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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프레’ 이젠 당당한 대중문화

    마니아 문화이던 ‘코스프레’가 양지로 나오는가.‘코스프레’란 코스튬(costume)과 플레이(play)를 합친 일본식 조어로 주로 만화·게임 등에 등장하는 인물의 복장을 재현해 입고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야외 밀레니엄 광장에서 열린 ‘2002 서울 국제 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중 코스프레 행사장에는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행사 관계자는 “기대를 뛰어넘는 호응”이라면서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즐거워했다. 코스프레 행사의 실무를 대행한 코스국(www.coskook.com)은 서울 명동 한복판에 자리잡은 코스프레 전문숍.‘코스프레닷컴’(www.cospre.com)등 코스프레 의상 전문 제작업체도 여럿 등장했다.인터넷 커뮤니티 다음(www.daum.net)에는 관련 카페가 1000개에 달하고,전국적으로는 600개가 넘는 코스프레 모임이 있을 정도. 우리 나라에 코스프레가 도입된 것은 지난 90년초.몇몇 동호인이 일본에서 유행중인 코스프레 문화를 들여왔다가,점차 호응을 얻으면서 96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했다.유니텔 코스프레 동호회 ‘아이즈’의 한 회원은 “지금은 코스프레 관련 행사가 한달에 적어도 2∼3번은 있다.”면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이나 한강 고수분지 등지에서 소모임 규모의 행사가 심심찮게 열린다.”고 귀띔했다. 지난 26일 행사장에서 만난 정모(17·여·학생)양은 짧은 교복 치마에 긴흰 양말 복장으로 만화 ‘아즈망가 대왕’에 등장하는 여고생 ‘오사카’코스프레를 하고 있었다.정양은 “이 세계는 ‘딸기사라’등의 스타급 코스프레이어와 하수,팬,사진찍기 마니아 등 이미 분화가 이루어져 있다.”면서 “사람들이 많이 익숙해진 탓인지 코스프레를 예전처럼 이상한 눈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무사 복장을 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던 전모(19·여·대학생)양은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하자 곧바로 양팔로 검을 들어올리며 포즈를 취한다.전양은 “허락 없이 사진을 찍어가는 무례한 ‘초보’가 많다.”면서 “코스프레하는 사람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사진 찍기 전에 미리 알려주는것이 불문율”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프레가 이렇게 큰 호응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전양은 “평소 억눌린 자신의 또다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어 즐겁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되묻는다.또다른 코스프레 행위자는 “일탈행위,금지된 모험을 하는 것 같아 좋다.”면서 “남들의 시선도 익숙해지면 쾌감이 된다.”고 설명했다.정양은 “코스프레는 자신감을 길러준다.”면서 “예전엔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이제는 외향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이들은 모두 “무엇보다 코스프레를 하고 관람하는 것 자체가 즐겁기 때문에 저변인구가 점점 확대되는 것같다.”고 입을 모았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첫 앨범낸 인디 록밴드 ‘트랜스픽션’/“토종 록으로 팬들 사로잡겠습니다”

    록의 전성시대가 오는가.홍익대 앞 라이브 무대에서 활동하던 윤도현밴드,체리필터,불독맨션 등등 인디 록밴드가 대거 주류시장으로 뛰어든 가운데 4인조 그룹 트랜스픽션(Transfixion)이 출사표를 던졌다.2000년 말 신촌의 라이브클럽 ‘롤링스톤즈’에 모여 활동을 시작한 지 2년만에 첫 앨범을 낸 것. 멤버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언더그라운드 밴드 ‘OHN’출신인 보컬 해랑(24)과 베이스 손동욱(24),슬래시메탈 그룹 ‘멍키 헤드’출신인 기타 전호진(24),‘자두’멤버 강두를 배출한 ‘루프’의 드러머 천기(24)등 트랜스픽션 멤버들은 오랜 언더그라운드 활동으로 다져진 베테랑들이다. 이번 앨범에는 가수 박혜경·박기영 등의 작곡을 맡았던 강현민과 이재학이 참여했다.또 메탈리카·림프 비즈킷·본 조비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음반제작을 맡은 마스터링 엔지니어 테드 존스가 아날로그 마스터링 작업을 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타이틀곡 ‘내게 돌아와’등 강렬한 록 리듬과 감칠맛 나는 기타,보컬의 은근한 목소리의 조화가 주무기이다.모던록 특유의 깔끔하고 경쾌한 리듬감 속에 강렬한 폭발력이 간간이 드러난다.보컬 해랑은 “멤버 모두 성격이 내성적이라,평소에 눌러온 감정이 그런 식으로 음악에 섞여 들어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지극히 대중적인 멜로디와 연주에서 인디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 일면 아쉽기는 하지만,오히려 신예답지 않은 세련미와 완성도는 대중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을 듯.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트랜스픽션 음악은 ‘토종 록’으로의 진전”이라면서 “한국 주류시장에서도 록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음악전문채널 m·net 관계자는 “트랜스픽션은 독특한 외모와 무대매너 등으로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멤버들은 “‘트랜스픽션(관통)’이라는 그룹 이름처럼 팬들을 음악으로 꼼짝 못하게 만들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채수범기자
  • 이상희교수 세계인명사전 등재

    충북 영동대 이상희(李相喜·43·유전공학과) 교수가 미국의 권위있는 인명사전인 ‘마르키스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 등재됐다. 영동대는 16일 “세계인명사전을 발간하는 5대 기관 중 하나인 마르키스 후즈 후측이 2003년판 인명사전에 이 교수를 의학 및 보건학 분야 업적자로 등재했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최근 2년간 임상세균의 항생제 내성을 야기시키는 원인 등을 연구한 논문 6편이 미국과학정보연구원(ISI)의 과학기술 논문색인(SCI)에 기록되는 등 활발한 연구성과를 거뒀다. 이 교수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거쳐 이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미국 미생물학회 정회원,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정회원,산자부 TIC 장비도입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동연합
  • [2002 길섶에서] 두 山

    어느 날부터 우리의 산이 도시와 농촌 종(種)으로 나눠졌다.산은 가만히 있는데,산 아래 인간 마을의 변화가 산의 내면에 두 이질적인 선(腺)들을 생성시킨 것이다.예전 시골 산은 땔감을 구하는 일터거나 소에게 꼴 먹이러 가는 아이들 놀이터였다.그때 우리는 생활의 욕구에서 산을 찾았고,산은 사람 냄새가 진했다. 지금 시골 산은 촌락이 들어서기 전의 원시성을 회복하고 있다.그러고자 해서가 아니라 다닐 사람이 없어 자연히 산 혼자 야성의 내분비선을 합성한 것이다.그런 산은 이농(離農)이 키워낸 낯선 짐승처럼 무섬증을 준다. 반대로 도시의 산은 사람이 들끓는다.산에 오는 사람들의 표정도 다르다.도시인은 생활이 아니라 정서와 심정의 필요에서 가까운 산을 찾는다.사람들은 산에서 산보다는 자기 내면의 길을 더듬고 있는 것 같다.옛날 가난했던 시절 우리 산은 마을이 다 담아내지 못하는 활기를 보듬어줬다.지금 우리는 아파트가 담아내지 못하는 내성과 침잠을 산으로 가지고 간다.우리 산의 내분비 계통이 예전과 같을 리 없다. 김재영 논설위원
  • “용어·품새 달라도 한민족임을 느꼈어요”

