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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내신문제까지 찍어줘… 사라지지 않는 고교 ‘SKY반’

    [단독]내신문제까지 찍어줘… 사라지지 않는 고교 ‘SKY반’

    “교사 특정부분 강조… 시험에 꼭 나와” 방과후학교 변칙 운영 많아 내신 불신 “심화반에서는 내신 문제까지 은근히 찍어 준다고 하더라고요.”  서울에 사는 학부모 A씨는 딸이 다니는 학교의 심화반 실태를 이렇게 전했다. 입시 명문고로 알려진 이 학교에는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 성적 상위 10% 학생들을 모아 심화반을 운영했다. 다른 학교에서는 ‘SKY반’(서울·고려·연세대 진학 대비반) 등으로 불린다. A씨는 “교사가 특정 부분을 자꾸 강조하면 그 내용이 꼭 시험에 나왔다더라”면서 “딸 아이도 찜찜해하며 ‘아,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교육 당국이 금지하는 성적우수반을 둬 일부 학생들을 따로 가르치는 고교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숙명여고 사태 등으로 내신 불신이 극에 달한 가운데 우수반을 ‘내신 몰아주기의 온상’으로 생각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수반을 운영하다가 시·도 교육청에 적발된 고교는 올해만 11곳이었다. 모두 일반고였다. 이 학교들은 학년별로 1~2개 학급을 성적 상위 학생으로만 채웠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2곳이 적발됐다. 하지만 통계치가 현실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믿는 학부모는 드물다. 일선 학교에서는 성적우수반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과후학교 형태로 운영되는 사례가 많다. 소논문 작성법을 따로 알려주거나 봉사활동 기회를 몰아 주는 등 우수반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 방과후학교에서 성적 우수반을 운영하다가 적발된 고교는 서울에서만 15곳이었다.또, 성적에 따라 자습실 이용에 차별두는 곳도 많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 지역의 한 고교에서는 2015년 전교 50등까지만 쓸 수 있는 자습실을 유리벽으로 만들었는데 그 이유가 다른 학생들이 우수한 학생을 보며 자극받으라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또,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모인 반을 두고 한 교사가 ‘쓰레기반’이라고 부르며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한 학부모는 “성적 우수 학생들이 이용하는 자습실만 청소해주는 학교도 있다”고 말했다. 성적우수반을 운영해온 학교들은 학업 지도 때 효율성을 강조한다. 명문대 진학자 수가 고교 명성을 결정하는 현실에서 성적 우수 학생 관리는 필요하다고 보는 학교도 많다. 하지만 우수반에 속하지 못한 학생·학부모들은 “학교가 우수반 학생들에게 특혜를 준다”고 의심한다. 실제 올해 경기 구리시의 한 고교에서는 우수반 학생들에게 나눠준 부교재 문제와 유사하게 1학기 기말고사를 출제했다가 학부모 항의가 빗발치자 재시험을 보기도 했다. 구본창 사걱세 정책국장은 “우수반에 속하지 않은 80~90%의 학생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공교육조차 소수를 위한 교육을 하는 것”이라면서 “대학서열과 입시 경쟁의 완화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서울신문은 국내 고등학교 등에서 발생하는 내신 부정·부실 관리 실태와 고교 입시철 일부 고교가 벌이는 우수 학생 스카우트 관행 등을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관련 사례를 경험하셨거나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숙명여고 교사들 자녀 10년 간 성적 전수조사하라”

    “숙명여고 교사들 자녀 10년 간 성적 전수조사하라”

    학부모 등 서울교육청에 ‘청원’“다른 교사 자녀들도 특혜 받았다는 소문 돌아”경찰, 조만간 쌍둥이 딸 참고인 조사 예정서울 숙명여고에서 불거진 ‘내신 문제 유출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학부모 등이 “숙명여고에 다녔던 교사 자녀들의 지난 10년간 성적을 전수조사해달라”고 서울 교육청에 요구했다. 쌍둥이 딸에게 문제를 알려줬다는 의혹이 있는 전 교무주임 A씨 외에 다른 교사 자녀들도 입시 준비에 특혜를 받았을 수 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불신의 늪에 빠진 숙명여고 사태는 좀처럼 정리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서울 교육청 홈페이지의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5일 ‘서울시 교육청은 숙명여고 전·현직 교사 자녀의 최근 10년간 성적에 대하여 전수조사(특별감사)를 실시하여 주십시오’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숙명여고 재학생의 부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에는 “학교는 (서울 교육청으로부터 A교사 등을 중징계하라는 요구를 받고도) 중징계 하지 않았으며 상피제의 일환으로 쌍둥이 말고도 얼마나 많은 교사 자녀가 재학 중인지, 그 자녀를 전학시킬 계획인지 등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교사 자녀들에 대한) 소문이 점점 커져서 과거에도 교사 자녀들이 특혜를 받아서 많은 명문대, 의대 등에 입학했다는 의혹이 회자되고 있다”면서 “숙명여고에 최근 10년 간 얼마나 많은 (교사) 자녀들이 다녔고, 어떤 진학 결과를 얻었는지 (교육청이) 전수조사해 밝혀주시고 (A 교사 의혹과) 유사한 부정사례는 없었는지 특별감사해달라”고 요구했다.실제 숙명여고에는 A 교사의 쌍둥이딸 이외에도 재직 교사의 자녀가 함께 재학했던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숙명여고와 인근 학교 학부모들은 내신 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진 이후 학교 앞에서 촛불시위를 여는 등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딸이 숙명여고 재학 중인 한 학부모는 “5일까지 중간고사 기간이었는데 학교 분위기가 여전히 안정되지 않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서울 교육청은 특정 청원 글이 30일동안 시민 1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조희연 교육감이 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조만간 의혹의 중심에 선 쌍둥이 자매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5일 끝나는 2학기 중간고사를 모두 치른 뒤 쌍둥이 자매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두 학생은 1학년 1학기 때 전교 59등과 121등이었는데, 1학년 2학기 이과 전교 5등과 문과 전교 2등을 했고 지난 학기에는 각각 문·이과 1등을 차지하면서 문제유출 의혹을 받게 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뉴스 분석] 해외공관 폐쇄성에 기강 해이… 성 비위로 번진 ‘엘리트 갑질’

    작년 외무공무원 징계건수 절반 성비위 ‘원스트라이크 아웃’ 도입에도 근절 안 돼 본부와 떨어진 환경에 문제제기 힘들어 외교관들의 성범죄가 줄지어 터져 나오면서 국민의 혈세로 해외에 파견된 외교관들이 국위 선양은커녕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무공무원 징계건수는 12건으로 이 가운데 6건이 성희롱과 성폭력 등 성 비위 문제였다. 이 중 5등급 외무공무원은 커피숍 등에서 16차례나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돼 강등 처분을 받았다. 또 다른 고위 공무원은 총영사로 재직하면서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갑질을 일삼았다. 최근 외교관 2명이 성 비위 문제로 귀국 조치당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7월 주파키스탄 대사관의 고위 외교관이 대사관 직원에게 자신의 집에 망고가 많으니 나눠 주겠다고 하고 부른 뒤 강제로 끌어안는 등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이 한국으로 귀국해 잠시 집을 비운 상황이었다. 외교부는 이 고위 외교관을 소환한 뒤 징계 의결을 요구한 상태다. 주인도 대사관에서도 같은 달 정부 부처에서 파견된 한 공무원이 동료직원이 거부 표시를 했음에도 자신이 머무는 호텔에서 술을 마시자고 강요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2015년 김문환 전 에티오피아 대사의 위력에 의한 직원 성폭력 및 성추행 사건, 2016년 칠레 주재 외교관의 현지 여학생 강제추행사건 등이 알려지면서 외교부는 지난해 7월 성 비위로 징계받은 재외공관장은 징계 수위를 불문하고 공관장 재·보임을 금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다. 그럼에도 외무 공무원의 성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교부 공무원이 성 비위로 징계받은 건수는 2014년 1건, 2015년 2건, 2016년 7건, 2017년 6건, 2018년 10월 현재 4건이다. 외교관들의 성 비위가 잦은 이유는 해외에서 근무해 기강이 해이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작은 공관에서 소수의 공무원끼리 어울리다 보니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조직 문화를 형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저개발국에서 더 성 비위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우월의식과 갑질의식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강경화 장관은 내신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적은 인원의 공관에 본부의 관심을 확실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며 “공관 직원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제도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계속 검토하며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核목록 요구 미뤄야… 영변-종전 빅딜 필요”

