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내신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훼손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웹스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04
  • ‘SKY캐슬’ 이태란, 염정아에 의미심장 미소 “너 맞구나”

    ‘SKY캐슬’ 이태란, 염정아에 의미심장 미소 “너 맞구나”

    ‘SKY 캐슬’ 염정아가 위기에 빠졌다. 치열한 말다툼 끝에 이태란이 염정아의 과거를 눈치 챈 것. 예측불가 전개와 함께 시청률 또한 대폭 상승, 전국 5.2%, 수도권 6.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총 20부작) 3회에서는 한서진(염정아)과 이수임(이태란)의 대립이 그려졌다. 수임은 독서토론의 부조리함을 짚어냈고, 김주영(김서형)까지 해고한 서진의 화를 돋우고 말았다. 결국 두 사람은 예의까지 버리고 치열한 말다툼을 시작했고, 서진의 말버릇으로 인해 숨기고 싶어 하는 과거가 수임에게 들통 날 위기에 처했다. 주영을 찾아가 뺨을 때리고 “너 때문에 명주 언니가 죽었어”라는 서진. 태블릿 PC 박영재(송건희)의 일기에 “김주영 쌤 말씀대로 합격할 때까지만 참자. 합격증 던져주고 이 집을 떠나자”라고 적혀있었기 때문. 이명주(김정난)를 죽게 만든 원인이 복수를 부추긴 주영이라고 생각한 서진은 입시 코디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분이 풀리지 않는 서진과 달리 주영은 담담히 “우린 입시전문가지 애들을 가르치고 계도하는 선생이 아냐”라고 했다. 하지만 3년 전 그녀는 영재의 학습효과를 위해 복수라는 욕망을 극대화했고, 이제 와서 영재의 연락을 모두 차단하고 있었다. 서진은 코디를 관두고도 큰딸 강예서(김혜윤)에게 “우리 딸, 엄마 믿지? 엄마가 괜히 김주영 쌤 자를 사람이야?”라며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대치동에서 유명한 학원에도 예서의 학교인 신아고 내신반은 없었고, 다른 학생들과 팀을 짜는 것도 쉽지 않아 막막할 뿐이었다. 중간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예서는 “당장 전화해. 김주영 쌤한테 전화하라고”라며 초조해 했다. 하지만 주영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예서의 전화를 무시하고 노승혜(윤세아)의 쌍둥이 아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한편, 수임은 승혜를 통해 명주의 자살과 자식 교육 경쟁에 치열한 SKY 캐슬 분위기를 알게 됐다. 그리고 승혜의 추천을 받아 입주민 독서토론 ‘옴파로스’에 가입하면서 서진의 심기를 또 다시 건드리고 말았다. 어른들도 읽기 어려운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주제로 한 독서토론이 시작되고, 역시나 예서가 발표를 주도해나갔다. 하지만 예서와 차민혁(김병철)의 해석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갔고, 수임의 아들 황우주(찬희) 역시 예서의 주장에 반박했다. “권력은 선한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민혁의 말에 참다못해 “이거 완전 코미디네?”라는 한마디를 날린 수임. “이건 토론이 아니라 사회자님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자리 같은데요”라며 토론의 잘못된 점을 요목조목 짚었다. 그동안 ‘옴파로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서진과 진진희(오나라)가 민혁의 편을 들었지만 “이 독서토론,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게 맞나요? 혹시 어른들의 욕심으로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닌가요?”라는 수임의 말에 민혁은 독서토론 존폐에 대한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수임을 찾아간 예서는 “아줌마 때문에 독서토론 없어지면 어떡할 거예요? 대학입시가 달렸다고요”라며 온갖 짜증을 부렸다. 다투는 두 사람을 본 서진은 예서 대신 직접 수임과 말싸움을 시작했다. 예서에 대해 “아이가 이기적이고 편협한데”라고 말하는 수임에게 머리끝까지 분노한 서진은 반말까지 쓰며 “이게 어디서, 아갈머릴 확 찢어버릴라”라고 말했다. 그 말투를 듣자 서진이 어릴 적 친구 ‘곽미향’과 동일인물임을 확신한 수임. 웃음을 지으며 “너, 맞구나!”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서진을 당황케 했다. 서진은 과연 자신의 과거를 끝까지 숨길 수 있을까. ‘SKY 캐슬’, 오늘(1일) 토요일 밤 11시 JTBC 제4회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檢 ‘숙명여고 내신비리’ 교무부장 구속기소…쌍둥이는 소년보호 송치

    檢 ‘숙명여고 내신비리’ 교무부장 구속기소…쌍둥이는 소년보호 송치

    ‘답안 유출’ 숙명여고 교무부장 구속기소쌍둥이 자매는 소년보호사건으로 송치교장·교감 무혐의 처분…학부모 반발 예상 같은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서울 숙명여고 전임 교무부장 A(53)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쌍둥이 자매는 소년보호사건으로 송치됐다.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김유철)는 교무부장 A씨를 구속기소하고, 쌍둥이 딸은 소년보호사건으로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소년보호사건 송치는 가정법원 소년부 판사에게 사건을 이송하는 처분으로, 일반적인 형사사건 기소에 비해 수위가 낮다. 검찰 관계자는 “아버지를 구속기소한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A씨는 시험 업무를 총괄하는 교무부장으로서 지난해 1학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올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5차례에 걸쳐 정기고사 답안을 재학생인 딸들에게 알려줘 학교의 성적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실제로 쌍둥이 자매는 1학년 1학기 당시 각각 전교 59등과 121등을 기록했지만, 2학년 1학기에 이르러선 각각 이·문과 전교 1등을 달성해 학부모들의 의심을 샀다. 검찰은 지난 12일 서울 수서경찰서로부터 기소 의견으로 해당 사건을 송치받은 이후 관계자 조사, 성적에 대한 통계적 분석 등을 통해 ‘사전에 유출한 답안을 이용해 시험에 응시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피의자로 입건된 나머지 학교 관계자들에 대해선 ‘혐의없음’ 처분이 내려지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숙명여고 학부모 모임인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경찰이 숙명여고 교장과 교감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점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답안지 유출을 묵인 또는 방조한 것으로 의심하기 충분한 교장과 교감을 불기소 처분한 것은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숙명여고는 지난 13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쌍둥이 자매의 성적을 ‘0점’으로 재산정했다. 또한 선도위원회를 통한 쌍둥이 자매 퇴학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대구 특성화고 입시 성적 산출 오류

    대구 특성화고 입시 성적 산출 오류

    대구시교육청의 특성화고교 입시에서 내신성적이 잘못 산출되는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시 교육청은 입시에 지원한 중학교 3학년 학생 3767명을 대상으로 입시 절차를 서류 접수부터 다시 하기로 했다. 28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2019학년도 특성화 고교 입학 지원자 3767명의 내신 점수표 산출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확인됐다. 대구 특성화고 15개교는 지난 26~27일 양일간 취업희망자 우선 전형 입학원서를 접수하고 오는 29일 면접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면접을 하루 앞둔 28일 올해 신설한 4개 중학교에서 내신성적 오류가 발견돼 면접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이들 4개교 중학 3년생 157명의 내신성적이 잘못 산출되는 데 그쳤지만, 이들의 원서만 다시 받을 경우 입시 공정성에 위배된다며 전체 특성화 고교 지원자 3600명의 원서를 다시 접수키로 했다. 특성화 고교 취업희망자 우선 전형에 대해 오는 29~30일 원서 접수하고 다음 달 3일 면접을 하겠다는 것이다. 특성화 고교 일반전형은 다음 달 5~6일 원서 접수 이후 면접 등 전형을 진행하기로 변경됐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성화고에 지원한 학생과 학부모 등의 혼란이 예상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 고교 취업희망자 우선 전형에 원서를 접수한 학생이라도 반드시 원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시험 마친 청춘의 자유시간, 예나 지금이나 일단 ‘찰칵’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시험 마친 청춘의 자유시간, 예나 지금이나 일단 ‘찰칵’

