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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황우석 ‘광우병 내성 소’ 논쟁으로

    논문조작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지난 2003년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힌 ‘광우병 내성 소’를 둘러싼 논쟁이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황 전 교수 지지자들은 논문조작 사건에 묻혀 황 전 교수의 중요한 업적인 ‘광우병 내성 소’가 외면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학계 관계자들은 광우병의 발병 원인 자체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성 소’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황 전 교수는 2003년 광우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리온’(Prion) 단백질 가운데 생체 내에 축적되지 않으면서 정상기능을 하는 ‘프리온 변이단백질’을 과다 발현시킨 수정란을 대리모에 착상시켜 광우병 내성 소 4마리를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이 광우병 내성 소 4마리 중 1마리가 2005년 5월 일본 쓰쿠바 동물고도위생실험실에 보내져 검증에 들어갔지만,2005년 말 황 전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이 불거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계기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재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울대 관계자는 “광우병 내성 소의 경우 최소 2년 이상의 검증기간이 필요한데, 당시 황 전 교수의 조작사건으로 인해 중단됐고 소들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일본 실험실 역시 검증 도중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까지 프리온 단백질의 기작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새로운 가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원인 파악이 안된 상황에서 만든 소가 충분한 내성을 갖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재검증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학계의 한 교수도 “특정 프리온 단백질에 내성을 가진 소는 만들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소와 인간 사이에서 광우병이 어떻게 발병하는지를 밝히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유전자변형농산물 홍수(上)] DNA 조작…교배 개량과는 달라

    ▶GMO와 품종개량은 어떻게 다른가. -GMO와 품종개량은 서로 다른 생물의 유전자를 조합시켜 유용한 성질을 가진 품종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차이점은 품종개량이 두 생물체의 유전자들을 교배나 육종에 의하여 무작위적으로 조합하고 여기에서 생긴 수많은 유전자재조합 중 우연히 좋은 유전자재조합이 나타날 것을 기대하는 것인 반면 GMO는 원하는 특정 유전자만을 선택하여 작물에 인위적으로 이식하는 기술이다. ▶LMO와 GMO의 차이는. -통상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LMO는 살아있음(Living)을 강조하는 용어로 그 자체 생물이 생식, 번식이 가능한 것을 말하고,GMO는 생식이나 번식이 가능하지 않은 것도 포함하는 포괄적인 용어로 정의할 수 있다. ▶GM작물로는 어떤 것이 있나. -GM작물은 제초제 내성, 해충 저항성, 바이러스 저항성, 인체 유익한 성분(비타민, 불포화지방산, 철분 등) 등을 가진 작물로 국내에서는 콩, 옥수수, 면화, 유채, 사탕무, 알팔파, 감자 등 58종이 수입 허가된 상태다. ▶GM작물 안전성은 어떻게 평가하나. -식약청 내에 각계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유전자재조합식품 안전성 평가자료심사위원회에서 평가한다. 위원회는 알레르기 유발성과 독성, 영양성 등에 대해 심의한다. 위원들은 식물학과 분자생물학, 미생물학, 영양학, 의학, 농학, 독성학 등을 전공한 각계 연구진과 공무원, 과학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GMO 표시를 위반하면 처벌은. -GM표시를 하지 않거나 허위로 표시했을 경우 품목제조정지 처분을 받고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지난해 5월 동두천시에서 GM성분이 든 만두를 판매한 업체가 GM미표시로 적발된 게 유일하다. ▶GMO의 부작용이나 안전성 논란 사례는 있었나. -GMO의 인체에 대한 부작용 사례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 프랑스 캉 대학의 생쥐 실험에서 몬산토사에서 개발한 GM옥수수가 간과 신장에 유독성 증세를 일으켰다는 실험 결과가 나온 바 있다.
  • (44)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국립의료원에 가다

    (44)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국립의료원에 가다

    강원도 화천에서 매년 여름 열리는 쪽배축제를 끝내고 에티오피아 출발 열흘 전에 서울에 왔다. 적어도 열흘 전에는 몇 가지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내려 13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걷다 보니 국립의료원 건물이 보였다. 질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국립’이 붙은 병원에 가야한다는 사실이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아프리카가 아니더라도 개발도상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한번쯤은 이 병원에 들러야 하는 데도 말이다. 전화로 예약했고, 병원에 도착해서 조금 두리번거리다 1층 구석에 있는 해외여행클리닉을 발견하고 바로 수속을 밟았다. 이름도 거창한 국제공인예방접종교부신청서, 말라리아진료신청서 등등 작성할 게 좀 많았다. 에티오피아는 황열병예방접종을 받지 않아도 되는 국가인데 수도인 아디스아바바가 아닌 다른 지역을 여행할 상황이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에 주사를 맞아두는 게 좋단다. 알았다고 체크했다. 중국에서도 몇 년 있었고 그 동안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나라를 여행한 경험이 많아서 A형간염예방접종도 맞는 게 어떠냐고 권한다. 알았다고 체크했다. 파상풍은, 장티푸스는? 알았다고 했다. 말라리아는 안 맞느냐고 했더니 그건 주사가 아니라 약을 복용해야 한단다. 그것도 여기서 처방전을 만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체크를 하란다. 황열병예방접종은 반드시 출발 열흘 전에 해야하는 줄 알았는데 그 전이라도 상관없단다. 황열예방주사의 유효기간은 10년, 효과는 100%란다. 다른 것도 접종 후 유효기간이 길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기억에 없다. 여러 날에 걸쳐 나누어 맞아야 한다는데 하루에 이 주사를 다 맞느라 아주 고생했다. 잠자기도 불편할 만큼 주사 맞은 쪽 근육이 며칠이나 욱신거렸다. 주사를 맞고 나서도 쇼크 위험이 있어서 병원 내에 30분 정도 머물라고 하는데 간혹 부작용도 있나 보다. 주사 맞는 것 한가지만 보더라도 아프리카를 가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감수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 같다. 시간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며칠에 나누어 예방접종 하시기를 권한다. 말라리아 예방접종은 주사가 아니라 약이라고 해서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갔는데 먹는 방법이 아주 복잡했다. 날짜를 잘 맞춰 복용해야 하지만 말라리아약은 아직도 헷갈린다. 어쨌거나 비싸게 구입해서 챙겨가긴 했는데 현지에서 쓸 일이 없었다. 일단 에티오피아에서 머문 곳들이 대부분 고산지대였고, 거기서 만난 한국사람들 중에 말라리아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한 사람도 없었다. 딱 한 사람, 일본인 친구가 1년째 복용하고 있는 걸 봤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으로 파견된 간호사를 현지에서 만났는데 그 분 하는 말이 에티오피아에만 올 경우 황열병은 굳이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말라리아약은 한국에서 비싼 돈 주고 살 필요 없이 현지에서 구입하는 게 낫다고 한다. 약값도 저렴할뿐더러 말라리아의 경우 변종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현지 것이 약효가 더 좋단다. 그 밖에 파상풍이나 A형간염 예방접종 같은 건 한국에서 미리 하는 게 좋다고 한다. 현지에 도착해 열이 나거나 몸에 이상 증세가 감지되면 일단 병원에 가는 게 가장 안전한 것 같다. 황열예방접종증명서(yellow fever vaccination certificate)는 색깔이 약간 오렌지빛깔을 띠고 있지만 줄여서 옐로우카드라고 부른다. 사실 에티오피아 국내를 여행하면서 옐로우카드가 필요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공항에서 이 카드제시가 의무인 나라들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알아둘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접종하지 않았지만 옐로우카드가 의무인 나라를 방문하게 될 경우 아디스아바바 시내의 국립블랙라이온병원에서 접종 가능하다. 여행객들 중 접종은 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옐로우카드를 사는 경우가 있는데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아프리카의 빈곤삭감에 이런 방법으로 기여하지 말자. 에티오피아로 출발하기 전에 예방접종도 필수지만, 무엇보다 모기나 벼룩 같은 벌레에 물렸을 때 바르는 약 하나 정도는 챙길 필요가 있다. 현지에서 벌레에 물렸을 때 레몬이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된다. 레몬은 암하릭어로 ‘로미’라고 부른다. 그러나 한국에 살면서 이런저런 강한 의약품들에 내성이 생겨서인지 벌레에 물렸을 때 현지인들이 즐겨 바르는 로미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그리고 벼룩에 물렸을 경우 약을 바른다고 해서 당장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지만 현지에서는 그나마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있으면 요긴하다.       <윤오순>
  • 금연 열풍 탓 해외로 눈돌린 KT&G 터키에 첫 공장

