전시나 공연에도 관람객이 끊이지 않고, 제법 비싼 오페라 티켓을 사기 위해 주머니를 턴다. 전시든 공연이든, 블록버스터급에만 사람이 바글거리는 우리와는 딴판이다. 지금이라도 미술계는 진정한 미술공론으로 돌아와야 한다. 솔드 아웃 이야기만 할 게 아니라 작가를 발굴하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애매모호한 수익률로 투자심리만 부추길 게 아니라, 미술애호가가 한 사람이라도 더 늘어나도록 작품과 전시의 질을 높여야 한다. 투기심리만 부추기는 아트펀드보다는 국민들이 그림에 친숙하도록 도와주는 아트뱅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아트뱅크는 현재 문화관광부가 시행중이지만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공공기관에만 작품을 빌려줄 뿐 일반 국민들에겐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공공기관보다는 오히려 국민들이 싼 값에 그림을 빌려 집에 걸어놓도록 도와야 우리 미술진흥에 도움이 된다. 정부의 문화예술 지원도 지나친 산업적 편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문화부 예산으로 올해 미술계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화랑들의 국제아트페어 참가비용을 지원하는 4억 5000만원뿐이다. 문화정책 주무부서의 미술 지원액수로는 너무 적고, 그나마도 대표적인 지원이 화랑들의 그림 판매시장인 아트페어여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작품이 아닌 작품값에만 관심 있는 사람들이 늘어갈수록 우리 미술은 척박해진다. 문화적 소양이 높은 사람이 많을 때, 그리고 이를 위한 미술공론이 활성화됐을 때, 비로소 돈 이야기도 의미를 찾을 것이다. 임창용 문화부 차장 sdragon@seoul.co.kr
  • 조기유학 중고생이 더 적응못해

    자녀를 외국으로 조기유학보내는 부모들이 늘고 있지만 사전에 철저한 준비 없이 막연한 기대감만 갖고 보내는 예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우 막대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최근 조기유학이 급증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교육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기유학의 원인과 실태파악을 위해 조기유학을 경험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학부모 29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했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면접 결과를 공개하면서 “교육은 복지와 함께 앞으로 계속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분야이며, 따라서 효율적인 투자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조기유학 실태 심층면접 조사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기유학생은 2000년 4397명에서 2004년 1만 6226명으로 4배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생은 705명에서 6276명으로 9배나 급증했다.●초등생은 영어, 중·고생은 국내교육에 대한 불만 때문 부모들이 자녀를 조기유학보내는 주된 이유는 초등학생은 영어, 중·고생은 국내교육에 대한 불만과 부적응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대부분 1∼3년 정도 공부하다 중학교 진학 전에 귀국, 국내 특목고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고교생의 경우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과 엄청난 사교육비, 학교교육 부적응 등을 이유로 조기유학을 택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상당수 학부모는 분명한 목적과 철저한 준비 없이 조기유학을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원이나 외국에 사는 친지로부터 조기유학 정보를 얻기 때문에 부정적인 정보를 얻기 힘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조기유학 실패로 귀결될 수 있다. 면접에 참가한 학부모는 연봉이 6000만∼1억원 정도의 고소득층인데도 수입의 절반 이상을 조기유학 비용으로 쓰다 보니 저축이나 투자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따라간 엄마 언어소통 자녀에 의존 초등학생은 큰 무리없이 외국생활에 적응하고 있지만 귀국에 대비, 현지에서도 국어·수학 과외를 따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중·고교생이다. 이들은 언어 장벽과 학습부진 등으로 학교생활에 적응을 제대로 못하는 예가 많았다. 엄마가 따라가는 경우 언어소통에 어려움이 많아 오히려 자녀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태반이다.아이들도 외로움과 부모의 지나친 기대에 따른 부담감 등으로 방황하는 사례가 많다.●대책은 없나 면접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정부가 학교의 영어교육을 실용영어 중심으로 활성화시키고, 외고·과학고 확대, 특성화고 내실화, 대안학교 학력 인정 등 교육서비스를 다양화해줄 것을 요구했다. 교육개방을 통해 선진교육 프로그램 도입도 건의했다. 기획처는 면접 결과를 토대로 동기유형별 맞춤형 정책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영어교육 방송시간 연장, 영어 체험기회 확대, 교육서비스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획처는 조사내용을 교육부에 전달, 예산편성때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4) 정동제일교회 ‘벧엘 예배당’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4) 정동제일교회 ‘벧엘 예배당’

