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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금리 0.25%P 또 인하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일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4.00%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이로써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9일 0.25%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한 달 사이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낮췄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금통위는 중소기업들의 대출재원의 하나인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연 2.50%에서 2.25%로 0.25%포인트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이날 하루 0.23%포인트나 내렸다. 한은이 1조원 규모의 은행채를 오는 11일 경쟁 입찰키로 한 점도 미리 반영되면서 CD 금리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대 0.25%포인트, 하나은행은 0.3%포인트, 우리은행은 0.25%포인트 인하한다. 이성태 총재는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 통화 정책은 금융시장 불안, 내수 부진이 경기를 지나치게 악화시키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물가는 내년 하반기에 3% 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경기 전망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수출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 나라인데,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내수와 수출 전망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이서 성장률이 상당히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내년 성장률이 2%대 후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으로 2~3년간 경제 성장률 버팀목인 수출 둔화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연초에는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했는데, 이제는 신흥시장국으로 나가는 수출도 둔화되고 있으며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상품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실물 경제의 추락을 막을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총재도 “전세계 경제 전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나빠지고 있다.”면서 “수출 전망도 안 좋아지고 있으며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언제 진정될지, 현재로서는 딱히 시점을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내 은행·카드사 ABS에 18조원 투자…해외IB들 “나 떨고있니”

    국내 은행·카드사 ABS에 18조원 투자…해외IB들 “나 떨고있니”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UBS가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1.1%로 전망한 가운데, 카드·자동차·부동산 대출 등을 기초자산으로 해외에서 발행한 파생상품(ABS·유동화채권)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해 해외 IB들이 우려하고 있다.ABS란 카드사나 캐피털 등이 대출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가장 기초적 단계의 파상상품. 그런데 경기 침체로 이들 대출에 대한 연체율이 높아지거나,ABS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면, 발행을 보증했거나 투자한 해외 IB들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미 해외IB들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 930원대에서 11월 1330원대까지 상승해 국내 ABS투자로 43%의 환차손에 노출돼 있다. 금융감독원은 6일 “10월말 현재 국내 금융권이 발행한 ABS물량은 65조원이고, 이 중 해외발행 ABS는 은행쪽 10조원, 카드ABS 5조 3000억원, 오토론 2조 5000억원 등 모두 18조원 규모”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특수목적회사(SPC)가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모회사인 국내 은행, 카드사, 캐피털사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적인 보험회사인 AIG에 구제금융이 투입된 것은 특수목적회사인 AIGPT가 팔아 놓은 400억달러 규모의 파생상품(CDS)이 부메랑이 됐기 때문이다. ●해외발행 ABS 뭐가 문제지 ABS는 주로 수신 기반이 없는 제2금융권이 많이 활용한다. 카드사들은 ABS발행을 위해 자회사인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이들에게 대출자산을 매각한다.SPC는 이 대출채권을 분해해 금융상품으로 만들어 판 뒤 투자자에게 만기까지 이자를 지불하고, 만기 때는 원금을 돌려 준다.SPC의 수익은 대출자들이 꼬박꼬박 내는 원리금(대출이자+분할된 원금)이다. 때문에 SPC입장에서 대출자들의 낮은 연체율이 유지돼야 한다. 신용평가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나 캐피털 등에서 ABS를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발행한 것은 2005년부터”라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 등급이 낮기 때문에 특수목적회사를 세워 ABS를 발행·판매할 때 해외IB들이 신용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만기상환에 대해 보장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피치 등 신용평가회사, 해외 IB들과 미팅이 있었는데 국내 내수침체 등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다.”면서 “해외 발행된 ABS의 경우 관련 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면 해외 IB들이 신용보증한 것에 대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SCP의 현금흐름이 좋지 않을 때는 보증한 것을 물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은 없나 최근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2005년말 10.06%에서 2006년말 5.53%,2007년말 3.79%, 2008년 3월말 3.52%,6월말 3.43% 등 국내 경기가 개선됨에 따라 낮아지고 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올해부터 향후 2~3년간 경기가 침체된다고 할 때 카드, 자동차, 부동산담보 등 각종 대출채권의 연체율도 그 기간에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우선 ABS 물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면서 “원칙적으로 원래 대출채권 모회사와 자회사인 SPC간의 관계가 법적으로 완전히 단절돼 있어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모회사가 지급보증을 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같은 거래는 장부외 거래로 대차대조표 상에서 잘 나타나지도 않기 때문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ABS 상환에 SPC에 문제가 발생하면 모회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 결국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발행 ABS가 국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문소영 이창구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美 보호주의 뛰어넘을 전략 세워라

