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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곳곳 ‘파열음’

    현대차그룹 곳곳 ‘파열음’

    정몽구 회장의 구속으로 ‘비상’이 걸린 현대차그룹이 이번에는 비정규 노조원들에게 ‘점거’당했다. 기아차 미국 조지아주 공장도 착공을 언제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고 국내외 판매도 ‘급감’하는 등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조원 2명이 이날 오전 5시50분부터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신축공사장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지난해 10월에도 순천공장 크레인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다 순천시장과 하이스코 공장장, 협력업체·노동자 대표 등이 확약서에 서명하자 농성을 풀었지만 이후에도 확약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며 시위를 벌여 왔다. 비정규 노조원들의 점거 농성으로 현대차 제2사옥 공사도 전면 중단됐다. 현재 사옥 바로 옆에 ‘쌍둥이 빌딩’처럼 짓고 있는 제2사옥은 11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외부공사가 마무리됐고 내부 설비 공사를 앞두고 있다. 제2사옥은 인허가 과정에서 김재록씨에게 로비자금을 준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래저래 말이 많은 건물이다. 현대하이스코 역시 현대차 등 계열사들이 해외펀드를 조성, 우회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어 정 회장 구속과 무관치 않다. 현대차그룹은 또 별도의 비상대책기구나 권한대행 체제를 가동하지 않고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하기로 했지만 주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정 회장의 공백을 절감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미 두 차례나 연기된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중이다. 공장 착공을 더 이상 미루다가는 대외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고 동반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협력업체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총수가 구속돼 있는 마당에 ‘성대한’ 착공식을 여는 것도 부담이다. 조지아주 공장은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담당인데 착공식에 정 사장이 참석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착공식은 열지 않고 6월부터 바로 공사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의 집중수사를 받은 4월 한달간 국내외 판매도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4월 국내에서 4만 5000대 정도를 팔아 전월(5만 1462대)보다 15%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대수는 올 들어 매월 늘어왔고 4월은 자동차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이어서 현대차의 4월 부진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출 실적도 10% 이상 하락한 17만여대 안팎에 머물렀다. 한편 미국 디트로이트 일간지 ‘디트로이트뉴스’는 4월30일자 기사에서 “과거 대우그룹의 몰락을 떠올리게 하는 정 회장의 구속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한 현대차의 앞날에 그림자가 드리우게 됐다.”고 보도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기업풍속 2題] 상장사 38곳 30년이상 흑자 돈버는 길 ‘한우물 경영’

    [기업풍속 2題] 상장사 38곳 30년이상 흑자 돈버는 길 ‘한우물 경영’

    경기변동에 상관없이 30년 넘게 흑자를 낸 기업들은 대부분 ‘한우물 경영’을 통해 안정된 매출 기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일 한국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 기준으로 창사 이후 30년 이상 흑자를 기록한 상장사는 38개사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의 790개 상장사 가운데 4.8%에 해당한다. 특히 가온전선, 유한양행, 대한전선 등 3개사는 연속 흑자기간이 50년을 넘었다. 가온전선은 1947년 설립된 뒤 59년 동안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최장수 흑자기업이다.51년간 연속 흑자를 자랑하는 대한전선과 함께 한국전력,KT 등 확실한 매출처를 갖고 통신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장수 흑자기업에는 52년 동안 흑자를 낸 유한양행을 선두로 제약회사들이 무더기로 올라있다. 한독약품(49년), 보령제약(42년), 현대약품공업(41년) 등 9개사가 낮은 원가와 확고한 내수기반의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굳힌 전문 기업들도 확실하게 돈 버는 회사다. 화장품에서 태평양(47년), 유제품에서 남양유업(42년), 라면·스낵에서 농심(34년), 내의에서 BYC(30년), 복사기에서 신도리코(46년) 등이 대표적이다. 규모는 작지만 대기업이 거들떠보지 않는 분야를 개척해 일가(一家)를 이룬 곳도 있다. 치과용기구 도소매업체 신흥(42년), 산업용 고무벨트 생산업체 동일고무벨트(40년), 국내 에폭시수지 시장의 60%를 장악한 국도화학(34년) 등이다. 반면 재벌 계열사들은 장수 흑자기업 명단에서 이름을 찾기 어렵다. 외형 위주의 경영전략으로 잘 나갈 때는 거침없지만 경제 위기가 닥치면 적자를 면할 길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10대 그룹중 삼성만이 수익성 위주의 경영 덕분에 삼성정밀화학(37년), 삼성물산(35년), 삼성화재(33년) 등 5개사의 이름을 올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실경영만이 오랫동안 돈 버는 길이라는 점을 교훈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김덕규·임채정 2파전될듯

