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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로 상습 결빙구간도 ‘차량 음성안내 서비스’에 추가

    고속도로 상습 결빙구간도 ‘차량 음성안내 서비스’에 추가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상습 결빙구간 음성안내 서비스’에 그동안 제외됐던 고속도로 상습 결빙구간이 추가된다. 행정안전부는 앞으로 국토교통부·한국도로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겨울철 도로안전을 위해 시범운영 중인 상습 결빙구간 내비게이션 안내서비스 구간에 고속도로를 포함하고 제설취약구간을 추가하는 등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20일 밝혔다. 또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결빙에 의한 교통사고 발생구간을 내비게이션 음성안내 대상으로 추가할 방침이다. 행안부의 이 같은 조치는 정부가 최근 전국 상습결빙구간 총 1464곳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전국 고속도로가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는 서울신문 지적(12월 17일자 10면 보도)에 따른 것이다. 행안부는 SK텔레콤, 카카오 모빌리티, 네퍼스 등 3개 업체 내비게이션을 통해 ‘300m(또는 100m) 전방에 상습결빙구간이 있습니다. 감속 운전하세요(또는 안전 운전하세요)’ 등의 음성 안내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블랙아이스 취약 구간을 선정했으나 고속도로는 제외한 바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 1일부터 시범 실시되고 있다. 겨울철 기온이 갑작스레 내려가 도로가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으면 눈에 잘 보이지 않으면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행안부 관계자는 “한국도로공사 측에 상습결빙구간 자료를 요구했으나 공사는 ‘고속도로에 상습결빙구간이 있으면 안 된다’는 이유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제네시스 GV80 연내 출시 안 한다

    제네시스 GV80 연내 출시 안 한다

    하반기 현대자동차 실적을 견인하고 미국, 중국, 유럽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의 연내 출시가 물거품이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17일 “GV80은 올해 안 나온다. 내년에 나올 것”이라면서 “혹시 모를 변수를 제거하려고 전반적인 것들을 처음부터 다시 테스트하고 있다. 완벽한 상태로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애초 GV80은 지난달 말 출시 예정이었다. 그러나 GV80의 신형 직렬 6기통 3.0ℓ 디젤 엔진의 환경부 배기가스 인증 문제로 출시를 한 차례 미뤘다. 이후 12월 19일 출시로 가닥을 잡았었지만, 최근까지 사전 계약 움직임이 없어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현대차는 출시 직후 품질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쏘나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GV80 출시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급화 전략을 채택한 제네시스에서 품질 문제가 불거질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GV80의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또 다른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1월 중 출시가 목표”라고 말했지만 테스트 결과에 따라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신차 효과’를 고려해 GV80 가솔린 모델을 비롯해 G80 풀체인지(완전변경), GV80보다 작은 SUV인 GV70 등 제네시스 후속 제품의 출시일을 줄줄이 미룰 가능성도 있다. 당초 GV80 가솔린은 GV80 디젤 출시 이후, G80은 내년 3월, GV70은 내년 중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GV80에 최첨단 안전·편의 장비를 설치해 상품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차 안에서 결제하는 ‘카 페이먼트’,차가 운전자 성향을 파악해 스스로 주행에 적용하는 ‘머신러닝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자동차가 주행할 때 생기는 노면 소음을 분석해 이를 상쇄하는 반대 음파를 내보내 실내를 더 조용하게 하는 ‘능동형 노면 소음 저감 기술’ 등을 GV80에 적용한다. 디스플레이에 홀로그램을 투영해 이동방향과 제한속도, 위험경보 등을 입체적으로 보여 주는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도 국내 최초로 탑재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터지면 대형사고인데… ‘상습결빙구간’ 고속도로는 왜 없나

    터지면 대형사고인데… ‘상습결빙구간’ 고속도로는 왜 없나

    행정안전부가 상습결빙 구간을 지정하는 과정에서 전국 고속도로가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행안부가 최근 전국 상습결빙구간 총 1464곳을 선정하면서 전국 고속도로를 제외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행안부는 SK텔레콤, 카카오 모빌리티, 네퍼스 등 3개 업체 내비게이션을 통해 ‘300m(또는 100m) 전방에 상습결빙구간이 있습니다. 감속 운전하세요(또는 안전 운전하세요)’ 등의 음성 안내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블랙아이스 취약 구간을 선정했으나 고속도로는 제외한 것이다. 관계자는 “한국도로공사 측에 상습결빙구간 자료를 요구했으나 공사는 ‘고속도로에 상습결빙구간이 있으면 안 된다’는 이유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30여명 사상자를 낸 상주~영천고속도로 ‘블랙아이스’ 사고 당시 현장에 염화칼슘이 살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주~영천고속도로 제설작업 위탁업체 관계자는 이날 “사고 당일 염화칼슘 살포작업을 했지만 사고 지점은 (사고로) 막혀서 그곳만 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를 뒷받침하듯 한 운전자는 사고 직후 “브레이크를 살짝 밟으니까 내 차도 막…그때부터는 브레이크도 필요 없었다. 제멋대로 들이받고 튀어나오고 그래서 나와서 보니까 전부 다 얼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속도로 민자운영회사인 ㈜상주영천고속도로 측은 지난 14일 사고 발생 후는 물론 이날도 염화칼슘을 뿌렸다고 주장했다. 국도는 국토교통부 소속인 5개 지방국토관리청에서, 고속도로는 한국도로공사에서, 민자고속도로는 민간운영회가 관리한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20중 추돌사고의 원인 ‘블랙아이스’ 막는 방법 없을까

    20중 추돌사고의 원인 ‘블랙아이스’ 막는 방법 없을까

    지난 주말 경북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7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심각한 인명피해를 일으킨 20중 추돌사고의 원인은 다름 아닌 ‘도로 위의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블랙 아이스를 비롯한 겨울철 도로 결빙 위험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인프라안전연구본부 연구팀은 차량 외기온도, 대기습도, 기온, 날씨정보, 도로타입에 대한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도로의 결빙 위험정보를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노면온도변화 패턴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자율주행차 시대가 되면 개별 차량에 설치된 라이다, 카메라, 적외선센서 등 각종 장비에서 수집된 교통밀도, 강수 및 적설상황, 노면온도, 결빙상태 등의 정보를 개별차량끼리 주고받을 수 있는 도로환경 인식 플랫폼 기술 중 하나이다. 연구팀은 회전구간, 비탈, 터널, 강변 등 다양한 도로환경을 갖춘 경기도 자유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영동고속도로에서 5년 동안 기상조건에 따른 도로 상태와 노면온도 변화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정보들과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온, 습도 등 날씨정보, 도로정보를 결합시켜 인공지능 기술인 기계학습 모델로 노면온도 변화패턴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국내 차량IT기술업체에 제공해 올 겨울 동안 시범적용할 계획이다.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도로지도를 만들 때 사용하는 관측차량에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모바일 차량주행환경 관측장비를 싣고 수집한 도로 상황이 분석 플랫폼으로 전송돼 도로 노면상태를 예측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로결빙 같은 노면위험 예측 정보는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의 교통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운전자나 도로관리자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이 같은 기술이 완벽하게 구현되기 위해서는 자동차에 부착된 센서들로부터 얻어진 정보가 기록되는 OBD가 차량간 공유돼야 하기 때문에 상용화까지는 아직 먼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그렇지만 일정한 구간을 오가는 정기노선 버스, 통근버스 등에는 바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충헌 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되면 블랙아이스 같은 노면결빙에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겠지만 그 전에 이번에 개발된 노면온도 변화 패턴 예측 시스템을 통해 도로 노면상태에 대한 정보가 보다 많은 운전자에게 제공되면 겨울철 안전운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한편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경사가 심한 언덕이나 회전반경이 큰 도로에는 눈이나 얼음 때문에 차가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스팔트 밑에 열선을 매립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그렇지만 많은 차들이 지나가는 구간에는 아스팔트가 눌리면서 열선이 쉽게 끊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인도가 아닌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차도에 깔린 열선은 수명이 2~3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마치 발열 내의처럼 아스팔트와 지면 사이에 열을 내는 발열물질을 넣어 포장하는 방식이 연구되기도 한다. 아예 아스팔트에 탄소섬유나 탄소복합재료를 섞어 자연적으로 발열이 돼 얼음이 얼지 않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문제는 탄소섬유가 아직은 고가라는 점 때문에 저렴한 건설토목용 탄소섬유 개발이 앞서야 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겨울의 행복을 샀다…목포의 밤은 맛있다

