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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규불씨」남긴채 일단“강의실로”/세종대생「수업복귀결정」배경과전망

    ◎학생들 호응 줄자 강경지도부 방향선회/유급학생 구제ㆍ해직교수 복직등 난제로 우리나라 대학사상 처음으로 2천9백65명의 학생이 무더기로 유급되는데까지 치달은 세종대사태가 일단 정상화됐다. 세종대총학생회가 26일 하오 학교강당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투표참가자 7백64명 가운데 5백14명이 수업거부투쟁에 반대함으로써 27일부터 수업을 정상화시킨데 따른 것이다. 지난 4월15일 수업거부투쟁을 시작한지 1백68일만의 일이다. 지난주부터 70%를 웃돌며 정상화 국면을 비치던 출석률도 이날엔 90%를 넘어서 완전히 제모습을 찾았다. 이처럼 세종대가 정상화할 수 있었던 것은 투표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대다수 학생들이 더이상 방황해서는 안되며 하루빨리 학원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이같은 의사는 이미 1차 수강신청에서 나타났었다. 19일로 1차 마감된 수강신청에 이미 96%가 응해 1백50여명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이는 설마하던 대량유급사태가 현실로나타난데다 그동안의 강경투쟁으로 얻은 것이 거의 없고 수업거부투쟁이 계속되면 희생만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 학생들이 끝도없이 계속돼온 분규 결과 손해만 보게됐고 이런 사태가 계속될 경우 학교가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수업거부를 주도해 온 총학생회 간부들은 끈질긴 수강신청거부운동에도 불구하고 지난19일 상오 수강신청률이 70%,등록률이 50%에 이르는데 상당한 충격을 받고 더 이상의 강경투쟁이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측의 주장에 동조하던 1천여명의 학생이 마감일인 19일 하오 서둘러 수강신청에 응했던 것도 그동안 말없이 분규를 지켜보던 학생들의 수강신청률과 등록률이 자신들의 생각과는 달리 상당히 높았던데 동요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다수 학생들은 이제 학생회측의 무리한 투쟁탓으로 대량유급사태를 빚었다고 학생회측에 원망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학생회측도 자신들의 주장을 대폭 후퇴시킬 수 밖에 없게 됐다. 대다수 학생들이 총학생회측의 갖은 명분과 주장에도 불구하고 수업만은 받아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종대사태는 앞으로 돌발적인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한 재연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에따라 학교측도 수강신청을 하지않은 학생들은 모두 제적시킨다는 당초의 방침을 바꾸어 1학기 학사업무 처리기한인 다음달초까지 추가수강신청 기회를 주어 제적학생을 최소한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유급자가 적은 학과만이라도 새해 신입생을 모집할 방침이다. 학교측은 앞으로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유급학생 가운데 상당수를 계절학기방식으로 대부분 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유급자 가운데 4학년생 3백26명은 학점취득이 불가능해 한학기를 더 다니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물론 제적학생의 구제 및 해임교수의 복직문제,재단비리의 척결,총장직선제 등 그동안 학내분규의 빌미가 됐던 각종 문제점들이 아직도 분규의 불씨로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일부 강경파 학생들이 끝까지 수강신청에 불응하고 제적사태에까지 이를 경우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또다시 동요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대세가 기운만큼 학교측이 보다 폭넓은 도량으로 학생들을 잘만 지도해나간다면 별말썽없이 세종대사태는 수습될 전망이며 새학기 대학가의 움직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민정ㆍ민주계 당권분쟁 표면화 조짐/김영삼대표“기강확립”발언의 파장

    ◎민정 조기 당권장악 시도로 파악,강력 반발/민주 내각제개헌 저지 겨냥,계속 강경자세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기강확립」발언을 계기로 민자당내 민정ㆍ민주계간의 당권을 둘러싼 분쟁이 예상보다 빨리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의원세미나에서 나온 김대표의 발언은 계산된 흔적에도 불구,일과성사건으로 끝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대표가 민정계 당직자와 정부 관계자 등 3명에 대해 「어떤조치」를 취하려 한다는 등의 설과 함께 민정계가 기지 당권장악의 시도로 파악,일련의 움직임에 집단 반발하기 시작함으로써 사건이 확대,증폭되고 있다. 박태준 최고위원은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대표가 기강확립문제를 다른 최고위원들과 협의했다고 말한 대목에 대해 『김대표가 당의 기강을 바로잡아야 겠다고 「독백」처럼 이야기하길래 그냥 듣기만 했다』고 「협의」자체를 부인하고 나섰다. 박최고위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기강」같은 단어는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의원들을 상대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부연,김대표의 발언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섬으로써 민정계 반발을 공개화시키고 있다. 민정계의 민주계에 대한 반발은 중진의원들 사이에서 보다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친구 전민정당 사무총장은 당지도부가 추진하고 있는 당사이전문제를 놓고 『당이 다 깨져가는 판에 무슨 이사냐』면서 『당지도부가 국민의 신망을 얻는 정치를 하지 못하고 세상이 시끄러운데 한가한 이전논의를 할 때냐』고 당지도부를 공격하고 나섰다. 민정계가 기강확립 발언과 때를 맞춰 김대표 지휘의 당운영방식ㆍ지도노선 등에 집단 반발하고 있는 보다 근본적인 배경은 지난 21일 김대표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된 2차 추경예산안 보류조치와 기강확립 발언이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는데서 찾아진다. 김대표의 추경예산안 처리보류ㆍ기강확립 발언 등 일련의 「강성조치」를 민정계는 당권 완전장악을 위한 계획된 행동으로 이해하고 있다. 즉 민정계는 김대표가 리더십을 확고히 다지는데 가장 유리한 여건을 갖춘 정기국회를 통해 당운영에 관한 전권을장악하는 시간표를 짜두었고 이 시간표 아래서 추경예산안 처리보류,기강확립 발언이 단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는 듯 하다. 민정계가 민주계의 당권장악 시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개헌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의 김대표에 의한 당권장악력 강화가 내각제개헌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란 해석과 무관치 않다. 민정계의 모든 정치적 구상은 올해안에 사회ㆍ경제적 안정을 이룩하고 연말쯤 평민당측과 개헌에 대한 대타협을 벌여 내년중 내각제개헌을 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있다. 그러나 김대표는 내각제를 원치 않으며 내각제저지의 가장 유효한 수단으로 조기당권장악을 시도하는 것으로 민정계는 풀이 한다.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김대표의 조기부상은 막아야 하는 것이 민정계의 당내현안인 셈이고 김대표의 조기당권장악 계획과 그 저지가 맞부닥치고 있는 만큼 민자당의 내부진통이 심각할 수 밖에 없다. 김대표측의 조기당권장악 시나리오에 대해 민정계 김윤환 정무장관 등은 지난 18일부터 범민정계차원의 대책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장관은 이날 박최고위원과 3시간동안 당운영문제를 놓고 밀담을 가진데 이어 22일 나웅배ㆍ이자헌ㆍ심명보ㆍ오한구의원,24일에는 이한동ㆍ이종찬ㆍ이찬구의원과 26일밤에는 정창화ㆍ박희태ㆍ장경우ㆍ신경식의원과 접촉했다. 이 자리에서 김장관등은 김대표가 보여주는 일련의 당운영방식이 내각제개헌 저지에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노태우 대통령의 개헌에 대한 의중을 전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대표와 민정계의 갈등은 민정계가 공세보다는 언제나 수비적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특징을 가진다. 당내분이 밖으로 드러날 경우 그 책임이 결과적으로는 노대통령에게로 돌아갈 수 밖에 없고 따라서 민정계는 민주계의 공격을 수비하는 이상의 확전을 도모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나 김대표가 구체적으로 민정계 인사 몇몇을 「기강확립」의 본보기로 조치하려 하거나 추경 단독보류와 같이 국회운영 등에 관해 독자적인 조치를 계속해 내릴 경우 정기국회 중반에 민자당내에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민정계 주변에서는지난 24일 김대표가 김정무장관을 부른 자리에서 기강확립을 위해 민정계 당직자 두사람과 민정계 지구당위원장 출신인 정부인사 1명을 조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결국 이번 내홍의 파장은 김대표측이 민정계의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당권 조기장악의 프로그램을 계속 실천에 옮길 것인가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김대표측으로서는 민정계의 반발이 공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기강확립」이란 이름으로 뽑아 든 칼을 제자리에 놓기가 오히려 어려운 처지로 몰리고 있다. 또한 민정계로서도 김대표의 당운영에 관한 「독주」를 더이상 용인하는 것은 원상회복을 갈수록 어렵게 할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어 결과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 세종대,오늘부터 정상수업/분규 1백67일만에

