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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위 1%가 토지 55% 소유”···토지공개념, 6개월 전에 운 띄운 추미애

    “상위 1%가 토지 55% 소유”···토지공개념, 6개월 전에 운 띄운 추미애

    지난해 9월 국회 연설에서 ‘지대추구의 덫’ 지적“소득주도 성장, 임금만 올린다고 안 돼…고삐 풀린 지대 잡아야”‘헨리 조지 소동’에 야권은 공산주의라며 반발 토지공개념이 대통령 개헌안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개인의 토지 소유권은 인정하되, 땅에서 생긴 부가가치와 이익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의 개념이다.토지공개념의 도입 필요성을 앞서 6개월 전부터 주장한 인물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추 대표는 지난해 9월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지금 한국 경제는 ‘지대 추구의 덫’에 걸려 있다고 진단했다. 추 대표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현실, 계층 상승의 사다리는 끊어지고 재기의 기회는 박탈된 사회가 우리가 처한 근본적인 문제”라고 짚었다. 추 대표는 이승만 정부에서 농림부 장관을 지낸 조봉암의 농지개혁을 언급했다. 농사를 짓는 자가 땅을 소유한다는 ‘경자유전’의 원칙에 따라 소작제도를 금지한 제도였다. 추 대표는 “대다수의 소작농이 자작농이 되었고 소작료를 내는 대신 농가 소득이 늘었다. 치약과 신발, 라디오와 TV를 사며 국내 기업의 든든한 내수시장이 되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자작농이 전후 복구 재원의 주요 세수원이 되었고 자식 교육과 왕성한 구매력으로 한국 경제의 비약한 성장 토대를 제공했다”며 1950년 농지개혁이 성공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추 대표는 “지금은 소작료보다 더 무서운 임대료때문에 국민의 삶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하나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2016년 임금인상률이 겨우 3.3%인데, 임대료는 3배가 넘는 10%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추 대표는 토지공개념을 처음 제안한 19세기 사상가 헨리 조지를 인용한다. 추 대표는 “헨리 조지는 생산력이 아무리 높아져도 지대가 함께 높아진다면 임금과 이자는 상승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소득주도 성장이 단순히 최저임금을 올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게 추 대표의 분석이다. 추 대표는 땅 값, 집 값 상승의 혜택이 소수 부자에 돌아가고, 대다수 서민은 늘어나는 임대료에 허덕이고 있는 현실이 한국 경제의 현주소라고 직시했다.그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과 양극화의 핵심에 ‘지대 추구’의 특권이 존재하며 수십년간 이를 용인해 온 잘못된 정치와 행정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강력한 부동산 대책과 임대료 관리 정책으로 ‘지대의 고삐’를 틀어쥐어야 한다는 게 추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지대로 얻는 토지불로소득이 연간 300조원이 넘는데 1년 국가예산의 4분의 3에 해당하고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치”라면서 “인구의 1%가 개인 토지의 55.2%를 소유하고 인구 10%가 97.6%를 소유한다”며 고삐 풀린 지대를 잡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의 이날 연설은 이른바 ‘헨리조지 소동’으로 이어졌다. 야권에서는 엄연히 토지소유권이 보장된 나라에서 공산주의 국가처럼 토지를 몰수해 국가로 귀속하겠다는 것이냐며 크게 반발했다. 부동산 보유세가 크게 오를 것을 걱정하는 시장의 우려도 컸다. 그러나 추 대표의 연설을 찬찬히 읽어보면 토지를 국유화하겠다거나 보유세를 올리겠다는 얘기는 없다. 추 대표도 지난해 11월 자신의 지대 개혁에 대해 토지국유화가 아니라고 반박한 바 있다. 추 대표는 당시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교포 간담회를 열고 “토지 국유화는 잘못 왜곡됐다.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면서 “무엇을 하려 하면 그 자리에 막대한 권리금부터 부르는 옛날 절차를 개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평화·정의당 협상 본궤도… ‘4번째 교섭단체’ 초읽기

    평화·정의당 협상 본궤도… ‘4번째 교섭단체’ 초읽기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양당이 합의하면 다음주쯤 4번째 교섭단체가 탄생한다. 원내 발언권 확보를 위한 두 정당의 ‘손잡기’는 각각의 정강정책을 유지하는 ‘따로 또 같이’ 교섭단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또 공동교섭단체가 구성되면 진보정당 중 교섭단체를 만든 첫 사례가 된다. 진보진영에선 민주노동당이 2004년 총선에서 10석을 얻어 국회에 처음으로 진출하고서 번번이 원내교섭단체 20석 기준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통합진보당은 2012년 총선에서 13석에 그쳤다. 두 당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주요 명분은 ‘촛불 혁명의 완수’다.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19일 여수에서 개최한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제4교섭단체로서 촛불 혁명의 완수와 지역발전을 위해 호남민이 맡겨 준 역할에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지난 17일 전국위원회 의결 뒤 “적폐 청산과 개혁이 국회에서 멈춘 현실을 타파하고, 촛불 민심을 실현하기 위해 협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일부터 시작되는 협상에선 양당의 정체성을 지킨다는 원칙 아래 개헌·남북 관계 등 대형 이슈에서 원내 교섭력을 높이는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양당은 선거제도 개혁에 힘을 합치고 있다. 양당은 소선거구제 폐기와 투표의 비례성 강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한다. 협상 테이블에서는 공동교섭단체의 이름, 활동 기한, 두 당이 함께 추진할 중점 법안 등도 논의될 예정이다. 평화당에선 장병완 원내대표·이용주 원내수석부대표·최경환 대변인이, 정의당에선 노회찬 원내대표·윤소하 원내수석부대표·김종대 원내대변인이 참석한다. 주요 쟁점은 공동교섭단체의 사령탑인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 배분이다. 양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하반기 국회에서 상임위 1곳의 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 하지만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을 번갈아 맡는 기간과 주요 상임위 간사직 등에서 양당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정의당은 협상 결과를 다시 전국위에 회부해 공동교섭단체 구성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4번째 교섭단체가 구성되면 20대 국회 원내 세력 구도도 바뀐다. 현행 교섭단체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으로 범진보 1당에 범보수 2당 구도였으나 2당 대 2당 구도로 변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캐스팅보트 역할도 더욱 주목받을 수 있다. 범진보는 민주당 121석(민병두 의원 사직은 미처리), 평화당·정의당 20석, 평화당으로 활동하는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3석, 무소속 이용호·손금주 의원, 정세균 국회의장, 민중당 1석 등 모두 148석이 된다. 범여권이 전체 재적의원 293석의 과반수를 넘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억대 연봉’ 버는 전남 어업인들

