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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혜교 “작품도 없이 TV에 나오기는 싫었어요”

    송혜교 “작품도 없이 TV에 나오기는 싫었어요”

    송혜교(29)의 4년 만의 복귀작으로 주목받는 영화 ‘오늘’(27일 개봉)은 용서에 관한 한편의 다큐멘터리나 종교영화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영화는 자신의 생일날 뺑소니 사고로 약혼자를 잃은 다큐멘터리 PD 다혜를 통해 진정한 용서의 의미와 그로 인해 생기는 인간적인 고민을 세밀하게 그린다. 스크린 속 송혜교는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로 진지하고 담담하게 극의 중심을 잡아나간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다. 꽤 오랫동안 TV나 영화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는데 신비주의를 고수했던 것인가.  -그동안 중국에서 영화 ‘일대종사’를 찍었다.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인 데다 량차오웨이, 장쯔이 등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하는 작품이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촬영이 오래 걸렸다. 왕자웨이 감독이 전작 ‘2046’은 5년에 걸쳐 찍었다고 하더라. 겹치기 출연을 하는 성격도 아니고 중국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공백이 생겼다. 신비주의는 결코 아니다. 말주변이 뛰어난 편도 아니고, 여배우가 작품도 없이 TV에 불쑥 나오는 것도 좀 그렇지 않나(웃음). 영화 속 모습은 발랄하고 통통 튀는 기존의 이미지와 정반대다. 진짜 성격이 궁금해질 만큼...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때의 혜교와 실제 내 성격은 무척 다르다. 그때는 나이에 맞게 재밌게 했던 것뿐이다. 원래 내성적이고 낯도 많이 가리는 스타일이다. 일하면서 조금 외향적으로 변했다. 예전에는 이미지 관리를 중요시해서 꾹 참았지만, 이젠 경력이 생기면서 싫은 것은 싫다고 이야기하는 편이다. 나이를 먹으니 좀 예민해지고, 일적으로 더욱 고집스러워지는 것 같다. 먼저 출연 의사를 전달했다고 들었다. 굳이 무겁고 진지한 영화를 택한 이유는. 배우로서 어떤 변화의 계기가 필요했나.  -하고 싶은 연기의 재미를 위해서 한 선택일 뿐이다. 로맨틱 코미디는 연기도 어렵지만, 내 자신이 크게 흥을 못 느낀다. 좀 더 고뇌하고, 많이 생각하고, 감독과 심리적으로 고민해서 만들 수 있는 캐릭터가 더 끌린다. 그래서 영화도 해피 엔딩을 좋아하지 않는다. (해피 엔딩은) 기억에 잘 남지 않는 것 같다. 연기하기 어렵더라도 한 장면 한 장면 완성하고 뭔가 채워 가는 게 좋다. 물론 지나가다 꽂히면 로맨틱 코미디를 또 할 수는 있겠지만?.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 등으로 유명한 이정향 감독의 복귀작이다.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오늘’ 시나리오를 보기 전부터 이 감독님의 섬세한 연출 스타일을 좋아했다. 감독님이 내가 몰랐던 무언가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작품을 자주 하는 분이 아니니까 (이번에)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만남 때 서로 호감이 생겨 작품을 같이하기로 했다. 나중에 시나리오를 받고 한동안 먹먹했다. 절제됨 속에서 표현된 다혜를 연기하기 무척 어렵겠다는 걱정도 들더라. 작업을 마치고 나서 달라진 자신을 발견했나.  -영화를 보는 눈이 예전이랑 좀 달라진 것 같다. 연기에 대해 뭔가 알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좋았다(웃음). 극 중 다혜는 약혼자를 앗아간 가해자 소년을 어렵게 용서하지만 나중에 그 소년이 또다시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뒤 괴로워한다. 다혜의 용서가 이해되나.  -마냥 용서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소년이 너무 어리고 앞날이 창창하니 그 발목을 붙잡아 긴 시간 동안 벌을 받게 하는 것도 괴로울 것 같다. 세상이 자극적으로 변해서 답답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다혜 같은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선의가 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사회적인 부조리도 짚고 있다.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인권이 더 보호되고, 용서를 해줬음에도 가해자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다혜도 피해 당사자로서 맺힌 한이 있는데 주변에서 용서를 대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주변에서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더 당했다고 우기거나 사건의 진실과 상관없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경우를 종종 보지 않나. 영화는 끊임없이 용서의 본질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믿음으로 용서하는 것이 옳을까. 아니면 단죄해야 하는 것일까.  -나만 용서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 같지는 않다. 용서하는 사람도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용서받을 사람이 자신이 변화할 준비가 더 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작품 공백이 있어도 대표 미녀 스타로서의 입지는 확고한데.  -예쁘다고 하면 물론 기분이 좋은데, 요즘엔 예쁘고 어린 친구들이 더 많지 않나. 솔직히 연기보다 외모가 부각돼서 속상한 적도 많았다. 어떤 영화를 찍어도 모든 것이 얼굴로부터 시작되고, 그쪽에만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은 좀 부담스럽다. 지난 16년 동안 여배우로 살아오면서 황당한 소문 때문에 힘든 적도 많았을 것 같은데.  -애먼 스캔들이 나는 것도 그렇고, 이상한 스폰서 얘기도 터져나와 황당했다. 한번은 누가 팬카페에 “스폰서를 두지 않아도 될 만큼 돈이 있는 것 같은데?.”라는 글을 올린 적도 있다. 한번 본 적도 없는 사람인데 (스폰서로 거론된) 그분은 또 얼마나 황당했겠나. 현빈, 이병헌 등 작품을 함께한 상대 배우와의 교제로 지금도 회자된다. 힘들지 않나.  -사실 내 나이 또래에 연애를 하는 것이 특별한 것은 아니지 않나. 그냥 크게 마음에 두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배우로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않나. 결혼은 언제쯤.  -아직 계획 없다. 엄마도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최대한 늦게 가라고 하신다(웃음).   일본 영화 ‘고백’을 여러 번 보며 다혜의 절제된 감정을 표현하려 애썼다는 송혜교. 이런 그녀의 꼼꼼함에 이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배우 주연 영화가 점점 줄어드는 충무로 현실 속에서 자신의 소신대로 꿋꿋이 필모그래피(출연작품 목록)를 쌓아가고 있는 송혜교. 그녀에게서 조금씩 CF 스타가 아닌 여배우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전, 해외서도 수익 창출 하겠다”

    “한전, 해외서도 수익 창출 하겠다”

