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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성의 건강칼럼]디스크, 수술 않고도 완치 가능

    과거에는 디스크가 발병하면 다 수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가 널리 사용되면서 전체 환자의 85%가량은 수술을 하지 않고도 완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막상 디스크가 생기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막막해질 수 있다. 물론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전체적인 치료 과정을 꿰뚫고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허리 디스크의 가장 괴로운 증상은 허리와 다리의 통증이다. 통증을 가라앉히려면 진통소염제를 쓰거나 물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 통증이 잘 다스려지지 않는다면 MRI 검사를 해서 몸속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다리 통증이 심한 환자는 MRI 검사가 필수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MRI 검사 소견상 돌출된 디스크의 크기가 크거나 디스크가 터졌다고 꼭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터진 디스크를 그대로 놔두면 안 터진 디스크보다 더 잘 아문다는 보고도 있다. 진통제로 다스려지지 않는 통증의 치료를 위해 요즘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주사요법이다.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는 부위에 강력한 소염진통제인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다. 주사치료로 심한 통증이 잡히면 한두 달 여유를 갖고 지켜보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가 되면 허리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시작한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부드럽고 강한 허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설령 디스크가 돌출된 상태로 남아 있어도 증상이 별로 없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세월이 흐르면서 튀어나온 디스크가 감쪽같이 제 위치로 흡수되는 경우도 많다. 일부 환자는 주사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낫지 않는다. 이런 환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주로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이 함께 생긴 환자들이다. 하지만 이런 환자들도 당장 수술하기보다는 최소한 한달 정도는 다른 치료를 해보는 것이 좋다. 비수술적 치료로 상태가 좋아진 환자는 재발해도 비수술적인 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수술로 좋아진 환자는 재발하면 더 큰 수술을 받아야 한다. 디스크 수술법에는 돋보기, 현미경 등을 사용해 디스크를 제거하는 전통적인 수술법과 내시경 수술법이 있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은 현미경 수술법이다. 안전하고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내시경 수술은 피부 절개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재발과 합병증의 위험이 높고 비용이 많이 든다. 간혹 디스크의 크기가 크고 협착증이 동반된 경우 디스크가 생긴 척추 마디를 굳히는 유합술을 하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메디컬 라운지] 서울아산병원 대장암 무료 강좌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24일 오후 2시 병원 동관 6층 대강당에서 ‘조기 대장암의 진단과 내시경 치료’를 주제로 무료 건강강좌를 연다. 강의는 소화기내과 변정식 교수가 담당한다. 강의 뒤에는 일반인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된다.02)3010-3053∼5.
  • [이춘성의 건강칼럼]의사들도 건강검진 앞에선 ‘긴장’

    간혹 검진받으러 병원에 온 지인들을 만난다. 느긋한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혹시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을까 봐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은 항시 건강을 체크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정기 검진을 받지 않는 의사도 꽤 많다. 환자 건강을 돌보는 의사들이 정작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않는 것이다. 왜 의사들이 검진을 피할까? 개인마다 사정이 다를 것이다. 굳이 이유를 꼽으라면, 우선 검진을 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귀찮기 때문일 것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려면 설사하는 약을 먹고 계속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려야 하고, 위내시경 검사를 하려면 주사를 맞고 잠시 마취상태에 들어가야 한다. 이런 과정들이 번거로워 검진을 차일피일 미루다 몇년 동안 검사를 받지 않는 의사가 적지 않다. 검진을 피하는 또 다른 이유는 공연히 검사를 해서 혹시나 이상이 발견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이건 좀 이해하기 어렵다. 병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발견해야 하는 게 의사의 의무가 아닌가? 하지만 그 대상이 의사 자신인 경우 상황이 좀 달라진다. 검사를 받을지, 안 받을지 자신이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간혹 공포심이 검사를 받지 않는 쪽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이율배반적인 태도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당사자가 아니면 누가 이 마음을 알겠는가? 의사가 건강검진을 대하는 유형은 두가지다. 한 가지 유형은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는 의사들이다. 매년 자신의 생일에 내시경 검사를 받는 의사는 이런 유형에 속한다고 하겠다. 또 다른 유형은 앞서 언급한 대로 가급적 검진을 피하는 의사이다. 이런 의사의 태도는 타조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타조는 감당할 수 없는 적(敵)이 공격을 해오면 쏜살같이 도망을 간다. 더이상 도망갈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머리를 모래 속에 박고 적이 쫓아오는 현실을 외면한다. 병이 발견될까 무서워 검진을 하지 않는 태도와 다르지 않다. 강박적으로 너무 열심히 검진을 받는 것도 문제지만 타조와 같은 태도도 분명히 문제다. 분명한 것은 건강 검진을 기피하는 의사들이 주변에 많다는 사실이다. 의료 현장인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이 역설적으로 의료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13일 TV 하이라이트]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개그맨 김종석이 얼굴만 한 왕돈가스 기사식당의 일꾼으로 출동한다. 아나운서 오영실은 버스 안내양이 돼보려 충남 태안으로 떠난다. 시골길 35개 정거장을 주름잡는 ‘차장 아가씨’로 변신해 태안의 명물 태안의 특산물도 소개한다. 충남 논산의 장어양식장 일꾼으로 출동한 탤런트 정호근도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선사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최근 한 병원 연구진의 연구 결과, 대한민국 7대 암 가운데 가장 쉽게 전이되는 암으로 대장암이 1위에 올랐다. 그만큼 독하고 질긴 생명력을 지닌 병이므로 발병 전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대형 대장 터널 모형과 대장내시경으로 1.5m 대장의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건강한 장을 만들기 위한 조건을 알아본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7시40분) 나른한 봄, 가족들과 함께 갯벌체험 행사가 한창인 남해의 지족갯마을과 두모마을로 떠나본다. 팔씨름 챔피언 4관왕에 빛나는 김덕환씨. 남자 셋을 너끈히 이기는 힘의 원천은 바로 골뱅이. 골뱅이의 끈적끈적한 콘드로이틴 성분이 스태미나를 높여준다. 남성을 위한 바다 식품, 골뱅이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1시20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비밀리에 가공되던 핵무기 공장에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 미국은 초긴장 상태가 되었다. 놀랍게도 이 폭탄 테러 당시 쓰였던 폭탄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을 이용해 발명한 발명품이었는데…. 폭탄의 실체는 무엇일까?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탄 소유스 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우주강국을 향한 도전에 가속이 붙게 됐다. 우주시대를 연 대한민국의 열정과 그 미래를 살펴본다. 천문대에 몰린 인파들, 곳곳에서 우주체험전도 잇따르고 있다. 이소연씨의 첫 교신자로 화제가 되고 있는 우주꿈나무들도 만난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10분) 재일교포 축구스타 정대세. 조선과 일본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며 자라야 했던 재일교포 청년들의 희망이 되어준 재일교포축구연합회의 활동과 정대세가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주목받기까지의 삶을 돌아본다. 이로써 2008 재일교포 청년의 새로운 초상을 그려내고, 달라진 재일교포 사회의 정서도 소개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앞을 못 보는 박흥식 할아버지와 지인자 할머니는 손자 동현이와 함께 살고 있다. 불편한 몸으로 농사를 지으며 4남매를 키웠고, 환갑이 넘은 지금도 동현이를 키우며 농사일을 계속하고 있다. 서로 의지하며 다독이는 노부부와 어린 손자의 동거를 통해 자식에서 손자로 이어지는 내리사랑과 장애를 가진 부모의 마음을 그린다. ●세계인 위클리(YTN 오전 10시35분) 정신분열증은 정신병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상태를 뜻한다. 예루살렘의 과학자들이 정신분열증을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버추얼 리얼리티’라는 가상현실 게임을 개발했다. 빨간 구름이 떠다니는 가상세계를 보여주고 모순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환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 [한국인의 질병] (29) 난소암

