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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통신3사 新바람 분다… 탈통신 가속 플랫폼 구축

    SKT 로라망 기반 전국 IoT 전용망 구축 KT·LG유플러스는 협대역 IoT 상용화 앱 플랫폼서도 ‘개방형 혁신’으로 경쟁 내년 통신업계에 ‘탈(脫)통신’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를 늘리며 팽창해 왔던 유·무선 통신시장이 ‘성장 절벽’을 마주하면서, 통신 3사는 나란히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통신3사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등의 기반 위에 서비스 개발자와 이용자, 콘텐츠, 데이터를 끌어모으는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통신 3사 간 선점 경쟁이 가장 치열해질 분야는 단연 IoT다. SK텔레콤은 로라(LoRa)망에 기반해 전국에 IoT 전용망을 구축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이에 대응해 협대역(NB) IoT 전국망을 내년 1월 상용화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IoT에 기반한 혁신적인 서비스들이 대거 쏟아지며 통신 3사가 각각의 IoT 생태계 확산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텔레콤은 IoT 전용망과 빅데이터를 결합한 신규 보험 상품과 건물 화재 감지 서비스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와 NB-IoT 오픈랩을 열고 중소기업의 IoT 혁신 제품을 발굴해 사업화하며, KT는 자사의 ‘기가 IoT 얼라이언스’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AI와 빅데이터에서도 플랫폼 선점 경쟁이 벌어진다. SK텔레콤이 AI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누구’로 선제 공격에 나서자 KT와 LG유플러스도 AI 서비스로 반격에 나서기로 했다. SK텔레콤은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육아와 영어학습, 홈 로봇 등의 서비스를 ‘누구’에 연동해 내년 하반기에 사업화할 예정이다. 이에 대응해 KT는 IPTV 시장 점유율 1위인 올레TV를 허브로 하는 AI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LG유플러스는 홈IoT에서의 강점과 LG전자의 가전, 콘텐츠 등을 연결한 음성인식 AI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사는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에서도 ‘개방형 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인다.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 ‘T맵’과 LG유플러스의 미디어 콘텐츠 앱 ‘U+비디오포털’, KT의 스팸 알림 앱 ‘후후’ 등은 타사 이용자에게도 개방해 1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들 앱 서비스는 신규 사업을 위한 빅데이터의 기반으로, 내년에도 통신 3사들이 경쟁적으로 앱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16 히트&우수상품] 트렌드 꿰뚫어 소비자 잡았다

    [2016 히트&우수상품] 트렌드 꿰뚫어 소비자 잡았다

    ‘물 얼마예요?’ 마트에서 점원에게 물을 수 있는 흔한 이 말을 우리 선조들이 들었다면 코웃음 칠 수도 있을 법이다. 옛 시대에 물을 돈 주고 사 먹는 일은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 공짜로 누렸던 것들을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가 하면 획기적인 제품이라 여겼던 것들이 어느새 골동품 취급을 받기도 하고 특권층만 누릴 수 있었던 상품은 서민들의 필수품이 되기도 했다. 시대와 함께 상품 트렌드가 바뀌는 것이다. 조선시대로 올라가 보면 담뱃대, 백하주, 놋그릇 등을 히트상품 정도로 여길 수 있을 것이다. 농사를 짓거나 장사를 하며 그리 넉넉하지 못했던 삶의 애환을 달래주는 몇 안 되는 ‘서민표 제품’들로 가늠해 볼 수 있겠다. ●70년대까지 산업화·근대화 거치며 신생 상품 다양하게 등장 해방 후 1970년대까지 산업화와 근대화를 급속히 거치며 신생 상품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1963년 최초로 출시된 ‘삼양라면’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식량난 타개를 목적으로 개발됐다. ‘라면 하면 삼양라면’이라는 공식이 통했을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식품 산업에 돌풍을 일으켰던 발효 조미료 ‘미원’, 국산 설탕의 대중화를 이끈 ‘백설표 설탕’, 대한민국 1호 ‘무궁화 세탁비누’ 등 의식주와 관련된 것들도 이 시대에 주를 이뤘다. 한때 9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던 락희화학(현 LG생활건강)의 ‘럭키치약’은 칫솔 판매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아이디어 제품이었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있다. 자양강장제 ‘박카스’와 어린이 비타민영양제 ‘원기소’를 비롯해 ‘활명수’ ‘은단’ ‘용각산’ 등은 국민의약품으로 명성을 누렸다. 일본 제품 일색이던 탄산음료 시장에 토종 브랜드로 등장한 ‘사이다’와, 볼펜의 고유명사로 통하는 ‘모나미 볼펜’ 등은 현재까지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품이다. 금성사(현 LG)는 1960년대 중반 최초로 흑백 TV를 내놓으며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라디오, 전화기, 냉장고, 에어컨 등의 초기 가전제품은 대부분 이 시기에 금성사가 제일 먼저 만들었다. ●80~90년대 생활의 편리·풍요 지향… 개성화·다양화 반영 상품 늘어 우리나라는 80~90년대를 거치며 첨단산업과 정보혁명, 글로벌화를 겪게 된다. 생활의 편리와 풍요를 지향하게 되면서 개성적이고 다양성을 반영한 상품이 늘어났다. VCR, 자동차, PC, 무선통신, 인터넷 등이 히트상품 키워드로 오르내렸다. ‘초코파이’는 1974년 4월 동양제과(현 오리온)에서 처음으로 출시해 큰 인기를 얻자 1983년 롯데제과, 1986년 해태제과, 1989년 크라운제과에서도 각각 같은 이름으로 생산하며 경쟁을 벌였다. 상표권에 대한 법정 공방이 이어졌고, ‘초코파이’라는 명칭이 보통명사라 어느 기업이나 쓸 수 있다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80년대 기아산업(현 기아자동차)에서 생산한 ‘봉고’는 국내 최초의 원 박스형 승합차로 폭발적 호응을 얻으며 많은 대수가 팔려나갔다. 한국 미니밴과 RV의 시초격인 모델로 당시 3~4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 형태의 라이프스타일과 맞아떨어지면서 시대를 풍미했다. 경영난에 빠진 기아산업을 살렸으니 제조사 직원들에게 ‘하늘이 내려준 구세주 같은 모델’로 불릴만했다. ‘스카이콩콩’은 80년대 초반 전국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발명가는 일본인이지만 그 열풍은 금방 대한민국 전국을 집어삼키며 거리·골목마다 캥거루처럼 뛰는 어린이들로 넘쳐났다. 호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일부 아이들은 화단에 널부러진 삽을 들고 나와 점핑을 하며 스카이콩콩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휴대전화가 대중화되며 무선호출기 ‘삐삐’는 등장한 지 20여 년도 안 돼 구닥다리 신세가 됐다. ‘애니콜은’ 7080세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써봤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제품은 선발 업체인 모토로라를 겨냥해 삼성전자가 1994년 10월 내놓아 고도의 급성장을 거듭했다. 애니콜의 ‘스킨폰’ 모델은 약 45일 만에 16만대가 판매되며 ‘최단기간 최다판매’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0년대 디지털화 급진전… 여가·문화 중시 ‘웰빙’ 열풍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디지털화가 급진전하고 대중의 사회참여가 확대되는 등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교류가 소비 형태를 바꿔놨다. 특히 경기 안정과 침체가 널뛰기할 때마다 선호 상품도 편승해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경제성장률이 급락하는 시기에는 보험, 로또, 재테크 상품이 선호됐으며 경제가 안정적일 때에는 문화·여가 상품, 고기능·고품질 제품이 많이 팔리는 등 경제 상황에 따라 소비패턴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여가·문화를 중시하고 삶의 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웰빙 열풍이 불기도 했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각종 웰빙 상품에 손길을 줬고 업체는 저마다 관련 상품을 찍어댔다. 유기농 채소, 호밀빵, 검은콩 음료, 저도수 소주, 천연 화장품, 항균 세탁기, 제주 올레길 등이 대표적이다. 신용카드는 1999년 말 소비 진작을 위한 세 감면 혜택이 적용되면서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휴대전화와 더불어 생활필수 휴대품으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서비스 기능을 한데 모은 만능 카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대 카드 등 각종 혜택을 담은 카드가 봇물을 이뤘다. 고소득층과 고급차의 전유율로 여겨지던 내비게이션은 부품가격 하락과 함께 다양한 소비층으로 퍼졌다. 현재는 스마트폰에서도 구동하며 ‘스마트 무빙’ 시대의 필수품이 됐다. 대표적 서민주였던 막걸리는 전통 음식에 대한 관심 증가와 웰빙 선호 현상으로 그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며 2005년부터 5년간 가장 큰 내수 성장률(50.87%)을 기록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교통안전 행복운전] 한순간에 저승 가는 고속도로