    “美, 核목록 요구 미뤄야… 영변-종전 빅딜 필요”

    “다른 접근 원해… 미국과도 공감대 신고·검증 시점은 북·미 협의 봐야” 순차적 진행 통해 협상교착 최소화 폼페이오 장관 “시간게임 안 할 것”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 측에 북한에 대한 ‘핵리스트 목록 신고 및 검증 요구’를 일단 미룰 것을 제안했다.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의 원인이었던 ‘일괄적인 핵리스트 신고 후 폐기·검증’이라는 과거 방식에서 탈피하자는 것이다.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종전선언의 ‘빅딜’을 시작으로 폐기·검증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북·미 간 교착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강 장관은 미 워싱턴포스트(WP)와 미국 뉴욕의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핵무기 목록을 요구하면 이후 검증을 놓고 이어질 논쟁에서 협상을 교착상태에 빠지게 할 위험이 있다. 우리는 다른 접근을 하길 원한다”며 미국에 선 핵리스트 신고 요구를 일단 미룰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고 WP가 4일 보도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신 기자회견에서는 “비핵화와 관련돼 미국이 제공할 수 있는 상응조치를 포괄적으로 고려하면서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우리도 있고 미국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인터뷰 발언이 미국과의 공감대 아래 나온 것임을 시사했다. 또 “구체적인 로드맵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방북 성과가 중요한 잣대가 되겠지만 비핵화 조치와 또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북한이 필요로 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매칭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융통성이 필요하다”며 “융통성의 내용에 구체적으로 한·미 간 생각을 같이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도 어느 정도 융통성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북측의 선 핵리스트 신고 및 검증을 비핵화의 본질로 여기는 기존 관점에 어떻게 신뢰를 주입할지다. 강 장관은 “신고와 검증이 어느 시점에 들어갈지는 결국 미국과 북한의 협의 결과로서 나와야 된다”고 했다. 첫 단계적 교환 대상은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와 종전선언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오는 7일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정부는 재교착을 막으려면 급하게 서두르기보다 순차적인 진행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폐기까지 협의할 거라는 일각의 예측은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에서 꺼내 놓은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사찰(폐기)이든 빨리 가야 그런 과정에서 상응조치도 나오고 신뢰가 쌓이면서 속도가 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3일(현지시간)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북 비핵화 시한에 대해 “우리는 빨리하고 싶지만, 시간 게임을 하지는 않으려 한다”며 기존의 ‘2021년 북 비핵화 완료 언급’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 남북 정상의 언급이라고 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뉴스 in] ‘상피제’ 비웃는 이사장 패밀리

    최근 교사인 아버지가 근무하는 명문여고에 다니는 쌍둥이 자매의 내신 성적이 크게 올라 논란이 된 가운데 교육부가 교사 부모와 자녀를 같은 학교에 두지 않는 상피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그런데 사립학교 행정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재단 이사장 등의 친인척이 재단 산하 학교에 다니는 경우도 3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가 자율 보고한 게 이 정도다. 이사장의 친인척 교직원까지 대상을 확대해 전수조사를 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수능 축소→학종 간소화’ 타깃 변경 유은혜號에 새 숙제 던진 진보 교육

    ‘수능 축소→학종 간소화’ 타깃 변경 유은혜號에 새 숙제 던진 진보 교육

    문재인 정부의 교육 정책에 실망감을 드러냈던 교육단체들이 유은혜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새 숙제를 던졌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비교과 요소를 대폭 폐지하라”는 것이다. 그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향력 확대 반대’에 주력했지만 타깃을 새로 정한 모습이다. ‘금수저 전형’, ‘깜깜이 전형’으로 불리며 많은 학부모들로부터 비판받았던 학종이 크게 달라질지 주목된다.‘문재인 대통령 교육공약 되찾기 국민운동’은 4일 오전 서울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학종에 대한 국민 부담 해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3일 밝혔다. 국민운동은 진보 성향 교육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좋은교사운동 등이 모여 만들었다. 구본창 사걱세 정책국장은 “수상 경력, 자율 동아리, 봉사 활동, 독서 활동 등의 비교과 요소는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 교육단체들이 학종 개선을 새 장관에 요구하는 첫 의제로 올린 건 “정부가 학종의 비교과 요소 탓에 발생한 불공정성을 바로잡는 데 소극적이라 이에 대한 반발로 ‘수능 확대’ 여론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학종의 근거 자료로 쓰이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는 중간·기말고사의 성적 등급을 적는 교과 요소와 학내 수상 기록, 동아리 활동, 진로 활동 등을 적는 비교과 요소로 구성된다. 진보 단체들은 “학종 도입 이후 수능 중심의 교실 수업이 아이들의 진로·적성에 맞춰 진행될 여지가 생기는 등 나름 성과가 있었다”면서도 “과도한 부담이 된 비교과 요소 탓에 부정적 여론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 사걱세가 지난 4월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학종의 중요 개선 사항으로 ‘비교과 활동 반영 대폭 축소’를 꼽은 비율이 32.1%였다. 교육부도 이런 여론을 의식해 지난 8월 수상 경력 기재 제한, 교사 추천서 폐지 등의 개선책을 내놨지만 “불신을 해소할 만큼 고치지 못했다”고 비판받았다. 다만 학생부 기재 요소가 대폭 줄면 대학들이 “학생 능력을 평가할 수단이 부족하다”고 반발할 수 있다. 진보 단체들은 중간·기말고사 성적만 적는 현행 교과 요소에 정성 평가를 더해 학생의 특징이 두드러지게 하자는 입장이다. 구 국장은 “단기적으로는 수행평가 결과 등을 학생부에 기록하게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에 학생들이 각 교과에 어떤 역량을 보였는지 성취도를 구조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다수가 학종 간소화에는 찬성할 가능성이 크지만, 정성 평가 요소를 더하면 “채점 공정성이 훼손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진보 단체들은 영국처럼 각 학교의 채점표를 비영리 기관이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점수를 보정하는 등 대안이 있다고 주장한다. 유 부총리도 2일 취임사를 통해 “학종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학종은 어떤 식으로든 형태가 변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유은혜 부총리, 총선 불출마 약속이라도 하라

    말 많고 탈 많았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았다. 국회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이 최종 불발됐으나 문재인 대통령은 직권으로 임명을 결재했다. 유 부총리의 도덕성 시비를 의식해서인지 청와대는 “인사청문회에서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했다”며 “(임명 반대가) 국민 다수의 여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차라리 침묵이 나을 뻔했다. 군색한 해명에 수긍할 국민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유 부총리는 후보자로 지명된 지 무려 33일 만에 임명됐다. 현역 의원이라면 웬만해서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의원 불패신화’도 안 통했을 만큼 흠결이 많았다. 위장전입에서부터 아들의 병역 기피, 사무실 불법 임대와 월세 대납, 후원자 시의원 공천 등 치명적인 의혹이 자고 나면 하나씩 불거졌다. 야당의 반발로 정국이 경색되는 문제와는 별개로 유 부총리의 임명으로 교육 현장의 걱정이 적지 않다. 교육행정 경험이 없는 데다 잡음 많기로 소문난 교육부의 정책 난맥을 어떻게 풀어 갈지 우려하는 탓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1년짜리 장관’이라는 꼬리표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맹공을 받으면서도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을 끝까지 하지 않았다. 현역 의원인 그가 2020년 4월 총선에 출마한다면 장관 재임 기간은 1년 남짓이다. 온갖 소동 끝에 취임하고도 1년여 만에 물러난다면 백년대계인 교육정책의 혼돈은 어쩔 것인지 답답한 노릇이다. 유치원 방과후 영어 금지, 고교학점제, 내신 절대평가 여부 등 교육 현장이 목을 빼고 처분을 기다리는 현안들이 산적하다. 다른 것 다 떠나서 어린 학생들에게 민폐를 끼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나. 학생들 눈을 떳떳하게 쳐다볼 수 있으려면 지금이라도 유 부총리는 총선 불출마 선언이라도 해야 도리다.
  • “총선 불출마 같은 결의 없다면 교육수장 조기 레임덕 불가피”

