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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사설] 갈등을 넘어, 이젠 희망의 시대로

    2007년 희망의 새해 아침이 밝았다. 우리는 지난 한해를 참으로 힘겹게 보냈다. 밖에서는 북핵의 찬바람이 몰아치고, 안에서는 집값 땅값 폭등의 열풍이 불었다. 이념과 계층과 지역으로 갈려 서로 맞부딪치며 갈등의 골을 깊게 했다. 경제는 활력을 잃었고, 정치권은 정쟁에 빠져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보듬어주지 못했다. 그런 중에도 소중한 희망의 싹을 보았다. 우리은행 노사가 보여준 상생의 정신이 그것이다. 정규직은 임금을 동결하고 그 재원으로 비정규직 3200명의 정규직 전환 합의를 이뤄냈다. 모두가 승리하는 길이 있음을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지난 시간이 힘들면 힘들수록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는 크다. 눈을 미래로 향하고 처진 어깨를 곧추 세워 힘차게 나아갈 때다. 새해는 대선의 해다. 우리는 오는 12월19일 대한민국의 명운을 걸머질 새 대통령을 뽑는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비전, 경륜을 두루 갖춘 대통령을 선출해야 나라가 발전하고 서민들이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그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다. 지금부터 눈을 부릅뜨고 대선주자들의 언행과 면면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혈연, 지연, 학연 등 연고주의의 낡은 끈을 과감히 끊고 누가 헛된 선심공약을 남발하는지도 감시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각 후보진영의 선거공약을 객관적으로 검증함으로써 유권자에게 판단의 자료를 제공하고 정책선거로 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만들고, 계층·지역·이념의 대립을 해소해 나가는 사회통합의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정당과 대선주자들의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진보는 반미정서에 기대어 표를 얻는 ‘반미장사’를 해선 안 되며, 보수는 안보불안 심리를 부추겨 반사이익을 얻는 ‘안보장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은 낡은 정치에 혐오감을 느낀다. 정치와 정치인을 거리의 낯선 행인들만큼도 믿지 않는다. 신뢰가 없는 정치는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설혹 정권을 잡는다 해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2007년 대한민국은 새정치의 실현을 갈망하고 있으며, 그 출발점은 신뢰를 쌓아나가는 일이라고 믿는다. 올해는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우리는 노 대통령이 정쟁을 피하고 벌여놓은 개혁과제들을 차질없이 마무리하는 데 진력해 주기를 기대한다. 노 대통령이 올해 가장 걱정해야 할 부분은 정치가 아니라 정치과잉에 따른 민생 실종일 것이다. 대통령이 중심을 잡고 국정의 안정적인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으로 공정한 선거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또 평화를 지키며 통일을 향해 한발 다가서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문제의 해결이 선결과제다. 북한이 변해야 한다. 고립과 제재 속에 핵에 의존해 체제의 안전과 생존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핵 폐기와 개혁·개방만이 안전을 보장하고 주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도 대화가 유일한 해결책임을 인식하고 금융제재 문제 등에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정부는 안보의 핵심축인 한·미동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약화된 6자회담의 추동력을 강화해 나가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구축이 요원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올해 우리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1조달러,1인당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게 된다. 그런데도 저출산·고령화와 가계의 소비여력 고갈, 기업의 투자부진 등으로 경제의 활력은 예전만 못하다. 게다가 경제가 성장을 해도 빈부격차의 확대와 내수경기 부진 등으로 서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우리 경제는 심각한 우울증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 땅값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그런 우울증을 치유하기 어렵다고 본다. 일자리 창출도 시급한 현안이다. 고용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의 투자를 늘리고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은 수출 3000억달러를 돌파한 무역국가 한국이 가야 할 길이자 국가생존전략이다.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떤 순서와 내용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 막바지에 이른 한·미 FTA 협상은 양국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윈­윈’의 결과물을 도출해내야 한다. 한·중 FTA와 한·EU FTA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희망이 있는 사회는 따스하다. 경제·사회적 약자계층에 대한 배려와 평등한 교육기회의 보장으로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아주어야 한다. 공동체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분노와 적대의 마음을 비우고, 용서와 화해의 마음으로 다시 채우자.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고, 될수록 자주 그들의 처지가 되어 보자. 사회구성원 모두의 작은 실천들이 쌓이면 머지않아 큰 희망으로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희망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다.
  • “현대차 최악 성적은 파업 때문”

    현대자동차가 환율 하락 등의 악재를 감안해 올해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 판매량이 250만대에 그쳐 하향 목표마저 못채웠다. 연초 계획보다는 19만대나 모자라 2000년 계열분리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김동진총괄 부회장은 29일 “노조만 협조해줘도 영업이익 6∼7%를 달성할 수 있다.”고 뼈있는 주문을 냈다. 내년 경영화두를 ‘노사화합’으로 제시했을 정도다.정부에 대해서는 자동차 특별소비세 감면을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올 250만대 판매… 목표서 19만대 미달 현대차는 올해 내수 58만 2000대, 수출 192만대 등 250만대 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초 제시했던 목표치(269만대)보다 19만대나 부족하다. 심지어 지난 10월 낮춰잡은 수정 목표치(254만 5000대)에도 5만대 가량 못미친다.김 부회장은 “이렇게 크게 차질을 빚은 적은 없었다.”며 “환율과 소비 부진 탓도 있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노조 파업이었다.”고 털어놓았다.“노조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등 정치파업을 벌이는 바람에 총 11만 5000대, 금액으로는 1조 5000억원 가량의 손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노조만 협조해줘도 환율(하락에 따른 고통)쯤은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면서 “예컨대 수요가 많은 차종 생산에 (노조의 협조로)인력이 원활히 투입된다면 영업이익 6∼7% 달성은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내년 경영화두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노사화합”이라고 대답했다. 김 부회장은 “인기모델인 ‘신형 아반떼’ 생산라인(3공장)은 수요가 몰려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단종된 테라칸을 생산하던 5공장의 유휴인력을 활용하자고 노조에 제안했지만 ‘인력을 더 뽑으면 되지 않느냐’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털어놓았다. 김 부회장은 또 “특별소비세 같은 것을 감면하거나 감면폭을 넓힌다면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임금동결 선언해야할 판” 김 부회장은 원가 절감을 위해 “소재부터 제조공법에 이르는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 ‘어떻게 하면 싸게 생산할 수 있느냐’를 놓고 새로운 시각으로 설계 전반을 들여다 보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현재 연구소 인력들은 잠도 안자고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사실 임금동결을 선언해 비상경영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인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부회장은 판매가 저조했던 만큼 올해 성과급을 당초 제시했던 150%가 아닌 100%를 지급(28일)한 것은 당연하다고 잘라말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업 체감경기 두달 연속 하락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악화됐다. 환율 하락과 내수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9일 2929개(응답은 2526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12월 중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82를 기록했다. 소폭이기는 하나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특히 내년 1월의 업황 전망 BSI는 86에서 83으로 3포인트나 떨어져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체들이 크게 늘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업들 사이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심리가 확산된 것이 체감경기지수가 두달 연속 하락한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대기업의 업황 BSI가 전달보다 3포인트 떨어진 86을 나타냈으나 중소기업은 전달과 같은 80을 유지했다. 환율변화에 민감한 수출기업은 8포인트나 떨어진 80을 기록했으며 내수기업은 3포인트 상승한 84를 나타냈다. 조사대상 제조업체들 가운데 26.4%는 가장 큰 경영애로로 환율하락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내수부진(19.1%), 원자재 가격 상승(11.4%), 경쟁심화(8.5%) 등 순이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더욱 확산돼야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으로 일컬어지는 양극화문제는 이제 우려의 수준을 넘어 시급히 해소하지 않으면 안될 국가적인 병리현상으로 진전됐다. 양자간에 연결고리가 단절됨에 따라 사회통합을 저해함은 물론, 성장잠재력까지 좀먹고 있다.‘고용없는 성장’도 아랫목의 온기가 윗목으로 전파되지 않은 탓에 나타난 현상이다. 따라서 양극화 해소를 위한 ‘상생’과 ‘협력’은 잘 나가는 쪽의 시혜나 곤궁한 측의 필요가 아니라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필요충분조건이다. 이런 의미에서 세밑을 앞두고 어제 참여정부 들어 네번째로 열린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과보고회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더구나 노무현 대통령은 그제 부산 지역인사들과의 오찬에서 정부 바깥에서 제일 센 특권구조로 재계를 지목하며 해체의 대상으로 지목했던 터다. 노 대통령으로선 양극화의 최대 수혜층인 대기업이 정서적으로 대척점에 있지만 상생을 위해 협력의 손길을 내밀 수밖에 없는 존재로 파악하는 듯하다. 노 대통령이 보고회에 앞서 4대그룹 회장과 전경련·대한상의 회장을 별도로 접견하고 그간의 노력을 격려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보고회 개최 이후 대기업의 협력업체에 대한 현금결제비중 확대, 기술 전수, 해외시장 공동 개척 등 동반자적 협력노력이 확산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타의로 출발했지만 글로벌 경쟁시대에 상생과 협력만이 ‘윈-윈’의 유일한 해법임을 대기업 스스로가 인식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상생과 협력은 일부 대기업에 한정된 초보적인 단계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이러한 공존의 노력이 중견기업으로까지 확산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세제상의 혜택 등 정책적인 뒷받침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 車업계 CEO ‘뒤바뀐 세밑풍경’

