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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하기관 탐방] 경기 내수면시험장

    [산하기관 탐방] 경기 내수면시험장

    자연경관이 수려한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광탄리 흑천(黑川)가에 경기도 내수면개발시험장이 자리잡고 있다. 도시민들에겐 다소 생소한 명칭의 이곳은 경기도 내수면개발의 종합적인 이용방안의 연구,담수어의 양식에 관한 시험·연구,담수어종묘의 생산보급,지역특성 어종의 양식기술 및 요리법의 개발보급,양어기술의 지도교육 및 양식 적지조사를 담당하는 도립 연구기관이다. 우리나라에는 국립수산과학원 산하에 청평,진해,양양 등 3개 국립내수면연구소와 경기도내수면개발시험장,삼척시내수면개발사업소 등 9개 도·시립 내수면시험장이 있다. 한마디로 지역내 민물고기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곳으로 보면 된다. 초가을 바람이 쌀쌀한 12일 내수면개발시험장에는 물고기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초·중·고교생들로 붐비고 있었다.지난 한해 방문객 수는 모두 5만여명.올들어 지난 9월말 현재 이미 9만여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7월 시험장안에 문을 연 ‘생태학습관’에서는 70여종에 이르는 각종 민물고기를 보고 만질 수 있다.황쏘가리,열목어,어름치,모래무지 등 천연기념물과 가는돌고기,누치,대농갱이 등 경기도 특산어류 등이 300여평의 학습관을 오밀조밀하게 채우고 있다. 시험장 한쪽에 80m 정도의 길이로 만들어진 ‘야외터치학습장’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누구나 신발을 벗고 물 속에 들어가 물고기들을 실제로 만져보고 그 촉감을 느껴볼 수 있다. 요즘 시험장에서 뜨는 최고 인기어종은 철갑상어다.국내 처음으로 철갑상어 치어 대량생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민물에서만 살기도 하고,알을 낳을 때만 민물로 돌아오기도 하는 철갑상어는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안과 한강,대동강 주변에서 잡히기도 했으나 지금은 더이상 자연상태의 철갑상어를 찾기 어렵다. 입장료 무료.개관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이며 문의는 031-772-3480.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증인 어디갔나” 맥빠진 국감

    “증인 어디갔나” 맥빠진 국감

    중반으로 접어든 국정감사가 ‘증인 무더기 불출석 사태’라는 또다른 덫에 걸렸다.12일 금융감독위원회를 상대로 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핵심증인들이 대거 불참한 것이다. 정무위는 당초 ‘카드대란’과 관련,29명의 증인을 채택했었다.그러나 진념 전 재정경제부 장관,변양호 금융정보분석원장,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등 핵심 증인 7명이 재경위 출석,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이 때문에 관심을 모았던 이날 금감위 감사는 맥빠진 모습을 면치 못했다. 14일 국회 재경위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된 구자열 LG전선 부회장과 김학수 한화회계법인 대표도 이미 불출석 의사를 국회에 통보했고,19일 증인으로 채택된 김승연 한화 회장 역시 미국을 방문 중으로,불참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카드대란’의 원인인 카드사의 도덕적 해이와 정부의 부실한 금융감독체계 점검 등의 실체 규명이 흐지부지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핵심증인들이 대거 불참하자 이들을 증인으로 채택했던 한나라당은 여당의 ‘빼돌리기’ 의혹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했다.유승민·나경원·고진화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이 카드대란 문제를 은폐하기 위해 증인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도 “증인 불출석이 정부 여당과 연계된 게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가세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한 증인에 대한 법적 대응은 충분히 동의하지만 이를 정쟁거리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전병헌 의원은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변 원장의 경우 날짜가 겹치는 재경위의 기관 증인이며,진 전 장관은 21일 재경위에서 성실히 증언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열린우리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은 처음에는 정무위에서만 65명의 증인을 신청했고,다른 상임위에도 복수로 출석하게 하는 등 구태를 반복했다.”고 비난했다. 논란 끝에 여야는 일단 불출석 증인들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거나 사법당국에 고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김희선 정무위원장은 “여야 합의로 선정한 핵심 증인들의 불출석은 국민과 국회를 경시하는 행위이며 국회 차원에서 증인들의 불출석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국 올 성장률 4.2% 될것”

    리먼브러더스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4.8%에서 4.2%로 하향조정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는 지난 8일자 ‘주간 세계 경제’ 보고서에서 최근 경제 지표 등을 토대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낮추지만 내년의 경우 5%선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리먼브러더스측은 한국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는 성장 엔진이 수출 하나뿐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수출은 둔화되는데 8월 산업생산과 서비스 생산이 크게 감소하는 등 내수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SKT 배분·봉사 ‘新가치경영’ 추진