    열린우리당은 1일부터 이틀간 17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에 들어간다. 여당은 ‘교황선출’ 방식을 원용해 사실상 여당 몫인 의장을 ‘간택’할 방침이다. 소속 의원 142명에게 국회의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 1명을 써내도록 한 뒤 이를 집계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의원을 여당의 후보로 확정한다는 것이다. 이는 당내 최다선 의원 중 신망이 두터운 의원을 당지도부가 내정하면 이를 만장일치로 추인했던 과거 관행과는 파격적으로 다른 방식이다. 그 만큼 후반기 의장직을 놓고 당내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이다. 현재 당내에서 출마의사를 공식으로 밝힌 의원은 김덕규 국회부의장과 임채정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 등 2명이다. 김 부의장은 평민당, 신민당, 민주당 원내수석부총무와 민주당 사무총장, 국회 행정경제위원장, 정보위원장 등 당과 국회요직을 두루 거친 5선 의원. 반면 임 위원장은 해직기자 출신의 4선 의원으로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정책선거특별본부장을 맡아 정책·공약을 개발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냈다. 한편 여당몫 부의장 후보로는 4선의 이용희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글로벌 사업 시동 꺼질라

    글로벌 사업 시동 꺼질라

    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기부금’도 소용없었다. 다소 ‘파격적인’ 상생협력 방안도 대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검찰이 27일 고심 끝에 정몽구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자 현대차그룹은 말 그대로 온통 충격에 휩싸였다. 그동안은 검찰의 ‘눈치’를 보느라 가급적 입을 다물었지만 “어쩌자는 것이냐?”,“정말 이럴 수가 있느냐?” 등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했지만 현대차그룹은 영장실질심사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국제축구연맹(FIFA)까지 나서 ‘원만한 처리’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두산 등 다른 재벌 수사와의 형평성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주요사업 일단 정지… 他재벌과 형평성 불만 정 회장 구속으로 현대차그룹의 주요 경영은 당분간 ‘올스톱’될 전망이다. 우선 이미 두 차례나 착공식이 연기된 기아차 미국 조지아주 공장과 다음달 17일에서 착공이 연기된 현대차 체코공장은 당분간 착공이 어렵게 돼 ‘투자 타이밍’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영섭 현대·기아차협력회 회장은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착공이 계속 지연되면 동반진출을 추진하던 수많은 협력업체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투자 규모는 건당 10억∼20억달러에 이르러 실패시 회사의 존망이 걸려 있는 만큼 책임있는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다. 그동안은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정 회장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 10년 10만마일 무상보증´ 미 앨라배마공장 등을 뚝심있게 밀어붙인 바 있다. ●1조 환원·선처탄원 등 허사로 현대차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아니어도 이미 충분히 비상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환율, 유가 등 외부환경은 최악이다. 현대차의 내수판매는 4월 들어 25일 현재 3만 1831대로 3월 대비 5% 줄었다. 유럽, 미국, 중국 등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원화절상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해진 데다 엔화약세에 힘입은 일본업체들의 공세 등이 원인이지만 현지 딜러망이 동요하고 있는 것도 작용했다. 실제 현대차 인도 딜러들은 “현대차 수사로 딜러와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30만대 생산과 시장점유율 20%라는 올해 목표 달성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미국 현대차딜러협회도 판매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 예병태 마케팅담당 상무는 “해외공장 착공이 지연되고 현지 딜러들이 판매활동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 상당한 경영차질이 우려된다.”면서 “정 회장 말고도 다른 경영진이 있지만 정 회장에 대한 전 세계 경제인, 정치인, 투자자들의 신뢰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경영인 체제속 승계작업 빨라질수도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계열사별 독립경영 강화를 천명했지만 정 회장이 구속되면 구심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정 사장은 그룹 지배권 확보의 ‘종자돈’인 글로비스 지분을 포기함에 따라 지분승계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아버지의 부재가 그룹 경영을 장악하는 데는 가속도를 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이 구속은 면했지만 검찰 수사로 여론이 나쁜 데다 출국금지 상태여서 당분간은 전문경영인이 그룹 경영을 챙기되 정 회장이 ‘옥중(獄中) 경영’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동진·이전갑 현대차 부회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일선에서 물러난 박정인 현대모비스 고문의 ‘컴백’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동진·이전갑 부회장, 조남홍 기아차 사장, 한규환 현대모비스 부회장, 이용도 현대제철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당분간 공동으로 그룹을 경영하는 방안도 예상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경상수지 갈수록 악화 가능성

    최근 가시화하고 있는 경제 회복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교역조건의 악화로 올 1·4분기 국민들의 실제소득이 줄어든데다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경상수지마저 같은 기간 적자로 돌아섰다. 환율 급락과 사상 유례없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여파다. 더구나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성장이 둔화돼 ‘5%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경제운용의 틀을 새로 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흑자 규모 160억달러에서 20억달러선까지 경상수지 전망은 불과 3개월 사이에 크게 요동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말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을 160억달러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에는 100억달러에 못미칠 것으로 낮춰 잡았다.오는 7월 하반기 경제전망을 내놓을 쯤에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두자릿수대로 다시 낮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며 상품수지 흑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지만, 당초 전망에 비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경제연구소들은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30억∼40억달러 선으로 앞다퉈 낮추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124억달러에서 41억달러로, 삼성경제연구소도 90억달러에서 32억달러로 각각 전망치를 낮췄다. 현대경제연구원도 27억달러로 하향 조정했고,LG경제연구원도 지난해말 174억달러로 잡았다가 27일에는 37억달러로 수정전망했다.●2분기 적자폭 더 커질듯 경상수지는 내수경기가 최악의 침체를 겪었던 지난 2004년 단 한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지난해에도 4월과 8월 단 두차례만 일시적으로 소폭 적자를 기록했을 뿐 꾸준히 흑자 추세를 이어왔다.그러나 올들어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어드는 반면 해외여행비, 특허권 사용료 지급 등으로 인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흑자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더구나 연초부터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환율 효과가 본격화하고 국제유가도 계속 오를 경우 경상수지는 갈수록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는 게 긍정적인 측면이긴 하지만 우리 경제는 하반기에는 환율 영향 등으로 수출둔화가 불가피한 만큼 성장세도 크게 꺾일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현대차 ‘상생경영’ 보따리 풀었다

