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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환그룹-최종환 명예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환그룹-최종환 명예회장家

    올해로 건설 외길 60주년을 맞는 삼환기업은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1세대 건설기업이다. 대림산업·삼환기업·삼부토건 3개사만 명맥을 잇고 있지만 창업주가 살아 있는 곳은 삼환뿐이다. 대부분의 건설기업은 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전후에 부도가 나 좌초됐다. 삼환에 대한 평가는 극단으로 갈린다.70∼80년대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빌딩을 지은 주인공이자 중동에 처음 진출해 중동 붐을 일으킨 기업이지만, 최근엔 80년대에 비해 해외 수주액이 급감하는 등 예전보다 인지도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침이 심한 건설업계에서 꾸준한 수익성을 유지하며 ‘환갑’의 값진 전통을 이어간다는 데 이견이 없다. 삼환은 올해 창업 60년을 맞아 국내외로 외형을 확장, 건설 명가로서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창업 60년 맞아 제2의 르네상스 꿈꾸는 삼환 삼환기업은 올해를 제2 해외 르네상스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공항 확장공사 입찰에서 최저가를 써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계약을 협의 중이다. 건축비가 지난해 삼환기업 해외 매출(600억원)의 4배 규모인 2500억원이다. 해외유전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 100억원대 수익을 올린 마리브 유전 투자에 이어, 지분투자(4.9%)로 참여한 베트남 가스전 개발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을 낸다. 이밖에 지분투자(1.6%)를 한 예멘 마리브 LNG 개발사업도 오는 2009년부터 수익을 낼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3조원대 규모의 대우건설 인수전에도 참여, 건설기업 전통 명맥을 잇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창립자인 최종환(82) 삼환그룹 명예회장은 1924년 12월29일 최상림씨와 김림자씨의 5남2녀 중 4남으로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종로의 종(鍾)자에 돌림자인 환(煥)자를 붙여 지은 이름이다. 양반이 광화문 중심에서 사대문 밖으로 쫓겨나 사는 것을 몰락으로 여기던 시절이었다. 사대부 출신인 그의 집안은 가세가 기울면서 광화문 중심에서 다동으로, 이어 효자동, 종로4·5가 등으로 밀려났고 그는 종로 4가에서 태어났다.‘종환’이란 이름에는 사대문 안은 벗어나지 않았다는 안도의 뜻이 담겨 있다는 회고다. 훗날(1980년) 창덕궁이 내려다 보이는 종로구 운니동에 20층 규모의 삼환사옥을 세운 것을 두고 그가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제 점령기에 초등학교(어의보통학교·현 효제초등학교)를 다닌 그는 글재주가 뛰어나 졸업할 때까지 각종 작문 대회에서 1등을 휩쓸었지만 학업에 뜻을 두진 못했다. 열 살이 되던 해에 궁핍한 살림에 아버지마저 사망하자 일찌감치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건설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그의 형들과의 연관이 깊다. 큰 형인 고 명환씨와 둘째 형인 고 영환씨가 졸업 이후 수도·난방공사 자재를 생산·시공하는 스기야마 제작소에 들어갔는 데 회사에서 쓰다 남은 자투리 파이프를 집에 가져와 가공, 다시 납품하는 식으로 돈을 벌면서 1933년 경동기계제작소를 설립했다. 그는 어의보통학교에 이어 2년제 경성직업학교 기계과를 졸업한 뒤 18세가 되던 1940년 형들의 회사인 경동에 합류했다. ●약관의 나이에 창업…미군 공사로 국내 기반 삼환은 설립 이후 60년대 초반까지 줄곧 주한미군에서 수주한 공사에 전념했다.1945년 해방과 함께 미국 공병대에서 크고 작은 공사를 발주했는데 토목·수도·난방 등 업종별로 공사를 따로 주지 않고 한 업체에 모든 공사를 맡기는 식이었다. 그는 경동기계제작소안에 공사부를 설립해 영업부장으로 뛰며 미군 공사를 수주했다. 한발 더 나아가 하청업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물 한 살이던 1946년 3월15일 오늘의 삼환그룹 효시인 삼환기업공사를 설립했다. 큰 형과 둘째 형, 그리고 최 명예회장 삼형제가 합심해 만든 회사란 뜻에서 지은 이름이지만 실질적인 소유주나 최고경영자는 최 명예회장이다. 회사 설립후 8개월 동안 이룬 공사실적만 총 26건 130만원이다. 당시 공무원 월급이 1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액수다.1948년 가을 을지로 2가 119번지 53호를 매입해 신사옥도 마련했다. 1949년에 착공한 강원도 영월 등 7개 광산지역의 미국인 광산기술자용 주택공사는 당시 업계의 부러움을 산 초대형 공사였다.1950년 6·25로 공사는 중단됐고 건물은 불에 타버렸지만 이 공사는 훗날 새옹지마격으로 그에게 전쟁 이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됐다. 서울 수복후 미군 공사 관계자는 그를 반도호텔(현 롯데호텔)로 불러내 큰 궤짝 하나를 내놓았는데 그 속에는 당시 2000만원이 들어 있었다. 불에 타버려 흔적조차 사라진 건물의 공사비를 뒤늦게 받은 것이다. 주식회사로 전환한 것은 전란 이후 1952년 9월의 일이다. 서울 수복후 전후 복구공사에 힙입어 사세를 키워나가던 중 삼환은 당시 주주 10명이 총 주식 2만주를 발행하면서 주식회사가 됐다. 그 중 최 회장이 1만주, 둘째 형 영환씨가 5000주, 큰 형 명환씨가 500주를 가졌다. ●국내 ‘중동 붐’ 조성…횃불신화로 국제 명성 쌓아 1961년 ‘5·16’은 새 전기를 가져왔다. 수의계약으로 이뤄지던 관급공사가 경제개발계획과 함께 신문에 종종 입찰공고가 나는 일이 생겼고 삼환은 국내 주요 공사를 맡는 ‘건설 명가’로 부상하기 시작했다.5·16 이후 삼환이 따낸 최초의 관급 공사는 1962년 발주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호텔이다. 이어 경부·호남·영동·남해·동해고속도로 등 각종 토목 공사에 참여했고, 국립극장, 삼일빌딩, 조선·프라자·신라 호텔, 지금은 사라진 남산외인아파트, 여의도 전경련 회관, 국립묘지 현충탑, 포항제철(현 포스코) 공장 등을 지으며 주택·오피스빌딩·토목·플랜트 등 각 분야에서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삼환은 국내사업에 만족하지 않았다. 해외진출 가능성을 계속 탐색하던 최 명예회장은 1963년 월남 사이공(호찌민)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첫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정국 혼란으로 4개월 만에 철수했지만 이후 196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한국 업체 최초로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1973년 국내 업계 최초로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했다. 