    겨울의 행복을 샀다…목포의 밤은 맛있다

    기름기 꽉 찬 대방어, 탱글탱글한 굴, 가득 쌓여 있는 가리비찜, 쫀득대는 낙지…. 겨울의 행복은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는 데서 시작된다. 특히 서남해 일대에서 잡힌 모든 해산물이 모이는 전남 목포시엔 억세게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난다. 평소 “난 고기 말고 해산물”을 외치는 ‘해물덕후’라면 여수 밤바다보다는 ‘목포 밤바다’를 찾을 일이다. 올 초 목포시가 목포의 아홉 가지 맛(목포9미, 세발낙지·홍어삼합·민어회·꽃게무침·갈치조림·병어회·준치무침·아귀탕(찜)·우럭간국)을 앞세워 ‘맛의 도시’로 브랜딩하는 데 성공한 이후 전국의 맛객들은 목포로 몰리고 있다. 목포에서의 48시간을 ‘시푸드 대잔치’로 불태워 봤다. ●삭히지 않은 홍어회… 목포의 여유로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목포행 KTX 기차를 놓쳤다. 전광판에 나타난 목포행 열차는 모두 ‘매진’이었다. 늦잠을 잔 스스로를 미워할 틈도 없이 운전대를 잡고 만남의 광장을 향해 달렸다. 고속도로에 진입해서야 정신이 들어 내비게이션을 켰다. 311㎞.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달렸더니 꼬박 4시간 30분이 걸렸다. 목포에서 만날 모든 음식을 완벽하게 흡입해 버릴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하니 위로가 됐다. 극심한 공복감을 해소하기 위해 처음 찾아간 집은 목포 향토 음식을 고루 맛볼 수 있는 상동의 ‘오미락’이다. 이 식당을 추천해 준 40년 토박이 현지인은 “오래된 집은 아니지만 목포에서 첫 끼를 먹는다면 완벽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곳에서 목포를 대표하는 여러 음식을 맛본 뒤 취향에 따라 ‘맛 여행’을 설계하면 된다는 큰 그림을 그리며 한 상 차림을 받아들였다. 산낙지무침, 모듬회, 우럭구이, 홍어애탕 등 여러 메뉴가 나왔고 음식을 맛볼 때마다 재료의 압도적인 신선함이 느껴졌다. 조금 과장하면 접시에 놓인 생선 한 점이 입속으로 들어가 다시 살아 춤추며 “이게 바로 목포다”라고 말하는 듯한 식감이랄까. 가장 인상적인 메뉴는 홍어삼합이었다. 삭힌 홍어 마니아로서 사실 가장 기대했던 음식이기도 했는데, 처음 홍어회를 입안에 넣는 순간 실망스러웠다. 전혀 삭히지 않은 홍어회가 나온 것이다. 옆자리의 현지인은 “목포에선 삭히지 않은 홍어를 오히려 많이 먹는다”고 했다. 이유는 목포의 풍요로움에 있었다. 흑산도에서 홍어가 잡히면 가장 먼저 ‘해산물 집합소’인 목포 항구로 온다. 이곳에서 홍어를 먹는다면 굳이 삭힐 필요 없이 신선하게 먹으면 되는 것이다. 물론 삭힌 홍어 특유의 매력도 만만치 않지만 삭히지 않은 홍어를 먹는 것은 목포에 와서만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사치인 셈이다. 사치를 마음껏 누리며 목포에 왔다는 흥분은 최고조에 올랐다. 지역 막걸리를 모조리 주문했다. 강한 개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음식의 맛을 방해하지 않는, 가볍고 마시기 편한 맛이 이 지역 막걸리들의 공통점이었다.●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해장국… 우럭간국숙취의 고통은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수액을 맞거나 이온음료를 들이부어도 축 늘어진 찌뿌둥함이 사라지려면 해질녘은 지나야 했다. 그러나 목포에서의 둘째 날 숙취가 한순간에 없어지는 기적을 경험했다. 세계 최고 퀄리티의 해산물 식재료가 넘쳐나는 목포에서 적어도 숙취 해소는 인간의 영역이었다. 전날의 과음으로 오전 내내 가라앉아 있던 나를 현지인은 상동의 ‘명인집’으로 질질 끌고 갔다. 비는 추적추적 내렸고, 모던한 한옥 구조로 펼쳐진 레스토랑은 아름다웠지만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일행은 르쿠르제 냄비 뚜껑을 열어 펄펄 끓고 있는 우럭간국 한 접시를 덜어 줬다. 물약 먹는 심정으로 국물 한 수저를 입에 넣었다. 담백하고 삼삼한 지리 국물에서 바다 내음이 물씬 풍겼다. 술이 깬다는 단순한 표현보다는 숙취와 피로에 절어 있던 간이 재생하는 느낌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았다. 접시에 코를 박고 살짝 말려 꾸덕한 식감의 우럭살과 국물, 공깃밥을 쉴 새 없이 퍼먹었다. 함께 나온 양념게장도 물고 뜯었다. “앞으로 딱 한 가지 국만 먹고 살아야 한다면 나는 이 우럭간국만 먹을 거야.” 두둑한 배를 부여잡고 식당 문을 나서는데 반대쪽 테이블에서 하는 말들이 들렸다.●여행객 발길 붙잡는 낙지초무침해산물의 좋은 점은 소화가 잘된다는 것이다. 5시간이 지나자 감동적인 우럭간국은 어느새 잊혔고 슬슬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목포에서의 마지막 식사이니 무언가 특별한 것을 먹고 싶었다. 현지인은 북항회타운의 낙지초무침을 추천했다. 주문한 음식을 보자마자 비주얼과 양에 깜짝 놀랐다. 팔뚝보다 더 큰 낙지 세 마리가 각종 채소와 함께 버무려져 나왔는데 많이 남길 것 같아 걱정이 됐다. 현지인에게 혹시 남으면 집에 싸 가라고 신신당부를 한 뒤 가위로 낙지를 먹기 좋게 잘랐다. 음식의 양념은 밸런스가 전부다. 새콤하면서 달콤하고 매콤하기도 한 낙지무침은 매우 맛있었다. 막걸리보다는 왠지 소주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았지만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는 일행과 달리 나는 운전을 해야 했다. 인생의 기로에 놓인 듯했다. “이 유혹을 참고 오늘 밤 서울로 돌아갈 것이냐, 아니면 현재의 즐거움에 충실한 뒤 귀가를 다음날 새벽으로 늦출 것이냐.” “인생 뭐 있어?” 낙지 맛에 심취해 호기롭게 소주를 주문했다. 소주병을 비우는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중간에 참기름을 더해 밥을 한번 비벼 먹었더니 대형 그릇의 밑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덧 기차 시간이 다가왔고 일행은 목포역으로, 나는 호텔로 흩어졌다. 다음날 오전 4시에 일어나 운전을 해야 했지만 전혀 억울하지 않았다. 목포에서 먹고 마신 것을 복기하며 고속도로를 달렸다. 기차를 놓친 것이 더이상 아쉽지 않았다. 글 사진 목포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고성능 CPU 탑재, 무게는 170g… 최강 미군은 왜 ‘삼성 갤S9’ 쓸까

