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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태화강 바지락 내년 맛본다

    울산 태화강 바지락 내년 맛본다

    울산 태화강 하구에서 생산되는 바지락이 내년부터 국내외 시장에 선을 보인다. 울산시는 21일 상황실에서 열린 ‘태화강 바지락 자원조사 최종보고회’를 통해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지난해 4월부터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질병이 없고 자원량도 많은 것으로 확인돼 내년부터 본격 개발한다고 밝혔다.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바지락 체내의 납, 카드뮴, 수은 등 중금속 함량이 우리나라 식품공전에 정해진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고 비소, 크롬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용치보다 훨씬 낮았다. 바지락 질병검사에서는 패류 기생충의 일종인 퍼킨수스 마리너스(Perkinsus marinus)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다른 지역 바지락 양식장의 종패와 해외 수출용 성패로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바지락이 집단서식하는 태화강 하구 명촌교~현대자동차 수출부두의 수질(COD)과 퇴적물의 중금속 함량도 모두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지락 자원량은 총 1470t 규모로 추정돼 연간 400t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동해수산연구소는 태화강 하구를 바지락 어장으로 개발하려면 주기적인 자원 평가 및 어장환경 모니터링, 총허용 어획량제 도입, 바지락 산란기인 6~9월 채취금지 등을 제안했다. 시는 연내 ‘내수면 조업구역 이용협의’(부산지방국토관리청)와 ‘조업구역 및 채취방법 승인’(농림수산식품부)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부터 태화강 바지락이 본격 개발되면 국내 바지락 종패시장의 20~30%를 점유하고, 일본 등 해외에 성패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항만수산과 박해성 담당은 “전국의 하천 가운데 유일하게 태화강에 바닷조개인 바지락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면서 “바지락 체내의 중금속 함량이 자연 수준에 가깝고 자원량도 많아 어장으로 개발하면 어민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태화강에 전국 최대 규모로 서식하는 백로와 까마귀, 바지락을 ‘태화강 생물자원 3보’로 지정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방위산업 개편 부패고리부터 끊어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방위산업을 내수 중심에서 수출 중심으로, 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바꿔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방위산업 규모를 연간 100억 달러 생산, 40억 달러 수출로 늘리고 일자리도 5만개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현재 우리 방위산업의 수출 규모는 세계 10위권으로 경제력에 견줘 아주 초라하다. 연간 2억 5000만 달러로 세계 무기시장 교역액의 0.5%에 불과하다. 이렇게 방위산업이 침체된 것은 내수·관 중심으로 운용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출 및 민간 중심 계획은 바람직하고 옳은 방향이다. 아울러 곽승준 위원장이 밝혔듯이 “방위산업과 무기 획득 과정의 문제점을 개혁해 투명성을 보장”하는 것이 과제다. 이는 경쟁 및 감시 장치가 없는 방만·비효율 경영과 고질적인 군납 비리, 즉 무기와 장비 도입 과정의 커미션 수수와 단가 조작 등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얼마 전 밝혀진 ‘물이 새는 신형 전투화’는 우리 방위산업의 실상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다. 더욱이 그 전투화는 8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것이다. 그뿐 아니다. 지난 몇달 새에 K21 장갑차 침몰, K1 포신 폭발, K2 흑표전차의 파워팩 결함, K9 자주포의 엔진 구멍, 450t급 고속함의 갈지(之)자 항해 등 최신형 장비들의 결함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왔다. 임계점에 이른 방위산업 체계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방위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군납 비리와 비효율을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관련자들을 엄벌해 부패고리를 끊는 것이 먼저다. 그렇지 않으면 값이 비싸지고 품질이 떨어져 수출하지 못한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초 T50 고등훈련기와 K9 자주포가 기대되는 수출 품목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T50은 국제시장에서 값이 너무 비싼 탓에, K9 자주포는 엔진 결함 우려로 수출길이 좁아졌다. 특히 모든 군 장비의 연구·개발(R&D)에서부터 시험평가까지 독점해온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비효율을 견제해야 한다. 이번 개편으로 일반무기체계 개발은 민간업체로 넘어갈 전망이지만, 전략·비닉(
  • 방위산업 내수 → 수출 2020년 세계7위 도약

    방위산업 내수 → 수출 2020년 세계7위 도약

    방위산업이 관(官)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바뀐다. 또 내수에서 수출중심으로 체제도 전환된다.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는 19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방 선진화를 위한 산업발전전략과 일자리 창출’ 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年 40억弗 수출·5만명 고용창출 미래기획위원회는 오는 2020년까지 국방산업 수출 및 국방기술에서 세계 7대 국가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방위산업 수출은 2008년 기준 세계 무기시장의 0.5% 수준인 2억 53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2020년에는 40억 달러로 늘린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그때쯤이면 전체 무기시장이 800억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리 방위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로 성장하게 되는 셈이다. 생산대비 수출비중도 4%에서 10배 수준인 40%로 높아질 전망이다. 또 2008년 기준 2만 4000명인 방위 산업 일자리를 2020년까지 두 배가 넘는 5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시장 다변화·맞춤형 수출 강화 위원회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크게 세 가지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현재 미국이나 중동 쪽에 치우친 방위산업 수출시장을 아프리카나 아시아 쪽으로 늘려나가는 등 시장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현재 완성체계 위주로 수출하던 것을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업을 포함해 우리 군의 우수한 체계를 수출하는 등 품목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끝으로 정부가 방위산업 수출을 위해 필요한 금융지원을 해주고, 정부 간 계약이나 산업협력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수출시장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 수출’을 강화하기로 한 대목이다. 선진국시장은 탄약이나 항공기 부품을, 중동권은 항공기나 전차 수출에 주력하는 등 권역별로 특화하는 방법이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너무 좋은 사양의 제품은 가격경쟁력에서 뒤져 오히려 안 팔릴 수 있는데 초기에 이런 점을 덜 고려한 측면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방위산업도 수요자 측면에서 봐야 하며, 민간의 마케팅 전략 등을 도입해 이런 점들을 대폭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주도 국방R&D 추진 정부는 또 민간업체가 무기개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국방 연구·개발(R&D) 체계도 바꾸기로 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핵심전력 무기개발과 동시에 수행하던 일반전략 무기체계 개발 및 성능개량사업은 점진적으로 민간업체에 넘겨 2015년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ADD는 앞으로 전략무기 개발과 기초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中 ‘포스트 후진타오’ 시진핑] 富國에서 富民으로 경제정책 전환

