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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銀 “비상경영체제 돌입”

    신한銀 “비상경영체제 돌입”

    신한은행이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하고 올해 은행장을 포함한 임원 전원의 보수를 동결하기로 했다. 조직 정비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공격 경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한은행은 1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본부 임원·부서장과 전국 지점장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7년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경영진이 솔선수범하기 위해 보수를 동결하고, 경비효율성과 생산성 등 주요 핵심지표가 목표에 미달하면 성과급의 일정 비율을 반납할 것을 결의했다. 신한의 올해 전략 목표는 ‘고객가치 창출을 통한 위상 강화’. 중심 추진 전략으로 ▲일체화된 신한문화 토대조성 ▲지속성장 기반강화 ▲고객가치 창출체계 구축 등으로 정했다. 신상훈 행장은 “환경변화와 싸워서 이겨야 하고, 시장경쟁에서도 이겨야 한다.”면서 “올해부터 이기는 신한은행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표면적 이유는 불투명한 경제 상황. 신 행장은 신년사에서도 경기회복 둔화와 부동산·환율 문제, 자본시장 통합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 따른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리딩뱅크와의 격차는 좁히지 못한 채 3위로 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허리띠’를 졸라 매게 된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는 조흥은행과의 성공적 통합을 위한 조직 정비에 주력했다.”면서 “올해는 임원들의 솔선 수범으로 공격적 영업이라는 신한의 장점을 살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인천지역 영어 원어민교사 수업 2년 점검

    인천지역 각급 학교에 영어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 지 2년여가 지나면서 원어민 교사 수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학생들이 외국인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두려움을 없애고 영어수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원어민 교사 수업은 일단 긍정적이다. 그러나 원어민 교사가 학교당 1명씩 배치돼 당초 목적했던 학습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이 제도가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434개 초·중·고교 가운데 2005년부터 추진한 인천 원어민 초청사업(IEP)에 따라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202개다. 하지만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 학교라도 원어민 교사 혼자서 전교생을 상대해야 하는 터라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에게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짧게는 1주일, 길게는 한달에 1시간이 고작이다. 원어민 교사의 주당 수업시간은 22시간이지만 2∼3시간 정도는 영어교사 등에게 할애하는데다 주 5일 근무여서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는 학년·학기별 수업시간 편성 사정이 이렇다 보니 초등학교는 상당수가 학년별로 나눠 3·4학년은 1학기에,5·6학년은 2학기에 원어민 교사 수업을 편성하고 있다. 고등학교는 1·2학년만 대상으로 한다. 게다가 원어민 교사 수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배정된 영어시간을 할애하는 방식이다. 김모(17·I여고 3년)양은 “2학년 때 시험기간을 제외하면 5∼6번 원어민 교사 수업을 받은 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됐는지 기억조차 없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는 ‘방과후 학습’을 통해 부족한 수업을 보완하고 있으나 원어민 교사가 크게 부족한 데 따른 한계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교사 증원 예산이 걸림돌 때문에 원어민 교사 제도 도입 취지를 살리고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는 원어민 교사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으나 예산문제가 걸림돌이다. 원어민 교사에게는 월급 180만∼250만원 외에 주택과 본국 왕래 경비지원 등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원어민 교사 배치를 올해 221개교,2010년까지 322개교로 늘릴 계획이지만 한정된 예산 때문에 1개교 1명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차라리 우리교사에 투자하라” 요구도 이로 인해 예산의 효율적 활용 측면에서 원어민 교사에게 소요되는 재원을 기존 영어교사의 질을 높이는 데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교사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초·중등 영어교사 해외연수 등에 투입되는 예산이 원어민 교사 관련 예산에 크게 못미치기 때문이다. 올해 원어민 교사에게 투입되는 예산은 시교육청 자체 18억 9900만원, 시전입금 50억 1800만원 등 69억 1700만원이다. 반면 초·중등 영어교사 해외연수 및 심화연수 등에 들어가는 예산은 모두 8억 2000만원에 불과하다. 특히 해외 인턴십 연수(4주)는 연수인원이 20명(전체 영어교사 1114명)에 불과해 해외연수를 가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원어민 교사는 학생은 물론 자문 등을 통해 영어교사에게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원어민 교사와 상시적인 교류를 갖는 것이 단기간의 해외연수보다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원어민 교사 수업에 대한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지역 영어 원어민교사 수업 2년 점검

    인천지역 각급 학교에 영어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 지 2년여가 지나면서 원어민 교사 수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학생들이 외국인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두려움을 없애고 영어수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원어민 교사 수업은 일단 긍정적이다. 그러나 원어민 교사가 학교당 1명씩 배치돼 당초 목적했던 학습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이 제도가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434개 초·중·고교 가운데 2005년부터 추진한 인천 원어민 초청사업(IEP)에 따라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202개다. 하지만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 학교라도 원어민 교사 혼자서 전교생을 상대해야 하는 터라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에게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짧게는 1주일, 길게는 한달에 1시간이 고작이다. 원어민 교사의 주당 수업시간은 22시간이지만 2∼3시간 정도는 영어교사 등에게 할애하는데다 주 5일 근무여서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는 학년·학기별 수업시간 편성 사정이 이렇다 보니 초등학교는 상당수가 학년별로 나눠 3·4학년은 1학기에,5·6학년은 2학기에 원어민 교사 수업을 편성하고 있다. 고등학교는 1·2학년만 대상으로 한다. 게다가 원어민 교사 수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배정된 영어시간을 할애하는 방식이다. 김모(17·I여고 3년)양은 “2학년 때 시험기간을 제외하면 5∼6번 원어민 교사 수업을 받은 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됐는지 기억조차 없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는 ‘방과후 학습’을 통해 부족한 수업을 보완하고 있으나 원어민 교사가 크게 부족한 데 따른 한계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교사 증원 예산이 걸림돌 때문에 원어민 교사 제도 도입 취지를 살리고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는 원어민 교사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으나 예산문제가 걸림돌이다. 원어민 교사에게는 월급 180만∼250만원 외에 주택과 본국 왕래 경비지원 등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원어민 교사 배치를 올해 221개교,2010년까지 322개교로 늘릴 계획이지만 한정된 예산 때문에 1개교 1명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차라리 우리교사에 투자하라” 요구도 이로 인해 예산의 효율적 활용 측면에서 원어민 교사에게 소요되는 재원을 기존 영어교사의 질을 높이는 데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교사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초·중등 영어교사 해외연수 등에 투입되는 예산이 원어민 교사 관련 예산에 크게 못미치기 때문이다. 올해 원어민 교사에게 투입되는 예산은 시교육청 자체 18억 9900만원, 시전입금 50억 1800만원 등 69억 1700만원이다. 반면 초·중등 영어교사 해외연수 및 심화연수 등에 들어가는 예산은 모두 8억 2000만원에 불과하다. 특히 해외 인턴십 연수(4주)는 연수인원이 20명(전체 영어교사 1114명)에 불과해 해외연수를 가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원어민 교사는 학생은 물론 자문 등을 통해 영어교사에게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원어민 교사와 상시적인 교류를 갖는 것이 단기간의 해외연수보다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원어민 교사 수업에 대한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강태규의 연예 in] 가요계 상업성 집착땐 위기 못넘어