    오바마 차기 미국 대통령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은 대대적인 경기부양은 세계 경제에 추가 수요를 창출해 긍정적인 반면 민주당의 전통적인 대외통상정책 기조인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경제에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원용한다면 대미 수출환경은 ‘흐림’에 다소 기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개연성 외에 노동과 환경을 앞세운 보다 강화된 시장 문턱 설정 가능성 등에서 이같은 전망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이나 중국 등 신흥국들도 실물경제 침체라는 발등의 불을 끄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미국도 규제의 장벽을 쌓기엔 망가진 금융시스템 복구, 내수 진작 등 내부 진화가 더 급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미리부터 호들갑을 떨며 허둥댈 필요는 없다. 글로벌 경기후퇴로 수출 둔화는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내실을 다지고 대외 충격의 여파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가 주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 공조 노력에 뒤처지지 않도록 인적 네트워크 강화와 함께 소통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바마의 집권에 맞춰 우리의 경제정책 기조도 ‘정부 개입 확대’쪽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개방지향적인 우리 경제의 특성을 무시한 발상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국이 보호주의 장벽을 강화하더라도 이를 돌파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다. 미국에 무역보복의 빌미를 주지 않도록 무역관행이나 환경·노동의 기준을 재정비해야 한다. 미국이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한다면 지적재산권 등 서비스분야에서 상응하는 양보를 받아내면 된다. 미국의 변화에 두려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
  • “헌정 유린 강만수” 사퇴여론 비등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법재판소 접촉’ 발언을 놓고 민주당이 강 장관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민주당은 강 장관의 발언을 ‘헌정질서 유린’으로 규정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할 태세이다.  정세균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강 장관의 행위는 헌정 유린이며 국기문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기획재정부 관계자가 종합부동산세 판결을 앞두고 위헌 의견을 헌재에 제출한 것과 관련,“공직자 소신이 왔다 갔다 한 것은 강 장관의 압력 때문”이라고 비난했다.그는 “생중계 되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헌재 재판관과 접촉해 사전에 종부세 판결의 결과를 들었다고 말하는 강만수 장관은 강심장인가,무지한 것인가.”라며 강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이번 사건의 조사를 위한 특위 구성을 요구할 것“이라며 ”유린된 헌정 질서를 바로잡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강 장관의 발언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대단히 위험하고 중대한 발언”이라고 강조한 뒤 “한국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은 것도 모자라 헌재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강 장관은 경제총수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서 부대표는 “헌법재판소가 판결과 관련된 기관이나 단체에게 소명받는 것 자체가 위법은 아니지만 헌법연구관이 기획재정부 관리에게 판결의 일부 내용을 알려 준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국회 차원의 특위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 장관의 발언은 기획재정부의 세제실장의 과잉 충성에서 나온 실수’라는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의 말에 대해 “강 장관은 그날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 등 4명 의원의 질문에 같은 답변을 했다.”며 “단순한 해프닝으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시민단체들 역시 강 장관 사퇴론에 힘을 실었다.경실련은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헌재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강 장관을 당장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경실련은 더 나아가 “주심재판관도 자진 사퇴하고 13일로 예정된 종부세 위헌소송의 선고도 연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과 토지주택공공성네트워크도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을 지켜야 할 국무위원임에도 불구하고 엄정하게 진행돼야 할 헌재 판결에 부당하게 간섭하고 진실을 은폐하고 있는 강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헌법재판소의 진상조사와 종부세 위헌여부 결정 유예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헌재 접촉 발언’을 계기로 강 장관에 대한 사퇴 압력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시민단체들도 이에 동조하면서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로 수그러들었던 ‘경제팀 교체론’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강 재정, 종부세 결정전 ‘헌재 접촉’ 파문  ‘상투’ 잡은 투자자들 한숨만  오바마 연설 ‘명품 영어교재’로 각광  빅뱅 탑 ‘불편한 진실’    
  • 강 재정, 종부세 결정전 ‘헌재 접촉’ 파문