    ◎학생총회 찬반투표서 결의 학내분규로 수업과 학사운영이 마비되다시피 했던 세종대 사태는 26일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지난 4월12일이후 1백67일만에 정상화 되게됐다. 세종대학생 8백여명은 이날 하오2시쯤 학교 대양홀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수업거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27일부터 수업을 받기로 결의했다. 학생들은 이날 유급생 전원구체,해임교수 복직 등 지난25일 학교측에 요구한 18개항의 협상결과를 발표한뒤 곧바로 투표에 들어가 투표참가학생 7백64명 가운데 5백14명이 수업거부투쟁을 반대했다. 총학생회측은 『학교측과 협의에서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데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수업정상화를 원하고있어 수업을 받으면서 학교측과 협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에따라 학교 군자관 앞에 쌓아두었던 책걸상 등을 강의실로 옮기는 등 수업준비에 들어갔다. 학교측은 『27일부터 2학기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게 된 만큼 내년도 신입생모집 등 학사운영 정상화 방안을 문교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 「대학발전위」설치 의견접근/교수ㆍ교직원ㆍ학생 참여 긍정검토

    ◎세종대총장­학생협상,7개항 진전 세종대학교는 25일 하오3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학생대표와 가진 협상에서 그동안 마찰을 빚어온 교수ㆍ교직원ㆍ학생이 참여하는 「대학발전위원회」설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하는 등 총학생회측이 요구한 18개항 가운데 7개항에 대해 의견의 접근을 보았다. 그러나 학생들의 유급철회ㆍ해임교수복직ㆍ강사선택권 주장에 대해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또 학내분규기간동안 미지급분 장학금을 즉각 지급하고 지난해 2학기이후 분규로 인한 부상학생에 대해서는 1차 치료비만 지급하기로 하는 한편 올 2학기 등록금 인상률 12%는 인상요인을 학생들에게 서면으로 설명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밖에 「취업보도과」를 두어 학교와 학생측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협상타결후 3개월이내에 학교발전을 위한 장ㆍ단기 계획을 작성한다는 항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 「추예 연기」 싸고 민자계파 티격태격

    ◎민주계의 생색내기에 민정계선 “소외” 반발/공개 의견조정으로 가까스로 진화 민자당의 2차 추경예산안 심의유보방침 결정과정에 있어 당내 민주계의 독주 때문에 빚어졌던 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간의 갈등이 내분으로까지 비쳤으나 공개적인 의견조정으로 하루만에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김영삼대표­김동영총무로 이어지는 민주계가 다른 계파와의 충분한 협의없이 추경심의를 10월10일 이후로 연기키로 한 데 대해 민정ㆍ공화계 특히 김윤환정무1장관이 크게 반발,추경심의 연기문제가 민주당 내홍을 재연시킬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김 정무1장관이 22일 김 대표­김 총무를 만나 거의 공개적으로 『당 정책결정 과정에서 압도적 다수인 민정계를 소외시키지 말라』고 요구했고 김 대표 등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내분 일보직전에서 수습의 실마리를 찾았다. 김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민주계가 또다시 독선적 행동을 하지 않으리란 확실한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수면하의 갈등이 완전 해소되지는 않았다고 보여지는 형국이나민자당이 추경처리를 둘러싼 갈등을 신속하게 해소함으로써 당 운영의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고도 분석된다. ○…문제의 발단은 김 대표­김 총무가 추경심의 연기결정을 민정ㆍ공화계의 다른 당직자들과 사전협의를 충분히 거치지 않은 채 해버린 데서 시작됐다. 또 이 과정에서 당과 청와대간의 공식연락창구인 김 정무1장관을 철저히 소외시킨 것도 민정ㆍ공화계로 하여금 『추경심의 연기의 공을 민주계가 독차지하려 했다』고 비난할 소지를 만들었다. 21일 상오 9시30분 열린 민자당 핵심당직자회의에서 「추경안 단독처리」 방침을 재확인했음에도 1시간30여분 뒤인 상오 11시께 김 대표는 노태우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추경심의 연기를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대표의 지시를 받은 김 총무도 최창윤 청와대정무수석과 통화,추경심의 유보문제를 논의한 뒤 다른 당직자들과 의원들에게는 형식적인 당직자회의와 의총을 통해 결정사항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김 정무1장관은 김 대표­김 총무가 추경연기 방침을 굳히고 있는 시각에 박준규의장을 만나 추경단독처리에 협조해 주도록 요청하고 있었다. ○…김 정무1장관이 발끈하고 있는 대목은 『내가 추경심의를 늦추고 평민당의 등원을 기다리자고 제의했을 때는 강행처리를 주장하던 민주계가 몇시간 만에 태도를 번복한 것은 계파의 생색만을 내려는 태도 아니냐』는 부분. 민정계 일각에서는 『민주계가 강경방침을 김 대표­김 총무가 풀었다는 극적 효과를 노리고 며칠전부터 「공작」을 꾸며왔다』는 주장까지 대두되는 실정이다. 또 민주계가 급작스럽게 당론을 선회함으로써 수재복구 지원을 위해 추경처리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던 당의 논리가 뒤집어져 집권당의 체면이 땅에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주계가 주장하는 「청와대 승낙」 부분도 당초 청와대측은 추경강행이나 연기에 대해 확고한 입장은 없었으며 『김 정무1장관 등 다른 당직자들과 상의해 결정하라』는 정도였다는 것이 민정계의 반박이다. 이에 따라 박태준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정계의 대민주계 불만이 거세졌으며 민정계의원들 사이에 한때 조직적 반발 움직임도있었다. 그러나 김 정무1장관이 22일 여의도 민자당사가 휘청거릴 정도로 민주계를 비난하는 쇼맨쉽을 발휘했고 민주계도 절차상 과오를 시인함으로써 일단 정전을 맞게 됐다.
  • 추예심의 연기배경과 국회정상화 전망