    고성능 CPU 탑재, 무게는 170g… 최강 미군은 왜 ‘삼성 갤S9’ 쓸까

    90도로 젖히면 전장 등 실시간 파악 ‘팀킬’ 줄고 드론 활용 정밀폭격 가능 야간투시경으로 빛 새나갈 위험 없어 국방硏 “미군 전략 전환 상징적 사건” 육군 “전술용폰 가능성 검토 단계”‘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미국 육군이 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S9’을 전장에서 사용하는 ‘전술용 스마트폰’으로 도입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무게가 170g에 불과한데다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고화질 영상을 바탕으로 전장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8일 한국국방연구원 전력투자분석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미 육군은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병사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기계식 무전기를 업그레이드한 ‘전장상황 인식체계’ 개발에 나섰다. 전장상황 인식체계는 지휘소가 팀장, 팀원에게 적군과 아군의 위치 정보를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반대로 팀에서는 지휘소에 첩보보고, 상황보고, 지원요청을 할 수 있게 하는 통신 체계를 의미한다. 미군은 2000년대 초 ‘랜드 워리어’(LW)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하지만 개인 무전기, 위치정보시스템(GPS), 안테나, 내비게이션과 연결된 CPU, CPU를 조정하는 정보입력기, 외장형 배터리 등 복잡하고 무거운 장비가 포함된 것이 문제였다. 미 의회는 2007년 예산을 삭감해 시스템 개발을 중단시켰고, 육군은 2011년부터 전술용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넷 워리어’(NW)라는 새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군장처럼 무겁기만 했던 과거 장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개인컴퓨터(EDU), 개인무전기, 배터리 등 3개 구성품으로 단순화했다. 당초 미군은 전술용 스마트폰으로 ‘모토로라’ 제품을 도입했는데, 낮은 해상도가 문제가 돼 2013년 삼성의 ‘갤럭시 노트2’로 제품을 바꿨다. 국방연구원 연구팀은 “민간의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고도로 진화하는 상용기술을 활용해 군 고유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미군 육군의 3개 여단에서 이 시스템을 적용했고 시스템 개선을 거쳐 갤럭시 노트2와 갤럭시 S5 기반의 통신체계가 구축됐다. 또 올해는 신제품인 ‘전술용 갤럭시 S9’을 도입했다. 전술용 갤럭시 S9은 가슴에 붙이고 다니다 바닥 쪽으로 90도로 젖히면 전술 목표와 전장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통해 ‘팀 킬’(아군 공격) 위험이 크게 줄었고 드론 등을 활용한 정확한 폭격이 가능해졌다.밤에는 연결된 ‘야간 투시경’으로 화면을 볼 수 있어 빛이 새나갈 위험이 없다. 개인 휴대용 배터리를 활용하면 1주일간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고 무선충전도 된다. 또 군인들이 사용하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해 저격수를 위한 탄도계산용 ‘발리스틱인포’, 고공 낙하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라인’, 공습 시 파편 위험 거리를 제공하는 ‘레드’ 등 다양한 군용 앱을 여러 개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신세대 장병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워게임’을 보는 듯한 화면을 갖췄다. 미군의 영향으로 이스라엘도 최근 전술용 갤럭시 S9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장비는 보안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고 만약 가능하다고 해도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갤럭시 S9은 삼성이 소프트웨어를 관리해주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현재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갤럭시 S10’으로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도 높은 경제성과 안정성, 호환성에 주목하고 있다. 군은 201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31·39·51사단 등에서 군용 스마트폰 적용 실험을 진행해 일부 성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육군은 지난해 “미래 지향적으로 적용 가능성 여부를 알아보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고,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이 ‘4차 산업혁명’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 현재 4만대가량인 무전기 도입 예산은 1조 6000억원에 이르는데, 이것을 70만원짜리 군용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면 군 전체 정원인 60만명에게 지급해도 예산이 4200억원에 그친다. 각종 앱 개발과 부가적인 장비 개발 예산이 필요하겠지만, 기기 도입만 놓고 보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연구팀은 “상용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군 작전에서 쓰기 어려운 한계는 있지만 정보 처리를 전담하는 고성능 개인 컴퓨터로는 그보다 나은 대안이 없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과학기술 적극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상용 스마트폰은 가장 적합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터키인 오시난 “외국인의 한국 세계화 아이디어 백개 있어요”

    터키인 오시난 “외국인의 한국 세계화 아이디어 백개 있어요”

    “100개 나라 250명의 외국인들이 내놓는 한국 제품 수출 아이디어를 기대하세요.” 터키에서 한국으로 유학 왔다가 한국에 반해 귀화까지 한 오시난(46)씨는 지난달 26일 해외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가와 외국인 기업가가 함께 교류하는 ‘지바(GBA)’란 단체를 만들었다. 오씨는 케르반이란 터키 식당을 수도권에 16곳 운영하는 성공한 사업가다. 1997년 서울대로 유학 왔다가 2002년 월드컵 터키 대표팀 통역관을 맡은 것을 계기로 아예 한국에 정착하게 됐다.그동안 한국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을 터키에서 수출하는 무역회사를 세워 돈을 번 오씨는 242만 명에 이르는 주한 외국인을 아우르는 단체가 제대로 없다는 데 주목했다. 특히 이들 외국인이 자국에서 가장 잘 팔릴 수 있는 한국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풍부하지만 활용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20년전 주한 외국인 숫자가 37만명에 불과했기에 2030년이 되면 한국에 사는 외국인은 4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오씨는 내다봤다. 그는 “지금 스탄으로 국가명이 끝나는 중앙아시아 5개국에는 스타벅스조차 없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한국 카페가 들어오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의 한 기업에서 홍삼 성분이 들어간 상처 치유 밴드를 찾기에 3일 만에 샘플과 견적서를 보냈다고도 소개했다. 아마 터키 기업에서 너무나 빠른 일 처리에 기절할지도 모르는데 한국에는 이런 수출 아이템이 널려 있다고 웃음지었다.오씨가 보는 한국의 강점은 유럽과 미국도 갖추지 못한 안전과 사람들의 정이다. 또 행정이 빠르고 사회가 질서정연하다고 주장했다. 외국인은 한국의 역사나 정치를 아무리 공부해도 제대로 알기 어려워서 불행과 갈등의 역사보다는 현재의 좋은 점만 눈에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그가 지적하는 한국의 단점은 남의 문화나 종교에 대한 관용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몽골, 중국, 일본이 세계의 전부인 채로 살아왔기 때문에 외국에서 본 좋은 것을 내 나라에서 현실화시키기는 걸 주저한다고도 꼬집었다.그는 “지난주 서초구청에서 여권을 새로 만드는데 신청에 4분, 일주일 뒤 여권을 찾는데 3분 해서 모두 7분이 걸렸다”며 “이렇게 짧은 시간에 여권을 갱신하는 것은 세계신기록”이라고 흥분했다. 외국인이 3년만 한국에서 살면 자신의 고국을 포함해 다른 데에서 살기 참 어려울 정도로 한국은 매력적인 나라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눈에만 보이는 한국의 장점과 매력, 수출 아이템을 발굴해서 한국의 세계화를 실현하는 것이 GBA의 숙제라며 인터뷰를 맺었다. 글·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우주를 보다] 지구처럼 동트는 화성 그리고 해질녘 화성