    “10여전부터 매년 억대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지난해 7억원의 이익을 봤어요. 소득이 높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장영길(48·전남 진도군)씨는 15일 “20여년 동안 김 양식을 하는데 해마다 수입이 늘어나 기분이 좋다”며 “한해 10억대 이상 버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고 환한 목소리로 말했다. 장씨는 “청정 지역이라는 장점이 있어 가공 시설이 더 갖춰지면 훨씬 고수익을 올릴 것이다”고 뿌듯해했다. 이처럼 전남도에서 억대 순매출을 올리는 어업인 수는 지난해 2348어가로 전남 전체 1만 8601어가의 13%를 차지한다. 억대 어가는 3년 연속 증가 추세다. 2015년 1949어가, 2016년 2130어가였다. 2년 동안 22.3%인 435어가가 늘어났다. 해조류 양식시설 면적이 확대되고, 중국 시장 확대 등 김 수출 호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김 수출량은 단일 품목으로 5억 달러를 달성했다. 2015년 3억 달러, 2016년 3억 5000달러이였다. 소득별로는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이 1429어가로 억대 어업인의 61%를 차지했다. 2억원 이상~ 5억원 미만 739어가(31%), 5억원 이상도 180어가(8%)나 된다. 업종별로는 전복, 굴 등 패류양식이 768어가(3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김, 미역 등 해조류 양식 616어가(26%), 어선어업 298어가(13%), 가공·유통 분야 293어가(13%), 어류양식 233어가(10%), 내수면 양식 81어가(4%) 등의 순이다.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한 50대가 901어가(38%), 60대 이상 719어가(31%) 로 많았다. 40대 이하 젊은층도 624어가(27%)다. 지역별로는 완도가 603어가(26%)로 가장 많았고, 진도 373어가(16%), 해남 313어가(13%), 여수 276어가(11%), 신안 260어가(11%) 등이다. 양근석 도 해양수산국장은 “친환경 양식품종을 육성해 고품질 수산물을 생산해나가겠다”며 “기계화 등 첨단 양식기술 도입을 확대해 어가 소득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조윤선, 해양수산부에 세월호 조사 방해 지시 혐의…“정부 힘들게 하지 말아달라”

    조윤선, 해양수산부에 세월호 조사 방해 지시 혐의…“정부 힘들게 하지 말아달라”

    조윤선 “세월호 특조위에 해양수산부 공무원 많이 파견하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해양수산부에 세월호 참사 조사를 방해하도록 지시한 혐의가 드러났다.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성필) 심리로 14일 열린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윤학배 전 차관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대한 1차 공판에서 검찰은 이 같은 공소사실 요지를 밝혔. 검찰에 따르면 조윤선 전 수석은 2015년 1월 19일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당시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김재원 의원과 조대환 등 여당 추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 특조위) 상임위원들, 해수부 공무원들과 만나 특조위의 조직과 예산 등을 논의했다. 검찰은 “조윤선 전 수석은 특조위원들에게 ‘정부 입장을 도와주고, 정부를 너무 힘들게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고, 해수부 공무원들에게는 ‘특조위가 예산과 조직을 방대하게 추진하지 않도록 관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또 “여당 추천 부위원장의 역할을 강화하도록 사무처장을 두고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여당 특조위원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하고, 해수부 파견 공무원 수를 늘려 정부가 통제할 수 있게 하라는 지시도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조윤선 전 수석의 지시에 따라 김영석 전 장관과 윤학배 전 차관이 특조위의 업무 방해를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김영석 전 장관이 참석하지 않았고, 윤학배 전 차관이 청와대 경제수석실 해양수산비서관 신분으로 자리했다. 김영석 전 장관과 윤학배 전 차관은 해수부 내 ‘세월호 특조위 대응 전담팀’을 만들어 특조위의 예산과 조직을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단계별 대응 전략을 세우도록 주문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영석 전 장관과 윤학배 전 차관 변호인들은 공소사실에서 두 사람의 혐의가 특정되지 않아 무엇을 인정하고 부인할지 명확하지 않다며, 다음 공판 기일 전에 서면으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특히 윤학배 전 차관 측 변호인은 “전 정권의 어리석고 터무니없는 의사 결정이 집행 부서에 표출됐다”면서 “블랙리스트 사건, 화이트리스트 사건, 국정원 비리 사건에서 드러난 동일한 의사결정 구조가 이번 사건에도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조윤선 전 수석이나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에 대한 검찰의 추가기소가 예정돼 있다면 알려달라”고 했고, 이에 검찰 측은 “추가기소 여부를 최대한 이른 시간에 결정해서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GM ‘외투지역 지정’ 최소 두 달 걸린다

    한국GM ‘외투지역 지정’ 최소 두 달 걸린다

    산은 실사 종료시점과 겹쳐 내수 반토막… 신규투자 관건 한국GM이 13일 부평1·2공장과 창원공장 소재지인 인천과 경남에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산업은행 실사와 무관하게 지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외투지역 지정까지는 최소 두 달이 걸릴 전망이다.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날 한국GM 외투지역 지정과 관련해 “산은 실사와 관계없이 먼저 지정이 가능하다면 지정해 줄 것”이라면서 “신규 투자 액수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통해 한국GM의 생산량이 어느 정도 늘어나는지, 고용 창출 효과는 얼마나 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외투지역 지정 신청서와 함께 신규 투자 계획도 제출했다. 외투지역으로 지정되려면 제조업은 3000만 달러(약 325억원) 이상, 연구개발(R&D) 시설의 경우 200만 달러(약 21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GM은 이미 한국에 신차 2종 배정 등 28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부평공장에 스포츠유틸리티(SUV) 신차, 창원공장에 크로스오버유틸리티(다목적차량·CUV) 신차를 배정해 한국에서 연간 50만대의 생산량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이 외투지역 지정 신청서를 내면 일단 지자체 내부적으로 지정 여부를 검토한다. 지방세 감면도 걸려 있어 지방 의회의 의사 결정도 거쳐야 한다. 지자체에서만 한 달가량 소요된다. 이후 산업부가 외국인투자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려 심의·의결을 하면 외투지역으로 최종 지정된다. 외투위 절차도 통상 한 달 이상 걸린다. 산업부는 산은 실사과 무관하게 외투지역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남은 절차가 끝나는 시기와 산은 실사 종료 시점이 겹치고, GM의 신규 투자에 산은도 지분 비율만큼 참여할지가 실사 이후에 결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실사가 끝난 뒤에나 지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GM의 경영난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산업부가 이날 발표한 ‘2018년 2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한국GM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전년 같은 달 대비 48.3% 급감했다. 주력 모델인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의 판매 부진이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1월 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져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소상인 “나의 워라밸 점수는 41.8점”

    소상인 “나의 워라밸 점수는 41.8점”

    67% “1년 전과 비교해 변화없다” “정부 사회안전망 확대” 48% 원해 희망 노동 8.3시간…현실은 10.9생계형 자영업자가 많은 우리나라 소상인들이 느끼는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Work & Life Balance) 점수가 50점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중심으로 근로시간 단축이 이뤄지면서 워라밸이 재조명받고 있지만 대다수 소상인들은 여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방증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소상인을 대상으로 ‘일과 삶의 만족도’를 조사, 12일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조사는 지난해 11∼12월 자동차·부품판매업, 도매·상품중개업, 소매업, 음식점업 등 4개 업종 5인 미만 소상인 700명을 대상으로 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일과 삶의 균형이 어떻게 변화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7.1%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나빠졌다”도 29.1%나 됐다. “좋아졌다”는 3.7%에 그쳤다. 워라밸을 위협하는 요소(복수응답)로는 내수 불안 등 경기 침체(72.9%)가 가장 많았다. 이어 불안정한 수입으로 인한 경제적 여유 부족(60.4%), 오랜 노동 시간(37.1%)이 차지했다. 워라밸을 높이는 데 필요한 정부 지원(복수응답)으로는 사회안전망 확대(48.4%), 사업영역 보호(43.9%), 사업 활성화 지원(38.1%), 노동 시간 단축 지원(28.7%)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근무시간은 10.9시간으로 개인생활 시간(1.4시간)의 7.8배였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일과 삶의 균형 점수(100점 만점)는 41.8점에 불과했다. 40세 미만은 48.4점이었으나 60대 이상은 38.4점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워라밸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희망하는 노동시간은 평균 8.3시간으로 실제 일하는 시간보다 2.6시간 짧았다. 희망하는 개인생활 시간은 평균 3.1시간으로 실제 개인생활 시간보다 1.7시간 길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물 만난 돌고래처럼…물살 가르며 스트레스 가른다