    ◎“함께 등원”… 여서 유화의 손짓/“강공땐 긴장심화”… 한발짝 양보/“10월 중순 등원” 야서 신호 온듯/평민선 “성의 보여라” 구체안 요구 민자당의 2차추경 단독처리방침 천명으로 싸늘하게 식어가던 국회정상화를 위한 여야협상 분위기가 21일 민자당측의 전격적인 추경심의 연기결정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수재 등 민생문제를 들어 2차추경 심의의 급박성을 강조하던 민자당이 이날 돌연 태도를 바꿔 10월10일 이후로 추경처리를 늦춘 것은 평민당측으로부터 10월 중순 등원의 「신호」가 왔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해 앞으로의 여야 관계진전이 주목된다. ○…민자당측은 이날 태도변화의 이유로 『인내심을 갖고 다시한번 야당 등원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데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동영총무는 『김영삼대표가 이날 상오 추경 단독처리를 둘러싼 여야 긴장관계 심화를 보고 추경처리의 연기가 바람직하다고 판단,청와대측과 다른 두 최고위원 그리고 당3역의 동의를 얻어 추경심의 유예의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측근인황병태의원도 이날 김 대표에게 『추경처리 강행으로 야당측을 자극할 경우 등원유도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추경심의 연기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내 민주계 소식통은 『2차추경 처리와 관련해 평민당측의 최후통첩이 있었으며 이것이 민자당 태도변화의 결정적 변수』라고 전했다. 즉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측근 인사가 이날 민자당 주요당직자와 접촉을 시도,김동영총무와 연락이 되었으며 『민자당측이 추경을 단독처리한다면 평민당측의 등원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 등 민자당 수뇌부는 이날 낮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유연한 대응을 결정했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여야접촉을 분석해볼 때 평민당측이 「민자당의 추경 단독처리면 등원않겠다」고 한 것을 뒤집는다면 「민자당의 추경처리 연기시 등원을 검토해볼 수도 있다」로 바뀔 수 있어 10월중순 이후 평민당의 등원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민자당의 전격 선회배경에는 김 대표 특유의 「변신」 전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강공으로 밀어붙이다가도 적절한 순간 태도를 1백80도 바꿈으로써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면서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생각이랄 수 있다. 이에는 그동안 김 대표­김 총무로 이어지는 대야 창구가 여야협상을 거부하고 강경입장만 고수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던 것에서 탈피해보자는 의도도 깔려있다고 분석된다. 특히 박준규국회의장이 전례가 없는 국회의장직권의 예결위 인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는 등 여권 내부에서도 추경 단독처리에 다소의 잡음이 있었던만큼 이런 것들을 무시해가며 무리를 할 필요성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2차추경안의 구체적 내역중 민자당이 시급성을 강조하던 수재지원예산의 비율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점도 민자당측으로 하여금 추경 단독처리를 주춤거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총 2조8천여억원의 추경예산중 재해대책예비비는 2천억원이며 그중 이번 수재지원예산은 9백70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페르시아만사태 지원예산 등 여야를 떠나 거국적 심의가 필요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는 추경을 민자당 단독으로 처리키는 명분이 좀 약했다고 보여진다. 여야는 민자당측이 추경처리방침을 전격선회한 것을 계기로 막후대화를 통해 국회정상화 절충을 본격화하리란 전망이다. 그러나 10월10일을 넘기고도 야당이 원내에 복귀치 않는다면 이번 추경심의 연기결정은 당내에서 상당한 비판을 받을 것으로 에상된다. 민자당내 특히 민정계 일각에서는 『평민당측으로부터 등원시그널이 왔다는 민주계측의 주장은 신빙성이 희박하다』면서 『수재 등으로 긴급한 추경을 조속처리하는 것이 도리어 야당의 등원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김 대표ㆍ김 총무 라인을 비난했다. 또 이번 추경심의 연기결정 과정에서 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박준병총장,김윤환정무1장관 등 민정ㆍ공화계가 소외돼 내심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도 민자당내 내분재연의 불씨로 남아 있다. ○…평민당은 『야당의 태도변화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일정을 연기했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여전히 냉담한 반응. 당관계자들은 『민자당이 여야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양 언론에 흘리면서도 실질적으로 우리측에 내놓은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하고 이날의 국회일정 연기조치도 단독국회 운영에 따른 여론의 비난을 의식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해석. 평민당의 대야 막후협상 창구로 알려진 김원기의원은 『야권의 지금까지 행태로 미루어 민자당은 어떡하든 평민당이 국정포기라는 식의 비난을 받도록 하면서 국회등원은 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면서 『여권이 말로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지만 실제로는 차차선의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 김태식대변인도 『일단은 우리에게 국회에 들어와서 얘기하자고 취한 조치인 모양인데 우리의 요구조건에 대해 단하나 성의표시도 안한 상태에서 무작정 등원할 경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경우의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야권의 태도변화만이 국회정상화의 유일한 해결책임을 강조. 상당수 의원들은 그러나 전날 여당의 추경단독처리방침이 전해졌을 때는 『이렇게 되면 등원은 멀어진 게 아니냐』고 비관론쪽으로 기울다 이날 국회일정 연기소식을 접하고는 『무작정 연기한 것은 아닐테니만큼 어느 정도 가능성도 엿보이는 게 아니냐』고 기대감을 표시.
  • 세종대생 69.5% 등록마쳐/학생회,「수강거부」 철회

    ◎학교측에 등록기간 연장 요구 학내분규로 진통을 거듭해온 세종대학교는 2학기 추가등록 및 수강신청 마지막날인 19일 69%의 학생들이 등록을 마친데 따라 총학생회측도 다수학생의 의사를 존중,등록금납부 및 수강신청 거부주장을 철회함으로써 1백60일동안 끌어온 분규의 양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 총학생회측은 이날하오 등록금납부학생이 자신들의 예상과는 달리 과반수를 넘어 69%를 나타내자 비상총회를 열고 『등록금납부를 개별적으로 통제할만한 명분이 없다』고 밝히고 『일단 수강신청과 등록금을 납부한 다음 수업거부 등의 방법으로 총장직선제 등에 관한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학생회는 이에따라 아직까지 등록을 못한 학생들이 마저 등록을 할수 있도록 등록금납부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학교측에 요구했다. 학생회측의 이같은 결정은 등록거부학생을 모두 제적하겠다는 학교 방침에 따라 대다수 학생들이 등록에 참여하고 빠른 시일안에 학교가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분위기에 밀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하오5시현재 등록대상학생 4천4백78명 가운데 69.5%인 3천1백11명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 “스산한 가을캠퍼스”세종대/육철수 사회부기자(현장)