    현대차 ‘상생경영’ 보따리 풀었다

    정몽구 회장 부자의 글로비스 주식 등 1조원을 사회에 헌납한 현대차그룹이 이번에는 파격적인 상생경영 ‘보따리’를 풀었다. 현대차는 25일 협력업체 납품단가를 3∼10% 인하키로 했던 방침을 전격 취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좋은 일부 우량 협력업체는 협의를 통해 단가를 인하했지만 나머지는 내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납품가 인하업체도 보상·지원 현대차는 또 이미 납품 단가를 인하한 업체에도 후속 보상 및 지원대책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당초 환율하락, 고유가 등 외부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업체와 비용상승분을 분담하려 했지만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쥐어짠다.”는 극렬한 비판여론에 부딪혔다. 정치권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도 납품단가 인하를 성토할 정도여서 납품단가 인하가 이번 수사에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대차는 이날 ‘부품 협력업체 긴급지원 및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 중소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그동안 60일 어음으로 지급하던 내수부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협력업체에 지급될 현금은 올해 3조 3000억원에 이른다.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 협력사는 120일 어음이던 내수대금 지급방식을 60일로 단축했다. 수출대금은 대·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이미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또 올해부터 2010년까지 13조원으로 책정했던 협력업체의 자금지원을 15조원으로 늘렸다. 지원금 중 2조 6300억원은 기술 개발자금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만 2조 5134억원이 협력업체에 지원된다. ●품질·기술 육성자금 500억 조성 아울러 품질·기술 육성기금 500억원을 조성, 협력업체가 품질을 개선하거나 기술을 개발할 때 쓰도록 장기 융자하기로 했다. 협력업체 직원 교육훈련 규모도 지난해 1만 3000명 수준에서 올해 2만명으로 확대하고 기술이전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협력업체와 공동 추진한 원가절감 성과의 50%를 협력사에 돌려주고 수입부품 국산화를 통한 원가절감액의 50%도 협력사에 주기로 했다. 협력업체 대표, 부품산업진흥재단, 현대·기아차 관련 부서장(구매, 연구개발, 기획, 재경본부장)으로 구성된 ‘상생협력위원회’를 확대 운영하고 구매총괄본부내에 상생협력추진팀도 신설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현대車, SK와 상황 다르다”

    정몽구 회장의 구속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SK그룹과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SK사태를 보면 총수 공백과 경영은 별개”라는 논리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현대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5일 ‘현대·기아차 vs SK’라는 보고서를 통해 “SK는 최태원 회장이 구속됐어도 실질적인 경영을 책임져온 손길승 회장이 남아 경영공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고 정유, 통신 등 주요 사업이 안정적인 내수산업이어서 어려움이 적었다.”면서 “반면 현대차그룹은 의사 결정이 회장에 집중돼 있어 부재시 경영 공백이 불가피하고 위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사상 최고의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 930원대 추락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된데다 GM, 포드 등이 위기 타개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가격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면서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산업 의존도가 80%나 되고 수출 비중도 70%를 넘어 외부충격에 취약한 사업구조”라고 지적했다.또 SK는 통신·정유·물류 등 사업부문이 다양해 계열사의 독립성이 강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집중 구조여서 중앙집중적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시 경영진에 협조적이었던 SK노조와 달리 현대·기아차노조는 이번 사태를 오히려 임·단협에서 이슈화할 태세를 보이는 등 대립적인 노사관계도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총수 구속후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에 시달린 SK와 비슷한 길을 걷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몽구 회장 구속으로 경영 공백이 발생하면 기업 실적이 악화돼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외국 투기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글로비스 주가 폭락으로 1조원을 채우지 못하면 총수 일가의 사재를 추가로 출연하겠다는 약속과 관련, 추가 출연을 위해 정 회장이 현대차(5.2%)나 현대모비스 지분(7.9%)을 처분할 경우에도 오너 지분이 줄어 M&A 위협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그룹 내 지분은 26.10%,34.8%인 반면 외국인 지분은 46.62%,49.28%로 계속 늘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체감경기 여전히 싸늘

