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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박·비박 운운 더는 안 돼”… 40여일 만에 당 정상화 극적 합의

    당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14년 만에 당 대표 권한 강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격인 최경환 의원, 비박(비박근혜)계 수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가 24일 전격 회동을 통해 당 정상화 방안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극심한 내분 양상을 보여온 당 내홍이 해소되고 혁신의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정 원내대표가 각 계파의 수장들과 합의한 만큼 4·13 총선 참패 이후 40여일간의 당 지도부 공백 사태는 일단락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이날 회동에서 현행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바꾸기로 한 것은 당 대표 선거를 최고위원 선거와 분리함으로써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이회창 총재가 2002년 3월 비주류 요구를 반영해 총재 제도를 폐지한 지 14년 만이다. 기존의 집단지도체제하에서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7명의 최고위원과 지명직·추천직 최고위원 2명이 각자 지분을 갖고 목소리를 내다보니 최고위에서 고성이 오가거나 계파 이해관계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았다. 최고위가 ‘봉숭아 학당’으로 전락했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이로 인해 4·13 총선에서도 지지층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당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 지도부를 선출하면 당 대표 선거에서 낙마한 인사는 최고위원이 되지 못한다. 당 대표의 권한과 위상이 최고위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화되는 것이다. 최고위의 성격은 당 대표와의 협의기구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비대위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의 뼈대를 만들고, 당 대표가 혁신안을 실질적으로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동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양 계파 간 첨예한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을 그대로 둘 경우 당 내홍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4·13 총선 참패에 따른 책임론을 피해 한 발 물러서 있던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이 직접 나섰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 원내대표는 “당내에 더는 친박·비박 이야기가 돌아다녀선 안 된다”며 “두 분이 손을 잡고 ‘계파 해체 선언’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두 사람 역시 즉답하진 않았으나 상당한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두 계파 간의 대승적 합의로 인해 당 내홍은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 특히 비박계가 요구해온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변경 합의로 인해 전당대회 최대 쟁점이 해소돼 그동안 연기설이 제기됐던 전대가 7월 말에서 8월 초에 열릴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일각에서는 최고위 임기 종료일에 맞춰 7월 중순쯤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대위와 혁신위를 통합한 ‘혁신비대위’가 전대를 총괄하는 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원내대표와 김 전 대표, 최 의원은 5~6명의 외부인사를 놓고 혁신비대위원장 후보감을 논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과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포함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혁신비대위원장 영입 과정에서 계파 간 충돌이 재현되며 내홍이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새누리 단일지도체제로… 외부인사에 당 맡긴다

    새누리당 내 각 계파가 현재의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지도체제로 바꾸고 비상대책위원회, 혁신위원회를 일원화해 혁신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키로 합의했다. 4·13 총선 패배 이후 계파 갈등, 지도부 공백 등으로 극에 이른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절충안으로, ‘정신적 분당’ 사태에까지 이른 당내 분란이 탈출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비박계 수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은 24일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전격적으로 만나 3시간여 논의한 끝에 이런 내용의 당 정상화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고 당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회동은 정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비공개로 이뤄졌다. 이 관계자는 “당 내분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감에 ‘당의 대주주들이 전면에 나서 책임져야 한다’고 정 원내대표가 요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계파 갈등으로 그동안 은인자중했던 두 의원도 정 원내대표의 요청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3자 합의에 따르면, 차기 전당대회부터 현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가 주도적 권한을 갖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한다. 지도체제 변경은 2002년 총재직 폐지 이후 14년 만으로,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또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임시 지도부는 최근 중진회동의 결론대로 비대위·혁신위를 통합한 형태로 가기로 했다. 혁신비대위원장은 외부 인사를 영입하되, 친박·비박계가 합의한 인사를 최종 선정해 정 원내대표에게 제안키로 의견을 모았다. 정 원내대표가 혁신비대위원장 후보 동의 후 후보자를 전국위에 추천해 선출한다. 혁신비대위는 당 혁신작업 및 전대 준비,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당헌 개정안 마련 등을 수행한다. 세 사람은 회동에서 혁신비대위원장 후보군 5~6명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인선 과정을 소상히 설명했고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은 “세간에 돌아다닌 얘기로 인해 생겼던 오해와 억측을 대부분 씻어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종인 “정계개편? 국민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 없다”

    김종인 “정계개편? 국민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 없다”

    비대위 회의서 김 대표 발언 사전 조율 23일 거제 방문… 구조조정 대책 모색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0일 최근 여권의 내분으로 인해 돌출된 정계개편 논의 움직임에 대해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20대 국회) 개원도 되기 전에 정계개편 혹은 내년도 대선 관련해서 우왕좌왕 얘기가 많이 돌아다닌다”면서 “정치권이 국민이 두려워하는 민생에 대해서는 별다른 얘기 없이 권력쟁취를 위해 너무 투쟁하고 있지 않냐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의 이번 발언은 “합리적 보수가 오면 받겠다”고 언급했던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등 국민의당을 겨냥해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전날 우상호 원내대표에 이어 이날 김 대표까지 정계개편 논의 움직임에 대해 연일 거리두기에 나서 국민의당을 ‘권력투쟁’, ‘이합집산’ 세력으로 가둬 두려는 심산인 것이다. 앞서 우 원내대표는 “민생은 도탄에 빠졌는데 세력 간 이합집산을 꿈꾸고 이러저러한 움직임들을 하는(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김 대표의 발언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사전 조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는 현장 민생 행보를 강화해 수권정당의 면모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김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정책위원회는 부산·경남 지역 당선자들과 함께 오는 2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을 방문해 조선산업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이념·계파로 갈라선 한국, 통합의 길은 없는가

