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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플러스] HIV검사 민간병원으로 확대

    질병관리본부는 에이즈(AIDS) 감염자 증가에 따라 직접 수행하던 HIV 정량검사(RNA 검사)를 민간 의료기관과 임상검사 센터로 확대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HIV 정량검사는 에이즈 감염자의 치료시기 결정, 치료제 복용 환자의 내성평가 및 치료제 선택을 위한 필수검사다. 에이즈 감염자는 2002년 2005명에서 지난해 6120명으로 급증, 전국 의료기관의 감염 확인 의뢰건수가 증가해 회신까지 30일 이상 소요되는 등 진료 불편이 심해진 상황이다.
  • 안상태·김대범 “개그맨 안됐다면 폐인이…”

    안상태·김대범 “개그맨 안됐다면 폐인이…”

    금방 ‘개그콘서트’ 리허설을 마치고 나온 개그맨 안상태(31)와 김대범(30)은 숨 돌릴 틈도 없어 보였다. 새 코너 ‘실미도 학원’으로 돌아온 이들은 인터뷰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코너 이야기뿐이었다. 무대에서는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주는 두 사람이지만, 정작 무대 아래서는 낯설 정도로 진지함이 묻어났다. ‘진지하게’ 개그를 생각하는 두 사람은 2001년 전유성이 만든 극단에서 처음 만났다. 20대 초반에 만나 동고동락하며 개그맨의 꿈을 키운 두 사람은 이제 후배들의 ‘90도 인사’를 받을 정도로 성공했지만, 아직도 개그를 향한 욕심은 끝이 없었다. 김대범이 없었다면 개그맨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안상태와 개그맨이 되지 않았다면 폐인이 됐을 것이라는 김대범, 두 사람의 우정과 개그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깜빡 홈쇼핑’으로 너무 뜬 상태 형을 질투하기도 했죠.” 13살 때부터 개그맨이 꿈이었다는 김대범이 내성적인 성격의 안상태를 만난 것은 2001년. 개그맨이 되려고 ‘비법 노트’까지 만들어가며 꿈을 키운 김대범에게 안상태는 한낱 새내기일 뿐이었다. ‘한 수 가르쳐 주마’ 큰소리를 치려는 찰나, 김대범은 안상태의 내공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무대에도 많이 서고 준비도 많이 했는데, 처음 시작하는 상태형은 너무 잘하는 거예요. 게다가 저는 비호감형인데 상태형은 호감형이어서 어딜 가나 사람들이 따랐죠. 결국 죽어라 연습한 끝에 콘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했지만 상태형의 ‘깜빡 홈쇼핑’이 대박이 나면서 제 프로는 또 묻히고 말았어요.” 하지만 스스로를 몰아치며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은 김대범은 결국 ‘마빡이’로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이제 두 사람 모두 대한민국 개그계를 대표하는 개그맨이 됐다. 김대범은 “당시에는 상태형에게 서운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모두 이해해요.”라면서 환하게 웃었다. ◆“대범이가 없었다면 개그맨이 되기 힘들었을 거예요.” 김대범의 말만 듣자니 ‘안상태는 천재 개그맨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에게도 나름대로 고충은 있었다. 부모님과도 대화를 잘 하지 않을 정도로 내성적인 성격을 고민하던 안상태는 군 입대 후 성격을 바꿔보리라 마음먹었다. “혼자 보초서면서 라디오 진행을 하기도 하고, 장기자랑 기회가 있을 때에는 제가 먼저 나서서 무대에 올라갔어요. 남 앞에 서는 것이 너무 힘들었는데 결국 극복한거죠. 제대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개그맨이 돼 보자’ 결심했어요.” 하지만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개그를 익힌 그에게 실전은 어렵기만 했다. 그때 안상태에게 ‘한 수’ 알려준 이가 바로 김대범이다. “당시 대범이는 노트까지 만들어가며 열심히 하는 노력파였어요. 개그를 배운 적도 없고 방법도 몰라서 고생하는 절 도와준 사람이 바로 대범이예요. 대범이가 없었다면 개그맨이 되기 힘들었을 거예요.” ◆개그맨이 되지 않았다면? 초등학교 시절, 장래 희망란에 ‘개그맨’이라고 적었다는 김대범은 한때 꿈을 포기하고 모 홈쇼핑 회사에 입사했다. 하지만 개그 욕심을 참지 못하고 한겨울에 반바지를 입고 출근했다가 윗사람에게 꾸지람을 들은 뒤에는 ‘웃겨서 혼나는 곳에 있을 바에는 차라리 못 웃긴다고 혼내는 방송국에 가야겠다.’고 결심했단다. “개그맨 말고 다른 일은 적응을 못했을 것 같아요. 웃기고 싶은 마음도 참기 힘들었을 것 같고요. 개그맨이 안됐다면 ‘폐인’이 됐을 거예요.” 웃기지 못해 안달이던 김대범에 견줘 내성적이던 안상태는 개그맨이 안됐다면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영문학과에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 뜻을 따라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외모에서 오는 푸근한 느낌과 어울리는 소박한 대답을 내놨다. “취직해도 힘들었을 것 같아요. 아마 동네에 작은 전파사를 차려서 이웃들과 오순도순 지내고 있지 않을까요?” ◆“김대범은 소프트웨어, 안상태는 하드웨어” 두 사람이 함께 선보인 새 코너 ‘실미도 학원’은 다름 아닌 김대범의 아이디어다. 평소 주변에서 ‘아이디어 창고’라고 부르는 김대범은 기획에 뛰어난 재주가 있다. 이번 코너를 기획할 때에도 더욱 실감나는 캐릭터를 연구한 끝에 안상태를 섭외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반해 안상태는 연기에 능한 개그맨이다. 평범한 캐릭터도 저만의 것으로 소화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실미도 학원’의 ‘안상태 훈련병’ 캐릭터도 감칠맛 나게 살렸고 그 결과 기대한 것보다 훨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스스로 재능이 없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노력했어요. 상태형도 마찬가지로 연기연습을 너무 열심히 했죠. ‘실미도 학원’을 기획한건 저지만, 상태형이 연기를 너무 잘 해서 코너가 더 살아나는 것 같아요.”(대범) “대범이의 기획력은 놀라울 정도예요. 대범이가 소프트웨어라면, 전 그걸 연기로 표현하는 하드웨어인 셈이죠.”(상태) ◆“컬투 선배님들처럼 훌륭한 팀이 됐으면 좋겠어요.” ‘실미도 학원’을 힘 있게 이끌어가는 대장 역의 김대범과 어눌하고 느릿느릿한 충청도 사투리로 웃음을 주는 안상태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개그 콤비다. 최근에 두 사람은 새 코너 외에도 홍대 앞 극단에서 여는 공연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두 사람의 꿈은 바로 컬투처럼 호흡이 잘 맞는 훌륭한 팀이 되는 것이다. “컬투 선배님들처럼 팀명도 짓고 활동도 같이하면서 더 큰 웃음을 드리고 싶어요. 저희를 믿고 공연도 보러 와주시고 ‘실미도 학원’도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말하는 두 사람의 눈에서 또 다시 개그 욕심이 반짝였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사진=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안상태·김대범 “개그맨 안됐다면 폐인이…”

