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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4대강 사업 어민 피해 첫 보상

    정부, 4대강 사업 어민 피해 첫 보상

    정부가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유역의 어업 생산량이 많이 줄었다는 어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처음으로 피해보상에 들어간다. 19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부산을 비롯한 경남과 경북 등 낙동강 일대 어민들에게 어업피해보상금을 20일부터 지급한다. 보상은 낙동강 내수면 어업허가 555건과 해수면 어업허가 1424건 등 총 1975건에 보상금액은 77억원 규모이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한 해 동안 경남 창원 합천보에서 부산 낙동강 하구에 이르는 구간의 어업 환경 변화에 대한 연구용역을 통해 실제로 어획량이 줄어든 것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연구용역 결과 2010년을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하루 어획량이 3분의1로 감소했으며 주낙과 통발 등 어구를 이용한 어획량은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어획량 감소는 4대강 사업으로 하천 속 수생식물이 사라지면서 물고기의 서식 환경에 변화를 일으킨 것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규모 토목공사로 인한 퇴적물이 쌓여 유속이 느려지면서 잉어와 붕어의 어획량이 줄어들고 낙동강 하구 김 생산량도 많이 감소했다. 2012년 부산과 경남 등 낙동강 일대 어민들이 국토부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요구했으나 국토부가 거절하자 어민들은 국가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의 정밀조사 권고에 따라 국토부가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보상이 이뤄지게 됐다. 신용필 부산 진목어촌계장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생태복원기간 어업피해보상금으로 70억~80억원이 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상금액이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 가구당 보상금액은 200만원 수준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다음주까지 피해 어민에 대한 보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금강과 한강, 영산강 지역 어민에 대한 보상 여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의암·춘천호 어업 금지… 어민 “생계 어쩌나”

    ‘호수의 고장’ 강원 춘천시의 의암호, 춘천호에서 새해부터 어업과 전문 낚시 행위가 금지되면서 어업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춘천시는 24일 의암호와 춘천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 내년 3월부터 2017년까지 연차적으로 호수에서 내수면 어업과 전문 낚시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전문 낚시터의 좌대 등과 수중그물, 어선, 선착장 등의 각종 고기잡이 시설물이 모두 철거될 예정이다. 의암호와 춘천호에서 고기잡이하는 어업인들의 어업권 회수와 폐업에 따른 보상도 함께 이뤄진다. 현재 의암호와 춘천호에는 60여명의 전문 어업인이 고기잡이로 생계를 이어 오고 있다. 전문 낚시 좌대를 설치하고 낚시터 영업을 하는 곳도 140곳에 이른다. 사업비로는 수질 개선을 위해 조성된 한강수계기금 109억원이 사용될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 의암호, 춘천호 내수면 어업권 신규 허가도 내주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대해 어업인들은 반발하고 있다. 어업인 대부분이 농사와 어업을 같이 하지만 주로 어로 활동으로 생계를 이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어업인들은 호수에서 주로 붕어나 피라미, 잡어 등을 잡아 호수 인근 매운탕집이나 서울, 경기도에까지 내다 팔고 있다. 김상근(53) 의암호어업계장은 “어업 활동으로 한 해에 작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소득을 올리며 생계를 이어 오고 있는데 이런 생활 터전이 없어지면 대다수 어민은 생계 꾸리기가 막막해진다”고 하소연했다. 서덕원 시 수산지원계 담당은 “식수로 쓰는 의암호와 춘천호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불가피한 사업으로 5~6년 전부터 추진됐다”면서 “조업 중단과 시설물 철거에 대한 보상금을 감정가에 따라 지급하며 어업인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 “구조 진척 없어…150명 사망” 구체적인 원인은?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 “구조 진척 없어…150명 사망” 구체적인 원인은?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 “구조 진척 없어…150명 사망” 구체적인 원인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남부 문시간지 지역 파드마 강에서 4일(현지시간) 250여 명이 탄 여객선이 침몰, 2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카우라칸디 터미널을 출발해 마와로 가던 여객선 피낙 6호가 오전 11시 쯤 강 가운데에서 침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시간지 경찰 부국장인 사이풀 하산은 “오후 7시 30분까지 100명 이상이 인근 주민 등에 의해 구조됐으며 다른 승객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현지 인터넷언론 ‘데일리스타’에 말했다. 하지만 구조된 인원 대부분은 침몰 초기에 직접 수영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빠져나온 이들이고, 초기 구조 인원을 제외하고는 몇 시간 째 구조에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육군, 해군, 소방, 해안경비대, 내수면운항국 등 관련 부서 모두가 구조 활동에 임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현장의 물살이 거세고 비도 오는 등 기후가 나빠 구조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아직 정확한 탑승인원과 실종자 수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선박 탑승자 목록을 제대로 작성하지 않으며 통상적으로 정원을 초과해 승선하기 때문이다. 마와 선주연합회는 피낙 6호에 200명 이상이 승선했다고 말했으며 한 생존 탑승객은 300명이 넘게 승선했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방글라데시에는 250개 강이 얽혀 있어 여객선이 주요한 교통 수단이다. 하지만 배의 유지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정원보다 많은 승객을 태우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참사가 잦다. 문시간지 지역에서만도 여객선 침몰로 지난 5월 58명이 숨졌고 2012년 3월 138명이 사망했다. 네티즌들은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 황당하네”,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 역시 과적이 문제였군”,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 이렇게 사고가 계속 나는데 대책도 없는가 보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 “150명 실종…직접 수영해 빠져나온 사람만 생존”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 “150명 실종…직접 수영해 빠져나온 사람만 생존”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 “150명 실종…직접 수영해 빠져나온 사람만 생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남부 문시간지 지역 파드마 강에서 4일(현지시간) 250여 명이 탄 여객선이 침몰, 2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카우라칸디 터미널을 출발해 마와로 가던 여객선 피낙 6호가 오전 11시 쯤 강 가운데에서 침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시간지 경찰 부국장인 사이풀 하산은 “오후 7시 30분까지 100명 이상이 인근 주민 등에 의해 구조됐으며 다른 승객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현지 인터넷언론 ‘데일리스타’에 말했다. 하지만 구조된 인원 대부분은 침몰 초기에 직접 수영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빠져나온 이들이고, 초기 구조 인원을 제외하고는 몇 시간 째 구조에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육군, 해군, 소방, 해안경비대, 내수면운항국 등 관련 부서 모두가 구조 활동에 임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현장의 물살이 거세고 비도 오는 등 기후가 나빠 구조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아직 정확한 탑승인원과 실종자 수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선박 탑승자 목록을 제대로 작성하지 않으며 통상적으로 정원을 초과해 승선하기 때문이다. 마와 선주연합회는 피낙 6호에 200명 이상이 승선했다고 말했으며 한 생존 탑승객은 300명이 넘게 승선했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방글라데시에는 250개 강이 얽혀 있어 여객선이 주요한 교통 수단이다. 하지만 배의 유지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정원보다 많은 승객을 태우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참사가 잦다. 문시간지 지역에서만도 여객선 침몰로 지난 5월 58명이 숨졌고 2012년 3월 138명이 사망했다. 네티즌들은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 우리나라보다 더하네”,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 정말 안타깝다”,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 사고가 몇달마다 계속 일어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석희 안경, 명품 브랜드라서 화제 된 줄 알았는데..‘반전’