    우리 사회는 지금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해묵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 대립은 그 끝이 안 보이고 고질적인 여당 내 계파 갈등은 권력 투쟁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경제 침체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념·계파 싸움의 갈등을 해결할 자정 능력도 없어 국민들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예상대로 파행으로 끝이 났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를 놓고 격렬하게 맞섰던 보수와 진보 세력은 끝내 해법을 찾지 못했다. 야권 수뇌부는 물론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으나 황교안 국무총리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끝내 입을 다물었다.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정치권과 정부 역시 무능력을 드러낸 채 속수무책이었다. 총선 이후 어렵사리 조성된 소통과 화합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로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이번 행사에 3년 연속 불참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나마 이번 파동으로 자칫 무산될 뻔했던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가 오늘 예정대로 열리게 된다. 새누리당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여야 3당과 정부는 노동개혁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은 물론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말로만 민생을 외치는 정치권이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여당의 내홍은 참으로 가관이다.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새누리당 계파 갈등 사태로 당 운영 시스템이 모두 마비됐다. 비대위 가동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당무를 논의할 기구도, 당을 이끌 책임 있는 지도부도 사라졌다. 총선에서 분출된 민심을 받들 당내 쇄신 작업도 중단됐다. 쇄신은커녕 친박과 비박계는 눈꼴사나운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분당이라는 말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집권 여당이 공중분해의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집권당이라 부르기도 민망하다. 새누리당은 4·13 총선에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과반수는커녕 원내 2당으로 주저앉았다. 이런 굴욕적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 친박·비박으로 나뉜 극심한 계파 싸움이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계파 갈등을 딛고 당을 쇄신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좌초시킨 것은 정당이기를 포기한 행위나 다름없다. 비대위와 혁신위원장 인선이 친박계에 불리하다고 해서 조직적으로 출범 자체를 무산시킨 것은 민주 정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집권당의 내분은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대통령의 레임덕을 앞당기고 국정을 통제 불능으로 몰아넣는 참으로 무책임한 처사다. 다행스러운 것은 어제부터 새누리당 내부에서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출구를 찾는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직자와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는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가 열린다. 갈등의 기폭제였던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 문제를 조기에 수습해 하루빨리 집권당으로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 정진석 “오늘 중진연석회의 열어 의견 듣겠다”… 출구전략 시동

    비대위 재인선 등 집중 논의 예상 김무성 “분당론, 국민 배신 하는일” 친박 “원내대표·비대위장직 분리” 비박 “비대위·혁신위 투트랙으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0일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하기로 하면서 내분 사태가 중대 기로를 맞았다. 정 원내대표는 19일 충남 공주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중진연석회의를 소집해 말씀과 의견을 들어 보겠다. 그게 순서”라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혁신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친박(친박근혜)·비박계 충돌과 관련해 중진들의 의견을 구하기로 하면서 정 원내대표는 출구 전략 찾기에 나섰다. 지난 17일 상임전국위·전국위 무산으로 비박계가 전면 포진한 혁신 인선이 좌초된 이후 20일 회의에선 당내 갈등 수습 및 비대위 재인선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 속에 양 계파 모두 정 원내대표가 제시할 해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정 원내대표는 천주교 대전교구청을 방문해 주교를 예방하고 공주 마곡사를 찾아 예불한 뒤 하루 만에 상경했다. 전날 공주에 체류하며 정국 구상에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이날 오후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위해 돌아왔다. 정 원내대표는 친박계에 대한 불편한 심경도 내비쳤다. 그는 “(계파에 대한) 대통령 생각도 (저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쪽으로 싸우고 힘겨루기를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당선된 것은 중도 입장에서 엄정중립을 지키면서 하라는 것, 그리고 민심의 명령이 바로 협치·혁신하는 것 아니냐. 그거 수행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친박계 중진들과 이틀째 물밑 접촉을 했다. 한 친박계 핵심 중진 의원은 “오늘 오전 정 원내대표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사전에 의논을 하고 들어가야지, (회의 무산 사태를) 또 반복하면 안 된다고 (정 원내대표에게) 충고했다. 인선을 어떻게 바꿔 가지고 올지는 모르지만 정 원내대표가 ‘회의에서 의견을 들어 본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 비박계 낙선자 약 30명은 본회의 직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20대 국회 ‘쫑파티’를 가졌다. 김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분당론에 대해 “그런 얘기는 하면 안 된다. 그건 국민을 배신하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혁신위원장에서 물러난 김용태 의원도 “정 원내대표가 혁신위원장을 제안할 때 ‘당이 깨지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걸었다”며 “저도 혁신을 하더라도 마지막 순간에는 박 대통령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조건으로 수락했다”면서 확전보다는 봉합에 무게를 뒀다. 20일 회의는 20대 국회 4선 이상 의원 18명이 참석 대상이다. 친박계가 10명, 비박계는 중립 성향을 포함해 8명이다. 비박계인 김 전 대표를 비롯해 친박계 좌장 서청원 전 최고위원,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 등의 참석 여부에도 시선이 쏠렸다. 이날 친박계는 ‘원내대표·비대위원장직 분리’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5선에 오른 이주영 의원은 통화에서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원내 협상에만 집중하는 게 좋겠다”면서 “새로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고 비대위원 지명도 새 위원장의 몫으로 맡기되 혁신업무를 여기에 일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원유철 전 원내대표도 “원 구성과 전당대회 준비에서 효율적으로 짐을 나눠지는 게 어떻겠나”라며 원내대표·비대위원장직 분리에 힘을 실었다. 반면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통화에서 “비대위·혁신위를 투트랙으로 하고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가 하라는 게 당선자들의 뜻이었다”며 “우선 당선자총회를 열어 현 인선에 대해 총의를 묻고, 전국위를 통해 절차를 다시 밟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혁신위 재인선에 대해서도 “친박계가 그렇게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못박았다. 김성태 의원은 “우선 원내대표가 전국위 무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후 현 위기와 당 지도 체제를 어떻게 정상화할지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공주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도 넘은 감염자 신상 털기… ‘이웃 불신증후군’으로

