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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팔리는 외제車 리콜도 잦다

    렉서스·혼다·페라리 등 이른바 잘나가는 외제차들이 최근 잇따라 리콜을 실시해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수 불황의 늪에 빠진 국내 자동차업계들과 달리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는 외제차들의 리콜 건수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최고의 품질과 브랜드를 내세워 국내 자동차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이들 외제차의 잦은 리콜은 향후 판매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외제차=품질’을 당연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무리 자발적인 리콜이라 하더라도 어색한 서비스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명차 페라리 F360모델(12대)이 안전기준 부적합으로 16일부터 자발적인 리콜을 실시했다.이 모델은 후부 방향지시등의 유효조광 면적이 37.5㎠ 이상 돼야 하나 23.75㎠에 불과해 자동차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최근 수입차 ‘돌풍’의 진원지인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간판 수입차들도 리콜을 실시해 스타일을 구겼다.특히 도요타의 경우 ‘품질경영’에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이같은 리콜 실시는 도요타 명성에 타격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자동차업계의 시각이다. 혼다의 어코드는 지난달 12일 어코드 V6와 L4차량 모두 342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했다.리콜 사유는 연료 압력을 조정해 주는 장치가 주행 충격 등으로 연료펌프 본체와 이완돼 출력저하와 엔진 정지를 초래할 수 있는 결함 때문이다.또 도요타의 렉서스도 지난달 5일 렉서스 LS430 457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을 때 설계 기준보다 과도한 하중이 자동변속기 내부부품에 전달돼 이 부품에서 파손된 조각이 주차 브레이크 잠금장치 동작을 방해,주차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결함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수입차 판매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BMW 역시 예외가 아니다.지난해 1년간 리콜을 가장 많이 실시한 수입차 1위를 기록해 ‘오점’을 남겼다.지난 1년간 6개 모델 612대에 대해 리콜을 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美금리 2%땐 한국성장률 0.46%p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이 극심한 내수부진과 고유가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한국경제의 회복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미국 금리인상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6월 이후 1%로 고정됐던 FRB 금리가 지난 6월과 8월 두 차례 인상으로 1.5%로 상승함에 따라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0.23%포인트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FRB 금리는 2000년말 6.5%였으나 3년6개월 만에 1%까지 수직하락한 만큼 향후 수직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대인 인플레이션율을 의식해 오는 9월에도 또 한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 유력시된다고 전망했다.이에 따라 FRB 금리가 2%로 높아지면 미국 경기를 비롯해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우리 수출이 8억 1000만달러 줄고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로 주가가 2.30% 하락하는 등 한국경제성장률이 0.46%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상의는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책으로 △규제개혁을 통한 기업의 투자기회 확대 △서비스산업 투자활성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활성화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등을 제시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경제 비전 빠진 8·15경축사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8·15 경축사에서 ‘피부로 느끼는 경제가 어려워 걱정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연초부터 지속해온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민생회복 노력이 머지않아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며 낙관론을 견지했다.그러면서 지나친 비관과 불안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종래의 지적을 되풀이했다.이것이 국민들이 절박하게 기대하고 있는 경제난 해결과 관련한 메시지의 전부였다.당면 현안인 민생문제와 경제 살리기에 보다 더 구체적인 해법 제시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국민들로서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8·15 경축사가 갖는 성격을 감안하더라도 서민들이 고물가와 실질소득 감소,극심한 내수 부진 등으로 고통을 하소연하고 있는 만큼 노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손에 와닿는 해법과 비전을 제시해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지금 대통령이 국민과 고통을 함께 하며 고민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시장 심리 안정에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그렇게 해야만 광복절이 과거와 현재,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의미있는 경축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그런 맥락에서 노 대통령은 ‘기다리면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언급보다는 지난 13일 경제민생점검회의에서 공언한 ‘합리적 부양책’에 대한 세부 내용을 국민과 시장에 알렸어야 한다고 본다. 지난 주 열린 한국경제학회 주최 학술대회에서 많은 경제학자들이 지적했듯이 우리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정부 정책 노선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다.한마디로 믿고 돈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처방도 이미 제시돼 있다.남은 것은 정책 당국의 선택과 의지다.그것은 바로 노 대통령의 결단 사안이기도 하다.따라서 우리는 여권이 고위 당정회의 등을 통해 부동산 정책이나 고유가 등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 처방을 내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 방향타를 분명히 제시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본다.시장은 지금 노 대통령을 주시하고 있다.
  • [사설] 에너지 절약에 민·관 따로 없다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45.50달러를 기록하는 등 고유가가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물가는 14.3%나 올라 소비자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수출 물가도 외환 위기 이후 가장 높은 9.2% 인상돼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내수 부진과 투자 위축에 고유가 복병까지 겹치면서 물가상승과 저성장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 불안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잉여 생산능력 부족,중국과 인도의 원유 수요 급증 등으로 고유가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세계 9대 석유소비국 가운데 석유 위기에 가장 취약한 구조를 가진 나라로 꼽힌다.그런데도 정부는 유류 수급에 문제가 없다면서 자동차 10부제 운행,네온사인 규제 등 ‘고유가 2단계 대책’을 시행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무엇을 믿고 있는지는 모르지만,에너지 절약을 위한 단기 대책은 애써 외면하는 분위기다. 대증 요법으로 고유가를 근원적으로 극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언제 석유 위기가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체에너지 개발 등의 장기 대책만 고집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10년만의 폭염으로 곳곳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에너지 절약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에너지 시민연대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전국 공공기관 에너지 사용량 10% 감축 운동에 청와대가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으나 별다른 이유없이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경기불황이라고 하지만 대도시 유흥가의 네온사인은 꺼질 줄 모르고 반짝인다.정유사나 주유소는 고유가에 편승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민·관 구분없이 에너지 절약 운동에 나서 고유가 피해를 최소화할 때라고 본다.
  • 설레는 재계… “투자는 글쎄요”

