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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습지 광고시장 ‘후끈’

    학습지 광고시장 ‘후끈’

    학습지 광고 시장이 활발하다. 초등학교 학력시험이 부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습지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광고 열기도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불경기 탓에 비싼 학원보다 비교적 저렴한 학습지를 원하는 가정이 많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빅 모델을 기용한 업체로는 기탄교육이 대표적이다. 실제 엄마인 주부 탤런트 김희애를 기용했다. 아들로 보이는 어린이와 눈을 맞추는 가운데 “아이 공부, 엄마 응원이 최고예요.”라는 멘트를 적고 있다. 학력시험의 당사자인 초등학교 1∼3학년짜리 자녀를 둔 학부모를 겨냥해 기탄국어 고객평가단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광고도 함께 진행 중이다. 웅진닷컴의 웅진씽크빅은 유준상을 모델로 쓰고 있다. 아들로 보이는 어린이와 함께 정면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카피는 “모든 학습의 기본은 한글, 한글 깨치기로 시작하세요.”,“어머니! 이제 새학기 준비하셔야죠.” 등 비슷한 사진 위에 다른 카피들을 적용했다. 이밖에 사회·과학을 함께 공부하는 교제 ‘씽크빅 사회·과학’을 내놓고 이에 대한 설명과 상담처를 적은 광고도 진행 중이다. 녹색 바탕에 ‘사회·과학’ 교과서를 들고 활짝 웃는 어린이의 얼굴이 인상적이다. 일반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자사 브랜드나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춘 광고도 많다. JEI재능교육은 두 아이가 1ℓ짜리 우유를 300㎖라고 표기된 잔에 담으면서 ‘1000=300×3+100’이라는 등식을 이해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림 하단에는 자사의 ‘좋아서, 쉬워서, 스스로’라는 모토를 강조하고 있다. ‘빨간펜 선생님’으로 잘 알려진 교원은 ‘입체교육서비스 빨간펜’이라는 내용을 붉은 글씨로 크게 적은 광고를 내보내며 브랜드 이름 알리기에 주력했다. 대교의 광고는 ‘예습-학교수업-복습-평가’라고 쓰인 순환도 네모 안에 야무져 보이는 여자 초등학생 어린이가 책상에 앉아 있는 그림을 배경으로 “학교 수업에 강한 아이들의 공부습관은 ‘점프 올’”이라고 소개하는 내용이다. 또 자사의 ‘솔루니 논술포럼’ 등 초등학교 고학년을 겨냥한 논술교육 프로그램 광고의 경우 머리카락을 뾰족하게 세운 어린이를 내세워 “논리에 날을 세워라!”는 카피를 적어 제품의 컨셉트를 전달하는 데 힘을 주었다. 그밖에 윤선생영어교실, 튼튼영어 등 외국어 학습지들은 실제 회원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신뢰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관계자는 “지난해 학습지 시장의 규모가 4조원에 달하는 등 1998년 이후 내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은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면서 “불황에도 성장하는 업종을 보면 소비자들의 가치관과 화두로 떠오르는 사회문화 코드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굴뚝산업 수출 연초 ‘고공비행’

    굴뚝산업 수출 연초 ‘고공비행’

    연초 기대 이상의 수출호조에 전통의 ‘굴뚝산업’이 톡톡한 효자노릇을 해내고 있다.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수출이 일제히 전년 대비 40∼70%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약진하고 있다. 반도체,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부문도 선전하고 있지만 비(非)IT 부문의 약진에 빛이 바랠 정도다. 중국의 폭발적 수요가 여전하고 국내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1월 자동차 수출 76% 증가 21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26억 10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76%가 늘어 전체 수출증가율(18.7%)의 4배를 웃돌았다. 철강제품은 13억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43.8%가 증가했고, 석유화학제품과 석유제품도 각각 43.6%와 42.7%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휴대전화 등)도 각각 26.7%와 25.1%가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지만 증가율 자체는 비IT에 크게 못 미쳤다. 컴퓨터제품은 12.5%가 감소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비IT 부문의 선전이 예상 밖의 수출호조를 이끌고 있다.”면서 “현재 상태로만 보면 자동차, 유화 등 업종별로 올해 수출전망을 다시 세워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IT와 비IT 부문 사이에 올해만큼의 큰 차이는 없었다. ●중국경제와 국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 자동차 수출의 경우 NF쏘나타, 투싼, 뉴스포티지, 쎄라토 등 신차 출시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된 영향이 컸다. 올 1월 1∼20일 지역별 수출증가율은 중남미가 무려 213.1%에 달한 것을 비롯해 유럽연합(EU) 63.6%, 일본 60.4%, 미국 56.7%였다. 철강부문은 포스코 등 국내업체들이 수급불안에 대비, 내수 공급에 중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서도 높은 수출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의 철강수요가 지난해 정부의 경제긴축 정책 발표 이후에도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중국의 철강수요는 올해에도 예년처럼 3000만∼4000만t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우리나라의 한해 전체 수요 4600만t과 맞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의 경우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가격이 높아진 데다 중국경제의 팽창이 지속되고, 최근 전세계적으로 생산설비 증설이 부진해 공급이 달리게 된 게 수출호조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잇따르는 올해 목표 상향조정 지난해 말 올해 수출이 ‘전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던 석유화학공업협회는 최근 전망을 ‘금액기준 10%(물량 4%) 증가’로 대폭 높였다. 당초 올해 수출전망을 지난해(238만대)와 비슷한 240만대로 내다봤던 자동차공업협회도 전망수정을 검토 중이다. 산자부가 지난달 18∼21일 업종단체 및 수출기업, 종합상사 등과 가진 수출전략회의에서도 업계는 당초 예상보다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산자부 전망치(6%)의 3배에 육박하는 16%가량을 올해 수출목표치로 내세웠다. 앞서 지난 17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달 수출은 1일부터 15일까지 조업일수가 설 연휴로 인해 지난해보다 2.4일이나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한 84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2월 전체로 210억달러가 좀 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與 당의장경선 ‘3강·3중·3약 ‘… 국참연대 변수로