    [우주를 보다] 지구처럼 동트는 화성 그리고 해질녘 화성

    아직 어둠이 내려앉아있는 산등성이 너머 동이 틀 무렵을 담은 이 사진의 장소는 어디일까?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흥미로운 사진 한장을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에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사진 속 장소는 막 해가 뜨고있는 화성의 풍경이다. 사진 왼쪽 상단에는 해가 떠오르고 어둠이 내려앉아있던 능선은 빛을 받아 서서히 밝아지는 모습이 사실 우리나라의 강원도 산 풍경과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다. 이에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을 공개한 큐리오시티 카메라 담당 더그 엘리슨은 "내가 본 화성 사진 중 가장 멋진 작품 중 하나"라면서 "뉴 멕시코주의 어떤 곳을 촬영한 것 같다"고 표현했다. 이 사진은 지난달 30일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착륙한 지 2601솔(SOL·화성의 하루 단위으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에 촬영됐다. 이날 큐리오시티는 오른쪽 내비게이션 카메라로 게일 크레이터의 풍경을 담았다.  앞서 큐리오시티는 일출과는 반대로 해가 지는 화성의 모습을 촬영해 경외감을 안겼다. 붉은색으로 아름답게 물드는 지구와 달리 푸른색으로 으스스한 느낌을 주는 이 사진은 지난 2015년 4월 15일 956솔에 큐리오시티가 촬영했다. 화성의 석양이 푸른 것은 표면 약 40㎞ 위에 형성된 대류권이 대부분 먼지로 이루어져 필터처럼 붉은 태양빛을 걸러내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012년 8월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게일 크레이터 부근에 내려앉은 큐리오시티는 소형차만한 크기로 하루 200여m 움직이며 탐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간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지질과 토양을 분석해 메탄 등 유기물 분석자료를 확보하고 미생물이 살만한 조건인지를 조사해 왔다. 실제로 큐리오시티는 오래 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 생명체에 필요한 메탄가스와 질산염 증거를 발견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라이드온] 우람한 덩치, 날렵한 움직임… SUV 왕의 귀환

    [라이드온] 우람한 덩치, 날렵한 움직임… SUV 왕의 귀환

    180㎝ 이상 장신도 넉넉한 레그룸뒷좌석·트렁크 레저용 패밀리카 ‘딱’오래 타도 질리지 않을 깔끔 디자인10단 변속기 조합이 선사한 가속력국내 수입 SUV 판매 2년 연속 1위가성비 측면서 5990만원 가격 약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패밀리카의 표준’이라는 수식어도 준중형·중형 SUV에서 준대형 SUV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끊이지 않는 고객 수요에 신형 모델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때문에 동급 경쟁도 가장 치열하다. 일반 브랜드에서 출시된 준대형 SUV 가운데 성능이 우수한 모델을 꼽으라면 포드의 ‘익스플로러’를 들 수 있다. 1990년 출시 후 전 세계에서 800만대가 팔린 익스플로러는 SUV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2017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수입 SUV 판매 1위에 올랐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지난 5일 6세대 모델 ‘올 뉴 익스플로러’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25일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시승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경기 가평의 한 카페까지 88㎞ 코스에서 진행됐다.처음 마주한 익스플로러의 내외부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미국차답게 실내 공간은 상당히 넓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레그룸이 넉넉해 키 180㎝ 이상의 장신도 편하게 발을 쭉 뻗을 수 있었다. 뒷좌석과 트렁크 적재 공간도 매우 넓어 레저용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었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센터페시아를 비롯한 내부 디자인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만큼 고급스럽진 않았다. 하지만 디자인이 과하지 않고 각종 장치가 딱 알맞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딱히 단점도 없었다. ‘하이그로시’라 불리는 고광택 특수 코팅 재질 적용을 최소화하고 디자인에 기교를 부리지 않아 오래 타도 쉽게 질리지 않을 것 같았다. 변속기는 다이얼 방식을 채택했다. 겉모습은 익스플로러 고유의 디자인을 계승한 전형적인 SUV의 형상이었다. 그러면서도 이전 모델보다 더 날렵하고 세련된 모습을 갖췄다. 테일램프 디자인은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풍이었지만 디테일은 달랐다. 덩치는 우람했지만 움직임은 민첩하고 날렵했다. 2.3ℓ GTDI(가솔린 터보차저 직분사) 엔진과 자동 10단 변속기 조합이 선사하는 가속력은 경쟁 모델보다 뛰어났다. 304마력에 이르는 최고출력과 42.9㎏·m에 달하는 최대토크 덕분이었다. 고속 주행에서도 유입되는 노면 소음은 크지 않았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전해지는 흔들림도 다른 준대형 SUV보다 확실히 덜했다. 주요 기능으로는 지형과 환경에 따라 주행모드를 7개로 다양하게 바꿔 달릴 수 있는 ‘지형관리시스템’이 눈길을 끌었다. ‘보통’, ‘스포츠’, ‘산길’, ‘미끄러운 길’, ‘친환경’, ‘깊은 눈·모래’, ‘견인·끌기’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사운드 시스템은 ‘뱅앤드올룹슨’(B&O)의 고성능 프리미엄 스피커 12개가 장착됐다. 복합연비는 8.9㎞/ℓ로 기존 모델보다 1㎞/ℓ 향상됐다. 같은 유종의 경쟁 모델보다 우수한 편이었다. 판매 가격이 5990만원이라는 점은 가성비 측면에서 약점으로 꼽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소리만 듣고 뛴 42.195㎞… “다른 시각장애인 생각하며 버텨”

    소리만 듣고 뛴 42.195㎞… “다른 시각장애인 생각하며 버텨”