    [한국인의 질병] (29) 난소암

    3대 여성암을 꼽아보라고 하면 유방암과 자궁경부암부터 내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말기에 가까워져도 뚜렷한 증상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난소암’의 특성을 안다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실제로 난소암 환자 10명 중 7명은 말기를 앞두고 병원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암 권위자인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이준모(60) 교수를 만나 난소암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들어봤다. ●뚜렷한 증상 없어 발견 ‘바늘구멍´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2005년 난소암으로 사망한 여성은 754명이었다. 유방암(1591명)이나 자궁경부암(1067명) 사망자보다는 적지만 백혈병으로 사망한 여성(645명)보다는 많다. 난소암이 무서운 이유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드물게 복부가 팽창하거나 불편감이 생기고, 질에서 약간의 피가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병에 걸렸는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환자의 75%는 복부로 암세포가 전이되는 ‘3기’를 넘긴 뒤에서야 병원을 찾게 된다. “난소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지만 증상이 거의 없어 종종 무서운 결과를 낳죠. 주로 50,60대에 생기지만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에게도 생길 수 있습니다. 미리 대처하지 않으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어요.” 현대 의학으로도 난소암의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했다. 다만 환자의 5∼10%가 가족력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마, 이모, 딸, 할머니, 고모, 손녀 등 가족 중 누군가가 난소암을 앓았다면 발병 위험은 4∼5배 높아진다. 난소암뿐 아니라 유방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등의 가족력도 난소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등생도 발병… 예후는 좋은 편 반면 임신은 난소암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임신기간에는 월경을 하지 않는 ‘무배란’ 상태가 되는데, 이것이 난소를 효과적으로 보호한다는 설명이다. 이 주장에 따르면 임신의 횟수가 많을수록, 경구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할수록, 초경이 늦을수록(14세 이후), 폐경이 빠를수록(45세 이전) 좋다. 배란 횟수가 감소하면 난소가 안정된다는 점에서 학계에서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난소암을 1기에 발견하면 5년 이상 생존율이 90%를 넘는다. 반면 2∼3기에 발견하면 70%,3∼4기는 30%로 낮아진다. 또 4기가 넘으면 생존율이 20%에도 못미친다.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어린 소녀들이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병을 일찍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들은 크게 상심하기 마련이지만 내·외과 치료를 병행하면 임신도 가능해요. 조금이라도 일찍 발견하면 치료가 쉬워진다는 얘기죠.” 난소암은 초기에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절제술만으로 치료하지 않는다. 조직검사를 받아야 확진할 수 있겠지만, 육안으로는 정상인 환자도 절반 이상은 암세포가 이미 전이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1기 중에서도 가장 초기 상태를 제외한 모든 난소암 환자가 수술 후 약물을 이용한 항암요법을 동시에 받는다. ●정기검사 통한 조기 발견 절실 항암요법을 먼저 쓰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종양의 크기를 먼저 줄인 뒤 수술을 한다. 가격이 대체로 비싼 방사선 요법은 난소암 환자에게 추천하지 않지만, 일부 암세포 전이 환자에게는 사용하기도 한다. 난소암을 최대한 일찍 발견하려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는 대체로 3단계로 진행된다. 눈으로 골반을 관찰하거나 촉진하는 ‘골반내진’은 난소암 진단 확률이 30%에 불과하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이후 혈액검사나 초음파검사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난소암을 확진할 수 있다. 간혹, 위 내시경 등 난소암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진단에 대해 의아해하는 환자도 많다. 그러나 난소는 대장, 직장과 밀접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 장기로부터 암세포가 침입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같은 이유로 난소암 환자에게 유방촬영을 하기도 한다. 난소암으로 수술을 받은 뒤에도 무작정 안심해서는 안된다. 전이성 난소암 환자의 70%는 수술을 받아도 5년 이내에 암이 재발하기 때문이다. ●재발률 높아 5년간은 정기검진 받아야 따라서 치료를 끝낸 뒤 1년 동안 1∼3개월 간격으로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후 2년까지는 3개월 간격으로,3∼5년까지는 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정기검진을 받을 때 1년에 1회 정도 방사선 검사가 포함된다. 난소암에 좋다는 식품을 찾아다니는 환자 가족이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난소암에 좋은 음식은 없다.”고 단언한다. 오히려 식품을 잘못 섭취했다가 간염 등에 걸려 치료 시기만 놓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4기 환자도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교수의 견해다. “10년 전만 해도 난소암 4기 환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4기 환자의 20∼25%는 5년 이상 생존이 가능합니다. 난소암 전문병원이나 전문 의료진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면 말기암 환자라도 충분히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대변 DNA로 대장암 손쉽게 진단

