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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경제성장률 5%도 힘겹다

    ‘한국경제,잔치는 끝났다.’는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최근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경제 예측기관들의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가 ‘5%’에 간신히 턱걸이하는 양상이다.4%대 추락을 점치는 관측도 적지 않아 올해 5%대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까지 추락해 더 비관적이다.이에 따라 경기회복세가 이미 꺾였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경기회복세가 아직 진행중이라며 낙관론을 펴는 기관조차 노무현 대통령이 제시한 ‘6% 지속성장론’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을 분명히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4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5%에서 5.2%로 낮춰 잡았다.김중수 원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성장률이 5% 밑으로 더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자문위원들의 질문에 “국제유가가 변수”라며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분석작업을 주도한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국제유가가 당초 전망(26∼27달러 안팎)보다 훨씬 높은 배럴당 33달러로 예상되고,고용지표도 생각만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하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이 때문에 내수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며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3.3%→0.7%)도 대폭 내려 잡았다. 그동안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줄곧 주장해 오던 KDI는 이날 처음으로 ‘지체’라는 표현을 썼다.“지난해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진행돼 오던 경기회복세가 지체되는 모습”이라며 우울한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모건스탠리도 이날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6%로 ,내년 성장률을 4.3%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이에 앞서 SK증권(5.2%→4.6%),씨티그룹(6.3%→5.0%) 등 국내외 기관들이 줄줄이 올해 성장률을 내려 잡았다.삼성경제연구소와 금융연구원도 곧 성장률 하향전망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KDI측은 “(일각의 관측대로)경기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옆으로 횡보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부터 잠재성장률 수준인 5% 안팎을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 올 경제성장률 5%도 힘겹다

    올 경제성장률 5%도 힘겹다

    ‘한국경제,잔치는 끝났다.’는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최근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경제 예측기관들의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가 ‘5%’에 간신히 턱걸이하는 양상이다.4%대 추락을 점치는 관측도 적지 않아 올해 5%대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까지 추락해 더 비관적이다.이에 따라 경기회복세가 이미 꺾였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경기회복세가 아직 진행중이라며 낙관론을 펴는 기관조차 노무현 대통령이 제시한 ‘6% 지속성장론’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을 분명히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4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5%에서 5.2%로 낮춰 잡았다.김중수 원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성장률이 5% 밑으로 더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자문위원들의 질문에 “국제유가가 변수”라며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분석작업을 주도한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국제유가가 당초 전망(26∼27달러 안팎)보다 훨씬 높은 배럴당 33달러로 예상되고,고용지표도 생각만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하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이 때문에 내수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며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3.3%→0.7%)도 대폭 내려 잡았다. 그동안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줄곧 주장해 오던 KDI는 이날 처음으로 ‘지체’라는 표현을 썼다.“지난해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진행돼 오던 경기회복세가 지체되는 모습”이라며 우울한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모건스탠리도 이날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6%로 ,내년 성장률을 4.3%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이에 앞서 SK증권(5.2%→4.6%),씨티그룹(6.3%→5.0%) 등 국내외 기관들이 줄줄이 올해 성장률을 내려 잡았다.삼성경제연구소와 금융연구원도 곧 성장률 하향전망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KDI측은 “(일각의 관측대로)경기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옆으로 횡보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부터 잠재성장률 수준인 5% 안팎을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소비회복 언제되나] (하) 있는 사람 쓰게하라

    정부와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부자와 월급생활자 등 소비여력이 있는 사람부터 돈을 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방법론에 있어서는 다소 달랐다.과감한 감세(減稅)정책으로 소비여력과 심리를 자극해야 한다는 주장과,서비스업 활성화 및 대대적 규제개혁으로 부자들의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리고 소비 유효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갑자기 커지는 감세론 최근 들어 부쩍 세금 감면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경제전문가들은 진원지가 ‘정치권’이라는 점에서 부담스러워하면서도 고려해 볼 가치가 있는 ‘카드’라고 주장한다.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내수회복이 내년에도 불투명한 만큼 일자리창출 외에 근로소득세와 법인세도 과감히 깎아줘 개인과 기업의 소비·투자여력을 늘려줘야 한다.”고 제안했다.동원증권 고유선 연구위원도 “근로소득세 인하를 통해 가처분소득이 채무상환 및 소비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해 근로소득세수는 8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000억원 늘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정부 재정지출을 줄인다면 감세정책도 충분히 검토해볼 만하다.”