    ‘포용적 성장’을 핵심으로 한 중국의 12차 5개년 계획(12·5계획)이 확정됐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경제·사회·민생발전 계획이다. 이번 5중전회는 개혁·개방 30년의 고도성장을 이어온 중국 경제가 본격적인 연착륙 시대로 전환되는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또 포스트 후진타오 시대를 열 후계 지도부의 구성과 경제개혁에 이은 정치개혁의 새 장을 여는 관문이라는 세가지 측면에서 역대 중전회보다 의미가 크다. 공보를 통해 공개된 5중전회의 핵심 논의사항은 12·5계획이다. 12·5계획의 경제기조로 확정된 후진타오 주석의 ‘포용적 성장’ 개념은 지역, 도농, 계층 간 불균형 해소에 역점이 두어졌다. 중국이 성장보다는 분배, 부국(富國)에서 부민(富民)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다. 경제성장의 과실이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공정한 소득분배 개선과 내수확대가 중점 정책목표로 확정됐다. 이런 전환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지난 30년동안 계속돼 온 저임금, 노동집약형, 수출위주 고속성장 모델을 고수하면 중국 사회가 폭발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중국 사회의 지역, 도농, 계층 간 갈등이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점을 중국 지도부도 인식했다는 얘기다. 내년부터 5년간 첨단 핵심산업과 내륙에 4조 위안을 쏟아붓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위해 성장률도 기존의 8%대에서 7~7.5%선으로 후퇴시켰다. 전체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웃도는 우리로선 이런 패러다임 변화는 기회인 동시에 위기이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국제산업협력실장은 “중국의 수출품 가운데 80% 이상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지만 앞으로 기술혁신에 따른 자기 브랜드 수출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에게는 위기”라면서도 “지금까지 ‘공장’이었던 중국이 ‘시장’이 된다는 점에서는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임일영기자 stinger@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3) 중국을 말하다 ④각광받는 내륙 ‘화중 경제권’

    [新 차이나 리포트] (3) 중국을 말하다 ④각광받는 내륙 ‘화중 경제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중앙정부는 내수시장 발전 전략을 택해 중부지역에 대대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날로 심각해지는 중국 내부의 빈부격차를 줄이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가능토록 한다는 이른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포용성장 전략’이다. 동부 연해지역에 이어 급증하는 중산층들의 왕성한 소비시장으로서 화중 경제권을 조망해 본다. 오는 25일 화중(華中) 경제권의 핵심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중국 내 8번째로 한국 총영사관이 신설된다. 지난 3월부터 개관 업무를 총지휘하고 있는 엄기성 총영사는 주중 한국대사관과 중국과장, 홍콩 부총영사 등을 거친 중국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부임 7개월가량 후베이는 물론 후난·허난·장시성 등 관할 4개성과 우한 내 11개 경제개발구를 직접 답사하며 한국기업의 진출 전략 수립에 골몰했다고 한다. 엄 총영사는 “우한을 중심으로 제2의 칭다오(靑島)를 건설, 한국기업들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신라방 같은 전진기지를 만들어야 중국 내수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화중(중부) 경제권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화중은 4개성(후베이, 후난, 허난, 장시)을 합치면 인구는 3억명, GDP는 한국과 비슷한 1조 달러에 육박한다. 하지만 수출은 거의 미미할 정도이고 대부분이 내수 위주의 시장이라고 보면 된다. 소비성향이 높은 데다 최근 중산층이 급증하고 있어 내수 시장을 놓고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승부처가 될 수 있는 곳이다. →내수시장 공략은 기존의 중국진출 전략과 어떻게 다른가. -그동안 20년 가까운 우리의 중국 진출은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임가공 위주의 수출 기지를 건설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기업들은 임금 상승과 인력부족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의 중국 진출 전략도 중국의 경제 정책 변화에 따라 내수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4조 위안(약 680조원)의 막대한 재정지원을 통해 내수시장 활성화 작업에 착수했다. 실제로 올 1분기 중국의 소비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상승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 한국 기업들이 어떤 전략을 짜야 하는가. -임가공 위주의 한국 기업들이 자연발생적으로 연안지역에 몰려갔던 초창기 한국의 중국 진출 모델과는 달라야 한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달리 매니지먼트나 마케팅 분야에서 약하다. 중소기업들이 홀로 와서는 중국기업에 각개격파 당하고 선진 기술도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화중지역에 제2의 칭다오를 세워 과거 신라방처럼 자급자족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한국 공단을 만들어 인허가와 법률·특허 등의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받고, 생산시설과 인력이 결합된 아파트형 공장 등을 만들어 현지 내수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코트라 등을 태스크 포스로 만드는 모델을 구상 중이다. →이 지역 내수시장의 특징과 소비 패턴은 어떠한지. -아직까지 지방 특유의 ‘토박이 시장장벽’이 있다. 질보다 양을 중시하고 경쟁이 치열한 데다 자신들만의 네트워크가 강하다. 보이지 않는 시장 장벽인 것이다. 하지만 중산층이 급증하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다. 중산층은 중부의 3억 인구 가운데 10% 안팎인 3000만명 정도로 볼 수 있다. 우한의 일급 백화점에 가면 2000~3000위안(약 34만~51만원)짜리 와이셔츠가 팔려 나갈 정도로 소비성향이 높다. 이곳은 국제경제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내륙이라 아직까지 한국, 한류에 대한 인식이 좋다. 하지만 최근 샤넬, 루이뷔통 등 세계 최고의 브랜드들이 밀려들면서 한국 브랜드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성장동력으로 녹색성장 사업이 관심을 받고 있다는데. -환경분야는 분명 블루오션 시장이다. 중부경제권은 환경보호와 신생에너지 사업 등과 관련해 시범지구로 선정돼 있다. 하지만 환경 선진국인 독일 등 유럽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환경산업이 국제적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어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와야 성공 가능성이 있다. 이곳은 기술을 빼내서 바로 복제하기 쉽기 때문에 사업 파트너를 제대로 골라야 한다. →우한이 중국의 피츠버그로 불릴 정도로 자동차 산업이 발전했다는데. -최근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산업은 활황세를 타고 있다. 유럽세는 약하고 일본의 혼다와 닛산 자동차가 이곳에 뿌리를 내렸다. 현대차가 이곳에 오면 승산이 있지만 그것은 그룹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다. 개인적으로 세계 최고의 수준인 우리의 자동차 부품 산업이 이곳에 오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 밖에 교육사업도 주목해야 한다. 과거 일본으로 유학을 가던 많은 중국학생들이 한국으로 방향을 돌렸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아직 이곳에 투자를 결정하지 못했나. -대기업들이 상징적으로 화중경제권에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사람들이 오가고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가장 빠르게 뿌리를 내리게 된다.SK그룹에서 내년에 3억 5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고 몇몇 대기업들도 시장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글 사진 우한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국감 현장] 여야 “저금리 기조로 물가불안·대출 증가”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3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 도마 위에 올랐다. 또 한은의 방만한 경영과 금융통화위원의 한 자리가 6개월째 공석인 것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여야 의원들은 지난 7월 ‘우측(금리인상) 깜빡이’를 시장에 시사한 뒤 계속 ‘직진(동결)’하고 있는 김중수 한은 총재를 집중 공격했다. 김 총재는 여야 의원들의 공격에 “같은 말씀, 반복해 말씀드리지만….”등을 앞세우며 동결 논리를 피력했다. 민주당 이강래 의원은 “금리 동결은 물가관리를 포기하는 것이자 중앙은행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김 총재를 공격했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도 “저금리 정책의 지속으로 물가 불안만 심화되고 있다.”면서 “저금리 기조는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대출을 더 늘어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한국경제와 국제경제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금리 동결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며 환율 방어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양석 의원은 “금리 인상은 내수 위축과 원화 강세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삼성경제연구소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에 근거해 세계적인 환율전쟁이 확산되면 우리나라의 경제손실액이 최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 임직원에 대한 과도한 급여와 복지, 방만한 경영을 꼬집는 지적도 쏟아졌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4급 직원(과장급)의 연봉이 지난해 최고 1억 1087만원에 달했으며, 1급은 1억 4916만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럼에도 한은은 397억원을 들여 임대주택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별도로 주택자금을 개인당 5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며 이는 과도한 혜택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한은은 본부와 지역본부 및 해외 사무소에 무기명 골프회원권 8개(53억 2000만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고속철로 1일 생활권… 1인당 GDP 中평균 2배