    금연 열풍 탓 해외로 눈돌린 KT&G 터키에 첫 공장

    “아시아와 중동을 넘어서 글로벌 기업으로” KT&G가 17일(현지시간) 터키공장 준공을 계기로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지금까지는 아시아와 중동, 러시아, 미국 등지에 진출했으나 유럽은 ‘난공불락의 시장’으로 남아 있었다. 때문에 KT&G는 2006년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짜면서 세계 현지화 전략을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먼저 동유럽 요충지인 터키에 해외 첫 공장을 준공했다. 유럽시장의 교두보를 삼기 위해서다. KT&G가 터키를 주목한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터키는 세계 7위의 담배 소비국으로 연간 55억갑을 소화한다. 유럽 진출에 앞서 자체적으로 큰 시장이며 중동지역과도 맞붙었다. 터키 전매청의 민영화로 시장진입의 기회가 생겼고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에쎄’ 인지도가 형성됐다. 무엇보다도 터키가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사되면 터키를 통해 유럽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 KT&G의 매출은 2002년 민영화 당시 1조 8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 4000억원으로 33% 늘었다. 당기 순이익은 같은 기간 3474억원에서 6611억원으로 2배가 됐다. 흡연율이 떨어지고 담배 시장 개방으로 점유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 정도의 성적이면 ‘A학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국내에 안주해선 비전이 없다고 판단했다. 담뱃갑 디자인을 바꾸고 신제품을 쏟아내도 웰빙 추세에 따른 ‘금연 열풍’은 경영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됐다. 곽영균 사장은 해법을 해외에서 찾았다.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수출 드라이브를 걸었고 이라크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세일즈에 나섰다. 현재 몽골, 터키, 이란 등에 현지법인을, 베이징에는 현지사무소를 뒀다. 미국 현지법인은 철수했다. 하지만 세계 메이저 회사들이 각축하는 유럽에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다. 품질 차원이 아니라 기호 식품인 담배의 인지도가 워낙 낮아서다. 미국계 말보로와 영국계 던힐 등 익숙한 유럽인들에게 한국 담배는 낯설었다. KT&G는 돌파구를 2006년 10월 칸 면세박람회에 찾았다. 세계 면세담배 판매량의 60%는 유럽에서 팔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5%를 훨씬 앞선다. 유럽을 뚫지 않고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담배업체 대열에 낄 수가 없다. 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KT&G는 지난해 동유럽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지 로컬 유통업체와 협상해 EU 회원국인 불가리아 일부 면세점에 ‘에쎄’를 집어넣었다. 지금은 서유럽 국가의 면세점에 진출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KT&G 관계자는 “지금은 면세점 진출에 주력하고 있지만 인지도만 올라가면 세계 메이저 업체와 품질로 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터키 공장은 생산 규모가 연간 20억개비(1억갑)로 내수용과 수출용 등으로 나뉜다.2012년까지 40억개비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쎄와 디스 등이 주력제품이며 판매가격은 1갑당 2600∼2700원 수준이다. 국내 담배사업은 1899년 궁내성 내장원 삼정과의 설립을 모태로 한다. 이후 전매청 등 정부투자기관을 거쳐 2002년 정부지분 매각으로 완전히 민영화됐다. 국내 담배시장은 1988년 개방됐으며 KT&G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9%까지 떨어졌다. 계열사로는 한국인삼공사와 영진약품이 있다. 지난해 40여개국에 에쎄 등을 373억개비, 금액으로는 4억 100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포스코,KT와 함께 성공한 ‘3대 민영화 공기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연간 1009억개비를 생산하는 세계 5위의 담배업체로 성장했다.2010년까지 사회공헌활동에도 2800억원을 쓸 계획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불혹의 음악인생이라지만 난 아직 어린아이”

    “불혹의 음악인생이라지만 난 아직 어린아이”