    [교통안전 행복운전] 한순간에 저승 가는 고속도로

    잠깐 휴대전화, 잠깐 졸음, 잠깐 과속… 운전자 과실 등으로 한 해 223명 사망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이어주는 고속도로. 편리하지만, 그만큼 위험도 크다. 최근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크게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2012년에는 고속도로에서 2600건의 사고가 발생해 343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2015년에는 각각 2251건, 223명으로 감소했다. 3년 새 사고 건수는 13.4%, 사망자 수는 35.0%가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고속도로 사고는 한순간에 대형 사고로 이어지고 대부분 운전자 과실에서 비롯되는 특징이 있다. 고속도로에서는 자동차들이 빠르게 달리기 때문에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형 버스와 화물차량 사고가 특히 많다. 운전자 과실 사고가 전체 사고 건수의 79%를 차지한다. 특히 사고 사망자 10명 가운데 9명은 운전자 과실로 발생한다. 고속도로 사고 3대 원인은 ‘주시태만’, ‘졸음운전’, ‘과속운전’. 3대 사고는 모두 운전자의 순간 과실에서 시작된다. 전방 주시태만은 전형적인 운전자 과실이다. 고속도로에서는 운전자들의 긴장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도로 상태가 좋고 신호등이나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그 만큼 운전에 자신감이 붙는다. 하지만 이게 부주의를 가져온다. 전방을 제대로 주시하지 않고 주변을 돌아보거나 경치를 감상하면서 운전하는 사람들이 일반 도로보다 많다. 휴대전화를 이용하다가 발생하는 사고도 많다. 통화를 하면서 운전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문자를 확인하고 보내는 바람에 전방을 주시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다. 운전 중 TV 시청, 내비게이션 조작 등으로 사고가 나기도 한다. 지난 4월 15일 호남선 순천 방향 154.4㎞ 지점에서 1t 소형 화물차가 앞서가던 11t 대형 화물차의 뒷부분을 정면으로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소형 화물차 운전자가 차 밖으로 튕겨나가면서 사망했다. 이 운전자는 안전띠도 매지 않았다. 빠른 속도에서는 한순간이 사고로 이어진다. 건장한 성인이 위험을 인지하고 브레이크를 밟는 데 걸리는 시간은 0.7초. 시속 100㎞로 달리는 차량은 1초에 28m 정도를 달린다. 주시태만으로 2~3초만 앞을 보지 못한 채 운전해도 60~90m를 달린다. 뒤늦게 브레이크를 밟아 보지만 이미 앞차를 추돌하거나 차로를 바꾸다가 다른 차량과 부딪치는 사고로 이어진다. 다음으로 사고가 많은 것은 졸음운전. 졸음운전은 생리적인 현상으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졸음운전이 음주운전보다도 더 위험하다고 말한다. 음주운전은 알코올 기운으로 판단·제어능력이 떨어져 사고를 일으키지만, 졸음운전으로 깜빡하는 순간은 아예 무의식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은 자살행위다. 시속 100㎞에서는 2초만 졸아도 60m 정도를 달리기 때문에 앞차와 부딪치거나 차로를 벗어나기 쉽다. 지난 7월 41명의 사상자를 낸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버스 추돌사고 원인은 졸음운전과 전방 주시태만이 겹친 재앙이었다. 사고는 전날 과로와 수면부족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운전자가 터널 입구에서 앞서 가는 차의 속도가 떨어진 것을 보지 못하고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당시 버스의 주행 속도는 시속 105㎞였기 때문에 운전자의 상태가 정상적이었다면 속도를 줄이거나 브레이크를 밟아 추돌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다. 겨울철에는 차내 히터를 틀고 창문을 자주 개방하지 않기 때문에 산소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져 쉽게 졸음이 온다. 졸음운전은 피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건강한 사람도 2시간 이상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면 피로가 쌓인다. 습관적으로 졸음운전을 하는 운전자는 병(病)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과속운전도 고속도로 사고의 주범이다. 과속 상태가 되면 브레이크 제동거리가 늘어난다. 제동거리는 자동차의 제동 장치가 작동해 진행 방향과 반대 쪽으로 힘을 받은 상태에서 운동하는 거리다. 제동거리는 당연히 자동차의 속력과 비례한다. 자동차의 속도가 2배가 되면 공주거리(空走距離·운전자가 위험을 인식하고 브레이크가 실제로 작동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동안 진행한 거리)는 2배가 되지만, 제동거리는 약 5배로 늘어난다. 고속도로에서는 2차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지난 3월 순천완주고속도로 터널에서는 버스가 고장으로 2차로와 갓길에 걸쳐 정차했다가 뒤따라오던 화물차가 들이받는 사고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6월에는 서해대교에서 타이어 파손으로 3차로에 정차한 대형 화물차를 소형 화물차가 추돌해 2명이 사망했다. 두 사고 모두 고장 차량 운전자가 차를 갓길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주행차로에 정차해 있으면서 일어났다. 이병훈 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장은 “고속도로 사고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한순간 실수로 발생한다는 것”이라며 “충분한 휴식과 방어운전, 느긋한 마음으로 운전해야 대처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규제 개선 등 시장 성장 토양 만들어야”

    “정부·민간 역할 분담… 선순환 구조 필요” “저희 같은 스타트업들은 신기술과 새로운 플랫폼에 뛰어드는 도전만이 살길입니다. 국내 대기업의 투자나 인수는 별로 기대하지 않습니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시장을 만들어 놓으면 뒤늦게 뛰어들 뿐이죠.” 지난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에서 만난 한 게임 스타트업 대표는 자사의 부스로 몰려드는 관람객들을 보며 흥분하면서도 긴장된 표정이었다. 개발 중인 가상현실(VR) 게임을 미리 공개한 이 스타트업의 대표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 투자를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소 격앙된 듯 들리는 이 스타트업 대표의 말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실을 드러낸다.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힘입어 양적 성장이라는 ‘씨앗’은 뿌렸지만 대기업으로의 인수합병(M&A) 같은 질적 성장은 요원한 것이 현주소다. 스타트업이 투자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민간에서의 생태계가 미약해 스타트업들은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에서 살길을 찾고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설립된 민관 협력 단체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6’ 보고서에는 이처럼 녹록지 않은 스타트업의 현주소가 드러나 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스타트업 창업자 177명이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분위기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 결과 창업 1년 미만의 창업자들이 매긴 평균 점수는 62.1점이었다. 그러나 창업 후 시기가 지날수록 평가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창업 1~3년차의 창업자들은 55점, 3년차 이상의 창업자들은 50.6점을 매겼다. 희망을 안고 창업에 뛰어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움을 느낀다는 의미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의 부족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대기업에 인수되거나 주식시장 상장(IPO)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해야 스타트업의 성장이 이어질 수 있지만, 올해 들어 스타트업의 상장 사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카카오가 지난해 모바일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개발한 록앤올을 626억원에 인수한 뒤 이를 넘어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빅딜’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자금은 늘고 있지만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서경훈 한국엔젤투자협회 팀장은 “엔젤 투자자들이 투자를 할 때 정부에서 내건 조건이 너무 많다”면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벤처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엔젤 투자자가 소득공제를 받는 비율은 30% 정도에 그친다”고 말했다.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은 예비 창업가와 초기 스타트업에 입주 공간과 자금을 제공하며 창업 열기를 일으켰지만, 이 같은 초기 창업 단계에 머물다 사라지는 ‘좀비 스타트업’을 양산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전문가들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역할 분담을 강조한다. 스타트업에 직접 돈을 쥐여 주는 일은 엔젤 투자자 등 민간에 맡기고, 정부는 스타트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정부는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매일 7시간 자면 보험료 깎아줘요” 국내에선 이런 상품 언제 나올까

