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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 457곳 ‘사교육없는 학교’ 지정

    초·중·고 457곳 ‘사교육없는 학교’ 지정

    서울 압구정동의 구정고 학생들은 전교생 10명 가운데 9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82만원선이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 학교는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돼 올해부터 3년 간 3억 3000만원의 정부예산이 지원된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7일 구정고 등 전국 457개 초·중·고를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했다. 전국 987개 학교에서 사교육 없는 학교 공모에 참여했으나 시·도 교육청의 1차 심사와 교과부 최종심사를 거쳐 초교 160곳, 중학교 142곳, 고교 155곳 등이 최종 선정됐다. 사교육 없는 학교에는 3년 간 정부예산이 지원된다. 첫 해에는 학교당 평균 1억 3000만원을, 2·3년차에는 1억원을 각각 지원받는다. 이 재원은 학교장이 재량껏 사용할 수 있다. 구정고의 경우, 다양한 ‘개인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으로 학부모들의 신뢰를 받기로 계획했다. 이를 위해 진학지도방식을 바꿀 계획이다. 전국 단위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학생이 갈 수 있는 대학을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대학교 전형과 학생의 내신성적, 모의고사성적 등을 감안해 맞춤형 지도를 한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2학기부터 한 학급당 최대 12명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교사가 학생들 수준에 맞는 지도를 하기 위해서다. 유영국 교장은 “학원에서는 할 수 없는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으로 공교육을 강화하겠다.”면서 “개학 중에는 밤 10시까지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며 사범대 졸업생으로서 취직못한 학생들을 평가를 거쳐 보조강사로 활용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교과부가 이날 선정한 457개 사교육 없는 학교에는 구정고처럼 사교육이 성행하는 지역에 있는 학교들은 물론 도시 저소득층 밀집지역, 농산어촌 등 사교육 경감을 위해 공교육을 내실화하려는 학교도 포함됐다. 하지만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전국 평균보다 2배가 되는 이른바 ‘학력향상 중점학교’는 이번 선정 대상에서 모두 제외됐다. 예산이 이중으로 지원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학력향상 중점학교는 학교당 평균 6000만원이 지원되며 현재 선정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러다 보니 정부가 학력이 많이 떨어지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보다 경제적 여력이 있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는 꼴이 됐다. 때문에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457개교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90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 64곳, 부산 34곳, 전북 31곳 등의 순이다. 서울은 중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별로 1~7곳의 학교가 선정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농협 신·경분리 2011년 중반쯤 완료될것”

    “농협 신·경분리 2011년 중반쯤 완료될것”

    농림수산식품부가 자리한 정부과천청사에는 매일 군청색 점퍼 차림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있다. 장태평 장관이다.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요즘도 옷차림에 변함이 없다. 현장을 누비며 농어업인들과 호흡을 함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올초 개설한 그의 블로그 ‘장태평의 새벽정담’(blog.naver.com/taepyong)은 전국 농어업인들과 호흡하고 싶어 하는 농정 책임자의 소통 한마당이 됐다. 지난해 8월 임명된 장 장관은 취임 1년을 앞둔 6일 과천청사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농협중앙회 개혁과 농업 구조 선진화 등에 대한 복안을 설명했다. ●농협 세계적 금융·유통사 성장 가능 장 장관이 지난해 말부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과제는 농협의 신용(금융)·경제(농축산물·유통) 분리다. 장 장관은 서로 분리된 신용과 경제사업 분야가 아시아권의 대표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농협에서 이미 신·경분리의 틀을 잡았기 때문에 계획의 실행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본다.”면서 “분리작업이 2011년 중반쯤에는 완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 지주회사에 속할 신용과 경제사업이 상부상조한다면 신용은 토종 자본이라는 이점을 살려 프랑스의 크레디아크리콜, 네덜란드 라보뱅크 등과 같은 세계적인 협동중앙은행으로, 경제는 농축산물 전문유통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어업 모태펀드 등 농어촌의 산업화를 위한 금융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모태펀드는 개별 기업이 아닌 특정 업종의 벤처펀드에 투자하는 이른바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다. 농식품부는 민간의 투자를 끌어들여 정부와 함께하는 농식품 모태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식품, 수산, 바이오 등 농업 전후방 산업에 특화되는 개별 펀드들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펀드들은 해당 산업의 관련 영농조합이나 기업에 직접 투자하게 된다. ●올 농어촌 소득향상 18개 기준 제시 농어촌의 소득을 향상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종합적인 ‘농어촌 정책’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장 장관은 “올해 안에 농어촌에서의 교육과 의료, 운송, 수도, 전기 등 18개 항목의 기준을 제시하고 앞으로 이를 40개까지 늘려 농어촌 삶의 질을 내실있게 향상시킬 것”이라면서 “농어촌은 농어업뿐 아니라 환경과 관광, 재해예방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종합개발사업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쌀 관세화에 대해서는 “내년에 쌀 관세화를 하면 30만t 정도만 수입하면 되지만 쌀 시장 개방 시점인 2015년까지 기다리면 해마다 41만t을 의무적으로 들여와야 한다.”면서 “수입쌀이 국산쌀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현재 t당 1200달러 내외인 국제 시세가 400달러 밑으로 떨어져야 하지만 이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쌀 개방을 미루면 오히려 우리 쌀 시장을 더 열어주는 결과를 낳는 만큼 하루 빨리 관세화를 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서 “(국회 비준 과정에서)의원들이 농협법 개정안을 처리할 때처럼 당의 입장에 집착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검토한다면 결론은 쉽게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4년차 단체장 이렇게 뛴다]박맹우 울산광역시장