    [新 차이나 리포트] 고속철로 1일 생활권… 1인당 GDP 中평균 2배

    ‘열차 기적소리가 한번 울릴 때마다 만냥의 황금이 들어온다’(火车一响,黄金一万两)는 중국의 속담이 있다. 바로 중국의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대륙의 ‘배꼽’, 후베이(湖北)성의 우한((武漢)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세계 최장의 고속철도인 우광(武廣,우한~광저우) 철도가 지난해 12월 개통되면서 우한을 중심으로 중부 경제권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부굴기(中部堀起)를 선언한 지 5년 만에 우한~창사(長沙)를 연결하는 화중(華中)경제권이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한 것이다. 교통혁명은 거대 소비시장을 형성했다. 우한이 갖고 있는 물류기지의 장점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우한 시내에 홍콩자본이 투자한 신스제(新世界) 백화점은 대낮이지만 물건을 사러 온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1층의 여성 명품 매장엔 2000~3000위안(약 34만~51만원)의 고급 의규나 1만 위안(약 170만원) 이상의 루이뷔통 가방 등이 날개 돋친 듯이 팔려 나간다.  예칭(葉靑) 후베이성 통계국 부국장은 “우한과 창사를 중심으로 고속철도 구간이 급속히 늘어나 향후 5년 내 두 도시에서 5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중국 도시는 거의 절반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며 우한의 발전 가능성을 설명했다. 실제로 기자가 우한~창사 고속철도를 타보니 정확하게 1시간 20분이 걸렸다. 기존 철도로 5시간이 넘게 걸렸던 구간이다. 실내는 쾌적했고 평균 시속 350~400㎞로 우리의 KTX보다 빨랐다. 현재 고속철도는 우한~상하이(5시간), 우한~광저우(4시간) 등이 운행 중이다. 우한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아침에 우한에서 차를 마시고 점심 때 창사에서 후난요리를 먹고 저녁엔 광저우에서 술을 마신다.’고 말할 정도로 1일 생활권을 실감하고 있다.  장상해 우한 코트라관장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발전 중점축이 연해 동부지역이었다면 향후 30년은 내수 잠재력이 큰 중서부 내륙시장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후베이·후난(湖南) 지역이 그 중심으로, 거대한 내수시장 이외에도 풍부한 토지와 에너지,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산원가가 강점이다. 최근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광둥성의 자본과 시장을 활용하는 이점도 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중산층들의 약진이다. 지난해 우한의 1인당 GDP는 7420달러(약 820만원)로 전국 평균의 2배에 이른다. 창사의 경우 우한보다 떨어지지만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의 상하이 수준으로 보면 된다. 백화점에서 40만원대의 와이셔츠가 팔리고 한끼 10만원의 고급식당들이 붐비는 것도 이런 이유다. 예칭 통계국 부국장은 “연 12만~13만위안(약 2000만~2200만원) 안팎의 소득자들이 적어도 우한 인구 중 30%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젊은 독생자들도 대부분 부모들이 물려준 집을 소유하고 있어 마음껏 소비 대열에 합류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인구 900만명의 우한은 지난해 13%의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하는 등 연해도시를 뛰어넘는 소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와 달리 외국기업들이 많지 않아 식품과 의류, 화장품 등의 소비증가세가 뚜렷하다. 현지에서 한국식품을 판매하는 임동성씨는 “중국의 멜라닌 파문이나 가짜 분유사건 등으로 중국의 중산층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산 식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중국산보다 최저 2배 이상 비싸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설명했다.  광둥과 홍콩 마카오의 개인 투자자들도 우한과 창사를 주목하고 있다. 리톄차오(李鐵橋) 우한기차운송총공사 동사장은 “도시와 도시를 오가는 시간이 도시 내 이동 시간보다 적게 걸릴 경우 타 지역에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 고속철도 개통 여부가 이제는 투자의 주요 지표가 되고 중국 지방경제의 발전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12㎢ 면적의 후베이 셴닝(咸寧) 경제개발구에서 60여개 프로젝트가 분주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당수가 광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들이다.  하지만 거대 물류회사가 아직 진출하지 못해 소비시장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도 크다. 장상해 관장은 “이곳의 일본 이토요카도 백화점 매출액이 중국 전역 지점 중에서 1위를 차지하고 까르푸 등 거대 유통회사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 왕성한 소비의욕을 가진 내륙 도시들을 공략하기 위해선 우리도 거대자본의 유통회사가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한·창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하이브리드 vs 전기차… 업계는 수읽기中