    나라 경제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은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다.지표경기는 올들어서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기름값의 폭등으로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된 게 주된 이유다. 유가 급등은 수입단가의 상승으로 이어져 하반기 들어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실질 무역손실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말부터 지표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반짝회복’에 그치며 다시 침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다소 둔화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올 1·4분기 성장세로만 따져보면 올해 연간 5.3% 성장이 예상된다. 당초 예측한 5% 성장은 무난한 셈이다. 하지만 전기 대비 지난해 3분기,4분기 연속 1.6%의 성장을 보인데 반해 올 1분기(1.3%)에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더블딥(경기가 반짝 회복한 뒤 다시 침체하는 현상)’ 가능성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와 관련,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주 국회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하반기 경기회복의 속도가 빨랐던 것에 비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며, 경기후퇴로 볼 수는 없다.”면서 이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그러나 1분기 국내총소득(GDI)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사실은 체감경기 회복이 여전히 요원하다는 점을 입증한다.1분기 GDI는 170조 6099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520억원(-0.1%) 줄었다. 국민들의 호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줄었다는 뜻이다. 유가가 치솟으면서 무역손실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1분기에만 벌써 16조원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하반기에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지난해 전체 무역손실액 46조원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기업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여기다 체감경기의 부진은 구매력 저하로 이어지고 결국 내수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지속적인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당장 올해는 하반기에 성장률이 더 부진한 ‘상고하저(上高下低)’현상이 뚜렷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2분기 이후 둔화폭이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또 지난해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올해도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격차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부연구위원은 “유가만 안정된다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후반대,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은 2%대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격차는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환율·高유가… ‘우울한 1분기’

    기업별 올 1·4분기 실적을 들여다봤더니 환율과 고유가 파고가 예상보다 거셌다. 정보기술(IT)과 굴뚝업종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하락세였다. 다만 내수업종은 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고유가와 환율하락 탓에 영업이익의 5∼10% 정도를 앉아서 손해본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는 올 들어 배럴당 평균 59.08달러(두바이유 기준)로 지난해 평균 유가(49.31달러)보다 20%가량 올랐다.●LG전자도 영업익 32% 급감 이날 발표된 LG전자의 1·4분기 실적도 환율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5조 7998억원, 영업이익 1906억원, 순이익은 16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31.9%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2·4분기(1439억원) 이후 3분기 만에 다시 1000억원대로 떨어졌다. 휴대전화 부문은 비수기에 따른 수요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3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LG필립스LCD도 올 1·4분기 매출이 2조 4710억원에 그쳐 2004년 3·4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영업이익도 52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4분기 이후 계속된 상승 흐름이 주춤했다. 국내 IT업종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도 환율 파고를 피해가지 못했다. 영업이익률이 11.5%로 지난 5년간의 분기실적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굴뚝업종은 더 사정이 안 좋다.LG화학은 1·4분기 영업이익(658억원)과 순이익(668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3.5%,43.5%나 줄었다.LG화학측은 “1·4분기에는 고유가, 환율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과 석유화학 경기의 지속적인 하락세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했다. 굴뚝업종에서 유일하게 분기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던 포스코도 1·4분기 영업이익이 철강시황 악화와 환율 하락 등으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매출(4조 6640억원)과 영업이익(790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7.5%,55.5%씩 줄었다.●내수업종은 소비 회복 영향 반등세 내수업종은 1·4분기 실적에서 소비 회복세를 피부로 느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1·4분기에 매출 1조 9596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12.3% 늘었다.그러나 내수와 정유, 항공업종을 뺀 대다수 기업들은 1·4분기뿐 아니라 2·4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 환율 하락과 고유가 행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환율 가파른 추락…하반기엔 930원 예상