    [4년차 단체장 이렇게 뛴다]박맹우 울산광역시장

    “울산은 지난 3년간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첨단 신산업 육성을 통해 글로벌 산업·문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제2의 도약을 착실히 준비해왔습니다.” 2일 민선 4기 취임 3년을 보낸 박맹우 울산시장은 “산업구조의 고도화로 도시와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물론 경제, 환경, 문화, 복지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균형 있는 발전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친환경 생태도시로 거듭나 박 시장은 산업 고도화를 뒷받침해줄 연구개발 역량 기반 구축과 에코폴리스(생태도시) 계획을 통한 환경개선 등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아름답고 행복한 도시, 국제도시 건설, 감동시정 구현 등 6개 분야에 걸친 총 68개의 민선 4기 공약 가운데 53%를 완료하는 내실을 다졌다. 그는 “태화강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사업의 모델로 제시돼 울산이 친환경 생태도시로 거듭나는 밑거름이 됐다.”면서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력산업 고도화와 첨단 신산업 육성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울산 자유무역지역 지정과 국립대학 개교, 부족한 산업단지 확충 등 현안들을 이뤄냈고, KTX 울산역사 개통, 울산대교 건설 등도 결실을 맺는다. 암각화전시관을 비롯해 대곡박물관 개관, 시립박물관 착공 등을 추진해 울산을 문화도시의 반열에 올렸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무원을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한 인사혁신에 착수한 박 시장은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까지 확산되는 ‘울산발 인사혁신’을 주도했다. 반면 박 시장은 반구대 암각화 보전대책과 저소득층 임대주택 공급계획 등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해 임기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아쉬워했다. ●노사관계 선진화 이룰것 그는 “올해와 내년은 글로벌 산업·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기인 만큼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며 “경기회복 이후를 대비해 노사관계를 선진화하는 체질개선과 국내·외 첨단 기업 유치 등 중장기적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은 1년 동안 미래형자동차 핵심기술 개발과 울산대교 및 염포산터널 건설, 기간산업 테크노산단 정상 궤도 진입 등 산업·건설 분야 현안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울산은 앞으로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경쟁력 있는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며 사회 전반에 걸친 균형발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박 시장은 “행정과 시민, 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품격 높은 도시를 만드는 데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경남도 56개 중·고교 내년부터 교과교실제

    경남도 내 중·고등학교 56개교가 내년부터 교과교실제를 실시한다. 교과교실제는 학생들이 영어·수학 등 과목마다 전용 교실을 오가며 수업을 받는 방식이다. 경남도교육청은 30일 학교수업의 수준을 높이고 학생 중심의 교육을 위해 현재의 ‘학급교실제’를 내년부터 ‘교과교실제’ 로 바꾼다고 밝혔다. 전면 실시에 따른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내년에는 우선 희망 시범학교 56곳을 선정, 운영한 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선진국처럼 모든 과목을 현재 교과교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김해 장유중, 창원 중앙중·신월중, 함안군 군북중 등 4개교는 내년부터 시설과 기자재를 확충해 교과교실제 내실을 다진다. 또 22개 중·고등학교는 영어·수학·과학 과목에 대해 교과교실제를 실시한다. 나머지 30개교는 영어·수학 등 특정 과목에 대해 수준별 학급을 편성, 교과교실 수업을 한다. 수준별 교과교실제 학교는 3억원, 과목중심 교과교실제 학교는 5억원, 모든 교과교실제 시행 학교에는 15억원씩 시설·기자재 구입 예산을 지원한다. 도교육청은 교과목에 따라 정해진 교실에서 학생 중심으로 수준별·맞춤형 수업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교육선택권이 확대되고 다양한 교육이 보장된다고 밝혔다.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전국 5267개 중·고등학교 가운데 33개교(경남도 내 8개 중학교)에서 전면(내년 전국 45개교 실시 예정) 또는 일부 교과교실제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노인장기요양보험 시행 1년] 요양사 1명이 노인 21명 돌봐, 청소·빨래에… ‘공인 파출부격’

    [노인장기요양보험 시행 1년] 요양사 1명이 노인 21명 돌봐, 청소·빨래에… ‘공인 파출부격’

    경기 수원의 장기요양시설에서 일하는 노인요양보호사 김숙(여·가명)씨는 밤 근무를 하는 날이면 등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50대인 나이에 혼자서 21명의 노인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기저귀를 갈아 줘야 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10명이다. 하룻밤 사이 환자 한 명당 두 번씩 모두 20번의 기저귀를 갈아 줘야 한다. 밤 사이 응급환자가 생겨도 간호조무사가 없어 신속한 의료처치가 불가능할 때도 많다. 김씨는 “일손이 부족해 어르신들에게 비인간적인 대우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원망스럽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10년 동안 간병인으로 일하다 지난해 5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다. 안정적인 고용과 수입이 보장된다는 정부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민간교육기관에서 240시간(통상 3개월 코스) 교육을 받으면 자격증이 나온다는 말에 김씨는 지난해 2월 서울의 한 학원에 등록했다. 학원장은 ‘50만원의 교육비에 50만원을 더 얹어주면 수업에 나오지 않아도 자격증을 내주겠다. 30시간만 교육받아도 된다.’는 식으로 은밀한 제안을 했다. 그러나 김씨는 이 제안을 거절하고 석 달 동안 정해진 교육을 받았다. 내실 있는 교육보다 돈벌이에만 급급한 세태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까닭이다. 자격증을 취득한 뒤 곧바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던 김씨. 그러나 취직하는 데만 꼬박 3개월이 걸렸다. 김씨는 구직과정에서 겪은 고통을 생각하면 아직도 분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7월 서울의 한 재가시설(방문요양 서비스 제공기관)에서 면접을 볼 때 원장은 취직조건으로 ‘환자 5명 모집’을 내세웠다. 요양보호사가 ‘영업’을 뛰지 않으면 월급도 주기 어렵다는 게 원장의 설명이었다. 결국 김씨는 동료의 소개로 같은 해 8월 말 수원의 한 종교법인이 운영하는 요양시설에 취직했다. 김씨는 성실하고 야무진 일솜씨로 시설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어깨며 허리에 늘 만성 통증을 호소한다. 파스와 진통제를 달고 산다. 김씨는 “체중이 80kg이 넘는 할아버지 2명을 혼자 옮기고 나면 삭신이 쑤신다.”고 말했다. 이렇게 일하고 받는 월급은 90만원 정도다. 파견근로자인 김씨는 직접 고용된 정규직보다 급여가 30만원 적다. 재가시설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김씨의 친구인 정모(53·여)씨는 스스로를 ‘국가 공인 파출부’라고 부른다. 환자보호자 가족들의 빨래와 청소를 도맡고 김장 60포기를 혼자 담근 적도 있다. 목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등급이 아닌 환자가 목욕을 요구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는 노골적인 성추행 등에 시달린다. 정씨가 불만을 제기해도 환자 유치에 급급한 시설 운영자는 환자와 가족의 요구사항을 무조건 들어 주라고 말한다. 그나마도 환자가 사망하거나 상태가 좋아져 보험 대상에서 제외되면 당장 일자리를 잃고 만다. 정씨는 시급으로 7000원을 받는다. 한 달 수입은 85만원 정도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사교육 대책 이번엔 맥 제대로 짚었지만