    ◎「휴업」은 면했지만 정상화 막막 『이러다가 앞으로 어떻게 될는지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올해 세종대 신입생으로 지난 한학기를 학내분규로 수업한번 제대로 못해 본채 보냈던 김모군(20)은 2학기개강을 맞아 아침 일찍부터 도서관에 들렀다. 그러나 바깥에서는 모임을 알리는 북소리가 요란하고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도 없는 확성기 소리가 시끄럽기만 했다. 1학기를 유급하게 돼 심사가 편하지 않은 터에 이런 분위기로는 공부가 될리 없다. 할 수 없이 도서관 밖으로 도로 나온 김군은 같은 과 친구들과 어울려 어지러운 마음을 달랬다. 『처음엔 수업거부에 적극 참여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하니 남은게 하나도 없어. 수강신청을 하려니 다른 운동권 친구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을 것 같고. 군입대를 핑계삼아 당분간 학교를 떠나야 겠어』 세차례 실패끝에 어렵사리 입학한 같은 과 친구 박모군(22)의 넋두리를 시작으로 『차라리 잘했어』 『솔직히 말하면 나도 아예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야』 모두들 그런 얘기를 주고 받았다. 최모양(21) 등 졸업반 학생들의 걱정은 좀더 심각했다. 『취직을 해야 할텐데 우리 학교를 보는 바깥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차가워 합격이나 시켜줄는지 모르겠어』 최양의 학과는 졸업반 27명 가운데 남학생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 유급을 면한 처지여서 그래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학과이다. 그러나 그동안 학내분규로 워낙 유명(?)해져 취직시험에는 아무래도 켕기는 모양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열렬한 운동권학생이었다는 또 다른 학과 3학년의 이모군(21)은 『이제는 공부좀 해야지요. 유급을 예상하기는 했으나 현실로 닥쳐오니 암담할 뿐입니다』고 다짐했다. 그는 다른 학생들이 요란스럽게 벌이고 있는 집회를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끄러미 쳐다 보았다. 운동장 한쪽구석에는 아들이 4학년에 다닌다는 한 학부모의 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마음놓고 아들을 학교에 보내겠는가』면서 『너무 마음이 불안해 직접 나와 봤다』고 했다. 교수실의 분위기도 마찬가지. 한 교수실에는 3명의 교수가 모여 앉아 수심에 가득찬 표정으로 얘기를나누고 있었다. 『학교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라지만 지금은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 우리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결론이었다. 대학사상 유례없이 재학생의 63.6%인 2천9백65명이 무더기로 유급하게 된 세종대학교. 천만다행으로 추가등록 마감날인 19일까지 70%가까이 등록을 해 「휴업」은 가까스로 모면했지만 앞으로도 정상화까지는 넘어야할 고개가 많은 것 같았다.
  • PLO 게릴라 내분/총격전끝 60명 사망

    【시돈 UPI 연합】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아부 니달이 이끄는 PLO의 분파 타파혁명평의회의 무장대원들이 8일 레바논 남부에서 올들어 21번째 충돌,30시간에 걸쳐 치열한 전투를 벌임으로써 적어도 60명이 사망하고 1백70명이 부상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의 정치 고문 제이드 웨베는 이날 상오 시돈항 부근의 에인 엘 헬웨 마을에서 파타측을 축출한 것을 비롯,남부 레바논에 있는 여러 기지의 캠프가 PLO의 전적인 통제하에 있다고 밝혔다.
  • “명분보다 실리” 아랍권 편가르기/페만사태와 중동각국의 대응

    ◎대미 의존 큰 사우디ㆍ애,“반이라크” 노선/요르단ㆍ튀니지ㆍ알제리는 “양비론” 주장 이라크­쿠웨이트 사태를 계기로 아랍권의 내분이 심화되고 있다. 친이라크,반이라크,중간입장 등 노선 선택과 자국의 이해득실,대서방관계 등 명분과 실리의 다양한 상황요인 속에서 아랍국들은 「처신」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노출된 「회교성지 수호자」 사우디의 약체성과 아랍권의 대의를 감소시킨 미군 등 서방군의 대거 아랍권 배치 등은 아랍권 내부에서 상당한 반발을 사고 있어 설사 사태가 해결된다 해도 향후 아랍권의 단결에 큰 후유증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페」만사태에 대처하는 아랍각국의 태도와 전망을 살펴본다. ▲사우디아라비아=미군을 불러들임으로써 쿠웨이트와 같은 운명을 모면했으나 상대적으로 왕국의 허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또 미군의 주둔으로 인해 아랍세계로부터의 불만과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이집트=사태발발 직후 반이라크 선봉에 나섰으며 3천명의 군대를 사우디에 파견하는 등 적극책으로 서방의호감을 샀다. 그러나 아랍권 내부에서는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높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좀더 온건한 태도,선봉장보다는 중재자 역할을 했어야 한다는 비판이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어느 다른 아랍지도자들보다 국내기반이 취약한 실정이다. ▲시리아=이란­이라크전에서 유일하게 이란을 지지한 아랍국 시리아는 이번에도 반이라크 노선을 택하고 사우디에 군병력을 파견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노련한 전략가. 반이라크 노선에 동조하고 나섬으로써 서방에 좋은 인상을 안겨줬으며 EC등과의 관계개선,미국이 작성한 테러지원국 블랙리스트로부터의 삭제 등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종전의 반미 노선을 취해 온 것과 대조적으로 켈리 미 국무차관보의 두차례에 걸친 방문,부시 대통령의 아사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등 미국과의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요르단=「페」만 분쟁으로 입장이 가장 난처해진 국가. 후세인왕은 친이라크 노선을 취했다가 방향전환을 하는 등 갈팡질팡하여 미국등 서방으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지만 대신 국내에서는 「인기」가 증가해 정권을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다. 서방으로부터의 지원중단등으로 국내경제는 벌써 타격을 입고 있지만 국민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뜻을 것스를 수는 없다. ▲모로코=아랍지도자중 이라크의 침공을 맨 먼저 규탄하고 역시 아랍국중 유일하게 쿠웨이트주재 대사관을 폐쇄시키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반이라크 노선의 강경국. 하산왕은 「원상회복」만이 해결책이라며 대 이라크 강경책을 주장하면서 역시 상징적이기는 하나 군대를 사우디에 파견하고 있다. 그의 태도는 서방에 동조하는 것으로 보이나 아랍­이스라엘간 대결에서는 미국의 이스라엘 두둔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튀니지=이라크의 침공을 비난하고 나섰으나 「외군의 배치」를 아울러 비난하는등 중간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카이로 아랍정상회담에 「준비부족」을 이유로 불참했던 벤 알리 대통령은 외군배치의 정당성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스라엘의 아랍영토 점령이나 레바논 침공에 대해서는 비슷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이유를 묻고 있다. ▲알제리=역시 이라크와 외군배치를 동시에 비난하고 있다. 미군투입을 비난하면서 아랍권 자체의 해결을 주장하고 있다. 소수정권을 이끌고 있는 차들리 대통령은 국민의 여론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사태해결에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희망하고 있다. ▲리비아=카다피 대통령은 아라파트 PLO의장과 함께 카이로 정상회담에서 유일하게 대 이라크 제재결의안에 부표를 던졌다. 그는 그러나 사태초기부터 이라크의 침공을 규탄하고 나섰으며 한편으로 미군의 사우디 파병에는 이례적으로 공개비난을 삼가고 있다. 카다피는 오히려 국제법 준수,유엔결의 존중 등을 표명하면서 비록 아랍이 아닌 서방군을 불러들인 사우디측의 태도가 「유감」이기는 하나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여론을 만족시키기 위해 반미 노선을 취하던 시대는 지나간 듯 하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바라고 있다.
  • 세종대 2학기에도 정상화 어렵다/분규해결 실마리 못찾고 파국치달아