    하이브리드 vs 전기차… 업계는 수읽기中

    #1. 이달 초 열린 파리모터쇼의 이슈는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내놓은 친환경 전기차였다. 2년 전 모터쇼에서 컨셉트카 형태로 나왔던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실제 시판될 모델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현지 언론들은 “전기차를 타고 출퇴근할 날도 머지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2. 현대차는 연내 미국에서 처음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도요타 프리우스, 혼다 인사이트 등 일본 업체가 잡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업계는 현대차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차가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래 환경차의 대세는 하이브리드차일까, 전기차일까. 전 세계 자동차 제조회사들이 미래 친환경차 개발을 놓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일 뿐 궁극적으로는 수소전지를 이용한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개발은 이제 걸음마를 떼고 있는 수준이다. 상용화까지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지 모른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75만대가 팔리면서 전년 대비 45.8%나 성장했다.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배경은 2008년 글로벌 경기 침체 이후 각국이 내수 부양책으로 친환경차 구입 우대 정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해 34만 8937대가 팔려 전년보다 218.9%나 성장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메이커도 단연 일본이 앞선다. 시장점유율에서 도요타가 68.1%로 압도적이고 혼다 21.6%, 포드 4.5% 등으로 일본 업체가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91%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차 신모델을 추가할 계획이어서 업계에서는 2015년까지 연간 300만~500만대 규모로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전기자동차는 이제 시작이다. 오는 11~12월 GM의 볼트와 닛산의 리프가 처음으로 시판에 들어간다. GM의 볼트는 미국 자동차 업체 빅3인 포드, 크라이슬러, GM이 정부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연구를 시작해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다. 가정용 전기를 꽂아 쓰는 플러그인 방식으로 80㎞까지 달릴 수 있고 추가로 가솔린 엔진을 가동할 경우 500㎞까지 달릴 수 있다. 닛산의 리프는 주행거리 최대 160㎞, 최고속도 140㎞를 낼 수 있다. 미국에서 예약판매 5개월 만에 2만대가 판매되는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전기차는 배터리 가격이 비싸 상용화가 어려운 게 최대 단점이다. GM 볼트의 경우 정부 보조금으로 7000달러를 받더라도 가격이 3만 달러 초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차가 2만 5000~3만 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가 선뜻 선택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여기에 충전소 등 인프라 문제와 전지에 사용되는 리튬이온의 활용도 한계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하이브리드차가 현 수준까지 성장하기까지는 1997년 12월 도요타 프리우스가 출시된 이후 13년이나 걸렸다. 연간 판매량도 전체 판매량 6447만대와 비교해 보면 아직 1%대로 미미하다. 전기차가 대중화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유럽은 디젤 기술이 발달해 가솔린보다 연비가 30% 이상 좋은 클린디젤 기술이 보편화됐다.”면서 “수소연료 전기차가 안착하기까지는 하이브리드차가 최선의 친환경 모델”이라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中 ‘포스트 후진타오’ 시진핑 시대

    中 ‘포스트 후진타오’ 시진핑 시대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2012년 10월 이후 중국을 이끌 5세대 지도자로 결정했다. 베이징 징시(京西)호텔에서 제1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를 진행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5중전회 마지막날인 18일 시 부주석을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1부주석으로 선출했다. 시 부주석은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오르면서 사실상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로 인정받게 됐다. 지난해 열린 4중전회에서 예상과 달리 중앙군사위 입성에 실패하면서 비롯됐던 ‘대권가도 이상설’도 이번 5중전회를 계기로 말끔하게 해소됐다. 이로써 시 부주석은 2012년 10월 열리는 제18기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총서기에 올라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주석을 잇는 제5세대 지도자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자리까지 넘겨받게 되면 차기 총리 선출이 확실한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와 함께 ‘시진핑 주석-리커창 총리’ 체제를 열게 된다. 시 부주석의 중앙군사위 입성으로 후계구도가 명확해짐에 따라 중국 공산당은 차기 지도부 구성 등 권력구도와 관련한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의 중앙위원 202명과 후보중앙위원 163명은 이날 회의 폐막을 앞두고 건국 이후 제12차 경제, 사회발전 5개년 계획인 ‘12·5 계획’(2011~2015년)의 기본 노선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채택했다. 중앙위원들은 보고서에서 향후 5년이 안정적으로 번영한 사회를 건설하는 데 모든 면에서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규정한 뒤 경제, 사회 운영 기조의 변화 방침을 천명했다. 후 주석의 ‘포용적 성장’ 이론 제창에 따라 지역, 도농, 계층 불균형 해소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득분배 제도의 개선에 총력을 기하면서 산업 구조를 신흥 전략산업 위주로 재편해 내수 진작과 민생보장을 꾀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제 연착륙을 위해 성장률도 기존의 8%대에서 7~7.5%선으로 낮추는 한편 주민소득이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연동되도록 했다. 이를 위해 빠르면서도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는 지속성장을 강조함으로써 향후 5년간 분배에 역점을 둘 것이라는 점을 안팎에 알렸다. 관심이 집중됐던 정치개혁과 관련해서는 “당의 영도하에 인민이 주인이 되고 법에 따라 통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사회주의 민주정치를 발전시키고, 사회주의 법치국가 건설을 촉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엇다. 홍콩과 마카오에 관련해서는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을 재천명하면서 타이완을 향해 경제 등 각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통일을 추구해나가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G20 정상회의 환율전쟁터] ‘조율 1차관문 G20 경주회의’ 한국 어떤 중재안 내놓을까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의장국으로서 환율전쟁에 대한 우리나라의 조율 능력이 첫 무대에 서게 된다. 이 자리에서 환율 문제를 중재하면서도 한쪽으로만 이목이 쏠려 포괄적인 이슈에 대해 관심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환율 갈등을 중재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흥국과 선진국에 상대의 입장을 얼마나 이해시키느냐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중재방안을 제시한다. 우선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각국이 공조 이전에 자국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거듭하는 것은 국제 공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일본의 환율 공세에도 개별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국제 공조로 풀려 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이나 일본의 유동성 확대 정책이 이들 국가의 내수에 도움을 주기보다 상대적으로 신흥시장의 경제여건까지 악화시켜 결국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득하는 것이다. 각국이 환율 하락을 경쟁적으로 유도할 경우 실질 환율은 변동이 없어 수출 증가의 효과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점도 설득 포인트다. 따라서 환율 조정을 유도한 2003년 두바이 G7합의의 ☆전례를 부각시키자는 의견이 많다. 실제 1985년 플라자 합의처럼 각국이 금리를 낮추고 재정을 풀면서 달러 약세를 만드는 종합적이고 강한 조치는 힘들다.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재정 능력이 소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경주 장관회의는 G20 서울 정상회의를 3주 앞두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서울회의의 주요 의제에 대한 점검과 조율을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따라서 환율 전쟁에만 이목이 쏠리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번 회의는 ▲세계경제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체계(G20 프레임워크) ▲IMF 개혁 및 글로벌 금융안전망 ▲금융규제 개혁 ▲금융소외계층 포용과 에너지 등 기타 이슈 ▲코뮈니케 서명 등 5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실장은 “결국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유동성 공급 정책이 부메랑이 되어 세계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중국의 이견이 워낙 큰 데다가 선진국의 경기회복세가 계속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광장]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오병남 논설실장

