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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모 성폭행 주장’ 여성 인터뷰 “2016년 고소 못했던 건…”

    ‘김건모 성폭행 주장’ 여성 인터뷰 “2016년 고소 못했던 건…”

    가로세로연구소 인터뷰 “김건모, 방송서 안 봤으면 좋겠다” 가수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인터뷰에 나서 “김건모를 두 번 다시 방송에서 안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9일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는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A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마스크를 쓴 채 인터뷰에 나선 A씨는 2016년 8월 사건이 벌어졌을 때 곧바로 고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족도 모르는 상황에서 (김건모가 출연하고 있는) SBS ‘미운 우리 새끼’를 보면서 자꾸 즐거워하고 좋아하는 시간이 너무나 큰 정신적 고통이었다”면서 고소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개 사과와 함께 두 번 다시는 방송에서 안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날 A씨는 법률 대리인 강용석 변호사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6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김건모가 과거 유흥업소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김건모 소속사 측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A씨의 가로세로연구소와의 인터뷰 전문. Q. 사건 이후에 왜 바로 고소하거나 신고하지 않았느냐 A씨: 그때 당시에는 경황이 너무 없었다. 저 나름 잊어보려고 노력도 많이 해봤고. 제 나이도 창창하고. 혹시 뭐 미래에 너무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을 할 수 있는 거고. 솔직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Q. 3년이 지난 지금 용기를 내신 거다. 3년이 지난 지금 결심을 하게 된 이유를 말해 달라. A씨: 가족도 모르는 상황에서 가족은 내 속도 모르고. SBS ‘미운 우리 새끼’를 보면서 자꾸 즐거워하고 좋아하고. 그런데 막 날 강간할 때 입었던 그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자꾸 TV에 나오지 않느냐. 재방송도 나오고. 너무 저한테 고문이었다. 그 시간이. 가족한테 말도 못 하고. 너무나 큰 정신적 고통이었던 것 같다. Q. 김건모에게 바라는 게 있느냐 A씨: 저는 처음부터 솔직히 돈을 바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와 함께 두 번 다시는 방송에서 안 봤으면 좋겠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0원 메가패스’ 승승장구 매출, 강사진에 대한 만족도가 구매↑

    ‘0원 메가패스’ 승승장구 매출, 강사진에 대한 만족도가 구매↑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고등 인강 프리패스 ‘0원 메가패스’ 구매자를 대상으로 구매 이유 등을 묻는 설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메가스터디 설문에는 총 3,044명이 응답했으며, ‘강사진에 대한 만족도’(38%)가 0원 메가패스를 구매한 이유 1위로 선정됐다. 2위 ‘환급 혜택’(24%), 3위 ‘상품에 대한 전반적 만족’(18%) 답변이 뒤를 이었다.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는 0원 메가패스 구매자들이 자사 콘텐츠에 대한 만족과 기대를 보여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 공급을 위해 메가스터디 임직원 및 강사진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0원 메가패스는 예비고1~3학년 학생들이 수능/내신/논술을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인강 프리패스 상품이다. 수학 현우진, 국어 김동욱, 영어 조정식 등의 메가스터디 전 과목 스타 강사들의 강좌를 무제한 수강할 수 있고, 주요 대학 합격 시 최대 300%까지 장학금으로 돌려주는 환급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희사이버대학교, 2020학년도 신·편입생 모집

    경희사이버대학교, 2020학년도 신·편입생 모집

    경희사이버대학교는 오는 10일까지 2020학년도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경희사이버대학교는 지난 2019년 인공지능(AI), 초연결사회 등 문명의 전환기 변화를 이끌어갈 미래지향적 전공 개설을 목표로 7개 학과(전공) 개편을 진행했다. 이번 2020학년도 1학기부터는 기존 관광레저항공경영학과를 관광레저항공경영학부로 개편하고 항공·공항서비스경영전공을 추가로 신설한다. 이번 모집학과(전공)는 ▲미래·문화·글로벌 리더십계열 소프트웨어디자인융합스쿨(컴퓨터정보통신공학전공, AI사이버보안전공, ICT융합콘텐츠전공, 산업디자인전공, 시각미디어디자인전공) ▲미래인간과학스쿨(재난방재과학전공, 공공안전관리전공) ▲보건의료관리학과 ▲한방건강관리학과 ▲후마니타스학과 ▲NGO사회혁신학과 ▲상담심리학과 ▲사회복지학부(사회복지전공, 노인복지전공, 아동·보육전공) ▲미디어문예창작학과 ▲스포츠경영학과 ▲실용음악학과 ▲일본학과 ▲중국학과 ▲미국문화영어학과 ▲한국어문화학과 ▲한국어학과 ▲문화커뮤니케이션학부(미디어영상홍보전공, 문화예술경영전공) ▲마케팅·지속경영리더십학과 ▲글로벌경영학과 ▲세무회계학과 ▲금융부동산학부(금융경제전공, 도시계획부동산전공) ▲호텔·레스토랑경영학과 ▲관광레저항공경영학부(관광레저경영전공, 항공·공항서비스경영전공) ▲외식조리경영학과 등이다.신입생은 수능·내신 성적과 관계없이 자기소개(80%)와 인성검사(20%)로 선발하며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졌거나 동등 학력이 인정되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전문대 졸업 또는 4년제 대학에 재학하거나 졸업했다면 2·3학년 편입학도 가능하다. 졸업 시 오프라인 대학과 같은 4년제 정규 학사학위가 주어진다. 원서접수는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www.khcu.ac.kr/ipsi/)를 통해 PC 또는 모바일로 하면 된다. 입학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경희사이버대학교 대학원도 오는 6일까지 2020학년도 전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모집전공은 ▲호텔관광대학원 호텔외식MBA ▲관광레저항공MBA와 문화창조대학원 미디어문예창작전공 ▲글로벌한국학전공 ▲문화예술경영전공 ▲미래 시민리더십·거버넌스전공 등이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죽음의 트라이앵글 다시 갇힐라” 정·수시 ‘반반’에 떠는 고교 교실

    “죽음의 트라이앵글 다시 갇힐라” 정·수시 ‘반반’에 떠는 고교 교실

    서울 16개大 정시·학종 비율 사실상 5대5 ‘정시 30% 룰’로 대입전략 짠 고1 ‘당혹’ “명확한 비율 없어 내신·수능 모두 준비” 사교육 대목… 지방선 ‘불안 마케팅’ 고개 학교 문제풀이·주입식 수업 회귀 우려도 “걱정 마세요. 둘(수시·정시) 다 잘할 겁니다.” 서울의 일반고인 A고교는 지난달 28일 ‘정시 40% 이상으로 확대’가 발표된 직후 학부모들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다. “정시가 확대된다는데 괜찮겠냐”며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해당 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성과를 내왔던 학교다. 교육부가 서울대 등 16개 대학의 수능위주전형(정시) 비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하면서 2023학년도 대입, 이르면 2022년도 대입에서 이들 대학의 정시와 학종, 학생부교과전형이 4대4대2 비율을 이루게 된다. 대학들이 학종을 축소하고 정시를 50% 가까이 확대하면 정시와 학생부전형(종합·교과)이 5대5 비율에 수렴된다. A고교 교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학종 중심 교육과정을 유지할 수도, 수능 위주로 뜯어고칠 수도 없다”면서 “‘반반’이 제일 골치 아프다”고 토로했다. 정시 확대를 포함한 교육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이 교육계의 불신과 불안을 해소하기는커녕 더 증폭시키는 모양새다. 정시와 학종 ‘반반’ 체제에서 학생들은 어느 것에도 ‘올인’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수능과 내신,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등 어느 하나도 놓쳐선 안 되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 부활했다는 자조마저 나온다. A고교처럼 학종 중심 체제를 구축했던 고교들은 당장 내년 계획에서부터 수능과 학종 ‘투트랙’ 전략을 수립해야 할지 고심에 빠졌다. 가장 당혹스러운 이들은 ‘정시 30% 룰’(2022학년도 대입 정시 비율 30% 이상으로 확대)에 따라 고교를 선택했던 고1 학생·학부모들이다. 학종을 목표로 자녀를 일반고에 진학시킨 윤모(47)씨는 “정시 40%는 2023학년도부터라면서 2022학년도에도 조기 달성할 수도 있다고 한다”면서 “대체 고1은 정시가 몇 퍼센트라는 건지 모르겠다.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자녀가 일반고 1학년에 다니는 김모(45)씨는 “학교에서는 정시가 확대돼 봤자 5000명 정도가 늘어나는 것이고 대부분 재수생들의 몫이라고 한다”면서도 “정시 40%를 무시할 수도 없는데, 비교과 축소는 고1에게 적용되지 않으니 결국 다 챙겨야 한다는 말”이라며 답답해했다. 혼란 속 대목을 맞은 건 사교육업계다. 강남, 목동 등 교육특구에서는 지난달부터 대입 설명회가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우리 지역은 정시에서 불리하다”는 ‘불안 마케팅’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28일 교육부 발표 직후 교육부가 위치한 세종시의 한 학원은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된다면 정시 확대에도 걱정 없다”면서 예비 고1 학생을 대상으로 한 ‘윈터스쿨’(겨울방학 집중과정) 홍보에 나섰다. “지필시험을 보지 않는 중학교 1학년부터 선행학습을 해야 고교 진학 후 수능과 내신, 학생부 관리 모두를 준비할 수 있다”면서 중학교 단계에서의 사교육을 부추기는 학원들도 등장하고 있다. 반면 교육과정 다양화와 과정 중심 평가 등 정부의 교육 기조에 발맞춰 왔던 고교는 기존의 다양한 시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전남의 한 일반고 교장은 “대입에 독서활동이 반영된다는 점과 서울대 자기소개서 4번 항목에 독서에 대한 질문이 있다는 점이 학교에서 독서 교육을 유지하는 버팀목이 돼 왔다”면서 “더는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 독서가 교과 공부와 수능의 근본이라는 설득이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학교 현장에서 문제풀이와 주입식 수업으로 회귀하려는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수업 혁신과 다양화, 전인교육을 이끌어 왔던 동력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수시 학종 선발인원 감소할 것” 지방 교육계도 울상