    “손바닥도 마주쳤을 때 소리가 나는 것처럼 팬이 없었다면 나는 20년도 버티기 힘들었을 거예요.40년 세월이 빨리도 흘렀네요. 내 노래를 사랑해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음악인생 40주년을 맞은 조용필(58)의 소회는 비교적 담담했다.1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40주년 기념콘서트 ‘더 히스토리 킬리만자로의 표범’ 제작발표회에 나온 그는 ‘40’이라는 숫자가 부담스러운 듯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가장 아끼는 곡 ‘킬리만자로의 표범´ ‘꿈´ “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아요. 얼마전 데뷔 반세기를 맞은 패티김 선배에 비하면 아직 어린아이지요.”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를 결성해 가수의 길로 접어든 조용필은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 앨범이 국내 최초로 100만장이 팔리며 가요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지난 40년 동안 18장의 앨범에 수록된 숱한 히트곡은 그에게 ‘국민가수’라는 수식어를 안겨줬다. “가장 아끼는 곡이요?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꿈’을 빼놓을 수 없을것 같아요. 가수 생활을 하다 보니 멜로디보다 가사에 더 의미를 두게 되더군요. 많은 분들이 이 두 곡의 가사에 공감한다고 생각해 이번 공연의 오프닝에 넣었어요. 노래는 제가 부르는 것이지만, 그 순간 이후는 대중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때 너무 미성인 목소리가 콤플렉스로 느껴져 일부러 탁성을 내기 위해 고민을 했다는 가왕(歌王). 지난 40년간 그에게는 어려운 시간들도 많았다. “연습을 하지 않으면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강박관념’에 늘 시달렸어요. 제가 좀 내성적인 편인데, 슬럼프가 닥칠 땐 ‘숨지 말고 앞으로 나가자.’는 생각으로 버텼고, 고비도 잘 넘길 수 있었지요.” ●“잠실경기장 공연 때마다 폭우 쏟아져” 지난 2003년 비가 오는 가운데 35주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이번에는 5월24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대구 월드컵경기장(6월14일), 포항 실내체육관(7월19일),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홀(8월16일) 등 연말까지 국내외 24개 도시를 돌며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제가 잠실 주경기장에서 공연할 땐 꼭 비가 온다는 웃지 못할 속설도 생겼어요. 하지만 이번엔 무대와 장비에 6시간 동안 지속되는 방수처리를 했기 때문에 태풍이 와도 끄떡없을 거예요. 또 스탠드석에도 스피커를 따로 설치해 내 목소리와 시차가 없기 때문에 티켓의 구분은 있어도 소리의 구분은 없을 겁니다.” 조용필은 무대 인원만 1200명, 총스태프 5200명이 투입되는 이번 공연에서 모두 6개의 소장르로 나눠 40곡의 히트곡을 부른다. 또 무대 뒷면과 좌우에 국내 공연사상 최대 규모의 LEC(칩방식의 특수영상장비) 영상판을 설치해 화려한 이미지의 입체적인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공연문화 활성화에 도움 주고파” “미국에서도 야외 경기장(스타디움) 공연이 축소되고 실내로 들어가는 추세라고 들었어요. 아무래도 국내 공연문화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여러모로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의미를 과소평가하기엔 이르다고 봐요. 기회가 된다면 제 고향인 경기 화성시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문화예술타운을 조성하거나 축제를 개최하는 등 공연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한편 조용필은 이날 올해 선보일 예정이었던 19집 앨범을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중단했다고 밝혔다.“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건강 때문에 새 음반 작업을 60% 정도 진행하다 중단해 안타까워요. 여러 연령의 팬층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을 예정입니다. 내년 초부터 나머지 작업을 시작해야죠.” 끝으로 그에게 있어 인생과 음악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사람이 살다 보면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열번 일하면 아홉번은 후회하고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하고 반성하죠. 그게 인생인 것 같아요. 다른 일은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제게 음악은 인생 그 자체예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안성은 골프도시

    경기 안성시가 전국에서 골프장이 가장 많은 도시가 될 전망이다. 10일 안성시와 지역 환경단체에 따르면 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거나 도에서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 골프장 건설사업은 16개로 이들 골프장이 모두 건설될 경우 안성지역 골프장은 32개로 늘어나게 된다. 올 1월 기준으로, 도내는 물론 전국에서 골프장이 가장 많은 지자체는 용인시로 26개가 들어서 있으며 여주군 20개, 안성시가 16개로 뒤를 잇고 있다. 안성은 2000년 이전에 7개에 불과하던 골프장이 현 시장이 취임한 후 9개가 허가나는 등 골프장 건설사업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안성에 골프장을 짓기 위해 도에서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 골프장은 5곳, 시에서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곳은 1곳, 시에 제안서를 낸 골프장은 10곳에 달한다. 시는 법적 하자가 없는 골프장 건설제안은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며 이들 골프장이 모두 건설되면 안성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골프장을 확보하게 된다. 골프장 면적도 모두 2546만 6000여㎡에 달해 안성시 산림면적의 10%에 달하게 된다. 이처럼 골프장 건설제안이 잇따르면서 안성지역 산림훼손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골프장이 건설되면 산림훼손과 토양오염 등 환경파괴가 불가피하다.”면서 “환경훼손 논란으로 안성 미리내성지 인근 골프장 건설이 수 년째 진척을 못보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시와 도는 골프장이 무분별하게 들어서지 않게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골프장 건설은 사업예정지 지자체의 녹지면적 대비 골프장 면적비율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경기도 전체 임야면적의 5% 이내에서 도가 허가를 내주도록 돼 있으며 골프장은 세수확충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내에는 전국 광역자치단체가운데 가장 많은 131개의 골프장이 들어서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진화하는 진화론/스티브 존스 지음

    인류 역사상 인간과 자연에 대한 생각을 혁명적으로 바꾼 책 가운데서도 으뜸을 꼽으라면 다윈의 ‘종의 기원’이 아닐까. 인식의 대변혁을 가져온 ‘종의 기원’은 오늘날에도 두 말이 필요없는 생물진화학의 경전으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영국의 유전 과학자이자 인기 과학저술가인 스티브 존스가 그 경전의 업데이트 작업에 나섰다.‘진화하는 진화론’(김혜원 옮김, 김영사 펴냄)은 진화론 신봉자인 저자가 호기롭게 펴낸 ‘종의 기원’ 수정판인 셈이다. 책의 목적은 단호하고 분명하다. 여전히 진화론에 회의를 품은 창조론자들을 반격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으로 저자는 이 저술을 동원했다. 다윈 이론에 천착해온 지은이는 진화론에 회의를 품는 시선들을 묵과할 수 없었던 듯하다. 실제로 2004년 미국 CBS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65%가 창조론을 진화론과 함께 가르치기를 원했고,37%는 진화론 대신 창조론을 가르쳐야 한다고 답했다. 영국인도 2006년 BBC방송 조사 결과 응답자 2000명 가운데 40% 이상이 창조과학이나 지적설계론을 과학시간에 가르쳐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은이는 “창조론 운동은 미국의 많은 지역을 지배하는 의기양양한 새로운 무지(無知)의 일부”이며 “신앙을 핑계로 진실을 부정하는 것은 과학과 종교 양자의 품위를 떨어뜨릴 뿐”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진화론의 근거를 현실에서 찾는 데 책은 시종 초점을 모았다.20세기 인류 최대 난제인 에이즈 바이러스를 대표적인 예로 제시하며, 그것이 어떻게 자연선택돼 왔고 어떤 패턴으로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지를 상세히 다룬다. 항생제 남용으로 내성균이 증가하는 현상 또한 자연선택의 작용 결과 생명의 세계가 이 순간에도 진화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로 꼽는다. 인간이 사육하고 재배하면서 변종이 생기는 경우를 비롯해 변이와 자연선택, 잡종 등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쉬운 사례를 들어 이해를 돕는다. 2만 3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결핵이 동아시아 삼킨다?