    강 재정, 종부세 결정전 ‘헌재 접촉’ 파문

    헌법재판소가 오는 13일 종합부동산세 위헌 여부에 대해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6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재와 접촉했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강 장관의 실언”이라며 의미를 축소하고 나섰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헌정 교란사건”이라면서 강력 반발, 강 장관의 파면과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종부세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정국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날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은 강 장관의 발언 논란으로 한때 정회된 끝에 결국 파행됐다. ●국회 정회끝 결국 파행 강만수 장관은 국회에서 “종부세 관련 헌재 판결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의 질문에 “헌재와 접촉했지만 확실히 전망할 수는 없다.”면서도 “일부 위헌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헌법재판소와 ‘접촉’했다는 강 장관의 언급에 대해 야당은 일제히 반발했다.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행정부의 핵심 인물이 헌재 관계자를 접촉해 압력을 행사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라면서 “행정부가 입법부 위에 군림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사법부마저 좌지우지하려는 현실에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따졌다. 강 장관이 헌재 접촉 대상과 시기에 대해 “이름은 구체적으로 들은 바 없고 주심재판관으로 안다.1,2주일 전에 그 쪽 요청이 있어 자료를 설명한 것으로 제가 접촉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이에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헌재는 판결 전에 그 내용을 외부로 공표할 수 없는데,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법원의 공정성을 해하는 일”이라고 따지자 강 장관은 다시 “주심재판관이 아니고 재판연구관이다.”라고 해명했다. ●강 재정 “재판관 아닌 연구관” 해명 하지만 강 장관의 이같은 설명에 야당은 더욱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회를 요청했고 한나라당은 반대했다. 하지만 소란이 계속되자 문희상 국회부의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직후 민주당은 긴급 의총을 소집하고 이 자리에서 원혜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헌정 교란사건, 헌정질서 파괴사건으로 규정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의총 결과 ▲강만수 장관 파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특위 구성을 요구키로 결정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같은 뜻을 이날 저녁 한나라당 홍준표·선진과창조의모임 권선택 원내대표와 만나 전달했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마치 접촉을 했다는 식의 그런 발언은 오해를 일으킬 만한 아주 부적절한 답변”이라면서도 민주당의 요구에 대해서는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면 법사위를 열어 헌재에 물어볼 수 있지만 우리는 이것을 강만수 장관의 실언으로 본다.”며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헌재 공보관 “세제실장 왔었다” 세 교섭단체 대표는 7일 오전 다시 회동을 갖기로 했지만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진상조사위 구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정부 질문을 보이콧할 방침이다. 또 민주당은 이날 오전에 열기로 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의총 대신 ‘헌정 유린사태 규탄대회’를 치르고 헌재에 종부세 폐지 반대 서명 명부를 전달키로 했다. 이에 대해 김복기 헌재 공보관은 “지난달 기획재정부 세제실장과 국장이 현행 종부세법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새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하면서 유남석 수석부장 헌법연구관을 만나기는 했지만 선고 결과와 관련해 위헌 여부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면서 “세제실장 등이 재판관을 만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오상도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GDP 900조 넘는데 14조로 부양효과?”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내수경기 부양책(경제난국 극복 종합대책)이 얼어붙은 국내경기를 살리는 데 과연 적정한 수준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의 국면을 타개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일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11·3 대책은 금융안정-가계부담 완화-건설업계 지원 등 최근 보름여 동안 이어진 일련의 정부대책을 아우르는 종합판의 성격이다.14조원의 재정효과와 건설·부동산 경기부양이 핵심이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조치가 일본·중국 등 주변국들의 수준보다 약하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우리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 및 실물경기 부양을 위해 투입하기로 한 총 33조원의 자금은 국내총생산(GDP)의 3.7%로 일본(3.3%), 중국(4%)과 GDP 대비 비율면에서 비슷하지만 국내경제의 특성을 감안할 때 규모를 좀더 늘렸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GDP가 900조원이 넘는데 14조원을 쏟아붓는다고 해서 엄청난 경기부양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면서 “정부가 이 정도 규모의 재정지출 확대로 내년 일자리 창출 규모를 7만~8만명 늘릴 수 있다고 공언하지만 경제성장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가 갈수록 줄어드는 점을 감안하면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고 말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현재 가계부채와 자산디플레(가치하락)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정부 대책은 재정확대에만 집중됐다.”면서 “수출경기의 위축 속에 내수경기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한 단계적인 대응방안이 제시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원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부학장은 “현 수준에서는 할 만큼 한 것이지만 이번 대책으로도 안되면 추가 감세나 추가 금리인하 등 카드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정부가 보여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이번 대책이 정부 비상계획의 최종판이 되어서는 안되고 앞으로 국내외 경제 흐름에 맞춰 적절한 방안이 그때그때 단계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이번 수준으로 충분하다고 보인다.”면서 “앞으로 더욱 중요한 것은 재정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집행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세계경제의 침체가 얼마나 길고 깊을지는 물론이고 언제 얼마나 빠른 속도로 회복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양의 효과는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재정투입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세계경기가 빠르게 살아날 경우 앞으로 투입될 정부재정이 고스란히 과잉 유동성으로 남아 물가상승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가계 채무부담능력 크게 악화 소비부진→생산감소 ‘악순환’

    가계 채무부담능력 크게 악화 소비부진→생산감소 ‘악순환’

    글로벌 금융 불안의 불똥이 국내 실물경제로 튀면서 경제 성장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내수가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해 시장에 14조원의 재정을 쏟아붓고 전방위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으나 비틀거리는 내수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통계치는 내수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 준다. 지난 9월 광공업 내수용 출하는 1년 전보다 1.7% 감소했다.2006년 7월 -2.2%를 기록한 이후 첫 마이너스 증가율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 특히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은 2.1%나 추락해 8월(-0.1%)에 이어 2개월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더 심각하다. 민간 소비는 꽁꽁 얼어붙었고, 투자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9월 중 소비재 판매는 차량용 연료, 의복·직물, 승용차 등의 판매 부진으로 8월에 견줘 3.8% 감소했다.2005년 1월(-3.3%)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소비는 1년 전에 비해서도 2.0% 줄었다. 문제는 소비가 살아날 여건이 갈수록 불확실해진다는 점이다. 가계 가처분소득에 대한 이자지급 비율이 10%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나라 가계의 채무부담 능력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게다가 국내 주가와 부동산 등 자산가치 하락은 추가적인 소비 위축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뛰면서 가계 빚이 빠르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민간소비 부진은 고스란히 생산 감소와 경기 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이렇듯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으니 기업 등 투자가 이어질 리 없다. 오히려 외국인들의 자금만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선행지표인 국내기계 수주는 지난 9월 전년 동월 대비 33.4%나 줄어 앞으로 일감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임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보다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을 주문한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내수를 살리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았으나 경기의 경착륙을 연착륙으로 바꾸는 정도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수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소득세 인하 등 추가 감세에 나서고, 재정지출 확대 및 추가 금리 인하 등 정책적인 대응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李대통령 “中企 신용보증한도 늘리겠다”

