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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사랑의 빛

    김하인의 소설 ‘국화꽃 향기’에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가 나온다.“내사랑은 절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누구도 이 사랑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왜냐하면 나는 당신에게 뿌리를 박고 살 수 있는 한 그루 나무니까요.나무는 한번 자리를 정하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차라리 말라 죽을지라도 말이야.나도 그런 나무가 되고 싶어.…” 사랑은 삶을 아름답게 만든다.사랑의 빛이 없는 인생은 가치가 없다.그러나 달콤한 사랑의 생명력은 그렇게 길지 않은 경우가 많다.뜨겁던 사랑도 세월이 가며 시들해진다.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은 대부분 실망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많은 사람들이 어제의 달콤했던 사랑은 까맣게 잊고 오늘의 불만과 갈등으로 헤어진다.그러나 사랑은 모든 갈등과 아픔을 감싸줄 수 있는 위대한 힘이 있다.사랑의 이야기가 너무나 사치스럽게 생각될 만큼 현실의 삶이 고달픈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그래도 사랑의 빛을 잃지 않아야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독일의 시인 프리드리히 보덴슈테트는 “사랑은 생명의 꽃이다.”라고 말했다. 이창순 논설위원
  • [열린세상] 도시의 산 살리기

    우리나라 도시에 있어 산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예로부터 도시의 입지를 정할 때 그 도시를 지켜주는 진산을 미리 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도읍풍수적 원리에 의하여 도시의 골격을 정했으며,도시가 형성된 후에도 도시 내외의 여러 산들은 그대로 보존되어 사랑 받아 왔다.평지가 별로 없었던 우리나라에서 어느 도시든 이러한 산들은 도시의 중요한 부분에 자리하면서 스카이라인에 자연적 성격과 변화를 주고,도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해왔다. 전망이 좋은 지점에서 멀리 도시를 조망할 때 보이는 도시 전체나 부분의 모습이나 실루엣은 도시의 이미지에 영향을 준다.유럽의 오랜 도시에서는 성당과 교회들의 뾰족한 탑들이 스카이라인을 지배하는 경관적 요소라면 미국의 큰 도시나 세계 여러 나라의 현대도시들은 상업적인 고층 건물군들이 마천루를 형성해서 도시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예컨대 런던의 세인트 폴 성당,로마의 피에트로 성당,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시카고의 시어스 타워 등의 예만 들더라도 도시 중심지에 이렇게 시각적으로두드러진 경관요소가 도시 이미지에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들 도시들이 만드는 스카이라인은 도심부가 높고 주변은 낮은 볼록한 형태를 이룬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러한 역할을 산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세계 어느 나라를 보아도 한국처럼 도시 내외에 아름다운 산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은 보기 힘든 것 같다.서울의 경관이미지에 대한 한 조사기관의 시민의식조사에 의하면 서울을 대표하는 경관으로서 남산,한강,63빌딩의 순으로 나타나,산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우리는 정도 600년을 기념하여 남산의 제모습을 가꾸기 위해 남산외인아파트를 폭파한 역사적인 이벤트를 기억하며 또한 조선총독부 건물을 헐고 난 후 나타난 아름다운 북한산의 모습을 신록이 우거진 지금 감상할 수 있다.부산의 금정산,전주의 완산칠봉,경주의 남산,대구의 앞산이나 팔공산 등은 모두 사랑받는 산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산들이 과밀하고 무모한 주택단지 개발에 의하여 무참히 잘려나가고 있다.서울을 보면 풍수상 중요했던 외사산과 내사산은 어느 정도 보존되었다해도 그 이외의 소규모 산들은 많이 손상되어 시야에서 거의 사라졌다.지방도시에서는 도시주변 산자락에 20층도 더 되는 고층아파트군이 마구 들어서 산의 조망을 잃었을 뿐 아니라 도심부보다 더 높은 위압적인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다.이러한 오목형 스카이라인은 볼록형 스카이라인에 비해 부자연스럽고 꼴불견이다. 지금 지방자치단체마다 도시경관 관리계획을 세워 산의 조망을 살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개발업자들의 경제적 마인드,입주자들의 이해타산에 얽혀 효과적으로 규제가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서울의 작은 산들의 수난은 더욱 심각하다.서울시공원위원회가 하는 일이 서울의 자연을 보호하는 일인데 필자도 오랫동안 위원으로 재직했었지만,회의안건이 거의 산자락을 침해하고 들어서려는 각종 구민회관·체육회관·골프연습장·상수도 배수지·도서관 등의 규모를 최소로 하여 다소나마 녹지면적의 침해를 줄이려는 소극적인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산 죽이기에 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오히려 시민의 편에서소홀하게 취급되기 쉬운 작은 산의 파괴를 막아보려는 움직임이 있다.매스컴에도 여러 번 보도되었던 ‘성미산 개발 저지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나 녹색서울시민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자치구별 ‘작은 산 사랑회’ 같은 것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서 앞으로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최근 국토계획법이 개정되면서 지역지구제에 처음 경관지구가 신설되어 지자체마다 실정에 맞도록 경관관리를 하게 함으로써 경관보존 정책에 좋은 계기가 마련되었다.이를 토대로 시민의식도 고취시켜 우리도시 고유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살리기 위하여 산을 어떻게 가꾸어 갈 것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 규 목 서울시립대 교수 조경학
  • 박명환의원 21일 소환/ 청탁대가 금품수수 혐의

