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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도 이식” 세브란스병원 ‘대변이식술’ 첫 도입

    “똥도 이식” 세브란스병원 ‘대변이식술’ 첫 도입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환자에게 이식해 장내 미생물 균형을 맞추는 ‘대변 이식술’이 국내에서 본격 시행된다. 세브란스병원은 소화기내과와 감염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국내 첫 대변이식술 전문진료팀을 구성해 진료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대변이식술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특수처리해 장내 미생물 용액으로 제조한 뒤 이를 내시경이나 관장을 통해 환자의 장에 뿌리는 치료법이다.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공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캐나다에서는 건강한 대변 공여자의 대변을 모아놓은 ‘대변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항생제 내성으로 생긴 대장염의 일종인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 환자에 한해 대변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은 건강한 사람에서도 소량 기생할 수 있는 균이지만 급격히 증가하면 독소를 배출해 장염을 유발한다. 설사, 발열, 혈변, 복통, 오한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특히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은 주로 항생제 치료 때문에 발병해 일반적인 항생제에는 잘 반응하지 않고 치료가 어렵다. 또 환자의 35%에서 재발해 장 천공, 장운동을 담당하는 장관신경절세포 질환인 거대결장 등의 합병증 위험에 노출된다. 박수정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변이식술은 미국과 유럽에서 높은 효과를 입증한 치료법”이라며 “치료 사례와 연구가 축적된다면 향후 궤양성 대장염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게 대안적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밥을 못넘겨… 혹시,식도암?

    음식이 통과하는 소화기관인 식도에 생길 수 있는 여러 질환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식도암’이다. 식도에도 암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자각 증상이 없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식도는 위나 대장과 달리 ‘장막’에 싸여 있지 않아 식도 주위의 임파선이나 인접한 장기로 암세포가 쉽게 전이된다. 따라서 검사를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초기 땐 내시경 완치율 높아 28일 고대안암병원에 따르면 식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과 음주다. 흡연을 많이 하면 할수록,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식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소금에 절인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뜨거운 음료를 많이 마시는 등 식도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는 식습관도 악영향을 미친다. 주로 서구권에서 발생률이 높은 ‘바렛식도’는 최근 식도선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바렛식도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위·식도 역류질환이 원인이라는 보고가 많다. 식도에 자극이 계속돼 식도 점막세포가 변하고 결국 식도암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최혁순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식도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내시경 치료와 흉강경 수술로 완치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며 “특히 식도암은 생활습관과 유전의 영향이 있기 때문에 가족 중에 식도암이나 두경부암 환자가 있다면 다른 가족도 내시경을 통해 식도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흡연·음주· 매운 음식 삼가야 식도암의 증상을 느끼고 의료기관을 찾았을 경우에는 이미 병기가 많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음식을 삼키기 곤란하거나 삼킬 때 통증을 느끼고 심하면 체중감소, 출혈, 만성기침이 나타난다. 식도암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여러 층의 식도벽 중에 점막 조직에만 암이 있으면 수술 없이 내시경을 통해서도 제거할 수 있다. 내시경 점막 절제술을 시행할 경우 5년 생존율이 90%를 넘는다. 식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동시에 과음을 자제해야 한다. 또 맵고 뜨거운 음식을 피하고 부드럽고 담백한 음식이나 녹황색의 신선한 야채, 과일 위주의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최 교수는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 암을 100% 예방할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으로 초기에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며 “만약 음식물을 삼키는 데 불편을 느끼는 ‘연하곤란’이나 통증이 나타나는 ‘연하통’이 있다면 정기검사 일정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증상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장암 환자 절반 3기 이상 때 발견

    ‘3기때 진단’ 36%로 가장 많아 조기발견 위한 정기 관리 절실 대장암 환자의 절반은 3기 이상으로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종양을 발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대장암 5차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2015년 의료기관에서 시행한 대장암 수술 1만 7355건을 분석한 결과 3기에 암을 진단받은 환자가 36.4%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2기(28.6%), 1기(20.6%), 4기(14.4%) 순이었다. 대장암은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1~4기로 구분한다. 종양이 점막하층에 있으면 1기, 근육층을 침범하면 2기, 림프절을 일부 침범하면 3기다. 간, 뼈, 폐 등 다른 장기로 침범했을 때는 4기로 본다. 심평원 관계자는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해 내시경 검진 등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술 환자는 남성(59.2%)이 여성(40.8%)보다 훨씬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70대 29.4%, 60대 27.6%, 50대 22.4%로 전체 환자의 79.4%를 차지했다. 대장암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2014년 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우리나라 남녀 모두에서 3번째로 흔한 암이다. 2002년 국내 대장암 환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20.3명으로 38.9명인 미국보다 적었다. 그런데 2012년에는 한국이 45.0명으로 급증하고 미국은 25.0명으로 줄었다. 대장암 수술을 진행한 의료기관 252곳 중 종합점수 산출기준에 해당하는 134개 기관을 조사한 결과 119곳(88.9%)이 1등급을 받았다. 최상급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 43곳은 모두 1등급에 속했다. 서울(37곳)과 강원(5곳), 제주(3곳)는 모든 병원이 1등급이었다. 적정성 평가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병원평가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암 없는 희망찬 세상] 매년 위내시경 받으면 위암 걱정 뚝