    “확 달라지기야 하겠어요? 계속 지켜봐야죠.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정말로 느꼈다면 시장친화적인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겠습니까.”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재계의 입장은 아직 ‘정중동’이다.콜금리 인하 등 정부의 ‘성장 시그널’에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향후 투자 확대 등 공격경영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일희일비’ 보다 지켜보자가 지배적 재계 고위 관계자는 “경제정책에 대한 당·정간의 손발이 아직도 맞지 않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경기 부양을 위한 시작 단계로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규황 전무는 “경제가 위기라는 정부의 인식 변화에 만족스럽지만 기업을 위한 환경 조성은 아직 미진하다.”며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등 규제완화를 위한 조치가 잇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선 기업들은 ‘지켜보자.’는 반응이 지배적이다.정부의 단기 조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장기적인 경제운용의 틀이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대기업 관계자는 “지금은 정부 정책에 따라 기업의 경영 전략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정부의 지속적인 시장친화적 정책이 나온다면 기업의 중장기 전략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나 경제의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에 따라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부의 조치는 경기 회복보다 더 이상의 침체를 막기 위한 것으로 기업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내놓은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고지(告知)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정부가 정책 방향을 내수 회복과 성장으로 틀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종토세·법인세 인하등 후속조치 기대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의 정부 조치가 내수 회복과 투자 확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지만 경제를 살려야겠다는 정부 의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면서 “마인드가 바뀐 만큼 기업 위주의 경제 정책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범중 투자분석부 팀장은 “콜금리 인하 후 정부가 ‘종토세·법인세 인하’나 ‘환율 하락 용인’ 등 갖가지 후속 대책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한 정부의 의지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김진표의원 “경기부양 반대 발언 자제하라”

    “정책기획위원회는 책임을 지는 자리가 아니다.” 참여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열린우리당 김진표 의원은 13일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던 날 이 위원장이 “미봉적 경기 부양책은 안 된다.”고 반발하자 하루 만에 반박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위원회에서 자꾸 정부정책과 다른 발언을 하면 국민들에게 정책 혼선으로 비쳐진다.”면서 “정부정책에 국민들의 신뢰가 형성되도록 이 위원장은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도 높은 경고를 보냈다. 경제관료로 잔뼈가 굵은 김 의원은 “실물경제를 오래 다뤄온 사람들과 학계에서 현실경제를 비판적으로 평가해온 학자들 사이에 경제를 보는 시각이 같을 수는 없다.”고 이 위원장의 책상물림을 비판하기도 했다.그는 특히 경제정책의 중심축의 이전과 관련,“이 위원장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로 옮겨가는 것은 아주 잘 된 일”이라고 서슴없이 평가했다.김 의원은 이 부총리에게 “현재 경제가 어렵고 내수가 심하게 위축돼 기업이 투자 마인드를 잃고 있다.”면서 “기업의 사기를 북돋우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강력하게 정부정책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이 부총리 재임 때 경기부양책을 쓰려다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이던 이 위원장의 ‘강력한 태클’에 걸려 실행하지 못한 점을 떠올리게 했다. 김 의원은 “부총리를 할 때 (정책실장을 맡은)이 위원장과 의견 대립이 많았다.”고 시인한 뒤 “그래도 긴밀히 협의해 각종 로드맵을 만들었다.”며 한풀 누그러뜨리기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콜금리 인하 ‘약발 논쟁’

    콜금리 인하 ‘약발 논쟁’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콜금리 목표를 3.50%로 0.25%포인트 내리면서 경기부양이라는 정책의도가 과연 제대로 달성될 것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전문가들의 이견이 분분한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한국경제가 앞으로 오랫동안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 약발보다는 심리적 안정에 무게 한은은 콜금리 목표를 낮춤으로써 소비와 투자 활성화 같은 ‘교과서적 효과’ 외에 경제주체들의 기대심리를 높일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다.한은은 이번 인하폭과 같은 수준의 대출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연간으로 쳐서 1조 2000억원의 이자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계산했다.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일부에서 물가상승과 부동산투기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크게 문제될 게 없다.”며 한은의 조치를 반겼다. 반면 13일 하나증권은 콜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소비·투자의 활성화나 자금의 증시유입 등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다만,당국의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투자심리는 다소나마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삼성증권은 “금리인하의 내수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하반기 수출기업의 이익축소가 이어질 것”이라며 인하효과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모건스탠리 앤디 시에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은 이날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한국 당국의 의지에도 불구하고)통화적 부양책이 한국경제의 펀더멘털 약세를 전환시킬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속 물가급등)의 위험도 여전하다.”고 밝혔다.이들은 “금리인하는 내수경기 부진과 싸우는 대신 물가상승은 감수하겠다는 뜻”이라면서 “그러나 한국경제는 제조업 공동화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여러 분기 동안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 앞다퉈 금리인하 콜금리 목표 인하에 따라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낮추는 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외환은행은 이날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내렸다.우리은행도 이날 수시입출식 예금인 MMDA 우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고,오는 16일 정기예금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한다.조흥은행은 16일부터 MMDA 금리를 최고 0.25%포인트 인하한다.제일은행도 17일부터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내린다.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상당수가 양도성예금증서(CD) 등과 연동돼 있기 때문에 실세금리 하락에 따라 자연스럽게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seoul.co.kr
  • 아테네 열기로 ‘내수 불 지펴라’

    아테네 열기로 ‘내수 불 지펴라’