    오랜만에 정부와 여당이 보조를 맞춰 획기적인 내용의 사교육 경감대책을 내놨다. 한나라당은 어제 ‘중산층 서민경제 위협하는 사교육과의 전쟁 어떻게 이길 것인가’ 라는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마련한 사교육 경감방안이 발표됐다. 정부와 당 지도부의 반대에 부딪혀 주춤했던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이날 토론회에서 사회를 본 정두언 의원,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의 공동작품이라고 한다. 사실상 당·정·청이 합의한 사교육비 절감 종합대책이다. 이번 안은 그동안 교과부 공무원들이 내놓은 수박 겉핥기식 대책과는 판이하다. 기존 정책을 뛰어넘는 굵직굵직한 내용이 담겨 있다. 입시경쟁의 주범인 특목고의 내신 반영을 전면 금지한 것과 고교 1학년 내신의 대입 반영 배제, 사교육비 증가를 유발하는 내신 9등급 상대평가를 5등급 절대평가로 바꾸는 안 등은 파격적이다.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평가를 받을 만하다. 과목별 반영비율 차별화와 밤 10시 이후 학원수강 금지, 교원평가제 시행과 수능시험 횟수 확대 등도 눈길을 끈다. 공교육을 내실화하면서 사교육을 억제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문제는 ‘풍선효과’다.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면 학교의 성적 부풀리기 경쟁이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내신불신 때문에 수능비중이 커지기 마련이다.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를 연2회 실시해 부작용을 막는다고 하지만 섬세하고 구체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 또 내신비중을 줄이면 줄일수록 공교육 정상화에 역행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학부모들은 한결같이 ‘하려면 확실하게 하라.’고 주문한다. 사교육비는 교육문제가 아니라 이미 사회문제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이번 대책의 성패에 달려 있다. 철저한 준비로 과거 정부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길 바란다.
  • “심야교습 초등 9시·중고 10시로 제한을”

    “심야교습 초등 9시·중고 10시로 제한을”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산층과 서민 경제를 위협하는 사교육과의 전쟁, 어떻게 이길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하고 강도 높은 해법들이 쏟아졌다. 토론회에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자문위원인 안선회 한국교육연구소 부소장, 교육과학기술부 양성광 인재기획분석관 등이 참석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도 행사장을 찾아 토론을 지켜봤다. ●학원 심야교습 다시 도마 안 부소장은 발제에서 “학원 교습 시간을 제한해 사교육 공급과 수요를 축소해야 한다.”며 당정 협의 과정에서 한 차례 무산된 ‘심야 교습 제한’ 방안을 다시 도마에 올렸다. 학원 교습을 오후 10시(초등학생은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고 새벽반은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의원이 입법을 추진중인 학원 심야교습 제한법과 맥을 같이한다. 사회를 맡은 정 의원은 “공교육이 정상화되면 사교육이 줄어든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정책보다 핵심을 찌르는 정책 하나가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면서 “교습 시간을 제한하는 시·도 조례가 있지만 그동안 손 놓고 있다가 대통령 말 한마디에 부랴부랴 단속에 나서는 것이 현실”이라며 법제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분석관은 “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초·중·고 학생의 교습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시·도 교육감 협의회에서 의논해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교습시간이 지켜지도록 단속을 강화하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신고포상금제도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재갑 교육정책연구소장은 “학원 심야 교습 시간 제한을 위한 입법화와 관련해 정부가 좌고우면하는 과정에서 불신 분위기가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한국노총 김선희 사회정책국장은 학원비 상한제 도입, 학원비 카드사용 의무화, 오후 10시까지 학원수업 제한 등을 주장하고 단속시 벌금 규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방청석에서 불만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대치동 유명 논술 강사 출신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사교육비 경감책을 논하면서 200만 학원 종사자를 대표하는 사람은 토론자로 단 한 명도 참여시키지 않고 코드에 맞는 의견을 가진 전문가만 모아 놓았다.”면서 “이는 국민과의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목표성을 가지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특목고 목적에 맞게 운영 사교육 바람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의 문제도 제기됐다. 토론자들은 이 학교들을 당초 목적대로 운영하거나 통폐합 또는 완전 폐지할 것을 주장했다.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강윤봉 공동대표는 “외국어고와 과학고가 설립 목적에 맞도록 해당 분야 중심으로 학생을 집중 선발하고 다양한 형태의 특성화 학교를 늘려 학부모와 학생의 수요를 분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내신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지역균형 선발제와 입학사정관제 확대 도입 등 대입 전형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주문했다. 안 부소장은 “내신 비중을 높이면 사교육이 줄고 공교육이 증가할 것이라는 편견을 극복하는 것부터 중요하다.”며 내신 비중 축소를 주장했다. 현행 9등급의 내신 상대평가를 5등급의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선 교원평가제가 도입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교육평론가 이범씨는 “교육 수혜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교원을 평가해 교원의 승진 등에 반영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은행장들 “위기 안 끝났다”