삼환은 사우디에서 네번 연거푸 고배를 마신 뒤 다섯번째 카이바∼알울라고속도로(175㎞) 입찰에서 24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내며 국내 중동 진출 1호 기업이 됐다. 완공 때까지 3년간 자재 공급난, 종교 문제 등 시행 착오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어 사우디 최대 규모인 제다시(市) 전체를 뜯어고치는 미화사업을 맡으면서 행운을 잡았다. 미화공사를 메카순례기간 전까지 끝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횃불을 켜놓고 야간공사를 강행하던 것을 파이잘 국왕이 보고 감동을 받은 것이다. 이를 계기로 삼환은 6000만달러 규모의 대형 공사를 수의계약하게 됐고 ‘횃불신화’라는 말을 남기며 국내 건설업체의 중동 진출 붐을 조성하는 등 명성을 널리 알리는 개가를 올렸다. ●해외 프론티어의 꿈…정체된 90년대 80년대 들어서는 해외시장에 더 집중했다.1978년 미수교국이던 예맨에 진출했고 이를 계기로 1984년 북예맨 마리브 유전개발에 참여하면서 원유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요르단, 파푸아 뉴기니아, 알래스카, 방글라데시, 사할린 등 시장을 개척했다. 국내 기술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국제 모임에 적극 참여,1982년 아시아 서태평양 건설연합회인 아이포카(IFAWPCA) 5대 회장에 추대됐고 재임시절 세계건설인대회도 제창했다.1990년대 들어서는 회사 일 보다 민간 외교에 시간을 쏟았다.1992년 한·소 경제협력회 2대 회장으로 선임됐고 재차 연임됐다. 러시아의 정치·경제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성과를 이루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아 있다. 이런 탓에 90년대 들어 삼환의 해외 실적은 급감했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삼환의 해외공사 수주액은 1982년 당시 5억 8834만 8000달러(한화 6000억원)였지만 10년 후인 1992년에는 10분의1 수준인 624만 4000달러에 그쳤다. 국내 건설 업계의 주요 테마인 아파트 실적도 많지 않다.90년대 후반부터 업계가 경쟁적으로 환상을 담은 아파트 브랜드와 광고에 집중하며 수주전에 열을 올릴 때에도 삼환은 아파트 광고를 하지 않았다. 최 명예회장은 오히려 당시 시류에 대해 자서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이’를 통해 “안쓰럽다.”는 평을 내놓았을 뿐이다. 한 때 9개에 달하던 계열사는 현재 6개로 정리됐다. 키친아트로 유명한 양식기 제조업체 경동산업(60년)과 코카콜라 등 청량음료 제조업체인 우성식품(69년)은 모두 1990년대 말 정리됐다. 태양관광(관광·77년)은 삼환엔지니어링(기술용역·76년)에 통합돼 삼환기술개발이 됐지만 설계 업무는 거의 하지 않고 관광업도 계열사 직원 출장을 위한 발권 업무 정도만 한다. 이밖에 우성개발(67년), 삼환까뮤(78년), 삼환종합기계(79년), 신민상호신용금고(78년), 회현상사(78년) 등은 명맥을 잇고 있다. 그러나 건설 명가로서의 국내 입지와 안정적인 매출은 줄곧 유지하고 있다. 건설 계열사를 가진 한화그룹의 1000억원대 대한생명 리모델링 공사를 지난해 수주했고,2007년 준공되는 건축비 595억원 규모의 팬택계열 서울 상암동 R&D센터도 짓고 있다. 삼환기업은 2005년 기준 매출 6612억원, 당기순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종합 수주액은 1조 5000억원 규모다. 삼환그릅 기준 2005년 매출은 1조 1000억원, 당기순익은 650억원이다. ●교사 부인과 1남1녀의 단촐한 가정 1947년 봄. 삼환기업공사의 30대 청년 사장으로 뛰면서 당시 숙명여학교 교사이던 고 채광영 여사와 2년여 열애 끝에 1949년 4월 결혼했다. 최 명예회장은 부인을 만났을 당시 “‘아!이 여자다.’라는 느낌이 퍼뜩 들어 프러포즈를 했다.”고 언론을 통해 회고한 바 있다. 부인 채씨는 그를 홀로 남겨둔 채 1999년 노환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부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가업을 승계한 외아들 최용권(56) 회장은 동갑내기로 고 한정대 전 대한페인트잉크(DPI) 회장의 3녀인 봉주(56)씨와 1974년 결혼해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미 보스턴대를 나온 용권씨는 미 유학중 같은 유학생 신분이던 봉주씨를 만나 결혼했다.1975년 삼환기업 기획조정실장으로 입사해 8년 만인 1982년 32세 나이에 삼환기업 사장에 취임했다. 이어 삼환이 창립 50주년을 맞은 1996년 9월 회장으로 등극,2세 경영 체제를 굳혔다. 선친인 최종환 명예회장은 ‘바늘로 찌를 구멍’은 있어 보였던 데 비해 최용권 회장은 ‘찌를 구멍’조차 없는 사람이란 평이 임원들 사이에서 나온다. 최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최용권 회장의 장녀 영윤(31)씨는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의 며느리가 됐다. 이 회장의 3남 해창(35)씨와 1999년 3월 결혼하면서 국내 두 전통 건설기업은 사돈관계를 맺게 된 것. 대림의 창업주인 고 이재준 선대 회장과 최 명예회장은 건설 1세대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창씨는 현재 대림산업 계열사인 종합물류회사 대림H&L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아는 사람 소개로 만나 2년여 교제끝에 결혼했다. 다른 손녀·손자들은 아직 모두 학생이다. 장손주 최제욱(29)씨는 예일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고, 최지연(26)씨는 세계 최고의 미술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RSID에서 공부 중이다. 막내 최동욱(22)씨도 콜롬비아대에서 학부 과정을 밟고 있다. ●형제들과의 인연…삼환에 친인척 1명도 남아 있지 않아 삼환은 인척들의 경영 참여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없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내세우지만 친·인척이 맡았던 경동산업과 우성식품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그리고 지금은 친·인척 중 단 한 명도 삼환에 적을 두는 이가 없다. 맏형 고 최명환씨는 6·25 당시 자신이 설립한 삼환기업의 모체인 경동기계가 잿더미로 변하자 동생 최 회장과 함께 삼환기업공사를 설립한 뒤 주주와 이사로 활동했다. 그의 아들인 동국대 출신의 용근(67)씨는 계열사인 우성식품 이사, 삼환기업 사장 등을 맡다가 1996년 삼환까뮤 사장직을 끝으로 삼환을 떠났다. 둘째 형인 고 최영환씨는 국내 최초 강관회사인 한국강관의 3인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삼환을 떠났는데 한국강관의 부회장까지 맡은 바 있다. 이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의 차녀 계자(64)씨는 18대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권숙일씨와 결혼했다. 