    손석희 안경, 명품 브랜드라서 화제 된 줄 알았는데..‘반전’

    손석희 앵커가 장병수 기술이사와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안경을 벗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방송된 JTBC ‘뉴스9’에서 장병수 이사와 인터뷰를 가진 손석희 앵커는 27일 또 다시 장병수 이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손석희 앵커는 27일 장병수 이사를 만나 “사고 당일 자정이 돼서야 갇혀있는 사람이 수백 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씀하셔서 제가 이해가 조금 안 간다고 말씀을 드렸다. 아직까지도 사실 이해가 안 간다. 어떻게 이해해야 되나”라고 물었다. 장병수 이사는 “저희가 해경 지청에 들어갔을 때 상황실을 통해서 경찰분들한테 정확하게 상황을 듣고 그 상황을 정리한 시간이 11시 반이라는 거다”라고 답했다. 손석희 앵커는 “전문구난업체신데, 애초에 인양을 위해서 가신 거지 않느냐”라면서 “해군이나 해경의 지휘통제를 받았다는 건 알았는데, 나중에 지휘통제를 받았다는 겁니까?”라고 질문했고 장병수 이사는 “저희가 해군이나 해경이 작전을 하는데 민간 잠수사 어떤 팀이라도 방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가장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게 민간잠수사의 목적이고 그리고 그게 해야 되는 의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계속해서 “청해진해운과 맺은 계약을 보면 구호, 구난이 다 들어가 있다”라며 “그런데 수난구호법 2조를 보니까 수난구호에 대해서 뭐라고 설명을 하고 있느냐면, 법대로 하셨지 않습니까? 그렇죠?”라면서 안경을 벗어 수난구호법 2조에 대한 서류를 살펴봤다. 이어 손석희 앵커는 “해수면 또는 내수면에서 조난된 사람과 선박, 항공기, 수사 레저기구 등의 수색, 구조 구난과 구조된 사람, 선박 등 물건의 보호관리 사후처리에 관한 업무를 말한다, 이렇게 나와 있는데요. 이 법이 잘못돼 있습니까? 아니면 적용이 안 됩니까?”라고 말하면서 다시 안경을 썼다. 장병수 이사는 “적용이 안 된다”라면서 “선박에 사고가 나고 인양을 하고 구호. 그러니까 거기에서 이야기하는 선체, 적시물, 기름을 이적하는 행위는 보험사가 돈을 지급하게 돼 있다. 다시 말해서 선주의 권한은 보험사가 지급하는 권한까지로 제한돼 있다. 수호법은 국가가 지원을 받았을 때 국가가 해야 되는 의무가 부족할 경우에 민간 종사자가 지원을 하게끔 돼 있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손석희 안경)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섬세한 돋보기로 사회안전망 점검하는 신문 되길/강용철 경희여중 교사