    與 당의장경선 ‘3강·3중·3약 ‘… 국참연대 변수로

    4·2전당대회를 향한 열린우리당의 당권 레이스가 20일 문희상·신기남 의원의 공식 출마선언을 신호탄으로 본격화됐다. 당의장 예비후보가 10여명으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안팎에서는 현재 판세를 문희상·한명숙·신기남 의원을 ‘3강’, 장영달·염동연 의원과 재선그룹(이종걸·송영길·김영춘 의원중 단일후보 성사시)을 ‘3중’,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유시민·김원웅 의원 등 개혁당 출신을 ‘3약’으로 파악한다. 일각에선 문희상·한명숙·신기남·장영달 의원을 ‘빅 4’로 분류한다. 그러나 참여정부 ‘창업공신’인 명계남씨가 이끄는 ‘국민참여연대’가 새로운 변수이고, 막판 후보자간 합종연횡 가능성이 높아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특히 개혁과 실용을 사이에 둔 노선경쟁은 합종연횡 및 득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혁규·홍재형 “문희상 지지” 영남권의 주요 주자였던 김혁규 의원과 충청권을 대표하려던 홍재형 전 정책위의장은 출마의 뜻을 접고, 문희상 후보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실제 문 의원이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는 홍 의원을 비롯해 유인태·김명자·배기선(선대본부장)·서갑원·문학진·이용희·전병헌(대변인)·박기춘·변재일·윤호중·강성종·유필우·정성호·심재덕 등 현역의원 15명이 배석했다. 개혁당 출신의 윤선희씨도 참석해 각 계파를 망라한 상황이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한 시간 뒤 신 의원이 단독으로 출마선언을 한 것과 비교가 됐다. 신 의원 측은 “세몰이가 아니라 후보의 철학·정책·소신으로 승부하는 것이 선거 전략”이라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한명숙 의원, 여성후보단일화 유리한가 3선인 이미경 의원은 지난주 한명숙 의원을 지지하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여성 후보로 24일 출마를 공식선언할 한 의원 이외에 ‘구(舊)당권파’인 김희선 의원과 박영선 의원,‘재야파’인 조배숙 의원의 출마여부가 관심거리다. 여성후보 단일화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한 의원은 또 다른 여성이 출마해야 당 의장에 필요한 득표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헌상 선출직 상임중앙위원 중 1명이 여성 몫으로 돼 있어 한 의원이 단일 여성후보로 나올 경우 표가 쏠리지 않을 것이란 추론이다. ●재선그룹, 개혁당 세력의 파워 개혁적 성향의 초·재선의원 모임인 ‘새로운 모색’은 21일 재선그룹 후보단일화에 대한 결론을 낼 예정이다. 송영길 의원이 강력히 출마의 뜻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종걸 전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근 “재선그룹이 모두 뛰어들어 전당대회를 흥겹게 만드는 방향도 고려 중이다.”라고 말해 단일화 조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김영춘 의원의 결정도 주목된다. 참여정치연구회는 20일 밤늦게까지 이사회를 갖고 후보단일화를 시도했으나 김원웅·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전 장관이 모두 출마의 뜻을 꺾지 않아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불출마 선언할 가능성이 현재 높다.”고 평가한다.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참여정부 2년] (1) 참여정부 2년 공과

    [참여정부 2년] (1) 참여정부 2년 공과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청와대와 여권은 “집권 3년차야말로 의욕적으로 일할 만한 시점”으로 꼽기도 한다. 참여정부 2년 동안 경제 등 정책의 공과 과, 인맥의 부침 그리고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율로 투영된 여론의 변화 등을 차례로 짚어본다. 지난 2년간만큼 경제정책의 방향과 철학을 놓고 온 나라가 격론에 휩싸였던 적은 없었을 것 같다. 수십년간 계속돼온 ‘성장 우선’ 패러다임이 ‘분배형 성장’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필연적 결과였다. 변화의 열풍 속에 참여정부는 재벌개혁, 조세정의 구현, 부동산시장 안정 등에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부동산시장 안정에도 많은 노력 외환위기 때 출범했던 ‘국민의 정부’(김대중 대통령)처럼 참여정부의 초기 경제여건도 험난했다. 소비여력 소진과 소비심리 냉각으로 내수가 침체의 길로 접어든 가운데 지난 2003년 3월 SK사태가 터지면서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 LG카드 위기 등 카드채 사태도 발생했다. 미국·이라크 전쟁, 사스, 고유가 등 외부악재도 잇따랐다. 이런 와중에 이루어진 재벌개혁과 조세투명성 강화 등은 현 정부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재벌 소유구조 공개, 내부 부당거래 억제, 증권집단소송제 도입, 출자총액제한 유지 등의 조치가 이루어졌다.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서울 강남 등지의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고 상속·증여세제 포괄주의의 기초를 마련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어려운 여건 속에 인위적 경기부양을 하지 않은 뚝심도 후한 평가를 받는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대정부 질의 답변에서 최근 내수회복세와 관련,“인위적 부양책을 쓰지 않고 참고 견딘 데서 온 자생력의 발현으로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정책 속도조절 논란 지난해 1월 전국 경제학 교수 400여명은 성명을 내고 “국가경제 체제를 고민해야 할 자리에 아마추어적 열정만 있다.”고 참여정부를 비난했다. 바로 이 ‘아마추어리즘’이란 꼬리표는 지금까지도 참여정부를 따라다니는 아킬레스건이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정책의 앞뒤 판단과 대응방식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신용불량자 문제, 국내외 자본간 역차별, 일자리 창출 등 시급한 현안을 중장기 대응의 성격이 강한 ‘로드맵’ 형태의 추진 대상으로 분류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반면 지난해말 국회를 통과한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제 개편은 너무 서둘러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매매방지특별법, 접대비 실명제 시행은 경제 파급효과를 과소평가한 채 추진됐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분배정의 실현이라는 구호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 역시 아픈 대목이다. 지난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저소득층의 61.8%가 생활수준이 1∼2년 전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따로 노는 이념과 행동 참여정부 출범 때 재경부의 한 관료는 “정책 책임자 가운데 정통 자본주의 경제학을 해 본 사람이 별로 없다.”면서 “분배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기존 정책 틀에서 지나치게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386세대 등 청와대에 새로 입성한 세력들은 기존 관료들을 ‘보수세력’으로 보고 백안시했다. 이런 인식의 골은 청와대, 경제부처, 여당간 불협화음으로 수시로 현실화되곤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 올인’ 의지를 강조했다. 증시와 내수의 회복조짐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노 대통령의 경제의지가 어떻게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나라의원들 설문조사-失政 “경제정책” 善政 “탈권위”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표적 실정(失政)으로 ‘경제정책 실패’를, 선정(善政)으로 ‘탈권위주의 지향’을 꼽았다. 한나라당은 20일 소속 의원 121명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사는 ‘노 정부의 실정 3가지와 선정 2가지를 적어 달라.’라는 주문에 의원들이 주관식으로 기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0대 실정과 선정 의원 91명이 실정 1위로 경제정책 실패를 꼽았다. 국론분열 심화와 무리한 수도이전 강행에 각각 55명과 33명이 응답해 2·3위에 올랐다. 인사실패(28명)와 국책사업 표류(23명)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외교안보 실패(21), 언론장악 기도(10명), 정략적 과거사 들추기(7명), 빈번한 부적절 발언(6명), 서민부담 가중정책 남발(5명)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한편 27명이 선정 부문 1위로 탈권위주의를 꼽았으며,‘이라크 파병 및 자이툰부대 방문’(26명)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실용주의 전환(18명), 사회 약자 및 여성권위 신장(13명), 부동산 투기억제(12명), 행정개혁 추진(11명), 지방분권화 추진·대북유화정책 계승(각각 7명), 과학기술 중시정책 추진(5명), 국민 국정참여의식 제고(4명) 등의 순이었다. ●실정엔 적극… 선정엔 인색 한나라당은 설문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선정’을 포함시킨 점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올해 초 여야 지도부가 선언한 ‘무정쟁 선언’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의도는 의원들 중 29명이 ‘야당의 본질’을 들어 선정 부문에 응답하지 않아 그 의미가 퇴색됐다. 선정으로 거론된 사례가 164개에 머물렀다. 또 일부 의원들이 ‘선정’란에 빈정거리는 내용을 적은 것도 설문조사의 취지를 반감시켰다. 예컨대 선정 항목으로 “쌍꺼풀 수술을 한 것”을 비롯해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사실”,“막말 빈도수가 줄어든 것” 등을 적어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막상 선정 부문이 떠오르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면서 “선정 1위인 탈권위주의도 권위주의만이 아니라 권위마저 떨어뜨린 부작용도 함께 남겼다.”고 말했다. ●초선·재선의원 ‘실정 비중’ 달라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반응도 다수 의원들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박 대표는 실정으로 국민통합 실패, 경제·외교정책 실패를, 선정으로는 대통령권위주의 탈피 노력을 꼽았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민생경제 파탄과 국론분열을 실정으로, 권위주의 탈피를 선정으로 거론했다. 박세일 정책위의장과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라크 파병’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한편 초선의원 62명과 재선 이상 59명의 ‘실정 비중’이 다른 것도 눈길을 끈다. 양측 모두 경제정책 실패를 으뜸으로 꼽으면서도 다음 실정으로 초선 의원들은 ‘4대악법’ 강행 등 국론분열 조장, 수도이전 강행을 지적했다. 하지만 재선 이상 의원 59명은 세대·계층간 갈등 심화와 안보정책 실패를 2,3위로 골랐다. 전여옥 대변인은 “여권 일부 인사가 ‘한나라당은 없어져야 할 당’이라고 말하는 정치 풍토에 포용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설문조사의 더 큰 의미는 노 정권 2년이 총체적 실패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서울사람들 경제고통 가장 컸다