    “처음 가본 곳이지만 우리랑 똑같이 생긴 사람들 앞이라 떨리지는 않았어요.또 용어와 품새는 달랐지만 같은 민족임을 금방 느꼈어요.” 지난 14일부터 3박4일간 평양에서 한국의 태권도를 소개하고 돌아온 대한태권도협회 시범단 50여명 가운데는 고누리·우리(12·서울 미동초등학교 6)쌍둥이 자매가 포함돼 북한 동포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쌍둥이 자매는 태권도를 시작한 지 올해로 6년째인 유단자(3품).태권도 선수인 오빠(고성곤·19)의 권유로 처음 도복을 입었다.어려서부터 방과 후나 주말마다 도장에서 땀 흘리는 오빠를 보며 자연스레 태권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자매의 부모도 “운동 하나쯤은 해 둬야 한다.”며 훈련하고 있는 학교 도장에 음료수와 햄버거를 싸 들고 종종 들를 정도로 열성적이다. 자매는 이번 시범단에 참여하기 위해 학교 태권도팀에서 세차례나 테스트를 받았다.북한에 가게 됐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떠나기 이틀 전인 지난 12일.처음에는 남한과 전쟁을 치른 나라에 가는 게 약간 겁나기도 했단다.하지만 막상 가 보니 북한 사람들이 친절하고 다정다감하게 대해 줘 돌아올 때는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방북 마지막 날인 지난 17일 오전에 들른 주체사상탑의 규모가 인상적이었다는 자매는 “만경대 학생소년소녀궁전을 방문했을 때 들은 어린 아이의 민요를 서울에서 다시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어른스러운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자매는 또래의 북한 친구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고 말했다.동생 우리는 “예술단 공연이 끝나고 예술단원들과 인사할 기회가 있었어요.근데 제대로 말 한 마디 나누지 못했어요.이메일 주소라도 알았다면 편지를 보낼 수 있었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쌍둥이지만 언니 누리가 우리보다 훨씬 크다.한 뼘 이상 차이가 난다.동생인 우리에게 이유를 묻자 “글쎄요,어릴 때부터 이랬는데요.”하고 배시시 웃는다.성격도 대조적이다.누리는 내성적인데 비해 우리는 대단히 활달하다.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누리는 장래 희망이 초등학교 선생님,우리는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다.하지만모두 “북한 선수들과 함께 태권도를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
  • 9초78 몽고메리 ‘바람탄 사나이’, 육상 男 100m 세계기록 0.01초 단축

    팀 몽고메리(27·미국)가 육상 남자 100m에서 9초78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몽고메리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그랑프리대회남자 100m 결승에서 팀동료 모리스 그린이 99년 세운 9초79를 3년 만에 0.01초 앞당겼다.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린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상위권에서 맴돌았지만 종전 최고 기록이 9초84에 불과해 아무도 팀 몽고메리(미국)가 세계기록을 세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선수 대부분이 지쳐있는 시즌 막바지에 치러졌고 경쟁상대인 그린도 결장했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나빴다.그러나 ‘운’이 대기록 수립을 크게 도왔다.출발 신호가 울린 지 0.104초 만에 스타트한 몽고메리는 초속 2m의 바람을 등지고 역주한 끝에 ‘대업’을 이뤘다. 보통 세계 정상권 선수들의 출발 반응시간이 0.200초인 점을 감안하면 몽고메리의 출발 반응은 대단히 빠른 것이다. 또 기록을 인정하는 바람의 한계치가 초속 2m여서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었다면 그의 기록은 인정되지 않을 뻔했다. 경기 뒤 몽고메리는 “신기록을 세우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놀라워했다.그는 이어 “모든 것이 완벽했다.”면서 “30m를 남겨놓고 내 앞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더욱 힘을 냈다.”고 말했다. 피로 누적으로 대회에 불참한 채 관중석에서 레이스를 지켜 본 그린은 “선수에게는 마법에 걸린 것 같은 날이 있고 몽고메리에게는 오늘이 그날이다.”고 축하했다.그러면서도 “난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면서 세계기록 경신의 의지를 불태웠다. 몽고메리는 단 한번도 메이저대회 100m에서 우승한 적이 없고 시드니올림픽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00m 계주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문가들은 스포츠과학화로 100m에서 9초50까지 기록이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몽고메리는 대회 종합 1위에 오르며 상금 10만달러를 받았고 매리언존스(미국)도 여자 100m에서 10초88로 우승하며 여자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박준석기자 pjs@ ■몽고메리는 누구/ 만년2위 설움털고 ‘우뚝' 어렸을 때의 꿈을 이룬 사나이. 팀 몽고메리는 어렸을 때부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꿈꿔왔다.하지만 육상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풋볼에 더 관심을 가졌고 고등학교 시절까지 풋볼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몽고메리는 팔을 다쳐 더 이상 풋볼을 계속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좌절하던 그에게 어머니는 ‘좀 더 안전한 운동을 하라.’고 충고했고 몽고메리는 고심 끝에 어릴적 꿈인 육상으로 돌아왔다. 신체조건과 재능이 뛰어났기 때문에 처음부터 몽고메리는 두각을 나타냈다. 94년 드디어 육상 트랙에 발을 디딘 그는 그해 비록 풍속계측기의 오류로 공식기록으로 인정되진 않았지만 주니어세계신기록인 9초96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의 꿈을 키웠다.그러나 성인 무대에서 그의 앞에는 항상 모리스 그린(28)이 버티고 있었다.97년과 99년 미국선수권대회에서 그린에 이어 2위에 머물렀고 지난해 열린 에드먼턴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그린의 벽에 막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단 한 번도 메이저대회 1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고 다만 시드니올림픽과 에드먼턴세계선수권대회에서 400m 계주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만져봤을 뿐이었다. 줄곧 그린의 그늘에 가려 있던 몽고메리가 드디어 1인자 자리에 오를 조짐을 보인 것은 올시즌.몽고메리는 허벅지 부상 등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그린을 올 시즌 두 차례나 제압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경쟁자 그린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펼친 레이스에서 보란듯이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2인자 설움’을 날려버렸다. 몽고메리가 세계기록을 세우게 된 데는 ‘단거리 여왕’ 매리언 존스의 도움도 컸다. 몽고메리는 99년부터 존스의 코치인 트레버 그램의 지도를 받으며 급성장했다.내성적이고 낚시가 취미인 몽고메리는 “아직도 그린이 세계 최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겸손하게 말했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세계 1인자’로서의 자신감이 드러났다. 박준석기자
  • [열린세상] 소신과 지식인