    “총선 불출마 같은 결의 없다면 교육수장 조기 레임덕 불가피”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딸 위장전입’, ‘피감기관 갑질 의혹’ 등 각종 논란의 십자포화를 맞았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취임했다. 유 부총리나 여당 입장에서는 ‘큰 산을 넘었다’고 생각할 법하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이제부터 진짜 실험대 위에 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 폐지론’까지 등장한 가운데 상황을 쉽게 보면 더 큰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다.교육계에서 가장 걱정하는 건 ‘조기 레임덕’(권력 누수)이다. 유 부총리는 지난달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차기 총선 출마(2020년 4월 15일) 여부를 묻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즉답을 피했다. 총선 출마 의지가 있어 보인다. 국회의원 후보자가 되려면 현행법상 선거 90일 전까지 공무원직을 그만둬야 하기에 유 부총리가 출마한다면 재임기간은 길어야 1년 3개월에 불과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은 팔수록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현안 파악에만 최소 6개월은 걸린다”면서 “이후 임기가 6개월밖에 안 남는데 누가 부총리 말을 따르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때문에 취임 초 결연한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유 부총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교육부 일에 몰두하겠다고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가 불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그 정도의 결기는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유 부총리는 이날 취임식 뒤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것은 그때 가서 판단해야 한다”고 돌려 말했다. 또, “세부 현안에만 매몰되지 말고 교육 개혁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인 출신인 유 부총리가 보육 문제와 고교 무상교육, 사교육비 부담 경감 등 비교적 여론 우호적인 현안 관리에만 치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따라 나오는 조언이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조바심을 버리고 중장기적 국가교육 청사진만 잘 짜도 성공한 셈”이라면서 “교육부가 할 수 없다면 국가교육회의에 이 과제를 넘겨 틀을 잡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어떤 정책이든 시대 변화가 요구하는 능력이 무엇인지 비전을 세우지 않은 채 추진한다면 실패한 정책으로 기록될 수 밖에 없다”면서 “새 장관이 현재가 아닌 미래 프레임으로 교육담론의 방향을 바꾸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유 부총리도 이런 의견을 의식한 듯 취임식에서 “국가교육위원회를 내년 출범시키고 사회적 대합의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교육개혁을 견인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육부 내에 교육·과학·산업·노동계 등의 현장 전문가와 학생·학부모·교사 등으로 구성된 ‘미래교육위원회’를 발족해 미래 교육 계획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초학력 보장 시스템 등 출발선의 평등을 강조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겠다고도 했다.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발표 이후 혼란을 겪는 교육 현장을 급히 추슬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정부가 대학별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비율을 최소 30%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고교 현장에서는 ‘수능 전형 비율이 향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설이 퍼지고 있다”면서 “입시제도가 학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새 부총리가 명확하게 정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깜깜이 전형’이라고 불신받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신뢰도를 끌어올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고교 내신 경쟁을 완화할 내신 절대평가(성취평가)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조건과 한계 속에 개혁 다 못해” 교육부 떠나는 김상곤…아쉬움 묻어난 이임사

    “조건과 한계 속에 개혁 다 못해” 교육부 떠나는 김상곤…아쉬움 묻어난 이임사

    의지대로 못했다는 속 내비쳐“국민 언제나 옳다는 생각으로 판단 물어봐”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오전 아쉬움을 담은 이임사를 남기고 1년 3개월 임기를 마쳤다. 유은혜 신임 부총리는 이날 오후 취임한다. 김 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본부 직원 등이 모인 가운데 이임식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했다. 김 부총리는 교육 정책을 자신의 의지대로 펴지 못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이임사에서 “교육이 세상을 바꾸고 교실과 강단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산실이라는 믿음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여러 조건과 한계 속에 다하지 못한 개혁 과제를 후임 부총리와 (공무원) 여러분께 넘기고 떠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정책은 스스로 선택한 환경과 합리적 선택에 따라 결정되는 것만은 아니고, 이미 규정된 조건과 넘겨받은 환경 속에서 부단히 재조정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의 이 발언은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인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가 사실상 무산되고 고교학점제와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시기도 2025년도로 밀리면서 공약이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 점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그럴 때마다 언제나 국민이 옳다는 생각으로 국민들께 판단을 묻고자 했고, 치열한 토론과 대화를 통해 합의와 결론을 도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자신이 실현하지 못했지만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정보기술과 생명기술 등의 비약적 발전으로 인해) 앞으로 불어닥칠 변화는 우리 삶의 기본 형태와 구조마저 바꿀 것”이라면서 “교육정책 또한 단기적, 미시적 대응이 아닌 위기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면서 이를 극복하고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마지막으로 “제가 못다한 공교육 혁신의 여러 과제는 진심으로 존경하는 후임 유은혜 부총리와 여러분께서 국민의 성원을 끌어내어 더욱 환하게 꽃피워 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이임사를 마쳤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학피플, 캐나다 미술유학 세미나 개최

    ㈜유학피플, 캐나다 미술유학 세미나 개최

    최근 삼포세대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는 등 취업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특히 디자인 분야에서는 신입을 뽑지 않을 정도로 입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해외진학이나 외국계 기업 취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유학피플에서 실무를 배우고 해외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캐나다 컬리지 디자인 전공 입학과 관련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해외아트유학&미술유학에 관심 있는 예비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10월 6일 오전 진행된다. 이번 ‘캐나다 디자인 컬리지 세미나’는 캐나다컬리지의 전반적인 정보 와 더불어 캐나다 아트앤디자인 전공 프로그램, 디자인 진학을 통한 실제 졸업생의 후기와 타 국가와의 차이점까지 제공되는 통합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19년 입학을 앞두고 포트폴리오 준비가 미비하거나 기본기가 부족하여 미대 진학이 어려운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해외아트유학 및 미술유학을 통해 해외 명문대학교로 진학 할 수 있다. 또한, 낮은 내신을 가지고 명문 미술대학을 원하는 학생, 미술유학을 결정했지만 포트폴리오와 전공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학생의 경우 참여한다면 전문적인 정보와 함께 컨설팅을 받아볼 수 있다. 이외에도 설명회 당일 세미나 후 1:1 프리미엄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입시 설명회를 진행하는 ㈜유학피플의 컨설턴트들은 영미권 미술유학을 경험했던 전문가로 구성되어 신뢰성이 높다. 예비 유학생들이 현재까지 만들었던 포트폴리오나 그림을 가지고 참석하게 되면, 포트폴리오를 통해 적합한 지역을 추천 받을 수 있다. 포트폴리오가 없는 경우에는 학생의 성향에 맞는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상담을 받고 당일 수속하게 되면 학비 할인 및 장학금 혜택을 받고 진행할 수 있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모션과 혜택이 제공되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캐나다유학을 떠날 수 있다. ㈜유학피플 미술&아트유학 및 패션 디자인 담당 관계자는 “학생들이 포트폴리오 때문에 걱정인 학생, 어느 지역으로 갈지 고민을 많이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설명회를 통해 조금 더 본인에게 맞는 디자인유학을 준비할 수 있다”며 “철저한 관리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준비, 우리나라에 있는 대학교들보다 세계 랭킹이 높은 명문 미술대학교로 진학 그리고 2배 이상의 연봉으로 취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미술유학 입시 설명회는 ㈜유학피플 홈페이지 통해서 예약 신청을 할 수 있으며, 강남역유학원부산유학원, 대구유학원으로 문의해도 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되며, 사전 예약이 많을 경우 조기 마감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외신 2700여명 취재 열기… 긴장감 도는 DDP 프레스센터