면서 “그러나 재정지출 감소없이 감세만 단행하면 재정건전성이 위협받을 우려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규제개혁단 2년간 한시운영 재정경제부 이승우 경제정책국장은 “똑같은 1조원이라도 세금을 깎아주는 것보다 재정집행을 늘리는 것이 (경기부양에)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경제학 교과서에도 나와 있다.”면서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한 감세는 선택과 집중이 안 된다는 점에서 소비 유효수요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 국장은 “감세보다는 규제를 털어주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규제정비→투자촉진→일자리창출→소득증가→소비증가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이를 위해 정부는 8월에 규제개혁단을 국무조정실 산하에 신설하고,2년간 한시운영한다.신규 규제를 주로 다루는 규제개혁위원회와 달리,규제개혁단은 7800개 기존 규제를 대대적으로 정비한다.이 국장은 “정부가 이미 발표한 중소기업·서비스업 활성화 방안,4조 5000억원 재정지출 확대방안 등이 효력을 내기 시작하면 하반기부터는 소비가 조금씩 살아날 것”이라면서 “별도의 추가 부양책은 쓰지 않을 방침”이라고 못박았다. ●부자들의 지갑부터 열어야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센터 소장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부자들마저 지갑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감세가 얼마나 소비로 연결될 지는 미지수”라면서 “대폭적인 규제완화와 경제정책 일관성 등 실질적인 투자·소비 유인책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부유층일수록 상대적으로 감세 혜택이 커 부자들의 지갑을 여는 데도 감세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한양대 나성린 교수도 “부자들이 골프나 자녀유학을 위해 해외에 뿌리는 돈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서비스업 활성화 등을 통해 부자들의 소비를 국내로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화증권 홍춘욱 팀장은 “기업의 접대비 지출 제한,경유값 인상 등 민간소비에 부정적인 정책들만 나오고 있다.”면서 “정부정책이 소비억제책에서 부양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꼬집었다.부동산 보유세를 현재의 지방세에서 국세로 전환하고 특별소비세 등의 간접세 비중을 대폭 낮춰 ‘소비 여건을 조성하는’ 세제개편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차 추가경정예산 규모(1조 8000억원)가 내수를 살리기에 턱없이 빈약해 2차 추경 편성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그러나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추가 추경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안미현 김미경기자 hyun@seoul.co.kr˝
  • [경제민생점검회의] 엇갈린 경기 전망·처방

    정부가 예상했던 대로 올해 경제전망을 바꾸지 않았다.따라서 하반기에도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처방을 똑같이 내놨다.한술 더 떠 내년 이후 지속성장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장담했다.그러나 민간전문가들의 관측은 그리 밝지 않다.경기 회복세가 이미 꺾였거나 곧 꺾일 것이라는 수정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정부의 경기인식이 너무 낙관적인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올초 전망에서 수정한 것은 물가와 경상수지 흑자규모 뿐이다.3% 안팎을 내다봤던 올해 물가상승률을 3%대 중반으로 공식 올려잡았다.그러나 이 정도의 물가부담이 올초 세웠던 성장률 전망(5%)이나 정책운용 기조(중립)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그동안 마련한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 ▲중소기업 종합대책 ▲4조 5000억원의 재정지출 확대 ▲규제개혁 등이 하반기부터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해 경기회복의 ‘핵심열쇠’인 내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기업실사지수 등 경기선행지수들이 5월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선 점을 들어 ‘3분기 고점’이라는 수정전망을 내놓았다.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경기회복세가 1년 만인 올 3분기(7∼9월)에 종지부를 찍고 다시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주장이다.LG경제연구원도 ‘고점 시기’만 다를 뿐,경기국면의 추세전환을 제기했다.LG는 내년 1분기(1∼3월)에 경기가 천장에 도달한 뒤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경기가 하반기에도 계속 나아져 내년까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정부의 ‘일관된’ 전망과는 대조된다. 이같은 차이는 내수회복 전망시기에서 결정적으로 비롯된다.정부는 내수가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보는 반면,민간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어렵다고 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내수회복 하반기냐 내년이냐

    끝모를 내수 침체가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시점은? 6월을 장담했다가 머쓱해진 정부는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민간 전문가들은 “내년도 장담할 수 없다.”며 엇갈린 관측을 내놓았다.내수회복 시기에 따라 경제 전체의 ‘밑그림’이 달라지는 상황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치밀한 분석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서비스업 생산마저 ↓ 통계청이 6일 발표한 ‘5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1년전에 비해 0.4% 감소했다.올 2월 증가세(2.7%)로 반전한 이후 점차 기운이 쇠약해지더니(3월 2.5%→4월 0.1%) 기어코 마이너스로 주저앉았다.부동산 열기(부동산업 -4.8%)도,교육열(학원업 -9.6%)도,특별소비세 인하(자동차판매업 -14.3%)도,꽉 닫힌 지갑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외식·간식·오락비 등 불요불급한 지출은 말할 것도 없었다.승승장구하던 영화업조차 매출 증가율이 한달새 반토막(23.4%→11.0%)이 났다. 통계청측은 “국제유가 상승 등 대내외 악재 속출로 도·소매 판매 감소폭(2.5%)이 확대된 것이 전체 서비스업 생산을 결정적으로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회복” vs “내년에도 불투명” 정부는 내수회복 시기를 ‘6월’에서 ‘하반기’로 찔끔 늦췄을 뿐,여전히 연내 회복 관측을 고수하고 있다.이헌재 부총리는 “(현재 진행중인)가계빚 조정이 이뤄지고 나면 부채상환 능력이 개선되고,신용불량자 증가세도 꺾일 것으로 보여 소비심리 반전이 기대된다.”면서 “하반기에는 내수가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정부가 지적한 기대요인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내수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아줄 뿐,회복세로 반전시킬 만한 힘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오 상무는 “지금의 고용추세나 대내외 분위기로 봐서는 상당기간 개인의 실질구매력과 소비심리 개선을 기대하기가 힘들다.”