    개인적인 변명 같지만 신문,방송 등 언론에서의 내 주장내용과 관련하여 강성의 이미지가 돈다고 지적하시는 분들이 있다.평소 나는 우리 사회에서 적어도 지식인 또는 오피니언 리더의 입장에 있는 자라면 정치적,사회적 현안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밝혀야 하고,이때에는 법과 원칙에 입각한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헌법의 정신이나 법의 일반원칙 또는 일반인의 건전한 상식에 비추어 볼 때,명백한 사안을 적당히 호도하거나 양비양시론적으로 접근하거나 왜곡하거나 침묵하려는 태도는 결코 지식인으로서의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더욱이 이러한 태도가 중립적이고 부드러운 타협적인 자세로 비쳐져서는 아니될 것이다.이러한 소신하에 나는 공직자로서,그 후 변호사 겸 시민운동가로서 활동하면서 한국사회가 당면한 현안에 대하여 그때그때 입장을 표명해왔다. 이처럼 법과 원칙,상식에 입각한 일관성 있는 소신의 표명이 딱딱한 강성이미지로 비쳐진다면 그러한 불이익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다만 나 자신은 초등학교 2학년때 1등에게 배정된 급장을 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남의 앞에 나서는 것이 부끄러워 집에 와서 종일 울었을 정도로 내성적인 성격이었다.지금도 감동적인 상황에 직면하면 쉽게 눈물이 나와 누가 볼까 해서 당황해 할 때가 많은 여린 성격의 소유자임을 고백한다. 우리는 흔히 지도자의 덕목으로 외유내강(外柔內剛)을 꼽고 있다.그런 이유로 요직에 임명된 자의 인물평에는 이 덕목이 단골메뉴로 등장한다.겉은 부드러운 듯하나 속으로는 강하고 꿋꿋하다는 의미는 사적인 인간관계에서는 필요한 덕목일지 몰라도 지도자나 리더에게는 오히려 외강내유(外剛內柔)의 정신이 요구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원칙과 소신에 입각한 결단력과 추진력을 갖춤과 동시에 내면으로는 순하고 부드러운 인간미를 간직한 사람이 난국을 타개하고 개혁을 추진하기에는 더 적합한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각종 국가적 현안이나 사건에서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한 전문가 내지 지식인들이 중립적이고 불편부당한 사람으로 평가되어 요직에 중용된 사례를 보아왔다.그러나 그들은 가문을 빛내고 임명권자의 심기를 건드리지는 않았을망정 국민의 입장에서 원칙에 입각한 소신있는 정책을 집행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면 나만의 편견일까? 지금 우리 사회는 대통령에 당선만 되면 모든 것을 움켜쥘 수 있다는 후진국형 통치권 개념에 사로잡혀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 온 나라,온 국민이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그 와중에서 상대를 헐뜯고 격하시키는 편가르기식의 패거리 문화가 판치고 있다.격동의 시대상황을 타개해 나갈 국가적 비전이나 정책대안에 대한 논의는 사라진 지 오래다.크게는 대북 통일문제에서부터 가까이는 주5일 근무제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건설적 대안모색을 위한 역지사지(易地思之)식의 합리적 토론이 부재한 상태다.이념논쟁이건 개혁정책이건 사건,사고이건 이에 대한 찬반 입장이 자신의 패거리 또는 자신의 지도자 입장에 따라 좌우되고 있는 실정이다.심지어 종교,문화,학술계에 대한 선호조차 자신의 패거리나 자신이 지지하는 정파의 입장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다. 사회의 나침반역할을 해야 할 전문가와 지식인들은 소 닭 보듯 침묵하고 있다.아니 몸을 사리고 있다.이제 지식인들이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밝히면서 상생의 정책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침묵과 방관의 태도에서 벗어나 갈등과 불신으로 양극화된 사회상을 감시,비판하고 구체적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지식전문가’가 아닌 ‘지식인’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그리고 이들 지식인들의 목소리는 무조건 지지와 반대로 나뉘는 획일주의가아닌 합리적 상대를 인정하는 다원주의적 사고에 입각한 균형있는 외침이어야 한다. 국가진로의 모색과 정책결정에 있어서는 어디까지나 자유민주주의체제,인간의 존엄과 가치,절차적 정의를 중시하는 법치주의,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하는 시장경제주의 등 헌법의 기본이념이 조화롭게 반영되는 외침이어야 한다. 이석연 前 경실련 사무총장 변호사
  • [데스크 시각] 의문사 의문으로 남길텐가

