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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범근 막내아들 차세찌, 배우 한채아와 5월 화촉

    차범근 막내아들 차세찌, 배우 한채아와 5월 화촉

    배우 한채아(왼쪽·36)가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막내아들 차세찌(오른쪽·32)와 오는 5월 결혼한다.한채아의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8일 “한채아씨가 소중한 만남을 이어 온 차세찌씨와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평생의 동반자가 될 것을 약속했다”면서 “예식은 오는 5월 가족 친지들과 가까운 지인들의 축하 속에 조용히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의 앞날에 많은 축복을 보내주시기 바란다”며 “더불어 결혼 후에도 변함없이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을 펼칠 한채아씨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채아는 2006년 손호영 ‘사랑은 이별을 데리고 오다’의 뮤직비디오로 데뷔해 드라마 ‘각시탈’(2012), ‘미래의 선택’(2013), ‘당신만이 내 사랑’(2015), ‘내성적인 보스’(2017) 등과 예능 ‘나 혼자 산다’(2016) 등에 출연했다. 차세찌는 차 전 감독의 아들이자 축구코치 차두리와 번역가 차하나의 동생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한채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때문에 열애설이 돌기 시작했고, 이후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마초 오일’ 함유된 물, 英온라인 마켓서 첫 판매

    ‘대마초 오일’ 함유된 물, 英온라인 마켓서 첫 판매

    영국의 한 대형 온라인 슈퍼마켓이 처음으로 대마초 오일을 주입한 물을 판매한다고 밝혀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간) 온라인 식료품 유통기업 오카도(Ocado)가 대마초 오일의 주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을 포함한 물 ‘러브 헴프 워터’(Love Hemp Water)를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설탕이 무첨가된 러브 헴프 워터에는 2mg의 천연 대마초 추출물이 함유되어 있고, 자연스럽게 수분공급을 도와준다. 가격은 500ml 크기의 물병 기준 1.29파운드(약 1900원)정도다. 브랜드 공동 창립자 토니 칼라미타는 “대마초 오일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대마초를 주입한 물 제품을 출시한 이유이며, 물 제품에 새로운 혁명을 일으킨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러브 햄프 워터 출시는 지난 1월 칸나비디올 오일을 판매하기 시작한 영국 건강 보조 식품 브랜드 홀란드 앤 바렛(Holland and Barrett)의 뒤를 이을 전망이다. 홀란드 앤 바렛에 따르면, 약 3만원 상당인 오일의 판매 실적이 37%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판매 급증을 뒷받침 하듯,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는 실제 칸나비디올 오일이 알츠하이머, 파킨슨 병다발성 경화증, 고통 불안, 우울증, 암과 당뇨 합병증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다행히 칸나비디올은 환각을 일으키는 향정신성물질(THC)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 6일 뉴 사우스 웨일즈 대학은 칸나비디올 오일이 간질 환자의 발작을 50%이상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지난 달 밴더빌트대학도 간질환자 3명중 1명에게 발작 증세를 견딜 수 있는 내성이 생긴다는 결과를 밝혀냈다. 사진=오카도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이대병원 신생아 사망, 제대로 소독 않고 주사제 연결한 탓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 역학조사 결과 의료진의 주사제 투약 준비 과정에서 균 오염이 일어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의료과실이 명백해진 것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신생아들의 패혈증을 유발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주사제(지질영양제) 준비 단계에서 오염이 발생했을 역학적 개연성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후 “항생제 내성균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신생아 4명이 사망했다”고 사인을 밝혔고, 질본은 감염 경로를 추적해 왔다. 조사 결과 신생아들이 사망하기 전날인 지난해 12월 15일 중심정맥관을 통해 투여된 지질영양제에서 오염이 발견됐다. 다만 지질영양제 자체와 주사기·필터·관 등 ‘수액 세트’에선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질본은 “주사제 자체와 주사제 투여를 위해 사용된 수액 세트에는 문제가 없었고 의료진이 주사제를 개봉하고 투여를 위해 수액 세트에 연결하는 등 준비 과정에서 균에 오염됐을 역학적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경찰은 신생아 중환자실 소속 교수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추가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생아 중환자실 소속 교수들이 돌아가면서 모든 환자에게 회진을 했고 이 과정에서 전공의와 간호사들을 지도·감독할 위치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 사망 신생아들에게 투여된 주사제를 준비한 간호사 2명, 수간호사, 해당 주사제를 처방한 전공의 강모씨, 신생아중환자실 실장(주치의) 조수진 교수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호영의 그림산책7]이중섭- 흰 소, 그리고 그리움