    대학 입학 후 시력 잃고 운동에 빠져 이어폰 내장 안경 등 보조 기계에 의지 가이드 러너 없이 4시간 27분 38초 완주 “철인 3종·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이 목표”“도~미~솔~도~ 좌측 급커브 구간입니다.” 대학신입생 때 찾아온 레버씨시신경위축증으로 한동호(32)씨는 빛을 잃었다. 하지만 계이름과 자동차 내비게이션 음성이 길을 안내하는 시각장애인용 달리기 보조장치를 착용하고 마라톤 전 구간을 완주한 최초의 시각장애인이 됐다. 한씨는 지난 10일 마라톤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 국제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시각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같이 뛰어 주는 가이드 러너의 도움 없이 완주에 성공했다. 기록은 4시간 27분 38초로 마라톤 첫 도전자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그가 앓은 레버씨시신경위축은 별다른 전조 증상 없이 20~30대 젊은 남성에게 주로 발병하는데 실명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한씨는 빛까지 구분할 수 없는 전맹은 아니지만 1급 약시로 처음 가는 곳에서는 지팡이에 의지한다. 갑작스러운 암흑은 그가 대학에 입학한 직후 찾아왔다. 스무 살 이전에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눈이 나빠지고나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집안에만 갇혀 있다시피 했다. 헬스장을 운영하던 지인의 권유로 러닝머신 위에서 자유로움을 느낀 그는 이후 하루에 8시간씩 운동에 빠질 정도로 ‘운동 광’이 됐다. “운동을 하면서 뭐든 할 수 있다고 느꼈어요. 길 가다 오토바이를 피하려다 넘어져 팔목이 부러진 적이 있었는데 볼 수만 있었다면 뺑소니를 잡을 수 있었겠죠. 밖에 나가는 게 무서워서 운동에 더 빠져들었어요.” 이후 그는 10년간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로 활약했다. 잘생긴 외모 덕에 팬들이 생겨날 정도로 인기도 있었지만, 접영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장애인올림픽에 참여한 이후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에 수영은 접었다. 사이클 선수로 2년간 활약하다 시각장애인 마라톤 선수에 지원했다. 그가 처음 착용한 시각장애인용 달리기 보조기계는 웰컴저축은행과 카이스트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골전도 이어폰이 내장된 안경, 몸에 착용하는 작은 컴퓨터로 구성돼 있다. 컴퓨터에서 위치정보를 수집해 실시간 위험 정보를 이어폰을 통해 전달한다. 한씨는 지난 3월부터 보조장치를 끼고 달리는 훈련에 돌입했는데 한 달에 약 1㎏의 몸무게가 빠지는 강행군이었다. “솔직히 계속 소리가 나는 보조기계가 거슬릴 때도 있었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돼야겠다는 사명감에서 버텼습니다.” 마라토너 이봉주는 수영 스타 박태환 선수에게 계속 수영장 바닥만 보고 훈련하느라 힘들겠다는 응원을 건넨 적이 있다. 그도 비록 볼 수는 없지만 사람, 온도나 소리 등으로 느끼는 것이 훨씬 많아 마라톤의 매력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운동에 더욱 매진해 전국체전에 철인 3종 선수로 도전하거나 2020년 도쿄 장애인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한다는 다부진 목표를 세웠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BMW 내비게이션 ‘티맵’으로 바뀐다

    BMW 내비게이션 ‘티맵’으로 바뀐다

    ‘뉴 5시리즈’, 부산모터쇼서 세계 첫 공개BMW “한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 BMW 차량에 SK텔레콤의 ‘티맵’(T map) 내비게이션이 장착될 전망이다. 수입차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의 정보가 부정확하고 기능도 부실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BMW그룹 니콜라스 피터 재무 총괄은 지난 27일 인천 중구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디지털 환경을 반영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한국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SK텔레콤과 차세대 내비게이션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산차에 적용되는 시점은 개발 과정을 거쳐 2022년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BMW는 내년 BMW그룹코리아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부분변경 모델인 ‘뉴 5시리즈’를 5월에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BMW가 주력 모델의 신차를 국내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건 처음이다. 피터 노타 브랜드·세일즈 총괄은 “한국에 대한 BMW그룹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BMW는 또 내년 한국의 자동차 부품 협력사에서 구매하는 부품의 규모를 기존 15억유로(약 1조 9000억원)에서 20억유로(약 2조 6000억원)로 5억유로(33.3%) 확대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전국 거리가게 4101곳 지도검색으로 찾는다

    #오랜 기간 구두 수선 거리가게(노점)를 운영해 온 A씨는 가게에 주소가 따로 없어 불편을 겪었다. 사업자 등록을 할 때는 집 주소를 쓰고, 우편물이나 택배는 인근 건물에 대신 받아 달라고 부탁해야 했다. #호주에서 여행 온 B씨는 지난번 한국에 왔을 때 들렀던 거리가게 떡볶이를 다시 먹고 싶었지만 그 가게를 찾지 못했다. 주소 없이 기억만으로는 정확히 어떤 가게인지 알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B씨는 “주소라도 있었으면 찾아볼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 했다. 행정안전부가 거리가게 상인들과 이용자들의 이런 불편을 없애기 위해 전국 거리가게 4101곳에 도로명주소를 부여하고 안내판(건물번호판)을 부착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거리가게에 부여된 도로명주소는 공공기관에 통보돼 법정 주소로도 효력을 가지며 소방·경찰·포털사이트 등에도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이에 따라 거리가게도 사업자 등록 시 정확한 주소를 쓸 수 있으며 인터넷 포털 검색, 우편·택배 수령, 자동차 내비게이션 안내, 소방·경찰 긴급출동 등 주소기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과거 지번주소 체계에서는 도로가 하나의 지번으로 된 경우가 많아 도로변에 있는 거리가게 위치를 특정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도로명주소는 도로를 따라 일정 간격으로 왼쪽에는 홀수, 오른쪽에는 짝수 번호를 매기는 방식이어서 거리가게에도 주소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게 행안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에 도로명주소를 얻은 거리가게는 전국에 등록된 4170곳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에서 도로점용 허가를 받고 전용 점포를 구축한 4101곳이다. 나머지 69곳은 폐업했거나 거리가게 용도가 아니어서 주소 부여 대상에서 빠졌다. 새로 생기는 거리가게는 허가 과정에서 자동으로 도로명주소를 부여받게 된다. 조봉업 행안부 지역발전정책관은 “도로명주소 부여로 거리가게 상인과 이용자들의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처럼 실생활에 주소가 필요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불편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신차 쏟아지는 현대차그룹 연말 ‘집안싸움’ 뜨겁다