    지난 6·2지방선거 이후 서민들은 말의 성찬에 배가 부르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이명박 정부는 돌파구를 ‘친서민’ 강화에서 찾았다. 이 대통령이 몇몇 부처와 대기업을 질타한 이후 ‘친서민’은 그야말로 질풍노도 양상을 띠고 있다. 각 부처의 친서민 관련 정책이 봇물을 이뤘고, 민간기업들도 앞다퉈 가세했다. 보수층을 중심으로 ‘시장경제 기본질서를 뒤흔드는 포퓰리즘’이라는 반발이 만만치 않았지만, 이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다시 한번 ‘친서민’에 방점을 찍었고 한 발 더 나아가 ‘공정사회’라는 어젠다까지 제시했다. 후반기 국정 장악력 약화를 막겠다는 포석이겠지만, 방향 자체는 공감받을 만하다. 야당이 ‘친서민’ 주도권을 되찾겠다고 나선 것이 하나의 방증이다. 문제는 현실이다. ‘친서민’ ‘동반성장’의 요란한 구호에도 불구하고 서민과 중소기업들의 손에 잡히는 것이 아직은 별로 없다. 지표경기는 분명 화려하다. 지난 2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2%나 늘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년 만에 2만 달러를 회복, 구매력 기준 3만 달러에 육박한 가운데 경상수지 흑자는 8월까지 195억 6000만 달러, 외환보유고는 사상 최대인 2897억 80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듣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지만 서민과 중소기업의 형편은 여전히 팍팍하다. 양극화 심화 속에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지면서 지난 2분기 적자가구 수는 6년 만에 최대인 28.1%로 나타났다. 전체 고용이 호전됐지만 청년실업은 아직도 출구를 못 찾고 있고, 사상 초유의 ‘배추파동’ 속에 치솟은 생활물가는 고통스럽기만 하다. 소비지출 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 이른바 엥겔계수가 지난 2분기 9년 만에 최고(13.3%)를 기록한 데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얼마나 크고 현실적인 것인가를 실감케 한다.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에서 탈락한 이들의 재기도 여전히 요원하다.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을 외치고 있지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납품단가 조정, 기술·노하우 탈취, 융통어음 결제 등의 관행은 요지부동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경제·산업구조적 접근보다는 자잘한 대증요법에 주력한 탓이다. 우리 경제의 규모나 질은 이미 정부가 어찌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거대한 국제경제 질서 속에서 기업들의 이윤추구 논리에 의해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정부는 시장경제 질서를 존중하되 공정한 심판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 대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되 불공정한 게임에 대해서는 가혹하리만치 냉혹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 아울러 시장경제가 드러낼 수밖에 없는 이른바 ‘시장실패’에 적극 개입해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규모의 경제’라는 미명 아래 대기업이 두부장사에서 학원 영업까지 문어발 확장을 멈추지 않고, 중소상인의 밥그릇을 빼앗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전국적으로 이미 800개를 넘어선 상황에서 ‘친서민’ 구호는 공허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 스스로 밝혔듯이 경기회복의 온기가 서민들에게까지 퍼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친서민 정책의 초점이 물가안정과 내수 진작, 특히 서비스산업 육성 등에 맞춰져야 한다. 국제 경기의 영향을 덜 받고, 국내 고용창출과 실질소득 증가에 파급 효과가 큰 의료·교육·관광·법률 등 서비스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워야 서민들의 체감경기를 살리고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의 역할에도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이 지난 6일 앞으로 3년간 사회적기업 7곳을 육성하겠다고 나선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물가와 경기가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그런 만큼 친서민 정책은 서민들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보완되고 강화돼야 한다.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친서민 정책의 A이자 Z이다. obnbkt@seoul.co.kr
  • “개헌-4대강 빅딜 없다”

    “개헌-4대강 빅딜 없다”

    “개헌은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마는 것이지, 4대강 사업과 맞바꿀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여야가 개헌을 둘러싸고 혼란에 빠진 가운데 개헌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이재오 특임장관이 15일 ‘개헌-4대강사업 빅딜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동행한 기자에게 “개헌과 4대강 사업은 서로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주고받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여당이 4대강 공사 기한을 늦추는 대신 야당이 개헌특위를 수용하기로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언급하자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들 사이에 ‘빅딜’이 오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데 대해서는 “수석(부대표)들이야 정기국회 원내전략을 짜야 하니까 전략상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당은 여당대로 원하는 것이 있고, 야당은 야당대로 원하는 것이 있으니 그런 이야기를 할 수는 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장관은 또 “일부 언론에서는 ‘(한나라당)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가 이재오 직계’라고 하고, 그러니까 내가 그런(빅딜을 하려는) 뜻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그렇지 않다).”라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이어 “내가 원내대표를 두번이나 해봤는데 뭐가 가능하고 아닌지 모르겠느냐.”면서 “개헌은 하면 하고 말면 마는 것이지 다른 정치적 사안과 딜(주고받기)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야당이 요구하는 4대강 검증특위와 관련해서도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치이슈 Q&A] 개헌론