    환율 가파른 추락…하반기엔 930원 예상

    지난해 우리 경제는 4%의 성장을 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호주머니는 두둑해지지 않았다.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민총소득(GNI)이 0.5% 성장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살림 형편이 거의 나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올해도 이런 추세가 되풀이될 조짐이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끝없이 떨어지고 있다. 기름값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치솟고 있다. 비싸게 물건을 사오고, 싸게 파는 꼴이니 사정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이같은 교역조건 악화로 이미 46조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올해는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19일 8년 6개월만에 940선으로 내려앉은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로 가면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930선까지 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원·달러 환율을 960∼980선 정도로 잡았던 기업들은 수출로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게 됐다. 최근 발표된 1·4분기 영업실적에서 알 수 있듯,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현대자동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들도 이미 추가 환율 하락에 대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사태가 이렇게 돌아가고 있지만 통화당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3∼4월쯤에는 환율이 반등할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을 했지만 빗나가면서 실망감에 따른 추가하락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대로라면 경상수지 흑자폭은 한국은행이 당초 160억달러에서 낮춰잡은 100억달러 안팎에도 크게 못미치는 30억∼40억달러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연구원은 “최근 환율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 연말로 갈수록 수출물량이 크게 꺾일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는 950선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다 국제유가도 연일 오르면서 국내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더블 딥(경기가 반짝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침체하는 것)’ 가능성도 더 높아졌고,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2% 정도다. 하지만 GNI 성장률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에 못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GNI와 GDP 차이가 더 커지면서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이는 결국 구매력 저하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이어진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부연구위원은 “환율은 올 하반기에 950원, 내년에는 93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제성장도 ‘상고하저(上高下低·상반기에 높고 하반기에 낮음)´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유가 70弗시대… 세계경제 조정오나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국가 경제에 주름살이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경기가 하반기에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돼 유가 폭등이 경기침체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도입하는 원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는 지난 17일 두바이유 가격 기준으로 배럴당 64.71달러를 기록, 이달 들어 네차례나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현물가도 18일 70.88달러까지 치솟았고 북해산 브렌트유도 72.20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강세는 이란 핵문제가 심리적 불안감을 고조시켰고, 나이지리아 반군 문제로 하루 56만배럴의 원유 공급차질이 2개월 가량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석유제품의 4분의1을 소비하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최근 3주새 1000만배럴 줄어들어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국제 유가 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고유가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국제적인 유가분석기관들은 올해 유가전망을 배럴당 2∼5달러씩 상향 조정했다.1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미국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는 지난 2월 중동산 두바이유의 올해 평균 가격을 배럴당 55달러로 전망했다.지난해 12월 전망치 52.3달러보다 3달러 가까이 높다. 분기별로는 ▲1,2분기 57.3달러 ▲3분기 56.3달러 ▲4분기 52.8달러로 분석했다.재정경제부는 올해 두바이유를 배럴당 54달러로 전망했다.KDI는 경제성장률 5.3%를 전제로 두바이유의 가격을 55달러로 예측했다.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배럴당 49.5달러였으며 올해 1∼3월에는 배럴당 58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월 WTI의 가격을 배럴당 63.3달러에서 65달러로 2달러 정도 높였다. 이원걸 산업자원부2차관은 “두바이유가 상당 기간 배럴당 60달러 이상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아직까지 수급차질은 없지만 5월 초 유엔 안보리에서 이란 핵문제 논의 결과에 따라 더 급등할 것으로 우려되며, 최악의 경우는 석유배급제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 유가가 경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가 급등으로 세계 경제가 조정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며 “한국 경제도 성장률, 수출, 내수, 기업채산성, 물가 등에 악영향을 받아 하반기로 예상되는 경기 상승의 정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경제전망을 할 때 이 정도로 유가가 치솟을 줄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면서 “유가가 연간 1달러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떨어진다.”고 덧붙였다.백문일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열린세상] 빈대 잡으려다 초가 태우는 우/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언제부터인가 저녁 프라임타임뉴스에서 경제현황에 관한 소식은 슬그머니 빠져버리거나 뒤에 잠깐 언급하고 지나간다. 일반인들이 골치 아프고 난해한 경제문제보다는 대중적인 사회이슈나 가십성 정치이슈에 더 관심을 갖는 속성 때문이지만, 그래도 경제가 나아지고 있었더라도 이랬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5%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재로 보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 우려스럽다. 연초부터 초강세를 보여 온 원화가치와 가파르게 치솟는 유가는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을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 대기업들의 환율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950원선이 위협받고 있고, 유가는 정부가 올 경제운용 계획 시 기준으로 삼았던 배럴당 54달러를 훌쩍 넘은 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의하면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연평균 60달러일 경우 경제성장률이 0.37% 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 물가는 0.09%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유가 급등은 교역조건을 악화시키고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국민총소득(GNI)을 감소시켜 결국 가계의 소비여력을 잠식할 수 있다. 이 경우 내수회복이 둔화되어,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전에 다시 하강하는 ‘더블 딥’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의 거시지표를 보면 더블 딥에 대한 우려가 괜한 걱정이라고 보기 어렵다.2월 중 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4.4% 감소하고, 소비재 판매액도 전달 대비 0.2% 줄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도 동반 하락해 경기회복세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이다. 2월 중 경상수지는 7억 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 6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원화의 강세는 수출 감소와 수입 증가 추세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하반기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경기지표들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시장의 조그만 충격에도 민감해하는 때일수록 구호성 정책의 남발보다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정부 어젠다의 우선순위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시장논리와는 배치되는 이벤트성 정책을 정치적 구호처럼 쏟아내고 있다.‘양극화해소’라는 실체 없는 구호아래 성장보다는 분배 중심의 정책기조를 정치적으로 정당화시키고 있다. 급속하게 늘어나는 국가채무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일회성 정부지출이 소모적으로 진행되고, 기업들은 이 화두가 어떤 형태로 영향을 미칠지 몰라 납작 엎드려 있다. 정치다이내믹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기업들은 숨을 죽이고 있어 과감한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매년 늘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투자위축 추세가 지속된다면 기업들의 재무안정성은 호전될지 모르지만 성장잠재력은 둔화될 것이다. 넘쳐나는 유동성을 어떻게 생산적 투자로 유인하느냐에 대한 대책은 없으면서 부동산만 틀어쥐면 된다고 생각하는 발상은 의욕만 앞선 것이다. 시장에서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상대적 힘에 의해 결정되는 법이다. 근본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채 규제에 의한 인위적 가격통제는 오래 지속되기도 어렵고, 결국 더 큰 경제적 왜곡을 초래한다는 것은 경제원론에 나오는 기초이다. 개발이익환수도 좋고 높은 보유세도 좋지만, 세금감당을 못해 더 가난해지는 사람들은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겨우 중산층에 턱걸이한 사람들이다. 무거운 세금을 버텨낸 부자들은 정부의 공급억제정책으로 인한 주택가격 폭등의 이익을 고스란히 누리며 더욱 부유계층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 ‘붕붕붕’ LPG車 다시 뜬다