면서 “내년에도 내수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삼성경제연구소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오 상무는 “재정지출 삭감을 동반하는 감세정책이라면 (내수침체 타개책으로)써볼 만한 처방”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불치이병 치미병 (不治已病 治未病)/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항공기가 활주로를 달려 이륙하기 위해서는 시속 250㎞이상의 속도가 필요하다고 한다.마찬가지로 한 나라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정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성장엔진이 필수적이다.우리경제는 지난 수십 년간 수출이 이끌고 내수가 받쳐주는 소위 ‘쌍발엔진’을 통해 고도성장을 이룩했다.그러나 최근 한국경제는 내수부진 속에서 수출에만 의존하는 경기양극화의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수출은 지난해 19.3% 늘어난데 이어 금년 들어서는 5월까지 38.6% 증가하여 해외시장에서 우리의 경쟁국인 대만 싱가포르는 물론 중국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이러한 수출증가에 힘입어 5월까지 무역흑자는 123억달러를 기록하여 작년 한해 동안 달성한 흑자규모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우리경제는 내수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출이라는 단발엔진에 의해 시계비행(視界飛行)을 지속하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우리경제의 앞날은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불안하기까지 하다. 먼저 국내여건을 보면 현재 수출호조는 반도체 자동차 등 대기업 관련 업종에 국한되어 있고 그나마 기술보다는 가격경쟁력으로 버티고 있다.여기에다 국내 부품소재산업 기반 취약으로 주요 전자제품의 수입부품 사용비율이 2002년중 30%에서 지난해 40%로 급증하여 수출이 증가할수록 해외로부터 부품수입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5년 10년 후에 우리상품이 해외에서 잘 팔리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적인데 그렇지 못해 우리 수출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기업의 설비투자는 지난해 1.5% 감소한데 이어 금년 1·4분기에도 0.3% 감소하여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다. 대외여건은 우리경제의 앞날이 더욱 순탄하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유가급등은 원유를 전량 해외에 의존하고 있고 에너지이용 효율성마저 낮은 우리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또한 중국의 긴축정책도 우리수출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실제로 최근 무역협회가 모니터한 바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은 중국의 긴축정책 실시로 수출은 하반기에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되고 내년에는 심화될 것으로 응답하였다.그동안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의 금리인상마저 최근 인플레 우려가 커지면서 의외로 급진적으로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우리경제에 주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하반기 수출증가세는 상반기의 절반수준으로 꺾일 전망이고 내년에는 더욱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수출증가 둔화전망과 더불어 지난 1998년 이래 금년 초까지 약 1220억달러에 달하고 있는 무역흑자 누적액은 생산적인 투자로 연결되지 못하고 부동산 투기와 임금상승 그리고 가파른 원화절상이 우려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의 경제상황을 접하면서 필자가 느끼는 것은 우리는 지난 1980년대 후반 3저 호황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구조를 양산한 뼈아픈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따라서 앞으로 경제운용은 당장의 유례없는 수출증가세와 급증하는 무역흑자에 만족하기보다는 닥쳐올 위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미리 준비하고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 따르면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病 治未病)이라는 말이 있다.이미 병이 된 것을 치료하지 말고 병이 나기 전에 치료하라는 뜻이다.이러한 차원에서 얼마전 대통령과 기업총수들간의 청와대회담 직후 대통령이 기업의 현장애로를 직접 챙기고 기업총수들은 설비투자를 적극 늘리겠다는 발표는 환영할 만하다.차제에 정부는 경제정책 운용을 수출경쟁력 강화와 무역수지 흑자관리 그리고 성장잠재력 확충에 초점을 맞춰 나가면서 수출과 내수의 균형적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또한 노사는 노사분규로 제몫 찾기에 열중하기보다는 합심하여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우리경제의 효율성을 제고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재경부 “올 물가방어 쉽지않다”

    재정경제부 이승우 경제정책국장은 24일 “올해 물가상승률이 정부 목표치(3%초반)를 크게 벗어나진 않겠지만 목표범위 안에 묶어놓는 게 쉽지는 않다.”고 밝혔다.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된 상황에서 정부의 물가억제 의지를 표명한 것이었지만,한편으로는 물가 방어가 녹록지 않음을 솔직하게 토로한 것이었다. 이 국장은 “공공요금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전체 물가를 0.1% 포인트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상시기가 7∼8월에 집중된데다 그동안의 국제유가 상승분도 국내 물가에 본격 반영돼 하반기 몇달간은 소비자물가가 4%까지 급등할 수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때문에 재경부는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이동통신 요금을 인하하고,10월로 예정된 담뱃값 인상은 더 늦추는 방안을 적극 강구중이다.내수회복 지연으로 하반기 ‘더블딥’(경기하강 재연)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물가까지 급등할 경우 국민들의 체감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국장은 “이런 상황을 정보통신부(통신요금)와 보건복지부(담뱃값)도 잘 알기 때문에 관계부처들이 협조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하반기 성장률 4%대 그칠듯”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내수회복 지연과 수출증가세 둔화 여파로 올 상반기보다 낮은 4%대 후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3일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수출 급등세에 힘입어 경제성장률이 예상치(5.0%)보다 높은 5.4%에 이르겠지만 하반기에는 4%대 후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연간 성장률은 당초 추정치와 같은 5.0%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대비 하반기 수출증가율은 중국의 긴축정책,원화가치 상승으로 3·4분기 25.7%,4·4분기 13.8% 등으로 30%대를 유지한 상반기에 비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입증가율 격차가 축소되면서 하반기 71억달러에 그쳐 상반기(약 118억)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그러나 연간 흑자규모는 외환위기 직후인 98∼99년을 제외하고 사상 최고 수준인 18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수의 주요 항목인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건설투자 등의 연간 증가율은 지난 4월 예상했던 전망치(2.2%,5.0%,1.5%)보다 훨씬 낮은 0.6%,2.2%,0.1%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하반기 소비자물가는 상반기와 비슷한 3.5% 수준이며,환율은 상반기 평균 1160원대에서 하반기에는 평균 1130원대로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S&P, 내수회복시기등 관심