    李대통령 “中企 신용보증한도 늘리겠다”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3일 두번째 라디오 연설에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에게 신용보증한도를 크게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47분부터 약 8분간 방송된 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를 통해 “중소기업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내수를 일으키고 일자리를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야 대기업도 잘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해야 우리 경제의 기반이 튼튼해지고 대기업의 경쟁력도 올라갈 수 있다.”면서 “요즘처럼 힘들 때 대기업이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헤아려 줬으면 한다.”며 대기업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중소기업을 살리는 데 고심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과 영세상인에 대해 세금을 깎아주고 ▲기술개발 지원금을 중소기업에 집중하고 ▲키코(KIKO,Kno ck-In Knock-out)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을 추가 지원하는 대책 등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주 체결된 미국과의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상호교환) 계약으로 외화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거의 없어졌다.”면서 “이제는 실물경제를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경제난국 극복 11·3 종합대책] 국가 재정건전성 큰 부담 우려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장에 무려 14조원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문제는 국가 재정건전성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재정지출과 감세를 한꺼번에 추진하면서 따라올 부작용이 우려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적자예산을 편성해야 할 만큼 위기상황인 것은 맞으나 재정건전성을 위태롭게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면서 “소외계층 등에 대한 재정지출은 확대하되 감세는 수년 내 큰 후유증으로 되돌아올 수 있어 피해야 하며 굳이 하려면 부유층에 고통을 분담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 같은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재정지출 확대로 재정수지 적자 비중이 국민총생산(GDP) 대비 애초 계획한 1%선을 훌쩍 넘어 내년 2.1%까지 늘면서 단기적으로 재정건전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한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국내 실물경제로 상당 부분 전이된 상황에서 내수 진작과 일자리 창출 등 처방을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나랏돈을 풀어야 한다는 얘기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지금은 재정 건전성을 따질 때가 아니라 재정 지출을 늘려 버티는 데 최대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재원 조달을 위해 국채, 중소기업진흥채, 기금 여유 재원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국채의 경우 애초 7조 3000억원에서 내년 17조 6000억원까지 증액해 재정적자를 메운다는 복안이다. 중장기적으로 세입기반 확충, 예산절감 등을 통해 2010년 이후 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를 2% 안팎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여야 대정부질문 충돌

    여야 대정부질문 충돌

    18대 정기국회 첫 대정부질의를 벌인 3일 여야는 정치분야에서 팽팽한 ‘단상 대결’을 펼쳤다. 첫날인 만큼 여야는 저격수 포진에 각별한 관심을 쏟은 흔적이 역력했다. 전문성과 돌파력 있는 의원을 앞세워 기선잡기에 신경썼다. 대정부 질의를 통해 하반기 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쌀 직불금’ 문제와 ‘봉하궁’ 논란을 거론하며 참여정부 때리기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권은 집권 초기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야당에 대한 편파수사 의혹을 제기하는 데 집중했다.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은 “직불금 부당수령 사태는 졸속적인 제도시행과 문제를 은폐하기에 급급해 제도개선이 늦어진 ‘참여정부 실정의 백미’”라고 주장했다. 이은재 의원은 참여정부 당시 김해시가 특별교부세 400억원을 수혜한 사례를 들며 ‘봉하궁’ 논란에 불을 지폈다.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봉하역’ 설치,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김해에 골프장을 조성한 것 등을 ‘봉하궁’ 논란의 실례로 제시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이자 3선의 송영길 의원이 선발대로 출격했다. 송 의원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와 같은 당 김민석 최고위원에 대한 검찰수사 문제를 짚었다. 송 의원은 “한국이 한·미FTA를 먼저 비준하면 미국도 우리를 존중할 것이라는 논리는 국제사회의 냉정함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민석 최고위원에 대한 수사와 관련,“유학 중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의 한 달 생활비가 최소한 8000∼1만달러 정도 들 텐데, 만약 생활비를 누가 빌려줬다면 역시 정치자금법 위반이 되는 것이냐.”며 편파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당 안팎으로부터 ‘주포’로 공인받은 박영선 의원은 현 정권의 경제 실정을 매섭게 다그쳤다. 박 의원은 “경제를 살리겠다던 이명박 정부가 지난 10개월간 무엇을 했는가.”라고 포문을 연 뒤 “부가세를 인하하고 내수를 살리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인재를 두루 영입하는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을 몰아세웠다. 이 의원은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은 사전영향평가도 안 한 졸속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승수 국무총리가 “이 정책은 재정을 지방에 분배해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이 의원은 “지방 사람들이 푸들이냐, 거지냐. 수도권에서 떨어지는 것이나 먹으라는 게 통합정치냐.”며 맹비난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뉴스&분석] 14조 추가투입 ‘한국판 뉴딜’