    車업계 CEO ‘뒤바뀐 세밑풍경’

    자동차업계 최고경영자(CEO)의 세밑 풍경이 묘하다. 선두 국내 회사의 CEO들은 연일 초비상 강행군이다. 중·하위 외국계 회사 CEO들은 성탄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줄줄이 출국, 내년 1월 초·중순에나 돌아온다. 어느 때보다 안팎 경영여건이 좋지 않아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쌍용·GM대우CEO 미국서 장기 휴가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 필립 머터우 대표는 지난 22일 미국으로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났다. 귀국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측은 1월10일 안팎으로 보고 있다. GM대우차의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은 이틀 앞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공식적으로는 출장이다.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를 보낸 뒤 1월7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마저 보고 중순쯤 귀국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의 장 마리 위르티제 사장도 휴가 반 출장 반 일정으로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2주 뒤인 1월4일쯤 출근할 예정이다. 이들 회사 임직원들은 2일 ‘CEO 없는 시무식’을 갖는다. 그나마 위르티제 사장은 출국 전에 신년 메시지를 영상으로 제작해 27일 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시무식 분위기는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라는 공통의 악재 외에도 저마다의 ‘우환’이 있기 때문이다. GM대우는 정부의 새 환경 기준을 맞추지 못해 새해 1월1일부터 다마스 등 경상용차 생산을 중단한다. 여기에 딸린 100여명의 생산직 직원과 600여 도급직원들의 ‘운명’이 경각(頃刻)에 달렸다. 회사측은 “정규직 100여명은 인력 재배치를 통해 다른 차종의 생산라인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새해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아직 방침을 확정짓지 못했다. 쌍용차는 올 한해 판매량이 급감해 전(全) 차종의 판매대수가 현대차의 단 한 개 차종(쏘나타)에도 못 미치는 수모까지 당했다. 여기에 내년에는 ‘신차 기근’까지 겹쳐 사정이 더 나쁘다. 르노삼성차도 외형상으로는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간판차종인 SM5가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속사정이 편치 않다. ●“경영여건 안 좋은데”… 곱잖은 시선 업계 관계자는 “문화와 관습이 다른 데다 모처럼 고국의 가족을 만나러 가는 것이라 (외국인 CEO들의 장기휴가를) 뭐라 탓할 수 없지만 직원들의 침울한 분위기와 대조돼 씁쓸하다.”고 꼬집었다.“상대적으로 실적이 더 좋은데도 휴가는 꿈도 꾸지 못하는 토종 CEO들의 모습이 오버랩돼 착잡하다.”고도 했다. ●정몽구회장 ‘현장경영´ 강행군 실제 국내 내수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의 정몽구 회장은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서울 양재동 사옥으로 출근해 연말 목표량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신년 연휴 때도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물며 ‘원고(苦) 타개책’ 마련에 몰두할 계획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박정인 수석 부회장과 김동진 부회장 등 CEO들은 ‘휴가’를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정 회장의 외아들이자 기아차 대표인 정의선 사장도 마찬가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중소기업 못 크는 나라에 희망은 없다

    중소기업들은 지금 내수부진에다 환율 급락과 고유가, 원자재값 급등으로 경영 사정이 말이 아니다. 하루에 수백 곳이 문을 닫는가 하면, 기업생명을 근근이 이어가는 곳이 수두룩하다. 중소기업을 창업해서 성실하게 일하면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하고, 또 대기업으로 성장하던 기업발전 모델은 옛 이야기일 뿐이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확률이 0.01%라니 말 그대로 만에 하나만 겨우 대기업의 장벽을 뚫는 셈이다. 경제의 주춧돌에 비견되는 중소기업들이 이렇게 스러지면 나라경제에 미래와 희망이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데는 자금·전문성 부족과 취약한 기술력 탓이 크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부실과 대기업의 상생정신 결여도 무시 못한다. 지금처럼 입에 풀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에서는 예전의 삼성·현대·LG처럼 중소기업으로 시작해서 대기업으로 도약하는 꿈은 아예 꿀 수 없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중소기업은 고용증대와 지역경제 발전, 중산층 형성 등에 공헌도가 높다. 중소기업 육성의 당위성이 누차 강조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동안 백가쟁명식 해결책이 제시됐지만 문제는 실천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3년동안 중소협력사의 취약분야에 4000억원을 지원해서 상생모델을 이끌어낸 것은 좋은 본보기다. 이렇게 대기업이 신경쓰면 중소기업은 얼마든지 소생할 수 있다. 정부와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자금과 경영전문화를 적극 도와주면 우리도 머잖아 타이완처럼 ‘중소기업 천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침 내일 대통령과 재벌총수,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모여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보고회의’를 여는 만큼, 형식보다는 실행 가능한 대책이 집중 논의되길 기대한다.
  • 해운 환차익 ‘짭짤’·자동차 ‘비명’