    SKT 배분·봉사 ‘新가치경영’ 추진

    SK텔레콤이 향후 10년간 회사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새로운 동력으로 ‘신(新)가치 경영’을 전략적으로 추진키로 했다.그동안 축적된 경영 노하우에 새로운 가치 경영을 접목,새로운 ‘먹을 거리’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은 1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사가 창출하는 부가가치를 주주·구성원·고객 모두에게 나눠주는 개념의 신가치 경영을 실천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이동전화사업에서 지속적 리더십을 확보하고,신규 사업을 발굴·육성하는 한편 해외 사업을 적극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이같은 향후 경영방침은 그동안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던 배분과 봉사에 중점을 두면서 무선인터넷 서비스 확충으로 향후 수익원을 만드는 등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이동전화 시장의 경우 성숙기에 진입한 만큼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통신·방송 융합 환경에 부합하는 신상품을 개발해 무선인터넷에서의 수익을 계속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사업과 관련,“단기적으로는 자회사를 통한 신규사업이 SK텔레콤의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통신·방송 융합 관련 사업,유·무선 융합 사업(휴대인터넷,차세대통합망),유비쿼터스 관련 사업(텔레매틱스,디지털 홈,RFID) 등을 적극 개발하겠다.”고 말했다.또 자회사를 통한 성장 전략으로는 “SK텔레텍의 단말기사업은 외형 위주보다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지향할 것”이라며 “단말기 사업은 ‘싸이월드’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위성DMB 서비스를 제공하는 TU미디어와의 시너지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사업에 대해서도 “그동안 통신서비스의 특성상 내수시장에만 머문다는 지적을 받았다.”면서 “베트남,몽골 등 개발도상국에서의 성공적 사업운영을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통신서비스 수출을 위해 해외 사업조직과 인력을 보강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SK텔레콤의 경쟁력인 만큼 앞으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인프라를 대폭 구축하겠다고 밝혔다.이와 관련,“다음 달부터 캠프를 열거나 웹사이트를 개설해 협력사의 고충을 듣는 자리를 갖고 가상학습(버추얼 러닝) 등 자사 학습 프로그램을 협력사에도 개방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사장은 최근 방송위원회의 ‘지상파 재전송 금지’ 판결로 난항을 겪고 있는 자회사 TU미디어와 관련,“(방송위가) 결국에는 허가해 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아쉬웠다.”면서 “허가의 타이밍이 관건”이라고 말해 서운함을 내비쳤다.그는 이어 “허가때까지 TU미디어를 어떻게 끌고 갈지,이해 당사자들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설득할지 등을 연구 중이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찜질방·목욕탕 ‘죽을 맛’

    경기도 수원의 한 찜질방.원래 4층 건물 전체를 찜질방으로 썼지만,지난달부터 3·4층은 폐쇄하고 욕탕이 있는 1·2층만 쓰고 있다.3년전 은행빚 50억원을 끌어다 황토다이아몬드방,비취보석불가마 등 호화시설을 만들었지만,주변에 새 찜질방이 생겨나면서 손님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주인 황모(59)씨는 “매월 2900만원에 이르는 은행 이자 갚기도 벅차다.”며 “인근 찜질방의 부도가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웰빙열풍’을 타고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찜질방들의 경영난이 심각하다.과잉 투자 탓이 크다. 찜질방은 2001년 924곳에서 지난해말 1353곳으로 급증했다.그러나 목욕업의 특성상 2∼3년마다 주기적으로 시설을 리모델링해야 하는데 시설투자하기가 겁이 난다. 동네 목욕탕들도 마찬가지다.찜질방으로 손님을 빼앗긴데다 유가급등의 여파로 기름값대기도 바쁘다.손님은 없어도 보일러는 하루종일 가동해야 한다. 서울 천호동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서모(60)씨는 “구내의 목욕탕 73곳 가운데 12곳이 올 들어 문을 닫았다.”며 “유가 급등으로 기름값은 한 드럼당 지난해 8만원에서 최근 13만원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한국목욕업중앙회 관계자는 “일부 목욕탕은 목욕비를 2000원으로 내려도 손님들이 찾지 않고 있다.”며 “내수침체에 유가급등 등으로 업계의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찜질방 목욕탕 등에 돈을 빌려준 은행들도 연체 불똥에 긴장하고 있다.이 때문에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목욕업을 대출억제 업종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개인서비스 부문의 은행권 대출액은 8조 5000억원으로 2001년 4조 8000억원에 비해 무려 78.2% 급증했다.은행권은 개인 서비스 부문 대출액 가운데 절반 이상이 목욕탕업에 대출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실제로 한 시중은행의 경우 목욕업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말 8%대였지만 9월말 현재 12%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자영업자(소호)대출 평균 연체율인 3.3%의 4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사설] 저성장 충격 대비책 서둘러야