    서울 16개 주요 대학 정시 40% 이상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두고 지방 교육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정시 확대로 지방 학생들의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진학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비수도권 지역 학부모들은 이번 대입 개편안으로 지방 학생들이 선호하는 수시 학종 선발 인원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충북 청주 지역 한 고교 교사는 1일 “교육부가 지방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는 논술과 특기자 전형을 줄이는 방법으로 정시를 늘린다고 하지만 이미 서울대와 고려대 등은 논술을 없앴고 특기자 전형 숫자도 적었던 터라 수시 학종 선발 인원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청주 지역만 하더라도 일반계고의 서울 주요 대학 진학자 90% 정도가 모두 수시로 대학을 가기 때문에 학종의 점진적 확대를 기대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 지역 학부모 A씨는 “수능 성적 위주로 학생을 뽑으면 강남 8학군 등에서 고액 과외를 받는 서울과 수도권 학생들을 지방 학생들이 어떻게 따라갈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공정화 방안 가운데 ‘지역균형선발 10% 이상 권고’ 부분은 그나마 의미가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학부모 B씨는 “수도권 대학 가운데 상당수가 균형선발이 없는데 이번 발표를 통해 지방 학생들끼리 경쟁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면 진학률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화 방안 발표 직후 울산시교육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시 확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울산교육청은 “공교육 정상화와 교실수업개선 노력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고 학교교육이 문제풀이식 수업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일부 지방 대학은 우수학생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동석 경북대 입학본부장은 “대구 수성 소재 고교들은 학력 수준이 높다 보니 내신에서 불리해 학생들이 서울 명문대 대신 지역 명문대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했는데, 정시 인원이 늘어나면 성적 좋은 아이들이 서울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수시 학종 선발인원 감소할 것” 지방 교육계도 울상

    지역균형선발 10% 이상 권고엔 기대 서울 16개 주요 대학 정시 40% 이상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두고 지방 교육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정시 확대로 지방 학생들의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진학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비수도권 지역 학부모들은 이번 대입 개편안으로 지방 학생들이 선호하는 수시 학종 선발 인원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충북 청주 지역 한 고교 교사는 1일 “교육부가 지방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는 논술과 특기자 전형을 줄이는 방법으로 정시를 늘린다고 하지만 이미 서울대와 고려대 등은 논술을 없앴고 특기자 전형 숫자도 적었던 터라 수시 학종 선발 인원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청주 지역만 하더라도 일반계고의 서울 주요 대학 진학자 90% 정도가 모두 수시로 대학을 가기 때문에 학종의 점진적 확대를 기대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 지역 학부모 A씨는 “수능 성적 위주로 학생을 뽑으면 강남 8학군 등에서 고액 과외를 받는 서울과 수도권 학생들을 지방 학생들이 어떻게 따라갈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공정화 방안 가운데 ‘지역균형선발 10% 이상 권고’ 부분은 그나마 의미가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학부모 B씨는 “수도권 대학 가운데 상당수가 균형선발이 없는데 이번 발표를 통해 지방 학생들끼리 경쟁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면 진학률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화 방안 발표 직후 울산시교육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울산교육청은 “공교육 정상화와 교실수업개선 노력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고 학교교육이 입시학원식 문제풀이 수업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일부 지방 대학은 우수학생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동석 경북대 입학본부장은 “대구 수성 소재 고교들은 학력 수준이 높다 보니 내신에서 불리해 학생들이 서울 명문대 대신 지역 명문대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했는데, 정시 인원이 늘어나면 성적 좋은 아이들이 서울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정시 확대하며 수업 혁신은 모순… 따뜻한 아이스 커피 마시는 격”

    “정시 확대하며 수업 혁신은 모순… 따뜻한 아이스 커피 마시는 격”

    교사들 “공교육, 문제풀이 학원 전락” 교총 “학종 의미 퇴색… 교육활동 위축” 입시업체 “강남권 정시 확대 환영할 것” 취약계층 학생들 수능 준비 어려워질 듯 학부모단체 “정시 50%까지 더 늘려야”“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정시 확대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고교학점제는 변함없이 추진된다.” 28일 교육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를 본 한 교육대학 교수는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 같다”고 촌평했다. 학종과 수능 중 어느 게 더 ‘금수저’ 전형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학종 공정성의 문제를 들어 정시를 확대하고, 그러면서 ‘수업 혁신’을 논한다는 일련의 발표 내용에 모순이 아닌 지점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정시 비율을 50% 가까이로 끌어올리는 이번 방안은 학종 축소와 학생부 교과전형 확대와 맞물려 있어, 사실상 대입제도의 틀을 수능과 내신성적 중심으로 재편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주요 대학에 한정’, ‘전형 간 균형’이라는 교육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에 던지는 ‘정시 확대’의 신호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일반고 교장은 “최근 입학설명회에서 정시가 확대돼도 30%에서 소폭 늘어나는 것이어서 우리 학교로 진학해 학종에 대비해도 기회는 충분하다고 홍보했다”면서 “정시가 40% 이상으로 확대된다니 학부모들을 설득할 방법이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현장 교사들로 구성된 교원단체들은 이날 정부 대책을 일제히 비판했다. 정시 확대와 학종 축소로 수업 혁신이 위축되고 학교가 문제풀이 수업으로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논평을 통해 “교육계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정시 확대를 결정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토론과 협력의 학교 문화를 만들어 온 소중한 노력을 무위로 돌리는 퇴행적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시 확대에 손을 들었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조차 “학종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학생의 다양한 교육 활동을 위축할 대입 개편”이라며 “지난해 공론화 결정을 파기하고 정권의 입맛에 따라 대입제도를 흔들었다”고 비판했다.반면 정시 확대를 줄곧 주장해 온 학부모단체들은 “40%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정시확대추진학부모모임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늬와 말로만 정시 확대일 뿐”이라면서 “학종을 폐지하고 자유한국당이 발의한 ‘정시 50% 이상’ 법안을 통과시켜라”고 주장했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도 “당장 정시 비중은 50%까지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80% 이상으로 늘려야 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수능과 학종 중 어느 방식이 지역과 소득, 고교 유형 등에 따라 불공정한지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그러나 정시 확대가 수능 사교육에 불을 지피고 대치동 등 ‘교육 특구’로 학생들을 몰리게 한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입시업계에서는 정시 확대로 수능 사교육이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시 확대가 자사고와 외고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학종 등 수시에 집중하는 일반고 선호도를 낮출 가능성도 높다. 교육부는 ‘금수저에게만 유리한 입시안을 뜯어고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저소득층·농어촌 및 지역의 학생들에게는 별 실익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 학생들은 수능 대비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대학별 기회균형전형 비율을 10% 이상으로 의무화하겠다고 했지만 현재도 9~11% 선이다. 학생부 교과전형이 일반고에 비교적 유리하다는 점에서 지역균형선발을 교과전형으로 운영하도록 했지만, 내신 성적이 ‘전교권’인 학생들만 지원 자격을 얻을 수 있어 내신 사교육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의 학생들만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근본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 뒤 세 차례나 대입을 개편하면서도 별다른 교육 철학 없이 여론에만 휩쓸렸다는 게 가장 비판받는 지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과제로 수능의 힘을 빼는 ‘수능 절대평가화’를 내걸었다. 하지만 불과 2년여 만에 ‘조국 사태’로 악화된 여론을 달래기 위해 수능에 힘을 실어 줬다. ‘대학 서열화 해소’를 국정과제로 내세웠던 문 대통령과 교육부가 직접 ‘서울 주요 대학’을 꼽으면서 사실상 대학 서열을 인정하는 모순에 빠지기도 했다. 논의 결정 과정이 철저히 베일이 가려졌던 점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이번 논의는 당정청 협의회와 여당 내 교육 공정성 강화 특위가 주도했다. 협의체 내에 현직 교사 등 공교육계 인사는 없는 반면 사교육업계 스타 강사이자 대형 학원의 2대 주주였던 인물이 포함되면서 일각에서는 정부가 공교육은 ‘패싱’한 채 사교육업계의 논리에 휩쓸린 게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여론에 휘둘려 정시 역행하는 ‘미래형 수능’