    ‘붕붕붕’ LPG車 다시 뜬다

    기아자동차가 ‘뉴카렌스’를 출시하면서 LPG 차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때 각광받았던 LPG차는 LPG가격 인상과 겨울철 시동 불량, 낮은 출력, 충전소 부족 등으로 인해 현대차 싼타페·트라제가 LPG 모델을 단종하는 등 내리막길을 걸었다. 일반인이 살 수 있는 LPG차는 기아차 카렌스와 GM대우 레조뿐이다. 뉴카렌스는 기존 LPG 차량의 단점을 대폭 개선했고 연비를 향상시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휘발유·디젤 가격의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뉴카렌스의 LPI 엔진은 인젝터를 통해 고압 처리된 액체 상태의 연료를 실린더로 직접 분사하는 LPG 전용엔진으로 출력 문제와 겨울철 시동 불량 등을 개선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액체 연료를 가솔린 엔진처럼 기체로 만들어 분사함으로써 출력이 낮고 겨울철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았다. 뉴카렌스의 연비는 ℓ당 8.1㎞로 ℓ당 7㎞에 불과한 기존 카렌스보다 15.7% 높다. 1년에 2만㎞ 주행시 연료비는 185만 1000원으로 현대차 NF쏘나타의 275만 5000원보다 90만원이나 싸다. 디젤을 사용하는 기아차 스포티지(186만 5000원)와 1만 4000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현재 100대 80대 50으로 책정돼 있는 휘발유·디젤·LPG 가격이 내년이면 100대 85대 50으로 조정되기 때문에 디젤차와의 유지비 격차가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LPG는 최근 7월 가격이 6% 정도 인하될 전망이어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자동차세도 내년까지는 휘발유·디젤차보다 싸다. 한때 배기량에 관계없이 6만 5000원밖에 안 되던 LPG 차량의 자동차세는 내년 일반 승용차의 50%까지 인상된 뒤 2008년부터 똑같아진다. 출력도 대폭 향상됐다. 뉴카렌스 LPI 엔진의 최고 출력은 136마력으로 기존 카렌스(123마력)보다 10.5% 향상됐다. 이는 투싼·쓰포티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출력 143마력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대 토크는 18.9㎏·m/4250rpm으로 기존 카렌스보다 8% 향상돼 중형 세단(GM대우 토스카 19.2, 쏘나타·로체 19.19)과 같아졌다. 물론 디젤차와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레저용차량(RV) 시장이 15% 이상 감소했지만 LPG를 사용하는 카렌스Ⅱ와 GM대우의 레조 판매는 각각 25.9%,28.6%가 증가하는 등 고유가 추세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차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면서 “LPG 운전자들의 불만 중 하나였던 충전소도 99년 550개에서 현재 1330여개로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카렌스Ⅱ의 내수 판매는 2004년 9201대에서 지난해 1만 1586대로 늘어났고 레조도 2004년 4938대에서 지난해 6439대로 늘었다. GM대우도 레조의 경쟁 모델인 뉴카렌스가 성능을 업그레이드함에 따라 토스카 LPG 엔진을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레조는 최대 출력 93마력, 토크 15.8㎏·m/2400rpm, 연비 7.5㎞/ℓ로 뉴카렌스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토스카 택시에 탑재된 6기통 직분사 LPG 엔진을 장착할 경우 최고 출력 137마력, 최대 토크 19.5㎏·m, 연비 8.6㎞/ℓ로 대폭 향상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KDI “경기 하반기 둔화 가능성”

    KDI “경기 하반기 둔화 가능성”

    현재의 경기확장 국면이 하반기에 고점을 찍고 다시 하강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6일 밝혔다. 경기가 상승하다가 도중에 꺾이는 ‘더블딥’은 아니라고 강조했으나 사실상 ‘더블딥’의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도 ‘더블딥’의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수출과 소비가 뒷받침돼 단기간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KDI는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당초 124억달러에서 41억달러로 크게 낮추는 등 지난해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수출전선은 환율하락으로 빨간등이 켜졌다. ●“현재 경기는 위축됐던 소비 정상화 과정” KDI는 이날 발표한 ‘2006년 경제전망’에서 1·4분기 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2%에 힘입어 올해 연간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 5%보다 높은 5.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소비 회복세도 계속돼 경기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의 확장국면이 하반기 이후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최근의 소비 확대는 2003∼2004년 신용카드 거품으로 과도하게 위축됐던 가계소비가 정상화하는데 따른 것으로, 소비가 주도하는 경기상승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상승의 다른 축인 수출도 미국과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내년에 현재의 호조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특히 원화가치의 상승으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대폭 축소돼 연간 41억달러로 예측했다. 상품수지 흑자도 당초 319억달러 전망에서 261억달러로 낮췄다. 서비스·소득·경상이전수지는 195억달러 적자에서 221억달러 적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인석 KDI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경기확장 국면이 17개월로 단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난해 3월 이후 상승국면을 유지하던 경기가 연말 가까운 시점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 중 하강한다는 게 아니라 그럴 가능성에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재경부 “유가·환율이 변수” 재경부는 ‘경기 둔화가능성 점검’이라는 자료를 통해 “더블 딥이 발생했던 2004년 초에는 수출에만 의존했으나 지금은 내수와 수출의 균형된 회복이 뒷받침되고 있다.”면서 “경기가 단기간 급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강조했다. 2003년 이후 소비침체의 주원인이었던 가계부채 문제도 마무리돼 2004년 4분기 이후 5분기 동안 소비는 계속 늘어났다. 2004년 초 더블딥이 오기 직전 5분기 동안 소비가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던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최근의 경기회복세와 주가상승 등으로 소비 및 투자심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재고는 늘지 않는데 생산출하가 1.7%포인트 상승하는 등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경기상승 국면에서 동행지수가 일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1∼2월 경기지표가 흔들린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유가와 환율 등 대외여건이 불리하게 전개될 경우 수출에 대한 부정적 영향으로 기업채산성이 악화될 소지가 있으며,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소득 증가가 뒷받침되지 못해 소비회복의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위기탈출’ 진두지휘하는 CEO들