    “공격적인 해외 발전과 자원개발로 수익을 창출하는 조직으로 만들겠습니다.” 김중겸 한국전력 사장은 17일 취임 한 달 만에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사업의 수익성 강화를 역설했다. 김 사장은 국내 전력산업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해외 투자·진출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해외 선진 전력회사들은 매출액의 55~75%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지만 한전은 겨우 3%”라면서 “앞으로 한전은 국내 요금 적자분을 해외사업으로 메울 수 있도록 해외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매출 3%뿐… 국내성장도 한계” 그는 “한전이 해외에서 자원을 개발하고 발전소를 지어 운영하는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면 현지 인력 고용뿐 아니라 국내 인력을 해외로 보낼 수 있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한전의 조직을 대폭 바꿀 뜻을 비쳤다. 김 사장은 “해외 사업 수주 역량을 강화하도록 한전 조직도 그것에 맞게 변화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올 연말쯤 조직과 인적 쇄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력소비 안 줄이면 3년내 또 대란 김 사장은 무분별한 전력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2014년에 전력대란이 또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내 주물공장은 연간 2000ℓ가 소모되는 등유로를 전기로로 바꾸고 있다.”면서 “전기로에 소모되는 전기를 생산하려면 같은 용량의 등유로에 비해 2배가 넘는 4200ℓ의 등유가 소모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전기요금 현실화 시기는 못 박을 수 없지만 정부와 협의를 통해 먼저 기업형 농어민이 사용하는 전기는 좀 더 비싼 산업용을 적용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누구든 노력하면 훌륭한 리더로”

    “리더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학습된 기술인 만큼 누구든 노력하면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CBS 리얼리티쇼 ‘서바이버’ 우승자인 재미동포 권율(36)씨는 5일 연세대 백양관에서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1회 아산-연세 리더십 강연’에서 “모든 사람이 ‘비범한 인생’(extraordinary life)을 살 수 있는 재능과 기회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씨는 2006년 CBS ‘서바이버’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기부해 주목받았다. 권씨는 ‘내가 겪은 미국 사회와 정치, 그리고 나의 꿈’이라는 주제로 이방인으로서 겪었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대학생들에게 끊임없이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이민 2세로 어린 시절 수많은 인종차별을 겪었다는 권씨는 “유달리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대답하거나 발표할 때면 온몸이 다 젖도록 땀을 흘렸다.”면서 “강박증 때문에 하루에 손을 20번씩 씻어 피가 나고 갈라질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중학교를 졸업할 즈음 동생 친구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된 권씨는 “삶을 의미 없이 끝낼 것이 아니라면 내 인생을 바꾸기 위해 뭔가를 시도한다고 잃을 것은 없기에 내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고 말했다. 또 “목표를 이루면 그만큼 자신감이 생겼고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봉화에 가면 송이 향기가 솔솔~

    봉화에 가면 송이 향기가 솔솔~

    “자연 향 가득한 봉화송이를 맛보러 오세요.” 제15회 봉화송이축제가 30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개막, 10월 3일까지 나흘간 군민과 관광객을 맞는다. ‘자연의 향기! 봉화송이와 함께!’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국내 최고의 명품 송이버섯을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축제는 개막식에 이어 축하공연, 문화예술공연, 송이가요제 등 공연행사와 송이채취체험, 삼계줄다리기, 도예체험, 전통민속놀이 등 문화체험행사로 진행된다.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송이채취체험은 축제기간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씩 지역 내 7개 읍·면 송이산에서 열린다. 한 사람이 1~2개의 송이를 직접 채취해 산림조합의 공판가격으로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송이볼링, 송이가요제, 전통유과 만들기 등도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봉화송이명품관, 임산버섯 전시, 우리차 시음회, 향토작가 시화전, 읍·면 홍보관 등의 전시코너도 마련됐다. 또 봉화송이판매장터, 송이 먹거리장터, 송이요리 전시관 등도 운영된다. 여기에 제30회 청량문화제와 제37회 군민체전 등 다양한 체육·문화행사가 열려 군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봉화군 관계자는 “올해는 늦더위와 가뭄 때문에 송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20%가량 줄어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봉화송이가 이번 축제를 통해 국민들에게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행사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송이 생산량은 지난해에 견줘 10~20%가량 줄었다. 시세도 1등급 기준으로 1㎏당 평균 20~30만원 오른 50만원 안팎에 형성됐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2)동물 수송 스트레스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2)동물 수송 스트레스

    수송기관의 발달은 인간 생활을 풍요롭게 하기도 하고 분주하게도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육·해·공 수송기관에 잘 적응해 살아가지만 나처럼 차나 배를 탔다 하면 멀미부터 하는 사람,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주인공 샐리(멕 라이언)처럼 비행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럼 동물들은 어떨까. 평생 한두 번 접하는 자동차나 비행기에 당연히 익숙할 리 없다. 그래서 사람과 같이 심한 멀미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장거리 이송 중에 환경을 쾌적하게 하지 않고 중간중간 적당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 동물원에서는 호랑이나 사자, 곰 등의 이송을 위해 가볍게 마취를 한다. 그렇게 해서 옮기는 편이 멀쩡하게 이송하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완전히 깬 상태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통상 몸집이 큰 동물보다는 작은 동물이, 초식동물보다는 육식동물이 수송에 잘 견딘다. 또 개과보다는 고양이과가 멀미에 더 강하다. 강아지를 처음 집으로 데려 오기 위해 자동차에 태우면 고작 몇 킬로미터만 가도 심하게 멀미하는 걸 볼 수 있다. 정도가 약한 경우 입에 거품을 무는 정도지만, 심할 경우에는 마구 구토를 해 댄다. 구충이 잘 안돼 있을 경우엔 큰 회충이 몇 마리 섞여 나오기도 한다. 반면에 고양이들은 특유의 균형감각 때문인지 멀미에 내성이 강하다. 물론 개들도 자꾸 차를 타다 보면 나중엔 괜찮아지긴 하지만. 동물을 차에 태울 때에는 가능한 한 자기 옆좌석에 두거나 품에 안는 게 좋다. 깜깜한 트렁크나 좁은 뒤 공간에는 절대로 두어선 안 된다. 동물을 대할 때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 첫째는 ‘자연에서처럼’이고 둘째는 ‘역지사지’(易地思之)다. 돼지와 닭도 수송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이 동물들은 체온이 높고 피하지방이 많기 때문에 절대로 고온이나 환기불량 상태로 옮겨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가축 수송이 새벽이나 한밤에 이루어지는 이유다. 수의사는 동물을 살리는 게 주임무지만, 때로는 동물의 죽음을 결정해야 하고, 때로는 도축장까지 따라가야 한다. 부상·허약 등으로 목장에서 포기한 젖소를 도축장까지 옮기다 보면 그중 절반 정도가 가는 도중에 죽게 된다. 그 후로 동물 옮기는 일은 고질적인 멀미를 상쇄할 정도로 내게 큰 스트레스가 됐지만 지금도 나는 동물의 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동물원 22] 동물 수송 스트레스