    여론에 휘둘려 정시 역행하는 ‘미래형 수능’

    상대평가 수능 강화 땐 고교학점제 퇴색 “정권 바뀌면 뒤집힐 것” 회의론도 나와지난해 대입 개편 이후 “현 정부 내 추가 대입 개편은 없다”는 게 교육계 지배적인 시각이었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따라 2028학년도 대입에 맞춰 대입제도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수와 등급으로 학생들을 줄 세우는 체계를 공고히 하는 이번 대입 개편안은 현 정부가 줄곧 내세웠던 ‘미래형 수능’과의 어떠한 연결고리도 찾기 힘들다. 여론에 휘둘려 원칙도 없이 교육정책 방향을 180도 뒤집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는 28일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평가하고 고교학점제 등 교육정책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새로운 수능 체계를 마련하겠다”면서 “정부 임기 내에 사회적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2028학년도 대입은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라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게 다양한 선택과목을 수강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자신의 역량을 키웠는지를 평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논·서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등 오지선다형 시험에서 탈피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시 확대를 골자로 한 이번 발표안은 ‘결국 유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들의 다양한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려면 수능은 절대평가로 전환되고 영향력이 자격고사 수준으로 축소돼야 한다. 그러나 상대평가 체제의 수능 영향력이 강화되면 학생들은 학교에서도 수능 점수를 따기 유리한 과목이나 주요 과목 위주로 선택하게 돼 고교학점제의 취지가 무색해진다. 내신 상대평가 기반의 학생부 교과전형이 확대되는 흐름은 내신 성취평가제 안착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높다. 발표안대로라면 수도권 대학은 지역균형전형을 10~20% 이상으로 확대하고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할 것이 권고된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는 “상위권 학생들 학부모들로부터 학교 시험 문항을 고난도로 출제하는 등 내신 변별력을 높여달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학교도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신 성취평가제를 전제로 한 고교학점제와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정량평가로서의 수능이 확대되면서 2028학년도에 논·서술형 문항 등 ‘미래형 수능’이 도입되면 평가의 공정성 및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논술 사교육’의 폭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입 4년 예고제’에 따라 2028학년도 대입의 큰 틀은 다음 정부 임기인 2023년에 확정하면 된다. 이번 정부에서 사회적 합의를 한다고 한들 정권이 바뀌면 뒤집힐 것이라는 회의론마저 나온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부모 찬스’ 우려 학교 밖 비교과·자기소개서 폐지, 내신 경쟁 심화 우려… 대학들 “변별력 없다” 반발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치를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자율동아리와 개인 봉사활동, 교내대회 수상경력, 독서활동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반영되지 않는다. 학종 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이지만 내신 경쟁 심화 등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또 대학들은 출신 고교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배제한 채 지원자를 평가하게 된다. 대학들 사이에선 “학생을 평가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나온다. 교육부가 28일 발표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자율동아리와 개인 봉사활동, 교내대회 수상경력, 독서활동이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기재되지만, 대입 평가요소에서는 제외된다. 학교 정규 교육과정 밖에서 이뤄지는 비교과 영역은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 차원이다. 정규 교육과정인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이뤄지는 ‘자동봉진’(자율활동·동아리활동·봉사활동·진로활동)은 현행처럼 대입에 반영된다. 학생부 교과활동에 기재되던 영재교육 및 발명교육 실적도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또 자기소개서도 폐지된다. 이는 이들 활동이 부모나 사교육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비판 때문이다. 그러나 자율동아리와 개인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부족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학생들이 스스로 보완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학교로서는 ‘자동봉진’ 영역에서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해졌다. 학교의 프로그램 여건에 따라 학생들 간 유불리가 생기는 문제점도 예상된다. 독서활동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학교에서의 독서 지도가 힘을 잃는 등 학교의 다양한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학생부의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은 기재가 단계적으로 의무화돼 교사들은 모든 학생들의 세특을 기재해야 한다. 허위로 기재하거나 기재 금지사항을 위반하는 교원 및 학교에 대해서는 엄중한 조치가 취해진다. 그러나 수업 혁신이 없이 세특 기재만 의무화할 경우 부풀리기 또는 허위 기록이 조장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교과가 축소되면서 학생부 기재 공정성 논란이 세특으로 옮겨 갈 가능성도 있다. 고교별로 학교 정보를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은 ‘고교 후광효과’를 일으킨다는 비판에 따라 완전 폐지가 추진된다. 대학들은 모집요강에 평가항목과 배점, 평가방식, 기준 등 세부 평가기준을 공개해야 한다. 평가 과정에는 외부 공공사정관이 참여하며, 대학들은 면접 등 평가 과정을 녹화 및 보존해 학생들의 이의제기에 대응해야 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학교 정보를 없애고 학생들이 스스로 채운 비교과 활동도 없애면 사실상 내신만 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한 입학사정관은 “고교 프로파일은 ‘스펙’이 부족한 학생을 평가할 때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한 학교 여건을 고려하도록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면서 “학생들로서는 자신 스스로 노력한 과정을 대학에 내보일 기회를 잃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학종 비교과가 폐지 또는 축소되면 면접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다른 대학들도 면접 강화 또는 수능 최저등급기준 강화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 대학의 학종 평가기준에 따른 ‘맞춤형 컨설팅’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학종 ‘자동봉진’ 살릴까 죽일까