    결핵으로 동아시아에서만 해마다 50만명 이상이 숨진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4일(현지시간) 세계 결핵의 날을 맞아 밝혔다.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발표한 WHO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발병한 세계 결핵환자 497만명 가운데 3분의1이 동아시아 11개국에 집중됐다.11개 주요 보유국은 북한과 인도, 중국, 부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 몰디브, 스리랑카, 네팔, 동티모르다. 전 세계에서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는 매년 200여만명이다. 우리나라도 결핵환자가 줄곧 늘어나고 있어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보건복지부 2007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활동성 결핵환자는 14만 2000명으로 국민 341명당 1명 꼴이다.전세계 결핵 보균자는 20억명에 이른다.2006년 새로 발생한 결핵환자는 920만명,2005년엔 897만명이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결핵퇴치 메시지를 발표,“인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내성이 강해져가는 결핵균과 싸우기 위해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며 오는 6월 결핵과 에이즈에 대처하기 위한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4대강 축산 항생제 위험수위

    환경부는 전국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주요 하천에서 27개 주요 의약물질의 농도를 조사한 결과, 모두 15종이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환경부는 “4대강 유역 하천수 및 하수·축산폐수 처리장 등 40개 지점에서 2006∼2007년 4차례에 걸쳐 의약물질 농도 조사를 벌여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오염수준은 비슷한 조사를 벌인 미국·독일 등 다른 나라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검출된 의약물질 가운데 동물용 항생·항균제인 클로르테트라시클린과 설파티아졸 등 2종의 경우 각각 최고 검출치가 5.504㎍/ℓ와 1.882㎍/ℓ에 달했다. 현재 미 식품의약국(FDA)은 하천수 내 의약물질이 환경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규정하기 위해 마련한 최저치로 1㎍/ℓ를 제시하고 있다. 클로르테트라시클린과 설파티아졸은 모두 소나 닭·돼지의 치료제로 쓰이는 항생제다. 국립환경과학원 황승률 연구관은 “항생제 성분은 내성균을 만들고 생태계를 교란하는 한편 먹이사슬의 위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한국배드민턴의 미래 짊어진 이용대

    [스포츠 라운지] 한국배드민턴의 미래 짊어진 이용대

    ‘뚱보’란 소리가 듣기 싫었던 초등학생이 있었다. 살을 뺄 요량으로 배드민턴 라켓을 잡았다.1년 만에 몰라보게 홀쭉해졌다. 집에선 운동을 그만두라고 했다. 하지만 소년은 그럴 수 없었다. 이미 짜릿한 셔틀콕의 맛에 중독됐기 때문. 소년이 5학년 때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 또래는 물론, 한 해 위 형들도 그를 당해 내지 못했다. 배드민턴 신동이 나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급기야 소년은 ‘셔틀콕 황제’ 박주봉의 최연소(16세) 국가대표 기록을 갈아치우며 중학교 3학년(15세)이 되던 해 태릉선수촌의 막둥이가 됐고, 스무살 청년이 된 지금 세계 정복을 꿈꾸고 있다. ●살빼려 라켓 잡아… 15살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 한국 셔틀콕의 에이스로 우뚝 선 이용대(20·삼성전기)가 바로 그 소년이다. 최근 열린 독일오픈(혼합복식)과 전영오픈(이하 남자복식), 스위스오픈을 잇따라 석권한 이용대를 19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났다.3주 간의 유럽투어로 지친 탓인지 윗입술은 터져 있었고 오른쪽 다리는 근육통 탓에 불편해했다. 긴 해외원정을 마치고 귀국한 18일 오후 이용대는 선수촌으로 직행했다. 짧은 휴가를 꿈꿀 법도 했다.“늘 있는 일인데요. 중3 때 처음 태릉에 와서 막막했죠. 주위를 둘러보면 아시겠지만 감옥 같기도 하고, 나이 많은 형들 보면 웃지도 못하고 숨도 제대로 못 쉬었는 걸요. 하지만 이젠 여기가 내 집 같아요.”1년에 200일 이상을 이곳에서 보내는 선수촌 6년차의 여유가 묻어났다.6년 전에는 체조나 수영을 제외하면 선수촌에서 또래를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이젠 이용대보다 어린 선수들도 꽤 생겼다. ●주니어 무대 석권… 성인무대도 안착 주니어 무대에서 ‘용대 불패’로 통했던 그는 2007말레이시아오픈 슈퍼시리즈 남자복식 3위에 이어 2007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남자복식 우승으로 성인무대에도 연착륙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해 4월 손가락 부상 이후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다.“그땐 어렸죠.4강만 올라가면 흥분해서 실수하기 일쑤였고 (복식파트너인) 정재성 형하고 호흡도 잘 안 맞았어요. 여섯살이나 차이가 나 좀 어려웠거든요.” 하지만 ‘통과의례’는 오래가지 않았다. 올초부터 새 파트너 이효정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 정재성과 짝을 이룬 남자복식 모두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 베이징올림픽 메달 기대를 한껏 부풀린 것.“스타일을 많이 바꿨어요. 톱랭커들의 실력은 백지장 차이라 한 번 분석당하면 끝이거든요. 이번 유럽투어에서 가진 것을 다 보여 줬으니까 올림픽에선 또 다른 전략으로 나가야겠죠.” ●“올림픽 세번은 나가야죠”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로 배드민턴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오빠부대를 끌고 다니는 ‘꽃미남’ 이용대의 헤어스타일은 몇년 째 그대로다. 이유가 걸작이다.“너무 짧으면 자고 일어나면 ‘까치집’을 짓잖아요. 이 정도면 안 씻고 물 좀 묻힌 뒤 그냥 훈련에 나가도 그만이거든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내성적으로 보이는 첫 인상과는 많이 달랐다. 경기 전 긴장을 푸는 그만의 비법도 독특했다.“쉬겠다고 혼자 누워서 음악듣고 마인드컨트롤하고 그러면 괜히 몸만 굳어요. 동료들이랑 카드놀이 하면서 웃고 수다 떨고 장난치는 게 최고예요.” 이제 막 화려한 비상을 시작하는 이용대의 꿈이 궁금했다.“3회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이 첫째 목표입니다. 금메달을 한 개라도 따야죠. 첫 출전한 베이징올림픽에서 따면 더 따고 싶은 욕심이 날 것 같은데요.”라며 활짝 웃었다. 글·사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이용대는 누구? ▲출생 1988년 9월 11일생 ▲학력 전남 화순초-화순중-화순실고 ▲신체조건 180㎝ 73㎏ 270㎜(발) ▲가족관계 이자영(46) 이애자(43)씨의 2남 중 막내 ▲종교 불교 ▲혈액형 O형 ▲취미 컴퓨터게임(FIFA2008) ▲애장품 노트북 ▲좋아하는 음식 매운 갈비찜 ▲경력 2006세계청소년선수권 3관왕(단체전·남복·혼복),2007코리아오픈 남복 1위,2007세계선수권 남복 2위,2008코리아오픈 혼복 1위,2008독일오픈 혼복 1위,2008전영오픈 남복 1위,2008스위스오픈 남복 1위, 혼복 3위
  • [오늘의 눈] 어느 에이즈환자의 절규/ 오상도 미래생활부 기자