    한국판 ‘뉴딜정책’이 닻을 올렸다. 정부가 3일 발표한 경기활성화 대책은 내년 예산안을 통째로 다시 짠 것이다.1981년의 예산안 수정 이후 28년 만의 일이다. 당시의 예산안 수정이 군사 쿠데타 정국에서 비롯됐던 걸 감안하면 70년 이후 거의 40년 만이다. 경기둔화의 속도와 수준이 두려울 정도로 빠르고 심각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동안 줄곧 써온 ‘불안’,‘위기’같은 표현을 쓰지 않고 ‘경제난국 극복 종합대책’이라고 이름붙였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책발표를 하면서 “이러한 경제위기가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라는 경제전문가들의 분석까지 인용했다. 현 상황에서 별다른 조치가 없을 경우 내년에 3% 안팎의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도 했다. 정부 스스로 3%대 성장을 언급한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다. 그렇다보니 정부 대책에는 당초 추진했던 것보다 광범위하고 강도 높은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원래 지난달 31일 대책을 내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하루 전인 30일 청와대 보고에서 “현 상황에 비춰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흘간의 밤샘 작업을 통해 보강된 게 이날 발표된 내용이다. 지난 30일 청와대 보고에 6조원으로 올라갔던 예산 증액분이 최종안에서 총 11조원으로 5조원이나 늘어났다.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은 소비와 투자로 대표되는 내수(內需)가 급전직하로 고꾸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내수와 함께 실물경제의 양대축을 이루는 수출이 앞으로 급격히 악화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대부분 경제연구기관들이 올해 20%대 초반인 수출증가율을 내년 10%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가계·기업 등 민간부문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극도로 냉각돼 있다. 시중 자금경색과 주가폭락 등으로 쓸 돈도 여유가 없다. 결국 민간부문에만 맡길 상황이 아니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가 정부재정을 11조원 풀고 세금을 3조원 깎아 총 14조원의 재정효과를 내기로 한 이유다. 펌프의 마중물(물을 길어올릴 때 먼저 붓는 물)처럼 정부가 먼저 실물경제에 돈을 풀어 민간이 따라오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가장 믿는 곳은 건설과 부동산이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계획보다 4조 6000억원의 예산을 더 배정했다. 특히 고용문제가 SOC를 통해 호전되기를 기대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직접 고용 190만명, 전·후방 간접 고용 45만명 등 총 235만명의 일자리가 건설에서 나오는데 지금은 실질적으로 4만 5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육지책을 내놓을 때에는 수반되는 문제가 있게 마련이다. 정부가 대책을 짜면서 우려했던 2가지는 재원 조달과 부작용 가능성이었다. 재원은 적자 국채를 10조원가량 추가로 발행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재정 건전성의 문제가 있지만 야당만 잘 설득하면 당장 돈을 마련하기는 어렵지 않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부작용이다. 건설·부동산의 경우 규제를 대폭 푸는 통에 부동산 거품을 오히려 키울 수 있다. 이런 식의 규제 완화가 일부에게만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전 청와대 경제수석)는 “부동산 규제 완화를 통해 부동산 불경기를 완화하겠다는 게 정책 목표이겠지만 강남 일부의 아파트 호가만 올리는 결과만 낳고 있다.”면서 “참여정부 때 줄여놓은 특혜 요소를 오히려 훨씬 키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종학 경원대 교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재정정책을 통해 서민들의 이자 비용을 줄여 주는 것이 긴요하다.”면서 “미국이 1930년대부터 시행했던 젊은 계층에 대한 대출금 세액 공제를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받는 1가구1주택 대출자들에게 한시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경제난국 극복 11·3 종합대책] 4%대 성장·경상수지 흑자 기대

    [경제난국 극복 11·3 종합대책] 4%대 성장·경상수지 흑자 기대

    3일 발표한 정부의 종합경제대책은 내년에 예상되는 우리 경제의 위기가 그대로 녹아 있다. 종합대책을 보면 글로벌 경제 위기를 감안해 애초 내놓았던 내년도 거시경제 지표들을 줄줄이 수정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내년도 경제 성장률은 4%, 취업자 증가 폭은 20만명 안팎, 경상수지 50억달러 안팎의 흑자, 소비자물가 3%대 등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조정이다. 당초에는 3%대 안팎이었다. 그러나 14조원 규모의 이번 대책과 기존의 건설경기 부양 9조원, 내년도 감세 10조원 등 33조원이 투입되면 성장률 1% 포인트를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현재의 추세라면 3% 내외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이 없을 경우 3%대 성장률 유지도 어려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왔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내수 진작·20만명 고용 창출 성장률 둔화는 취업자 감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애초에는 내년에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12만~13만명가량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재정 지출을 늘리고 일자리를 확충하는 이번 대책에 힘입어 20만명가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상수지는 유가 하락으로 흑자기조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가 10달러 하락할 경우 연간 60억~70억달러의 수지 개선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내년도 경상수지는 50억달러 안팎의 흑자를 내고 물가도 원자재값 하락 및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3%대는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는 이번 대책들이 분야별로 효과를 봐야 가능한 얘기다. 당장 한국경제의 버팀목이 돼왔던 수출이 걸림돌이다.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1~9월 수출증가율 22.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내년에는 한 자릿수가 불가피해 보인다. 수출증가율이 둔화되면 기업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구조조정에 따른 감원과 실업자가 양산된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예상했던 전망이 빗나갈 수 있다. 수출증가율 둔화가 고용과 내수에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투자 확대가 관건 이런 점을 감안해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내수진작 ▲투자확대를 통한 일자리창출 등을 ‘성장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이 투자확대에 나서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이를 위해서는 국회에 계류중인 금융 및 산업부문의 각종 규제를 빨리 풀어줘야 한다. 금융위기와 실물위기가 뒤엉킨 경제 불안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부동산 폭탄의 뇌관을 정부가 잘 처리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경기부양 총동원, 부작용도 감안해야