    학종 ‘자동봉진’ 살릴까 죽일까

    교육부 “폐지 적극 검토” 대수술 예고 “부모 찬스 여전… 부담 줄여 수업 내실화” “다양한 경험은 학교 교육의 중요한 축”“봉사활동은 부모 인맥, 교내대회는 사교육 힘이다. ‘스펙’ 쌓느라 학생들은 이미 초죽음이다.” “학교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는 중요한 교육이다. 학교를 입시기관으로 돌려놓아서는 안 된다.” 교육부가 28일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는 가운데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비교과’ 영역 개편 방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 교내대회 등 이른바 ‘비교과’라 불리는 영역에 대해 교육부는 “폐지까지도 적극 검토하겠다”며 대수술을 예고했다. 그러나 각각 항목에 대해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현행 유지 또는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교육계에서 첨예하게 부딪친다. 대입제도의 공정성과 학생들의 부담 완화, ‘전인적 성장’이라는 교육적 가치 사이에서 교육부의 고심도 클 것으로 보인다. ‘비교과’는 국어·수학 등 교과수업 외의 활동을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대표적인 것이 ‘창의적 체험활동’(자율활동·동아리활동·봉사활동·진로활동)으로, 학급 자치회의와 각종 학교 행사, 동아리, 진로탐색활동과 봉사활동이 포함된다. ‘비교과 폐지론’이 대두한 것은 이들 영역조차 ‘부모 찬스’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교원단체 좋은교사운동은 “교내대회와 독서, 봉사활동 등 여전히 학부모와 외부 기관(사교육)의 도움을 받아 실적을 내고, 학생들 간 차이가 날 우려가 여전하다”고 밝혔다. 비교과 영역을 대폭 축소해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교과 수업의 내실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교내대회 수상 기록을 학년당 1개만 대입에 반영하도록 축소했지만 ‘똘똘한 1개’의 기록을 남기려면 부담이 결코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동하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위원은 “정작 수업 혁신이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교과 영역을 교과 밖의 활동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개별 학생들의 진로에 맞는 교육과정 다양화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진로 탐색과 다양한 활동은 학교 교육의 중요한 축이라는 것이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인 서울 당곡고 심중섭 교장은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해 그에 맞는 과목을 수강하고, 교과와 관련된 자율동아리 등의 활동으로 확장시키는 것이 현행 교육과정”이라면서 “이런 흐름을 위축시키는 건 고교학점제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창의적 체험활동’이 고교 이수단위(204단위) 중 24단위(408시간)를 차지하는 정규 교육과정이라는 점에서 ‘비교과’라는 용어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견해도 있다. 학종에서 비교과 영역을 대폭 축소하면 내신 성적과 학생부의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위주로 재편된다.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비교과를 폐지하면)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 인성 등 다양한 역량을 평가하는 학종의 취지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봉사활동을 ‘이수·미이수’로만 표기하고 학교 내 활동만 기재하는 등 항목별로 해법을 세분화하자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박정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은 “학교에서 검증 가능한 활동만 기재하고 교사들 간 학생부 기재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오늘의 눈] 국가공동체 불신 키우는 대입, 정시가 답이다/이천열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국가공동체 불신 키우는 대입, 정시가 답이다/이천열 사회2부 기자

    정시 확대 등 대학입시 제도 개편을 앞두고 반대 목소리가 나오지만 대입의 생명은 공정이다. 대학에 진학하려면 예외 없이 거치는 국민의 절차이기 때문이다. 공정은 결과에 모두 ‘승복’할 때 완성되고, 현 대입 전형 중에는 그나마 정시가 이에 가장 부합한다. 대입 공정을 흔드는 주범은 학생부종합전형, ‘학종’이다. 동아리 활동 등이 왜 대학을 판가름하는지 승복할 수 없고, 자식의 공부 능력을 높이려고 좋은 학원과 과외선생을 붙이는 걸 뛰어넘어 조국 전 장관 집처럼 부모가 직접 점수를 얹어 주는 범죄 형태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계급을 경계 짓고 차별화와 특혜를 좇는 기득권의 습성에 딱 맞는 한국식 입시 전형으로 전락했다. 집안까지 가세하니 평가의 공정성 문제가 불거진 것은 당연하다. 정부가 만든 전형대로 속절없이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제도의 디테일에 약한 보통의 국민은 답답하고 분통 터질 노릇이다. 교육부 간부 나모씨의 ‘민중은 개, 돼지’ 발언도 이런 모습을 조롱한 것인지 모르겠다. 이처럼 아인슈타인이나 조지 오웰이라도 기를 것처럼 학종으로 뽑은 수많은 학생들은 공무원시험에 줄을 서고, 학력고사 점수로 대학에 들어간 세대는 네이버, 엔씨소프트, 카카오를 창업한 일은 아이러니하다. 스펙을 위한 고등학교 1~2학년 동안 동아리 활동 등을 한다고 창의력이 갖춰지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특정인의 약탈과 원인도 모른 채 수시 들러리에 그친 학생들은 깔때기 출구처럼 좁아진 정시로 밀린다. 극심한 눈치보기와 돌출변수에 수능 0.5% 내 학생도 2% 안팎의 ‘SKY’ 진입에 실패하고, ‘억울해서’ 무더기로 나선 재수생은 중상위권 재학생들을 밀어내 원하는 대학 진학의 꿈을 날려버린다. 먹이사슬처럼 이어지는 약육강식의 ‘신자유주의’를 닮은 대입은 반년 동안 수시·정시로 늘어지며 온 가족의 피를 말린다. 이런데도 정부는 대학 서열화 파괴와 자율을 말한다. 서열화 파괴는 대학 간 경쟁, 피해자를 만들지 않는 정부 정책을 통해 진행돼야 한다. 자율성도 ‘사립대=사기업’으로 혼동해 ‘맘대로 뽑으라’고 대학에 국민의 혈세를 지원하는 건 아니다. 고교 때 학습 능력과 성실성 등은 내신 성적, 3학년 모의고사와 수능에 대부분 담겨 있다. 다른 스펙들이 미명으로 포장돼 몸통이 되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 결과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불신, 억울함이 없도록 해 공동체를 건강하게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고 의무다. sky@seoul.co.kr
  • 유은혜 만난 학부모들 “학생 부담 줄여야” “학종 불신 개선 필요”

    유은혜 만난 학부모들 “학생 부담 줄여야” “학종 불신 개선 필요”

    “정시가 확대되면 대입 공정성이 확보될 수 있겠지만, 내신과 수능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해 주세요.” “학교 수업이 문제풀이 위주로 획일화되고 학생들이 선행학습으로 내몰리지 않을까요? 22일 세종시의 한 카페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만난 학부모들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서울 주요대학 정시 확대 등을 둘러싸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교육부 학부모 정책 모니터단으로 활동하는 1000여명 중에서 섭외됐으며 중학생 학부모 7명, 고등학생 학부모 3명이 참석했다. 정시 확대에 대한 찬반 의견은 엇갈렸지만, 교육부의 ‘갈지자’ 대입정책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불안감을 토로했다.유 부총리는 이날 인사말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크기 때문에, 학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학종 쏠림이 컸던 대학에 대해서는 전형 간 비율을 어떻게 균형 있게 조정할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교 서열화 해소와 대입 개편은 우리 사회의 학벌 위주의 체계를 바꾸려는 것”이라면서 “노동 시장이나 임금 구조까지 연관된 문제를 개혁하려면 시간이 걸려도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학부모들은 대입제도의 문제점들을 공유하고 개선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정시 확대에 대해서는 내신과 수능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와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 학종에 대해서는 “학교의 성적 몰아주기 관행과 학생부 기재에 대한 불신을 개선해달라”, “대학들이 평가 과정과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교사 간 기재 격차를 줄이고 교사들의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또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정시 확대 국면에서도 교육과정 다양화는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교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와 대학 서열화 해소에 대한 주문도 제기됐다. 궁극적으로는 “교육부나 교육청 차원의 정책설명회를 확대해 대입 개편안 등 교육제도의 변화를 학생·학부모에게 충분히 알려줘야 한다”는 데 학부모들은 입을 모았다. 유 부총리는 “최근 대입의 불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에 부총리로서 책임을 느낀다”면서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교육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르면 이달 말 주요 대학 정시 확대와 학종 개선 등을 포함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목동적성학원 목동씨사이트, 2020학년도 한신대 적성고사 파이널 특강 실시