    “매일 7시간 자면 보험료 깎아줘요” 국내에선 이런 상품 언제 나올까

    “하루 7시간 이상 자는 사람에겐 보험료를 깎아 드립니다.” 글로벌 손해보험회사인 메트라이프는 지난 9월 중국 시장에서 언뜻 황당해 보이는 상해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사람일수록 교통 사고도 덜 나고 건강하다’는 관련 빅데이터에 근간을 두고 있다. 보험 가입자가 약속한 규칙을 실제 지키는지 체크하는 일은 건강관리 제품인 샤오미 미밴드에 맡겼다. 미밴드는 시계처럼 차고만 있으면 운동량과 수면시간, 칼로리 등을 파악하는 기능이 있는 헬스케어 제품이다. 반대로 수면 시간이 7시간 안 되는 보험 가입자는 보험사가 소개해 주는 의사로부터 수면 개선 치료 등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보험사들이 보험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인슈테크’(Insurance+Technology) 개발에 분주하다. 저금리로 자산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회계기준(IFRS17)까지 강화되는 악재 속에서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려는 모습이다. 이미 미국의 건강보험회사인 오스카,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 휴마나 등은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가입자의 운동량을 측정하고 이를 보상해 주는 보험상품을 판매 중이다. 예컨대 오스카는 약속한 거리를 걸은 고객에게 하루 1달러, 1년에 최대 240달러를 돌려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비슷한 상품은 지난해 중국에서도 선보였다. 중안보험은 돈 대신 보장 기간을 늘려 주는 혜택을 걸고 같은 건강보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선진국에서는 사물인터넷기술(IoT)을 자동차보험에 적용한 운전습관 연계보험(UBI)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미국 보험사 프로그레시브와 스테이트팜, 영국 아비바 등은 차량에 부착된 정보통신 기기로 운전자의 급제동 여부, 운행시간대, 주행거리 등을 파악해 안전 운전자에게는 연간 보험료를 20~50% 할인해 준다. 이에 비하면 국내 인슈테크는 걸음마 수준이다. 최근 라이나생명보험은 카카오톡 채팅을 통해 보험 관련 업무 상담을 하는 ‘챗봇’ 서비스를 내놓았다. 카카오톡으로 보험에 대한 궁금증이나 상품 안내, 가입 절차 안내 등을 물으면 로봇엔진이 일대일로 답변해 주는 형식이다. 동부화재도 SK텔레콤 T맵과 제휴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UBI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T맵 내비게이션을 켜고 일정 거리를 주행한 후 받는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 중 일부를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두 보험상품 모두 글로벌 시장에 내밀기에는 부끄러운 초보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속 포화 상태에 달한 보험시장을 감안하면 인슈테크는 절실한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금융정책실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인공지능이 어느덧 보험 분야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을 정도로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른 것이 글로벌 업계의 현실”이라면서 “보험회사는 물론 감독 당국도 변화를 위한 대비에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코레일 내년 3월 기관사용 안전 내비게이션 도입

    코레일이 그래픽 정보 중심으로 시각화한 내비게이션을 도입한다. 코레일은 30일 최신 정보통신(ICT)기술을 활용한 기관사용 안전지원 내비게이션 시스템을내년 3월까지 구축한다고 밝혔다. 기관사는 현재 달리는 지점에서 해야 할 일을 시각적으로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인적 오류가 줄어들고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기관사용 내비게이션에는 현재 운행 중인 구간의 제한속도, 운전지시와 주의사항, 건널목·터널 등의 시설물 정보가 그래픽으로 안내된다. 음성 안내 기능이 포함돼 급경사·급커브 등 서행이 필요한 구간, 터널·건널목 등 주의가 필요한 구간을 음성으로 안내해 기관사의 착각이나 실수를 방지한다. 열차가 앞 열차나 선로 작업현장 4㎞ 이내에 접근하거나 낙석·지진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경보를 울려 사고를 막는다. CCTV 원격확인 기능도 내비게이션에 포함된다. 현재는 건널목 위에 자동차가 멈춰 서거나 선로에 낙석이 떨어졌을 때 기관사가 맨눈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어 어려움이 많지만, 앞으로는 건널목과 낙석 우려 지점마다 설치된 CCTV를 3∼5㎞ 전방에서 미리 확인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기관사가 시각적인 안내와 실시간 위치 정보를 받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지원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난감에 빠진 2030 자기계발 꽂힌 4050

    장난감에 빠진 2030 자기계발 꽂힌 4050

    완구에 돈 쓰는 청년 52% 증가 취미·건강 찾는 중년 소비 주목 30대 중반의 직장인 임모씨는 블록 장난감 제품인 레고에 푹 빠졌다. 어릴 적부터 좋아했지만 당시엔 비싸서 가질 수 없었다. 3년 전쯤 마트에 들렀다가 레고와 재회한 임씨는 덜컥 45만원을 주고 ‘카리브해 해적’ 시리즈를 샀다. 이제는 직접 돈을 버는 자신에 대한 선물이라고 여겼다. 그렇게 해외 직구 사이트와 중고 마켓을 뒤져 가며 사서 모은 레고가 700만원어치 정도 된다. 장난감에 ‘꽂힌’ 20~30대가 늘고 있다. 이른바 ‘덕후’(마니아)라 불리는 20·30세대와 자기계발에 힘쓰는 40·50세대가 내년 소비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BC카드는 29일 최근 3년간 소비자의 카드 실적과 사회 통계 자료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2017년 5대 소비 트렌드를 제시했다. BC카드가 제시한 5개의 키워드는 ▲얼리 힐링족 ▲뉴노멀 중년 ▲위너 소비자 ▲스트리밍 쇼퍼 ▲내비게이션 소비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위너 소비자다. 위너 소비자는 장난감 등 특정 상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차별되는 의미를 부여하며 1%의 성취감을 즐기는 소비자들이다. 연령별 완구 업종 이용 금액을 봤을 때 20대와 30대의 구매율이 지난해보다 각각 52.3%, 34.2% 늘었다. 1인 가구의 완구 구매율도 47.6%나 증가했다. 젊은 세대들과 취미를 공유하는 40~50대 뉴노멀 중년의 소비도 주목해야 한다고 BC카드는 분석했다. 40~50대에서 헬스클럽(188.8%)과 수영장(31.7%), 온라인쇼핑(53.6%), 피부 미용(107.2%) 분야 소비 증가세가 뚜렷했다. 이들보다 좀더 일찍 힐링과 자기계발에 들어간 30대(얼리 힐링족)도 있다. 30대 고객들의 자동차 업종과 여행 업종에서의 매출은 각각 14.4%, 22.7% 증가했으며 헬스클럽, 골프, 서적 등 자기계발 업종에서는 136.9%가 늘었다. 이 밖에도 소비자의 쇼핑 동선을 파악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소비’, 실시간 동영상 콘텐츠 등을 활용해 상품을 소개하는 ‘비디오 커머스’(스트리밍 쇼퍼) 등이 크게 떠오를 것으로 BC카드는 내다봤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치사해서 우리끼리 떠난다”… KBL 총재와 다섯 꽃할배의 무한도전