    해운 환차익 ‘짭짤’·자동차 ‘비명’

    올 한해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기업현장 곳곳에서 비명이 나왔다. 하지만 환율이 떨어져 오히려 남 몰래 ‘표정관리’를 하는 기업도 있다. 물론 많은 숫자는 아니다. 해운업계는 대표적인 환율 수혜 업종 가운데 하나다. 선박을 들여오느라 외화빚이 많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약 2조원(21억달러)의 외화부채를 갖고 있다. 달러당 환율이 연초 1013원에서 현재 928원까지 떨어진 만큼 앉아서 외화빚 약 1800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운임료 등은 90% 이상을 달러로 주고 받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다. ●환차익으로 영업익 늘고 주가 강세 노정익 사장은 26일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환차익으로 영업외 이익이 크게 나면서 당기순익이 영업이익보다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1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17억 3000만달러의 외화부채를 안고 있는 한진해운도 비슷한 상황이다.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많이 줄었는 데도 주가가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환율 수혜주로 부각된 덕이 적지 않다. 한진해운측은 “올해부터 환율에 관계없이 실제 장사한 실적에 따라 세금을 내는 톤세 제도로 바뀌어 환차익이 별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항공기 구입으로 외화빚이 많을 수밖에 없는 항공사들도 환율 덕에 남몰래 웃었다. 게다가 해운업계와 달리 달러로 지출하고 원화로 받는 구조여서 이중으로 혜택을 누렸다.15억달러의 외화빚을 안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51억원의 이익이 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제시장의 대출금리가 다소 오르고 평균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이어서 환차익을 갉아먹기는 했지만 올해 환차익만 50억원이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한전·현대제철도 이중 환율수혜 한국전력은 외화빚이 많으면서도 대표적인 내수 기업이어서 이 중으로 환율 혜택을 보고 있다. 총 13조 1800억원의 외화빚 가운데 58%가 달러화 부채다. 반면, 매출(25조원)의 거의 100%가 국내에서 일어나 환율 변동으로 인한 피해가 없다. 환율 급락 때마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이때문이다. 내수 업종인 식품회사와 여행사들도 환율 덕을 적잖이 봤다. 원자재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철강업계도 환율 하락으로 수입 비용이 줄어 이득을 봤다. 특히 일관제철소 건설에 4조원 안팎의 설비자금을 투자키로 한 현대제철은 이중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설비투자비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달러로 조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1%만 떨어져도 400억원을 절감하는 셈이다. 실제, 현대제철은 설비투자를 포함해 일관제철소의 총 투자비를 6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가 환율 하락분을 반영해 5조 2000여억원으로 낮춰 공표했다. 원고(苦)로 초상집 분위기인 ‘맏형’ 현대차와는 사뭇 대조된다. ●정유사는 내수·수출비중 따라 명암교차 환차익이 부풀려졌다고 항변하는 업종도 있다. 정유사가 대표적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원유를 수입해오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지면 떼돈을 버는 것으로 통상 알려져 있지만 정유사들의 평균 수출 비중이 50%에 이르러 회사마다 명암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내수 비중이 높은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환차익을 보는 반면, 수출 비중이 높은 에쓰오일과 ㈜SK는 잔칫상에서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고] 비정규직 입법의 의미와 과제/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주인 없는 목초지가 있었다. 농부는 자신의 소를 모두 몰고 나와, 채 자라지도 않은 풀을 먹인다. 풀이 더 나도록 기다리다간 다른 농부의 차지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다음 날은 더 많은 농부들이 더 많은 소를 몰고 나온다. 며칠 후 목초지는 폐허가 되고 소들은 모두 죽고 만다.1968년 생물학자 가렛 하딘이 ‘사이언스’에 발표한 ‘공유지의 비극’이다. 자기 이득만 추구하면 결국 공멸에 이른다는 극단적 예다. 현재 우리나라의 비정규직은 540만명으로 근로자 10명 중 3명꼴이 넘는다. 월 급여는 정규직의 62.8%로 절반을 조금 웃돈다. 정규직과 비슷한 일을 하고도 임금차별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이 비정규직을 남용하고 있다는 비판은 과하지 않다. 비정규직 고용은 기업의 경쟁력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경쟁이 날로 심해지는 지금은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무분별한 남용은 양극화를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국민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국노동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내수부진의 원인이 비정규직 증가에도 있다고 한다. 수출경기가 좋아져도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구매력이 낮은 비정규직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비정규직의 ‘공유지 비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국회는 비정규직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불충분한 점은 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새 법은 업무수행 능력과 무관하게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임금이나 복리후생에 있어 차별적 처우를 할 수 없도록 했다. 노동위원회를 통한 차별시정 절차도 마련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노동위원회의 전문성과 공정성이다. 미국 고용평등위원회(EEOC)의 경험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1945년에 설립돼 현재 51개의 지역사무소를 두고 있는 이 위원회는 법학, 경영학, 사회학 등을 전공한 2500여명의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다. 해마다 8만건의 차별소송을 다루고 있다.2004년에는 미국 2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에 대해 여성으로 인한 임금차별 등을 이유로 5400만달러의 배상금을 물게 해 주목받았다. 특히 인종이나 성에 따른 임금차별에 대한 소송이 절반을 넘고 있어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판단하는 세부기준과 노하우도 많이 축적돼 있다. 새 법이 시행되면 기간제 근로자의 고용기간은 2년으로 제한된다.2년이 지나면 기업은 이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기업이 정규직 고용을 피하기 위해 2년마다 새로운 비정규직을 채용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하지만 차별시정 조치가 잘 이뤄진다면 비정규직에 의존하려는 기업은 줄어들 것이다. 비정규직 고용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없어질 뿐만 아니라 그간 축적된 업무수행 능력을 활용코자 하는 유인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규직 전환이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연성의 중도’를 찾아가는 첫 매듭을 지었다는 데에도 새 법이 갖는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비정규직 문제가 다른 나라보다 심각한 이유는 기업이 유연성과 비용절감을 모두 취했다는 데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유연성의 중도는 고용 유연성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되 임금이나 기업복지에서의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세계화라는 거대한 흐름 뒤에 숨어 비용절감까지 챙기는 기업은 ‘공유지의 비극’을 면키 어렵다. 우여곡절 끝에 첫 매듭을 지었다. 앞으로 노동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보다 발전된 새로운 매듭을 또 만들어야 한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 美 ‘반덤핑관세’ 새해부터 폐지