    목동적성학원 목동씨사이트, 2020학년도 한신대 적성고사 파이널 특강 실시

    2020학년도 대입 수시 일정이 마무리에 접어들고 있다. 정시 전형의 경우 12월 4일 수능 성적 통지와 함께 12월 26일부터 원서 지원이 진행되지만, 모든 수시 전형은 12월 9일에 종료된다. 특히 수시 전형 중 적성고사 전형의 경우 11월 23일 고려대(세종)와 24일 가천대, 30일 평택대, 12월 1일 한신대 적성고사 시험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해의 마지막 적성고사 대학인 한신대는 2020학년도 적성고사 전형을 통해 총 304명의 신입생을 모집, 4,433명이 지원하며 평균 경쟁률 14.58:1을 기록했다. 학과별로 살펴보면, 문과의 경우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가 27.2:1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이어 사회복지학과 23.7:1, 경영학과 22.3:1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과에서는 컴퓨터공학과 24.6:1, 정보통신학부 19.24:1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적성고사 전문 목동씨사이트학원(원장 조진환)은 12월 1일 실시될 한신대 적성고사를 앞두고 ‘한신대 적성고사 파이널 특강’을 오는 24일 개강한다. 한신대를 지원한 수험생 중 일부는 가천대를 함께 지원했다는 점을 고려하여 가천대 적성고사 직후 한신대 특강을 개강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적성고사 대학 중 올해 마지막 시험인 한신대에 많은 수험생들의 수강 신청이 몰릴 것을 대비하여 추가 개강반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신대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두고 있지 않은 적성고사 대학으로, 올해 적성고사 시험 과목, 출제 유형 등의 시험 방식도 2019학년도 적성고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목동씨사이트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신대 적성고사에서 국어는 EBS 수능특강 지문 연계율이 60~70%로 높게 나타났지만, 세부 문항을 보면 국어 기본 지식이 요구되는 문항들이 다수 있었다. 수학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난이도로 어렵지 않았으나 한신대 지원 학생들이 중위권, 중하위권임을 고려할 때 핵심 개념 정리와 기본 유형 풀이의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목동씨사이트학원 관계자는 “한신대는 내신 7등급까지 실질 반영비율이 낮으며, 교과별 상위 3과목씩 총 9과목을 적용해 내신 평균 8등급 이내면 적성고사 시험으로 만회할 수 있는 대학”이라며, “특히 수학은 고등 교과과정 범위에서 핵심 개념 위주로 전형적인 유형이 출제되므로 수학에 취약한 학생들도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한다면 합격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난이도가 낮다고 하여 합격이 쉽지는 않으므로, 실수를 최소화하고 시간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목동씨사이트는 대입 수시 적성고사만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적성 전문학원으로, 한신대 파이널 특강에서는 △핵심 개념 정리 △기출 유형 분석 △EBS 연계 문항 △예상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시간관리 모의테스트 및 문제풀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한신대는 올해 마지막 적성 시험인 만큼 간절히 합격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합격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적중률 높은 강의와 많은 학습량으로 특강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목동씨사이트학원의 한신대 적성고사 파이널 특강 세부 내용 및 일정은 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개강반 접수는 전화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반반‘ 주문해서 꼴찌도 좀 먹이자/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반반‘ 주문해서 꼴찌도 좀 먹이자/황수정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의 유권해석에 입시판이 요동치는 중이다. “정시가 수시보다 공정하다”는 대통령 한마디에 일사천리로 정시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대통령제의 일사불란함, 그 위력이 이보다 생생할 수는 없다. 어쨌거나, 바늘구멍 정시 말고는 길이 없던 ‘낙타’들에게는 기적 같은 ‘사건’이다. 교육부가 다음주 대입제도 개선안을 내놓는다. 수능 위주인 정시 전형이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최소 40% 선까지 높아질 것은 기정사실이다. 기말고사를 앞둔 고교 교실은 희비가 엇갈린다. 수능을 끝내고 한창 바늘구멍을 더듬는 중인 3학년들은 개선안의 수혜를 누릴 1학년이 부러울 뿐이다. 2학년 교실은 반쯤 최면 상태다. 대입 재수를 무릅쓴다면 개선안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겠다는 계산을 한 번쯤 하고들 있다. 교실의 혼돈은 안쓰럽지만 이전의 답답함보다는 백번 낫다고 위안 삼는다. 조국 딸 입시 의혹이 없었더라면 어쩔 뻔했나.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는 학부모들이 수두룩하다. 왜 아니겠나.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사건이 딱 1년 전 퇴학 조치로 일단락됐다. 내신을 못 믿겠다며 들끓는 여론에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즈음 우리의 교육정책은 교육이 아니라 정치 행위로 읽힌다. 이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다. 소 잡아 먹은 귀신처럼 입 닫았던 정부가 정시 확대 카드를 느닷없이 빼들면서 민망했는지 이런저런 근거를 들이댄다. 그 근거들이 심하게 뒷북이라서 학부모들이 되레 민망하다.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일반고보다 자사·특목고를 우대하는 것 같다는 ‘고교등급제’. 학종의 전신이자 조국 딸의 입시 특혜가 통했던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것이 2007년이다. “며느리도 모른다”는 깜깜이 합격 논란이 지금껏 10년이 넘었다. 학종의 전위부대를 자처하는 대학들이 ‘일반고 1등급=특목고 3등급’ 공식을 적용한다는 소문은 진작에 정설로 굳었다. 지난해 학원 설명회에서 “A대학에서 이 지역 일반고 학생은 학종 선발 기피 대상”이라는 입시 컨설턴트의 말에 놀란 적 있다. “주변의 자사·특목고로 우수 학생이 많이 빠져 일반고 공동화 현상이 심한 지역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자리의 학부모와 학생 누구도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웃지 않았다. 정시 확대 비율이 발표되면 또 한바탕 홍역을 치를 게 뻔하다. 당정청이 정치 셈법으로 정시 확대를 외치니 당장 보수언론은 “정시가 더 공정하다는 증거 있느냐”고 공격한다. 학종에 맹공을 퍼붓던 태도가 하루아침에 돌변했다. 이게 현실이다. 입시제도를 정치 도구로 엿 바꿔 먹기는 어느 쪽인들 다를 게 없다. 교육부의 무책임은 말할 것도 없다. 양쪽의 공격을 최대한 덜 받을 딱 그만큼 흥정하듯 흘러나오는 수치가 40% 언저리라는 합리적 의심을 떨칠 수 없다. 정시 확대론에 정시는 은수저 전형이라는 걱정이 나온다. 금수저의 ‘정경심 엄마’들이 학종을 주무른다면 강남 교육특구로 맹모삼천할 수 있는 은수저들이 정시판을 독식할 거라는 예측이다. 부질없는 착시다. 정경심 엄마들과 강남 교육특구의 아들딸은 수시든 정시든 출발선이 다 유리하다. 서울대가 자체 조사했더니 정시를 50%로 늘리면 강남 3구 출신이 84% 늘어날 거라고 한다. 그렇다면 80%가 넘는 서울대의 학종 선발 결과는 공정했는가. 이미 재학생의 70% 이상이 가구 소득 9분위 이상의 고소득층 자녀들이다. 계속 학종으로 입도선매하고 싶은 서울대의 계산법이 어쩐지 먼저 보인다. 학종은 세 부류의 부모를 줄기차게 감별하고 있다. 해줄 수 있거나, 해줄 수 없거나, 뭘 못해 주고 있는지도 모르거나. 학종을 위시한 수시와 정시 모두 학습 동기 부여가 잘된 학생들에게만 꽃놀이패다. 학종에 최적화된 학생, 정시에 잘 맞는 학생이 현실에는 따로 없다. 학생부나 내신 관리에 삐끗했을 뿐인데, 선택의 여지가 없어 새까맣게 매달려야 하는 것이 바늘구멍 정시다. 그러니 이제 어쩔 건가. 학종으로 공교육을 살리자는 우아한 거짓말은 접자. 근원적 불평등이 사회 도처에서 숨막히는데, 교실에서라도 9회말 만루홈런 역전의 메타포가 왜 나쁘다는 건가. 대학을 학벌 만능 취업 창구로 방치하면서 왜 아이들한테는 학문하는 자질을 깨알검증받아 대학에 들어가라는 건가. 학종의 판정패를 인정하고 수술대에 올릴 때가 지금이다. 얼마나 답답했는지 인터넷에 누가 이런 글을 올렸다. “프라이드 반, 양념 반. 정시 반, 수시 반 하자. 꼴찌도 깨워서 좀 먹여 보자!” sjh@seoul.co.kr
  • 이그잼포유, 성공적인 내신과 입시영어 ‘자기주도학습’ 실현에 도움