    내외신 2700여명 취재 열기… 긴장감 도는 DDP 프레스센터

    청와대 공식 브리핑 땐 적극 질문 시민들 ‘도보다리 재현’ 포토존서 ‘찰칵’‘2018 남북 정상회담 평양’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평양 현지 소식을 전 세계에 전할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있는 프레스센터는 내외신 기자 2700여명이 등록하는 등 취재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17일 오후 7시 기준 프레스센터에 사전·현장 등록을 마친 내외신 기자단은 총 2700명이다. 등록 취재진 중 내신은 187개사 2243명, 외신은 28개국 123개사에서 457명이었다. 취재진은 이른 아침부터 프레스센터에 도착해 취재 등록을 하려는 모습으로 분주했다. 오전 9시가 넘어가자 비표를 받고자 취재진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이 목격됐다. 이들은 줄을 선 채 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제공한 자료집을 꼼꼼히 살피며 정상회담 보도 준비를 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평화, 새로운 미래’라는 문구가 새겨진 중앙 무대에서는 네트워크 장비와 음향 장비, 카메라 등 방송장비를 살피는 움직임이 계속됐다. 이들은 혹시라도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감이 역력한 모습으로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살폈다. 프레스센터에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린 탓에 일시적인 통신 장애도 발생했다. 아직 공식적인 정상회담 일정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먼 곳에서 한국을 찾은 외신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후 시간대가 지나자 속속 정해진 자리에 짐을 풀었다. 특히 일부 외신은 군사분계선이 그려진 한반도 지도 등 각자 준비해 온 정상회담 자료를 살펴보며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를 예측하기도 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전 11시 공식 브리핑을 위해 단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도 바쁘게 움직였다. 취재진은 임 비서실장의 발언을 하나라도 더 건지고자 귀를 열고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취재진은 이날 오후 내외신을 상대로 두 차례 열린 전문가 토론회에도 참석해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또 먼저 평양을 찾은 선발대가 보내온 영상이 프레스센터 전광판에 상영될 때마다 사진을 찍으며 시선을 고정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많은 시민도 이날 DDP를 찾아 지난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에서 양 정상이 대화를 나눴던 탁자를 재현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정상회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본격적인 정상회담 일정이 시작되는 18일에는 프레스센터를 찾는 취재진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현장 등록 기자가 더 있을 수 있어 취재진 숫자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색다른 인터뷰] 박근혜·MB 때보다 후퇴한 대입 개편안…이게 교육인가

    [색다른 인터뷰] 박근혜·MB 때보다 후퇴한 대입 개편안…이게 교육인가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은 교육계 대참사다. 이게 교육인가.”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지난 15일, 서울 청계광장에 촛불이 켜졌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언론이 ‘진보 교육단체’로 규정한 곳들이 모였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 교육공약 되찾기 국민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연대해 이날부터 11월 10일까지 매주 토요일 촛불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촛불 정부’가 대통령의 교육 공약을 포기하자 이를 되살리기 위해 교육 단체가 촛불을 든 건 역설적이다. 국민운동을 주도한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박근혜·이명박 정부 때도 대입 제도를 이처럼 퇴행적으로 돌리진 않았다”고 비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상대평가 유지 및 수능 전형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한 ‘2022학년도 대학입시 개편안’은 공약 파기이자, 20여년간 차근차근 쌓아 온 교육 개혁의 방향을 정반대로 되돌린 것이라는 게 송 대표의 판단이다. 집회 하루 전인 14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던 그는 “1년에 학생 30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걸 언제까지 방관해야 하느냐”며 펑펑 울었다.→‘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상대평가·경쟁적 줄세우기 방식인 수능에 오히려 힘을 실어 줬다는 점에서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다. 지금 기업들은 혁신 역량이 있는 인재를 뽑으려 하는데 그 핵심이 협업 능력이다. 일등부터 꼴찌까지 줄 세우는 상대평가는 협업을 가로막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스티브 발머가 회장일 때 직원을 상대평가했다. 상위 20%는 인센티브를 주고 하위 10%는 퇴출시켰다. 결과는 참혹했다. 직원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욕심에 정보를 동료와 공유하지 않았다. 구글과 경쟁하는 대신 동료끼리 싸웠다. MS는 2013년 상대평가를 중단했다. 세계적 기업들은 이제 절대평가로 인사 관리를 한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협업능력 등 혁신 역량은 초·중·고교 때부터 키워야 한다. 상대평가 체제 속에서는 그 능력을 키울 수 없다. 수능과 학교 시험을 절대평가로 바꿨어야 했다. 그런데 이번 대입 개편안은 상대평가제를 고수했다. 미래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개편안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보다 후퇴한 것인가. -그렇다. 1995년 김영삼 정부가 했던 5·31 교육개혁 이후 23년간 ‘아이들을 표준화된 성적에 따라 한 줄로 세우는 대신 다양한 능력에 따라 여러 줄을 세우고, 암기 지식 대신 미래사회에 필요한 능력을 키워 주자’는 기조로 교육 정책이 만들어져 왔다. 관료들도 세계적 흐름을 아니까 이를 거스르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때도 ‘2015개정교육과정’을 만들어 융·복합 능력을 키우도록 문·이과 구분 등 칸막이를 없앴다. 교육과정 변화로 수업 내용·방법이 달라졌으니 평가 제도도 이에 맞게 고쳤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 결정으로 수능은 상대평가로 남긴 채 수능 위주 선발 비율을 더 늘렸다.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대신 수능 대비 EBS 문제풀이를 하게 됐다. →수능 비율을 높여 대입 공정성을 강화해 달라는 요구가 어느 때보다 컸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 않은가. -공정하기로 따지면 시험 출제는 학교보다 국가가 하는 편이 낫고, 채점은 사람(교사)보다 기계가 하는 게 낫다. 수능은 국가가 낸 시험을 기계가 채점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불과 10년 전 참여정부 때만 해도 국민들은 수능보다는 교사가 평가하는 내신으로 대학 가는 방식을 더 원했다. 지난 10년 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첫째, 국민들이 보수정권 시절 횡행한 권력형 비리를 겪으면서 “모든 곳에는 무임승차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양극화가 심각해졌는데 패자를 위한 복지 정책은 강화되지 못해 그야말로 정글사회가 됐다. ‘살인적인 경쟁을 감수할 테니 공정하게만 평가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두 번째는 국민들이 내신 전형의 발전된 형태인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믿지 못하게 됐다. 비교과 요소가 복잡하고 어려운데, 정보를 얻는 게 쉽지 않고 준비할 게 너무 많았다. 내신 교과 평가도 못 미더운데 간간이 학생부 비리가 터졌다. 그래서 공정한 듯 보이는 수능 위주로 학생을 뽑아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졌다. →국민의 바람을 볼 때 대입 개편 방향이 꼭 틀렸다고 할 수 없지 않나. -국민의 공정성 요구는 맥락이 있고, 정당하다. 하지만 국가는 이를 일차방정식이 아닌 고차방정식으로 이해하고 처방을 내놨어야 한다. 공정성 요구와 함께 한국을 둘러싼 세계적 상황, 국가의 미래 전략, 관련 교육정책들과의 연계 등을 고려해 답을 찾았어야 한다. 길이 없지 않다. 예컨대 학종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상 경력·자율동아리 등 학생부의 비교과 요소를 걷어내면 된다. 이 부분은 수능 지지자와 학생부 전형 지지자끼리 합의가 됐다. 하지만 교육부가 숙의제를 통해 정한 새로운 학생부 형태는 이전과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수능 점수가 좋은 일부 아이만 선택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방식의 공정은 옳지 않다. 학령인구가 주는 마당에 모든 아이가 각자의 재능에 따라 살아갈 힘을 보장해 주는 쪽으로 교육하는 게 진짜 공정이다. 공정을 바라는 사회 요구는 대입만 건드려서는 풀 수 없다. 기업 채용 절차 때 관련 법 제정을 통해 출신학교 차별을 없애고 실력에 따라 선발하며, 권력형 부정 등 채용 비리는 단호하게 처벌하고, 직업 간 임금격차를 최소화하는 등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2022 대입 개편안 결정 이후 학교 현장의 혼란이 감지되나. -‘2015 개정 교육 과정’이 현 고1부터 적용되면서 교사들은 (학생 참여형 수업 도입 등) 수업 방식을 바꾸려 했는데 대입 개편안 발표 이후 멈칫하고 있다. ‘대입에서 수능 영향력이 커지면 그냥 예전처럼 5지선다 문제풀이 수업만 하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또 고교학점제(대학처럼 학생이 희망진로·적성에 따라 원하는 수업을 듣고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하는 제도)를 시범 실시하는 연구·선도학교 105곳의 교사도 힘이 빠졌다. 학점제에 맞춰 커리큘럼을 짜놨는데 학점제 도입이 3년 연기된 데다 공부해야 하는 수능 선택 과목이 늘어 대입에 더 불리해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입이 이런 방향으로 가면 고교는 문 닫아야 한다. 수능에 최적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곳은 인강(인터넷강의) 사교육 업체다. →대입 제도 개편 때 보인 혼란은 정권 내부 능력 부족 탓인가. -여러 경로로 확인해 보니 청와대는 혁신 교육에 대한 철학도, 로드맵도 없고 이를 실현할 인력도 없다. 청와대 사회수석실이 부동산·여성·노동 등과 함께 교육까지 담당한다. 김수현 사회수석은 부동산 전문가다. 교육은 부동산 문제보다 해결이 10배 더 어렵다고 한다. 경험 없는 사람이 ‘학력고사 시대가 좋았어’라거나 ‘정시 확대하면 최소한 표는 깎아 먹지 않겠다’는 생각에 이런 결정을 했다고 본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의 잘못은 무엇인가. -김 장관이 교육 정책의 바람직한 방향을 몰랐던 게 아니다. 그런데 청와대에 보고할 때마다 (수정하라는 상징적 의미의) 빨간 줄이 쳐져서 왔다고 한다. 김 장관의 잘못은 이때 자기 직을 걸고 싸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통령 통치를 보좌하겠다는 마음이 커서 각을 세우지 못했다. 교육부 장관으로서 정치가 아닌 아이들을 지켰어야 했다. →새 교육부 장관 후보자인 유은혜 의원에게도 기대가 없나. -유 의원이 생각하는 정책 방향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유 의원 역시 갈등에 맞서는 타입이 아니다. 지금은 통찰력을 가지고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소신껏 일하는 교육 수장이 필요하다. 여전히 컨트롤타워는 청와대다. 현 정부 들어 교육수석이 없어졌는데 살려야 한다. →교육 정책의 흐름을 다시 돌릴 수 있다고 보나. -쉽지는 않다. 아이러니하지만 희망이라고 한다면 세계 흐름이나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과 우리 교육 정책이 너무 달리 간다는 점이다. 이렇게 퇴행의 길로 가다 보면 깨닫게 될 것이다. 기업이 창의적이고 소통·협업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바라는데 이를 키워줄 학교 교육만 반대로 갈 수는 없다. 지금 교육 정책은 포식자가 무서워 모래에 고개를 처박은 타조와 같다. →‘숙명여고 내신 유출 의혹’ 이후 학부모들이 매일 집회를 여는데 어떻게 보나. -교육계 비리는 다른 영역 비리보다 훨씬 심각하게 봐야 한다. 교육자의 비리로 발생하는 피해는 다음 세대까지 간다. 교사가 잘못하면 ‘학교 선생님인데 좀 봐주지…’ 하는 인식으로 솜방망이 처벌을 한 일도 있었다. 하지만 교육자 비리가 밝혀지면 다른 건보다 몇 배 더 혹독하게 처벌해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한 비리에 연루된 교사가 있다면 파면시키고, 그런 일이 반복되면 사립학교는 재단을 바꿔야 한다. 다만 일부 비리를 근거로 ‘교사는 주관적으로 평가하지 말고 컴퓨터로만 평가하라’고 해서는 안 된다. 교사가 의사나 법관처럼 전문성에 기반해 평가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어진다. 비리 처벌과 교사의 평가권은 나눠 생각해야 한다. →아이를 입시지옥으로 밀어 넣고 싶은 부모는 없다. 그러나 입시에 실패하면 아이들이 평생 차별의 지옥에서 살아갈까 봐 두려워한다. -입시지옥에서 아이를 건져내면 그 아이가 그냥 멍하니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밟는다. 생각이 깊어지며 독립적 의사 결정을 할 줄 알게 된다. 미래 사회가 원하는 인재도 이런 아이들이다. 기업의 평균 수명은 8년 정도라고 한다. 갑자기 길거리에 나앉았을 때 다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정신의 힘을 갖추는 게 곧 실력이다. 이는 초·중·고교 때부터 길러야 한다. →단체 창립한 지 올해로 10년 됐는데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가. -대한민국에서 입시 경쟁 탓에 죽는 아이가 한 명도 없는 세상, 사교육비 1만원도 쓸 필요가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 목표를 말하면 사람들은 “말이 되느냐”고 냉소한다. 그러나 북미·남미·유럽 등 다른 나라는 이미 다 누리는 세상이다. 서울의 한 사교육 과열 지역에 아파트를 보러 가면 부동산 업체들이 “이 동네에서 (투신) 사고가 없는 아파트는 찾기 어려워요”라고 한다더라. 한 해 300여명의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기성세대는 아이들이 경쟁 속에서 죽어 가도록 한 가해자다. 이창구 사회부장 window2@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송인수는 누구인가 1964년 강원 원주에서 태어났다. 학창 시절 닭장사를 하던 어머니를 거들면서 공부해 한 국립 사범대 영어교육학과에 입학한다. 졸업 뒤에는 서울 신림고·삼성고·구로고 등을 돌며 13년간 교사로 일했다. 학생들에게 불법 찬조금을 걷는 문제를 두고 부장 교사와 갈등을 빚는 등 교직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한다. 2000년 기독교 신자인 동료 교사들과 ‘좋은교사운동’을 만들었고, 2003년 퇴직 뒤 같은 단체 대표를 맡아 본격적으로 교육 운동에 뛰어들었다. 2008년 6월에는 당시 참교육학부모회장이었던 윤지희씨와 의기투합해 ‘묻지마식 사교육 관행’을 없애려는 목적으로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세웠다. 사걱세는 구호 대신 실증적 데이터에 기반해 사교육 문제를 비판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에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 특별법’(초·중·고 정규 교육과정에서 배울 내용을 방과후수업 등에서 미리 배울 수 없도록 한 법) 제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대학 살생부’ 포함된 대학들 수시 경쟁률 ‘뚝’