    도 넘은 감염자 신상 털기… ‘이웃 불신증후군’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L(43)씨는 이 일로 온 가족이 크게 곤욕을 치렀다. 단지 운이 나빠 브라질 출장 중 모기에 물렸을 뿐인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무분별한 신상 털기가 이뤄졌고, 급기야 자녀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있었던 ‘신상 털기, 낙인찍기, 따돌리기’가 어김없이 재현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18일 “첫 번째 환자는 물론 그 부인까지 역학조사와 바이러스 검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줬고, 전파 가능성이 낮은데도 정부의 요청에 전남대병원 1인실에 입원까지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환자의 입원 소식이 전해진 날 전남 지역의 각종 ‘맘(mom) 카페’에는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전남에서 발생했으니 모두 조심하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카바이러스는 사람 간에 전파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다’, ‘전남대병원에 진료 예약을 했는데 취소해야 하는 거냐’는 문의글도 수십건 눈에 띄었다. 피해자인 환자에게 감염병 낙인을 찍는 도 넘은 이기주의는 지카바이러스라고 다르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의 다른 관계자는 “지카바이러스는 모기 매개 감염병인데도 사람 간 감염될 수 있다며 환자를 죄인 취급하니 환자의 협조를 얻어 방역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메르스 사태 이후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거쳐간 1차 의료기관 명단까지 모두 공개하고 있지만 손해를 본 의원과 왕따를 당한 환자를 지켜 주지 못해 국민의 알권리와 개인의 보호받을 권리 사이에서 어떤 판단을 해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다”고 밝혔다. 첫 번째 환자가 다녀간 동네 의원은 의심환자 신고를 사흘간 지연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오면 병원명이 공개되고 이 의원 사례처럼 자칫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는 데다 병원이 마치 ‘오염 지역’인 것처럼 인식되다 보니 동네 의원들은 점점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만약 동네 의원들이 발열·발진 환자를 보지 않고 돌려보내면 신종감염병 대응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메르스 사태 당시 낙인찍기에 시달렸던 의료진도 저마다 마음의 상처를 얻었다. 송주영 강동경희대병원 인공신장실 간호사는 “메르스 당시 교대 근무를 마치고 새벽에 퇴근할 때는 방역 문제 때문에 다른 간호사들과 함께 구급차를 이용했는데 혹시 이웃이 우리 가족을 따돌리거나 이상하게 보진 않을까 걱정돼 집에서 좀 떨어진 한적하고 어두운 곳에 내려 집까지 걸어가곤 했다”고 말했다. 조영중 국립중앙의료원 당뇨내분비센터장은 메르스 대응 백서에서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어린 자녀를 둔 의료진은 유치원, 학교, 거주지, 주변 사람들이 감염원처럼 취급하는 시선에 힘들어했고, 심지어는 신원이 노출된다며 언론과의 인터뷰조차 사양했다. 참 참담한 현실이었다”면서 “나중을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가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할 일”이라고 적었다. 메르스 낙인찍기는 이웃사촌 간에 ‘불신증후군’을 퍼뜨리며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반대로 환자를 감싸고 의료진을 격려하는 따뜻한 이웃도 적지 않았다. 강동구 주민들은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위해 강동경희대병원에 응원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창문이 막힌 구급차로 병원과 집을 오가다 보니 바깥소식을 전혀 알 수 없었어요. 어느 날 현수막이 붙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내다봤죠.” 송 간호사는 그때가 가장 뭉클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친박·비박 심리적 分黨… 정진석 ‘더 큰 위기 막자’ 일단 수습

    친박·비박 심리적 分黨… 정진석 ‘더 큰 위기 막자’ 일단 수습

    새누리당이 계파 내분으로 4·13 총선 참패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정진석 원내대표의 승부수에 당의 운명이 갈린 모습이다. 정 원내대표는 당이 더 큰 위기로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일단 수습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로서는 당 개혁의 필요성을 계속 절감하면서도 친박(친박근혜)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당의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았다. 지난 17일 상임전국위·전국위 무산으로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가 좌초되면서 친박계와 비박(비박근혜)계는 사실상 ‘심리적 분당(分黨)’ 국면을 맞았다. 양 계파는 18일 사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공방을 벌였지만 ‘혁신’ 키워드는 온데간데없이 실종됐다. 그러나 당을 수습하고 양쪽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정 원내대표의 수습 행보에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됐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5·18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 참석에 앞서 “나는 새누리당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계파 인선에 대해서도 “계파 개념을 두고 인선한 적 없다. 나는 당에서 혼자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념식 참석 후 KTX로 상경하던 중 돌연 지역구가 있는 충남 공주역에 내려 정국 구상에 들어갔다. 정 원내대표는 부친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 묘소에 혼자 들러 심경을 정리했다. 정 원내대표는 공주시 신관동 사무실을 찾아온 기자들과 만나 당무 복귀에 대해 “생각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 정리가 안 돼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오후 사무실에서 나간 뒤 공주 시내 모처에서 김연광 비서실장 등 측근들과 식사를 하며 내홍 수습 방안과 당무 복귀 여부 등 대책을 숙의한 뒤 밤늦게 집으로 돌아갔다. 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내일 오후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라면서 “19일 계파를 대표하는 분들과 통화하고 비대위원 (인선) 관련해서도 의견을 들을 텐데 이미 들어간 사람들을 뺄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고민 지점을 드러냈다. 자신을 지원한 친박계로부터 비토당한 정 원내대표는 당 수습·혁신을 위한 장고에 들어간 모양새다. 정 원내대표 측은 공주에서 친박계와의 물밑 조율을 시도하며 출구 전략을 모색했다. 정 원내대표는 양 계파 사이에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친박계는 정 원내대표에 대해 “사실상 강을 건넜다”며 압박했다. 비박계가 전면 포진한 비대위 인선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든지 원내대표직을 걸라는 신호였다. 비대위 체제를 조기에 끝내고 친박계의 당권 탈환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론도 불붙었다. 재선 김태흠 의원은 “정 원내대표가 마음대로 일을 벌였다가 안 된 만큼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과하고 비대위 인선을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거나,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특히 친박계는 비박계를 향해 “나갈 테면 나가라”며 등 떠밀고 있다. 김 의원은 “분당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난다’는 말처럼 당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비박계는 “친박 패권주의가 혁신의 발목을 잡았다”고 비난하며 정 원내대표 체제에 힘을 실었다. 친박계를 추가한 비대위 재인선 혹은 정 원내대표 사퇴 카드엔 모두 부정적이다. ‘친박계와 더이상 같이 갈 수 없다’는 분위기도 지배적이다. 비대위원에 지명됐던 김영우 의원은 “(친박계에서) 조기 전대론, 분당론이 분출하고 있지만 당선자 총회를 열어 총의를 모으고 정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위원장을 사퇴한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라는 성경 시편 구절을 올렸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공주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단독]“페브리즈 無害 발표 성급…DDAC 체내 축적 치명적”

    [단독]“페브리즈 無害 발표 성급…DDAC 체내 축적 치명적”