    대변 DNA로 대장암 손쉽게 진단

    직접 대장의 내부를 들여다 보지 않고 대변의 DNA로 대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성균관대의대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동일 교수는 대변을 채취해 대장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분석한 뒤 암을 진단하는 ‘대변 DNA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기존 대장암 진단법 가운데 ‘대장내시경 검사’는 정밀진단이 가능하지만, 검사 준비시간이 많이 걸리고 검사 대상자가 장 내용물을 모두 비워 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랐다. 또 대변을 채취해 피가 섞여 있는지 판단하는 ‘분변잠혈검사’는 진단율이 그다지 높지 않아 참고자료로만 사용돼 왔다. 박 교수가 개발한 DNA 검사법은 대장암 발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판단되는 5가지 유전자의 ‘과(過)메틸화’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단이 간편하고 정확도가 비교적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대장암 환자 30명, 대장선종환자 25명, 정상인 31명 등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대장암이 없는 사람을 판별할 확률이 96.8%로 나타났다. 또 대장암 환자를 판별할 확률은 76.7%, 진행성 선종은 85.7%, 대장 선종은 76%로 각각 조사됐다. 연구결과는 오는 5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 소화기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박 교수는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살려 국민 건강진단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면 대장암의 조기진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 우주시대 열린다 D-7] 5000만 열망 품고 이소연씨 飛上한다

    2008년 4월8일 오후 8시16분27초(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29세의 대한민국 여성이 소유스 우주선에 몸을 싣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한다.4년여에 걸쳐 진행된 ‘한국 최초 우주인 프로젝트’가 결실을 보는 순간이다. 이소연씨가 성공적으로 비행을 마치면 한국은 세계에서 36번째로 우주인을 배출한 국가가 된다. 이씨는 475번째 우주인이자 49번째 여성 우주인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우주인 탄생의 과정과 치열했던 훈련 현장의 기록들, 우주인-소유스 우주선-ISS-우주센터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당장 눈앞의 이익이 되지 않는 거대과학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려면 우리가 직접 참여하는 대형 사업이 필요합니다. 특히 우주인 사업은 한국이 집중해야 할 우주과학의 초석을 닦는다는 의미에서 많은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지난 2003년 과학기술부(교육과학기술부 전신)의 한 간부회의. 정윤 전 차관이 ‘우주인 배출사업’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었다.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당연히 200억원이 넘는 비용에 대한 부담감과 유인우주인 배출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한국 우주인’이 장기적으로 우주강국을 꿈꾸는 한국에 꼭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했다. 결국 과기부는 2004년 1월 말 ‘우주인 배출사업’을 공표하고 우주인 교육과 발사를 담당할 러시아측과 접촉에 나섰다.4년에 걸쳐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국 최초 우주인 프로젝트’는 이렇게 출발했다. ●3만 6000대1, 바늘구멍을 뚫어라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과기부가 정한 우주인 프로젝트의 대전제는 ‘민간 우주인’이었다.2006년 4월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후보 접수가 시작됐다. 마감일인 7월14일까지 도전장을 던진 국민은 남자 2만 9280명, 여자 6926명 등 총 3만 6206명이나 됐다. 첫 관문인 기본 서류 평가에서 2만 6000여명이 탈락하고 남자 8691명, 여자 1467명이 기초체력평가 참가자격을 얻었다. 같은 해 9월2일 서울, 부산, 대전, 광주, 강릉, 제주 등 전국 6곳에서 실시된 3.5㎞ 달리기 기초체력평가에는 60대 기업인에서 공무원, 회사원, 교수, 학생 등 3325명이 참가해 3176명(남자 2756명, 여자 420명)이 합격했다. 10월13일 실시된 영어와 상식, 필기시험과, 신체검사에서는 기초체력평가를 통과한 응시자의 90%가 탈락하고 245명이 남았다.147대1의 예선 경쟁을 뚫은 이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후보 선발은 영어와 일반면접 형식의 임무수행 능력평가, 심층 체력평가, 정신 심리검사 등으로 진행됐다.10월27일 우주인 후보 30명이 남았다. 3차 선발과정의 첫 단계는 우주인으로서 적합 여부를 알아보는 정밀 검사였다. 충북 청주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서 3박4일간 24시간 심전도, 뇌파검사, 뇌 영상 촬영, 심장 초음파, 내시경 등 정밀 신체검사가 이뤄졌고 중력 가속도 테스트 등 우주적성 평가와 추론능력, 위기관리 능력, 발표력, 과학실험 능력에 관한 심층 개별면접, 상황대처 능력 평가가 이어졌다.3차에서 10명이 선발되고, 다시 2박3일간의 합숙평가를 거쳐 후보는 8명으로 압축됐다. 이들은 공군훈련기로 우주비행 적응성을 평가받은 뒤 11월4일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로 향했다. 이곳에서 실시된 5일간 무중력 상태의 임무 수행능력 평가에서 후보는 다시 6명으로 좁혀졌다.12월25일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가운데 후보 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중친화력 평가에서 고산씨와 이소연씨가 1만 8000대1의 경쟁을 뚫고 우주인 후보로 선정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7일부터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서 6개월의 긴 우주인 훈련 겸 평가에 들어갔고,9월5일 한국우주인 선발협의체는 이씨보다 실습훈련 등에서 나은 평가를 받은 고씨를 한국 첫 우주인으로 선정했다. ●한 달 앞두고 극적 반전… 최종 탑승자 교체 4년여간에 걸친 우주인 프로젝트 사상 가장 극적인 반전은 발사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3월 초 시작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3월10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씨를 한국인 첫 탑승우주인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과부측은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지난 7일 종합의료위원회(GMC) 결과와 고씨의 훈련 중 규정 위반 사항, 훈련과정의 종합결과를 토대로 탑승우주인을 고씨에서 이씨로 변경해줄 것을 권고하고 한국측의 결정을 요청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교과부는 탑승우주인 변경 사유에 대해 고씨가 훈련규정을 반복해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씨가 지난해 9월 중순 외부 반출이 금지된 훈련교재를 자신의 짐과 함께 한국으로 반출했다가 반납하는 등 훈련규정을 위반했고, 이어 지난 2월 하순에는 본인의 교육과 관련이 없는 훈련교재를 임의로 빌려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우주인 교체는 러시아가 진행해온 40년간의 우주인 배출사업에서 단 두 차례만 일어날 정도로 드문 사례다. 특히 건강이 아닌 보안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 과정에서 각종 음모론이 쏟아졌고, 고씨가 실수를 시인했지만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우주실험 장비 인증통과 오는 8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할 우주과학 실험장비가 최종 인증시험을 통과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1일 우주과학 실험장비가 러시아 우주선 및 ISS 개발 담당기관인 에네르기야(ENERGIA)와 의생물학연구소(IBMP)의 인증시험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최초 탑승우주인 이소연씨는 예정대로 우주과학실험 18가지를 모두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우주과학 실험장비는 모두 국내에서 개발된 것으로 지난해 10∼12월 전자파시험과 우주환경시험, 독성검사, 안전시험, 진동·충격시험 등 다양한 시험을 거쳤다. 올 2∼3월에는 안전검사와 전기시험,ISS 시뮬레이터 시험 등의 인증절차를 마쳤다. 이들 물품은 2일부터 카자흐스탄 우주기지에서 탑재검사 및 소독과정을 거쳐 소유스 우주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생물 관련 실험장비는 4월8일 발사 8시간 전에 가장 늦게 탑재된다. 우주장비 가운데 유일한 실험 동물인 초파리는 이동 중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자식 온도유지 장치가 부착된 상자에 담겨 한국에서 바이코누르 발사기지로 수송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진료실서 벌어지는 의사들의 범죄