    대검 중수부(부장 安大熙)는 18일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자동차부품업체 C사 회장 조모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한나라당 박명환 의원을 21일 오전 10시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회 건교위 소속이던 지난해 10월쯤 “세무조사 과정에서 탈세범으로 몰려 억울하다.”는 조씨의 호소를 듣고 편의제공을 약속하면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작문기사 쓴 NYT 블레어기자 돈 방석?”/ 회고록 집필·TV프로 제작 제의 잇따라

    작문기사를 써온 사실이 들통나 해고 당한 미국 유력지 뉴욕 타임스의 전직 기자 제이슨 블레어가 회고록 집필과 TV 프로그램 제작 등으로 오히려 돈방석에 올라 앉을 전망이라고 뉴욕 일간지 데일리 뉴스가 15일 보도했다. 데일리 뉴스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블레어가 출판대행업체를 선정해 책 출간에 대비하고 있으며 TV 프로듀서 이언 레이에게 자신을 소재로한 TV 프로그램 제작제의도 받았다고 전했다.신문은 블레어가 책 출간과 TV 프로그램 제작 등으로 ‘여섯자리(수백만달러)중반’의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레이의 대변인인 테드 패러원은 “그는 분명히 관심이 있다.우리는 그와 계속 대화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TV 비즈니스 전문가인 패러원은 블레어가 뉴욕 타임스에 갓 입사했을 때 그의 취재원이기도 했다. 레이도 블레어를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에 대해 “가십과 스캔들·흥미 등 모든 요소를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진정한 시장이 있다.모두가 몰려들게 된다,”고 자신했다.소식통들은 블레어가 출연하는 TV 프로그램을추진하는 프로듀서가 레이 뿐만이 아니며 다른 TV 네트워크들도 현재 행방을 감추고 있는 블레어와 접촉하기 위해 쓰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블레어는 현재 사기 여부에 대해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어서 출판과 TV제작을 통해 큰 수입을 올린다고 해도 현찰은 손에 쥐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뉴욕주 법은 유죄평결을 받은 범죄자가 자신의 악명을 이용해 돈을 버는 행위를 금지하기 때문이다.또 뉴욕타임스 내부의 기밀을 누설할 경우 소송당할 가능성도 있다. 연합
  • 한은 콜금리 왜 내렸나 / 북핵·사스에 금리인하 급선회

    13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로 경기부양 정책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콜금리 4.0%는 2001년 9·11테러 직후 경기부양 때와 같은 수준으로 콜금리 목표제 도입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사스로 성장률 0.3%P 하락 예상 지난달 17일 국회 재경위원회 보고 때까지만 해도 한은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현 경기침체가 국내사정보다는 국외사정에 의한 것이어서 금리조절이 올바른 처방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그러다가 지난달 30일 박승 총재가 북핵문제와 사스(SARS)를 들어 정책 번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리인하는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민주당과 한나라당 등 정치권을 비롯해 경제전문가,시민단체 등이 부동산투기 과열 가능성 등을 들어 인하에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시함으로써 금리인하 여부는 혼미한 상황에 빠졌다.최근 한은이 사스로 인한 성장률 0.3%포인트 잠식 등 어려운 경제여건을 부각시키면서 막판에 인하론이 힘을 받았다. ●“투기엔 세금·행정조치 바람직” 이날 금통위의 최대 쟁점은 금리를내렸을 때 우려되는 부동산 투기 가능성이었다.경제에 ‘혹한’(경기침체)과 ‘폭염’(부동산투기)이 공존하고 있어 난로를 켤지 에어컨을 켤지 판단하기 어려운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는 것이다.경기·고용문제를 보면 금리를 내려야 하고,부동산 쪽을 보면 동결시키거나 올려야하는 압박이 있다.그러나 한은은 최근의 부동산 투기는 특정지역에서 특정계층이 하는,부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전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조정보다는 세금·행정조치로 1차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금리인하를 통해 가계대출 230조원,중소기업대출 220조원의 상환부담이 줄어들고,신용불량자 300만명도 큰 도움을 얻을 것으로 봤다. ●자금 부동산시장으로 이동 우려 금리인하의 효과와 관련,한은은 소비는 다소 늘겠지만 설비투자에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데 동감하는 분위기다.대우증권 구용욱 연구원은 “콜금리 인하의 목적은 소비와 투자를 진작시키는 데 있다지만 카드사 문제 등 소매금융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는 데는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금리인하로 인한 부동산시장 과열 가능성은 보유과세 강화와 분양권 전매금지 등 정부정책을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경기부양 효과는 금방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파트 투기 등 부작용은 바로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역풍을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특히 과잉 유동성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별다른 투자수단이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을 막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野, 단체장 표적 내사설 제기