    지난해 서울시 인구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하는 등 ‘서울살이’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지만 정작 서울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고통’은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이 17일 발표한 ‘생활경제고통지수로 본 2004년 지역별 체감경기’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고통지수는 13.8로 3년 연속 최악을 기록했다. 광주 12.8, 인천 12.5, 대전 12.4, 경기 11.4 순으로 고통이 컸다. 반면 경남(8.8), 경북(9.7), 전남(9.9) 등은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았다. 생활경제고통지수는 기존의 경제고통지수가 국민들의 ‘체감경기’를 반영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장바구니 물가’로 통하는 생활물가상승률과 주당 17시간 이하 근무 근로자도 실업자로 간주한 체감실업률을 합산해 산출했다. 물가상승률, 실업률, 어음부도율, 산업생산증가율을 기준으로 한 경제고통지수로 따지면 지난해 전체 지수는 -1.3(-로 갈수록 고통이 커짐)으로 2003년(-0.5)보다 오히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 내수 침체로 가계 경기가 악화됐는데도 수출 호조로 기업들의 경기가 좋아진 부분이 경제고통지수에 ‘착시’를 일으킨 탓이다. 생활경제고통지수로 따질 경우 지난해 지수는 11.5(생활물가상승률 4.9%+체감실업률 6.6%)로 2003년의 10.3보다 경제적 고통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제고통이 큰 것은 비중이 큰 서비스산업이 침체된 데다 취업대상인 청년층이 집중돼 있어 체감실업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의 ‘공식실업률’은 4.6%였지만 체감실업률은 8.5%에 달했다. 2년 연속 두 번째로 고통이 컸던 광주는 생활물가상승률이 5.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점이 반영됐다. 배민근 연구원은 “올해 내수가 조금씩 살아나고 물가도 안정돼 경제고통이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경기 회복 초기단계일수록 지역간 경제고통의 격차가 커지기 때문에 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주가1000 돌파론’ 확산