    ‘아테네 올림픽의 성화로 얼어붙은 내수를 녹여라.’13일 개막하는 아테네 올림픽에 맞춰 가전·통신·유통 업계가 각종 경품을 내걸고 불황극복을 위한 총력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특히 마라톤에서 이봉주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거나 한국축구가 4강에 진출할 경우 ‘대박’이 뒤따를 전망이다.메달 순위가 10위에 진입해도 행운을 잡을 수 있다.가전업계는 각종 이벤트와 할인행사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으며,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계 역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1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가전업계 디지털TV 판매에 올인 가전업계는 디지털TV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디지털TV 홈시어터 패키지를 특별 할인가에 판매하고,새로 출시한 DVD콤보 리코더를 사면 공디스크 10장과 함께 15만원을 깎아준다. 삼성전자는 이봉주 선수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파브 구매고객 1만 5000명에게 휴가비 30만원씩을 주고,한국선수단의 금메달 숫자를 맞힌 매장 방문고객 30명에게는 완전평면 TV를 증정한다.또 지펠 냉장고 등을 최고 20만원까지 할인 판매한다. LG전자는 2004명의 고객에게 XGA급 50인치 디지털셋톱박스 일체형 PDP TV를 700만원,42인치 일체형 PDP TV를 500만원에 이번주까지 한정 판매한다. 올림픽에서 한국축구가 4강에 진출하면 엑스캔버스TV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2004명을 추첨,21인치형 평면TV 한 대를 보너스로 증정할 계획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이달 말까지 ‘아테네 올림픽 필승기원 특별 기획전’을 통해 47,55인치 프로젝션 TV를 10∼15% 할인된 229만원,279만원에 판매하며 구매고객에게는 디지털 셋톱박스를 제공한다.32인치 홈시어터 일체형 HDTV는 22% 할인한 139만원,42인치 PDP TV는 27% 인하한 450만원에,50인치 PDP TV는 17% 인하한 870만원에 판매한다. ●통신업체,황금 축구공을 잡아라 KTF는 통신사인 로이터와 계약,무선인터넷인 ‘매직엔’을 통해 아테네 경기를 생방송한다.건당 100원이며 데이터 이용료는 별도로 받는다. 유료서비스를 가장 많이 사용한 고객은 아테네 여행을 보내준다.특히 축구 4강 기원 응원메시지 보내기에 참여한 고객을 상대로 한국축구가 4강에 진출하면 1명을 추첨,1억원 상당의 ‘황금 축구공’을 증정한다. SK텔레콤은 유무선 인터넷서비스 부문 후원업체로 ‘고객 아테네기자단’을 구성,무선인터넷인 ‘네이트’를 통해 현지 소식·선수 인터뷰 등을 서비스한다. 하나로텔레콤은 마라톤 금메달 획득 기원 이벤트로 콜센터(국번 없이 106)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2800명을 추첨,3억원상당의 금을 제공한다. 올림픽 이벤트에 포털사이트도 가세했다.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올림픽 기간 동안 검색순위 1위에 오를 한국 선수를 미리 맞히는 네티즌을 추첨,1명에게 상금 500만원과 10명에게 순금메달을 준다. 네이트닷컴은 올림픽 특집페이지(olympic.nate.com)를 오픈,역대 올림픽 스타를 찾는 검색 이벤트를 통해 아테네 왕복항공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코리아닷컴도 ‘올림픽 로또’에 참여,28일자 로또 1등 번호와 동일한 번호를 선택하면 응원지원금으로 현금 1억원을 증정한다.매일 출제되는 ‘올림픽 퀴즈’에 참여한 회원에게도 노트북 등의 푸짐한 경품이 안긴다. ●유통업계,금메달과 함께 행운을 현대백화점은 수도권 7개점에서 13∼19일 한국선수단이 메달을 딸 때마다 추첨을 통해 금메달은 30만원,은메달은 10만원,동메달은 5만원의 상품권을 준다. 롯데백화점은 올림픽이 시작되는 13일 매장을 방문하는 선착순 10명에게 일부 스포츠 브랜드 1개 품목의 40∼50% 할인 혜택을 준다. 롯데마트는 ‘파이팅 코리아,대한민국 선전 기원 대표 상품전’을 열어 18일까지 할인점 인기상품인 하기스는 1.3%,파워크린은 8% 할인 판매한다.아테네에서 첫 금메달의 낭보가 전해지면 30개 품목에 한해 7% 추가 할인을 단행한다.특히 처음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는 켐벨포도(1박스당 3580원) 수익금의 7%를 후원금으로 지원한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은 15일까지 5만원 이상 구매고객 중 추첨을 통해 아테네 올림픽기념주화를 28명에게 증정한다.20∼29일에는 ‘지중해 대전’을 열어 각종 지중해 음식을 선보인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우리나라가 매달 순위 10위권 내에 진입하면 모두 500명을 추첨,신세계 상품권 10만원을 지급한다. 웨스틴 조선호텔의 ‘오킴스’는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 날은 오후 7∼8시 사이 한 시간 동안 생맥주를 무제한 제공한다.축구가 4강에 진출해도 같은 행사를 벌인다. 산업부 geo@seoul.co.kr
  • 롯데마트·롯데카드 ‘동상이몽’

    카드사와 할인점간 카드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마트와 롯데카드가 상반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12일 개점하는 경남 장유점과 오는 29일 개점 예정인 경기 화성점의 비씨카드 가맹점 계약을 해지했다.롯데마트 관계자는 “당초 두 신규 점포가 비씨카드와 1.5%의 수수료율을 적용해 가맹점 계약을 체결했으나 비씨측이 뒤늦게 수수료율을 2.0%로 인상하겠다고 통보,가맹점 계약을 해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세계 이마트 양산점이 지난 3일 비씨카드와의 계약을 해지했다.따라서 롯데마트의 가맹점 탈퇴는 신세계 이마트와 공동보조를 맞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롯데마트와 롯데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둥지를 튼 롯데카드는 카드업계의 숙원사업인 할인점 수수료 현실화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앞장서서 수수료 인상을 주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다. 롯데카드 박두환 홍보팀장은 “현행 1.5%인 할인점 수수료를 당장 인상할 계획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할인점 수수료 현실화를 위한 검토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할인점 수수료를 올린다기보다는 수수료가 낮춰져 있는 것을 환원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할인점 표준 수수료는 원래 2.0%지만 카드업계가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1.5%로 할인한 것으로 환원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그러나 할인점인 롯데마트와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데 대해 “갈등은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카드는 롯데마트에 1.5%,롯데백화점에 2.0%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이는 신세계 이마트 등 동종업종에 적용하는 수수료율과 같은 수준이다. 롯데백화점 홍보팀 탁용규 과장은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인상하면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을 지우게 된다.”면서 “외국도 할인점 수수료는 1%대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seoul.co.kr
  • [사설] 금리인하 경기회복으로 이어져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13개월 만에 전격 인하한 것은 물가억제보다도 경기회복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대출금리 부담을 줄여 내수와 투자가 살아나게 한다는 강한 경기부양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우리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질지도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음을 방증한다.한은은 고유가 여파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건설경기마저 침체되면서 내년의 저(低)성장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는 것 같다. 한은은 금리인하 이후 1년간 기업은 1조 2000억원,가계는 1조 3000억원의 금융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회사채나 은행 대출금리가 콜금리 인하 폭과 같은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를 가정한 추산이다.시장에서도 경기회복에 대한 통화당국의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그러나 금리 인하만으로 경기를 떠받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여겨진다.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주겠지만,대기업들은 자금이 없어 투자를 하지 않는 상황이 아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금리 인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정책들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대기업들이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규제를 빨리 푸는 등 시장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노사문제 등에 대한 정책의 불확실성도 시급히 제거되어야 한다.정치권은 재정지출 확대나 감세정책 등의 효과에 대해 논쟁을 확대해서는 안 된다.대책의 장·단점을 냉철히 판단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게 해야 한다. 한은이나 정부는 금리 인하가 물가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비해 금리인상을 제시하기도 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도 물가 부담이 따르는 대규모 부양책은 정당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저금리 기조로 수백조원으로 추정되는 부동자금의 규모가 더욱 커지지 않을까 하는 점도 걱정된다.
  • [유가 40달러 시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경상수지 8억弗 감소