    한나라당이 12일 영남권 단체장에 대한 내사설을 제기했다.부산 출신 의원들은 이같은 움직임을 부산·경남발(發) 정계개편을 위한 여권의 시나리오로 여기고 있어 주목된다. ●야당 단체장 목죄기냐 김진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상영 부산시장의 측근인 박래혁·정찬기씨 등에 대한 사찰이 시작됐다.”면서 “한나라당 출신 광역단체장에 대한 압박”이라고 주장했다.김 최고위원은 “(이 일을) 부산에만 국한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부산을 시발로 한나라당 출신 광역단체장의 목죄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고 말했다. 기류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부산 지역 의원들은 최근 긴급 회동을 갖고 당 차원의 총력대응을 주문하기로 했다.모임에는 김진재·정문화·김병호·도종이·김무성·안경률·권태망·권철현·박종웅 의원 등 9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내사의 주체로 청와대를 지목했다.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노무현 정권이 옷로비에 연루돼 해체된 사직동팀을 부활시킨 상황에서,이 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실이 표적 정치사찰을 벌인 것은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또한 “출처가 의심스러운 곳에서 안 시장의 탈당설이 거론되는 등 미묘한 시기에 청와대가 안 시장의 측근 수십명에 대해 신상조사를 하는 등 정치사찰을 벌인 것은 충격적이며,이는 여권의 신당 창당과 무관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의원 영입설은 희망사항 김무성 의원은 대통령 휘하 인사들의 ‘전횡’ 문제를 거론했다.김 의원은 “특정 종교행사에서 조성래 부산 정개추위원장이 대통령 축사를 대독했다.”면서 “대통령 축사 대독은 지명된 행정부 인사나 관할 단체장이 하는 것이 관례인데 조 위원장이 무슨 자격으로 축사를 읽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이 자리에서는 민주당 시지부장 등 당의 공식라인까지 무시돼 민주당 시지부 간부들이 항의하는 등 소동까지 빚었다.”면서 “이뿐 아니라 최근 부산에서는 대통령 아랫사람들이 점령군처럼 설치고 다닌다.”고 밝혔다. 부산의원들은 또 일부 의원들의 신당 합류설을 강력 부인했다.이들은 “여권의 한나라당 부산의원 영입설은 여권의 희망사항이고 자가발전”이라면서 “영입설이 보도된 박종웅 의원이 모임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일부 언론에 여권 영입대상으로 보도됐는데,전혀 사실 무근이며 영입문제에 대해 얘기한 적도,논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지운기자 jj@
  • “나라종금 몸통 누군가 비호”홍준표 “1차수사팀 감찰” 주장

    한나라당 홍준표(사진) 의원이 11일 나라종금 의혹사건과 관련,“몸통은 따로 있다.”면서 “대선전 수사를 은폐한 당시 수사팀에 대한 검찰 내부의 감찰부터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홍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희정·염동연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기 때문에 각광받는 것이지 로비의 몸통이 아니라 보험적 성격의 로비 대상이었을 뿐”이라며 “지난해 6월 1차 수사 때 로비의 몸통이 드러나는 등 대부분의 혐의가 확인됐지만 검찰이 덮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당시 숨겨준 검찰의 장본인이 누구냐,그것이 재수사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면서 “이대로 가면 수사가 또 은폐 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몸통’에 대해서는 “내가 말하지 않겠다.재수사하면 밝혀질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아울러 ‘감찰 대상’에 당시 수사팀을 지휘한 검찰총장 등 수뇌부도 포함시켜야 하는지는 답하지 않았다. 홍 의원은 “내가 지난해 9월 대검 국정감사 때 제기한 ‘내사기록 일부누락’ 등의 내용은 앞서 8월에 검찰 관계자로부터 확인한 것으로,지금 소환정국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홍 의원은 “나라종금에서 문제된 2조원은 84조원에 달하는 회수불능 공적자금의 일부일 뿐”이라며 “다음달 전당대회 후 우리당 새 지도부가 가장 먼저 밝혀야 할 부분이 공적자금 문제”라고 지적했다.특히 “현대그룹이 전 정권과 유착해 얻은 34조원의 공적자금 중 23조원이 회수불능”이라며 “용처와 해외유출 여부 등을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월드컵 휘장’ 정관계 10명 내사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徐宇正)는 6일 월드컵 휘장사업 로비의혹과 관련,여야 현역의원 3∼4명을 비롯한 유력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10여명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달 26일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김용집 전 월드컵조직위 사업국장을 이날 자진출석 형식으로 재소환,조사했으며 보강조사를 거쳐 금명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근 휘장 상품화권 판매대행업체였던 CPP코리아 전 사장 김모씨와 김씨의 측근 이모씨,서울지역납품사업 총판권을 따낸 업자 심모씨 등을 소환,조사했으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의 관련 계좌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김씨 등이 총판업체 선정과정에서 돈을 받아 CPP코리아의 월드컵 휘장사업권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인 등에게 거액의 자금을 뿌렸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씨가 현역 의원 2명을 상대로 CPP코리아의 사업권 유지를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정황도 수사중이다. 검찰은 CPP코리아에서 코오롱TNS로 사업권이 이전되는 단계에서도 한국관광공사,한국관광협회,월드컵 조직위 고위 관계자들이 연루됐다는 첩보도 내사중이다. 강충식기자
  • 편집자에게/ 6·25 양민학살 규명 균형감각 찾아야