    금방 ‘개그콘서트’ 리허설을 마치고 나온 개그맨 안상태(31)와 김대범(30)은 숨 돌릴 틈도 없어 보였다. 새 코너 ‘실미도 학원’으로 돌아온 이들은 인터뷰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코너 이야기뿐이었다. 무대에서는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주는 두 사람이지만, 정작 무대 아래서는 낯설 정도로 진지함이 묻어났다. ‘진지하게’ 개그를 생각하는 두 사람은 2001년 전유성이 만든 극단에서 처음 만났다. 20대 초반에 만나 동고동락하며 개그맨의 꿈을 키운 두 사람은 이제 후배들의 ‘90도 인사’를 받을 정도로 성공했지만, 아직도 개그를 향한 욕심은 화수분과 같았다. 김대범이 없었다면 개그맨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안상태와 개그맨이 되지 않았다면 폐인이 됐을 것이라는 김대범, 두 사람의 우정과 개그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깜빡 홈쇼핑’으로 너무 뜬 상태 형을 질투하기도 했죠.” 13살 때부터 개그맨이 꿈이었다는 김대범이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의 안상태를 만난 것은 2001년. 개그맨이 되기 위해 ‘비법 노트’까지 만들어가며 꿈을 키운 김대범에게 안상태는 한낱 새내기일 뿐이었다. ‘한 수 가르쳐 주마’ 큰소리를 치려던 찰나, 김대범은 안상태의 내공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무대에도 많이 서고 준비도 많이 했는데, 처음 시작하는 상태형은 너무 잘하는 거예요. 게다가 저는 비호감형인데 상태형은 호감형이어서 어딜 가나 사람들이 따랐죠. 결국 죽어라 연습한 끝에 콘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했지만 상태형의 ‘깜빡 홈쇼핑’이 대박이 나면서 제 프로는 또 묻히고 말았어요.” 하지만 스스로를 몰아치며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은 김대범은 결국 ‘마빡이’로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이제 두 사람 모두 대한민국 개그계를 대표하는 개그맨이 됐다. 김대범은 “당시에는 상태형에게 서운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모두 이해해요.”라면서 환하게 웃었다. ◆“대범이가 없었다면 개그맨이 되기 힘들었을 거예요.” 김대범의 말만 듣자니 ‘안상태는 천재 개그맨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에게도 나름 고충은 있었다. 부모님과도 대화를 잘 나누지 않을 정도로 내성적인 성격을 고민하던 안상태는 군 입대 후 성격을 바꿔보리라 마음먹었다. “혼자 보초서면서 라디오 진행을 하기도 하고, 장기자랑 기회가 있을 때에는 제가 먼저 나서서 무대에 올라갔어요. 남 앞에 서는 것이 너무 힘들었는데 결국 극복한거죠. 제대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개그맨이 되 보자’ 결심했어요.” 하지만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개그를 익힌 그에게 실전은 어렵기만 했다. 그때 안상태에게 ‘한 수’ 알려준 이가 바로 김대범이다. “당시 대범이는 노트까지 만들어가며 열심히 하는 노력파였어요. 개그를 배운 적도 없고 방법도 몰라서 고생하는 절 도와준 사람이 바로 대범이예요. 대범이가 없었다면 개그맨이 되기 힘들었을 거예요.” ◆개그맨이 되지 않았다면? 초등학교 시절, 장래 희망란에 ‘개그맨’이라고 적었다는 김대범은 한때 꿈을 포기하고 모 홈쇼핑 회사에 입사했다. 하지만 개그 욕심을 참지 못하고 한겨울에 반바지를 입고 출근했다가 윗사람에게 꾸지람을 들은 뒤에는 ‘웃겨서 혼나는 곳에 있을 바에는 차라리 못 웃긴다고 혼내는 방송국에 가야겠다.’고 결심했단다. “개그맨 말고 다른 일은 적응을 못했을 것 같아요. 웃기고 싶은 마음도 참기 힘들었을 것 같고요. 개그맨이 안됐다면 ‘폐인’이 됐을 거예요.” 웃기지 못해 안달이던 김대범에 반해 내성적이던 안상태는 개그맨이 안됐다면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영문학과에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 뜻을 따라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외모에서 오는 푸근한 느낌과 어울리는 소박한 대답을 내놨다. “취직해도 힘들었을 것 같아요. 아마 동네에 작은 전파사를 차려서 이웃들과 오순도순 지내고 있지 않을까요?” ◆“김대범은 소프트웨어, 안상태는 하드웨어” 두 사람이 함께 선보인 새 코너 ‘실미도 학원’은 다름 아닌 김대범의 아이디어다. 평소 주변에서 ‘아이디어 창고’라고 불리는 김대범은 기획에 뛰어난 재주가 있다. 이번 코너를 기획할 때에도 더욱 실감나는 캐릭터를 연구한 끝에 안상태를 섭외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반해 안상태는 연기에 능한 개그맨이다. 평범한 캐릭터도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실미도 학원’의 ‘안상태 훈련병’ 캐릭터도 감칠맛 나게 살렸고 그 결과 기대한 것보다 훨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스스로 재능이 없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노력했어요. 상태형도 마찬가지로 연기연습을 너무 열심히 했죠. ‘실미도 학원’을 기획한건 저지만, 상태형이 연기를 너무 잘 해서 코너가 더 살아나는 것 같아요.”(대범) “대범이의 기획력은 놀라울 정도예요. 대범이가 소프트웨어라면, 전 그걸 연기로 표현하는 하드웨어인 셈이죠.”(상태) ◆“컬투 선배님들처럼 훌륭한 팀이 됐으면 좋겠어요.” ‘실미도 학원’을 힘 있게 이끌어가는 대장 역의 김대범과 어눌하고 느릿느릿한 충청도 사투리로 웃음을 주는 안상태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개그 콤비다. 최근에 두 사람은 새 코너 외에도 홍대 앞 극단에서 여는 공연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두 사람의 꿈은 바로 컬투처럼 호흡이 잘 맞는 훌륭한 팀이 되는 것이다. “컬투 선배님들처럼 팀명도 짓고 활동도 같이하면서 더 큰 웃음을 드리고 싶어요. 저희를 믿고 공연도 보러 와주시고 ‘실미도 학원’도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말하는 두 사람의 눈에서 또 다시 개그 욕심이 반짝였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타미플루 내성 신종플루 환자 발견

    캐나다에서 공부한 남동생과 접촉한 여성(21) 등 7명이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감염자로 추가됐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 26일 확진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13)의 누나에게 발열, 인후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종플루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남동생은 지난 1년간 캐나다 대안학교를 다니다 최근 친구 14명과 함께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뉴질랜드에서 온 한국인 남녀 유학생(18)과 미국에서 들어온 미국국적의 남성(59) 캐나다 국적의 여성(14) 등 4명은 28일 입국과정에서 추정환자로 분류됐다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미국 입국자 2명은 귀국 후 증세가 나타나 보건소에 신고한 뒤 감염자로 확진됐다. 이에 따라 국내 누적 감염자 수는 총 210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가장 효과적인 신종플루 치료제로 인정하고 있는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첫 사례가 덴마크에서 발생했다고 AFP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덴마크 혈청학연구소(DIS)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국민 한명이 신종플루 환자와 직접 접촉한 뒤 예방을 위해 타미플루를 맞았지만 결국 감염됐다고 밝혔다. 나길회 정현용기자 kkirina@seoul.co.kr
  • 홀연히 떠난 가객 김광석, 그를 만나보세요

    홀연히 떠난 가객 김광석, 그를 만나보세요

    그가 살아있다면 올해 마흔다섯. 마흔 살에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고 싶다던 꿈도 이미 이루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그는 그 꿈에 가까워지기도 전에 세상을 등졌다. 유작인 ‘부치지 않은 편지’가 유난히 자주 들려오는 요즘, 13년 전 홀연히 떠난 ‘영원한 가객’ 김광석의 삶이 책으로 나왔다. ‘김광석 평전-부치지 않은 편지’(세창미디어 펴냄)다. 그의 열혈 팬이자, ‘현대평론집단’에서 주필자를 맡고 있는 이윤옥이 썼다. 대중가수에 대한 평전이 국내에서 출간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앞서 ‘배호 평전’ 정도가 나왔을 뿐이다. 내성적이고 얌전했던 어린 시절부터 노래패 메아리와 새벽, 노래를 찾은 사람들, 동물원, 그리고 홀로서기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기타로 타인과 공동체에 대한 애정, 개인의 서정을 어루만지는 섬세함을 표현했던 서른두 해의 짧았던 삶이 조명된다. 이윤옥은 약 5개월 동안 유족 및 친분이 두터웠던 뮤지션, 팬들과 만나고 김광석이 남긴 글과 각종 기사 등 자료를 모으며 퍼즐 조각을 조금씩 맞춰 나갔다. 자살이라는 비극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인터뷰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많아 아쉬움도 있었다. 생채기를 다시 들춰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이윤옥은 “우리는 그에게 위로 받았지만 그에게 삶의 희망이 되어주지 못했다.”면서 “대중적인 사랑과 영향력을 생각해 보면 늦었지만 그의 흔적이 희미해지기 전에 그를 좀더 우리 곁에 붙들어 두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평전을 집필하게 된 까닭을 설명했다. 김광석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포크 음악의 진정한 계승자, 통기타와 하모니카의 음유시인, 직장인이 서류가방을 들고 출근하듯 기타를 메고 공연장으로 출근하며 소극장 1000회 공연의 신화를 이룬 가객 등 화려한 수식어들이 스친다. 평전에서는 그 이면에 가려진 삶에 대한 고민들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단명한 천재가 아닌 부단한 노력가로, 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갔던 가수라는 새로운 모습도 접할 수 있다. 이윤옥은 “김광석은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 팬 입장에서는 좋은 모습만 봤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그의 고민과 아픔도 어렴풋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살아있었다면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이윤옥은 “변함없이 소극장 무대를 지키고 싱어송라이터로서도 완전히 자리매김을 했을 것”이라면서 “그가 떠난 뒤 포크가 쇠락했는데, 후배를 키우려고 노력했던 그가 있었다면 아직도 포크가 언더이면서도 어느 정도는 대중성을 확보해 문화의 다양성에 숨통을 틔우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윤옥은 “대중문화 예술인은 사람들에게 삶을 살아가게 하는 동력을 주는 경우가 많지만 외국에 견줘 저평가받고 있다.”면서 “이들을 재평가하는 평전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 다음 작업은 연극계 차범석 선생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고구려 장수왕이 천도한 평양은 中 요양”