    ‘한국 감리교의 어머니 교회’로 불리는 정동제일교회(서울 중구 정동34·사적 제256호). 정동제일교회의 초석이자 신자 수 150만명에 달하는 한국 감리교의 요람이 바로 ‘벧엘예배당’이다. 한국 최초의 선교사 아펜젤러가 배재학당과 이화학당 학생들을 중심으로 선교를 펴나간 ‘하나님의 집’(벧엘). 이 한국 개신교 최초의 교회건물 안에는 교회사에 남을 숱한 기록들이 담겨 있다. 서울시청 건너편 덕수궁 돌담 길을 따라 걷다가 모퉁이를 돌면 정동극장과 이화여고, 시립미술관에 둘러싸인 아담한 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크지 않지만 묵직한 중량감이 느껴지는 교회 안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눈에 띄는 게 벧엘예배당. 지금은 주변의 높은 빌딩들에 가려 왜소해 보이지만 1898년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통적인 라틴십자형 고딕양식으로 지어졌을 때만 해도 이 ‘언덕 위의 신식 건물’은 단연 장안의 명물이었다. 하나님 신앙을 상징하는 중앙의 높은 천장지붕과 양측 측랑의 삼랑식(三廊式)에, 출입구에서부터 제단까지 장방형의 긴 수평선을 갖추고 있다. 중앙의 높은 수직과 장방형 긴 수평방향의 내부공간이 유럽 전통의 고딕양식을 띠고 있지만 신랑(身廊)과 측랑(側廊) 천장높이의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전통 고딕양식에서 탈피한 느낌이다. 삼각형의 박공 지붕형태가 고딕 교회에서 흔한 뾰족첨탑을 대신하는 게 독특하다. 기둥은 처음 지어질 땐 없었지만 증축과정에서 생겨난 것.4각 또는 원형의 석조기둥이 중앙 신랑과 양측 측랑을 구분하고 있으며 이 내부 기둥을 통해 가운데 신랑과 양쪽 측랑이 구분되어 종교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창문의 첨두아치와 격자무늬 장식창은 일반적인 고딕형태보다 단순화된 형태로, 나중에 교회창문의 모형이 됐다. 제단은 내부 전면에 4각의 형태로 외부에 약간 돌출되어 있고 내부의 반원형 아치는 전통 고딕양식을 띠고 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만들어 들여온 강단 성구는 한국 개신교 최초의 것으로 이후 모든 교회들이 같은 형태의 성구를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1885년 부활절에 한국 땅을 밟은 선교사 아펜젤러(1858∼1902)가 서울 정동구역에 일군 역사는 곳곳에 스며 있지만 이 벧엘예배당은 그중에서도 핵심. 미국 감리교 선교부로부터 한국선교의 책임을 부여받아 한국에 파송돼 온 선교사 아펜젤러 일행이 처음 치중했던 것은 선교가 아닌 교육사업이었다. 조선의 천주교 박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그가 처음부터 선교를 강행하기엔 무리였다. 아펜젤러를 비롯해 당시 선교를 위해 함께 한국에 들어온 일행이 고종으로부터 허락받은 것도 교육과 의료사업에 국한됐다. 그래서 1887년 시작된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은 그같은 분위기에서 본격적인 선교에 앞서 탄생한 한국 최초의 교육기관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은 벧엘예배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 아펜젤러는 한국에 온 뒤 정동의 조선인 집을 사들여 내실 한 방을 지성소로 꾸며 첫 예배처로 삼았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정동예배처’. 한국 감리교와 정동제일교회의 태동지로, 이곳에서 한국선교회가 창시됐으며 배재학당이 시작되었다. 당시만 해도 남녀가 한자리에 모여 예배드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남자들은 교회이자 학교인 아펜젤러의 집에서 모였고 여자는 함께 파송된 스크랜튼 여사의 집과 이화학당에서 모였다.1885년 10월11일 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한 한국개신교 최초의 성찬예배가 드려졌는데 정동제일교회는 이날을 창립일로 지키고 있다. 그러나 조선인에게 전도하는 것은 여전히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었다. 따라서 아펜젤러는 우선 일본 공관원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했고 이 모임이 성장해 서울연합교회로 발전했으며 초대 담임목사로 아펜젤러가 선임됐다. 그러다가 고종이 ‘배재학당’이라는 학교명을 하사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복음선교사업도 본격화되었다. 이같은 흐름을 타고 세워진 게 바로 벧엘예배당이다. 예배당 건립비용(8048.29원, 조선인 모금액 693.03원)은 미국 선교부가 대부분 충당했고 한국의 교인들도 헌금을 했지만 극히 일부분이었다. 건립 당시의 예배당 규모는 길이 70자, 너비 40자, 높이 25자,115평. 지붕은 함석으로 꾸몄고 사방으로 유리창을 내어 자연채광을 하였다.1897년 6월 거의 완공됐을 무렵 배재학당 방학식을 먼저 치렀고, 헌당예배는 그해 12월26일 성탄절에 드렸지만 실제 건물이 완공된 것은 이듬해인 1898년 10월이었다. 2년 반에 걸친 공사 끝에 세워진 벽돌예배당은 단연 장안의 화젯거리였다. 당시만 해도 검은 기와나 초가지붕에 흙으로 쌓은 집 일색이었으므로 당연히 화제가 되고도 남았다. 이 건물을 보기 위해 구경꾼들이 줄을 이었다. 처음 보는 십자가 모양 예배당 형태 자체는 물론, 남쪽 귀퉁이에 솟은 종탑은 퍽 이색적인 것이었다.“교회당에 지붕을 올린 후 8개월 동안 고종황제를 비롯해 시골에서 온 농부들까지도 교회당의 구조에 대해 경이로움을 갖고 구경하러 왔다. 교인들과 외국인들도 감격에 겨워 교회당 주변을 맴돌았다.”(1897년 아펜젤러 연례보고서) 예배당이 처음 건립됐을 때만 해도 의자 없이 마룻바닥에 남녀가 따로 앉아 예배를 보았으며 남녀석 가운데에는 휘장을 쳐 남녀를 구분했다. 예배 때면 창문을 통해 예배 모습을 들여다보는 구경꾼들로 혼잡을 빚곤 했다.“주로 이화학당 학생들로 구성된 성가대와 찬송소리를 듣기 위해 주일마다 교회창문은 구경꾼들로 메워졌고 제단에 나와 남녀 교인들이 나란히 무릎꿇고 예수의 피와 살을 받아먹고 마시는 그 거룩한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정동제일교회 구십년사).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혼례도 이곳에서 열렸다. 예배당이 건립된 이듬해인 1899년 7월14일 배재학당과 이화학당 학생 두쌍이 합동결혼식을 가진 것으로 이후 이른바 ‘신식결혼’‘연애결혼’이 확산되었다. 벧엘예배당을 중심으로 한 정동거리는 당시 문학예술인들의 중요 활동처. 나도향 전영택 등이 작품활동을 하며 후진을 양성했고 창조, 백조 등의 주요 문학동인지가 탄생했는가 하면 소설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기까지 했다. 일제치하 벧엘예배당을 중심으로 한 정동교회 역시 수난을 피하지 못했다. 민족대표 33인 중 감리교 대표가 9명으로 이 가운데 정동교회 교인 2명이 옥고를 치렀다. 특히 2만 5000명에 달하는 일본인들이 서울 중심부에 몰려들면서 정동교회 주변에 살던 신자들이 성밖으로 밀려나 예배 참석자가 사뭇 줄었고 1912년 한 해에만도 교인 54명이 상하이, 만주로 망명하거나 이민을 간 것으로 정동교회측은 밝히고 있다. 벧엘예배당은 1916년 북편을 증축한 데 이어 1926년 1500명 수용 규모로 60평을 증축하면서 원래의 라틴십자가형에서 지금의 사각형으로 변해 원형을 잃은 아쉬움이 있다. 6·25전쟁 중엔 폭격을 받아 예배당의 절반가량이 무너져 내렸으며 이때 예배당에 있던 한국 최초의 파이프오르간도 부서졌다.1977년 문화재로 지정된 뒤 ‘문화재 예배당’으로 불려 왔으며 1987년 화재로 소실된 내부 보수와 1990년 종탑 보수,2001년 건물붕괴 우려에 따른 보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kimus@seoul.co.kr
  • ‘호랑이 굴’ 로 간 사기도박