    -‘한국전 정전50년 양민학살 재조명’기사(대한매일 5월6일자 12·13면)를 읽고 한국전쟁이 끝난 지 50년이 됐지만 ‘양민학살’ 문제가 최근 들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제주 4·3사건의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이 추진되면서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도 명예회복과 피해보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대전 산내사건,경남 산청 외공리사건,전주형무소사건 등이 언론에 보도돼 특별법을 제정하고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최근의 보도들은 우익이 좌익을 무차별 학살했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새로운 방향의 색깔논쟁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한국전쟁은 한 민족이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로 나뉘어 서로를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민족적 비극이었다. 그러나 우익이 좌익을 처형한 문제점만 부각시키고 좌익이 우익을 살해한 사건은 묻혀버릴 경우 이데올로기의 혼돈을 가져온다.차제에 좌익인사가 우익인사들을 살해한 억울한 사건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언론은 양민학살사건을 편향된 시각으로만 보지 말고 좌익이 퇴각하면서 우익인사들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도 재조명해 보도에 균형감각을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차종윤 전라북도재향군인회 사무처장
  • 韓國戰 정전 50년 양민학살 재조명

    한국전쟁이 끝난지 50년이 지났는데도 몸서리쳐지는 아픔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당시의 양민학살 현장에서 최근 유골이 잇따라 발굴되면서 유가족들을 중심으로 학살사건의 진상규명과 피해보상,명예회복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경남 산청 외공리사건 경남 산청군 시천면 외공리 소정골에서는 3년 전부터 매년 4월5일 위령제가 열린다. 소정골에서 양민들이 학살됐다는 소문은 2000년 5월 14일 사실로 확인됐다.진주와 산청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앞장서 현장에서 250여구의 유골과 유품을 발굴했다. ●통비(通匪)로 몰린 마을주민 떼죽음 당시 발굴작업을 지켜본 참석자들은 설마하다 쏟아져 나오는 유골을 보며 치를 떨었다.굴삭기가 땅을 1m쯤 파내려가자 희생자들의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됐다.어린이와 부녀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도 다수 있었다.발굴단은 당초 6기의 무덤을 모두 발굴키로 했으나 1기에서 엄청난 유골이 나오자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발굴된 유골만 수습해 합장하고 작업을 중단했다. 발굴작업을 주도했던 ‘지리산 외공리 민간인학살 진상규명대책위원회’ 김영이 사무국장은 “뒤엉켜 있는 유골을 보면서 할 말을 잃었다.”면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유골이 나와 작업을 중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전 당시 거창·함양에서 양민들이 빨치산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학살당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낮에는 태극기를 게양하고,밤에는 인공기를 꽂는 상황이었지만 국군들은 양민들을 통비(通匪)로 몰아 무차별 처형했다.당시 열한살이었던 강복석(63·진주시 상봉서동)씨도 “학살현장에서 2시간 정도 총소리가 들렸고,골짜기에서 나온 군인들이 삽과 곡괭이를 강물에 씻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했다.이곳에서의 학살은 사건발생 10년만에 신문보도로 드러났지만 이듬해 일어난 5·16쿠데타로 다시 어둠속에 묻혔다. ●유골 쏟아져 작업중단 외공리 대책위는 누가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지난 3월 개혁당 김원웅 의원을 통해 국회에 청원도 했다.외공리 대책위 서봉석 실행위원장은 “민간인에 대한 집단학살은 반인륜적인범죄”라며 “한국전이 끝난지 5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진상규명이 안됐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산청 이정규 기자 jeong@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사건 경북 경산시 평산동 폐(廢)코발트광산 인근 대원골에서 최근 한국전쟁 직후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의 두개골·치아 등 25점의 유골과 신발밑창 등 다량의 유류품이 발견됐다.2000년 3월 폐쇄된 코발트광산 입구 및 갱도 속에서 한국전쟁 당시 처형된 희생자들의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된 데 이은 것이다. ●70년대 초 정부가 갱도 입구 폐쇄 경산 폐 코발트광산 학살사건의 희생자는 35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들 대부분은 대구형무소 수감자와 국민보도연맹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사건이 터진 것은 50년 8월 중순쯤.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재소자와 보도연맹원들이 북측에 가담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전국적으로 대량 학살이 저질러질 때였다. 학살은 군경이 이들을 폐광산 위 수직갱도 주변으로 끌고가 총살하거나 산 채로 수직갱에 밀어 넣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알려졌다. 이 동네에서 평생을 살아온 김모(73)씨는 “사건 후 폐광산 주변 계곡에서 흘러 나온 물이 온통 핏빛으로 물들고 악취도 심해 농사를 짓지 못할 지경이었다.”며 “그러다 70년대 초에 와서 정부가 갱입구를 시멘트나 흙,철망으로 막아 버렸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은 95년 평산동청년회 등이 중장비를 동원,광산 입구를 파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그러나 이후 5년여간 방치돼오다 ‘경산시민모임 민간인학살대책위(위원장 장명수·47)’가 구성되면서 본격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2000년 첫 확인… 본격 진상조사 경산시의회도 지난해 말 ‘경산 민간인학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학살현장 확인 등 조사활동을 벌인 뒤 관련 특별법 제정을 정부에 건의했다.유족과 시민모임대책위는 2000년부터 매년 7월에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경산유족회 이태준(66·민간인 희생자 전국유족회 상임대표) 공동대표는 “군경에 의해 억울하게 죽어간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문제를 제쳐 두고라도 50여년간 구천을 헤메고 있을 원혼을 달래려면 정부 차원의인도적인 진상규명과 유골 수습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대전 산내사건 대전 ‘산내학살사건’의 희생자는 7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제주 4·3사건 관련자 300명,여순반란 및 보도연맹사건 관련자 3000여명에다 민간인들도 상당수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건이 터진 것은 1950년 7월 초에서 중순 사이.