    [이호영의 그림산책7]이중섭- 흰 소, 그리고 그리움

    회색의 땅. 바람이 지난 듯 가로지르는 붓질이 거칠다. 흰 소. 대지를 떠받치는 앞 다리. 한 걸음 내 딛는 뒷다리 하나, 그리고 지탱하려는 다리 하나. 세워진 꼬리에는 두려움이 보이지 않는다. 싸울 준비가 완료된 흰 소. 부풀어진 근육과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듯 확장된 콧구멍. 긴장감이 넘치는 공간과 시간. 출발선에 선 그가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시선을 맞추는 것은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의 눈망울이다. 투우. 싸움에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주인과 눈 맞춤을 하듯 응시하고 있는 흰 소. 그 순간의 시선 속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긴 듯하다. 잿빛의 대지. 땅은 온통 회색의 풍경 속. 우뚝 선 흰 소는 그의 전면을 향해 출발 직전에 있다. 그 소가 우리에게 무언의 말을 건다. 그 말들이 촘촘히 가슴에 닿는다.1954년. 전쟁이 막 끝난 땅. 전쟁 중에 떠나보내야만 했던 가족들. 그리고 떠나와야 했던 삶의 터전. 지난 시간 이 땅에서 있었던 전쟁은 그의 삶을 온통 뒤죽박죽으로 만들었다. 전선 위의 까마귀(그림 달과 까마귀)가 부러울 만큼 돌아갈 곳 없는 외로운 마음들이 밤하늘에 걸려 있다. 그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이었다. 1916년 평안남도 평원에서 대지주의 3남으로 태어난 이중섭은 유복한 유년기과 청년기를 보냈다. 서울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오산학교에 진학한 이중섭의 성격은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본격적인 미술공부는 일본 유학을 통해서 시작된다. 1935년 제국미술학교에 입학하지만 분카가쿠엔(文化學院) 미술과로 옮기게 된다. 분카가쿠엔이 당시에는 앞선 미술의 경향들, 전위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가 학교를 옮기는 것에 영향을 주었다. 여기에서 이중섭은 야수파적인 경향의 그림을 그렸다. 야마모토 마사코(山本方子). 한국명 이남덕. 이중섭의 영원한 사랑을 만난 것도 이 곳에서이다.1943년 귀국한 후 원산에 머물던 이중섭은 이듬해에 마사코-이남덕과 결혼했다. 1946년 첫 아이의 탄생. 그러나 짧은 만남과 긴 이별을 한다. 질병으로 인한 사망. 이후 큰아들 태현(1947)과 작은 아들 태성(1949)이 태어났다. 원산사범학교 교원으로 있다가 1950년 전쟁을 맞는다. 부산으로, 제주도로 피난한 이중섭과 그의 가족. 그림 속의 가족은 행복했다(그림 은지화). 그러나 현실은 생활고로 인한 고통 속이었다. 그로 인하여 1952년 부인 이남덕은 두 아들을 데리고 현해탄을 건넌다. 재회는 1953년 도쿄. 도교에서의 짧은 만남 이후 영원한 이별.지인의 도움으로 통영에서의 체류한 1954년. 이 기간 그의 대표작 다수가 제작되었다. [소]의 연작 또한 그러하다. 흰 소. 잿빛의 어둠을 뚫고 일어서 우뚝 서 있는. 현실의 참혹함을 마주하고 뚫고 나아가려는 의지. 소는 그러므로 현실의 무게를 뚫고 일어서고 싶은 그의 희망을 담고 있다. 그 희망은 삶의 의지이다. 이중섭의 말년은 극한의 가난과 외로움, 고통으로 점철된다. 열심히 준비했던 전시회는 큰 성과가 없었으며, 현실의 살아내야 하는 삶은 무기력해져 갔다. 현실의 고통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술로 달랬다. 그런 그의 몸은 나날이 피폐해 갔다. 정처 없이 통영, 진주, 대구, 서울로 떠돌던 이중섭. 간장염. 1956년 9월 이 병명으로 적십자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의 나이 40세. ‘은지화’는 이중섭의 그리움과 사랑, 꿈, 행복, 염원을 담고 그려졌다. 가난 또한 스며있다. 담뱃갑 안을 감싸고 있었던 속지. 은박의 종이. 그 은지를 펼치고, 송곳이나, 연필, 나뭇가지로 꾹꾹 눌러 그렸던 보고 싶은 가족들. 그림 그리는 그가 나오고 뒤엉켜 노는 아이들이 나오며 생선으로 만든 음식을 받쳐 든 아내도 나온다. 화면은 무중력의 상태로 구성되어 꿈결 속이다. 하단에 등장하는 게는 이 그림이 어디인지를 지시한다. 서귀포. 그들이 한없이 행복했던 바닷가. 비록 가난했지만 같이 있어 행복했던. 그리고 같이 있고 싶은 마음. 그의 마음이 은지에 눌린 선의 깊이만큼 아리게 전해진다. 이중섭. 그의 비극적 삶과 사랑, 그리고 예술. 알려진 만큼이나 힘든 삶을 살다간 화가 이중섭. 그는 갔지만 그가 그린 흰 소와 은지 속에 아이들은 세상 사람들 가슴 속에 살아 있다. 그가 그날, 담뱃갑 속 은지를 펼쳐 그림을 그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월요 정책마당]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월요 정책마당]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우리는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자원이 배분되고 가격이 결정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속에 살고 있다. 시장경제는 ‘보이지 않는 손’인 가격을 통해 효율적으로 작동하지만 때로는 시장의 실패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 국민의 삶과 밀접한 분야에서 시장의 실패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선진국인 영국에서 2012년 당뇨병, 간질 치료제 등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의약품 공급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영국 내 의약품 가격이 낮다 보니 내수 물량의 상당 부분이 다른 유럽 국가로 수출돼 정작 자국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의약품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급기야 영국 하원은 치료에 필수적인 의약품에 대해 수출 금지를 추진하기까지 했다. 이런 현상은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해외 수입에 100% 의존하던 결핵 치료제 ‘카나마이신’ 원료가 제때 공급되지 못하면서 해당 원료를 사용한 주사제 생산이 국내에서 중단됐다. 900여명의 다제내성 결핵 환자들은 하루 한 번 투여받는 카나마이신 주사제를 구하지 못해 8개월 동안 대체 항생제 주사제를 매일 3차례나 맞아야 하는 고통과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 건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분야의 시장실패 사례를 교훈 삼아 각종 대비책을 마련하고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의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의료 제품의 공공성 강화를 핵심 정책으로 삼아 3가지 방향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신종 전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시장기능만으로 공급이 어려운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필수의약품 안정공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결핵 치료제, 기초 수액제 등 211개 품목을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했고 의료계, 제약업계 등 현장 의견을 수렴해 해당 목록을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또 필수 의약품이 부족한 경우를 대비해 대체 의약품을 신속히 수입할 수 있는 ‘특례수입제도’를 운영하고 자급 기반이 필요한 의약품은 국내 제조시설을 활용한 위탁 제조가 가능하도록 해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일례로 카나마이신 주사제는 프랑스에서 특례 수입하고 국내 제약사에 위탁 생산해 제품 공급이 빠르게 안정됐다. 둘째, 소아마비백신 등과 같이 국내 수급이 불안정하거나 시장에서 출시되지 않은 백신 자급화도 추진 중이다. 백신은 국민 건강 주권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의약품 중 하나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였을 때 우리나라는 국내 개발 백신으로 질병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물량이 부족했던 터라 국내 백신이 없었다면 더 큰 피해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백신 개발 수준은 높지만 자급률은 5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백신 자급률을 80%로 끌어올리기 위해 제품 개발 초기부터 컨설팅을 제공하고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해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셋째, 희귀·난치성 질환자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소아 당뇨 환자가 사용하는 연속혈당측정기처럼 국내 대체 의료기기가 없는 제품에 대해서는 수입 허가 절차를 면제해 신속하게 수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근본적 치료법이 없는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제품 생산, 허가·심사 등 분야별 전문가로 이뤄진 ‘치매 치료제 및 진단기기 제품화기술지원단’을 구성하고 개발 단계별 특성에 맞는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사서삼경 중 하나인 ‘대학’(大學)에 ‘심성구지 수부중불원의’(心誠求之 雖不中不遠矣)라는 말이 있다. ‘마음으로 간절히 구하고 노력하면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식약처는 필요한 의료 제품을 공급받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이 없도록 마음과 정성을 다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안전관리를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건강한 국민이 행복한 국가를 만든다. 2018년 무술년 새해, 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국민 건강을 위한 힘찬 걸음을 내딛는다.
  • [와우! 과학] 차세대 항생제? 개미에게 물어봐