    시중은행장들이 24일 “아직 경제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며 잇따라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최근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관측이 있지만 유럽· 미국 은행의 부실과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여건이 불확실하다.”면서 “영업에 신중을 기하라.”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이는 지난 3월 취임 후 밝힌 ‘위기에 강한 은행’과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단기실적 위주의 무리한 영업 확장 대신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도다.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아예 은행장 직속으로 ‘은행발전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내부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이 행장은 “지점의 경영성과 평가항목을 줄여 성과 목표를 지점이 스스로 정하도록 하고 6개월마다 지점장 평가를 통해 영업력을 향상시키겠다.”면서 “일반직원들의 직급별 자격시험을 부활해 승진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김정태 하나은행장은 다음주 인사를 앞두고 “하반기 승진 잔치는 없다.”고 못박았다. 통상 50명 수준에서 이뤄지던 승진인사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도 지난주 말 한국은행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최근 경기 하강이 멈춘 것은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 덕분으로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전망하기가 지극히 어렵다.”고 밝혔다.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영어캠프 vs 과학교실 어디로 갈까

    ‘이번 여름방학엔 어느 캠프를 보내야 할까?’ 여름방학을 앞둔 초등학생 학부모라면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고민이다. 민간이 운영하는 캠프는 안전성을 확신하기 어려운데다 비용 부담이 만만찮고,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캠프는 교육 프로그램이 흡족하지 않다는 게 고민의 핵심이다. 노원구는 학부모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이번 여름방학에도 ‘어린이 영어캠프’와 ‘과학체험교실’을 두 차례에 걸쳐 내실있게 운영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노원구는 삼육대와 손잡고 올해로 9회째 맞는 이들 캠프에 초등학생으로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교육 프로그램과 각종 기자재를 활용키로 했다. 참가 비용의 일부를 구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학부모의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 영어캠프는 9박10일간 두 차례에 걸쳐 삼육대 강의실과 기숙사에서 진행된다. 1차는 다음달 20일부터 29일까지, 2차는 8월3일부터 12일까지다. 참가대상은 지역거주 초등학교 3~6학년생이며, 모집정원은 각각 21명씩 모두 420명이다. 영어캠프에서는 하루 24시간 내내 영어로만 생활하는 ‘영어 전용구역’으로 운영되며, 사전 테스트를 통해 수준별로 10개반을 구성해 교육한다. 교재 수업뿐 아니라 토론, 노래, 영어연극, 게임, 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흥미 유발은 물론이고 자신감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다. 참가비는 1인당 27만원(구 지원금 30만원)이다. 참가신청은 30일까지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으로 하면 되고, 참가자는 전산추첨을 통해 다음달 2일 발표된다. 과학체험교실은 오는 8월3일부터 6일까지(4일간) 삼육대 실험실과 충북제천 별새꽃돌 자연탐사 과학관에서 열린다. 참가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생부터 중학교 3학년생까지이며, 모집정원은 160명. 참가비는 1인당 8만 5000원(지원금 10만원)이고, 참가신청은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7일까지 하면 된다. 한편 노원구는 영어캠프와 과학체험교실 대상자 선정 때 기초생활수급자 자녀 등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전체 인원의 10%를 특별배정하고 참가비 전액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청소년 적성 區가 찾아드려요

    성동구청 광장에서 지역 아동·청소년들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적성을 알아보는 행사가 열린다. 23일 성동구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구청 광장에서 지역 아동·청소년 8개 기관이 ‘성동 꿈나무 100프로젝트 일일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쿠기 교실, 와이어 공예, 종이 액자·퍼즐만들기 등 꿈나무 프로젝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전하고 건강한 성동’ 부스에는 구 아동위원협의회와 제빵제과봉사단에서 풍선 아트, 와이어 공예, 쿠키 교실 등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즐겁게 배우는 성동’ 부스에는 청소년수련원과 문화의 집에서 퍼즐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비눗방울 만들기 등 어린이들이 스스로 작품을 완성해 가져갈 수 있게 계획했다. ‘더불어 함께하는 성동’ 부스는 종합사회복지관과 정신건강센터에서 종이 액자만들기와 아동정서행동평가지를 작성하는 등 정신 상태나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체험거리로 꾸몄다. ‘미래를 함께하는 성동’ 부스는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보육정보지원센터에서 솜사탕만들기, 나의 사진 액자만들기, 포토존 운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는 이번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창의성과 오감을 일깨울 수 있고 학부모는 자녀들의 잠재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앞으로도 아동 생활안전 퀴즈대회와 행복한 자녀교육법에 대한 학부모 워크숍도 실시하는 등 ‘성동꿈나무 100프로젝트’ 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나정애 가정복지과장은 “이번 체험 행사는 구의 아동·청소년 사업 홍보는 물론 주민들이 이들 사업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자녀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각종 사회적 복지안전망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근원적 처방’과 대통령 인식의 전환