    “치사해서 우리끼리 떠난다”… KBL 총재와 다섯 꽃할배의 무한도전

     김영기 KBL 총재 등 옛 직장 동료들 12년 동안 여섯 차례 미주와 호주, 유럽 질주  한 직장에 몸 담은 인연으로 칠십 할배들이 직접 핸들을 잡고 유레일 패스를 이용해 미국과 캐나다, 호주, 유럽을 쏘다녔다. 집 나가면 X고생이라는데 잠자리며 먹거리에 코스 잡기 등 복잡하고 의견 틀어지고 등 돌릴 일 투성이다. 평생을 해로한 부부끼리도 그럴진대, 옛 동료들과의 해외여행이라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2013년 7월 ‘꽃보다 할배’란 예능 프로그램이 처음 방영되기 훨씬 전인 2004년 5월 캐너디언 로키를 시작으로 용감한 도전에 나선 이 할배들은 이듬해 6월 미국 서부 그랜드 서클, 2006년 9월 호주 오션 코스트, 2010년 4월 하와이, 2012년 9월 투르 드 알프스, 지난 5월 유레일 배낭여행까지 여섯 차례 다녀왔다. 다섯 차례 손수운전으로 움직인 거리가 2만 4400㎞였다. 그 연배에 보기 드물게 현역으로 활동하는 김영기(80) 한국농구연맹(KBL) 총재가 좌장 격이며, 백남철(75) 전 KBL 임원, 정영환(74) 전 신보창투 사장, 이병천(71) 전 신보창투 부사장, 김선욱(71) 전 예당엔터테인먼트 부회장, 예월수(71) 전 신보에이드 사장 등 신용보증기금에서 젊은 날을 보냈던 이들이 한데 뭉쳤다.  옛 직장의 사보에 틈틈이 기고했던 것들에 살을 붙여 ‘할배들의 무한질주’(좋은땅)로 엮어 냈다. 대형 서점 여행 코너에 또하나 그저그런 여행 서적 하나 보태는가 싶을 것이다. 할배들끼리 한바탕 입씨름 끝에 다소 맹숭한 책 제목이 만들어졌는데 입씨름 과정을 돌아보면 이들의 여행 특징이 묻어난다.  김 총재는 25일 “처음 내가 떠올린 책 제목은 ‘더러워서 우리끼리 떠난다’였는데 출판사와 친구들이 너무 심하다고 해 고쳤다”며 너털웃음부터 터뜨렸다. 그 또래가 해외여행 상담을 하면 ‘언발 스리(3)’라며 손사래를 치곤 했다. ‘언밸런스’가 세 가지란 뜻인데 발이 느리고, 잦은 생리현상 때문에, 음식이 안 맞아 패키지 여행하는 일행에 폐나 끼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2004년 독이 올라 첫 여행을 기획한 것이 이 책으로 연결됐다. 모임이 모의가 됐고, 팀으로 자유여행을 꿈꾸니 정해야 할 규칙이 늘었다. 세 가지 규칙과 네 가지 요령을 정했다. 첫 번째 규칙은 저비쾌유로 적은 비용으로 즐겁게 놀자는 것이다. 여행을 다녀온 시기는 모두 성수기를 살짝 피해 다녀왔다. 가장 싼 여행은 역시 맨처음으로 일인당 180만원 들었고 가장 비싼 것이 마지막으로 290만원이었다. 둘째는 이타준칙으로 상대를 배려하고 규칙을 지키자는 것이며, 세 번째는 유락산호로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자는 뜻이다.  행동 요령은 첫째 시간 엄수. 아침 6시 기상, 밤 11시 취침한다. 둘째 아침과 점심은 각자 해결하고 저녁은 함께 사먹거나 숙소에서 차려 ‘거하게’ 먹는다. 셋째 자동차 운전은 각자 1시간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다음 운전자는 조수석에 앉아 운전자가 졸지 않게 말을 시킨다. 숙소의 가장 좋은 침대는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의견이 나뉠 때는 다수결과 추첨으로 해결한다. 여섯이 각자 할일도 정했다. 여행 경험이 가장 많은 김 총재가 단장을 맡아 여행 경로 등을 짰고, 위에 열거된 순서대로 기율과 음식, 숙박, 수송 및 교통, 조사와 안전, 사진과 총무를 담당했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큭큭 거리는 일이 적지 않다. 할배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다보니 웃지 못할 일이 많았다. 로키로 떠나기 열흘 전 렌트할 차량과 같은 차종을 몰고 1박2일로 강원 속초를 다녀와 미리 운전 실력을 테스트할 정도로 꼼꼼히 준비했지만 실수 투성이였다. 로키 여행 중 교통단속에 걸리자 부러 영어를 가장 못하는 대원을 내보내 경관에게 손짓발짓으로 의사 소통하게 했고, 휘슬러 근처에서 차량을 세운 채 사람들이 흔들자 “캐나다 사람들이 환영하는가 보다”며 손을 마주 흔들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막힌 길이니 돌아가라는 신호였다는 대목은 재미있기만 하다.  미국 서부를 여행할 때는 그랜드 티턴 봉우리인줄 알고 그 앞에 늘어서 사진을 찍었다가 다음에 진짜가 나와 다시 촬영한 일, 호주 아미데일의 주유소를 300m 앞두고 기름이 떨어져 밀고 가는 장면, 뉴캐슬 숙소에서 스테이크를 조리하다 화재경보기가 울려 부채질로 연기를 몰아내려 한 장면, 일출 장면을 보려고 이른 새벽 숙소를 살금살금 떠나려다 튀는 것으로 오인한 주인이 팬티 차림으로 뛰어나와 실랑이를 벌인 장면 등 재미난 일들이 많았다.  여섯 군데 모두 일생에 한 번은 꼭 가볼 만한 곳들인데 이 할배들이 짠 여행 경로는 그냥 따라 할 만큼 좋다. 투르 드 알프스를 준비하면서 동계올림픽 개최지들을 죽 연결해 코스를 그린 것은 유럽을 숱하게 다녀온 젊은이들도 쉽게 떠올리기 힘든 멋들어진 착상이다. 국내에서 우리말로 된 자동차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을 미리 챙겨갈 수 있다는 점, 오스트리아 빈 중앙역의 라커는 24시간만 작동해 한 번 열면 다시 잠기지 않는다는 것, 빈에 들르면 꼭 가보아야 할 미테역 근처 ‘김치 레스토랑’의 주소와 전화번호, 독일 뮌헨역의 플랫폼은 A와 B로 나뉘어 있어 반드시 확인해둬야 한다는 점, 무인 호텔에 예약했을 때 체크인하는 요령 등은 값지기만 하다.  김 총재가 이탈리아 코모 호숫가에서 시상이 떠올라 종이에 한글과 영문으로 적은 것에 여행 취지가 오롯이 담겨 있다. ‘큰 산은 살아 움직이는 것을 사랑한다/ 스치는 바람 날리는 구름 흐르는 강/ 그리고 산줄기 저 아래 밀려오는 바다 물결들을/ 우리는 그곳들을 찾아 다녔다’ 그리고 김 총재가 조기 귀국한 뒤 유레일 배낭여행으로 무한질주에 마침표를 찍은 다른 대원들은 “무엇이든 해봐야 얻는다”고 자신들의 발자취가 남긴 의미를 반추했다.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더러워서 우리끼리 떠난다” 김영기 KBL총재 등 칠십 할배들의 손수운전 여행기