    [와우! 과학] 차세대 항생제? 개미에게 물어봐

    페니실린 같은 항생제는 20세기의 가장 큰 의학적 발명이었다. 항생제의 개발로 전쟁 중에는 수많은 병사가 생명을 구했고 전쟁이 끝난 후에는 더 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건졌다. 주요 감염성 질환들은 심혈관 질환이나 암에 주요 사망 원인 자리를 내줬다. 비록 아직 모든 감염병이 정복된 건 아니지만, 백신과 항생제의 개발로 우리는 무서운 감염병의 공포에서 상당히 안전해졌다. 하지만 세상일이 항상 그렇듯 항생제나 백신 모두 완벽한 것은 아니다. 특히 항생제의 경우 내성균 등장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항생제가 없던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순 없으므로 과학자들은 내성균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세균에 대응해야 하는 것은 인간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연계의 많은 생물이 세균 감염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면역 기전은 물론 항생 물질을 진화시켰다. 따라서 이전부터 과학자들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항생물질을 연구해왔다. 항생제의 대명사인 페니실린 역시 곰팡이에서 얻어졌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연구팀은 개미가 만드는 항생물질에 대해서 연구했다. 개미 한 마리는 작아도 대부분 거대한 군집을 이루기 때문에 세균에게는 이상적인 숙주 가운데 하나다. 한 마리만 감염돼도 다른 개체에 쉽게 퍼질 수 있으며 개미굴 자체가 환경 변화가 적은 매우 안정적인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감염병으로 죽는 개미가 많지 않다는 사실은 개미가 자신만의 방어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과학자들은 일부 개미가 몸 표면에 항생물질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20종의 개미를 수집해 몸 표면에 있는 물질을 추출한 후 얼마나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60%에 달하는 개미에서 항생물질의 증거가 발견됐다. 상당수 개미가 아예 세균이 들러붙지 못하게 천연 항생물질로 몸을 보호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는 도둑 개미 (thief ant·학명 Solenopsis molesta)처럼 과거에는 항생물질이 있는지가 알려지지 않았던 종도 포함되어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래도 40%는 항생물질이 없다는 것인데, 연구팀은 이들이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다른 방어 기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개미가 지닌 항생물질을 바로 항생제로 개발하기는 어렵다. 개미가 사는 환경에서 위협적인 세균을 방어할 용도라 인간에서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억제하는지 알 수 없고 인간에서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는 매우 유용한 항생물질이 숨어있을 수 있다. 이를 찾기 위해 앞으로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맥주 홉 속에 ‘대사증후군 치료제’ 있다 (연구)

    맥주 홉 속에 ‘대사증후군 치료제’ 있다 (연구)

    맥주에 쓴맛과 향을 더하는 홉. 이 핵심원료에는 ‘잔토휴몰’(XN)이라는 플라보노이드 화합물이 들어있다. 이 항산화 물질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항암 효과는 물론 대사증후군 개선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지만, 체내에서 에스트로겐 대사산물 ‘8-프레닐나링제닌’(8-PN·8-prenylnaringenin)으로 변환해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증 등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 미국의 과학자들이 이 물질에 있는 부작용을 완전히 제거한 유도체 2종으로 대사증후군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발표했다. 미국 오리건주립대 연구진은 잔토휴몰의 수소화 유도체인 알파,베타-디히드로-잔토휴몰(DXN·α,β-dihydro-XN)과 테트라히드로-잔토휴몰(TXN·tetrahydro-XN)이 고지방 식이요법으로 인한 악영향을 완화함으로써 대사증후군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잔토휴몰을 비롯해 이를 수소화해 이중결합을 제거한 DXN과 TXN을 각각 서양식을 모방한 고지방식을 먹게 해 비만이 되게 만든 쥐들에게 투여했다. 그 결과, DXN과 TXN은 잔토휴몰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 유도체는 고지방식으로 인해 생긴 간 독성까지 완화했다. 특히 TXN은 제2형 당뇨병의 주된 위험인자인 인슐린 내성을 줄였다. 이뿐만 아니라 이런 화합물은 모두 공간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 연구를 이끈 프레드 스티븐스 교수는 “잔토휴몰을 장기간 복용하면 유방암 등의 에스트로겐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만, 잔토휴몰의 유도체로 이 문제의 해결책을 발견했다”면서 “이번 결과는 이런 화합물이 앞으로 대사증후군 치료에 쓰일 수 있음을 제시한 기존 연구들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양성 콜레스테롤(HDL) 혈중수치 표준 미달, 중성지방 과다 등 5가지 중 3가지 이상이 해당하는 경우로 이런 사람들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위험이 높다. 사진=rainmetal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방귀벌레가 두꺼비 뱃속에서 100°C 화학물질 쏟아내는 이유

    방귀벌레가 두꺼비 뱃속에서 100°C 화학물질 쏟아내는 이유

    몸 길이 6~12mm의 딱정벌레과 곤충으로 알려진 방귀벌레가 두꺼비에게 산 채로 먹힌다. 하지만 방귀벌레는 이 포식자 위 속에 유독 화학 물질을 분사하여 두꺼비로 하여금 자신을 토해내도록 한다. 이 놀라운 모습을 지난 7일(현지시각) 외신 데일리메일리 소개했다. 말이 필요 없다. 영상을 보면 그 곤충의 놀라운 생존력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실험실 안에서 촬영된 영상엔 방귀벌레가 두꺼비에게 쉽게 잡아 먹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소화를 마친 것처럼 보이는 두꺼비가 위를 뒤집어 먹은 것을 토해 낸다. 먹이를 급히 먹어 체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위 속에 있었던 방귀벌레가 가진 ‘필사의 무기’로 토해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두꺼비와 같은 양서류에게 잡아 먹힌 방귀벌레 절반 이상이 12분~107분 사이에 ‘탈출’ 한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한 번 잡아 먹혔던 벌레 대부분이 살아 있었고, 죽었다 살아난 그 ‘끔찍한 경험’이 대수롭지 않은 듯 정상적으로 살아가는데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고베(Kobe) 대학 신지 스기우라(Shinji Sugiura) 박사는 “이 딱정벌레과 곤충은 두꺼비의 소화액에 대한 내성을 높이도록 진화되어 왔다”고 말한다. 두꺼비가 토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뜻이다.그들은 실험실에서 방귀벌레를 쉽게 삼킬 수 있는 부포(Bufo) 속(屬) 한 종류인 두꺼비를 연구했다. 평균적으로 방귀벌레를 삼킨 두꺼비는 44분 만에 토해 냈으며 ‘부활’한 방귀벌레는 매우 활동적인 움직임을 보인 다는 것을 연구진은 확인했다. 매도 맞아 본 놈이 안다고, 모든 두꺼비에겐 그들이 토해낸 방귀벌레는 더 이상 먹이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한다. 방귀벌레 몸은 두 개로 분리된 부분에 각 각 특유한 화학물질은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적으로부터 위협을 받게 되면 몸 한 부분으로 이 화학 물질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 그들 스스로에게는 무해한 이 화학물질이 함께 반응하게 되면 파괴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인간의 피부를 더럽히고 눈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더욱 놀라운 것은, 합쳐진 화학물질은 일부 액체를 기화시켜 약 100°C까지 온도를 상승시키고 다량의 에너지를 방출한다는 것이다. 방귀벌레를 먹은 두꺼비는 그를 토해내기 위해 뱃 속 위를 스스로 뒤집어야 한다. 먹이를 토해 내는 데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리는 이유다. 스기우라 박사는 “양서류는 먹이를 삼킨 직후 매우 강한 위산을 뿌려 위 속에서 죽이기 때문에 왠만하면 살아남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 방귀벌레는 두꺼비의 강력한 위산으로부터 오랜기간 적응하며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큰 방귀벌레들이 작은 방귀벌레들보다 더 많이 두꺼비의 뱃 속으로 부터 ‘탈출’한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작은 두꺼비들이 큰 두꺼비들보다 벌레들을 토해내는 빈도수가 많았다”며 “이것은 큰 방귀벌레가 더 많은 화학물질을 뿜어낼수 있고, 작은 두꺼비들은 이러한 화학 물질에 내성이 약하다”는 걸 뜻한다고 말했다. 사진·영상=Guardian News/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깜짝선물 같은 한국어 ‘메모리’ 독창 위해 수천번 연습”