    ◎재단ㆍ교수ㆍ학생간 「불신의 골」만 깊어져/문교부도 두손 들어 「폐교」 가능성도 학내분규로 한학기유급이 불가피한 세종대가 2학기에도 수업정상화가 어려울 전망이다.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또다시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세종대는 사실상 폐교의 가능성마저 없지 않은 실정이다. 1학기동안 수업을 받지 못한 학생처리문제는 문교부가 기본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대량유급이 확정된 상태이다. 학교측은 지난달 11일 문교부가 대량유급방침을 결정한 이래 한학생이라도 더 구제하기 위해 주말수업 등 변칙까지 사용,수업을 했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방학동안 실시된 보충수업에 응하지 않았다. 결국 주동학생들의 의도를 일반학생들이 따라가 대량유급을 통해 「같은배」를 탄 셈이 됐다. 학교측은 그동안 수업거부를 주동한 학생들을 고발,또는 자체징계해 수업을 원하는 학생들로부터 격리시키는 한편 주말수업 및 보충수업을 강행하는 등 면학분위기조성을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학교측의 이같은 자구노력은 『임시휴업이 해제된 6월25일부터 7월10일까지 한시간이라도 출석한 학생가운데 8월말까지 수업을 받은 학생은 모두 구제한다』는 문교부의 선별기준에 따라 보다 많은 학생을 이 기준에 넣기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예ㆍ체능계열과 자연대 등 일부학과의 학생들만이 이 기간동안 학교에 나와 수업을 받았을 뿐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거부를 주동한 학생들에게 동조해 나오지 않았다. 교수들도 학생들의 이러한 태도와 학교측의 자구노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아예 학교에 나오지 않아 법정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한 보충수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이에 주동학생들은 동료들의 잇단 구속으로 약화된 총학생회 대신 「제2지도부」를 구성하는 한편 「전대협」 등 외부세력과 연계,2학기에도 수업거부와 함께 등록금납부 거부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뜻을 굳히고 있다. 「1학기수업을 받지도 않았는데 등록금을 왜 내느냐」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은 유급대상학생들의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유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학생들이 이제는 자신들의 이익을대변해 줄 측은 주동학생밖에 없다는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학교재단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의 골이 너무 깊었던 영향도 있으나 재단이사들을 경질하는 과정에서 재단측 관련인사를 넣었다가 문교부로부터 승인을 거부당한 사실 등 학교정상화노력과정에서 나타난 재단측의 마음을 비우지 못한 행태가 이런 상황을 가속화시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교부는 세종대 내부사정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흐르자 아예 손을 떼려는 듯한 인상이다. 변칙에 변칙을 거듭하면서까지 세종대를 더이상 봐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입장에 따라 문교부는 학교측이 승인을 요청한 전과목유급이 되더라도 제적이 되지 않도록 하고 전학생이 성적에 불문하고 3학점을 초과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학칙일부개정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다. 현 학칙대로 전과목유급학생이 제적처리된다면 유급대상학생중 상당수가 제적이 불가피하지만 다른 학교와 균형을 깨가면서 세종대사태 해결에 협조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이런 시점에서 지난21일 「전민련」 「전대협」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재야 13개단체 대표들이 「세종대학원 민주화를 위한 시민대책위」를 구성,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이들의 개입에 대한 문교부ㆍ재단학교학생들의 시각은 현격한 차이를 보여 해결전망만 더욱 불투명하다. 이처럼 세종대는 상대방의 주장이라면 무조건 반대하는 뿌리깊은 불신감때문에 해결의 실마리는 점차 사라져 가고 며칠 앞으로 다가온 2학기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세종대를 걱정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이다.
  • “교수회의서 총장후보 2명 선출 재단이사회가 최종 임명”

    ◎세종대 박 이사장 세종대 박찬현재단이사장은 22일 학내분규의 쟁점사항인 총장선출문제와 관련,전체교수회의에서 선출한 후보가운데 재단이사회에서 임명하는 방식을 채택키로 하는 한편 대학발전을 위해 앞으로 5년동안 5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박이사장은 이날하오 서울 성동구 워커힐호텔에서 이중화총장,서명원 학원정상화대책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학교가 정상화되는대로 이 계획을 실행할 것이며 재단은 법이 정한 권한 이외에는 학사업무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측은 총장선출방식과 관련,현총장의 임기가 끝난뒤 5개단과대학에서 1명씩의 후보를 내 전체교수회의에서 무기명투표로 2명을 선출,이 가운데 1명을 재단이사회가 임명하기로 했으며 대학발전위원회는 의결기구가 아닌 교수ㆍ교직원ㆍ학생들의 건의기구로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총장은 재학생의 유급문제와 관련,『교육관계법과 학칙에 따라 처리할 문제이며 1학기 보충수업이 끝나는 오는 30일까지의 수업상황을 토대로문교부측과 협의,9월 첫주쯤 유급대상자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세종대,기성회비로 땅투기/문교부감사서 드러난 비리