    신차 쏟아지는 현대차그룹 연말 ‘집안싸움’ 뜨겁다

    현대 그랜저 ‘차장·부장님車’ 흥행 예고 제네시스 GV80 준대형SUV 고객 타깃 기아 신형 K5 새달 출시 “역대급 디자인”현대자동차그룹 브랜드들이 연말에 잇따라 신차를 내놓으며 ‘집안 싸움’을 한판 벌인다. 아무리 가족이어도 엄연히 브랜드가 다르기 때문에 경쟁의식이 상당하고 신경전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19일 준대형 세단 ‘그랜저’를, 제네시스는 다음달 초쯤 첫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을, 기아자동차는 다음달 12일 중형 세단 ‘K5’를 각각 출시한다. 서로 차급이 달라 각 모델이 겨냥하는 주력 구매층은 겹치지 않지만, 한정된 시장 규모 내에서 ‘대박 모델’은 가뭄에 콩 나듯 하기 때문에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그랜저 광고에 1993년을 배경으로 교복을 입은 중고생을 등장시키며 향수를 자극했다. 26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40대가 됐다. 신형 그랜저가 목표로 하는 고객층이 바로 이들이다. 과거 ‘아빠차’, ‘사장님차’였던 그랜저가 이제는 ‘차장·부장님차’가 된 것이다. 그랜저는 사전 계약 첫날 역대 최다인 1만 7294대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제네시스 GV80은 6000만~7000만원대 프리미엄 SUV를 표방한다. 메르세데스벤츠 GLE클래스, BMW X5 등 1억원 안팎의 수입 준대형 SUV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이 주요 수요층이다. 특히 제네시스는 ‘능동형 노면 소음 저감기술’(RANC),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차량 화면 결제시스템’ 등 신기술을 GV80에 대거 탑재하며 구매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기아차 3세대 K5는 올해 판매량 1위인 ‘숙적’ 현대차 쏘나타를 제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2일 신형 K5의 겉모습이 공개되자 ‘역대급 디자인’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쏘나타보다 디자인이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들 신차 가운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등 각종 협회로부터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모델이 나올지 주목된다. 세 브랜드는 일제히 자사 모델이 올해의 차에 오를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한국 혁신 생태계서 기술 사업화 가장 취약… 인수합병 시장 키워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한국 혁신 생태계서 기술 사업화 가장 취약… 인수합병 시장 키워야”

    혁신이 화두다.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를 건져낼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혁신은 아직 ‘흙 속 진주’에 가깝다. 기대가 큰 반면 여전히 혁신을 가로막는 제약 요인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창업 강국’으로 꼽히는 이스라엘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벤처캐피탈인 요즈마그룹의 이원재 한국법인장, 국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중동 최대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 자금의 운용을 맡은 PIA자산운용의 윤성철 대표로부터 우리나라의 혁신 생태계, 투자 환경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법인장 “한국 혁신 생태계서 기술 사업화 가장 취약… 인수합병 시장 키워야”“한국의 혁신 생태계가 활성화되려면 인수합병(M&A) 시장을 키워야 합니다.”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법인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지원의 초점이 연구개발(R&D)에서 기술 사업화로 옮겨 가야 할 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첫째도 인공지능(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이례적으로 개발자 행사인 ‘네이버 데뷰 2019’에 참석해 “올해 안에 AI 국가전략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왜 AI인가. “현재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융합’이다. AI는 융합을 이끌어 내는 ‘엔진’과 같다. 즉 4차 산업혁명의 성장동력이 AI라는 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AI 분야를 포함한 한국의 혁신 생태계를 평가한다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는 한국과 이스라엘이 1, 2위를 다툰다. 그러나 R&D라는 인풋이 아닌 기술 사업화라는 아웃풋 측면에서 보면 이스라엘과 달리 한국의 성적표는 저조하다. 차이는 R&D 주도권을 한국은 정부가, 이스라엘은 민간이 쥐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이 원하는 R&D를 해야 한다. 좋은 기술을 갖고도 창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게 한국의 혁신 생태계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기술력만 놓고 보면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뜻인가. “현재 세계를 주름잡는 미국 기업들의 서비스나 제품 상당수는 한국에서 먼저 출시됐다. 싸이월드(페이스북), 판도라TV(유튜브), 다이얼패드(스카이프), 아이리버(아이팟)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검색을 무기로 한 네이버도 구글보다 1년 먼저 등장했다. 한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차량용 내비게이션인 ‘김기사’는 카카오에 650억원에 팔린 반면 이와 유사한 이스라엘의 ‘웨이즈’는 구글에 1조 2000억원에 팔렸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인가. “‘미운 오리 새끼’와 같다. 글로벌 시장에서 백조가 될 수 있음에도 한국에서는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 사업화가 절실한 이유다. 전 세계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현재 한국에는 자금줄 역할을 해 줄 다양한 벤처캐피탈이 있는 반면 사업화를 도울 액셀러레이터는 부족해 이 부문을 키워야 한다.” -한국의 혁신 생태계에서 기술 사업화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인수합병(M&A) 활성화다. 이스라엘의 경우 글로벌 기업들의 R&D센터만 400여곳에 이른다. 삼성도 이스라엘에 두 곳의 R&D센터를 두고 있다. 와이즈만 연구소 한 곳만 보더라도 연간 매출이 42조원에 달하는데, 이는 기술 이전에 따른 기술 파생 매출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간판만 R&D센터일 뿐 실제 역할은 M&A센터라는 점이다.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제공하는 트렌드에 맞는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기업들은 이런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다.” -M&A가 활성화되려면 정부보다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데 한국은 기업 외형을 기준으로 한 규제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은 한국처럼 대기업이 없다. 역으로 보면 한국은 이스라엘과 달리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공생할 수 있도록 균형만 맞추면 된다. 스타트업에 대한 M&A 시장에서 대기업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손봐야 한다. 특히 한국에는 수많은 중견기업이 있고 이들 역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다. 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짤 필요도 있다.” -최근 발간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스타트업 코리아’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누적 투자액 상위 100대 스타트업 중 53%는 진입 규제로 한국에서 사업화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규제라는 ‘러닝머신’에서 내려와야 한다. 규제의 틀에 갇혀서는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한국의 스타트업들도 국내 규제에 좌절할 게 아니라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신기술 분야에서 국경은 무의미하다.” -최근 승차공유업체인 ‘타다’와 택시업계 갈등 과정에서 보듯 혁신가가 규제와 관련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언제든 제2, 제3의 타다가 나올 수 있다. “기술 진보 속도가 빨라 규제개혁 속도가 따르지 못한다. 스타트업들은 규제를 풀어낼 힘도 없다. 규제라는 막힌 하수구를 뚫으려면 적어도 신기술 분야에 대해 로비스트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물론 이스라엘에서도 로비스트 제도가 있다.” shjang@seoul.co.kr ■ 윤성철 PIA자산운용 대표 “성장세 꺾이는 韓 투자 매력 떨어져… 신산업 더 많은 규제 혁신을”“우리나라의 성장세가 꺾이는 등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현 상황은 역설적으로 더 많은 규제 혁신을 요구한다.” 윤성철 PIA자산운용 대표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파생될 신산업은 규제와 직결된 문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글로벌 투자자 시각에서 한국 시장을 평가한다면. “삼성, 현대 등 전 세계를 주름잡는 대기업들 때문에 착시 효과가 있다. 냉정하게 보면 한국의 위상은 ‘마이너 시장’, ‘서브 마켓’이다. 전 세계 주식시장, 외국인 직접투자(FDI)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 정도다. 글로벌 투자자가 투자 대상을 고를 때 한국부터 찾는 경우는 드물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과 비교당하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최근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줄어들고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투자의 핵심은 수익이다. 사업가나 투자자는 불편은 감수할 수 있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은 못 참는다. 투자를 이끌어 내는 요인은 크게 봤을 때 사업하기 좋은 환경인가, 성장세가 있는 시장인가 등 두 가지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과거에는 한국에 규제가 많다는 불편은 참을 수 있었다. 성장성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성장성이 떨어지는 현 상황은 그래서 좋지 않은 신호다. 중국에 진출했던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한국의 투자 매력을 키울 방법은 무엇인가. “시스템으로 보완해야 한다. 규제를 보는 눈높이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 정보기술(IT) 등 3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체질은 이미 상당 부분 개선됐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기본 토대를 갖췄다는 의미로 평가할 수 있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규제로 인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나. “기술력 측면에서 정보기술(IT)이나 바이오·제약 분야 등이 경쟁력이 있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로 창업 환경이 척박한 일본과 비교할 때 스타트업 문화가 활성화돼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제도적 걸림돌은 다른 문제다. 예를 들어 바이오·제약 분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 분석과 이를 활용한 데이터 시장이 새롭게 열리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규제에 갇혀 있다. 한국 스타트업이 규제를 피해 해외에서 연구개발(R&D)을 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10개가 배출됐다. 스타트업들은 유니콘 기업을 꿈꾸지만 현실적 한계도 많다. “지난 6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의 ‘데모데이’ 행사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말로 대신한다. 최 회장은 ‘SK는 인수합병(M&A)으로 큰 회사다. 지금도 M&A,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SK가 M&A를 하는 순간 대기업에 편입돼 오히려 성장을 막는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국내 대기업이 해외 기업에는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것과 대비된다.” shjang@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현대차, AR 내비+차량 화면 결제시스템 개발