장남 용재(56)씨는 1993년 삼환의 계열사로 지금은 사라진 키친아트 등 양식기를 제조했던 경동산업의 사장을 맡은 바 있다. 차남 용진(53)씨는 ㈜유창 사장으로 삼환과는 무관한 사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셋째 형 고 최경환씨는 1958년 삼환의 관계사로 설립된 양식기 제조업체인 경동산업의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다. 이 회사가 정리되기 직전인 1999년까지 재직했다. 그의 아들 최용철(60)씨도 이 회사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경동산업은 인건비 상승과 경쟁 심화로 자금난을 겪다 94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00년 다시 법정관리 퇴출 명령을 받으면서 정리됐다. 그의 장녀 최형인(57)씨는 한양대 인문과학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고 최경환씨의 사위이자 최형인씨의 남편이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이끌어온 이윤우(60) 삼성전자 기술총괄부회장이다. 막내 동생인 최정환(73)씨는 삼환이 코카콜라 부산·경남지역 판매권을 가진 우성식품을 1969년 창립하면서 이 회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연간 매출 1300억원대로 한 때 부산지역 대표 식품회사로 명성이 높았지만 방만경영과 과다 부채를 이유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최정환씨는 형인 최 명예회장으로부터 1997년 4월 경질됐다. 이 회사는 1997년 코카콜라 부문을 매각한 뒤 같은해 말 부도처리됐다. 최정환 전 회장은 서울대 상대, 산업은행을 거쳐 1968년 삼환에 입사했다. 이 회사 사장을 지낸 최정환 회장의 장남 최용석(47)씨는 회사가 문을 닫은 뒤 새천년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활동하는 등 한 때 정치에 뜻을 두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리하고 지성산업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장녀 영혜(45)씨는 건설부 장관, 상공부 장관을 지낸 고 장예준씨의 차남 동욱(48)씨와 결혼했다. jhj@seoul.co.kr ■ 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형님-아우’ “아, 이리도 황망히 가셨습니까? 아직도 회장님이 하셔야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 데 무얼 그리 급히 가셨습니까? 여든 여섯의 춘추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경제의 영원한 등불로 언제나 함께하시기를 기도했는데 이리 가시니 이별의 안타까움과 아픔이 너무도 시리게 느껴집니다. 정주영 회장님.” 최종환 명예회장은 2001년 3월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타계한 직후 당시 서울신문을 통해 이같은 조사를 남긴 바 있다. 두 사람은 생시에 형님-동생으로 서로를 부르며 경쟁보다는 조언을 구하고, 돕고 의지하는 형님과 아우로서의 정이 돈독했다. 그는 건설 1세대 중에서도 특히 고 정 명예회장, 고 이재준 대림산업 명예회장, 그리고 조정구 삼부토건 명예회장을 존경하면서도 가깝게 지낸 인물로 꼽았다. 자서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없이’에서 고 정 명예회장에 대해 “타고난 능력과 자질 이외에 뛰어난 판단력과 결단력, 저돌적인 돌파력에 감탄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평했다. 고 정 명예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최 명예회장에게 부회장을 역임토록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최 명예회장에게 처음 소개시켜준 사람도 고 정 명예회장이라고 덧붙였다. 고 조정구 삼부토건 회장에 대해서는 “나는 상대방의 잘못이 보이면 즉석에서 쏘아대는 성격이지만 그 분은 어떤 경우에도 참고 있다가 나중에 조용한 목소리로 상대방이 스스로 깨닫도록 설명해 주는 등 깊은 인내의 미덕을 갖춘 분”이라고 회고했다. 고 조 회장이 건설협회 회장을 맡을 때 최 명예회장은 이사로 그를 도왔다. 최 명예회장은 이들과 함께 황무지나 다름없던 이 땅에서 건설업을 일궈냈다. 그러나 지금은 마지막 남은 건설 1세대로 원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지내고 있으며, 건강이 예전같지 않다. 수십년간 매일 30분씩 해온 ‘대나무 밟기’를 건강 비결로 소개했던 그였지만 요즘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1996년 아들에게 모든 경영을 물려주고도 일주일에 최소한 사흘은 회사에 나왔지만 올들어선 일주일에 병원가는 날 하루 정도만 오전에 회사에 들른다. 평상시처럼 직원들과 지하 구내 식당을 찾는 등 검소한 모습은 그대로라는 평이다. ■ ’60년전통’ 삼환을 만든 사람들 삼환이 60년 건설 명가의 전통을 지켜올 수 있었던 데에는 전문경영인들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 최종환 명예회장이 꼽는 최고의 CEO는 경성공업학교(현 경기공고) 출신의 고 이창호 사장이다. 부사장직으로 순직한 뒤 사장으로 추서됐고, 최 명예회장으로부터 ‘고락을 함께한 벗’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 명예회장은 지난 1977년 회사장으로 치러진 고 이 사장의 영결식 조사에서 “지금 내 오른팔이 떨어져 피가 흐르고 여며드는 것만 같은 아픔이 밀어 닥치는군요. 그러나 당신의 유지를 받들어 나는 기어코 우리 삼환을 세계 속의 삼환으로 만들고야 말겠습니다.”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격무로 일관하다 신병을 갖게 되어 휴양을 하다가도 중동 현장으로 달려가는 등 투철한 사명감은 지금도 귀감이 되고 있다. 그가 사망한 이듬해에는 ‘회사를 위해 노력한 사원에게는 응분의 보상이 꼭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연금제도와 사원주택단지조성사업이 시작되기도 했다. 전동진(74) 사장도 삼환에서는 전설로 불리는 CEO중 한 사람이다.1975년 월남이 패망할 당시 월남지사장으로 근무하던 중 하청업자 공사대금 지불 등 잔무 처리를 위해 남아 있다 8개월간 공산 치하에 억류된 일화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1968년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삼환기업 중기부 과장으로 입사한 이후 1996년까지 삼환기업·삼환엔지니어링·삼환까뮤 등 계열사 사장을 두루 역임했다. 지금은 삼환의 육영재단인 우성문화재단에서 이사로 재직중이다. 행정고시 출신의 최석원(75) 고문은 내무부 치안본부장, 노동청장, 부산시장, 건설부 차관 등을 역임한 뒤 삼환의 해외사업이 꽃을 피우던 1982년 사장대우 상임고문으로 영입됐다. 지금도 우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노년까지 삼환과의 인연을 지키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구청장 현장인터뷰] 신동우 강동구청장