     수송기관의 발달은 인간 생활을 풍요롭게 하기도 하고 분주하게도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육·해·공 수송기관에 잘 적응해 살아가지만 나처럼 차나 배를 탔다 하면 멀미부터 하는 사람,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주인공 샐리(멕 라이언)처럼 비행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럼 동물들은 어떨까. 평생 한두 번 접하는 자동차나 비행기에 당연히 익숙할 리 없다. 그래서 사람과 같이 심한 멀미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장거리 이송 중에 환경을 쾌적하게 하지 않고 중간중간 적당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 동물원에서는 호랑이나 사자, 곰 등의 이송을 위해 가볍게 마취를 한다. 그렇게 해서 옮기는 편이 멀쩡하게 이송하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완전히 깬 상태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통상 몸집이 큰 동물보다는 작은 동물이, 초식동물보다는 육식동물이 수송에 잘 견딘다. 또 개과보다는 고양이과가 멀미에 더 강하다. 강아지를 처음 집으로 데려 오기 위해 자동차에 태우면 고작 몇 킬로미터만 가도 심하게 멀미하는 걸 볼 수 있다. 정도가 약한 경우 입에 거품을 무는 정도지만, 심할 경우에는 마구 구토를 해 댄다. 구충이 잘 안돼 있을 경우엔 큰 회충이 몇 마리 섞여 나오기도 한다. 반면에 고양이들은 특유의 균형감각 때문인지 멀미에 내성이 강하다. 물론 개들도 자꾸 차를 타다 보면 나중엔 괜찮아지긴 하지만.  동물을 차에 태울 때에는 가능한 한 자기 옆좌석에 두거나 품에 안는 게 좋다. 깜깜한 트렁크나 좁은 뒤 공간에는 절대로 두어선 안 된다. 동물을 대할 때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 첫째는 ‘자연에서처럼’이고 둘째는 ‘역지사지’(易地思之)다.  돼지와 닭도 수송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이 동물들은 체온이 높고 피하지방이 많기 때문에 절대로 고온이나 환기불량 상태로 옮겨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가축 수송이 새벽이나 한밤에 이루어지는 이유다.  수의사는 동물을 살리는 게 주임무지만, 때로는 동물의 죽음을 결정해야 하고, 때로는 도축장까지 따라가야 한다. 부상·허약 등으로 목장에서 포기한 젖소를 도축장까지 옮기다 보면 그중 절반 정도가 가는 도중에 죽게 된다. 그 후로 동물 옮기는 일은 고질적인 멀미를 상쇄할 정도로 내가 큰 스트레스가 됐지만 지금도 나는 동물의 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동물원 22] 동물 수송 스트레스

    [동물원 22] 동물 수송 스트레스

     수송기관의 발달은 인간 생활을 풍요롭게 하기도 하고 분주하게도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육·해·공 수송기관에 잘 적응해 살아가지만 나처럼 차나 배를 탔다 하면 멀미부터 하는 사람,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주인공 샐리(멕 라이언)처럼 비행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럼 동물들은 어떨까. 평생 한두 번 접하는 자동차나 비행기에 당연히 익숙할 리 없다. 그래서 사람과 같이 심한 멀미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장거리 이송 중에 환경을 쾌적하게 하지 않고 중간중간 적당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 동물원에서는 호랑이나 사자, 곰 등의 이송을 위해 가볍게 마취를 한다. 그렇게 해서 옮기는 편이 멀쩡하게 이송하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완전히 깬 상태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통상 몸집이 큰 동물보다는 작은 동물이, 초식동물보다는 육식동물이 수송에 잘 견딘다. 또 개과보다는 고양이과가 멀미에 더 강하다. 강아지를 처음 집으로 데려 오기 위해 자동차에 태우면 고작 몇 킬로미터만 가도 심하게 멀미하는 걸 볼 수 있다. 정도가 약한 경우 입에 거품을 무는 정도지만, 심할 경우에는 마구 구토를 해 댄다. 구충이 잘 안돼 있을 경우엔 큰 회충이 몇 마리 섞여 나오기도 한다. 반면에 고양이들은 특유의 균형감각 때문인지 멀미에 내성이 강하다. 물론 개들도 자꾸 차를 타다 보면 나중엔 괜찮아지긴 하지만.  동물을 차에 태울 때에는 가능한 한 자기 옆좌석에 두거나 품에 안는 게 좋다. 깜깜한 트렁크나 좁은 뒤 공간에는 절대로 두어선 안 된다. 동물을 대할 때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 첫째는 ‘자연에서처럼’이고 둘째는 ‘역지사지’(易地思之)다.  돼지와 닭도 수송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이 동물들은 체온이 높고 피하지방이 많기 때문에 절대로 고온이나 환기불량 상태로 옮겨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가축 수송이 새벽이나 한밤에 이루어지는 이유다.  수의사는 동물을 살리는 게 주임무지만, 때로는 동물의 죽음을 결정해야 하고, 때로는 도축장까지 따라가야 한다. 부상·허약 등으로 목장에서 포기한 젖소를 도축장까지 옮기다 보면 그중 절반 정도가 가는 도중에 죽게 된다. 그 후로 동물 옮기는 일은 고질적인 멀미를 상쇄할 정도로 내가 큰 스트레스가 됐지만 지금도 나는 동물의 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지류·지천 살리기 계속 추진