    “정부 ‘안전’ 근거, 접촉 독성 기준”정부측 “폐에 축적 가능성 작아” 한국피앤지(P&G)의 탈취제 ‘페브리즈’ 성분인 ‘제4급 암모늄클로라이드’(DDAC) 성분의 흡입독성이 이미 여러 논문을 통해 보고됐다는 주장이 18일 제기됐다. 환경부가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인체 무해성 결론을 전한 지 하루 만이다. 전날 “흡입 실험 실시를 검토 중이지만(즉 조사한 바 없지만), 인체에 위해를 주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한국P&G의 발표를 동어반복한 환경부의 태도가 소비자 불안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페브리즈 홈페이지엔 ‘환경부에서 페브리즈 안전성을 입증하였다’는 공고가 게시됐다. 사용 후 청색증 피해 주장이 제기된 ‘119가습기 살균제’의 판매사인 LG생활건강도 이날 입장자료에서 “119 살균제의 주성분은 환경부가 인체 위해를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한 DDAC 계통”이라고 자신했다. 박철원 전 연세대 내분비연구소 조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DDAC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 폐 염증과 섬유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논문이 이미 학계에 보고됐고, DDAC가 세포 변형을 유발한다는 연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일본의 환경독성연구소 연구팀은 2010년 국제 독성학회지에 기고한 논문에서 “쥐 실험 결과 몸무게 1㎏당 폐에 인공주입된 DDAC 양에 따라 1500㎍일 때 부종, 150㎍일 때 염증이 나타났고, 15㎍일 때 가시적 증상이 없었다”고 보고했다. 지난해 6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페브리즈의 유해 성분 함유 의심을 최초로 제기한 박 교수는 환경부의 “인체 무해” 인용이 성급했다고 비판했다. DDAC가 미량(미국 정부 허용 기준치 0.33%보다 낮은 0.14%) 사용돼 인체에 무해하다는 주장에 대해 박 박사는 “1회 사용량이 유해하지 않다고 해도 독성 성분이 체내 축적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필재 국립환경과학원 위해성평가 과장은 “수용성이며 고분자 물질이 아닌 DDAC가 폐 등에 오래 잔류하며 축적될 가능성이 작다”고 재반박했다. 미국 EPA 검토 보고서를 한국 환경부가 인용한 데 대해서도 박 박사는 “미국 연구는 대부분 접촉 독성에 관한 것”이라면서 “고깃집, 차 시트 등에 듬뿍 뿌리고 향기 흡입을 유도하는 내용의 페브리즈 광고가 나오는 국내에선 흡입독성 연구 및 독성 표시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리비아, 중앙銀 총재 금고 비번 몰라 결국 부수기로

    리비아, 중앙銀 총재 금고 비번 몰라 결국 부수기로

     5년째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내분 상태인 리비아(지도)에서 중앙은행 총재가 금고 비밀번호를 넘겨받지 못해 금고로 부수기로 한 코미디같은 사태가 벌어졌다.  알리 엘 히브리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동부 도시 베이다에 있는 중앙은행 금고를 열기 위해 유명 열쇠공 2명을 고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열쇠공들은 금화가 든 영국제 구식 금고의 콘크리트를 드릴로 뚫고 강제로 문을 열 계획이다.  베이다 금고에는 총 1억 8400만 달러(약 2170억원)어치의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금화 8만 4000개와 은화 19만개가 보관돼 있다.  이 금·은화는 중앙은행의 자금이 모자랄 경우에 사용할 수 있지만 문제는 현 중앙은행 총재가 비밀번호를 모른다는 점이다.  리비아는 2011년 카다피 전 대통령이 실각한 뒤 5년째 트리폴리의 이슬람계 정부와 동부 토브루크 비이슬람계 정부로 나뉘어 있다.  유엔은 동부의 비이슬람계 정부를 지지하지만 트리폴리 세력이 강하게 반발해 통합정부를 이루지 못했다. 중앙은행 총재는 동부 비이슬람계 정부 쪽 인사이며 다섯 자리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것은 트리폴리 정부다.  트리폴리 정부는 금고에 든 금화가 무장세력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며 비밀번호를 알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히브리 총재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며 금고를 부수고 금화를 꺼내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이다의 주민들은 굳이 금고를 열겠다는 중앙은행의 결정에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금고 속 금화는 주민들의 것이지 중앙은행이 멋대로 처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베이다 시민 와리드 알하시는 WSJ에 “우리는 당국을 믿지 않는다”며 “그들이 이를 훔쳐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 구강청결제 3개·보디로션 2개 ‘보존제’ 과다 검출

    72개 제품서 보존제 검출…파라벤류 23배 검출된 의약품도 가습기 살균제 독성 피해와 관련해 비난 여론이 빗발치는 가운데 일부 일반의약품과 구강청결제, 보디로션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보존제가 검출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제품은 성분 표시조차 없어 관리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12일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연구팀이 한국환경보건학회지 최근호에 기고한 ‘의약품 및 개인위생·생활용품 중 보존제 함유량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의약품, 구강청결제, 치약, 보디로션, 물티슈 등 152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72개(47%)에서 보존제가 검출됐다. 보존제는 제품의 부패나 변질을 막고 오래 보존하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로, 위해성 때문에 기준치가 설정돼 있다. 일반의약품은 조사 대상 40개 제품 가운데 액체 형태의 액상제제 13개에서 보존제가 검출됐다. 심지어 11개 제품에서는 보존제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벤조산’은 0.06%, ‘파라벤류’는 0.01%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벤조산은 피부와 눈에 자극을 일으키고 어린이에게 위험한 천식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라벤은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정자 감소나 성조숙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돼 있다. 그런데도 조사 대상 의약품에서 벤조산은 기준치의 최대 1.6배, 파라벤류는 23배나 검출됐다. 구강청결제는 28개 제품 중 20개에서 보존제가 나왔다. 3개 제품은 벤조산 허용 농도 0.3%를 넘었다. 21개 제품은 구체적인 성분 표시도 없었다. 보디로션은 12개 제품에서 보존제가 검출됐고, 2개가 ‘트리클로산’ 허용치 0.3%를 초과했다. 지난해 6월 화장품법 개정으로 규제가 강화됐지만 규정 개정 이전에 제조한 제품으로 추정됐다. 물티슈는 25개 중 14개에서 벤조산이 검출됐다. 기준치는 넘지 않았지만 길거리에서 배포하거나 소형마트에서 판매된 8개 제품에는 성분 표시가 없었다. 치약도 29개 제품 중 13개에서 보존제가 검출됐지만 기준치를 넘지는 않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통분모 없는 트럼프·라이언 회동… 정책 갈등 봉합은 힘들 듯