    [구청장 현장인터뷰] 신동우 강동구청장

    지난 2일 오후 7시 서울 강동구 천호동 강동구민회관. 장미꽃을 한아름 안은 연인과 정답게 팔짱을 낀 중년부부,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매달 한번씩 열리는 ‘강동 목요예술무대’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다. 신동우(53) 강동구청장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내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그는 지난해 2월 목요예술무대가 시작된 뒤 꼬박꼬박 구민회관에 온다. 공연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직원들에게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팍팍’ 주기 위해서다. 매번 인터넷 예매분이 일찌감치 동날 정도로 목요예술무대가 ‘동네 명물’로 자리잡았다. “문화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밥’과도 같습니다. 인구 1000만명의 서울에서 인구 47만명의 강동구까지 문화가 ‘세포’처럼 뻗어나게 하려면 목요예술무대가 꼭 있어야 합니다.” ●목요예술무대 ‘동네 명물´로 자리매김 그래서인지 목요예술무대의 관람료는 어린이 2000원, 성인 4000원으로 수만원대를 웃도는 일반공연에 비해 저렴하다. 컴퓨터를 못하는 사람들도 공연을 보러 올 수 있도록 좌석의 절반은 현장에서 판매한다. 이날 공연은 경문대 뮤지컬학과 학생 50여명이 ‘지킬과 하이드’ ‘오페라의 유령’ ‘토요일밤의 열기’ 등 유명 뮤지컬에 나오는 음악을 간추려 내놓은 ‘뮤지컬 하이라이트’. 공연장에 들어서니 출연진들이 막바지 리허설(예행연습)을 하고 있었다. 신 구청장이 무대에 올라가 인사를 건넸다. 리허설을 마친 강웅곤(20·경문대 2)양이 “출연료를 많이 달라.”며 ‘애교섞인’ 주문을 하자 신 구청장은 얼마전 관람한 ‘노트르담 드 파리’를 언급하면서 “문화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새싹인 여러분이 열심히 하면 우리도 외국 못지않게 문화 분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다독였다. “25년 꼬박 서울시 공무원을 하다가 구청장이 되니까 장단점이 있더군요. 조직의 장으로서 정책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때 보람을 느끼지만, 예산이 부족할 때에는 힘에 부쳐요.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 부문은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다고 밥(문화)을 굶을 수 있나요.” ●“돈 없다고 문화 굶을 수 없어” 불이 꺼지고 막이 올랐다.1970년대 유행했던 팝송이 잇따르는 ‘토요일 밤의 열기’가 나오자 신 구청장은 몸을 들썩거렸다. 그는 “학창시절 하루 4시간 꼬박 라디오를 들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다.”면서 어느덧 뮤지컬에 빠져들었다. 공연중 “구민회관이 지어진 지 오래돼 음향이 다소 울린다.”고 지적하자 “그래서 2008년까지 상일동에 강동문화예술회관을 새로 지으면 나아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1시간30분 동안의 공연이 열기 속에서 마무리되고 불이 켜졌다.“다음 공연은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입니다. 가사가 외국어라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줄거리를 미리 보고 오시는 게 좋습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주민들이 저마다 뮤지컬의 추억을 한아름 안고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며 강동구의 풍요로운 앞날이 떠올랐다. ■ 그가 걸어온길 ▲출생 1953년 서울 ▲학력 경복고·서울대 언어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대학원 졸업(경영학 석사) ▲약력 21회 행정고시 합격,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서울시 공보관·비서실장·산업경제국장·행정관리국장·환경관리실장·상수도사업본부장·북경 주재 서울문화무역관장 ▲가족 아내 이건수씨와 1남 ▲종교 기독교 ▲기호음식 청국장 ▲애창곡 내사랑 내곁에(김현식)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브로커 천국’ 코리아] 걸리면 ‘브로커’ 안걸리면 ‘실력자’

    브로커는 수사기관 등에 적발되면 이리저리 오가며 돈을 챙기는 그야말로 ‘브로커’로 처벌받지만 그전까지는 정치인, 검찰 등 권력 실세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실력자’로 통한다. 윤상림씨도 지금은 온갖 이권에 개입하고 강원랜드에서 돈을 날린 초라한 ‘브로커’ 신세가 됐지만 수사를 받기 전까지만 해도 현직 총리와 ‘친한 사이’라고 떠벌렸고, 내로라하는 정치인·법조인·기업인들과 호형호제할 정도로 ‘화려한’ 인맥을 자랑했다. 김대중 정부 말기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의 주인공이었던 최규선씨 역시 수사로 실체가 드러났다. 최씨는 DJ 3남 홍걸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사업 등에 개입해 돈을 챙겼지만 수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막강한 위세를 과시했다. 공기업 회장을 수시로 만나고, 국방부장관 등도 그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다. 웬만한 검찰 간부들은 ‘동 OOO, 서 윤상림’이라는 말을 알고 있다. 호남 지역에서는 윤상림, 영남 지역에서는 OOO씨가 브로커로 유명하다는 얘기다.OOO씨는 영남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브로커로 알려져 있지만 한 번도 처벌받지 않았다. 지역의 실력자로 행세하는 데다 ‘신분세탁’도 확실하게 해놓았기 때문이다.윤씨가 무차별적으로 돈을 긁어 모은 것과는 달리 그는 절대로 문제있는 돈은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그를 내사한 적이 있는 모 검사는 “OOO는 철저히 신분을 위장하고 있다. 브로커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진행했지만 어찌나 철저히 대비를 했던지 결국 내사단계에서 중단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실제 브로커들은 보통 여러 단체나 기업 임원 직함이 적힌 명함을 갖고 다닌다. 이런 직함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실력자’임을 과시하는 것과 동시에 적발됐을 경우에는 처벌을 피할 수 있는 구실이 되어 주기도 한다. 회사의 정식 직함을 갖고 로비를 하면 ‘정상적 업무의 일환’이라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씨도 자신의 명함에 모 투자회사 대표, 한국관광호텔업협회 회장, 자유총연맹 자문위원회 부위원장, 모 건설업체 회장 등의 직함을 새겨 놓았다.‘굿모닝시티 사건’으로 처벌된 윤모씨도 ‘업계’에서는 그리 유명하지 않았지만 무술단체 회장, 베이징대 객좌교수, 사설 경제연구소 이사장 등 6∼7개의 직함을 내세웠다.법조팀 newworld@seoul.cok.kr
  • 사형제 폐지 ‘징벌 vs 인권’ 논란클듯