    “고구려 장수왕이 천도한 평양은 中 요양”

    고구려 장수왕이 천도한 평양은 지금의 평양이 아니라 중국 랴오닝성 랴오양 일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2대 유리왕때 도읍지로 정해 장수왕때까지 고구려 수도로 알려진 지안(集安· 지린성)의 국내성은 고국원왕 이후의 도읍지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지금까지 학계의 통설을 뒤집는 내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복기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국학과 교수는 23일 우리나라의 ‘삼국사기’, 중국의 ‘요사’, ‘원사’ 등의 기록과 최근에 발굴된 고고학 자료를 활용해 고구려의 도읍지 위치와 천도 시기를 새롭게 제시했다. 복 교수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 ‘고구려 도읍지 천도에 대한 재검토’를 오는 27일 단국대 북방문화연구소 주최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북방문화와 한국 상고문화의 기원연구’학술대회에서 발표한다. ‘삼국사기’기록에 따르면 고구려는 도읍을 모두 8곳에 정했다. 동명왕때 졸본, 유리왕(2대)때 국내성, 산상왕(10대)때 환도, 동천왕(11대)때 평양에 도읍을 정했고, 이어 고국원왕(16대)때 환도산성과 평양 동황성, 장수왕(20대)때 평양, 평원왕(25대)때 평양 장안성으로 옮겼다. 그런데 1940년대 고구려 도읍지를 처음 비정한 일본 학자들은 동명왕때 졸본을 환인으로 확정했고, 유리왕부터 장수왕까지의 도읍지를 집안의 국내성으로, 그리고 장수왕부터 평원왕까지의 도읍지를 평양으로 구분했다. 8곳을 3곳으로 좁혀 파악한 일본 학자의 연구결과는 우리 학계에 그대로 전수됐다. 복 교수는 그러나 동천왕, 고국원왕, 장수왕 때 천도한 곳으로 알려진 평양은 지금의 평안도 평양이 아니라 각각 환런(桓仁), 지안, 랴오양이라고 주장한다. 평양의 지명을 가진 지역이 여러 곳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요사’의 기록을 보면 동천왕이 도읍을 옮긴 곳은 요나라 시대 행정구역인 환주 지역으로 추정되며, 이는 오늘날 환런일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고구려 유적 가운데 중기의 것이 많은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복 교수는 또한 유리왕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했던 국내성의 상한 연대가 330년께보다 빠르지 않다는 유적 발굴 결과를 근거로 고국원왕때 옮긴 도읍지 평양은 집안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장수왕이 옮긴 평양의 위치도 ‘요사’와 ‘원사’의 기록을 토대로 볼 때 랴오양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고구려가 지금의 평양으로 도읍을 옮긴 것은 평원왕때에 이르러서라는 주장이다. 환런을 동천왕때 도읍지로, 지안을 고국원왕 이후의 도읍지로 본다면 고구려의 첫 수도인 졸본과 유리왕과 산상왕이 천도한 도읍지의 위치는 애매해진다. 즉 고구려의 첫 도읍지가 환런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된다. 복 교수는 “이렇게 본다면 그간 연구되었던 고구려사는 전면 재조정돼야 하며, 환런, 지안, 평양 세 곳에 초점을 맞췄던 고구려 연구도 많은 부분 수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구려의 북쪽에 있다는 기록 때문에 오늘날 지린성 동북부로 추정되는 부여의 위치와 ‘평양에 한사군이 설치되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한 한사군의 문제 역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Movie | 하재봉의 영화읽기] 똥파리

    [Movie | 하재봉의 영화읽기] 똥파리

    놀라운 재능이 출현했다.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는 분명 올해 한국 영화가 거둔 뛰어난 수확이며, 가장 주목할 만한 영화가 될 것이다.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의 데뷔작은 많이 있었지만, 이렇게 파워풀한 에너지로 이야기를 밀어붙이고 주제를 전개시켜 나가는 영화는 드물었다. <똥파리>에서 양익준 감독은 각본과 주연까지 맡아서 놀랄만한 연기와 연출 감각을 보여준다. <똥파리>는 자연다큐멘터리가 아니다. 더러운 곤충 파리 중에서도 똥통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똥파리는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곤충이다. 영화 <똥파리>의 각본을 쓰고 연출하면서 주인공 상혁까지 연기한 양익준 감독이 이 영화의 제목을 <똥파리>라고 정한 것은, 주인공 상혁을 일반 사람들이 가장 기피하는 용역 깡패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인간 똥파리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더럽고 두려운 대상이었다. 그러나 똥파리들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용역 깡패 일을 하는 그들 나름의 상처가 있고 인생이 있다. <똥파리>에서는 특히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소외된 그들 내면적 상처의 원형이 가정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회 구성의 최소 단위인 가정에서부터 폭력과 욕설에 시달린 사람들이 세상에 나가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기는 힘들다. 사회의 비주류이며 마이너리그로 분류되는 그들은 더 낮은 곳으로 추락해서 암적인 존재로 사회조직 속에 똥파리처럼 기생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삶을 처절하게 파고 들어간 <똥파리>는 분명 2009년 한국 영화가 거둔 최고의 수확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불과 2억 5천만 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독립영화 <똥파리>는 이미 20여 개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고, 특히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는 ‘타이거상’을 수상했고, ‘도빌 아시아영화제’에선 ‘대상’과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똥파리>는 130분을 관통하는 열정적 연출과 주인공 상혁을 연기한 양익준 감독의 힘 있는 연기가 우리를 화면 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류승준 감독 이후 각본, 연출, 연기를 겸업하며 등장한 가장 인상적인 감독인 양익준은, 날카로운 현실 감각으로 한국 사회에서의 가정 폭력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상훈(양익준)은 용역 깡패다. 은퇴하고 고깃집을 차리는 것이 소원인 네 살 위의 용역소장 만식(정만식)과는 형제처럼 말을 놓고 지내는 사이다. 그는 만식으로부터 돈을 받고 용역 받은 일을 해결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다. 마스크를 쓰고 쇠파이프를 들고 대학생들의 데모 현장에 투입되어 폭력을 행사한다거나, 빌린 돈을 갚지 않는 사람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휘둘러 돈을 받아내는 일을 전문적으로 한다. 상훈은 골목길에서 우연히 고등학생인 연희(김꽃비)와 맞부딪친다. 그들의 첫 만남은 욕설과 주먹질이었다. 상훈의 폭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맞장 뜨는 연희의 대찬 모습을 보면서 상훈은 슬그머니 호기심을 보인다. 상훈과 연희의 만남 사이로 그들의 가정사가 펼쳐지면서 <똥파리>는 날기 시작한다. 상훈에게는 15년 만에 감옥에서 출소한 아버지(박정순)가 있다. 아버지가 감옥에 간 이유는 상훈의 여동생을 살해했기 때문이다. 상훈 아버지는 부부 싸움을 하던 중 부억칼을 휘두르다가 말리는 상훈 여동생을 잘못 찔러 숨지게 만들었다. 상훈 어머니는 아이를 병원에 보내기 위해 골목길을 달려 나오다가 차에 치여 숨졌다. 상훈은 출소한 아버지를 찾아가서 무차별 폭력을 휘두른다. 이제 늙고 힘없는 아버지는 상훈의 폭력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얻어맞기만 한다. 상훈의 이복 누나(이승연)는 어린 아들 형인을 데리고 가끔 아버지를 찾는다. 폭력적인 상훈도 핸드폰 가게에서 일하는 이혼한 누나와 조카 형인에게는 언제나 부드럽고 따뜻하다. 힘들게 번 돈을 누나에게 주고, 아버지 없는 조카를 위해 비싼 게임기도 사준다. 하지만 조카 형인은 상훈이 할아버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고 그를 싫어한다. 그러나 상훈이 늘 혼자 있는 형인을 자주 찾아가면서 조금씩 가까워진다. 연희의 어머니는 죽었고 집에는 남동생 영재(이환)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뿐이다. 아버지는 월남전에 참전한 이후 오랫동안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 연희는 실질적 가장이다. 연희의 가정은 위태롭게 겨우 연희의 힘으로 지탱이 된다. 그러나 그녀는 밖으로 내색하지 않고 꿋꿋하게 학교에 다닌다. 연희의 남동생 영재는 우울한 집안 환경으로 밖으로 나돈다. 영재는 친구 환규(윤승훈)의 소개로 만식의 용역소에서 일하게 되고, 만식은 영재를 상훈의 휘하로 보낸다. 상훈과 영재 사이에 연희가 있지만 세 사람 모두 그들이 그런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양익준 감독은 “<똥파리>는 관객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한을 풀기 위한 살풀이 같은 영화다”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의 가슴 속에 응어리진 분노와 아픔을 영화를 통해 치유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다. 상훈 역을 연기하면서 상훈이 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상훈의 모습을 찾으려고 했다고 한다. <똥파리>는 상훈과 연희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상훈의 의리파 친구인 용역소장 만식과 상훈의 허물없는 관계도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중첩되어 쌓이면서 선명하게 구성되어 있다. 용역소에서 상훈의 부하 직원으로 일하는 영재와 환규도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 있다. 그리고 그들이 상훈과 각각 다른 방식으로 관계 맺는 설정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능글맞은 환규와, 그의 친구이지만 내성적이면서도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연희의 남동생 영재의 캐릭터 대립도 좋다. <똥파리>의 후반부에서 중요한 의미를 띠고 등장하는 영재에 대한 설정도 독특하게 되어 있다. 영재가 연희 남동생이라는 사실을 상훈도 모르고, 자신의 남동생이 상훈 밑에서 용역 일을 하는 것을 연희도 모르고, 누나 연희의 남자 친구가 상훈이라는 사실을 영재도 모르고 오직 관객만이 알고 있는 구성은, 결말의 비극을 더욱 심화시킨다. <똥파리>의 상훈이나 연희는 가정 내 폭력의 희생자들이다. 그들의 원형적 상처는 부모 형제 등으로 구성된 사족 내에서 비롯된다. 집안에서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다가 결국 여동생을 죽게 하고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숨지게 한 원인을 제공한 아버지를 상훈은 증오할 수밖에 없다. 상훈은 증오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늙고 힘 없어진 아버지에게 그 자신이 폭력을 가한다. 어린 시절 폭력적 환경 속에서 폭력과 함께 자란 상훈에게 폭력은 일상화되어 있다. 연희 역시 폭력의 희생자다. 정신분열증에 걸린 연희의 아버지 역시 연희에게 보이지 않는 정신적 폭력을 가하고 있다. 정신병원에서 치료 받아야 할 아버지는 돈이 없어 집안에 방치된 채 가족들에게 괴로운 존재로 남아 있다. 그것도 폭력이다. 연희의 남동생 영재도 폭력의 희생자다. 그는 가족 내 상처로부터 비롯된 사회에 대한 불만을 폭력으로 해소한다. 그것은 결국 결말의 무서운 비극적 결과를 초래한다. <똥파리>는 개인의 원형적 상처를 구성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가정 내 폭력에 대한 사회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 방법은 경박하지 않되 유머가 있고 재미가 있으며, 비속어와 욕설이 난무하지만 천박하지 않다. 주제를 밀어붙이는 뜨거운 열정과 깊은 몰입의 연기는 우리를 130분 동안 한눈 팔 틈 없이 사로잡는다. 글 하재봉 시인, 영화평론가, 동서대 교수
  • 일교차 큰 요즘 피부관리 어떻게