북한 인민군이 내려오고 있다는 말에 군경이 대전 동구 산내동(당시 충남 대덕군 산내면 골령골) 계곡에 이들을 모아놓고 2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학살을 저질렀다. 첫번째 학살은 7월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이뤄졌다.대전형무소 수감자 3000여명을 트럭으로 이곳에 실어온 뒤 총살했다.2차 학살은 17일 같은 곳에서 있었다.이 때 여성 등 민간인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美국립문서보관소 관련자료 나와 지난해 4월 발굴된 영국 데일리 워커지 앨런 위닝턴 기자의 증언록 ‘나는 한국에서 진실을 보았다.’는 “학살 직후 현장엔 6개 구덩이에 7000여명이 묻혀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그는 “인민군이 금강을 돌파하자 이날 새벽 남아 있던 대전형무소와 인근 교도소 정치범 등을 트럭 1대에 100명씩 모두 37대에 태워 옮긴 뒤 학살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의 관심으로 바깥에 알려졌다.충북 영동 노근리 학살사건으로 군경에 의한 학살사건이 공론화되자 이 단체는 99년 10월 ‘산내학살사건 민간조사단’을 구성하고 진상조사에 나섰다.같은 해 12월에는 이 사건과 관련된 증거가 나왔다.미국 국립문서보관소의 비밀문서가 해제된 뒤 탐라대 이도영 교수가 아버지를 잃은 4·3사건 관련자료를 뒤지다 이를 발견한 것이다. ●“최고 상층부서 지시” 기록 비밀문서에는 “사흘간 대전형무소 수감자 1800명이 산내에서 학살됐다.”며 “이는 최고 상층부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적혀 있다.그러나 위닝턴 기자는 증언록에서 “미군의 지시로 일어난 학살사건 중 하나다.”고 밝혀 누구의 지시로 학살사건이 이뤄졌는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유가족과 대전참여연대는 2000년부터 매년 7월8일 희생자들의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특별법청원 박재욱의원 제주 4·3사건의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이 추진되면서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한국전쟁 전후의 양민학살 사건에 대한 국회 차원의 관심도 탄력을 받고 있다.개혁당 김원웅 의원 등이 발의한 법률안 2건이 계류돼 있고,경북 경산 등 전국적으로 15곳에 이르는 사건의 특별법 제정 청원이 24건이나 된다. 지난 해와 올해 두 차례 입법청원을 낸 한나라당 박재욱(사진·경북 경산·청도) 의원과의 일문일답. 청원서를 내게 된 배경은. -경산에 코발트 광산이 있었는데 6·25 직후에 3500명 가량이 갱도에서 처형됐다.규모로는 전국에서 제일 클 것이다.3∼4년 전부터 유족과 지역주민들의 제기로 진상조사가 이뤄지기 시작해 경산시의회 등에서 청원이 올라왔다.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이다.피해보상까지 해주면 좋지만 현재로선 기념식과 위령탑 건립을 바라고 있다. 사실 이념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당시에는 법도 없었고 재판절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양민이 상당수 무고하게 희생됐을 것으로 본다. 최근 예결위에서도 정부의 지원을 요구했는데. -행정자치부는 당시 사정을 알 수 있는 서류나 증거물이 미비하다며 국회나 기타 신뢰성 있는 조사기관이 진상조사를 실시하면 정부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예산 문제다.조사가 시작되면 아마 전국적으로 피해 신고가 봇물처럼 올라올 것이다.일개 부처에서 손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 국회 차원의 조사 활동은. -곧 시작할 것이다.공청회도 해야 한다. 박정경기자 olive@
  • 檢 ‘안·염 소환’ 사정 급물살 / 정치권 “다음은 누구” 바늘방석

    나라종금 퇴출저지로비 의혹사건에 연루된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염동연씨가 28일 검찰에 소환됨에 따라 여야 정치권도 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름 거명 10여명 대부분 구여권 각종 의혹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정치인들은 이들의 사법처리 여부에 주목하면서 자신들에 대한 사정(司正)도 급물살을 탈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엔 보성그룹의 주식로비 의혹까지 불거지며 민주당 H의원이 거명되는 등 나라종금의 전방위 로비 의혹이 수사대상이 되자 바짝 긴장하는 태세다. 구여권 인사들이 주로 도마에 오른 의혹은 나라종금 사건외에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대양금고 실소유주인 김영준씨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민주당 김방림 의원의 동료의원 청탁 여부 ▲한전 석탄납품을 위해 수입대행업체 K사가 민주당 손세일 전 의원과 C의원에게 뇌물을 줬다는 부패방지위의 수사 확대 ▲월드컵 휘장 사업권을 따기 위한 전 정부 실세에 대한 광범위한 로비 의혹 등이 대표적으로 거명 인사만 줄잡아 10여명이다. ●청와대 “검찰서 판단” 불편 역력 청와대는 안희정,염동연씨의 사법처리 문제에 대해 “검찰에서 판단할 일”이라면서 구체적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다소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두 측근의 소환에 대해 “모르겠다.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다른 관계자도 “대통령과 검찰은 각자 독립된 길을 걷는 것”이라고 ‘검찰의 독립적 판단’을 강조하면서 ‘신속한 결론’을 희망했다. ●한나라 “성역없는 수사” 역풍 우려 한나라당은 사정의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나라종금 사건의 경우 초점이 흐려지는 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지난해 검찰의 내사보고서 누락을 폭로,은폐 의혹을 제기했던 홍준표 의원은 “검찰이 수사를 거꾸로 하고 있다.”