    사형제 폐지 ‘징벌 vs 인권’ 논란클듯

    법무부가 21일 발표한 변화전략계획은 ‘인권´과 ‘개혁´을 기본철학으로 깔고 있다. 급진적이라는 이유로 논란이 일었던 국가인권위원회의 국가인권정책(NAP) 권고안을 기본으로 올해 6월까지 NAP 초안을 만드는가 하면, 그동안 언급을 자제하던 사형제 폐지 논란이나 과거사 문제도 정면으로 다뤘다. ●과거사 진상규명에도 적극 나서 사형제를 폐지하고 가석방이 불가능한 절대적 종신형 도입을 지원한다는 내용은 반발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사형선고의 징벌효과를 내세우며 사형제 폐지에 반대하는 여론이 만만찮다. 일부 수형자에게 선거권을 부여키로 한 것은 교정업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역시 정책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현행 선거법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지 않았다면, 선거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헌법재판소도 수형자에게 선거권을 박탈하도록 규정한 현행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상태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 오스트리아는 1년 미만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수형자들에게, 캐나다는 2년 미만, 호주는 5년 미만의 수형자들에게 선거권을 인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과거사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재심 절차가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공판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국가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민·형사적으로 무한 책임을 지게 한다는 의미에서 공소시효 연장·배제, 소멸시효 이익의 포기에 대해 법률적으로 정비할 계획도 갖고 있다. 과거 검찰의 잘못이 있었다면 적극적으로 반성하겠다는 것이지만, 검찰 내부의 반발을 살 수도 있는 대목이다. ●서민 지원책은 강화 이번 전략계획은 서민의 눈높이에서 마련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보증인 보호를 위해 금융기관에서 채무자의 채무 현황을 보증인에게 미리 알리도록 의무화한 것이나, 법률구조 대상자를 늘린 게 대표적이다.2008년까지 전국민의 절반이 민·형사상 법률구조 대상자가 되도록 적용범위를 넓혔고, 영세민·가정폭력 피해여성·장애인·범죄 피해자까지 무료 법률구조 대상에 포함시켰다. 소외계층뿐 아니라 일반 민원 서비스도 개선돼 2007년까지 민원안내 등이 개별통보되는 시스템이 갖춰지게 된다. 온라인으로 발급되는 증명서류도 현행 출입국사실증명, 외국인등록사실증명, 국내 거소 신고 사실증명 외에 사법시험 합격증명, 국적선택 및 이탈신고 사실증명까지 확대된다. 또 앞으로 피내사자를 포함해 검찰 조사를 받는 사건 당사자들에게도 검찰 조사과정과 처리결과가 즉시 통지된다. 자신에 대한 수사가 종결됐는지 확인할 수 없는 현재 모습과 비교해보면 수사기관의 정보독점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법무부 내에 ‘법교육 전담부서´가 설치되고 법무연수원에서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알기쉬운 법교육´‘우리활 국궁´ 등을 강의하는 등 일반인들에 대한 법률교육도 강화된다. ●고소사건 조정제도 도입도 검토 최장 5년간의 중장기 전략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략계획은 검찰의 달라질 미래상을 보여준다. 우선 검찰의 공판역량 강화를 위해 재판부마다 전담 공판검사가 배치된다. 재산분쟁·명예훼손 등 사적분쟁에 관한 사건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되면 조정에 회부할 수 있는 ‘고소사건 조정제도´ 도입도 검토단계에 있다. 법무부 김준규 법무실장은 “한해 고소되는 인원 60만명 가운데 기소되는 사람은 17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민사사건으로 해결될 일이 형사사건으로 비화됐기 때문”이라며 도입 배경을 밝혔다. ●출입국 정책 등은 인식전환 틀 제시 올해 상반기 동안 자진 출국하는 불법체류 동포에게 출국후 재입국을 허용하는 제2차 동포자진귀국 프로그램을 실시하거나 중국과 구소련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방문과 취업을 동시에 하도록 5년 유효의 복수비자를 발급하는 ‘방문취업제´를 도입한 것은 법무부의 개혁행보와 관련 시민단체의 의견이 조율된 결과로 풀이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고수 출연료 1억 반환” 판결

    “고수 출연료 1억 반환” 판결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최상열)는 20일 드라마 제작사인 코바인터내셔날이 “출연계약을 어겼다.”며 탤런트 고수와 소속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1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가 2004년 방영된 KBS드라마 ‘북경 내사랑’에 출연하기로 한 뒤 1억원을 선지급 받았고 이후 다른 드라마에 참가해 출연료를 재정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원고가 부도를 내 새드라마 제작이 불가능해진 만큼 피고측은 이미 받은 돈은 돌려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고수는 2002년 8월 원고 회사와 한·중 합작 드라마 ‘북경 내사랑’에 출연하기로 계약한 뒤 제작발표회도 열었지만 중국측의 대본 수정요구 및 여배우 교체, 사스 파동 등으로 촬영이 중단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靑·경찰수뇌부 진짜 몰랐나

    靑·경찰수뇌부 진짜 몰랐나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배모(60)씨의 음주운전 사고를 관할 경찰이 축소·은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 수뇌부가 이를 사실상 ‘지휘’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너무나 쉽게 밝힐 수 있는 사건경위를 두 차례에 걸친 관할 경찰청의 감찰에서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지난 2일 한 일간지가 ‘2003년 4월 대통령 사돈 배씨가 음주 교통사고를 냈다.’고 보도하면서 공론화됐다. 당시 사고 피해자인 임모(42) 경사는 제보를 통해 “대통령 사돈의 음주 교통사고를 경찰과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의혹 자체를 즉각 부인했다. 당시 경찰청은 “2004년 10월과 2005년 2월 관할 경남경찰청이 실시했던 김해경찰서에 대한 감찰결과에 따르면 단순한 물적피해 사고이며, 임 경사의 청와대 진정은 이미 내사종결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5일 이택순 신임 경찰청장은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그동안의 사고 은폐사실을 실토했다. 이 청장은 “배씨가 식사자리에서 소주를 2잔 정도 마신 뒤 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다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경찰청이 사고 당일 근무일지 및 112순찰 근무일지, 경찰서 상황실 112신고 처리부 등을 확인하지 않는 등 부실감찰을 한 사실도 시인했다. 하지만 ‘부실감찰’이 아니라 ‘의도적인 봐주기’였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조차 “청와대가 얽힌 사안인 만큼 경찰이 알아서 긴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건 당사자인 배씨와 임씨를 대질만 시켰더라면 금세 진상이 밝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남경찰청측은 “임 경사가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피해자 신분이라 강제로 조사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는 해명을 했다. 경찰 감찰에 현직 경찰이 비협조적이라 조사를 못 했다는 납득되지 않는 변명이다. 이 경찰청장의 ‘축소은폐 시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경찰은 배씨가 대통령 사돈이라는 점을 이용해 임 경사가 수시로 승진 및 보상, 보직을 부탁했고 이를 들어주지 않자 언론에 폭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밝혔다. 경찰서장 등 상사들에게 승진보상 등을 들먹이며 거세게 항의했다고 했다. 이는 엄격한 규율이 요구되는 경찰조직에서 있을 수 없는 공갈과 하극상이지만 그동안 임 경사는 어떠한 인사상 불이익도 받지 않았다. 배씨의 음주사실을 당시 경찰 최상부에서 정말로 몰랐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임 경사는 서울신문의 전화취재에서 “당시 근속승진이 보장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승진을 거론할 이유가 없었으며 승진은 청와대 모 인사가 나를 만나 먼저 얘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배씨 관련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해온 청와대는 이날 한걸음 물러나 “청와대는 사실에 대한 은폐나 외압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당초 의혹을 부인했던 것은 ‘음주사실은 확인할 수 없으며 사고 당시 합의종결 처리됐다.’는 감찰결과를 보고받고 내린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통령사돈 음주운전 확인

    경찰청은 15일 논란이 됐던 노무현 대통령 사돈 배모씨의 음주 교통사고가 사실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국회 행정자치위 업무보고에서 “감찰조사 결과 배씨가 지난 2003년 4월24일 김해시의 한 일식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소주 2잔을 마신 뒤 아들 소유의 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임모 경사의 차 앞 범퍼를 들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경찰청의 이번 감찰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음주운전 사실을 몰랐으며, 이를 은폐하거나 외압을 가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당시 현장에 출동한 이모 경장이 배씨를 파출소에 데려가 음주 측정을 시도했으나, 배씨가 이를 거부한채 어디론가 전화를 했고, 이 경장은 김해경찰서 정보과 직원 등으로부터 사고 내용을 묻는 전화를 받았다.”고 보고했다. 경찰청은 이 경장이 배씨의 신원을 확인한 뒤 부담을 느끼던 중 피해 당사자인 임 경사가 “아버지 친구분이고, 같은 고향사람인데 아제뻘”이라며 배씨를 데리고 나가자 단순 ‘물적 피해 교통사고’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사건처리 과정에서 외압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임 경사가 이 사건을 이용, 수시로 승진과 보상, 보직을 부탁했으나 거절당하자 언론에 폭로하겠다고 발언했고, 정보과장·경찰서장 등을 찾아가서도 승진·보상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항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그러나 “경남청에서 사건을 조사하면서 사고당일 근무일지와 112순찰근무 일지 등을 확인하지 않아 음주 사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내사종결 처리하는 등 부실 감찰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사고 관련자를 모두 다시 조사하고, 담당자와 감독자를 인사조치할 예정이다. 또 피해자 신분을 이용해 승진 등을 요구해 경찰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한 임 경사를 징계할 방침이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청와대는 경찰청의 조사 결과를 존중하고, 이후 경찰청이 결과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홍기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국가범죄 손배시효 불인정