    공통분모 없는 트럼프·라이언 회동… 정책 갈등 봉합은 힘들 듯

    트럼프 경선 공약·공화 전통 가치… 증세·이민·안보·복지 등 ‘대립각’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오는 12일(현지시간)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46) 하원의장과 처음으로 만난다. 본선 진출 티켓을 자력으로 거머쥔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당 주류 대표 격인 라이언과의 회동에서 정책 갈등을 봉합할지, 아니면 내분을 더 키울지 주목된다. 라이언 의장실은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라이언 의장이 당의 통합을 위해 트럼프를 초청해 공화당 하원 지도부와 만남을 갖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 대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공화당의 원칙과 아이디어들에 논의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의 원칙’을 강조함으로써 트럼프를 압박한 것이다. 이에 트럼프는 성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백만 미국인이 나에게 표를 던져 거의 모든 주에서 압승을 거둔 것”이라며 “회동의 성공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서로 다른 길을 가기 전에 만난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도 자신의 주장을 접을 의사가 없음을 시사하면서 회동 성과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라이언은 지난 5일 CNN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다”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고, 이에 트럼프는 “라이언의 어젠다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지 못하다”고 맞선 바 있다. 그만큼 이들의 노선과 정책 성향에 있어 공통분모를 찾기 어렵다는 말이다. 트럼프가 경선 과정에서 밝힌 공약들은 공화당의 전통적 가치와는 많이 다르다. 7일 의회전문지 더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재정·이민·무역·복지·외교안보 등 중요한 정책에서 라이언과 트럼프는 주류와 아웃사이더의 선명한 대립각을 보여준다. 재정정책과 관련, 라이언 의장은 국방부 등 일부 기관의 예산에 대한 자동 삭감(시퀘스터)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는 재정 건전성의 원칙을 저버린다며 이에 반대한다. 트럼프는 또 ‘부자 증세’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 주류의 증세 반대 입장과 각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최근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상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이에 반대하는 당 주류와 충돌할 기세다. 이민정책에서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에 벽을 세우고 1100만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라이언은 이민 개혁을 통해 대규모 추방 대신 합법 지위 부여 등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역정책은 가장 극명하게 대비된다.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라이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해 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찬성하고 있다. 이는 외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트럼프의 입장과 배치된다. 사회복지정책도 시각이 다르다. 라이언은 사회보장제도와 노인 의료보험제도인 메디케어에 대한 예산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는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라이언은 또 낙태옹호단체 가족계획연맹이 연방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역시 낙태에는 반대하고 있지만 여성을 위한 단체라는 점에서 연방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외교안보정책도 상반된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면서 고립주의적 기조를 보이는 데 반해 라이언은 대외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트럼프가 동맹국들에 더 많은 방위비를 부담하라고 압박하는 것에도 반대한다. 테러대책과 관련, 라이언은 트럼프가 ‘무슬림 입국 금지’를 주장했을 때 “종교의 자유는 헌법적 정신”이라며 반대했다. 라이언은 또 오바마 대통령의 대(對)쿠바 정책을 “잘못된 협상”이라고 비판한 반면 트럼프는 “50년 단절이면 충분하다”며 지지한다고 밝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의 일부 공약은 공화당보다 오히려 더 진보적이다. 라이언과 트럼프의 회동이 알려진 가운데 공화당 내분은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라이언의 정치적 스승으로 2012년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중심으로 제3후보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화당 보수주의 운동에 맞는 제3후보를 세우는 것은 사실상 대선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후보로 나서는 대선 대신 보수주의 전통을 살려 의원 선거에 치중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알쏭달쏭+] 워킹데드 vs 월드워Z 좀비의 차이점은?

    [알쏭달쏭+] 워킹데드 vs 월드워Z 좀비의 차이점은?

    영화 속에서나 존재하던 좀비가 실제로 등장한다면,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어떤 방식을 취해야 할까.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진이 실제 좀비가 존재할 경우 미국 내에서 어떻게 ‘전염’되는지, 그리고 좀비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했다. 코넬대학교의 물리학자인 알랙산더 알레미, 매튜 비어범 박사 등 연구진은 좀비의 특성을 세분화하고, 특성에 따른 데이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좀비가 가져올 파멸을 예상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과거 미국의 또 다른 연구진이 다양한 좀비 영화에 등장하는 좀비들의 특성에 따라 구분한 좀비 구별법이 적용된다. 좀비는 일명 ‘의식부족 활동저하 장애’(Conscious Deficit Hypoactivity Disorder, 이하 CDHD)를 공통적으로 보인다. CDHD는 움직임의 속도 등 특성에 따라 두 종류인 CDHD-1과 CDHD-2로 나눌 수 있다. CDHD-1은 미국의 대표적인 좀비 시리즈 드라마인 ‘워킹 데드’(The Working Dead)에 등장하는 좀비라고 볼 수 있다. 움직임이 느리고 균형을 잘 잡지 못하며, 시력이 좋지 않고 언어적 능력도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주로 앞에 있는 ‘먹잇감’을 보거나 노리는 것만 가능하다. 반면 CDHD-2는 브래드 피트가 등장하는 영화 ‘월드 워 Z’에 등장하는 좀비와 가깝다. 움직임이 매우 민첩하고 시력이 좋아서 ‘먹잇감’을 빠르게 캐치하며, 언어를 이해하거나 말하는 능력도 CDHD-1에 비해 높다. 상대적으로 CDHD-1에 비해 뇌 손상이 덜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들 좀비는 공통적으로 뇌의 전두엽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경우가 많다. 전두엽은 즉각적인 임무수행이나 시각, 청각, 촉각 등의 감각과 관련된 운동을 주관한다. 또 좀비가 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것은 뇌 시상하부의 병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시상하부는 신체의 내분비계를 관장하는데, 이 기관에 손상이 생기면 수면주기 조절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코넬대학교 연구진은 이러한 정보를 통해 일종의 공식을 만들고, 좀비에게 물리는 사람의 수와 좀비가 1마일을 가는데 걸리는 시간 등에 따라 미국 전역에 좀비가 확산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여러 연구를 통해 좀비가 나타나면 한데 뭉치는 것보다 여러 갈래로 나뉘어 산 등 높은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반드시 큰 소리를 내서는 안되며 싸우려고 하기 보다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생존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경환 의원 “유기준, 원내대표 선거 나가지 말라”