    1980~1990년대만 해도 대입 본고사나 수능, 입학식·졸업식을 마치면 부모와 함께 꼭 짜장면을 챙겨 먹는 학생이 많았다. 조금 유복한 가정의 학생은 경양식집에 가서 ‘돈까스’나 ‘비후까스’(비프 커틀릿),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해 먹곤 했다. 소풍을 가면 꼭 김밥을 싸 갔고, 수학여행을 가면 숙소에서 베개 싸움을 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지만 지금은 식생활과 여행 문화가 변하면서 학생들의 교실 밖 ‘뒤풀이’ 문화도 많이 달라졌다. 요즘 청소년들의 뒤풀이 문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본다.●간소화된 수능 뒤풀이… 돈 모아 해외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15일 저녁 서울 홍대입구, 건대입구, 이태원 등 번화가의 모습은 평소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여년 전만 해도 수능날 밤이면 고3 학생들이 일으키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수험생의 일탈이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과거 수능이 입시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비중이 컸을 때에는 수능만 끝나도 해방감을 만끽하려는 학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수시 비중이 커지면서 수능 뒤풀이도 ‘간소화’된 것으로 보인다. 수능을 본 진모(18)군은 “수능이 끝났다고 입시가 다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막상 놀 순 없다”면서 “수시 비중이 높아지고, 수능 비중이 줄어들면서 수능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고3이 많다”고 말했다. 강모(18)군은 “수능 점수도 중요하지만 입시 전략을 어떻게 세우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입시설명회에 찾아다니고 입시 상담 받기에 바쁘다”고 말했다. 수능을 치른 고3 학생들의 주된 관심사는 ‘여행’, ‘외모 가꾸기’, ‘운전면허 취득’ 등이었다. 특히 과거에 비해 ‘해외여행’을 꿈꾸는 학생이 유독 많았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아르바이트에 뛰어들어 ‘돈’을 벌고 싶어했다. 취업포털 알바몬이 수능 전인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수험생 1786명을 대상으로 ‘수능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설문한 결과 아르바이트가 72.6%(1297명)로 가장 많이 꼽혔다. 직접 번 돈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는 ‘자립심’ 강한 학생이 비교적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은수(18)양은 “PC방에서 알바로 돈을 모아 친구와 동남아로 해외여행을 갈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최유나·이다영(18)양은 “성당 사람들과 해외 봉사를 떠날 예정”이라고 했다. 10년 전 입시를 치른 09학번 남형진(28)씨는 “저희 때에는 수능 끝나고 해외여행을 갈 생각은 거의 못했고 여행을 떠나도 국내 여행이 전부였다”면서 “대학생이 돼서야 학기 중 알바로 모은 돈으로 방학 때 해외여행을 갈 수 있었던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중간·기말고사가 끝나고 나서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하지만 학생들의 동선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과거 친구들이 모여서 단체로 노래방에 갔다면, 지금은 ‘혼코노’(혼자 코인 노래방에 가다)가 대세다. 노래방 시간이 끝날 때쯤 추가 시간을 달라고 사정하는 일도 지금은 없다. 또 2000년 전후로 스타크래프트가 큰 인기를 끌던 시절 PC방이 청소년들의 단골 아지트였다면, 지금은 ‘VR’(가상현실) 카페와 ‘방 탈출’ 카페가 주요 아지트로 떠올랐다. ●내신 시험 끝나면 ‘혼코노’·영화·맛집 투어 먹는 것은 단순히 ‘떡볶이’ 등 분식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TV와 인터넷에 ‘맛집’ 소개와 ‘먹방’이 줄을 잇다 보니 청소년들도 어렵지 않게 맛집 탐방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편의점에서 파는 음료 중 특별히 맛있는 음료를 찾아다니며 인증샷을 찍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생 네 컷’이라는 스티커 사진찍기가 청소년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흑백 필름 느낌의 사진을 찍으며 아날로그 감성을 즐기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청소년들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영국 록밴드 ‘퀸’의 노래에 열광하고 있다. 한편 소풍이나 수학여행 장소로는 전통의 강호인 ‘경주 불국사’나 ‘제주도’보다 ‘에버랜드’와 같은 놀이공원의 호응도가 더 높은 편이다.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도 주요 수학여행지 중 하나다. 하지만 갈수록 틀에 박힌 ‘○박○일’ 여행보다 당일치기 현장 체험학습을 떠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과학관이나 식물원을 방문하거나 연극을 관람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학교도 늘어나는 추세다.●졸업식은 문화 행사로… 밀가루 세례 옛말 요즘 졸업식에서 받는 졸업장은 예전만큼 ‘빛’이 나진 않는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하며 펑펑 눈물을 쏟는 학생도 없다. 통신 수단 발달로 졸업 이후에도 언제든지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인지 ‘졸업’을 ‘헤어짐’으로 인식하는 학생 역시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중·고교에서는 졸업식을 하나의 축제나 문화행사로 꾸미는 경우가 많다. 특히 졸업 앨범 사진을 찍을 때 독특한 의상을 입거나 특별한 콘셉트로 촬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복장을 따라 입고 흉내 내는 학생이 시선을 끌었다. 졸업식이 끝난 뒤 주로 먹는 음식은 ‘한우’, ‘삼겹살’ 등 육류를 비롯해 ‘냉면’, ‘파스타’ 등 다양했다. 올해 2월 고교를 졸업한 김정환(19)씨는 “평소 자주 먹어보지 못한 한우를 부모님이 사 주셨다”면서 “요즘도 졸업식이나 입학식 마치고 짜장면을 먹는 학생이 간혹 있지만 특별히 찾아서 먹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졸업식 뒤풀이로 밀가루와 계란 세례를 퍼붓는 추태도 최근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밀가루 세례는 까만 교복에 안녕을 고하고 자유를 선언한다는 의미로 1950~1960년대부터 지속돼 왔다. 처음에는 분필가루가 사용되다 1970년대부터 밀가루로 바뀌었고, 1983년 교복 자율화로 잠시 중단됐다가 1986년 교복 부활과 함께 최근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학생들이 교복을 찢고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알몸인 상태로 거리를 누비는 일이 발생하자 경찰이 졸업식날 학교 인근에서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교육청도 각 학교에 졸업식을 축제 형식으로 진행할 것을 권고하면서 지금은 밀가루 세례가 거의 사라졌다. 학교 축제에서는 ‘밴드 동아리’보다 ‘랩 동아리’가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학교별로 랩 동아리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음악전문채널 엠넷의 ‘쇼 미 더 머니’와 ‘고등래퍼’가 청소년들에게 주목받으면서 ‘래퍼’를 꿈꾸는 학생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대통령까지 나선 ‘학사비리’ 근절, 방법이 없진 않은데…