    정부가 재건축 용적률을 최고 300%까지 허용하고, 서울 강남 3구를 제외한 곳은 주택 투기지역 및 투기 과열지구에서 해제하는 내용의 ‘경제난 극복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재건축 때 적용하는 임대주택 의무 비율은 없어지고,60㎡ 이하 소형 주택은 짓지 않아도 된다. 재건축으로 들어서는 아파트는 중·대형으로만 채워 지게 된다는 얘기다. 내년에 늘리기로 한 예산 지출 10조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조 6000억원은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입된다. 규제를 풀고 돈을 쏟아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것으로, 기대와 함께 부작용도 우려된다.이번 대책이 건설 경기 부양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내수 침체의 주 원인을 건설 부문에서 찾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택 가격의 급락을 막아 경기를 연착륙시키고,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로 인한 금융기관의 부실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경제 대책이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는 효과는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본다. 그러나 경기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일 뿐만 아니라, 자칫 투기를 조장할 가능성도 있다.늘어나는 예산의 50%에 가까운 금액을 SOC에 투입하지만, 기존 사업의 투자 규모를 늘리거나 공사 기간을 줄이는 용도에 쓰이는 점을 감안할 때 일자리 창출 효과가 미지수다. 글로벌 신용 경색 여파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내수를 살리기 위해선 가계 소비가 필수적인데, 가계 부채 문제 해소책이 미흡하다. 정부 재정 지출 확대의 효율성 제고 방안이 절실히 요구된다. 재건축 규제 완화가 얼어붙은 주택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대기 중인 18만가구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값만 뛰게 해선 건설 경기를 살릴 수 없다.
  • “창조정신 독려 분위기 조성을”

    “창조 정신을 발휘하라.”(지미 웨일즈) “내수 서비스 시장을 먼저 챙겨라.”(아마르 바히데) “중소기업을 존경하라”(헤르만 지몬) 경제 5단체 주최로 3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업가 정신 국제 콘퍼런스’에서는 한국 경제의 발전을 위한 조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세계 석학들은 창조 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독려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인터넷 오픈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창안자 지미 웨일즈는 “위키피디아는 수천명의 자발적인 참여자에 의해 여러 다른 언어로 작성된다.”면서 “이는 발상의 전환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최근의 경제위기 국면과 관련해서는 “경기가 둔화되고 위기 상황일 때가 창업의 적기”라며 “위키피디아도 닷컴 경제가 붕괴한 뒤 탄생했는데, 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에 혁신에 더 집중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르 바히데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미국 경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먼저 내수시장의 서비스 부문을 활용하라고 한국 기업가들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2만권 가까이 팔린 ‘히든 챔피언’의 저자인 헤르만 지몬은 “한국의 히든 챔피언들은 국제 시장에 나갈 때 대기업을 통해 자신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성공하려면 역량뿐 아니라 세계화를 위한 기반을 직접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기업가 정신을 구현한 1세대인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이날 제언을 통해 “외환 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 기업인들은 세계적으로 감탄과 연구의 대상이었지만, 지난 10년 동안 많이 달라졌다.”면서 “진정한 기업가 정신은 협력을 존중하되 기생을 거부하며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광장] 위기대응 속도조절 필요하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위기대응 속도조절 필요하다/우득정 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한미재계회의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정부의 금융위기 대책에 대해 “10년 전에 비해 지금은 돈을 얼마나 푸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조속히, 그리고 충분하게 시장에 풀고 자신감을 회복하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미국발 핵폭풍이 글로벌 경제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선제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이해된다. 정부는 그동안 금융기관 외화차입 지급보증, 은행채 매입, 건설업체와 자산운용사 유동성 지원, 금리 전격 인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 금융시장 불안-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 해소를 위해 ‘유동성 융단폭격’을 감행했다. 그리고 어제 재정 확대와 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 내수진작을 위한 종합대책도 내놓았다. 청와대가 채근하며 앞장서 달려가고 각 부처가 허둥대며 뒤따르는 형국이다. 그러다 보니 강 건너 먼 산에 불이 났는데 지붕에 물을 끼얹고 가재도구를 옮기는 소동을 벌이고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위기국면에서 살아남으려면 철저한 예방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하지만 지금 정부가 선제대응이라고 내놓는 대책을 보면 지레 겁을 먹고 과잉처방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시중은행장의 한마디에 금융기관 지급보증에 1000억원을 쏟아붓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펀드 런’ 걱정에 뭉칫돈을 왕창 대주고 있다. 책임 소재 규명없이 돈 보따리부터 풀다 보니 ‘위기 부풀리기’로 한몫 챙기려는 부류까지 나타나고 있다. 조급증과 ‘올 인’ 대응이 낳은 부작용이다. 곳간을 활짝 열어제쳐 우는 사람이 없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내년에 다시 풍년이 든다는 기약만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장담했던 전문가들은 점점 줄어들고 내후년 이후에나 햇살이 비칠지도 모른다는 견해가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해 몽땅 털어먹었다가는 내년과 내후년의 춘궁기에는 쫄쫄 굶주리게 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침착성을 되찾아야 한다. 금융시스템이 망가진 미국이 한다고 멀쩡한 우리까지 흉내내기에 급급해선 안 된다. 과거 수도 없이 경험했듯 지나침은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온다. 유동성의 무차별 공급과 부동산의 과도한 규제 완화에서 벌써 그런 걱정이 앞선다. 과잉 유동성은 소비자들에게 비용 둔감을 유발하고, 또다시 버블 양산을 초래한다. 부동산 거래 실종과 건설업계의 자금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부실화 가능성 등 때문에 노무현 정부가 수년에 걸쳐 꽁꽁 묶었던 부동산 관련 규제를 한꺼번에 풀어헤치는 데서 과거의 악몽을 떠올리게 된다. ‘글로벌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정부는 뭣 하고 있나.’라는 질책에 초연하기는 어렵다. 출범 이후 줄곧 경제성적표가 곤두박질친 이명박 정부로서는 뭔가 보여줘야 하는 절박한 심정일 것이다. 그렇다고 일거에 만회하겠다는 식으로 달려드는 것은 문제다. 각 부처가 앞다퉈 ‘면피성’ 대응책을 쏟아내니 시장이 소화불량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따라서 앞만 보고 내달리기만 할 게 아니라 우리의 좌표가 어디인지 확인하고 거기에 맞는 처방을 내리는 것이 급선무다. 그리고 대외 개방을 지향하는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의 종속변수라는 굴레에서 벌어날 수 없는 만큼 인내하며 내실을 다져나가는 길밖에 없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실물경제 위기 확산] 내수 26개월만에 마이너스… 수출도 ‘비틀’