    [옴부즈맨 칼럼] 섬세한 돋보기로 사회안전망 점검하는 신문 되길/강용철 경희여중 교사

    세월이 가도 잊히지 않을 이름, 세월호! 이 세 글자의 이름이 대한민국의 가슴을 아프고 먹먹하게 만들었다. 형용할 수 없는 슬픔과 반성, 그리고 뼈아픈 교훈을 깊이 아로새기며 이 시대의 기성세대로서 고개를 숙이고 또 숙인다. 이번에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다양한 언론 매체들이 대한민국의 안전 그물망에 대해 점검하고 재조명하는 기사를 싣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발맞춰 서울신문도 ‘안전 업그레이드’ 메뉴를 구성하여 ‘지하철(5월 3일), 내수면 선박(5월 7일), 대형 건물(5월 9일), KTX(5월 12일), 항공기(5월 13일), 원자력발전소(5월 14일), 사회간접자본시설(5월 15일), 교량(5월 16일), 학교시설(5월 19일)’ 등에 대한 보도를 9회에 걸쳐 마쳤다. 안전이 걱정되는 현안과 문제 상황을 파악해 연재 형식의 취재로 다루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기에 3가지의 조언을 덧붙이고 싶다. 첫째, 짧은 기간에 여러 가지 사안을 다루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하나의 주제에 대해 심층적인 내용을 다뤘으면 한다. 즉 특정 주제에 대해 수년간 발생했던 문제 상황이나 사건을 도표로 정리하고 발생 원인과 대책, 그리고 대책의 효율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으면 한다. 또한 안전사고에 대응하는 외국의 우수 사례나 해당 분야의 전문가 의견, 그리고 무게감 있는 제언을 덧붙여서 실제 정책에 반영돼 구체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사회적 공론을 이끌어내야 한다. 둘째, 사회 안전망에 틈새 문제가 될 수 있는 미시적인 주제들도 다뤘으면 한다. 선박, 건물, 교통처럼 거시적인 주제들 외에도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작지만 중요한 주제들도 지속적으로 다뤄야 한다. 필자가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생활 속에서 위험이나 위기감을 느낀 경험을 물어보면 예상치 못한 답변을 듣곤 한다. 길거리를 가다가 걸려 넘어졌던 입간판들, 비온 뒤 육교에 축 처져서 위태롭게 걸려 있던 현수막, 골목길을 지날 때 머리 위로 흔들거리던 전선들, 타자마자 출발해 넘어질 뻔했던 버스들, 유리 보호막이 없어 불안함을 느낀 지하철 승하차장, 학교 주변 안전구역에서 안전속도를 무시하는 운전자들. 이처럼 사소하지만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생활밀착형 안전 관련 내용도 지속적으로 심층 취재를 해야 한다. 셋째, 시설, 설비와 같은 하드웨어적인 부분 외에도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정서적이고 정신적인 의식 부분도 다뤘으면 한다. 인재(人災)는 사람들의 안일하고 나태한 마음, 책임감과 주인 의식의 부재에서 발생한다. 안전사고를 막고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안전인식도가 높아져야 하며, 위험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대처하는 민주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안전 불감증을 막고 안전의식을 고양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취재도 시도해 보았으면 한다. 사건이 터진 후에 크게 다루는 사후약방문이 아니라,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적극적인 취재가 더욱 필요한 시기다.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안요소에 대해 사고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전방위적 진단과 보도를 염두에 두고 끈기 있는 취재가 지속되기를 희망해 본다.
  • [안전 업그레이드] 대낮 충주호 유람선 불… 관광객 등 63명 사상

    [안전 업그레이드] 대낮 충주호 유람선 불… 관광객 등 63명 사상

    20년 전인 1994년 10월 24일 충주호를 운항하던 유람선에 불이 났다. 엔진 과열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도 확실하진 않다. 전국에서 단풍놀이를 위해 충주호를 찾은 단체 관광객들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여 참사를 당했다. 탑승자 131명(승무원 3명 포함) 가운데 29명이 숨지는 등 63명이나 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4시 20분쯤 이모(41)씨가 최초 신고를 하자 단양소방파출소와 제천소방서에서 출동했다. 하지만 사고현장 진입로가 좁은 데다 도로에서 유람선까지는 경사로와 늪지대가 있었다.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54t이나 되는 유람선 전체에 불이 번져 초동 진압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빠른 물살 때문에 유람선이 충주호 반대편으로 밀려가는 바람에 소방차를 다시 호수 건너편으로 이동시키고 120m에 걸쳐 소방 호스를 연결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사고 현장이 소방서와 너무 멀어서 유무선 통신도 원활하지 못해 상황파악과 후속 조치가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충주호에는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를 수행할 수 있는 선박이 하나도 없었다. 유람선 화재사고를 계기로 국회는 1995년 7월 수난구호법을 개정해 내수면 수난구호 업무를 소방서장이 담당하도록 했다. 소방정을 갖춘 충주소방서 수난구조대가 발족한 것은 1997년이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안전 업그레이드] (2) 내수면 선박