    국제유가가 오르면 실물경제의 양대축인 내수와 수출 모두 큰 타격을 입는다.‘배럴당 1달러 상승 때마다 경상수지 8억달러 감소’ 등 숫자상으로 계량화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심각한 충격이 온다. 유가가 오르면 원유수입 비용이 커져 전반적인 국내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소비·투자 등 내수를 둔화시킨다.수출측면에서는 세계경제 성장둔화→대외수요 감소→수출 위축이 일어나고 이것이 원유수입 비용 증가와 맞물리면서 경상수지 악화를 불러온다.내수·수출이 모두 타격을 받으니 당연히 경제성장률이 하락한다.특히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스태그플레이션’(성장둔화 속 물가급등)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게 된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휘발유,공산품 등 직접적인 석유 가공제품의 가격상승은 물론 전력,천연가스,석탄,물류비용 등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게 된다.현대경제연구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94%가 유가상승분을 제품원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연구원은 1달러 유가상승이 경제성장률은 0.15%포인트,교역조건지수 0.45%포인트,국민총소득(GNI) 0.6%포인트,경상수지는 8억달러를 감소시키고 물가는 연간 0.15%포인트 올린다고 예측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콜금리 인하 배경·효과

    콜금리 인하 배경·효과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하 결정은 시장의 예측을 완전히 뒤엎는 조치였다.시장 전문가들은 예외없이 이날 아침까지도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한은이 시장을 상대로 ‘깜짝쇼’를 연출했다는 비판이 일자 박승 한은 총재는 “2년 전에 콜금리를 내릴 때 시그널(신호)을 미리 보냈더니 ‘통화정책은 미리 말하는 법이 없다.’며 언론으로부터 비판받았는데,이번에는 시그널 없이 내리니까 왜 갑자기 내렸느냐고 하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며 난감해했다. 사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보다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소비·투자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다만 콜금리 인하가 소비·투자,즉 내수를 진작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 총재는 이날 콜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우선 순위의 문제’라고 밝혔다.콜금리를 내려도,올려도 문제지만,지금으로서는 내리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이다. 박 총재는 콜금리 인하의 직접적인 요인은 고유가라고 했다.설비투자의 감소 추세가 지난 6월부터 멈추기 시작했고,소비도 하반기 이후부터 미약하나마 살아날 것으로 예상됐었다.여기다 수출도 30%대의 증가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5%대의 성장률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는 것이다.그런데 2·4분기 이후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던 유가가 북해산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40달러를 넘어서면서 비상이 걸렸다고 했다.이 상태대로라면 경제성장률은 1%포인트 하락하고,소비자물가지수는 1.5%포인트 올라가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다.한은은 당초 경제성장률 5%대를 전망하면서 유가를 배럴당 26달러로 잡았다. 한은은 콜금리 인하로 시중자금 금리도 동반하락하게 돼 부채가 많은 가계 및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그만큼 줄게 되면서 소비여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가계·중소기업은 콜금리 인하로 약 1조원가량의 이자부담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한은은 이번 콜금리 인하가 사회 전체에 ‘경기부양적인 분위기’를 불어넣는 상징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콜금리 인하는 시중에 돈이 넘쳐나게 하면서 주택거래 활성화 등으로 자칫 부동산 가격과 물가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게다가 소비·투자 등 내수진작으로 이어질지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국내외 금리차에 따른 자본 유출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bcjoo@seoul.co.kr
  • 경기부양 答못찾나

    경기활성화를 위한 정책대안을 놓고 여당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설전을 벌였다.천정배 원내대표를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12일 KDI를 방문해 김중수 원장 등과 함께 경제정책 간담회를 가졌는데,이 자리에서 격렬한 논쟁이 펼쳐진 것이다. 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여당의 재정지출 확대 주장에 대해 “어느 정도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규모 단기 부양책은 추가적인 물가상승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 성장잠재력 확충으로 현재의 경제 침체를 벗어나야 한다.”고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대규모 적자재정 편성을 통해서라도 경기를 활성화시키려던 여당으로서는 ‘쓴소리’를 들은 셈이다. 조 박사는 이어 “현재 경제 상황이 정말 대규모 부양책을 요구하느냐는 질문이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내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은 위험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자 열린우리당측이 일제히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재경부장관 출신으로 KDI 원장도 역임했던 강봉균 의원은 “내수를 살리기 위한 정부지출 필요성에 대해서는 (KDI가) 한 마디도 안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런 경제불황이 1년 이상 지속되면 정치적으로 견디기 힘든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우제창 의원도 “단기적 경기부양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은 우리당 입장과 반대인 것 같다.”며 “KDI의 반대 근거도 모호하다.”고 가세했다.이종걸 의원은 “경제에서 중장기를 얘기하는 것은 할 말이 없을 때 하는 것”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김희선 의원은 최근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이 KDI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평등주의라는 정치논리의 덫에 걸려 정체성을 잃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KDI의 주요업무는 정부 정책홍보가 아니냐.”고 따졌다.이에 김중수 원장은 “(좌승희 원장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2) 황복이 사라진 이유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2) 황복이 사라진 이유