    활동시한 만료를 눈앞에 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이하 의문사위)가 큰일을 해냈다.1975년 10월15일 수감중 사망한 장석구씨 사건을 조사하다 74년 발생한 ‘인민혁명당 재건위’사건 자체가 중앙정보부의 조작임을 확인했다고 12일 발표한 것이다.지난 30년 가까이 의혹을 받아온 사건에 대해 국가기관이 공식적으로 조작이라고 밝혔으니 그 의미가 작지 않다. 그러나 의문사위의 조사가 항상 명쾌한 결론을 이끌어 낸 것은 물론 아니다.‘서울대생 김성수군 의문사’사건을 예로 들어 보자. 1986년 6월18일 서울대 지리학과 1학년생인 김성수군이 실종됐다가 사흘 뒤 부산 송도 앞바다에서 몸에 시멘트 덩이를 매단 변사체로 발견됐다.수사를 담당한 검찰과 경찰은,김군이 내성적인 데다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하다 스스로를 사회부적응자로 판단해 자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 사건을 조사 중인 의문사위는 지난달 27일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김군이 타살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김군이 물에 빠지기 전 뇌손상을 당한 상태였으므로 스스로 자살을 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오히려 가사 상태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아울러 ‘자살’동기에 관해서도 이견을 내놓았다.실종 당시에는 성적표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에 성적 고민을 할 이유가 없으며,김군의 고교 담임교사가 사망 일주일쯤 전에 받은 편지에서 김군은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썼다는 것이다. 오는 16일이면 의문사위의 활동기간이 끝나므로 추가조사가 정밀하게 이루어지기는 불가능하다.따라서 김군 사건은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론날 수밖에 없다. 꽃다운 열여덟 나이,국내 최고의 명문대에 갓 입학해 활발하게 연극 활동을 하던 젊은이가 과연 자살을 했을까? 아니면 유족들의 믿음대로,공안기관이 수배자의 소재를 캐는 과정에서 고 박종철군에게 한 것처럼 고문을 해 죽음으로 몰고간 것일까? 2000년 10월 출범한 뒤 의문사위는 모두 85건을 접수해 30여건을 마무리지었다.김성수군 사건을 비롯한 나머지 50여건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조사는 중단되고 진상은 영원히 미궁에 빠지게 된다.김군 사건뿐 아니라 장준하 선생과 이내창·이철규·박창수씨 등과 관련된 의혹을 우리 사회는 앞으로도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국회는 관련법 개정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소속 정당에 상관없이 많은 국회의원이 뜻을 모아 개정안을 최근 냈지만 아직 법사위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고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16일이 시한인 의문사위가 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가동하려면 13일 중으로 법사위 심사를 거쳐 본회의까지 통과해야 한다.국회가 14일부터 22일까지는 본회의를 열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회는 마땅히 의문사위의 활동기간을 연장해 주고 조사가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낼 수 있게끔 권한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법을 개정해야 한다.의문사위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법을 개정해 의문사위가 제 구실을 충분히 해내고,그 결과 ‘의문사’라는 사전에도 없는 단어를 역사의 갈피 속에 가둬 두어야 한다.의문사를 의문인 채로 남겨 둔다면 역사는 일차적인 책임을 이 시대 국회의원들에게 물을 것이다. 이용원 문화팀장 ywyi@
  • 책/ 조선침략의 원흉 베일 벗기다, 이토 히보부미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름이지만 정작 그의 실체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다.구한말 한국통감으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사실,안중근 의사에게 사살당했다는 정도가 고작일지 모른다.그것은 무엇보다 국내 학계가 그에 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지 않은 데에 그 원인이 있다. 한국통감으로서 3년6개월 동안 사실상 한국을 통치한 인물이라는 점만으로도 이토는 연구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하지만 강단사학자들은 이토 연구를 빈칸으로 남겨두었는데 한 재야사학자가 이를 메워 관심을 모은다.언론인 출신인 정일성(61)씨가 주인공.그가 최근 내놓은 ‘이토 히로부미’(지식산업사 펴냄)는 한국인 시각에서 한국말로 쓴 첫 이토 히로부미 평전이란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더욱이 국치일(8월29일)을 앞둔 시점이어서 한·일양국의 근현대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이미 ‘황국사관의 실체’‘후쿠자와 유키치-탈아론을 어떻게 펼쳤는가’등의 저작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와 일본 근대화의 본질을 파헤친 전문가.‘이토 히로부미’에서는 이토라는 역사 인물을 집중 조명,한민족을 탄압한 그의 죄상을 낱낱이 고발한다.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일화도 곁들여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토가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죄악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안중근 의사가 재판과정에서 그를 사살한 이유로 내세운 죄목만도 열다섯 가지.저자는 그중에서도 가장 죄질이 나쁜 것으로 ‘민족성 왜곡’을 꼽는다.그는 한민족지도층을 위협하고 금품으로 매수하거나 스파이를 양성하는 등의 방법으로민족 이간을 노렸다.저자는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난 지 반세기가 넘도록 민족분열과 친일문제 등을 청산하지 못한 것은 이토의 한민족 분열공작에 그뿌리가 있다고 분석한다. 이토는 우리 민족에게는 ‘공적(公敵)1호’이지만 일본 쪽에서 보면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한 대표적인 정치가이다.마흔네 살에 초대 내각 총리에 올라 메이지정부의 실권을 장악했다.추밀원 의장 자리도 그가 테이프를 끊었다.총리를 네번이나 지내면서 헌법을 제정하고국회를 개설했다.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하급무사 가문인 이토가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메이지유신의 중심세력인 조슈번(長州藩)출신이란 점과무관하지 않다.실제로 메이지 정부는 조슈와 사쓰마(薩摩)의 정부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이곳 출신들이 정부와 군의 요직을 독점했다.조슈번 출신들과 조선의 악연은 한일합병까지 이어진다. 일본의 식민사학자들은 이토의 정치적 성공은,유연하고 신중하며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성격의 ‘팔방미인주의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그러나 저자는 ‘평범한 일로는 공을 세울 수 없다.’는 소신을 지닌 이토야말로 호전적이고 계산적인 인물의 전형,기방(妓房)유희가 유일한 취미인 인면수심의 호색한으로 규정한다. 독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대목은 명성황후 시해(1895년 10월8일).그로부터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국제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일본의 노력은 변함이 없다.전후 일본은 조작된 기록과 황국사관에 젖은 역사학자들을 동원해 명성황후 시해를 조선공사 미우라 고로(三浦梧樓)의 소행이라고 강변해 왔다.그러나 당시 상황을 조금만 되짚어 보면 이토 정권이 총체적으로 관여했음을 금세 짐작할 수 있다. 이토가 비서관을 통해 거액의 돈을 주고 ‘뉴욕 헤럴드’기자를 매수,유리한 기사를 주문한 사건은 그 한 단서다.저자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을,“청일전쟁으로 국내 정치위기를 넘긴 이토 정권이 조선경영의 걸림돌을 제거하려고 꾸민 살인극”이라 결론짓는다. 이 책은 두 가지 민감한 주제를 다룬다.‘이토가 막부의 정신적 기둥이던 고메이(孝明)왕을 죽이고 부하를 메이지텐노(明治天皇·명치천황)로 삼았다.’는 설과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암살범이 따로 있다.’는 주장이 그것.일본학계는 고메이왕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당시 발표대로 ‘병사’로 받아들이지만 이를 그대로 인정하기엔 풀어야 할 의혹이 너무 많다.이에 대해 저자는 “메이지왕에 관한 수수께끼는,일본 궁내성이 기록을 완전 공개해야 풀릴것”이라고 전망한다. 안중근이 진짜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은 이토의 수행원인 무로다 요시후미(室田義文)귀족원 의원의 발언으로 부풀려졌다.망명 한국인 단독으로는 결코 대 정치가의 암살을 실행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그러면 무로다의 ‘범인 복수설’의 진의는 무얼까.저자는 일본 역사학계의 이같은 논란 역시 자국중심의 황국사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힌다. 한국인에게는 ‘악’의 상징,그러나 일본에서는 ‘국제사회에 발을 내디딘 흥륭(興隆)일본,그 자체’로 칭송되는 이토 히로부미.이 엄청난 인식의 괴리 앞에 우리는 당혹감을 느끼고,일본인의 역사적 심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저자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일본 근대화 바로보기 작업은 이러한 일본의 ‘역사왜곡벽’을 시정해보기 위한 몸부림에 다름 아니다. 김종면기자 jmkim@
  • [인터넷 스코프] 사이버 공간의 성차별

    남의 명예에 손상을 입히는 일-. 국어사전에서 풀이하고 있는 명예훼손의 뜻이다.그렇다면 ‘사이버 명예훼손'은 인터넷이나 PC통신 등 사이버 공간에서 남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퍼뜨려 당사자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키는 경우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명예훼손의 대상도 개인뿐만 아니라 정치인과 연예인에서부터 국가기관,공공단체,기업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검찰 발표를 보면 2000년에 97명에 지나지 않았던 사이버 명예훼손 사범이지난해 213명으로 늘었고,올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 수준의 두배가 넘는 509명을 기록하고 있다.이는 지난해 상반기 83명에 비하면 무려 6배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당국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관련법을 개정해 인터넷을 통한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가중처벌하고 있는데도 이같은 일이 오히려 기승을 부리고 있어 안타깝다.검찰은 올 연말까지 특별단속을 벌일 방침이라고 하지만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이버 명예훼손의 사례를 보면 자신을 만나주지 않거나 사귀다가 헤어진 애인의 실명으로 “섹스 파트너를 구한다.”는 등의 내용과 함께 전화번호와 e메일주소를 게시판에 올리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음란 채팅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인적사항을 도용당한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명예가 훼손됨은 물론이다. 이밖에 자신이 싫어하는 연예인,반대당의 정치인 등에 대해 악의적인 소문을 인터넷 게시판에 퍼뜨리는 경우도 많다.민원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장이나 담당공무원을 모함하는 내용도 게시판에 자주 오른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누구나 자기 주장을 강하게 표현하게 된다.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성적인 사람이라도 과격한 표현으로 욕설 또는 비방을 하거나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인터넷 이용이 일반화되면서 앨빈 토플러나 존 나이스비트 같은 미래학자들은 물론 컴퓨터의 황제 빌 게이츠까지도 인터넷이 우리 인류의 장래를 훨씬 행복하게 해 줄것이라고 주장해 왔다.초기만 해도 그렇게 될 듯이 여겨지기도 했다. 특히 페미니스트들은 익명성과 비대면성,그리고 표현의 자유라는 인터넷의특성 때문에 사이버 스페이스에서는 현실세계의 억압구조가 해체되면서 남녀가 자유롭고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그러나 이들의예측은 빗나가고 있다. 남성들은 사이버 공간에서도 공격적인 성향을 띤 채 여성들에게 군림하려하고 있다.상대방이 여성인 줄 알게 되면 갑자기 남성으로서의 우월감을 갖고 대한다.힘의 논리나 성차별 구조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수가 6억명에 이를 만큼 모든 길이 인터넷으로 통하는 인터넷 시대이다.그런 만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인터넷문화를 건전하게 가꾸어야 할 의무가 있다.그중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사이버 공간에서의 명예훼손 행위를 근절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사이버 공간은 자신의 생각을 함부로 표현함으로써 남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방종의 공간이 돼서는 안 된다.자신이 한 말을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책임의 공간이 돼야 한다.그렇게 되지 않고서는 인터넷 시대의 미래가 결코 밝아질 수 없다. 이재일 월간 인터넷라이프 편집인
  • 北자세 왜 변했나/ 경제개혁 ‘동력얻기’ 北 생존차원서 대화