    “내수 회복 시기는 언제쯤 될 것으로 봅니까.”,“추가경정예산은 얼마나 되나요.”,“카드사 구조조정 현황은 어떤가요.”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 평가를 위해 방한한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대표단이 16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재정경제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의 경제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던진 질문들이다. 존 챔버스 국가신용평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S&P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3시간가량 국제금융국과 금융정책국,경제정책국 관계자들을 번갈아 만나 주요 경제정책 추진방향 및 금융·기업·노동 부문의 구조조정 현황 등에 대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소비심리 다시 얼어붙어

    소비심리가 다시 급격히 얼어붙었다.특히 부자들의 소비심리가 15개월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져 ‘갈길 바쁜 내수’를 붙들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5월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기대지수는 94.8로 전월(99.9)보다 5.1포인트 떨어졌다.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뒤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월평균소득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기대지수가 4월 106.7에서 5월 97.8로 급강하했다.지난해 2월(97.1)이후 15개월만의 최저치다.월소득 200만원대와 300만원대 소비자들의 기대지수도 100 밑으로 동반 추락했다.올들어 고소득층에서부터 시작된 소비자 기대지수 ‘100 돌파’가 점점 중산층으로 확대돼,커져가던 내수회복의 기대감이 여지없이 꺾인 것이다. 6개월전과 비교해 지금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을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도 70.7로 전월보다 4.2포인트 떨어졌다.그러나 기대지수와의 격차는 두달 연속 줄었다.재정경제부측은 “소비자기대지수와 평가지수간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것은 경기회복세의 반증”이라면서 “고소득층의 소비억제 경향도 실제 생활에서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통계청측은 “조사가 이뤄진 시점에 국제유가 등이 급등해 소비자들의 응답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에너지 절약 시스템화 필요/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던 유가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오일쇼크에 대한 위기감은 한풀 꺾였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6월7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현물가격이 배럴당 38.61달러로 걸프전 이후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고유가 행진은 가뜩이나 국내 설비투자와 소비가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물가를 상승시킴으로써 내수회복이 절실한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에 대한 영향은 더욱 심각하다.무역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유가가 5달러 상승하면 우리 수출은 14억 4000만달러 감소하고,수입은 40억 2000만달러 증가하여 무역수지를 54억 6000만달러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중국은 43억달러,인도가 35억달러,태국 22억달러 악화에 그치고,말레이시아는 전혀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되어 우리 경제가 아시아 주요국에 비해 고유가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111.2%에 달할 만큼 대외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무역수지 악화는 우리 경제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최근의 고유가는 사우디 등 중동 원유시설에 대한 테러위협 고조,OPEC의 쿼터 축소 등 단기적인 요인에 기인하는 점도 있지만 세계경기 회복과 중국의 원유수입 급증,OPEC의 목표유가 밴드제 시행 등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크기 때문에 당분간 고유가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고유가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현실적이고,실효성있는 방법은 원유수입을 줄이는 것이고,원유수입을 줄이는 방법은 결국 에너지 절약밖에 없다. 우리는 70년대 오일쇼크 때 ‘한집 한등 끄기’ 등 온 국민이 똘똘 뭉쳐 에너지 절약운동을 벌여 효과를 거둔 적이 있다.그리고 에너지 절약은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무역센터도 최근 카풀 인터넷사이트 구축,엘리베이터 절전 운휴,점심시간 PC 끄기 등 10대 과제를 선정하여 에너지 절약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고유가의 지속이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이러한 에너지 절약운동과 병행하여 장기적인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산업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량을 나타내는 에너지원단위가 한국은 0.362로 일본의 3.4배,미국의 1.6배에 달해 에너지 효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에너지 효율성이 우리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1998년부터 톱러너(Top Runner)제도를 실시하여 자동차,에어컨,TV를 포함한 18개 소비제품의 에너지 효율증대를 제도적으로 독려하고 있으며,그 대상품목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이 제도는 같은 품목의 제품 중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Top Runner)을 선정하여 그 제품의 에너지 효율수준을 모든 타사 제품이 보통 3∼5년 안에 충족시키도록 하는 제도이다.이는 에너지 절약뿐만 아니라 산업계의 기술경쟁까지 유발하면서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어 우리가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만하다. 한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수소를 이용한 연료전지의 개발,태양광,풍력 활용시스템의 개발이 추진중이다.이러한 전세계적인 대체에너지 개발 노력에 우리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 아울러 기술개발을 통해 선진국의 에너지 절약제품 수요에 적극 부응해 나아가는 것도 필요하다.