    ◎학생들 멋대로 매점운영,수익금 챙겨/전임강사등 60여명,출석부 제출 거부 문교부와 국세청의 세종대 종합감사결과 밝혀진 비리와 부정은 너무나 엄청나 큰 충격을 던져주면서 전원 유급의 위기를 맞고 있는 이 대학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가늠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번 세종대 감사결과는 이 대학이 마치 어느 부실기업과 다름이 없다는 느낌을 주며 그동안의 장기분규의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짐작케 해주고 있다. 모두 22건에 달하는 세종대와 학교법인 대양학원의 비리는 학생들과 일부 교수들이 재단을 믿지 않게끔 만들기에 충분했고 이를 묵살한 재단측과 수수방관한 문교부의 어정쩡한 태도 등이 어우러져 1대학 2총장사태∼학내분규∼휴업사태∼유급사태 등 극단적인 혼란이 거듭된 것이다. 우선 지난2월 졸업학점을 제대로 받지 못한 2백71명을 비롯해 수업을 제대로 받지 않은 33명 등 전체 졸업생 9백58명의 32%인 3백4명을 학사로 둔갑시켜 졸업케 한 것은 대학의 양식을 의심케 해주고 있다. 이같은 학사관련의 부실함은 이번 감사과정에서 전임교수 15명,시간강사 45명 등 60명의 교수에게 성적평가와 관련,출석부제출을 요구했으나 이에 불응한데서도 잘 나타난다. 재정측면에서도 교육사업이란 간판을 내건 대양학원은 회계규정을 무시한채 지난 82년부터 87년 사이에 산하 세종고를 이전키 위해 토지매입비 39억원,이전시설비 11억3천만원 등 모두 50여억원을 기성회비에서 빼내 썼음이 드러났다. 감사결과 세종대는 이 돈으로 경기도 성남시 하대원동에 10만평을 비롯,서울 성동구 군자동과 강남구 수서동 세종고부지 등 16만평을 구입했으나 세종고부지를 제외한 곳은 아직 미개발상태로 부동산투기란 지적도 받고 있다. 재단족벌운영과 함께 이같은 취약점을 지닌 세종대는 이를 지적하는 학생들에 대한 관리능력을 상실,학생들은 학교승인 없이 구내매점 등 8개의 학교 부속시설을 외부업자와 임의로 임대계약을 체결해 3천만원을 받아 쓰도록 방치했다. 또 학내시위 주동혐의로 수배된 37명의 학생 가운데 16명만을 처벌하고 21명은 그대로 두어 학생들로부터 형평을 잃은 처사라는 비난과 함께 대학당국이 학생들로부터 신뢰와 지도력을 잃고 말았다. 문교부의 뒤늦은 감사로 세종대의 비리와 학내분규의 원인이 일부나마 드러나긴 했으나 소잃고 외양간 고친 식이된 이번 감사결과에 대해 학생들은 『진작 실시됐어야 할 감사가 무더기 유급을 눈앞에 두고 발표돼 학교정상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세종대 재단인 학교법인 대양학원은 14일 하오6시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박찬연이사장을 비롯한 이사 5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단이사회를 열고 학교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사회는 이날 1학기 등록금이 법원에 가압류돼 있는 등 학교재정의 부족으로 교직원 1백30여명의 급여와 공과금 등이 밀려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10억원을 은행에서 융자하기로 결정하고 문교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이사회는 또 문교부와 국세청의 종합감사결과로 1백5명의 교수 및 교직원이 징계 또는 경고조치를 받음에 따라 앞으로의 대책 등에 관해서도 논의했으나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아무튼 이번 감사결과로 세종대는 그동안의 사태를 초래한 학생들과 재단ㆍ학교측이 모두 책임을 나누어 갖고 새로운 각오로 사태해결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됐다.
  • 야 통합의 “먹구름”지분다툼/「통합15인위」앞둔 양당의 대응전략

    ◎평민 「선통합」원칙 고수… 이총재 발목잡기 안간힘/민주 계파갈등ㆍ내분증폭 우려,「선이견조정」고집 평민ㆍ민주당과 통추회의등 야권3자가 8일 상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통합정당 15인 추진기구」첫모임을 갖게 됨에 따라 야권통합논의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회담을 앞두고 평민ㆍ민주 양당의 지도부가 원칙적인 통합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과는 별도로 평민당측은 「선통합 후이견조정」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측은 「선이견조정 후통합」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회담을 하루 앞둔 7일 김대중총재의 확고한 구심력으로 일사불란한 평민당측은 당무회의에서 조기통합성사를 위해 은근히 민주당 이기택총재의 결단을 한목소리로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는 달리 이총재의 구심력에 비해 원심력이 더 큰 민주당측은 이날 정무회의에서 평민당 김총재의 2선후퇴론을 주장하는 원외위원장들의 목소리를 잠복성이슈로 남겨둔 채 제3자 추대론ㆍ공동대표제ㆍ「동등지분에 의한 실질적 경선」등 백가쟁명식 설왕설래가 있었다. ○…평민당은 이날 상오 김대중총재주재로 5인 협상대표조찬 모임과 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선통합 선언 후이견 조정」원칙을 재확인 특히 평민당측은 이날 통합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이총재등과 민주당내에 엄존하고 있는 김총재 2선후퇴론자를 분리시키기 위한 의도인 듯 「선통합선언 후조정」안이 본래 평민당안이 아니라 민주당 이총재의 안이라고 주장해 눈길. 김총재는 이날 상오 가든호텔에서 열린 5인협상대표와의 조찬모임에서 『15인 추진기구는 통합신당의 조직등을 논의하기 위한 기구가 아니라 통합선언을 하기 위한 기구』라면서 『야권3자가 선관위에 합당등록한 후 지도체제ㆍ지분문제 등은 새로운 통추위를 구성해 논의해야 한다』며 「선통합선언」의 분명한 지침을 내렸다는 후문. 이에 따라 김태식대변인은 『「선통합선언 후조정」안은 지난달 20일 3자 회동과 보라매집회에서 이 민주총재가 먼저 했던 얘기』라고 주장하면서 『15인 기구에서는 이미 국민앞에 약속한 통합정신에 입각해 좋은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말해 김총재2선후퇴론이 크게 분출한 지난달 26일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계기로 신중론으로 선회한 이총재의 발목잡기에 안간힘. 5인협상대표인 정대철의원은 신문스크랩을 「증거물」로 제시하며 『지난 7월10일 이후 민주당 이총재와 김정길의원등의 발언을 정리해보면 「선통합 후조정」안인데 이제 와서 「선조정 후통합」을 얘기하고 있다』면서 『이총재가 계속 자기주장을 번복하면 통합이 곤란해진다』고 공격. 정의원은 또 『평민당의 경우 김총재의 역할이 9할5푼이라고 한다면 민주당도 이총재의 역할이 7∼8할은 되므로 이총재의 역할에 기대를 건다』고 말해 평민당측이 경우에 따라 민주당의 상당수를 흡수한 「부분통합론」도 겨냥하고 있음을 시사. ○…민주당은 이날 정무회의와 이기택총재와 5인협상대표간의 오찬모임에서 통합의 성패가 걸린 「선통합선언」방식은 통합후 갈등과 내분이 증폭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선이견조정 후통합」원칙을 재확인. 5인협상대표간사인 김정길의원은 평민당측이 「선통합」방안이 민주당측의 당초안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김대중­이기택 2자회담이나 통추회의의 김관석상임대표와의 3자회담 합의문에는 그런 문구가 없다』고 일축. 이날 정무회의에서는 대표선출과 관련,「동일지분에 의한 실질적 경선」이라는 종전 당론 대신 『현정국이 비상시국인 점과 재야가 통합협상의 새당사자로 등장한 점을 감안해 15인 통합추진기구에서 경선 이외에 다른 방법도 논의할 수 있다』는 수정안을 채택해 주목. 김정길의원은 『차기 총선을 위해서는 지도체제문제가 어느 한 쪽이 이기고 다른 쪽이 굴복하는 식으로 결론이 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다음 총선까지는 집단지도체제로 하며 당대표는 합의에 의해 제3자중 추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 노무현의원도 『첨예한 대여투쟁국면에서 경선을 강행할 경우 상호 매도와 매수로 분열의 부담이 있다』고 경선에서 합의추대로 방침을 바꾼 이유를 설명하고 『공동대표제는 제도자체가 합리적이지 못하다』면서 제3자 추대론에 가세. 이에 비해 이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김평민총재가 지난달 27일 평민당 전당대회에서 2선후퇴 불가방침을 천명한 사실을 상기시키고 『김관석대표가 당대표를 맡고 김대중총재와 이기택총재가 상임고문을 맡는 방식과 3자가 공동대표를 맡되 김관석대표가 상임공동대표를 맡는 방식중 후자가 실현가능성이 더 높은 게 아니냐』고 반문해 눈길. 이에 대해 김총재 2선후퇴론을 고수하고 있는 원외위원장측은 『공동대표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결국 「김총재유일체제」로 굳어질 것』이라면서 『당지도부의 협상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해 여차하면 서명작업 등을 재개할 움직임.
  • 야권통합 갈수록 “안개속”/평민·민주 방법론 갈등의 언저리