    비무장지대(DMZ) 일대는 흔히 ‘생태계의 보고’로 일컬어진다.하지만 이는 진실의 일부분일 뿐이다.민간인통제선∼남방한계선 지역은 이미 개발의 여파로 신음하는 곳이 상당수에 이른다.임진강변에 바짝 붙어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농지정리사업은 당장 농약의 대거 유입이 예고돼 있고,하천 골재채취와 군부대의 공사 등 취재팀이 현장에서 목격한 DMZ 생태계 보전의 위협요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2부에서는 사람과 자연이 서로 부대끼면서 빚어낸 ‘공존의 그늘’을 5회에 걸쳐 조명한다.(편집자 주) 어부 함종화(42)씨는 지난 4월 북위 38도에 인접한 경기 파주 적성면 두지리 임진강에서 올해 처음 황복을 잡았다.40㎝를 웃돌 만큼 큰 놈이 그물에 올라왔다.함씨는 그러나 실망했다.매년 처음 잡히는 녀석이 크면 그해 황복잡이가 시원치 않았던 것은,경력 20여년의 함씨뿐 아니라 임진강 어부 모두가 경험으로 알고 있다.아니나 다를까.함씨를 포함한 파주어촌계 소속 6개 선단 88척의 어선이 올해 황복잡이가 끝난 6월 중순까지 잡은 황복은 모두 300㎏ 정도.지난해엔 2t에 육박했었다.임진강에서 황복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 어민들은 예년보다 많이 내린 비를 우선 꼽는다.진달래가 필 무렵(4월 중순) 황복은 산란하러 서해안에서 임진강을 거슬러 올라오는데 오염원이 비에 섞여 강으로 대거 유입됐고,그 탓에 수질에 민감한 황복의 회귀가 부진했다는 것이다.북한의 함경남도 마식령에서 발원해 DMZ를 가로질러 내려오다 한강에 합류하는 임진강은 한탄강·사미천 등 수많은 지천을 끼고 있다.유역의 도시화로 인한 생활오수와 공업화가 진전되면서 공장에서 배출되는 산업폐수의 증가가 황복의 회귀율을 결정적으로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남획도 빼놓을 수 없다.1980년대 이전,임진강 황복은 잉어·메기에 비해 천대를 받았다.올 파주 어촌계의 수매가는 ㎏당 6만 5000원이었지만 당시엔 “암수 두 마리를 한 데 꿰어 묶어 팔아도 지금의 50분의1 값을 받았다.”고 한다.돈이 안되니 방치하다 썩혀 버리는 일도 많았다.하지만 80년대 들어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황복이 예부터 성가가 높은 고급 어종임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자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이때부터 삼중어망까지 동원한 무차별 어획이 이뤄졌다.황복의 회귀 출발점인 한강 하류 김포지역부터 파주 문산∼파평∼적성까지 상·하류를 가리지 않고,더구나 치어까지 남획하는 바람에 황복은 한때 임진강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면서 멸종위기보호종 지정까지 검토되기도 했다.청평내수면연구소 이완옥 박사는 “황복잡이 선단의 어획장면을 보면 황복이 그 많은 그물을 피해 상류로 올라오는 게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수질오염과 남획 외에도 파주시가 199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임진강 준설작업과 골재·모래채취 작업은 황복을 비롯한 임진강 어류의 종(種)다양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또 하나의 원인이다.90년대 후반 극심한 수해 이후 임진강의 유량을 늘리기 위해 하천 준설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자갈이 깔린 하천에 산란하는 황복 등 온갖 어류의 서식처는 크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파주시 동파리 일대는 골재채취 작업이 한창이다.2000년 이후 통일대교에서부터 시작해 북쪽으로 임진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모두 130만㎥의 골재와 모래가 채취됐는데,올해도 32만㎥의 채취가 허가됐다.작업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수심 4m 정도 파내려가면 (하천 바닥의)암반이 드러난다.”고 전했다.하천바닥이 보일 정도로 싹쓸이한다는 얘기다.여파는 과연 어느 정도나 될까. “그렇게 준설을 하면 어류 생태계엔 치명적입니다.기존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이 죄다 바뀌게 되는데,어느 곳에서도 잘 적응하는 붕어·잉어 정도만 서식할 뿐인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지요.상류에서 떠내려오는 물고기들은 깨끗한 물에서만 살던 녀석들이니 하류에서는 생존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취재팀과 동행한 최승호(전북대 생물다양성연구소) 박사는 바닥까지 훑는 준설작업 얘기를 듣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파주시는 환경단체 등의 비난이 거세지자 올해의 경우 치어 보호 등을 위해 황복산란기(4∼6월)엔 작업을 중단했지만,“골재채취 자체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이 사업으로 2000년 이후 107억원의 재정수입을 올렸고,올해도 10억원의 수입을 기대하고 있는 파주시는 “골재채취 사업은 경영원리에 입각해서 추진한다.”는 원칙을 이미 세워두었다.하지만 개발이익에만 몰두하지 말고 당장의 폐해와 환경보전 정책으로의 전환에 따른 미래의 수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DMZ의 청정지역 산하를 가로질러 서해로 이어지는 임진강의 보전과 오랫동안 이곳을 터전으로 삼아온 황복의 삶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은 없을까.이완옥 박사는 “어민 소득을 위해 황복의 어획량을 확보해야 하고 동시에 임진강의 어류 생태계도 보호해야 하는 미묘한 문제다.수질을 개선하고 어민들의 남획 자제 노력과 함께 환경보전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전문가 칼럼 약초꾼을 따라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지역에 어렵게 들어가 산양을 만났던 적이 있다.약초꾼들이 다니는 길을 따라 산을 넘어 골짜기로 내려섰다.사람들의 그림자는 찾을 수 없고 멀리 철책선과 초소가 보일 뿐이었다.바람소리와 햇볕을 가리는 우거진 숲,그리고 비탈을 가로질러간 야생동물의 발자국이 있는 곳….자연이 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숲 속에 몸을 숨기고 야생동물의 움직임을 쫓았다.눈은 한 곳에 온통 쏠려 있고 귀는 들리는 소리를 따라 멀리까지 열려 있었다.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온몸은 바짝 움츠러들고 눈길은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뚫어져라 박혔다. 마침내 산양의 그림자가 눈에 비치면 가슴은 방망이질쳤고 한가롭게 풀을 뜯으며 산비탈을 오르는 녀석의 모습엔 모든 사고작용마저 멈추었다.산양이 숲속으로 사라지고 어둠이 밀려오면 튼튼하게 지어진 움막에 들어 밤을 보냈다.어둠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많은 야생동물의 울음소리며 은밀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희미하게 귓가에 닿곤 했다.어둠 속에서도 생명의 소리는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었다. 민간인 통제구역은 그 이름과는 달리 늘 열려 있다.미확인 지뢰지대라는 팻말이 붙어 있지만 막무가내로 드나드는 사람들을 막을 재주는 없나 보다.그들은 산삼이나 약초를 캐고 양봉도 하면서 봄,여름,가을을 보낸 뒤에야 그곳을 나온다. 불행한 것은 밀렵꾼들이 이런 곳을 가만 놓아두지 않는다는 점이다.곳곳에 올무를 걸어 놓고 탐욕에 찬 눈을 부라리며 야생동물을 찾는다.그렇게 해서 죽어가는 야생동물의 수는 통계로도 잡히지 않는다.무방비 상태로 사라져가고 있을 뿐이다.주로 멧돼지를 잡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올무는 야생동물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어떤 녀석이라도 올무에 걸리면 죽음으로 이어질 뿐이다.천연기념물인 산양의 주검도 이미 여러 차례 보았다.올무에 걸려 날뛰는 멧돼지를 눈앞에서 보고도 풀어줄 수 없어 되돌아섰던 기억이 난다.다음날 멧돼지는 사라졌고 올무는 풀려 있었다.자연이 살아있는 곳으로 여겨지는 민통선 지역에서도 사람들의 간섭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간섭에 의해 생태계의 고리인 야생동물은 이렇듯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우리네 인간들도 생태계 속에서 하나의 고리일 뿐이다.야생동물이 우리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인간들이 지구의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은 스스로 멸종의 길을 재촉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박그림 설악녹색연합대표
  • [자영업자 한국경제의 딜레마] (상)어제 양지서 오늘 음지로