    “깜짝선물 같은 한국어 ‘메모리’ 독창 위해 수천번 연습”

    퇴근길 인기몰이 세 주역 인터뷰 구버전보다 자연스럽고 깔끔해져 온몸으로 반응하는 韓관객 감동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는 저녁마다 고양이들이 어슬렁거린다. 뮤지컬 ‘캣츠’ 공연은 칠흑같은 암전에서 시작된다. 돌연 객석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탄성들. 30여 마리 고양이로 변신한 배우들이 객석에 난입해 한껏 ‘끼’를 부린다. 달리고, 멈추고, 춤추고, 스스럼없이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뺨과 머리를 내밀며 ‘부비부비’대는 사랑스러운 고양이들. 아시아 무대 중 한국에서 처음 공개된 새로운 버전 ‘캣츠’만의 독특한 매력이다.마지막 앙코르 공연의 ‘퇴근길’(공연 종료 후 팬과 배우들의 인사) 이벤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세 주역을 지난 2일 만났다. 1981년 런던 웨스트엔드의 캣츠 초연 이후 태어난 신세대 배우들이다. 대표곡 ‘메모리’를 한국어로 노래한 아기 고양이 ‘제마이마’ 역의 칼리 마일즈(26), 환상적 마법과 고난도 안무가 인상적인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역의 크리스토퍼 파발로로(28), 젤리클 축제의 명사회자 ‘멍커스트랩’ 역 애덤 베일리(29). 세 번째 한국 공연인 파발로로는 2009년 전 세계 극소수만 등재되는 ‘태양의 서커스’ 연기자이자 호주 오페라단 무용수다. 영국 출신인 베일리와 마일즈는 웨스트엔드 무대의 주목받는 배우들이다. →2막 시작 후 예고 없이 한국어로 부르는 메모리가 관객들의 허를 찌른 느낌이다. -칼리 마일즈(마일즈):한국어 발성은 맑고 아름다워요. 제 목소리에도 잘 어울린다고 느껴요. 공연을 본 한국인 친구가 천사 같은 목소리라고 칭찬해 뿌듯했죠. →한국어 발음 연습은 어땠나. -마일즈:처음에는 영어로 불렀어요. 어느 날 연출가(크리시 카트라이트)와 음악감독(피즈 샤퍼)이 일부 파트를 한국어로 독창할 수 있느냐고 물었어요. 그때까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말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뿐이었지만 단숨에 예스를 외쳤어요. 한국 배우 2명이 부른 녹음 파일을 받아 발음을 영어로 적고 매일 흥얼거렸죠. 제 목소리에 맞는 스타일을 찾기 위해 수천 번은 부른 것 같아요. 한국인 스태프들에게 쪼르르 달려가 내 발음이 정확한지 수시로 확인했죠. 지난해 5월 한국에 온 지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매일 설레는 독창이에요. →원래 미스토펠리스는 말이 없는 배역이지만 한국 공연에서 노래까지 했다. -크리스토퍼 파발로로(파발로로):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캣츠가 더 좋아요. 이전 버전에서는 표정, 제스처가 제한돼 나 자신이 정말 고양이가 된 느낌은 강했지만 더 풍성하게 연기하고 싶다는 아쉬움이 컸어요. 한국 공연에서는 노래까지 해 무대에서 호흡도 편했죠. →고난도 안무와 마술쇼가 미스토펠리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다. -파발로로:한국 관객들은 특히 ‘컨저링턴’(한 다리로 도는 회전 안무)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가급적 다양한 안무를 보여 드리려고 해요. 2막에서 독무 난이도가 높아 부상의 위험이 커서 늘 조심하죠. 공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제 자신을 쉬게 내버려 둬요.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내고 공연이 끝나면 픽 쓰러지는 거죠. →멍커스트랩이 없으면 젤리클 축제도 우왕좌왕하지 않을까. -애덤 베일리(베일리):올드 듀터러노미(브래드 리틀)가 없을 때 고양이들을 이끄는 지휘자 역이 쉽지만은 않아요. 노래와 춤을 동시에 하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역이죠. →한국에서 캣츠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 배우 서로를 번갈아 쳐다보며 즉석에서 토론하다) 베일리:노래, 안무, 캐릭터 모두 매력적이고 마법 같은 이야기가 관객들을 사로잡는 것 아닐까요. 파발로로:어쩌면 한국인들이 고양이를 많이 키우는 게 이유일지도 몰라요(웃음). 마일즈:객석에 고양이들이 들어가 장난도 치고 놀라게 하기도 하고 관객들이 몰입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니까요. →배우 모두 각자 분장을 스스로 하는데. -마일즈:처음 공연을 시작할 때는 1시간 30분씩 걸렸지만 지금은 30분이면 끝나요. 특히 서울과 런던 웨스트엔드 공연 둘 다 분장이 거의 동일해서 더 익숙해졌죠. -파발로로:2014년, 2015년 한국 공연 때 분장은 만화 캐릭터처럼 과장스러운 성격이 강했어요. 이번 캣츠에서는 깔끔해지고 자연스러워서 더 고양이가 된 느낌을 갖게 돼요. →각자 캣츠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과 탐나는 캐릭터가 있나. -베일리:극장 고양이 거스의 회상신 중 장난기 가득한 선원들의 익살스러운 장면을 추천해요. 그 선원들 중 하나가 나니까요. 잘 계산된 연기만 하는 바른생활 고양이 멍커스트랩과 다르게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전 속이 후련했어요. 전 매력적인 바람둥이 ‘럼텀터거’ 역을 하고 싶어요. 내가 못 할 이유는 없잖아요. -마일즈:매케버티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암컷 고양이들의 군무를 최고로 쳐요. (갑자기 관능적인 표정을 지으며) 아기 고양이 역은 제 섹시한 매력을 보이지 못하지만 그 장면에서는 가능하거든요. 욕심나는 역은 장난스럽고 끼 넘치는 도둑고양이 럼플티저. -파발로로:1막 종료 직전의 단체 군무 장면이죠. 지칠 때까지 모든 에너지를 다 뿜어낼 수 있어서 좋아요. 전 익살스러운 도둑고양이 몽고제리에게 한 표. →객석에서 한국 관객들과의 기억나는 ‘스킨십’이 있나 . -마일즈:여성 관객에게 제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숙이는 순간 그분이 뻗은 손이 제 입 안에 들어갔어요. 오 맙소사. 그 관객도 당황하고, 전 의도치 않게 그 사람의 손을 문 거죠. 때로는 제 분장이 무서워 우는 어린이 관객도 있었어요. →한국 투어 중 배우들끼리 관객에 대해 얘기도 많이 한다고 들었다. -마일즈:영국 웨스트엔드 공연과는 객석 분위기가 많이 달라요. 영국 관객들은 내성적이라고 할까, 얌전하죠. 한국 관객들은 배우들에게 함께 공연하는 느낌을 줘요. 첫 한국 공연의 열정적 분위기에 행복감을 느껴요. -파발로로:한국 관객들은 우리들이 최선을 다해 공연하게 만들어요. 열정적인 반응을 경험할 수 있죠. 세 번째 한국 공연이지만 정말 관객들에게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베일리:온몸으로 느끼죠. 한국 관객들이 캣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래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관객들이 큰 힘이 되고, 배우들을 존중하는 모습에 감동하죠. →한국을 떠나기 전 이건 꼭 해 보고 싶다? -마일즈:‘탬플 스테이’를 해 보고 싶어요. 한국의 신성한 기운을 느끼며 자연과의 조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요. -파발로로:서울 야경을 감상하고, 이태원 클럽에서 춤도 추고 맛난 요리를 마음껏 먹고 싶어요(자신도 똑같다며 고개를 주억거리는 베일리).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유승호 “키스신이요? 얼마든지 진하게 할 수 있어요” (인터뷰 ①)