    ◎주도권 잡으로 「선 통합」 고수 평민/「당대당」 겨냥,시간벌기 작전 민주/양당 견해차 커 9월국회이전까진 난망 평민·민주 양당의 야권통합에 대한 견해차가 크게 벌어져 통합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같은 통합노선의 차이는 3일 평민당이 당무지도회의에서 「선 통합선언 후 이견조정」 원칙을 결의한 반면 민주당은 이날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선 협상·이견조정 후 창당선언」 원칙을 재확인함으로써 극명하게 드러났다. 평민당측은 「의원직사퇴 정국」의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평민당 중심의 통합을 이루기 위해 「올코트프레싱」 전법으로 민주당에외압을 가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측은 당대당의 대등한 통합을 이루기 위해 「시간벌기」 작전을 펴고 있는 형국이다. 야권통합을 둘러싸고 흐르는 양당의 미묘한 기류차이는 최근 양당의 행보와 당 분위기에서 충분히 감지된다. 평민당측은 당초 김대중총재가 공언한 8월중 조기통합성사 기미가 보이지 않자 조윤형국회부의장·정대철총재특보·김원기 통합협상대표간사 등 중진들을 총동원해민주당측에 「총체적 설득공세」를 펴고 있다. 다시 말해 김원기간사가 지난 1일에 이어 4일 민주당의 김정길간사와 접촉하는등 공식협상채널 이외에 2일 조부의장이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박찬종부총재 등과 만난 데 이어 정대철특보가 민주당의 이철사무청장및 김광일·노무현의원 등과 접촉하는 등 비공식협상 채널까지 총동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평민당측은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감의 폭이 넓은 재야를 끌어들여 우회적으로 「선 통합선언」의 외압을 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달 31일 통추회의의 김관석상임공동대표가 이기택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선 통합선언 후 지도체제정비」 방식을 제시하면서 3자회담을 촉구한 것이나 3일 부산 국민연합의 박순보공동대표와 친평민당 성향의 부민련측이 통합열기를 지속키 위해 조기 장외집회 개최를 민주당측에 요청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이같은 평민당의 속전속결전략은 9월 정기국회직전 야권의 국회등원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비등할 때까지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진퇴양난의 곤경에 빠질 우려가 크다는 입장에 기초하고 있다. 이에비해 민주당측은 원외 위원장들이 김대중총재 2선후퇴론을 전면에 부각시킨 지난달 26일 지구당위원장단회의를 기점으로 「선 이견조정 후 통합」 노선으로 선회하면서 통합협상보다는 당사 이전·하위당직 인선 등 창당 뒷마무리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총재는 평민당측의 김총재나 통추회의의 김대표의 3자회담 제의에 대해 『15인 통합추진기구부터 가동하자』며 단호히 거절하고 있다. 또 재야측의 부산·광주 등에서의 장외집회 요구에 대해 『8월의 폭염을 피해 민자당 단독국회등 쟁점이 부각되는 9월 정기국회 개원을 전후한 시기가 옥외집회의 적기』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8일 첫 모임을 갖는 「통합정당 15인 추진기구」에서의 협상도 이같은 양당의 현격한 입장차이로 적어도 9월 정기국회 전까지는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민주당의 세대교체론과 평민당의 김총재 2선후퇴불가론은 근본적으로 상충되는 입장인 데다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동등지분에 의한 실질적 경선」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뿐더러 평민당측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 창당기간 뿐만 아니라 창당기간후의 3자 공동대표제를 전제로 통합선언을 할 경우는 우선 민주당의 상당수가 잔류를 선언해 결국은 「부분통합」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이밖에 다른 대안으로 이철의원등 민주당의 통합적극론자들이 거론하고있는 잠정기간 동안의 「제3자 대표추대론」은 평민당쪽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이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창당후 내분이 증폭될 소지가 크다는 지적들이다. 민주당은 70개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이 공동대표제라면 괜찮다는 입장에서부터 김총재의 완전한 2선퇴진이 없는 한 절대불가라는 「통합스펙트럼」상의 극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민주당의 사정과 김총재가 차기 대권레이스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대전제를 함께 고려한다면 향후 야권통합논의는 「부분통합」으로 전락하거나 아니면 차기 총선이후로 이월되는 것으로 판가름날 수밖에없을 것 같다. 그리고 이같은 갈림길에서 가장 큰 변수는 한때 「경상도에서 배신자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정치를 그만둔다는 각오로」 야권통합을 추진하겠다면서 적극성을 보이다가 다시 통합신중론으로 「U턴」한 이총재의 「계산」이라고 볼 수 있다. 이총재가 일찍부터 양김 이후를 노려온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평민당과 제휴를 통해 향후 정치적 입지를 마련하느냐 아니면 줄곧 세대교체론을 주창하면서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을 발판으로 부상을 노릴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구본영기자〉
  • 평민·민주 양당의 이런저런 사정