    [자영업자 한국경제의 딜레마] (상)어제 양지서 오늘 음지로

    외환위기 이후 거리로 내몰린 많은 직장인들이 ‘사장님’으로 변신했다.이들이 창출한 고용과 부가가치는 경제 회생의 찰진 밑거름이 됐다.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경제전문가들과 정책입안자들의 입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너무 많은 자영업자가 우리 경제를 힘들게 한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우리 경제의 짐이자 비상구로 떠오른 자영업자의 실상과 문제점을 점검하고 해법을 모색해본다.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6월초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경제가 구조적 선진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자영업자’를 지목했다.한마디로 “사장님이 너무 많다.”는 얘기였다. 자영업자란 쉽게 말해 다른 사람에게 고용되지 않은 취업자를 뜻한다.월급쟁이,즉 전문가들이 쓰는 용어로는 ‘피용자’의 대칭되는 개념이다.여기에는 ‘나홀로 사장님’도 있을 수 있고 종업원 몇 명을 거느린 소상공인도 있을 수 있다.한꺼풀 더 들추면 사실상 실업자이면서 취업자로 잡히는 ‘백수 사장님’,이익을 전혀 내지 못하는 한계 자영업자도 적지 않다.이 부총리는 “경제구조의 전환기적 현상이 숫자로 나타나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말로 이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조기·명예퇴직자 대거 창업 탓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영업자(가족 종사자 포함) 비중은 35%나 된다.미국(5.7%) 독일(10.8%) 영국(12.2%) 등 10% 안팎인 선진국과 비교하면 최고 5배가 넘는다.경제구조가 비교적 비슷하다는 이웃 일본(15.6%)과 비교해도 약 2배다.농경사회에서 유래된 가족단위 부업 비중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높다.노동연구원 정인수 선임연구위원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조기·명예퇴직자들이 창업전선에 대거 뛰어든 탓도 크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한때 고용을 신규창출하면서 외환위기가 휩쓸고 간 우리 경제의 상처를 톡톡히 어루만졌다.재경부 분석에 따르면 종업원수 10명 미만의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20만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숙박·음식업 집중포진 기세좋게 창업전선에 뛰어든 자영업자들은 그러나 공급과잉과 잇단 경기 악재로 제대로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외환위기를 넘기자 이번에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하다.’는 내수침체가 찾아들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규모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업체수는 2002년 말 현재 262만개로 전체 중소기업의 88.6%를 차지한다.‘중소기업체 사장님’을 표방하는 자영업자 10명 중 약 9명은 영세업자라는 얘기다.창업이 비교적 손쉬운 도·소매업(30.5%),숙박·음식업(21.6%),운수업(11.3%) 등에 절대 다수가 포진해 있다.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내수 부진으로 치명타를 입은 업종이기도 하다.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7월 소매업 매출은 17개월째 감소세다.숙박·음식업도 극심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전국 자영업자(무직자)의 한달평균 사업소득이 132만원에 불과한 점도 열악해진 이들의 생활상을 말해준다. ●부메랑돼 돌아오다 한국은행 강준오 동향분석팀장은 “사실상 실업자나 마찬가지인 위장된 사장님과 몇년째 적자상태인 한계 자영업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고부가가치 경제구조로 전환하는 길목에,이들 자영업자가 이제는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소상공인이 책임지고 있는 종업원수는 전체 중소기업 종사자의 절반 가까운(42.9%) 513만명에 이른다.위기의 자영업자는 고스란히 실업자 배출의 고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소호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점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우리은행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음식·숙박업 연체율은 3.18%로 1년 전(3.09%)보다 뛰었다.노동연구원 정인수 연구위원은 “타이완의 경우 우리나라 못지않게 자영업자 비중이 높다.”면서 “다각도의 분석 노력과 신중한 해법 제시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아차 CI 새단장

    기아차가 기업이미지(CI)를 새롭게 단장한다. 기아차는 9일 “CI를 새롭게 개편해 오는 17일 출시되는 ‘스포티지’부터 적용할 계획”이라면서 “기존 CI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어 전면 교체보다 시각적인 측면을 보강,젊고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내수와 수출 차량에 각각 다르게 사용하던 엠블럼도 하나로 통일,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차량 및 사업장에 단계적으로 새 CI를 사용할 방침이다.이에 따라 내수용 신차에 부착돼 있는 밀레니엄 로고(동그라미 안에 ‘K’자가 새겨져 있음)는 앞으로 없어진다.특히 스포티지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CI뿐 아니라 내수·수출용 차명도 통일키로 했다. 새 CI는 볼륨감 있는 입체 타입으로 디자인,젊은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컬러는 기존 빨강색보다 채도를 높여 강렬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표현했다.현대·기아차는 최근 현대차는 세련되고 자신감에 찬 감각적 브랜드로,기아차는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브랜드로 차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브랜드 정체성 작업을 마무리했다.연말부터 본사,영업소,서비스센터 등 각 부문에 활용됐던 기존 CI의 교체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실질금리 마이너스…이자·배당소득세 인하 요구