    대통령까지 나선 ‘학사비리’ 근절, 방법이 없진 않은데…

    시·도 교육청 감사가 가장 쉬운 ‘카드’외부 기관의 내신 공정성 검증 등도 제안사학법 개정이 궁극적 해법…실현 가능성은 ‘글쎄’“정부가 공교육 정상화 등의 정책 추진에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저변에는 학사비리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제3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고교 내신 비리 등 학사비리를 ‘생활적폐’로 언급하며 근절을 공개 주문하자 교육당국도 바빠졌다. 학부모들의 ‘내신 불신’이 숙명여고 사태 등을 겪으며 극에 달했으니 신뢰 회복 방안을 찾으라는 지시인데 방법이 없진 않지만 간단하지도 않다. 교육당국이 당장 뽑아 들 수 있는 카드는 학교 감사 강화다. 현재 초·중·고교에 대한 감사 권한은 시·도교육청이 가지고 있다. 교육청별로 감사 인력을 늘리고, 학사비리를 겨냥한 특정감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처벌 수위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서울교육청은 숙명여고 사건 이후 ‘감사 처분기준’을 개정해 징계 수준을 높였다. 앞으로는 교사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거짓 기재하거나 부당하게 고쳤다가 적발되면 원칙적으로 경고·주의가 아닌 파면·해임·강등·정직·감봉·견책 등 강도 높은 처분을 내리게 된다. 대입 자료로 활용하는 고교 학생부나 내신 성적 등이 공정하게 평가됐는지 검증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교육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등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자율동아리·봉사활동 등 비교과 요소를 줄이고 각 학교 내신 평가 질을 모니터링하는 외부 검증기관 신설을 주장하고 있다. 구본창 사걱세 정책국장은 “미래 사회에 맞는 토론 수업과 논술형 평가 등을 늘리려면 학교 교사들이 학생을 직접 평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영국·독일처럼 비영리기구나 국가기관이 각 학교의 평가 공정성을 살펴보고 문제가 확인된다면 벌칙을 주는 등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사비리를 궁극적으로 막으려면 사립학교법의 대대적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고교 학사비리는 국공립학교보다는 사립학교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큼 이를 예방하거나 처벌할 법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지역 교육청의 감사 담당자는 “학사비리가 적발된 사립학교에 연루 교원을 중징계하라고 요구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17개 지역 교육감들의 모임인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도 사학법 개정을 건의하기 위해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사학법 개정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사학들이 ‘학교 자율성을 침해해선 안 된다’는 논리로 강경하게 저항할 가능성이 높고, 사립학교에 호의적인 국회의원들이 많기 때문에 법 개정이 어렵다. 학사비리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은 다음 달 절정에 이를 듯 보인다. 각 시·도 교육청은 최근 5년 간 초·중·고교 감사결과를 다음달 17~21일까지 실명 공개하기로 했는데 학사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적발된 사례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문 대통령 “현장 모르는 것 같다”…장관들 반부패 대책 일일이 지적

    문 대통령 “현장 모르는 것 같다”…장관들 반부패 대책 일일이 지적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주재하면서 각 정부부처별로 보고한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3차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통해 “사립유치원 비리 파동, 학사 비리, 채용 비리, 갑질 문화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매우 크다”면서 “국민 눈높이에 제도·정책이 미치지 못한 탓이다. 과거 관행이었다는 이유로 눈 감고 있었던 게 아닌지도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의 반부패 대책 보고가 끝나자 문 대통령은 보고의 문제점을 일일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학사 비리 대책에 대해 “정부의 정책 방향인 공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절감, 진보 단체가 주장하는 수능 비중 축소·내신 확대 등의 정책 추진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면서 “그 저변에는 학사 비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립유치원 비리 대책에 대해서는 “유치원 폐원, 원아모집 중단 등 당면한 문제에 대해 폐원 시 주변 병설유치원 정원 증원 등 임시 대책을 세밀히 마련해 국민들에게 분명히 제시하라”고 대책 보완을 지시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재개발·재건축 비리 대책을 보고받은 뒤에는 “현장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문 대통령은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전문지식 있는 주민들이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는 게 아니라 시행사가 돈 되는 재건축 장소를 발굴해 주민대표 등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비리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책은 근본적으로 접근 자체가 잘못됐다. 현장의 원천적인 문제를 찾아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문 대통령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보고한 요양병원 비리 근절 방안에 대해서도 “통계를 보면 지난해 환수결정액 대비 징수율이 4.72% 미만인데, 이는 문제가 된 병원들의 소위 ‘먹튀’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국민들의 혈세가 허술한 감시로 날아가고 있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순히 비리 몇 건을 적발하겠다는 것은 대책이 안 된다. 사무장, 병원장 등 연대 책임을 물어서 병원이 문을 닫아도 (부정수급액을) 반드시 환수해야 한다. 기존과 똑같은 대책이 아닌 조금 더 본질적인 대책을 보고하라”고 지적했다.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이 공공분야 불공정 갑질 근절안을 보고한 데 대해서도 “과거와 같은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고, 특히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감시·예방·처벌 등 피해 자체 외에 ‘갑을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 생태계가 형성되도록 국무조정실에서 타 부처와 협조해서 보다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문 대통령은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반부패 청렴 국가 실현은 역대 정부에서도 목표로 삼아 추진했지만, 어느 정도 진전되는 듯하다 끝에 가서 퇴보했던 전철이 있었기에 현 정부에서는 이를 확실히 바꾼다는 의지를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회의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또 “수십 년 관행·문화로 정착된 질서를 바꾸기는 쉽지 않은 만큼 정부뿐 아니라 사회 각계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저부터 책임감을 갖고 노력할 테니 여기 계신 여러분의 사명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찍기보다 낮은 ‘정답률 18%’… 욕먹는 수능 문제, 왜 나올까