    유승호 “키스신이요? 얼마든지 진하게 할 수 있어요” (인터뷰 ①)

    데뷔 19년차 배우 유승호에게 ‘로봇이 아니야’는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영화 ‘집으로’ 속 어린이는 어느새 로맨스물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성인 연기자가 돼 있었다. 극 중 조지아(채수빈 분)에게 사랑에 빠지는 김민규를 연기한 유승호는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김민규 그 자체에 몰입해 있었다. “시청률 빼고 모든 게 좋았다”고 말하는 그에게 이번 작품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 듯 보였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는 ‘로봇이 아니야’ 유승호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Q. 드라마가 끝난 소감이 어떤지? 제일 아쉬운 건 시청률 딱 하나예요.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것 말고는 스텝분들, 배우분들 모두 다 좋았어요. 정말 재밌게 촬영했어요. 그래서 이 드라마에 대해서 더 많이 얘기하고 싶어요. 소수의 사람들이 봐서 안타까웠거든요. Q. 시청률 처음 봤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현장에서 스텝들 얼굴을 못 봤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시청률이 100% 제 책임은 아니지만, 제 책임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다행히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그런 것 조차도 웃으면서 넘겼어요. 이렇게 된 거 시청률 신경쓰지 말자고 말했어요. 시청률에 따라 현장 분위기가 바뀌는 건 너무 프로답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가 재밌으니까 우리끼리 끝까지 즐겁게 잘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모두가 웃으면서 촬영했어요. 고마웠죠. Q. 첫 멜로 연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실제 제 모습이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지아가 집에 간다고 말하자 민규가 투정, 애교를 부리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진짜 편한 사람들에게만 나오는 제 모습이 수빈 씨한테 나와서 저도 당황했어요. 이 드라마를, 수빈 씨를, 지아를 편하게 생각하고 사랑하고 아낀다는 걸 느꼈어요. 그런 걸 느끼게 해 준 작품이라 정말 고마워요. Q. 채수빈과의 호흡, 어땠는지? 수빈 씨도 말이 없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면 촬영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 친구가 지금 작품을 3개 연속으로 해서 많이 쉬지도 못했을 거예요. 그런데도 힘든 내색 없이 웃고 있어줘서 고마웠어요. 드라마에서 지아가 상한 카레를 먹고 실수로 방귀를 뀌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 때 제가 리액션을 굉장히 세게 했거든요. 여자배우 입장에서는 부끄러운 일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리액션을 줄여줄까?’라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그런 것 신경쓰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해주더라고요. 그런 작은 것 자체가 저한테는 고마운 말이었어요. 나이는 어리지만 훌륭한 배우인 것 같아요. Q. 전작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소현부터 채수빈까지, 연하와 호흡을 맞춘 소감은? 오빠 소리를 듣는 게 좋았어요. 그 친구들이 저를 오빠로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웃음) 일단 편했어요. 말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 말고는 전혀 동생이라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같은 배우로 연기했어요. Q. 로맨스물의 경우, 상대 배우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네, 그런 느낌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드라마가 끝나니까 (감정이) 다시 없어지더라고요. 그 때 잠깐 느꼈어요. 수빈이하고 아무것도 없어요. 드라마가 끝나면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들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별로 외롭지도 않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Q. 채수빈과의 부엌 키스신이 화제가 됐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 그 장면이 나오기 이전 키스신들은 뽀뽀 수준이었어요. 그런데 그 이후 ‘이게 키스냐’ 이런 시청자들의 반발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부엌에서 했던 키스신은 대본 수정과 동시에 갑자기 생긴 신이에요. 사실 이렇게 많이 관심을 받게 될 줄은 몰랐어요. (부엌 키스신은) 그냥 팬서비스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키스신은 얼마든지 진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웃음) Q. 키스신 외에 본인 기억에 남는 장면은?지아가 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아지3로 알고 있는 민규가 아지3의 기억을 리셋하는 장면이 나와요. 그 장면에서 민규가 단순히 아지3와 이별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어내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거든요. 치유하려고 했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다시 멀어지는 것 같아서 가슴 아팠어요. 그 장면 촬영하면서 수빈 씨도 그랬겠지만 저도 마음이 많이 힘들었고, 슬펐어요. Q. 민규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인간 알레르기가 생길 정도로 사람에게 상처를 받지는 않았지만, 저 또한 어렸을 때부터 사람에 대한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람에 대한 아픔을 하나씩은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유승호 “SNS 안 하는 이유? 보여줄 게 없어요”)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공공의 적’ 항생제를 위한 변명