    [동호회 엿보기] 물 만난 돌고래처럼…물살 가르며 스트레스 가른다

    “수영은 건강한 신체와 강인한 정신력을 키워 주는 최고의 운동입니다.” ‘울산시청 수영동호회’는 2009년 4월 결성된 뒤 현재 30명이 활동하고 있다. 30대(5명), 40대(18명), 50대(7명)가 한데 모여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 함께 수영을 한다. 행정, 시설, 디자인, 농촌지도사, 소방, 사서, 수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하고 있다. 수영은 매주 토요일 문수수영장에서 진행된다. 기초체력 훈련부터 수영 강습까지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여름에는 실내수영장을 떠나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에서 윈드서핑 등 수상 레포츠도 즐긴다. 회원들은 홀수 달 두 번째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만나 친목을 쌓고 동호회 발전 방안도 논의한다.# 주말마다 강습… 작년 전국대회 금·은·동 16개 직장 동호회이지만 실력은 수준급이다. 에쓰오일배 전국수영대회부터 울산시장배 등 각종 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한다. 지난해 6월 열린 울산 남구청장배 수영대회에서는 남자 자유형 25m와 남자 접영 50m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만 에쓰오일배 전국수영대회를 비롯한 3개 대회에서 금·은·동메달 16개를 휩쓸었다. 이들이 수준급 수영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은 체계적인 훈련에서 비롯됐다. 회원들은 매주 열리는 강습에서는 영법별 자세 교정, 스피드업, 퀵 강화 훈련 등으로 기량을 키운다. 정기 모임에서는 수영스킬 노하우와 개인별 수영일지 등을 공유한다. 특히 대회를 1~2개월 앞두고는 전문 코치를 초빙해 특훈한다. 동영상 촬영 등 출전 종목별로 꼼꼼히 모니터링할 정도로 체계적이다.# 여름엔 바다로…윈드서핑·제트스키 매력에 풍덩 회원들은 평소에도 온라인 밴드를 통해 소통한다. 모임이나 연습 공지 등이 주를 이룬다. 매년 1월 신년회에서는 동호회 운영진 선출과 활동계획을 세우고 12월 송년회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해를 빛낸 회원을 선정한다. 회원들은 동호회가 활성화된 것은 활동이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훈련을 최대한 재밌게 진행한다. 매년 여름철에는 특별한 야유회도 떠난다. 일명 ‘바야회’(바다 수영 야유회)로 회원 가족들까지 함께한다. 윈드서핑, 제트스키 등 다양한 수상레포츠와 바다수영을 즐긴다. 또 동호회 정기모임과 대회 참가, 강습 등 활동사항을 시청 동호회 게시판에 정기적으로 게시해 회원이 아닌 일반 직원들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초등생과 학부모 모시고 생존수영 교육 봉사도 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엄마와 함께하는 생존수영 배우기’ 무료강습 등이 대표적이다. 주훈영 훈련부장이 물에서 생존하는 법을 알려준다. 세월호 사고 이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참여율이 높다. 이나은 동호회 총무는 “수영은 건강은 물론 회원들의 결속력을 키우고 직장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韓 수출 부문 증가세 하회…“무역전쟁에서 치명타”

    韓 수출 부문 증가세 하회…“무역전쟁에서 치명타”

    현대硏 보고서…“수출 경기의 성장 견인력 약화”“내수 경기 활력 높여야”한다는 목소리도 우리나라 수출 부문의 증가세가 예상을 하회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 가운데 무역전쟁이 주요국으로 확산하면 한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작성한 ‘관세전쟁발 수출절벽 대응을 위한 내외수 균형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비관세 절벽에서 관세장벽으로 무역전쟁이 확산하면 수출의 성장 견인력이 크게 약화하면서 한국 경제 성장에 치명적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경기는 수출 호조가 전체 경제를 견인하는 회복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수출 경기의 성장 견인력은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은 2016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2월 수출 증가율은 4%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수출 증가율이 예상을 하회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수출 증가가 수출물량 확대가 아닌 수출 단가 상승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짚었다. 수출물량 증가율은 2017년 11월 2.4%, 12월 3.8%에서 지난달 -2.4%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수출 단가 상승에 기댄 수출 증가세는 언젠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내수 지표를 보면 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 지표는 1월 기준으로 개선됐지만 회복세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설비투자의 경우 주력 제조업종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많지 않아 회복세가 확장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이 가운데 보고서는 ▲ 관세 전쟁에 따른 수출절벽 ▲ 가계부채 구조조정에 따른 소비절벽 ▲ 건설수요 위축에 따른 투자 절벽이 경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출에 대해서는 “한국 경제의 높은 무역의존도를 고려할 때 관세 전쟁의 충격은 한국 경제를 위기에 빠지게 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상반기 중 경기는 회복 국면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면 지난해 상저하고 성장에 대한 기저효과, 건설투자 침체 등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절벽 가능성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내수 경기의 활력을 높여야 한다”며 “고용 정책 목표는 일자리 확대가 아니라 일자리 창출 능력 확대에 두고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 국민 인식 사이에 괴리가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핵 종결자 vs 정상국가 수반…윈윈 노리는 파격의 두 남자

    북핵 종결자 vs 정상국가 수반…윈윈 노리는 파격의 두 남자

    전격 화답 트럼프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해결사’ 자임 첫 만남 자체보다는 핵 폐기에 무게 비핵화 결실 땐 중간선거 유리해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북핵 문제 해결사를 자처했다. 2016년 6월 애틀랜타 유세에서는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겠다. 회의 탁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의 후보이던 힐러리 클린턴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른바 ‘전략적 인내’로 일관한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클린턴을 ‘순진한 아마추어’라고 조롱했다. 취임 100일 무렵인 지난해 5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그를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면 전적으로, 영광스럽게 하겠다”면서 김정은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재차 밝혔다. 지난 3일 워싱턴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인 ‘그리다이언 클럽’ 연례 만찬에서도 ”김정은과의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이런 맥락에서라도 이날 ‘북·미 정상회담’ 수용은 상당히 전격적인 결정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9일까지도 방북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날 구체적인 일정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 실장이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자신의 참모들과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 실장과의 만남을 바로 지시했고,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뒤 그 자리에서 ‘바로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말하며 정 실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공표하도록 했다. 그리고 자신은 백악관 기자실을 찾아 취임 후 처음으로 “중대한 발표”(major announcement)라는 표현을 썼다. 현지에서는 ‘찬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동물적인 감각이 이번 결정에 한몫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북핵 문제를 다룰 결정적인 기회인 동시에 산적한 국내외 현안을 상쇄할 정치적 카드로 봤다는 해석에서다. 현재 그는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39)의 과거 성관계 스캔들, 수입 철강 관세 폭탄 반대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정치적 상황이 좋지 않은 형편이다. 어떤 결과로든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활용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년여간, 지난해 12월 극적으로 타결된 ‘감세 정책’ 이외에 특별한 정치적·정책적 성과물이 없다. 미국민의 가장 큰 불안 요소인 ‘북핵’ 문제 해결의 물꼬를 튼다면 중간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어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통 큰 제안 김정은 고강도 압박 지속돼 내수 경제 위축 관계 정상화 통해 체제 안정 꾀할 듯 핵무력 카드로 동등한 협상 분석도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다음달 말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조속히 북·미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하면서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 이후 진행된 북한의 자세 전환이 대북 제재 국면을 회피하기 위한 전술적 의도를 넘어서 ‘정상국가’로 인정받는 것을 추진하는 큰 틀의 전략적 로드맵을 갖고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북·미 평화협정을 통한 체제 안전보장에 방점을 둔 것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9일 “북한은 정상국가화를 원했다”면서 “이 정도 베팅이면 인식 변화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핵·경제 병진노선에서 핵무력은 완성됐는데 경제가 문제”라면서 “핵으로 인한 권력 안정화보다 오히려 권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있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회담 제안 배경에는 주력 수출품 차단, 외교관계 축소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 강도가 과거와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점이 우선 거론된다. 경제 상황 악화 속에서도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의 대부분을 내부 경제 발전 목표에 집중하면서 모순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남북 관계 개선과 북·미 관계 정상화를 통한 대외 환경의 변화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핵·미사일 능력을 확보하게 되면서 담판에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핵무력 완성으로 확실한 카드를 가졌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대미 협상을 대등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비핵화 조건으로 언급한 ‘군사적 위협 해소’와 ‘체제안전 보장’이라는 미국 측의 통 큰 조치를 얻어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종국적 목표인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변경을 통해 북핵 문제를 둘러싼 대북 제재·압박 국면을 보다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제안에는 최고지도자 간 정치적 협상을 통한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미국과의 문제를 풀어 가는 것이 더 유용하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서 최고지도자를 만나서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보인 면에서 파격”이라면서 “그러나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기존 입장을 양보한 것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세종대왕 행궁 청주에 조성