    “더러워서 우리끼리 떠난다” 김영기 KBL총재 등 칠십 할배들의 손수운전 여행기

    한 직장에 몸 담은 인연으로 칠십 할배들이 직접 핸들을 잡고 유레일 패스를 이용해 미국과 캐나다, 호주, 유럽을 쏘다녔다. 집 나가면 X고생이라는데 잠자리며 먹거리에 코스 잡기 등 복잡하고 의견 틀어지고 등 돌릴 일 투성이다. 평생을 해로한 부부끼리도 그럴진대, 옛 동료들과의 해외여행이라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2013년 7월 ´꽃보다 할배´란 예능 프로그램이 처음 방영되기 훨씬 전인 2004년 5월 캐너디언 로키를 시작으로 용감한 도전에 나선 이 할배들은 이듬해 6월 미국 서부 그랜드 서클, 2006년 9월 호주 오션 코스트, 2010년 4월 하와이, 2012년 9월 투르 드 알프스, 지난 5월 유레일 배낭여행까지 여섯 차례 다녀왔다. 다섯 차례 손수운전으로 움직인 거리가 2만 4400㎞였다. 그 연배에 보기 드물게 현역으로 활동하는 김영기(80) 한국농구연맹(KBL) 총재가 좌장 격이며, 백남철(75) 전 KBL 임원, 정영환(74) 전 신보창투 사장, 이병천(71) 전 신보창투 부사장, 김선욱(71) 전 예당엔터테인먼트 부회장, 예월수(71) 전 신보에이드 사장 등 신용보증기금에서 젊은 날을 보냈던 이들이 한데 뭉쳤다.    옛 직장의 사보에 틈틈이 기고했던 것들에 살을 붙여 ´할배들의 무한질주´(좋은땅)로 엮어 냈다. 대형 서점 여행 코너에 또하나 그저그런 여행 서적 하나 보태는가 싶을 것이다. 할배들끼리 한바탕 입씨름 끝에 다소 맹숭한 책 제목이 만들어졌는데 입씨름 과정을 돌아보면 이들의 여행 특징이 묻어난다.    김 총재는 25일 “처음 내가 떠올린 책 제목은 ´더러워서 우리끼리 떠난다´였는데 출판사와 친구들이 너무 심하다고 해 고쳤다”며 너털웃음부터 터뜨렸다. 그 또래가 해외여행 상담을 하면 ´언발 스리(3)´라며 손사래를 치곤 했다. ´언밸런스´가 세 가지란 뜻인데 발이 느리고, 잦은 생리현상 때문에, 음식이 안 맞아 패키지 여행하는 일행에 폐나 끼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2004년 독이 올라 첫 여행을 기획한 것이 이 책으로 연결됐다. 모임이 모의가 됐고, 팀으로 자유여행을 꿈꾸니 정해야 할 규칙이 늘었다. 세 가지 규칙과 네 가지 요령을 정했다. 첫 번째 규칙은 저비쾌유로 적은 비용으로 즐겁게 놀자는 것이다. 여행을 다녀온 시기는 모두 성수기를 살짝 피해 다녀왔다. 가장 싼 여행은 역시 맨처음으로 일인당 180만원 들었고 가장 비싼 것이 마지막으로 290만원이었다. 둘째는 이타준칙으로 상대를 배려하고 규칙을 지키자는 것이며, 세 번째는 유락산호로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자는 뜻이다. 행동 요령은 첫째 시간 엄수. 아침 6시 기상, 밤 11시 취침한다. 둘째 아침과 점심은 각자 해결하고 저녁은 함께 사먹거나 숙소에서 차려 ´거하게´ 먹는다. 셋째 자동차 운전은 각자 1시간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다음 운전자는 조수석에 앉아 운전자가 졸지 않게 말을 시킨다. 숙소의 가장 좋은 침대는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의견이 나뉠 때는 다수결과 추첨으로 해결한다. 여섯이 각자 할일도 정했다. 여행 경험이 가장 많은 김 총재가 단장을 맡아 여행 경로 등을 짰고, 위에 열거된 순서대로 기율과 음식, 숙박, 수송 및 교통, 조사와 안전, 사진과 총무를 담당했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큭큭 거리는 일이 적지 않다. 할배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다보니 웃지 못할 일이 많았다. 로키로 떠나기 열흘 전 렌트할 차량과 같은 차종을 몰고 1박2일로 강원 속초를 다녀와 미리 운전 실력을 테스트할 정도로 꼼꼼히 준비했지만 실수 투성이였다. 로키 여행 중 교통단속에 걸리자 부러 영어를 가장 못하는 대원을 내보내 경관에게 손짓발짓으로 의사 소통하게 했고, 휘슬러 근처에서 차량을 세운 채 사람들이 흔들자 “캐나다 사람들이 환영하는가 보다”며 손을 마주 흔들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막힌 길이니 돌아가라는 신호였다는 대목은 재미있기만 하다.    미국 서부를 여행할 때는 그랜드 티턴 봉우리인줄 알고 그 앞에 늘어서 사진을 찍었다가 다음에 진짜가 나와 다시 촬영한 일, 호주 아미데일의 주유소를 300m 앞두고 기름이 떨어져 밀고 가는 장면, 뉴캐슬 숙소에서 스테이크를 조리하다 화재경보기가 울려 부채질로 연기를 몰아내려 한 장면, 일출 장면을 보려고 이른 새벽 숙소를 살금살금 떠나려다 튀는 것으로 오인한 주인이 팬티 차림으로 뛰어나와 실랑이를 벌인 장면 등 재미난 일들이 많았다.    여섯 군데 모두 일생에 한 번은 꼭 가볼 만한 곳들인데 이 할배들이 짠 여행 경로는 그냥 따라 할 만큼 좋다. 투르 드 알프스를 준비하면서 동계올림픽 개최지들을 죽 연결해 코스를 그린 것은 유럽을 숱하게 다녀온 젊은이들도 쉽게 떠올리기 힘든 멋들어진 착상이다. 국내에서 우리말로 된 자동차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을 미리 챙겨갈 수 있다는 점, 오스트리아 빈 중앙역의 라커는 24시간만 작동해 한 번 열면 다시 잠기지 않는다는 것, 빈에 들르면 꼭 가보아야 할 미테역 근처 ´김치 레스토랑´의 주소와 전화번호, 독일 뮌헨역의 플랫폼은 A와 B로 나뉘어 있어 반드시 확인해둬야 한다는 점, 무인 호텔에 예약했을 때 체크인하는 요령 등은 값지기만 하다.   김 총재가 이탈리아 코모 호숫가에서 시상이 떠올라 종이에 한글과 영문으로 적은 것에 여행 취지가 오롯이 담겨 있다. ´큰 산은 살아 움직이는 것을 사랑한다/ 스치는 바람 날리는 구름 흐르는 강/ 그리고 산줄기 저 아래 밀려오는 바다 물결들을/ 우리는 그곳들을 찾아 다녔다´  그리고 김 총재가 조기 귀국한 뒤 유레일 배낭여행으로 무한질주에 마침표를 찍은 다른 대원들은 “무엇이든 해봐야 얻는다”고 자신들의 발자취가 남긴 의미를 반추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개인 차량이 전송한 정보 활용 이면도로 상황·날씨 안내 ‘척척’

    2020년이면 주행 차량이 제공하는 데이터로 집 앞 골목길 상황은 물론 동네 기상정보까지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ICT융합연구소 정규수 박사팀은 이동식 센서를 개별 차량의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 등에 설치해 이면도로의 주행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도로기상 관측시스템과 교통정보 수집시스템은 특정 지점에 설치된 고정형 관측센서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면도로의 교통상황이나 국지적 기상변화는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대기 온도와 습도, 노면 온도, 강수량 같은 도로기상 상황과 교통량, 교통밀도, 통행속도 등 도로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는 차량용 스마트센서 장비를 개발 중이다. 이 센서장비는 내비게이션이나 차량용 블랙박스는 물론 차량 앞, 뒷면 창에 쉽게 부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연구팀은 센서장비는 버스, 택시, 화물 등 사업용 차량에 우선 적용한 뒤 일반 차량에 부착해 정보를 수집 활용할 계획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구글 지도 반출 막은 IT업계 ‘발등에 불’