    진료실서 벌어지는 의사들의 범죄

    환자 성폭행, 마약투여…. 길거리 범죄인들의 죄상이 아니다. 병원 진료실에서 일어나는 의사들의 ‘범죄’ 행위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했던 이들의 세계에서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을까. SBS TV ‘뉴스추적’은 27일 오후 11시5분 ‘성폭력, 마약, 히포크라테스의 두 얼굴’을 방송한다. 환자를 상대로 벌어진 의료인들의 범죄를 고발하고, 유죄선고를 받은 의사들이 버젓이 의료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해놓은 현행 의사 면허제도의 문제점을 진단한다. 지난해 경남 통영의 한 내과. 수면 대장 내시경을 받으러 온 여성환자들을 의사가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 이 의사는 내시경을 마치고 잠든 환자에게 일부러 전신 마취제를 주사한 뒤 이런 일을 저질렀다. 이같은 충격적 실태는 비단 이 병원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뉴스추적’ 취재진은 서울의 한 병원 수술실에서 남자 간호사가 여성 환자를 성추행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입수한 CCTV에는 간호사가 하반신 마취가 풀리지 않은 환자를 성추행하는 행각이 담겨 있다. 이 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 성폭력 피해를 당했지만 증거확보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경악할 일은 더 있다.1년 5개월 동안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여받고 진료를 하다 유죄선고를 받은 의사 이모씨는 적발 당시 일했던 병원에서 아직도 그대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약류 의약품을 빼돌려 투약하고 임신중절 수술까지 해온 혐의로 기소됐던 한 산부인과 의사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현행 의료법상 성폭행이나 마약투여 의사가 다시 의사로 일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환자 성폭행은 의료법상 면허 취소 사유에 아예 들어 있지 않다. 단지 1년 이하의 면허정지가 가능할 뿐이다. 이들 의사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지만, 의사협회는 지나치게 가혹한 처벌이라며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Seoul In] 회기주민센터서 무료건강검진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경희의료원과 함께 무료검진과 강좌를 실시했다. 무료검진은 감기질환 대상 소아 및 관심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회기동 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설문지를 통한 건강체크, 코 내시경검사 등이 진행됐다. 경희의료원측은 “구청과 함께 주민들의 성인병 예방을 위한 무료검진을 확대해 더욱 지역주민 곁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회기동 2171-6402.
  • 아시아 첫 로봇수술 학교 오픈

    아시아 첫 로봇수술 학교 오픈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 로봇 수술 교육기관이 문을 열었다. 로봇 수술을 배우려는 국내 의료진이 굳이 미국까지 가서 비싼 돈으로 공부할 필요가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국내 로봇 수술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원장 박창일)은 제중관 1층에 ‘다빈치 로봇)’ 수술법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연세 다빈치 트레이닝 센터’를 열었다고 최근 밝혔다. 다빈치 로봇은 종양 제거 등에 사용되는 첨단 수술 장비로, 전세계적으로 600대 이상이 보급돼 있다. 국내에는 연세대의료원이 보유하고 있는 로봇 4대를 포함해 고려대 안암병원, 서울 아산병원 등에 총 12대가 있다. 지금까지 국내 의료진이 다빈치 로봇 수술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미국에 위치한 트레이닝 센터를 방문해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했다. 교육비와 여비, 체류비를 합하면 1회 교육에만 7000만∼8000만원이 소요된다. 또 언어 소통에 애로사항이 많고 1회 교육에 의사와 간호사가 각 2명씩만 참여할 수 있어 팀 위주의 실전 훈련이 불가능한 어려움도 있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나군호 교수는 “미국에 나가 있는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지 못해 상실되는 기회비용까지 포함하면 1회 교육에 병원 당 약 2억∼2억 5000만원의 손해를 보는 셈”이라며 “또 미국 면허 문제 때문에 실제 사람이 아닌 동물 실험에 만족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번에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문을 연 교육센터는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암 수술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부인과 질환 등 폭넓은 분야의 교육을 담당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트레이닝센터는 전립선암을 위주로 교육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이나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의 의사들도 거리가 먼 미국까지 가지 않고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병원측에 따르면 루마니아 의료진 2명이 지난해 말 로봇 수술 교육을 의뢰해왔다. 미국 시카고의대도 최근 갑상선암 관련 절제 기술을 배우겠다는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촌세브란스병원 로봇복강경수술센터 이우정 소장은 “국내외 의료기관에 대한 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연간 50억원 이상의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은 미국 업체가 개발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교육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제품 국산화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용어 클릭 ●다빈치(DaVinci) 로봇 복부에 작은 상처를 내고 그 부위에 팔을 집어 넣어 수술하는 로봇.540도 회전이 가능한 3개의 로봇팔과 소형 내시경이 장착돼 있어 정밀 수술에 많이 사용된다. 의사의 손동작을 그대로 로봇팔에 적용할 수 있고, 실제보다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영상으로 입체적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수술 후 흉터가 작고 환자의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 암걸린 오른쪽 폐 아닌 왼쪽 도려내놓고…의료진 “수술 성공적”