    세종대왕 행궁 청주에 조성

    충북 청주시가 추진하는 세종대왕 행궁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는 9일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 초정문화공원 일원에서 세종대왕 행궁 기공식을 가졌다.초정리는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히는 초정약수로 유명한 곳이다. 세종대왕은 1444년 이곳에 행궁을 짓고 123일간 머물며 눈병을 치료하고 한글창제 작업을 별였다. 행궁 조성에는 국비 47억5000만원, 도비 23억7500만원, 시비 83억7500만원 등 총 155억원이 투입된다. 3만 8006㎡ 부지에 2055㎡ 규모로 건립되는 행궁은 편전, 침전, 집현전, 왕자방, 수라간 등으로 꾸며진다. 한옥을 체험할수 있는 숙박시설과 야외 족욕체험 시설도 마련된다. 준공 예정시기는 2019년 9월이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 운영 준비를 거친 뒤 관람객에게 개방할 계획”이라며 “행궁이 조성되면 초정약수 축제 등과 연계돼 청주의 대표적 관광상품이 될 수 있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사업주와 노동자 모두를 위한 일자리 안정자금/박성희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정책관

    [월요 정책마당] 사업주와 노동자 모두를 위한 일자리 안정자금/박성희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정책관

    최저임금과 일자리 안정자금에 대한 사업주와 노동자의 관심이 높다. 최저임금 정책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도 문제제기가 있지만, 저임금 노동시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각 경제주체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부담을 같이한다는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정부도 ‘일자리 안정자금’을 준비했다. 30인 미만의 사업주와 소상공인을 위해 3조원이 마련된 일자리 안정자금은 초기의 회의적인 인식을 불식시키며 최근 빠른 속도로 신청이 늘고 있다. 우려와 달리 현장에서는 최저임금을 반영해 1월분 임금을 지급하고, 이후 정부가 마련한 일자리 안정자금을 활용하고자 하는 사업주와 노동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일까지 32만 사업주가 노동자 95만명분의 일자리 안정자금을 신청했다. 하지만 일부 사업주와 노동자 중에는 혹시나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받으면 그에 따른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 듯하다. 현장의 소리를 들어보면 대략 세 가지이다. 첫 번째 우려는 사회보험료 부담이다.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고용보험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새롭게 사회보험에 가입하는 사업주와 노동자 모두에게 보험료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정부는 일자리 안정자금과 병행해 사업주와 노동자의 사회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1조원 규모의 다양하고 과감한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우선 10인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국민연금·고용보험료 지원사업(두루누리)의 지원대상 및 지원액을 대폭 늘렸다. 지원 대상을 월 보수 140만원 미만 노동자에서 190만원 미만 노동자로 확대하고, 최대 지원액도 보험료의 60%에서 90%로 인상했다. 지난해까지는 지원되지 않았던 사업주·노동자 부담 건강보험료도 올해부터 50% 경감한다. 사업주에게는 사회보험료 부담액의 50% 세액공제도 제공한다. 두 번째는 안정자금 지원을 받게 되면 세금 부담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하루하루 생업에 열중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세금 문제는 민감하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일자리 안정자금을 받는다고 세금이 추가적으로 부과되는 것은 아니며, 지원받은 안정자금에 대해서도 세금 부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액은 사업소득 계산 시 수입금액에 포함되지만 동일한 금액의 인건비가 필요경비로 처리되므로 사업자의 소득세 부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안정자금을 지원받은 후 최저임금 준수나 부정수급에 대한 조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안정자금은 최저임금 준수를 전제로 지원하는 것이고 정부지원금을 부정수급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안정자금 지원 사업주만을 대상으로 별도 절차를 마련해 특별조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업주와 노동자, 제3자가 공모해 거짓 신고를 하는 등 적극적인 부정한 방법이 동원되지 않는다면 부정수급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제재부가금도 부과하지 않는다. 최저임금 정책으로 정말 어려운 사업주를 위해서 정부는 추가적인 혜택도 준비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및 신용보증재단 등을 통한 금리우대 및 특례보증 등 금융혜택과 중소기업 관련 정부 지원사업 가점 우대 등을 받을 수 있다.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 때문에 그간 미뤄 왔던 4대보험에 가입했다면, 노동자에게는 최저임금 준수와 함께 사회안전망의 혜택을 누릴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는 실직 시 실업급여를 수령할 수 있게 되고, 본인 납부 사회보험료의 4배가 넘는 금액을 국민연금 적립금으로 매월 적립하게 된다. 정부는 최저임금 보장을 통해 노동자의 소득을 높이고 내수를 활성화함으로써 사업주의 수익을 높이고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업주와 노동자도 노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자리 안정자금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하시기 바란다.
  • 철강 이어 車·농산물·옷까지… 미·중·유럽 ‘무역 3대축’ 전면전