    [김형준 정치비평] ‘근원적 처방’과 대통령 인식의 전환

    이명박 대통령은 국정쇄신을 요구하는 정치권을 향해 라디오 연설을 통해 주목할 만한 화두를 던졌다. “민심은 여전히 이념과 지역으로 갈라져 있다. 상대가 하면 무조건 반대하고 보는 정쟁의 정치문화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사실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에는 대증요법보다는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는 “국면전환형 쇄신은 없다.”는 말만 내세우며 아직까지 처방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참다못해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의 조속한 개편, 박근혜 전 대표의 국정동반자 관계 약속 이행, 탈이념과 중도실용의 정신에 입각한 국정기조 재확립 등이 포함된 쇄신 제언을 발표했다. 왜 대통령은 화두만 던진 채 정치권과 민심의 요구를 적절히 묵살하면서 상황을 주도하지 않는 것일까? 대통령의 상황에 대한 인식의 오류가 근본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첫째, 경제가 좋아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믿음이다. 정부는 “한국이 제일 먼저 경제 위기에서 탈출할 것이다.”라는 해외 경제 기구들의 장밋빛 전망에 고무되어 있는 듯하다. 하지만 경제 지표가 좋아진다고 서민 경제가 좋아진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참여정부가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참여정부 5년 재임기간 동안 연 평균 4.2% 경제성장, 외환 보유고 2000억달러, 주가 2000포인트 달성 등 외형적인 경제 지표는 상당히 좋았다. 그러나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를 망쳤다고 인식했다. 경제 지표는 좋았지만 사회 양극화는 심화되면서 민심이 급속하게 이반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박근혜 전 대표는 결코 한나라당을 탈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다. 1990년 3당 합당, 97년 DJP연대,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등 한국 정치에서 불가능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을 탈당해 동서연합을 기치로 김대중 전 대통령 세력과 연대할 수도 있다. 만약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내년 지방선거 전에 실현된다면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소수 정권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다. 셋째, 올해가 정치적인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MB식 정치를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집착이다. 따라서 정치 논리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려서는 안 되며 무리를 해서라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욕구가 강하다. 문제는 이러한 경직성과 강박감으로 인해 정치로 풀어야 할 일을 정치로 풀지 못하고 종종 타이밍을 놓치면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정치적 미숙함을 연출했다. 동시에 “독재시대의 권위주의로 회귀하면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넷째, 국민들은 여전히 성장과 효율 등 보수 가치를 지지하고 보수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는 기대이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진보가 진보에 대해 ‘좋다’는 비율은 72.2%인 반면, 보수가 보수에 대해 ‘좋다’는 비율은 33.1%에 불과했다. 한편 중도층에서는 ‘진보가 좋다’는 비율은 28.5%인 반면 ‘보수가 좋다’는 비율은 19.3%에 불과했다. 정권 교체 1년 반 만에 보수에 대한 반감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이다. 인식과 전제가 잘못되면 올바른 진단은 물론 내실 있는 처방이 나올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국정쇄신을 위한 ‘근원적 처방’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분명해졌다. 제도와 인사 개편은 부차적인 것이고 대통령 인식의 근원적인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때만이 지혜의 눈이 비로소 열리고 ‘거꾸로 가는 정부, 대답 없는 정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국민의 신뢰를 받는 올바른 처방이 도출될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새달 16일 개막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새달 16일 개막

    올해로 13회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이하 부천영화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새달 16일 경기도 부천 시민회관에서 11일간의 대장정을 향한 막을 올린다. 이번에 소개될 작품은 41개국 202편. 한상준 집행위원장은 지난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흔히 ‘13’을 불길한 숫자라고 얘기하는데, 동양에서 말하는 12지의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출발을 뜻하기도 한다.”면서 “13회를 맞아 새롭게 도약하는 해로 삼기 위해 내실을 기했다.”고 소개했다. 부천영화제는 사랑, 환상, 모험을 키워드로 한 대중적 장르영화제. 개막작은 데즈카 오사무의 원작만화를 영화화한 이와모토 히토시 감독의 ‘뮤 MW’이며, 폐막작은 인도네시아 최초의 무술 액션영화인 가렛 후 에반스 감독의 ‘메란타우’다. 무엇보다 올해는 부천영화제를 통해 세계에서 첫선을 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영화가 무려 38편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23편에 견주어 볼 때도 크게 증가한 숫자. 권용민 프로그래머는 “첫 소개하는 신작들이 많이 증가한 것은 부천영화제의 인지도가 상승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공식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에 더해 새로운 수상 부문도 신설했다. 올해 두번째를 맞이한 ‘오프 더 판타스틱’ 섹션에서 아시아 영화를 대상으로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수여한다. 또 한국독립장편을 장려하기 위한 ‘후지필름이터나상’도 새로 만들었다. 특별전과 회고전도 풍성하다. ‘판타스틱 감독백서:그들만의 뱀파이어’ 섹션은 세계적 거장들의 뱀파이어 영화들을 모았으며, ‘13’ 섹션은 1980년대를 풍미한 슬래셔 영화들을 틀어준다. ‘주온 10주년’, ‘여고괴담 전작전’, ‘체코 SF 특별전’도 있다. 회고전으로는 ‘에로틱스케이프:1980도시성애영화’, ‘낭만도시:홍콩 제작사 D&B 특별전’이 마련됐다. 이와 더불어 2회째를 맞은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AFF2009)도 제작투자 유치 및 영화인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테드 창 등 유명한 SF소설가 및 감독을 초청하는 ‘환상영화학교’가 눈에 띈다. 자세한 사항은 영화제 홈페이지(www.pifan.com) 참조.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종로구 청소년 국악경연대회 개최

    종로구가 미래의 ‘국악 꿈나무’를 위한 축제 한마당을 연다. 구는 19일 종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제9회 종로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를 개최한다.구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국악로문화보존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국악에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해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경연은 판소리부문(초·중등부, 고등부), 민요부문, 기악부문 등 총 3개 부문 4개부로 나뉜다. 심사는 부문별 권위 있는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엄격하게 심사하며 시상은 각 부문별로 총 16명을 선정해 상장과 부상을 수여한다. 구는 지난해 4개 부문 6개부에서 부문을 줄여 내실을 기하고 상금 액수도 두배로 높였다. 대상에게는 서울시장상, 최우수상은 종로구청장상, 우수상은 종로구의회의장상, 장려상은 국악로문화보존회이사장상이 함께 수여된다. 종로구는 이 대회가 국내 국악계를 이끌어 갈 국악인들의 등용문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 내년부터 대상에 문화관광부장관상을 함께 수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구는 매년 11월마다 창덕궁 돈화문앞 거리에 조성된 국악로에서 ‘국악로 국악 대축제’를 여는 등 국악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저마다 삶의 무게와 아픔 간직한 3대, 티격태격 살아도 위기 넘기는 힘은 가족