    일교차 큰 요즘 피부관리 어떻게

    12일 서울 낮 최고기온 24도, 최저기온은 15도. 일교차가 심하고 매일 변덕스러운 요즘같은 날씨에는 피부에 비상이 걸린다. 그래서 각종 성분을 더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킨과 로션만으로 회복되지 않는 피부를 위해 각종 성분을 농축시킨 앰플 제품들과 사막에서 자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활용한 천연성분 화장품이 대표적이다. ■ 사막식물로 촉촉 ‘사막에서 열매를 맺는 식물엔 특별한 게 있다?’ 사막과 같은 거친 자연환경을 이기고 자라는 식물의 추출물이 화장품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수분을 저장해 놓는 성질에서 보습 성분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스킨푸드는 아가베와 선인장 추출물이 함유된 ‘아가베 선인장 라인’을 출시했다. 아가베는 멕시코 지역에서 자라는 알로에와 비슷하게 생긴 선인장의 일종이다. 스킨푸드측은 “자외선·땀·잦은 샤워 등으로 수분이 손실돼 피부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여름에 가장 중요한 피부관리는 수분 공급”이라면서 “수분 함유량이 뛰어난 아가베와 선인장은 건조한 피부에 집중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여름철 피부 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너·세럼·크림·선 비비 크림·선 팩트 등으로 구성했다. 유니베라의 ‘리니시에 밸런싱 스킨케어’는 피부의 저항력을 강화시켜 외부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고 피부속을 건강하게 해주는 알로에 고농축액이 함유된 젤 타입 에센스이다. 화장품과 식용을 비롯해 의복 등 여러 곳에 쓰이는 알로에는 독성이 없고 약효에 내성이 생기지 않는 특성을 갖는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클레오파트라 여왕이 피부 관리를 위해 애용했다고 하는데,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관련 효능이 기록돼 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작은 지역에서 나오는 아르간 오일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오앤(O&)은 에코서트 인증을 받은 아르간 오일·마룰라·잇꽃씨 오일로 구성된 100% 천연 식물성 오일인 ‘100% 앰플’을 선보였다.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해 주는 효과를 내고, 얼굴·머리카락·두피 등 온몸에 사용할 수 있다. 로션 등과 섞어서 써도 된다. LG생활건강 비욘드의 ‘미라클 큐어라인 얼티밋 핸드 앤 네일 크림’에도 아르간 오일이 들어 있다. 거칠어진 손과 약해진 손톱의 큐티클을 촉촉하고 부드럽게 해준다. 키엘의 ‘수퍼블리 레스토라티브 드라이 오일’은 아르간 오일·비타민E·항산화제를 함유해 모발을 매끄럽게 정돈해주도록 개발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영양 앰플로 팽팽 앰플의 영향력은 피부뿐 아니라 눈썹 영양제·다이어트 보조제·헤어케어 제품에까지 미치고 있다. 제품마다 고농축 영양성분을 담아 효과를 높인 데 더해 한번에 정량을 사용할 수 있고, 투명한 유리병에 담겨 심리적인 신뢰감을 주는 게 드라마틱한 효과를 원하는 여성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레스티지 브랜드 리리코스의 ‘마린 하이드로 앰플’은 수분을 즉시 공급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필수 미네랄을 함유한 해양심층수를 담았고, 앰플 하나로 7~10일 정도 쓸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이브 화이트 멜라트리트먼트 인텐시브 앰플’은 밤에만 쓰는 전용 화이트닝 앰플이다. 2종류를 차례로 바르면 4주 밤 동안 멜라닌과 각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한다. 코리아나의 ‘액티브 백신 로열젤리 앰플’은 이탈리아산 생 로열젤리와 콜라겐 생성 물질인 젤라틴을 포함한 앰플로 스포이드로 정량을 추출해 쓸 수 있다. 건조한 피부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액티브 백신 벨루가 캐비어 앰플’은 15년 이상된 벨루가 철갑상어에서 얻은 성분을 함유해 노화방지에 효과를 내는데, 주사기 모양의 용기를 채택했다. 네이처리퍼블릭에서는 하와이 해양수 성분과 타히티의 전통 꽃 티아르 플라워를 넣어 수분을 공급하고 향을 좋게 한 ‘네이처 리퍼블릭-링거 바이 랩 뉴톡스 앰플’ 등 여러 종류의 앰플을 판매하고 있다. 에뛰드에서 나오는 속눈썹 영양제 ‘에뛰드하우스 닥터 래쉬 앰플’은 고농축 투명 젤 형태로 속눈썹에 바르면 짙고 풍성하며 또렷해진다고 설명했다. 마실 수 있는 다이어트용 앰플도 있다. ‘엑스라이트슬리머 DX’는 앰플 형태 제품을 하루에 한 번씩 마시는 제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복부 체지방 감소 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이다. 엔프라니 닥터힐다 ‘리바이크 셀 안티 스트레스’는 앰플을 바르면 주요성분인 식물성 허브의 유효 성분과 아로마향을 호흡기를 통해 뇌에 전달, 지치고 약해진 피부를 진정 시키는 데 효과적인 제품이라고 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전국플러스] 경북 새달부터 종일 돌봄교실 운영

    경북도교육청은 오는 7월1일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밤 9시까지 돌봐 주는 ‘종일 돌봄교실’을 시범 운영한다. 돌봄교실이 운영되는 곳은 포항 양학과 경주 황남, 경산 와촌, 봉화 내성, 울진 죽변 등 도내 20개 초등학교이다. 저학년생 10∼20명을 1개반으로 만들어 운영될 돌봄교실은 맞벌이 및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을 우선 선발한다. 정규 수업, 방과후 활동, 돌봄 3가지로 이뤄지며 학생들에게 저녁 식사까지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수요자 요구에 맞게 맞춤형·선택형으로 나눠 운영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종일 돌봄교실’은 사교육비 부담 완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그 자녀들이 말하는 ‘탄생 100주년 문인’

    그 자녀들이 말하는 ‘탄생 100주년 문인’