    ‘위기탈출’ 진두지휘하는 CEO들

    “위기를 극복해야 살아남는다.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위기를 경고하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최고경영자(CEO)의 행보가 최근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뒤숭숭한 재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대화와 채찍, 솔선수범을 통해 위기 탈출을 진두진휘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 8일 임직원과 부·실장을 대상으로 한 토요학습 특강과 지난 11일 열린 임원 운영회의에서 “임직원이 변화와 위기를 직시할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현재 세계 철강사가 대형화, 통합화의 급격한 변화에 휩싸여 있지만 포스코 내부에는 이런 위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포스코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과 관련,“시장경제에서 주식회사는 언제나 M&A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적대적 M&A에 대한 100% 방어수단은 없지만, 가장 좋은 방법을 꼽자면 시장가치총액을 올리는 것인데, 주가 25만원을 기준으로 20%가량 올리면 적대적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새로운 기업문화 정착과 ‘글로벌 포스코’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문화는 천천히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무엇보다 부·실장이 경영자적인 시각으로 미래를 보고 부분보다 전체를 볼 것”을 주문했다. 최형탁 쌍용자동차 사장은 내수판매 부진과 원·달러 환율하락 등의 내외 악재에 대처하기 위해 상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최 사장과 임원진은 이에 대한 솔선수범 차원에서 급여 10% 삭감을 결의하고, 실적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사직서도 미리 제출했다. 최 사장은 “전 임원의 결의와 솔선수범 없이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없으며 직원들의 동참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위기의 원인을 먼저 내부에서 찾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때 단기간내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경영과는 상관없이 고용안정 우선 원칙과 투자계획 원안 집행 등은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며 “전 임직원이 결연한 의지로 회사를 살리고 일터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고통분담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구본무 LG 회장은 올 초 위기 탈출 해법으로 ‘고객가치 중심 경영’을 내놓은 가운데 이를 전파하기 위해 현장을 곧잘 찾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와 화학 계열사의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고객감성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인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 인재 확보도 중요하지만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과 “슈퍼 디자이너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그룹의 최대 화두인 중국 중심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기 위해 중국 현지법인을 찾았다. 최 회장은 최근 상하이와 쑤저우, 베이징 등에 있는 계열사 공장과 중국 지주회사를 잇따라 돌며 시장개척을 독려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국내서 안쓰고 해외서 ‘펑펑’

    국내서 안쓰고 해외서 ‘펑펑’

    ‘거시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은데 체감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경제동향’ 4월호에서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을 6% 안팎으로 추산하면서 “수출과 내수의 균형 속에 전반적인 회복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환율 하락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활동도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서민들은 ‘경기가 좋아지는 것을 못 느끼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해외소비의 증가에서 한 원인을 발견할 수 있다.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 허석균 부연구위원은 ‘최근 해외소비의 급증 현상의 이해’ 보고서에서 원화가치 절상과 외환거래 규제 완화가 해외소비가 늘어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최근 해외소비 급증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여행수지와 기타서비스수지 모두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4년 기준으로 한국의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0.92%로 비교 가능한 OECD 22개국 가운데 5번째로 컸고, 기타서비스수지 적자는 GDP 대비 0.98%로 6번째로 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소비는 13조 3698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 2985억원 증가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의 3조 2878억원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 보고서는 원화가치가 1% 절상되면 해외소비의 GDP 대비 비중이 0.025%포인트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1999년 4월과 2001년 1월 시행된 1,2단계 외환 자유화 조치에 따라 해외소비의 GDP 대비 비중이 각각 0.3%포인트,0.6%포인트 올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서비스산업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도 해외소비를 부채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교육시스템, 기업관련 규제 등 제도적 요인 때문에 서비스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으므로 규제완화와 개방정책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해외소비의 증가, 경제의 양극화 현상, 유가 급등 및 환율 하락, 심리적 요인 등을 체감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꼽았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국내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고 고용을 창출해야 하는데 해외 소비가 늘어나면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양극화 현상’을 체감경기 악화의 이유로 보는 이들도 있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거시지표가 괜찮은데 서민들의 입에서 불만이 나온다는 것은 잘 되는 곳은 잘 되고, 안 되는 곳은 여전히 잘 안된다는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이기영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 위주의 전자·정보통신기술(IT) 관련 대기업 등 양지쪽에 있는 소수들의 경기는 나아지고 있는 반면 내수 위주의 중소기업 등 저변을 이루는 다수들의 경기는 별로 나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데 고용시장의 불안은 일상화되고 있고, 집값에 자산이 몰려있다는 점은 소비회복을 막고 있어 체감경기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두바이유 62.11弗 사상최고