    찍기보다 낮은 ‘정답률 18%’… 욕먹는 수능 문제, 왜 나올까

    ‘최고난도’ 국어 31번 이의제기만 30여건출제때 최저 목표 정답률 20%도 못 미쳐 출제 참여 교사 “1~9등급 줄 세우기 위해 최대한 어려운 문제 낼 수밖에 없어” 전문가 “대안은 절대평가·서술형 문제 내신 불신·공정성 논란에 도입 쉽지 않아”‘국어영역 31번은 정말 실패한 문항이었을까.’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국어영역 31번의 난도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교시 국어영역이 너무 어려워 ‘불수능’(난도가 높은 수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수험생과 현장 교사들이 31번을 가장 까다로웠던 문항으로 꼽았기 때문이다. 과학 문제로 착각할 법한 지문과 보기를 짧은 시간 내 읽고 풀어야 했기에 수험생 사이에서는 비난에 가까운 불만이 터져나왔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는 이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이 30건 넘게 올라왔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비판성 청원글이 게재됐다. 결과적으로 보면 31번은 난도 조절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입시업체인 이투스·메가스터디·EBS 등이 수험생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이 문제의 정답률은 18~19%(19일 오후 4시 기준)였다. 10명 중 2명도 못 맞혔다는 얘기다. 수능 전 과목에 출제된 객관식 가운데 가장 낮다. 수능 출제 과정에 밝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문제 출제 때 목표 정답률을 20% 밑으로 잡는 일은 없다. 5지선다이기 때문에 문제가 너무 어려워 수험생 전부가 보기 중 하나를 임의로 찍는다고 가정해도 정답을 맞힐 확률이 20%는 되기 때문이다. 결국 31번의 정답을 맞힌 수험생 중에도 문제를 확실히 이해하고 푼 이는 극히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제)을 둘러싼 논란은 올해 처음 생긴 일이 아니다. 지난해 국어영역에는 ▲환율의 오버슈팅 현상(단기 급등락)과 정부 정책 수단을 소재로 한 문항 ▲디지털 통신 시스템 관련 지문을 읽고 푸는 문항 등이 많은 수험생을 울렸다. 오버슈팅 관련 문제를 두고는 “금융전문가도 틀렸다”는 얘기가 돌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상대평가 방식인 현행 수능에서는 매년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기준 점수 이상을 얻은 수험생에게는 모두 동일 등급을 부여(예컨대 90점 이상이면 1등급)하는 절대평가 방식과 달리 상대평가에서는 1점 단위로 학생들을 변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능 문제 중 70%는 EBS 문제집에서 연계 출제하도록 방침이 서 있는 데다 이른바 ‘1타 강사’(인기 높은 사교육 강사)의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수능 맞춤형 사교육이 보편화하면서 수험생의 평균적 문제 풀이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도 출제위원들에게는 골칫거리다. 웬만큼 어렵게 내서는 학생들 실력을 변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 수능 출제에 참여했던 한 교사는 “평가원에서 문제의 난이도를 구체적으로 요구하진 않지만 ‘1등급과 9등급 사이 공백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다”면서 “모든 수험생의 성적을 완벽히 줄 세우도록 하라는 얘긴데 결국 최대한 어려운 문제를 내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대원 경기 위례한빛고 교사는 “현재 수능 시스템에서는 매년 31번 같은 문제 또는 더 어렵게 꼬여 있는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육전문가들은 “교육 과정과 동떨어진 킬러 문제 출제를 막으려면 현행 수능의 형태를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절대평가 과목을 늘리거나 논·서술형 문제 등을 출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숙명여고 사태’ 등을 겪으며 현행 내신 위주 입시 체제에 대한 불신이 더욱 강해진 많은 학부모들이 수능 전형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절대평가 과목을 크게 늘리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8월 진행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공론화 과정에서도 절대평가 전환의 당위성은 지지 받았지만 아직 때가 이르다고 판단해 중장기 과제로 남겨뒀다. 또 논·서술형 문제 출제도 채점 공정성 확보라는 선행과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도입이 쉽지 않아 보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산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 20,21일 실시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는 20, 21일 이틀간 부산시교육청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김광모 위원장을 비롯 7명으로 구성된 교육위원회는 지난 7월 개원 이후 자료분석 및 현장확인, 토론회 등을 통해 교육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문제점을 도출, 과제를 발굴하는 데 주력해 왔다. 부산시의회는 지난달 발표한 ‘2018년도 행정사무감사 30대 과제’에서 교육분야 과제로 ‘학교폭력 대책 및 해결방안’, ‘부산 다행복학교 추진현황 점검’, ‘학교 신설 및 통폐합 문제’ 등을 주요 감사과제로 제시했다. 교육위원회는 또 최근 교육분야 이슈로 제기된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 ‘학교내 성비리 및 스쿨미투에 대한 교육청의 조치,‘고등학교 내신관리 실태 및 문제점’ 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 4년간 혁신학교 운영 성과, 메이커교육 등 미래인재양성을 위한 대비실태, 민주시민교육 및 통일교육 등도 주요 감사 과제라고 밝혔다. 교육위원회는 앞서 가진 5개 교육지원청과 직속기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유치원 안전문제, 학교시설공사 지연문제, 유사 민원이 반복되는 문제 등을 지적하고, ‘교육환경개선사업의 예산낭비요인 제거 및 인력 확충’, ‘부산전자도서관 운영 만족도 개선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달라진 시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행정사무감사가 되도록 모든 의원이 열심히 준비했다”며 “문제 지적에 그치지 않고 부산지역 교육가족이 체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교육현장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문장길 서울시의원 “무너진 교육의 공정성을 되찾자”

    서울시의회 문장길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2)은 이번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의 시험문제 유출 사건은 공교육의 위상을 무너뜨리고 학교 교육에 대한 공정성을 훼손시킨 심각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경찰 수사결과 12일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와 쌍둥이 자녀는 학교 학업성적관리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날 오후 숙명여고도 입장문을 통해 “수사기관의 판단을 존중하며 교육청과 협의하여 최대한 이른 시일내에 쌍둥이 자매의 성적을 0점 처리하고 퇴학을 결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과거와 달리 2018학년도 대입 정원의 76.2%를 뽑은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 종합전형, 학생부 교과전형 등 학생부 위주 전형 비율이 86.2%나 됐을 정도로 수시비중은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됐다”며 “입시와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엇나간 자식사랑과 학교의 관리 소홀로 인해 숙명여고 학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였다며 공교육의 위기와 혼란을 불러 왔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또 경찰 수사 과정에서 시험 출제부터 보관·채점 등 내신 관리 전 과정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보안 강화 개선안을 촉구했다. 아울러 엇나간 자식 사랑으로 인해서 들어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부모들의 불신을 해소 하고 공부에만 신경 쓰기도 버거운 학생들에게 입시 공정성 걱정까지 하게 하면 안 된다며 제2의 숙명여고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당국은 근본적인 내신 관리와 공교육의 회복방안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가 만드는 내신 ‘타짜’들/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가 만드는 내신 ‘타짜’들/황수정 논설위원