    지난 4일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고,또 북측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적극적·우호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다.북한의 이같은 자세 변화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남북한간 합의를 또다시 파기하는 전례를 되풀이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 또한 만만찮다.임기말에 들어간 현 정부와의 ‘뒷거래’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정치권은 물론,북한과 대화 재개에 합의해 놓고 있는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도 북한의 남북합의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합의이행 잘될까 ◇경제개혁 성공을 위한 생존전략인가-북한의 자세 변화 배경과 관련,정부당국자들과 북한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꼽는 것은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 조치다. 북한은 최근 임금 인상,인센티브제 채택 등 시장경제요소를 일부 도입하는 획기적인 경제개혁 조치를 취했다.새로운 발전 전략의 성공을 위해선 외부로부터의 자금 지원이 절실히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봉조(李鳳朝) 정책실장도 “북한 내부의 경제관리 개선 조치를 위해 남북 당국간 대화 복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31일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의 한 명은 남측 기자들에게 ‘경제개혁’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그는 “이 조치는 실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며,일하지 않는 사람은 먹지 말라는 뜻”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공장 기업소에 독립채산제를 채택한 것은 ‘철저하게 하지 못한 기업은 망한다.’는 논리라며 북한의 경제개혁 조치 추진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에는 지켜질까-따라서 ‘합의 뒤 파기’도식에서 이번에는 벗어날 것이란 희망적 관측이 적지 않다.경제개혁의 초기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공급 부족이고,이를 막지 못할 경우 인플레이션 등 심각한 내부혼란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최소한의 ‘생존근거’마련 차원에서 북측이 대남관계에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는 경제난 극복을 위해선 서방과의 대타협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남북관계 급진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미국 클린턴 행정부 말기 급속히 추진하다,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한 뼈아픈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한다는 게 고 교수의 분석이다. 외교부 심윤조(沈允肇)북미국장도 “지나친 낙관도,비관도 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이 과거처럼 식량지원만 받은 뒤 그만두는 식의 방법으로는 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금강산 사업 어떻게/ 육로관광·특구지정 연내실현 가능성 커 제7차 남북 장관급 회담을 앞두고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과 육로관광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이번 회담에서 금강산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한 당국자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키로 했기 때문이다. ◇연내성사 될까?= 지난해 6월10일 현대아산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육로관광은 2개월안에,관광특구지정은 빠른 시일안에 각각 마무리짓기로 합의했다.그러나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지연돼 1년을 넘겼다. 그러나 최근 남북간 분위기가 호전되고,북한의 개방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해 육로관광 등의 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현대아산은 보고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측과 투자보장협정이나 이중과세방지 법령 등에 대한 논의를 거친 적이 있다.”면서 “남북당국이 합의만 하면 연내 육로관광과 특구지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구지정돼야 자본유치 가능= 관광특구 지정은 북한의 개방의지를 확인할수 있는 가늠자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관광특구를 지정하려면 투자보호를 위한 각종 법령 제정이 뒤따라야 한다.자본유치가 되지 않는 이유는 현대아산이 어려움에 처한 탓도 있지만 바로 이같은 투자보장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투자보장 장치만 마련되면 스키장과 골프장 등의 건설에 외국이나 국내기업의 자본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골프장은 KCC그룹이 오래전부터 관심을 표명해 왔으며 스키장과 카지노,면세점 운영 등에도 관심을 가진 국내외 기업이 많다고 현대아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육로관광이 성사되면 지금은 4시간동안 배를 타고 가야 하는 금강산길이 30분으로 단축된다. 지난해 양측이 동해안의 육로와 철로를 이용키로 합의 함에 따라 우리측 고성통일전망대에서 북한측 고성 삼일포에 이르는 13.7㎞ 구간만 이어지면 육로로 금강산을 오갈 수 있다. 김성곤기자 ■개성공단 어디까지/ 실질적 첫 남북경협 예정지 측량등 끝내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이 북측의 개방의지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라면 개성공단 개발은 실질적인 남북경협의 첫 단추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국내 기업들은 이번 장관급 회담으로 개성공단 건설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어떻게 개발되나= 개성공단의 총규모는 2000만평.850만평은 공단으로,나머지 1150만평은 주거용지 등 배후단지로 개발된다.입주 기업들은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주체인 현대아산과 한국토지공사는 이미 개성공단 예정지에 대한 측량과 토질조사 등을 마친 상태다. 토지공사는 개성공단에 2000억원을 투자키로 한 상태이며 실제 개발사업에는 국내 건설회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기업은?= 지난해 8월 현대와 북한이 개성공단 개발에 합의했을 때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기계산업진흥회,전자공업협동조합 등 5개협회가 가장 먼저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지난해 입주의사를 표명하는 의향서를 현대아산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종합상사를 통해서도 250개 개별기업이 입주의사를 밝혔다. ◇관건은?= 투자보호를 위한 특별법이 어떻게 제정되는가에 달려 있다. 다음은 인건비와 물류비.원가가 최소한 중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아야 한다는 것이다.현대아산 관계자는 “북한에서 인건비를 낮춘다는 데 난색을 표명했지만 물류비 등을 포함,생산단가를 중국보다 낮게 한다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임차료도 양측간에 논의가 필요한 사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태양인 이제마’ 제2 ‘허준’ 대박 꿈꾼다