    [암 없는 희망찬 세상] 매년 위내시경 받으면 위암 걱정 뚝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암은 위암이다. 국내 위암 환자수는 10만명 당 50명꼴인 약 2만 5000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 인구의 약 6배가 되는 미국의 위암 환자수인 약 2만 2000명보다도 많다. 역설적이게도 이 때문에 한국의 위암 치료 기술이 매우 발달해 해외에서 치료 기술을 배우거나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경우도 있다. 왜 한국에서는 서구에 비해 위암 발병률이 높은 것일까.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주된 원인으로는 소금으로 절인 짠 음식 혹은 맵고 자극적인 음식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미국과 한국의 위암 발병률은 원래 비슷했는데, 냉장고의 등장과 함께 서구에서는 장기 보관을 위해 음식을 소금에 절이는 일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위암 발병률도 함께 내려갔다고 한다. 그렇다고 위암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우리도 서구의 식습관을 따라가자니 이번에는 대장암의 발병률이 올라가게 돼 쉽지 않은 문제다. 또한 만성 위염 환자는 위암이 생길 확률이 높으며, 위염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경우에도 위암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특히 주의 깊게 관찰해 암의 조기 진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물론 술과 담배도 위암의 주된 원인이니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위암은 어떻게 예방·치료해야 할까. 식이요법으로 위암을 예방하기에는 주위의 자극적인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보다는 위암을 조기 발견해 치료 확률을 높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조기 위암의 경우 대부분 치료 가능하며 5년 생존율이 거의 100%에 달하기 때문이다. 위암은 내벽 표면에서 발병한다는 특성상 위내시경 검사로 비교적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인 건강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2년마다 검사를 받을 경우 조기 검진율이 80%이며, 매년 받으면 99.8%까지 올라간다. 현재 조기 검진율은 60% 정도다. 전문가들은 경제적으로 부담이 안 되는 선에서 매년 혹은 적어도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추천한다. 초기 위암은 림프절 등 주변으로 전혀 전이가 안 된 환자의 경우 내시경으로 절제가 가능하다. 수술 이틀 후부터는 똑같이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후유증도 적다. 림프절로의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통상 위의 3분의2를, 경우에 따라서는 3분의1 정도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으며, 완치율이 높다. 재발방지를 위해서 수술 후에도 3~4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하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 문제는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암이 진행되고 다른 장기에까지 전이된 경우다. 이 경우 현재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치료법은 화학요법 혹은 표적 항체치료제 등이다. 다만 부작용이 심하며 암이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재발하는 등 완치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다. 최근에 면역치료제가 급부상하며 전이된 암에서도 완치에 대한 기대를 심어 주고 있다. 면역 체크포인트 저해제가 이미 모든 항암치료에 내성을 보여 기대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들에서 장기적인 효과를 보이며 특히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대표격인 PD-1 계열의 옵디보의 경우 2016년 말에 한국, 일본, 대만에서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에 성공해 현재 시판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약점 또한 명확하다. 일부 환자에서만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면역 체크포인트 저해제는 항암 면역세포에 대해 암에 의해 걸린 브레이크를 풀어줘 면역세포의 원래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항암 면역세포가 종양 내에 없는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다. 최근에 면역치료제로 분류되고 있는 항암바이러스 치료제는 암을 공격함과 동시에 항암 면역세포를 생성·증강시켜 종양 내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면역 체크포인트 저해제와 함께 사용해 완치 환자를 늘릴 수 있는 파트너로 주목을 받고 있다. 면역치료제의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원인은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이를 밝히는 것이 현재 가장 활발한 연구 분야 중 하나이며, 앞으로의 진행성 암 치료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 서양인 기생충 감염 증가 원인, 알고 보니 스시 때문

    서양인 기생충 감염 증가 원인, 알고 보니 스시 때문

     생선이나 조개 같은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는 ‘회’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독특한 음식문화다. 일본 스시의 인기 덕분에 최근 유럽과 미국 등 서양인들도 회나 초밥을 즐겨먹는다. 그런데 이 때문에 고래회충이라고 불리는 기생충 ‘아니사키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르투갈 리스본 에가스모니즈 병원과 다루즈 병원 소화기내과 공동연구팀은 신선하지 않은 바닷물고기를 섭취할 경우 식중독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시키는 아니사키스증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회에서 발간하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BMJ 케이스 리포츠’ 11일자에 실렸다.  아니사키스는 고래나 돌고래 같은 바다 포유류 몸 속에 있다가 분변형태로 나와 바다새우, 어패류를 거쳐 최종 사람에게까지 전염되는 기생충으로 주로 내장이나 근육 속에 기생한다.  연구팀은 1주일 이상 복부 통증과 구토, 발열 증상을 보여 입원한 32세의 남성의 내시경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아니사키스에 감염된 것을 발견하고 내시경으로 제거했다. 연구팀은 이 남성이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회와 스시를 먹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비슷한 증상으로 입원하는 환자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스시를 먹어 발생한 것이라고 보고했다. 또 이 같은 증상 이외에도 소화기 출혈과 장폐색, 복막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미구엘 비스포 박사는 “생선을 날 것으로 먹고 싶다면 생선을 구입한 뒤 신속히 내장을 제거해 보관해야 하며 60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거나 영하 15~20도 사이에서 4일 이상 냉동보관 한다면 아니사키스 감염에 안전할 것”이라며 “일단 아니사키스에 감염되면 약으로는 제거할 수 없으며 내시경 같은 외과적 방법으로만 제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암 없는 희망찬 세상] 폐암 유형·환자별 치료법 달라… 조직 검사는 필수

    [암 없는 희망찬 세상] 폐암 유형·환자별 치료법 달라… 조직 검사는 필수

    폐는 3억~5억개의 포도송이 모양으로 생긴 허파꽈리(폐포)를 통해 공기로부터 산소를 얻고, 혈액으로부터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폐는 항상 외부와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의 오염물질과 병원체에 쉽게 노출되고 이것들을 제거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대표적인 폐 관련 질환으로는 폐렴, 폐농양, 폐결핵, 천식, 폐색전증, 폐혈관염, 급성호흡증후군, 폐암 등이 있으며, 이 중 폐암은 정상적인 폐 세포의 유전자가 변형돼 원래 기능을 하지 못하고 계속 증식해 생기는 악성종양을 의미한다. 폐암의 원인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흡연이며,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3배나 크다.폐암의 증상은 기침, 피를 토함,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이며 발생 부위에 따라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쉰 목소리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자가 증상이 나타날 때쯤이면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폐암 검진은 가슴 부위 X선 촬영 및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검사를 이용하며, 추가로 종양 표지 혈액 검사 및 PET, MRI 등으로 암의 전이 정도나 예후를 예측한다. 조직 검사 결과에 따라 암의 확진 및 치료 방침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조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조직 검사는 피부를 통해 가느다란 침을 찔러 넣어 암 조직을 얻거나, 기관지 내시경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폐암은 크게 소세포 폐암과 비소세포 폐암으로 구별한다. 이 두 종류의 암은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 치료법과 예후가 다르다. 소세포 폐암은 말 그대로 암세포의 크기가 작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병의 진행이 빠르고 쉽게 전이되지만 비교적 항암제가 잘 듣는 특성이 있다. 비소세포 폐암의 치료는 수술적 제거,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요법, 표적항암제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단독 혹은 병용 치료를 하기도 한다. 전이가 되지 않은 I기, II기 치료는 수술로 암 조직을 모두 절제하는 것이 권장되며, 전신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힘들 경우 방사선 치료를 먼저 시행하기도 한다. 폐에서 암세포가 떨어져 나와 다른 기관에 전이된 III기의 경우 병용치료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IV기는 흉수(흉막강 내 비정상적으로 고인 액체)가 있는 경우인데, III기와 비슷하나 흉관 삽입을 통해 흉수를 제거하기도 한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중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으며, 특히 말기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1960~70년대 1세대 세포독성항암제는 부작용 및 내성 문제 등으로 기대 효과에는 한계가 있으며,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2세대 표적항암제는 암세포 내의 특이적인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해 정상 세포에 주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암세포의 성장을 저해하는 작용기전으로 1세대 항암제의 부작용을 상당히 개선했다.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에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 폐암 환자는 표적항암제인 이레사, 타세바, 지오트립 등의 인산화 효소 저해제를 사용해 좋은 효과를 얻었다. 또한 이들 항암제에 내성을 보인 환자에게는 올리타와 타그리소 등의 신약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표적항암제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치료되는 듯하다가도 결국 내성이 생기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는 같은 암이라도 발생 기전이 다를뿐더러 같은 환자의 암이라고 하더라도 암 조직을 구성하는 암세포에 다양한 변이가 축적돼 항암제에 영향을 받지 않은 일부 암세포가 살아남아서 새로운 암조직을 만들기 때문이다. 면역항암제는 인체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세포와 더 잘 싸우게 하는 암치료제로 표적항암제와 달리 내성이 거의 없는 차세대 암치료제다. 암세포에 의한 면역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 세포 신호 전달경로를 차단함으로써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관문억제제가 대표적이다. 비소세포 폐암에 적용되는 옵디보와 키트루다, 여보이 등이 있다. 최근에는 환자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추출해 특수한 배양 과정을 통해 증폭시키거나, 더 나아가 환자의 T세포를 유전자 가위를 사용해 단시간에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든 CAR-T Cell 등이 시판 또는 임상시험 중에 있다. 정상 세포에는 감염되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만든 종양용해바이러스는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고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등의 기전을 가지고 있어 단독 또는 병용치료제로서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준승 신라젠 임상시험 샘플 분석팀 박사
  • [메디컬 인사이드] 예방보다 ‘검진’…암 사망률 65% 감소