    “조폭이 운영하는 카지노일 줄이야….”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불법카지노에서 사기도박을 하다가 폭력배들에게 흠씬 얻어맞고 판돈은 물론 지불각서까지 써준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나모(40)씨 등 6명은 지난 4월16일 경기도 포천 송우리에 있는 한 카지노에서 1470만원으로 3시간 만에 2340만원을 땄다.전날 카지노에 몰래 침입, 카드를 특수약품 처리된 카드로 바꾸고 카메라가 장착된 카메라와 초소형 이어폰을 이용, 인근 승용차에 대기중이던 일당 중 한명이 패를 읽어주는 식으로 사기도박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 카지노는 경기도 포천 지역의 조직폭력배 신천지 개벽파의 고문 최모(45)씨 소유였다. 이날 딜러로부터 업주측이 계속 패하는 게 수상하다는 말을 전해들은 최씨는 나씨 일행이 사기도박단임을 확인했다.최씨는 행동대장 이모(32)씨 등 조직원 10명을 동원해 나씨 등 5명을 내실로 끌고가 16시간 동안 감금하고 야구 배트 등으로 마구 때렸다.최씨의 보복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현금 3800만원과 1800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빼앗고 2000만원의 지불각서를 쓰도록 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업풍속 2題] 상장사 38곳 30년이상 흑자 돈버는 길 ‘한우물 경영’

    [기업풍속 2題] 상장사 38곳 30년이상 흑자 돈버는 길 ‘한우물 경영’

    경기변동에 상관없이 30년 넘게 흑자를 낸 기업들은 대부분 ‘한우물 경영’을 통해 안정된 매출 기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일 한국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 기준으로 창사 이후 30년 이상 흑자를 기록한 상장사는 38개사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의 790개 상장사 가운데 4.8%에 해당한다. 특히 가온전선, 유한양행, 대한전선 등 3개사는 연속 흑자기간이 50년을 넘었다. 가온전선은 1947년 설립된 뒤 59년 동안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최장수 흑자기업이다.51년간 연속 흑자를 자랑하는 대한전선과 함께 한국전력,KT 등 확실한 매출처를 갖고 통신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장수 흑자기업에는 52년 동안 흑자를 낸 유한양행을 선두로 제약회사들이 무더기로 올라있다. 한독약품(49년), 보령제약(42년), 현대약품공업(41년) 등 9개사가 낮은 원가와 확고한 내수기반의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굳힌 전문 기업들도 확실하게 돈 버는 회사다. 화장품에서 태평양(47년), 유제품에서 남양유업(42년), 라면·스낵에서 농심(34년), 내의에서 BYC(30년), 복사기에서 신도리코(46년) 등이 대표적이다. 규모는 작지만 대기업이 거들떠보지 않는 분야를 개척해 일가(一家)를 이룬 곳도 있다. 치과용기구 도소매업체 신흥(42년), 산업용 고무벨트 생산업체 동일고무벨트(40년), 국내 에폭시수지 시장의 60%를 장악한 국도화학(34년) 등이다. 반면 재벌 계열사들은 장수 흑자기업 명단에서 이름을 찾기 어렵다. 외형 위주의 경영전략으로 잘 나갈 때는 거침없지만 경제 위기가 닥치면 적자를 면할 길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10대 그룹중 삼성만이 수익성 위주의 경영 덕분에 삼성정밀화학(37년), 삼성물산(35년), 삼성화재(33년) 등 5개사의 이름을 올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실경영만이 오랫동안 돈 버는 길이라는 점을 교훈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새로운 조선을 꿈꾼 실학자들의 교우·도전과 좌절