    2년전 MBC드라마‘허준’이 터뜨렸던 대박의 재현을 꿈꾸는 KBS2 특별기획 ‘태양인 이제마’의 첫회가 24일 밤 9시50분 방영된다. 동양철학의 음양론을 바탕으로 체질을 태양·소양·태음·소음으로 체계화 한 사상의학의 창시자 동무(東武) 이제마(1837∼1900)의 삶과 사랑을 30부작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제작진은 23일 “사상의학에 근거해 생활에 유용한 의학정보를 쉽고 재밌게 전달해 시청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면서 “때문에 극중에 등장하는 임상사례들을 현대인들이 흔히 겪는 위장병과 고혈압,비염,골다공증 등으로 채택했다.”고 귀띔했다. 경희대 한의대 사상의학과 송일병 교수 등 5명의 한의학박사로 자문위원단도 구성했다.시청자들은 KBS홈페이지에서 이들로부터 무료 의학 상담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제작진은 또 역할과 일치하는 체질의 여주인공들을 섭외했다. 한의사인 원작소설 ‘예언’의 작가 최형주씨에 따르면 외모와 성격 모두 소양인인 유호정은 활동적 성격의 이제마의 부인 운영과 체질이 같다.운영은 이제마에 먼저 다가가결혼에 성공하는 적극적인 성격의 여자다. 반면 이제마의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으로 헌신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의 설이역은 소음인 김유미가 연기한다. 이제마는 ‘왜 같은 병에 같은 약을 써도 누구는 낫고 누구는 병이 악화되는가.’라는 화두를 집요하게 붙들어 중국 한의학의 그늘에서 벗어나 우리 고유의 의학체계를 확립한 인물.인간의 네가지 체질과 성정에 맞는 음식과 약재가 따로 있음을 밝혀냈다.5개월 전까지 태조왕건’에 전력투구했던 최수종이 다시 큰 배역을 맡았다. 이제마의 경쟁자인 천상욱역에는 오대규가,이제마의 친구이자 민란의 지도자인 최문환역으로 임호가 출연한다. 양반집 서자로 태어난 이제마는 어린시절부터 총명했으나 ‘연결반위증'(식도협착증)이라는 난치병으로 고생하면서 의학에 관심을 가졌다.13살에 집을 떠나 40살에 무관 관직에 올랐고,1896년에는 ‘최문환의 반란’을 진압한 공로로 고원군수로 임명되기도 했다.그러나 곧 벼슬을 버리고 의술을 펼치다 1900년 64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주현진기자 jhj@
  • ‘1弗=1유로’ 금융시장 요동

    ‘1달러=1유로’시대가 열렸다.유로화는 15일 유럽 주요 외환시장에서 1.007달러까지 치솟으며 2000년 2월 이후 2년6개월 만에 등가(等價)에 도달한 데 이어 16일에도 강세가 이어졌다.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오전 11시35분 현재 유로당 달러환율이 1.0081달러까지 올랐다. 환율전문가들은 유로-달러 교환가치의 등가 도달은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짐으로써 달러가치의 속락세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특히 달러가치의 하락폭과 속도가 과도할 경우 회복세에 있는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금융시장 요동- 유로와 달러가치가 등가에 도달한 15일(현지시간) 유럽증시는 폭락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런던 FTSE 100지수는 전날보다 5.8% 급락하며 지난 96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프랑크푸르트 DAX30지수도 4.6% 하락,지난 97년 12월 이후 최저를 보였다.파리 증시의 CAC40지수도 5.2% 급락했다.급락세로 출발했던 미국 뉴욕증시는 다행히 반등에 성공,낙폭을 줄였다. ◆유로 강세 배경 및 전망- 유로와 달러의 등가는경제적 의미보다 상징적 의미가 크다.미국경제의 일방적 주도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유로 강세(달러 약세)는 미국 경기 회복이 기대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 않은 데다 미국 기업들의 잇단 회계부정 사건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국제투자자금이 미국에서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여기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1달러=1유로’선이 무너짐에 따라 달러가치의 하락은 당분간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 시장에 대한 신뢰 하락→국제투자자금 미국시장 이탈→주가 하락→달러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쉽게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달러화 약세는 중앙은행들로 하여금 외환보유고중 달러 비중을 줄이도록 해 달러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문제는 달러가치 하락 속도.골드만삭스는 내년까지 달러가치가 유로당 1.12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 99년 유로화 출범 당시 시세인 유로당 1.16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있다.코메르츠방크의 랄프 솔벤 연구원은 유로화가 향후 6개월간 달러화에 대해 등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 파장- 유로 강세는 양면성을 갖는다. 미국 입장에서 급속한 달러가치 하락만 아니면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고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반면 하락속도가 빠르면 자금 이탈을 가속화해 미국 증시의 불안정을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독일과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들과 일본,아시아 경제에 달러가치 급락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달러에 대한 유로와 엔 등 자국 화폐가치가 높아지면 수출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에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에서 수입하는 공산품과 원자재,유가가 떨어져 인플레이션 억제효과도 갖는다.일본·유럽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중국은 달러가치 급락으로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다.중국 위안화가 달러화에 사실상 고정돼 있어 중국 기업들이 경쟁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출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균미기자 kmkim@ ■달러약세 국내파장·대책/ 115엔대 붕괴땐 금융·수출 치명타 외환당국은 16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70원 아래로 무너지자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했다.지난 11일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다.‘1달러=1유로’시대보다는 달러당 115엔대 붕괴가 더욱 위협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환율하락 속도 조절 차원-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은 달러당 1170원대를 물리적으로 막겠다는 의지보다는 환율 하락속도 조절의 성격이 짙다.박승(朴昇)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며 정부나 한은의 노력에도 한계는 있다.”며 달러화 약세 추세에 따른 환율하락을 막기가 역부족임을 밝혔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당국의 개입은 특정 환율수준을 반드시 지킨다기보다는 하락속도를 조절하는 차원”이라고 풀이했다.환율은 달러당 1140∼115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유로화보다는 엔화 변동에 더욱 민감하다.”면서 “달러당 115엔대가 무너지면 국내금융·수출업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 관계자도 “경쟁통화인 유로와 엔화의 절상 속도가 더 빨라져 수출업체들의 피해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 대책은 무엇인가-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자 정부는 이날 임내규(林來圭) 산업자원부 차관 주재로 재정경제부·한국은행 등의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환율관련 수출대책회의를 열었다.외환수수료 등 수출부대비용 인하,선물환거래증거금의 신용보증 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참석자들은 환율하락 여파로 중소기업 가운데 특히 섬유업종의 적자가 심각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정부의 환율대책과 수단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기업의 체질개선노력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박승 총재는 “업계는 환율문제에 대해 정부에만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기술혁신과 경쟁력 강화,노사평화 등을 통해 환율에 대한 내성을 기르고 산업체질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현 김성수기자 jhpark@
  • KBS2 ‘거침없는 사랑’ 출연 송일국/””어머니 ‘김을동 후광’ 벗어나고 싶어요””

    “가끔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별로 인기를 실감하진 못하겠어요.아직 연기도 서툰 것 같고….드라마에 누가 될까 봐 최선을 다해 그저 연기만 할 뿐이죠.” 유부남과 노처녀의 위험한 사랑을 실감나게 그려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 2TV 미니시리즈 ‘거침없는 사랑’(월·화 밤 9시50분)에 조연으로 출연하는 탤런트 송일국(31)의 소회다. 그는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강렬한 눈빛 연기로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면서 늦깎이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유부남(조민기)과의 사랑에 빠진 경주(오연수)를 옆에서 질투와 사랑의 감정이 교차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주의 동료이자 텍스타일 디자이너인 ‘영재’가 그의 배역이다. 매회 짧은 출연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덕분에 ‘거침없는 사랑’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그에 관해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얼굴은 낯설지만 송일국은 사실 경력 5년차 배우다.98년 MBC 공채 출신으로 한때 ‘장준하’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다 다시 본래 이름을 되찾았다. 그는 유명 중견 탤런트 김을동씨의 아들이기도 하다.‘장군의 아들’김두한의 외손자인 셈이다. “할아버지는 제가 두 살 때 돌아가셨지만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께 누가되지 않도록 행동거지를 조심하라고 가정교육을 받았어요.그러다보니 성격도 내성적이 되고,낯을 많이 가리게 됐죠.” “선배 연기자로서 어머니가 큰 힘이 돼 주시지만 이젠 어머니의 후광에서 벗어나고 싶어요.마치 어머니 덕분에 제가 탤런트가 된 것처럼 주변에서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어머니에게서 연기지도도 받느냐는 질문에 그는 손사래부터 쳤다. “부모 자식간에 연기는 못 배워요.한때 배우기도 했는데 어머니가 부모로서 욕심이 앞서다보니 제가 잘 못하면 대본이 막 날아오고….모자지간에 금이 갈 것 같아 어머니께 연기지도는 안 받겠다고 결심했지요.” 먹는 대로 살이 된다는 그는 한때 몸무게가 105㎏(키 185㎝)까지 나갔다.연기의 밑천이 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채식만 고집하고 틈나는 대로 뛰어 지금의 몸매를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오는 15일 첫방송되는 KBS TV소설‘인생화보’에서 악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
  • 식품세균 항생제 내성 심각