    카이스트 김세현(59) 교수는 아직도 그때 아버지 모습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워낙 언변이 없던 아버지는 어느날 피서지에서 ‘스무고개 게임’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진행자의 노력에도 묵묵부답이던 아버지가 던진 질문은 단 하나. “여자입니까?”였다. 앞서 이미 ‘사람이고 남자가 아니다’라고 단서가 나와 있는 상황에 아버지의 그 질문은 엉뚱하다고 할 수밖에. 그 ‘엉뚱한 아버지’가 바로 치밀한 논리로 지금도 놀랄 만한 반전을 만들었던 한국의 대표 추리작가 김내성(1909~1957년)이었다. 그를 비롯해 김환태, 모윤숙, 박태원 등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들의 생전 모습을 자녀들이 직접 전하는 글이 실렸다. 계간 ‘대산문화’ 여름호(통권32호)는 특별기획 ‘나의 아버지’를 마련하고 자식들이 기억하는 4명 문인들의 모습을 수록했다. 김내성의 3남 김 교수는 “논리적이면서도 비논리적이었고 이성적이면서도 감상적이었다.”고 아버지를 기억한다. 김내성은 논리적인 작가였지만 가정 생활은 “매우 비논리적이며 감상적”이었다고 한다. “꿈자리가 나쁘다고 학교에 보내질 않아 출석률이 반 조금 넘을 정도였다.”고 김 교수는 회상한다. 소설가 박태원(1909~1987년)의 장남 소설가 일영(77)씨는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1000명에게 한 자씩 받아 만든 ‘천자문’ 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평생을 마치게 되리라는 걸 이미 그때 아시어 그러한 정성을 쏟지 않으셨나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선친의 함자 앞에 간판처럼 나붙는 ‘월북작가’라는 소리, 이제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문예’지의 창간 등 어머니 모윤숙(1909~1990년) 시인의 문학적 행보를 지켜본 딸 안경선(73) 시인은 “그 시대에 어머니는 가치 있다고 믿는 것을 추구하기 위하여 사회 관습과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용감한 선택을 하셨다.”고 회고했다. 평론가 김환태(1909~1944년)의 장남 평론가 영진(72)씨는 폐결핵을 앓던 아버지가 임종 당시 아내에게 큰 짐을 지워주지 않으려고 “알아서 최선을 다할 줄 믿으니 그것으로 충분하오.”라고 했던 마지막 말을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트리플’ 윤계상 “막내라서 행복해요”

    ‘트리플’ 윤계상 “막내라서 행복해요”

    그룹 god 출신 배우 윤계상(31)이 변했다. 평소보다 말도 많아지고 또 표정도 밝아졌다. 6월 2일 오후 2시 아모리스 강남, 메리츠 타워 지하1층 에서 진행된 MBC 수목드라마 ‘트리플’(극본 이선미, 오수진 연출 이윤정)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윤계상의 모습은 뜻밖이었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알려진 그는 “그동안 맡은 캐릭터가 지나치게 우울하거나 진지한 모습이었다.”면서 “이번에 맡은 역할은 헐렁하고 한 없이 사람 좋은 캐릭터인데 실제 나의 성격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연기 하는 것 같지 않게 편하게 촬영 하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변한 모습에 만족했다. 한편 윤계상은 함께 연기하는 배우 이정재와 이선균과의 친분을 “실제로도 셋이 정말 친구처럼 친하다.”고 설명하며 ”워낙 두 분이 성격이 좋아서 특별히 어려운 부분이 없다. 특히 내가 밥 값 안내는 것이 가장 좋다.”며 웃었다. 6월 11일 첫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트리플’(극본 이선미, 오수진 연출 이윤정)에서 윤계상은 친구의 부인을 사랑하는 장현태 역을 맡아 가슴 아픈 사랑을 표현한다.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융시장 대북 불감증 우려스럽다”

    “금융시장 대북 불감증 우려스럽다”

    북핵발 삭풍(朔風)에도 국내 금융시장에는 온통 따뜻한 기운 일색이다. 1일 증시와 외환시장은 주말 사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 소식에도 불구하고 순항을 계속했다. 그러나 대표적인 국내 경제연구소의 거시경제·금융연구실장들은 시장이 오히려 안보 불감증에 빠진 게 아니냐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1차 북핵실험이나 서해교전이 발생했던 과거와 달리 긴장 수위가 더 높은데다 세계 경제 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 등을 위한 시스템을 확충하고, 장기적으로는 통화 다변화와 투자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우리 경제의 내성을 기를 수 있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북핵 실험 등 대북 변수가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현상을 설명할 때 흔히 사용된 용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다. 한반도 분단 상황에 따른 리스크가 증시 등 국내 금융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북핵 실험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점 역시 근거로 제시돼 왔다. ●금융시장 대북리스크 반영 안 돼 있어 하지만 최근 상황에 대해 경제연구소 실장들은 조금 더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과거 북핵사태 때 기업의 장기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지 않으면 시장이 금방 회복됐다는 전례가 있지만 최근 상황에 대해 금융시장이 너무 둔감하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다.”면서 “사안에 대한 파장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른다는 점과 더불어 대북 리스크가 현재 금융시장에 영향을 덜 미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과거 서해교전(1999년, 2002년)이나 1차 북핵실험(2006년) 때는 미국과 한국 행정부가 지금보다 유연한 대북 정책을 펼쳤고,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국지전 등 분쟁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 등을 금융시장이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최근에는 위험 요인이 너무 과소 평가된 경향이 강하다.”면서 “안보 불감증이 경제 분야에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대북 변수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이 정치학자나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보는 톤보다 낮은 것 같다.”면서 “뭐가 맞냐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문가가 아닌) 시장이 최근 상황에 대해 과거와 다르지 않다고 앞서 해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호시우행 자세 필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오용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안보 리스크는 단기적인 악재는 될 수 있지만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에 이미 반영돼 금융시장의 기조적인 침체를 유발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조경엽 본부장은 “북한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면역이 돼 있지만 전례가 없던 ICBM 발사가 현실화되는 등 긴장이 높아지면 주가 등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 뻔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거시경제·금융연구 실장들은 경제당국에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를 주문했다. 일시적인 상황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시스템과 내수 기반을 확충하는 등 장기 과제 마련에 주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용협 실장은 “외환시장은 당국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적을 뿐더러 현 상태가 나쁘지 않은 만큼 별다른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면서 “다만 장기적인 환율 안정을 위해 동아시아 국가와의 환율시스템 협조 체제 강화와 거래통화 다변화를 위한 수출다변화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정부는 일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대응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를 위한 투자 유인책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금속조각 과거와 현재를 만나다

    금속조각 과거와 현재를 만나다

    평면 회화보다 입체 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아파트가 주된 거주 공간이 되면서 조각품을 놓아두고 감상할 만한 공간들을 확보하기 어려운 탓에 컬렉터들도 조각을 외면하고, 상업화랑 등에서는 전시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여름에 고대 조각부터 현대 조각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시내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주로 금속을 소재로 한 조각품들이나 설치조각을 선보인다. ●이화여대 박물관 ‘두드리고 다듬다’ 전 대학박물관으로서는 유일하게 현대미술전시장을 겸비하고 있는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박물관이 과거와 동시대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개교 123년 기념전이다. ‘두드리고 다듬다’전은 금, 은, 청동, 철, 주석 등의 색채와 광택 질감을 내기 위해 두드리고 다듬은 것을 표현한 것이다. 금속은 열에 대한 내성과 전도성이 높지만 또한 쉽게 산화돼 이를 피하기 위한 노력들이 문화를 발전시키는 힘이 됐고 미술품으로 발전되는 계기가 됐다. 고대 청동기시대 무구부터 삼국시대 장신구, 근대의 유기, 현대추상조각품까지 시대별로 4개 전시장을 마련했다. 이대 박물관측은 “금속이 기술 문명과 인간 환경을 조화롭게 아우르는 재료라는 차원에서 기획한 것”이라며 “시대별로 제시된 금속품들을 통해 한국 문명사의 발전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고 예술가들의 뜨거운 열정에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 현대미술 부분에서는 한국 금속 추상의 계보를 조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추상미술 첫 세대인 김종영, 송영수, 문신과 그 뒤를 이은 1.5세대인 최만린, 최병상, 엄태정, 조성묵, 박종배, 박석원,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충흠, 정보원, 정현, 김정희, 정대현, 원인종, 심부섭 등이 포함된다. 7월 24일까지. (02)3277-3152. ●김종영미술관 ‘스승의 그림자-제자들의 빛’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우성(又誠) 김종영(1915~1982)과 그의 제자들이 모여 스승이 한국 조각계에 남긴 영향을 돌아보는 전시회를 연다.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은 김종영으로부터 조각을 배운 현대 조각가 40명의 작품을 한 데 모아 ‘스승의 그림자-제자들의 빛’전을 연다. 김종영은 1948년 서울대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로 부임한 이후 1980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수많은 후진을 길러냈다. 김종영이 제작한 작품 10여점과 드로잉, 육필원고, 편지, 사진 등도 함께 전시돼 그의 작품 세계를 종합적으로 엿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종락 학예실장은 “그동안의 전시가 김종영의 작품세계를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전시는 교육자로서의 그의 위상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료. 7월9일까지. (02)3217-6484. ●몽인아트센터 ‘무지개의 끝(End of the Rainbow)’ 이 전시는 ‘대각선’이라는 조형언어와 ‘철’이라는 재료가 만나 공간을 휘감고 장악하는 대규모 설치전시다.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서울 삼청동의 몽인아트센터는 7월19일까지 지니 서의 개인전 ‘무지개의 끝’ 전시를 연다. 지니 서(Jinnie Seo)는 뉴욕대에서 생물학과 회화를 전공한 뒤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설치작가인 지니 서의 작업은 늘 특정한 공간과의 교감을 드러내는데, 철망과 철사 등을 활용한 그의 작업은 전시공간을 평면이 아닌 건축적 공간으로 확대시키고, 그 확대된 공간을 빠른 속도감과 장악력으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즉 지니 서의 내면 풍경이 투영되어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된 전시장으로 관람객은 매 순간 변하는 시공간의 연속 속에서 작가의 내적 에너지와 개별적으로 관계를 맺게 된다. 유기적인 선과 기하적인 선이 조우하는 지점에서 면이 생겨나고 중첩된 교차면들은 공간을 만들어내며 이 공간들을 가로지르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이번 경우에는 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이동하는 관람객의 경험이 특히 적극적으로 요구된다. 3m 높이의 강철 망 울타리와 강철 띠 곡면 구조체로 구성된 작업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작품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특이한 경험을 해야 한다. (02)736-1446~8.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쉽고 재밌고 즐거운 음악으로 지친 삶에 에너지 팍팍~