    실질금리 마이너스…이자·배당소득세 인하 요구

    감세(減稅)정책을 쓰지 않겠다는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세금 감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법인세와 근로소득세는 물론 이자·배당소득세 및 증권거래세를 한시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실질금리 마이너스’와 증시 침체의 고통을 이유로 들고 있다.수그러드는 듯했던 감세논쟁이 다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자세·증권거래세 깎아주오” 이 요구에 다시 불을 댕긴 것은 깊어진 ‘실질금리 마이너스’의 골이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이자에서 물가상승분과 세금(주민세 포함 16.5%)을 떼고 난 실질금리는 지난해 마이너스 0.13%에서 올해 마이너스 0.42%로 더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사견임을 전제,“내수회복이 더딘 것은 소비심리 위축 탓도 있지만 소비여력 부족이 더 근본원인”이라면서 “이자소득세 등을 한시적으로 인하해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김정태 국민은행장도 평소 “과거에 비해 예금금리가 반토막났는데도 이자소득세율은 여전히 16.5%”라면서 “전체적인 세율조정이 어렵다면 이자생활자나 정년퇴직자 등에 한해서만이라도 이자소득세를 감면 또는 비과세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증권업계도 ‘빈사상태’의 증시를 살리기 위해 배당소득세(주민세 포함 16.5%)와 증권거래세(0.3%)를 깎아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정부 “감세 불가” 되풀이 정부 입장은 강경하다.효과는 없고 세수(稅收)만 축낸다는 것이다.재정경제부 이경근 소득세제과장은 “지금도 퇴직자나 서민 등을 대상으로 한 생계형 비과세·감면상품이 많다.”면서 이자세율 인하요구를 일축했다.얼마전 관련법 개정으로 생계형 비과세 저축상품의 가입한도가 1인당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되고,가입연령도 65세에서 60세로 낮아진 점도 환기시켰다.증권거래세를 주관하는 재산세제과 김문수 과장 역시 “증권거래세 인하로 인한 증시부양 효과는 거의 없다.”며 부정적 입장이다. 법인세와 근로소득세 인하요구와 관련해서도 재경부측은 “내년부터 법인세율이 2%포인트 인하될 예정이어서 추가 감면은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이어 “이것저것 세금을 모두 깎아주고 나면 국가경제는 뭘로 운용하느냐.”면서 “모든 기업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 감세정책은 일부 대기업과 부자들에게만 혜택을 줄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거듭 밝혔다. ●삼성,정부 주장 재반박 감세 주장의 선봉에 서있는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정부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보고서는 지난해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7조 5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지만 이로 인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효과는 편성규모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3조 3000억원에 그쳤다고 지적했다.재정의 조기집행(4조 7000억원) 효과는 5000억원으로 더 초라했다고 꼬집었다.이 때문에 정부가 올해도 4조 5000억원 규모의 재정지출 확대 계획을 세워놓았지만 복지나 구조조정 예산비중이 커 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보고서는 또 “내수 장기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세금과 준조세 부담 증가로 인한 가처분소득의 감소”라면서 “감세는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 회복과 소비·투자 여력 증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미국계 증권사인 JP모건 임지원 이사도 “감세정책을 세수 감소로만 인식하지 말고 (경기부양의)거시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동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CEO 칼럼]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위하여/신동규 수출입은행장

    [CEO 칼럼]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위하여/신동규 수출입은행장

    최근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미국·일본 등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은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나,우리나라는 국내 소비와 설비투자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그러나 다행스럽게 수출이 크게 호조를 보여 올해 경제성장률 5%대는 기대해도 될 것 같다. 금년 1·4분기 중 내수의 성장기여율이 -4.9%를 나타낸 반면 수출의 성장기여율은 104.9%를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출은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1960년대 경제개발을 시작한 이래 수출은 우리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어 왔고,90년대 말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도 수출 덕분에 조속히 극복할 수 있었지만 요즘 들어 극심한 내수 침체를 겪으면서 수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우리나라 경제에서 수출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이처럼 중요한 성장동력인 수출이 그 기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수출시장이 끊임없이 확대돼야 한다.그러나 이것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이다.1970,80년대 우리가 수출시장을 개척해 나갈 때는 없었던 중국이 최근 무서운 속도로 세계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고,다른 나라들도 개방화의 흐름을 타고 저마다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과거처럼 무역상사맨들의 열정만으로 수출시장을 넓혀가기에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 졌다.치밀하고도 체계적인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들이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값싸게 만들어야 하지만 이들 제품을 현지 시장에 제대로 알려 현지 수요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이를 위해 정부나 수출유관기관,금융기관 등의 역할이 필요한데,해외마케팅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공적개발원조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자금이나 수출입은행의 은행전대금융(Interbank Export Credit) 등 금융의 활용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EDCF는 개발도상국들의 경제개발 지원을 통해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예를 들어 개도국의 도로건설에 원조성 차관을 공여해 줌으로써 자동차 신규 수요를 유발하고,통신망건설의 지원으로는 전화기 신규수요를 창출하게 되는 것이다.우리가 EDCF를 활용해 큰 성과를 거둔 대표적 사례가 중국에 대한 굴삭기 수출시장 개척이다.1990년 중반 중국의 도로건설 등에 대한 EDCF 자금 지원시 국산 굴삭기를 중국시장에 소개했는데,이후부터 굴삭기 수출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해 현재 우리나라 굴삭기는 중국시장 점유율 1위로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또 1990년대 초 가나에 대한 정유제품저장소 건설사업 지원으로 아프리카의 인근시장에 대한 플랜트 수출을 개척한 사례도 있다. 한편 전대금융도 개도국의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데 유용한 제도이다.이는 수출입은행이 개도국 금융기관에 자금을 빌려 주어 이 자금으로 우리나라 제품의 수입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데,이 금융을 통해 자금력이 부족한 개도국 시장에서 우리의 중소자본재 수출을 크게 늘려나갈 수 있다.최근 이란의 자동차부품시장과 카자흐스탄의 전자제품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은 바로 전대금융의 효과 때문이다. 이제 수출시장 개척도 시스템으로 접근해야 하는 시대이다.EDCF나 전대금융과 같은 금융수단이 보다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신동규 수출입은행장
  • 외국계 증권사 “한국 장기불황 과장됐다”