    [메디컬 인사이드] 예방보다 ‘검진’…암 사망률 65% 감소

    원인 다양해 예방 쉽지 않은 암생명보호 위해 조기 진단이 최선암은 해마다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무서운 병입니다. ‘2016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으로 인구 10만명당 150.8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심장질환(55.6명), 뇌혈관질환(48.0명), 당뇨병(20.7명), 간질환(13.4명) 등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입니다.암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돼 생기기 때문에 예방이 쉽지 않습니다. 맹렬한 운동과 건강식품 복용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 분들이 많지만, 몇 가지 원인을 제거하는 것일 뿐 완벽한 대책은 아닙니다. 그래서 암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하는 데 ‘건강검진’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합니다. 1일 국립암센터가 의료인에게 제공한 ‘7대암 검진 권고안’을 중심으로 여러분의 생명을 지키는 암 검진법을 살펴봤습니다. ●위내시경 검사 2년 간격 시행 위암은 2014년 기준 우리나라 남성암 1위, 여성암 4위로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암 가운데 하나입니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2년 간격으로 ‘위내시경’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검진 과정이 비교적 간단한 ‘위장조영촬영’을 선택하는 분들도 있는데, 국립암센터는 검진 정확도 등을 고려해 위내시경을 1차적으로 선택하도록 권고했습니다. 김열 국립암센터 암관리사업부장은 “위장조영촬영은 위내시경을 할 수 없거나 수검자가 원하는 경우에 시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젊은층에서 반드시 위암 권진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40~74세가 검진 효과가 높고, 75세 이후부터는 검진 효과가 불충분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85세부터는 검진을 받은 사람의 위암 사망률이 오히려 높은 것으로 조사돼 검진을 권하지 않습니다. 위내시경 검진은 위암 사망률을 최대 65%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대장암은 남녀 모두 발병률 3위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암종입니다. 45~80세 성인은 1년이나 2년마다 대변을 통해 질병 유무를 살피는 ‘분변잠혈검사’를 받도록 권고합니다. 80세를 넘으면 검진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낮기 때문에 권하지 않습니다. 다만 분변잠혈검사 외에도 수검자의 요청에 따라 ‘대장내시경’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에도 원칙이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으로 ‘선종성 용종’을 발견하면 기준에 따라 검사를 다시 받습니다. 선종성 용종은 10%가량이 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선종성 용종이 3개 이상이거나 크기가 1㎝ 이상일 때는 1년마다, 1㎝ 미만이고 2개 이하는 3년마다, 선종성 용종이 없으면 5년마다 내시경 검사를 하도록 권하는 ‘1-3-5’ 추적검사를 이용합니다.●대장내시경 ‘선종성 용종’땐 재검사 가족의 병력도 기준이 됩니다. 심병용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형제, 부모 중 60세 이하인 1명이 대장암 병력이 있거나 2명이 가족력을 갖고 있다면 40세 이전 또는 가족이 진단받은 나이보다 10세 어린 나이에 대장내시경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60세 이상에서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50세 이전 또는 가족이 진단받은 나이보다 10세 이전에 대장내시경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심 교수는 “50세 이하의 조부모, 숙부, 숙모, 사촌에서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50세 이전에 대장내시경을 하고 5년마다 반복한다”고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40세 이상 B·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매 6개월 간격으로 ‘간 초음파 검사’와 ‘혈청아파태아단백 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간경화증으로 진단받으면 마찬가지로 검진을 시행합니다. 이런 방식을 활용하면 간암 발병률을 37%나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또 40~69세 여성은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해 ‘유방촬영술’을 매 2년마다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가슴을 압박할 때 생기는 통증 때문에 검사를 기피하는 여성이 많지만, 충분한 화질의 영상을 얻으려면 불가피한 과정입니다. 유방촬영술은 암 사망률을 19% 줄여줍니다. 여성암 7위인 자궁경부암 검사는 좀 다릅니다.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시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만 20세 이상 여성은 ‘자궁경부세포도말 검사’(팹스미어)나 ‘액상세포도말 검사’(LBC)를 3년 간격으로 시행할 것을 권합니다. 세포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통증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자궁경부세포도말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면 사망 위험이 무려 64%나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는 ‘애연가’를 위한 검진도 생겼습니다. 30년간 담배를 하루 1갑 이상 피운 55~74세 폐암 고위험군은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매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검진하면 폐암 사망률이 20% 낮아지고 전체 사망률도 7% 감소한다고 합니다. ●증상 있을 때만 갑상선 초음파 갑상선암은 여성암 1위, 남성암 6위였지만 과잉 진단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는 선별 검사를 권하지 않습니다. 목소리 변화나 갑상선호르몬 영구 복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수술도 매우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김 부장은 “다만 만져지는 혹 등의 임상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초음파 검사를 포함한 적절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이컬 라운지] 오래가는 편두통 혹시 턱 디스크?