    여권의 개헌 드라이브가 끊어질 듯, 끊어질 듯하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누가, 어떤 배경에서 개헌론을 계속 제기하는 것일까. Q 개헌론, 왜 자꾸 나오나. A 권력 분산+구도 흔들기 명분은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고, 1987년 개헌 이후 변화된 한국의 사회상을 반영하자는 것. 하지만 레임덕 방지 등 복합적, 정치적 계산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개헌은 곧 정계개편을 의미해 대선 구도를 일거에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Q 누가 적극적인가. A 이재오+친이계+야권 일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필요성을 밝혔지만, 지금 개헌을 주도할 생각과 여력이 없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다만 최근 한나라당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가 개헌특위와 4대강 검증특위를 동시에 구성하는 ‘빅 딜’을 민주당에 제안해 청와대와의 교감이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이재오 특임장관은 “연내 개헌이 가능하다.”며 개헌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이 장관은 요즘 여권은 물론 야권과도 심도 있게 개헌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Q 누가 반대하나. A 박근혜+손학규+대선 주자들 대선 후보 지지율이 30%에 육박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민주당 당권을 거머쥐며 야권 대선후보 1순위에 오른 손학규 대표는 현재의 구도가 흔들리는 것을 싫어한다. 유력 대선주자들이 대통령제를 선호하고, 대선 주자가 될 가능성이 없는 의원들이 의원내각제와 총리 권한이 강화되는 이원집정부제에 찬성하는 것은 ‘상식’이다. Q 청와대 공식 입장은. A 뜻은 있으나 주도하지 않겠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청와대와 이 대통령은 개헌의 방향성에 대해서 어떤 말도 한 적이 없다. 다만 8·15 경축사에서도 밝혔듯 평소 (개헌을) 대통령이 생각하는 정치선진화의 과제로 보고 문제인식을 말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개헌 논의는 야당이 먼저 요구해야 진행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권한이 지나치게 막강하고 5년 임기 중 마지막 1년은 사실상 아무 일도 못하는 현재의 대통령제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Q 여권의 시각은. A 권력분점 vs 대통령제 유지 여권 내 친이계는 대통령은 국민이 뽑고, 총리는 국회의원이 뽑는 이원집정부제나 의원내각제 같은 분점형 개헌을 원하지만, 친박계는 아무리 양보해도 4년 중임 대통령제 정도만 생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친이계로서는 분점형 개헌이 이뤄지면 지지기반이 넓은 한나라당을 발판으로 권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 있고, 친박계는 친이계와 권력을 나누면 대선에서 차별화할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Q 야권의 시각은. A “정략적” 야권에서도 개헌 취지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청와대와 친이계가 주도하는 개헌은 권력 연장을 위한 정략이란 것이 공식 입장이다. Q 4대강과의 ‘빅 딜’은 가능한가. A 가능성 없다. 여야 모두 내부 의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4대강의 핵심 쟁점도 계속 추진하느냐, 수정·폐기하느냐의 문제이지 시기의 문제가 아니다. 대선 주자들이 대부분 “지금은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김무성·박지원 두 원내대표가 빅 딜을 책임지고 추진할 만한 힘을 지녔냐는 점도 의문이다. Q 마지노선은 언제? A 올해 말. 올해 말까지 특위 구성 등 기초 작업이 끝나지 않으면 추진이 어렵다는 분석이 대세다. 내년부터 총선 및 대선 게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1987년 헌법’은 여야 회담부터 국민투표까지 채 3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민주화 요구를 어떤 정치세력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적 요구나 여야 공감대가 그때보다 훨씬 떨어진다. Q 국민의 생각은. A 4년 중임제 개헌 선호 올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60% 정도는 개헌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선호하는 권력구조로는 미국식 4년 중임 대통령제가 30%대로 가장 높고,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가 20%대다. 그 다음이 분권형 구조인 이원집정부제(10%대)와 의원내각제(5~9%대)이다. Q 올해 개헌이 현실화할 수 있을까. A 어렵다. 명분은 있다. 그러나 현재의 개헌 논의는 말만 무성하고, 앞장서는 세력은 없다. 개헌을 요구하는 국민 여론도 형성되지 않았다. 따라서 추진력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창구·구혜영·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IMF도 ‘환율전쟁’ 못 막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환율전쟁’을 막기 위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환율 갈등 문제는 오는 21~23일 경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다음달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다뤄지게 됐다. ●“환율문제 연구”… 모호한 IMF IMF는 9일(현지시간) 워싱턴 D C의 IMF본부에서 연차 총회를 마무리하면서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환율전쟁을 막기 위해 환율문제에 관한 연구를 촉구한다는 식의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데 그쳤다. IMF의 주요 의제들을 논의하는 장관급 자문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은 “글로벌 불균형의 확대와 지속되는 불안정한 자본 흐름, 환율 변동, 준비자산의 축적과 관련한 불안요소 및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IMF의 깊이 있는 연구를 촉구하며 내년 중 더 심도 있는 분석과 제안을 검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환율 갈등과 관련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 정책을 펴야 한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이고 강도 높은 성명서가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서울 G20 정상회의와 차기 IMF 회의에서 이 문제에 관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연차총회를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 가진 간담회에서 “언론이 마치 환율 문제를 ‘오케이 목장의 결투’처럼 묘사하는데 공개석장에서 그런 식으로 논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세계경제 불균형을 치유하는 방법의 하나로 환율 문제가 경주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호주의 배격”… 공동성명 윤 장관은 IMFC 회의에서 브라질이 강하게 환율 조정에 대해 언급했지만 선진국들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경제가 어느 단계에 오르면 대내외 균형을 어떻게 이루느냐가 관건”이라며 “경상 흑자가 많이 나는 나라는 내수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IMF는 공동성명에서 지속가능하고 균형 잡힌 경제성장을 위해 국가 간 정책공조를 지속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를 배격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IMF의 쿼터 및 지배구조 개혁에서 공동의 논의 기반을 찾는 데 진전이 있었으며 남은 이슈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 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제91회 전국체전] 역도 장미란 8년연속 3관왕