    최경환 의원 “유기준, 원내대표 선거 나가지 말라”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인 최경환(사진) 의원은 28일 새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유기준 의원에 대해 “유 의원은 친박 단일 후보가 아니다”고 했다. 최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4·13 총선 민심을 겸허히 받든다는 차원에서 소위 친박이라고 불리는 분들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는 게 옳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선거가 끝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았고, 총선 직후 첫 당내 선거인데 계파 대결로 가면 대통령에게 큰 부담일 뿐만 아니라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면서 “이번만큼은 자숙하는 의미에서 친박 후보가 나가지 않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전날 원내대표 출마를 타진 중이던 유 의원과 홍문종 의원을 국회에서 만나 이런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 의원은 출마를 포기한 반면, 유 의원은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최 의원은 “출마하는 것은 개인 자유니까 어쩔 수 없다”면서도 “친박 단일 후보는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최 의원이 자신이 당권에 도전하기 위해 같은 친박계인 유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막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원내대표를 친박계가 차지할 경우 당 대표는 비박계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 계파가 당 투톱인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독식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당 내부에 짙게 깔려있다는 점을 의식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이 “앞으로 당의 정책 비전은 무엇이고, 대선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하고, 전당대회에서 총선 민심을 담아 내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당권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다른 여권 핵심 인사도 “유 의원이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한 자리를 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급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을 5일 앞두고 계파 내분이 심화됨과 동시에 대결 구도도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경제 블로그] 윤종규 KB회장의 빛바랜(?) ‘데스노트’

    [경제 블로그] 윤종규 KB회장의 빛바랜(?) ‘데스노트’

    KB사태 후 공석인 감사 자리 신동철 전 靑 비서관 내정설 “인사청탁·낙하산 근절” 무색 돌고 돌아 결론은 관피아(관료+마피아)였습니다. 국민은행 상임감사에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내정설이 돌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선 “이럴 줄 알았다”는 냉소가 나오고 있죠. KB금융의 ‘콤플렉스’가 고스란히 녹아든 인선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국민은행 감사 자리는 1년 4개월 동안 ‘공석’이었습니다. ‘KB 사태’의 핵심 당사자였던 정병기 전 감사가 지난해 1월 자진 사퇴한 뒤 후임을 낙점하지 못하고 있었죠. 그사이 금융권에선 “KB금융이 관피아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게 퍼졌습니다.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여러 추측과 설들을 뒤로하고 이 자리는 결국 신 전 비서관이 꿰찰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상임감사는 내부 비리를 통제하면서 경영진을 견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물론 전문성은 기본 덕목이죠. 그런데 신 전 비서관은 금융권 경력조차 전무합니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거쳐 2012년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서 여론조사단장을 지낸 것이 전부죠. 신 전 비서관 내정이 윗선에서 내려온 ‘주문’인지 KB금융의 자발적인 영입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KB 사태’ 후유증으로 금융 당국 눈치를 과도하게 살피던 KB금융의 콤플렉스는 재차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14년 KB 내분 사태는 당시 임영록 회장과 금융 당국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사태가 일단락된 뒤에도 ‘KB금융이 금융 당국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얘기가 적지 않았습니다. KB금융 입장에선 ‘보은인사’ 논란이 일더라도 관피아를 영입해 윗선에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을지도 모릅니다. 지켜보는 사람은 맥이 빠집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인사청탁 근절을 강조해 왔죠. 낙하산 인사와 줄서기 문화가 조직 경쟁력을 갉아먹었다는 반성에서였죠. 늘 수첩을 들고 다니며 인사청탁 대상자의 이름을 적어 뒀습니다. 이 수첩은 직원들 사이에서 ‘데스 노트’라 불렸죠. 그런 윤 회장의 수첩에도 예외는 있었나 봅니다. 예외를 인정하는 순간 ‘원칙’도 퇴색해 버립니다. 원칙과 타협하는 대신 조직원들의 저력만으로 뚜벅뚜벅 ‘리딩뱅크’를 향해 걸어갈지는 앞으로 계속 지켜볼 일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3선 당선자·탈계파 의원 등 8명 구성…권력 구도 ‘주류 vs 비주류’ 재편될 듯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가장 먼저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새누리당 혁신모임’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의 구심점이 초·재선이 중심이 됐던 과거와는 달리 ‘3선 예정자’들이라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이 당의 중심 세력으로 자리잡게 될 경우 차기 전당대회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혁신모임은 3선 당선자인 김세연·김영우·이학재·황영철 의원 및 재선 당선자인 박인숙·오신환·하태경 의원과 주광덕 전 의원 등 8명으로 출발했다. 간사는 황 의원이 맡기로 했다. 이학재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김영우 의원은 친김무성계, 김세연·황영철 의원은 중립 비박계로 분류되는 만큼 이들 모임이 탈계파 성격을 띤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이들은 또 19대 국회에서 계파 내에서도 대체로 비주류로 꼽혔던 인물들이다. 따라서 이들이 세력화에 성공한다면 향후 새누리당 내 권력 구도가 ‘친박 대 비박’이 아닌, ‘주류 대 비주류’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소장파’라는 단어가 썩 어울리지 않는 3선 중진 의원들의 세력화라는 점에서 과거 초·재선 의원이 뭉쳐 만든 쇄신·개혁파 모임보다 더 파괴력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내정 반대’가 이들의 첫 번째 목소리다. 혁신모임은 19일 의원들에게 연판장을 돌리며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당선자 총회를 통한 새 원내대표 선출을 요구하며 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원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혁신모임이 내놓는 주장들이 합리성, 건전성을 상실하거나 진영 논리에 매몰돼 정치적 색채를 띠게 된다면, 당 내분만 자초하는 모임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과거 쇄신파는 정치적 고비마다 경고성 메시지로 주류의 ‘전횡’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 왔다. 2004년 ‘대선자금 차떼기 사건’으로 당이 휘청거릴 때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 대표되는 쇄신파는 박근혜 대표 체제를 이끌어냈다.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총선 불출마와 2선 후퇴’를 요구하는 ‘55인 서명 파동’을 주도한 것도,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등으로 당에 암운이 깃들었을 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이끌어낸 것도 각각 쇄신파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여소야대 정국] 새누리, 원내대표 누가 될까