    턱은 음식을 씹거나 대화할 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관이다. 턱관절에는 머리뼈와 턱뼈 사이를 연결해 주는 ‘디스크’가 있다. 이 디스크가 관절이 잘 맞지 않는 상태에서 계속 움직이고 압박받는 등 여러 원인으로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면 ‘턱관절 장애’가 생긴다. 이것을 ‘턱 디스크’라고도 부른다. #이갈이 등 잘못된 습관도 원인 30일 고대구로병원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기는 데다 편두통 같은 다른 질병으로 오해하기 쉬워 상태가 악화한 뒤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턱관절 장애는 외상, 교합 부조화, 스트레스,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 등 원인이 다양한 편이다. 그중에서 특히 이갈이, 턱 괴고 앉기, 이 악물기, 한쪽으로만 음식물 씹기 등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치열이 고르지 않거나 치아가 빠진 상태로 오래 내버려둘 경우에도 생긴다. 증상이 심하면 턱 주위와 머리뼈에 통증이 생기고 주변 근육에도 영향을 끼쳐 목이나 어깨 부위의 지속적인 통증을 일으킨다.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입을 벌릴 때나 음식을 씹을 때 턱에서 통증이 느껴지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입이 잘 안 벌어지거나 안 닫히고 한쪽으로 삐뚤어져 열리는 일도 있다. 이런 증상과 함께 잠을 잘 때 이를 심하게 갈고 잦은 두통이 있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임호경 고대구로병원 치과 교수는 “정작 환자 자신은 잘못된 습관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르기 때문에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혹시 자녀가 턱관절에 통증을 느끼거나 잘못된 습관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턱관절을 구성하고 있는 조직은 사소한 자극에도 손상되기 쉽고, 한번 망가지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증상을 초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장치나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생활에 불편을 느끼면서도 증상을 내버려두면 턱관절 변위나 파열, 유착, 골관절염 등의 증상으로 이어져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근육이완 약물·물리치료 병행 병원을 찾으면 의료진은 주로 턱관절과 관련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을 파악해 잘못된 턱의 운동을 바로잡고, 근육을 이완시키고자 입안에 ‘스플린트’라는 장치를 장착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톡스·내시경 치료와 턱관절 세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임 교수는 “의사의 처방과 함께 생활습관을 교정하려는 의지와 ‘치료할 수 있다’고 여기는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무선 전력 전송기술로 질병과 싸운다

    [고든 정의 TECH+] 무선 전력 전송기술로 질병과 싸운다

    -배터리 없이 몸 안에서 작동하는 센서 개발 지난 몇 년간 스마트폰에 적용된 신기술 가운데 무선 충전 기술이 있습니다. 매번 케이블을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불편함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스마트폰을 충전기 옆에 둬야 하는 건 별로 변한 게 없다는 지적도 있죠. 이는 현재까지 무선 전송 거리가 짧기 때문입니다. 만약 무선 전력 기술이 수십cm가 아니라 수 미터에 걸쳐 안전하게 전력을 전송할 수 있다면 그 응용범위는 매우 커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케이블 없이 연결하는 가전 기기는 물론 도로에 매립하는 방식의 무선 충전 장치로 전기 자동차가 배터리 걱정 없이 다닐 수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을 의료용으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연구자가 우리 몸 안에서 병을 찾아내는 마이크로 센서나 병변을 치료하는 마이크로 로봇, 질병이 있는 장소에만 약물을 투여하는 스마트 약물 등을 개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가능한 크기를 줄여야 하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그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배터리입니다. 일단 기기가 몸 안에서 작동하려면 동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배터리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사용되는 캡슐 내시경도 배터리 없이는 작동할 수 없습니다. 만약 배터리를 생략할 수 있다면 더 작고 삼키기 쉬운 캡슐 내시경이 가능할 것입니다. 동시에 몸 안에서 소화되거나 녹아 사라지는 로봇을 개발할 때도 배터리가 없다면 한결 더 쉬워질 것입니다. MIT, 브리검 여성 병원, 찰스 스타크 드랩퍼 연구소 등 다기관 연구팀은 돼지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식도, 위, 대장에서 10초마다 온도를 측정하는 센서를 개발했습니다. 이 센서는 30mW의 저전력으로 작동하며 장기간 몸 안에 있으면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센서가 배터리 없이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받는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100-200mW의 전류를 몸속 2-10cm 안쪽까지 전송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서 이를 테스트했습니다. 몸속으로 계속해서 전력을 공급한다면 걱정되는 것은 거리뿐만이 아니라 유해성입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어떤 조직 손상이나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전송 거리를 더 늘릴 필요도 있고 사람에서 안전성을 확인하는 과정도 더 필요하지만, 사람 몸 안에서 작동하는 마이크로 로봇의 실용화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 사회를 그린 SF 영화나 만화에서 우리 몸 안에서 종양이나 병원균과 싸우는 로봇이 등장합니다. 지금은 상상의 존재지만, 이런 신기술의 도움을 받아 언젠가는 이것이 현실이 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메디컬 라운지] 눈 뜨자마자 흡연 두경부암 위험 높여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우면 입, 코, 목 등에 종양이 생기는 ‘두경부암’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30분 차이, 발생률 59% 높아져 2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의대 연구팀이 2011년 미국 암학회 저널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상 직후 30분 이내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1시간 후 흡연하는 사람보다 두경부암 발생률이 59%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잠에서 깨어나 바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30분 뒤 담배를 피우는 사람보다 체내 니코틴 수치가 높았다. 연구팀은 아침에 일찍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 담배 연기를 훨씬 더 많이 흡입하고, 다른 흡연자보다 독소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아침에 눈 뜨자마자 담배부터 찾는 애연가는 평소 입속 건강에 신경을 쓰고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두경부암은 치료가 매우 어렵지만, 조기에 진단하면 높은 완치율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처음 두경부암을 진단받는 환자 3명 중 2명은 어느 정도 병기가 진행됐거나 다른 부위로 암세포가 전이된 상태로 발견된다. 이세영 중앙대병원 두경부종양클리닉 이비인후과 교수는 “두경부암은 조기에 진단하면 80~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지만 뒤늦게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50% 이하로 떨어진다”며 “두경부암의 90%는 음주, 흡연이 주원인이기 때문에 애연가들은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후두내시경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후두내시경검사는 후두경을 목이나 코 안으로 넣어 후두를 관찰하는 검사법으로, 위 내시경이나 대장 내시경처럼 마취를 하거나 약물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 #쉰목소리 오래갈 때도 의심 두경부암은 ▲갑자기 쉰 목소리가 나거나 목소리가 오랜 시간 변해 돌아오지 않을 때 ▲입안 염증이나 궤양이 장시간 사라지지 않을 때 ▲한쪽 콧구멍이 계속 막힌 느낌이 들거나 피가 섞인 콧물이 나올 때 ▲연하 곤란 ▲목의 통증 등의 증상 가운데 1가지 이상이 3주 이상 지속될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교수는 “흡연자는 담배를 끊거나 아침 흡연을 삼가고 입안에 붉거나 흰 얼룩은 없는지, 목소리가 이상하거나 아프진 않은지 평소에 관심을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계를 중심으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두경부암의 주요 위험인자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정 두경부암 환자의 60~70%에서 HPV가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9일부터 4층 객실에 구멍 3개 뚫어 진입로 확보 나서