    철강 이어 車·농산물·옷까지… 미·중·유럽 ‘무역 3대축’ 전면전

    EU, 할리 데이비슨·청바지 조준 中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 트럼프 지지층인 백인 농민 겨냥 캐나다도 “용납못해” 반격 준비 미국의 수입 철강 관세 폭탄에 유럽연합과 중국, 캐나다 등이 반발하고 미국은 이에 더욱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등 난타전이 전개되고 있다. ‘3대 경제권’인 미국·유럽연합(EU)·중국이 모두 연관된 일이어서 파괴력을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품목도 철강에 이어 자동차와 농산물, 의류, 주류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3일 밤(현지시간) 미 하버드대 강연에서 “유럽 산업과 세계 무역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EU가 미국의 관세 방침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EU는 이들(미국산 제품)을 타깃 삼아 강력히 대응할 준비가 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철강 관세 폭탄에 대한 맞대응을 예고했다. EU는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 상품인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와 버번 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를 정조준했다. 철강 수출 1위 국가인 캐나다는 크리스티나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의 성명을 통해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규제가 가해진다면, 우리의 무역 이익과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해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미국이 철강 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양국 간 심각한 관계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콩)와 수수 같은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백인 농민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응 단계를 높였다. ‘상호 호혜세’(reciprocal tax)라는 보복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산 제품에 다른 국가들이 매기는 세금만큼 수입세를 매기겠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BMW와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유럽산 자동차를 특별히 꼬집어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의 보복 관세 위협에 맞서 유럽산 자동차의 추가 세금 카드로 꺼내들었다”면서 “미국과 EU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된다면 두 나라 모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이 유럽산을 포함한 수입자동차에 2.5%, 픽업트럭과 상업용 밴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독일 자동차 업계의 멕시코 공장 건설을 비난하면서 독일산 자동차에 대해 35%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 EU 등 강대국의 무역전쟁이 격해지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총 수출액 5738억 7000만 달러 가운데 중국과 미국, EU 등 3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6.1%에 이른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 대미 수출량이 워낙 많고, 내수 시장이 작아 중국이나 EU처럼 보복 관세를 매길 수 없다”면서 “다만 미국과 중국, EU가 서로 상대방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면 우리 기업들의 수출에 유리한 측면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빈틈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는 다른 나라들과 자유무역 기조를 지키려는 국제 공조에 노력하고, 기업들은 신시장 발굴과 함께 장기적으로 미국·중국 등 현지 시장으로 공장을 옮기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희망 안 보이는 한국GM… ‘희망퇴직’ 신청 저조

    철수설에 2월 내수판매 ‘반토막’ 노조, 6일 장기투쟁 계획안 발표 한국GM 사태의 돌파구가 좀체 보이지 않고 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한 ‘희망퇴직’은 목표치에 못 미치고 노사 협상 역시 진전이 없다. 실적도 쪼그라들고 있다. 한국GM은 2일 1만 6000여명의 국내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접수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퇴직금과 별도로 근무 기간에 따라 최대 연봉 3년치에 달하는 퇴직위로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발표를 한 지난달 13일 이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2~3차례에 걸쳐 이메일로 희망퇴직 시한을 알리며 공지해 왔다. 하지만 전날까지 접수자가 1000명을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오늘 오후 5시 현재 상황으로는 당초 회사가 목표했던 수준(3000명)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정년이 가까운 직원들이 마감 직전까지 고민하다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군산공장의 경우 1996년 완공돼 희망퇴직 신청 시 연봉의 2.5년치(1991~1999년 입사자)를 받을 수 있는 근로자가 다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GM은 접수를 마무리하면 다음주 중 심사 등 절차를 진행한 뒤 오는 7일 최종 숫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만일 희망퇴직 신청자가 예상에 미달할 경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을 벌일 수도 있다. 이 경우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주장하는 노조와의 갈등은 더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까지 세 차례 노사교섭을 진행했지만 아무 진전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오는 6일 노조의 실사 참여와 적자 원인 규명 등 요구안을 비롯해 노조의 장기적 투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의 2월 총판매 대수는 3만 6725대(완성차 기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5804대)가 48.3% 급감하며 반 토막이 났다. 군산공장 폐쇄 발표로 다시 불붙은 ‘철수설’이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애프터서비스(AS)를 어디서 받을 수 있는지, 중고가격은 많이 떨어지지 않을지 등의 불안감 때문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In&Out] 내년도 최저임금은 개선된 제도 위에서 결정하자/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지원본부장

    [In&Out] 내년도 최저임금은 개선된 제도 위에서 결정하자/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지원본부장

    올해 최저임금은 1988년 제도 시행 이후 역대 최고로 인상됐고, 급격한 인상에 따른 파장이 현장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아르바이트생을 쓰는 대신 가족인력으로 대체하거나 셀프주유소와 같은 자동화기기를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다. 최근엔 인건비 상승분이 물가에 반영되면서 햄버거, 짜장면 등 외식·식품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정책 초기 혼선은 각종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제조기업이 1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도 69개월 만에 ‘인건비 상승’이 내수부진을 누르고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최저임금 미만을 받는 근로자의 98.7%가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현실에서 결국 최저임금 인상이 중소기업 인건비 부담으로 전가된다고 볼 수 있다. 얼마 전 국제통화기금(IMF)은 최저임금 인상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지만,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물론 정부는 최저임금 연착륙을 위해 일자리안정자금을 지원하고 각종 보완대책도 내놓고 있다. 단, 경제성장률이 3.1%인 상황에서 16.4%나 오른 최저임금 인상분을 현장에서 흡수하는 것이 보완책 없이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이미 제조현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가 내국인보다 근로대가를 더 많이 받는 역차별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에게 숙식비를 별도로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급여도 자동으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제도적 불합리성과 함께 정부의 정책목표에 어긋나는 결과도 예상된다. 외국인 근로자는 임금 대부분을 해외로 송금한다. 즉 외국 인력의 인건비 상승분이 내수시장 활성화로 원활히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인권과 외교적 차원에서 임금 차등화가 불가능하다면 그에 따른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저임금제도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월급을 200만원 이상 주거나 숙식비로 월 50만원을 별도로 제공하면서도 최저임금 미달로 걸리는 등 기업의 지불비용이 객관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문제점에 대해 개선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 최저임금위원회 제도개선 태스크포스팀은 연구용역과 공청회 등을 통해 최저임금 산입 범위, 업종별·지역별 등 구분 적용, 생계비 산정 기준, 최저임금 결정구조 등을 논의했다. 이달 초 논의 결과를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논의 결과에 필히 들어가야 하는 것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다. 매월 1회 이상의 상여금은 물론 숙식비 등 생활보조적 임금도 포함돼야 한다. 지난 설 귀성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최저임금 해결사,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청하세요”라고 써붙인 현수막을 봤다. 제도 안내를 위한 문구일 뿐이겠지만, 안정자금 수급기업에 저금리대출 같은 추가 혜택을 부여하고 신청대행기관의 수수료를 늘리는 등의 정책방향을 감안해 보면 혹시나 신청 확대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자리안정자금은 국민세금이다. 한정적인 재원으로는 일시적인 효과만을 누릴 수밖에 없다. 대증요법의 무리한 고집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제도개선이 올바른 방향이고,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가 한 가지 길일 것이다. 정부 지원은 짧을지 몰라도 국민과 경제의 호흡은 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개선된 제도 위에서 결정되길 기대한다.
  • [데스크 시각] 탁류가 아닌 청류의 군산을 기대한다/이두걸 금융부 차장