세계최고의 연비를 자랑하는 세계최초의 하이브리드 차인 도요타의 ‘프리우스’가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은 미국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잘 팔리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 에너지를 스스로 절약하고,기업은 에너지 절약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정부가 에너지 절약형 경제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고유가 시대에 살아남는 지름길이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李부총리 ‘일본식 불황론’ 반박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0일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서비스업 활성화 방안,중소기업 창업지원책,건설경기 연착륙 방안 등이 제대로 실행에 옮겨지면 내년에 6%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경기 회복세가 올 4·4분기부터 꺾여 내년에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최근 확산되는 데 대한 반박이다. 그러나 여러 전제조건을 거론한 데서 알 수 있듯 정부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전제조건 가운데 하나라도 삐걱대면 6% 성장이 안될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재경부가 이날 개최한 민·관 거시경제점검회의에서 민간전문가들도 비슷한 우려를 나타냈다. ●4·4분기 경기하강론 공방 이 부총리는 “40%를 넘나드는 수출 증가율이 4분기(10∼12월)에 한 자릿수로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 경제가 다시 큰일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입을 뗐다.그러나 이같은 수출증가율 급락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통계적 요인,즉 착시효과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통계수치에 관계없이 수출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하지만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긴축정책과 금리인상 등에 따른 중국·미국의 성장 둔화로 (통계적 요인 외에)실질적인 수출 증가세가 꺾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설경기 급랭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견해를 같이했다.이 부총리는 “지난해 말까지 건설수주 잔고 물량이 100조원가량 있었는데 4분기에는 그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솔직하게 시인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 등 민·관 전문가들이 ‘실효성있는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 마련’을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내수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좀 더 우세했다.이 부총리는 그러나 “그동안의 경이적 수출호조세가 이르면 3분기,늦어도 4분기부터는 내수에 파급돼 내년도 경기회복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그렇게 되면 내년에 올해 수준 이상의 성장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박승 한은총재도 낙관 이 부총리는 “일본은 국내 부문의 성장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재정 적자마저 확대되며 장기불황에 빠져들었다.”고 소개했다.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인프라뿐 아니라 지방의 투자수요가 아직 많고 ▲여성과 노인 등 대기인력이 많아 요소생산이 가능하며 ▲삼성만 하더라도 2000년 이후 고용 순증(純增) 없이 생산성만 10배 끌어올리는 등 고용여력이 있기 때문에 일본식 장기불황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우리 경기가 상승세를 앞두고 있어 하강기의 일본처럼 부동산가격이 급락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냉·온탕’ 넘나드는 기업 체감경기

    기업 체감경기가 조사기관별로 엇갈려 ‘냉·온탕’을 넘나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9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반면 한국산업은행은 21개 업종 1218개 업체를 대상으로 ‘3·4분기 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BSI가 104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3·4분기 BSI를 둘러싸고 한쪽은 체감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반면 다른 한쪽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상의측은 이런 결과에 대해 국제유가 급등과 중국의 긴축정책 및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른바 3대 악재로 인해 지난해 1·4분기 이후 5분기만에 기준치를 넘어선 올 2·4분기(105)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분석했다.하지만 산은은 정치적 불안요소 완화와 수출호조 지속,내수회복 기대감 등에 힘입어 기준치(100)를 웃돈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양측의 차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체감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상의는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이 86%를 차지한 반면 산은은 50%가량이 대기업으로 이뤄져 있다.중소기업 대상도 상의는 10인 이상인 반면 산은은 200인 이상으로 중견기업의 입장이 더욱 많이 반영됐다.그 결과 산은의 BSI는 기준치를 웃돈 반면,대한상의 BSI는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의 실상이 포함돼 기준치를 밑돈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상의 경영조사팀 김학선 과장은 “양측이 조사한 기업이 서로 다르더라도 산은이 발표한 3·4분기 BSI 역시 전분기(106)보다 소폭 하락했다.”면서 “전체적으로 기업 체감경기는 갈수록 나빠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수출(BSI 106)이 전분기(109)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 반면 내수는 88로 하락 반전될 것으로 예상했다.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전분기(119,103)의 호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위축(96,88)될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산은은 대기업 3·4분기 BSI가 106으로 지난 1·4분기(103)와 2·4분기(104)보다 한층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특히 중소기업 BSI는 1·4분기(88)와 2·4분기(94)보다 높은 102로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은행 조사부 김용환 팀장은 “제조업 경기를 살리려면 반기업 정서 해소와 규제 완화,노사관계 안정,중소기업 경영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수출 외끌이’ 반쪽 호황