    [여소야대 정국] 새누리, 원내대표 누가 될까

    ‘당 대표·원내’ 같은 계파 지양 분위기 ‘총선 패배 책임론’ 명분 싸움 가능성 주호영·윤상현 복당 후 도전할 수도 새누리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자리에 누가 앉게 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차기 원내대표 앞에는 총선 패배로 뒤숭숭해진 당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고 내년 대선을 책임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내야 하는 등의 중책이 놓여 있다. 또 국회가 3당 체제로 재편된 상황에서 야당과의 법안 협상을 통해 박근혜 정부 임기 말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역할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누가 되더라도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차기 당권의 향배도 원내대표 선거의 중요한 변수다. 새누리당 내부에는 계파 지형의 균형을 위해 당 ‘투톱’인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한 계파에서 독식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정서가 짙게 깔려 있다. 총선 패배 책임론도 맞물려 있다. 아직 책임론을 둔 갈등이 분출하지 않고 있지만 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진영의 원내대표 후보는 아무래도 명분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후보군에는 이번 총선 당선으로 4선이 된 의원들이 우선 물망에 오른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이, 비박계에서는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홍 의원은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원내대표 출마와 관련해 “관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지금 상황이 나서야 될 때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새누리당 후보들이 압도적으로 패배한 수도권에서 2위 후보와 득표율에서 10% 포인트 가까이 차이를 내며 4선을 일궈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청와대와의 좋은 호흡이 기대되기도 하지만, 홍 의원이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등 짙은 계파색을 띠고 있어 의원들에게서 높은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 내 여성 최다선인 나 의원도 유력한 원내사령탑 후보 중 하나다. 대외적으로 높은 인지도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을 경험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청와대와 손발이 잘 맞을지 여부에는 물음표가 남는다. 이 밖에 친박계에서는 4선의 유기준·정우택·김정훈 의원과 정진석 전 의원, 3선의 조원진·이학재 의원 등이, 비박계에서는 4선의 김재경·이군현 의원과 3선의 권성동·황영철·김성태·김용태 의원 등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거론된다. 무소속 당선자 가운데 4선의 주호영 의원과 3선의 윤상현 의원도 복당한 뒤 원내대표직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박근혜 정부, 준엄한 심판에 쇄신으로 답해야

    20대 국회를 구성할 4·13 총선에서 여권이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의 152석에서 30석이나 줄어든 122석을 얻었다. 집권 여당이 과반수 의석은 고사하고 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에 원내 1당까지 내줬다. 여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제심리 발동 차원을 넘어 청와대·정부를 포함한 범여권 전체에 국민이 준엄한 심판을 내린 형국이다.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가 재현됨에 따라 당장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당·정·청은 그저 국면 전환용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국정 쇄신으로 여권에 등을 돌린 민심에 답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어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총선 참패에 따라 대표직 사의를 밝혔다. 여당 내 공천 갈등 과정에서 ‘옥새 파동’으로 여권의 내분을 희화화한 그의 책임이 가볍다고 할 순 없다. 그러나 친여 무소속 당선자 복당을 놓고 당내 친박과 비박이 여전히 딴소리를 하는 것을 보면 여권이 패인을 제대로 직시하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표로 심판해 달라”고 했지만,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나온 유승민 의원이 당선되고 수도권의 친박 후보들이 대거 낙선한 사실은 뭘 말하나. 청와대와 친박계는 치졸하기 짝이 없는 ‘친박 마케팅’과 ‘진박(진실한 친박) 코스프레’가 지지층마저 고개를 돌리게 한 주요인임을 뼈아프게 인식해야 한다. 유권자를 주머니 속 공깃돌인 양 여기는 오만한 여권에 누가 표를 주겠는가. 의회 권력이 야당 수중에 떨어진 선거 결과는 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가 가시밭길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 가뜩이나 입법을 마비시키는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민생법안 하나 제때에 처리하지 못하던 여당이었다. 이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그리고 정의당 등 야 3당 의석이 167석으로 무소속 의원들까지 포섭할 경우 재적 3분의2 의석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자칫 노동개혁 등 4대 구조 개혁 과제의 마무리는커녕 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번에 회초리를 든 국민도 그런 국정 차질을 원치는 않을 게다. 야권 또한 오만하면 다음 선거에서 심판을 받는다는 교훈을 명심해 국정 발목 잡기를 자제해야 할 이유다. 그렇다고 해도 국정의 무한 책임은 현 여권에 있음은 불문가지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경제는 성장 지체와 일자리난 등 복합 위기를 맞고 있고, 안보도 북한의 핵무장과 주민들의 집단 탈북으로 긴박한 국면이다. 비상한 상황에서는 비상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본다. 박 대통령이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차원에서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을 단계적으로 일신해 나가야 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서 국회 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 전혀 먹혀들지 않은 사실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야당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성찰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당 등 야권과의 사안별 정책 연대에도 열린 자세로 임할 필요도 있을 듯싶다. 우리는 1년 10개월 남은 박 대통령의 임기 중 국정 운영 기조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 문제는 경제, 완승은 없다, 黨보다 사람… 국민은 또 옳았다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을 가져온 이번 4·13 총선 결과에 대해 시민들은 놀랍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작아진 여당’에 대해서는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 변화한 모습을, ‘커진 야당’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생산적인 자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변호사 이상윤(30)씨는 14일 “새누리당의 과반 수성이 어렵다고 생각은 했지만 제1당 위치까지 잃을 줄은 몰랐다”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공천 과정의 내분과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가 원인”이라며 “새누리당은 절치부심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공무원 이모(45)씨는 “누구도 완승했다고 말하기 힘든 구도를 만든 민심의 현명함이 무서울 정도”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승리했지만 시민들은 이마저 견제하려고 국민의당을 호남 중심의 제3당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이 청년 문제를 충분히 고민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환경미화원 조모(57·여·인천 남동구)씨는 “아들딸에게 잔소리 듣기 싫어 사실은 1번을 찍었는데, 2번에 투표했다고 둘러댔다”며 “청년들은 높은 실업률에 결혼도 기피해서 ‘7포 세대’라는 말까지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서 여당이 점수를 까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택시기사 김모(64)씨는 “새누리당이 사분오열하는 모습은 유권자를 무시하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며 “그 탓에 공약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으니 30~40대의 반발심도 커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청년층과 중년층은 이번에 기대 이상의 많은 의석을 차지한 야당에 대한 주문이 많았다. 서울 중구에 사는 직장인 서나빈(32)씨는 “더민주의 승리라기보다는 새누리당의 패배라고 보는 편이 맞다”며 “경제난이 정치에 무관심한 나 같은 사람들까지 투표장으로 불렀다는 점에서 야당이 이제는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 사업을 하는 홍석우(30)씨는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전략투표를 하긴 했지만 현 야당을 100% 지지하는 건 아니다”라며 “야당도 인상적인 행보 없이 분열할 경우 민심은 빠르게 돌아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소야대 현상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상생’을 당부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김모(71)씨는 “남북 대치상황을 볼 때 국가 안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청년실업 해결도 시급한 만큼 3개의 당이 힘을 합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43·경기 부천)씨는 “여소야대로 거대 여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중요 현안에서 여야가 반목만 거듭할 경우 중요한 정책들이 추진력을 잃게 된다”며 “더민주가 앞으로 잘하지 못하면 2년 후 대통령 선거에는 다시 새누리당에 표를 줄 것”이라고 했다. 중소기업 사장 이모(53)씨는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말로만 떠들었지, 가계형편은 나아지는 게 없고 전셋값은 치솟았다”며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곳곳에서 지역색을 탈피한 선거결과가 나타난 데 대해서는 “정당보다는 사람을 보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대구 수성구의 회사원 장모(32)씨는 “보릿자루만 꽂아도 된다는 식으로 단지 고향이 대구라는 이유만으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공천한 순간부터 김부겸 후보의 승리는 정해져 있던 것”이라며 “정당보다 사람으로 뽑힌 만큼 국회에서 서민을 위한 진짜 법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신모(41)씨는 “진영 더민주 후보가 당을 바꾸었지만 유권자들이 사람을 보고 뽑으니 새누리당 텃밭에서 야당 당선자가 나온 것”이라며 “정권 투쟁보다 시민을 위한 정치를 이어가 달라”고 주문했다. 정치에 대해 선거 때만 반짝하고 마는 일회성 관심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학생 김모(28)씨는 “선거 때 읍소하던 국회의원들이 당선되면 얼굴색을 바꾸는 것은 결국 유권자의 책임”이라며 “평소에도 정치에 관심을 잃지 않고 채찍질과 칭찬을 해주는 성숙함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건팀 종합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주요 외신이 전망한 총선 후 한국 정세] 美 “박 대통령 리더십 심판… 조기 레임덕 위기”