    유신 시절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최종길 교수 사망 사건에 대해 법원이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국가가 조직적으로 은폐·조작한 사건에 대해 소멸시효 등을 이유로 면책을 주장할 수 없다는 판결로 군 의문사 등 다른 의문사 사건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고법 민사5부(부장 조용호)는 14일 최 교수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국가의 불법행위가 인정되므로 유족에게 18억 48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1심에서는 손해배상 청구권 소멸시효가 지나 국가의 손배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원고가 패소했었다.2심에서도 쟁점은 국가가 ‘소멸시효’를 주장할 수 있는지였다. 불법행위를 원인으로 한 국가에 대한 손배청구권은 손해를 안 날로부터 3년이 지나거나 불법행위를 한 날로부터 5년이 지나면 소멸한다. 재판부는 “원칙적으로 시효기간의 경과로 청구권이 소멸됐지만, 중앙정보부가 치밀하게 사건을 조작·은폐함으로써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는 원고들이 사건의 진상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면서 “거대 국가조직이 서류를 조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실을 은폐하고 고문 피해자를 오히려 ‘간첩’이라 발표해 범죄자로 만든 사건에서, 국가가 소멸시효를 주장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며 원고측의 손을 들어줬다.재판부는 “자신에게 권리가 있는지 알 수 없던 원고들에게 ‘왜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느냐.’고 하는 것은 신의칙(서로 상대방의 신뢰에 어긋나지 않도록 성실하게 신뢰해야 한다는 민법의 대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도대체 어떤 불법이 저질러졌는지도 모르는 원고들이 무작정 손해배상청구를 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법이 개인에게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못박았다. 재판부는 또 최 교수의 간첩 행위를 인정할 자료가 없는데도 간첩임을 자백했다는 내용으로 수사서류를 조작해 허위 발표한 국가의 불법행위도 인정했다.또한 1988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검찰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진정을 냈을 당시 검찰이 형식적인 조사로 “사망 원인을 밝힐 수 없다.”며 내사종결한 것에 대해 “공권력의 최후 보루인 검찰이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상황에서 원고들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잘못을 물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사설] 청문회 취지 못살린 장관 임명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5개 부처 장관 내정자 전원에게 임명장을 줬다. 헌정 사상 처음인 탓에 TV중계까지 되며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장관 청문회가 노 대통령의 임명 강행으로 결국 ‘통과의례’에 그친 셈이다. 사흘간의 청문회에서 장관 내정자들은 적지 않은 흠결과 부적격 사유가 드러났고 야당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몇몇 인사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해 왔다. 이런 의견에는 경실련 등 시민단체도 가세한 바 있다. 특히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지난해 10·26 재선거와 관련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지경이다. 우리는 이번 장관 임명이 무리수란 점을 밝혀둔다. 우선 장관 청문회는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에서 문제가 나타나 노 대통령이 여당의 묵시적 반대를 무릅쓰고 관철시킨 것이다. 노 대통령도 임명장을 주면서 “검증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국회 청문회를 제안했다.”고 밝히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국민과 야당의 반대의견을 어느정도 수용했어야 한다고 본다. 적어도 부적격 여론이 높은 대상자 가운데 1명은 임명을 유보하는 게 바람직했다는 판단이다. 또 청문회 과정에서 수많은 흠결을 지적받은 장관들이 제대로 업무 수행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벌써부터 야당은 “(이번 장관들의 경우)야당 협조는 아예 생각지도 말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아울러 지적할 것은 장관과 일반직 공무원에게 다른 기준을 적용한 ‘이중잣대’ 문제다. 일반직 공무원에게는 음주운전, 기밀누설, 위장전입, 소득세 탈루 등의 칼날을 들이대면서 장관은 정무직이란 이유로 이런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는 청와대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 이상수 노동 선거법위반 내사

    검찰이 이상수 노동부장관에 대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내사하고 있다.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10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0·26 부천 원미갑 재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 장관의 허위사실 유포 여부에 대해 수사를 의뢰해 내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노동부장관 임명장을 받았다. 이 장관은 지난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S초등학교 체육관 건립비 20억원,B초등학교 화장실 개보수비 10억원,S여중 교실증축비 10억원 등의 예산을 확보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선거공보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발표했었다. 이에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측은 이를 사실무근이라며 지난해 10월17일 이 장관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 장관측은 이에 대해 “B초등학교의 예산은 거의 확보 단계이고,나머지 2개교 예산도 학교와 민간자본이 합작 추진하는 BTL 방식으로 다음달중 확보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제가 되지 않는 사안으로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부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이상수 노동 선거법위반 내사

    검찰이 이상수 노동부장관에 대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내사하고 있다.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10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0·26 부천 원미갑 재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 장관의 허위사실 유포 여부에 대해 수사를 의뢰해 내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노동부장관 임명장을 받았다. 이 장관은 지난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S초등학교 체육관 건립비 20억원,B초등학교 화장실 개보수비 10억원,S여중 교실증축비 10억원 등의 예산을 확보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선거공보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발표했었다. 이에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측은 이를 사실무근이라며 지난해 10월17일 이 장관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 장관측은 이에 대해 “B초등학교의 예산은 거의 확보 단계이고, 나머지 2개교 예산도 학교와 민간자본이 합작 추진하는 BTL 방식으로 다음달중 확보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제가 되지 않는 사안으로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부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최광식 경찰청차장 명퇴신청

    브로커 윤상림씨와 관련, 검찰의 내사를 받고있는 최광식 경찰청 차장이 25일 행정자치부에 명예퇴직 신청서를 냈다.최 차장의 명예퇴직 신청은 현직 경찰총수(청장 직무대리)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 차장이 검찰의 피내사자 신분이어서 명예퇴직이 받아들여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만약 최 차장의 명예퇴직이 받아들여져 경찰청 차장이 공석이 되면 이택순(경기경찰청장) 경찰청장 내정자가 우선 차장으로 임명돼 경찰청장 직무대리를 하거나 경찰청 차장 대리를 맡다가 청문회를 거쳐 청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또 홍영기 경찰청 경무기획국장이 직무대행을 맡을 수도 있다.하지만 최 차장이 검찰의 피내사자 신분으로 명예퇴직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직위해제 후 대기발령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하지원 주가조작 혐의 검찰소환