    지류·지천 살리기 계속 추진

    정부가 내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 3조 7000억원을 투입하는 ‘4대강 외 국가하천 종합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4월 4대강살리기 사업에 이은 ‘지류·지천살리기 종합계획’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반발로 슬그머니 연기됐던 사업이 수면 아래에선 사실상 그대로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전체 사업비는 국비를 포함해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설·개량될 보만 21개로 4대강 본류사업 때 건설된 16개 보를 뛰어넘는다. 이 같은 내용은 25일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민주당 백재현 의원실이 국토해양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4대강 외 국가하천 종합정비사업 용역보고서에서 드러났다. ●12개 강 43곳 1023㎞ 정비 보고서는 올 7월 현대엔지니어링, 유신, 삼안, 한국종합기술 등 6곳 엔지니어링사의 공동작업을 거쳐 국토부 장관에게 제출됐다. 250쪽 분량의 보고서에선 정부가 내년부터 4대강 외의 8개강을 포함해 모두 12개강에서 43곳(1023㎞)의 국가하천을 정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2개월 전부터 용역결과를 내부적으로 공유해 왔다. 종합정비계획의 수계는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섬진강권 등 크게 4개 권역으로 분류된다. 구체적으로는 복하천, 경안천, 임진강, 반변천, 내성천, 감천, 양산천, 형산강, 논산천, 만경강, 소양천, 탐진강 등 12개 지류·지천이 포함됐다. 하천 주변지역의 토지활용은 친수지구(대도시·중소도시)와 복원지구로 구분된다. 또 다양한 놀이시설과 광장 등을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지류·지천 주변에는 대규모 상업시설과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미 혁신·기업도시를 곳곳에 건설 중이라 수요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방비 포함땐 사업규모 20兆 정부는 정비가 개략적으로 마무리되는 2020년까지 지류·지천 인근 친수구역의 사업 타당성과 효율성 등을 검토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사업비(국비)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우선 4000억원을 투입하는 안이 잠정 결정됐다. 자치단체가 부담할 지방비까지 포함하면 모두 2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하천공사는 무려 128개의 공구로 나뉜다. 지역별 10~15㎞ 규모로, 금액별로는 300억원 미만(84곳·1조 4379억원)이 다수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공구의 66%에 달하는 300억원 미만 구간은 국가재정법 시행령 13조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돼 4대강사업처럼 속도전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연구용역에선 4대강 외 지방 국가하천에 대한 치수, 이수 기능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생태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한강권역의 지천에는 레저기반시설이 확충되고, 낙동강·금강권역의 지천에선 자연보전 방식의 개발이 추진된다. 한강수계에선 홍수예방을 위한 제방 축조 및 보강(86.4㎞), 하도정비(퇴적토 준설 등·45.5㎞) 사업도 병행된다. ●보 21개 신설·개량… 논란일듯 하지만 종합정비계획에선 예산 및 계획수립기간 부족 등의 문제가 그대로 노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천측량은 물론 기초자료 조사(토질·생태·수질 등)와 주민 의견수렴 등의 과정이 반영되지 못해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역 특성에 따라 기본계획 자체를 뜯어고쳐야 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신설·개량될 21개의 보는 시민사회단체와 다시 지리한 의견대립을 불러올 전망이다. 정부는 4대강사업에서 낙동강수계에만 전체 16개 보 중 8개를 배치했는데, 이번 계획에서도 11개의 보를 추가할 방침이다. 이 중 형산강에 들어설 4개 보의 연장은 1.2㎞, 반변천 3개 보의 길이도 0.6㎞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 4대강사업 자문단 소속의 한 교수는 “보의 건설은 추후 수질 악화와 역행침식 등의 우려를 불러올 수 있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광개토태왕(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백제가 평양성을 침공했다는 소식에 고무 대장군이 이들을 막기 위해 남쪽으로 진군하고, 사갈현이 아버지의 유지를 잇기 위해 이에 동행한다. 한편 후연이 백제와의 밀약대로 요동성을 향해 쳐들어 온다. 국내성에 있던 담덕(이태곤)이 남은 병력으로 어떻게든 후연을 막기 위해 성을 나서려는 찰나 부왕마저 충격에 쓰러지고 만다. ●주말연속극 오작교 형제들(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수영의 임신 사실을 알고 실의에 빠져 있던 여경은 오작교 농장을 찾아간다. 갑작스러운 여경의 등장에 창식과 복자는 당황한다. 한편 세탁소에서 찾은 태식의 옷을 갖다 주기 위해 태식의 방에 들른 미숙은 주인 없는 방에서 한참을 구경을 한다. 그러다 그만 갑년에게 딱 걸리고 마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0분) 2006년 6월 경남 김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던 그날 밤, 세 자녀를 둔 엄마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실종 당일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돈은 총 4000만원. 사건이 일어난 당시 그녀는 그 돈으로 덤프트럭 사업을 구상 중이었다. 돈과 함께 갑자기 사라진 그녀. 그날 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영상앨범 산(KBS2 일요일 오전 7시 40분) 응복산은 강원 홍천군 내면과 양양군 서면, 현북면에 걸쳐 있는 해발 1359m의 산이다. 산의 모양이 매가 엎드린 모습이라 하여 ‘매복산’이라고도 불렸던 곳으로 백두대간 중에서도 산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산으로 꼽힌다. 응복산으로 함께 떠나 본다. ●아름다운 콘서트(MBC 일요일 밤 12시 40분) 가수 홍경민이 진행하는 ‘아름다운 콘서트’에서는 유리상자의 ‘아름다운 세상’ ‘인형의 꿈’, 이태권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와 이태권과 장재인이 함께하는 ‘훗’(Hoot), 그리고 장재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신고은의 ‘좋아 좋아’ 등을 들을 수 있다. 또한 CS Numbers, 디셈버, 김목경도 출연한다. ●SBS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0분) 9·11 테러 10년. 사건 이후 아랍 사회는 민주화의 열망과 시민혁명, 서구문물 유입으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폐쇄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 전통과 관습의 굴레에 얽매여 살던 여성들. 그러나 최근엔 신세대 아랍 여성들이 뚜렷한 남녀 역할로 구분되던 금기에 도전장을 내밀며 사회로 진출하고 있다는데…. ●아시아의 소원(OBS 토요일 오후 1시 55분) OBS는 매달 한 차례 다문화어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다. 이달에는 우즈베크어 자막방송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고원의 삼남매’ 편으로 버블 아티스트 조희·남재희가 타지키스탄의 고원지대로 떠난다. 어린 소녀들의 소원을 이뤄 주기 위한 이들의 보름간 여정을 함께한다.
  • [23일 TV 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KBS1 밤 1시 10분) 허름한 옥탑방에서 친구와의 동거가 시작된다. 재개발을 앞둔 희망상가의 허름한 옥탑방. 친구 희주의 집에 얹혀살게 된 가영은 얼마 전 번 돈을 펀드로 전부 날렸다. 창문을 열면 진동하는 반찬냄새와 생선냄새 때문에 그녀는 숨 한 번 제대로 쉴 수 없다. 이런 집에서 행복하게 사는 희주가 가영은 마냥 신기하기만 한데….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KBS2 밤 11시 5분) 이제 살아남은 도전자는 다섯 명. 김지원, 김성경, 김호진, 임미정, 허홍. 조금도 물러설 수 없는 도전자 5인의 불꽃 튀는 경쟁이 시작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확연히 드러나는 라이벌 구도와 더욱 더 강력해진 미션 앞에 독해진 도전자들. 그 미션의 끝에 그들을 충격과 눈물 속에 빠트린 대사건을 만나본다. ●MBC 스페셜(MBC 밤 11시 20분) 일본 내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일본의 백화점은 잇따라 문을 닫는다. 이러한 백화점 시장의 침몰 상황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백화점이 있다. 일본 도쿄 오타(大田)구 쇠락한 상점가에 위치한 다이신 백화점이다. 30년 넘게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단골 할머니들이 매일 가고 싶은 백화점. 그들은 왜 다이신에 열광하는 것일까. ●세대여행(EBS 밤 10시 40분) 며느리와 10년을 같이 산 60대 시어머니. 살림을 못 하는 며느리를 대신에 집안일을 하고 있다. 속에 언짢은 일이 있더라도 내색 한 번 안 한다, 아니 못한다. 그리고 어머니와 합친 지 4년째인 30대 며느리. 별거 아닌 거에 자주 서운함도 느끼고, 자주 부딪히게 된다. 과연 고부 간의 갈등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이야기를 들어 본다. ●금요극장(EBS 밤 12시 5분) 친구의 결혼식에 가던 지아브는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지아브의 어린 시절 단짝친구였던 노이나가 결혼을 한다는 것이다. 지아브는 어린 시절 즐겨 들었던 음악을 들으며 그 시절로 기억여행을 떠난다. 사춘기 시절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의 지아브는 방과 후 활달한 노이나와 함께 여자아이들의 놀이 했던 시절들이 떠오른다. ●특집 연천사랑콘서트(OBS 밤 11시) 제43회 연천군민의날을 기념하여 연천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OBS연천사랑콘서트’가 시청자들의 안방을 찾아간다. 티아라의 독특한 의상과 귀여운 어깨춤이 관객들의 눈길을 한눈에 사로잡아 콘서트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그 외에도 유키스, 홍서범, 김범룡, 심신, 김혜연, 강진 등 인기 가수들과 함께한다.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7)예천 삼강주막 회화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7)예천 삼강주막 회화나무