    이그잼포유, 성공적인 내신과 입시영어 ‘자기주도학습’ 실현에 도움

    영어 학습 사이트 이그잼포유가 중·고등 영어 내신과 수능영어를 위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실현을 돕고 있다. 이그잼포유는 최근 학생들이 보다 주도적으로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컨텐츠를 보강하고 사용자 환경도 확대했다고 밝혔다. 내용 정리나 예상문제, 기출문제 등에 수록한 해설을 늘리고, 빈칸연습 등을 할 수 있는 워크북도 제공해 혼자서 편하게 학습하며 성공적인 ‘자기주도학습’을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문제와 해설이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그잼포유 연구진들이 오랜 시간 연구해 내놓은 자체교재도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그잼포유는 중·고등 내신을 대비하기 위해 국내 대부분의 출판사별 교과서 내용을 분석해 제공한다. 주요 개념 및 내용 정리는 물론 3단계 예상문제, 주관식 서술형, 모의고사 및 직전 정리 등이 알차게 수록돼 있다. 여기에 단원별·학교별 기출문제, 문법, 어휘, 일반 자료 등도 내려 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다. 이그잼포유는 전국 학교들의 기출문제를 분류해 제공하는 CMS를 자체 개발했다.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란, 교과서별·출판사별·학교별 기출문제와 예상문제 등은 물론 어휘, 문법, 작문, 말하기 등 분야별 문제까지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빠르게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그잼포유는 개별 인쇄가 필요할 경우 PC에 저장할 필요 없이 문제집을 바로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교과서 내용정리, 8단계 워크북, 적중예상문제 등 책으로 만들고 싶은 파일들을 선택하거나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문서를 한 권의 책으로 제본할 수 있다. 여타의 제본과는 달리 수량에 관계없이 단 한 권의 책도 제본할 수 있으며 무선제본은 물론 스프링 제본도 가능하다. 이그잼포유 관계자는 “학원을 다니더라도 보조적으로 이그잼포유의 자료들을 활용한다면 내신 대비의 시너지는 몇 배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약 10년간의 교육평가원 문제, 수능기출문제 등이 데이터베이스화 돼있어 실질적인 수능대비에도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육부, 서울·고려·서강·건국대 ‘학종 감사’

    연세·홍익대도 대입 운영 포함 종합감사 위법 확인 땐 수사·입학 취소 이어질 듯 교육부가 서울대와 고려대 등 4개 대학에 대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불공정하게 운영한 정황을 포착하고 특정감사를 진행 중이다. 대학이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사례가 드러날지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9일 “고려대와 서강대, 건국대를 대상으로 학종 운영의 공정성 여부와 관련해 특정감사를 벌였다”면서 “서울대에 대해서도 다음주 중 감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와 홍익대의 경우 종합감사 내역에 대입 운영 실태도 포함돼 총 6개 대학이 대입 공정성과 관련해 교육부 감사를 받는 셈이다. 교육계에서는 경희대와 성균관대도 특정감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학종의 비중이 높고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 출신 지원자의 선발 비율이 높은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학종 실태조사’를 벌였다. 교육부는 실태조사를 통해 ▲특목고·자사고 출신 지원자를 우대했는지 ▲서류평가가 충실했는지 ▲기재 금지 사항을 어겼거나 표절한 자소서에 대해 불이익을 줬는지 ▲교직원 자녀 입학 특혜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했고 4개 대학에서 일부 불공정 정황을 포착했다. 실태조사 결과 7개 대학은 ‘평가 시스템’을 통해 지원자의 출신 고교 졸업생이 해당 대학에 진학한 현황과 학점, 중도 탈락률 자료를 평가자들에게 제공하거나 지원자의 내신등급과 출신고교 또는 동일 유형 고교의 내신등급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대학들은 “특목·자사고를 우대해 뽑은 게 아니라 뽑아 놓고 보니 특목·자사고였다”는 입장이다. 이른바 ‘고교 프로파일’ 등을 평가자에게 제공하는 것도 지원자들이 처한 교육 환경을 고려하도록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한다. 반면 서울의 한 일반고 교장은 “입학 관계자가 외고와 자사고를 찾아 ‘내신 몇 등급까지는 똑같은 점수를 주니 걱정 말고 지원하라’고 홍보하는 대학도 있다”면서 “감사 대상 대학들 중 문제 있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정감사 결과 위법 정황이 포착되면 행정처분과 수사, 입학취소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교육부, 서울대 등 8개 대학 학종 실태 감사 착수

    교육부, 서울대 등 8개 대학 학종 실태 감사 착수

    교육부가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서울 8개 주요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대입 운영 실태 감사에 착수했다. 앞서 이달 초 13개 대학의 학종 실태 서면조사에서 고교등급제 적용 등 수상한 정황이 포착된 대학을 좀더 자세히 살피겠다는 취지다. 교육부 관계자는 19일 “학종 실태조사에서 부적절한 정황이 확인된 일부 대학에 특정감사를 진행 중이거나 진행할 계획이라며 ”고려대, 서강대, 건국대는 이미 감사가 진행 중이고, 서울대는 다음 주에 감사를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경희대와 성균관대에 대해서도 특정감사를 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정감사 대상 6개 대학에 더해 연세대와 홍익대는 종합감사 차원에서 대입 운영 실태를 감사한다. 총 8개 대학이 교육부 감사를 받는 것이다.교육부는 특정감사를 통해 대학이 특수목적고 등 특정 고교 유형을 우대한 사실이 있었는지, 학종 서류 평가 단계에 위법한 사례가 있었는지, 교직원 자녀 입학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앞서 이달 초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학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서면으로 이뤄진 탓에 ‘고교등급제’ 운용 증거나 입시 비리 사례를 잡아내지는 못했으나 일부 대학이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출신 학부생의 과거 내신과 학점, 자퇴 여부 등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수상한 정황은 포착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실태조사 결과 발표 당시 ”학종 서류평가 시스템에 과거 졸업자 진학 실적이나 고교유형별 평균 등급을 제공한 학교, 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기재금지 위반 및 표절을 부적절하게 처리한 학교 등이 특정감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정감사 결과 위법 정황이 포착되면 행정 처분을 하거나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며 ”입시 비리로 판명되면 입학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의료·바이오 산업기지 진척… 일자리 품은 오승록표 교육특구로