    하지원 주가조작 혐의 검찰소환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정동민)는 24일 코스닥업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탤런트 하지원씨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25일 밝혔다. 하씨는 지난해 5월 코스닥업체 스펙트럼DVD 주식에 37억원가량을 투자했다가 석달 뒤 보유지분 절반 가량을 처분하면서 10억여원의 차익을 거뒀다. 매입할 때 경영참가 목적으로 주식을 샀다고 밝힌 하씨는 매각할 때는 단순투자로 취득 목적을 변경했다.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9월 하씨의 소속사 지배주주인 변모씨 등이 하씨의 유명세를 이용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처분, 주가조작을 했다며 하씨 등 관련자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하씨는 “스펙트럼DVD 인수자금은 모두 내 돈으로 냈으며, 주식매입 당시에는 회사를 인수할 생각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전해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찰 명예회복” 정면돌파 선언

    자진사퇴 여부로 주목받았던 최광식 경찰청 차장이 23일 ‘정면돌파’를 선언함에 따라 검찰과 경찰은 표면적으로 더욱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특히 최 차장은 검찰에 대해 인권위원회 제소는 물론 소송까지 제기할 뜻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최대한 서둘러 최 차장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일선 경찰관들은 최 차장의 대응 방침을 환영했다.●최 차장 “나를 조사하라” 검찰에 맞불 최 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기와 경찰조직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인권위원회 제소, 민·형사상 소송 제기 입장을 밝혔다. 검찰에는 조속히 자기를 조사해 달라고 했다. 최 차장은 “나와 내 가족의 계좌 13개 중 보험과 청약 등을 제외한 통장은 단 2개”라면서 “2개의 계좌를 추적하면 명확해질 것을 검찰이 의혹만 부풀렸다. 브로커 윤상림(구속)씨와의 돈거래는 이미 밝힌 대로 2000만원을 빌려준 것이 전부고 양심에 비추어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 차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에 누를 끼치는 것 같아 몇 번씩이나 사퇴할 생각을 했다.”면서 고민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설령 경찰조직 전체의 자존심과 명예에 일시적으로 상처를 주는 한이 있더라도 진실을 밝혀야 고 강희도 경위의 원혼을 달래고 실추된 경찰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이날 청와대에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공무원 인사규정상 수사나 내사를 받고 있는 공무원은 사퇴를 못한다는 규정에 따라 사실상 사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차장의 대응에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경찰청 직원은 “대부분 경찰은 최 차장이 검찰 표적수사의 희생양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검찰 “최 차장 서둘러 조사할 것” 최 차장의 발언에 대해 검찰은 한점 의혹 없이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는 원칙적인 대답을 내놓았다.검찰은 또 최 차장을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차장이 ‘흠집내기’ 등을 거론하며 검찰 수사를 비난한 데 대해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검찰은 지금까지 법 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수사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속도는 검찰 외부에서 말할 문제가 아니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검찰도 검찰 최고위 간부가 윤씨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경찰간부가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자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조만간 자살한 강희도 경위 대신 최 차장의 부탁을 받고 윤씨에게 2000만원을 입금했다는 기업인 박모씨를 재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유영규 박경호기자 whoami@seoul.co.kr
  • 현대건설 “올 수주 목표 8조8000억”

    현대건설은 23일 ‘2006년 국내사업회의’를 열고 올해 수주 목표를 8조 8000억원으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수주 목표는 지난해 8조 700억원보다 10% 늘어난 수치다.매출은 5조원 이상, 영업익은 3500억원 정도로 잡았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정도경영▲고객중시 경영▲성장동력 확보 등 3대 경영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해외사업회의를 개최, 올 해외공사 수주 목표를 27억달러로 늘려 잡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기로 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野 “윤 게이트는 권력형 비리”

    한나라당 지도부는 23일 법조 브로커 윤상림씨 로비 의혹인 ‘윤상림 게이트’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원내사령탑인 이재오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 ‘총괄 지휘’를 공언하는 등 강력한 진상 규명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개정 사립학교법을 둘러싼 대여 투쟁 다원화 방안의 하나로 전날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 연석회의에서 토론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상림 게이트는 개인 브로커의 행각이 아니라 권력의 깊은 곳에서 뭔가 숨기는 것이 있다.”며 “윤씨가 검찰, 경찰, 군, 기업, 정치인 등을 전방위로 휘젓고 다닌 것은 권력의 비호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이 사건을 황우석 교수 파문,X파일사건 등과 함께 노무현 정권의 3대 권력형 부패사건으로 규정했다. 이어 “3대 사건은 전형적인 권력형 부패사건이기에 원내대표인 내가 직접 총괄 지휘해서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검찰은 윤씨가 강원랜드에서 환전한 250억원 가운데 사용처 규명이 안된 200억원 등 윤씨와 관련된 1000억원의 흐름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청와대를 겨냥,“처음에는 비리혐의가 없어 기록을 안내놓는다고 했다가 다음에는 ‘사생활’ 핑계를 대더니 급기야 기록이 없다는 등 계속 말을 바꾸고 있는데 이 자체가 뭔가 폭탄급 비밀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최연희 사무총장도 “24일 춘천 장외집회에서 관련 사실을 추가로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진수희 공보부대표도 “윤씨의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며 “중대한 관련 자료를 갖고 있는데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한편 이같은 공세에 대해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실체없는 의혹 부풀리기’라며 선을 그었다.이종수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崔경찰청차장 “나를 조사하라”

    崔경찰청차장 “나를 조사하라”

    최광식 경찰청 차장은 23일 브로커 윤상림 사건과 관련,“본인과 경찰의 명예를 실추한 행위에 대해 국가인권위윈회 제소와 형사고소·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차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언제라도 검찰에 출석할 것이며 검찰은 조속히 나를 직접 조사하라.”면서 “지금까지 윤씨 수사에서 나타난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행태들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법적 대응의 대상은 검찰을 비롯해 23일자 신문에 최 차장과 윤씨와 돈거래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2곳을 포함한다고 최 차장은 밝혔다. 최 차장은 “윤씨와 친구 박 사장은 결코 아는 사이가 아니며 박 사장과 나의 수천만원 돈거래는 대출금 상환 절차를 대신 해달라고 단순히 부탁하며 작년 2월 박사장에게 돈을 보낸 것 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최 차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검찰의 수사나 내사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사퇴할 수 없다는 인사 규정상 사표수리가 불가능하다는 유권해석으로 사퇴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의혹에 대해 명쾌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사퇴하는 것은 오히려 온갖 억측만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면서 “‘경찰 흠집내기’에 이용당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온갖 수모를 참아왔다.”고 심경을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소환 부담 경찰조직 보호