    지난달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기구 들이 내년도 한국의 성장률을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4%대로 전망했을 때 발끈했던 당국이 그 가능성을 공식 인정하기에 이르렀다.이헌재 경제부총리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고유가와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 내년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4.7∼5.2%)보다 0.9∼1%포인트가량 밑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중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올해의 성장률도 4%대 후반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특히 인위적인 부양책에 극도의 거부감을 나타냈던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조차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우리 경제가 당국의 희망이나 예상과는 달리 회생의 실마리를 좀체 찾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부총리는 내년도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별도의 건설경기 연착륙대책과 사회간접자본(SOC) 민자유치 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이 위원장도 ‘마약’을 사용해선 안 된다면서도 얼어붙은 내수를 부추겨야 할 절박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시했다.당국이 늦게나마 경고음에 귀 기울이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도 아직도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경기부양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에 또다시 역량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추가적인 재정 확대 외에 금리 인하,유류세 인하를 포함한 감세 등 경기부양책을 총동원할 것을 촉구한다.그리고 부양책에 더이상 이념적인 논란이 개입돼선 안 된다.갈수록 내려앉는 경기를 되살리자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정부와 정치권은 이번 국감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역량을 총집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당부한다.
  • 대형트럭시장 찬바람

    대형트럭시장 찬바람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불똥이 대형 트럭 시장으로 튀고 있다. 내수부진으로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자 하반기 들어 대형 트럭 등 건설장비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국내 건설 및 물동량 지표를 반영하는 8t 이상 대형 트럭과 트랙터,컨테이너 등 건설장비의 판매 감소는 그만큼 건설경기가 ‘타격’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형 트럭과 건설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도 차량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8t 이상 대형 트럭의 판매대수는 4689대로 월 평균 781대 팔렸다.하지만 하반기 들어 7월 436대,8월 376대,9월 390대를 파는 데 그쳤다.월 평균 400대로 상반기 대비 49%나 격감한 것이다. 국내 업체에 비해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내구성’으로 국내 건설업체들이 선호하는 수입 대형 트럭 및 건설장비도 판매난에 허덕이고 있다. 현대차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는 스웨덴 스카니아트럭의 경우 24t 이상 덤프트럭의 상반기 판매대수는 총 417대로 월 평균 70대씩 팔렸다.그러나 7월 60대,8월 48대,9월 39대로 하반기 들어 월 평균 45%나 줄어들었다. 특히 올 들어 9월까지 판매대수는 56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4대에 비해 33% 줄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각종 부동산 규제로 인해 건설경기가 얼어붙은 데다 지난 4월 이후 화물차 신고제가 허가제로 바뀌면서 트럭 수요가 줄고 있다.”며 “기존의 대형트럭 및 건설장비들도 일감이 없어 화물터미널과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포스코, 후판가격 인상

    포스코가 일반용과 선박용 후판 가격을 인상한다. 포스코는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일본산 후판의 수입가격 상승 등에 따라 오는 18일 주문 투입분부터 후판의 내수 판매가를 일반용은 t당 5만원,선박용은 t당 6만 5000원씩 인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선박용 후판 가격은 현재 t당 53만 5000원에서 60만원으로 인상되며 일반용은 t당 57만원에서 62만원으로 오른다. 포스코는 그동안 조선 등 수요업계의 원가부담을 고려해 후판 가격의 인상을 자제해 왔으나,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데다 일본산 후판의 수입가격이 전분기보다 150달러나 오르는 등 국제시세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내수 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이같은 가격 인상에 따라 동국제강도 후판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선업계 등의 어려움을 감안,인상폭을 최소화해 수입가격과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재경부