    [안전 업그레이드] (2) 내수면 선박

    충주호에서 운항하는 유람선과 행정선의 노후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박 정부 당시의 선령 규제 완화가 내수면 선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6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20년 전인 1994년 충주호 유람선 화재사고 당시에도 운항하던 유람선이 지금도 관광객을 태우고 있다. 유람선인 충주1호와 충주2호는 1986년 진수됐고, 충주6호와 단양1호, 청풍1호는 1987년 진수됐다. 최신형이라는 충주9호조차 1993년에 진수돼 20년이 넘었다. 행정선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충주소방서 수난구조대가 운영하는 소방정인 충북701호는 1997년, 충주시가 운영하는 충북507호는 1998년 진수됐다. 충주경찰서 순찰정인 충북102호는 1987년 진수됐다. 내수면 선박에 대한 법 규정도 미비해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 충주호에서는 항로지도가 없어 유람선 운영 회사인 충주호관광선이 자체적으로 항로지도를 만들어 사용하는 실정이다. 내수면 선박 선령을 규정하는 근거 규정도 모호하다. 소방방재청에선 “선령 20년, 10년간 별도 검사”로 규정한 해운법 선령 조항이 내수면 선박에도 적용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운법은 바다를 운항하는 선박에 적용되는 것으로 내수면 선박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지적에 따르면 내수면 선박에는 선령 규제조차 없는 것이 된다.“20년 전 충주호 유람선에 탔다가 사고를 당한 승객 상당수는 단체관광을 온 노인들이었다”는 얘기를 할 때 전승룡씨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 기관사인 그는 충주호에서만 25년간 배를 몰았다. 전씨는 사고 이후인 1997년 ‘충주호 수난구조대’ 창설과 함께 기관사로 특별채용됐다. 수난구조대 사무실에서 호수 맞은편을 바라보면 관광선 여러 척이 정박해 있는 선착장이 한눈에 보였다. 그는 사고 유람선이 속한 회사에서 기관장으로 일했다. 사고 책임을 지고 구속된 선장과 갑판장 등은 모두 그가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었다. 그는 “정원 초과 때문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도 결국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뒤이어 무심한 듯 말했다. “그래도 책임은 져야죠.” 충주호 수난구조대는 대장을 포함해 10명이 일한다. 항해사, 기관사, 구조대원 3명이 한 조가 돼 3교대로 근무한다. 김정식 대장은 근무 순번을 “주간 근무(오전 9시~오후 6시) 이틀, 야간 근무(오후 6시~오전 9시) 이틀, 비번 이틀”이라면서 “주주야야비비”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번이라고 해도 언제든 집합할 수 있어야 하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상황이 발생하면 근무자 3명은 즉시 고속구조보트를 타고 출동한다. 뒤따라 비번자들이 제트스키, 소방정 등을 타고 충주소방서 소방관들이 도착할 때까지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을 하도록 돼 있다. 이호천 항해사는 “팀워크가 중요하다”면서 “솔직히 식구들보다 대원들이 더 친하다”고 말했다. 1년에 50차례가량 출동한다. 수난구조대는 외진 곳에 있다. 밥도 직접 지어 먹어야 한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인력 충원이다. 충분한 인력이 없다면 시민안전은 공염불이라고 했다. 초동대응에서 핵심인 고속구조보트에서 항해사는 키를 잡고 있어야 하고 기관사는 기관을 살피면서 인명구조를 거든다. 따라서 초동대응으로 인명구조를 할 수 있는 인력은 1.5명에 불과하다. 소방정은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을 동시에 할 수 있다. 1분에 3000ℓ를 분사할 수 있는 화재진압 장비 2개를 갖췄다. 하지만 전체 10명 중 먼저 출동한 3명과 고속구조보트 3명을 빼고 나면 승선 인원 16명인 소방정에 탑승할 수 있는 대원은 4명에 불과하다. 한 대원은 “처음 수난구조대 창설을 준비할 때는 18명이 근무하는 방식으로 하려고 했는데 예산 부족을 이유로 9명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부족은 수난구조대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충주시는 국내 최대 담수면적(90.5㎢)과 거리(53㎞), 거기다 관광선까지 운행하는 충주호가 있는데도 수상레저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이 단 한 명뿐이다. 윤영희 주무관은 3년간 항해사로 상선을 탄 경력이 있는데, 세월호 침몰 이후 현장 점검에 각종 회의, 서류작업 등에 시달리고 있다. 소방방재청 재난대비과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내수면 선박 관리는 일차적으로 지방자치단체 소관이지만 5t 이상 88척의 안전검사 등은 방재청 소관이다. 그 모든 걸 방재청에서 유일한 해양수산직인 주무관이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 그도 낮에는 회의하고 밤에는 상부에 제출할 서류 작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장비 교체를 위한 예산 배정이라고 사정이 좋을 수 없다. 충주호를 운항하는 소방정은 1997년 진수했다. 수난구조대에서 38㎞ 떨어진 장회나루까지 최고속도인 18노트(시속 33.3㎞)로 달려도 68분이나 걸린다. 최고속도 자체가 소방정을 처음 진수했을 때 기준이다. 고속구조보트를 도입한 것도 속력 문제 때문이었다. 가장 빠른 제트스키(54노트)도 장회나루까지 23분 걸린다. 공공기관 행정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충주시 소속 충북507호는 1998년 건조했다. 충주경찰서 소속 순찰정인 충북102호는 1987년 건조했다. 선령 27년으로 세월호보다 오래됐다. 내수면 선박의 선령은 해운법 규정에 준한다. 세월호 선령 규제를 완화한 악영향이 내수면 선박에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재향군인회가 대주주인 중앙고속이 운영하는 충주호 관광선은 1994년 화재사고 이후 나름대로 기관실에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선 진수일을 보면 안전관리에 심각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1994년 화재사고 당시 운항하던 관광선이 지금도 운행되고 있었다. 이날 충주호 선착장과 관광선 인근에서는 인적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부정기적으로 운항하는 관광선은 세월호 침몰 사고 이전까진 주말이면 500~600명이 승선했고 주중에도 하루 서너 차례 운항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운항을 거의 못 하고 있다. 대략 예전보다 70%가량 손님이 줄었다고 한다. 충주호 관광선들은 2012년부터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충주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참극 겪고서야 주섬주섬 민생법안 들춰보나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일주일 여야 정치권이 한 일은 두 가지다. 진도 참사 현장에 내려가 눈도장 찍은 게 하나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여 엉뚱한 헛발질로 거센 비난의 돌멩이를 맞을까 싶어 집안 단속하며 전전긍긍한 게 또 다른 하나다. 눈도장 찍기나 헛발질이나 둘 다 해선 안 될 일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이 두 가지조차 여야는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애초에 그들이 현장에서 뒹군다 한들 위로받을 사람은 없었다. 그나마 노심초사했던 헛발질은 또 어떤가. 구조작업에 촌음을 다투는 상황에서 한가하게 자작시를 읊조리고, 트위터 등에다 색깔론을 퍼뜨리고, 버젓이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고, 목숨 건 구조활동이 더디다며 ‘범죄’ 운운했다. 몰상식과 후안무치도 정치권에선 울타리가 없는 듯하다. 이번 세월호 대참사의 원인을 하나씩 캐고 들어가다 보면 말로만 민생을 외쳐온 우리 정치, 당리당략 말고는 그 무엇도 안중에 없는 여야 정당과 맞닥뜨리게 된다. 재난 안전과 관련한 각종 법안들이 국회에 쌓인지 오래건만 이들은 철저히 외면했다. 이번 참사가 꼭 법령 미비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겠으나 관련 법안들 중 무엇 하나라도 제때 처리됐더라면 오늘의 참극은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대표적인 법안으로 국가위기관리기본법이 있다. 국가 위기관리를 종합 조정할 국가위기관리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설치하는 내용의 이 법안은 2012년 11월 발의돼 1년 5개월째 계류 중이다. 선박 운항자에게 인명구조 의무 등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한 ‘내수면 선박 안전관리법’(3월 발의)이나 수학여행 등에 대해 학교장이 안전대책을 마련토록 하는 내용의 ‘학교 안전사고 예방법’(2013년 11월 발의) 등도 좀 더 일찍 마련됐더라면 참사를 막았을지 모른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가장 많이 거론된 ‘재난안전관리기본법’만 해도 19대 국회 들어 27건의 개정안이 제출됐건만 처리된 안건은 7건에 불과하다. 해양 안전관리를 전담할 해양교통공단을 설립하는 내용의 ‘해사안전법 개정안’처럼 아예 본회의에 오르지 못하고 폐기된 법안도 즐비하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는 어제 정부를 향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말했으나 가당치 않다. 이 말은 국민이 여야 정당에 할 말이다. 성난 민심에 놀란 여야가 4월 임시국회를 5월로 연장, 재난 관련 입법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는데 이 또한 국민들로선 경을 칠 일이다. 마땅한 회기연장이긴 하나 국민은 이런 여론 눈치보기와 졸속 논의를 원하는 게 아니다. 선거에서 표 얻을 궁리만 하지 말고 민생 입법과 정부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에 제발 충실해 달라는 것이다. 여야는 이번 참사의 또 다른 책임자임을 고백하고 통렬한 반성부터 내놔야 한다.
  • 전기어선시대 ‘활짝’