    두바이유를 비롯한 국제유가가 올 들어 초강세 행진을 이어가면서 ‘신 고유가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고유가가 무역수지 등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개별 기업의 경영실적에도 직격탄을 날린다.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0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배럴당 62.11달러로 지난 3일의 61.89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현물가도 배럴당 68.46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8월1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67.79달러를 8개월 만에 넘어섰고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현물가도 배럴당 68.65달러로 지난해 8월30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69.84달러에 근접했다. 현대차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국내 자동차 판매가 10만대 줄어들고 현대차의 판매도 5만대(현대차 내수 점유율 50%)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연간 2억 7000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대한항공은 비행계획과 성능, 중량, 운항 등 4개 분야에서 연료 절감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해운·화섬·석유화학업계도 유가가 다시 치솟자 아연실색하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연내에 배럴당 80달러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일본계 R&I, 한국 신용등급 A+로 상향 조정

    일본계 신용평가기관인 R&I가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조정했다고 재정경제부가 11일 밝혔다. R&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비, 투자 등 내수 중심의 경기 회복이 가속화되고 있고 올해 5% 안팎의 성장이 전망된다.”며 등급 상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와 철강, 자동차 등 주요 수출 품목의 품질 경쟁력이 강화돼 빠른 원화가치 절상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통합재정수지 흑자 유지 등 재정 건전성이 양호하며 금융시스템의 건전성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R&I는 JCR와 함께 일본의 양대 신용평가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포스코 1분기 영업익 55% 감소

    포스코의 1·4분기 영업이익이 철강시황 악화와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2년만에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매출도 2004년 2·4분기 이후 처음으로 4조원대로 추락했다. 포스코는 11일 1·4분기 매출은 4조 66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5%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7900억원으로 55.5%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681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47.9% 줄었다. 포스코는 2004년 1·4분기 이후 매 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었다. 포스코의 1·4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은 최근의 제품가격 인하와 환율 하락, 주요 설비 개보수에 따른 생산·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중국산 수입 급증에 따른 시장방어 등을 위해 지난해 9월 11개 철강제품 가격을 6∼9% 내린 데 이어 올해부터 13개 제품의 가격을 4∼17% 추가 인하했었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1·4분기 551만 2000t에서 올해 489만 1000t으로 줄어들었다. 수출은 182만 3000t에서 223만 5000t으로 늘었지만 급격한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은 떨어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중국 등 세계 철강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점차 국내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현대차그룹 ‘슈퍼리더’ 부메랑?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8일 귀국, 경영에 복귀했지만 정 회장 부자의 검찰 소환이 임박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분위기는 더욱 침울해졌다. 오너의 리더십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현대차그룹에 ‘슈퍼리더의 역습’이 도래했다는 지적이다.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룹내 사실상 유일한 CEO인 정 회장이 검찰 수사로 흔들리는 사이 굵직한 경영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검찰 소환이 17일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18일 중국 베이징 제2공장 착공식, 다음달 17일 체코 노세비체공장 기공식 등에 정 회장이 불참할 가능성이 커졌다. 기아차는 이미 26일 예정됐던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을 다음달 중순으로 연기했다. 3월까지 선방하던 자동차 판매전선에도 이상 조짐이 감지됐다. 현대차의 자동차 내수 계약건수는 이달 들어 7일까지 1만 5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1만 1871대보다는 15.7%,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1828대보다는 15.4% 각각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보다 13.6%,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33.9%나 각각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검찰의 수사 착수 직후에는 내수 판매에 큰 변동이 없었지만 점차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이미지 하락과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계약을 꺼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삼성,SK, 두산 등이 오너일가 문제로 어수선하면서도 기업경영은 탄탄했던 것과 다른 현상이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오너의 공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경영현안을 손수 챙기는 ‘1인 경영’이 초래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 회장은 그동안 사내외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중국 합작공장, 미 앨라배마 공장 설립 등을 강행했고 언제 성과가 나올지 모르는 ‘품질경영’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쏟아부으며 박차를 가해왔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립 계획도 정 회장의 ‘용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공장 설립이나 신규사업 진출은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전문경영인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서 “정 회장이 6개월만 자리를 비워도 그룹 경영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무리수’를 둔 것도 오너가 아니면 그룹 경영을 책임지기 어려운 구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MK 없는 현대차의 위기’에 대한 우려는 외신도 마찬가지였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10일 비자금 등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가 이제 막 세계 자동차업계의 ‘빅 리그’에 진입하려는 현대차그룹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과거 미국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던 현대차가 정 회장 취임 이후 품질경영,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파워로 변신했다면서 외부전문가의 말을 인용,“현대차에는 용서가 없는 문화가 존재하지만 이는 글로벌 업체가 되려는 그들의 성장전략”이라고 평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슈퍼리더의 강한 조직 장악력과 통솔력에 의존해 고성장한 기업은 동시에 위험에 처하기도 쉽다.”면서 “최고경영자의 지나친 관여와 카리스마는 시스템에 기반한 경영을 저해하게 되므로 시스템을 통해 안정화하고 성장을 지속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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