    [국감 하이라이트] 재경부

    11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재정경제부 국정감사는 예상했던 대로 성장률 전망·경제정책의 이념편향·환율방어 정책이 도마에 올랐다.초선의원들의 날선 공격과 노련한 경제부총리의 공방이 치열했다.관심을 모았던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이 증인 출석을 마다하지 않아 열기를 높였다. ●성장률 공방-고개숙인 이정우 국감장에서 나온 이헌재 부총리의 ‘내년 성장률 4%대 추락’ 언급은 경제여건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어서 심각성을 더해준다.대표적인 ‘인위적 경기부양’ 반대론자인 이정우 위원장조차 “경기가 나빠 대책이 필요하다.”고 털어놓았다.국회의원들은 “그래도 정부의 경제인식이 안이하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무소속 신국환 의원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조차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4%대로 떨어졌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년에 5%대 성장을 전제하고 예산이나 정책을 짜게 되면 틀림없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은 “정부는 건설경기 연착륙을 강조하지만 이미 경착륙했다.”고 주장했다.이 부총리는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내년 5%대 성장을 이뤄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5% 성장이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임을 밝혔다.그동안 ‘의도적으로’라도 낙관론을 펴왔던 이 부총리가 성장률 하락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소모적인 좌·우 이념이나 성장·분배 논쟁을 그만하라는 주문이 깔려 있다. 성장률 공방은 이정우 위원장에게도 튀었다.한나라당 김정부 의원은 ‘겨울이 다 지나가는데 난로를 왜 구입하느냐.’는 이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집중공격해 “그 말을 했을 때는 대부분의 경제예측기관이 하반기 경기회복을 낙관하던 2월이었다.지금은 내수가 어렵고 전반적으로 경기가 나쁜 것은 사실”이라는 답변을 이끌어냈다.“구름이 걷히면 (참여정부 경제정책의)진가가 드러날 것”이라던 이 위원장의 종전 발언과 비교하면 상당히 힘이 빠졌다.물론 그는 “그렇더라도 경제위기는 아니며,병이 깊을 때는 진통제를 놔가며 치료해야 하지만 마약은 안 된다.”고 반박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념공방-좌편향 vs 중도도 안돼 국회는 ‘테마 국감’을 야심차게 선언하고서도 소모적인 이념공방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한나라당 윤건영 의원은 “학계에서는 현 정부의 좌편향적,분배우선주의적 정책성향이 경제난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임태희 의원도 “민간연구소는 물론 심지어 KDI,금융연구원 등 공공연구기관에서도 좌편향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고 가세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쓸데없는 이념공세에 불과하다.”면서 “참여정부의 정책기조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중도적 실용주의”라고 반박했다.김종률 의원은 “경제정책에 대한 좌파 이념논쟁은 대단히 시대착오적이고 소모적인 정쟁”이라며 “특히 경기침체의 원인을 마치 참여정부의 좌파적 경제정책 탓이라고 호도하는 것은 대단히 악의적인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정덕구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부동산 대책 등을 근거로 참여정부의 정책기조를 좌파적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는데,그렇다면 노태우 대통령 시절의 부동산 공개념에 입각한 정책들은 공산주의의 극치라고 해야 되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참여정부가 분배정책을 쓴 적이 없다.”는 이 부총리의 미국 발언을 인용하며 “중도에도 못미친다.”고 다른 각도에서 거세게 비판했다.이정우 위원장은 “10·29 부동산정책 등 참여정부는 분명히 분배정책을 썼다.”면서 “이 부총리는 아마도 재분배정책을 의미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환율정책 공방-재경부·한은 자료 왜 다른가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집계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이자 비용이 무려 1조 8000억원가량 차이나 ‘환율정책 공방’에 기름을 끼얹었다.재경부가 심상정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8월말까지 외평채 이자지급액은 3조 1132억원이다.반면 한은이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 등에서는 같은 기간 이자비용이 1조 3000억원으로 추산됐다.1조 8000억원이나 차이난다. 재경부측은 “외평기금 이자비용이 급증했지만 정책수행과 관련된 비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이자지급 방식의 변화와 기금 증가 때문”이라고 해명했다.외환시장에서는 정부가 역외선물환(NDF) 등 파생상품 시장을 통해 환율에 개입하면서 말못할 비용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과 통화안정증권의 과다발행을 통해 무리한 환율 떠받치기를 계속해오고 있다.”면서 ‘헛발질 외환정책’이라고 성토했다.이 의원은 이 부총리를 집요하게 몰아세워 “외환보유액이 1500억달러 정도면 충분하다.”는 답변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이 부총리가 적정 외환보유액 수준을 공개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외환보유액이 1700억달러를 넘어선 만큼 정부도 과도하다고 인정했다.”는 이 의원의 자의적 해석에 대해,이 부총리는 “과도가 아니라 넉넉한 것”이라고 받아넘겼다.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외평채 발행으로 늘어난 통화를 흡수하기 위한)통화안정용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부담까지 포함하면 환율안정 비용이 16조원 3799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31%나 된다.”고 비판했다. 안미현 전광삼기자 hyun@seoul.co.kr
  • “내년 성장률 4%대로 하락할 수도”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유가 상승과 소비회복 지연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4%대 성장’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대통령의 선거공약인 ‘임기내 연평균 7% 성장’이 달성하기 힘든 목표라는 점도 처음으로 공식 시인했다. 이 부총리는 11일 재정경제부에 대한 국회 재경위의 국정감사 답변에서 “내년에는 유가로 인한 부담요인이 0.4∼0.5%가량 있고 내수가 활발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가 0.9∼1%포인트 정도 잠재성장률 이하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정부가 추산하는 잠재성장률이 4.7~5.2%인 만큼,내년 성장률이 4%대,최악의 경우 3%대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부총리는 “(이같은 성장률 저해요인이 있어)내년에 6조 8000억원의 적자예산을 준비했고 감세정책 등을 마련했다.”면서 “이는 0.5%포인트 안팎의 성장률 진작효과가 기대되고,여기에 건설경기 연착륙 대책과 사회간접자본(SOC) 민자유치 등의 성장둔화 요인 흡수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또 ‘연평균 7% 성장가능성’을 묻는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의 질문에 “중장기적으로 성장능력을 적극 높여나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서면답변해 사실상 달성 불가능한 목표임을 시인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재경위 행자위 문광위 등 14개 상임위별로 국정감사를 속개,경제난의 원인과 대책,안상수 인천시장의 2억원 굴비상자 사건,교육방송(EBS) 수능과외 부작용 등을 집중 추궁했다. 안미현 전광삼기자 hyun@seoul.co.kr