    쉽고 재밌고 즐거운 음악으로 지친 삶에 에너지 팍팍~

    먼저 머릿속에 구슬픈 피리 소리를 배경 음악으로 깔고,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성우 목소리를 떠올리자. ‘기원전 4268년 세상의 권력다툼이 극에 달하여 약탈과 싸움을 일삼으니 배고픔에 시달리며 행복을 빼앗긴 백성들은 웃음을 잃게 됐다. 하늘이 이를 불쌍히 여기사 만백성의 가슴에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새를 한 마리 보내어 지금에 이르렀으니 그 이름하여 바로 노라~조(努喇鳥)!’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쉽고 시원하고, 재미있고 유쾌한’ 인기듀오 노라조의 모습은 평범하고 진지하고, 건실했다. 콘서트와,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 싱글 준비로 밤까지 홀딱 새워 초췌하기까지 했다. 슈퍼맨과 클라크의 이중 생활을 보는 느낌이랄까. ●인기 비결은 언밸런스의 조화 엽기 헤어 스타일과 복장, 막춤으로 망가지기, 싼티의 대명사가 된 조빈(32·본명 조현준)은 노라조 결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망가지는 게 창피하지는 않았어요. 조현준으로 살다가 조빈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죠. 제대로 못하면 바보되고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지만, 잘만 하면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조빈과는 달리 이혁(30·본명 이재용)은 근엄하고, 멋진 남자로 무대에 선다. 그가 “제 몫까지 형이 짊어지니 감사하고 미안하죠.”라고 말하자, 조빈은 “둘 다 웃기려고 했다면 이런 결과가 없었을 거예요. 서로 보완해주는 역할입니다.”며 웃는다. 노라조는 인기 비결로 언밸런스의 조화를 꼽았다. 처음 방송에 나왔을 때 꼭 그렇게 해야 하냐며 당황했던 부모님들도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은 모습이 있으면 “배가 불렀나 보다?”라고 묻는다며 조빈은 웃었다. 할 거면 제대로 하라는 응원이라는 설명이다. 둘 모두 헝그리 시절을 혹독하게 겪었다. 조빈은 노라조 덕택에 부모님 구둣방이 동네 사랑방이 됐다며 좋아하고, 이혁은 어머니에게 번듯한 미용실을 차려주는 게 꿈인 소박한 청년들이기도 하다. 둘 다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조빈이 달변이라면 이혁은 과묵하다. 그런데 실생활에선 이혁이 개그 실력을 뿜어내는 순간이 많다고 한다. 또 조빈은 술 잘 마시고, 클럽에서 죽치고, 여자에게 치근덕거릴 것 같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고 했다. 조빈이 평소 성격을 무대에서 무한대로 ‘업’시키는 경우라면 이혁은 ‘다운’시키는 캐릭터인 것이다. 사회적 체면은 접어버리고 한 번 사는 인생, 신나게 웃겨보자고 시작한 노라조. 자신들의 노래가 삶이 고된 사람들에게 활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빈은 “요즘 사는 게 힘들잖아요. 노래를 듣고 머리로는 노라조를 잊을 수 있겠지만 노라조가 선사했던 웃음을 몸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고, 그게 알게 모르게 직장에서,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일상을 꾸려가는 에너지가 됐으면 하죠.”라고 말했다. 노라조가 처음부터 각광받았던 것은 아니다. 2005년 1집, 2007년 2집을 통해 ‘해피송’, ‘사생결단’ 등 히트곡을 내놨지만 대상은 주로 마니아층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아했지만, ‘니네가 무슨 가수야.’라는 악플도 많았다. 아무 생각 없이 한류 스타들에게 묻어갔던 일본에서 오히려 호응이 많았다. 지난해 말 나온 3집 ‘쓰리고’에 담긴 ‘슈퍼맨’은 노라조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슈퍼맨과 아버지의 대화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경쾌한 노래는 유치원생부터 40~50대 아저씨·아줌마까지 즐긴다. 황병기 교수에게 낙점받아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협연하기도 했다. ●“상상 이상의 즐거움 줄것” 12~14일 홍대 앞 V홀에서 올해 첫 콘서트를 연다.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 이상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조빈이 파격 헤어 스타일을 또 선보일지는 미지수. 삼각 김밥, 황금빛 머리 등으로 그동안 중노동한 머리카락이 많이 상했기 때문. 시원하게 밀어보라고 했더니 그것도 생각 중이란다. 무엇보다 공연 뒤 일상 속에서 팬들과 인연의 끈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지만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게임에 당첨된 팬에게 쿠폰을 주는 것. 내용은 노라조랑 밥먹기, 술먹기, 결혼식 축가 불러주기 등등. “물론 조건은 까다롭게 붙여야죠. 축가라면 장소가 수도권 20㎞ 이내, 술자리면 딱 한 잔만이라든가. 하하하. 정 안 된다면 모두에게 쭈쭈바라도 돌리고 싶어요.”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돼지고기 속 대장균 90% 항생제 내성

    돼지고기에서 분리한 대장균의 90%가 항생제 내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의뢰한 ‘가축 및 축산물 내 주요 항생제 내성실태 조사 및 평가’ 결과 돼지고기에서 분리한 대장균의 90.1%가 항생제 ‘테트라시클린’에 내성을 보였다고 28일 밝혔다.조사 결과 돼지고기 검체 125개에서 61개의 대장균이 분리됐으며 대장균의 90.1%가 테트라시클린에 내성을 보였다. 동물에서 항생제 내성이 생기는 이유는 가축을 사육할 때 무분별하게 동물용 항생제를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산물 가운데 돼지고기 내성률이 90.1%로 가장 높았고 닭고기 82.0%, 쇠고기 39.2%로 조사됐다.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내성률이 높은 것은 소에 비해 사육밀도가 높아 질병 예방 목적으로 더 많이 항생제를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지난해 동물용 항생제 사용량은 1211t으로 2002년 대비 21.4% 감소했다. 특히 동물용 항생제 사용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테트라시클린은 39% 줄었다. 그러나 축산농가가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항생제 양은 줄지 않아 지난해 사용량이 674t으로 2004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내성균이 생긴 축산물을 사람이 섭취하게 되면 인간의 몸에 내성균이 침입해 항생제를 사용해도 질병이 잘 낫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내성균 감염 고기를 먹으면 고기 속에 있는 대장균이 인간의 장 속에 들러붙어서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감염될 수 있다.”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영주 송리원댐 건설 재추진 논란