    저마다 삶의 무게와 아픔 간직한 3대, 티격태격 살아도 위기 넘기는 힘은 가족

    배우도, 무대도 규모는 작지만 울림은 컸다.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작으로 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 호주 뮤지컬 ‘메트로 스트리트’는 화려하지도, 거창하지도 않은 가족 이야기에서 공감의 실타래를 요령있게 풀어내 객석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섬세한 심리묘사… 아기자기한 장면 구성 세트 대신 4명의 뮤지션이 중앙 뒤편에 자리잡은 무대는 이 뮤지컬이 이야기와 노래의 힘만으로 굴러가는 공연이란 사실을 짐작케 했다. 등장인물은 모두 5명. 남편과 이혼소송 중인 엄마 수, 딸네 집을 수시로 드나들며 끊임없이 잔소리하는 할머니 조, 그리고 진로와 여자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아들 크리스. 한 집에 살지 않지만 저마다 삶의 무게와 아픔을 간직한 3대는 여느 가족처럼 티격태격 갈등하고, 화해하며 하루하루 눈앞에 펼쳐지는 일상을 살아낸다. 크리스의 여자친구 에이미, 그리고 이웃집 여자 캐리도 가족의 울타리에서 상처와 위안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가족의 갈등이 첨예하게 부딪치는 시점은 감당치 못할 위기와 절망이 닥쳤을 때다. 암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둔 수는 ‘왜 나만 혼자라 느낄까’라고 절규하고, 엄마 때문에 런던 유학을 포기한 크리스는 의욕없는 삶의 태도로 자신을 망가뜨린다. 하지만 위기를 넘기는 힘도 결국 가족에게서 비롯된다는 불변의 진리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섬세한 심리묘사와 아기자기한 장면 구성도 돋보였다. 크리스역을 맡은 매튜 로빈슨이 작사와 작곡까지 겸한 이 뮤지컬은 2004년 호주에서 초연돼 찬사를 받았다. 국내 첫 무대인 이번 공연에서 할머니와 엄마로 출연한 두 중견 여배우가 보여준 연륜있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새달 6일까지 24편 무대 올라 화려함보다 내실있는 뮤지컬로 올해 행사의 시작을 알린 페스티벌은 7월6일까지 대구 지역 주요 공연장 및 동성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폐막작인 러시아의 ‘가련한 리자’, 국내 작품인 ‘라디오 스타’등 8개 작품이 공식 초청작으로 공연되고 5개 창작지원작, 대학생 뮤지컬 9개 작품 등 모두 24편의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 13일 두류공원 야외에서 열린 전야제에는 1만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한편 국내 유일의 대규모 뮤지컬 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올해부터 뉴욕뮤지컬페스티벌(NYMF)과 업무협정을 맺고, 아이작 로버트 휴리츠 총감독을 초청해 16일 강연을 열었다. 대구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3번째 ‘PiFan’…슬로건은 ‘호러·멜로·새로운 도약’

    13번째 ‘PiFan’…슬로건은 ‘호러·멜로·새로운 도약’

    올해 13회째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의 큰그림이 공개됐다. 한상준 집행위원장 등 ‘PiFan’ 측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제 규모와 행사 내용 등을 발표했다. 한상준 ‘PiFan’ 집행위원장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제1회 ‘PiFan’이 1997년 소띠 해에 시작됐다. 올해 역시 소띠 해라서 더욱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번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PiFan’은 특히 숫자 ‘13’에 주목했다. 서양에서 ‘13’이 상징하는 불길함과 공포의 의미를 전복하고 12주기 다음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동양적 의미를 적극 차용한 ‘PiFan’은 ‘호러·멜로·새로운 도약’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작년과 차별화된 성장을 약속했다. 올해 ‘PiFan’에서는 8개 공식 섹션과 다양한 특별전, 회고전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월드프리미어 38편, 인터내셔널프리미어 25편을 포함한 총 41개국 202편의 장편·단편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월드프리미어 상영작의 경우 작년 대비 23편이 늘어나 더 커진 ‘PiFan’의 위상과 영화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한상준 집행위원장은 “한국 저예산 좀비영화나 대만 최초 슬래셔 영화 등 한국 관객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장르를 소개해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PiFan’의 명성에 걸맞게 화려한 행사를 진행하되 내실을 기하겠다.”며 “영화는 물론 관객의 즐거움을 위한 부대행사 역시 활성화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내달 16일 경기도 부천 시민회관에서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이와모토 히토시 감독의 ‘뮤’를 개막작으로 상영하며 시작해 폐막작인 인도네시아 최초 무술 액션영화 ‘메란타우’의 7월 26일 상영을 끝으로 11일간의 대장정을 마칠 예정이다. 한편 올해 ‘PiFan’ 영화제의 홍보대사 ‘피판레이디’로 임명된 배우 이영진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13이라는 상징적 숫자의 ‘피판 레이디’에 선정돼 영광이다. 많은 분들이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포스터,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 장애인 취업지원센터 개소