    소환 부담 경찰조직 보호

    최광식 경찰청 차장의 수행비서 강희도 경위가 의문의 자살을 한 배경을 놓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들은 강 경위의 자살이 무리한 검찰수사에서 비롯됐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강 경위 “결백한데 왜 검찰조사 받나.” 강 경위는 브로커 윤상림(구속)씨 사건과 관련, 숨지기 하루 전인 20일 검찰에 출두하도록 돼 있었다. 이에 대한 심적 부담이 자살의 주요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윤씨 검거 이후 최 차장에 대해 전방위 내사를 해왔다. 검찰은 “최 차장이 친구 박모씨를 통해 윤씨에게 2000만원을 보낸 사실을 포착했으며, 강 경위가 그 심부름을 한 정황이 있어 소환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경위는 유서에서 ▲박씨에게 2000만원을 주기는 했으나 (윤씨에게 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개인적인 주식투자가 목적이었으며 ▲차명계좌는 아내 몰래 장인 계좌를 사용했고 ▲개인적으로 윤씨를 잘 모른다며 결백을 강변했다. 그는 “돈 좀 벌겠다고 한 것이 무슨 죄가 된다고 더러운 검사 앞에서 조사를 받아야 하느냐.”며 검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자살의 배경에 석연찮은 대목 많아 최 차장-윤씨-박씨-강 경위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는 석연찮은 대목이 많다. 강 경위의 주장대로라면 자기는 단순한 참고인에 불과했을 텐데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느냐는 것이다. 최 차장은 “강 경위가 박씨에게 준 2000만원은 강 경위 스스로 마련한 돈으로 1000만원은 자기 월급통장에서,1000만원은 내가 준 용돈으로 만든 비상금 통장에서 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대로라면 목숨을 끊는 것 자체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강 경위가 최 차장의 측근이라고 해도 공무원 신분으로 몇년 동안 과연 1000여만원을 용돈으로 받을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또 유서내용 중 “최 차장에게 빌려준 돈이 있으니 말하면 받을 수 있다.”라고 가족들에게 말한 점은 최 차장과 추가로 돈 거래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부인 몰래 비자금을 운용하려고 했다면서 장인의 계좌를 이용했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종합하면 “강 경위가 자신의 개인적 투자가 경찰조직과 상관인 최 차장에게 누를 끼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경찰 내부의 바람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경찰들 “검찰 무리한 수사” 비난 경찰 내부에서는 강 경위의 자살로 이어진 검찰수사에 불만이 분출되고 있다. 서울의 한 경찰서 과장은 “최 차장과 박씨, 윤씨 등 3명을 대질시키면 간단히 끝날 일을 검찰이 경찰을 물먹이기 위해 일부러 질질 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성급한 움직임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경찰 간부는 “냉정하게 말해서 유서의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볼 수는 없다. 돈 심부름을 한 게 사실이라면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이재훈기자 whoami@seoul.co.kr
  • 예술고는 비리 ‘시한폭탄’

    예술고는 비리 ‘시한폭탄’

    예술고 입시 비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검찰이 내사에 착수함에 따라 비리의 실체가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검찰에 따르면 예술고에 자녀를 편입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은 수백만원선에서 최고 억단위까지 기부금 명목으로 돈을 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예고에서 대기업 임원의 자녀가 수천만원의 기부금을 내고 편입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시교육청이 감사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학교측은 이런 사실을 부인했었다. ●학부모들, 수백만원서 억대까지 기부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학본부 김행수 사무국장은 20일 “검찰이 서울예고뿐만 아니라 지방 J예술고 등 3곳을 수사하고 있다.”면서 “예술고에서 편입학이나 성적 조작 등으로 일어나는 비리는 비일비재하다.”고 주장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폐쇄적인 학교운영과 실기 평가를 통해 학생을 뽑을 수밖에 없는 예술계 특유의 교육 풍토가 이같은 비리를 유도했다고 지적한다. 보결 학생을 뽑아도 지원자가 없는 일반 고교에 비해 예술고는 명문대에 진학하려는 학생들로 항상 지원자가 넘쳐나 비리에 휘말리기 쉽다. 또 예술고 편입학은 법적인 기준이 없는 것도 문제점이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기 때문에 대부분 실기점수를 50% 이상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실기 평가만으로 편입생을 뽑는 학교도 있다. 여기에다 교장과 이사장 등 소수의 판단에 따라 학교의 주요 결정이 이뤄지는 분위기도 밀실행정을 거들고 있다. ●이사장·교장 등의 학교운영 밀실행정도 한몫 사립에서 학교측의 뒷거래를 폭로할 내부 양심자가 나오지 않고서는 비리 사실이 적발되기 어렵다. 또 비리 자체가 적발돼도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결함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파문으로 물러난 서울예고 전직 교장은 아직까지 학교법인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서울시교육청의 감사를 받아 일부 행정 조치를 받았을 뿐이다. 안양예고 전입학 비리에서는 돈을 건넨 학부모는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교장은 무죄 처벌을 받았다. ●돈 준 학부모 유죄… 돈 받은 교장 무죄 선고도 예술고 비리의 바탕에는 예술고를 통해 비교적 쉬운 방법으로 명문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부모들의 욕심이 깔려 있다.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을 채우기 위해 학교측은 전·편입생을 받으며 부모들은 자녀들을 보결로 입학시켜 명문대에 합격시키려고 한다. 지난해 서울대에 가장 많은 학생들을 합격시킨 고등학교는 서울예술고이며,87명을 보냈다.50명을 보낸 서울과학고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선화예고도 36명을 보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서울예고에 대해 특별감사를 했을 때 학부모들은 대가성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20일 밝혔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예고 관련자들이 형사상 처벌 대상이 아니어서 검찰에 고발을 하지는 않았고 행정·신분상 조치만 했다.”면서 “교장 1명은 징계 대상이었지만 지난해 2월5일자로 의원면직돼 불문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이날 이화예술학원 소속 서울예고와 예원학교 전직 교장들이 편입학 대가로 학부모들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잡고 내사중이다. 검찰은 두 학교의 전직 교장들이 학부모 수십명으로부터 수백만∼수천만원대의 돈을 받고 학생들을 부정하게 편입학시킨 정황을 포착, 이들에 대한 계좌추적에 나섰다. 학부모 중에는 기업 임원을 비롯해 고위 공무원, 의사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종 홍희경 기자 bell@seoul.co.kr
  • 첨단군사기술 해외유출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속 연구원들이 군사기밀을 외국 방산업체에 유출한 혐의를 잡고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의 내사를 받던 이 연구소 전직 연구원은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대전지검은 19일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들이 미국 등 2개의 군사기기 업체에 군사기밀을 넘긴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기무사로부터 “이 연구소 연구원들이 외국 방산업체에 시뮬레이션과 레이더 등 2개 분야의 군사기밀을 유출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난 13일 대전 유성구 수남동 국방과학연구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관련기기 입찰시 이들 방산업체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정보를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연구소 간부와 연구원 10여명이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하고 이들을 출국금지 조치하는 한편 다음주부터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유출된 군사기밀의 수준을 분석하는 한편, 정보제공 대가로 이들이 뇌물을 받았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26일 국방과학연구소 항공담당연구실에 불이 나면서 각종 서류와 컴퓨터 등이 탄 것과 관련, 연구원들이 이 사건 관련서류를 없애기 위해 고의로 불을 냈는지에 대해서도 정밀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 내사를 받고 있던 이 연구소 전직 연구원 강모(58)씨가 이날 오전 3시50분쯤 자신이 살고 있는 대전 서구 삼천동 G아파트 15층 옥상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강씨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워게임 시뮬레이션 개발자로 일하다 5년 전 퇴직한 뒤 게임관련 업소를 운영해왔다. 강씨는 검찰의 내사가 시작되자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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