    [실물경제 위기 확산] 내수 26개월만에 마이너스… 수출도 ‘비틀’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 등으로 내수가 2년2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 주력 종목인 자동차와 전자도 비틀거리고 있다.2일 통계청에 따르면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올 9월 광공업 내수용 출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줄었다.2006년 7월(-2.2%) 이후 첫 마이너스 증가율이다. 특히 제조업은 2.1% 하락해 8월(-0.1%)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최악의 내수 부진이 가뜩이나 갈 길 바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전년동월 대비 광공업 내수용 출하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5.2%에서 올 1월 7.3%로 높아졌다가 2월 4.3%,6월 1.8%,8월 0.2%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자동차 및 트레일러 내수 출하가 19.8% 급감했다. 석유정제품·코크스 및 연탄도 18.6% 감소했다. 화학제품·물질(-6.5%), 식료품 제조업(-4.2%), 섬유제품(-4.5%), 의복 및 모피(-2.2%) 등도 감소폭이 컸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도 5% 느는 데 그쳐 2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자동차·트레일러 내수출하 19% 급감 9월 수출용 출하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0% 증가해 8월(7.5%)보다 개선됐다. 아직까지는 우리 경제 성장을 떠받치고 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위기 상황이다. 수출 효자 산업인 자동차 및 트레일러 출하가 2.8% 줄어 8월(-1.5%)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게다가 7월 이후 3개월째 감소세다. 반도체 등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도 10.3% 증가에 머물러 지난해 5월(4.9%) 이후 최저치다. 담배와 의복 제조업도 각각 13.9%,13.6% 감소했다. 가구제품(84%)과 기타 운송장비(34.4%), 석유정제품·코크스 및 연탄(32.7%), 의료·정밀 과학기기(22.3%) 등만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4분기(10∼12월) 수출증가율이 14.2%로 3분기의 절반 수준이 되고 내년에는 8.3%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수출증가율을 6.1%로 봤다. ●내년 수출증가율 대폭 낮아질 듯 내수와 수출 모두 ‘빨간불’이 켜지다 보니 재고 물량만 쌓이고 생산가동률도 크게 위축됐다.9월 대기업(종업원 300명 이상) 재고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6% 증가했다. 중소기업도 6.6% 늘어 지난해 10월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9월 제조업 전체 가동률은 77.3%로 2006년 7월 이후 가장 낮았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유럽 외에 수출시장 다변화에 기여해 온 대양주, 중동, 중남미 등의 경제도 악화돼 한국의 수출 부진은 심화될 것”이라면서 “정부가 우선 내수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재정지출 확대, 추가 금리인하, 일자리 창출 등 정책적 효과가 큰 조치들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실물경제 위기 확산] 中企 33.5%가 신용 투기등급