    암걸린 오른쪽 폐 아닌 왼쪽 도려내놓고…의료진 “수술 성공적”

    폐암 진단을 받은 최모(70)씨는 인천 소재 A병원에서 왼쪽 폐 일부 절제 수술을 받았다. 성공적 수술이라는 의료진의 설명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일주일 만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했다. 악성종양이 있던 오른쪽 폐를 놔두고 왼쪽 폐를 절제했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연간 1만 5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의료사고’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20년간 끌어온 ‘의료사고피해구제법안’이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인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피해자와 가족들의 마음은 타들어 가고 있다.“생명을 앗아가도 의사는 업무상 과실치사로 200여만원의 벌금만 물면 된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이에 의료소비자시민연대(의시연)는 법안통과를 위해 이달 말 8000여건의 의료사고 피해사례를 전면 공개할 예정이다.2003년부터 5년간 접수된 상담사례 가운데 선별한 것이다. 의시연 강태언 사무총장에 따르면 지난해 5∼12월까지 8개월간 단체에 접수된 피해사례는 3000건에 달한다.12월에 접수된 3건의 사례는 국내 의료사고의 현주소를 짐작하게 한다. 부산 B대학병원에서 경추디스크 수술을 받은 최모(38)씨는 손발저림 증상을 보이다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마비’. 대한의사협회에 부검을 의뢰 중이다. 환자 가족은 “수술 후 출혈부위에 생긴 혈종으로 환자의 분당 호흡 횟수가 7회까지 떨어졌지만 병원이 이를 방치해 사망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10월 가전제품을 옮기다 엄지손가락에 상처를 입은 유모씨는 서울 상계동의 한 정형외과를 찾았다가 입원치료를 받은 뒤 장해가 발생한 경우다. 천안의 C대학병원에서 담석 담관염 치료를 위해 내시경 촬영 중 십이지장에 천공이 생겨 사망한 손모(29)씨의 가족도 부검을 의뢰했다. 손씨는 재수술을 받았지만 패혈증으로 끝내 사망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5년간 접수된 내시경 시술 관련 피해 10건 중 7건이 합병증 발생에 의한 피해”라며 “의료인의 부주의가 주된 원인”이라고 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아시아 최대 암센터 문 ‘활짝’

    아시아 최대 암센터 문 ‘활짝’

    “아시아 최대 암센터가 국내에 있는데 환자들이 외국으로 가겠습니까. 오히려 외국인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올 생각입니다.” 최근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심영목 암센터장은 글로벌 암센터로 경쟁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이 병원의 암센터는 지난해 시험 운영을 끝내고 올해부터 암환자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이 암센터는 지상 11층, 지하 8층에 652병상(연면적 11만㎡) 수준으로, 건물 외관만 짓는데 2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 투입됐다. 일본 국립암센터(600병상)를 능가하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 암센터’로 손색이 없다. 최근 들어 다른 대형종합병원들도 암센터를 짓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660병상 규모의 암센터를 2009년 상반기에 개원할 예정이며, 비슷한 시기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도 500병상 이상의 암센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은 2011년쯤 300병상 이상의 암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삼성병원 암센터의 최대 장점은 한 곳에서 예약과 진료, 항암치료가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에 있다. 실제로 삼성암센터에 도착하면 근접거리에서 내시경, 초음파,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컴퓨터단층촬영(CT) 진단을 모두 받을 수 있다. 물론 로비 원무창구에 문의하면 ‘통합예약 시스템’으로 한 번에 모든 종류의 검사 예약이 처리된다. 삼성암센터는 삼성서울병원 본원보다 병상대비 수술실 보유 비율이 높다. 따라서 1주일 내에 진료와 수술을 모두 마칠 수 있다. 다른 대형병원의 암센터에서 이 과정을 밟으려면 짧게는 2∼3주, 길게는 6개월이 소요된다. 삼성암센터는 이외에도 ‘당일 항암치료실’ 67개를 갖춰 입원을 하지 않고도 외래 치료가 가능하도록 환자를 배려했다. 각과 교수실이 바로 치료 공간과 결합된 ‘협진시스템’도 삼성암센터만의 장점이다. 이 병원의 김성 위암센터장은 “위암센터만 해도 외과, 소화기내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각과 교수 20명이 함께 일한다.”며 “매일 1시간씩 통합 회의를 진행해 즉각적인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최적의 협진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삼성암센터는 또 첨단 방사선 치료장비인 고집적초음파열치료기(HIFU)와 토모테라피를 보유하고 있으며,2012년에는 꿈의 암 치료기인 ‘양성자 치료기’를 들여올 예정이다. 국립암센터는 양성자 치료센터를 건립하는데 500억원을 투입했지만 삼성암센터측은 치료실 건립 외에 장비만 도입하는데 3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수술도 배를 완전히 절개하는 개복 수술을 피하고 복강경 등 ‘내시경 수술’ 위주로 진행해 환자의 수술 후유증이 최소화되도록 했다. 특이하게 천장에 달린 수술 기구와 수술용 로봇은 고도의 정밀 수술에 적합하도록 했다. 삼성서울병원 이종철 원장은 “국내에서 민간 차원에서 독립된 공간에 암 전문병원을 세운 것은 삼성서울병원이 처음”라며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 라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삼성암센터 돌아보니 ●면적 11만㎡(3만 3000여평), 지상 11층, 지하 8층,652병상. ●수술실·특수 치료실 암환자 전용 수술실 20개, 당일 항암 치료실 67개. ●환자 수용 능력 하루 평균 외래 환자 2300여명, 입원 환자 700여명 치료 가능. ●항암 치료장비 고집적초음파열치료기(HIFU), 토모테라피, 양성자치료기(2012년 가동 예정). ●전문센터·치료팀 위·폐·간·대장·유방·부인암 등 6개 전문센터, 소아암·담도암·췌장암·두경부암·비뇨기암·혈액암·림프종·조혈모세포이식·골육종·뇌종양·갑상선암·완화치료 등 10개 전문 치료팀(의사 295명, 간호사 643명). ●예약시스템 각과 개별 예약이 필요 없는 통합예약시스템. 각 외래진료실에 협진간호사, 설명간호사, 운영간호사가 배치돼 검사, 진료, 수술 일정 설명. 암센터 로비에서 무인접수 가능. ●협진시스템 매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1시간 동안 내·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이 참여하는 당일협진회의 진행.1주에 1회는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하는 협진회의 시행. ●병실 환경 모든 병실에 환자 본인이 침대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전동침대 도입. 눈부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천장 조명을 모두 간접조명으로 조성. 온도 및 습도 최적화 시스템 구축.
  • 한국인 암발생 1위 위암의 모든 것