    [메디컬 인사이드] ‘공공의 적’ 항생제를 위한 변명

    경구용·주사제 약효 차이 없어 주스·우유 흡수 방해…물과 복용1928년 스코틀랜드 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이 1세대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발견하면서 본격적으로 인간과 세균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9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전투는 치열합니다. 5세대 카바페넴계 항생제를 무력화시킨 ‘카바페넴계 내성 장내세균’(CRE)과 광범위한 항균효과를 내는 반코마이신을 누른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알균’(VRSA) 등 이른바 ‘슈퍼박테리아’가 확산해 환자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황색포도알균의 95%는 이미 페니실린에 내성을 보일 정도로 빠르게 진화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아예 항생제 치료를 거부하는 이들도 등장했습니다. “몸의 면역 기능을 높여 병원체 감염을 극복할 수 있다”며 숯과 음식 등을 이용한 극단적 자연주의를 주장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항생제가 오히려 세균의 창궐을 부른다며 ‘공공의 적’으로 몰아붙입니다. 항생제가 만병통치약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그렇지만 항생제를 잘 몰라 생기는 각종 문제가 심각한 만큼 오해를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전문가와 ‘항생제를 위한 변명’을 준비했습니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에 생긴다 항생제 내성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내성이 (세균이 아닌) 우리 몸 안에 생긴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정두련 삼성서울병원 감염병대응센터장은 “항생제 내성은 몸속에 있는 세균이 갖게 되는 것”이라며 “항생 내성은 세균이 죽지 않기 위해 획득한 무기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항생제를 해로운 약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감염 치료에 매우 중요한 약”이라며 “다만 불필요한 사용은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항생제가 독하다며 복용을 중단하는 것도 위험한 행동입니다. 혈액 속 약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해 세균을 퇴치하지 못하게 되고 내성균이 생길 위험이 높아집니다. 증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전에 먹다 남은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은 약은 약국이나 보건소에 전달해 안전하게 폐기해야 합니다.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바이러스는 항생제로 퇴치할 수 없습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항생제 바로 알기’ 홈페이지(www.antibioticuse.org)를 방문하면 감기나 독감(인플루엔자), 대부분의 인후통, 대부분의 기침과 기관지염에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환자들이 만병통치약처럼 항생제를 요구합니다. 지난해 7월 질병관리본부가 의사 8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은데도 환자에게 항생제를 처방한 사례 중 36.1%는 ‘환자의 요구’ 때문이었습니다. 감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대략 30~50%가 항생제를 원한다고 합니다. 물론 의료기관의 과도한 항생제 처방도 문제입니다.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내성률은 국내 중소병원이 58%, 종합병원이 68%로 유럽연합 평균(17%)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다행히 전반적인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정 센터장은 “의약분업 이전에는 전체 항생제의 48.7%가 약국 임의조제로 소비됐지만 의사 처방전 없이 항생제를 구입할 수 없게 되면서 사용량이 30% 줄었다”며 “2006년 의료기관별 항생제 처방률 지표를 공개하면서 예방적 항생제 처방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력한 주사 한 방’을 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것도 오해라고 합니다.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중증질환이 아니라면 주사제와 먹는 항생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주사 한 방’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은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또 의사의 처방 없이 항생제 2~3가지를 임의로 섞어 먹는 것은 위험한 행동입니다. 정상 세균에 영향을 줘 오히려 감염이 확산하기도 하고 길항작용(상반된 2가지 요인이 동시 작용해 효과를 상쇄시키는 것)으로 약효가 낮아지기도 합니다.항생제는 가급적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습니다. 손은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약무국장은 “항생제를 주스나 우유, 커피와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며 “약물 흡수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쓴맛을 피하는 아이들에게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과립이나 시럽 형태의 단맛이 있는 약을 처방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항생제를 물과 먹어야 하는 이유 다른 약물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의료진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손 국장은 “항생제는 경구피임약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또 임신 유무를 확인한 뒤 항생제를 처방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울러 “평소 심혈관질환으로 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이 사실을 알려 적합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며 “항생제가 만성질환자 혈액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도 미리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항생제는 질병마다 사용기간이 다릅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방광염은 3일 정도로 최소 사용기간이 짧지만 장알균(28~42일), 장염균(21~42일), 골수염(42일) 등은 최소 사용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중증질환은 의료기관에서 세균 배양을 통해 원인균을 확인한 다음 서서히 단계를 높이는 방식으로 치료합니다. 감염 부위에 피고름이 맺혀 있다면 제거해야 합니다. 이물질은 항생제 투입을 방해하고 세균이 달라붙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람들은 몰랐다… 든든한 장남, 우리 오빠 ‘이상’

    사람들은 몰랐다… 든든한 장남, 우리 오빠 ‘이상’

    오빠 이상, 누이 옥희/정철훈 지음/푸른역사/348쪽/1만 8500원“‘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1936년에 발표된 소설 ‘날개’를 쓴 작가 이상(본명 김해경·1910~1937)은 자신의 사후 운명을 미리 짐작이라도 한 것일까. 이 소설의 유명한 첫 문장처럼 오늘날 그는 주로 ‘박제된’ 이미지로 기억된다. 여성 편력이 심한 탕아, 제멋대로 산 광기의 예술가, 천하의 난봉꾼…. 비운의 수식어가 곧잘 그의 이름 앞에 놓이는 까닭은 스물일곱에 스러진 그의 생애가 워낙 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난해하고 실험적인 작품만큼 이상은 정말 괴짜였을까.시인이자 소설가인 정철훈 작가는 2015년 우연한 계기로 이상의 여동생 김옥희씨의 둘째 아들이자 이상의 조카인 문유성씨 부부를 만나면서 이상의 인간적인 체취를 좇는다. 특히 이상이 여동생 옥희에게 편지글 형식으로 쓴 산문 ‘동생 옥희 보아라-세상 오빠들도 보시오’와 옥희씨가 1962년, 1964년 각각 ‘현대문학’과 ‘신동아’에 쓴 회고기 ‘오빠 이상’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이상은 1936년 8월 가족들 몰래 연인과 함께 만주로 떠난 옥희에게 보내는 글에서 동생의 당돌함을 꾸짖기는커녕 앞날을 축복한다. “이왕 나갔다. 나갔으니 집의 일에 연연하지 말고 너희들의 부끄럽지 않은 성공을 향하여 전심을 써라. 패잔한 꼴이거든 그 벌판에서 개밥이 되더라도 다시 고토를 밟을 생각을 마라”라며 옥희의 결연한 의지를 독려하는가 하면 혹시나 여동생이 남겨진 가족에 대한 죄책감을 가질세라 “네가 나갔고 작은오빠가 나가고 또 내가 나가버린다면 늙으신 부모는 누가 지키느냐고? 염려 마라. 그것은 맏자식 된 내 일이니 내가 어떻게라도 하마”라며 안심시킨다.옥희씨 역시 천하의 탁객이요 탕아로 알려진 오빠를 삐딱하게 바라보는 세상에 변명한다. “곧 돈을 벌어서 어머니를 편안히 모시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던 큰오빠”이자 “권태로운 삶에 완구 없는 촌아들의 유희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신에게 빌던 오빠”는 “그 누구 못지않은 동양의 착실한 모럴리스트”였다고. 더불어 책은 문유성씨의 증언을 토대로 생전에 아들을 잘 챙겨주지 못한 데 대한 죄의식을 가지고 산 이상의 어머니 박세창 여사, 그리하여 옥희씨와 아들 문유성씨가 평소 이상에 대해 함구하고 살 수밖에 없었던 연유, 이상과 똑 닮은 옥희씨의 막내아들 문내성씨가 남긴 일기를 소개한다. 일간지 기자 출신의 저자는 문유성씨 부부의 증언과 더불어 ‘지주회시’에 등장하는 인물 오(吳)의 실제 주인공이자 보성고보 후배인 문종혁이 쓴 산문, 문학 친목단체인 ‘구인회’에서 함께 활동한 조용만의 회고기 등 실증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인간 김해경을 다시 꿰어 맞춘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며 “가문의 일족이었던 이상의 혈관을 흐르던 독을 해독하고 부디 평온을 가져다주길 염원했다”고 말한다. 이상의 본모습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가족들이 보낸 질곡의 세월을 위로하는 글인 셈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항생제 사용량 90% 줄여주는 나노 약물 전달체 국내서 개발