    우울한 소식만 들려오던 우리경제에 오랜만에 희소식이 던져졌다.상장기업들이 올 1·4분기에 사상 최대규모의 흑자를 냈다.내수침체와는 상관없이 기록적인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에 주로 힘입었다.그러나 중국경제 긴축,고(高)유가 등 악재가 가로놓여 있어 1분기 실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장담하기는 이르다. ●수출호조와 금융회사 흑자전환 1분기 상장기업의 실적이 좋게 나온 주된 이유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호조다.국내 기업들의 1분기 수출은 593억 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0% 늘었다.중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18.6%로 15.6%에 그친 미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시장으로 떠올라 중국 효과가 컸다. 특히 전체 수출의 40.1%나 차지하는 반도체 등 전자·전기제품의 수출이 41.2%나 늘어나고 화학과 철강제품의 수출도 활황을 보였다. 업종별로 전기전자업종의 순이익이 4조 5171억원으로 268.0%나 급증했고 전기가스 64.8%,화학 88.2%,철강금속 97.0%의 급증세를 보였다.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는 순이익이 178.2%나 증가한 3조 138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포스코의 순이익도 7199억원으로 53.61% 늘어났다. 지난해 SK글로벌 사태,대출 연체대란 등으로 적자에 허덕였던 은행·카드사의 실적개선이 올들어 두드러졌다.12개 금융사의 매출액은 13조 5354억원으로 8.39% 증가했고 순이익은 1361억원 적자에서 8149억원 흑자로 반전됐다.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104.6% 급증한 1512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제일은행은 639억원 적자에서 28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하나·대구·한미·기업·부산은행의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대부분 적립해 놓은 데다 손실을 감수하고 부실자산을 떨어내는 등 지난해 말까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이다.교보증권 임채구 기업분석부장은 “수출 호조 외에 부채비율 축소에 따른 영업외 수지 개선 등 효과가 복합적으로 맞물렸고,특히 지난해 많은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부실을 털어낸 게 실적호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대기업집단이 전체 순익의 절반 이상 공정거래위원회의 출자총액제한 14개 그룹(공기업 제외)의 1분기 순익은 7조 57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0.1% 증가했다.그 이하 규모 기업들의 순익도 57.8%에 달했지만 대기업들의 실적호조에 빛이 바랬다.특히 14대 그룹의 순이익 규모는 12월 결산 전체 상장사 순이익의 54.0%를 차지한다.지난해 41.6%보다 무려 12.4%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특히 한진(3537억원),현대(1628억원),금호아시아나(671억원)가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서면서 모든 그룹이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순이익이 3조 5723억원으로 155.57% 늘었고 LG는 8921억원,현대자동차는 9750억원으로 각각 129.90%와 32.21% 증가했다.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거의 모든 재벌그룹들이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주력기업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실적호조 지속될 수 있나 중국경제 긴축,고(高)유가,미국 금리인상 움직임 등 최근 불거진 대외 악재는 ‘수출 외끌이’라는 우리경제의 한계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당초 전망과 달리 내수회복도 일러야 하반기에나 가능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중국의 부동산시장 거품이 꺼지고 과열 경기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가 실패하면 중국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우리나라의 수출은 50억달러가 줄고 경제성장률도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연착륙이 된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수입수요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기업의 생산비용 상승→수출 채산성 악화→기업 수익 하락→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유가가 중동산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소비자물가가 0.19%포인트 오르고 경제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하며 주가는 14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제는 경제다(中)] IMF때와 공통점·차이점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우리경제가 1997년 말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에 들어간 외환위기 때보다 어렵다고 느낀다.내수침체로 대표되는 불황(不況)의 늪이 환란 때에 비해 더 깊고 길게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97년 말 환란으로 휘청대던 우리경제는 98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6.7%로 곤두박질쳤지만 이듬해인 99년 10.9%로 급반등했다.2000년에도 9.3%의 성장이 가능했다.반면 2002년 말부터 시작된 이번 침체는 지난해와 올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회생을 장담할 수 없을만큼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또한 “외환위기가 기업의 유동성 문제 때문이었다면 지금은 가계의 위기”(한국은행 관계자)라는 말에서 드러나듯 개인의 체감경기는 극도로 침체돼 있다.지난 3월 소매업(백화점,슈퍼마켓 등)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8%가 감소,지난해 2월(-5.6%) 이후 14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이로써 97년 12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외환위기 때의 13개월 연속 감소세 기록을 깼다. 하지만 외환위기 때와 지금의 위기는 직접적인 발단이 다르다.외환위기를 가져온 것은 금융문제였다.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이 400%에 달하는 가운데 그해 여름 태국 바트화 폭락을 시발로 불거진 동남아시아 외환위기는 한국내 외화자금의 이탈을 촉발했다.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 차입이 전면 중단됐다.그해 12월18일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39억달러로 바닥을 드러냈고 원·달러 환율은 12월24일 1965원까지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극도의 내수침체 ▲기업 수익성 악화 ▲대외여건 불안 등 측면에서 지금 상황을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본다.한국금융연구원 박재하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문제가 내수회복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게 당시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의 위기는 신용카드의 무분별한 남용 등으로 미래소득을 미리 대출해 쓴 데 따른 가계의 과잉소비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가계부채가 내수위축을 불러왔고,여기에 대외 변수들이 가세해 설상가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얘기다.물론 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가 1636억달러로 일본,중국 등에 이어 4위에 이르고,기업들의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116%(산업은행 발표)로 사상 최저다. 하지만 신용불량자가 391만명에 이른 가운데 최근 우려되고 있는 부동산 가격 하락이 맞물릴 경우 ‘제2의 금융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강대 경제학과 송의영 교수는 “외환위기가 금융에서 비롯된 단기적인 문제였다면 현재의 경제위기는 산업공동화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생긴 문제”라면서 “이를테면 기업들의 중국진출로 생긴 국내산업의 공백을 다른 산업이 대신해 주어야 하는데 그 해법이 무엇인지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 김준경 금융경제팀장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는 많이 개선됐지만 삼성전자 등 일부 우량 기업들을 제외하면 기업들의 영업수익이 그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을만큼 열악하다.”면서 장기적인 산업경쟁력을 걱정했다. 박지윤기자 jypark@˝