    ‘주가1000 돌파론’ 확산

    종합주가지수 1000선 돌파가 임박했다는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증권시장의 여건이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좋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성급히 1000선을 뛰어넘을 경우 과열 우려를 하며 당분간 9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루 3조원대 거래소시장 17일 증권선물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옛 거래소)에서만 오고 간 거래대금은 3조 2538억원으로 4일째 3조원대를 유지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000년 이전까지는 1조원대도 엄두를 내지 못했으나 벤처 붐이 일던 2000년에 2조 6022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그러다 거품이 꺼진 뒤 다시 1조원대 안팎을 오가다 지난해 12월(2조 231억원)에 2조원을 넘어섰다. 이어 지난 14일(3조 4576억원) 처음으로 3조원 벽을 돌파했다. 시장 밖에서 투자를 대기하고 있는 증권사의 고객예탁금도 지난 16일 10조 6654억원대로 10조원대의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 주변에 자금이 풍부하다는 것은 그만큼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는 얘기다. 더불어 시장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외국인 투자가들도 지난 5일 동안 모두 5956억원어치를 더 사들였다. 그동안 한국 증시에 대해 엄격한 평가를 하던 외국계 증권사들도 이제는 대놓고 ‘바이 코리아’를 외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증권은 분석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의 소비·투자심리가 빠르게 바닥을 탈피하고 있다.”면서 “과거 5년에 한 번씩 반복되던 등락 주기가 끝나고 역사적 고점을 성공적으로 돌파하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상 최고의 상승조건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었던 1989년(1007.77),1994년(1138.75),2000년(1059.04) 등 과거 3차례 때와 비교하면 요즘의 증시 주변 조건이 매우 좋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과거에는 호경기의 막바지에 주가지수가 떠밀리다시피 1000선을 돌파했다. 이와는 달리 지금은 어느 때보다 자금력이 풍부한 데다 경기회복 진입 단계에서부터 1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점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증시가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주면서, 이같은 자신감이 주가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강세는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원인”이라면서 “과거 상승기에는 주식보다 채권이나 부동산 등에서 더 높은 수익이 발생했으나 최근엔 주식의 수익률이 가장 좋기 때문에 대세상승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동부증권 최원경 연구원은 “2001년과 2003년 상승기에는 출발점이 지수 400∼500선이었으나 지금은 저점이 700선이었다.”면서 “언제이냐가 문제일 뿐 1100∼1150은 거침없이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단식 조정장세 필요 1000선 돌파를 앞둔 시점에서 비관론도 있다. 주가가 오르더라도 조정장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부증권은 “국제유가, 환율, 세금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으로 기업 수익성이 정체되면서 증시도 1000선에서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상에서 유지되고, 원화가치 상승세가 계속되면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의 수익이 일정한 수준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준조세 성격의 의료보험이나 국민연금 등도 소비확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지수는 980∼999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도 “980이 지수상승의 저항선이 되면서 1·4분기 이후 10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주춤하더라도 이는 대세상승을 위해 물량을 그때그때 소화하는 에너지 비축 과정인 만큼 주식매입의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유럽 GSM시장 진출 검토중”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17일 GSM(유럽통화방식) 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며 SK텔레텍에 대한 내수 제한 조치는 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17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3GSM 세계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 사업자들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1X EV-DO 서비스를 하는 한국의 경험을 높이 사고 있다.”면서 “CDMA와 GSM은 접속망만 다를 뿐 기본적으로 운영 방식이 비슷해 유럽 GSM 시장 진출이 가능하고 특히 동유럽 시장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SK텔레콤이 최대 주주인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사 SK텔레텍에 대한 연 120만대 내수 판매 제한 조치와 관련,“정보통신부가 시장지배적 통신사업자의 단말기 제조업과 관련한 정책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수제한은 전기통신사업법의 입법 취지를 고려할 때 과잉금지 원칙 및 소급입법 등의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SK텔레텍은 틈새시장 전략을 지향하고 세계 시장 진출에 역점을 두는 만큼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이 국내 단말시장에 전이되거나 통신서비스 시장의 쏠림 현상을 가속시킬 것이란 우려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때문에 정부가 단말기 제조업에 특수한 규제를 하기보다 제조업체와 서비스 사업자간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도록 제도적·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면서 “시간을 갖고 논의하면 의견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최근 LG텔레콤과 KTF가 SK텔레콤이 독점하는 주파수(800㎒)를 나눠 써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800㎒를 회수해 재배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5년 동안 5조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면서 “이동통신 3사 모두 국제공통대역인 IMT-2000 주파수를 보유한 만큼 3G(세대) 시장 활성화에 힘을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말 국내 이동통신 5사 경쟁시 800㎒를 가진 신세기통신보다 KTF,LG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높았으며, 영국 등 외국에선 1.8㎓ 사업자가 시장 점유율 1위라고 덧붙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판교·재건축 투기대책] 강남 재건축 다시 ‘겨울잠’

    [판교·재건축 투기대책] 강남 재건축 다시 ‘겨울잠’

    정부가 17일 내놓은 ‘2·17부동산 대책’은 웬만큼의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주택시장을 조기에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내수시장에 부담이 예견되는데도 불구하고 재건축에 대한 안전진단을 강화하고 판교 분양 시기를 늦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조치로 재건축 시장이 다시 동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판교는 ‘판도라의 상자’였다. 주택수급 안정을 위해 판교신도시를 건설키로 했지만 전용 25.7평 이하의 분양가상한제아파트는 ‘로또복권’으로 인식되고, 채권입찰제아파트(전용 25.7평 초과)는 분당 등의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정부가 25.7평 초과 아파트에 대한 채권상한제 도입을 유보한 뒤 고육책으로 꺼내든 조치가 오는 11월에 2만 1000가구를 한꺼번에 분양한다는 것이다. 분양 때마다 불거질 ‘로또 시비’와 청약과열로 인한 비난을 최소화하자는 뜻에서다.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예정대로”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것은 개발이익환수제가 포함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의 국회통과 지연에 따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2월 임시국회에서 도정법이 통과되면 상승세는 진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번에 재건축 시기조정위원회를 재가동하고, 자치구에 위임했던 안전진단 권한을 회수하는 등 예상밖의 초강수가 포함됐다. 물론 잠실 주공아파트 등 일부 단지는 도정법이 통과돼도 규제대상에서 빠져 반사이익을 볼 수 있겠지만 다른 재건축 단지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던 압구정아파트나 개포지구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렇지만 서울 강남구는 압구정동 아파트의 재건축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강남구 관계자는 이날 “건교부의 방침은 부동산 가격폭등 등 부동산시장의 불안을 우려한 선언적 의미로 해석된다.”며 “하지만 압구정동 일대의 재건축은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이다.”고 말했다. ●내년 ‘40세 10년무주택’ 반발예상 가장 우려되는 것이 판교 분양 때까지의 수도권 분양시장 공백이다. 청약대기자들이 동탄(3월 분양) 등은 외면하고 판교만 노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 경우 경기회복에 부정적 영향은 물론 주택업계의 어려움도 예상된다. 우선 11월 동시분양으로 내년에 40세 이상 10년 무주택자가 되는 청약대기자 등 최우선 청약자격을 잃게 된 사람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또 2만 1000여가구의 동시분양에 따른 문제점도 적지 않다. 비슷한 시기에 입주가 몰려 혼잡이 예상된다. 김성곤 이동구기자 sunggone@seoul.co.kr
  • “정년사원 재고용 합니다”

    “정년사원 재고용 합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요타자동차는 내년부터 60세 정년을 맞은 사원을 원칙적으로 재고용하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단카이세대)의 대규모 퇴직사태와 자녀갖기 기피 현상 등에 따른 노동력 부족현상에 대비, 기술전수 기능 강화 등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일본내 사원만 6만 4000명이 넘는 최대 제조업체인 도요타자동차가 정년 후 재고용 방침을 확정, 도입할 경우 산업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도요타자동차 노사는 현재 전문위원회를 설치, 임금수준과 후생연금 지급개시 연령의 조정 등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지금도 연간 100명 안팎에 한해 정년 사원을 재고용, 매년 계약갱신하는 방식으로 최장 63세까지 고용하고 있다. 재고용 제도가 본격 시행될 경우 매년 1200명 이상이 대상이 되고, 특히 전후 베이비붐 세대가 대량 퇴직시기를 맞는 2006∼2008년에는 18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연령 기한도 65세로 연장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된다.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수출 호조로 내수 생산을 13년 만에 380만대 이상으로 잡고 있으나 생산과 개발 부문의 인력이 부족해 정년사원 재고용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회사측은 또 현재 정년 후 재고용자들의 경우 연금을 포함해 연수입이 500만엔(약 5000만원) 가량으로 정년퇴직 시의 절반 정도이지만, 이같은 임금체계도 바꿀 방침인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특히 신문은 도요타자동차가 장래에 65세 이후의 재고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신문의 보도에 대해 도요타자동차 고위인사는 “미래의 장기과제로 검토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부터 원칙적으로 재고용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일률적인 재고용보다는 이런저런 형태의 고용제도를 준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taein@seoul.co.kr
  • 현대차 500만대 생산체제로