    현대차, AR 내비+차량 화면 결제시스템 개발

    주유·주차료 결제 때 화면 터치로 OK 카카오톡 메시지 음성 전송도 가능해져현대자동차그룹은 차량 화면 결제 시스템과 증강현실(AR) 기반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달 말 출시되는 제네시스 ‘GV80’에 처음으로 탑재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차량 내 결제’는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요금을 결제할 때 내비게이션 화면만 터치하면 해당 비용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결제 서비스 전용 스마트폰 앱에 차량과 결제 카드를 등록하면 결제 시 내비게이션 화면에 결제 안내창이 뜨고, 이를 터치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SK에너지·파킹클라우드 등 주유·주차 업체, 현대·신한·삼성·롯데·비씨·하나카드 등 6개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었다. 앞으로 패스트푸드점, 커피 전문점, 전기차 충전소로 제휴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AR 내비게이션’은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실시간 도로 영상 위에 주행 경로를 표시해 안내하는 기능이다. 실제 도로 영상을 기반으로 방향을 안내하기 때문에 복잡한 교차로나 도로 진입·진출로에서 길을 찾는 것이 한층 수월해진다. ‘필기 인식’은 사람이 직접 쓴 글자와 숫자를 인식하는 기술로 목적지 검색 시 화면 키보드를 조작하지 않고 터치패드에 직접 글을 써서 찾을 수 있다. 이 밖에 음성인식 범위도 크게 확대된다. 지금까지는 전화 걸기, 실시간 경로 안내, 공조 시스템 작동 등만이 음성으로 가능했다. 여기에 운전 중 음성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듣거나 보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창문과 트렁크를 열고 닫는 것도 음성명령만으로 할 수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더 뉴 그랜저’ 사전계약 첫날 대박… 1만 7294대로 역대 신기록

    ‘더 뉴 그랜저’ 사전계약 첫날 대박… 1만 7294대로 역대 신기록

    현대자동차 대표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그랜저’가 사전계약 첫날 역대 신기록을 수립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루 동안 전국 영업점에서 더 뉴 그랜저 1만 7294대가 계약됐다. 2016년 11월 6세대 완전변경 그랜저가 출시될 때 기록한 첫날 사전계약 대수(1만 5973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현대차 측은 “완전변경 모델이 아닌 부분변경 모델이 이런 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자동차산업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자평했다. 더 뉴 그랜저는 기존 모델보다 전장이 60㎜, 축간거리가 40㎜ 더 늘어나 내부 공간이 넓어졌다. 12.3인치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는 서로 대칭을 이루며 연결됐다. 또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마주 오는 차량과의 충돌을 방지해 주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FCA-JT) 기술이 최초로 적용됐다. 엔진은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등 네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판매 가격은 3294만~4539만원 범위에서 정해진다. 기존 모델의 가격 범위가 3086만~4270만원대였음을 고려하면 인상폭은 평균 3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길섶에서] 골목길 흡연/전경하 논설위원

    걷기를 좋아하고,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해서 버스 한두 정거장 거리는 가끔 걷는다. 걷기의 묘미는 주변 풍경 관찰이다. 요즘은 내비게이션 앱이 잘 돼 있어 낯선 골목길 지나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물론 그러다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사무실이 많은 지역을 통과할 때 골목길은 가급적 피한다. 사무실이 있는 건물은 금연건물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무실 건물에서 흡연공간을 찾지 못한 흡연자들이 건물 사이 골목길에 모여서 ‘떼담배’를 피운다. 처음에는 1~2명으로 시작됐을 텐데 시간이 지나면서 흡연공간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어쩌다 그곳을 지나야만 된다면 직접흡연 수준의 간접흡연을 각오해야 한다. 50대 후반인 지인 중에는 비싸게 담배 팔게 해놓고는 담배 피우는 공간은 자꾸 줄여 버리는 정부가 황당하다며 30년 가까이 피운 담배를 끊은 사람이 있다. 금연에는 건강상의 이유가 컸겠지만 돈 내고 홀대받는 느낌도 들었던 모양이다. 담배 20개비 한 갑당 2914.4원, 한 개비당 145.7원씩 각종 세금에 국민건강증진부담금까지 내니 억울할 법도 하다. 일부에게는 기호식품이 된 비싼 담배. 정부가 판매를 허용한 담배는 어디서 피워야 할까. 금연과 흡연의 줄다리기가 가끔은 아슬아슬하다.
  • [라이드온] ‘억’ 소리 나는 럭셔리 전기차, 역시 힘이 달라