    한국인 암발생 1위 위암의 모든 것

    암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암으로 사망한다. 이처럼 암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아지면서 각종 치료법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것들이 많아 오히려 병을 키우고 생명을 단축시키는 경우가 많다. EBS ‘명의’는 신년 특집 국민건강캠페인의 일환으로 5부에 걸쳐 암 분야 명의와 함께 암 극복 방안에 대해 알아본다.3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되는 제1부 ‘위암전문의 권성준 교수 편’에서는 한국인 암 발생률 1위 ‘위암’에 대해 살펴 본다. 얼마 전 이선호(49)씨는 위의 80%를 잘라내야 했다. 가벼운 위염 정도로 알았던 병이 ‘위암’이라는 선고를 받았을 때, 그것도 진행성 위암이라 수술을 급히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이씨와 가족들은 모두 망연자실했다. 위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그저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명치 끝이 조금 불편한 정도가 전부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착각해 치료시기를 놓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 예고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위암을 피해갈 수 있는 길은 딱 하나, 조기 발견이다. 별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의 성인과 과음·과식이 잦은 사람은 1년에 한번씩은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위암은 식사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미 상식이 된 ‘짜고 매운 음식 피하기’와 ‘소식 하기’만으로도 위암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30여년간 위암 수술을 집도한 권성준 한양대 교수는 “몸에 좋은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13) 위암

    [한국인의 질병] (13) 위암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만들도록 돕는 대표적인 소화 장기라면 ‘위(胃)’를 들 수 있다. 또한 우리 몸에서 암이 가장 흔하게 발생해 말썽을 일으키는 부위도 위다. 따라서 ‘위암’은 가장 잘 알려진 병이면서 동시에 누구나 잘 알고자 하는 병이기도 하다. 삼성서울병원 김성(위암센터장) 교수를 만나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쳤던 위암에 대한 허와 실을 들어봤다. ●암 발병률 매년 1위 국가암정보센터의 1999∼2002년 국내 암환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위암은 10대 암 가운데 매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연 평균 남성 위암 환자수는 1만 4300명으로 전체의 23.5%를 차지했다. 폐암(1만 294명·16.9%)과 간암(1만 177명·16.7%), 대장암(6264명·10.3%)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여성의 경우도 위암 환자가 7464명(16.1%)으로, 유방암(6610명·14.2%)과 대장암(4914명·10.6%), 자궁경부암(4394명·9.5%)을 앞섰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위암 발생 빈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짠 음식과 탄 음식 외에도 기름에 튀긴 음식, 지방이 많은 음식, 쇠고기나 양고기 등 붉은 색을 띠는 육류가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위궤양과 위염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도 위암 발병과 관련이 있죠. 그러나 단정적으로 이런 요인들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고,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가 많다고 말할 수 있죠.” ●짠 음식 즐기면 발생위험 2배↑ 1970년대 냉장고의 보급은 암 발생률을 억제하는 데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음식을 보관하기 위한 용도로 주로 사용했던 소금의 양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짠 음식을 즐기면 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위염’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상승하고, 소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발생률이 최대 80%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담배도 위암의 발암 인자인 ‘질소아민’을 함유하고 있어 위험 요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암 발생률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술은 최근 연구에서 위암과의 관련성이 높지 않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정한 나이가 되면 이같은 1차적인 예방 수칙만으로 당장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20∼30년간 열로 조리했거나 짠 음식을 섭취해 온 사람이 당장 식이요법에 신경을 쓴다고 해서 암 발병 위험이 낮아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식이요법은 소아, 청소년 등 연령이 비교적 낮은 시기에 시작해야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20세 이상 성인의 70∼80%가 감염돼 있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박멸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위암 발병 위험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하는 40세 이상의 성인에게 조기 검진을 권장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20세 넘으면 식이요법만으론 안심 못해 “단순히 발암 물질을 피하는 것도 좋지만 성인이 되면 1차 예방법은 사실상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해요. 따라서 소아나 청소년은 발암 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성인은 정기적인 검진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연령에 따른 예방법을 잘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위암의 검진은 현재로서는 내시경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된다. 의료진은 ‘상부위장관 내시경’이나 ‘상부위장관 조영술’ 등의 검사법을 동원해 육안으로 종양을 찾는다. 그러나 증상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조직 검사가 필요하고,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이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대장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5년 주기로 1회씩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위암은 육안으로 관찰했을 때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2년에 한 번꼴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외과 의술의 발달로 종양이 전이되지 않은 위암 환자의 수술 성공률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은 위암 1기 환자 가운데 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95%는 재발 기준으로 보는 5년의 생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2·3·4기로 넘어갈 때마다 5년 생존 확률이 15∼20%씩 낮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단순히 종양의 크기가 작다고 해서 수술 후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육안으로 관찰했을 때 종양의 크기가 작고 깊이가 얕다고 해서 위 주변 림프절로 전이가 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조직 검사로 전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수술후 단백질도 알맞게 섭취 일부 환자는 위 절제술 후에 식이 요법에 치중하다가 건강이 악화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위암이 재발할까 두려워 영양을 균형적으로 섭취하지 못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다. 심지어는 나무껍질이나 버섯을 닥치는 대로 복용해 문제가 생기는 환자도 있다. “어느 날 살이 많이 빠져서 한눈에 보기에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환자가 내원했습니다. 위암이 재발돼 살이 빠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영양실조 상태였습니다. 고기를 안 먹으면 위암이 재발되지 않는다는 소문을 들은 탓이었죠. 체력을 돋우기 위해서는 영양을 균형적으로 섭취할 필요가 있는데 단순히 먹지 않는다고 암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된 편견에 빠지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몸의 기운을 돋우는 한약이나 건강식품도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간혹 간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위암을 치료하는 과정에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위의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복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의미이다. 김 교수는 “한약을 복용하다가 간기능이 떨어지면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등 항암 요법의 효과도 낮아질 수 있다.”면서 또한 위가 음식을 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을 때 건강기능식품을 먹어봤자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대한의학레이저학회 이사장에 이상호씨