  • [서울광장] 경기부양 공론화 하자/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기부양 공론화 하자/우득정 논설위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악재만 난무할 뿐 대책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거시경제 전문가인 A씨의 고백이다.장마철에 식수난을 겪는다더니 시중에 돈은 넘쳐나는데 정작 소비 주체들의 주머니는 텅 비어버렸다.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 정부 당시 내수를 부추기기 위해 동원된 카드대책의 여파만 제어되면 경제 흐름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장담하더니 이젠 완전히 두 손을 들어버린 듯하다. 물가불안을 감수하면서 올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8월에는 콜금리 인하 외에 재정 확대와 감세라는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했음에도 시장이 꿈쩍 않으니 당연한 반응인지도 모르겠다.소비자 지수와 관련된 각종 지표는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고 수출과 내수,금융자산과 실물투자,생산과 고용 사이의 연결고리는 끊어진 지 이미 오래다.시중 부동자금은 금융권에서만 맴돌고 있다.그러다 보니 서민들의 구매력은 바닥났다.이것이 우리 경제의 총론적인 모습이다. 물론 투자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대기업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면 문제는 쉽게 풀릴 수 있다.상장기업만 하더라도 44조원에 이르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음에도 꿈쩍하지 않는다.단순 산술적으로 따지자면 현재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평균 5.8%로 금융기관의 정기이자율 3.7%보다 2.1%포인트나 높다.지금의 물가 추세를 감안하면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것은 앉아서 손해보는 꼴이다.평균 기회비용으로 봐선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금융기관에 예치해두는 것보다 유리함에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국제 고유가 파고 행진은 어디까지 몰아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재계와 정부는 출자총액제한제나 금융사 의결권 제한,수도권 집중 완화 등 규제를 둘러싸고 서로 딴소리만 하고 있다.‘기 싸움’이 거듭되다 보니 ‘자존심 싸움’‘감정 대립’을 지나 서로간에 존재 이유를 둘러싼 대결구도로 치닫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만나면 서로 얼굴을 붉힌 채 등을 돌린다.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 여건이 비슷한 다른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 부여에 유독 인색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세계은행이 내놓은 연례보고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세계은행은 고유가 사태로 위기에 직면한 개발도상국에 대해 투자환경부터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투자환경을 개선하면 투자 기회와 동기가 부여되는 것은 물론,재정 부담도 덜게 된다는 것이다.재정 건전성을 해치는 적자 재정정책이나 감세 정책보다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국민경제에도 훨씬 부담이 덜 될 뿐 아니라 효과면에서도 오래 지속된다는 논리다.그러면서 세계은행은 투자환경 개선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을 ‘정책 불확실성’으로 지목했다.같은 맥락에서 우리도 재계와 정부,통화당국과 재정당국이 상대방의 탓만 하며 삿대질할 게 아니라 정책 불확실성 제거를 통한 신뢰 회복에서 경제 회생의 첫 단추를 꿰야 할 것으로 본다.대립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쌓아올린 옹벽부터 허물어버려야 한다.도탄에 빠진 서민 경제를 살리는 데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여기에는 참여정부 들어 터부시된 ‘경기부양’ 논쟁까지도 포함돼야 한다.한쪽에서는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겠다면서 다른 쪽에서는 건설경기 연착륙을 위해 부동산 경기를 부추겨야 한다는 식으로 두 얼굴의 정책을 구사해선 안 된다. 지금 할 일은 동원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들을 공개 논의의 테이블에 올려 놓는 것이다.그리고 이념적인 덧칠을 털어내고 약효만 가지고 평가해야 한다.그래야만 훗날 부작용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日 유력잡지 앞다퉈 삼성 특집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삼성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해외언론들이 연일 삼성의 성공 스토리를 대서특필하고 있다.10일 삼성에 따르면 ‘니케이(日經)디자인’,‘니케이(日經)비즈니스’,‘웨지(Wedge)’ 등 일본의 유력 잡지들이 최신호에서 디자인 등 삼성의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이건희 회장의 ‘선견지명’을 집중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디자인 전문 자매지인 니케이디자인은 ‘글로벌 브랜드 삼성전자,뻗어 나가는 디자인의 뿌리’라는 제목의 48면에 걸친 특집을 통해 삼성의 디자인 경쟁력을 집중 해부했다.잡지는 이 회장이 93년 ‘신경영’을 주창하면서 디자인 역량 강화를 경영혁신의 핵심으로 삼아 디자인에 대한 임직원들의 사고방식이 변하기 시작했고,그 결과로 삼성이 LCD TV,모니터에서 세련된 제품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휴대전화에서 대담한 디자인으로 세계시장에서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유력 시사 월간지인 웨지는 ‘삼성·LG전자에 뒤처진 일본 브랜드의 낙조’라는 10월호 기사에서 삼성이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터치포인트 전략’을 구사,내수 시장을 우선시하는 일본 기업과 달리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또 “21세기에는 기업간 제품과 기술 격차가 없어져 브랜드 가치가 중시될 것”이라는 이 회장의 ‘선견지명’이 삼성 브랜드가 소니를 추월하기 직전까지 이끌어 왔다고 보도했다. 일본 최대의 경제 주간지 니케이비즈니스도 일본 기업의 브랜드 우위가 최근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에 위협받고 있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내수침체속 호황상품 ‘눈길’