    18세기 조선의 대표적인 북학론자인 초정(楚亭) 박제가. 당대 최고의 지식인으로 손꼽힌 청나라 학자 이조원은 초정을 이렇게 평했다.“…그가 구사하는 문사(文詞)는 아름답고, 별빛같고, 조개껍데기처럼 단단한 기운이 있으며, 교룡(蛟龍)이 사는 수궁의 물처럼 상서로움이 있었다. 어찌 천하의 신기한 문장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스스로 떨쳐 일어나기에는 힘이 부족하였으므로 끝내 그를 알아주는 자가 매우 드물었다.” 서얼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시·서·화에 뛰어난 소질을 보이며 이름을 떨친 박제가는 이처럼 의미심장한, 조선의 기남자(奇男子)였다. ‘박제가와 젊은 그들’(박성순 지음, 고즈윈 펴냄)은 실학자 박제가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 형식의 책이다. 박제가라는 인물이 함축하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다각도로 보여준다. 박제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백탑파 문인들과 그들을 인정하고 등용해 개혁의 길에 나선 국왕 정조다. 연암그룹, 연암일파, 북학파 등으로도 불린 백탑파는 연암 박지원을 중심으로 한 동인집단으로 백탑은 지금의 탑골공원 원각사지 10층 석탑을 가리킨다. 박제가는 이 백탑파 문인들과 교류하며 혈연을 뛰어넘는 끈끈한 우정과 학문적 교류를 이어갔다. 이덕무·유득공·이서구·서상수 등이 백탑파의 주요 인물. 박제가는 ‘야숙강산(夜宿薑山)’이란 시에서 이 다정한 벗들을 “기질 다른 형제요 한 방에 살지 않는 부부”로 묘사했다. 이 책에선 이들을 ‘젊은 그들’이라 부른다. 백탑파 인사들은 당시 팽배해 있던 소중화사상을 부정했다. 나아가 조선이 진정한 중화가 되기 위해선 그에 합당한 내실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이를 위해선 청나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것이 바로 ‘북쪽’을 배우자는 북학론(北學論)이다. 이 책은 박제가와 그의 벗들이 일생을 바쳐 주장한 북학론이 어떤 배경에서 나왔으며 그 내용은 무엇이고 정조의 개혁정치와는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소상히 다룬다. 북학파의 생각은 북벌론에서 이어져 내려온 소중화사상이나 대명의리론과는 판이한 것이었다. 당시 조선의 사상계는 매우 경직돼 있었다. 경전의 해석을 주자의 주대로 하지 않고 독창적으로 해석하면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렸다. 이런 배경에서 박제가는 1778년 청나라 연경에 다녀온 뒤 ‘북학의’를 지어 이용후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의 발달한 문물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중국병에 걸린 ‘당괴(唐魁)’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박제가와 그의 벗들이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신들의 경세론을 펼 수 있었던 것은 물론 국왕 정조의 지우(知遇)에 힘입은 바 크다. 정조는 특히 박제가를 아껴 견줄 자가 없는 선비라는 뜻의 ‘무쌍사(無雙士)’라 불렀다. 박제가는 정조의 인정을 받아 서얼 출신임에도 규장각 검서관에 발탁됐다. 검서관은 비록 7품 이하의 하급 관직이었지만 표전(表箋, 임금께 올리는 글)을 짓는 등 중요한 일을 맡았으며, 사실상 임금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는 사관의 임무까지 띠고 있었다. 정조의 개혁정치에 힘입어 박제가는 사회개혁을 위한 여러 시무책들을 올렸다. 그는 중국과의 통상, 서사(西士)초빙론, 중국 유학을 통한 인재양성론 등을 주창했으며 놀고먹는 사족층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생을 도태시키고 수레를 통일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당시로선 무척이나 파격적인 것이었다. 개혁군주인 정조조차 그를 송나라의 급진개혁파 정치가 왕안석과 같다고 평할 정도였다. 조선 후기 사림세력에 맞서 ‘이용후생의 학문’을 주창한 박제가와 스승 박지원, 그들이 존경해마지 않았던 국제적인 학자 홍대용, 박제가의 절친한 벗인 이덕무·백동수·이서구…. 이 책에는 새로운 나라를 꿈꾼 조선 청춘들의 아름다운 만남과 사귐, 도전과 좌절의 이야기가 실렸다.“박제가의 한 몸에는 조선 후기 실학사조의 발흥과 전개, 그리고 몰락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게 저자(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 연구교수)의 말이다.1만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현대차 비리수사 발표문 요지

    현대차 사건 수사 및 사법처리 방침 결정과정에서 정상명 검찰총장을 포함한 전체 수사검사들의 고심 어린 검토과정을 거쳤다. 우선 글로벌 대기업인 현대 기아차의 대외적인 신인도 문제, 환율하락 유가급등 등 여러 국가경제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대 기아차의 경영상 어려움이 과연 어느 정도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상당히 많은 검토와 고심을 했다. 아울러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라는 우리나라 경제의 필수 요구사항에 대해서 사회 각계 여러분들의 의견을 묻는 등 많은 고민과 검토를 해왔다. 그러나 소득 2만달러 시대의 선진 한국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가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라는 명제를 무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대기아차의 경영체제 등을 고려할 때 정몽구 회장에 대한 불구속 수사시 관련 기업 임직원들의 진술번복 등 증거인멸의 우려 또한 매우 높을 것이라고 판단돼 부득이하게 구속 결정을 하게 됐다.이를 계기로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이 더욱 증대되고 국제적 기준의 경영문화 정착을 통한 대외신인도의 제고로 우리 기업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정몽구 회장 이외의 책임있는 임원 등에 대한 사법처리 범위와 수위는 회장 유고로 인해 기업경영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신중하게 결정하고 비자금 용처 구명 등 로비 혐의 유무에 대한 수사는 앞으로 계속할 예정이다.마지막으로 이번 정몽구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결정으로 현대차가 단기적으로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속히 비상경영체제 등을 가동하고 경영조직을 내실화해서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 아울러 이와 같은 기업관련 비리에 대해서 검찰은 앞으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 나갈 방침이다.
  • [사설] ‘조용한 외교’ 탈피, 전략이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특별담화를 통해 독도 문제에 정면대응할 뜻을 밝혔다. 일본이 행동으로 우리 영토주권을 훼손하려고 시도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조용한 외교’ 기조를 견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공감한다. 이제 노 대통령의 담화 이후가 중요하다고 본다. 치밀한 외교전략 수립과 그를 뒷받침하는 거국적 지원체제 구축이 시급하다. 독도를 둘러싼 일본의 잇단 도발은 새로운 팽창야욕을 일궈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고이즈미 내각에서 그런 경향은 더 심해지고 있다. 때문에 독도 문제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묶어서 바로잡으려는 노 대통령의 구상은 타당성이 있다. 일본의 독도 야욕은 단순한 영토 논란이 아니며, 우경화와 군국주의 회귀의 상징이란 점을 국제사회에 부각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강경대처가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는 빌미가 되어선 안 된다. 정부는 지난주 독도 인근 EEZ분쟁이 국제사법재판에 회부되는 것을 배제하는 선언서를 유엔에 기탁했다. 동해 해저지명 등록에서 선수를 빼앗긴 불찰을 만회하는 외교 역공이었다. 앞으로도 일본이 농간을 부리지 못하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일본에는 독도문제 연구소가 200여개나 되는데 우리는 변변한 연구소가 없는 점은 불안스럽다. 동북아재단을 빨리 설치하고, 민·관이 협력해 국제법·국제정치 무대에서 우리가 확실한 우위에 서도록 홍보전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독도영유 내실화 로드맵을 서둘 것을 정부에 제안한다. 한국식 해저지명 등록을 빨리 마치고, 독도 기점의 새 EEZ선포 시기를 정할 필요가 있다. 독도 경계강화와 함께 유인도화 일정을 마련해야 한다. 일본내에서는 노 대통령의 담화를 5월 지방선거 등 한국 국내용으로 치부하는 분위기가 또 포착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필요성을 거론했지만 성의가 없어 보였다. 일본이 진정으로 반성하는 자세를 갖지 않으면 회담이 열려도 양국 외교대치는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 세계 휴대전화 시장 삼성·LG 매출 ‘뒷걸음’