    [데스크 시각] 탁류가 아닌 청류의 군산을 기대한다/이두걸 금융부 차장

    빗줄기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밤. 사내가 미닫이문 유리창 너머 바깥 풍경을 바라본다. 이윽고 부치지 못한 편지를 사물함에 넣은 채 홀로 독사진을 찍는다. 잠시 망설이다 활짝 웃는 그의 모습은 잠시 뒤 자신의 영정에 걸린다. 허준호 감독의 데뷔작 ‘8월의 크리스마스’는 1990년대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힌다. 소멸과 죽음, 두려움과 분노 속에서도 찰라의 기쁨과 설렘은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근거이자 희망임을 관조의 카메라로 담아낸다.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은 죽음의 순간에 되레 생명의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다는 역설의 표현이다. 이 영화의 지리적 배경은 전북 군산이다. 지난 설 연휴 때 군산을 다시 찾았다. 서해로 향하는 금강의 유유한 물줄기를 지나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자 낯선 플래카드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군산에서 발 빼려는 한국GM 불매운동에 나서자”는 내용이었다. 군산 경제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이미 5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연이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수만명의 근로자가 대량 실직을 눈앞에 두고 있다. GM은 ‘윤리적’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한국GM으로부터 ‘고리대금업’을 통해 5000억원에 가까운 이자를 받아 냈고, 완성차 가격의 94%에 부품을 넘겨 폭리를 취했다. 하지만 GM은 한국GM의 지분을 80% 넘게 보유한 ‘절대 주주’다. 외부에서 먹튀 행태와 무책임 경영을 막는 건 쉽지 않다는 뜻이다. ‘한국GM의 정상화를 위해 3조원의 증자가 필요하고, 한국 정부와 산업은행이 이에 동참하라’는 ‘미끼’를 무는 방식으로는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 ‘산은이 5000억원을 출자하는 대신 이 돈을 노동자들에게 나눠주는 게 나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까닭이다. GM이 매각한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한 ‘호주식 해법’은 당장 대안으로 삼을 만하다. 기존 산업의 특장을 살려 지역 경제를 부흥시키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조선업의 쇠퇴에 따라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거제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국가 재정의 부담은 뒤따른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최대 25조원가량 재정지출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를 따르는 게 어떨까. 올해 말 한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국가채무(D2) 비율 추정치는 37.3%로 IMF의 적정 채무 수준인 85%보다 한참 낮다. 일부에서는 국가 재정의 투입이 민간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구축효과’를 거론하겠지만 기업 투자를 기대하기에는 우리 상황이 한가하지 않다. 세제 정책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지방선거 이후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보유세 세수를 전국 단위의 산업 재개발 정책의 종잣돈으로 삼는 것이다. 한때 우리 경제를 이끌던 기존 굴뚝 산업의 ‘사양화’는 불가피하다. 지금이라도 정부와 재계, 학계, 노조 등이 머리를 맞대고 10년 20년 앞을 내다본 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산업 진흥정책’류의 수준이어서는 곤란하다. 수출 및 내수 정책, 세제 개편을 포함한 국가 재정과 기술 개발 및 적용, 지역균형개발 등까지 한꺼번에 감안돼야 한다. 군산은 소설가 채만식의 ‘탁류’(濁流)의 배경이기도 하다. 탁류는 ‘흘러가는 흐린 물’ 외에 무뢰배나 불한당을 뜻한다. 군산이 탁류가 아닌 청류(淸流)의 땅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douzirl@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보유세 높여야 집값 잡는다, 부동산 돈벌이는 꿈도 못 꾸도록”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보유세 높여야 집값 잡는다, 부동산 돈벌이는 꿈도 못 꾸도록”

    박건승 위원이 만났습니다 - 박승 前 한국은행 총재 한국 경제 상황이 몹시 어수선하다. 말 그대로 ‘어지럽게 얽힌 삼 가닥’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최저임금 후유증 최소화, 서울 강남 집값 잡기 등 난제만 두께를 더하고 있다. 대외 경제 여건은 최악이다. 지난 14일 경제계 원로인 박승(82) 전 한국은행 총재를 찾았다. 인터뷰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박 전 총재 자택 인근의 한 호텔에서 두 시간가량 직설적 토크 방식으로 이뤄졌다.▶소득주도 성장론은 방향이 맞는 건가. -당위적이고 불가피하다. 10여년 전만 해도 한국은 경제성장률 5% 안팎의 활력이 넘치는 고성장 국가였다. 지난 10년간 보수 정권이 박정희 정권 시절의 수출 주도형 대기업 ‘낙수 효과 정책’을 이어 온 것이 패착이다. 경제성장은 수출이 주도하고, 수출은 대기업이 하고, 정부는 대기업에 특혜를 주는 성장 방식이었다. 시대가 바뀌었다. 이런 성장 방식은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더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세계경제에 등장하면서 한국 수출이 경제성장을 끌어갈 주도력을 상실했다. 수출 증가율은 2014년에 -8%, 2015년 -6%, 2017년엔 13%였다. 3년치만 보면 증가율 제로다. 수출주도 성장이 불가능한 다른 이유는 대기업이 국내 투자를 기피한다는 점이다. 10대 기업들은 500조원 넘게 사내 유보금을 갖고 있다. 예전에는 노동집약 산업 위주여서 투자하면 바로 고용이 늘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기업이 돈을 벌어도 가계로 전달되지 않는다.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통해 기업이 번 돈을 가계로 순환시켜 줘야 하는 이유다. 그러려면 법인세 인상이 필요하다. 정부가 돈을 더 걷어서 건물을 짓고 도로나 복지시설도 확충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등 기업들을 대신해서 투자를 해 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이런 방식으로 정부가 가계에 소득을 이전해 주면 가계 소비가 늘고 내수가 살아나고, 결과적으로 기업소득도 늘어날 것이다. 2016년에 기업소득이 전년보다 21% 늘어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가계 실질소득은 0.4% 감소했다. 수출에서 내수 주도로, 낙수에서 분수효과 정책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경제 활력은 더 떨어질 것이다. ▶그런데 왜 적잖은 국민들이 소득주도 성장론에 공감하지 못할까. -공감을 못 얻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생소하게 보일 뿐이다. 국민들이 알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은 수요 측면의 성장정책이다.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다. 공급 측면의 성장정책이 나와야 한다.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국제경쟁력 강화, 기업의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 말이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발벗고 나서는 것은 잘하는 일이지만, 그것을 정부만 해서는 안 된다. 기업이 같이 해야 한다. 노동개혁과 규제혁파를 통해 기업에도 힘을 실어 줘야 한다. 그간 수요적인 측면만 부각하고 공급 쪽의 정책에 소홀한 것은 정부 책임이 크다. ▶‘친노(親勞) 정부’의 한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재벌개혁이 필요하듯 노동개혁도 필요하다. 똑같은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 현재 노동운동은 대기업의 정규직 노동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저임금 비노조의 노동자들의 복지향상은 뒷전이다. 노동계가 과거 보수 정권에서는 투쟁을 통해 목적을 달성했다면 진보 정권에서는 협력을 통해 목적을 이뤄야 한다. 국내 노동자 3분의1이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려면 고소득 정규직 노동자가 기득권을 가져서는 안 된다. 임금인상도 자제하고 해고도 어느 정도 용인해야 고용이 늘어난다.(박 전 총재는 노동개혁을 언급할 진중한 표현을 쓰려 노력했지만 내용은 단호했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 후유증에 대한 생각은.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정책 과제 중 핵심 정책이다. 가계 성장을 늘려서, 소득을 늘려서 성장을 촉진하는 것엔 이견이 없다. 과거와 달리 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 필연적으로 불만과 저항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 과정은 ‘가야 하는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불편’이라고 본다. 올해 16.4% 올린 것은 다소 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분을 기업에 보조금으로 주는 방식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눈먼 돈이 되기 십상이고 받을 사람에게 꼭 가는지도 의문이다. ▶요즘 강남 집값은 경제 논리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데. -부동산 파장은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 근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혁명에 가까운 발상의 전환’과 노력이 따라야 한다. 부동산이란 개인에게는 편익수단이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이재(理財) 수단이 돼 버렸다. 국가는 경기 안정 수단이 돼야 할 부동산을 경기 부양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 50년 새 물가가 30배 올랐는데 땅값은 3600배 올랐다. 여기에 한국인의 비리와 좌절, 금수저·흙수저가 모두 녹아들어 있다. 한국 경제 성장은 ‘빈곤화 성장’이다. ‘경제는 성장하는데 국민은 가난해지는’ 주범이 부동산이다. 지난 4년간 가계소득은 9% 오르는 데 그친 반면 집값은 22%, 전셋값은 52% 뛰었다. 부동산 보유과세(재산세+종부세)가 미국은 1.5%, 일본이 1.2%인데 한국은 0.15%다. 미국의 10분의 1이다. 하지만 거래세는 높다. 사고파는 것은 못하게 하고, 갖고 있는 것에는 지나치게 보호를 한다. 보유세를 3~4배 올리고 거래세를 대폭 낮추는 게 맞다. 아예 부동산 자체를 돈벌이 수단으로 꿈도 못 꾸도록 만들어야 한다. ▶ 증세에 대해서는. -당연히 해야 한다. 담세율을 높여야 한다. 2007년에는 21%였는데 지난해는 20%로 오히려 줄었다. 선진국은 통상 25% 선이다. 지난해 국민부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4%인 데 반해 한국은 26%다. 우리가 앞으로 복지를 늘리려면 증세는 불가피하다. 현 정부에 바라는 것은 임기 중 ‘복지·세금 5년 로드맵’을 만들라는 점이다. 정부가 전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현재 세수가 어떻고, 얼마가 모자란지, 얼마를 증세할 건지 로드맵을 마련해 국가를 경영했으면 좋겠다. 담세율은 20%에서 23%까지는 올리는 게 맞다고 본다. 구체적으로는 법인세·소득세·종합부동산세, 그리고 필요하다면 부가가치세까지 올려야 한다. 서민도 동참해야 한다는 얘기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법인세를 올려 기업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올해 법인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1%로 내렸고 한국은 22%에서 25%로 올렸다. 한국은 실효세율이 18%이지만 미국은 21%다. 아직도 우리는 미국보다 실효세율이 낮다.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미국은 법인세를 내리면 국내 투자가 늘어나서 고용이 증가한다. 반면에 한국은 국내 투자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대기업이 유보금을 쌓고도 국내 투자를 안 한다. 그래서 법인세를 낮춰줘도 투자와 고용이 늘어난다고 볼 수 없다. 이것은 풍토의 문제다. 미국은 기업들이 국내투자를 하기 때문에 해외투자금액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미국은 미국에 투자해서 돈을 번다. 한국은 한국에 투자해서 돈을 버는 곳이 아니다. ▶정부에 꼭 주문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교육이 과거에는 계층 상승의 사다리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계층 상속의 수단’이 되고 말았다. 통계를 보니까 고소득층의 교육비 지출이 저소득층의 8배나 된다. 고소득층이 출세 여건의 기회를 독과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에 제안하고 싶은 것은 저소득 자녀, 예컨대 소득순위 3분의1 이하 자녀가 수능 전국 순위 상위 30% 안에 들면 대학 4년간 학비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라는 것이다. ksp@seoul.co.kr ■ 박승 前 총재는 한국경제 중도 실용주의자…‘J노믹스’ 비판적 지지자 박승 전 총재는 한국 경제의 대표적 중도 실용주의자다. 1961년 서울대 상대를 나와 1974년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노동력 잉여 후진국에서 외자의 경제개발 효과’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태우·김영삼 정부 때 대통령 경제수석과 건설부 장관, 대한주택공사 이사장을 맡았다. 부동산 문제 등 실물경제를 꿰뚫는 통찰력이 뛰어나다. 김대중 정부에선 한국경제학회 회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을 역임했다. DJ·참여정부에 걸쳐 4년 동안 한국은행 총재로 일했다. 지난해 5월 대선에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싱크탱크 자문위원장을 맡았다. ‘제이(J) 노믹스’에 관한 한 ‘비판적 지지자’로 분류된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할 말은 하겠다는 소신이다. 1970년대 후반엔 서울신문 논설위원으로 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1970년대 중반 월간지 ‘세대’에 서울신문 편집국장 출신인 남재희씨, 김학준(당시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씨와 함께 고정칼럼을 내보낸 적이 있었는데, 이것이 훗날 서울신문과 결연(結緣)한 계기가 됐다. 정치 부문은 남재희 전 편집국장이, 경제는 박승(중앙대 경제학과) 교수가 맡았다. 중앙대 경제학부의 명예교수로 남아 제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 음성으로 쇼핑하라… ‘AI 스피커 전쟁’