    [오늘의 눈] 어느 에이즈환자의 절규/ 오상도 미래생활부 기자

    “8년간의 투병생활 끝에 생활보호대상자로 살고 있다. 국내에선 ‘약’을 구할 수 없어 미국 자선단체로부터 치료제를 공급받는다.”최근 서울 서초동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열린 약제급여조정위원회장 앞에서 HIV감염인(에이즈환자) A씨는 이렇게 울부짖었다.“살려달라.”는 절규나 다름없다. 이날 회의는 2006년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 시행된 뒤 처음 열린 다국적 제약사와 정부간의 약가협상이었다. 하지만 차세대 에이즈치료제 ‘푸제온’은 안건에도 오르지 못했다. 관련기관의 입장이 도를 넘어 대립했기 때문이다. 푸제온은 다국적 제약사 로슈가 개발한 치료제로 HIV가 면역세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신약이다.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는 생명줄과 같다. 하지만 국내 환자들은 아직까지 푸제온을 시장에서 구할 수 없다. 푸제온은 2004년 11월 1병당 2만 4996원으로 건강보험에 등재됐다. 하지만 로슈는 ‘값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시판을 거부하고 있다.A7(미국 등 선진 7개국 약가)조정평균가인 4만 3235원을 고집하다 최근 3만 970원으로 협상가를 낮췄지만, 시민단체 등은 “환율변동에 따른 것이지 실질적인 약값 인하는 아니다.”라고 반발한다. 제약사 요구대로라면 1인당 연간 약값이 2200여만원에 달한다는 것. 하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건보공단측은 “2만 5000원으로도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설득했지만 제약사의 ‘이윤추구’논리 앞에 무력화됐다. 여기서 교훈 하나. 지난해 한·미 FTA협상 당시 정부는‘약제비적정화방안’을 들고 협상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다국적 제약사가 A7약가를 기준으로 가격산정을 요구하면 아무런 대책이 없다. 건보공단은 국내에 푸제온이 필요한 내성환자를 수백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국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다. 현재 상황은 말이 안 된다.”는 환자 A의 목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울리는 이유다. 오상도 미래생활부 기자 sdoh@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26) 알코올 중독증

    [한국인의 질병] (26) 알코올 중독증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술에 관대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 술이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술은 마시면 마실수록 내성이 생기고 주량도 늘어난다.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면 모르겠지만 불행히도 술은 극히 적은 양을 마셨을 때만 고혈압과 같은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매일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중독’이라는 치명적인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알코올 중독 전문병원인 다사랑병원 이종섭(54) 원장을 만나 알코올 중독증의 증상과 대처법을 들어봤다. ●정확한 표현은 ‘알코올 의존증´ 엄밀히 따지자면 ‘알코올 중독증’이라는 병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증상을 뜻하는 용어는 ‘알코올 의존증’이 더 정확하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사용되다 보니 의료계도 중독증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경향이 생겼다. “우리나라에서 알코올에 병적으로 의존하는 남성은 전체 남성의 10% 정도로 추정됩니다. 문제가 된다고 여겨지는 비율은 20% 정도가 되죠. 아일랜드 남성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술을 많이 마신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나라를 빼면 우리나라가 으뜸입니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지요.” 알코올 중독증의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술을 한 모금만 마셔도 참지 못하고 주량을 넘겨 계속 마시게 되는 ‘조절능력 상실’, 몸이 만족할 때까지 술을 마셔 주량이 끊임없이 늘어나는 ‘내성’,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불안·초조·환각 등이 나타나는 ‘금단증상’ 등이다. ●중독 증세는 단계 거치면서 악화 대부분의 알코올 중독 환자들은 세 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된다. 특히 남성은 소주 한 병 이상, 여성은 소주 5잔 이상 마신다면 ‘고도 위험군’에 해당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 중독 증세는 단계를 거치면서 악화된다. 초기에는 2∼3일 동안 술을 마시고 몸이 회복되면 다시 음주를 시작한다. 또 평일에는 자제할 수 있지만 주말에 몰아서 술을 마시는 경향이 생긴다. 중기에 들어서면 술 없이 살아갈 자신이 없어지고, 주로 집에 몰래 술을 숨겨두고 마시게 된다. 말기에 이르면 술 때문에 사고를 저지르거나 하루종일 술을 입에 달고 사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영양 섭취를 적절히 하지 못해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고 정신적으로 황폐해진다. 때로는 알코올성 치매나 정신병의 고통을 느끼고 자살 충동까지 생길 수 있다. 신체적으로도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가장 흔한 것이 발기부전이다. 남성의 경우 가슴 부위가 솟아나는 ‘여성형 유방증’이 생길 수도 있다. 충동적인 성격으로 바뀌거나 피해의식이 심해져 의부증이나 의처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 대부분 정신적 공황 경험 “알코올 중독자는 술을 먹다가 안 먹을 때 막연한 불안감에 자주 휩싸이게 되고 수전증이 생기거나 진땀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방향과 시간 감각을 상실할 수도 있고 작은 벌레가 기어다닌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있지요. 중독 그 자체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심각한 공황 상태에 빠지는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알코올 중독을 막으려면 술을 적게 마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술을 마시러 가기 전에 음식을 든든하게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술을 반드시 마셔야 한다면 정확하게 자신의 주량을 정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을 자주 마시는 것은 알코올 중독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반드시 음주를 한 뒤에는 3일간은 쉬어야 한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술을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수면세포의 장애를 일으켜 오히려 불면증이 생기도록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운동·꽃꽂이 등 예방에 큰 도움 운동이나 봉사활동에 집중하는 것도 술에 대한 집착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술 생각이 날 때 1시간 가량 집중적으로 운동하면 정신적으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여성의 경우는 꽃꽂이나 화초를 가꾸는 등의 원예활동과 요가 등의 수련활동이 알코올 중독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중독 증상이 생기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대부분의 금단 증상은 약 3일의 주기로 나타난다. 하루 이틀 정도 술을 끊었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초기 치료는 주로 영양 보충과 약물치료에 집중된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 경향이 있어 포도당과 비타민, 기억력을 유지시키는 ‘치아민’ 등의 필수 영양물질을 공급하고 알코올 중독 치료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완치 지름길은 공동 치료 알코올 중독 환자는 평생 동안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심리 치료가 중요하다. 마음 속으로는 술을 끊는다고 생각하지만 몸에서 술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 술을 완전히 끊을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질 때까지 집중적인 상담을 받아야 한다. 심리 치료가 끝나면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3개월가량 직업을 갖는 연습을 한다. 치료는 혼자서 진행하는 것보다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환자들과 같이 하는 것이 좋다. 중독 초기에 일정기간 수용시설에 격리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치료는 공동 치료로 진행된다.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의 모임’과 같이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단체들이 많습니다. 서로 연락해서 1주일에 1회 정도 만나고 대화를 나누면서 치료를 하게 되죠. 혼자서는 실패할 확률이 높아 여럿이 같이 위안을 삼으면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모임을 통해서 평생 동안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각오로 180도 다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알코올 중독은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처지를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치료 뒤에 올바른 자아를 발견해 본인의 역할에 더 충실한 사람도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시간강사는 투명인간인가요?/이성형 중남미 정치학 전문가