    내수침체속 호황상품 ‘눈길’

    중견기업에 다니는 윤모(47) 부장은 최근 집 근처 전자상가에서 42인치 벽걸이(PDP)TV를 500만원대에 장만했다.가격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고등학생 자녀의 교육방송과 스포츠경기 시청,집안 분위기 전환 등을 고려해 샀다. 내수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새로 출시되자마자 무섭게 팔리는 ‘호황상품’이 적지않아 눈길을 끈다.통신·방송·영상음향기기 등 최첨단기술의 개발에 따라 새로운 모델이 계속 출시되는 제품들로,‘큰손’들뿐 아니라 중산층 등으로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4분기와 2·4분기 품목별 내수판매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음식료품·섬유제품·사무용품 등 대다수 품목들은 감소했으나 휴대용전화기 및 벽걸이TV 등 FPD(평판디스플레이)TV,디지털카메라 등은 최고 2.5배 이상 늘었다.휴대용전화기의 내수량은 올 1분기에 680여만대,2분기에 510만여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1%,31% 늘어났다.FPDTV는 올 1분기에 54% 늘어났다가 2분기 들어 지난해보다 6000대 이상 더 팔려 62.6%나 늘었다. 특히 청년층이 선호하는 디지털카메라는 올들어 6월까지 17만여대나 팔려 지난해 판매량의 2배를 넘어섰다.이와 함께 위성방송 수신을 위한 셋톱박스와 프로젝션TV도 판매량이 분기별 최고 84%나 늘어났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영상음향통신 관련기기들은 가격이 좀 비싸도 신상품 출시에 따라 판매량이 늘어난다.”면서 “특별소비세 폐지 등의 영향으로 중산층의 지갑을 여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LG경제연구원 윤여중 연구원은 “여웃돈이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라면 가격과 상관 없이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부자는 물론 중산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첨단 신상품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가기밀 논란 與 “비공개 당연”