    항생제 사용량 90% 줄여주는 나노 약물 전달체 국내서 개발

    국내 연구진이 항생제를 표준용량의 10분의1만 쓰고도 세균을 효과적으로 박멸할 수 있게 하는 나노 약물 전달체를 개발했다.주진명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팀은 항체 개발에 사용하는 ‘파지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해 염증 반응이 일어난 조직만 선별적으로 표적화하는 펩타이드를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펩타이드는 생물의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기본 구성단위인 아미노산이 소수 결합된 형태다. 연구팀은 이 펩타이드를 생분해성 실리콘 나노입자에 결합해 포도상구균에 선택적으로 항생제를 전달할 수 있는 나노 약물 전달체를 개발했다. 급성폐렴이 생긴 쥐에게 항생제 ‘반코마이신’을 투여할 때 나노 약물 전달체를 사용하면 일반 정맥주사 용량의 10분의1만 쓰고도 완치가 가능했다. 이 나노 약물 전달체는 1차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서 농약 대신 ‘날지못하는 무당벌레’로 해충 퇴치

    日서 농약 대신 ‘날지못하는 무당벌레’로 해충 퇴치

    조만간 일본의 일부 지역에서는 농약 대신 날지 못하는 무당벌레를 풀어 진딧물 등 해충을 없애는 광경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바현립농업대학교(이하 지바농대)가 이른바 ‘날지 못하는 무당벌레’를 상품화하고 이달 안에 판매에 들어간다. 몇 년 전 지역 나리타 세이료(西陵) 고등학교 학생들은 무당벌레의 날개를 수지 접착제로 굳혀 일정 기간 날 수 없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실내가 아닌 실외 농장에서도 무당벌레가 날아가지 않고 농장에 머물며 진딧물 등을 잡아먹기에 효율적인 해충 방제 수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진딧물은 농작물에 바이러스를 옮기는 등 큰 피해를 주는데 그동안 이를 없애기 위해 농약이 널리 쓰였지만 약제 내성이 생긴 진딧물까지 출현했다. 또한 점차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작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무당벌레를 활용한 기술에 관심이 쏠려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날지 못하는 무당벌레는 비행 능력이 낮은 개체들을 교배해 품종 개량으로 태어난 개체를 판매하는 것으로,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싸 농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그런데 현립 나리타 세이료 고등학교 학생들이 개발한 기술은 무당벌레 날개에 직접 만든 접착 도구로 수지 접착제를 떨어뜨려 고정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무당벌레를 농장에 방사하면 1마리당 하루에 약 100마리의 진딧물을 잡아먹는다. 물론 날개에 붙인 수지는 무당벌레의 번식 능력 등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2개월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떨어지므로 그때까지 임무를 완수한 무당벌레들은 자유롭게 다시 날 수 있다. 2014년 특허를 취득한 이 기술을 지바농대가 실용화하기 위해 농장에 방사하는 방법 등으로 연구했다. 파라핀 종이로 만든 봉투 안에 이렇게 날지 못하게 만든 무당벌레 몇 마리를 넣어놓은 뒤 원하는 곳에 개봉해 두면 알아서 확산해 진딧물을 사냥하는 것이다. 특히 상품화되는 무당벌레들은 지바현에 있는 농장에서 직접 채집한 개체군이므로 생태계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은 지바현으로만 한정한다. 우선 농가들을 대상으로 10마리당 500엔(약 4800원)에 판매된다. 지바농대는 “이 상품을 활용하는 친환경 농업이 여러 농가에서 이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지바현립농업대학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자연과 공생하는 경제모델 없을까

    자연과 공생하는 경제모델 없을까

    자연자본/제프리 힐 지음/이동구 옮김/여문책/1만 8000원농작물 재배뿐 아니라 생태계 유지에 절대적인 가루받이 곤충 ‘꿀벌’의 경제적 가치는 14조 달러나 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4년 안에 멸종한다고 단언했다. 1㎢의 맹그로브숲은 300만 달러이고,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기준으로 전 세계 숲은 2620억 달러 가치와 맞먹는다. 자연자본(Natural capital)은 금융자본, 물적자본, 인적자본 등 어떤 형태의 자본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돈’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영국 태생의 환경경제학자 제프리 힐은 환경 문제는 철저하게 경제적인 문제임을 지적한다. 인간이 자연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면서 자연과 인류의 공생은 무너져 내렸고, 이는 오롯이 인간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대표적인 게 미세먼지 같은 ‘외부효과’다. 누군가의 행동이 제3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비용이나 편익의 측면에서 분석한 경제학 용어로, 공해 같은 게 외부비용을 초래하는 전형적 외부효과에 해당된다. 인류는 그동안 경제성장을 위한 일정 부분의 환경 파괴는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 경제를 굴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된 공기를 우리가 마시고 있다. 금전적 비용뿐 아니라 각종 질환과 고통, 생산성 저하 등은 비용으로 환산하면 어마어마할 것이다. 저자는 기존 경제학이 제시하지 않는 다른 ‘인식 틀’을 제시한다. 환경을 보호하는 게 우리를 부유하게 만드는 것이며,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이 상호 충돌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그가 ‘자연자본’의 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경제모델을 전환하는 길을 모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공유지의 비극’에만 머물지 않고 죽음의 바다, 수산물 남획과 산호초 파괴, 습지 개간, 항생제 내성, 오존층 파괴 등 다양한 외부효과를 경고하며, 자연자본을 이용한 자연과 공생하는 경제발전 모델을 제시한다. 그는 우리가 신봉해 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라는 미몽(迷夢)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인간개발지수’(HDI)나 ‘국내순생산’(NDP) 등을 다각도로 활용한 ‘녹색국민소득’이라는 새로운 지표의 가능성을 일깨운다. 한번 파괴된 생태계는 후손에게 고통과 비용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인류의 지속 가능성은 자연자본을 포함한 자본의 총량을 얼마만큼 미래에 전할 수 있느냐가 잣대가 된다. 이 책을 통해 자연을 자본으로 인식하는 것, 그것이 경제적 진보의 출발점이라는 걸 인식할 수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주사제 1병 나눠 투약…이대병원 간호사 조사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간호사 2명을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신생아가 사망하기 전날 항생제 내성균에 오염된 지질영양주사제(스모프리피드)를 투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질영양주사제 1바이알(vial·용기)을 신생아 5명에게 나눠 주사한 과정을 집중 추궁했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감염학회의 ‘의료관련감염표준예방지침’에 따르면 ‘가능한 한 주사제는 1인 1병을 쓴다’고 명시돼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이대목동병원 측이 이 주사제를 분할 투여한 뒤 1인당 1병을 사용한 것으로 진료비를 부당 청구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긴급 현지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건의 근본 원인은 병원의 탐욕과 무능력한 감염관리 탓이지 의료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입건된 의료진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헌식 울산대 교수 교육부장관상 수상