    ‘대학 살생부’ 포함된 대학들 수시 경쟁률 ‘뚝’

    ‘대학 살생부’로 불린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대학 대부분의 수시 모집 경쟁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대학들이 정원 감축과 재정지원 제한 등의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지원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 16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지난 14일 마감한 전국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분석 결과 역량강화 및 재정지원제한 유형Ⅰ,Ⅱ에 포함된 대학 40곳(전문대 제외) 중 이날까지 수시 최종 경쟁률을 발표한 27곳의 70.3%인 19곳의 경쟁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향후 3년간 역량강화대학은 정원의 10%를 감축해야 하고 재정지원제한Ⅰ 대학은 정원 감축 15%와 일부 재정지원 제한, 재정지원제한 Ⅱ 대학은 정원 감축 35%에 재정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곳은 연세대 원주캠퍼스로 지난해 12.1대1의 경쟁률이 올해 8.8대1로 떨어졌다. 서울시내 대학 중 유일하게 구조조정 명단에 포함된 덕성여대는 지난해 16.1대1에서 14.1대1로 경쟁률이 하락했다. 하락폭으로는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인제대(6.7대1→4.3대1), 예수대(7대1→4.8대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반면 수원대·우석대·건양대·한려대·신경대·상지대·가톨릭관동대 등 8곳의 경쟁률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특히 수원대는 12.3대1에서 15.3대1로 뛰었다. 수시 전형에서 자체적으로 적성고사를 보는 수원대의 경우 내신이나 수능에 약하지만 수도권 진입을 목표로 한 수험생들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원대를 제외하고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음에도 경쟁률이 상승한 대학들은 사실상 중하위권 학생들이 학교보다는 합격을 목표로 복수지원한 결과로 의미 있는 상승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조조정 대상 대학들은 복수지원한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정시모집에서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평양정상회담 D-1] DDP 프레스센터 개소… ‘남북평화, 새로운 미래’ 세계에 알린다