    국가기밀 논란 與 “비공개 당연”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박진·정문헌 의원의 국가기밀 누설 논란을 계기로,정부가 국가기밀을 국회의원에게 서면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합당하다는 입장이다.그동안 국가기밀에 관해서는 서류로 제출하지 않고 열람케 하거나,구두로 보고해 왔기 때문에 새삼스러운 변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현미 대변인은 “국가기밀인 충무계획의 존재와 함께 개괄적 내용이,군사기밀로 각종 조건값이 부여된 워게임의 일부 시나리오인 ‘16일 만에 서울이 함락된다.’는 내용이 국회 상임위라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질의된 것은 명백한 국가기밀 누출인 만큼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두 의원이 사전에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기밀을 공개한 것은 형사적 처벌마저 논란이 되는 불법 유출”이라며 “면책특권을 내세워 이런 식으로 기밀을 누설하면 앞으로 정부가 의회와 기밀을 공유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이 수석부대표는 “앞으로 정부가 국가기밀을 누출한 경력이 있는 의원에게 기밀을 절대로 구두보고하거나 열람시키지 않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공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최근 대법원의 국가기밀에 대한 판결 추이가 법령에 명시된 사항에 한정하지 않고,군사·외교적 판단에 따라 보호할 가치가 있는 정보를 기밀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기밀의 일부가 언론에 알려졌다고 해도 전반적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사항은 당연히 기밀로 인정해 준다.”고 밝혔다.민 위원장은 ‘충무계획이 13년 전에 이미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라 국가기밀로서 가치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의 ‘모자이크 이론’을 소개하며 반박했다.민 의원은 “모자이크 이론이란 개개의 공개된 정보를 퍼즐조각처럼 맞추다 보면 전체 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미국의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기밀의 공개조차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업 체감경기 여전히 ‘바닥’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나아질 조짐없이 여전히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한국은행이 2491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중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7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BSI가 100을 밑돌면 경기가 부진하다고 느끼는 업체의 수가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업체보다 많음을 뜻한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4월 87을 나타낸 후 5월 80,6월 78,7월 70 등으로 석달 연속 하락했다가 8월에 72로 소폭 상승한 후 9월에도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수출증가율 BSI는 8월의 101에서 9월에는 99로 낮아져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이는 수출증가율 둔화를 내다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아졌음을 뜻한다. 내수판매증가율 BSI도 82에서 80으로 하락,내수부진의 심화를 반영했다. 매출증가율 BSI도 88에서 87로 낮아졌으며 이 가운데 대기업의 경우 97에서 99로 올라간 반면 중소기업은 84에서 82로 하락,중소기업의 매출부진이 더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오늘의 베스트] “개인 자본 脫한국 대책 세우라”

    [오늘의 베스트] “개인 자본 脫한국 대책 세우라”

    ●한나라 최경환의원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여야 정쟁으로 얼룩지고 있지만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연일 날카로운 정책 질의와 초선답지 않은 노련미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정책 국감’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는 한나라당 국감대책회의에서도 국감 준비를 가장 잘한 의원으로 꼽혔다. 최 의원은 7일 통계청 국감에서 “올들어 지난 8월 말까지 개인들이 유학·연수,해외 여행,개인 송금,재산 반출 등을 통해 해외로 자본을 유출시킨 국제수지상 금액은 모두 136억달러(15조 6000억여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나 늘어났다.”고 주장했다.그 이유를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로 투자처를 잃은 개인 자본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진단한 뒤 “해외 유출 자본의 투명한 관리와 내수 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날 신용보증기금 국감에서는 신보가 한겨레신문사에 46억원을 무보증 지급하고,‘민경찬 펀드’와 관련된 일산종합터미널에 45억원을 편법 보증을 서게 된 배경을 집중 추궁했다.이틀전 지방국세청 국감에서도 지방국세청장의 상당수가 삼성그룹 감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어 국세 행정의 공정성·투명성이 우려된다고 지적,지방국세청장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국보법 폐지후 형법 보완땐 與 ‘폭동단체 처벌’ 조항 신설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형법으로 보완할 경우 ‘폭동을 목적으로 단체를 만들고 가입하는 개인’을 처벌하는 조항을 포함시키기로 했다.열린우리당은 7일 국회에서 천정배 원내대표의 주재로 국보법 관련 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안을 포함해 국가보안법을 폐지할 경우에 제시할 대안을 잠정 마련했다. 지난달 20일 국보법 태스크포스(TF)팀을 중도 해체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홍재형 정책위 의장과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 등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날 회의에서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할 경우 형법 보완 또는 대체 입법 등 대안 4∼5가지를 놓고 검토작업을 벌였다.특히 참석자들 대부분은 대체 입법이 아닌,‘형법 소폭 보완’을 선호하고 있어 형법 개정쪽으로 열린우리당의 무게 중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이날 ‘폭동을 목적으로 단체를 만들고 가입하는 개인’에 대한 처벌 조항을 기존의 형법상 내란 예비음모죄에 포함시키거나 외환죄의 준적국 개념에 내용적인 부분을 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승합차세 단계 인상…업계 차량판매 비상