    음성으로 쇼핑하라… ‘AI 스피커 전쟁’

    아마존ㆍ구글 AI스피커에 쇼핑 접목 中 알리바바 자체 개발 AI 선보여 네이버ㆍ카카오 등 후발주자 경쟁요즘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업체들은 인공지능(AI) 스피커에 ‘음성 쇼핑’ 기능을 담느라 분주하다. AI 스피커를 만들어서 왜 ‘장사’에 몰두하는 걸까. 인간에 가까워져서 인간이 원하고 필요한 것을 가장 잘 아는 것이 AI의 궁극적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 AI는 학습을 해야 하는데 반드시 ‘지식창고’, 즉 데이터베이스가 있어야 한다. 2016년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가 프로기사들의 기보 수천만개를 학습했다는 걸 생각하면 쉽다. 지식창고가 크고 다양할수록 AI는 똑똑해진다.특히 상거래 플랫폼 시장은 AI 데이터베이스 확보 경쟁이 펼쳐지는 전쟁터다. ‘어떤 사람이 어떤 것을 원하는가’와 관련된 데이터베이스를 쌓기에 가장 적합한 활동이 상거래이기 때문이다. 2014년 10월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구글의 최대 경쟁자는 빙(Bing)이나 야후 같은 검색 서비스가 아닌 아마존”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일찌감치 상거래 플랫폼의 패권을 잡은 미국·중국 기업들은 AI 분야에서 우리나라보다 몇 발 앞서 나가고 있다. 7억 5000만명이라는 중국 내수시장을 가진 알리바바는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AI로 미국 스탠퍼드대의 인공지능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인간보다 뛰어난 독해능력을 선보였다.음성 쇼핑을 가장 먼저 준비해 온 아마존은 2014년 최초로 음성 주문 서비스를 선보인 뒤 최근엔 아마존 프라임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음성으로 주문할 수 있게 만들었다. 최근 문을 연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를 통해 아마존이 얻는 가장 큰 보물도 따지고 보면 양질의 빅데이터다. 아마존고에 들어온 손님들은 말로 주문을 하지 않아도 편의점에 설치된 모든 장비를 통해 인종, 나이, 성별과 쇼핑 방식, 상품 카테고리별 체류시간 등의 정보를 아마존에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구글은 지난해 초 ‘구글홈’에 음성 쇼핑 기능을 추가하고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및 타겟 등 대형 유통 사업자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아마존의 경쟁사인 이베이와 제휴를 맺고 AI 비서인 ‘어시스턴트’를 통해 원하는 상품을 쉽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기능을 포함시켰다. 한발 늦게 출발한 국내기업들은 이제 막 음성 쇼핑을 통해 사용자 행동을 데이터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다.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AI 스피커가 그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AI 스피커를 통해 기업은 사용자 음성 패턴과 상거래 관련 데이터를 동시에 축적할 수 있다.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플래닛의 ‘11번가’와 연계해 음성 명령만으로 11번가의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도 ‘기가지니2’로 롯데리아 홈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상거래 기능을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손잡고 출시한 AI 스피커 ‘프렌즈 플러스’를 통해 LG생활건강, GS리테일의 제품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당일 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네이버는 ‘배달의 민족’과 클로바 프렌즈를 연동해 목소리만으로 배달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음성 주문 서비스를 선보였다.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를 판매하고 있는 카카오 역시 지난달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 안에서 상품을 주문,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자체 상거래 플랫폼을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거래 플랫폼의 주도권을 가진 사업자가 결국 AI 시장의 리더십을 가져갈 것”이라면서 “이를 위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전쟁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국당 “10월 말 개헌” 제시… 동시투표 안갯속