    세월호 선체 내부에 진입해 미수습자 9명을 수색하는 작업이 오는 19일부터 시작된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는 16일 “미수습자 수색을 위한 최종 점검을 진행했다”면서 “19일에는 선체에 들어가 본격적인 수색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수색팀은 단원고 학생들이 있었던 선체 4층 객실의 선수 부분에 2개, 선미에 1개 등 모두 3개의 구멍을 1m 크기로 뚫어 배 안의 각종 집기 등을 꺼내 진입로를 확보할 예정이다. 선체에 변형이 있거나 작업자의 접근이 어려운 곳은 다관절 산업용 내시경이나 드론을 활용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앞서 선체 외부 세척을 끝냈고 내부 방역도 완료했다. 이어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26m짜리 지그재그형 계단 구조물인 ‘워킹타워’와 우현 선측에 안전 난간을 설치했다. 지난 15일에는 동물뼈로 추정되는 17점이 추가로 발견됐다. 세월호 침몰 해저면의 수색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암 없는 희망찬 세상] 과도한 육식 피하고 적절한 운동을

    [암 없는 희망찬 세상] 과도한 육식 피하고 적절한 운동을

    불과 십여년 전만 해도 암을 곧 죽음과 동의어로 여기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의학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공식은 서서히 깨지고 있다. 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이제 70%를 넘어서고 있고, 조기 진단만 이뤄진다면 암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반면 우리나라의 암 발병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생한 암환자는 22만명으로 이는 지방 중소도시 인구에 견줄 만한 숫자이다. 1999년에 연간 10만명이던 암 발병자 수는 불과 15년 사이에 2배 넘게 증가했다. 사회가 고령화되어 간다는 이유 외에도 생활습관 같은 환경적인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커다란 변화는 암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발병률이 높았던 위암, 폐암, 간암은 그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은 빠른 속도로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암들이 미국·영국 등 서양에서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들의 서구화된 생활습관이 변화의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 암 지형도에 편서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1999년의 우리나라 암 발병자 수(10만 1250명)는 위암(2만 855명), 폐암(1만 3285명), 간암(1만 3283명), 대장암(9733명), 유방암(5714명) 순이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014년 암 발병자 수(21만 7057명)는 갑상선암(3만 806명), 위암(2만 9854명), 대장암(2만 6978명), 폐암(2만 4027명), 유방암(1만 8381명) 순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특히 대장암과 유방암은 15년 사이 각각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립선암은 1999년에는 1300명 남짓 발병하였으나, 2014년에는 9594명으로 발병률이 크게 높아졌다.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과 같은 서구형 암 발생의 증가세에 맞추어 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암 예방을 위한 첫 번째 단추라 하겠다. 우선 대장암은 주로 50세 이후에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그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대장암은 대부분 과도한 육식 섭취, 변비, 비만,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보니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으나, 조기 발견 시 내시경 시술이나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가 필수적이다.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이다. 특히 최근 여성들의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노출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중요한 원인이며, 비만과 음주 등도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은 특히 여성성과 관련된 암이기 때문에 발병 시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40%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환자의 정신건강도 함께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한편 전립선암은 우리나라 남성암 중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또한 미국, 영국에서는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남성암이기도 하며, 과다한 동물성 지방 섭취가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은 60~80대의 노년층 환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에 발병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다. 다행스러운 것은 혈액검사로도 진단이 가능해 초기 검진율이 높고, 우리나라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은 90%가 넘는다. 이러한 서구형 암들이 주로 육식 위주의 식습관, 늦은 출산 등에 따른 호르몬 노출 등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암 지형도는 앞으로도 더욱 거센 편서풍을 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따라서 우리 사회도 빠르게 증가하는 서구형 암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인프라 확충, 전문 인력 양성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을 유도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 서비스를 통해 암과 죽음 간의 부등식 관계를 구축해 가야 할 것이다. 이재정 신라젠 연구기획팀장
  • 처참한 세월호 내부…현장 작업자 “객실 모두 무너져 내렸다”

    처참한 세월호 내부…현장 작업자 “객실 모두 무너져 내렸다”

    3년 만에 세월호 내부의 모습이 공개됐다. 세월호 내부에 들어갔던 현장 작업자들은 객실이 모두 무너져 내렸다며 처참한 모습을 설명했다. 7일 세월호 선내 수색을 위한 사전 조사 작업에 나섰던 작업자는 “로프로 된 줄을 3m 간격으로 매듭을 지어 한 발씩 앞으로 나갔습니다. 어디로 발을 내디뎌야 할지 한 걸음을 내딛기도 어려웠습니다”라고 8일 밝혔다. 선박 관련 업무만 20년 가까이 한 작업자 4명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서 있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7일 세월호의 본격적인 수색에 앞서 선내 진입로를 파악하고 접근 가능성 등을 점검하기 위한 사전 조사 작업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전날 조사에서는 세월호의 좌현 측 4층, 즉 A 데크 창문을 통해 작업자들이 들어가 최대 26m까지 진입했다. 맨눈으로 전후좌우를 살펴보고 헤드 캠(머리에 장착하는 카메라)까지 장착했다. 이들은 작업용 로프를 3m 간격으로 매듭지어 일렬로 진입했다. 정확한 위치를 가늠할 수 없는 만큼 매듭이 한 번 묶이면 3m, 두 번은 6m 이런 식으로 맨 뒷사람이 확인했다. 이날 해수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세월호 내부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승객들이 머물렀을 객실, 오갔을 복도는 도면을 봐야만 겨우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사진은 좌현에서 우현 천장을 바라본 모습을 담았는데 우현과 중간, 좌현 측 객실이 모두 무너져 내린 것을 알 수 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세월호 선체가 기울어진 탓에 기존의 바닥과 벽을 가늠할 수 없었다. 벽체 패널과 철재 파이프, 목재 등 내부재는 선체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거나 무너져 내려 바닥에 엉켜 있었다. 약 9m 정도 나아간 지점부터는 구조물이 6∼7m 높이까지 쌓여 있었다. 도면상으로는 객실, 화장실, 복도 등이 있어야 했지만 어떤 공간이었는지 정확히 분간할 수 없었다고 한다. 작업에 나섰던 김대연 코리아쌀베지 차장은 “선체 내부에는 내부재와 폐기물 등이 불안한 상태로 자리 잡고 있어서 24m 지점에서 안전 여부가 우려돼 나아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내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본 것은 바닥이었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발을 내디뎌야 하는데 어디로 밟아야 할지, 서 있기조차 어려워 내려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작업자들은 진입 과정에서는 사람이 머물렀던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4층 A 데크에는 주로 객실이 있었는데 단원고 남학생들이 A 데크 선수 쪽 객실에 있었다고 알려졌다. 김 차장은 “처음에는 형체를 못 알아볼 정도”였다면서 “창문을 통해 들어와 어느 정도 나아가니 ‘여기가 객실이었겠구나, 서 있는 왼쪽이니 바닥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어렵게 들어간 세월호 내부였지만 작업자들이 일하기엔 곳곳이 힘들었다. 이들은 방독면과 보안경을 착용하고 혹시 모를 유해 가스를 확인하는 가스 디텍터(감지기)를 사용해야만 했다. 힘든 만큼 한 발이라도 더 나아가고 싶었지만, 매듭은 8개에서 끝났다. 24∼25m를 넘은 지점에서 벽이 가로막았고 낭떠러지 같은 부분도 보여 더는 갈 수 없었다. 류찬열 코리아쌀베지 대표는 “현장 작업자들은 자기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어서 내시경 카메라 등을 갖고 갔지만 (막바지에는) 장비를 놓고 맨몸으로 갔다”고 당시 상황의 긴박함을 전했다. 이날 현장수습본부는 세월호를 육상으로 거치하기 위한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를 조정하고 테스트할 계획이다. 선내 조사는 예정돼 있지 않다. 류 대표는 “세월호가 육상으로 올라오면 안전망을 치고 현재 매달려 있는 위험물 등을 제거하는 등 선체조사위원회, 유가족과 협의해 조사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내부 사진 3년만에 공개…벽체·구조물 7m까지 쌓여