    ‘위치기반 신산업 혁신’ 요구 커져 구글의 지도 데이터 반출이 불허되면서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구글이라는 글로벌 IT ‘공룡’의 공세를 막는 데 성공했지만 위치기반 신산업의 혁신이라는 과제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보호막 아래 구글과의 경쟁을 피하고 국내 시장에서 안주하다가 자칫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도 있는 만큼 국내 IT 업계에 분발과 혁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지도 서비스는 네이버지도(월 이용자 1000만명)와 카카오맵(400만명),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1000만명)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SK텔레콤은 최근 지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3차원 지도와 스카이뷰 기능을, 네이버는 360도 파노라마뷰 기능을 추가했으며 양사 모두 자사 지도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을 무료로 개방해 스타트업과 일반 기업들이 자사의 지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도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지만, 구글이 실내 지도와 3차원 지도, 가상현실(VR) 거리뷰 등 구글 지도의 우수성을 내세워 공세를 펴는 데 대한 맞불 놓기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글이 지도를 기반으로 자율주행과 드론, 인공지능(AI) 기반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신산업에 속도를 내는 것에 비해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더디다. 네이버와 카카오, SK텔레콤이 지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서고 네이버와 SK텔레콤이 AI 비서에 지도 기반 서비스를 연결시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게 현주소다. 손영택 공간정보산업협회 원장은 “구글이 지도 데이터 반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설득력을 얻었던 건 외국인을 위한 길찾기 서비스와 자율주행, 드론 등 지도 기반 신산업 혁신이었지만 우리 산업계는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위치기반 신산업 혁신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휘재, 서언-서준과 제주도 번개 여행 ‘고난길’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휘재, 서언-서준과 제주도 번개 여행 ‘고난길’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휘재-서언 서준 부자가 무계획 제주도 번개 여행에 나선다. 20일 방송되는 KBS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이의 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편으로 꾸며진다. 이중 이휘재-서언-서준 3인조가 이휘재의 절친 제주 유나이티드 FC 소속 축구 선수 이근호와 전화 통화 중 즉흥적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휘재의 제안으로 즉흥 여행 준비에 나선 서언-서준은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비행기를 타는 순간까지 “제주도에 진짜 가는 것이냐”며 부푼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서준은 비행기가 제주도에 착륙하는 순간에도 “여기 제주도 맞아요?”라며 엉뚱한 질문을 내놓아 엄마 미소를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들뜬 마음도 잠시 3인조는 도착과 함께 멘붕에 빠졌다. 무계획으로 온 덕분에 저녁에 제주도에 도착한 3인조는 숙소를 향하던 도중 길을 잃은 것. 설상가상으로 내비게이션까지 고장 나는 대참사가 일어나며 3인조는 의도치 않게 제주도 미아가 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런 상황에서 서언-서준은 배고픔을 호소해 이휘재를 당황케 했다. 나아가 서언은 화장실이 급하다며 아빠에게 S.O.S. 요청을 해 이휘재의 영혼을 가출하게 만들었다는 후문. 첫 출발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은 3인조의 무계획 제주도 번개 여행은 어땠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오늘(20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금요 포커스] 내 사진 한 장이 관광 역사의 한 페이지로/김정만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내 사진 한 장이 관광 역사의 한 페이지로/김정만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여행지에서의 멋진 풍경을 스마트폰에 담고, 근처 맛집과 관광지의 다양한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공유하는 것이 이제는 일상이 됐다. 휴대폰으로도 충분한 지금과 달리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카메라는 집안의 보물로 여겨졌었다. TV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보듯 덕선이가 수학여행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려 집안이 발칵 뒤집힐 만큼 카메라 한 대가 귀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만큼 사진 속에 담긴 날은 특별한 곳에 가서 사진을 찍거나 뭔가를 기념하는 날이었다. 그런 소중한 한 컷을 담은 사진을 앨범 속에 고이 간직하다 여는 날이면 사진 한 장이 추억을 소환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곤 한다.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진행한 ‘옛 관광지 사진 공모전’(부제 ‘당신의 빈티지 여행 앨범을 펼쳐 주세요!’)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성행하는 시대에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아날로그적 행보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식품업, 가구업뿐만 아니라 가요계에서까지 복고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이번 공모전은 수요자의 요구가 빠르게 변화하는 관광산업의 특성에 발맞춘 행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공공 연구기관으로서 데이터 베이스 구축 및 공공 데이터 서비스 제공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해도 되겠다. 과거와 현재 여행자들의 모습은 많이 변했을까. 요즘 여행자들의 모습은 또 어떠할까. 현대의 스마트한 여행자는 인터넷을 통해 여행지 정보를 얻고, 지도 위치 서비스 정보를 통해 안전하게 길 안내를 받는다. 숙박 장소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검색하고 예약, 결제까지 한 번에 해결한다. 그리고 여행을 마친 후 사진을 보거나 SNS에서 여행지 이야기를 공유하며 추억을 회상한다. 정보에 민감한 여행자들은 최적의 정보를 선택하고, 또 이를 공유하길 원한다. 이 덕에 과거에 비해 훨씬 쉽고 편한 여행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한 가지 달라지지 않은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여행 후 남는 사진 한 장에 추억을 공유한다는 점이겠다. ‘여행’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정보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진다. 이러한 차원에서 보면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 주는 정보는 매우 중요한 데이터가 된다. 여행지 사진이 주는 데이터가 관광 활동의 동기 유발뿐만 아니라 관광지의 변화된 모습을 회상하거나 미래를 예측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이후 데이터 관리의 활용성 제고를 위한 ‘정부 3.0’ 공공정보 개방 사업이 시행돼 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도 관광지식정보시스템(tour.go.kr)을 통해 관광 데이터 관리 및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옛 관광지 사진 공모전’은 데이터 베이스의 축적, 관리 및 보급을 위한 새로운 차원의 데이터 베이스 관리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찍은 관광지의 멋진 사진들이 앨범 혹은 스마트폰에 있을 때는 개인의 추억에 머무를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진 데이터가 축적되고 활용될 때 정보로서의 가치가 생긴다. 어렸을 적 솜사탕을 들고 가족들과 함께 놀러 갔을 법한 옛 자연농원, 광화문, 경포대를 배경으로 한 사진, 우리 지역의 명소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관광지 역사의 한 페이지를 보는 소중한 자료임과 동시에 관광 정보로도 중요한 가치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관광 통계, 정책 및 연구, 관광자원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국민들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중요한 업무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관광 서비스도 변해 왔고 그 범위도 확대돼 왔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앞으로 관광 분야의 다양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데이터 베이스를 확대하고 유지, 관리하는 것은 연구원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다.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관광지에 가기 위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서 여행 지도를 활성화시켰을 때, 관광지의 현재 모습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 명소의 변천사까지 살펴볼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관광지도와 그 지도로 우리나라 관광지의 다양한 모습을 설명해 주는 가이드의 모습을…. 이러한 아날로그적 수고를 통해 귀중한 관광 자원의 가치를 만들어 냄과 동시에 다양하게 활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 “서울 교통망 맞게 車연비 향상 기술 개발”

    “서울 교통망 맞게 車연비 향상 기술 개발”