    [평양정상회담 D-1] DDP 프레스센터 개소… ‘남북평화, 새로운 미래’ 세계에 알린다

    준비위 “과거·미래 잇는 상징적인 공간” 알림1관 1000석 규모 내외신 취재 지원 평양-DDP-온라인 플랫폼 실시간 전달 전문가 토론회도 개최…21일까지 운영 ‘2018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또 다른 초점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쏠리게 된다. 이번 회담의 메인프레스센터가 16일 개소한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이번 정상회담 기간 동안 프레스센터에서 회담 진행 상황과 관련해 내외신들의 취재를 원활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프레스센터는 DDP 알림1관에 총 1000석 규모로 조성됐다.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평양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메인브리핑룸과 국제방송센터(IBC) 주조정실, 인터뷰룸, 영상 기자실 등이 마련돼 기자들의 취재 편의를 돕는다. 회담 기간 모든 일정은 평양 프레스룸-DDP 메인프레스센터-온라인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스마트 프레스센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 언론에 전달될 예정이다.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프레스센터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전문가의 시각을 소개하는 토론회도 개최돼 원활한 취재 지원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이날 프레스센터는 취재진을 맞이하기 위해 관계자들의 막판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진행요원들은 기자석과 관련 자료를 정리하는 등 취재진 맞이에 집중했다. 경찰특공대도 보안 점검을 시행하며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내외신들의 취재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개소 시각인 오후 2시 프레스센터의 문이 열리자 취재진이 속속 모여들었다. 16일 현재 내신 600여명, 외신 180여명이 프레스센터에 등록해 달아오른 취재 열기를 보여 주고 있다.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는 일산 킨텍스였다. 당시 내외신 미디어 등록 취재진 수는 41개국 360개사 285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개소한 프레스센터는 정상회담 기간 중 회담과 관련한 브리핑 등이 실시돼 오는 2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준비위는 “DDP는 600년 문화유산인 ‘서울 한양도성’과 연결된 곳이자 역동적인 동대문을 대표하는 미래형 건축물로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프레스센터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준비위는 지난 1차 정상회담에 이어 온라인 플랫폼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엔 1차 회담과 비슷한 틀을 유지하면서 일부 메뉴를 수정·보완했다. 이번 플랫폼은 지난 1·2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 및 판문점 선언 이후의 남북 간 교류성과에 관한 정보를 담았다. 또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모바일 이용자들을 위한 편의성을 높였다. ‘뉴스룸’은 3차 정상회담 기간에 생산되는 사진과 브리핑, 온라인 생중계 영상을 제공한다. ‘2018 남북 정상회담’ 메뉴에는 판문점 선언이 이뤄지기까지의 과정 및 1·2차 정상회담의 성과와 의의, 판문점 선언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남북의 노력 등을 담았다. 특히 새로 신설된 ‘평화 프로필 만들기’ 코너에는 국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사용하는 프로필 사진을 직접 만들고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울광장] 대치동 사다리는 부러지지 않으므로/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치동 사다리는 부러지지 않으므로/황수정 논설위원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사건에 세상이 한바탕 들쑤셔질 줄 알았다.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전국권의 분노를 쏟아낼 것이므로. 예상은 빗나갔다. 그들끼리 해결할 문제로 불구경을 하고들 있다. 학교를 압수수색하는 생난리를 보면서 사뭇 느긋하기까지 하다. “(갑자기 전교 1등을 한 쌍둥이의)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지켜보면 될 것을….”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의 대치동에서 터진 사고는 남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 남의 일이다.불온하기 짝이 없는 이 냉담은 그 자체로 불편한 진실이다. 교육 격차의 불신이 밑천을 까발린 사회적 간극의 민낯. 비강남권에서 보자면 서울 강남은 생태계가 완전히 다른 ‘수험 특구’다. 내신 총알받이가 될지언정 수능의 절대 강자로 승부할 수 있다는 손익계산을 끝내고 내신 지옥에 뛰어든, ‘수험 전사’들의 자발적 집결지다. 그쯤의 시련은 각오하지 않았느냐는 묘한 냉소가 사람들 사이에 숨었다. 냉소보다 더 낭패스러운 것은 집단 무기력증이다. “저거 보라고. 저러니 내신으로 뽑는 수시 전형 줄이고 제발 정시 좀 늘리자고 그렇게 사정했던 거라고.” 숙명여고를 향해 어쩌다 툭툭 던지는 말들에는 체념이 앙상하다. 공론화위원회에 떠넘겼다가 지난달 교육부가 최종 발표한 2022학년도 입시안은 핵심이 간단하다. 정시 비율을 30% 이상 늘리도록 대학에 권고하는 거였다. 교육부의 ‘입시안 하청’ 논란 끝에도 기존의 20%였던 정시 선발 비중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은 ‘깜깜이 전형’이라 지탄받으면서도 해마다 확대일로였다. 그나마 투명한 평가 장치인 정시를 50%쯤 늘려 달라는 것이 교육 서민들의 압도적인 요구였다. 그 기대가 다시 무너졌으니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돈과 체념으로 기진맥진이다. 새 입시안을 적용받는 중3들은 부랴부랴 막판 주판알을 튕긴다. 특목·자사고는 무조건 가고 봐야겠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목·자사고는 ‘선불 맞은 호랑이’ 기세다. 호랑이를 꼭 잡아야겠다면 한 방에 급소를 맞혀야 했다. 어설픈 포수가 어중간하게 선불을 맞혔다가는 당황한 호랑이의 역공을 받는 법. 없애겠다는 교육부의 협박을 끈질기게 받고도 끝내 건재한 특목·자사고는 기사회생해 단단히 전열을 가다듬는다. 전천후 노하우가 축적된 이들 학교로서는 입시 방침이 어떻게 달라지든 상관없다. 내신 경쟁이 치열하다지만, 정시가 확대되면 시험에 최적화된 재학생들이 수능판을 더 배불리 먹어치울 수 있다. 비교과 과정의 프로그램은 이미 짱짱하므로 수시 전형 비율이 변함없이 높아도 손해볼 게 없다. 주요 대학들이 특목고 4등급을 일반고 1등급으로 쳐주는 이른바 고교등급제를 암암리에 적용한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꽃놀이패를 쥐고 크게 웃고 있기는 강남의 잘나가는 고교들도 마찬가지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경질은 문책이 아니다. 소문난 공약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교육회의 의장을 맡아 교육 공약을 밀어붙이다가 이 사달이 났다면 어땠겠나. 가뜩이나 스텝이 꼬인 청와대는 지금쯤 초죽음일 것이다. 맷집 좋게 혼자 꾸역꾸역 뭇매를 맞아 준 김 장관을 청와대로서는 업어 줘야 할 판이다. 교육 현장의 가장 심각해진 병소는 불평등 불감증이다. 수시 전형이 여전히 압도적인데도 깜깜이 평가 장치들은 수리될 기미가 안 보인다. 학종의 핵심인 생활기록부를 정책숙려제로 개선한다고 떠들썩했으나, 불공정의 수위는 그대로다. 당장 자율동아리, 독서활동 같은 결정적 항목들이 학교장이나 교사의 역량에 따라 변함없이 복불복으로 굴러가게 돼 있다. 분노가 체념으로 좌절해 굳은살이 박히면 감각이 흐려진다. 기회 평등의 사다리가 불가항력으로 망가지면 사다리를 오르겠다는 의지 자체를 접는다. 불평등에 노출된 인간의 심리는 그렇게 조종된다고 사회심리학자들은 입이 아프도록 경고한다. 숙명여고 사건을 무감각하게 냉소하는 공동체의 얼굴은 그래서 두렵다. 부러지지 않을 ‘대치동 사다리’는 어느새 다른 세상의 이야기로만 들리는 것이다. 수시 전형의 깜깜이 뇌관들은 어떻게든 제거돼야 한다. 정시가 고작 30%가 될 뿐인데, 균형추가 망가진 장치들을 알고도 덮어 둘 수는 없다. 딱하지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위에서의 특명도 아래에서의 기대도 없어 보인다. 터지기 일보 직전의 뇌관을 들여다볼 배짱이라도 그에게 있을까 의문이다. sjh@seoul.co.kr
  • 로봇에 푹 빠진 마니아들 “늦은 밤까지 원 없이 공부해요”

    로봇에 푹 빠진 마니아들 “늦은 밤까지 원 없이 공부해요”