    숙명여고 사태는 쌍둥이 자매의 퇴학 조치로 일단락됐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말이 쉬워 일단락이지 이건 최악이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결말들 중에서 가장 나쁘다.잔인하지만 상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학교 교무부장이었던 아버지의 아버지 노릇은 어떤 표정이었을까. 이제 겨우 열여덟 살의 딸들에게 시험 답안을 빼내는 모의를 하며 뭐라고 입을 뗐을까. 암기장에 답안을 몰래 옮겨 적는 딸들의 손은 어땠는지, 답안을 달달 외웠다가 시험지를 받자마자 깨알 글씨로 쏟아낼 때 심장은 온전하게 뛸 수 있었는지. 숙명여고 학부모들한테는 뭇매 맞을 각오를 하고 내 눈에는 두 딸이 참담해 보인다. 괴물이 되는 줄도 모르고 시험 때마다 제어 불능의 괴물로 일그러졌을 것이므로. 대입에서 수시를 아예 폐지하라는 요구가 부글부글 끓는다. 숙명여고 같은 곳이 도처에 있을 텐데 내신으로 대학을 가는 수시 전형을 믿겠느냐는 것이다. 2022학년도 입시부터 정시 비율을 30% 이상 늘리라고 정부가 대학들에 권고한 것이 지난 8월이다. 공론화위원회까지 만들어 온갖 잡음 끝에 새 입시안을 내놓고 입을 딱 닫은 교육부에 정시 확대를 외치던 학부모들은 자포자기였다. 이번 일이 터지니 정시 30% 정도로는 도무지 되는 일이 아니라며 다시 격분한다. 올해는 어쩔 수 없더라도 당장 현재 고2부터 정시 비율을 압도적으로 늘리라는 직설화법의 성토가 무섭다. 내신 불신은 건드리면 터질 화약고가 됐다. 수능 점수로 입시를 치르는 정시가 그나마 가장 공정하다는 인식이 이번 사태로 더 공고해지고 말았다. 올해 대입에서는 전체 입학 정원의 76.2%가 수시 모집이었다. 교육부가 돈주머니를 쥐고 대학들을 음양으로 독려한 덕에 해마다 늘어 역대 최고를 찍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든 교과전형이든 내신 등급은 기본이다. 학생부 비교과 영역의 주요 항목 그러니까 동아리 및 봉사 활동, 교내 수상, 소논문 등은 부모의 뒷바라지와 학교장의 의지에 따라 천차만별. 유일하게 공정하다고 믿고 싶었던 내신성적마저 요지경일 수 있다면 입시 불신이 꼭대기까지 차는 것은 당연하다. 이 난리법석에도 기말고사는 또 바짝 다가왔다. 정말 딱하고 답답한 것은 정시와 수시의 숫자 싸움이 아니다. 앞뒤 돌아볼 겨를 없이 학생부를 장식하는 요령만 아등바등 익히는 아이들이다. 학기 초면 사돈의 팔촌까지 동원해 그럴싸한 봉사활동 자리를 구하고, 열혈 엄마들끼리의 네트워크로 자율 동아리가 원격으로 결성되는 일은 흔하다. 독서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영역이다. 읽었거나 안 읽었거나 일단은 책 제목이라도 두둑하게 챙겨 학생부에 기록되게 해야 뒤탈이 없다. 내신성적은 화려하고, 봉사활동과 동아리활동은 찬란하고, 독서량은 짱짱해야 한다. 그래야 수시 전형에 명함을 내밀 수가 있다. 고작 열일곱 열여덟 살들에게 말도 안 되게 비현실적인 팔방미인이 되라고 덜미를 잡고 있다. 그러니 용빼는 재주가 없다. 건드릴 수 없는 내신성적 빼고는 전부 양념을 치는 요령부터 가르치고 배운다. 이런 형편을 다 알고 있는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살벌한 잣대를 들이댈 수가 없다. 독서, 자율동아리·봉사활동 기록은 학생이 제 손으로 써오는 대로 학생부에 올린다. 학습 태도와 성취도를 담을 과세특(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내용까지 학생이 직접 써오게 하는 학교는 넘쳐난다. 믿기 싫겠으나 이것이 80% 수시 전형 시대의 암담한 실화다. 어떻게든 입시 도박판을 먹고 봐야 하므로 타짜가 되라고 등을 떠민다. 숙명여고 이야기는 숙명여고에만 있지 않다. 우리 모두 너무 잘 알고 있다. 이즈음 고1 교실만 지나가 봐도 다 보인다. 타짜가 될 수 없어 이미 기가 질린 패잔병들이 널렸다. 내신성적이 볼품없고 학생부를 장식하지 못한 패자들은 부활전의 기회가 영영 없다. 책상에 엎드려 바늘구멍 정시를 뚫는 낙타가 되는 꿈을 꾸는 것. 그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청와대와 교육부는 왜 귀를 닫고 입을 닫고 있나. 입시의 근본을 불신하는 문제가 유치원 비리보다 덜 뜨거운가, 데이트 폭력보다 덜 급한가. 댓글 하나 퍼왔다. “전교조 교사, 고위 공무원, 정치인들의 아들딸이 모두 대학을 가는 그날까지 수시 전형은 줄지 않겠지.” 생트집인데 자꾸 눈이 간다. 이런 불신을 낳는 현실이야말로 교육적폐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sjh@seoul.co.kr
  • 숙명여고 “쌍둥이 0점 처리” 가정통신문

    공교육 신뢰 회복·대입전형 손질 과제로 숙명여고가 시험문제 및 답안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2학년 쌍둥이 자매에게 퇴학 처리와 성적 재산정(0점 처리)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일로 학교 내신에 대한 세간의 불신이 극에 달한 만큼 학교 평가에 대한 신뢰 회복이 교육계에 큰 숙제가 됐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숙명여고 문제 유출 사건은 공교육에 대한 국민 신뢰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비리”라면서 “숙명여고 학교법인에 대해 관련자 징계 처분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또 쌍둥이 자매에 대한 퇴학과 수사 결과에서 적시된 문제 유출 학기 전체에 대한 성적 재산정도 촉구했다. 이번 사태로 불거진 학부모들의 내신 불신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사립학교인 숙명여고의 경우 쌍둥이 자매에 대한 처분과 교원에 대한 징계 등의 권한이 모두 학교 측에 있어서다. 실제로 서울교육청은 지난 8월 특정감사 결과 숙명여고 교장과 교감에 대해 중징계인 정직 처분을 내릴 것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이들에 대해 직위해제만 했을 뿐 아직 징계 처분은 하지 않았다. 쌍둥이 자매의 성적 재산정 사후 처리 과정도 관건이다. 숙명여고는 이날 쌍둥이 자매들에 대한 성적 재산정을 결정했다고 학부모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을 통해 밝혔다. 다만 어느 선까지 0점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 교육계 관계자는 “성적 재산정은 학교장 권한이기 때문에 쌍둥이 자매의 전체 학기 시험 성적에 대한 0점 처리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다만 해당 시험의 부정행위가 사실로 확인되면 그로 인해 받은 성적 우수상 등 수상기록도 모두 무효가 돼 사실상 성적을 대입에 활용할 여지가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숙명여고 앞 밤 사이 켜진 촛불…“교장·교감도 공범”

    숙명여고 앞 밤 사이 켜진 촛불…“교장·교감도 공범”

    학부모들, 75일째 항의 촛불집회“사필귀정…이제부터가 시작”학교 측, “쌍둥이 퇴학 결정 절차 진행 중”경찰이 12일 “서울 숙명여고에서 중간·기말고사 정답 유출이 있었다”고 결론내리면서 숙명여고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내신 불신’을 드러내며 한껏 격앙된 학부모들의 감정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날 밤 사이에도 숙명여고 앞에는 분노의 촛불이 켜졌다.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숙명여고 정문 앞에서는 학부모들의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숙명여고 사태 초기인 지난 8월 30일부터 75일째 촛불 시위를 이어왔다. 학부모들은 “쌍둥이 전교 1등 만들기 동참한 교장·교감 선생들도 공범이다”, “학교는 사과하고 쌍둥이 성적 0점 처리하라”,“숙명 전·현직 교사 자녀 10년간 성적 전수조사”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이날 집회에 참여했다. 경찰 수사로 학교와 A씨 부녀의 잘못이 확인됐다며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이 나왔지만, “아직 더 바로잡을 것이 남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학부모 김영실 씨는 “처음엔 단순히 교사 잘못으로 알았는데 학교의 대처법이 이상했다.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며 “‘그동안 수고했다’가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공범을 묵인한 전·현직 교장·교감도 공범”이라며 “철저하게 관련자를 수사해서 처벌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때 반신반의했지만 학교의 비민주적인 모습에 너무 분노해서 촛불을 들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사람이 잘못할 수는 있다. 그러면 학교는 어떻게 바로잡고 고쳐나가야 하는지 설명해야 하는데 숙명여고는 전교 학생들에게 거짓 해명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학부모들로 구성된 숙명여고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 앞으로도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A씨에 대한 파면, 쌍둥이 퇴학 조치 등 학부모들이 요구해온 사안을 학교가 이행하도록 압박하기 위해서다. 숙명여고 측은 12일 내놓은 입장문을 통해 “A씨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에 파면을 건의할 예정이며, 쌍둥이의 성적 재선정(0점 처리)과 퇴학을 결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사건을 수사한 서울수서경찰서는 2017년 6월부터 2018년 7월 사이에 치러진 정기고사 총 5회에 걸쳐 문제와 정답을 유출해 학교의 성적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A씨와 쌍둥이 딸들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92일 만에 실체 드러난 숙명여고 의혹…사실상 학부모들이 밝혔다