    의료·바이오 산업기지 진척… 일자리 품은 오승록표 교육특구로

    서울 노원구는 1980년대 도봉에서 분구되면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조성된 계획도시다. 수락산, 불암산, 영축산, 초안산 등 지역에 산이 많기도 하지만 당시 아파트를 지으며 심은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 지금은 사람의 시야에 들어오는 녹색 비율인 녹시율(綠視率)이 서울 자치구 가운데 1위를 차지할 정도다. 이렇듯 자연이 풍부한 주거 환경과 더불어 강남, 서초와 함께 대형 학원가가 형성된 서울 3대 ‘교육도시’로 유명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 대상 인구(약 10만명)가 많고 기업은 거의 없어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변방의 베드타운 이미지도 강하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노원을 기업과 일자리가 있는 도시로 변신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은 서울에 마지막 남은 대단위 개발 예정지인 4호선 창동차량기지와 그 옆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을 합친 24만 6998㎡(약 7만 5000평) 부지를 의료·바이오 산업기지로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동시에 지역 전반에 문화 요소를 강화해 구민들의 문화 자긍심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지난 8일 최근 개관한 중계동 노원수학문화관에서 그를 만나 노원의 도시 비전에 대해 들었다. -노원구 개발 1호 사업을 꼽는다면. “노원구 도시발전계획인 ‘2040노원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핵심은 창동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이다. 전동차 입출고와 정비가 이뤄지는 창동차량기지는 지하철 4호선 연장계획에 따라 2024년까지 경기 남양주로 옮겨진다. 서울시도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상계동 4호선 차량기지 일대를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봉구 창동 지역에는 서울 아레나 공연장이 들어서고 노원구 상계동 차량기지 이전 부지는 의료·바이오 산업기지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다만 차량기지 옆 운전면허시험장은 이전 부지를 아직 찾지 못한 상태인데 서울시가 경기도의 한 구와 협의 중으로 연말까지 어느 곳으로 이전할지 확정하는 게 목표다. 무엇보다 신경제 중심지 인근에 의정부 민락지구, 남양주 별내신도시, 구리 다산신도시, 양주 옥정지구 등 300만명이 넘는 인구가 있고 양주에서 출발해 의정부, 청량리, 삼성역을 거쳐 수원까지 연결되는 GTX-C 노선까지 놓여질 계획이어서 노원은 향후 경기권역까지 아우르는 서울 동북권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의료·바이오 산업기지 건립 작업 진척도는. “이미 차량기지 내 핵심앵커시설로 종합병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병원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동시에 그 주변에 바이오 연구개발 및 벤처 단지도 조성할 것이다. 바이오는 자동차, 반도체와 함께 3대 유망 사업으로 불리는데 그중에서도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제일 크다. 병원과 연구개발 단지가 들어서면 일자리도 창출되고 주변 상권도 발달할 것이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도 관심인데. “월계동에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을 위해 현대산업개발이 시멘트공장을 철거하고 아파트 건립 착공을 2021년 상반기까지 실시한다. 특히 1만㎡의 부지가 구에 공공용지로 기부되는데 주민 편의시설로 만들 예정이다. 여행, 음식 등 전문 도서관과 서점 그리고 공연장도 지어 젊은 사람들이 몰리도록 하겠다. 노원에 대학이 7개나 있는데 이들이 놀 곳이 없어 다른 구로 간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은 곧 지역경제 활성화를 의미한다.”-지역발전과 함께 노원을 ‘문화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복안은. “문화예술회관을 서울시에서 가장 빨리 만든 곳이 노원구다. 6년 전에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동네별로 분출하는 문화에 대한 욕구를 담아 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취임할 때부터 주민들에게 일상에서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었다. 첫 결실로 북서울미술관과 협력해 지난 7월부터 9월 15일까지 ‘한국 근현대 명화전’을 개최했다.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30여명의 작품 70여점을 선보였다. 하루 평균 2000여명, 개관 이래 최대 관람객인 13만 6000명이 방문했다. 내년에는 피카소, 모네 등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전시하는 ‘유럽의 명화전’을 기획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등과 접촉 중이다.”-‘교육특구’라는 명성에 걸맞게 노원수학문화관도 개관했는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수학과 친해지게 할까 서울시의원 시절부터 전임 구청장과 논의해 만들었다. 수학문화관이 국내 지자체로는 첫 사례이며, 규모는 세계에서 제일 크다. 18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달 17일 개관 이래 매주 주말 이틀 동안 평균 2000여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갔다. 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온다. 체험형 박물관이라서 체험물들이 자주 망가지지만 그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재방문율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246개 경로당을 100일 동안 전부 방문했고 65개 사회복지시설에 이어 54개 학교를 현장방문하는 등 소통을 강조하는데. “현장에서 주민을 만나 얘기를 듣고 꼭 해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 절박한 얘기들이다. 노원은 기초생활수급자가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고 시세 10억원을 돌파한 민영아파트와 영구임대아파트가 병존하는 동네다. 정책이 다양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더 열심히 다니면서 듣는다.” -오승록표 복지사업은. “아이휴(休)센터다. 맞벌이 가정의 초등학교 저학년 방과 후 돌봄시설로, 15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단지 내 1층이나 학교 인근 일반주택을 임차한 것이다. 올해까지 21곳, 2022년까지 40곳(동별 2곳)을 만드는 게 목표다. 서울시는 이를 모범사례로 삼아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서울 전역에 설립 중이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 정리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노무현 정부 때 의전 담당 남북 군사분계선 도보 기획‘한 걸음 한 걸음’ 원칙대로 그의 인생은 롤러코스터를 연상케 한다. 전남 고흥군 금산면의 섬, 거금도에서 태어난 ‘섬소년’이다. 당시 유치원을 다녔고 초등학교를 광주로 유학 갈 정도로 유복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가세가 기울어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학창 시절을 보냈다. 답답한 섬을 탈출하기 위한 방편으로 열심히 공부해 서울의 명문대에 입학했지만 3개월 만에 광주의 진실을 알고 난 후 그동안 속고 살아왔다는 배신감에 운동권 투사로 변신했다. 학내 시위 주동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10개월간 수감생활까지 했다. 본격적인 정치의 길로 들어선 것은 1995년이다. 대학 졸업 후 최선길 노원구청장 후보 수행비서로 잠시 일하다 김명규, 김방림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 인수위원회를 거쳐 2003년부터 청와대 의전담당 행정관으로 5년간 근무했다. 행사를 기획하고 담당하던 그때가 인생의 황금기라 말한다. 학생 운동을 통해 단련된 내공이 발휘되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외교부 파견 공무원이 맡는 게 관례였던 외국정상 방한과 대통령 해외순방 행사의 기획을 맡아 비외교부 출신 첫 행사기획 총괄자가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분단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 줬던 판문점에서의 출발 행사인 노란색 군사분계선 도보 기획도 그의 작품이다. 덕분에 훈장(근정포장)도 받았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우원식 의원이 정치 멘토다. 2008년 우 의원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생활 정치로 눈을 돌렸다. 2010년부터 8년간 서울시의원을 거쳐 지난해 민선 7기 노원구청장에 당선됐다. 그의 인생 전체를 지배하는 중요한 원칙은 ‘진정성’과 ‘한 걸음 한 걸음’의 자세다. 무슨 일이든 빨리 성과를 내고 싶은 게 인간의 욕심이지만 그럴수록 정도를 걷는다. ▲전남 고흥 거금도 출생(1969) ▲금산제일초, 금산중, 금산종합고, 연세대 문헌정보학과 졸업, 고려대 정책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연세대 부총학생회장 ▲국회의원 비서관(1995~2002)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의전담당 행정관(2003~2008) ▲대통령 해외순방 행사 최초의 비외교관 출신 총괄책임자 ※ 제2차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출발 행사, 노란색 군사분계선 기획 ▲제8~9대 서울시의회 의원(2010~2018) ▲민선7기 노원구청장(2018~현재) ▲부인 이인숙씨와의 사이에 2남
  • [단독] 賞 없는 노벨상의 나라… 학교·국회에서 상은 1등 아닌 봉사 의미