    우리들병원 이상호(57) 이사장이 최근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에서 열린 제22차 대한의학레이저학회 정기 학술대회에서 제8대 학회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년. 이 이사장은 레이저와 내시경을 이용한 척추 질환 치료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사장에 선출됐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 [메디컬 라운지] 고려대 구로병원 만성통증 강좌

    건국대병원은 최근 코로 삽입하는 위장 검사장비인 ‘경비(經鼻)내시경’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경비내시경의 굵기는 4.5㎜에 불과하기 때문에 10∼12㎜인 기존 내시경에 비해 검진 대상자의 고통이 적고, 대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건국대병원 소화기센터 민영일 교수는 “마취 등의 수면내시경 준비과정이 필요 없어 사고위험이 낮은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코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추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로물루스’ 동굴 찾았다

    2760년 전 로마를 건국한 것으로 알려진 로물루스 쌍둥이 형제가 늑대 젖을 먹고 자랐다는 동굴이 발견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고고학자들은 로마제국 시대 권력 중심지였던 팔라티노 언덕의 지하 16m 지점에서 동굴을 찾아냈다. 높이 8m, 직경 7.5m 크기로 천장 등 내부는 조개껍데기와 유색 대리석으로 화려하게 꾸며졌다. 군신(軍神) 마르스(그리스에서는 아레스)의 쌍둥이 아들로 티베르강에 버려졌던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이 동굴에서 어미 늑대의 젖을 먹고 버텨 BC 753년 4월 팔라티노 언덕에 로마를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고대문헌에는 ‘루페르칼레(Lupercale)’라 불렸던 황궁 근처의 이 동굴을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복원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2년간 발굴에 1990만달러(약 180억원)를 들였다. 발굴단은 일부 함몰된 동굴의 붕괴를 우려, 내시경 카메라와 레이저 스캐너를 이용해 내부 모습을 밝혀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휴직중 매달 급여 70%씩 대장암 투병 직원 살렸다

    휴직중 매달 급여 70%씩 대장암 투병 직원 살렸다

    풍림산업 이필승(57) 사장의 ‘직원 행복 경영’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여건이 좋은 대기업들에서는 직원 복지가 좋지만 연 매출 1조원대의 중견기업 사장이 직원들의 복지에 이례적일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풍림산업은 지난해 암 판정을 받은 직원 2명에 대해 휴직기간에도 평균 임금의 70%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휴직급여제를 실시했다. 대장암 판정을 받고 1년간 투병하던 모 차장은 최근 완쾌되어 복직했다. 이필승 사장은 평소에도 ‘임직원이 건강해야 회사도 발전한다.’는 모토로 사원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1000여명의 직원 전원에 대해 임원급 수준의 건강검진을 받도록 했다. 대장내시경 등 각종 검사까지 포함한 임원급 수준의 건강검진 가격은 100만원대. 그동안 평직원은 10만원 정도가 드는 건강검진을 받아왔다. 이 사장은 10년 이상 근속자들의 배우자도 무료로 임원급 수준의 건강검진을 받도록 했다. 이 사장의 직원 건강 챙기기는 계속되고 있다. 직원들의 노후를 위해 이달부터 월 10만원 이상을 내는 개인연금에 가입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회사가 매월 5만원을 지원해준다. 또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임직원들을 위해 매일 빵과 우유 주스 등도 제공해주고 있다.‘무료’ 아침식사 비용만 하루 80만원 정도 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8) 알레르기성 비염