    식품에서 검출되는 각종 세균이나 오염균들이 ‘항생제 내성’(항생제를 써도 치료가 안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서울·수도권 일대 대형 유통매장에서 판매되는 육류·어류·야채류·가공식품 212종을 대상으로 세균검출 및 성분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대장균군은 조사대상의 62.7%(133종)에서 154개가 검출됐다.이 가운데 무려 92.9%(143개)가 항생제 내성을 지니고 있었다. 전체 27.8%(59종)에서 검출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도 94.8%가 항생제 내성을 보였다.조사대상의 각각 8%와 3.8%에서 검출된 비브리오균과 살모넬라균은 항생제 내성균 비율이 각각 100%,94.4%나 됐다. 소보원 정윤희 연구원은 “식품에까지 항생제 내성균이 침투했다는 것은 사회 전반에 이 균이 만연해 있다는 얘기”라며 “약물 오·남용 방지,항생제사용 제한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내성 에이즈 바이러스 확산 향후 8년간 4500만명 감염,바르셀로나 총회 개막

    제14차 세계에이즈총회가 7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전세계 에이즈 연구자와 의사,운동가,정책입안자 등 1만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엿새간의 일정에 들어갔다.아프리카에 이어 에이즈가 급속도로 확산중인 중국·러시아 및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에이즈 확산방지대책이 집중 논의된다. 에이즈 예방과 치료에 대한 최신 연구도 발표된다.특히 미국 제약회사 벡스젠이 5년 내 에이즈 백신이 실용화될 수 있다고 주장해 에이즈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에이즈퇴치 운동단체들은 신약 개발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개도국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싸게 공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츠와나 평균수명 35년 단축-에이즈의 확산으로 51개국의 평균수명이 최고 35년까지 단축됐다.미국 인구통계국 카렌 스타네키 보건연구실장은 에이즈가 심각한 아프리카 7개국은 평균 수명이 40세도 안된다고 밝혔다.보츠와나의 경우 2002년 현재 평균수명은 39세이며 에이즈가 없었다면 평균수명이 74.4세라고 말했다.특히 보츠와나는 에이즈로 전체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남아공,모잠비크,레소토,스와질랜드도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내성 에이즈 바이러스 확산중-3대 에이즈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새 에이즈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미국 글래드톤 바이러스 면역학연구소의 로버트 그랜트 박사는 미 의학협회지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1996∼2000년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225명중 27%가 현재 사용중인 치료제 중 일부가 듣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현재 개발중인 에이즈 백신은 8종류.대부분 개발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하지만 미국의 벡스젠은 자신들이 개발중인 에이즈 백신은 현재 거의 완성단계에 있으며 환자들을 상대로 임상실험중이며 내년초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벡스젠은 5년 안에 에이즈 백신이 실용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스위스 제약회사 로슈와 미국의 생명공학회사 트리메리스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혈액세포침투를 막는 T-20이라는 획기적인 주사제가 내년 1·4분기에 상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턱없이 부족한 에이즈기금-피터 피오트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사무총장은 올 한해 개발도상국에 지원될 기금은 28억달러라고 밝혔다.이들 국가가 필요로 하는 100억달러의 3분의1에 불과하다.전문가들은 에이즈 확산을 적기에 막지 못한다면 앞으로 8년간 4500만명의 신규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러시아는 지난 3년간 감염자가 15배나 늘어 에이즈의 새 적색지대로 떠올랐다. 김균미기자 kmkim@
  • [굄돌]옛사람들의 ‘생명세대주의’

    우리 민족은 아름다운 까치밥 풍속을 지니고 있습니다.가을에 감을 딸 때 꼭 몇알씩은 남겨놓고 따는 풍속 말입니다.서리 앉아 더욱 빨개진 까치밥,그것은 새들의 밥입니다.까치뿐만 아니라 직박구리,박새,곤줄박이… 동네 뭇새들이 그걸 나눠 먹으며 긴긴 겨울을 납니다. 하지만 옛사람들이 새들만을 위해서 까치밥을 남겨놓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감이 사람들의 먹거리나 새들의 먹이로만 이 지상에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감나무도 천년만년 종자를 퍼뜨리며 대를 이어가며 살아갈 생존의 권리를 옛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아름다운 옛 사람들은 독초라도 씨앗을 말리는 법이 없었습니다.까치밥을 보면 옛사람들의 넉넉하고 따뜻한 생명세대주의를 생각합니다. 지난 겨울이었습니다.속리산 기슭의 각연마을을 찾았습니다.각연마을은 화전민 후예들이 떠나고 지금은 절만 오롯이 남은 첩첩산중입니다.눈발이 희끗희끗 날리는 날,아랫마을 사람들 몇몇이 더덕을 캐러 올라왔습니다. 줄기와 잎이 다 떨어져버린 겨울이라 땅 속에 숨은 더덕뿌리를 찾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줄기와 잎이 있으면 찾기가 쉬울 텐데도 사람들은 굳이 잎이 떨어지고 난 뒤에야 더덕을 캐러 다닙니다.더덕은 겨울에 뿌리에 영양분을 저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그보다 더 큰 뜻은,더덕에게 씨앗을 퍼뜨릴 수 있는 가을 시간을 주기 위함입니다.산사람들의 자애로운 지혜가 아니었더라면 더덕은 벌써 이 산 속에서 씨가 말랐을 테지요.봄이면 지난 가을에 떨군 더덕 씨앗들이 실낱 같은 싹으로 올라옵니다. 지난 봄이었습니다.봄햇살 쏟아지는 내성천 강둑에 아낙들이 나와 봄나물을 뜯고 있었습니다.씀바귀,고들빼기,민들레… 모두가 쓴맛 나는 국화과의 봄나물입니다.잎을 꺾었을 때 나오는 흰 액체가 입맛을 돋워주는 추억 속의 나물들입니다. 국화과 봄나물들은 꽃이 지면 곧바로 씨앗이 익어서 바람에 날려 퍼집니다.여러해살이 풀이지만,꽃은 1년에 한번밖에 피지 않기 때문에 봄에 꽃을 꺾어버리면 그 해는 씨앗을 퍼뜨리지 못하지요.그래서 옛 사람들은 ‘씀바귀 꽃을 꺾으면 엄마 젖이 준다.’는 속담을 만들어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옛사람들의 생명세대주의는 오늘 우리에게 숭고한 신앙입니다. 김재일/두레생명문화硏 대표
  • 지방선거/ 오늘의 합동연설회