며 “누가,어떤 의도로 지난해 수사를 축소·은폐했는지를 밝혀내면 이번 수사는 절반 이상 끝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희석 부대변인도 안,염씨의 검찰 출두에 맞춰 논평을 내고 “정치자금으로 드러나더라도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느니,개인비리로 처리한다느니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은 노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술수”라며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안희정·염동연씨 대가성 부인 / 검찰, 소환조사… 김 전회장과 대질검토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28일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과 관련,99년 7∼9월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으로부터 2억원과 5000만원을 받은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염동연씨를 서울지검 서부지청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안씨를 상대로 김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2억원을 생수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는지와 생수회사의 회계장부가 없어진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염씨에 대해서는 98∼99년 수자원공사 감사로 있으면서 수자원공사의 예금을 나라종금에 예치해 주는 대가로 5000만원을 받았는지,추가로 받은 금품이 있는지 조사했다. 안씨와 염씨는 검찰에서 2억원과 5000만원을 각각 생수회사 ‘투자금’과 ‘생활비’ 명목으로 받은 것이란 종전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대가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안씨와 염씨는 ‘피내사자’ 신분이고 혐의가 확인되지 않으면 내사종결로 사건을 끝낼 수 있지만 혐의가 드러나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사법처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검찰은 이들이 돈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해 왔기 때문에 김 전 회장 등 사건 관계자들과의 대질심문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쯤 서부지청으로 출두한 안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서 성실하게 밝히겠다.”고만 말했다. 안씨의 변호는 법무법인 세종 소속 김진국 변호사가 맡았다. 염씨는 법무법인 ‘김&장’ 소속 김수목·장용석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하고 민주당 김상현 의원 등 당직자들과 함께 검찰에 출두했다. 조태성 정은주 기자 cho1904@
  • 안희정·염동연씨 소환 안팎 / 물증 충분치 않아 검찰 신중 거듭

    28일 안희정·염동연씨를 소환한 검찰은 새정부 초기에 현직 대통령의 최측근을 직접 조사한다는 점 때문에 신중함을 거듭했다. 검찰 관계자는 두 사람의 신분에 대해 “피의자가 아닌 피내사자”라고 거듭 설명했다.구체적 혐의가 포착된 정식 수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검찰의 이같은 모습은 정치권 ‘눈치’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수사팀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정치적 고려를 했다면 재수사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실제 검찰은 지난 4일 재수사에 착수한 뒤 20여일 동안 계좌추적과 주변인 조사에 집중해 왔다.전에 없던 세밀한 조사였다. 그럼에도 검찰이 여전히 조심스러운 것은 수사 자체의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사건 자체가 99년도 일로 4년이 지난데다 전달된 돈도 전부 현금이어서 추적이 쉽지 않았다. 안·염씨가 소환되는 것을 놓고 “검찰이 충분한 물증을 이미 확보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돌았다.그러나 수사 관계자들은 “‘충분하다.’는 표현이 적절치 않다.”면서 “외통수처럼 딱 떨어지는 사건이 아니어서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금품수수 사건에서 결정적 증거로 쓰이는 금품 공여자의 진술도 명확하지 않다.안·염씨에게 돈을 준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 역시 보험성 성격이 있다고만 할 뿐 구체적 대가성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김 전 회장 등과의 대질심문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생수회사 자금으로 썼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부외장부가 있다고 주장해온 안씨는 손에 든 것 없이 빈손으로,혼자 검찰에 나왔다.이에 반해 염씨는 민주당 김상현 의원 등 민주당 당직자 30여명과 함께 출두했다.동행한 김 의원은 “상식적으로 노 대통령측은 당시 로비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공정한 수사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안희정·염동연씨 사법처리 방침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27일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과 관련,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 등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 대상자와 시기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지만 현재까지 언론에 거론된 인물 가운데 일부는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까지는 구여권의 H·P·K씨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검찰은 99년 7∼9월 김호준(44·수감중) 전 보성그룹 회장으로부터 2억원과 5000만원을 각각 받은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염동연씨를 28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4일 재수사에 착수한 뒤 관련인 소환조사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이 돈의 흐름을 쫓았다.또 안·염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그 결과 생수회사 투자금이나 용돈 명목으로 받지 않았을 수 있는 정황을 상당 부분 포착했다. 