    “한국경제가 일본·남미식 장기불황에 빠질 것이란 예측은 너무나 과장되고 자극적인 것이다.”(메릴린치증권 이원기 전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급등) 가능성 등 우리경제에 대해 제기되는 어두운 전망들이 “지나치게 비관적인 것”이라는 지적이 세계유수의 증권사들로부터 나오고 있다.이들은 한국이 일본·남미식 장기불황에 접어들 가능성에 대해 “근거가 희박하다.”고 일축했다.메릴린치 이 전무는 “일본은 장기불황 진입 당시 부동산 가격이 현재 한국의 가격수준에 비해 5배 이상 높을 만큼 거품이 심했고 주가수익비율(PER)도 50∼100배로 치솟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日·남미와 다른 순환기적 침체” 이어 “한국은 부동산,카드 문제 등으로 초래된 가계부실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구조적 침체가 아닌 순환기적 침체를 겪고 있을 뿐”이라며 “특히 남미 등과 달리 신생산업이 사양산업을 계속 대체해 가는 활력있는 경제”라고 주장했다.임지원 JP모건 이사도 “한국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기업들의 높은 부채비율이나 무차별적 부동산 투자 등 거품 요소가 많이 해소됐을 뿐 아니라 은행권도 강력한 건전화 과정을 거친 만큼 과거 일본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희박”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씨티그룹증권 유동원 이사는 “한 사회의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의 두 배 이상은 돼야 스태그플레이션을 논할 수 있다.”면서 “씨티그룹증권은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4.5% 내외,물가상승률은 3∼4%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그는 내년 한국의 수출 증가율을 10∼15% 선으로 예상하면서 수출 성장세가 둔화되더라도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며 내년 상반기부터 소비가 회복되면서 전체적으로 내년에 4%가량의 내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하땐 긍정적 효과 클것” 이들은 그러나 현 시점이 위험한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재정확대,세금인하 등 적극적인 부양책을 쓸 때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정부의 재정상태가 건전하고 경기부양 능력이 충분히 있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씨티그룹증권 유 이사는 “경기부양이 늦어질수록 회복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금리인하는 한국정부가 부동산 문제 등을 우려해 꺼리고 있지만 부작용보다는 긍정적 효과가 훨씬 더 클 것”이라며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석유·원자재값 폭등…중소기업 ‘줄도산’

    석유·원자재값 폭등…중소기업 ‘줄도산’

    “원료가격 비중이 50% 이상인 플라스틱업종에서 최근 원료가격은 30∼40% 올랐는데 대기업의 납품가는 요지부동입니다.납품가가 최소 15∼20% 인상돼야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는데 죽을 맛입니다.”(포장용지업체 관계자) “원자재 가격은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올리지만 납품가는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시간 끌기가 다반사죠.올리더라도 하청업자의 속을 시커멓게 태우고 생색은 다 냅니다.”(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 ●대기업들 원료값 상승분 떠넘기기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쌍림동에서 열린 한국플라스틱협동조합연합회 대의원 총회에서는 플라스틱 원료가의 수시 인상으로 폭리를 취한 대기업에 대한 성토가 봇물을 이뤘다.또 부도 위기에 직면한 7000여개의 플라스틱 중소 제조업체를 살릴 수 있는 대책을 정부가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70개 회원사 대표들은 문 닫기 일보 직전이라며 대기업들이 유가 인상을 빌미로 플라스틱 원료가를 40% 가까이 인상해 수천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고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줄도산 위기감에 휩싸였다.원자재값 고공행진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2차 원자재 대란’의 충격이 지난 3월보다 더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1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월중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이달 중소제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내수 침체와 고유가,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기준치 100을 밑도는 78.9를 기록,3개월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앞이 안 보입니다” 고유가 파고에 직격탄을 맞은 플라스틱 가공업체들은 채산성 악화로 라인 축소뿐 아니라 줄도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실제로 350여개 업체가 도산하거나 조업을 중단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전기·전자,파이프,포장용 필름의 소재인 폴리에틸렌(PE)의 중국도착도 가격은 t당 1000달러로 지난 4월 평균가인 820달러보다 21% 올랐다.또 전기·전자와 자동차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은 지난 4월(810달러)보다 160달러나 오른 970달러를 기록했다. 플라스틱연합회 박용태 전무는 “폴리에틸렌 등 원자재 값은 치솟는데 납품가는 제자리 걸음”이라며 “원료가격 인상과 관련한 대기업의 행위에 대한 관계당국의 조사와 원료에 대한 원가공개,원유가격과의 연동제 실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철금속 가격도 최근 폭등하면서 관련 중소업체들도 고통을 겪고 있다.동관 제조업체인 삼포산업 관계자는 “전기동 시세가 t당 370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만원 정도 올랐다.”면서 “공장 가동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고철 대란’으로 부도가 속출했던 단조·주물업체들도 최근 고철가 상승으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이달 들어 국제 고철가격은 t당 310달러로 연중 최고가인 33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흥국단철 유종욱 회장은 “고철 국제가가 오르면 바로 반영하던 철강업체들이 지난 4·5월 국제 시세가 하락할 때는 ‘모르쇠’로 일관했다.”면서 “겨우 버티고 있는 시점에서 또 가격을 인상하면 정말 큰 일”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정부 지원도 미비 원자재값 상승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은 원청업체들의 횡포.원자재값 상승 부담이 납품가로 이어져야 하지만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제품가 인상에 따른 판매 부진을 우려해 이를 허용치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가 인상분은 고스란히 중소기업들이 뒤집어 쓰고 있다.마치 원자재 공급 업체와 대기업(원청업체) 사이에 낀 ‘샌드위치’ 형국이다.여기에 원자재 확보도 쉽지 않아 선구매를 하는 데다 원청업체로부터 현금 아닌 어음을 받다 보니 자금 사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특히 일부 중소업체들은 도저히 가격을 맞추기가 힘들어 대기업 납품을 포기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도 미흡하다.중소기업청은 원자재 대란에 따른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200억원을 지원했지만 이마저도 지난 6월 바닥이 났다.반면 중소기업들은 고유가에 따른 자금 부담이 심각하다며 자금지원을 줄기차게 요청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한 특별 자금 지원은 현재 고려치 않고 있다.”면서 “다만 신용보증기금의 특례보증을 연말까지 6개월 연장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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