    김헌식 울산대 교수 교육부장관상 수상

    김헌식(47) 울산대 의과대학 의예과 교수가 교육부 주관 ‘2017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의약학 분야에서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면역결핍질환 세포와 환자 모델을 통해 자연살해 세포(Natural Killer cell) 고유의 활성화 특성을 처음 규명한 공로다. 자연살해 세포는 암세포 전이를 억제하고 암 재발을 유발하는 암 줄기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선천성 항암 면역세포다. 김 교수는 “자연살해 세포는 다른 면역세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활성화 특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내성이나 부작용이 없는 항암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환자단체 “이대병원 신생아 사망, 의료수가 탓 아냐”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을 둘러싸고 유족 및 환자단체와 의료계 사이에 ‘책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등 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15일 성명서를 내고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은 간호사들의 부주의로 인한 균 감염”이라면서 “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일벌백계로 전국 의료인에게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신생아들이 내성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부검 결과를 토대로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5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환자연합회는 “정부는 출산장려 정책 일환으로 신생아 중환자실 운영 병원에 시설비·운영비를 국고에서 지원하고, 의료수가도 일반 중환자실에 비해 2배 이상 주고 있으며, 수액·주사 등 일부 의료행위에 ‘신생아 가산’까지 해주고 있다”면서 “시스템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기종 대표는 “정치권이 전문가와 시민·환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집단사망사건 사례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 운영에 대한 정부 지원에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에 의료계가 신생아 사망 책임을 시스템의 문제로 돌려선 안 된다는 의미다. 앞서 의료계는 의료진의 과실로 신생아가 사망했다는 취지의 수사 당국의 발표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신생아 중환자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버린 주인, 30킬로 달려 2번 찾아간 개

    버린 주인, 30킬로 달려 2번 찾아간 개

    한 반려견이 자신을 포기한 주인 가족에게 32㎞를 달려서 2번이나 찾아갔지만, 전 주인이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 전 주인과 살 수 없게 됐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전했다.6살 된 그레이트 피레니즈 믹스견 ‘캐슬린’은 행복한 반려견이었다. 하지만 원래 주인의 가족이 미국 오클라호마 주(州) 세미놀 시(市)로 이사 가면서, 더 이상 캐슬린을 키울 수 없게 됐다. 전 주인은 오클라호마 주 프레이그 시에 사는 지인에게 캐슬린을 입양보내기로 결정했다. 전 주인의 집에서 20마일(약 32㎞) 떨어진 곳이다. 하지만 캐슬린은 주인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전 주인을 많이 좋아한 캐슬린은 32㎞를 달려서 세미놀 시에 사는 전 주인 집을 찾아갔다. 그것도 2번이나 찾아갔다. 전 주인은 어떻게 캐슬린이 길을 알고 찾아왔는지 놀랐다. 그리고 가슴이 매우 아팠다. 하지만 캐슬린을 키울 수 없는 형편이라, 또 다시 힘든 이별을 해야 했다. 그런데 또 캐슬린이 돌아온 것. 결국 세미놀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전 주인과 캐슬린 사이에 개입해, 새 주인을 찾아주기로 했다. 세미놀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캐슬린의 사연을 올리면서, 새 주인 모집에 나섰다. 사진 속에서 캐슬린은 전 주인과 다시 만나 기뻐했지만, 전 주인은 캐슬린을 키울 수 없는 사연이 숨어있다고 전했다. 충성스러운 캐슬린은 “건강하고, 배변훈련도 잘 돼있고, 목줄을 잡아당기지도 않고, 먹는 것을 좋아하고, 내성적이며, 아이와 다른 개들을 좋아하는 다정한 개”라고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소개했다. 캐슬린의 슬픈 사연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캐슬린을 입양하겠다고 나섰다. 세미놀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지난 12일 캐슬린이 자신에게 딱 맞는 새 주인에게 입양됐다는 기쁜 소식을 알렸다. 노트펫(notepet.co.kr)
  • 실제 트렌스젠더가 주인공인 영화 ‘탠저린’ 예고편 공개

    실제 트렌스젠더가 주인공인 영화 ‘탠저린’ 예고편 공개

    촬영방식만큼이나 파격적인 출연진으로 주목받는 영화 ‘탠저린’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탠저린’은 트랜스젠더인 ‘신디’가 남자친구에 관한 소문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절친 ‘알렉산드라’와 함께 LA 거리를 휘젓고 다니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소동을 그렸다. 영화는 천재감독으로 주목받는 션 베이커 감독의 작품이다. 특히 그는 이 영화 전체를 아이폰으로 촬영해 제작기간 내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 ‘신디’ 역의 키타나 키키 로드리게즈와 ‘알렉산드라’ 역의 마이아 테일러는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낙점된 실제 트랜스젠더 배우들이다. 키타나 키키 로드리게즈가 연기한 ‘신디’는 빠른 리듬의 대사가 트레이드마크다. 바람난 애인 ‘체스터’를 만나기 위해 고행을 자처한 그녀는 통통 튀는 대사와 몸짓으로 즐거움을 예고한다. ‘알렉산드라’ 역의 마이아 테일러는 노래하는 꿈을 안고 사는 인물로 극중 신디의 절친이자 위안자다. 겉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내성적이고 침착하다. 하지만 불의 앞에서는 힘을 좀 쓰는 씩씩한 ‘쎈’ 언니다. 예고편은 뾰족구두에 망사 스타킹을 신은 신디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잠시 후, 자신의 남자친구가 ‘진짜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애인의 ‘여자’를 찾아 나선다. 결국 남자친구와 바람피운 상대 여성과 맞닥뜨리게 되는 신디의 모습은 영화가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궁금케 한다. 영화 ‘탠저린’은 오는 1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88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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