    [제91회 전국체전] 역도 장미란 8년연속 3관왕

    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27·고양시청)이 제91회 전국체육대회 최중량급에서 8년 연속 3관왕에 올랐다. 장미란은 10일 경남 거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최중량급(75㎏ 이상) 경기에서 인상 116㎏, 용상 146㎏을 들어 올려 합계 262㎏으로 금메달 3개를 모두 따냈다. 기록상으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이 작성한 세계기록 합계 326㎏(인상 140㎏·용상 186㎏)은 물론 지난달 터키 세계선수권대회의 309㎏(인상 130㎏·용상 179㎏)에도 한참 모자란다. 하지만 허리 부상 등 여파로 선수권대회 우승을 놓친 이후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이어서 기록 욕심을 내지 않았다. 장미란은 인상 1차시기에서 113㎏에 도전, 준비운동을 하듯 바벨을 들어 올리며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정했다. 2차시기 116㎏도 무리 없이 성공한 뒤 3차 시기에서는 기권한 장미란은 용상에서도 1차시기에서도 자신의 기록보다 많이 낮춘 146㎏를 들어 올려 단번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장미란은 2003년 이후 8년 연속 전국체전 75㎏ 이상급에서 3관왕에 오르는 기록을 추가하면서 금메달 수도 32개로 늘렸다. 장미란은 원주공고 때인 2000년 전국체전에 여고부 75㎏ 이상급에 처음 출전해 금메달 3개를 따낸 뒤 매년 체전에 출전했는데 일반부에 처음 출전했던 2002년 인상 은메달을 제외하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육상은 단거리 부진을 딛고 하루 동안에 한국신기록 2개를 수확했다. 신사흰(18·상지여고)은 진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고등부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10분17초63에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3연패를 달성한 신사흰은 2008년 최경희가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10분24초74)을 7초11이나 앞당겼다. 김현섭(삼성전자)은 경보 남자 일반부 20㎞에서 1시간19분36초에 골인해 2008년 자신이 수립했던 종전 기록(1시간19초41)을 0.05초 앞당겼다. 남자일반부 400m 계주에서는 송만석-임희남-박태경-박평환이 이어 달린 광주가 대회신기록인 40초13으로 우승했다. 수영에서도 한국신기록 행진이 이어졌다. 국가대표 이주형(23·경남체육회)은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배영 50m에서 28초87 만에 결승점을 찍었다. 전날 배영 1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웠던 이주형은 50m에서도 2005년 7월 이남은(21·울산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한국기록 28.95를 0.08초 앞당겼다. 최혜라(19·오산시청)도 여자 일반부 개인혼영 200m에서 종전 한국신기록을 1초 가까이 줄인 2분12초8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혜리는 접영 200m와 계영 800m에 이어 금메달을 추가, 대회 3관왕을 이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G3 환율전쟁] 물고물린 美·中의 딜레마

    미국·유럽연합(EU)을 축으로 한 ‘공격군’과 사활을 걸고 막고 있는 ‘방어군’ 중국 사이의 위안화 환율전쟁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위안화 환율전쟁은 결국 무역전쟁으로 이어져 회복 국면에 접어든 세계 경제를 파국으로 몰아넣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간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양쪽 모두 딜레마를 안고 있어 본격적인 ‘실력대결’은 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장 미국만 해도 위안화 저평가를 이유로 보복관세를 부과해 중국기업들에 타격을 입힌다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자국기업 역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딜레마다. 중국 내에서 영업하는 미국 기업은 2만여곳에 이른다. “수많은 중국기업이 도산하고 2억명의 실업자가 양산돼 중국경제가 위축되면 세계경제에도 재앙이 될 것”이라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경고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보호무역주의가 만연한다면 수출을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위안화 절상 압력의 당초 목적 자체가 공염불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일단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나 무역보복 조치 등의 대응을 할 수는 있겠지만 수출주도 경제라는 구조적 한계가 중국의 딜레마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성장방식의 전환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정면대응하기에는 내수기반 등 경제체질이 여전히 취약하다. 원 총리에 이어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이 8일 “위안화 환율결정 시스템 개혁을 가일층 추진하겠다.”며 유연한 메시지를 보낸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다음 달 미 중간선거 때까지 상징적 차원에서 위안화 절상 조치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은 언제, 어느 수준에서 봉합되느냐에 모아진다. 중국 인민대 재정금융학원 자오시쥔(趙錫軍) 교수는 “위안화 환율 문제는 이미 경제학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주요 2개국(G2)간 국제정치적 기싸움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자오 교수는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많은 국제정치적 요소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양국이 이런 여러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한·EU FTA 발효 5년… 2016년 10월9일 두 풍경