    작금의 대중가요계를 바라보며 인문학의 위기를 떠올린다. 감히 이 거대 담론을 거론하는 이유는 대중가요의 참담하게 금이 간 얼굴 때문이다. 지난 6일은 가수 김광석이 작고한 지 11년째 되는 날이었다. 기타 하나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대중의 애환과 심금을 울렸던 가수 김광석이 요즘 데뷔했다면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현재 인기가요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배우 김아중의 ‘마리아’가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주제곡이 아니라 일반 음반으로 발매되었다면 어떤 대접을 받았을까? 이 우매한 생각의 저변에는 가요를 생산하는 기획자와 작품자, 방송과 언론의 매체종사자, 음악수용자들의 즉발적인 사고와 그릇된 관행들을 한번쯤 되짚어 보자는 것에서 출발한다. 오늘의 대중음악 소비행태를 살펴보면 ‘다양성의 실종’이라는 심각한 늪에 빠져 있는 현실과 맞닥뜨린다. 소위 발라드 음악을 제외하면 외면받는 것이 오늘의 대중가요 현주소다. 대중가요도 문화다. 다양성이 실종된 문화는 내실있는 발전을 꾀하기 어렵다. 세상을 떠난 김광석을 회자한 이유는 그가 대중의 가슴에 끝없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배경 때문이다. 바로 1000회를 넘긴 공연이었다. 발끝을 울리는 김광석 특유의 걸쭉한 소리가 죽어서도 오늘까지 이어지는 까닭은 음악팬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음반에 갇혀 있는 소리는 또 다른 옷을 갈아입고 공연장에서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그 전율은 음악팬들의 추억이 된 것이다. 시대를 가로지르는 뮤지션이란 음악수용자들과 소통의 흐름을 발견하고, 교류의 공감을 이루어내야 한다. 지난 1990년대를 전후로 가요계는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걸출한 뮤지션들이 대거 등장했다. 대중성과 음악성을 확보한 그 노래들은 지금 들어도 감동적이다. 음악산업이 음악적 관점을 배제한 채, 산업적 관점으로 돌변한 2000년대를 전후로 가요계는 10대들의 충동적 감성을 자극하는 아이들 스타를 대거 배출해냈다. 결국 모든 관계자들이 다양한 뮤지션들을 기용하지 못한 우를 범했다. 오히려 그 영향력을 무기로 매체와의 결탁을 통해 새로운 뮤지션들의 출구를 막아버렸다. 그리고 초고속 인터넷과 MP3의 새로운 시대를 맞아 불황의 긴 터널을 걸어가는 오늘의 자화상은 결국 자업자득인 셈이다. 어쩌면 앞으로 영화배우 김아중처럼 기발한 아이디어를 앞세워 가요계로 데뷔하는 새로운 스타들이 출현할지 모른다. 위기를 앞에 놓고 고뇌와 모색 없이 탓만 하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음악적 진정성보다 이벤트를 앞세운 트렌디 음악을 좇는 경박한 제작 관행도 이제는 대안을 생각할 때다.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 미리 본 새해 영화계 거장 아니면 찍지 마라

    미리 본 새해 영화계 거장 아니면 찍지 마라

    영화계 관계자들은 “2007년이 거품이 빠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두 편이나 나와 겉으론 대박난 것처럼 보이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전체 개봉작의 20%도 안된다. 전반적으로 흥행에 실패한 것. 재미를 못 본 투자사들은 돈줄을 죌 수밖에 없고 제작사들도 편수를 줄이고 내실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엠픽쳐스에 따르면 지난해 개봉된 영화는 모두 108편. 한국영화 점유율도 역대 최고치인 60.6%를 기록했다.‘왕의 남자’(1230만),‘괴물’(1301만),‘투사부일체’(631만) 등 흥행에 크게 성공한 몇몇 작품에 힘입은 것이다. 그러나 대박을 터뜨린 소수영화에만 관객이 몰려 전체영화의 80%가 적자를 봤다. 한국영화 편당 평균관객은 27만 5319명으로 2005년에 비해 6.7%나 감소했다. 스크린 수와 개봉영화 편수가 증가한 것 만큼 관객수가 따라가지 못한 것.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벌어져 제작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화시장의 수익구조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영화제작이 활황을 이뤘던 이유는 원활한 자금유입에 있다. 최근 2∼3년새 쇼박스,MK픽쳐스 등 관련 회사들이 잇따라 코스닥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SKT나 KT 등 대기업이 영화판에 뛰어든 것도 돈이 많이 풀린 이유다. 그러나 투자성적표는 기대에 못미쳤다. 때문에 올해 투자사들의 돈줄이 줄어들 것은 확실하다.‘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심산으로 투자하는 과정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올 제작편수는 많아야 80편 정도로 예년 수준. 편당 총 제작비도 30억원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제작사들은 안정적인 기획을 통해 작품성에 더욱 치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용을 과도하게 들여 덩치를 키우고 비주얼 효과를 주었지만, 드라마로 승부하지 못해 관객으로부터 외면받았다는 자성에서이다. 지난해 영화계는 신인 감독들의 경연장이었다. 유달리 후해진 영화판에서 “이번에 데뷔 못하면 바보”라는 말이 돌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그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조적으로 관록 있는 감독들의 복귀가 대거 이뤄질 전망이다.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작품 ‘천년학’이 상반기에 개봉된다.‘서편제’의 속편 격으로 오정해·조재현이 출연했다. 이명세 감독은 새 영화 ‘엠(M)’으로 관객과 만난다. 전작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강동원이 주인공이다. 박광수 감독은 박신양·예지원을 기용해 ‘눈부신 날에’를 들고 나온다. 문화관광부 장관 출신인 이창동 감독은 전도연·송강호 주연의 ‘밀양’으로 화려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김상진 감독의 차기작은 ‘권순분여사 유괴사건’으로 나문희·유해진·박상면 등을 캐스팅해 벌써부터 화제다. 봉준호 감독도 차기작 ‘엄마’의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윤현 감독은 송혜교와 손잡고 ‘황진이’를 선보인다. 황정민·임수정이 주연한 허진호 감독의 ‘행복’은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올 여름 극장가도 할리우드 영화가 휩쓸 것으로 보인다. 새달 개봉을 앞둔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로키 발보아’를 필두로 오는 5∼8월까지 대작 속편들의 공세가 이어진다.5월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3’에 이어 6월 ‘슈렉3’ ‘오션스13’ ‘판타스틱포2’ ‘브루스올마이티’의 속편 ‘에덤올마이티’가 관객을 찾는다.7월엔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다이하드4’,8월에는 ‘본아이덴티티’의 속편 ‘본얼터메이텀’이 흥행 바람을 이어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주요그룹 총수들 새해 화두