    태백산 황지연못에서 부산 앞바다까지 사람살이의 온갖 애환을 품어 안고 1300리를 흐르는 낙동강 줄기에 이 땅의 마지막 주막이 아직 남아 있다. 세 개의 강물이 하나로 만나는 곳이어서 삼강(三江)이라 불리는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다. 안동 하회마을을 돌아 나온 낙동강, 회룡포를 휘감고 뻗어 온 내성천, 죽월산에서 흘러 내려온 금천, 그렇게 세 줄기의 강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삼강주막엔 이제 전설이 된 ‘주모’가 살아 있었다. 마흔 살부터 생을 마친 여든아홉 살까지 ‘주모’라는 이름으로 주막을 지켜온 유옥연 노파는 2005년 시월 초하루에 저세상으로 돌아갔다. 주모가 세상을 떠난 뒤 주막은 크게 바뀌었다. 슬레이트 지붕에 비스듬히 기울었던 오두막은 헐어내고 기둥을 다시 세우고 지붕도 초가로 바꿨다. 천장도 조금 높였다. 그래 봐야 여전히 앙증맞다. 경북도는 민속문화재 제134호로 지정했다. ●세 줄기 강 만나는 주막 곁에 우뚝 주막 앞으로 펼쳐졌던 공터에는 옛 나루터의 저잣거리를 재현해 누구라도 찾아와 편히 쉴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삼강 나루터의 오래전 기억을 갖고 있는 마을 노인들은 새 저잣거리에 들지 않는다. 그들은 주막 곁의 커다란 회화나무가 바라다보이는 둑방 평상에 앉아 강바람 쐬는 걸 더 좋아한다. “주모 살아 있을 때에도 여기에 멍석을 깔아놓고 쉬었어. 강바람이 좋잖아. 얼마 전에 멍석이 못 쓰게 돼서 마을에서 이 평상을 놓았지. 나는 아침에 해 뜨면 곧바로 여기 나와서 저 나무한테 말부터 붙이지.” 노을 지는 삼강주막 옛 나루터 자리의 평상에 앉아 옛날 주막에서 그랬던 것처럼 술 한잔에 목을 축이던 정강섭(80) 노인은 다짜고짜 나무 이야기를 꺼낸다. 나무 빼고 변하지 않은 게 없는 풍경에서 옛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까닭이다. “나무가 무슨 말을 하겠나? 대답을 하긴 하는데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설렁설렁 가지를 흔들어대는 거야. 그게 다 내 말을 알아 들었다는 신호고 대답이지, 바람 때문에 흔들리는 게 아니라고.” 두 팔을 활짝 벌리고 흔들흔들 춤추듯 나무 시늉을 내는 노인의 이야기에는 술기운 탓인지 신이 들어 있다. 이어서 누구라도 삼강주막에 오면 먼저 나무에게 말을 붙여 봐야 한다는 말까지 덧붙인다. ●250년 세월 간직한 삼강마을의 쉼터 노인이 바라보는 삼강주막의 나무는 ‘학자수’ 혹은 ‘선비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회화나무다. 나루터 주막의 야단법석과 어울리기는 쉽지 않을 듯한 나무다. 250살쯤 된 삼강주막 회화나무는 키가 15m쯤 되는 큰 나무다. 가슴높이에서 잰 줄기 둘레는 5m인데, 그 부분에서 줄기는 7개의 큰 가지로 나눠지면서 넓게 펼쳐졌다. 자유분방하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게 퍼진 것도 여느 회화나무와 다를 게 없다. 앙증맞은 크기로 오도카니 서 있는 주막은 넉넉하게 펼쳐진 회화나무의 품 안에 쏙 들어갈 듯하다. 주막은 그래서 더 아늑해 보이고 나무는 실제 크기보다 훨씬 우람하고 높아 보인다. 나이도 그렇다. 얼핏 봐서는 300살은 넘어 보인다. 아마도 거의 모든 줄기에 잔뜩 피어오른 초록 이끼에 얹힌 세월의 무게가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지 싶다. 삼강 나루터가 한창이던 시절에 이 나무는 나룻배를 탈 순서를 기다리는 나그네들이 햇볕을 피하며 쉬던 그늘이었을 것이다. 주막이 생긴 뒤로는 주막의 앞마당에 시원한 그늘을 드리웠던 정자나무이기도 했을 터다. 나무 그늘에는 어김없이 술꾼들의 거방진 술판이 흥겹게 벌어졌을 거다. 그러나 나루터가 사라지고 강변에 둑방을 높이 쌓아 강바람을 막아버린 지금 회화나무는 주막과 함께 그저 ‘오래된 나무’라는 근사한 볼거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됐다. “회화나무가 주막보다 훨씬 먼저지. 옛날부터 나루터에 있던 나무였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까 저 나무 그늘에 기대어 주막을 지은 거지. 주막은 한 100년밖에 안 됐거든. 이 나루터가 인근에선 제일 컸어.” 주모 유옥연 노파가 살아 있던 몇 해 전만 해도 나무 아래에는 널찍한 평상이 있었고, 해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마을 사람들이 이 평상에 모여들어 흙 묻은 손으로 주모 유 할머니가 내놓는 음식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곤 했다. 음식이래 봐야 고작 막걸리와 소주, 라면과 김치가 전부였지만 잊히기 어려운 살가운 풍경이었다. “여기가 우리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이야. 집은 잠자러 가는 안방이지. 이 주막을 마을 사람들이 번을 정해서 매일 밤을 새우며 지키기는 하는데…….” 말꼬리를 흐리는 정 노인은 새로 고쳐 지은 주막 담벼락 안팎의 낙서들이 못마땅하다는 눈치다. 노인의 말대로 주막의 흙담에는 누가 누구와 찾아왔다는 식의 유치한 낙서들이 빽빽하다.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이다. ●주모 살았을 적엔 언제나 흥겨운 술판 나룻배와 주막, 주모와 소금 상인, 모두가 지금은 낯선 낱말이다. 나룻배가 끊긴 건 30년쯤 전이고, 그때 주막 앞으로 불어오던 강바람도 거대한 둑방에 가로막혔다. 나루터 주막의 옛 풍경은 사라지고 삼강주막은 민속문화재이자 관광지로 태어났다. 그러나 주모가 김치 국물 묻은 손으로 건네주던 라면 냄비의 유정한 맛은 사라졌다. 그나마 한 그루의 회화나무가 아니었다면 삼강주막은 철 지난 영화 세트장처럼 더 살풍경했을지 모른다. 그렇다. 오래된 회화나무가 있어서 삼강주막은 피로하고 지쳤을 때 한번쯤 찾아가 쉬어봄 직한 곳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 글 사진 예천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에이즈 잡을’ 초록빛 형광 고양이 탄생