  • [열린세상] 수출이 내수로 연결되려면/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소장

    수출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지난해 19.3% 증가한데 이어 금년 들어서도 4월까지 38.0% 늘었다.반면에 내수는 좀처럼 바닥을 헤어나지 못함에 따라 수출에 의한 외끌이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수출호조가 내수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첫째는 주력업종의 수출호조가 국산 부품·설비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며,둘째는 수출기업의 설비투자가 크게 확대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수출증가는 반도체 휴대전화 컴퓨터 등 첨단품목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수출상품구조 변화로 과거와 달리 첨단분야의 소재 부품 수요가 요구되는데 반해 국내 중소기업들은 기술력이 낮아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휴대전화의 부품 해외의존도는 44%,컴퓨터는 69% 등으로 주력수출품목의 부품 해외의존도가 평균 40%를 상회하고 있다.수출산업의 해외의존도 심화로 수출호조가 국내 수요로 연결되지 못하고 해외수입만 증가시키고 있다.지난해 대일 무역적자가 19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보인데 이어 금년 들어서도 3월까지 6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이를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호조에 따른 생산확대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국내투자는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다.설비투자는 지난해 -4.6%를 기록한데 이어 금년 3월에는 -6.8%를 나타냈다.특히 대기업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대적 M&A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면서 설비투자보다는 경영권방어를 위해 현금보유를 확대하고 있다.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제조업체의 현금보유액은 65조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설비투자 부진의 근본적인 이유는 국내 경영환경 악화로 국내투자보다는 해외투자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투자는 지난해 15% 증가한데 이어 금년 들어서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달 삼성전자는 전자레인지 사업본부를 말레이시아로 이전했고,2005년까지 PC공장도 모두 해외로 이전하기로 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신규공장 설립을 사실상 중단하고 미국 유럽 중국 등에 투자할 예정이며,LG전자는 중국에 PC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이처럼 첨단분야의 소재 부품 국산화가 저조하고 해외공장 이전과 투자지연 등으로 설비투자가 부진하다 보니 수출호조가 투자확대와 내수회복을 가져오는 선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수출확대가 내수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주력수출상품의 호조가 국내 수요로 연결되도록 중소 제조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부품소재산업의 육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지원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예를 들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대기업의 지분참여 등에 대해 공정거래법 적용시 예외를 인정한다든가 공동 연구개발이나 설비구매 지원에 대해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또한 투자확대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국내 기업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경제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이러한 의미에서 정부의 사전적 기업규제는 이제 사후규제로 전환돼야 한다.즉 수도권 공장총량제,출자총액제한 등 기업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각종 규제를 철폐해 나가야 한다.경제정책은 일관성을 유지하여 기업에 신뢰를 줘야 하며 불법 노사분규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일관성 있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더욱이 중국 긴축정책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국제유가 급등 등 수출의 대외여건은 악화될 조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수출이라는 마지막 엔진마저 꺼지기 전에 수출이 내수확대로 연결되도록 모두가 나서야 한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소장˝
  • 車업계 내수살리기 ‘올인’

    자동차업계가 내수회복 진작을 위한 총력체제에 돌입했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는 지난달 내수판매가 5.5% 증가하는 등 내수활황 조짐이 일자 이달 들어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전개하고 있다.업체별로 20만∼100만원에 이르는 할인혜택을 주는 것은 물론 1년간 유류비(190만원 상당)를 지원하거나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물량 공세에 나서고 있다.특히 이달 판촉행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승용차에 집중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현대차는 이달 한달 동안 모델별로 20만(클릭,베르나)∼100만원(다이너스티)을 깎아주는 ‘가족사랑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아반떼와 EF쏘나타 등 중형승용차의 경우 할인프로그램을 신설해 아반떼는 64만원,EF쏘나타는 53만∼70만원을 할인해준다.재구매 고객에게는 10만∼20만원의 추가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기아차는 모닝,쎄라토,옵티마,리갈,오피러스,X-트렉,쏘렌토 등 7개 모델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카니발은 1년간 유류비(190만원 상당)를 지원해주기로 했다.쎄라토는 64만원,옵티마는 117만원,리갈은 134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월 할부금을 ‘10만원+이자’로 최소화한 ‘알뜰할부’도 신설했다.또 지점 내방고객을 대상으로 1000명을 추첨해 PDP TV,냉장고,DVD플레이어 등을 제공하는 ‘쏘렌토 30만대 판매기념 사은대잔치’도 벌인다. GM대우차는 이달에도 ‘마이너스 할부’를 연장실시하고 최장 36개월간 무이자 할부도 병행하는 한편 차종별로 40만∼90만원씩 할인해준다.레조와 매그너스 구입 고객에게는 50만원어치 유류상품권을 증정한다. 르노삼성차는 SM5 40만원,SM3 50만원 할인에 더해 스승의 날을 맞아 교직원 및 교육행정·연구기관 공무원 고객에게는 3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그러나 쌍용차는 등록세·취득세 등 세금 지원 프로그램(코란도 밴,무쏘 밴),무이자 유예 할부 등 지난달 실시한 마케팅 방침을 유지키로 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민노당 원내진출에 우려” S&P·무디스