    92일 만에 실체 드러난 숙명여고 의혹…사실상 학부모들이 밝혔다

    서울 강남의 입시 명문여고 교무부장 딸이 문·이과에서 전교 1등하며 불거졌던 ‘숙명여고 내신 정답 유출 의혹’이 세상에 알려진지 92일 만에 새 국면에 돌입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실제 문제 유출이 있었다”고 결론짓고 교무부장과 두 딸을 기소 의견(업무방해 혐의)으로 검찰에 넘겼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의 줄기찬 의혹 제기와 학교 측의 부인, “정답이 사전 유출됐다는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다”는 서울 교육청의 감사 결과 등이 뒤섞어 혼란만 줬던 숙명여고 사태는 이로써 1막을 내렸다. 교무부장 A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며 “재판 과정에서 다퉈보겠다”는 입장이고, 일부 학부모들은 “다른 학교의 내신 비리도 조사해봐야 한다”고 주장해 2막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약 3개월간 학부모들의 분노를 키웠던 숙명여고 사태를 정리했다. ●학부모카페에 올라온 의혹 제기 “전교 121등→1등, 말이 되나.” 지난 7월 이후 강남 대치동 학원가 등에서 소문이 무성했던 숙명여고 의혹이 대중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8월 12일 언론 보도가 시작되면서부터다. 앞서 강남·서초 지역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인 D사이트에는 “A씨의 두 딸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각각 문·이과 1등을 했는데 점수가 오른 과정이 수상하다”는 의혹 글이 여럿 올라왔다. 또 “쌍둥이 자매가 추후 정답이 정정된 문제에 같은 오답을 적어냈다”거나 “한 아이는 수학시간에 기본적 문제 풀이도 되지 않았다더라”는 말들도 돌았다. 이에 A씨는 학교 홈페이지에 해명 글을 올려 “1학년 1학기 때 각각 전교 121등과 59등이었다가 점수가 크게 오른 건 사실이지만, 부정행위가 아닌 하루 4시간도 못 자며 공부해 거둔 성과”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국 여고 중 서울대를 가장 많이 보내는 입시 명문고에서 내신 성적이 이처럼 극적으로 오르긴 어려운 일이라 의혹이 커졌다. “부정행위가 없었는지 가려달라”는 학부모들의 민원과 언론의 의혹 제기가 쏟아지자 관할인 서울 교육청은 8월 말 숙명여고를 특별감사했다. 이 결과 학부모들의 주장이 상당 부분 사실임이 밝혀졌다. 감사 결과 쌍둥이 자매는 1~2학년 때 치른 중간·기말고사에서 정답이 바뀐 시험문제 11개에 수정되기 전 정답을 적었다. 문제를 정상적으로 풀어 답을 찾았다기보다는 사전 유출된 정답을 외웠다가 그대로 적었을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또, A씨는 ‘자녀가 자신의 학교에 입학하면 자녀의 학년 정기고사 출제·검토 업무에 참여할 수 없다’는 교육청 지침을 어기고 쌍둥이 딸이 속한 학년의 기말·중간고사 검토 업무를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정기고사 담당교사가 수업 등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혼자 시험문제를 검토·결재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홀로 시험문제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은 최장 50분으로 추정됐다. 다만, 교육청은 문제 유출 여부에 대해서는 “심증은 있지만 확실한 물증을 찾지 못했다”며 A씨 등에 대해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경찰이 찾은 결정적 한방 ‘암기장의 정답 목록’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A씨와 쌍둥이 딸을 조사하고 학교·자택 압수수색, 디지털 포렌식 복원 등을 통해 문제 유출 흔적을 쫓다가 단서를 찾는다. 결정적인 증거는 쌍둥이 동생이 만든 ‘암기장’에 있었다. 경찰은 이 암기장에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의 전 과목 정답을 메모해둔 사실을 발견한다. 또, 쌍둥이가 답안 목록을 잘 외우려고 키워드를 만들어둔 흔적도 찾았다. 쌍둥이가 실제 시험을 치른 시험지에서는 미리 외워온 정답 목록을 아주 작게 적어둔 흔적도 발견됐다. 시험지에 정답 목록을 적어둔 흔적은 1학년 1학기 기말고사와 1학년 2학기 중간고사, 1학년 2학기 기말고사 시험지 일부에서 확인됐다. 특히, 계산이 필요한 물리 과목 문제 옆에는 정답 목록만 빼곡히 쓰여 있을 뿐 풀이 흔적이 없었다. 쌍둥이들은 “시험이 끝난 뒤 반장이 불러준 정답을 채점용으로 적어둔 것”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감독관 눈을 피하려고 작은 글씨로 적었다고 본다. 시험 후에 채점하려고 메모한 것이라면 그렇게 작게 쓸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학부모들, “숙명여고는 빙산의 일각” 아직 재판 과정이 남았지만 숙명여고 사건은 학부모들이 구체적 의혹을 제기해 사실상 밝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학부모들은 “정답 유출 등 내신 비리는 숙명여고 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의심한다. 이 때문에 향후 고교 내신에 대한 신뢰도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과거와 달리 내신이 입시 결과에 직결되는 현행 대입 제도 때문에 학생·학부모 불만이 더 커진 측면도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고2 학생들이 치를 2020학년도 대입에서는 전국 4년제 대학이 모집인원의 77.3%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숙명여고 “쌍둥이 퇴학, 성적 0점 처리 진행 중”

    숙명여고 “쌍둥이 퇴학, 성적 0점 처리 진행 중”

    숙명여고가 교무부장인 아버지가 유출한 내신 시험지와 정답을 미리 받아 본 쌍둥이 자매의 퇴학과 성적 0점 처리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숙명여고는 12일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수사기관과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학업성적관리위원회와 선도위원회 의결을 거쳐 A씨 자녀들의 성적 재산정(0점 처리)과 퇴학을 결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쌍둥이의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 A씨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에 파면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했다.숙명여고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학사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학생과 학부모, 졸업생께 심려를 끼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서울수서경찰서는 이날 2017년 6월부터 2018년 7월 사이에 치러진 정기고사 총 5회에 걸쳐 문제와 정답을 유출해 학교의 성적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A씨와 쌍둥이 딸들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쌍둥이는 지난 1일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으나 아직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쌍둥이를 징계해야 할 상황을 고려해 자퇴처리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들은 쌍둥이 성적을 0점 처리한 뒤 이들과 함께 시험 본 다른 동급생 성적까지 재산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고개숙인 숙명여고, “쌍둥이 0점 처리·퇴학 결정 절차 밟는 중”

    고개숙인 숙명여고, “쌍둥이 0점 처리·퇴학 결정 절차 밟는 중”