    삼성, 현대·기아차,LG그룹 등 주요그룹들은 2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이건희 삼성, 정몽구 현대차, 구본무 LG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적극적인 사고, 고객 우선주의 등을 강조했다.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창조적 혁신으로 경쟁력 강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창조적 혁신’을 화두로 꺼냈다. 우리의 경제 현실과 삼성이 처한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은 만큼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서울지역 임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무식에서 “일본은 앞서가고 중국은 쫓아오는데 우리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영원한 1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했다.“경쟁력을 잃는 순간 일류의 대열에서 사라진다.”며 “삼성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의 위치에 자만하지 말라는 경고가 담겨있는 말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처방도 내렸다. 이 회장은 “정상의 새 주인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우리(삼성)만의 경쟁력을 갖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급변하는 국내외의 여건과 흐름을 신속하게 읽고 미리 대응해야 하며, 세계의 인재들이 삼성에서 상상력을 펴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영시스템과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실패와 창조는 물과 물고기 같아서 실패를 두려워하면 창조가 살 수 없다.”며 실패를 받아들이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재 우리의 대표 산업은 순환의 고리에 따라 곧 중국이나 인도, 동남아로 옮겨갈 것”이라며 “반도체, 무선통신의 뒤를 이을 신수종 사업을 찾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또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이 선두에 서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원년”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은 올해를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선언했다. 이를 위해 ‘고객 우선’과 ‘글로벌 경영 안정’을 내걸었다. 그 어느 때보다 안팎 기업환경이 좋지 않은 때여서 역발상의 공세가 눈길을 끈다. 직접 언급하지 않았을 뿐,‘뚝심의 현대정신으로 위기를 돌파하자.’는 주문이 강하게 묻어났다. 정 회장은 “위기 때마다 임직원 여러분이 일치단결해 회사를 한단계 도약시켰던 경험을 되살린다면 지금의 상황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2년 전 ‘고객가치 혁신’(리노베이션)을 강조했던 정 회장은 “브랜드나 감성, 품질과 같이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는 아직까지 선진업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연구개발, 생산, 판매, 정비 등 모든 경영 활동에 고객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라.”고 주문했다. 또 “빠른 속도로 글로벌화를 추진해 오면서 그만큼 직면하는 위험 요인들이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내실있는 체제로 글로벌 경영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가 일을 너무 크게 벌인다.’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 체코·슬로바키아 신규 공장, 인도·중국 제2공장,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등 올해 마무리짓거나 시작해야 할 투자가 줄지어 있다. 정 회장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만큼 마케팅 능력과 브랜드 가치 향상, 원가 경쟁력 제고 등에 노력을 더 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스템 경영의 정착과 효율적인 내부 의사소통을 각별히 언급한 것도 눈에 띈다. 비자금 사건때 내걸었던 기업문화 쇄신 약속을 실천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구본무 LG그룹 회장 “일등경영 통해 미래 변화 주도”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고객중심 일등경영’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2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는 지난 60년의 성과를 기반으로 100년을 넘어서는 위대한 기업으로 발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고객 가치를 선도하는 ‘일등 경영’을 통해 미래 변화를 주도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2000년대들어 줄곧 ‘일등LG’를 천명했지만 오히려 지난해 일부 사업분야에서의 부진에 따라 위축된 그룹의 분위기 반전과 재도약을 주문한 것이다. 구 회장은 “지난 60년 간 선도적인 제품 출시로 국민 생활의 질을 향상시켰다.”면서 “앞으로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탁월한 제품과 서비스로 LG 브랜드를 새로운 가치창출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5년 전,10년 전 관행을 고집하며 실수만 하지 않으려는 타성에 젖은 습관이 있다면,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도전과 혁신을 권장하고 그 과정에서 학습하고 성장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문화를 하루속히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다 적극적인 공격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구 회장은 또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워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미래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이를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LG만의 성장전략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안개속 경제 ‘내실’로 뚫는다

    ‘불투명한 경제 상황, 내실 경영으로 뚫는다.’ 지난 2년 동안 호황을 누린 은행계의 새해 경영 화두는 내실 경영이다. 은행들은 요란하지는 않고 실속을 추구하는 ‘은행 대전(大戰)’을 준비하고 있다. 시중은행 수장들의 신년사를 통해 올해 은행권 영업전의 판세를 미리 그려본다.●“올해 경제 어려울 것” 은행장들 신년사의 공통점은 경제를 대체로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점이다. 환율 급등과 부동산 거품 등 암초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가 심한 금융시장 환경도 새해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경기 회복세의 둔화가 지속되고, 자본시장 통합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금융권 경쟁이 확대·심화될 것”이라면서 “부동산과 환율 등 잠재 위험의 관리 필요성도 높아지는 등 기회보다 위협 요인이 많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도 “올해의 불투명한 경제 상황과 어려워진 영업 환경, 경쟁자들의 도전은 높은 파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천식 수출입은행장은 “지난해 2000개가 넘는 중소기업들이 수출을 포기하게 된 요인인 원화강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채 브라질,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 4국 BRICs의 세계시장 진출 확대로 넛크래커(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끼여 고전한다는 뜻) 상태에 봉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올해는 실속 다지기 주력” 이에 따라 은행권은 일단 외연 확대보다 실속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황 행장은 “내실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으로 다시 한번 시장을 석권하자.”고 주문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도 지난해 12월 조례사를 통해 “내부 역량의 향상에 바탕을 둔 성장 전략은 장기적으로 건전한 규모의 발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 결속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신한은행 신 행장은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 그룹의 중복과 공백도 제거하고, 본부 슬림화로 조직의 효율성을 강화하여 시장선도자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질적 성장 통해 도약해야” 지난해 우리, 하나은행의 약진에 자극받은 신한과 국민은행 쪽에서는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은행 강 행장은 최근 “지난해 다진 내실을 기반으로 올해 더 큰 목표를 향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신한은행 신 행장도 “블루오션 전략,6시그마, 지식경영 등 3대 혁신 이니셔티브를 통해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을 모색하는 동시에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적극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하나와 함께 지난해 상당한 도약을 이룬 강권석 중소기업은행장의 신년사도 눈에 띈다. 최근 새로운 기업 통합이미지(CI)까지 선보이며 ‘일전’의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강권석 행장은 “고객 만족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각 사업분야에서 1위를 위한 영토 개척에 적극 나설 것”을 강조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환위기 딛고 일어선 근로자·기업들] 한화·두산·금호아시아나그룹