    [열린세상] 시간강사는 투명인간인가요?/이성형 중남미 정치학 전문가

    그들은 투명인간입니다.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간혹 한 명이 자살하면 언론이 측은한 듯 그들의 실체를 드러내 보입니다. 최근 들어 벌써 세 명의 투명인간이 자살했다고 합니다.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 또는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대학교육의 40%가량을 담당한다는 시간강사들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투명인간 숫자는 5만∼6만명 정도랍니다. 전임 교원 숫자가 6만 6000명 수준이니 비슷하다고 하겠지요. 사회는 그들이 이슬만 먹고 사는 천사들로 대접합니다. 시간당 평균임금이 3만∼4만원꼴이니 주당 3학점 과목 4개,12시간을 강의하면 한달에 120만원 정도 벌 수 있겠지요. 하지만 네과목을 강의하자면 서울의 경계를 넘어 인천, 수원 등지로 원정경기를 나가야 합니다. 당연히 기름 값과 점심 값을 빼야겠지요. 그러니 넉넉잡아서 월소득 100만원이라고 보면 됩니다. 게다가 연중 넉 달은 계절적 실업자로 분류됩니다.3인 가구 최저생계비가 월 150만원이라지요. 가정을 꾸린 남성이라면 일단 아내 보기가 민망합니다. 아이도 쑥쑥 커가는데 한숨만 쉬는 자신을 바라봅니다. 애꿎은 담배만 푹푹 피워댑니다.“여보!이 일 집어치우고 학원으로 나갈까?”“에이, 공부가 다 뭐야!” 학위를 받은 지 5년 정도는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자신에게는 틀림없이 구원의 밧줄이 내려올 것이라고 믿지요. 열심히 학계의 모임에도 나가고, 선배와 동료들의 술자리에도 얼굴을 내밉니다. 궂은 일도 도맡아 처리하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구원의 손길이 멀어져 감을 느낍니다. 슬그머니 화가 치밉니다. 우울증이 도집니다. 맨 정신으로 살아가자면 교회에 나가든지 아니면 참선 수행을 해야 합니다. 아니, 왜 똑같이 대학에서 강의하는데, 우리가 받는 임금은 기아임금 수준이야. 하루종일 이 대학 저 대학 이동하면서 파김치가 된 몸을 이끌고 소주잔을 기울이다 집에 들어오면 아이 학원비 타령하는 아내가 기다립니다. 잦은 부부 싸움은 정해진 코스입니다. 이혼한 커플도 많습니다. 이들에겐 올라가서 시위할 골리앗 크레인도 없습니다. 집단행동을 한다면 틀림없이 손가락질을 받을 것입니다. 한국 사회에 부르주아 통과증이라 불리는 박사학위가 있는 학자님이기에 집단행동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강의와 연구 활동에서 선배나 동료교수들에게 어떤 불이익을 당해도 조용히 삼킵니다. 체면을 중시하는 학인 사회이기에 배는 고파도 말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가벼운 우울증이 점차 중증으로 발전할 수밖에요. 주변에 자주 화를 내고, 말도 거칠어집니다. 내성적인 사람은 점점 안으로 움츠러듭니다. 학문에 뜻을 세운 20∼30대에 꿈꾸었던 자신의 모습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나가 버린 현실에 화들짝 놀라기도 합니다. 이 불쌍한 투명인간들의 오랜 민생고를 조금이나마 완화하기 위해, 뜻있는 국회의원들이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만들었습니다.‘계절적 일용잡급직’에게 최소한의 자존심과 생계유지가 가능하도록 ‘강사’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하고, 전업 강사의 임금을 국공립대 전임강사 임금의 절반 수준 정도라도 보장하자는 취지입니다. 사립대학교도 매칭펀드 형식으로 동참하게끔 국고에서 인건비의 절반 정도를 지원하자는 제안도 있더군요. 저는 이 대목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을 우러러 보았습니다. 하지만 존경의 염이 곧 실망으로 변하려고 합니다. 이 안을 발의한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청와대로 들어가고, 국회는 공천 홍역에서 선거정국으로 이행하면서 법안이 공중 분해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여러분들, 제발 이번 회기 내에 법안의 심사를 종결시켜 주십시오. 투명인간들의 애꿎은 희생이 더 나오지 않도록 말입니다. 이성형 중남미 정치학 전문가
  • 5월 국내 수입되는 GMO 농산물 논란