    전기차처럼 배터리로 운항하는 전기어선 시대가 열렸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4.5㎾(1t급), 15㎾(3t급) 소형 전기어선 40척을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전기어선은 소음이 거의 없고 매연·폐유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선박으로 불린다. 기관고장 가능성도 적어 안전운항을 기대할 수 있고 연료비도 경유의 10% 정도밖에 들지 않아 어업인 경영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기대했다. 또 엔진소음 때문에 다른 선박의 접근을 알지 못해 발생하는 충돌사고를 예방하는 등 어업인 안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2008년부터 울산대 연구팀에 용역을 의뢰, 전기어선을 개발했으며 우선 올해 40척을 보급할 계획이다. 척당 건조비는 5000만원이 소요된다. 전기어선 보급에는 국비(30%)와 지방비(30%)가 각각 지원된다. 전기어선은 그러나 속도가 시속 5노트(8㎞) 수준으로 기존 어선과 비교해 느려 가까운 거리를 운항하는 바지락 채취선, 낙지잡이 어선, 내수면 어선 등 고출력이 필요하지 않은 어선에 사용될 전망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본상] 수산 이준영씨, 뱀장어 양식의 현대화로 年10억 소득

    [본상] 수산 이준영씨, 뱀장어 양식의 현대화로 年10억 소득

    고교 재학 시절부터 부모가 운영하는 뱀장어 양식장 일을 도우며 기술을 익힌 뒤 독립적으로 내수면 양식 기반을 구축했다. 현대화 어장을 설치해 연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어업인으로 성장했다. 북미산 치어 양식 방법 개발에 전념하고 있으며, 뱀장어 양식의 새로운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제시 주최 지평선 축제 민물고기 체험장을 운영하고, 지역의 각종 현안에 솔선수범하는 등 지역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 [본상] 수산 강창도씨, 구이·찜으로 활용 가능 ‘건조 메기’ 개발

    [본상] 수산 강창도씨, 구이·찜으로 활용 가능 ‘건조 메기’ 개발

    학창 시절부터 수산업에 관심을 갖고 내수면 양식(메기)을 시작한 전문 양식업자다. 매운탕으로만 사용하던 메기의 용도를 확장하기 위해 구이, 찜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자연 건조 메기를 개발하고 있다. 합리적 경영과 기술 습득을 통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출하 시기를 조정해 소득 증대에도 기여했다. 지역 자율어업 활동과 봉사 활동에 참여해 하천 청소, 불법 어업 계도로 생태계 보전에도 공헌하고 있다.
  • 환경재앙 딛고 돌아온 태화강 바지락·재첩… 연말부터 식탁 오른다