    세월호 내부 사진 3년만에 공개…벽체·구조물 7m까지 쌓여

    세월호 내부 모습이 3년 만에 공개됐다. 세월호 안에는 무너진 벽체와 구조물이 최고 7m까지 쌓여있었다. 앞으로 미수습자 수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체정리 업체인 코리아 쌀베지는 8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내부 상황을 사진과 함께 설명했다. 코리아 쌀베지 관계자 4명은 전날 오전 10시 35분 선체 4층 부분인 A 데크 창으로 진입해 1시간 10분 동안 내부를 탐색했다. 본격적인 수색을 앞두고 진입로 확보 등 준비 차원에서 이뤄진 조사로 헤드 캠(머리에 장착하는 카메라)을 활용한 촬영도 이뤄졌다. 작업자들은 3m 간격으로 상황을 살펴 범위를 넓히는 방법으로 24m까지 진입했다. 하지만 3m 두께의 벽이 가로막아 더는 나아가지 못했다. 탐색 구역은 객실, 매점 등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이는 ‘홀’ 형태 공간이었으며 선체 내부재, 폐기물이 진흙과 뒤섞인 채 쌓여 있었다고 작업자는 전했다. 세월호가 왼쪽으로 넘어진 상태에서 바닥이 된 좌현에서 위쪽 우현 방향으로 구조물이 쌓인 높이는 최대 6∼7m에 달했다. 철제 파이프, 목재, 천장 구조물, 화장실 변기, 타일 등이 나뒹굴었으며 일부는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기도 해 수색 과정의 안전 확보가 향후 관건으로 떠올랐다. 선체가 드러누운 탓에 작업자들이 몸을 가누기도 어려웠다. 촬영을 위해 준비한 내시경 장비를 중간에 내려놓고 맨몸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다만 파손된 공간으로 바깥과 공기가 통해 호흡 곤란의 문제는 없었다고 코리아 쌀베지는 설명했다. 코리아 쌀베지 류찬열 대표는 “세월호가 육상에 올라온 뒤 위에서(우현에서) 보는 게 더 쉬운 작업인 만큼 그물, 핸드레일 등을 설치한 뒤 상부 조사 작업이 이뤄지면 세부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선체와 작업자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하고 세척, 방역 등 작업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진행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유류품이 섞여 나오기도 했던 진흙 세척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세월호에서 수거된 진흙은 애초 알려진 250㎥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양 과정에서 1t들이 포대(톤백) 2600개가량이 수거됐으며 톤백마다 20∼30% 정도 채워진 점을 토대로 추산하면 진흙양은 기존 추정치보다 많을 것이라고 류 대표는 설명했다. 류 대표는 “진흙 세척과 관련해서는 수작업, 기계작업 등 여러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미수습자 가족, 관계 기관과 협의해 방안이 결정돼야 하는데 아직 구체적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선내수색 위한 사전조사 시작…“상황 따라 본격 수색도”

    세월호 선내수색 위한 사전조사 시작…“상황 따라 본격 수색도”

    해양수산부는 7일 세월호 선내수색을 위한 사전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선체정리 업체인 코리아쌀베지 관계자 4명이 선체에 진입해 1시간가량 선내 상황을 파악한다. 본격적인 수색에 앞서 접근이나 수색이 가능한지 미리 살펴보고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한 사전작업 성격이 짙다. 첫 탐색 구역은 A 데크(선체 4층) 뱃머리 좌현 부분이다. 전후좌우 3m 상황을 살펴보고 추가 접근이 가능하면 3m씩 범위를 넓혀 10차례, 30m까지 구역까지 점검할 예정이다. 작업자가 일단 육안으로 내부를 조사하고 헤드 캠을 장착해 촬영도 한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목포 신항 철재부두 육상에 완전히 거치하기 전에라도 본격 수색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협의 절차 등을 통해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세월호가 올려진 반잠수식 선박 선장과도 어느 정도 사전 협의가 돼, 육상거치 전 선체수색에 대한 동의가 이뤄진 상태다. 선체 상황을 파악한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선내 수색도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해수부가 계획한 대로 오는 10일까지 세월호가 육지로 올려진다면 수색 착수 시기는 그 이후가 될 공산이 크다. 선체조사위원회는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를 우선 수색하는 등 원칙에 따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선체조사위는 선미, 선수에 각각 2개 조를 투입하고 중앙 부위에도 ‘워킹 타워’(진입용 구조물)를 설치해 2개 조를 들여보낼 방침이다. 로봇 캠, 드론, 내시경 장비 등도 활용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독해지는 미세먼지… 여성이 더 위험하다