    에이즈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는 유전자 변형 형광 고양이가 태어나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언론의 보도를 따르면 이 형광 고양이는 미국 미네소타 주에 있는 메이오 클리닉(Mayo Clinic) 연구팀이 탄생시켰다. 이 고양이는 고양이 에이즈로 불리는 고양이 면역 부전 바이러스에 내성이 있어 향후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유전자 변형 고양이는 어미 고양이의 난자와 난모 세포에 고양이 에이즈를 차단하는 원숭이 유전자를 집어넣은 뒤 태어나 고양이 에이즈에 내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 고양이에게서 변형된 유전자를 쉽게 식별하고 그 발전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해파리 유전자가 삽입된 영향으로 어둠 속에서도 초록 빛을 발하는 특징을 갖게 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학술지 ‘네이처 메소즈’(Nature Methods)에 상세히 게재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슈퍼박테리아’ 감염 올 5000명 넘었다

    올 들어 7월 말까지 서울대병원,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현대 아산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전국 44개 대형 종합병원에서 슈퍼박테리아 감염 신고가 5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실이 6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까지 전국 44개 상급종합병원에서 발생한 슈퍼박테리아 감염 건수는 5251건에 달했다. 종합병원 한 곳당 평균 100건 이상인 셈이다. 이번 통계는 상위 종합병원들만 대상으로 집계된 것으로, 연말까지 실제 전체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병원 내 슈퍼박테리아 감염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 탤런트 고 박주아씨의 유가족들은 박씨가 수술을 받은 뒤 병원에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돼 패혈증 증세가 나타나 상태가 악화됐다고 주장하면서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숨진 박씨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감염성 반코마이신 내성 장내구균’(VRE) 등의 슈퍼박테리아는 반코마이신과 같은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기존 항생제로는 잘 죽지 않는다. 때문에 감염된 환자 대부분은 상처가 곪아 살이 썩는 등의 패혈증 증세로 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수술환자나 중환자 등은 슈퍼박테리아 감염시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사례가 가장 많이 적발된 슈퍼박테리아는 ‘다제 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MRAB)으로 무려 3271건이나 됐다. 이어 ‘다제 내성 녹농균 감염증’(MRPA) 1006건,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 감염증’(MRSA) 569건, ‘VRE’가 220건,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속균종 감염증’(CRE) 179건의 순이다. 이번 통계 조사는 지난해 말 전면 시행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올해 처음 집계된 것이다. 양 의원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슈퍼박테리아의 병원 내 감염의 안전지대가 아닌 게 확인됐다.”면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병원별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국민의 알권리와 건강권을 위해 즉각 현황을 공개하고, 조사대상을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으로 확대, 감시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생명의 窓] 이런 지도자/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생명의 窓] 이런 지도자/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기원전 6세기에 중국의 노자가 썼다는 ‘도덕경’ 제17장에 보면 지도자에는 네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한다.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그 존재 정도만 알려진 지도자, 그 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찬하는 지도자, 그 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 가장 좋지 못한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받는 지도자.” “내성외왕(內聖外王)”, 곧 속으로 성인 같은 자질을 갖추어야 그것이 밖으로 표출되어 훌륭한 왕이 된다는 도가 특유의 정치철학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밑에서부터 한번 생각해 보자. 최하질의 지도자, 즉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는 지도자는 스스로 도덕성을 상실하고 부패했기 때문에 아무리 사회 정의니 인도주의니 하고 이야기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고, 부산하게 조석으로 법령·훈령을 내려도 사람들이 콧방귀를 뀔 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불신 사회, 혼동과 혼란의 사회가 있을 뿐이다. 그 다음 유형의 지도자,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는 법치주의(法治主義) 지도자이다. 법과 형벌로 다스려 백성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지도자들, 진시황제나 히틀러, 비록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우리 주위에서 자주 보는 독재형 정치 지도자들이다. “데려 가서 맛을 좀 보여주라.”는 식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유형이다. 그 다음이 사람들이 친근감을 갖고 찬양하는 지도자들이다. 이른바 덕치주의(德治主義) 지도자다. 동양에서 전통적으로 왕들이 지향하던 지도자 형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도 이 유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도덕경’에 의하면 이런 덕치주의로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지도자도 최상의 지도자는 못 된다고 한다. 사람들이 칭송하고 좋아한다는 자체가 벌써 그 지도자를 의식하고 산다는 뜻이다. 사람이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고 산다든지, 자식이 어머니의 사랑을 의식하지 않고 지낸다든지, 무엇이나 너무 크고 자연스러운 것은 우리의 일상적 감지 대상 밖이다. 그뿐 아니라 신발이나 안경이 꼭 맞으면 내 몸의 일부처럼 되어 별도로 의식되지 않는다. 의식된다는 것은 뭔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불완전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최상의 지도자는 있는지 없는지 그 존재마저도 잘 알려지지 않은 지도자, 백성들의 필요에 따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이슬처럼 다스리는 이른바 ‘무위자연’의 다스림, ‘가만둠’의 다스림을 실천하는 지도자, 그래서 뭐든지 잘되면 사람들은 그것이 자기들의 노력 덕분이라 생각하게 하는 지도자라는 것이다. ‘장자’라는 책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사람이 노자에게 “명왕(明王)의 다스림이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한다. 요즘 우리가 쓰는 말로 바꾸어, 사람들이 훌륭하다고 떠받드는 강력한 지도자, 민첩하고, 박력있고, 두뇌 회전이 잘되고, 사물의 앞뒤를 훤히 뚫어 보고, 때에 따라 정의니 평화니 하는 말도 섞어 쓸 줄 알고, 적절히 자기 선전에도 신경을 쓰는 그런 지도자가 훌륭한 지도자냐 하는 질문에 노자는 이런 지도자는 잔재주를 부리면서 부산하게 설치느라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정치 기술자나 정치꾼일 뿐이지 결코 참된 지도자, 명왕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이런 지도자는 제 꾀에 넘어지고, 자기 방귀에 자기가 놀라는 사람, 자승자박(自繩自縛)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도가사상에 의하면, 결국 지도자가 될 자질을 갖춘 사람은 한마디로 이름에 연연하지 않는 ‘무명’(無名), 자기중심주의에서 벗어난 ‘무기’(無己), 자기의 공로를 의식하지 않는 ‘무공’(無功)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의 다스림을 ‘영적 정치’(spiritual politics)라 하고 이런 지도자적 자질을 ‘변화형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이라 하는 서양 학자도 있기는 하지만, 오늘 같은 각박한 정치 현실에서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은 모두 잠꼬대 같은 일이 아닌가? 도대체 지금 이런 지도자를 어떻게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그러기에 더욱 생각해보게 되고 그리워지는 지도자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한국은 ‘내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의 답”

    “한국은 ‘내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의 답”