    설계·디자인 등 산업현장서 응용 가능대학 기계·컴퓨터공학과 실습실 방불신상열 교장, “‘4차산업미래신기술교육원’ 만들어야” “이 창문은 스마트폰으로 열고 닫을 수 있어요. 침입하려 하면 센서가 감지해 신호도 알려 주고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로봇고의 동아리실 분위기는 대학 기계공학과나 컴퓨터공학과 실습실을 방불케 했다. 이 학교 전공 동아리 중 한 곳인 ‘M&A’ 소속 학생들은 동아리실을 돌아보던 신상열 교장과 기자에게 ‘스마트 윈도’를 설명했다. 학생들이 공개된 도면을 토대로 기계장치를 설계하고 이를 3D 프린터로 출력해 모형 창문과 연계한 것이다. 최근 각광받는 사물인터넷(IoT) 제품으로 볼 수 있다.실습실은 컴퓨터와 3D프린터, 분해 흔적이 있는 세탁기 등으로 가득했다. 이 동아리 회장인 2학년 최예선양은 “기숙사에 공용 세탁실이 있는데 빨래가 끝났는지 확인하러 자주 가봐야 해 불편했다”면서 “학교에서 구해 준 세탁기를 분해해 남은 세탁 시간을 핸드폰으로 확인하는 장치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김형만 기술부장교사는 “우리 학생들의 전공 과목 이해도는 전문대 1~2학년 수준이고, 실기 능력은 더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서울로봇고는 서울의 대표 마이스터고 중 한 곳이다. 서울시장과 교육부 장관, 서울교육감 등이 미래 교육을 강조하고 싶을 때 곧잘 들르는 장소다. 이 학교의 올해 2월 졸업생 취업률은 96%로 서울 고교 중 가장 높았다. 취업 질도 괜찮은 편이다. 삼성전자에 11명 입사한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기업에도 여럿 들어갔다. 강남공고였던 이 학교는 2013년 로봇 분야 인재를 키우는 마이스터고가 됐는데 현재 모두 4개 학과(첨단로봇설계과·제어과·시스템과·정보통신과)에 465명이 재학 중이다. 예전 실업계고에서 기계 작동 등 단순 기능 위주로 배웠던 것과 달리 실제 산업용 로봇을 설계·디자인해 시제품을 만들고 작동하는 전 과정을 배우고 응용한다.신 교장은 높은 취업률 등 학교 성과에 대해 “중학교 때부터 로봇에 미쳤던 아이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원 없이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밤 10시가 되면 학생들에게 실습실에서 나가도록 하는데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학교 신입생의 중학교 때 평균 내신성적은 상위 30~40% 수준이다. 하지만 고교 입학 뒤 보여 주는 학습 능력은 중학교 교과 성적표에 드러난 수준 이상이다. 마이스터고는 산업 현장에서 당장 일할 인력을 키울 목적의 학교인 만큼 산업계 목소리를 바로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이 요구하는 수업을 강화하고, 교사들도 방학 기간 등을 활용해 새로운 분야를 꾸준히 재교육받는다. 신 교장은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면 일반고보다 마이스터고 진학을 생각해볼 만하다”면서 “학습 동기 부여가 된 학생은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신 교장은 “제대로 된 미래 직업·진로 교육을 하려면 좀 더 체계화된 체험 교육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전국 시도교육청마다 ‘4차산업미래신기술교육원’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대학 간판 대신 적성 따져 선택… 직업계高서 취업문 열어볼까

    대학 간판 대신 적성 따져 선택… 직업계高서 취업문 열어볼까

    중학교 내신 합격선 상위 20~50% 중위권, 꿈·진로 명확하다면 유리 가업 승계·미래인재 등 전형 다양 취업률 높지만 고용 질 천차만별 현장 실습 안전사고 우려는 단점10월부터 1월까지 이어지는 고교 입시 시즌이 다가오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영재고(과학고)-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일반고’ 순으로 서열화된 국내 고교 지형에서 학부모들은 아이를 어떤 학교에 보내야 대학 진학에 유리할지 주로 따진다. 하지만 “대학 나와 봐야 별것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부모라면 서열에서 조금 비켜선 ‘이 학교’에 주목해볼 만하다. 직업계고(마이스터고·특성화고)다. 과거 상업고·공업고 등 실업·전문계고였던 이 학교들은 2010년 마이스터고·특성화고 등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부활을 알렸다. 특성화고 취업률은 매년 조금씩 올라 지난해 50%를 넘겼고, 마이스터고는 2013년 이후 꾸준히 90%를 상회한다. 마이스터고는 보통 10월 22~26일 사이 원서 접수를 하고, 특성화고는 교육청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11월 이후 전형이 시작된다. 내 아이도 직업계고에 보내면 좋은 선택이 될까. 직업계고의 특성과 진학을 고려할 때 따져 봐야 할 사안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꿈 확실한 중위권 학생에게 좋은 선택” 현재 전국에는 직업계고(일반고 직업반 제외)가 510곳이 있다. 마이스터고가 47곳(학생수 1만 8105명), 특성화고가 464곳(24만 9430명)이다. 세부 학과는 1021개로 다양하다. 마이스터고는 로봇·원전·항공·바이오 등 유망 산업 분야의 인력 수요에 맞춰 ‘젊은 장인’ 양성을 목적으로 운영한다. 학교와 기업이 산학 협력을 맺고 필요한 인력을 키우는 형태라서 졸업생 대부분이 탄탄한 기업에 취업한다. ‘직업계고 중 특목고’로 보면 된다. 특성화고는 경영·미디어·미용 등 다채로운 분야의 인재를 키워 낸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모두 3년간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 조민희 서울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 장학관은 “인기 전공도 사회상과 유행에 따라 바뀐다”면서 “최근에는 조리와 방송·연예, 미용, 실용음악 등이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어떤 특성의 아이들이 직업계고 진학을 고려해볼 만할까. 교사 등 입시 전문가들은 우선 “진로·적성에 대한 자신의 관심사가 명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주 이화여대 병설 미디어고 교감은 “요즘은 자유학기제(중학교 한 학기 동안 지필고사 대신 진로·적성 활동을 위주로 하는 제도) 때문에 중학생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한 아이들이 많다”면서 “꿈이 확실하다면 직업계고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또 중학교 내신 성적이 상위 40~60% 정도인 중위권 학생이라면 더 관심을 둘 만하다. 인기 특성화고의 중학교 내신 성적 합격선은 상위 20~50%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마이스터고 교사는 “일반고에 입학하면 보통 내신 석차가 중학교 때보다 10%쯤 떨어진다”면서 “점수에 맞춰 대학 가기에 급급하면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 실습·근로 환경 미리 체크해 봐야 직업계고 입시는 크게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나뉜다. 일반전형은 중학교 내신 교과 성적과 면접 등으로, 특별전형은 교육청 또는 학교가 정한 기준에 따라 신입생을 뽑는다. 특히 특별전형은 내신 성적을 전혀 보지 않고 학생부 비교과 기록과 면접만으로 뽑아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마이스터고·특성화고에 진학할 수 있다. 예컨대 가업 승계자 특별전형을 통해서는 음식점을 하는 부모의 뒤를 이을 학생이 조리학과에 진학할 수 있다. 이 밖에 미래인재, 학교장 추천, 북한이탈주민 특별전형 등이 있다. 직업계고에 진학한 뒤 전공 등이 적성에 맞지 않으면 1학년 2학기 또는 2학년 1학기가 시작하기 전 일반고 전학이 가능하다. 특성화고에 입학해도 대학 진학의 길은 열려 있다. ‘특성화고 동일계 특별전형’과 ‘재직자 특별전형’ 등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동일계 특별전형은 고교 졸업 뒤 특성화고 전공과 같은 계열의 대학 학과에 수시 지원하는 전형이다. 김 교감은 “예를 들어 영상과에 다니는 학생 중에 ‘PD를 하려면 석사 학위를 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동일계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재직자 특별전형은 고교 졸업 뒤 기업 등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재직자가 고교 +학생부와 면접 등을 통해 대학에 입학하는 제도다. 최보영 교육부 중등직업교육정책과장은 “지난해 전국 71개 대학에서 4629명을 뽑는 등 매년 선발 인원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이스터고는 졸업 뒤 반드시 취업해야 한다. 동일계 특별전형은 지원할 수 없다. 취업이 어려운 시대라 직업계고의 장점이 부각되지만 학부모들의 우려도 여전하다. 가장 큰 걱정은 ‘고용의 질’이다. 지난해 11월 제주의 음료 공장에 현장실습 나갔던 특성화고 학생 이모군이 기계에 깔려 사망하자 서울 등 전국 특성화고들이 정원 미달 사태를 겪었다. 또 특성화고 졸업생 중 고용보험에 가입된 일자리에 취업한 비율은 2015년 58.8%에 불과했다.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각 학교에 따라 편차가 크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운영하는 특성화고 포털(http://www.hifive.go.kr/)에서 학교별 정보를 확인하거나 매주 수요일마다 각 특성화고에서 운영하는 견학·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미리 학교 현장을 둘러보면 좋다고 말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로봇에 푹 빠진 마니아들 “늦은 밤까지 원 없이 공부해요”

    로봇에 푹 빠진 마니아들 “늦은 밤까지 원 없이 공부해요”