    [단독] 賞 없는 노벨상의 나라… 학교·국회에서 상은 1등 아닌 봉사 의미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3·끝> 돈으로 사면 안 되는 것들 서울신문은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1·2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돈 주고 상 타기’의 병폐를 파헤쳤다. 각종 시상 단체들이 매해 쏟아내는 수많은 상들은 대학생, 기업가, 정치인 등에게 팔려 입시와 취업, 홍보, 선거를 위한 수단이 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상을 사서라도 수상 실적을 쌓지만 그럴수록 상의 가치는 추락하고 있다. 상으로 대변되는 스펙 경쟁은 교육 현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올해 서울대 수시 입학생이 써낸 상장의 수는 평균 30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학생은 고등학교 재학 중 총 108개의 상장에 이름을 올렸다. 한 고등학교에서는 한 해 동안 학생에게 준 상장의 개수가 전체 학생 수의 5배를 웃돌기도 했다. 교과목 경시대회부터 토론대회, 봉사상, 개근상, 친절상까지 이름만 바꿔서 찍어대는 상장은 더이상 성과와 노고에 대한 격려의 의미가 아니라 만들어진 ‘스펙’에 불과하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법을 찾아 지난달 ‘노벨상의 나라’ 스웨덴으로 향했다. 경쟁보다는 개인의 적성과 능력을 존중하는 스웨덴의 학교에는 ‘전교 1등’ 상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남단에 위치한 시트브링크스고등학교. 전교생 수 220명인 이 학교는 일반고와 직업고가 함께 있다. 직업고에서는 집 짓기, 자동차 수리 등 직업에 관련된 실무를 가르친다.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목공 수업으로 흙투성이가 된 검정색 작업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우르르 카페테리아로 몰려들었다. 대학 진학과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었지만, 같은 시각 문제집과 씨름하고 있을 한국의 학생들과는 분위기나 표정이 사뭇 달랐다. 학생들에게 대뜸 “상 받아본 사람 있느냐”고 묻자 몇몇이 “스테판!”을 불렀다. 이 학교에서는 매년 연말 전교생 중 딱 한 명에게 수여하는 ‘베스트(Best) 학생상’이 유일한 상이다. 2학년인 스테판 테오도로픽(16)은 올해의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베스트 학생이라고 해서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은 그해 학교 생활을 성실하게 하고 다른 친구들을 잘 챙긴 학생들을 눈여겨보았다가 연말에 추천한다. 그리고 교사들의 토론과 투표 과정을 거쳐 공정하게 선정한다.베스트 학생상의 특전은 선생님들과의 저녁식사다. 이는 선생님들 못지않게 학생들을 잘 이끌고 수업 분위기를 좋게 한 학생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다. 이 상을 받는다고 해서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은 이 상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테오도로픽은 “베스트 학생상을 받으면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내가 좋은 사람이 되었다는 인증서를 받는 느낌이 들 것”이라며 “내 자신과 가족들에게 매우 자랑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가 가능한 건 경쟁보다는 평등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스웨덴의 교육 정책에 있다. 1960년대부터 스웨덴은 과목당 일정 점수 이상만 받으면 모두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학점제 시스템을 만들었다. 학교 성적으로 입학이 어려운 경우 호그스콜레프로비엣이라는 대학 시험을 통해 다시 점수를 받아 입학할 수 있다. 얼핏 보면 우리의 수시·정시 입학 개념과 비슷해 보이지만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더 높은 점수를 받고자 입시 코디네이터를 동원하는 일도, 학원과 과외에 수백만원을 쏟아붓는 일도, 스펙을 쌓기 위해 부모의 인맥을 총동원하는 일도 없다. 모든 것이 공교육 내에서 해결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각 학교에 진학설계사를 파견해 학생들이 진로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취업을 위한 인턴 프로그램도 각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연결해 준다. 이런 기조에 맞게 스웨덴의 학교들은 ‘베스트 학생상’처럼 봉사상 개념의 상만 일부 남기고 경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는 교육 현장에서 모두 걷어냈다. 주임교사인 사라 달크비스트(42)는 “적당한 종류의 상이 있다면 학생 능력을 계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상은 학생들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고 과도한 경쟁을 부추겨 불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스웨덴에서의 상은 대개 각 분야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감사패’의 개념에 가깝다. 수상자들은 사회에서 존경의 대상이 된다. 남발하지 않은 덕에 얻은 권위다. 누군가가 성공하고 인정받기위해 ‘수단’이 되어버린 우리나라 상들과는 격이 다르다. 스웨덴에서는 대학 입학 원서에도, 취업 원서에도 수상 경력을 기재하는 란이 없다. 스웨덴의 입시 원서는 단출하다. 대학 지원 통합 사이트에 가입한 뒤,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고 고등학교 성적과 졸업 증명서만 올리면 된다. 이후 합격자 발표가 나면 원하는 대학 전공 코스를 신청한다. 내신과 수능 성적, 자기소개서·교사 추천서·동아리와 봉사 활동·수상 경력 등 각종 스펙 증명서를 챙기고 면접까지 준비해야 하는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다.스웨덴 정치인은 상복이 없다. ‘좋은 게 좋지 않느냐’는 식으로 정치인들에 뿌려지는 ‘의정상’ 따윈 존재하지 않는 탓이다. 평생을 바친 몇몇 의원에게 주는 감사패가 전부다. 지난달 9일 스웨덴 국회의사당에서 만난 국회의원 마르쿠스 비셸(31·스웨덴민주당)은 “스웨덴에서 정치인은 국민을 대표할 뿐, 미국이나 한국처럼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특권층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국회에는 고졸부터 박사까지, 그리고 20대부터 60대까지 농부든 의사든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가진 정치인들이 모여 있다”고 말했다. 우리만큼 화려한 스펙 없이도 스웨덴의 인적 자본의 질과 활용도는 훨씬 뛰어나다. 2017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인적자본지수를 보면 130개국 중 스웨덴은 8위(100점 만점에 73.95점)를 기록했다. 한국은 27위(69.88점)에 그쳤다. 학습능력 면에선 양국이 비슷했지만, 사회 진출 이후 노동자들의 숙련도(스웨덴 3위, 한국 25위)나 기술력(16위, 26위) 면에서 스웨덴이 훨씬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상이 귀한 스웨덴에서 시트브링크스고는 올해 상복이 터졌다. 직업반 교사이자 교감인 존 페터손(42)이 구청으로부터 올해 ‘최고의 선생님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상 역시 A4용지 크기의 상장 외에는 상금도, 승진 가산점도 주어지지 않지만, 이 지역 사람들은 매년 한 명의 선생님을 선정하기 위해 노벨상 시상식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을 보낸다. 학생과 동료 교사는 물론 학부모와 학교 이사들의 투표를 거치고, 동료 교사가 장문의 추천서를 써 줘야 하는 등 선정 과정이 까다롭다. 페터손은 “교사 생활 22년 만에 처음 상을 받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처럼 뿌듯하다”면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헌신할 수 있는 큰 힘이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소수의 엘리트를 키워내는 게 아니라, 모두가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우수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 학교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상을 받는 일은 경쟁이 아니라 즐겁고 좋은 일이지요.” 글 사진 스톡홀름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과 빅카인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90도 허리굽힌 윤총장…조국 사태 후 문 대통령과 첫 대면

    90도 허리굽힌 윤총장…조국 사태 후 문 대통령과 첫 대면

    문 대통령, ‘윤석열’ 실명 거론하며 ‘공정한 시스템 정착’ 주문靑 관계자 “그만큼 강한 반부패 의지의 표명”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5일 신임 검찰총장 임명식 이후 3달여만에 공식석상에서 대면했다. 회의에 앞선 인사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다가가자 윤 총장은 깍듯이 허리를 두 번 굽혔고 두 사람은 말없이 악수와 함께 인사했다. ‘조국 정국’ 이후 처음으로 만난 문 대통령과 윤 총장의 인사는 채 3초도 걸리지 않았다. 앞서 임명식 당시 문 대통령이 밝은 표정으로 윤 총장을 맞이하며 “권력형 비리를 아주 공정하게 처리해 국민의 희망을 받았다”고 덕담을 건넬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및 의혹 관련 수사에서 그동안 청와대와 검찰 사이에 계속 엇박자 양상이 나타났던 탓에 이날 두 사람의 만남에 유독 시선이 쏠렸다. 문 대통령이 입장하기 전 회의장에 먼저 들어선 윤 총장은 좀처럼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먼저 회의장에 도착해 자리에 앉은 윤 총장은 오른편에 앉은 김영문 관세청장과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도 보였다. 예정된 시각에 맞춰 문 대통령이 입장하자 윤 총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입구 쪽을 향해 섰다. 문 대통령은 민갑룡 경찰청장을 시작으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김현준 국세청장 등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인사를 마치고 윤 총장과 인사할 차례가 되자 참석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윤 총장은 두 손을 몸통에 붙인 채 먼저 허리를 숙였다가 세운 뒤, 문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자 눈을 맞추고 다시 한번 허리를 굽혔다. 문 대통령은 말 없이 곧바로 옆에 있는 김영문 관세청장과 인사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시작되자 윤 총장은 자리에 놓여 있던 펜으로 발언을 꼼꼼히 메모하기 시작했다. 줄곧 메모에 여념이 없던 윤 총장은 가끔씩 고개를 들어 문 대통령을 응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 중 수차례 윤 총장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는 장면도 보였다.특히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윤 총장의 실명을 집어 거명하며 “이제부터의 과제는 윤석열 총장이 아닌 다른 어느 누가 총장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어 정착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윤 총장 쪽을 향해 시선을 주며 “(검찰의) 셀프 개혁에 멈추지 않도록 법무부와 긴밀히 협력해 개혁의 완성도를 높여줄 것을 당부드린다”면서 모두발언을 마쳤다. 문 대통령이 윤 총장 실명을 거론한 것을 놓고 이검찰과 윤 총장을 향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 말씀 중에 이름이 거론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모두말씀 자료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그만큼 시스템을 확고하게 만들어 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신 게 아닌가 싶다. 누가 (후임이) 되더라도 공정한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거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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