    세계 휴대전화 시장 삼성·LG 매출 ‘뒷걸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1·4분기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과의 실적 승부에서 뒷걸음질쳤다.IT 제품가격 하락이 세계적 현상이었지만 1·4분기 실적은 국내 ‘IT 대표 주자’들이 부진했고 노키아와 모토롤라의 선전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반도체 부문은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의 부진 탓에 삼성전자가 ‘체면치레’했다. 휴대전화 부문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동반 추락’속에 세계 ‘빅2’인 노키아와 모토롤라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국산 휴대전화 ‘경고음’ 노키아와 모토롤라의 위세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눌렸다. 모토롤라는 올 1·4분기 시장 점유율이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인 20%대로 뛰었다. 또 세계 5위 업체인 소니에릭슨도 순이익 규모가 두배로 늘면서 ‘빅4’를 따라잡을 발판을 마련했다. 20일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노키아는 올 1·4분기 시장 점유율이 32.80%(7510만대)로 세계 1위를 지켰다. 모토롤라가 20.10%(4610만대), 삼성전자 12.70%(2900만대),LG전자 6.80%(1560만대), 소니에릭슨이 5.80%(1330만대)로 뒤를 이었다. ‘빅5’ 모두 휴대전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내실’은 희비가 엇갈렸다. 노키아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5380만대)보다 40% 늘면서 순이익은 10억 5000만유로(약 1조 2232억원·원-유로 1165원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모토롤라는 휴대전화 매출액이 64억달러(6조 800억원·원-달러 950원 기준), 영업이익은 7억 200만달러(6669억원)를 기록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대를 웃돌면서 영업이익률 11%를 달성했다. 소니에릭슨도 ‘워크맨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순이익 1억 5100만유로(1759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7000만유로)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휴대전화 판매량(1330만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나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성적표는 초라해졌다. 삼성전자는 1·4분기에 2900만대를 판매해 분기별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지만 세계 ‘빅5’ 가운데 유일하게 시장 점유율(12.70%)이 지난해 같은 기간(14.10%)보다 떨어졌다. 단말기의 평균 판매 가격도 지난해 4·4분기 184달러에서 171달러로 하락했다. 매출(휴대전화 부문)은 4조 3900억원(41억 7050만달러)으로 전분기 대비 6%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4600억원을 기록했다.LG전자는 휴대전화 부문에서 아예 적자(-89억원)로 돌아섰다.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체면치레’ 반도체부문은 삼성전자의 성적이 인텔보다 상대적으로 앞섰지만,‘오십보 백보’ 수준이었다. 또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 IBM은 매출이 줄고, 순이익은 늘면서 한층 내실을 기했고, 애플은 ‘아이포드 선전’에 힘입어 1∼3월 순이익이 4억 1000만달러(389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나 급증했다. 인텔은 1·4분기 매출이 89억달러(8조 4550억원), 영업이익은 17억달러(1조 615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44%나 급감했다. 그러나 주식기준 보상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21억달러(1조 9950억원) 수준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매출 4조 3300억원, 영업이익 1조 120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19% 떨어졌다.IBM은 올 1·4분기에 매출 206억 6000만달러(19조 6270억원), 순이익 17억 1000만달러(1조 6150억원)를 기록, 매출은 9.8% 줄었지만 순이익은 22% 늘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남성중심 낡은 정치 깰 ‘물지게 리더십’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58년 만에 최초의 ‘여성 총리체제’가 19일 출범했다. 보수적 색채가 어느 분야보다 짙었던 정치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증대라는 사회적 흐름을 전면 수용한 ‘역사적 사건’으로 볼 수 있다. ‘한명숙 총리’의 탄생을 계기로 남성 중심적인 기존 정치판의 ‘낡은 문화’가 깨지고, 정치 문화에 새로운 활력소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이날 논평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시각을 바탕으로 평등과 평화를 바라는 여성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활동을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학연과 지연을 바탕으로 하는 줄대기·파벌 문화 등 기존의 정치문화를 변화시킬 ‘기폭제’의 역할 주문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각계각층의 기대감과 함께 한 총리체제의 앞길에는 북핵 문제와 독도사태 등 외교 현안 해결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양극화 해소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역할 분담’을 통해 내실있는 ‘내치’를 이끌어내는 것이 한 총리의 주요한 임무인 것이다. 당장 ‘5·31 지방선거’에서의 중립적 선거 관리와 총리 인선과정에서 제기된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일 역시 급선무다. 한 총리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밝혔듯 균형과 유연성을 강조한 ‘물지게 리더십’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여당은 국정 운영의 반려자로, 야당은 국정의 협력자로서 자리매김하는 ‘합리적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다. 한 총리가 이날 임명동의안 통과 직후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대한민국호는 여야와 국민이 함께 화합하는 어울림의 항해를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이해찬 전 총리의 ‘추진력·돌파력’ 대신 부처간 조화를 바탕으로 ‘균형적 책임총리’로서 자리매김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각 부처에 최대한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전문분야라 할 수 있는 여성과 환경, 문화예술, 저출산·고령화 문제 등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총리 체제의 출범으로 향후 청와대와 총리실 여당 내부의 역할 분담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책임형 총리체제 고수’를 천명한 상황에서 한 총리 체제 안정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이해찬 전 총리와 가졌던 대통령-총리 주례 회동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과 총리의 정기 만남 자체가 공직사회에 던지는 상징성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에 이어 여당 의원이 총리로 기용됐다는 점은 여당과의 ‘운명 공동체’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책의 당정일치’를 지속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여권의 학 핵심 관계자는 “참여정부의 로드맵을 잘 관리하면서 정치개혁 등 각종 개혁과제를 정치권의 협조를 통해 매듭짓는 것이 한 총리에게 부여된 과제”라고 지적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Zoom in서울] 1600명에 ‘일하는 기쁨’ 긍정 평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좀더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서울시는 지난 2월과 3월 ‘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을 통해 각각 600개와 500개의 일자리를 노숙자들에게 제공했다. 다음달 6일 3차 사업에서 마지막으로 300개의 일자리를 추가 제공한다. 서울시는 노숙자를 약 32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0여명은 타지역으로 보냈다. 이들을 제외하면 3000여명이 서울시에 있는 셈이다. 시는 이들 가운데 1400여명은 노약자이거나 알코올 의존증과 정신질환 등을 겪고 있어 근로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시는 근로능력이 있어 자활에 성공할 수 있는 노숙자 1600여명에게 근로 기회를 한 차례씩은 주겠다는 취지로 이 사업을 추진했다.3차 사업이 실시되면 모두 1400여명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아울러 지난 3일 일부 노숙자의 불참으로 빈 자리에 200여명을 대체 투입한 것을 합치면 1600여명이 돼 모든 노숙자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이 사업으로 그동안 149명이 더 나은 곳으로 일자리를 옮기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시 이충열 노숙인대책반장은 이에대해 “봄철에는 건설공사현장이 늘기 때문에 149명이 하루에 6만∼10만원을 받는 건설현장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현재 노숙자에게 제공된 일자리 가운데 가장 비싼 하루 일당은 5만원정도이다. 하지만 연락이 두절된 채 공사장에 나오지 않는 노숙자도 288명이나 된다. 이 반장은 “이들에 대해선 특별한 대책이 없다.”면서 “노숙자는 일정한 연락처나 주거처가 없어 떠나면 행방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보현의 집’ 오진환 부장은 “시설에서 10명 가운데 4명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참여인원 가운데 30%는 자활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아침을 여는 집’ 이주원 소장은 “작업 현장에서 처음부터 노숙자로 찍혀 눈총을 받는다는 상담을 여러 차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색이 짙다.”면서 “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당국의 관심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성공회대 정원오 교수는 “일자리 숫자를 늘리는데만 급급한 면이 있다.”면서 “노숙자마다 적성과 원하는 임금이 달라 질적인 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충열 반장은 “효과 여부는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라면서 “아직 두달밖에 안 돼 결과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3차 사업은 1∼2차와 달리 근로능력이 적은 사람들을 위해 공원 청소 등 ‘가벼운 일자리’위주로 마련할 예정이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김반석 LG화학 사장 경영키워드 “외부 탓 하지 말고 내실 최우선”