    |뉴욕 연합|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가 27일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에 따른 노사관계 불안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다.두 신용평가기관 고위 관계자들은 한국경제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민노당의 원내 진출에 따른 한국 노사관계 변화 전망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이 부총리를 수행한 권태신(權泰信)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이 전했다. 권 정책관에 따르면 이 부총리는 이에 대해 “노동운동권 인사들이 제도권에 진입함으로써 오히려 노사관계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부총리는 또 헌법재판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해,“탄핵은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탄핵이 부결된다면 여당이 안정적 다수 의석을 확보한 만큼 금융,기업구조조정이나 외국인 투자 유치,내수회복 등 경제적 과제들을 수행하기가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이 부총리와 동행한 조태용 북핵외교기획단장은 “6자회담이 두차례나 열렸고 미국·중국은 물론 북한도 평화적 해결의지를 거듭 강조하는 등 외교적 해결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 올 성장전망 5.5%로 상향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내외 경기흐름을 감안할 때 최근의 경기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 부문은 회복국면에,반도체를 포함한 IT(정보기술)부문은 호황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의 5.3%에서 5.5%로 상향 조정했다.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내놨던 성장 전망치인 5.2%,삼성경제연구소의 4.3%,LG경제연구원의 5.1%에 비해 높은 것이다.또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66억달러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고,실업률은 3.3%로 당초 전망치에 비해 약간 낮췄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전망치인 2.8%보다 높은 3.1%로 올려 잡으면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1·4분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은 것과는 달리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예상 증가율은 지난해 4·4분기에 제시했던 각각 4.5%,9.8%에서 3.2%,8.5%로 낮췄다.반면 수출물량 증가율은 당초 예상치 11.8%보다 대폭 높아진 16.6%로 잡았고 경상수지 흑자 예상폭도 74억 달러에서 166억 달러로 2배 이상 대폭 올렸다. KDI 조동철 박사는 “경기회복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도·소매 판매와 설비투자는 재작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서비스업 회복도 지연되고 있어 수출호조가 내수회복으로 확산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KDI는 정부가 경기회복에 지나친 조급증을 내 무리한 부양책을 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내수회복의 지체에도 불구하고 수출활황에 따라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부양정책의 필요성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금리정책은 내수부양 등 특정 목적보다는 경제 전반의 총수요와 평균적 물가상황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며 금리인상 등 인플레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어 “내수·수출간의 괴리를 대변하는 경상수지 흑자의 최근 규모(GDP의 6%)는 균형상태로 보기는 어렵다.”며 “이는 수출호황과 내부부진에 따른 현상으로 수출과 내수의 괴리를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中企 ‘러시아서 재미 쏠쏠’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수출도 할 수 있는 러시아 시장을 뚫어라.’ 요즘 국내 중소기업들은 극심한 내수부진 속에 기초기술과 연구개발(R&D) 여력마저 부족해 수출전선에서도 대기업과 달리 찬밥신세다.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옛소련 시절에 축적한 전자·화학·바이오 등 기초과학 기술력을 헐값에 해외에 제공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에는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가계소비와 수입물량이 연간 10% 이상 신장되고 있어 수출시장으로서도 국내 중소기업에 훌륭한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크리스털 가공업체인 ㈜유성글로벌은 러시아의 3차원 형상각인 기술을 도입,지난해에만 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러시아의 레이저 전문연구소인 ‘폴리우스’가 개발한 이 기술은 크리스털과 같은 유리재질에 레이저를 쏘아 그래픽,초상화,문자 등이 2,3차원 입체형상으로 보이게 하는 첨단 기술.지난해 기념품 등을 제작해 쏠쏠한 재미를 보았다.올해에는 건축용 유리,유리 용기,반도체 관련 제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용품으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광학업체 ㈜웨이텍은 러시아 국가연구소의 기술고문을 사외이사 격으로 영입,홀로그램 응용기술을 이용한 초소형 렌즈를 만들었다.최근 휴대전화의 카메라폰이 각광받으면서 이 회사는 일반 렌즈보다 작고 화질이 매우 뛰어난 홀로그램 렌즈를 삼성전자 등에 납품,지난해 하반기에만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술 이전료는 러시아인 기술고문의 월급을 송금하는 게 전부다.웨이텍은 러시아 전투기 조종석의 ‘HUD시스템’을 자동차에 적용,전투기처럼 운전석 유리창에 계기판 등이 한눈에 보이는 제품도 개발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에쎌텍도 러시아의 레이저공학 전문가로부터 레이저 절단기술을 도입해 최근 세계 최초로 7세대 LCD유리 레이저 절단기술로 응용 개발,주목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삼성·LG·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일찌감치 러시아에 진출,기술협력사업 등을 통해 러시아 소비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그러나 중소기업 진출은 전자저울로 유명한 ㈜카스 등 20여개 업체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러시아에 16억 5911만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출,전년 대비 5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직접투자는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124건 1억 8093만달러에 불과하다. 한편 중진공은 국내 중소기업에 러시아의 기술협력 기회를 주기 위해 오는 27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에서 러시아 산업기술전시회를 갖는다.국내에서 상용화됐을 때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230여개 기업 및 기술연구소의 기술들이 소개된다. 중진공 국제협력팀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막연히 내수회복만 기다릴 게 아니라 러시아의 원천기술을 상용화해 마케팅 능력이 있는 국내 대기업들에 납품하거나 러시아에 수출하는 방안을 강구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는 금융 시스템이 취약하기 때문에 기술도입이나 시장개척에 따른 대금결제를 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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