    “뒤늦게 연기에 빠져들어 지금은 연기가 내 인생의 전부입니다. 모든 역할을 다 해보고 싶고 한국영화에도 출연하고 싶습니다.” 내과의사 출신에 한국계라는 사실까지 얹어지면서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미국 배우 켄 정(42)은 16일 서울 대치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고교땐 공부벌레… 대학시절 연기에 빠져 자신이 출연한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 ‘행오버 2’(25일 개봉) 홍보차 내한한 그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둔 이 시리즈로 켄 정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3’에도 중국계 연구원 역할로 출연했다. 이민 2세대로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정강조’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다.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안다.”고 했지만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했다. 경제학 교수를 아버지로 둔 그는 16살 때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한 뒤 명문 듀크대 의대에 입학, 역시 조기 졸업한 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내과의사로 일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연기를 하겠다는 생각을 전혀 해보지 못했어요. 어렸을 때는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편이었고 아는 사람들이나 친구들 사이에서만 웃기는 성격이었어요. 그에 비해 공부를 굉장히 잘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계속 잘했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해 아주 학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그랬던 그가 연기에 빠져든 것은 대학교 때 몇몇 수업을 듣게 되면서였다. “대학교 때 취미로 연기와 코미디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연기 수업도 몇 개 들었는데 굉장히 빠져들었습니다. ‘아, 이렇게 재밌는 게 있었구나’ 하면서 눈을 뜨게 됐죠.” ●아내·아버지 권유로 의사 가운 벗어 그러면서도 연기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낮에는 의사, 밤에는 코미디 배우로 활동하던 그가 의사 가운을 벗고 본격 배우로 나선 것은 아내(베트남계 혼혈)와 아버지의 적극적인 지지 덕분이었다. 2007년 그가 출연한 영화 ‘사고친 후에’를 본 아내는 전문 배우로 나서 보라고 진지하게 조언했다. “당시 아내가 유방암 3기로 투병 중이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어요. 그런 나를 보고 아내가 꿈을 향해 나아가라고 적극적으로 지지해 줬어요. 생각해 보니 인생은 짧고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신경쓰다 보면 인생을 도전적으로 살지 못하고 어영부영 보낼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들더군요.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 실컷 해 보자고 마음먹었죠.” 그렇게 본격적으로 방향을 튼 영화 인생은 부부 모두에게 치료제 역할을 해 아내의 암도 3년 전에 완치됐다고 한다. 그는 “인생의 시간이 제한돼 있는 만큼, 리스크를 감수하고 용감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파격 누드 연기도 내 아이디어” 화제를 ‘행오버’의 파격 누드 연기로 돌렸다. “영화 자체가 미국 스타일의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코미디라는 데 초점을 뒀어요. 원래 대본엔 팬티를 입고 나오는 걸로 돼 있는데, 내가 발가벗고 나오겠다고 했죠.” 언제 어디서든 ‘망가지는’ 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그였지만, 코미디 배우로 국한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이제 내 첫 번째 직업이 연기니까 모든 걸 다 해보고 싶어요. 진지한 영화나 무술영화, 드라마, 코미디 등등…” ●“내면의 여정 담은 한국영화 찍고 싶어” 그는 한국에서 영화를 찍는다면 자신의 국적이나 영혼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면의 여정을 담은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인들과 꼭 함께 일하고 싶어요. 한국은 나의 모국(home country)이고 내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의 답이에요. 내가 한국 배우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번 방문 역시 비즈니스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어요. 마치 집에 돌아온 느낌이에요.”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동산 시장 내성 강해졌나?

    미국발 금융쇼크가 불어닥친 국내 부동산 시장의 매매가격이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 안정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매수 문의가 위축돼 조만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깊어진 지 열흘 만에 부동산 시장에선 매수세가 크게 꺾였다. 하지만 주식시장처럼 당장 시세가 확 떨어지는 분위기는 아니다. 국민은행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쇼크 이후 한 주간 전국의 아파트 매매시세는 전주 대비 소폭 올랐다. 6대 광역시와 지방도 마찬가지다. 서울과 경기도는 보합세였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도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시세가 3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일부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지난달 말 대비 최고 2000만원가량 가격이 떨어진 것을 제외하곤 거의 변동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휴가철과 금융불안 사태가 겹친 가운데 부동산 시장의 내성이 강해졌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주택시장이 앞으로 큰 폭의 가격하락을 겪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 개포동의 J공인중개업소 김모(55) 대표는 “집을 사겠다는 대기수요가 버티고 있으나 집주인들이 당장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격 조정은 있겠으나 큰 폭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연 부동산114 팀장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부동산 버블이 단기간에 빠졌으나 현재는 장기 침체 상태라 더 나빠질 것도 없다.”고 진단했다. 반면 매매 문의가 줄면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강하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D중개업소 관계자는 “주가가 폭락하면서 집을 사려던 사람들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섰다.”면서 “부동산도 최근 경제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주가 폭락에 따른 투자 손실은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고스란히 심리적 공포감을 몰고 올 전망이다. 예컨대 지난달 중순 이후 저가 급매물 위주로 거래건수가 늘어나던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가라앉고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부동산 가격은 수요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데 현재 관망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떨어지는 구조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굿모닝 닥터] 소변이 이상해

    처음 만난 그 20대 여성 환자는 불편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며칠 전부터 소변을 볼 때 찌릿거리는 느낌이 들고, 소변을 본 뒤에도 시원하지 않으며, 그러다가 소변에서 피까지 섞여 나오더라며 증상을 말했다. 증상도 그렇지만 소변검사 결과도 전형적인 방광염이었다. 해부학적으로 요도가 짧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확실히 방광염의 발병 빈도가 높다. 원인은 성관계나 생식기 위생관리, 비데 등이 꼽힌다. 일단 감염되면 배뇨통·빈뇨·잔뇨감·혈뇨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방치하면 염증이 콩팥까지 확산되는데 이를 신우신염이라고 부른다. 방광염이 신우신염으로 발전하면 전신적인 발열과 함께 신장이 위치한 옆구리에 통증이 나타나며, 심하면 패혈증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는 항생제 복용이다. 방광염의 원인균은 대부분 대장균이어서 대체로 항생제가 잘 듣는 편이다. 이 환자도 이런 경우였다. 보통은 항생제를 2~3일만 복용해도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는데, 사실 방광염 치료의 함정이 여기에 있다. 많은 환자들이 이 상태에서 투약을 중단해 스스로 재앙을 만드는 것. 이 경우 십중팔구 재발하는데, 재발이 반복되면 세균이 내성이 생겨 최악의 경우 마땅한 항생제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만큼 임의로 투약을 중단하거나 정확한 검진 없이 항생제를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나 요즘처럼 날씨가 덥고 습한 여름에는 방광염의 발병 빈도가 높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방광염을 예방하려면 성관계 직후에 소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또 생식기 주변을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며, 여성의 경우 가능한 한 비데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머뭇거리지 말고 비뇨기과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늦을수록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10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경북 봉화에서 발원해 영주와 예천을 거쳐 낙동강에 합류하는 내성천은 조선시대에도 모래가 많아 사천으로 불렸다. 현재는 댐 건설과 개발로 수많은 모래강이 사라졌다. 하지만 내성천은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모래 지형이 한반도의 자연과 생태, 그리고 사람들의 문화·정서에 남긴 궤적을 추적한다. ●수목 드라마 공주의 남자(KBS2 밤 10시) 세령을 찾아간 승유는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고백한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세령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 하지만 기회를 놓친다. 한편 궁지에 몰린 수양대군은 권력을 되찾으려는 계획을 꾸미던 중 세령이 승유와 다시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목 미니시리즈 넌 내게 반했어(MBC 밤 9시 55분) 규원과의 스캔들이 터지자 석현은 학교를 그만두려 한다. 이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신(정용화)이는 학교로 가려 하는 규원을 붙잡는다. 석현이 없는 사이에 태준은 감독을 맡고, 콘티를 바꿔 규원을 빼버린다. 한편 태준은 궁지에 몰리자 희주 어머니에게 협박을 한다. ●특집다큐 새 도서관(SBS 밤 12시 35분) 본래 도서관은 수험생들이 숨죽이고 공부하는 독서실이 아니었다. 누구나 편하고 자유롭게 책을 읽고 사람들과 소통하던 곳이었다. 이 시대의 공공성을 담아갈 마지막 보루 도서관. 누구나 배우고 알 권리와 꿈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곳. 우리가 잊고 있던 도서관의 의미를 함께 알아 본다. ●공부의 왕도(EBS 밤 12시 5분) 인천에서 뱃길로 4시간, 서해 최북단 도서 지역 대청도. 그곳에는 유난히 공부를 잘해 주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진성군이 있다. 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섬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진성군은 좌절하지 않았다. 부단히 노력한 끝에 서울대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뤄낼 수 있었다. 과연 진성군의 공부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탁구의 전설 유남규·현정화가 방송 토크쇼에 동반 출연했다. 유남규와 현정화는 MC들과 탁구 대결을 벌이며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등 감동적인 순간들을 재현한다. 당시 최고 인기를 누리던 유남규는 국제적인 바람둥이였다는데…. 스웨덴 유학 시절 금발의 미녀 선수와 함께 목욕한 사건의 전말도 공개한다.
  • 랄 IMF 한국과장 “설령 더블딥 와도 한국 큰 충격 없을 것”