더구나 현직 대통령 측근이라는 점을 의식하는 해명성 수사는 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강조해 왔다. 이런 검찰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두 사람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검찰은 안씨가 받은 돈의 사용처에 대해 진술하는 방식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를 미리 작성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종금 관련 청탁을 받았다면 알선수재 혐의,투자금으로 받았으나 정치자금 등으로 썼다면 횡령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검찰은 또 염씨가 재직했던 수자원공사가 나라종금에 예금을 집중적으로 예치해 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그러나 전달된 돈이 현금인 데다 안·염씨는 물론 김 전 회장측까지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신중한 모습이다.검찰 관계자는 두 사람에 대해 “‘피의자’가 아닌 ‘피내사자’ 신분”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사회 플러스 / 손영래 前국세청장 소환조사

    서울지검 금융조사부(부장 李仁圭)는 SK그룹 금품로비 의혹과 관련,손영래 전 국세청장을 25일 자진출두 형식으로 불러 조사했다.검찰은 그동안 손씨가 SK측으로부터 해외 출장경비 또는 축의금 등의 명목으로 5000달러를 포함해 1000만∼2000만원가량의 금품을 받은 단서를 포착,내사를 벌여왔다.손씨는 금품수수 관련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회 플러스 / 거액수뢰혐의 민주의원 내사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徐宇正)는 23일 부패방지위원회로부터 민주당 C의원의 금품수수 혐의 사건을 이첩받아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의원은 지난 21일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된 손세일 전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1억원가량의 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의원은 지난 98년 2월부터 2000년 4월까지 국회 통상산업위원장을 지내면서 “한전에 석탄을 납품토록 도와주겠다.”는 등의 명목으로 K사 등으로부터 25차례에 걸쳐 수표 및 현금(미화 등) 2억 9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 ‘경찰 법조비리 내사’ 검·경 딴소리/쌓이는 의혹들

    (1) 검찰, 용의자 계좌영장 왜 기각? (2) 경찰, 수사권독립 겨냥 기획수사? (3) ‘브로커' 박씨 왜 검사들과 통화? 경찰이 최근 변호사법 위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검사와 변호사 등 법조인이 연루된 ‘법조 비리 의혹’을 내사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 조사를 받던 사건 브로커의 휴대전화 통화목록에서 법조인 30여명의 사무실 전화번호가 확인돼 이 브로커와 법조계 일부 인사의 커넥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건 전말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17일부터 형사사건 피의자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주겠다며 금품을 챙긴 박모(49·안마시술소 운영)·이모(54)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조사했다.이 과정에서 박씨의 휴대전화 통화 목록을 조사한 결과 검사 사무실 20여곳과 판사 사무실 1곳,변호사 사무실 10여곳의 전화번호를 확인했다. 박씨 등은 2000년 10월부터 경찰이 수사 중인 사기 사건의 용의자 박모씨로부터 500만원,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안모씨측으로부터 1200만원,윤락행위 등 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오모씨측으로부터 25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42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두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서울지검 서부지청은 “박씨가 오씨로부터 받은 2500만원은 모두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된 사실이 인정된다.”며 잇따라 기각했다.경찰은 법조인들이 브로커 박씨와 구체적으로 연루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박씨와 가족의 은행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2차례 신청했으나 역시 검찰이 기각했다. ●경찰 입장과 검찰 해명 사건을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구속영장과 계좌추적 압수수색 영장을 잇따라 기각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모종의 커넥션을 숨기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전화번호가 확인된 변호사 3명을 우편조사했을 뿐 영장 기각으로 수사가 진척되지 못했다. 당시 용산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수사를 맡았던 황운하(현 강남경찰서 형사과장) 경정은 “용산역 주변에 검찰 간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사건청탁을 해주고 거액의 수고비를 받는 브로커가 있다는 소문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박씨의 최근 3개월간 통화내역을 조회해보니 법조인 사무실 30여곳의 전화번호가 나와 관련 여부를 밝히려고 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용산경찰서 관계자는 “범죄혐의 입증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씨의 가족 계좌에 대한 포괄적인 압수수색 영장은 기각했으나,박씨가 오씨 등으로부터 받은 수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3차례나 발부했고,경찰이 통신사실 확인자료를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승인을 했다.”며 수사에 제동을 걸었다는 의문을 일축했다.