    현대자동차가 서울시와 협력해 미래 자동차의 대세인 커넥티드카 개발에 속도를 낸다. 커넥티드카란 내부 통신장치로 다른 자동차나 사물과 소통하면서 운전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동차로 무인자율주행차를 구현하기 위한 필수 기술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서울시와 ‘차량 정보기술(IT) 및 교통인프라’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서울시가 제공하는 교통정보를 기반으로 차량연비 개선 방안을 연구한다고 16일 밝혔다. ●도로 일부 구간에 기술 검증 환경 구축 우선 현대차는 서울시내 신호등 정보와 자체 보유한 도로교통 현황을 차량 제어 시스템과 연계해 차량의 급가속과 급감속을 제한해 연비를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보안성 검토 승인을 마치고 국내 최초로 현대차에 교통신호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신호가 5초 후면 곧 빨간불로 바뀐다는 정보를 자동차에 미리 전달해 운전자가 애써 급가속을 할 수 없도록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커넥티드카의 경우 차량 제어 시스템 대신 교통상황에 따른 전기모터 혹은 엔진 구동 전환을 최적화해 연비를 개선할 계획이다. 또 전방 교통상황과 이에 알맞은 연비운전 방식을 내비게이션 화면 등을 이용해 운전자에게 알리는 기술도 개발한다. 아울러 신호등 등 각종 교통시설과 자동차의 상호 정보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연구한다. 특히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시내 도로 일부 구간에 기술 검증에 필요한 연구 환경도 구축한다. 시험 구간에는 다양한 센서가 설치돼 도로 상황과 자동차 동작 관련 정보를 수집 분석하게 된다. ●시험구간 개방… 기술 개발 인프라 조성 중소기업 등 다른 기업체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시험 구간을 공개해 국내 커넥티드카 기술개발 기반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020년까지 커넥티드카 구동을 위한 독자 운영체제(OS)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 기관 BI인텔리전스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 9200만대 중 75%인 6900만대를 무선이동통신과 연결된 커넥티드카가 차지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커넥티드카 기술은 미래자동차 시장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향후 자동차 연비 개선에 활용할 방안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서울시와의 민관 협업 등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을 지속 연구해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의 우주개발과 한·미 우주협정 발효/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의 우주개발과 한·미 우주협정 발효/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미 우주협정이 발효됐다. 한국의 우주개발이 한걸음 더 진척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달탐사 계획에 미국은 달에 가본 적이 있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구궤도를 벗어나 달까지 가는 동안 필수불가결한 기술인 심우주 통신과 항법의 기술, 그리고 달 궤도 진입과 달 탐사선 착륙에 관한 기술 협력을 해 줄 것이다. 반면에 한국의 궤도선에 미국의 우주탐사 장비를 싣게 돼 있어 한국도 미국에 협력하는 것이다. 미국이 한국과 우주협정을 맺는 것은 한국의 우주개발에 대한 국가 의지가 확고하고 그에 상응한 국가 예산도 염출할 수 있는 나라가 됐기에 미국이 동의한 것이다. 한국에 우주개발 장비의 판매라든가 한국이 예산을 내고 공동 연구도 기대하는 미국으로서는 한국을 매력적인 우주협력 파트너로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은 지금 고흥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로켓을 만들기 위한 엔진 실험을 계속하고 있고 2020년대 초에 약 1.5t의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국가로 발돋움할 것이다. 인공위성 제작 기술도 점점 고도화될 것으로 판단한 미국은 한국을 우주개발의 협력 국가로 지목한 것이다. 미국과 우주협력을 하면 한국이 몰랐던 우주개발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이 우주개발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첫째, 한국 주변 국가들 즉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이 모두 우주 강국이다. 심지어는 북한마저도 궁핍한 처지에서 우주개발에 국력을 쏟아붓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러시아는 군사용 목적의 로켓 개발 즉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지금은 지구를 넘나들 수 있는 로켓을 보유하고 있다. 지구 고도 400㎞근처의 국제우주정거장을 만들어 놓고 운용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일본도 참여해 한국어로는 ‘황새’라는 뜻을 지닌 화물기를 보내 우주비행사들의 식품과 실험장비를 수송하고 있다. 중국은 자체적인 위성항법시스템인 북두(GPS)를 운용할 정도로 우주기술이 미국과 어깨를 겨누는 수준이 되었고 북한도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해 은하로켓 개발에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북한에마저 뒤처지는 국가로 전락할 처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둘째, 우주개발은 날씨 정보와 같은 평화적 목표 때문만이 아니고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우리가 TV를 통해 날씨 정보를 접할 때 “한반도 위의 구름 사진을 보시겠습니다”라는 화면을 보게 되는데 그 화면도 일본에서 빌려다가 날씨 예보를 한 것이지 한국의 인공위성이 촬영한 한반도 주변 구름 사진을 화면에 띄어 놓고 기상 뉴스를 전한 지가 몇 년 되지 않았다. 인공위성은 구름 사진만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북한 핵시설 주변의 차량 이동이 어떠한가,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있는가, 북한의 잠수정이 신포 앞바다에서 사라졌는가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는 데 쓰인다. 우주개발은 태풍 예보와 함께 북한과 주변국들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하다. 셋째, 우주개발은 첨단기술의 집합체이기에 미래의 동력산업이다. 우주개발 기술을 통해 우리는 전혀 모르는 길도 내비게이션 정보로 찾아갈 수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당하면 즉각적으로 터지는 에어백 기술도 순간적으로 점화되는 고체연료 로켓 기술에서 배태됐다. 얇디얇은 캔에 맥주나 콜라를 넣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것도 두께가 얇은 로켓 연료통을 만들면서 첨단기술이 민간 부문에 응용된 것이다. 비디오 카메라와 같은 광학위성 2기와 전자파로 지구를 들여다보는 레이더위성 2기 등 총 4기의 인공위성을 운용하면 지구상의 목표 지점을 적어도 1회 이상은 들여다볼 수 있다. 지구 저 뒤편에서 화산이 폭발했는지, 큰 산불이 났는지를 인공위성을 통해 탐지하는 이른바 우주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한·미 우주협정의 발효는 한국이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우리의 후손들이 어깨를 쭉 펴고 살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갤노트7 단종에… SKT 실적 주춤

    갤럭시노트7의 단종 사태로 통신 3사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50%가량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실적에 악영향을 받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실적이 개선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매출이 전년 대비 0.4% 하락한 4조 2438억원, 영업이익은 13.5% 줄어든 424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6% 줄었고, 영업이익은 4.2% 늘어난 수치다. SK텔레콤의 매출 하락은 갤럭시노트7 단종과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과 자회사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은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상승했지만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면서 단말기 유통 자회사 PS&M의 매출이 하락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또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어 선택약정할인 가입자의 증가로 인한 매출 타격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무난한 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엔가이드는 KT와 LG유플러스의 3분기 매출을 각각 5조 6737억원, 2조 8418억원으로 예상했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 4.6%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에 비해 가입자 수가 적어 갤노트7 단종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고, 인터넷TV(IPTV)와 초고속인터넷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3사 모두 연매출이 하락하며 ‘마이너스 성장’에 직면했던 통신업계는 스마트홈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화를 천명한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외의 플랫폼 사업은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다른 통신사 가입자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 개방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T맵’은 월 이용자 수가 지난달 말 918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팸전화 등을 걸러 주는 통화 플랫폼 ‘T전화’도 지난 8월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우주를 보다] 로제타가 마지막으로 찍은 67P 혜성

    [우주를 보다] 로제타가 마지막으로 찍은 67P 혜성

    인류 최초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rosetta)가 마지막 미션으로 전송한 새로운 데이터가 공개됐다. 로제타는 유럽우주기구(ESA)가 2004년 발사한 혜성 탐사선으로, 2014년 8월 혜성 ‘67P/추르모프-게라시멘코(67P/Churyumov-Gerasimenko, 이하 67P)에 도착했다. 혜성 궤도에 안착한 것은 인류 우주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ESA가 이미지 브라우저를 통해 공개한 이번 사진들에는 로제타가 우주에 ‘영면’하기 전인 9월 2일부터 30일까지의 내비게이션 카메라인 ‘내브캠(NAVCAM)을 이용해 포착한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이중 일부는 로제타 중심부로부터 불과 18.1㎞떨어진 상공에서 포착한 표면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로제타에 탑재된 오시리스(OSIRIS) 카메라로 찍은 혜성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ESA의 이미지 브라우저에서는 로제타가 지난 7월 혜성 중심부에서 9.44㎞떨어진 상공에서 포착한 언덕지형의 바위 이미지 등 기존에 공개됐던 데이터의 고화질 이미지도 함께 볼 수 있다. 로제타는 지난 12년 간의 미션 과정에서 사진 11만 6000장을 촬영하고 지구로 전송했다. 특히 지난 5월 혜성 대기에서 아미노산 글리신을 발견한 것은 로제타의 가장 큰 성과중 하나로 꼽힌다. 또 인류 최초로 혜성 궤도에 안착한 뒤 혜성 67P의 크기 및 오리를 닮은 형태를 띠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 역시 로제타의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 로제타호는 9월 30일, 67P 혜성과 충돌하기 전까지 15m 상공에서 고해상도 사진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하는 마지막 임무를 수행했다. ESA는 혜성이 태양과 먼 목성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로제타호의 태양광 에너지 충전이 힘들어지자 탐사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로제타는 탐사를 멈췄지만 전송된 데이터는 수십년간 과학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며, 이번에 공개한 이미지 역시 혜성을 포함한 우주의 비밀을 푸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도로공사, 위험물 운송차량에 ‘돌발상황 즉시 알림서비스’ 제공