    현대차 500만대 생산체제로

    현대자동차가 인도에 제2공장 건립을 전격 결정함으로써 국내외 총 500만대 생산체제 시대를 열게 됐다. 인도를 방문 중인 정몽구(鄭夢九) 현대차 회장은 16일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있는 현지공장(HMI)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브릭스의 핵심 국가인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해 연산 15만대 규모의 신공장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는 연간 40만대 현지 생산능력을 갖추게 돼 ‘황금 차(車)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내수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달 완공하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이어 인도 추가공장 건설이라는 깜짝 발표까지 가세하면서 세계를 향한 현대차의 공격경영도 본격 시동이 걸렸다. 인도 2공장이 2007년 완공되면 현대차는 국내 300만대(기아차 포함), 해외 209만대(인도·중국·미국·터키) 등 총 509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인도 추가투자를 끌어낸 결정적 요인은 차는 무섭게 팔리는데 1공장의 생산능력(25만대)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2년전만 해도 65만대에 불과했던 인도 내수시장은 내년에 1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덕분에 현대차는 인도의 국민차로 불리는 상트로(유럽 수출명 아토즈 프라임)를 포함해 지난해 인도에서만 21만 5630대(전년 대비 43% 증가)를 팔았다. 올해 판매 목표량은 25만대. 여기에 인도의 대표적 자동차 회사들인 마루티·타타와 GM·도요타 등 외국 업체들이 인도내 생산능력을 경쟁적으로 키우고 있는 것도 현대차의 ‘결단’을 부추겼다. 환율·원자재값 등의 악재로 회사 전체의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있는 데 따른 ‘돌파구 전략’도 엿보인다. 현대차는 해외판매를 늘려 ‘펑크’난 이익을 벌충한다는 복안이다. 인도 제2공장은 1공장 옆의 여유부지 65만평에 들어서며, 오는 4월 착공해 2007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인도 내수시장은 물론 유럽·중남미·중동 등으로의 수출 전략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시설자금 수요 급증…기업 투자심리도 ‘꿈틀’

    시설자금 수요 급증…기업 투자심리도 ‘꿈틀’

    ‘분위기는 살아나는 것 같은데, 지표는 아직까지….’ 최근 내수회복 조짐과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업들의 투자 분위기를 함축하는 말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백화점 등 소매부문에서 불어온 내수회복의 봄 기운이 설비투자 부문으로 옮겨붙는 것이 감지되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투자지표와 환율하락,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 등을 감안하면 기업의 투자가 살아나고 있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봄 기운은 모락모락 기업의 투자가 꿈틀거리는 징후는 산업은행의 기업대출 규모 추이에서 엿볼 수 있다. 16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은행이 기업들에 공급한 자금은 시설자금 1조 7308억원, 운영자금 2825억원 등 총 2조 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시설자금은 지난해 동기의 4134억원에 비해 1조 3174억원이나 증가했다. 여기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난 1998년 7년 만기로 대출받았다가 지난달 만기가 돼 대환대출받은 1조 500억원이 포함됐다. 지난해 12월에는 1조 1544억원,11월 8537억원,10월 7590억원이었다. 산은 관계자는 “매년 1월은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1년 사업계획이 확정되는 시기여서 자금 수요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기업들의 시설자금 대출 규모 증가는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기업들의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 100)도 지난해 12월 77.8이었다가 지난 1월 85.7로 높아지는 등 기업들의 투자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표로는 글쎄… 하지만 투자지표로 볼 때는 아직 뚜렷한 회복기미를 찾을 수 없다. 지난해 12월 중 설비투자 추계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2.0% 감소하고, 선행지표인 국내기계 수주도 전년동월 대비 10.4% 줄어드는 등 예상보다 설비투자가 저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소기업들의 연체율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 신한, 조흥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중소기업의 대출원리금 상환이 지난해보다 나아지지 않고 있어 부실채권 매각, 대손상각 등을 통해 연체율을 낮추고 있다. 우리은행의 지난달 중기 연체율은 지난해 1월(3.15%)보다 높은 3.30%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2.36%로 지난해 1월의 2.31%보다 악화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느낌은 감지된다.”면서 “그러나 중소기업 등은 아직 추운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 물가도 기업들에는 불안 요인이다. 한국은행의 ‘1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 지수는 104.39(2000년=100)로 전월에 비해 0.3% 상승했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가 오르기는 지난해 10월의 2.9%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각각 4.9%와 4.8% 하락했었다.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10.9% 오른 데다 설수요 증가로 원자재·소비재의 수입물가가 오른 영향이 컸다. 1월중 수출물가 지수도 86.88로 전월보다 1.0% 내려 지난해 11월(-4.6%)과 12월(-5.6%)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4% 내려 지난해 12월(-2.8%)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였다.2003년 4월(-7.1%)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수출물가 내림세가 지속되면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될 우려가 제기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이젠 사람입국이다] 12. 캐나다의 평생학습