    주민 반대로 오랫동안 표류하던 경북 영주 송리원댐 건설 재추진에 상류 지역 주민들이 다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5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7일 열린 ‘4대강 살리기 합동 보고회’에서 낙동강 하류 수질 개선과 홍수 피해 방지, 경북 북부지역 생활·공업용수 공급 등을 위해 영주 송리원댐 건설을 확정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최근 영주농협 3층 회의실에서 사전환경성검토서(초안)에 대한 주민 공람 및 설명회 등을 열었다. 이처럼 정부가 송리원댐 건설을 본격화하자 댐 상류지역의 봉화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봉화 이장협의회 및 새마을지회, 여성단체협의 등 지역 15개 단체들로 구성된 ‘송리원댐 건설 반대 봉화군 투쟁위원회(대표 위원장 우병열)’는 다음 달 3일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댐 건설 반대 투쟁위는 같은 달 7일을 전후해 국토해양부 등을 방문, 댐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하고 17일엔 봉화읍 내성천 축제광장에서 군민 궐기대회는 갖는 등 댐 건설이 백지화될 때까지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우 위원장은 “정부가 댐 건설로 인해 봉화 주민들이 입게 될 막대한 피해는 아랑곳없이 댐 건설 재추진에 나서고 있다.”면서 “봉화 군민들은 댐 건설을 온몸으로 막아 내겠다.”고 반발했다. 이어 그는 “송리원댐이 건설되면 댐 상류 봉화 주민들은 잦은 안개 발생과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생존권을 크게 위협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송리원댐은 1999년 정부가 낙동강 유역의 수질 개선 등을 목적으로 추진해 오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그동안 표류해 왔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가 올해 말부터 2014년까지 영주 평은면 금광리~용혈리 내성천(유역 면적 500㎢)에 총 8380억원을 들여 건설할 송리원댐은 높이 50m, 길이 380m, 총저수량 1억 8100만㎥(수몰 면적 11.4㎢· 이주민 500여 가구 ) 규모의 다목적 댐이다. 댐이 들어서면 7050만㎡의 홍수조절 효과와 하천 유지 및 농·공업 용수 등 연간 2억 330만㎥의 용수 공급 효과, 연간 16.3Gwh(시설용량 5000㎾) 규모의 수력발전 효과 등을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鐵, 따스함을 품다

    鐵, 따스함을 품다

    “두렵고 걱정스러웠다.” 서울 신문로 2가 성곡미술관에서 회고전 형식으로 12년 만에 국내에서 개인전을 여는 추상 조각가 엄태정(71) 서울대 명예교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운을 뗐다. 서울대 조각과에 입학하던 19세 이래로 조각을 벌써 50여년 해왔을 은발의 조각가 발언은 의외였고, 겸손했다. 조각가들은 대체적으로 키가 작고 손과 발이 탄탄해 ‘돌쇠’의 이미지가 많은데, 그는 고고한 학 같았다. 평생을 함께해온 조각은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나에게 조각은 자연과 같이 존재하는 일로, 어떤 선언적 의미도 아니며, 고통스럽고 난해한 일도 아니고, 심오한 진리를 추구하는 일도 아니다.”고 말한다. 육중한 철과 구리, 알루미늄 덩어리로 구성된 자신의 조각을 “인간적인 조각”이라고 부른다. 또 “쇠야말로 경외로운 나의 집 같다.”고도 했다. 그의 작품은 재료의 특성상 무게가 적게 나가도 2톤 안팎으로 어마어마하다. 그런데도 덩치와 재료에 상관없이 ‘인간적인 조각’이라고 느끼게 되는 대목이 적지 않았다. 1960년대 용접으로 이어붙인 철작업에서는 날카로운 고통과 아픔이, 1970년대 동(구리)작업에서는 앙포르멜(Informel) 경향이 나타나며 격정적인 감정들이 드러난다. 한국 추상조각의 1세대인 엄 작가가 추상조각의 길에 들어선 것은 학부시절 김종영·장우성 2인전에서 본 추상작품의 영향이 컸다. 결정적으로는 루마니아 출신의 추상조각가 브랑쿠지였다. 1957년 신문에서 ‘현대조각의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접한 뒤로 미8군 도서관이나 명동 뒷골목에서 팔던 일본의 ‘미술수첩’과 같은 잡지를 뒤적이며 브랑쿠지 추상의 세계를 수집해 나갔다. 그는 브랑쿠지에 관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5년 전에는 ‘브랑쿠지 평론집’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성곡미술관 전시에도 브랑쿠지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한 작품이 나왔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추상작업에 몰두해온 그는 1967년 철용접 기법으로 제작한 ‘절규’가 국전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사실주의 화풍과 조각을 소중히 하던 당시 국전에서 추상조각의 국무총리상 수상은 의외였다. 국전은 그 뒤로 구상과 추상을 분리해 수상하기로 결정한다. 그가 기준을 만든 격이 됐다. 그는 “모더니즘, 앙포로멜, 80년대 민중미술 등이 대두할 때마다 고민이 많았다. 혼란스런 시절이고, 중심을 못잡고 방황했다. 어떻게 작업을 해야 할까 하고”라면서 “80년대 초반까지 그 혼란이 지속됐지만, 나는 성향상 조용히 작업하는 스타일이라 예술이 도구로 사용되는 흐름에는 끝내 가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1년 영국에서 작업을 하던 중 서울대 교수에 임용돼 귀국했다. 그가 두고두고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만약 임용에 응하지 않고, 영국에서 작업을 계속했더라면, 중간에 교수를 그만두었더라면…. 그는 추상조각의 본질에 대해 “시간과 공간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관계를 표현하고 추구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조각에서 이것저것 다 들어내고 보니 더욱 미니멀하고 기하학적인 작품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더욱 자유스러움을 느꼈으며 조각을 놓은 공간과의 관계에서 거듭 “겸손하고 싶다.”고 말했다. 늘 따라다니는 좌대가 없이 그의 조각작품이 바닥에 놓여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군더더기를 덜어내며 깊이 있는 사유를 기하학적으로 드러내지만, 사유의 기반은 논픽션 소설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 읽은 책은 파키스탄 자치구에 학교를 세우는 일을 하는 미국인의 이야기를 그린 ‘세잔의 차’,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두 아이들의 우정의 깊이를 보여주는 ‘연을 쫓는 아이’, 아프가니스탄의 두 여인의 굴곡진 삶을 담은 ‘천개의 찬란한 태양’ 등등. 2005년 독일의 게오르크 콜베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기는 했지만, 국내 개인전은 1997년 갤러리 현대 개인전 이후 12년 만이다. 2004년 서울대 조소과 교수에서 은퇴하고 경기 화성 작업장에서 내성적인 성격만큼이나 조용하게 홀로 조각 작업을 즐겨온 그의 신작을 중심으로 예전 대표작까지 보여 준다. 1967년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절규’ 등 2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빌려와 전시한다. 독일 총리실에서 소장한 ‘유니피케이션(통합)’이라는 구리 소재의 작품도 출품했다. 악덕 상인이 가져가 20년 넘게 돌려받지 못했던 앙포르멜 계열의 작품 2점도 있다. 이번 전시에서 1990년대부터 먹으로 해오던 드로잉은 물론 물감까지 사용한 평면 회화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조각 26점과 드로잉 26점 등을 미술관 전관에서 볼 수 있다. 6월28일까지. 입장료는 3000~4000원. (02)737-765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중국산 오리가공육서 항생물질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 13일 수입 신고된 중국산 열처리 오리가공육 제품 3.8t을 정밀검사한 결과 항생물질인 클로람페니콜이 검출돼 불합격 조치를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클로람페니콜은 먹는 고기에서는 검출돼서 안 되는 물질이지만 이번 오리가공육 제품에서는 1.0ppb(10억분의1g)가 나왔다. 클로람페니콜은 사람에게 치료용으로 쓰이지만 반복 섭취해 체내에 쌓이면 적혈구와 백혈구 등이 감소하는 재생 불량성 빈혈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1991년부터 가축에 사용하는 것이 금지됐다. 검역원 관계자는 “만약 이 성분이 들어간 식품을 소량, 단기간에 걸쳐 먹었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오랜 기간 섭취하면 항생제 내성, 재생 불량성 빈혈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검역원은 문제가 된 제품을 생산한 중국 허난성의 해당 수출작업장에 대해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수출 선적을 중단하도록 했다. 이 수출 작업장에서 선적돼 이미 국내로 수송 중이거나 검역대기 중인 물량은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검역을 중단하고, 수입 검역을 통과해 검역창고에 보관 중인 제품 190t은 다시 정밀검사를 하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에이즈 정복의 날 머지 않았죠”

    “에이즈 정복의 날 머지 않았죠”

    “에이즈 정복의 날이 머지 않았다.” 2008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62) 교수는 22일 “우리에게 불치의 병으로 잘 알려진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도 제약기술의 발달로 곧 정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IV 바이러스 발견한 ‘에이즈 박사’ 바레시누시 교수는 국제백신연구소(IVI) 초청으로 이날 한국을 방문, ‘21세기 HIV감염에 관한 현황과 견해’라는 주제의 강연회에 이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녀는 1983년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재직 시절 에이즈를 유발시키는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인 ‘HIV바이러스’를 발견했다. 그의 연구 성과는 에이즈를 진단하고 치료제를 개발하는 밑거름이 됐다. 그 이후 1987년 HIV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지도부딘(Zidovudine, AZT)이 미국의 FDA로부터 에이즈 치료제로 인정받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0여종이 넘는 약제가 개발됐다. 바레시누시 교수는 이러한 에이즈 치료제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뤽 몽타니에 박사와 공동으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현재 나와 있는 에이즈 치료제는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켜 줄 뿐 완벽하게 치료해 주지 못하고 있다. 바레시누시 박사는 “현재도 일부 내성이 생긴 경우 에이즈의 완전한 치료는 힘들다.”면서 “하루빨리 에이즈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HIV 감염조절·모체 전염 연구” 또 그녀는 “선천성 면역방어 체계에 따른 HIV 감염 조절, 모체에서 태아로 에이즈의 전염성 여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에이즈 치료제 살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국가들에 대한 전 세계적인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파리 태생의 바레시누시 교수는 현재 파리 파스퇴르연구소 명예교수,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명예이사, 프랑스 국립보건원(INSERM) 부설 연구소 소장, 프랑스 에이즈 연구원 과학이사회 의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Let´s Go] 경북 영주 죽령 옛길