    김반석 LG화학 사장 경영키워드 “외부 탓 하지 말고 내실 최우선”

    “외부 탓 하지 마라. 외부 환경을 극복하고 안을 살찌워야 살아남는다.” 지난달부터 국내 최대 화학업체인 LG화학을 이끌고 있는 김반석(57) 사장이 던진 올해 경영 키워드는 ‘내실 경영’이다. LG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달 10일 CEO에 취임한 뒤 가급적 외부 노출을 피하고 있다. 대신 임직원 회의 등을 통해 ‘내부적으로 실속있는 경영 성과’가 올해 최우선 경영 과제라는 점을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 김 사장은 내실 경영 키워드 전파를 위해 서울 여의도 본사 및 여수 공장 등지를 돌며 지금까지 40개 팀의 부서장 및 직원들과 대화를 가지면서 업무 현황 파악에 나서는 동시에 자신의 경영 키워드를 강조했다. 김 사장이 내세우고 있는 내실 경영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 등 수익성과 관련된 악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비용절감 등 다양한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외부 환경이 나쁘더라도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결국 회사 내부의 잘못에 기인한다.”며 임직원들이 아무리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더라도 이를 쉽사리 수용해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김 사장은 그러나 내실 경영 때문에 좀처럼 밖으로 나서지 않는 은둔 스타일의 경영인과는 사뭇 차별화된다. 우수 인재 채용 등 회사 경영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에는 직접 나서는 적극적인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일례로 김 사장은 최근 미국 시카고와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해외 고급인력 채용설명회에는 직접 나서기도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SK텔레콤 직원 1명당 6억 벌었다

    SK텔레콤 직원들이 지난해 상장기업의 평균 10배에 달하는 수익을 회사에 안겨준 것으로 집계됐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5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581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중 지주회사와 상장폐지회사 등을 제외한 561개사의 1인당 영업이익은 평균 5929만원이었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 4308명의 직원들이 영업이익 2조 6535억원을 달성,1인당 평균 영업이익이 6억 1596만원으로 상장사중 가장 많았다. 무선인터넷 수익이 35%가량 늘고 예상보다 적은 설비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 절감, 마케팅 비용 축소 등에 힘입어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 이어 국제유가 상승으로 영업마진이 늘어난 석유화학업체들이 2∼4위를 차지했다.LG석유화학의 직원 1인당 평균 영업이익이 3억 9918만원,S-Oil 3억 6460만원, 호남석유 3억 5209만원 등이다. 반면 해운업체들이 원화 강세와 운임 하락으로 영업환경이 부정적이었음에도 선전, 한진해운이 3억 4905만원으로 5위, 대한해운이 3억 1225만원으로 7위 등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통신업체인 KTF도 마케팅 비용 축소로 이익이 크게 늘어나 1인당 영업이익은 3억 3000만원을 기록,6위에 올랐다. 최근 매각공고를 낸 LG카드는 2억 9774만원으로 9위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에 인수될 외환은행도 1억 9583만원으로 20위를 기록하는 등 매각을 앞둔 기업들이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내실 경영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고] 사회적 대화, 머뭇거릴 시간 없다/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장