    [이젠 사람입국이다] 12. 캐나다의 평생학습

    |오타와·에드먼턴(캐나다) 전경하 특파원|캐나다는 10개의 주와 3개의 준(準)주로 이뤄진 연방제 국가다. 교육에 관한 정책결정 권한은 각 주가 갖지만 연방정부가 큰 틀을 정한다. 각 주정부는 교육장관협의회(CMEC·The Council of Ministers of Education,Canada)에 참여, 교육정책을 공유한다. 연방정부에서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인력기술개발부(HRSD)는 토의 주제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의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에만 참여한다. 대신 HRSD는 322개의 지방사무소를 통해 지방과의 협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평생학습이 잘돼야 세금도 늘어 HRSD는 평생학습이 국가경쟁력 차원에 절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 수준이 높은 국민일수록 정부 지원금은 적은 반면 이들이 내는 세금은 많다. 또 범죄 발생률도 낮고 빈곤이 세습되는 것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로버트 사우더 HRSD 학습·전략정책 담당국 부국장은 “공부를 해도 직장을 얻지 못한 경우가 있지만 이는 노동력에 대한 투자로 이해하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정부의 평생학습 초점은 크게 세가지다.▲현재 인력을 기술변화에 맞춰 생산적으로 만들고 ▲노령화된 노동력을 재교육해 일하도록 하며 ▲이민자들의 언어(영어)사용 능력 향상을 꾀하는 것이다. 캐나다도 저출산율(1.6명) 영향으로 노동력의 고령화가 진행중이다. 이민에 적극적이다 보니 이민자들의 영어능력 향상이 산업안전과 사회통합에 필수 요소가 됐다. 이를 거울삼아 동남아 등으로부터 인력을 받아들이는 한국 정부가 준비해야 할 부분이다. ●중앙은 수단, 지방은 내용 제공 연방정부는 평생학습의 접근 용이성에 중점을 둔다. 지난 96년 온라인학습을 지원하는 지역사회 학습네트워크를 설립, 이를 통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데 초점을 뒀다. 연방정부가 지역사회 학습네트워크 자금의 50%를 지원하며 나머지는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각 주의 대학이나 산업체와의 협력관계를 구축시키기 위해서다. 또 연방정부는 PLAR(Prior Learning Assessment and Recognition) 프로그램을 운영, 구직자들의 시간을 절약해준다.PLAR란 졸업장이나 학위가 아니라 일하면서 얻은 노동자의 능력을 정부가 나서 인증해주는 제도다. 이를 통해 특정 능력을 갖고 있는 인력 풀(pool)이 조직되는 장점이 있다. 주와 지방정부에서는 평생학습을 제공할 수 있는 기관을 발굴·조직한다. 각 주의 평생학습은 지역별로 조직된 지역성인학습협회가 주도한다. 주로 대학, 특히 2년제 대학(커뮤니티 칼리지)이 평생학습의 중심이 된다. 지역성인학습협회는 이민자들의 언어 지도를 위한 주민들의 자원봉사활동도 조직한다. ●대학의 중심이 되는 평생학습 캐나다에서 평생학습이 가장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 앨버타주의 경우 지역내 2년제·4년제 대학, 직업훈련기관 등이 갖고 있는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과목별, 기간별로 분류해 놓은 안내책자를 발간하고 있다. 각 대학에서의 주차·탁아 서비스 가능 여부도 포함돼 있다. 대학들도 평생학습으로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생 부족을 메우고 있다. 지식기반 경제에서 새로운 일자리는 보다 높은 교육수준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따라서 25세 이상 인구와 이들 가운데 시간제로 대학에 등록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대학들은 보고 있다. 90여년이 넘게 평생학습을 위한 단과대학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앨버타대학은 프로그램 다양화로 수요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프로그램마다 고용주, 학생, 공공부문 지도자 등 다양한 인사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있기 때문이다. 응용과학, 교양과목, 경영, 공공분야 등 7개 분야에서 200여개에 육박하는 프로그램이 학기마다 열리고 있다. ●대학, 강의를 팔아라 앨버타대 평생학습단과대학이 수업료와 관련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연간 600만캐나다달러(50억원 정도)나 된다. 이런 수익은 앨버타대의 끊임없는 혁신의 결과이기도 하다. 평생학습단과대학 마케팅담당자인 아누 바르사바는 “대학이 앉아서 학생을 받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면서 “강의를 상업적으로 팔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로 앨버타대학은 특정 수요 계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한다. 에드먼턴시 경찰국의 고위직 퇴직자가 90년대 후반들어 늘어나자 업무 연계성을 강화할 필요성이 생겼다. 앨버타대는 이에 부응,5개 과목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2003년부터 경사 이상으로 승진을 할 경우 의무적으로 들어야하는 프로그램이 됐다. 또 앨버타대는 60년대부터 앨버타 주정부와 계약해 지방공무원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교과과정 전체를 온라인(www.govsource.net)으로 배울 수 있게 되자 캐나다 전역과 전 세계의 학생을 받고 있다. 올해에는 멕시코와 아프리카의 공무원들도 참여하고 있다. ■ 모범사례 에드먼턴개발공사 |에드먼턴(캐나다 앨버타주) 전경하 특파원|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시는 지난 1993년 에드먼턴개발공사(EEDC)를 설립, 시의 경제개발과 관광기능을 전담시켰다. 자금은 에드먼턴시가 100% 지원하고 시의회가 운영을 감독한다. 캐나다에서 경제개발과 관광기능을 별도의 공사를 설립해 전담시킨 예는 에드먼턴이 유일하다. 에드먼턴은 캐나다에서 ‘현명한(smart) 도시’라는 별명이 붙은, 주민들의 교육수준이 가장 높은 곳이다. EEDC의 홍보를 맡고 있는 짐 루돌프는 “기업가들이 시청과 직접 상대하다 보면 관료주의적 경향이 강하다고 느끼는데, 이를 없애기 위해 공사를 설립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사는 관광업무를 전담하게 되면서 그동안 독립적으로 운영됐던 컨벤션센터도 공사 소속으로 뒀다. 에드먼턴에 국제회의를 유치, 참가자들이 이곳에 와서 ‘돈을 쓰게’하는 것이 EEDC의 기능 중 하나다. EEDC안에는 13개 산업집적군 조정위원회가 있다. 산업성격에 따라 위원수가 다르지만 75% 이상을 산업계에서 맡는다. 이 위원회는 당면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도록 돕는다. 필요한 자금은 연방·주정부에서 받는데, 규모와 구성비는 산업별, 사업별로 다르다.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사업은 농산물 운송체계 정비다.EEDC가 집합 장소를 결정하고 농민들이 이곳에 상품을 가져오면 목적지까지 일괄배송되도록 처리한다. 루돌프는 “자영업자들의 비용절감은 투자와 고용을 이끌어내는 측면이 있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에드먼턴에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EEDC의 몫이다.EEDC는 최근 세계 1위 PC회사인 델컴퓨터의 소비자센터 유치에 성공했다. 오는 7월 센터가 세워지면 500여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EEDC는 밝혔다. 델컴퓨터가 에드먼턴에 투자를 유치한 배경에는 에드먼턴의 교육수준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계 회사 게코도 북미지역에서는 가장 큰 재활용 공장을 에드먼턴에 세울 예정이다. 투자자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기업가를 연결시키는 중개기능도 EEDC의 역할이다. 부유한 퇴직자들을 등록, 그룹을 만든 뒤 이들 앞에서 혁신적인 생각이나 기술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 설명회를 갖도록 한다. 설명회에 앞서 젊은이들의 발표 및 의사소통 기술 향상 교육을 진행한다. ■ 활발한 자영업 육성 |오타와(캐나다) 전경하 특파원|캐나다 연방정부의 고용보험은 기술개발, 자영업 지원, 고용창출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 및 임금 보조 등 네가지로 나눠진다. 주정부마다 개별 항목에 대한 지원방법이나 비중은 다르지만 기술개발에 많은 자금이 집행되는 편이다. 투입자금 대비 효율성에서는 자영업 지원이 상대적으로 효과가 크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성공률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인력기술개발부에서 고용보험을 총괄하는 헤더 자름 인력개발프로그램·서비스국 부국장은 “창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다른 경우보다 동기 부여가 잘 돼 있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름 부국장은 자영업은 다른 고용보험 혜택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가 있어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용실 가내수공업 등 지원대상에 대한 특별한 제한은 없다.17세 이상이며 고용보험대상으로 실업자가 됐으나 자신의 사업을 하려는 사실만 증명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자금지원은 최대 52주(장애인은 78주)까지다. 또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각종 조정단체로부터 사업영위에 필요한 기술적·경영적 조언을 최대 3년까지 받을 수 있다.
  • [데스크시각] 은행 금리인상 자제하라/오승호 경제부 차장