    [외환위기 딛고 일어선 근로자·기업들] 한화·두산·금호아시아나그룹

    외환위기 10년 뒤. 상당수의 대기업들에도 외환위기는 말 그대로 위기상황이었다.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나가 현재 ‘몸짱’으로 변신한 대표적인 대기업으로는 한화, 두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꼽힌다. 이들은 혹독한 시련 속에 체력을 길러 대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은 글로벌 기업을 향하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다시 없는 기회로 바꾼 이들 기업의 한가지 공통점은 한발 앞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했다는 점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오직 살아남아야 한다는 일념뿐이었다.”고 회고했다. 한화는 외환위기 구제금융이 시작되기 1년 전부터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외환위기가 닥치자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눈물을 머금고 한화에너지, 한화기계 베어링부문 등 주력사업을 팔았다. 선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계열사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과 아픔은 컸다.1997년말 32개이던 계열사는 1년 만에 15개로 절반이상 줄었다. 하지만 차입금은 8조원에서 3조 6000억원으로 줄어 알찬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됐다. 외환위기 터널을 빠져 나온 한화는 2001년 대우전자의 방산부문을,2002년에는 어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대한생명을 각각 인수해 그룹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두산은 한발 더 빨랐다.1995년 말부터 쉴새없이 구조조정을 했다. 초창기에는 차가운 시선과 악성루머도 많았다. 두산은 1996년 우량기업이지만 경영권이 없는 지분 즉 3M, 코닥, 네슬레의 지분을 과감하게 팔았다. 오늘의 두산으로 성장하는데 근원이었던 OB맥주 영등포공장 부지까지 매각했다.1997년말에는 주력기업이었던 음료사업의 영업권도 넘겼다.1998년엔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까지 팔았다. 구조조정의 모범을 보이며 만 4년만에 적자경영을 흑자경영으로 탈바꿈시켰다. 업종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두산상사,OB맥주, 두산정보통신 등 9개사를 ㈜두산으로, 두산유리, 두산제관을 두산테크팩으로 각각 통합했다.2000년부터는 구조조정으로 건전해진 재무구조와 개선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미래의 성장엔진 발굴에 주력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외환위기가 닥치자 사업확장보다는 내실을 꾀했다.32개 계열사를 16개로 줄였다. 착실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강하게 만들었다. 군살을 빼고 몸집도 줄였다. 박삼구 회장과 고(故) 박정구 회장이 투톱으로 움직였다. 비로소 회생의 발판은 마련됐다. 1997년 7조 5000억원이나 됐던 부채는 지난 2003년 당시 5조 2000억원으로 줄었다. 부채비율은 966%에서 274%로 대폭 낮아졌다. 그룹 매출액은 1997년 5조 1000억원에서 2003년 7조 169억원으로 40% 가까이 늘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 대기업들의 향후 행보는 더 주목 대상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가죽 아닌 이름 남긴 호랑이 ‘백두’

    국내에서 태어난 한국산 호랑이 1호인 백두(♂·1989년생)가 최근 숨을 거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9일 서울대공원은 “최근 기력이 쇠해 몇 달째 내실에서 관리하던 국내 최장수 호랑이 백두가 지난 23일 오전 사망했다.”면서 “사망원인을 찾기 위한 부검 결과 노환 외에 별다른 질병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두의 나이는 호랑이로는 환갑이 넘은 17살. 일제 강점기 무분별한 포획으로 그 모습을 감췄던 한국산 호랑이는 지난 1989년 8월 백두의 탄생으로 부활했다.‘88서울올림픽’을 2년 앞둔 1986년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이 미국 동물원에서 시베리아 호랑이 5마리를 들여와 서울대공원에 기증했고, 그 사이에서 첫 번째로 태어난 것이 백두다. 백두의 탄생 이후 순수 한국산 호랑이는 모두 19마리까지 늘어나는 등 번식에 성동했다. 이 때문에 백두는 ‘복원된 한국산 호랑이 1호’,‘한국산 호랑이 1세대’라고 불렸다. 백두는 국내 최장수 호랑이었지만 기골이 장대하고 기세도 대단해 올 봄까지만 해도 무리의 우두머리로 위세를 떨쳤다. 서울대공원측은 “고맙게도 죽기 전까지 3마리 새끼를 더 낳게 해 주었다.”면서 “백두가 갖고 있는 상징성을 고려해 박재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한항공 ‘글로벌 이륙’

    대한항공이 28일 내년도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공격 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게 요지다. 이날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도 이같은 전략이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인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외아들 원태(30·자재부 총괄팀장)씨가 상무보로 승진했다. 맏딸 현아(32·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본부 부본부장)씨도 상무보에서 상무로 진급했다. 경영 수업을 어느 정도 마친 이들을 경영 전선에서 활용한다는 뜻이 스며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오는 2010년까지 ‘글로벌 톱 10 항공사’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3년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대한항공은 따라서 중국, 동남아 등 성장 중인 시장의 노선 확충과 해외지역 판매 강화를 내년도 사업 운영 우선순위로 꼽았다. 신규 사업 및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내실 경영도 함께 추구할 방침이다. 하이 클래스 판매 비중을 높이고 불요불급한 비용을 절감, 수익성을 높이기로 했다. 내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 6000억원,640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계획보다 소폭 늘린 수치다. 또한 내년에 여객기 5대(보잉 777-200ER 4대, 보잉 737-800 1대)를 들여올 계획이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Seoul in] 자치센터 운영결산 워크숍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21일 호텔 그린파크에서 주민자치센터의 한해 운영을 결산하는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17개동 주민자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주민자치센터 평가에서 최우수동으로 선정된 수유2동 담당 직원은 우수 사례를 발표했다.17개동을 5개 분과로 나눠 자치위원회의 운영 내실화 방안, 재정력 확보 방안, 주관사업 선정과 추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자치행정과 901-2049.
  • 카드시장 양극화 더 심해진다