    노사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노동부는 사회적 대화에 적극적인 리더십으로, 민주노총은 온건합리적인 세력으로 각각 새로운 진용을 갖추었다. 한국노총도 최근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사회적 대화와 투쟁을 병행한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 경영계에서도 삼성의 8000억원 사회헌납에 이은 지엠대우의 해고자 1700명 전원 복직이라는 전례없는 사건으로 노동계에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와 같은 노사관계의 훈풍에 화답이라도 하듯 7개월여동안 중단되었던 사회적 대화가 재개됐다. 민주노총 또한 머지않은 장래에 대화채널에 복귀하리라는 전망을 해본다. 현재 노동계는 국회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비정규직 법안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어물어물하다간 근로시간 단축법안처럼 공허한 메아리만 남긴 채 역사속에 흘러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명분없이 장외투쟁에만 매달리던 과거의 행태를 반복하기에는 시간이 없다.34개에 이르는 노사관계선진화법안이 올해안에 마무리되어야 할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선진화법안은 종전의 노동관계법 개정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 법안은 우리 노사관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초 메가톤급 내용을 담고 있다.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전임자 임금지급금지, 노동위원회법 등 어느 것 하나 간단히 넘길 사항이 아니다. 과거의 행태대로 통과되고 난 뒤 사후약방문식의 행태를 보였다가는 노동운동역사에 큰 오점을 남길 수도 있다. 따라서 노동계는 한시바삐 사회적 대화에 나서서 당당히 의견을 표출해야 한다. 무엇보다 참여정부가 임기초기부터 역점을 두었던 노사관계 로드맵 처리가 임기말에 몰리고 있다는 점을 노동계는 간파해야 한다. 우리 노동계는 이제 과거와 같은 투쟁방식을 접고 내실있는 노동운동으로 나가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됐다. 사회적 대화의 시대를 열어갈,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여건을 실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장
  • 王서방요리 金서방이 판다

    王서방요리 金서방이 판다

    자장면집 「王서방」들은 요즘 입맛이 쓰다. 한국인 경영의 중국 음식점이 자꾸 늘어나 이제는 그들의 경제권 마저 위협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사람이 이거 장사 안돼. 정말 안돼 이거-』. 장안 「자장면 재벌」의 판도가 「王서방」에서 「金서방」으로 국적이 바뀔 판국이라는데…. 한국인 경영의 본격적 중화 요리점 제1호는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삼풍상가에 문을 연 「W」. 어찌된 셈인지 문을 열자 마자 손님이 몰려 들기 시작, 개점 반년만에 화교가 경영하는 명문 「A원(園)」과 어깨를 겨루는 대요식업소로 성장했다. 「W」은 특히 가족 동반, 외국인 동반 손님이 많아 재미를 보고 있으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한번 꼭 들러 음식을 시식(試食)할 정도로 어느새 서울시내 관광「코스」의 하나로꼽힐만큼 되었다. 「W」의 「클린·히트」에 고무되었음인지 이번엔 스타일」의 새 한국인 경영 중국 음식점이 종로 번화가에 선을 보였다. YMCA근처 8층 「빌딩」안에 자리잡은 「H」-지난 7월 23일 문을 열었다. 8층 「빌딩」의 1층부터 5층 까지를 몽땅 도려 냈으니 규모는 「W」나「A園」보다 오히려 더 큰셈. 가위 「매머드」급이다. 기성 「자장면 재벌」의 판도를 바꿔놓을만한 두개 한국인 경영 중화 음식점의 면모를 먼저 살펴 보자. 「W」는 개점하자 마자 손님이 쇄도, 이틀뒤 문을 닫고 주방을 넓히는등 시설을 개조하여 그달 25일 재개점했다. 주인은 군출신의 김응한(金應漢)씨. 「W」은 「홍콩」의 「얌차」(飮茶)식 식당에서 「힌트」를 얻은,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중국 음식점이다. 전통적으로 「코리아나이즈」된 재래식 중국음식을 지양, 사천(泗川), 광동(廣東), 북경(北京)식 요리를 도입하여 선을 보이면서 내부적으로는 식당 경영을 기업화 하는등, 「머리를 쓴」흔적이 보이는 음식점, 『청결·친절·음식맛 이세가지를 「모토」로 삼고있읍니다. 유흥장으로 보다는 가족동반 친지동반으로 조용한 한때를 보낼 수 있는 식당으로 가꾸려고 애를 많이 썼읍니다. 외국인들과 아이들이 많이 드나들더니 술 취해 떠드는 사람들이 없어지더군요. 분위기가 아늑하고 순수하게 지켜지는 편입니다』 김영한(金寧漢)상무는 무엇보다 「W」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고심했음을 실토한다. 중국집에서 흔히 불 수 있는 떠들썩한 분위기와 음식이 나올 때까지의 오랜 기다림, 한국인의 생리에 잘 맞지 않는 「서비스·매너」등 많은 「터부」의 요소들을 「W」는 대담하게 청소해 버렸다고 자랑이다. 4백여평의 넓은 「홀」에 「테이블」은 70여개. 10여개의 「카트」(손수레)가 이리저리 돌아 다니며 음식을 판다. 철두철미한 「빌」제, 복잡한 중국 요리의 한국식 표기등도 고객에 「어필」된 큰 요소인 듯 하다. 지난 7월 23일 개점한 「H」는 우선 손님수용력이 「W」보다 월등하다. 2층과 3층은 고대 중국의 호족 내실을 연상시키는 휘황한 「데코레이션」의 넓은「홀」이다. 2층의 「테이블」은 42개, 3층이 32개. 4층엔 11개의 방이 있고 5층에 4백명 수용의 대 연회실이 있다. 전관(全館)의 치장은 홍대(弘大) K모 교수 솜씨. 『3개월동안 시장조사를 했읍니다. 거기서 W「스타일」은 안되겠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그래서 연회석 위주로 음식도 보통 재래식 중화요리로 내 놓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사장 홍형표(洪瀅杓)씨의 말. 「H」의 음식은 90원짜리 특제, 자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비싼건 한 상 1만 몇천원짜리까지. 중국인 「쿠크」11명을 세종 「호텔」등에서 「스카우트」했다. 붉은 「꾸냥」복의 아가씨들도 특수 훈련된 반 중국인 처녀들. 한국인 경영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보다 「중국적」이어야 한다고 洪사장은 알 듯 모를듯한 경영론을 편다. 『외국서도 보면 큰 중국 요리점을 중국인 경영 아닌게 많습니다. 중국 음식의 맛을 분명히 살리면서 그네들 식당의 단점을 개선해 나간다면 실패 할 염려는 없으리라 믿습니다』 홍형표(洪瀅杓)사장의 자신에 찬 경영론. 한국인 경영의 중국음식점은 서울 변두리에만 50여개소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물론 호떡이나 자장면류를 만들어 파는 영세업자들. 분명히 중국음식점쪽에 위협이 되기 시작한건 W와 H의 출현이다. 이들 두 업소는 하루 매상 1백만원대를 올리고 있다. 지난 7월 말 현재 서울시의 집계에 의하면 서울시민이 유흥업소에 뿌리는 돈은 하루 평균 9천4백41만원꼴이다. 이중 3종 음식점의 경우만을 보면 한식이 하루 1천7백58만원, 중국음식 9백2만원, 양식 4백32만원, 일본식 3백9만원의 순서. 중국 음식의 경우는 값이 1백원 이상인 것만을 대상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하루 1천~1천5백만원의 매상을 올릴 것으로 추상하고 있다. 이렇게 볼때 W·H등 한국인 경영 중국음식점이 기존 중국음식점 사회에서 얼마나 두려운 존재로 「크로스·업」되고 있는가 하는 것은 짐작하기에 어렵지 않은 일.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되도록 중국인들이 비위를 건드리지 않는 방향으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전통적인 「韓中친선」도 그렇지만 잘못하다가는 음식 재료 공급 중단등의 압력(?)을 중국사람들로부터 받을 것을 두려워 한 때문. 몇 년전 진해(鎭海)에서는 시민들이 중국음식 불매동맹(不買同盟)을 벌여 큰 소동이 일어난 적이 있다. 이 소동의 발단이 한국인 경영 중국음식점에 재료 공급을 중단한 때문이라니 딴은 신경을 안쓸 수도 없는 일. 새로운 요리, 청결, 친절한 「서비스」, 거기다 「플러스·알파」로 국가의식 같은 것까지 호소하는 한국인 경영 중국 음식점의 상혼은 제법 인기를 모으고 있는 셈. [ 선데이서울 69년 8/10 제2권 32호 통권 제46호 ]
  • 예산낭비신고제 ‘효과만점’