    서울로봇고 동아리실 가보니 설계·디자인 등 산업현장서 응용 가능대학 기계·컴퓨터공학과 실습실 방불신상열 교장, “‘4차산업미래신기술교육원’ 만들어야” “이 창문은 스마트폰으로 열고 닫을 수 있어요. 침입하려 하면 센서가 감지해 신호도 알려 주고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로봇고의 동아리실 분위기는 대학 기계공학과나 컴퓨터공학과 실습실을 방불케 했다. 이 학교 전공 동아리 중 한 곳인 ‘M&A’ 소속 학생들은 동아리실을 돌아보던 신상열 교장과 기자에게 ‘스마트 윈도’를 설명했다. 학생들이 공개된 도면을 토대로 기계장치를 설계하고 이를 3D 프린터로 출력해 모형 창문과 연계한 것이다. 최근 각광받는 사물인터넷(IoT) 제품으로 볼 수 있다.실습실은 컴퓨터와 3D프린터, 분해 흔적이 있는 세탁기 등으로 가득했다. 이 동아리 회장인 2학년 최예선양은 “기숙사에 공용 세탁실이 있는데 빨래가 끝났는지 확인하러 자주 가봐야 해 불편했다”면서 “학교에서 구해 준 세탁기를 분해해 남은 세탁 시간을 핸드폰으로 확인하는 장치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김형만 기술부장교사는 “우리 학생들의 전공 과목 이해도는 전문대 1~2학년 수준이고, 실기 능력은 더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서울로봇고는 서울의 대표 마이스터고 중 한 곳이다. 서울시장과 교육부 장관, 서울교육감 등이 미래 교육을 강조하고 싶을 때 곧잘 들르는 장소다. 이 학교의 올해 2월 졸업생 취업률은 96%로 서울 고교 중 가장 높았다. 취업 질도 괜찮은 편이다. 삼성전자에 11명 입사한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기업에도 여럿 들어갔다. 강남공고였던 이 학교는 2013년 로봇 분야 인재를 키우는 마이스터고가 됐는데 현재 모두 4개 학과(첨단로봇설계과·제어과·시스템과·정보통신과)에 465명이 재학 중이다. 예전 실업계고에서 기계 작동 등 단순 기능 위주로 배웠던 것과 달리 실제 산업용 로봇을 설계·디자인해 시제품을 만들고 작동하는 전 과정을 배우고 응용한다.신 교장은 높은 취업률 등 학교 성과에 대해 “중학교 때부터 로봇에 미쳤던 아이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원 없이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밤 10시가 되면 학생들에게 실습실에서 나가도록 하는데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학교 신입생의 중학교 때 평균 내신성적은 상위 30~40% 수준이다. 하지만 고교 입학 뒤 보여 주는 학습 능력은 중학교 교과 성적표에 드러난 수준 이상이다. 마이스터고는 산업 현장에서 당장 일할 인력을 키울 목적의 학교인 만큼 산업계 목소리를 바로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이 요구하는 수업을 강화하고, 교사들도 방학 기간 등을 활용해 새로운 분야를 꾸준히 재교육받는다. 신 교장은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면 일반고보다 마이스터고 진학을 생각해볼 만하다”면서 “학습 동기 부여가 된 학생은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신 교장은 “제대로 된 미래 직업·진로 교육을 하려면 좀 더 체계화된 체험 교육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전국 시도교육청마다 ‘4차산업미래신기술교육원’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조희연, “숙명여고 사건 재심 요청해도 결론 변화없을 것”

    조희연, “숙명여고 사건 재심 요청해도 결론 변화없을 것”

    서울시의회 출석해 답변…“문책에 아무 문제 없다”숙명여고 측, 재심 요청 뜻 밝혀경찰, 휴대전화 압수해 복구 작업 착수조희연 서울 교육감이 교장과 교감, 교무부장 등의 중징계를 요구한 ‘서울 숙명여고 의혹’ 감사 결과에 대해 “학교 측이 재심을 요청해도 결과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최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임시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최선 의원이 “숙명여고에서 감사 결과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하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질의하자 “(형식상) 재심 절차는 진행해야겠지만 (전임 교장·교감·교무부장 등을) 문책한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시험 문제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니 결론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숙명여고 측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교무부장의 시험지 단독 결재 등은 없었다”며 서울 교육청의 감사 결과를 부인했고, 교육청 측에 재심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교육청은 앞서 ‘숙명여고 교무부장 A씨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이 커지자 감사를 벌여 지난달 29일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청 측은 “A씨가 교육청 지침을 어긴 채 자신의 딸들이 속한 2학년의 기말·중간고사 문제를 검토·결제했으며 정기고사 담당교사가 수업 등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혼자 시험문제를 검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내신 시험 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교장과 교감, 교무부장 A씨를 정직 징계하라고 재단 측에 요구했다. 다만, 시험 문제를 외부로 빼돌렸는지에 대해서는 “유출을 의심해볼 만한 정황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 경찰에 수사의뢰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사건을 맡은 서울 수서경찰서는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험문제 유출 혐의를 받는 A씨와 전임 교장·교감·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수사대상자 4명으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의 디지털 포렌식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5일 숙명여고와 쌍둥이 딸이 다닌 학원, A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품들을 분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숙명여고 앞에서는 매일 학부모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이날 오전 숙명여고 앞에서 침묵 피켓팅 시위를 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숙명여고 사태는 한국 입시 제도가 내포하고 있는 근본적인 모순과 한계가 드러난 상징적 사건”이라면서 “내신은 완벽한 보안·관리가 불가능해 비리에 취약한데, 수시 비율이 80%에 달해 내신이 입시 당락과 직결되면서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생생리포트]日오사카 시장 “학생 성적 안오르면 교사들 월급 삭감”…커지는 반발

    [생생리포트]日오사카 시장 “학생 성적 안오르면 교사들 월급 삭감”…커지는 반발

    극우세력 출신 젊은 시장의 오만인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충정인가. 일본의 두번째 대도시인 오사카시가 내년부터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교원 인사평가 및 급여에 반영하겠는 시정방침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7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오사카시의 전·현직 교원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등 대표 20여명은 최근 요시무라 히로후미(43) 오사카시장에 대한 항의 성명서를 시교육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학교를 학력테스트 결과의 향상만을 좇는 왜곡된 교육현장으로 만들 경우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아이들”이라며 오사카시의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시민단체 ‘어린이들에게 건네지 말라! 위험한 교과서’의 오사카지회 소속 이가 마사히로는 “(오사카시장의 계획대로 되면) 시험점수 향상이 학교교육의 중심이 돼 버린다”며 “시험 결과만으로 우리 자녀들이 평가될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단은 지난 7월 31일 발표된 ‘전국 학력·학습 상황조사’(전국학력테스트) 결과. 초등학교 6학년생과 중학교 3년생을 대상으로 문부과학성이 매년 실시하는 이 조사에서 오사카시는 2년 연속 20개 정령지정도시(政令指定都市·인구 50만명 이상 도시 중 정부가 지정한 대도시) 중 최하위인 20위를 했다. 그러자 보수우익을 자처하며 튀는 행동을 자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요시무라 시장이 정부 발표 이틀 만인 8월 2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국 학력테스트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달성 여부를 초·중학교 교장과 교사의 인사평가와 급여에 반영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오사카시가 최하위라는 사실에 내가 납득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교원의 의식이 바뀌면 결과가 좋게 나올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예산권을 최대한 활용해 의식개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내년에 20위에서 15위로 올라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신과 시교육위원회가 함께 참여하는 ‘종합교육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교원 평가체계를 논의, 연내에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계를 비롯한 곳곳에서 반발이 터져나왔다. 하야시 요시마사 문부과학상까지 다음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력테스트는 전국적으로 학력을 분석해 교육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검증하고 개선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요시무라 시장의 발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오사카는 앞서 2015년에도 중3 학생들의 학력테스트 결과를 고입 내신평가에 반영시켰다가 문부과학성이 “원래 조사의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며 제동을 걸어 1년 만에 중단한 바 있다. 교육계는 물론이고 중앙정부의 교육수장까지 나서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요시무라 시장은 계획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오기 나오키 교육평론가는 “학력테스트 결과를 교원 인사평가 등에 반영하면 학교는 점수를 올리기 위한 지도에만 집중하면서 교육이 황폐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오사카시에서 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젊은이가 줄어들 것이며 그 결과로 교원의 질적 저하가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오사카시내 한 중학교 교장은 “가정의 경제적 격차와 생활환경 차이 등이 학력테스트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다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며 “교원에 대한 강압적 시책보다는 주민들의 소득격차를 메우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정당인 일본유신의회 소속의 요시무라 시장은 중의원 의원을 거쳐 2015년부터 오사카시장을 맡고 있다. ‘전쟁가능국� ?括� 개헌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혀온 극우인사다. 최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샌프란시스코 공원 내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계속 유지할 경우 자매결연을 파기하겠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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