검찰은 “경찰도 아직 현직 검사 20명을 포함한 법조인 30명의 명단을 확인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대검 감찰부 관계자는 “상황은 파악하고 있지만 검·경이 수사에 있어서 판단이 다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은 박씨가 실제 수십명의 법조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사건 브로커 역할에 도움을 얻었는지 밝히기 위해 감찰활동에 착수했다. ●풀리지 않는 의문점 박씨의 전화통화 기록에는 서울지검,서울지검 동부지청,서부지청,북부지청,수원지검 등 여러 검찰청의 검사 사무실 전화번호가 기록돼 있다.안마시술소를 운영하는 박씨가 어떻게 검찰청 등에 수시로 전화하면서 ‘사건 브로커’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다. 경찰은 “박씨의 친척 가운데 변호사가 한 명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박씨의 브로커 역할을 뒷받침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이에 따라 박씨가 윤락가 주변 조직폭력배와 결탁해 일부 법조인과 내밀한 관계를 유지했거나 검찰 내 조직적인 비호세력이 박씨를 보호했을 가능성이 신중하게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용산경찰서의 수사착수 시점이 경찰 수사권 독립문제를 둘러싸고 검·경의 갈등이 첨예화되던 시점이라는 점에 주목,검찰을 겨냥한 기획수사가 아니었느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당시 용산서 형사과장이었던 황운하 경정이 경찰대총동문회장 출신으로서 대외적으로 가장 강력하게 수사권 독립을 주장한 점도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한다.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이 불거지는 것이 수사권 독립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장택동 이영표 이세영기자 taecks@
  • 김홍업씨 前국정원장돈 수수 관련 / 검찰, 내사자료 폐기 논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의 비리를 수사한 검찰이 홍업씨가 임동원·신건 전·현 국정원장으로부터 용돈 명목으로 받은 수표 3500만원의 추적 내역 등 내사 자료를 폐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李大敬) 심리로 열린 ‘안기부 예산 불법 선거지원 사건’ 공판에서 검찰은 한나라당 의원 강삼재 피고인의 변호인들이 요구한 홍업씨 내사자료 석명요구에 대해 “홍업씨가 받은 국정원 발행 수표 3500만원과 관련,당시 서면조사를 했으나 범죄 혐의를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관련 자료들을 폐기해 별도의 내사기록은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변호인들은 “폐기 대장을 만들지도 않고 자료를 모두 폐기했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그동안 강 피고인측은 홍업씨가 받은 돈이 안기부에서 나온 국고 수표로 전달됐으나 기소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같은 수표로 선거 자금을 받은 것도 문제될 것이 없는데 강 피고인 등만 기소되고 홍업씨는 무혐의 처분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정은주기자 ejung@
  • 금품수수 현역의원등 2명 내사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徐宇正)는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손세일 전 민주당 의원에 이어 최근 부패방지위원회로부터 금품수수에 연루된 고위 인사 1∼2명에 대한 사건을 이첩받아 내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금품수수 등 비리에 연루된 인사들을 대상으로 관련 계좌추적 작업에 착수했으며 금품수수 단서가 확인될 경우 본격 소환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의 내사 대상에는 현역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손 전 의원 외에도 부방위에서 1∼2건의 수뢰 혐의 사건이 넘어왔다.”며 “아직 내사 초기단계여서 신원과 혐의 내용 등 구체적 사실 관계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구멍 뚫린 총기 관리 / 인터넷 공공연히 총기 거래설

    지난 17일 부산 영선동에서 발생한 러시아인 총격사망 사건에 이어 21일 서울 우면산에서 30대 남자가 권총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한국도 더 이상 총기범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수십개에 달하는 인터넷 총기 마니아 카페나 몇몇 실탄사격장 게시판에는 “실총 구함.가격 후하게 쳐줌”,“38구경 1정,실탄 70발 구매자 급구.가격 절충 가능” 등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부산 러시아 텍사스에서 미화 500달러를 주고 체코제 권총을 구입했다.”는 글도 있다. 경찰은 공식적으로는 총기 암시장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몇년 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총기거래가 이루어진다는 제보를 받고 내사를 벌였으나 네티즌들이 장난삼아 올린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일제단속에서도 권총 등 개인총기가 적발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총기마니아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양모(31)씨는 “과거 암시장은 규모도 작고 거래되는 총도 소규모 기계공장에서 만들어진 사제총이 대부분이었지만 러시아나 동남아 등 치안상태가 부실한 나라들과 무역이 확대되면서 종류도 다양해지고 규모도 커지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사격선수 생활을 하다 서울의 실탄사격장에 근무하는 김모(37)씨는 “군부대나 실탄사격장 등의 총기관리를 아무리 철저히 한다고 해도 선박이나 우편물 등을 통해 들어오는 총기를 막을 수는 없다.”면서 “청계천만 가도 38구경 권총은 어렵잖게 구할 수 있다는 게 마니아 세계의 정설”이라고 털어놓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민간인의 총기사용 범죄는 지난 98년 14건에서 99년 21건,2000년 24건,2001년 36건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공기총 사고가 대부분이었으나,갈수록 권총과 소총을 이용한 범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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