    “연례 행사인 도로 및 보도블록공사를 방지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찾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예산낭비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기획예산처가 대표적인 예산낭비사업으로 지적된 잦은 보도블록 교체공사를 막을 수 있는 아이디어 ‘공모’에 나섰다. 기획처는 홈페이지에 제안 공모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기획처는 도로나 보도블록 교체 공사에 들어가는 절대적인 예산은 다른 재정사업에 비하면 크지 않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직접 느끼는 사업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보겠다는 생각이다. 3월23일부터 31일까지 기획처 홈페이지에 올라온 제안은 모두 50건. 매일 평균 6∼7건씩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들어오는 셈이다. 내용들을 보면 ‘삼진아웃제를 도입하자.’‘실명제와 내용연수를 표시하자.’‘개보수 이력관리제도를 도입하자.’‘주민동의제를 도입하자.’‘아예 우레탄이나 시멘트, 아스팔트로 대체하자.’는 등 다양하다. 상당수는 도로 및 보도블록공사를 총괄하는 종합부서를 만들거나 공사전에 관련 부처나 공공기관 등이 사전에 정보를 공유하는 체제를 구축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그해 배정된 예산 중에 남은 것을 연말에 몰아서 집행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보도블록공사는 4·4분기가 아닌 1·4분기에 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사람들의 직업도 다양한 편이다. 회사원이 23명으로 가장 많고, 공무원도 5명이나 됐다. 주부가 4명이었고, 자영업자 2명, 건설기술자와 연구원이 각각 1명이었다. 대학생과 대학원생도 1명씩 자신들의 생각을 올렸다. 기획처는 제출된 제안 가운데 일부를 선정,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사례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올들어 지난 2월까지 기획처 등 중앙부처와 공기업 등에 접수된 예산낭비 신고 건수는 총 177건이며 이 가운데 20건은 타당성이 인정됐다.11% 정도가 타당성이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올들어 신고된 것들 중에는 상당히 내실있는 것들이 포함돼 있어 즉시 또는 중장기적인 제도개선으로 정책에 반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연구비 카드 사용액 1% 국고납입제도의 실시다. 이밖에 32개 도매시장에 대한 운영실태 점검과 민간위탁 여부 검토도 예산낭비신고센터에서 얻은 수확이다. 기획처 관계자들은 내부자들, 즉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평소에 느끼고 있는 문제점들을 신고하기 때문에 제도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포스코 “원가절감 목표 2배로 확대”

    포스코가 원화 절상, 고유가 등 악화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원가절감 목표를 당초보다 2배 가까이로 높였다. 30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근 임원회의에서 올해 원가절감 목표를 당초 5100억원에서 89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구택 회장은 “원가절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들이 단합해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낭비 유발 각종 제도·관행 개선 포스코는 원가절감의 최대 분수령이 ‘연료·원료비 절감’이라고 판단, 저가의 연료·원료 사용량을 확대하면서도 조업 효율화를 통해 생산과 품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제선·화성 연원료 메가Y’와 ‘제강원료 메가Y’ 프로젝트 추진반을 각각 발족했다. 포스코 노경협의회도 지난달 개최된 운영회의에서 ‘노사공동 경쟁력 증진 4대 실천방안’을 발표하고 협의회 차원에서 원가절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협의회는 낭비를 유발하는 각종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고 피복·세탁비 절감, 각종 교류회의 운영 내실화 등의 방안을 마련, 추진중이다. 또 광양제철소 정비부문에서는 각 현장에 방치돼 있는 재활용 대상 자재를 다른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고 포항제철소 도금공장 직원들은 사무비품을 한 곳에 모아뒀다가 필요한 비품을 가져다 쓰고 퇴근할 때 다시 반납하는 제도를 통해 소모비품 사용량을 기존의 60% 수준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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