    서울시가 장애인 취업을 위해 두팔을 걷어붙였다. 이는 일회적인 도움보다는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함이다. 서울시는 9일 영등포구 당산동에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지원센터는 지난 4월1일부터 두 달간 시범운영을 거쳤다.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는 장애인 직업재활의 전문성과 통합을 바탕으로 취업의 기회를 확대하고, 장애인 취업의 내실화를 위해 관련 기관간 연계 및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또 장애인 능력개발의 기회 확대, 안정적인 고용창출을 통한 경제적 자립, 사회 참여를 통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각종 직업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구인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직업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장애인관련 특수학교(학급)와 연계,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취업을 희망하는 장애인은 홈페이지(ww w.jobable.seoul.go.kr)에 등록하거나 상담전화(1588-1954)로 문의하면 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아토피 438만명 중 70~80% 도시어린이

    아토피 438만명 중 70~80% 도시어린이

    경제성장과 더불어 환경오염과 유해물질이 증가하면서 환경성 질환자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소아발달장애, 뇌혈관 질환 등 환경성 질환은 환자의 고통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경제부담을 주고,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명박 대통령도 아토피 퇴치를 국정과제로 선정할 만큼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국민건강영향조사와 건강영향평가제 도입, 환경보건센터 등을 통해 원인규명과 치유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책은 미흡한 상황이다. 환경성 질환자를 둔 가족들의 애환과 질병현황, 정부의 노력 등을 알아본다. ●유해물질 증가에 천식·뇌혈관 질환 등도↑ 6살된 딸 아이를 둔 이종운(44·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씨.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얻은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지금도 고생하고 있다. 서울시내에 신혼집을 마련하고 부부는 맞벌이 직장생활을 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다. 하지만 딸이 태어나고 돌이 지날 무렵부터 가정생활이 삐걱대기 시작했다. 아토피로 부부의 몸과 마음이 지쳐버렸기 때문이다. 딸의 건강이 염려돼 4년 전 현주소로 이사를 했다. 이씨는 “겪어보지 않고는 아토피의 무서운 고통을 모를 것”이라며 “어린애가 밤새 잠도 못자고 울며 보챌 때는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는 아이 때문에 직장을 그만뒀고, 아이 문제로 계속 힘들어하자 3년 전 이씨마저도 사표를 냈다. 해외 청정지역으로 이민을 생각했지만 여의치 않아 포기했다. 병원을 제집 드나들 듯하고 그동안 처방한 약만도 헤아릴 수 없다. 그는 “인내를 갖고 꾸준히 생식으로 면역력을 길러준 게 요즘은 어느 정도 효과를 내는 것 같다.”면서 “지금도 한 달에 30만원 이상은 아이의 치료비로 들어간다.”고 하소연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의 아토피와 코막힘 때문에 시골학교로 전학까지 시켰다는 김문숙(여·경기도 남양주시)씨. 살이 짓무르고 가려움을 호소하는 아들을 보다 못해 아토피 친화학교를 운영하는 전북 진안군의 한 초등학교로 내려왔다. 남편 등 다른 가족은 놔두고 아들과 함께 내려와 생활하고 있다. 이 학교에는 김씨처럼 자녀의 아토피 때문에 도시에서 내려온 사람이 올해에만 20여명에 이른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환경악화로 인해 발생되는 질환들은 치료도 어렵고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고통스럽게 한다. ●아토피 가정 고통·年431만원 비용 부담 ‘이중고’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아토피 환자는 438만명에 이른다. 아토피 환자 1인당 연간 부담액도 431만원에 달한다. 특히 아토피 환자의 70~80%는 도심 어린이들이어서 이들에 대한 건강정책 수립과 재정지원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환경성 질환의 심각성은 올해 초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7년 환경성 질환 진료환자 분석자료’를 보면 잘 드러난다. 지난 2002년 환경성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552만명이었지만 2007년에는 29.3%나 증가한 714만명에 달했다. 또한 환경부가 지난해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보건 국민인식조사’에서도 환경성 질환을 경험한 비율이 16.6%에 이르렀다. 정부는 환경성 질환의 심각성을 인식, ‘환경보건법’을 제정하고 올해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환경유해 인자의 위해성 관리, 유해물질 규제, 실내공기질 관리강화 등의 각종 시책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환경보건정책은 아직까지 국민들에게 생소한 영역으로 여겨질 뿐이다. 전문가들은 환경성 질환의 원인이 특정지어지지 않고, 관련 연구도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진단·치료 피해 구제 등 구체적 방안 미흡 환경부는 전국 11곳의 환경보건센터를 환경성 질환(아토피, 천식, 알레르기, 소아암, 선천성 기형, 소아발달장애, 석면에 의한 폐질환 등) 전문기관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환경보건법에는 “사업활동 등에서 생긴 환경유해인자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환경성 질환을 유발한 자는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라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규정은 기존 민법처럼 선언적 수준에 그친다. 따라서 환경성 질환 판단기준과 피해구제를 위해 원인 규명이나 필요한 재원마련 등 구체적 방안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환경부 오종극 환경보건정책관은 “환경과 건강 상관관계 규명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환경유해인자의 위해성 관리와 어린이 건강보호를 위한 유해물질 규제, 실내공기질 관리강화 등 각종 시책을 통해 내실있는 환경보건정책이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배송콜센터·여성휴게실… 재래시장 맞아?