    카드시장 양극화 더 심해진다

    급격한 소득 양극화에 따라 일반 카드 이용은 정체되지만 해외·명품 카드 사용액은 급증하는 등 카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내년에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카드사 경영정상화 이후 중산층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회원수가 1억명을 돌파하는 등 올해에 비해 1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비씨카드는 최근 작성한 ‘2007년 신용카드 시장 전망 및 마케팅 전략’을 통해 21일 이같이 전망했다. 비씨카드가 내다본 내년의 중심적인 트렌드는 카드 소비의 양극화 현상 심화. 소득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명품 카드와 해외 카드 이용액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카드의 최상위 등급(VVIP) 카드 한장의 월 평균 이용액은 480만원. 지난 1·4분기 440만원,2분기 460만원에 이어 5% 가까이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전체 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4·4분기 132만원에서 ▲올해 1·4분기 127만원 ▲2분기 126만원 등으로 완만히 떨어지고 있다. 해외 카드사용액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3·4분기 카드 이용액은 13억 1000만달러(1조 800억여원).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억 7400만달러에 비해 34.8%나 늘었다. 사용인원도 작년 동기보다 22.5% 늘어난 194만명,1인당 사용금액은 10.0% 증가한 675달러(56만원)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에 따라 전체 카드 평균 이용액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연회비 100만원대의 최상위 등급 카드와 해외 카드 이용액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최근 급증한 시중 유동성과 부동산 가격 폭등의 수혜가 상위계층에만 쏠리고 있다는 뜻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부동산 대박’을 터뜨린 이들은 카드 사용을 늘리고 있지만 일반 서민은 주머니를 닫는 분위기”라면서 “카드 사용의 양극화도 극심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비씨카드는 카드사의 중간층 고객 확보 경쟁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카드 대란’의 여파를 극복하고 올해 회사별로 조 단위의 순이익을 올린 만큼,‘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중산층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뜻이다. 비씨카드가 추산한 우리카드 중간 등급(전체 10등급 중 5등급) 고객의 기여도는 25.2%. 반면 1등급의 기여도는 2.1%에 그친다.KB카드 역시 중간 등급(7등급 중 5등급) 고객군 기여도는 1등급의 11.6%의 두배가 넘는 26.4%나 된다. 이를 위해 카드사들은 경쟁적으로 일반 고객군 대상의 상품을 개발하고 ▲대표 카드의 업그레이드 ▲리볼빙과 선할인마케팅 확대 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가 바라본 올해 카드 회원수는 9170만명, 카드 수는 1억 720만장. 지난해보다 각각 11.4%,12.7% 늘어난 수치다. 내년에도 증가세는 이어지면서 회원수는 올해보다 9.2% 증가한 1억 10만명, 카드수는 12.5% 증가한 1억 2060만장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결제서비스는 올해보다 11.3% 늘어난 235조 5000억원, 현금서비스는 8.1% 떨어진 82조 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연평균 10∼12%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은행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는 만큼, 전문계 카드는 신시장 개척과 금융부문 강화 등의 노력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국내 최장수 호랑이 ‘백두’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국내 최장수 호랑이 ‘백두’

    맹수사 뒤쪽 내실에는 덩치 큰 호랑이 한 마리가 힘없이 축 늘어져 있다. 옛 영화가 그리운 듯 애처로운 눈으로 하늘만 바라보다가 이마저도 힘든지 곧 눈을 감아버리는 이 호랑이의 이름은 ‘백두(♂·89년생)’. 올 봄까지만 해도 무리의 서열 1위로 위세를 떨치던 녀석이다. 일제강점기 때 무분별한 포획이 자행된 이후 모습을 감췄던 한국 호랑이가 우리나라에 다시 자리를 잡은 것은 지난 1986년이다.‘88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이 미국 동물원에 건너가 있던 시베리아 호랑이 5마리를 서울대공원에 기증한 것. 이때 들여온 호랑이가 바로 올림픽 마스코트로 유명한 ‘호돌’과 ‘호순’이다. 백두는 이들과 함께 들어온 수컷 ‘고려’와 호순 사이에서 태어났다.‘역이민세대’에서 태어나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린 첫 한국 호랑이 1세대인 셈이다. 우두머리답게 지금까지 3마리의 암컷과 짝짓기를 해 7마리의 새끼를 봐 일가를 이뤘다. 한 번 울면 대공원 주차장까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던 백두도 가는 세월을 잡을 수는 없었다. 올 초부터는 털갈이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송곳니가 뭉뚝해지는 등 급격히 노쇠하더니 급기야 뒤쪽의 내실로 밀려나기에 이르렀다. 건강할 때는 닭 6∼7마리를 한번에 먹어치우고, 몸무게도 160㎏까지 나가던 풍채를 자랑하던 백두. 사육사들은 좋은 씨가 여기서 끝난다는 생각에 안타까워했다. 이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백두는 함께 내실로 온 부인 청주(♀·99년생)와 짝짓기에 성공해 지난 10월 암컷 2마리, 수컷 1마리 등 건강한 새끼 3마리를 낳았다. 약한 새끼는 비정하게 내치는 것이 정글의 법칙이지만, 청주도 녀석들이 백두의 마지막 후손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이례적으로 3마리를 모두 품었다. 지금 백두는 뒷다리가 마비돼 앞발만 이용해 몸을 질질 끌며 움직인다. 대부분의 시간은 누워서 보낸다. 호랑이의 평균 수명은 20년 정도. 백두는 우리나라에 있는 호랑이 중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생을 마감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백두가 고통없이 세상을 떠나 하늘나라의 호랑이 마을에서 다시 무리를 호령할 수 있기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진화하는 인권 변호사] 시민단체 법률상담등 ‘공익전담’ 로펌 속속 등장