    내년부터 싼타페,렉스턴 등 7∼10인승 승합차가 승용차로 분류됨에 따라 자동차업계의 차량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승용차로 분류되면 지금보다 세금이 대폭 늘어나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승합차를 타던 시민들도 “경유가격 상승에 세금부담까지 커지는 것이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냐.”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현재 승합차량은 싼타페,투싼,스포티지,카니발,렉스턴,로디우스 등 23종이다.그동안 이들 승합차는 6만 5000원의 자동차세를 내왔다. 하지만 1998년 한·미 자동차협상 결과에 따라 2000년 승합차를 승용차로 바꾸고 배기량에 따라 자동차세를 부과하기로 지방세법을 개정한 뒤 부칙에 4년간 유예기간을 뒀다.내년부터 3년에 걸쳐 자동차세가 승용차와 같아지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 2900㏄ 렉스턴을 기준으로 올해 6만 5000원이던 자동차세가 2005년 31만 7000원,2006년 57만원,2007년 83만원이 된다.3년 뒤면 현재 현대차 에쿠스 3000㏄의 자동차세 85만 8000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되는 셈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높은 자동차세율로 인해 승합차량의 판매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내수부진으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승합차세율까지 높아지면 차량 판매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행자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세율 인상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홍운표씨는 “부자가 어디 경유 승합차를 타고 다니는 것 봤냐.”면서 “조세정의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9인승 승합차를 모는 한 시민은 “연료비와 세금부담이 적어 승합차를 샀는데 이제 팔려고 보니 세율인상으로 중고차값이 턱없이 떨어졌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은행권 中企지원 ‘몸사리기’ 여전

    금융감독 당국이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실태 파악에 나서는 등 은행들을 상대로 중소기업 지원을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오히려 줄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은 9월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37조 7371억원으로 8월 말에 비해 4757억원 1.2%가 줄었다.조흥은행도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8월말 14조 129억원에서 9월 말에는 13조 8667억원으로 1462억원이 감소했다. 신한은행과 우리·하나·외환은행 등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늘었지만 증가율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9월말 현재 전월대비 대출 잔액 증가율은 각각 0.06%,0.05%로 거의 정체 상태였다.외환은행과 제일은행의 대출 잔액 증가율은 각각 0.27%,0.28%에 그쳤다.우리은행은 중기 대출 잔액 증가율이 0.3∼0.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수 침체 장기화로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은행들이 무리하게 퍼주기식의 지원에 나서다가 자산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사설] 시장요구 외면한 콜금리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당초 예상을 깨고 콜금리를 동결했다.지난 8월 콜금리를 연 3.75%에서 3.5%로 0.25%포인트 내렸지만 기대했던 경기부양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채권과 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금융시장 왜곡과 자산 버블(거품)이라는 부작용만 낳았다는 게 동결 이유다.9월의 생산자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7.5%나 폭등하고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의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는 등 물가 불안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중앙은행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도 해석된다.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속에서도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우리 경제 현실이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의 이러한 고충을 감안하더라도 콜금리 동결은 시장 전체적인 요구보다는 금통위의 이해를 우선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주요 국제기구들은 올해뿐 아니라 내년의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3∼4%대로 추정하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한국에 대해 콜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을 권고한 것도 물가 불안보다는 성장률 하락이 더 심각한 파급효과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이헌재 경제부총리가 금통위의 독립성을 인정하면서도 콜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주문한 것도 마찬가지 논리다. 따라서 우리는 금통위가 국가경제의 활력을 되찾으려면 무엇이 시급한지를 보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고민해줄 것을 당부한다.금통위가 독립성의 모델로 삼고 있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금리 결정과정을 보면 정부와 긴밀한 협조 아래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당국이 최근 연이어 전례없이 위축된 내수와 투자 부진의 통계자료를 제시하면서 정작 거시정책의 한축인 금리정책에서는 반대로 움직인다면 시장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지금 당국이 해야 할 일은 정책의 초점을 시장친화적인 방향으로 맞추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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