    미국 상무부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결정에 따라 유럽연합(EU)과 한국, 중국 등이 반발해온 반덤핑 관세산정 방식을 새해부터 폐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철강, 마늘 등 10여개 제품에 대한 덤핑 관세가 내리거나 폐지될 전망이다. 상무부는 지난 22일자 관보에서 이른바 ‘제로잉’ 방식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WTO가 EU의 제소에 따라 제로잉이 불공정 관행이라고 판결한데 따른 것이다. 상무부 관계자는 “제로잉 방식이 합리적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WTO가 불공정 관행으로 판정했기 때문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로잉이란 수출 가격이 내수 가격보다 낮은 경우는 덤핑 마진으로 산정하지만 수출 가격이 오히려 높을 경우 마이너스로 계산하지 않고 ‘0’으로 계산해 덤핑 관세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그간 EU 등으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받아 왔다. 브라질, 한국 및 중국 등이 미국과 벌인 반덤핑 관세 시비를 법적으로 자문해온 워싱턴 소재 빈슨 앤드 엘킨 관계자는 “마침내 제로잉 관행에 쐐기가 박혔다.”면서 그러나 “상무부의 관행으로 볼 때 제대로 이행할지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 블룸버그 연합뉴스
  • 반도체·조선 맑음 자동차·건설 흐림

    반도체·조선 맑음 자동차·건설 흐림

    ‘반도체 웃고 자동차 울고’ 내년에도 반도체·기계·조선 등은 올해보다 10% 이상 성장하며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자동차·섬유·건설·정유 등은 상대적으로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연구원이 21일 각각 발표한 ‘2007년 업종 기상도’다. ●반도체, D램가격 상승등 영향 10%이상 성장 두 곳 모두 반도체업종의 전망을 밝게 봤다. 상의는 낸드 플래시 시장의 팽창과 지속적인 D램의 가격 상승을, 산업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비스타 출시 등을 이유로 들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점쳤다. 조선업종에 대해서도 고부가가치 선박수주와 선가(船價) 상승 등에 힘입어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기계 업종도 10%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가전의 경우 상반기에는 내수 부진으로 고전하겠지만 하반기에 인터넷(IP)TV 서비스 본격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살아날 것으로 연구원은 예측했다. 생산 증가율을 7.6%로 제시했다. ●자동차, ‘신차 기근´에 내수 4만대 증가 그칠듯 자동차는 생산·내수·수출 모든 분야에서 비관적인 전망치를 받았다. 연구원은 전체 증가율을 4.4%로 낮게 봤다. 내수 판매량은 121만대선으로 올해보다 겨우 4만대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대를 모았던 현대차의 고급신차 BH(프로젝트명)가 내후년으로 출시가 늦춰지면서 내년에는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것도 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 ●섬유, 中저가제품 공세로 내수·수출 ‘뒷걸음질´ 몇년째 불황을 겪는 섬유는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로 생산·수출·내수 모든 부문에서 뒷걸음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도 각각 부동산 규제 강화 및 이로 인한 시장 관망세로 내년 전망이 밝지 않다. 민간 수주(-5.1%)와 공공부문 수주(-1.6%)가 모두 감소하면서 전체 국내공사 수주가 4.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7년 美·日·中 경제 기상도