    인권변호사들은 역할과 영역을 빠르게 넓혀 왔다. 시민사회의 성장과 함께 부업이 아닌 본업으로 공익활동을 펴는 인권변호사들이 등장했다. 노동·환경 분야 사건만 전문적으로 맡는 법무법인도 등장했다.1988년 설립돼 인권변호사들의 본산 역할을 해온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약간의 정체성 혼돈을 겪으며 활동방향을 잡는 데 주춤하는 동안 생긴 현상이다. 인권변호사 내부의 ‘파워이동’이 생긴 셈이다. ●“민변은 구조조정중” 민변 사무차장인 송호창 변호사는 “지난 5월 출범한 백승헌 체제의 민변은 지금 내부정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문어발식으로 여러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민변이 가장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신규가입 회원이 12명으로 사상 최소였다는 점과 내부 회원들로부터 “민변이 무기력해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시위문화를 낯설어하는 90년대 학번 변호사들의 탈(脫)정치성도 민변의 변화를 재촉한다. 민변은 최근 조직에 대해 외부 컨설팅을 받았다. 현안이 생길 때마다 늘어난 위원회의 역할을 조정하고, 신규 회원들에 맞는 세미나와 활동 영역을 개발하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송 변호사는 “로펌에 들어간 젊은 변호사들은 민변 활동을 하기에는 사무실 업무가 너무 많은 게 사실이다.10년차 이하 변호사를 유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활동의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화모델 ‘노총 법률원’&대안모델 ‘공익로펌’ 민주적인 정권이 들어서고 시민사회가 급속도로 바뀌면서 인권변호사의 활동 방식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은 여러 차례 지적됐다. 일단 시국사건 자체가 줄어든 상태에서 공안사건이 터질 때마다 자신의 사무실을 운영하는 변호사들이 프로젝트식으로 모여 변론을 대리할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변화가 불가피했지만, 참여정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민변이라는 조직은 결국 개혁의 기회를 놓치고 무기력증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새 활동 영역을 찾는 인권변호사의 실험은 계속돼 왔다.2002년 2월 민변이 담당하던 역할 가운데 노동 관련 사건 송무 분야를 민주노총에 소속된 법률원이 맡아 전문성을 길러온 게 대표적이다. 이 법률원 소속 변호사 4명은 연간 200여건의 노동사건을 맡는다. 대리인은 민노총 조합원일 수도 있고, 일반 노동자일 수도 있다. 수임료는 시중의 절반가량이지만, 의뢰인이 못낼 때는 우선 로펌에서 낸다. 노총 산하지만, 정식 로펌이기 때문에 소속 변호사들은 ‘전일제’로 근무한다. 민변이 사람 중심 조직이라면, 민주노총 법률원은 일 중심 조직이다. 금속연맹 법률원과 환경운동연합 산하 환경법률센터 등도 같은 유형에 속한다. 개별사건을 맡다가 입법·정책적 문제점이 발견되면, 변호사들은 노총 또는 시민단체 등과 협의해 대안을 마련한다. 매년 노조나 시민단체 간부를 위한 법률교육도 한다. 판례 대로라면 패소가 예상되지만 구조적 문제점을 밝히기 위한 공익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비영리재단 ‘공감’…인권변호 영역 선점 민변과 민주노총 법률원이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면,2003년 12월 탄생한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은 여태껏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이 곳은 시민단체처럼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따로 사건별 수임료를 받지 않는다. 이곳 변호사들도 전일제로 일을 한다. 인권변호사라는 말 대신 공익변호사를 쓰는 이유를 묻자 전영주 기획홍보실장은 “공익변호사가 인권변호사에 포함되는 개념이겠지만, 인권변호사라는 말에는 정치색이 약간 들어간 것 같아 꺼리게 된다.”고 털어놨다. 정 실장은 이어 “공감은 ‘자유권’ 보다는 ‘사회권’을 지키는 데 주력한다고 보면 된다.”고 정리했다. 3~4년차인 공감 변호사 5명은 연계된 37개 시민단체에서 파견 변호사로 일한다. 직접 또는 시민단체 간부들을 통해 각 단체 법률상담을 해주고, 단체를 통해 사건을 수임한다. 미얀마인 난민인정불허처분 취소소송이나 가정폭력 피해여성의 국가 상대 배상소송, 학대받는 이주 여성들의 이혼 소송을 대리했다. 필요하면 정책보고서도 만들고, 국가인권위원회와 손잡고 실태조사에 나선다. 변호사들이 1인시위에 나설 정도로 현장밀착 형으로 유명하다. 공감은 변호사의 공익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올해에는 매년 공감이 맡는 공익소송 10건을 법무법인 충정에서 대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충정은 지금까지 2건의 사건을 맡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권변호사들의 어제와 오늘 현재 활동중인 인권변호사들은 자신들을 3세대 또는 4세대로 분류한다. 일제시대부터 70년대 초까지 활동하던 인권변호사를 1세대로, 긴급조치 시대인 70년대 말부터 활동한 세대를 2세대로,88년 창립한 민변을 중심으로 활동한 세대를 3세대로 구분했을 때의 얘기다. 민변 회원들 대부분은 자신들을 3세대로 느끼는 반면, 공익활동에 관심이 많은 젊은 변호사들은 자신들을 4세대로 규정했다. 일제시대 허헌·김병로·이인 변호사는 형사변호공동연구회를 중심으로 독립운동가와 사회운동가를 변론했다. 인권변호사 1세대인 이들을 민족변호사 또는 사상변호사라고 불렀다. 유신시대에 접어들며 시국사건 변호를 주로 하는 2세대 인권변호사들이 나타났다.‘인권 4인방’으로 불린 이돈명·황인철·홍성우·조준희 변호사와 한승헌·고영구 변호사가 그들이다. 한국기독교회협의회 인권위원을 맡은 박세경 변호사, 재일교포 간첩사건을 맡았던 태윤기 변호사, 광주의 홍남순 변호사도 이 시절에 활동했던 거물들이다. 이들은 86년부터 88년까지 정의실천법조인회(정법회)를 만들어 활동했다. 정법회 주요 구성원으로 강신옥·박원순·이돈명·이돈희·이상수·조영래·최병모·최영도·하경철·황인철 변호사 등이 있다. 정법회 후신으로 탄생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88년 51명이 모여 출발했다. 창립 멤버로는 천정배, 김갑배, 백승헌, 김선수, 이석태 변호사 등을 들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때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관계 인권변호사들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는 대통령부터 저 모양인데요…. 그 쪽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현장의 인권변호사에게 정치권으로 간 선배들의 활동을 평가해 달라고 하자 싸늘한 반응이 돌아왔다. 참여정부의 인맥풀 역할을 해온 민변은 이 정부 들어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성명이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문재인·전해철 전·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이석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이용철 전 방위사업청 차장, 박주현 전 청와대 국민참여 수석, 김선수 청와대 사법개혁비서관, 김준곤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조정2비서관, 박범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최은순 전 청와대 참여혁신수석실 민원제안비서관, 조준희 전 대법원 사법개혁위원장, 박원순 전 사법개혁위원, 고영구 전 국정원장, 강금실 전 법무장관, 최영도·김창국 전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민변 출신이다. 열린우리당에는 김종률·문병호·송영길·유선호·이상경·이원영·이종걸·임종인·정성호·조성래·천정배·최재천 의원 등 12명이 있다.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도 민변 출신이다. 사법부 쪽에서도 한승헌 변호사가 대통령 직속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개혁을 주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민변 시절 활동에서 크게 벗어난 입장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재천 의원은 국가보안법 개·폐 논의를 주도했다. 문병호 의원은 과거사기본법과 군의문사법 입안을 이끌었다. 정성호 의원은 국민소환제 도입을 추진했다. 천정배 전 장관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대해 불구속 수사지휘를 내렸다. 하지만 민변계 변호사들은 참여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 입장을 공표하고 있다. 정치적인 입지가 단순하지 않다는 말이다. 한 변호사는 “정치권으로 간 인사들의 생각이 변했을 수도 있고, 원래 민변에 있을 때부터 서로 생각이 달랐던 사람들도 있다.”며 민변과 정부내 민변 출신들과의 시각차를 인정했다. 정치권 선배들이 아마추어리즘과 무능력 때문에 비난받는 모습을 본 이들에겐 선배들의 행보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현실도 숨길 수 없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 대공원에 가보았지] 눈먼 어미곰과 ‘눈물의 상봉’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는 동물원 곰사에는 한 달에 한 번씩 ‘눈물의 상봉식’이 열린다. 아리(♂)와 쓰리(♀) 남매가 엄마를 만나는 날이다. 이들의 만남이 애처로운 것은 바로 어미곰(10살)이 앞을 볼 수 없는 몸이기 때문이다. 아리와 쓰리가 태어난 것은 지난 1월. 선천적으로 눈이 먼 어미곰은 산실에서 하루 꼬박 진통을 했다. 무사히 아리와 쓰리를 낳은 뒤에도 사육사들의 걱정은 계속됐다. 앞이 보이지 않아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어미가 새끼들을 제대로 돌볼 수 있을지 염려스러웠기 때문이다. 동물원측은 잠시 경과를 지켜본 뒤 새끼들을 인공포육실에 맡길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약한 새끼는 가차없이 내쳐버리는 여느 맹수들과 달리 눈먼 어미곰은 두 마리 모두를 보듬었다. 눈을 뜨지 못한 새끼들을 양 옆에 끼고 손으로 더듬어 젖을 먹였다. 정작 자신은 한치 앞도 못 보면서 새끼들이 지나가기 전 먼저 네 발로 땅을 더듬어 튀어나온 돌을 피해가게 했다.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자란 새끼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랐다. 하지만 새끼들이 자라면서 이별의 시간도 가까워졌다. 어느새 한 살이 다 되어가는 새끼들도 이제 독립해서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동물원측은 몇 달 전 어미곰을 우리 뒤쪽의 내실로 옮겼다. 처음에는 어미를 잃고 허둥지둥하던 아리와 쓰리도 엄마 없는 생활에 점점 적응을 했다. 오히려 녀석들이 벌써 어미를 잊은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분리 한 달 만에 내실 청소를 위해 다시 어미곰을 곰사로 내보냈을 때 이러한 걱정은 기우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내실에서 우리로 이어지는 문에서 자물쇠 소리가 나자마자 눈치를 챈 아리와 쓰리가 쏜살같이 달려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문을 발톱으로 긁어대며 안절부절못하던 남매 앞에 드디어 어미곰이 나타나자 세 마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비비면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앞으로 이들이 함께할 시간보다는 떨어져 있을 시간이 더 길지만, 이들의 애틋한 마음은 아리와 쓰리가 다 자라 어른이 된 뒤에도 변함없을 것이라 믿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팬택 워크아웃 추진 파장] 대기업 틈새서 경쟁력 확보 실패