    한·EU FTA 발효 5년… 2016년 10월9일 두 풍경

    정부는 유럽연합(EU)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의 좋은 점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모든 거래에는 득과 실이 함께 존재하기 마련이다. 내년 7월 협정 발효 후 5년 정도가 지난 뒤 우리는 한·EU FTA에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도시와 농촌에 사는 두 명의 동갑내기 40대 가장의 2016년 10월9일 가상현실을 통해 이를 진단해 봤다. #장면1 대기업에 다니는 김부장(49)은 요즘 부인과 백화점 가는 것이 두렵다. 샤넬, 루이뷔통, 페라가모 등 유럽산 명품에 붙던 8~13%의 관세가 사라지면서 동네 백화점이 거의 면세점처럼 된 탓이다. “당신이 차 바꿨으니 나도 하나 산다.”며 부인은 루이뷔통 가방 패시를 골랐다. 한·EU FTA 발효 이전 207만원 수준이던 가방이 현재 180만원대로 떨어졌다. 눈 높이는 더 올라갔다. 실제 스테디셀러던 같은 상표 스피디 40(2010년 97만원)은 80만원대로 내려간 가격과 함께 인기도 하락했다. 아무나 들면 명품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김 부장은 한 달 전 부인과 상의 없이 차를 바꾸는 대형사고를 쳤다. 차종은 BMW 520 디젤 모델. 1ℓ에 18㎞를 달리는 고연비 독일 중형차를 5000만원대(발효 전 6200만원→발효 후 5800만원)에 살 수 있다는 딜러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국내 중형차 가격과 엇비슷해진 가격에 40~50대 남성들의 독일차 구매빈도는 크게 높아졌다. 2010년 한국 내수시장의 4.9% 정도이던 독일차 점유율이 어느덧 10%까지 와 있다. 백화점 식품매장 한쪽 정육점 앞에는 ‘벨기에 유기농 냉장 삼겹살 600g 7500원’, ‘국내산 1만 2000원’이라고 쓰여 있다. 지난 5년간 돼지고기에 붙는 관세(냉장 22.5%·냉동 25%) 중 절반이 내려 유럽산은 국산에 비해 40% 이상 저렴해졌다. “아껴야 잘산다.”며 부부가 고른 것은 유럽산 돼지고기 2근. 싼 가격에 줄도 길다. 프랑스 와인 샤토탈보의 가격도 1만 4000원이 떨어져 9만원대에 샀다. 치즈에 붙던 관세도 해마다 2.5%씩 내려 16만 8000원이던 르브랭(150g 10개)을 14만 7000원이면 살 수 있다. #장면2 이날 김 부장이 외면한 국산 돼지고기는 고향 동창인 김 이장의 농장에서 키운 것이다. 같은 날 저녁 김 이장은 20년째 해 오던 양돈농장을 접을 결심을 굳혔다. 돼지 사육기술은 최고라고 자부하지만 수입 돼지고기의 저가 공세를 도저히 버텨낼 재간이 없다. 정부에선 번식농장 설립 지원, 시설 현대화 지원, 정책자금 상환 연기 등 갖은 지원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이웃 젖소 농가에서도 한숨소리가 이어진다. 유럽산 치즈와 버터가 국산만큼 저렴해진 탓이다. 엎친 데 덮친다고 3년 전 인근 도시 의료기기 제조 공장에 취업했던 아들도 지난달 직업을 잃고 고향에 내려왔다. 회사가 유럽 회사에 밀려 구조조정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5년 전 정부는 농·축산업에 연 평균 1776억원, 수산업에 94억원의 생산 감소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 느끼는 FTA 한파는 훨씬 가혹하게 살을 엔다. # FT “이번 협상 유럽이 절대 이익” 현재 협상결과를 놓고 유럽과 한국의 셈은 다르다. 한국 정부는 한·EU FTA가 경제성장률을 매년 0.56%포인트만큼 더 늘리고 일자리도 25만 3000개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FTA가 유럽 기업에 190억달러, 한국 기업에 130억달러의 가치를 안겨 유럽이 절대 이익”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전국체전] 함찬미·지예원 한국신기록 ‘터치패드’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수영에서 하루에만 2개의 한국신기록이 나왔다. 한국 수영의 최고 유망주 함찬미(16·북원여고)와 지예원(18·관양고)은 7일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1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첫날 각각 배영 200m와 자유영 4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함찬미는 이날 여고부 200m 결승에서 지난 7월 MBC배 수영에서 자신이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 2분12초87을 0.08초 단축한 2분12초79로 터치패드를 찍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올 들어 두 차례나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함찬미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의 가능성을 높였다. 앞서 열린 여고부 400m 결승에서는 지예원이 4분14초94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찍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기록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이지은이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인 4분14초95를 0.01초 단축한 것이다. 하지만 지예원은 지난 8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31·KT)는 50m 권총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다. 강원 대표로 나선 진종오는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열린 결선에서 94.1점을 쏴 본선 및 결선 합계 657.1점을 기록, 합계 661.9점을 올린 김영욱(경북)에 이어 준우승했다. 남자 일반부 공기소총에서는 김기원(대구)이 본선·결선 합계 698.3점을 기록, 697.5점을 쏜 김종현(경남)을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 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오진혁(농수산홈쇼핑)과 기보배(광주시청)는 금메달을 명중시켰다. 오진혁은 밀양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남자일반부 70m에서 343점을 쏴 나란히 342점을 기록한 장용호(예천군청), 이동욱(대구중구청), 임지완(상무)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금강에 ‘내수면 목장’ 조성

    충청권의 젖줄인 금강에 참게와 다슬기 등의 민물 수산자원을 증식하기 위해 ‘내수면 목장’이 조성될 전망이다. 충남도는 금강의 명물인 참게와 다슬기 등을 양산하기 위해 1단계로 금강 지류인 청양군 대치면 지천(일명 까치내)과 부여군 규암면 금강 본류를 잇는 구간(36㎞)에 내년부터 2015년까지 ‘내수면 목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2단계 사업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기군 동면과 서천군 금강 하굿둑을 잇는 총연장 250㎞를 대상으로 추진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車·전기업계 ‘저환율·고유가’ 시름

    車·전기업계 ‘저환율·고유가’ 시름

    인천 남동공단에서 가발 수출업체를 운영하는 강모씨는 최근 겪는 애로를 털어놨다. 그는 “환율이 달러당 10원 떨어지면 중국과 동남아에 제품을 수출할 때 한 달 매출 기준으로 1000만원이나 손해를 본다.”면서 “유가도 오르면서 원가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아 연말을 어떻게 버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 산업계에 저환율과 고유가라는 ‘쌍끌이 악재’가 가시화되고 있다.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자동차, 전자 업종 등은 수익 악화에 직면했다. 6일 산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2.70원 하락한 1118.0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4일(1115.5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도 치솟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5일(현지시간) 거래 기준으로 전날(80.09달러)보다 배럴당 0.06달러 오른 80.1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80달러선을 넘은 셈이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 선물도 전날 대비 배럴당 1.35달러(1.66%) 오른 82.82달러에 거래됐다. 자동차업계는 환율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자 긴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 310만여대 가운데 약 25%인 80만대가 국내에서 생산되면서 환율 하락의 직격탄에 노출돼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연간 매출이 2000억원 정도 하락한다.”면서 “달러나 유로 등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비율을 높이고 원가 구조를 환율 900원대에 맞추는 등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선업계도 기준 통화(달러)로 운임을 받는 해운업과 달리 80~90%가 내수산업과 연관돼 있어 환율에 민감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1년 넘게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하락이 장기화되면 손실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자업계는 전 세계에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 부문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석유화학 업체 관계자는 “수급 상황은 나쁘지 않아 다행이지만 공장을 가동할 때 부담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중소기업계의 상황은 대기업들보다 더 심각하다. 키코 사태 이후 업체들이 환헤지 상품은 쳐다보지도 않고 있어 환율 하락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상태이다. 여기에 유가마저 달러화 약세와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지표 개선에 따라 추가적으로 상승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표한형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원은 “중소기업들이 최근 환차손에 대한 체감도가 떨어진 만큼, 수출보험공사 등에서 중소기업만을 위한 환차손 보전 상품 개발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신진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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