    환경재앙 딛고 돌아온 태화강 바지락·재첩… 연말부터 식탁 오른다

    바지락과 재첩이 넘쳐 났던 풍요의 상징 ‘울산 태화강’. 1970년대부터 급속히 진행된 산업화로 공단과 도심에서 쏟아낸 오폐수가 여과 없이 흘러들었다. 태화강은 중금속 물질로 뒤범벅되면서 ‘죽음의 강’으로 변모했다. 풍요의 상징인 바지락과 재첩도 서서히 모습을 감췄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2013년 여름 1급수로 회복된 태화강에서는 평일 수십명, 주말·휴일 수백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돌아온 바지락과 재첩을 캤다. 28일 울산 남구 여천동 태화강 하구. 1년 전까지 제방을 따라 길게 늘어섰던 무허가 판자촌(41개)이 사라진 곳에는 40여척의 어선을 정박할 수 있는 물양장(선착장)이 건설됐다. 남구는 길이 120m, 너비 7.5~14m의 물양장에 선박 계류시설과 바지락 경매장(165㎡)을 설치했다. 이로써 26년 만에 다시 식탁에 오를 태화강 바지락을 채취할 준비가 모두 끝났다. 내수면어업 허가권을 위임받은 울산수협이 오는 12월 본격적인 조개 잡이에 앞서 어민(33명)들과 시설 운영 및 판매 등에 대한 협의만 완료하면 된다. 수협 측은 다음 달까지 어민과 협의를 완료하고 바지락 캐기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태화강 바지락이 채취 금지조치 이후 다시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26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 1970년대까지 태화강 바지락은 이름이 나면서 전국 바지락 종패의 6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런 태화강의 풍요도 잠시. 1960~1970년대 산업화로 들어선 각종 공장이 365일 끊임없이 뿜어낸 산업폐수와 팽창한 도심의 오수가 여과 없이 태화강으로 쏟아졌다. 수질오염으로 신음하던 태화강은 생명력을 잃어 갔다. 1급수 하천이 죽음의 강으로 변모한 것이다. 중금속 물질 등 각종 오염물로 뒤덮인 강은 수생생태계 파괴로 이어져 사람들의 발길조차 끊겼다. 자연히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던 태화강 바지락도 치명타를 입었다. ‘중금속 바지락’의 위험성 때문에 1987년부터는 바지락 채취가 금지됐다. 일부 어민이 해경과 행정기관의 단속을 피해 잡은 바지락을 산지 표시 없이 몰래 시중에 유통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 태화강 바지락은 옛 명성을 완전히 잃었고 존재감마저 사라졌다. 울산시는 신음하는 태화강을 살리려고 2001년부터 오폐수 차단에 나섰다. 공단과 도심의 주요 지점에 하수처리장을 만들고, 강변에는 빗물에 쓸려오는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우수토실까지 설치했다. 여기에다 물의 흐름을 막았던 방사보(길이 600m)를 철거하고, 수년간 강바닥의 퇴적오니(오염물질)를 긁어내는 준설 작업도 벌였다. 생명을 잃었던 강에 산소가 공급되기 시작했다. 1996년에 ℓ당 11.3㎎까지 치솟았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하수처리장을 만들고 강바닥 오니 등을 걷어내자 2001년부터 ℓ당 5.5㎎로 낮아지기 시작했다. 이후 2005년에 2.9㎎, 2010년에 2.0㎎, 2012년에 1.9㎎, 올 들어 1.4㎎로 좋아졌다. 윤영찬 울산시 태화강관리단장은 “우리 식탁에 태화강 바지락이 많이 올라올 수 있도록 수질관리와 수생생태계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전국의 하천 가운데 유일하게 태화강에 바닷조개인 바지락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관리로 개체 수를 늘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질개선 효과에 힘입어 바지락 개체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바지락 증가가 알려지면서 2000년대 중반부터 다시 캐자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시는 어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2006년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 바지락의 ‘인체 유해성’(중금속 함유량) 조사를 벌여 안전성을 확인했다. 2009년에는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자원평가 및 이용방안 연구조사’에 들어가 1450t가량의 바지락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남구는 이 조사를 토대로 연간 400t씩(번식기 6~8월 제외) 채취할 수 있도록 허가할 예정이다. 어자원 보호 차원에서 채취량을 줄인 것이다. 앞으로 2년마다 바지락 자원량 재조사를 통해 조업량을 점차 늘려 갈 계획이다. 어민 김세근(69)씨는 “태화강 하구에서는 바지락과 재첩 등 다양한 조개가 많이 잡혀 당시 중구 염포·성내·내황은 물론 남구 여천·삼산 등 100가구 이상이 조개 잡이로 생계를 이었다”면서 “어릴 때 강에 들어가 발가락으로 모래를 몇 번 차면 조개가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조개 잡이가 금지된 이후 처음에는 단속을 피해 밤에 조개를 잡는 어민들도 많았다”면서 “해경과 행정기관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불법 조업도 사라지고 조개도 잊혀져 갔다”고 밝혔다. 그는 연말부터 조개 잡이가 공식 재개되면 어민들에게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바지락 잡는 방법도 세월만큼이나 달라졌다. 과거에는 호미로 강바닥을 긁어서 잡았지만, 요즘에는 배 위에서 기계를 내려 긁어 모은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채취할 수 있어서 일손도 줄었다. 남구는 연간 400t의 바지락을 채취하면 12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민 1인당(33명) 3000만원의 소득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바지락이 본격 개발되면 국내 바지락 종패시장의 30%가량을 점유하고, 일본 등 해외에 성패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예전에 태화강 하구는 조개섬으로 불리는 곳이 있을 정도로 조개가 아주 유명했다”면서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태화강의 명물인 바지락을 지역 특산물로 활용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지락과 함께 돌아온 재첩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태화강 재첩은 기수재첩(일본재첩), 공주재첩, 재첩 등 3종류다. 이 가운데 기수재첩이 전체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기수재첩은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해 염분이 적은 기수 지역에서 자라는데 우리나라 패류도감에는 일본재첩으로 표기돼 있다. 태화강 재첩은 1960~1970년대 많았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조개섬(노벨리스 코리아 울산공장 앞)을 중심으로 재첩 잡이가 성행했다. 60년대만 해도 조개섬 일대는 재첩을 사려는 장사꾼들로 붐볐다. 그런 재첩은 수질오염으로 70년대 초부터 자취를 감췄다. 40여년 만인 올여름 명촌교 아래 태화강 하구에서는 수십에서 수백명의 시민이 몰려 재첩을 잡았다. 수심 1m 안팎에서 재첩을 잡는 인파가 낯선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최복순(71·여·울산 북구)씨는 “어릴 때 강에서 놀며 재첩을 많이 잡았는데 이렇게 다시 잡을 수 있게 돼서 좋다”며 “맛있는 재첩을 먹을 수 있어 좋았고, 옛날 생각도 많이 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양지근(67·울산 동구)씨는 “태화강 재첩으로 국을 끓였더니 쫄깃한 맛이 뛰어나 지난여름 태화강에서 살았다”면서 “더위도 식히고 재첩을 잡는 재미도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2011년 동해수산연구소 조사 결과 태화강 하구 4.8㎞ 구간(태화교~명촌교)에는 38t가량의 재첩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1.1㎝ 크기였던 재첩이 2년여 세월이 흐르면 3~4㎝ 크기로 자랐다. 조사 당시보다 매장량도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재첩으로 유명한 섬진강의 자원량(580t)보다는 아주 적다. 하지만 사라졌던 재첩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족하다며 시민들은 기뻐하고 있다. 한편 생명을 되찾은 태화강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세 가지 보물(三寶)’을 간직하고 있다. 삼보는 ‘백로 서식지’, ‘까마귀 월동지’, ‘바지락 종패공급지’이다. 여기에다 연어, 수달, 황어 등이 돌아와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인사]