    교무부장 아빠도 파면 건의“학생·학부모·국민께 사죄” 전직 교무부장 A씨와 쌍둥이 딸이 연루된 시험 정답 유출 사건과 관련해 서울 숙명여고 측이 “쌍둥이 성적의 0점 처리와 퇴학 결정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쏟아지는 비판 속에서도 입장 표명을 유보해왔던 지금까지와는 다른 태도다. 경찰이 이날 ‘A씨가 두 딸을 위해 중간·기말고사 정답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사실로 결론짓고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자 고개를 숙인 것이다. 숙명여고 측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학생과 학부모, 졸업생께 심려를 끼치고 학교 신뢰에 상처 드린 것을 깊이 사죄한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죄한다”고도 말했다. 학교는 또 “수사기관의 판단을 존중해 교육청과 전문가의 자문, 학부모회 임원회의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면서 “학업성적관리위원회와 선도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전 교무부장 자녀들의 성적 재산정(0점 처리) 및 퇴학을 결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교육감 및 교육청과 협의해 최대한 빨리 확정하겠다”면서 “전 교무부장의 파면도 징계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 교육청은 시험 정답 유출 의혹이 불거진 지난 8월 이 학교를 특정감사해 내신 시험 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교장과 교감, 교무부장 B씨를 정직 징계하라고 재단 측에 요구했다. 파면은 중징계( 파면-해임-강등-정직) 중 가장 높은 수위다. 쌍둥이 성적의 ‘0점 처리’와 퇴학은 숙명여고 학부모들이 줄곧 요구해온 주장이다. 경찰 수사로 혐의가 입증됐음에도 쌍둥이의 시험 결과가 그대로 유지돼 2학년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불만이 많았다. 학부모 이모씨는 “아직 해결된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내년 여름방학이면 수시 원서를 써야 하는데 쌍둥이 성적을 하루라도 빨리 재산정해야 교과우수상 등이 반영된다”고 토로했다. 숙명여고 학부모 모임인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낸 성명에서 “학교는 시험 부정행위 학생들에 대한 자퇴서를 반려하고 학칙에 따라 (성적을) 0점 처리하고 퇴학시켜야 마땅하다”며 “등수와 우수교과상을 도난당한 2학년 학생들에 대한 성적 재산정에 조속히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숙명여고 학부모들 “쌍둥이 0점 처리 후 퇴학시켜야”

    숙명여고 학부모들 “쌍둥이 0점 처리 후 퇴학시켜야”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과 그의 쌍둥이 자녀가 내신 시험지와 답안지를 유출했다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12일 발표됐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늦게라도 진실이 밝혀져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쌍둥이 자매의 성적을 0점 처리하고 퇴학시켜야 한다며 피해를 본 다른 학생의 성적 재산정을 요구했다.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2학기 중간고사 이전 수사종결을 바란 만큼 때늦은 발표에 아쉬움이 있지만, 사필귀정의 수사결과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학교는 시험 부정행위 학생들에 대한 자퇴서를 반려하고 학칙에 따라 (성적을) 0점 처리하고 퇴학시켜야 마땅하다”며 “등수와 우수교과상을 도난당한 2학년 학생들에 대한 성적 재산정에 조속히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학교에 대한 불신 해소를 위해 숙명여고를 거쳐 간 전·현직 교사 자녀에 대한 전수 특별감사를 교육부에 요청한다”며 “검찰에도 철저한 수사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이날 경찰 수사결과를 지켜본 숙명여고 2학년 학생의 한 학부모 역시 “묻혀버릴 수 있는 진실이 세상에 알려졌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만 “남아있는 문제는 상처를 치유하는 것인데 학교는 아직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책임자에 대한 처벌과 사과가 있어야 용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쌍둥이 자매의 시험 결과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2학년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학부모 이 모 씨는 “아직 해결된 게 아무것도 없다”며 “내년 여름방학이면 수시 원서를 써야 하는데 쌍둥이 성적을 하루라도 빨리 재산정해야 교과우수상 등이 반영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 김 모 씨는 “성적처리 정정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전 학년의 성적을 다시 재산정해야 하는데 지금부터 처리해도 해가 넘어간다”며 “아이들은 이제 고3과 다름없는데 결국 잘못된 성적이 반영될까 봐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전 교무부장 A씨와 쌍둥이 딸을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정기고사 총 5회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해 딸들에게 보여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쌍둥이 자매는 최근 시험에서 나란히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했다. 앞서 6일 구속된 A씨와 쌍둥이 자매는 현재도 강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내신 1등한 숙명여고 쌍둥이, 모의고사는 459등

    내신 1등한 숙명여고 쌍둥이, 모의고사는 459등

    숙명여고 교무부장인 아버지 A씨한테 시험지 문제와 정답을 미리 받아 이 학교 내신 1등을 차지했다는 의혹을 받는 쌍둥이 자매가 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들은 숙명여고 자체 시험 난이도가 모의고사보다 높다면서 내신에서 나란히 1등을 한 쌍둥이 자매가 낮은 모의고사 점수를 받은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11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서울시 교육청 특별감사 자료에 따르면 쌍둥이 중 언니인 B양은 국어 내신 전교 석차가 지난해 1학년 1학기 107등에서 올해 2학년 1학기 1등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모의고사 국어 석차는 지난해 9월 68등에서 올해 3월 459등으로 추락했다.영어도 내신은 132등에서 1등으로 급상승했지만 모의고사는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다. 동생 C양도 1학년 1학기 때 내신 국어 성적은 전교 82등에서 1등으로 올랐지만 모의고사에서는 130등에서 301등까지 떨어졌다. C양의 영어 내신 성적은 188등에서 8등으로 올랐으나 모의고사는 언니와 마찬가지로 1등급에서 2등급으로 한 단계 떨어졌다. 수학에서는 쌍둥이 자매 모두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이 다 올랐다. 하지만 내신에서는 둘다 1등을 차지한 반면, 모의고사에서는 각각 121등, 96등에 머물러 내신 성적 상승폭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8월 특별감사에서 A씨에게 쌍둥이 자녀의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이 차이가 나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A씨는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며 “1학년 1학기에는 공부보다 주로 돌아다니면서 학교 분위기를 느끼고 여름방학 방과후수업을 시작으로 공부에 집중하게 되었으며 2학기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숙명여고 쌍둥이 내신 1등, 모의고사 459등

    숙명여고 쌍둥이 내신 1등, 모의고사 459등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는 쌍둥이 자매의 내신성적이 급상승하던 기간에 모의고사 성적은 급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교육청으로부터 받은 특별감사 문답서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 언니 A양의 국어과목 전교석차가 1학년 1학기 107등, 1학년 2학기 101등, 2학년 1학기 1등으로 급상승하는 동안 모의고사 국어 성적은 지난해 9월 68등에서 올해 3월 459등으로 급락했다. 영어과목 내신 전교석차도 같은 기간 132등에서 45등을 거쳐 1등으로 상승했지만, 모의고사는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다. 쌍둥이 동생 B양의 국어 내신석차도 1학년 1학기 82등에서 2학기 4등을 거쳐 2학년 1학기 1등을 기록했지만, 모의고사는 130등에서 301등으로 하락했다. 1학년 1학기 영어과목 내신석차 187등이었던 B양은 1학년 2학기 2등을 거쳐 2학년 1학기 8등으로 연이어 상위권을 기록했다. 그러나 모의고사는 같은 기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다. A양과 B양 모두 수학과목에서는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이 모두 향상됐지만 순위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A양은 1학년 1학기 77등에서 1학년 2학기 4등, 2학년 1학기 1등을 기록했고, B양도 같은 기간 265등에서 4등을 거쳐 1등으로 성적이 상승했다. A양과 B양은 모의고사에서 각각 149등에서 121등, 300등에서 96등으로 상승했지만 급상승한 내신성적과 비교하면 상승의 폭이 작았다. 이와 관련, 서울교육청은 지난 8월 특별감사에서 쌍둥이의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 C씨에게 모의고사 성적 자료를 열람하며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이 다른 이유를 추궁했다. 서울교육청이 C씨에게 “(쌍둥이 동생인 B양의) 수학성적이 1학년 1학기 265등에서 1학년 2학기 4등이 되었는데, 상승요인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C씨는 “수학클리닉의 도움과 본인들의 자발적인 노력이라고 추측합니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교육청이 “이와 같이 상승한 내신성적에도 불구하고 모의고사 성적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편입니다. 이유는 무엇입니까”고 추궁했다. C씨는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며 “1학년 1학기에는 공부보다 주로 돌아다니면서 학교 분위기를 느끼고 여름방학 방과후수업을 시작으로 공부에 집중하게 되었으며 2학기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교육청의 특별감사와 경찰 수사에서 일관되게 의혹을 부인한 C씨는 지난 6일 결국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쌍둥이 자매는 11월 초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오는 15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까지 쌍둥이 자매의 기소 여부 등을 결정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부정 적발돼도 자퇴하면 땡?…학부모 “학생부 신뢰, 종 쳤다”