    [Let´s Go] 경북 영주 죽령 옛길

    경북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희방사역. 중앙선 철로를 오가는 기차가 하루 두번 방문객을 내리는 한적한 시골 역사에 도착했다. 무지개가 묘하게 일직선으로 소백산 봉우리 위에 걸쳐 있었다. 죽령 옛길을 찾아온 길손을 반기는 양인가 싶어 설렘을 감출 수 없다. 희방사역부터 해발 690m 높이의 죽령재(소백산 도솔봉과 연화봉 가운데)까지 2.5㎞ 이어지는 옛길은 서기 158년 신라 아달라왕 때 열렸다. 2000년간 소백산맥에 나란히 자리한 문경새재, 추풍령과 더불어 영남과 기호지방(충청도)을 잇는 3대 관문의 하나로, 연대와 높이, 쓰임에 있어서 단연 맏형의 역할을 해왔다. 근대 개화기에 접어들어서면서 점차 쓸모를 잃어가던 이 길은 1930~40년대 중앙선 철도와 5번 국도가 뚫린 이후 세상에서 완전히 잊혀졌다. 수십년간 발길이 끊기고 수풀만 우거졌던 이 길이 다시 열린 것은 10년 전. 푸근한 옛길의 가치가 다시 중히 여겨지는 시대의 흐름이 일면서 영주시에 의해 복원됐고 2007년 명승 30호로 지정됐다. 속도에 밀렸지만 사라지지 않고 버텨 주니 그 속도에 지친 사람들의 발길이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이런 옛길 복원 노력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반갑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재개발의 미명 아래 도심의 정겨운 골목길들이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는 걸 떠올리니 심사가 복잡해진다. ●영남·기호지방 잇는 3대 관문 중 하나 죽령 옛길의 방향을 택할 때 희방사역에서 출발해 죽령재에 오르거나 그 반대로 내려오거나, 걷는 사람 마음일 것이다. 안내를 맡은 박근식씨는 “희방사역에서 출발하는 것이 죽령 옛길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희방사역 앞에서 중앙선 철도와 함께 2001년 개통된 중앙고속도로가 한눈에 보인다. 지금은 소박한 오솔길에 지나지 않지만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교통 요지로 대접 받던 죽령 옛길의 위상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옛길은 향기부터 달랐다. 어떠한 인공도 배제한 채 울창한 나무, 어여쁜 꽃과 이름 없는 풀들이 한데 섞여 자아내는 그윽한 향기는 정신을 맑게 한다. 걸을수록 숨이 차오르고 온몸에 땀이 송글송글 배지만 세상의 어떤 조향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연의 향이 코끝을 스칠 때마다 기운이 불끈 다시 솟는 듯하다. 옛길이 뿜어내는 향기가 남다른 건 많은 사연과 역사를 품고 있어서이기도 하다. 이 길을 수없이 밟고 지났던 선조들이 옛 그림처럼 떠오른다.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길에 오른 영남 선비의 꼿꼿한 뒤태가 저 멀리 앞서가고 이 고을, 저 고을 무거운 봇짐을 메고 떠돌던 장사치가 내 옆을 지나가며 공무에 바쁜 관원들의 밭은 호흡이 바짝 뒤를 쫓는 것 같다. 이 속에는 요충지를 되찾기 전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던 고구려의 온달 장군, 향가 ‘모죽지랑가’의 주인공 죽지가 탄생하게 된 배경, 퇴계 이황 선생이 그의 형과 나눈 진한 형제애, 안동에서 상원사로 옮겨지던 상원사 동종의 수구초심 등 구구절절한 역사적 사실이 담겨 있다. 사연을 설명해주는 안내판을 마주할 때마다 죽령 옛길이 예사 길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죽령(竹嶺)이란 이름만 보면 대나무가 많아야 하지만 정작 대나무는 찾기 힘들다. 오히려 일본잎갈나무라고도 불리는 낙엽송이 커다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하늘을 향해 멋없이 뻗어 있는 이 나무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다. 자원약탈에 열을 올리던 일제가 자생 소나무를 죄다 뽑아 옮기고 이를 숨기려 생장속도가 빠른 낙엽송을 심었다는 것이다. 한때 철도 침목으로 쓰였지만 쓸모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하는데 그나마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것으로 어느 정도 몫은 하는 셈이다. 사시사철 번잡했을 이 길에는 죽령재에 오를 때까지 쉬어가는 주막거리가 4곳이 있었다. 희방사역 자리는 가장 큰 무쇠다리 주막거리가 있던 곳. 길 중간에 있었던 주막 2곳은 안내판과 돌무더기만 남아 사람을 맞는다. 죽령재에 위치한 죽령 주막만이 그 자리에 재현돼 있다. 비교적 완만했던 길은 죽령재 마루를 코앞에 놓고 다소 가팔라진다. 숨을 몰아 쉬며 올라 길 건너 죽령 주막(054-638-6151)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샘솟는다. 소백산에서 나는 제철 나물 부침개와 더덕구이, 달달한 동동주 한사발에 내쳐 연화봉까지 오를 에너지가 빵빵하게 채워졌다. 죽령 고개에서 연화봉까지 7㎞, 해마다 이맘때면 소백산의 철쭉이 유명한데 아쉽게도 아직 붉은 옷으로 갈아입지 못했다. 아무래도 철쭉제(29~31일)에 맞춰 필 모양이다. 만개한 꽃을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 그래도 소백산은 아직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여행수첩 ▲가는 길:승용차 이용시 풍기나들목~5번 국도~소백산 방면 10분 주행~희방사역. 동서울고속터미널에서 영주나 풍기행 시외버스를 타고 영주 시내 또는 풍기역 앞에서 희방사 방면 시내버스 이용. 열차로 올 때 영주역·풍기역에서 하차하여 시내버스를 이용하거나 직접 희방사역까지 오는 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하루 두번 희방사역에 들르는 열차를 탈 수 있다. 오전 6시 안동행과 오전 8시 부전행이 있다. ▲주변 관광지:우리나라 최고의 목조 건축 기술을 보여주는 무량수전이 있는 부석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은 빼놓지 않고 들러야 할 곳이다. 350년의 전통 가옥과 고색창연한 외나무 다리가 있는 무섬마을은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태백산 발원 내성천과 소백산 발원 서천이 만나 마을을 한번 휘감아 흘러 마치 물 위에 뜬 섬 같다 해서 무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반남 박씨, 예안 김씨의 집성촌인 이곳은 문화재로 지정된 만죽재, 해우당 등 고색창연한 50여개 고택들이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다. 콘크리트 다리가 있지만 전통 외나무다리가 옛 정취를 느끼고픈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맛집:풍기IC를 바로 빠져나오자마자 만나는 약선식당(054-638-2728). 약선연구가를 자처하는 주인 박선화씨는 소백산에서 나오는 제철 나물과 풍기를 대표하는 인삼을 주재료로 건강에 좋은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정식은 1만 5000원부터 3만 5000원까지. 풍기역 앞에 위치한 인천식당(054-636-3224)은 청국장으로 유명하다.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아 2대째 운영 중이다. 냄새 나지 않고 담백한 청국장이 6000원. 영주도 한우가 유명하기로 손꼽히는 곳. 영주 한우의 참맛을 알려준 곳은 영주축협한우프라자(054-631-8400)이다. 인삼만큼 풍기에서 유명해진 것이 찹쌀도넛을 파는 ‘풍기정도너츠’(054-636-0067). 생강, 허브, 인삼 등의 옷을 입힌 도넛이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묵을 곳:경북 영주의 이름난 고택들을 재현해 놓은 선비촌(054-638-6444). 전통 가옥을 체험할 수 있어 외국인들이 특히 좋아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본래 체험관 용도로 지은 후 숙박 기능을 추가하는 바람에 화장실, 욕실 등이 숙소 바깥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급형 4인 기준 14만원. 도솔봉 기슭에 조성돼 있는 옥녀봉 휴양림(054-639-6543)도 사랑 받는 곳이다. 4인용 산막이 4만원으로 저렴해 성수기 때는 경쟁이 치열하다. 글ㆍ사진 영주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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