    1996년 코스닥시장의 출범과 함께 불기 시작한 IT벤처 열풍이 10년만에 사그라지고 있다. 휴대전화 벤처신화의 마지막 보루였던 팬택계열이 사실상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서면서 휴대전화 중견기업들의 신화는 막을 내렸다. 팬택에 앞서 VK,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 중견 휴대전화업체가 줄줄이 부도가 나면서 비극은 예견됐다. 이들의 쇠퇴는 이른바 ‘벤처 1세대’의 몰락과는 충격의 크기가 다르다.1세대들의 좌절은 벤처 붐을 타고 급성장한 뒤 찾아온 도덕적 해이와 범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장흥순 터보테크 대표, 김형순 로커스 사장, 오상수 새롬기술 사장,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 장성익 3R 회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최근 마침표를 찍어야 했던 벤처세대들은 벤처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경영자 1인 중심체제와 관리시스템의 부재는 급변하는 시장을 제대로 읽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었다.‘셀러리맨의 우상’ ‘386의 신화’ 등으로 불리던 스타급 벤처인들의 경영체제는 업무를 추진하는 면에서는 돋보였어도 경영인에 대한 지나친 집중으로 내부적인 의사소통에 문제를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몸집이 커지면서 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인력·자본과 기술도 없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VK, 세원텔레콤 등 중견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그동안 중저가 제품으로 국내외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선전했지만 곧 중국·타이완 업체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저가 상품들에 추월당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외시장에서도 환율 강세 등 악재와 노키아, 모토롤라 등의 저가 공세 속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대기업들의 히트 상품에 대적할 만한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팬택의 SK텔레텍 인수와 VK의 적극적인 해외사업 확장은 자금압박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텔슨전자가 매출이 최고조일 때 강남에 사옥을 사들인 것은 내실의 여력을 떨어뜨린 비효율적 경영으로 결론났다. 중국시장 규모만 보고 ‘올인’했던 벤처들도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저가 휴대전화 제조 기술은 곧 중국업체들에 따라잡혔고 빈 손으로 퇴출당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박병엽 부회장은