    2007년 美·日·中 경제 기상도

    세계화 진전속에 개별 경제권의 상호의존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2007년 세계 경제 기상도는 어떠할까.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중장기 전망도 밝다는 최근 세계은행의 분석에도 불구,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불안한 유가와 요동치는 중동정세. 사상 최대의 재정·무역적자에 짓눌리고 있는 미국, 거품이 커지고 있다는 잇단 경고음속의 중국 등 세계경제의 복병도 적지 않다. 미국, 일본, 중국 등 특파원들의 현지 진단을 통해 내년도 지구촌 경제 상황을 짚어봤다. ■ 미국 - 미국發 주택경기 하락…세계 경제 ‘걸림돌’ 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07년의 미국 경제는 “침체는 피하겠지만 썩 좋지는 못할 것”으로 미국 및 국제 경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무엇보다 주택 경기 하락 때문에 활력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견했다. 국제경제 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가 2006년 갑작스러운 주택 경기의 소멸로 하반기부터 둔화 현상을 보였으며, 이같은 흐름이 짧아도 내년 중반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치방크도 ‘2007년 세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주택 경기 하락이 내년에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의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3%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 재무부는 의회에 국제경제 및 환율 정책을 보고하면서 내년도 경제 성장률이 2.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JP모건은 내년부터 2010년까지의 경제 성장률이 매년 2.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차대전이 끝난 1945년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다. 이코노미스트의 수석 경제학자인 브라이언 파딩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가 하강세를 보인다고 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저성장을 우려해 이자율을 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이자율을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딩은 특히 FRB가 이자율 인상 추세를 너무 오래 가져갈 경우에는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주택 경기와 함께 무역 및 재정 적자, 달러화 약세도 내년도 미국 경제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지목됐다. 파딩 박사는 미국의 대규모 적자가 이자율 상승과 맞물려 2007년에 달러화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릴 것이며, 이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투자 심리에 변화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그렇게 될 경우 미국과 국제 경제의 성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007년의 세계’ 특별판을 통해 미국인의 소비가 줄어들 경우 다른 나라의 경제 성장과 맞물려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 재무부는 2007 회계연도 재정 적자가 1270억달러(약 120조원)를 기록,2006년 회계연도의 2480억달러보다 크게 줄 것이라고 의회에 보고했다. 미국의 고용 상황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시건 대학 경제학과의 사울 하이만스, 조언 크레어리 교수는 연례 경제 예측보고서를 통해 내년에 180만개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dawn@seoul.co.kr ■ 일본 - ‘前弱後强’… 약하지만 경기 불씨 살아 |도쿄 이춘규특파원|내년 일본경제에 대해서는 ‘전반 흐림-후반 맑음’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일본 정부나 일본은행은 “약하지만 경기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정부나 민간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우려하는 것이 개인소비의 불투명성이다. 내년 1월부터 소득세의 정률감세가 폐지되고,6월에는 개인주민세 정률 감세도 없어진다.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소득세 감세 폐지→ 소비 위축 이처럼 새해 일본경제는 소비 불확실성에다 금리인상, 환율, 미국경제 감속 등 복병이 많다. 그래서 일본은행은 19일 재거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개인소비와 소비자물가 부문이 약하다며 추가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일 2007년도 국내총생산(GDP) 실질성장률을 2.0%로, 명목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기업부문과 가계부문을 양 축으로 하는 내수주도의 경기회복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그러면서 15년 가까이 일본경제를 짓눌렀던 디플레이션에서도 내년도에는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의 주요 싱크탱크들도 내년도 일본 경제의 실질 GDP성장 전망을 1.6∼2.5%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0.3% 안팎 상승예상이고, 개인소비는 1.5% 안팎 신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상당히 보수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질성장률 1.6~2.5% 예상 종합적으로 내년 일본경제에 대해 비관론자는 물론 낙관론자까지도 공통적으로는 내년 상반기 경기조정설을 유력하게 제기한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재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마나카 유지 미쓰비시 UFJ 리서치·컨설턴트의 투자조사부장은 따뜻한 겨울로 계절상품이 팔리지 않아 생산도 늘지 않아 내년 초 강한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봤다. 내년 일본경제의 중요한 변수는 금리인상과 엔화 환율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특히 1999년이후 계속중인 초저금리의 후유증으로 제2거품이 우려되지만, 조기에 인상할 경우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아 금리문제가 난제가 될 전망이다. 환율도 중요변수다. 현재 일본경기 확장은 엔저효과를 보는 자동차와 전기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중국 - 위안화 변수 속 9~10% 고공성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무착륙 비행’ 2007년에도 이어질 중국의 고공 성장을, 삼성경제연구소 북경대표처는 이같이 압축 표현했다. 장기 고도 성장의 후유증으로 수년간 ‘경(硬)착륙이냐, 연(軟)착륙이냐.’ 논란을 빚어왔지만 내년에도 여전히 9% 이상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경제대국→강국´ 전환 토대 마련 대신 후진타오(胡錦濤)의 4세대 지도부는 ‘체질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고도 성장의 부작용을 해소해나갈 계획이다.2007년을 ‘경제대국’에서 ‘경제강국’으로 이행하는 기점으로 삼고 있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며, 후 주석의 ‘과학적 발전론’이 그 핵심이다. 국내적으로는 우선 제조업에 대한 집중·과잉투자가 야기해온 산업간 불균형, 환경 파괴, 양극화 문제 등을 해소해나가는 게 목표다. 동시에 선별적인 긴축정책과 투자억제, 내수 확대 정책의 확대·강화를 추진중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강력한 경기과열 억제조치에 따른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로 지난 수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외적으로 중국은 GDP 세계 4위, 수출규모 세계 3위, 외환보유고 1조달러의 경제력에 알맞는 경제 외교를 보다 강화하는 중이다. 국제사회의 압력에 대응, 무역흑자를 줄이고 평가 절상 속도를 높여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독점법´ 외국인 투자환경 악화 위안화는 2005년 7월 중국정부가 환율을 절상한 이후 지금까지 달러화에 대해 5.8%가량 절상됐다. 특히 환율조정 1주년이 되는 올 7월이후부터는 위안화의 평가절상 폭이 크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세계은행은 최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의 부분적인 자본 유출 자유화 결정은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과 외환보유고 확대 필요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7년 외국인의 대중국 투자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외국인투자와 관련된 주요 법안이 속속 제정되고 있다. 외국기업에 대한 각종 혜택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외국기업이 자국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지 가려내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높은 시장지배력을 가진 외국기업들은 내년 중 입안될 ‘반(反)독점법’에 의해 강력한 견제를 받게 될 전망이다. 노동계약법도 도입돼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노사관계 감독도 한층 강화된다. jj@seoul.co.kr
  • [CEO칼럼] 칭찬과 이해가 넘치는 연말을 만들자/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CEO칼럼] 칭찬과 이해가 넘치는 연말을 만들자/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연말이 다가왔다. 한해라는 시계열(時系列)로 보면 끄트머리로, 분주한 일정이 잡히는 시기이다. 이때이면 꼭 필요한 모임도 있지만 한해를 보내면서 아쉬운 생각에서 으레 갖는 모임이 많다.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지나간 세월에서 값진 교훈을 얻게 된다는 점에서 연말은 사물의 이면(裏面)을 보듯 한해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기이다. 그런 한편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전문경영인(CEO)에게, 또 기업 종사자들에게는 긴장과 부담, 그리고 희비가 함께하는 시간이 된다. CEO에겐 연초에 세웠던 경영 목표가 제대로 달성되었는지, 말과 행동이 일치되었는지가 분명히 드러나면서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고, 임직원들에게는 업적 평가라는 냉엄한 잣대가 인사와 급여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사물이든 현상이든, 모든 것은 변한다. 우리는 또한 너무나 빠른 속도로 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기업은 현실 상황을 제대로 읽고 변화하는 환경과 추세를 정확히 전망하지 못하면, 역방향(逆方向)으로 뒷걸음칠 수밖에 없는 것이 21세기 오늘의 현실이다. 국가적으로 볼 때 올해는 세계 열한번째로 수출 3000억 달러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뜻깊은 해이다.1964년 수출 1억 달러에서 42년 만에 3000배,2004년 2000억달러 수출에서 불과 2년 만에 50%의 고속 성장을 이룩했으니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무한경쟁의 시대이다. 어느 기업이 강해지면 상대적으로 약한 기업은 쇠퇴하기 마련인 시대다. 따라서 내수 시장과 빈약한 부존자원의 한계를 뛰어넘어 국부(國富)를 늘린 민간 기업의 역동성에 경의를 표한다. 특히 한번 경쟁에서 뒤처지면 퇴로조차 막히는 것이 오늘날 기업의 현실이다. 따라서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요구에 끊임없이 발맞춰 변화와 발전 속도를 내야 하는 것은 민간부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 부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공기업의 목표는 이미 지구촌 곳곳에서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민간기업처럼 기업의 성과와 명성, 그리고 영향력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모든 공기업은 선진 경영기법을 활용해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술력 향상을 통해 국민 만족도를 높이는 일에 더 진력해야 한다. 이는 국민의 뜻이자 정부의 목표이기도 하다. 연말이다. 사람도 세월도 새로 맞는 일은 기쁜 일이지만 떠나 보내는 마음은 안타깝기 마련이다. 과거는 가르치기보다는 깨달음을 주기 때문에 훌륭한 스승이다. 한해는 짧지만 기업의 앞날은 길다. 연말, 이것은 흐르는 시간의 단절이 아니라 계단과 같이 또 다른 시간으로 연속된다. 올해 망년회(忘年會)는 병술년 한해에 일어났던 희로애락을 모두 잊자는 데 두지 말고 잘한 것에 대해 서로가 칭찬하고 잘못된 것에 대해서도 너그럽게 이해하는 모임이 돼야 하겠다. 이러함으로써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고 다시 생길지도 모를 잘못되는 일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CEO도 임직원도 이같은 교훈을 얻는 송년회(送年會) 모임은 많이 갖는 것이 좋지 않을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대신에 다시 맞을 새로운 것에 대한 기쁨을 준비하면서.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