    꾀가 있고 눈치가 빠른 것을 약삭빠르다고 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많이 본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사물을 조명하는 것에는 인색하기만 하다.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 열중할 뿐, 남에 대한 배려는 뒷전이다. 세상이 하도 각박하다 보니 무조건 나무라기도 어려울 테지만, 남 보기엔 볼썽사나울 때가 많다. 생뚱맞은 소리일지는 모르지만, 최근 은행들의 움직임을 보면 참 야박하다는 느낌이 든다. 국민·하나은행에 이어 엊그제는 농협이 가세하는 등 예금금리 인상 경쟁을 하는 것 같아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출수요가 없다는 이유를 대며 금리를 낮췄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이자소득을 많이 기대하는 퇴직자나 현금 자산이 많은 부유층은 “웬 트집을 잡느냐.”고 할지 모른다. 물가상승 때문에 예금을 해도 손해를 보는 저금리시대인 점을 감안하면 반가운 소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예금금리 인상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올리고 나면 조달금리가 높아진 점을 내세워 대출금리도 덩달아 끌어올리는 속성이 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예금금리를 올리는 것은 대출금리 인상의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주가가 뛰는 등 경기가 좀 좋아지는 느낌이 드는데 예금금리 올리기가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그런데도 일부 은행들은 대출금리마저 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힘겹게 대출금을 갚고 있는 개인과 기업의 이자부담이 커져 소비와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지난 1월의 두자릿수 수출증가율, 백화점 매출과 자동차 내수판매 호조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낙관하기엔 이르다. 민간소비가 연말연시와 설 반짝수요, 고소득층에 국한되어선 안 된다. 가계부채 조정과 기업투자, 일자리 창출 등이 원만히 이뤄져 중산·서민층의 소비가 살아나야 경기침체의 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다. 은행권의 금리인상 이유도 액면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오름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한다. 과연 시장금리가 뛰는 원인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만일까.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채권을 많이 처분하고 있어 금리상승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부채 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소비의 온기가 돌기 시작했는데, 올 상반기 말에는 소비회복 추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의 금리조정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경제흐름과 가계의 고충을 헤아리는 등 은행의 공공성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경제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때다. 은행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은행들은 잇속을 챙기기 위한 금리인상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예금금리는 올려봐야 지난해 말 현재 268조 9000억원대인 기존 정기예금 가입자에겐 혜택이 바로 돌아가지 않는다. 반면 대출이자는 고정금리를 제외하고는 이미 돈을 빌린 사람들도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한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수요를 감안할 때 1,2금융권의 지난해 4·4분기말 현재 가계부채는 전분기 말 442조원보다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출금리가 0.1%포인트만 올라가도 수천억원의 금리부담이 추가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은행들은 지난해에 사상 최대 규모인 8조원대의 흑자를 냈다. 장사를 잘한 것은 칭찬받을 일이다. 돈을 많이 번 만큼 빚 갚기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기도 힘들 것이다. 예금금리 인상이 전체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도록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오승호 경제부 차장 osh@seoul.co.kr
  • 李부총리·박승총재 “경기회복 더 지켜봐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두 수장이 섣부른 낙관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내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일시적인 반짝경기인지, 아니면 경제가 바닥을 치고 상승하기 시작한 것인지 좀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우리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이것이 추세적인 상승세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부총리는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의 답변에서 “내수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건설경기가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회복기조에 들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경기가 회복돼야 일자리가 증가하고, 늘어난 일자리가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으나 아직 이런 쪽에서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그러나 “경제가 좀 더 정상적인 성장궤도로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면서 “인위적인 부양정책을 쓰지 않고 그동안 참고 견딘 데서 오는 자생력이 발현되기 시작하는 것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승 한은 총재도 콜금리를 연 3.25%에서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경기는 하향세보다는 상향세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판단되지만 아직 봄은 아니고 대한(大寒)을 지난 정도의 수준”이라면서 “소비 등 몇 가지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지만 추세적인지 여부를 판단하려면 3,4월은 돼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그는 최근 내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가계부채 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된 효과들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부총리는 야당의원들의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촉구에 대해 “기업의 투명성 제고 방안을 갖추기 전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또 올해 과표 현실화로 늘어나는 세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조례 개정을 통해 거래세를 추가로 인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seoul.co.kr
  • ‘뛰는 증시’ 경기 이끄나

    ‘뛰는 증시’ 경기 이끄나

    설 연휴 뒤끝의 주식시장 상승세가 숨가쁘다. 북한의 핵보유 선언 등 외부 돌출악재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14일 코스닥지수가 가뿐하게 500선을 뛰어넘은 데 이어 종합주가지수도 5년만의 1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 고비를 넘긴 증시의 힘과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북핵변수에 내성 키워져 코스닥지수는 ‘북핵변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4일째 상승하면서 지수 500선을 넘었다. 종합주가지수도 지난 11일 1.96포인트가 빠졌지만, 이날 17.56포인트나 올라 북핵 변수를 무색하게 했다. 과거 증시는 북핵 변수가 생겼을 때 크게 출렁였다. 지난 1994년 6월13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2002년 12월12일 북한 핵개발 동결조치 해제선언 등으로 지수가 각각 19.52포인트와 7.25포인트 급락했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의 주가 변동은 무반응에 가까운 셈이다. 전문가들도 북핵관련 발표가 “악재는 악재지만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장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았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안정감과 상승기조를 보이자 놀라는 눈치다.LG투자증권 서정광 애널리스트는 “북핵 변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재료로 현재의 흐름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면서 “북핵 변수에 내성이 강해져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지된 점 등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보유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에 대한 재확인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다만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1000’이라는 민감한 지수대를 앞두고 북핵 변수가 자꾸 불거진다면 그만큼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부정적”이라며 북핵 문제가 재발하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상승의 힘은 넘치는 자금력 올해 주가상승의 원동력은 증시 주변으로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는 직접 또는 간접 투자자금이 우선 꼽힌다. 돈의 힘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유동성 장세’라는 것이다. 지수상승이 경기회복의 선행지표가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답을 하기 어렵다. 자금유입은 은행권의 저금리와 채권 값 하락이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정부의 내수부양과 벤처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 환율과 주가의 안정세, 기업의 체질개선에 대한 기대도 지수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동안 은행 계정에서 7조 9195억원이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에서도 3조 5000억원이 인출됐다. 반면 현재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말(8조 4505억원)보다 1조 2665억원이 늘었다. 외국인들의 증시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 펀드에도 최근 1주일동안 15억 8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1000 돌파시점 여건, 과거와 달라 전문가들의 증시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이는 과거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 돌파했을 때보다 증시와 경제 여건이 결코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업가치의 상승 등 증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잠재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지수 1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89년,94년,2000년 등 3차례 있었다. 이 때는 가전수출(89년), 반도체(94년), 정보기술(IT·2000년) 등으로 모두 경제호황기에 주가상승이 이뤄졌다. 외국인의 투자참여(2000년) 등으로 증시 주변의 여건도 좋았다. 반면 올해는 경기불황에다 IT 경기도 좋은 편은 아니다. 다만 사상 유례없이 증시에 많은 돈이 몰리는 점과 한국기업에 대한 가치인정 등이 긍정적인 요소다. 동부증권 최원경 연구원은 “경기가 살아나기 전에 증시가 먼저 오르고 있는데다 한꺼번에 급등하지 않고 매물을 그때그때 소화하면서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모양이 수급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1월소비 ‘회복세’