    ■기상청 △청장실 비서관 장현식△대변인 정관영△운영지원과장 김영동△관측정책과장 나득균△기상기술과장 신동현△기후변화감시센터장 허복행△대전지방기상청 기후과장 전준항△인천기상대장 박정규 ■강원도 ◇과장급 승진△DMZ박물관장 김수산△관광시설인허가지원팀장 홍창호△투자유치담당관 박세식△강원랜드 파견 박재복△내수면자원센터소장 곽상균◇과장급 전보△자치정책과장 김보현△경제정책과장 유재붕△사회적경제과장 백승호△기업활성화과장 홍원표△교육지원과장 최정규△의회사무처 기획행정전문위원 박대인△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소장 김성삼△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부장 석원석△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부장 최금종△해운항만과장 조장현△자연환경연구공원소장 박일수△농촌정책과장 박종호△교육운영과장 유승근◇부단체장△정선군 부군수 조인묵 ■KBS ◇춘천방송총국△보도국장 전영창△시청자서비스국장 조성만 ■에이스생명 △방카슈랑스부 전무 황용△DM/TM부 상무 황선혜
  • ‘한국 CSI’ 물 만난다

    경찰 과학수사가 물속까지 영역을 넓힌다. 경찰청은 하천과 저수지 등 물속에서 현장 보존과 증거 채취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수중과학수사대’를 발족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전국의 경찰관 중 스킨스쿠버 자격증 소지자와 수영 전문가 38명을 선발해 내년 상반기까지 수중 수색과 범죄현장 보존, 증거 확보 방법 등을 교육하는 ‘공공 다이버’(PSD) 과정을 거치게 할 계획이다. 교육 과정에는 일반적인 수색부터 수중 촬영 등 현장 기록, 물속 시신을 랩으로 싸고 부표를 이용해 수면으로 끌어올리는 방법, 가라앉은 차량을 수중에서 보존해 증거물이 빠져나가지 않게 인양하는 방법 등이 포함된다. 수중과학수사대는 전국 5개 권역에 설치된다. 요원들은 평소 각자 업무에 종사하다가 수중 과학수사가 필요한 사건이 발생하면 우선 투입되는 ‘비상설 조직’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관할 영역에는 국토의 6%에 이르는 하천이나 저수지 등 내수면도 포함된다”며 “종전의 단순 시신 인양에서 탈피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으로 수중 증거를 확보해 증거 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울산 태화강 26년만에 바지락 채취 재개

    수질오염으로 채취가 금지됐던 울산 태화강 바지락이 26년 만에 다시 햇살을 보게 됐다. 울산 남구는 어민들의 바지락 채취를 위한 내수면어업 허가를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12월까지 수협에 내줄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태화강은 1970년대까지 국내 최대의 바지락 종패 생산지로 명성을 떨쳤으나 산업화로 인한 수질오염이 심해지면서 1982년 수질오염지역으로 지정됐고 87년부터 재취가 전면 중단됐다. 2000년대 태화강의 수질이 개선돼 태화강 바지락이 다시 어민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불법 채취돼 유통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남구는 2006년 인체 유해성(중금속 함유량) 조사와 2010년 자원 이용방안 연구조사를 완료한 데 이어 지난해 1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바닥 준설과 물양장(선착장) 및 위판장을 설치하는 등 바지락 채취 준비작업을 마쳤다. 자원연구조사 결과 태화강에는 1450t가량의 바지락이 서식한다. 따라서 남구는 바지락의 남획을 막기 위해 번식기인 6~8월 3개월을 제외한 나머지 9개월 동안만 400t씩 채취를 허가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태화강 바지락이 본격적으로 유통되면 옛 명성(전국 종패 60% 이상 담당)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태화강 바지락 채취는 2010년부터 추진됐으나 바지락 작업장 인근 어민들의 무허가 주거시설 및 불법어로장비 철거 갈등 등으로 늦어졌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민물고기 방류 사업 20년 만에 효과 조사