    [한국인의 질병] (8) 알레르기성 비염

    계절이 바뀌거나 카펫이 깔린 실내 혹은 먼지 많은 지하철역을 들어설 때마다 코를 감싸쥐고 한바탕 홍역을 치르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말하는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의 과민증상 가운데 한 가지이다. 사람은 정도의 차이일 뿐 최루 가스나 양파 냄새를 맡으면 재채기와 함께 눈물, 콧물을 흘리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유독 자극에 민감한 사람이 있다. 바로 과민성 비염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동헌종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등의 항원(원인물질)에 반응하는 알레르기 비염과 일반적인 비(非)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발작성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와 눈의 가려움, 코막힘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이 밖에 두통, 후각장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일상적으로 되풀이되면 견뎌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지요.” 환자들이 겪는 비염의 불편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동 교수의 계속된 설명이다.“뜨겁거나 자극적인 식사를 할 때 콧물이 흐르거나 머리가 아파 향수를 사용하지 못하며, 큰 건물 안에 들어가기를 꺼리기도 하고, 여기에 천식이 동반되면 숨쉴 때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나거나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혈액·피부반응 검사 통해 원인 파악 주변에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흔하다.“우리나라의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15∼2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게 최근들어서는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의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각종 항원에 더 쉽게 노출된다는 뜻이지요.” 원인은 항원물질의 체내 유입이다.“항원이 유입되면 혈액 속의 B세포가 여기에 맞서 항체를 만드는데, 이 항체가 체내 비만세포와 결합해 있다가 항원에 반응해 히스타민이나 사이토카인 등 화학물질을 만들고, 이 화학물질이 신경을 자극하면 재채기를, 혈관을 자극하면 콧물을 흘리게 되는 겁니다.” 이런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설문지를 작성한 뒤 내시경으로 콧속을 살펴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별도의 검사를 통해 증상이 어느 정도이며, 무엇이 원인인지를 파악한다.“중요한 것은 원인을 알아내는 건데, 이를 위해 주로 피검사나 피부반응검사를 실시합니다. 피부반응검사는 알레르기를 잘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피부에 접촉시켜 과민반응 유무를 판단하는 검사입니다. 또 코가 잘 막히는 경우에는 음향비강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 코가 막히고,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도 하고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부비동염이 의심되면 부비동 촬영을, 목소리에 이상이 있다면 음성검사를, 냄새를 못 맡는 경우라면 후각기능 검사를 거쳐야 한다. 이런 일련의 절차를 거쳐 최종 진단을 내리게 된다. 사실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사람의 상당수는 확진 전에 “혹시 코감기?”라거나 “증상이 안 나타나는데 저절로 나은 건 아닐까?” 등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예전에는 알레르기 비염을 꽃가루에 의한 계절성, 집먼지에 의한 통년성으로 구분했으나 최근에는 간헐적 비염과 일주일에 4일 이상, 일년에 4주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지속성 비염으로 나눕니다. 이 밖에도 환자가 헷갈릴 만한 병명이 많지요. 코감기를 뜻하는 급성 비염, 지속적으로 코에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비염, 알레르기성과 비슷한 증상이나 원인을 모르는 비특이성 비염, 코뼈가 굽은 비중격만곡증, 콧속이 부어올라 코가 막히는 비후성 비염, 식사 중에 뚝뚝 맑은 콧물을 떨어뜨리는 노인성 비염도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 질환이어서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 약을 쓰면 효과가 있다가도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따라서 유발 원인을 피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이나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예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동 교수는 특히 환경의 개선을 강조했다.“유전적 요인이야 그렇다고 해도 부모 특히 산모는 임신 중 금연과 간접흡연은 물론 최소한 생후 4∼6개월은 모유를 먹여 자연면역력을 갖도록 해줘야 합니다. 가장 유력한 유발원인인 집먼지진드기를 퇴치하는 것은 물론 개 등 애완동물도 경계 대상입니다. 흔히 애완동물은 털이 문제라고 여기나 실은 털보다 침이나 피부에서 떨어진 각질이 원인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집먼지 진드기·애완동물 각질이 문제 봄, 가을의 꽃가루도 경계 대상이다.“이럴 때는 꽃가루가 아예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원인이 되는 꽃가루가 많은 때와 장소를 가리는 것은 물론 창문이나 자동차 문을 닫고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 등이 좋은 방법이 되겠지요.”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이상학 교수는 “온도의 변화, 특히 찬 공기와 공기오염, 사무기기에서 나오는 분진이나 휘발성 물질 등이 대표적이며, 스트레스나 감기도 증상을 악화시킨다.”며 이런 예방법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약물요법이나 수술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방이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이때 사용하는 약물은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제제, 그리고 소아나 임산부용인 비만세포 안정화 제제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직접적인 치료는 아니지만 증상을 악화시키는 구조적 이상이 있다면 보조적으로 수술도 고려한다고 동 교수는 설명한다.“비염 환자의 비갑개절제술이나 비중격만곡 교정술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아예 발현되지 않도록 환경을 관리하거나 예방법을 숙지해 철저하게 지키는 생활태도가 중요합니다. 거기에 한계가 있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하고요.”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집먼지 진드기 퇴치법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이다. 사람 피부의 각질 부스러기를 먹고 사는 아주 미세한 곤충이다. 이 진드기는 장마철처럼 고온다습할 때 잘 번식하며, 주로 서식하는 곳은 사람의 표피가 많은 침대와 소파 등이다. 장마철이라도 습도를 떨어뜨리고 온도를 낮추는 에어컨을 사용하면 상당 부분 번식이 억제되나 근본적인 퇴치는 어렵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이 진드기라면 제거가 쉽지 않다. 우선 진드기가 사는 침구 매트리스, 베개, 이불 등은 자주 햇볕에 말리고,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방 곳곳을 청소하며, 침구류를 세탁할 때 섭씨 60도 이상의 물을 사용하면 대부분 사멸된다. 또 집안의 카펫은 제거하고, 먼지가 있는 곳은 걸레 청소로 진드기를 말끔히 제거하는 게 좋다. 진드기 제거제를 사용할 경우 침실 뿐 아니라 거실까지 함께 살포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대표적 치료제 알레르기 비염에 사용하는 약제는 크게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제로 나뉜다. 서울 강남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조진희 교수는 “이 두 가지 약제가 모두 특성과 부작용을 나타내므로 전문의의 처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먹으면 졸음을 부르는 감기약 성분이 바로 항히스타민제이다. 경구용이 많지만 코에 뿌리는 제품도 개발됐으며, 최근에는 졸음을 최소화한 약제도 나왔다. 조 교수의 설명.“항히스타민제는 콧물과 재채기에 효과가 있으나 코막힘에는 별 효과를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스테로이드제제는 효과는 좋지만 경구용의 경우 부작용 때문에 오래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 부작용을 최소화한 뿌리는 제제를 많이 사용하게 됐지요.” 이들 두 약제는 함께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스테로이드제제는 주로 코점막의 민감성을 떨어뜨려 원인물질에 대한 반응을 둔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그러나 항히스타민제와 달리 스테로이드 제제는 사용하자마자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두 가지 약물을 동시에 사용하게 되고, 증상이 없어진 뒤 1주일 정도 지나면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제제만을 사용하다가 그 후 1∼2주 동안 증상이 안 나타나면 약물 사용을 중지하게 되는 겁니다.” 조 교수는 알레르기의 특성상 언젠가는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언제든 증상이 나타나면 다시 이 약물의 사용을 반복해야 한다면서 “환자는 항상 두 가지 약물을 준비해 둬야 하며, 약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아 두는 것이 현명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대병원 3차원 CT 대장암 진단법 개발

    기존 내시경이나 평면(2차원) CT(컴퓨터 단층촬영)영상 대신 3차원 CT영상을 이용해 대장암을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진단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세형·최병인 교수팀은 최근 96명의 환자를 ‘가상 대장내시경’이라 불리는 ‘3차원 CT 대장조영술’로 진단한 뒤 2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에게 각각 2차원 및 3차원 판독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크기가 6㎜ 이상인 대장 용종 진단율의 경우 2차원 판독에서는 63∼69%이던 것이 3차원 판독에서 69∼77%로 6∼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1㎝ 이상인 용종(물혹)은 두 판독법이 모두 100% 확인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판독시간 비교에서는 2차원 판독이 환자 1명당 평균 14.2분이 소요된 데 비해 3차원 판독은 이보다 4.7분이 빠른 9.5분이 소요됐으며, 기존 내시경검사와 비교해 성과는 비슷하면서도 환자의 고통이나 시간·경제적 측면에서 뚜렷한 이점이 있었다.”며 “3차원 CT 대장조영술은 내시경의 불편이 없고,2차원 CT조영술에 비해 판독이 빨라 집단 선별검사 등에 매우 효과적인 검사법”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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