    [실물경제 위기 확산] 中企 33.5%가 신용 투기등급

    투기등급에 속하는 중소기업이 지난 6개월 동안 5.4% 포인트 증가하는 등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취급된 건설·부동산업 대출은 상당 부분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상태로 부동산시장 침체와 맞물려 연체율이 빠르게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투기등급 업체는 전체의 33.5%로 지난해 말 28.1%에 비해 5.4% 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신용등급 1~4급인 우량등급 업체는 24.1%로 같은 기간에 6.3% 포인트 줄었다. 규모별로 보면 소기업(매출 10억~100억원)은 투기등급 비중이 8.9% 포인트 급증했고 중기업(매출 100억~600억원)은 3.7% 포인트, 영세기업(매출 10억원 이하)은 1.9% 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액도 가파르게 증가했다.6월 말 중소기업 한 업체당 대출액은 19억 4000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억 3000만원, 비율로는 13.5% 증가했다. 중기업이 57억 5000만원에서 67억원으로 16.6% 급증했고 소기업도 13억 3000만원에서 14억 7000만원으로 11.0%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업체당 1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2%, 제조업은 22억 7000만원으로 12.5% 각각 늘었다. 연체율은 6월 말 현재 0.83%로 지난해 말보다 0.14% 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0.97%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0.91%), 도소매업(0.83%) 순이었다. 특히 앞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내수 침체의 영향으로 대출 연체율이 높아질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실제로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시중은행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의 연체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3분기 가계연체율은 역대 최저인 0.36%를 기록했으나, 중소기업 연체율은 1.27%로 2분기에 비해 0.22% 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이 거의 없는 국민은행도 기업연체율이 3분기에 0.65%로 0.20% 포인트 상승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수도권 규제 풀고 지방은 집중 지원”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2일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2일 모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획일적으로 수도권을 규제하다 보니 불합리한 점이 많았다.”면서 “수도권은 규제를 풀어주고, 지방은 자생력이 없기 때문에 집중지원하는 방식으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노무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정책인 행정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에 대해 “기본적인 기조는 그대로 갈 수밖에 없다.”며 “행정도시처럼 중앙부처 몇 개 옮겨 놓고 아파트 몇 개 넣는 정도가 아니라 국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업·대학·의료시설 등을 유치해 명품도시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정책과 관련해서는 “소득수준별로 주택을 공급하는 등 주거복지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건실한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유동성을 지원해 흑자도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말했다. 정 장관은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올해보다 7%가량 늘어난 21조원으로 편성된 것과 관련해서는 “내수를 활성화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SOC 예산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불황의 늪 건너려면 고통 분담밖에 없다

    금융 불안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실물경제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표현처럼 기나긴 불황의 터널 입구에 서 있는 것이다. 각종 지표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조업일수 기준으로 광공업 생산이 작년 동기보다 0.8% 감소했다.7년 만의 마이너스 기록이다. 소비경제를 반영하는 소비재 판매도 밑바닥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작년 동기보다 2% 줄었다. 물건이 팔리지 않다 보니 상품 재고는 1년 전보다 17.4%나 늘어 1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기동향지수나 건설 수주, 기계수주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경제가 부동산 버블과 금융시스템 붕괴로 빠르게 가라앉으면서 유럽과 일본 등 선진 경제권은 말 할 것도 없고 중국과 한국 등 신흥국들도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경기가 단기간내 회복이 어렵다는 점이다.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까지 침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도 내년 하반기에서 내후년 이후로 회복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소비 및 투자 위축-기업 부도-일자리 감소-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몽이 2년 이상 지속된다는 얘기다. 정부는 수출 둔화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이어 재정 확대 등 내수진작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대외의존도가 70%에 이르는 우리 경제에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 못한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기지개를 켜기까지 내실을 다지며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정부와 기업, 가계 등 각 경제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하며 한파를 견뎌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1998년 노사정 대타협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경제주체들이 다시 단합한다면 지금의 위기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 [사설]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신중해야

    정부가 오는 4일 실물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을 모양이다. 재정 확대와 규제 완화,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이 주요 내용이 될 전망이다. 우리는 금융불안이 실물경기 침체로 파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강도높은 내수경기 진작대책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투기지역을 한꺼번에 해제할 경우 발생할지도 모르는 투기 재연 가능성에 대해 세심한 대책을 강구토록 당부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완화 방침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지금 부동산시장이 ‘죽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얼어붙은 것은 참여정부 시절 수요 억제 위주로 ‘세금 폭탄’과 함께 규제를 쏟아부은 탓이다. 여기에 물가 폭등과 경기 침체로 실질소득이 줄어들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로 돈줄이 막히면서 수요가 증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기지역 규제 완화와 미분양주택 매입, 기업 부동산 매입 등은 건설업체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수요를 부추기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된다. 하지만 1가구 2주택자에 대해 최고 50%,3주택 이상에 대해 60%를 중과토록 한 양도세를 1주택자처럼 33%로 낮춘다는 것은 투기 활성화대책이지 부동산시장 활성화대책이 아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은 그동안 국회 답변을 통해 세율 50∼60%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비정상적인 과세체계라고 주장했지만 양도세는 어디까지나 실현된 이익에 대한 과세다.2주택자에게 50%의 양도세를 부과하더라도 차익이 50% 남는다는 뜻이다. 이는 미실현 이익에 대해 중과하는 종합부동산세와 성격이 다르다. 아무리 내수진작이 다급하더라도 투기를 부추기는 듯한 정책까지 동원해선 안 된다. 서울 강남3구를 비롯한 버블세븐지역의 거품은 아직도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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