    5월 국내 수입되는 GMO 농산물 논란

    “세계 정복을 꿈꿀 수 있는 기업은 어디일까?” 5년 전만 해도 이 질문에 대해 인터넷 기업의 정점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를 꼽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명공학 기업을 먼저 거론하는 이가 늘고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곳이 바로 생명공학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의견이 농담으로 치부되지 않는 이유는 생명공학 기업들의 영역이 날로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새로운 종 창출 실제로 몇몇 기업들은 최근 들어 모든 식물을 죽일 수 있는 수준의 제초제를 개발해냈다. 이어 이 제초제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콩과 옥수수 등을 개발하고 있다. 만일 이 제초제가 대량으로 유포되면 세계는 오로지 이 기업들이 파는 식물 씨앗을 재배해 목숨을 연명할 수밖에 없다.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시나리오다. 유전자조작작물(GMO)은 국내에서는 안전성 문제로 철저히 외면 받아 왔다.GMO 가공품 원료의 3% 이내에서만 사용이 허가돼 왔으며, 분유와 두부 등 특정 제품에 섞여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시장에서 곧바로 퇴출되곤 했다. 그러나 국내 식품업체들이 5월부터 GMO 옥수수를 본격적으로 수입하겠다고 나서면서 GMO 논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GMO는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특정 작물의 유용한 유전자를 다른 작물에 삽입, 재조합한 것을 일컫는다. 최초로 상업화된 GMO는 1994년 칼젠사가 개발한 ‘무르지 않는 토마토’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 당시 GMO는 생산량을 늘리고, 농사를 편하게 지으며, 농약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개발됐다. 대부분 제초제내성, 해충저항성, 바이러스저항성 등의 형질을 가졌다. 지난 2007년 말 현재 23개국,1억 1430만㏊에서 GMO가 재배되고 있다. GMO는 보통 4단계를 거쳐 만들어진다. 우선 식물을 대상으로 해충저항성이나 특정 영양소 등 유용한 특성을 결정하는 유전자를 탐색해 DNA를 추출한다. 이어 원하는 성질의 단일 유전자만 분리하고, 이 유전자가 다른 생물체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DNA를 재조합한다.3단계에서는 목표로 하는 작물에 재조합된 유전자를 이식해 형질을 전환시킨다. 식물에 자신의 유전자를 삽입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는 아그로박테리아를 이용하거나, 전기충격으로 유전자를 융합시키는 방법 등이 쓰인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유전자가 삽입된 세포를 조직 배양해 식물체로 재분화시키면 새로운 GMO가 등장하게 된다. 2000년대 들어 GMO는 단순히 식물의 생장을 조절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새로운 종을 창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비타민, 불포화지방산, 철분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첨가한 작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쌀에 부족한 비타민A를 첨가한 ‘황금쌀’은 아시아 시장에 새로운 ‘쌀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3세대에서는 먹는 백신 등의 의약품 개발이나 대체에너지 생산 등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GMO 콩 땅콩 알레르기 유발 확인 GMO는 개발도상국 빈농들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고 식량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유해성과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GMO가 인체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1996년에는 브라질 너트의 유전자를 콩에 접목시킨 GMO 콩이 땅콩 알레르기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짐으로써 GMO 콩 개발이 중단된 사례도 있다.GMO를 섭취하는 주체가 사람인 만큼 유전적 영향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수십년 이상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같은 시민단체들의 주장에 대해 생명공학기업들은 ‘실질적 동등성’이란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실질적 동등성은 일반식품과 생명공학식품간에 서로 다른 점(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실질적으로 동등한 것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국제적 합의기준이다.170개 회원국을 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안전성 평가의 기본 개념으로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는 이 기준을 적용하는 반면, 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GMO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GMO 수입이 확대되더라도 철저한 성분표시제를 도입해 중간 가공 단계에 GMO가 첨가된 제품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高물가… 古대책… 苦처방

    새 정부 경제 운용의 화두는 연 6% 성장이 아닌 물가다. 지난해 말부터 상승하고 있는 유가, 곡물가 등이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리며 서민 생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부처에서 다양한 물가 잡기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작용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단기 처방보다 유통구조 개선, 자원 확보 등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힘쓰는 한편 인플레이션의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인내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상반기 중에는 국제유가의 구조적인 수급불균형 등에 따라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투기자금의 곡물시장 유입 등으로 곡물가의 추가 상승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류세 인하와 교육비 등 서비스요금 인상 억제 등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위원은 “지난 1월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 기여율이 48.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9% 중 1.9%)에 이르는 만큼, 공공서비스 요금 관리는 물가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졸속 대책을 남발하기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교통 요금은 오르지 않고 있지만 정부 재정으로 뒷받침해줘야 하는 만큼, 결국 국민의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면서 “또한 공공 부문을 민영화한다면서 물가 상승의 고통을 운영하는 측에 떠넘기는 것은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면서 정작 큰 정부로 군림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치료불능 다제내성 결핵 확산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결핵들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했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다제내성 결핵(MDR-TB)에 새로 감염되는 환자가 세계적으로 해마다 약 5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제내성 결핵은 모든 결핵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약을 써도 완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를 뜻한다. WHO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 결핵에 감염되는 환자는 연간 900만명에 이르고, 이 중 다제내성 결핵 환자는 5%를 웃돌아 지금까지 조사 가운데 최고의 확산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2002∼2006년 사이 81개국의 결핵 환자 9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고서는 특히 치료 불능으로 알려진 슈퍼내성 결핵(XDR-TB)에 관한 조사결과, 세계 45개국에서 슈퍼내성 결핵이 발견됐다.WHO는 “현재 슈퍼내성 결핵을 진단할 수 있는 장비들을 갖춘 나라들이 거의 없어 데이터들은 제한돼 있다.”고 밝혀 보다 광범위한 확산 가능성을 지적했다. 경희의료원 호흡기내과 강홍모 교수는 “1960년대 이후로 신약이 개발되지 않아 결핵에 대한 약제 내성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개발도상국도 환자를 체계적으로 격리시키는 효율적인 예방시스템을 갖추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이순녀 정현용기자 coral@seoul.co.kr
  • 「미스·체신부」조현자(趙賢子)양-5분데이트(135)

    「미스·체신부」조현자(趙賢子)양-5분데이트(135)

    을지전화국 114 안내양으로 근무하는 조현자(趙賢子)양(26). 얼마전 체신부가 주최한 「미스」체신부 선발대회에서 「미스」체신부로 뽑힌 키 162㎝, 몸무게 45㎏의 늘씬하고 관능적인 미모의 아가씨다. 조(趙)양이 자랑하는 것은 비단 그것뿐이 아니다. 그녀는 전화번호를 무려 5천개나 외우고 있다. 마치 전화번호를 외우기 위한 인간기계와도 같다. 114 안내양들은 한달에 한번씩 전화번호 외우기 「테스트」를 받는데 지난 달에는 조양이 가장 우수한 성적을 얻어 체신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5년동안 일해온 교환수 생활이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싫증을 느껴본적이 없단다. 『여자들 한테는 참으로 안정되고 자유스러운 직장인것 같아요. 시설이나 분위기가 아주 좋아요』 「피아노」·TV·전축등 각종 오락시설이 마련되었다는 휴게실을 은근히 자랑한다. 홀어머니 김경순(金璟順)여사(56)의 5남매중 가운데.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조양은 취미도 비교적 온건한 편이어서 가벼운 「클래식」과 뜨개질, 그림 모으기 같은 것을 좋아한다고. [선데이서울 71년 6월 6일호 제4권 22호 통권 제 139호]
  •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채씨는 누구?