    한국도로공사, 위험물 운송차량에 ‘돌발상황 즉시 알림서비스’ 제공

    한국도로공사가 대형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고속도로를 주행 중인 위험물 운송차량에도 실시간으로 전방 위험 상황을 알려주기로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4일 KT 광화문 사옥에서 KT, 도로교통공단과 ‘민관 교통 안전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KT ‘위험물 안전운송 통합관리시스템’을 활용해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돌발상황 즉시 알림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일 고속버스에 ‘돌발상황 즉시 알림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이번 협약 체결로 위험물 운송차량에도 이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게 됐다. ‘돌발상황 즉시알림 서비스‘는 전국 고속도로에 2㎞마다 설치되어 있는 CCTV, 콜센터, 상황제보앱 등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수집해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전방의 사고, 정체 등의 위험상황을 실시간으로 운전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로 운전자들은 전방의 사고 차량·고장 차량 발생상황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치사율(사고 1건당 사망자 발생률)이 높은 2차 사고를 막는데 특히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지 보수 공사, 안개, 결빙 등의 상황도 확인할 수 있어 미리 대비할 수 있고, 갓길차로·졸음 쉼터 위치와 같은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아이나비 에어)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한국도로공사는 앞으로 티맵, 맵퍼스, 네이버 및 KT에서 운영하는 올레아이나비 내비게이션 앱으로도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3년(2013~2015년)간 고속도로에서만 매년 2차 사고로 4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2차 사고의 치사율은 54%로 일반사고의 6배에 달한다. 주국돈 한국도로공사 ITS 처장은 “앞으로 ‘돌발상황 즉시알림서비스’를 모든 민간영역에 확대 제공해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웹툰 원작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티저…싱크로율은?

    웹툰 원작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티저…싱크로율은?

    KBS 예능국이 최초로 선보이는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의 티저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4일 네이버TV캐스트에는 내달 7일 첫 공개될 ‘마음의 소리’의 1, 2차 티저 영상이 선공개됐다. ‘마음의 소리’는 10년간 인기리에 연재 중인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KBS 예능국과 네이버, 판권을 소유한 공동 제작사 크로스픽쳐스가 의기투합해서 만드는 작품이다. 공개된 1차 티저 영상에는 각 웹툰 속 캐릭터로 변신하는 이광수, 김대명, 정소민, 김병옥, 김미경의 모습이 담겨있다. 카페에서 만화를 그리는 이광수는 조석으로, 열심히 화장 중인 정소민은 애봉이로, 클럽을 누비며 격하게 춤추는 김대명은 조준으로, 차의 창문을 내리는 김미경은 권정권 여사로, 오토바이 헬멧을 벗는 김병옥은 조철왕으로 분해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1차 티저 영상이 배우와 캐릭터의 절묘한 싱크로율이 시선을 끌었다면, 2차 티저 영상에서는 김대명의 생활 밀착형 코미디 연기가 예고돼 기대감을 자아낸다. 핸들을 마구 치며 울부짖던 김대명은 “네가 날 차? 내가 지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나 죽어 버릴 거야.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어”라며 시속 180km가 넘도록 엑셀을 밟는다. 하지만 이내 과속 단속 구간이라는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듣자 그는 재빨리 브레이크를 밟는 소심한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한편 ‘마음의 소리’는 웹툰 ‘마음의 소리’ 레전드 편들로 재구성된 가족 예능 드라마로, 현재 모든 제작을 마친 상태다. 11월7일부터 4주에 걸쳐 네이버에서 공개되며, 이후 공중파 버전을 추가해 12월 KBS 2TV를 통해 방영 예정이다. 사진·영상=웹드라마 마음의 소리/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열린세상] 인공지능의 발전과 우리의 미래 준비/이성엽 서강대 ICT 법경제연구소 부소장

    [열린세상] 인공지능의 발전과 우리의 미래 준비/이성엽 서강대 ICT 법경제연구소 부소장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바둑에서 완승을 한 것도 놀라운 일이었는데, 이제는 실생활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파고들고 있다. 얼마 전 구입한 로봇청소기는 자기 몸을 여기저기 부딪쳐 멍드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하다가 배터리가 떨어지면 원래 위치로 돌아와 스스로 충전을 한다. 골프장의 무인 자율 카트는 운전자의 핸들 조작 없이 정해진 속도로 티박스와 그린으로 사람을 태워 나른다. 위의 사례와 같이 마치 살아 있는 생명 같은 느낌을 주는 기계, 더 나아가 인간의 사고능력, 즉 인지, 추론, 학습 등을 모방하는 기술을 인공지능 기술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로봇기술, 빅데이터 기술,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결합하면서 소위 제4차 산업혁명 또는 지능정보사회로의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지능정보사회는 모든 사물과 인간이 연결되는 초연결 기반과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인간과 사물의 사고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문제해결 능력이 제고되는 사회다. 컴퓨터와 인터넷 혁명으로 대표되는 정보사회와는 달리 판단의 주체가 점차 인간에서 기계(인공지능)로 바뀌어 기계가 자율적인 처리, 제어, 예측을 할 수 있는 사회다. 산업혁명에서 기계가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체했다면 지능정보사회에서는 기계가 인간의 정신노동을 대체하게 된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교차한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나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인공지능이 100년, 200년 내에 인류를 몰아낼 것이라고 한다. 반면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의 지성이 인공지능을 지배하기 때문에 인류 파멸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창의성, 예술성에서는 확실히 인간 지성이 여전히 인공지능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많지만 종전의 기술혁명과는 다른 엄청난 생산성 향상, 일자리 변화 등의 경제, 사회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어쨌든 우리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엄청난 미래의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 3월 지능정보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10월에는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개발(R&D)을 포함한 미래전략으로서 지능정보사회의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면서 다음의 몇 가지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우선 그동안 항상 우리 계획에서 보여 왔던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는 조급증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대개는 정부나 조직 수장의 임기와 관련해 단기간 내 가시적 실적을 중요시하는 경향이나 감사나 평가에 대비해 정량적 실적을 강조하는 경향이 원인이다. 수십년 앞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해 온 선진국과 달리 우리에게는 충분한 전문 인력도 원천기술도 없다. 따라서 최소 10년 이상의 중장기를 고려해 실행 가능한 목표와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다음 백화점식, 나열식 정책이 아닌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의 기술수준 격차는 지능형 소프트웨어(3.5년), 인프라 컴퓨팅(3.7년), 하드웨어(4.6년), 뇌과학·뇌공학(7.8년) 순인데 음성인식 등 지능형 소프트웨어의 경우 비교적 기술수준 격차가 낮으며, 최근 딥러닝·기계학습 등의 분야에서 기술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내비게이션과 결합한 음성인식 기술 등 우리가 강점이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되 다른 기초 분야의 경우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끝으로 지능정보사회화 촉진을 위한 제도적 여건의 정비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 의료, 교통, 금융 등 인공지능 응용 분야의 기존 규제를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 특히 지능정보화의 기초인 대량의 데이터 공유와 처리를 원활히 하려면 지나치게 엄격한 정보보호법제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구호 아래 진행된 1990년대 이후 정보화 추진으로 우리는 네트워크와 하드웨어 중심의 정보기술(IT) 강국을 실현했다. 이제 정보화를 넘어 지능정보화에서도 앞서가려면 소프트웨어에 집중해야 한다. 그 중심에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장기간의 투자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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