    아스라한 전설의 시대, 호주의 남쪽 어느 바닷가에서 인간과 비슷한 동물이 만들어져 뭍으로 기어올라왔다. 이들은 생활을 지탱하기 위해 다시 물가로 내려가 자맥질을 했다. 또한 새로운 먹을 것을 잡거나 다른 곳으로 건너기 위해 스스로 헤엄치는 요량을 터득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두뇌가 발달됐고 육신이 점차 단련되면서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설이다. 이후 밤하늘의 별처럼 무수히 많은 세월이 흐른 근대에 이르러, 영국은 이같은 인간의 원초적 헤엄을 스포츠화시켰고 올림픽의 부흥과 함께 세계적인 인기 스포츠로 각광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어떨까.1970년 방콕·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 조오련 선수가 연이어 2관왕을 차지하면서 국민적인 ‘수영 붐’을 일으켰다.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는 최윤희 선수가 3관왕을 차지하면서 또 한번 불을 댕겼다. 그로부터 24년 후인 도하 아시안게임에서의 박태환. 그는 과거 조오련 선수의 주종목 자유형 200m,400m는 물론 1500m에서 당당히 3관왕을 획득,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그의 쾌거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영웅 이언 소프와 비교된다. 인간 어뢰로 불리며 호주 전역을 들끓게 했던 이언 소프의 신드롬처럼 박태환 역시 차가운 겨울철에 뜨거운 ‘수영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요즘 각 수영장마다 신기(神技)의 발차기와 잘 생긴 박 선수의 외모는 폭발적인 부러움의 대상이다. 영원한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55)씨. 일곱살 때부터 헤엄을 쳤으니 아마 조씨처럼 물에서 오래 생활한 사람도 드물 터. 기네스북 도전과 한국인의 기개를 떨치기 위해 한강 600리 수영, 대한해협과 울릉도∼독도, 도버해협 횡단 성공 등 수많은 바닷길을 열었다. 때로는 해파리떼들과 만나 사투를 벌였고 교통사고를 당해 팔이 휘어졌지만 그래도 물살을 가르며 살아온 특별한 인생이다. 추운 날에도 옷을 벗어야 했고, 다들 살 빼려고 하는 대신 오히려 찌워야 하는 정반대의 역정이었다. 이처럼 한국 수영계의 대부로 끝없는 도전을 해온 그는 요즘 남다른 감회에 빠져 있다. 다름 아닌 도하 아시안게임의 3관왕인 박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하기야 30여년 만에 자신의 주종목에서 금메달을 보란 듯이 따줬으니 얼마나 대견스러울까. 박 선수가 세번째 금메달을 따던 날 조씨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정말 대단하다. 우리나라 수영의 새로운 희망이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뷰를 요청했더니 “귀향해 집을 짓느라 바쁘다.”고 해 지난 13일 조씨의 고향인 해남에서 만났다. 그가 귀향해 사는 곳은 해남군 계곡면 여시골마을. 해남읍내에서 자동차로 15분거리에 위치한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의 산골이다. 사방 2㎞ 안에는 주민들이 살지 않는 외진 곳이지만 맑은 물이 곳곳에 솟아나오는 청정지역. 때마침 비가 온 뒤여서 그의 집까지 가는 비포장도로에는 군데군데 물이 고여 있었다. 조씨는 흙 묻은 작업복 차림에다 농부의 모자를 쓰고 있었다.“보시다시피 아직 집이 완성이 안돼 컨테이너 막사에 거주하고 있다. 먼길 오느라 점심도 못했을 텐데….”라고 하면서 주방으로 사용하는 비닐하우스 안으로 데리고 가 직접 삶은 국수 한 그릇을 권한다.6년 전 부인과 사별하고 혼자 오래 살아온 솜씨여서 그런지 싱싱한 굴과 큼직큼직한 멸치가 투박하면서도 잘 조화를 이루어 맛이 그만이다.“부엌에서 인부들에게 밥이나 지어주고 있다.”며 활짝 웃는다. 여전히 특유의 호방한 성격 그대로였다. 언제 귀향했느냐는 질문에 “지난 8월31일 이곳으로 주민등록을 이전했다.10년 전부터 귀향하려고 땅을 사놨다.”는 즉답이 나온다. 옛날 절터 주변의 땅 2만여평을 매입했단다.“해남을 떠난 지 꼭 38년 만의 귀향이다. 서울나들이를 비로소 이제야 마치고 내려왔다.”면서 “조용한 곳에서 음악도 듣고 책도 좀 보고 자서전도 준비할 생각”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전환점에 선 수영의 마라토너답게 거침없이 나오는 바리톤 음성에는 간단치 않은 삶의 철학이 배어 있었다.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황토집은 내년 3월에 완공된다. 집 앞마당에는 30m 레인 하나 정도 나올 만한 작은 수영장과 낚시터까지 갖춰진다고 했다. 조오련 수영캠프가 아닌 남은 인생을 스스로 조용히 돌아볼 혼자만의 공간이라고 했다. 박 선수의 경기를 지켜본 소감에 대해 “이제 아시안게임을 제패했으니까 원을 더 크게 그려 베이징올림픽을 봐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주변에서 많은 관심과 독려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한 “이제 17세인 만큼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일취월장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면서 “박태환이라는 총알이 올림픽 과녁을 정확히 맞힐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도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려했던 현역시절이 문득 생각났는지 “나는 수영 선수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면서 다만 전국대회에서 3등 정도만 하면 공짜로 서울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에 1968년 12월 완행열차를 타고 무작정 상경했다고 회고했다. 시골 형편이 대부분 그랬듯 가난한 가정의 5남5녀 중 막내로 자랐다. 수영은 일곱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익혔다. 해남고 1학년 때 심부름하러 제주도에 갔다가 우연히 하계체전 예선전을 지켜봤는데 1등 기록이 자신보다 못하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얻어 양정고 1학년에 입학했다. 청계천 부근 간판집과 창고지기로 일하면서 틈틈이 종로 2가의 YMCA 실내수영장을 다니며 실력을 쌓았다. 그의 천부적 수영실력은 이듬해 6월 전국체전 서울시 예선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수영복조차 없이 ‘사각팬티’를 입은 채 자유형 400m와 1500m에 참가, 내로라하는 장거리 주자들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때 마침 귀빈석에서 관람 중이던 민관식 대한체육회장이 그의 사정을 듣고 태릉선수촌에 입촌시켜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후 경기할 때마다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고3 때인 1970년 드디어 방콕 아시안게임에 출전,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2관왕에 올랐다.4년 뒤인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도 2관왕에 올랐고 은퇴할 때까지 통산 50개의 한국신기록을 세운다. 은퇴 후에는 거친 바다에 도전한다.1980년 13시간여 만에 대한해협을 횡단한 것을 시작으로 도버해협(1982년), 대한해협 재횡단(2000년) 성공,2003년 8월15일 강원도 화천 비무장지대에서 여의도까지 한강 600리를 수영으로 완주했다. 뿐만 아니라 광복 60주년을 앞둔 지난해 8월 성웅(26·회사원), 성모(22·고려대4) 두 아들과 울릉도∼독도간 93㎞를 18시간 만에 횡단하는 데 성공,‘독도가 헤엄쳐 건널 수 있는 우리 땅’임을 당당히 입증했다. 1986년에 결혼한 그는 서울 압구정동에 수영교실을 열어 집안생계를 꾸려나갔다. 두 아들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았던 조씨 부인은 2001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혼자 살다 보니 모든 게 뒤죽박죽이었습니다. 아들 둘도 인생을 스스로 개척할 만큼 다 컸고 결국 이래저래 귀향결심을 하게 됐죠.” 그는 장시간 바다에서 수영을 하다 보면 무아지경을 경험한다. 성철 스님이 무념무상에서 9층탑을 쌓는다고 하면 자신은 3층높이는 될 것이라는 그는 “바다수영은 조류의 흐름과 파도, 수온 등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 억지로 떠오르려고 하면 가라앉는 것처럼 몸과 마음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집이 완공되면 주변 땅에서 녹차밭을 가꾸겠다는 그는 내년에 또한번 새로운 도전을 할 예정이다. 독도 둘레가 6㎞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내년 7월 독도 둘레를 수영으로 33바퀴(3·1독립선언문의 33인 상징) 돌 예정이다. 비록 귀향했어도 굽힘없는 도전정신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2년 해남 출생 ▲71년 양정고등학교 졸업 ▲76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81년 고려대 사학과 편입졸업 ▲89년 조오련 수영교실 설립 ▲98년 대한수영연맹 이사 ●경기기록 ▲70년 제6회 아시아경기대회 자유형 400m,1500m 1위 ▲74년 제7회 아시아경기대회 400m,1500m 1위,200m 2위 ▲78년 제8회 아시아경기대회 접영 200m 3위 ▲78년 이후 수영부문 한국신기록 50회 수립 ▲80년 대한해협 횡단 13시간 16분 ▲82년 도버해협 횡단 9시간35분 ▲03년 한강 600리 종주 ▲05년 을릉도∼독도 횡단 18시간 ●상훈 자랑스런 양정인(03년)외 국민훈장목련장, 체육훈장 거성장, 대한민국체육장 등 다수
  • 한국 휴대전화 ‘안방불패’ 깨지나