    [메디컬 인사이드] 독해지는 미세먼지… 여성이 더 위험하다

    여성이 오염원에 더 취약폐암환자 男은 줄고 女는 늘어미세먼지 농도 매년 악화 영향주부 이모(55)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받은 뒤 폐에 이상징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호흡기 내시경 검사 결과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종양이 발견됐습니다. 이씨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뒤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나는 담배도 피우지 않는데 왜 폐암이 생겼을까.” 그런데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중앙암등록본부가 분석한 결과 2005~2014년 10년 동안 의료기관에 등록된 남성 폐암환자는 해마다 1.5%씩 감소했습니다. 반면 여성 폐암 환자는 1999~2011년 해마다 1.9%씩 증가했습니다. 폐암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흡연’입니다. 하지만 여성 폐암환자의 90%는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다른 환경의 변화가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최근에는 폐암의 중요 원인으로 ‘미세먼지’가 자주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연구진이 질병관리본부 의뢰로 미세먼지와 폐암의 연관성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PM2.5(지름 2.5㎛ 이하의 먼지)가 1㎥당 10㎍이 늘어날 때마다 폐암 발병 위험은 9%씩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PM10(지름 10㎛ 이하의 먼지)은 발병 위험이 8% 높아져 먼지 크기가 작을수록 폐암 발병 위험은 훨씬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연평균 PM2.5 농도는 1990년 26㎍/㎥에서 2015년 29㎍/㎥로 해마다 나빠지고 있습니다. 사망자 17% 실내 조리가 원인구이요리 뚜껑 덮고 환기 시켜야윤유상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흉부외과 과장은 “여성은 같은 오염원에 노출됐을 때 남성보다 암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미세먼지 예보등급이 ‘나쁨’일 때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지만, 어쩔 수 없이 나왔다면 가급적 달리기 대신 걷기를 택해야 합니다. 가족 중에 폐암 병력이 있다면 교통량이 많은 지역을 피하고 미세먼지 차단이 가능한 기능성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세먼지는 밀폐된 공간에서 조리할 때도 많이 발생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폐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17%가량이 실내에서 음식을 조리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합니다. 여성이 폐암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박병준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가정에서 조리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고 환기해야 하고 생선이나 고기를 구울 때는 뚜껑을 덮어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물론 간접흡연이나 직접적인 흡연도 암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여성의 폐가 암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흡연할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은 남성보다 1.5배 높아집니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가장 흔한 오해 가운데 하나가 순한 담배가 괜찮다는 것인데 오히려 이런 담배는 무의식적으로 깊게 담배연기를 들이켜게 해 악영향이 더 클 수 있다”며 “하루에 피우는 담배의 양을 줄인다고 해서 폐암의 위험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다행인 점은 여성 폐암 환자의 치료 효과가 남성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선암’은 폐의 말단에 암세포가 생기기 때문에 수술하기 수월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최세훈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도 “5년 생존율을 비교했을 때 치료 성적은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폐에는 감각신경이 없어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가슴에 심한 통증이 있거나 호흡곤란 증상이 있다면 이미 상당기간 폐암이 진행된 것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방만큼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입니다. 최 교수는 “전체 폐암 환자의 20%만 수술 치료가 가능하다”면서도 “전이되지 않은 1기 폐암은 5년 생존율이 80%에 가깝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수술하면 예후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치료효과는 남성보다 높아폐의 말단에 암세포…수술 수월가슴 통증 등 증상 땐 진행된 상태이달부터 만 55세 이상이면서 30년간 하루 1갑 이상 담배를 피운 애연가는 방사선 피폭량을 크게 낮춘 저선량 ‘흉부CT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비흡연 여성도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거나 45세 이상 여성이라면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호흡기 관련 검사와 저선량 흉부CT 검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걱정부터 할 필요는 없습니다. 초기암 환자는 가슴의 최소 부위만 절개하는 ‘흉강경 수술’을 받을 수 있어 회복기간이 일주일 이내로 매우 빠릅니다. 만약 흡연 뒤 폐암 수술을 받았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비흡연 여성이 수술받았다면 당연히 남편이 금연해야겠지요. 폐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입증된 음식은 없기 때문에 수술 뒤 육류와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면 됩니다. 수술 뒤 6주까지는 과격한 스트레칭을 피해야 합니다. 최 교수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산책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시작했다가 치료를 마치고 2~3개월 뒤부터 평소 원하던 운동을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위암 환자 4명 중 3명 조기 발견

    음주·흡연 탓 남성이 여성의 2배 위 내시경 검진이 일반화되면서 위암 수술환자 4명 중 3명은 1기에 암을 발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은 갑상선암 다음으로 한국인에게 많이 발병하는 암이지만, 1기에 수술하면 5년 생존율이 96%에 이를 정도로 치료 경과가 좋은 편이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차 위암 적정성평가’ 결과에 따르면 2015년 1~12월 18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위암수술 2만 2042건을 분석한 결과 위암을 1기에 발견해 수술한 비율이 75.7%에 이르렀다. 이어 3기(11.5%), 2기(9.8%), 4기(3.0%) 순이었다. 심평원 관계자는 “내시경 진단 수준 향상과 건강검진의 확대로 조기 발견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암 환자는 남성(68.7%)이 여성(31.3%)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음주와 흡연을 즐기는 비율이 여성보다 높기 때문이다. 환자는 주로 50~70대(78.8%)에서 발생했다. 남성은 60대(32.7%), 여성은 70대(28.1%) 환자가 가장 많았다. 위암 수술을 한 221개 병원 가운데 수술건수가 10건을 넘는 114개 기관을 분석한 결과 1등급을 평가를 받은 병원이 98개(86.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2등급은 9개(7.9%), 3등급은 4개(3.5%), 4등급은 3개(2.6%)였고 최하등급인 5등급은 없었다. 1등급 의료기관은 서울 28개, 경기도 24개, 경상도 22개, 충청도 9개, 전라도 8개, 강원도 4개, 제주도 3개로 전국 각지에 골고루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배우 김대명, 이 귀여운 男 친근-섬뜩함 두 얼굴이 보이십니까