    英 “국정 운영 잘못했다는 방증” 中 “안철수 유력 대선 후보 부상” 외국 언론들은 20대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사실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요 외신들은 “박근혜 정부가 경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패했다”면서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 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AP는 13일(현지시간) “박 대통령이 이끄는 강력한 보수정당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며 “여당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의 위협이 선거에 영향을 주지 못한 예상 밖 결과”라고 전했다. AFP는 “젊은층 실업률과 같은 경제적 이유로 유권자들이 심판한 것”이라며 “정치권력이 대통령에게 고도로 집중된 한국에서 경제 부진과 소통 부족 등 리더십에 대한 심판”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도 “경제 약화가 유권자 표심을 좌우했다”면서 “이번 총선 결과로 박 대통령의 레임덕 도래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나빠지고 있는 한국 경제가 유권자들로 하여금 집권여당에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면서 “제1야당의 선전으로 박 대통령의 경제 규제 철폐와 노동개혁 추진 노력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내분에 빠진 여당을 차가운 눈으로 지켜봤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대한 거부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여당이 국회 내 다수당이 되지 못한 것은 그간의 국정이 국회 내 교착상태로 인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임기가 20여개월 남은 시점에서 대통령은 국회가 자신의 노동 및 경제개혁을 도와주길 바랐지만 (이번 선거 결과로) 그렇게 할 수 없게 됐다”고 소개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더불어민주당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압승해 원내 1당이 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번 총선에서 성공해 유력 대선 후보로 부각됐다고 보도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은 “16년 만에 한국 국회에서 여소야대 지형이 만들어졌다”면서 “박 대통령이 ‘보야’(跛鴨·‘레임덕’의 중국식 표현) 대통령이 될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4·13 총선] 김무성 절반의 책임론… 당권 내려놓고 불편한 대권 행보 시작

    [4·13 총선] 김무성 절반의 책임론… 당권 내려놓고 불편한 대권 행보 시작

    김무성(얼굴) 새누리당 대표에게 20대 총선은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 총선이자 2017년 대선을 향한 출발선이었다. 당 대표로서 총선 승리를 이끈다면 여권 유력 대권주자로 순조로운 첫발을 뗄 수 있는 반면 패배 시엔 책임론이 불거지며 행보 역시 불투명해지는 이유에서다. 앞서 이미 선거과정에서 김 대표는 “승패에 관계없이 총선이 끝나면 뒷마무리를 하고 (당 대표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김 대표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김 대표 지역구인 부산의 낙동강 벨트 함락을 비롯해 울산·경남의 저조한 결과를 외면할 수 없게 됐다. 대권 행보도 당장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다만 친박(친박근혜)계가 주도한 공천 과정에 반기를 들고 계파권력의 무게중심을 잡았다는 점에서 다른 잠룡들 대비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는 있다.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 강석호·김성태 의원 등 측근들이 생환한 것은 희망적이다. 당권에선 물러나는 김 대표의 진짜 행보는 이제 시작이다. ‘대표직 조기 사퇴’ 카드를 던진 것도 대선 1년 6개월 전에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당규를 고려한 복안으로 읽힌다. 앞서 새누리당의 선거과정은 내내 가시밭길이었다. 김 대표는 유례없는 내분에 시달렸던 공천 후유증을 수습하고, 바닥에 떨어진 지지 민심을 수습하는 구원투수로 나섰다. 당 대표에 걸맞지 않는 수모도 당했다. ‘공천 살생부’ 파동 때 “정치는 협상과 타협”이라며 ‘30시간 법칙’이라는 비아냥을 무릅쓰고 사과했다.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 파동의 와중에 반기를 들고 옥새 투쟁까지 벌였다. 친박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주도권 혈투가 이어지며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여당에 절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은 빗나갔다. 김 대표는 읍소전략으로 구당(救黨)에 나섰지만 유권자들은 등을 돌렸다. 조기 사퇴 이후 대권 행보를 암중모색할 김 대표의 최대 과제는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이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아직 강을 건너지 않았다’고 김 대표가 언급했듯, 청와대가 안정적인 정권 재창출을 위해 차기 주자를 낙점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는 관계 회복의 제스처를 취해야 한다. 충청 대망론을 등에 업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잠룡들의 대권 레이스가 시작되면, 김 대표는 비박계 바깥으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 앞서 박 대통령이 ‘여당 속의 야당’을 자처하며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각세우기를 통해 대선주자 입지를 굳힌 것과 달리,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을 등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청와대·여당 심판론을 계기로 김 대표가 박 대통령과 자연스레 선긋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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