    [라이드온] ‘억’ 소리 나는 럭셔리 전기차, 역시 힘이 달라

    국내 수입차 시장 부동의 1위 메르세데스벤츠가 순수전기차 ‘더 뉴 EQC’를 출시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많지만 순수전기차로 국내에 출시된 것은 더 뉴 EQC가 처음이다. 더 뉴 EQC가 전기 SUV를 대표하는 모델로 떠오르며 전기차 시대를 활짝 여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 뉴 EQC는 지난해 9월 처음 공개됐고, 국내에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22일 ‘더 뉴 EQC 400 4MATIC(사륜구동)’을 출시한 데 이어 29일 미디어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시승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EQ 퓨처’ 전시관에서 경기 포천힐스컨트리클럽까지 60.4㎞ 코스에서 진행됐다.●최고 출력 408마력… 1회 충전에 309㎞ 달려 더 뉴 EQC는 전기차답게 주행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운전대의 조향 감도도 매우 부드러웠다.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7.4㎏·m의 강한 힘을 지닌 까닭에 가속력은 시원시원했다. ‘스포츠 SUV’라고 불려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4단계의 에너지 회생 모드는 운전을 더욱 재미있게 해줬다. 가장 강력한 회생 제동 모드인 ‘D--’로 설정하면 가속페달만으로 운전하는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페달을 밟으면 차량 속력이 높아지고, 발을 떼면 곧바로 제동 장치가 작동하는 원리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더 뉴 EQC는 한 번 충전으로 309㎞ 이상 주행할 수 있고, 내리막길 주행과 회생 제동을 잘 활용하면 주행거리는 더욱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가로질러 가는 자전거까지 인식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은 완성형에 가까웠다. ‘차간 거리 어시스트 디스트로닉’은 앞차와의 간격과 속력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제동과 출발까지 지원했다.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에는 교차로 기능이 새롭게 적용됐다. 차량과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자전거뿐만 아니라 눈앞에서 가로질러 교차하는 자전거까지 인식해 자동으로 제동하는 시스템이다. 탑승자가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시속 7㎞ 이상 속도로 지나가는 물체가 감지되면 경고음을 울려 주는 ‘하차 경고 어시스트’ 기능은 시동이 꺼지고 나서도 3분간 활성화됐다. ‘프리 세이프 플러스’는 차량 후미가 충돌 혹은 추돌하려 할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단단하게 만들어 운전자가 받는 충격을 완화해 주는 기능이다. 더 뉴 EQC의 외관은 깔끔한 중형 SUV였다. 뚫려 있는 전면 그릴은 일반 내연기관차의 그릴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전기차는 가솔린·디젤 엔진처럼 자연흡기가 필요 없기 때문에 그릴이 막혀 있는 게 일반적이지만, 더 뉴 EQC는 멋스러움과 쿨링(냉각)을 위해 그릴을 포기하지 않았다. 헤드램프와 그릴을 아래에서 감싸는 대형 블랙 패널은 강인한 이미지를 줬다. 얇고 길게 쭉 이어진 후미 램프는 과하지 않고 깔끔했다. 인테리어 소재는 가죽과 알루미늄, 목재가 한데 어우러져 충분히 고급스러웠다. 센터페시아와 계기판,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또 벤츠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를 통해 전기 충전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날씨 정보 확인, 충전 및 출발 시각 설정 등은 음성 명령만으로도 가능했다. ●일대일 스마트 코치가 충전 컨설팅… 홈 충전기 무료 설치도 벤츠코리아는 더 뉴 EQC의 흥행이 충전 인프라에 달렸다는 판단 아래 탄탄한 충전 솔루션을 마련했다. 일대일로 배정된 스마트 코치가 충전 컨설팅을 제공하는 ‘EQ 스마트 코칭 서비스’와 전국의 모든 전기차 공용 충전소에서 충전·결제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 미 차지 멤버십 카드’ 등이다. 또 더 뉴 EQC 구매 고객은 ‘홈 충전기 무료 설치’ 혹은 ‘1년간 무료로 무제한 충전할 수 있는 선불카드’ 두 가지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더 뉴 EQC 300 4MATIC’의 판매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 500만원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라이드온] 소음·진동 못 느끼는 ‘더 뉴 A6’… “가솔린차 맞나요”

    [라이드온] 소음·진동 못 느끼는 ‘더 뉴 A6’… “가솔린차 맞나요”

    8년 만에 재탄생… 제로백 6.3초·복합연비 11.4㎞/ℓ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등 첨단 안전장치 탑재독일의 고급차 브랜드 아우디가 오랜만에 신차를 내놓으며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도전장을 냈다. 2016년 배출가스 조작 사건인 ‘디젤 게이트’ 이후 좁아진 국내 수입차 시장 내 영토를 다시 확장하려는 시도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23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더 뉴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 출시 행사에 이어 28일 시승 행사를 가졌다. ‘더 뉴 A6’는 아우디의 준대형 프리미엄 세단 A6의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2011년 이후 8년 만에 재탄생했다. 트림은 기본 모델과 프리미엄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됐다. 시승은 서울 남산 주변을 한 바퀴 도는 코스로 20분간 진행됐다. 가솔린 모델인데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에 버금갈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량은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달려나갔고 움직임은 가벼웠다. 수입차 판매 1위 모델인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등 동급 차량과 충분히 겨뤄볼 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듀얼 터치 스크린 내비게이션과 비상등 버튼은 눌렀을 때 진동이 전해지는 ‘햅틱’ 방식이 적용됐다. 더 뉴 A6에는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과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52마력, 최대토크는 37.7㎏·m이다. ‘콰트로’는 아우디 고유의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을 뜻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최단 시간은 6.3초, 복합연비는 11.4㎞/ℓ다. 전장과 축간거리가 이전 모델보다 더 늘어나 실내 공간은 한층 더 넓어졌다.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하차 경고 시스템’, ‘교차로 보조 시스템’ 등 첨단 안전 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운전자는 ‘마이 아우디’(myAudi)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 원격 제어, 차량 상태 확인, 차량 찾기, 긴급출동 요청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 모델에는 차량 내외부의 공기 질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프리미엄 에어 패키지’가 탑재된다. 가격은 콰트로 6679만 7000원, 콰트로 프리미엄 7072만 4000원이다. 제프리 매너링 아우디 부문 사장은 “A6는 한국에서 2003년부터 7만 6000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사랑받은 모델”이라면서 “A6는 앞으로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A6는 유럽 신차 평가 프로그램(NCAP)의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인 별 5개를 받아 안전성도 검증받았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K5, 미래형 세단으로 돌아온다

    K5, 미래형 세단으로 돌아온다

    4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완전변경 모델‘타이거 노즈’ 이미지 ‘타이거 페이스’로 진화‘역동성 진화’ 콘셉트 날렵한 패스트백 스타일 기아자동차 중형 세단 ‘K5’가 미래형 세단으로 재탄생한다. 4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기아차는 오는 12월 출시되는 신형 K5의 렌더링 이미지를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신형 K5의 디자인은 ‘역동성의 진화’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날렵한 패스트백 스타일을 갖췄다. 전면부는 완전한 성형이 이뤄졌다. 기존 모델에서 분리돼 있었던 그릴과 헤드램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타이거 노즈’(Tiger Nose) 디자인은 ‘타이거 페이스’(Tiger Face)로 진화했다. 타이거 페이스는 기아차의 차세대 디자인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디자인 요소로 앞으로 출시되는 기아차의 신차에 차례대로 적용될 예정이다.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심장 박동’을 형상화하며 생동감과 역동성을 담아냈다. 내부 디자인은 ‘운전자 중심의 미래지향성’이라는 콘셉트를 구현했다. 계기판과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는 끊김 없이 연결되며 미래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비대칭 형태로 디자인된 운전석 레이아웃도 눈길을 끈다. 기아차 관계자는 “3세대 신형 K5는 혁신으로 진화한 미래형 세단”이라면서 “1세대 K5가 대한민국 자동차 디자인의 역사를 다시 썼다면, 3세대 K5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차의 뛰어난 디자인을 전 세계에 알리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K5의 다양한 렌더링 이미지는 K5 브랜드 사이트(https://www.kia.com/kr/vehicles/new-k5/microsite.html)를 통해 차례로 공개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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