    기초단체장 후보 ◇충북 ▲음성군(오후 2시 음성종합운동장) ◇충남 ▲서천군(오후 3시30분 서천중) ◇전남 ▲무주군(오후 2시 설천초교)▲순천시(오후 3시 순천남초교)▲장흥군(오후 4시30분 장흥초교) ◇경북 ▲봉화군(오후 1시 내성천둔치)
  • 선택 6.13/ 장기 유세레이스 후보들의 보약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선거운동을 하는 출마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건강을 챙길까. 대부분의 후보들은 차로 이동할 때 차 안에서 토막 잠을 자면서 피로를 푼다.유권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보약’이란 주장도 많다.‘하루 세끼 식사가 최고의 보약’이란 설명이 의외로 많지만 나름대로 보양식을 들며 건강관리를 하는 후보도 있다. 반면 아침을 거르고 줄담배를 피우는 등 몸을 돌보지 않는 고령 출마자도 상당수에 이른다.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후보는 별도로 보양식을 먹는 것은 없지만 하루 세끼는 반드시 챙겨 먹는다.사무실에 있을 때는 맨손체조를 하며 피로를 푼다.담배는 피우지 않고 술도 조금 마시기 때문에 피로 회복이 빠르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는 아직 젊은 데다,축구와 등산으로 평소에건강을 다졌기 때문에 별로 피곤함을 모른다고 한다.스트레스와 피로를 느낄 때는평소 단학과 기 체조로 해결한다.유권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보약’이라고 주장한다.차량으로 이동중 드링크제는 종종 마신다. 성북구청장에 나선 한나라당 서찬교(徐贊敎) 후보는 점심 식사후에 한시간가량 반드시 낮잠을 자며 휴식을 취한다.식사 후 쉬는 것이 ‘보약’이라며 참모진이 이시간에는 아예 스케줄을 잡지 않는다.반면 경쟁자인 민주당 장하운(張夏雲) 후보는 새벽등산으로 우선 몸을 다진다.피곤할 때면 새벽에 사우나도 즐긴다.아침밥은 꼭 챙겨 먹고 보신탕도 즐겨 먹는다.장 후보도 유권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보약’이란다.무소속인 진영호(陳英浩) 후보는 건강관리를 위해 선거 10일 전부터 즐겨먹던 술을 아예 끊었다.여름철 보양식으로 보신탕을 최고로 쳐 힘들 때 단골집을즐겨 찾는다. 김영춘(金永春·민주) 은평구청장 후보는 “인삼과 꿀,미숫가루 등을 섞어 만든건강식을 선거운동 중간중간에 먹으며 건강관리를 한다.무소속으로 서대문구청장에 출마한 이정규(李政奎) 후보는 매일 선거운동에 들어가기 전에 한시간 가량 기(氣)체조를 하며 건강관리를 한다. 송파구청장에 출마한 이용부(李容富·민주) 후보는 “예전에는 조깅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많이 걷다보니 별도의 운동이 필요없다.”고 말했다.“신토불이 음식이제일”이라며 토종 된장국을 즐겨 먹고 간식으로 틈틈이 과일을 먹는다. 반면 경기도 광주시 박종진(朴鍾振·67·민주·현 시장) 후보는 선거유세가 시작되면서 평소의 두배 가깝게 하루 6∼7갑씩 담배를 피운다.아침 식사를 하는 경우도 드물다. 이에 대해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현용호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선거를 의식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에 내성이 약해 식사를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면서 “선거에서 이기면 모르지만 질 경우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말했다. 윤상돈 조덕현기자 hyoun@
  • 무좀 나은듯해도 2~6주 더 치료를

    시도 때도 없이 근질근질 괴롭히는 무좀을 피부병이라고여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하물며 무좀을 전염병이라고야 누가 생각하겠는가.그저 간단한 질환 정도로 여기는게 보통이다.그러나 진균 감염증인 무좀은 틀림없는 피부병이며,법정전염병은 아니지만 전염성이 강한 중요 전염병으로 분류된다.이런 무좀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다가왔다.제대로 치료하면 손쉽게 완치되지만 대개의 사람들이으레 ‘재발’을 떠올릴 만큼 끈질긴 것이 무좀이다.무좀의 유형과 발병원인,치료법 등을 살펴본다. ◆원인과 감염=백선균(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무좀은 땀으로 수분이 적당하고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 기승을 부린다.땀속의 포도당이 영양분이 돼 양말에 싸인 발을 무대로 증식을 계속한다.피부 각질층에 자리잡은 무좀균이 야금야금 피부조직을 파먹고 들어가 증상을 심화하는 것. 무좀은 피부접촉으로도 감염되나 신발,마룻바닥이나 양말에 의해서도 옮는다.쉽게 죽지 않아 양말 세탁후 5∼6개월이 지나도 멀쩡하게 살아 있는 경우가 있다. ◆유형과 증상=주로 3가지 형태를 보인다.첫째 물집이 생기는 수포형.균의 증식이 왕성해 지면서 발바닥이나 발가락 사이에 물집이 생기는 형으로 가렵고 통증도 있다. 발가락 사이의 껍질이 벗겨지거나 갈라지는 지간형도 있다.악화되면 발이 붓고 통증도 심하다.손·발톱이 두껍게부풀어오르는 조갑백선으로 발전하며 사타구니나 손으로옮겨가기도 한다.때때로 갈라진 상처 부위로 2차 감염이진행해 사타구니의 림프절이 붓는 위험한 상황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보통 마른무좀이라고 하는 각질형은 발바닥에 두꺼운 껍질이 생기면서 갈라지는 특성이 있다.갈라질 때 아프며 심하면 발바닥 전체가 뻣뻣해 진다. ◆치료=치료가 어렵지는 않으나 잘 낫지 않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치료약이 너무 좋아서다.대부분의 무좀약은 한두번만 발라도 증상을 완화시켜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런 과정을 되풀이해 무좀균이 내성을 갖게되면 모르는 사이에 증상이 깊어지게 된다.전문의들은 “증상이 개선되더라도 2∼6주 정도는 더 약을 발라줘야 한다.”고말한다.주의할 점은 섣부르게 습진약 등을 바르지 않아야 한다는 점.약을 양분 삼아 증상이 더 심해질 수있어서다. 증상이 악화돼 발톱까지 무좀이 옮아 앉은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해 먹는 약을 복용하면 효과적이다.보통 3주면차도가 있으나 증상에 따라 10주 이상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는 “최근 들어 우수한 치료약이 많이 개발됐다.”며 “무좀이 재발하면 재발 요인을 차단하는 방법을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방 및 민간요법=한방에서는 식초요법을 주로 사용한다.아침,저녁으로 발을 씻은 다음 식초에 15∼20분씩 발 담그기를 10∼15일 가량 계속하면 상당부분 증상이 개선된다.단 피부가 갈라진 심한 무좀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적당하지 않다.이밖에 담뱃잎과 인동초 덩굴을 달인 물에담그거나 대황 가루를 식초에 개어 바르는 방법,약쑥이나생솔잎을 태운 연기를 환부에 쐬는 민간요법이 증상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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