    경기 오산시의 재래시장에 물건을 집까지 배달해 주는 배송콜센터를 비롯해 소비자보호센터, 여성 휴게실 등을 갖춘 백화점 못지않은 고객지원센터가 등장한다. 오산시는 3일 오산동 중앙시장에 위치한 옛 화성교육청 건물을 시장 고객지원센터로 리모델링해 9월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최근 시장 인근에 대형마트 2곳이 생기면서 시장을 찾는 고객이 크게 줄어 공격적인 마케팅 차원에서 고객지원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고객지원센터는 부지 2983㎡에 연면적 750㎡, 3층 규모로 1층에는 고객안내실과 모유 수유실, 여성전용 휴게실 등이 들어선다. 2층에는 불량품 반납 등을 담당할 소비자보호센터와 배송 콜센터, 상인회사무실이, 3층에는 상인회 교육을 위한 대회의장 등이 마련된다. 특히 배송 콜센터는 배달을 원하는 고객이 재래시장 상점에 무료배송 신청서를 제출하면 오산시 어디든 무료로 배달해 준다. 배송에 필요한 차량 유지비와 인건비 등은 시장 상인들이 갹출해 마련할 계획이다. 콜센터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고객의 요구가 있을 경우 연장할 계획이다. 이기하 오산시장은 “대형마트로 인한 경쟁력 상실로 소비자를 잃었던 재래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고객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백화점 못지않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산중앙시장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으로 하루 평균 4000명이 찾았다. 하지만 최근 3년 사이 주변에 대형마트 2곳이 생기면서 찾는 사람들이 2000명으로 줄고, 점포수도 500개에서 350개로 감소하는 등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오산시는 이에 따라 오산중앙시장에 아케이드 설치, 공영주차장 및 간이 버스 승강장 설치 등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사교육대책 유감/박현갑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교육대책 유감/박현갑 사회부 차장

    말 많았던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3일 확정 발표된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공청회 때 공개됐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확정 발표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 우선 접근방식이 잘못됐다. 정부정책은 근본원인을 진단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학생·학부모들은 사교육을 하는 근본원인으로 기업체의 학벌중시 채용풍토와 서열화된 대학구조를 공통으로 꼽는다. 지난 2월에 나온 2008년 사교육 의식조사 결과다. 그렇다면 대책은 분명해진다. 기업체의 사원 채용풍토를 학벌중심에서 능력중심으로 바꾸고 서열화된 대학구조를 깨뜨리면 된다. 하지만 미래인재육성을 책임진 교육당국에서 사교육 대책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당국은 공교육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는 게 맞다. 일본 문부성은 사교육대책이라는 게 없다고 한다. 개인의 경제적 행동을 정부가 어떻게 통제하느냐는 시각이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사교육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다. 그렇다면 대책도 전 부처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교과부는 물론 기획재정부, 노동부 등 정부 유관부처에다 전경련, 대한 상공회의소, 전국 지자체, 언론사 등이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추진해야 할 사안이다. 무엇보다 이 문제는 최고 통치권자가 직접 챙겨야 한다. 국무회의를 주재할 때마다, 기자간담회를 갖거나 기업인을 만날 때마다 사교육 근본 원인과 처방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늘 강조해야 한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학원영업시간 규제방안을 거론한 것도 이명박 정부 출범 2년차에 국민들의 허리를 휘게 하는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공한 정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인식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하나, 교과부의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판단력도 아쉽다. 안병만 교과부장관은 지난 2월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가난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가 추진하려는 제일의 교육정책 방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업성취도 전수평가야말로 학교정보공시제와 더불어 우리 공교육을 내실화할 가장 근본이 되는 정책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런데 예산규모로 보면 이 같은 강조는 구두선에 그친다. 올초 기초학력 미달학생 지원책으로 나온 것이 ‘학력향상 중점학교’다.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많이 몰린 전국의 초·중·고 1200개교를 선정, 학교당 평균 5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다. 기초학력 미달학생은 초 6의 경우 2.4%인 1만 5000명, 중 3은 10.4%인 6만 9000명, 고 1은 9.0%인 4만 4000명이다. 전체 초 4~고 1생 450만여명을 대상으로 추정하면 약 30만명이 기초학력 미달학생이라는 게 교과부 설명이다. 1200개 학교에 대한 지원만으로는 기초학력 미달학생 해소가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다. 반면 ‘사교육 없는 학교’에 대한 지원책은 지원규모가 더 크다. 학교당 평균 1억 5000만원을 지원한다. 게다가 지원기준도 사교육이 성행하는 지역의 학교에 우선 지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서울의 강남 등 사교육이 성행하는 지역이 중산층 지역이라는 점에 동의한다면 이 같은 정책시안은 마련하지 말았어야 한다. 예산지원의 형평성을 무시한 채 단기간에 사교육비를 줄였다고 강조하려는 전형적인 전시행정 아닌가 싶다. 사교육 없는 학교는 말 그대로 경제적 형편 때문에 사교육을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그리하여 정부지원이 절실한 지역의 학교에 대한 지원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육당국이 사교육 없는 학교 지원기준에서 사교육 성횡 여부를 제외하기를 기대해 본다. 박현갑 사회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인제 약초 전문인력 키운다

    강원 인제지역에 자생하는 약초식물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인력양성이 이뤄진다. 인제군 자생식물연구회(회장 정재권)는 26일 백두대간을 근간으로 산나물을 비롯한 약초식물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자생하고 있는 점을 활용하고 체계적으로 관리·연구하기 위해 최근 발기인대회를 갖고 본격 출범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약초식물을 채취하는 단계를 벗어나 전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적자원을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80여명의 회원들은 지난 3월부터 매주 한 차례씩 12주 과정으로 품목별 상설교육 프로그램으로 약용식물 관리사반을 운영, 청정 인제지역의 백두대간에서 자생하는 약초의 재배·채취와 관리·보관 및 활용법 등을 배우고 있다. 이들은 다음달부터 약초식물에 대한 심화과정을 운영한다.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약용식물을 정확히 이해하고 재배 및 관리에 내실을 기해 약초식물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농가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약초식물 관리사반 심화과정은 주 1회 3시간 수업을 원칙으로 오는 8월까지 진행된다. 교육은 이론 30%, 실습 70%에 맞춰 약초법제 이론에 대한 실습과 전문적인 한약제 연구, 약초채취 등 현장교육이 이뤄진다. 군은 약초식물을 활용한 약선요리반 과정을 신설, 각종 한약재 등을 활용한 요리기술을 보급해 인제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정확한 자료를 아는 것이 인제 약초식물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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