    팬택계열의 경영 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으면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에서 외국제품의 진입 물꼬를 터주는 계기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그동안 국내시장은 삼성·LG전자, 팬택 3개축이 대부분의 시장을 점유,‘안방 불패’의 구도를 보여왔다. 14일 단말기 제조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예정된 팬택계열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거부되는 최악의 상황이 오면, 국내 3세대(3G) 단말기 시장이 노키아, 모토롤라 등 글로벌 기업과 일본 업체들에 개방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국내 시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미국식 CDMA의 시장이 지나가고, 미국·유럽식이 혼용된 3세대 시장이 오면서 국내 업체들은 내년부터 HSDPA 등 유럽식 3세대 서비스에 주력할 태세다. KTF는 내년에 출시할 전체 단말기 중 50%인 25종을 HSDPA 전용폰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노키아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SK텔레콤도 HSDPA가 활성화되면 삼성·LG전자 외에 일본 등 외국 제조업체와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모토롤라의 3G 시장의 점유율도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지금까지 한국 시장에 신경을 쓰지 않던 노키아의 ‘무혈 입성’도 예견된다. 또한 그동안 통신기술이 달라 한국시장 진출을 생각하지 않던 NEC, 샤프 등 일본업체의 진출 가능성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내수시장을 국내 제조사들이 장악했지만 팬택이 무너지면 해외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팬택계열이 고가에서 중저가 모델까지 고르게 갖췄기 때문에 외국제품의 진입이 시장 판도에 주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말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車업계 비상구가 없다

    車업계 비상구가 없다

    ‘안 사고 안 바꾼다.’환율 악재에 짓눌리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가 내년에도 비상구가 보이지 않아 한숨이다. 내수가 살아나야 환율 타격에 따른 수출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데 자동차 신규 구매는커녕 교체 수요도 여전히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12일 ‘2007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자동차 대체수요 둔화 등으로 내년에도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핵심이다. 국내 승용차 가운데 10년 이상된 차량의 비중은 올 10월말 현재 26.4%.2001년만 해도 7.1%에 불과했다.5년새 거의 4배로 불어난 셈이다. 협회 강철구 이사는 “한때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를 너무 자주 바꾼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10년이 지나도 안 바꾸고 버틴다.”면서 “내년에는 한계에 이른 노후차량 일부가 교체되고 신차 수요가 생기면서 내수 판매가 조금 늘겠지만 부진의 늪을 벗어나기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협회는 내년 내수 판매량을 120만대로 내다봤다. 올해(115만대)보다는 4.3%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1996년(164만대),2002년(162만대) 등 과거 성적표와 비교하면 초라하다. 수출도 올해보다 4.9% 증가한 280만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수입차 시장만 활황이다. 올해보다 무려 36.4% 늘어난 6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6%에서 4.8%로 급등하게 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샘, ‘두뇌’ 키워 ‘덩치’ 키운다

    “3년내 매출 ‘1조 클럽’에 등록하겠습니다.” 국내 최대 가구회사 한샘의 최양하(57)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탈리아산보다 더 좋은 디자인에 중국산보다 더 싼 가격의 가구로 내수시장을 뚫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내수시장에 주력, 국내시장의 점유율을 지금의 3배인 30%대로 올리면 내수시장만으로 1조원 매출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가구시장은 부엌가구 1조 5000억원, 일반가구 1조 5000억원, 사무가구 및 침대 등 1조 2000억원이다. 한샘의 지난해 매출은 4000억원으로 가구업계의 1위다. 점유율은 10% 정도다. 가구 업계는 분야별로 특화돼 있고, 중소기업들이 난립해 있다. 최 부회장은 요즘 대기업 반열에 오르기 위한 밑그림을 한창 그리는 중이다. 그는 이와 관련,“2003년부터 사업본부 제도를 도입했고,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에 제조·마케팅·재무 등의 경영공부를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이처럼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전문 경영자 육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일본·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최 부회장은 “일본 법인의 올해 매출은 9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일본과 중국, 유럽 등에서 한샘이 일본·독일 등 외국의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단독주택 등의 붙박이 가구로 선정됐다.”고 자랑했다. 최 부회장은 국내 아파트 건설업체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그는 “모델 하우스의 가구와 입주때 가구가 다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건설업체들이 자체 브랜드를 강조하면서도 붙박이 가구와 부엌가전 등의 브랜드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최저입찰가 등에서의 건설사 횡포로 한샘은 신규아파트 납품 비중을 50% 이하로 줄였다.”고 말했다. 1970년 설립된 한샘은 당시 주택건설의 호황과 더불어 부엌가구 전문기업으로 출발했다. 전국에 대리점 500여개와 대형 직매장 3개 등 강력한 유통망을 가진 중견기업이다. 최 부회장은 79년 대우중공업에서 한샘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86년에는 한샘을 부엌가구 1위,97년에는 종합인테리어 정상에 올려놓았다.92년 이후 14년째 CEO 자리를 지켜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대표적인 장수 CEO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자국통화 강세’ 외국은 어떻게 이겨냈나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특히 수출기업들은 비상이다. 자국통화 가치가 올랐을 때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벗어난 주요 외국사례를 간추린다. 국내 기업들도 시장다변화나 환(換) 리스크 헤징(위험 회피) 등으로 대비하고 있지만 외국의 사례는 국내 기업들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외국의 앞선 기업들은 제품차별화, 해외현지화, 내수시장으로 전환 등 다양한 전략으로 살아남았다. 기업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11일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은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가치가 급격하게 올라 위기를 맞았었다. 당시 아이치현에 있는 초음파업체 H사는 기술 차별화·다각화로 엔고상황을 극복했다.H사는 환율문제로 채산성이 떨어지자 미국시장에서는 철수했다. 대신 미국시장에 투입했던 자본과 축적된 기술을 신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당시 어류탐지기를 제작·판매하면서 보유했던 초음파 기술을 응용해 세탁기, 가공기 등 가전제품과 태아진단기 등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면서 활로를 찾았다. 비철금속 제조판매사인 G사는 해외 생산을 통해 국내 시장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엔화강세로 상황이 나빠지자 국내 시장을 축소하고 필리핀 등 제3국에 생산거점을 설립했다. 일본 유학경험이 있는 현지 경영자를 관리자로 앉히는 전략도 효과를 봤다. 이 회사는 그 뒤 해외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익을 거뒀다고 한다. 라이터를 미국, 유럽에 수출하던 M사는 엔고로 해외 시장을 상실하자 내수시장으로 목표를 바꿨다. 이 회사는 내수용 고급제품을 개발해 내수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일회용 제품을 대체했다. 독일 기업들은 마르크화 강세를 품질로 이겨냈다. 북미지역에 수출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헤징을 통해 환율리스크를 최소화했다.BMW는 2003년부터 3년간 환 헤징을 통해 환리스크를 줄였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환차손에 대비해 4억유로를 들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세웠다, 폴크스바겐(VW)은 최근의 달러 약세로 일부 북미공장을 멕시코로 옮겼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기업 제1목표는 일자리 창출”