    지난달 신용카드 사용액이 큰 폭으로 뛰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음식, 여행, 오락, 미용 등 소비성 강한 업종들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체 민간소비의 45%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소비지표로 통한다. 아직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풀릴 가능성이 커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1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 1월 신용카드 사용액(결제액 잠정집계)은 14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1월(12조 8000억원)보다 14.8%가 늘었다. 미용(37.1%), 학원(35.7%), 여행(30.8%), 의료(27.5%), 음식(25.1%), 오락(23.5%), 할인점(22.2%) 등이 2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9월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으로 타격을 받았던 유흥주점(11.6%)과 숙박업(8.0%), 안마시술소(9.1%) 등도 점차 사정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전(4.2%)과 백화점(3.3%)도 회복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부가 이날 신용카드 사용액과 별도로 발표한 올 1월 승용차 판매대수도 전년동월 대비 3.8% 증가한 6만 4328대를 기록했다. 경차(37.6%), 소형차(31.1%), 중형차(21.8%)가 큰 폭으로 늘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설 특수(特需)가 있었던 지난해 1월에 비해서도 이렇게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내수회복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김용서 수원시장 “경제살리기 70개 시책 추진”

    “올해 1만 2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내수 촉진을 위한 지역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입니다.” 김용서 경기도 수원시장은 14일 팔달문시장 고객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제기반구축 종합대책 4대분야,30개 과제,70개 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가 크게 부진해 우리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건전하고 현명한 소비는 경제를 살리는 밑거름이라는 점을 홍보하면서 ‘건전한 소비 5% 더하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역 상품권 발행, 주 1회 구내식당 휴무, 재래시장 활성화 시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모든 시민이 이 운동에 동참할 경우 매월 515억원, 연간 6186억원의 내수 촉진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이같은 시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부 시장을 실장으로한 ‘지역경제 상황실’을 설치하는 한편 시 정책자문위원회 재정경제분과 위원, 지역 노·사·정 대표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 자신도 재래시장 등 서민경제 현장과 중소기업 생산 현장을 직접 찾아가 이들의 생생한 소리를 귀담아 듣겠다.”고 덧붙였다. 실업대책과 관련, 김 시장은 “가장 시급한 것은 고용 없는 성장에 의한 청년실업에 있다.”고 전제하고 “지난해 1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맞춤형 청년실업 대책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시에서 발주하는 모든 사업의 건설인력은 수원시 인력을 우선채용토록 하는 특약조건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 유치를 위해서는 영통구 이의동에 오는 2006년까지 3586억원을 들여 337만평 규모의 광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해 경기바이오센터·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나노소자특화팹센터·바이오장기 생산연구시설을 설치하는 등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의 메카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선구 고색동 일원 12만여평에는 오는 2007년까지 868억원을 들여 IT 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세포사멸조절 바이오신약 개발센터 등 산·학·연 협력산업과 첨단테크노단지 건립을 적극 지원한다. 김 시장은 이밖에 “유망 중소·벤처기업 유치 및 원 스톱 기업지원 시스템 구축을 위해 그동안 담보와 신용우수업체 위주의 금융지원을 혁신 주도형 기업과 부품·소재산업에 대한 지원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자동차플러스] 렉서스 국내수입차판매 4위 추락

    잘나가던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4위로 추락했다. 같은 일본차인 혼다에 발목잡혔다. 렉서스의 지난달 판매량(등록대수 기준)은 280대. 혼다(282대)는 두 대를 더 팔아 3위로 올라섰다. 렉서스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오기소 이치로 한국도요타 사장은 “세계 어딜 가나 혼다와 경쟁해왔다.”면서 “승부는 이제부터”라고 자신했다.
  • [자동차플러스] 쌍용차 4년연속 흑자 달성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판매 13만 5547대(내수 9만 8001대, 수출 3만 7546대)▲매출액 3조 2979억원▲영업이익 310억원▲경상이익 562억원▲당기순이익 11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뉴렉스턴의 수출 호조 등에 힘입었다. 그러나 주력 차종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경유값 인상 등의 악재로 판매가 주춤하고 있어 올해는 경영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측은 새 주인(중국 상하이기차고분유한공사)을 찾은 만큼 5년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갈 것이라고 장담했다.
  • 유통업체 설 매출 ‘껑충’

    유통업체 설 매출 ‘껑충’

    대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유통업체들이 설 대목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설 대목인 1월31일∼2월6일 전국 50개 주요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판매동향을 조사한 결과 인터넷쇼핑, 대형할인점 매출이 지난해 설 대목에 비해 각각 23.9%,1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대형할인점 매출 증가 효자는 선물세트였다.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무려 21.2% 늘어나 1위를 차지했다. 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판매량이 11.3% 증가했으나 전체 매출은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설대목이 바겐세일과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도 11.8%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슈퍼마켓은 지난해 대비 7.9% 감소, 설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TV홈쇼핑은 구매객이 지난해 대비 18.2% 증가했지만 매출은 0.4%밖에 늘어나지 않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광우병 파동으로 주춤했던 정육상품이 백화점 및 할인점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51.8%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으며, 생활·건강상품 매출도 29.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과류는 최근 도매가격 급등으로 크게 증가하지 않았지만 한과 인기에 힘입어 청과·건과 역시 20.3%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였다. 설 선물 가격은 응답업체의 71.4%가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가 가장 많이 팔렸다.’고 응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5만∼10만원(25.0%),10만∼15만원(3.6%) 등의 순으로 답했다. 앞으로 내수 경기에 대해서는 75.7%가 ‘설 대목을 계기로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고,‘설 대목과 향후 경기는 무관하다.’또는 ‘설 대목 경기만 반짝하고 서서히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18.2%,6.1%에 그쳤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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