    국내 민물고기 방류 사업에 대한 효과 조사가 사상 처음 실시된다.<서울신문 2012년 9월 7일자 17면>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올해부터 경북·강원·충북·전북 등 전국 4곳을 대상으로 민물고기 방류 사업 효과 조사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민물고기 방류 사업이 시작된 1990년대 초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공단은 우선 이들 지역 조사 대상지인 댐과 하천 등에 3년간 매년 붕어 치어 10만 마리씩을 방류할 계획이다. 공단은 1차로 이날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와 공동으로 문경시 동로면 마광리 경천댐에 붕어 새끼 10만 마리를 풀어놓았다. 지난 5월부터 4개월간 사육한 5~7㎝ 크기의 우량 치어다. 다른 지역도 다음 달까지 연차적으로 방류하기로 했다. 공단은 붕어 방류 이후 3년간에 걸쳐 2개월 주기로 포획해 사전에 확보한 어미 유전자 정보와 친자 확인을 하는 방식으로 효과 조사를 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총 1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전국 농어촌지역 자치단체들은 그동안 매년 내수면 어족자원 보호 등을 명분으로 많은 예산을 들여 잉어, 붕어, 쏘가리, 동자개, 뱀장어 등 각종 물고기 수십만~수백만 마리씩을 방류해 왔다. 하지만 효과 조사는 아예 외면해 예산 낭비 및 사후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김상규(39) 박사(유전학)는 “지금까지 넙치, 전복 등 바닷고기 방류 사업의 효과 조사는 했으나 민물고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토종 어자원 방류 사업의 경제성 평가와 신뢰성 확보, 사후 관리 등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방재청 vs 해경 ‘내수면 수상레저 안전관리’ 갈등

    내수면(하천, 댐, 호수 등 바다를 제외한 수면)의 수상레저 안전관리 업무에 대한 관할을 놓고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방재청은 31일 제1차 갈등관리심의위원회를 열고 ‘내수면 수상레저 안전관리 대책’을 올해 주요 갈등관리 현안 과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내수면의 안전관리는 방재청과 해경으로 이원화돼 있다. 내수면의 선박 안전관리와 수난구호 업무는 방재청이, 수상레저 안전관리는 해경이 맡는 식이다. 래프팅 등 수상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 내수면에서의 사고가 급증하며 업무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내·해수면에서 영업하는 레저 업체는 연평균 860개다. 이 가운데 내수면에서 영업하는 업체가 510여개로 해수면보다 많다. 내수면에서 일어나는 사고도 연평균 362건에 이른다. 방재청은 대부분 기관이 바닷가에 있는 해경의 특성상 내수면 안전을 관리하고 사고 발생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해경이 운영하는 민간급류순찰대도 8개 지역에만 한정돼 필요한 인력이나 장비를 투입하기 어렵다고도 지적한다. 방재청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수난구조대가 내수면에 대한 접근성이 더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재청은 수상레저안전법을 고쳐 내수면은 방재청이, 해수면은 해경이 총괄 관리하도록 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해경은 방재청으로 지도·감독권이 넘어갈 경우 수상레저 활성화에 역행하는 규제가 될 개연성이 높다고 반박하고 있다. 더불어 경인아라뱃길, 낙동강 하구언 등 내·해수면이 교차하는 지역에서는 방재청의 수상레저안전법 개정안이 모순될 수 있다는 논리도 편다. 내수면과 해수면으로 업무를 분장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방재청 관계자는 “의견 수렴을 해 보면 일선 지자체 등은 방재청이 수상레저 안전관리를 맡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하반기에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주관으로 관련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춘천에 수륙양용버스 달릴까

    춘천에 수륙양용버스 달릴까

    ‘호수의 도시’ 강원 춘천에 수륙양용버스가 달릴 수 있을까? 춘천시는 26일 육지와 호수를 넘나들며 다닐 수 있는 수륙양용버스를 도입해 관광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의 한 관광·운수회사가 시에 제안해 오면서부터다. 버스는 30인승으로 바퀴가 달려 있어 도로를 달릴 수 있고 버스 앞부분이 배와 비슷한 유선형으로 물 위에서 운항이 가능하게 특수 제작됐다. 사업자는 이 버스를 한대에 10억원을 주고 호주에서 수입했고 춘천시가 사업을 허가하면 4대를 자체 제작해 모두 5대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춘천시는 수륙양용버스가 진출입할 수 있는 장소와 운행 코스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허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운행이 검토되는 곳은 춘천역에서 출발해 애니메이션박물관~김유정문학촌~공지천~중도뱃터~의암호 내 중도 관광지의 육로와 뱃길을 오가는 시티투어버스로 활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단 자동차 안전기준과 내수면 운항이 가능한지 적법성부터 따져본 뒤 가능하다면 올가을쯤부터 운행할 예정이다. 춘천시는 2006년에도 수륙양용 자동차 운행계획을 추진했으나 당시에는 관련 법적 제도가 미비해 무산됐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세계수산대학 유치 전남 - 부산 “우리가 딱”

    정부가 수산업 리더를 양성하는 세계수산대학 설립 추진을 발표하자 전남과 부산시가 치열한 유치 다툼을 벌이고 있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제안했고 FAO가 이를 수락, 조기 추진을 약속했다. 해양부는 오는 7~8월 2개월 동안 FAO와 협의해 운영방침 등을 정해 오는 9월 세계수산대학 설립 지역을 확정한 뒤 2015년 하반기에 개교할 계획이다. 이 대학은 석·박사 과정을 교육하는 대학원 대학이며, 개도국과 저발전국가 국민들만 입학할 수 있다. 풍부한 수산 자원을 가졌지만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개도국과 저발전국들에 양식 기술과 수산 선진 정책 등의 기술을 전수해 이들 국가의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돕기 위해 설립되기 때문이다. 현재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지역은 부산시다. 해양부에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먼저 건의한 부산시는 자체 용역을 통해 10년간 생산유발효과는 5300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3388명일 정도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부산은 수산 분야 산·관·학이 모여 있고, 국제공항과 항만 등 대중교통체계가 잘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전남도 바다 면적과 해안선, 어업생산량에서 전국 최고를 기록하는 제1의 수산지역이라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남은 다른 지역보다 어선어업과 천혜 양식어업, 내수면어업 등 생산·기술면에서 발달했고 전남대 여수캠퍼스를 비롯한 수산분야 교육기관과 연구기관, 기술, 장비, 인프라 등을 충분히 보유해 세계수산대학 설립의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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