    국민들은 기업이 추구해야 할 가장 큰 목표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또 대기업과 기업오너(소유주)에 대한 호감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결과다. 전경련이 10일 발표한 ‘2006년도 기업 및 기업인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민들이 생각하는 기업의 목표로는 ‘투자 확충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37.2%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수출증대 및 해외시장 개척’(12.4%),‘사회공헌을 통한 이윤 환원’(8.1%),‘기술개발 등 기업경쟁력 제고를 통한 이윤 극대화’(7.8%) 등이 뒤를 이었다.●대기업 호감도 58%로 소폭 증가 설문조사는 수도권에 사는 성인 남녀 1000명과 기업체 대표 및 임직원 2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다소 완화됐다.일반 국민들의 대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58%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반기업 정서는 전년보다 완화돼 기업인들의 44.8%가 ‘반기업 정서가 심각하지 않다.’고 답했다. 지난해에는 31.6%가 심각하지 않다고 답했다. 기업오너에 대한 호감도는 전년보다 0.8%포인트(40.3%→41.1%) 증가,3년연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오너에 대한 호감의 이유로는 ‘국가경제 발전 기여’(44.8%)와 ‘추진력, 도전정신 등 기업가정신’(22.6%) 등이 주요 이유였다.반면 비호감 이유로는 ‘정경유착, 탈세 등 도덕성 부족’(32.8%),‘소수지분으로 그룹 경영권 장악’(22.9%) 등을 꼽았다.●내수경기 활성화 최대 과제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경제문제로는 ‘내수경기의 활성화’(33.5%),‘부동산 가격안정’(21.8%),‘청년실업 해소’(12.4%) 등을 들었다.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관련, 일반국민의 55.7%가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中企 80% “내년 설비투자 계획 없다”

    국내 중소기업들 가운데 80%가 내년에 설비투자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 내년 중소 제조업 경기가 올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은행은 8일 ‘2007년도 중소제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중 내년에 설비투자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이 80.1%나 돼 투자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1∼15일 307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방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6을 기록, 중소기업들이 내년 경기에 대해 비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기준치 100을 상회하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중화학공업(100)에 비해 경공업(91)이, 중기업(100)에 비해 영세소기업(93)이 경기에 대해 더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내수 부진(77.6%)이었으며 수익성 악화, 원자재 가격 급등 및 인건비·물류비 상승 등도 우려 요인으로 들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日에 밑진 ‘장사’ 中서 대부분 만회

    日에 밑진 ‘장사’ 中서 대부분 만회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003∼2005년 한국은 해외 투자액의 40% 가량을 중국에 쏟아부었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전인 2000년 한국의 중국 투자는 해외 총투자의 7%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상업적 기회’가 풍부하고 기업 진출이 많았다는 방증”이라며 “WTO 가입이 기폭제가 됐다.”고 평가한다. 한국은 중국과의 ‘장사’에서도 이윤을 남겼다. 지난해 234억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과 교역에서 거둔 108억달러 흑자의 2배를 웃돈다. 일본에서 밑진 243억달러 가운데 대부분을 중국에서 벌충한 것이다. 오는 11일 WTO가입 5주년을 맞는 중국과 한국간의 셈법은 이렇다. 주중 한국대사관 김두현 재경관은 “중국의 시장 개방은 한국 경제에 커다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8일 분석했다. ●대중 의존도 심화 반면 중국은 이 기간 경제성장률과 경쟁력을 반대급부로 챙겼다. 시장과 경쟁력을 맞교환한 것이다. 한국의 고민은 여기서 비롯된다. 개방 결과, 중국이 글로벌 메이커들의 각축장이 된 데다 그간 기술습득을 위해 제공했던 각종 우대정책이 사라진 데 따른 후폭풍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WTO 가입으로 지난 5년간 한국 경제는 중국 의존도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심화돼 향후 중국의 정책적 변화에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정책 변화에 따라 대중국 투자·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입지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의 경제정책에 눈에 띄는 변화가 이뤄진 올 1∼10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11.7% 증가하는데 데 그쳤다. 전년도 24.4%의 절반도 안 된다. 중국 상무부 통계 기준으로 따지면 대중국 투자도 31.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 실시된 가공무역 금지조치는 한국 중소기업들에 즉각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의 56%가 중국내 가공무역을 위해 수출되고 있으며, 한국의 대중국 수출의 82%가 중간재로 집계된다. ●높아지는 ‘만리장성’ 중국은 지난 5년간 시장개방을 위한 각종 경제제도를 갖추면서, 진입장벽을 높이는 조치들을 마련했다. 소매금융을 개방하면서 100만위안(1억 2500만원) 이상의 정기예금만 받도록 하는 식이다. 은행업을 개방하면서도 합자은행의 외국측 지분을 투자자 1인당 20%로 제한하거나 외국투자자의 소유지분 총합이 25%를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을 극도로 제한하는 정책도 내놓았다. 서비스 분야의 기업들은 ‘보이지 않는 무역장벽’ 때문에 중국 시장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투덜거렸다. 중국이 법률개정, 관세삭감 등 많은 분야에서 목표치를 초과해가며 WTO 양허안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을 듣고 있음에도 일각에서 ‘개방 효과 무용론’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외국의 상표 도용 등 지적재산권 보호가 미흡하고, 제도의 운영과정에서 여전히 자의적인 해석과 적용이 이루어지는 등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KIEP는 제조업에서 중국의 내수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유통, 물류, 금융, 법률, 회계 및 세무 등 제조 관련 서비스업의 동반진출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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