    팬택이 11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정식 요청하면서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이 일궈온 ‘성공신화’가 중대 기로에 섰다. 박 부회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작은 기업에서부터 커오면서 갖게 된 근성과 ‘하면 된다.’는 자신감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팬택계열을 만들었다.”면서 “경영진은 이번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일터에서 죽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업무에 임할 것임을 약속드린다.”는 내용의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올렸다. 박 부회장은 호서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그는 만나는 사람이면 누구나 형, 동생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친화력이 뛰어나다. 포장마차를 즐겨찾고 나이많은 임원에게는 ‘형님’,‘선배님’ 이라는 호칭도 깍듯히 붙인다고 한다. 평범한 샐러리맨의 삶을 내던진 것은 29세 때인 지난 91년. 그는 맥슨전자의 영업사원직을 그만두고 전셋돈(4000만원)을 종자돈 삼아 서울 신월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새로운 인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 부회장이 이끈 팬택 계열은 97년부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 모토롤라와 15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연간 3억달러 수출을 하며 내실을 다져왔다. 팬택 계열이 벤처 규모에서 벗어나 중견그룹이 된 전환점은 지난 2001년 11월. 당시 매출규모 1조원에 이르는 현대큐리텔을 인수하면서 부터다.2005년 7월 SK텔레콤의 단말기 자회사인 SK텔레텍을 인수함으로써 국내 시장점유율에서 LG전자를 누르고 휴대전화 3강 체제를 굳혔다. 맨주먹으로 시작, 팬택계열을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끌어올린 그에게는 ‘샐러리맨의 성공신화’,‘IT업계의 기린아’ 등의 온갖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지난 15년간 ‘성공신화’를 이끌어왔던 그는 이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라섰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 신춘문예 공모

    ■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시조(3편 이상) 20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동화(30장 안팎) 150만원 ※장수는 200자 원고지 기준 ■ 마감 2006년12월12일 화요일(당일 우편 도착분까지 유효) ■ 보내실 곳 100-745 서울 중구 태평로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 당선작 발표 2007년1월1일자 서울신문 지면 ■ 응모 요령 응모작은 기존에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원고를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투고하거나 표절로 인정될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원고는 반드시 A4용지로 출력해 우송하십시오. 팩스나 이메일 원고는 받지 않습니다. -겉봉투에 ‘신춘문예 응모작’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고, 원고 끝에 이름(필명인 경우는 본명), 주소, 연락처(집·직장 전화, 휴대전화)를 적어주십시오. ■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 (02)2000-9192∼6.
  • [임일영 특파원의 천일야화] 한국, 한국감독에 당하다

    호주 원주민의 사냥도구인 부메랑은 목표물을 적중시키지 못하면 가속도가 붙어 제자리로 돌아온다. 잘못 잡기라도 한다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스포츠가 이런 ‘부메랑 효과’에 울고 있다. 피해대상이 전통적 강세를 보여온 메달 텃밭이어서 더욱 뼈아프다.1막은 ‘배드민턴 황제’ 박주봉(42)이 열었다. 지난달 30일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 배드민턴 여자팀은 한국을 3-2로 꺾는 대형사고를 쳤다. 일본이 80년대 이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한국을 꺾은 것은 처음이어서 파장을 몰고왔다. 일본은 결승까지 올라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한국은 동메달에 머문 채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아테네올림픽 이후 일본을 맡은 박 감독은 2년여 만에 셔틀콕 변방을 중심부로 끌어올려 지도력을 인정받은 셈. 부메랑 효과의 2막 역시 효자종목 여자하키에서 일어났다. 지난 6일 예선전에서 한국은 맞수 중국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중국 사령탑은 한국대표팀 감독 출신 김창백(51)씨.2000년 세계 20위권의 중국을 맡은 뒤 일약 4강권으로 견인,‘중국의 히딩크’로 추앙받는다. 이전까지 중국과의 통산전적에서 17승6무1패로 일방적으로 앞섰던 한국은 김 감독이 중국을 맡은 이후 일방적으로 당했다. 특히 부산아시안게임 결승 및 2002호주월드컵 등 고비마다 발목을 잡혔다. 이들은 한국이 종주국보다 더 강한 면모를 보여온 배드민턴과 하키에서 엘리트코스를 거쳤고, 한국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원을 받는 한국과 달리 파격적인 뒷받침을 등에 업고 전력을 급상승시켰으며, 국제무대에서 마주치는 한국팀은 방심하고 달려들다 덜미를 잡히는 신세가 됐다.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 될지도 모른다.5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핸드볼의 강력한 견제세력 역시 중국이다. 정형균 한국체대 감독의 지도로 2000년대 들어 전력이 급상승한 데다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도 아테네올림픽 지역예선까지 대표팀을 맡았던 김갑수씨다. 아직까진 정상을 지키고 있지만 70년대부터 지도자를 수출했던 태권도나 국제대회에서 한국인 감독끼리 ‘반상회’를 열 정도라는 양궁에서도 부메랑이 돌아올 날이 멀지 않았다. 스포츠 강국의 노하우를 전파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이젠 우리의 현실을 돌이켜보고 내실을 다질 때는 아닐까. 도하에서 argus@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 신춘문예 공모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서울신문 신춘문예가 한국 문학의 미래를 열어갈 참신한 문재(文才)를 찾습니다. 모집 부문은 단편소설·시·시조·희곡·문학평론·동화 등 6개이며, 문단의 권위와 공정성을 인정받는 전문가들이 부문별 심사를 맡아 문단의 샛별들을 가려낼 것입니다. 문학을 향한 열정과 패기로 가득찬 예비 문인들의 도전을 기다립니다. ■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시조(3편 이상) 20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동화(30장 안팎) 150만원 ※장수는 200자 원고지 기준 ■ 마감 2006년12월8일 금요일.(당일 우편 도착분까지 유효) ■ 보내실 곳 100-745 서울 중구 태평로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 당선작 발표 2007년1월1일자 서울신문 지면 ■ 응모 요령 -응모작은 기존에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원고를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투고하거나 표절로 인정될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원고는 반드시 A4용지로 출력해 우송하십시오. 팩스나 이메일 원고는 받지 않습니다. -겉봉투에 ‘신춘문예 응모작’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고, 원고 끝에 이름(필명인 경우는 본명), 주소, 연락처(집·직장 전화, 휴대전화)를 적어주십시오. -응모작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 (02)2000-9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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