    숭례문 화재 사건의 피의자 채모(70)씨는 내성적이면서도 주변 사람들과 그런 대로 어울리는 평범한 인물로 밝혀졌다. 채씨는 20여년간 살던 경기 일산의 집이 2006년 3월 재개발 과정에서 헐리자 같은해 9월 인천 강화군 하점면 장정2리로 이사를 왔다. 채씨는 서울, 일산 등지에서 철학관을 운영해 왔다. 채씨는 일산 집이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전부인 이모(70)씨에게 토로하곤 했다. 채씨는 집 바로 옆에 있는 노인정에서 매일 고스톱, 장기 등을 하며 세월을 보냈다. 채씨는 사건 당일 전부인에게 아무 말도 없이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와 잠자리에 들었다. 방화 다음날인 11일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태연히 고스톱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나모(69)씨는 “11일 오후 노인정에 들렀더니 채씨가 다른 노인들과 고스톱을 치고 있어 나도 함께 화투를 쳤다.”며 “채씨의 표정에서 불안하다거나 이상한 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장정2리 최순식(65) 이장은 “채씨가 처음엔 주민과의 관계가 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을회관 출입도 잦아지고 다른 노인들과도 잘 지냈다.”며 “말은 적었지만 비교적 솔직한 사람으로 보였는데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중랑천 물고기 항생제 노출

    경기지역 하천에 서식하는 담수어에서 항생물질이 검출돼 수생태계의 교란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4∼10월 경기 북부 중랑천과 신천에 서식하는 붕어·잉어·메기 등 담수어 123마리를 채집, 조사한 결과 비교적 높은 수치의 항생제내성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생제내성률의 약품은 테트라시클린이 평균 49.3%로 가장 높았고, 앰피실린이 41.8%, 티카실린 32.8% 등이다. 이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전국 하천을 대상으로 조사한 항생제내성률보다 높게 나온 것이라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 또 조사된 담수어에서는 옥시테트라시클린이 평균 0.151㎎/㎏(기준치 0.2㎎/㎏), 테트라시클린이 평균 0.167㎎/㎏(기준치 없음) 검출됐다. 테트라시클린은 주로 축산농가나 어류 양식장에서 가축이나 물고기의 질병 치료와 예방을 위해 사료에 섞어서 사용하는 항생제로, 하천 상류 축산농가 등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비록 항생제 검출량이 기준치를 넘지는 않았지만 항생제 내성이 높은 담수어를 사람이 계속 먹으면 인간의 내성률까지 높아져 치료약의 효과가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유가 100달러 돌파] 1·2차 오일쇼크 때와 다른 점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한때 넘었는데도 국내 경제는 상대적으로 ‘의연’하다. 전문가들은 주된 이유로 1,2차 오일 쇼크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든다. 첫째는 실질 가격이다. 표면(명목)상의 유가는 과거와 비교도 안될 만큼 높다. 우리나라가 주로 쓰는 두바이유를 놓고 보더라도 1차 쇼크 때인 1974년에는 평균 유가가 배럴당 10.98달러,2차 쇼크 때인 1980년 평균은 35.85달러였다. 지금(90달러 안팎)은 각각 8배,2.5배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가 그동안의 물가상승률과 석유의존도 등을 반영해 실질 가격을 산출한 결과,1차 쇼크 수준이 되려면 배럴당 84.97달러,2차 쇼크 수준은 151.65달러가 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내성(耐性) 강화다. 석유 의존도가 1,2차 쇼크 때보다 눈에 띄게 떨어졌다. 국내총생산(GDP) 1000달러를 창출하는 데 사용되는 석유량(원단위)은 현재 0.785이다.1차 때(1.420)의 절반,2차 때(1.296)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내성을 키운 또 하나의 요인은 비축유이다.1차 쇼크 때는 국내 비축유가 한 방울도 없었다. 지금은 정부·민간(정유회사) 통틀어 137일치를 저장해 놓고 있다. 셋째, 공급 지속이다.1,2차 쇼크 때는 공급 차질이 심각했다. 주유소마다 기름을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이 펼쳐졌고, 공장은 멈춰 섰다. 하지만 지금은 가격이 올라도 공급차질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구자권 한국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원화 강세 덕분에 국제유가가 100달러라고는 해도 실제 체감가격은 65달러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구 팀장은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이 유가 상승분을 흡수해 실질 구매력과 수입물가를 받쳐 주는 점 ▲과거 파동 때처럼 국제유가가 1∼2년 사이 서너배 급등하지 않고 서서히 오른 점 ▲중국·인도 등 신흥 개발도상국의 소비가 굳건한 점등을 들어 한계상황(임계치)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WTI 미국 서부 텍사스 지역(West Texas Intermediate)에서 생산되는 원유. 영국 북해에서 생산되는 브렌트유, 중동에서 생산되는 두바이유와 더불어 세계 3대 유종으로 꼽힌다. 거래는 미국 내에서 주로 현물거래와 선물거래로 이뤄질 뿐, 국제시장으로는 반출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3대 유종 가운데 국제 유가를 결정하는 가격지표로 활용된다. 이는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뉴욕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중심 유종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전혀 수입하지 않는다. 원유 비중(API·39도)이 높고 유황 함유량(0.3%)이 낮아 3대 유종 가운데 가격도 가장 비싸다. 대표적인 경질유(API 34도 이상)이다. 그런데도 국내에서 흔히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라고 표기하는 것은 ‘Intermediate’를 중질유로 잘못 번역했기 때문이다.‘Intermediate’의 뜻은 중질유가 아니라 텍사스 중간지역이라는 뜻이다. 올바른 표기는 WTI유 또는 서부텍사스산 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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