    랄 IMF 한국과장 “설령 더블딥 와도 한국 큰 충격 없을 것”

    “설령 더블딥이 온다 하더라도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튼튼한 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수비르 랄 한국담당 과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IMF 본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돼 경기 확장기에 있다고 낙관적으로 진단했다. 그는 지난 6월 한국 경제 현황 진단을 위한 연례협의차 방한했었다. →세계경제에 더블딥이 발생한다면 한국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아직 더블딥이 올 것으로 예상하는 건 이르다. 만약 더블딥이 온다면 한국도 영향을 안 받을 수 없겠지만 올해 2분기 ‘성적’으로 볼 때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튼튼한 편이다. →많은 한국인은 경기가 침체됐다고 말하는데 너무 낙관적인 것 아닌가. -침체기에 있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국 경제는 금융위기에서 회복됐고 지금은 경기 확장 국면에 있다. 노동시장이 회복되는 등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추이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부정적이지 않다. 집값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집값에 거품이 없다. 다만 국민들의 실질 소득이 떨어져 경기가 나쁘다고 생각할 수는 있다.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크게 올랐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어 빠른 시일 안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 현재 3.25%인 한국의 정책금리는 최소한 ‘중립금리’ 수준인 4%로 올려야 한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올해 4.5%, 내년 4.2%) 수정 가능성은. -외부 변수가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의 전망치에 대해 안심하고 있다. 다른 기관의 전망치도 최근 이에 근접하고 있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적정 수준인가. -전반적인 경기 현황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북한이 추가 도발한다면 한국 경제는 타격을 받을까. -지난해 2차례 도발에도 불구하고 충격은 일시적이었다. 한국 경제의 금융시스템은 외부 충격에 강한 내성을 갖고 있다. 국가 부채가 적은 것도 유리하다. 다만 한국 정부는 도발에 대비해 금융·수출·부동산 경기 등과 관련된 중장기 대책을 미리 세워 놓을 필요가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현대판 노예”… 다단계 피해 어머니의 절규

    “현대판 노예”… 다단계 피해 어머니의 절규

    무려 8년간이었다. 서울 유명 사립대에 재학 중인 아들이 ‘다단계’에 빠져 가족을 속여온 것도, 업체에서 나올 바에는 차라리 죽겠다며 완전히 딴사람이 된 것도. 어머니 한모(56)씨는 최근 그 사실을 알고 억장이 무너졌다. 아들을 망가뜨린 불법 다단계 업체를 수사해 달라며 지난 5월 경찰서를 찾았다. 내성적이고 착실한 모범생이었던 아들 김모(31)씨가 변한 것은 제대한 지 사흘 만인 2003년의 어느 날. 군대 고참을 만난 뒤 “돈을 벌겠다.”며 나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대전에서 직장을 구했다며 방값으로 1000만원이 넘는 돈만 받아 갔다. 다시 1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엔 우수사원으로 뽑혀 영국으로 연수를 떠난다며 손을 내밀었다. 어머니는 없는 돈을 긁어 모아 생활비를 부쳤다. 그렇게 3년이 지났다. 복학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등록금이 필요하다, 교환학생으로 선발돼 학비가 필요하다.’는 아들의 말만 믿고 부모는 8년간 5000만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올 초 졸업 뒤 호주에 갔다던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한씨는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결국 계좌와 인터넷 쇼핑 주소지 등을 확인한 끝에 아들이 그동안 서울 송파구 인근에서 머물렀던 사실을 알게 됐다. 마침내 한씨는 지난 5월 서울 오금동의 다단계 업체 반지하 합숙소에서 아들을 찾아냈다. 그곳에는 이미 10여명의 남녀가 혼숙을 하며 ‘감금’되다시피 한 상태였다. 그러나 아들은 “죽어도 여기서 죽겠다.”며 부모를 거부했다. 한씨는 “아들이 업체 말에만 복종하는 ‘현대판 노예’가 됐다.”면서 “어리숙하고 정 많은 사회 초년병들을 세뇌시켜 바보로 만들었다.”며 울먹였다. 경찰도 청년층을 유혹하는 불법 다단계 범죄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송파경찰서는 거여동·마천동 일대 다단계 업체에서 5000명의 판매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보고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이미 지난달 21일 무허가 다단계 판매업체 대표 A씨 등 피의자 25명을 방문판매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청은 1일부터 9월까지를 불법 다단계 특별단속 기간으로 정했다. 경찰이 파악한 이들 업체 수법 중 대표적인 것이 ‘8일 요법’이다. 조사 결과 다단계 업체들은 처음 1~3일간은 피해자의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지인을 동원해 비위를 맞추고, 4일째엔 잠을 재우지 않거나 고소득을 미끼로 현혹해 가입 승낙을 얻어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피해자가 가입 결정을 하면 5~8일째 되는 날 제2금융권 등을 통해 물품구입, 방값 명목으로 돈을 대출받게 만들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8일이 지난 뒤부터는 군대 동기나 선후배, 친구를 유인하거나 자사의 물건을 비싼값에 사들이게 하는 등 본격적인 업무에 투입하기도 했다. 또 한 사람을 유인할 때마다 통상 150만원의 수당을 줬다. 송파서 관계자는 “방문판매업법 위반 등은 처벌이 강하지 않아 재발이 우려된다.”면서 “취업 재수생이나 등록금을 마련하려는 대학생들은 불법 다단계 업체가 사실상 사기극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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