    배우 김대명, 이 귀여운 男 친근-섬뜩함 두 얼굴이 보이십니까

    “‘미생’에선 보통사람을 잘 표현하고 싶었고, ‘마음의 소리’에선 삶이 빡빡하고 웃을 일이 없는 사람들을 웃겨주는 게 딱 하나의 목표였어요. ‘해빙’에선 대놓고 나쁜 사람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스며 나오는 서늘함을 주고 싶었죠.”사격에서 표적을 명중시키려면 영점 조정이 중요하다. 가늠자 조정 나사를 좌 또는 우로 한 클릭 옮기는 것만으로 200m, 250m 표적에 총알이 날아가 박히는 지점이 크게 달라진다. 배우 김대명(37)이 일상에서의 친근함과 섬뜩함을 오가는 한 끝 차이의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또 한번 저격한다. 1일 개봉한 심리 스릴러 ‘해빙’에서다. ‘4인용 식탁’으로 호평을 받았던 이수연 감독이 14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미생’과 달리 일상의 서늘함 주고 싶었죠” 미제 연쇄 살인 사건으로 악명이 높았다가 점차 신도시로 변해가는 수도권 지역의 옛 동네에서 정육점을 하는 성근을, 김대명이 연기한다. 정육점 3층에 의사인 승훈(조진웅)이 이사 온다. 그는 사채 한번 잘못 써 잘나가던 서울 강남 개원의에서 하루 종일 남의 위와 대장을 들여다봐야 하는 월급쟁이 의사로 전락한 신세. 수면 내시경 중 살인을 암시하는 정육점 정 노인(신구)의 잠꼬대를 들은 승훈의 일상은 휘청거리고, 정 노인의 아들 성근이 왠지 모르게 승훈의 주변을 맴돈다.●2인극 요소 많아… 조진웅과 연기 대결 기대 김대명은 무엇인가 꿍꿍이가 있는 모습으로 끊임없이 관객을 자극한다. 그는 연기의 데시벨이 있다면 눈금 3, 4가 아니라 3.5, 3.6, 3.7의 세밀한 연기를 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다른 곳을 바라볼 때 고개가 아니라 눈이 먼저 돌아가도록 주의를 기울였다는 것이다. “커다란 자극을 주지 않고서도 관객들의 신경을 긁는 미묘한 지점을 연기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아주 작은 부분으로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야기 전개에 따라 어디까지 드러내고, 어디까지 감춰야 더 효과적일지 고민이 많았죠.” ‘해빙’은 비주얼이 강력해 눈앞에서 보는 재미보다는 짜임새가 남달라 눈 뒤로 보는 재미가 더 큰 영화라는 게 김대명의 설명. 몰입의 재미가 있는, 밀도가 상당한 작품이라 개인적인 욕심을 내지 않고 감독이 짜놓은 촘촘한 구조를 따라가려고 했다지만 조진웅과의 연기 대결은 무술 고수들의 진검 승부를 보듯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요즘엔 이런 작품이 많지는 않은데 ‘해빙’에서는 2인극 요소가 있어요. 한 공간에서 두 인물이 대사만 가지고 밀당을 펼치는 장면이 자주 나오죠. 칼을 들고 싸우는 게 아니지만 서로의 몸뚱이로 파열음을 내고, 에너지를 쌓아가며 신을 함께 완성해 나가는 작업은 배우로서 굉장한 카타르시스가 있죠. 잘못됐을 때의 책임은 오로지 배우 몫으로 남기는 하지만요.” ●‘8월의 크리스마스’ 보고 배우의 길 시작 고등학교 3학년 때 비디오로 접한 ‘8월의 크리스마스’ 덕택에 이전에는 몰랐던 감정에 이끌려 걷게 된 배우의 길이다. 5수 끝에 연기예술학과에 진학했고, 곧바로 군대를 다녀와 복학한 뒤 연극 무대로 정식 데뷔한 게 2006년. 이후 연극과 뮤지컬 등을 오가며 다방면에 걸쳐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존재감을 제대로 알린 것은 목소리 연기만으로 섬뜩함을 전달했던 영화 ‘더 테러 라이브’(2013)와 푸근한 파마머리 김 대리를 열연했던 드라마 ‘미생’(2014)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 앞으로 어떤 길을 걷고 싶을까. “욕심이 많지는 않아요. 게임이나 오락도 안 좋아하고 담배도 안 피고, 술자리는 좋아하지만 많이 마시지는 않죠. 유일하게 연기할 때가 제일 재미있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요즘 우리 상황이 힘든데 제 연기로 쓸모 있는 무언가를 주었으면 해요. 웃고 싶으면 웃게 해주고, 울고 싶으면 울게 해주고…. 그런데 그게 어려운 일이네요. 쓸모 있는 배우, 쓸모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게.”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해빙’ 이청아 “관객들이 최대한 조진웅에 집중하게 연기했다”

    ‘해빙’ 이청아 “관객들이 최대한 조진웅에 집중하게 연기했다”

    배우 이청아가 ‘해빙’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24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해빙(解氷)’ 언론배급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이수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진웅, 김대명, 이청아 등이 참석했다.영화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해빙’에서 조진웅은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의심의 한가운데 놓인 내시경 전문의사 ‘변승훈’ 역을, 신구는 치매 노인의 천진함과 살인 고백을 내뱉는 극과 극의 얼굴을 가진 ‘정노인’ 역을, 김대명은 지나치게 친절한 집주인이자 정육점 주인 ‘성근’ 역을, 이청아는 수상쩍은 행동의 간호조무사 ‘미연’ 역을 맡았다. 이날 이청아는 ‘해빙’ 미연 역에 대해 “지금까지는 반응에 정직한 인물들을 주로 연기했는데, 저는 미연은 집중하고 싶은 것과 아닌 것에 있어 호불호가 강한 역할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청아는 “‘해빙’을 보는 관객분들이 승훈에 집중하길 원했다. 그래서 저 역시 승훈 아닌 주변 인물들에 대해선 최대한 관심을 빼려고 했다. 식사할 때도 미연에게는 승훈에게 죽을 사다주는 것이 주였으니. 그런 디테일한 부분을 잘 표현하고 싶어서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 이청아는 “한 번은 미연과 승훈이 병원이 아닌 슈퍼마켓이라는 장소에서 마주치지 않나. 그때 미연의 사적인 본 모습이 나오는데, 감독님이 전부 살려줬더라. 다시 한번 감독님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빙’은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진웅, ‘아가씨’ 촬영 중 망설였던 장면은..‘반전’

    조진웅, ‘아가씨’ 촬영 중 망설였던 장면은..‘반전’

    영화 ‘아가씨’의 촬영 뒷이야기가 다시금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역에게 나쁘고 모질게 대하는 장면을 찍을 때 조진웅’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코우즈키역의 조진웅은 영화 ‘아가씨’에서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역배우 조은형(12)과 연기를 한 바 있다. 극 중 조진웅은 진짜 일본인이 되고자 일본 여성과 결혼해 이름까지 바꾸고 친일파로 살아가는 인물로, 일본인 아내의 조카인 히데코의 상속 재산에 눈독을 들이며 어린 히데코를 학대하고 자신의 노리개로 세뇌시킨다. 특히 촬영 당시 조진웅이 망설였다는 장면이 있다고 전해졌다. 문제가 된 장면은 조진웅이 일본인 아내(문소리)와 아역 배우의 얼굴을 짓눌러 뭉개고 머리를 잡고 흔드는 모습.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아동학대가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진웅은 해당 장면에 대해 너무 폭력적이라며 망설였고, 결국 조진웅은 손만 얹은 채 일본인 아내와 아역 배우만 알아서 머리를 흔든 것. 조진웅은 그에 맞춰 손을 따라가며 연기한 것이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역시 조진웅”, “멋있다”, “상남자 조진웅”, “이번 영화도 기대할게요”, “연기파 배우는 역시 달라”, “깜짝 놀랐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진웅은 영화 ‘해빙’으로 돌아온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은 후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다. 조진웅은 극 중 경기도 신도시 한 병원의 내시경 전문의사 승훈 역을 맡았다. 오는 3월 개봉 예정. 사진 = 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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