    부정 적발돼도 자퇴하면 땡?…학부모 “학생부 신뢰, 종 쳤다”

    前교무부장 구속되고 쌍둥이는 자퇴서 “부정 성적으로 대입 노리나” 의혹 제기 학부모들 “수행평가 몰아주기 일상이다” 다음 주 초중고 감사 결과 실명 공개 내신 조작 등 담겼을 땐 파문 커질 듯‘고교 내신 불신’에 불을 댕겼던 서울 숙명여고 사태가 문제·정답 유출 의혹 당사자인 전 교무부장 A(53)씨의 구속, 쌍둥이 딸의 자퇴 신청 등으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일부 학부모들은 “숙명여고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내신 위주 대입 전형을 재차 정조준하는 모양새다.8일에는 논란의 중심에 선 쌍둥이가 학교 측에 자퇴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자퇴 사유로 들었다. 동생인 이과생 B양은 지난 14일 경찰의 두 번째 조사를 받은 뒤 입원했고, 언니인 문과생 C양은 지난 5일부터 등교하지 않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퇴 뒤 다른 학교에 다니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아버지에게 시험문제와 정답을 미리 받았다는 의혹이 재판 등을 통해 사실로 확정돼 퇴학 등 징계처분을 받으면 전학이 어려워질까 봐 자퇴했다는 추측이다. 학부모들로 구성된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낸 성명에서 “자퇴는 괴물이 되는 길”이라면서 “쌍둥이와 숙명여고는 지금이라도 죄를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교육청도 “수사 결과에 따라 쌍둥이를 징계해야 하니 자퇴서 처리에 신중하라”고 학교 측에 권했다. 학부모들은 서울 교육청 청원 게시판에 ‘숙명여고 전·현직 교사 자녀의 10년간 성적을 전수조사해달라’거나 ‘숙명여고 강제 배정을 막아달라’는 글을 올리며 전선을 넓히고 있다. 일부 학부모 단체들은 숙명여고 사태를 지렛대 삼아 학종 등 내신 위주 입시 제도의 불공정성을 재차 제기하고 나섰다. 박소영 정시확대추진 전국학부모모임 대표는 “숙명여고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수행평가에서 성적이 좋은 특정 학생에게 점수를 몰아줘 입시 실적을 높이는 부정은 일상화됐다”고 주장했다. 올해 고2 학생들이 치를 2020학년도 대입에서는 전국 4년제 대학이 모집인원의 77.3%를 내신 성적 중심인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고, 수능으로는 19.9%를 뽑는다. 교육부가 지난 8월 공론화 과정을 거쳐 2022학년도에는 모든 대학의 수능 위주 선발 비율을 최소 30% 이상으로 하는 안을 확정했지만 “수능 전형 비율을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이 학부모 단체의 주장이다. 내신 불신 확산은 다음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이 오는 15일까지 초·중·고교의 2013~2018년 감사 결과를 학교 실명을 명시해 홈페이지에 게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감사 결과에 내신·학생부 조작 등 민감한 내용이 여럿 담겼다면 파문이 커질 수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광주에서는 모 고등학교의 전직 기간제 교사(36)가 1학년 학생과 성관계를 맺고 성적을 조작해 준 혐의로 구속됐기도 했다. 숙명여고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5일 전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퇴학·0점 처리 없인 자퇴 안 된다”는 숙명여고 학부모들…쌍둥이 어떻게 되나

    “퇴학·0점 처리 없인 자퇴 안 된다”는 숙명여고 학부모들…쌍둥이 어떻게 되나

    “자퇴 처리 땐 전교 1등 성적 수시 활용 가능성”말 아끼는 학교 측, 확정 판결 전까지 퇴학 처리 어려울 듯내신 시험지 유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숙명여고의 쌍둥이 자매가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부모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자퇴하면 1·2학년 때 성적을 인정받아 수시 때 활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학교에서는 자퇴서 승인 여부를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는 지난주 초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학교 측은 서울교육청에 자퇴서를 수리해도 될지 문의하는 등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육청 측은 “수사결과에 따라 쌍둥이를 징계해야 할 가능성을 고려해 자퇴서 처리에 신중을 기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실제 숙명여고가 쌍둥이 자매를 자퇴 처리할 가능성은 낮다는 예측이 많다. 아직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자퇴를 인정하면 사회적 비난 여론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자퇴가 인정되면 쌍둥이 자매는 숙명여고를 떠나 다른 학교로 전학할 수 있다. 부정행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의심받는 1학년2학기와 2학년1학기 성적도 최종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정받기 때문에 내년 응시할 수시 등 대입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재판 결과 쌍둥이 자매가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면 해당 시험 성적은 0점 처리되고 퇴학당한다. 다른 학교로 전학도 어려워져 고교 졸업 학력을 인정받으려면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 재판 결과 전까지는 퇴학 처분이 어렵다. 교육계 관계자는 “경찰 수사 결과 의혹이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났다고 해도 재판 때 뒤집힐 가능성이 있기에 학교가 섣불리 쌍둥이 자매를 퇴학 시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숙명여고 관계자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쌍둥이 자매 자퇴와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 A(53)씨는 지난 6일 구속됐지만,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험지 유출 의혹 규명은 재판이 끝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이 대법원까지 이어진다면 쌍둥이 자매는 그동안 성적을 모두 인정받고 고교를 졸업할 가능성도 있다. 쌍둥이 자매는 2학년 1학기 문·이과에서 각각 전교 1등을 했지만 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진 뒤 처음 치러진 2학기 중간고사에서는 성적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숙명여고 학부모와 졸업생으로 구성된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쌍둥이 엄마는 ‘스트레스로 인해 더 이상 학업을 계속할 수 없어 자퇴한다’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국민과 학부모들은 이번 중간고사 성적이 떨어져 좋은 학교에 지원할 수 없게 됐기에 자퇴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숙명여고 측은 지난달 학교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할 수 없다”고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8월 이번 사안으로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 당시 교장과 교감, 교무부장 A씨에게 정직 처분을 요구했지만 학교측은 이들에게 직위해제 조치만 한 뒤 징계하지 않았다. 그 사이 교장은 정년퇴임했다. 현행법상 교육청은 감사 결과에 따라 사립학교에 징계 요구를 할 수 있지만 사립학교는 징계 권한이 재단에 있기에 학교 측에서 이를 받아들으면 강제할 방법은 없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