    바른미래 ‘6월 실시’에 힘 실어 개헌 협의체 갈등도 ‘평행선’만 자유한국당이 개헌 국민투표 시기를 10월 말로 제시하며 개헌 시기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22일 “민주당이 6월 지방선거와 개헌투표 동시 실시만 주장하면 논의가 안 된다”며 10월 개헌투표를 주장했다. 한국당이 개헌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당초 개헌 국민투표를 연말쯤 실시하자고 주장했던 한국당은 시기를 두 달 앞당기는 절충안을 제시하며 민주당의 입장 전환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투표일부터 못을 박고 진행을 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10월 투표 주장을 ‘개헌 발목 잡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비판했다. 김현 대변인은 “지방선거 동시 개헌은 홍준표 (대선) 후보 역시 국민 앞에 약속했던 사항”이라며 “스스로의 약속은 잊어버린 채 국민 탓만 늘어놓으며 시간 끌기에 급급한 한국당의 행태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개헌 관련 의총에서 6월 지방선거·개헌 투표 동시 실시를 당의 입장으로 정리하며 민주당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민주당·바른미래당 대 한국당’의 구도가 형성되며 오히려 개헌 시기를 둘러싼 대립이 첨예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국회 내 개헌 협의체를 둘러싼 갈등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앞서 ‘3+3+3 개헌 협의체’(3당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헌정특위 간사) 구성을 제안했지만 한국당은 사실상 헌정특위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당은 이날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초청해 개헌 관련 강연을 듣고 의견을 수렴했다. 이 전 처장은 “제왕적 대통령제인 현행 헌법에 의해 당선된 문 대통령은 새로운 헌정 질서를 수립해야 할 과도기적 성격의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며 개헌과 함께 현 정부의 임기 단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전 처장은 “5년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면 국민이 타파 대상으로 삼은 구체제의 혜택을 모두 누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해 현 정부 지지층의 반발이 예상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해외 자본 업고 전기차공장 전환…군산 ‘호주식 해법’으로 위기 넘나

    “튜닝 묶은 테스트베드 전환 등 다양한 회생 방안 더 모색해야” 지난해 현대중공업 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한국GM 공장 폐쇄로 ‘고용 위기’에 빠진 군산이 ‘호주식 해법‘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면서, 고용이 회복되기까지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한국GM 사태를 둘러싼 협상이 GM의 한국 잔류로 매듭짓게 되더라도, GM 군산공장 철수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존 공장을 어떻게 살리느냐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미 생산량은 20% 밑으로 떨어졌다. 방한 중인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도 GM 군산공장 매각 의사를 시사했다. 정부도 ‘호주식 해법’을 저울질하고 있다. GM이 호주 사업 철수를 선언하자, 영국 철강회사 리버티하우스가 주축인 GFG얼라이언스가 남호주 엘리자베스 공장을 인수해 전기차공장으로 전환했던 방식이다. 다만 말처럼 새로운 업체를 찾는 일은 간단치 않다. 군산 공장이 부지가 넓고 기존 플랫폼을 활용하려면 쉐보레 전기차처럼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공장을 새로 짓는 데만도 1년쯤 걸린다. 재취업까지 실업 기금 등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품절 대란’까지 이어진 쉐보레 볼트 전기차는 연구개발(R&D) 비용도 한국 정부가 실질적으로 5000억원을 부담한 데다, 모터 등 핵심부품은 한국산이지만 GM은 미국에서만 완성차를 생산하려고 한다”면서 “군산공장을 전기차뿐만 아니라 튜닝을 묶은 테스트베드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방향을 열어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GM은 한편 이달 말까지 정부 지원과 한국GM 노동조합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반발해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회사는 구조조정 등 먼저 노조가 양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임단협 교섭 날짜조차 미정이라 사실상 2월 말 타결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 측은 “한국GM의 경쟁력 약화는 고금리 대출 등 본사가 초래한 면도 큰 만큼 신차 배정이나 내수시장 확대에 대한 계획안을 내놔야 노조가 양보할 명분이 생기지 않나”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GM 사측은 “노조는 회사가 수천억원씩 적자인 데도 해마다 기본급을 인상하고 1000만원 이상의 성과급까지 챙겨 왔다”면서 “70%를 미국 본토로 수출하는 만큼 공급 차질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그간 끌려다녔지만 회생 기로에 선 만큼 이번엔 노조 측의 대승적 양보가 절실하다”고 반박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엥겔계수의 상승/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엥겔계수의 상승/임창용 논설위원

    살림살이가 팍팍해져도 줄이기 어려운 게 먹거리 지출이다. 여행이나 영화 관람은 못 해도 밥은 굶을 수 없으니 당연한 이치다. 가계에서 식료품비 지출은 이처럼 어느 정도 고정비의 특성을 갖는다. 1857년 독일의 사회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은 이런 이치를 담은 ‘엥겔계수’를 만들었다. 가계의 전체 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식료품비 지출 비중이 저소득 가계일수록 높고 고소득 가계일수록 낮다는 ‘엥겔의 법칙’도 이때부터 쓰였다.우리나라에선 6·25전쟁 이후 50%가 넘던 엥겔계수가 1970년대 이후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급속하게 낮아졌다. 공식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1970~80년대만 해도 엥겔계수가 30~40%였다. 한국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가구를 대상으로 공식적인 조사가 이루어진 2000년 이후에도 엥겔계수는 꾸준히 낮아졌다. 2000년 13.9%에서 2005년 12.3%로 떨어졌고, 2007년 최저치(11.8%)를 찍었다. 특이한 점은 그 이후 엥겔계수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8년 12.0%, 2011년 13.0%, 2016년 13.6%로 증가했다. 엊그제 한국은행이 내놓은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가계의 소비지출 573조원 중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 지출은 79조원이었다. 엥겔계수를 구해 보면 13.8%로, 작년보다 0.2% 포인트 높아졌다. 과거와 달리 요즘 엥겔계수가 높아지는 것은 꼭 살림살이가 어려워서만은 아니다. 고급식품 선호 현상이나 맞벌이 보편화,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도 2005년 엥겔계수가 상승세로 돌아섰고, 2016년 2인 이상 가구의 엥겔계수가 25.8%로 29년 만에 가장 높았다고 한다. 총무성의 분석 결과 식품 가격 상승과 함께 조리식품 구매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변화, 엔화 약세, 전체적인 소비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맞벌이 증가와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엥겔계수 추이가 일본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고급 식음료를 즐기는 ‘욜로족’ 등장이 엥겔계수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도 있다. 단순히 엥겔계수 상승과 빈곤을 직접 연결하기 어려워진 이유다. 요인이 무엇이든 엥겔계수 상승이 나라 경제에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결국 다른 지출을 줄여 내수를 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재미를 추구하는 개인의 삶의 질을 위해서라도 최근 급등한 장바구니 물가가 잡혔으면 한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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