    ◎「민주」 불협화에 야권통합 “아리송”/통추위 가동 「선 통합」 밀어붙이기 평민/「밀약」 의혹… 원외 반발로 당론 갈려 민주/극적 돌파구 없으면 무산 가능성 8월중 통합 전망까지 불러일으키며 가속화됐던 평민 민주당과 재야의 통추회의등 야권 3자의 통합행보가 민주당내부의 강력한 반발로 제동이 걸리고 있다. 민주당은 30일의 총재단회의에서 야권 3자가 8월중 공동개최키로 했던 부산·대전 등지에서의 장외집회마저 9월 정기국회이후로 미루기로 잠정합의하는등 조기통합 반대론자들이 점차 당내분위기를 장악해 가고 있으며 통합에 적극성을 보이던 이기택총재마저 신중론쪽으로 기우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에따라 김대중 평민당총재와 이 민주총재,김관석 통추회의상임대표 등 3자간에 「최단시일내에 통합」키로 합의했던 통합일정도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해졌으며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통합자체가 아예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김 평민총재가 오는 8월1일 이 민주총재와 김 통추회의상임대표와 두번째 3자회담을 갖겠다고 서둘러 밝힌 것도 통합논의가 커다란 난관에 봉착했다는 판단에 따라 각 정파 대표차원의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합과 관련한 민주당의 내부진통은 김대중총재의 2선퇴진문제를 둘러싼 공방에다 지난 27일 김총재가 평민당전당대회에서 밝힌 정·부통령제 개헌발언에 대한 당내 비난까지 겹쳐 더욱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평민당은 그러나 통합문제가 더이상 거역할 수 없는 대세임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내부진통에 상관없이 통합일정을 예정대로 밟아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통합 행보는 지난 26일의 70개 지구당 위원장회의와 27일의 평민당전당대회를 계기로 일단 주춤한 상태. 민주당원외위원장들이 재부각시킨 김대중총재 2선후퇴론이 김총재가 평민당 전당대회에서 제기한 「부통령제」와 출처불명의 「김대중­이기택밀약설」등과 맞물려 부정적인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통합논의 자체를 냉각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다시말해 양당 총재회담이후 김관석 통추회의대표와의 3자회담,보라매공원 집회로 이어지면서 『정계를 은퇴할 각오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던 이총재의 「통합의지」도 원외위원장들의 반발 수위가 예상을 웃돌자 신중론으로 급선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양당에서 현재 모두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설령 양당총재간의모종의 「묵계」가 있어 통합이후 어떤 정치적 입지를 보장받는다 하더라도 이총재로서는 최악의 경우 자신의 표현대로 『기관차는 떠났는데 객차가 따라오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통합에 관해 대략 3갈래 기류를 보이고 있다.이총재의 「3단계 통합론」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그룹은 현역의원가운데 장석화대변인과 김정길·이철·노무현의원을 꼽을 수 있고 원외의 조순형부총재,장기욱 전의원이 이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세대교체론」이라는 당론에 보다 집착하고 있는 그룹은 박찬종부총재와 김광일·허탁의원과 다수의 원외 중진들로 이른바 「신중론」의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대체로 명시적인 김총재 2선후퇴론을 펴고 있지는 않지만 「동등지분에 의한 실질적 경선」을 주장해 세대교체를 우회적으로 관철시켜 나가자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김총재의 2선후퇴없는 통합은 불가하다면서 서명운동등으로 이총재의 통합행보에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상당수의 원외그룹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세대교체와 체질개선 ▲김총재의 87년 대선 당시 분당 출마책임 등을 명분으로 김총재의 2선퇴진론을 펴고 있지만 내심 김총재중심의 통합신당으로 결론이 날 경우 지역구 당선가능성이 희박해진다고 보고 있는 인사들이다. 이같은 복잡다기한 당내 기류를 한 방향으로 몰고 갈 정도로 이총재의 당내 구심력이 확고하지 않기 때문에 빠르면 8월초부터 본격화되는 통합협상도 지분,통합신당의 대표 경선,지도체제 등 본질적인 문제에 들어가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당초 통합의 분위기조성을 위해 8월중 갖기로 했던 부산·광주 등지에서의 장외집회를 9월 정기국회 개원이후로 연기키로 잠정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평민당이 여권과의 막후협상을 통한 정기국회 조기등원 가능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한편 실질적 야권통합 논의를 1개월이상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평민당은 이날 야권 3자의 15인 협상대표회의의 평민당측 대표 5명을 선발,통합을 위한 내부전열 정비는 완전히 마무리한 만큼 이번주 중으로 협상대표회의를 본격 가동해 서둘러 통합선언을 유도해 내겠다는 전략. 평민당은 민주당의 갈등이 김총재의 2선퇴진문제로 귀결되고 있는 점에 대해선 『김총재가 걸림돌이라는 주장은 결국 통합을 안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국민여망이 지대하고 이기택총재의 통합의지가 확고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정공법으로 일관. 평민당은 설사 민주당 전체와의 통합은 성사되지 않더라도 이총재와 그 지지자들은 통합대열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붙잡아 둬 최소한 통합의 구색은 갖추겠다는 듯한 인상. 또 이총재마저 떨어져 나간다 할지라도 적어도 통합논의 과정에서의 주도권은 확실히 잡아둠으로써 야권내 입지를 분명히하고 통합실패에 따른 책임문제가 거론될 경우에 대비한 명분을 축적해 두겠다는 속셈도 없지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 김태식대변인은 이날 당의 임시상임고문회의를 마치고 민주당의 내부진통에 대해 『내부적으로 어떤 말이 거론되는 최종 결정은 이기택총재가 하는 것이고 우리로서야 15인 실무협상대표회의에서 이견조정을 꾀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이총재의 통합의지에 대한 평민당의 신뢰를 다시한번 강조. 이같은 맥락에서 김총재가 8월1일 갖겠다고 밝힌 야권 3자 대표회담도 김총재가 김 통추회의대표와 함께 이 민주총재에게 지난 1차회담에서의 통합결의를 거론하며 통합을 위한 강력한 족쇄를 채우려는 의도에서 마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김총재의 정·부통령제 개헌발언으로 또다시 회자되고 있는 이 민주총재와의 「모종의 밀약설」과 연관시켜,양자간에 종전 약속에 대한 다짐이 있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대두되고 있다.〈김명서·구본영기자〉
  • “총장 선출,학생과 협상 안해/재단은 학사행정에 불개입”

    ◎세종대 신임 박이사장 회견 세종대 박찬현신임이사장(73ㆍ전 문교부장관)과 이동환이사(74) 등 새 이사진 7명의 취임식이 23일하오 서울 충무로 세종호텔에서 열렸다. 취임식에 이어 박이사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학내분규의 쟁점사항인 총장선출문제는 재단의 고유한 권한이므로 학생들이 주장하는 총장직선제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 문제를 놓고 학생들과 만나 논의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박이사장은 또 『총장선출 및 예산심의 등을 제외한 모든 현안은 총장에게 일임하고 학사행정에는 절대 개입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못박았다.
  • 「총선전 통독안」 동독의회서 부결

    ◎「통독시기 협의위」 두기로/연정 붕괴위기 넘겨 【동베를린 로이터 AFP 연합】 통일과 총선시기를 둘러싸고 빚어진 내분으로 자민당과 사민당등이 탈퇴할 것을 밝힘으로써 붕괴위기에 놓여있던 동독 연립정부는 22일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각 정당간에 막바지 타협이 이뤄져 일단 갈등을 진정시켰다. 동독 자민당의 라이너 오르트레프 원내총무는 이날 의회가 재소집된 가운데 기자들과 만나 각당사이에 이 문제와 관련한 『절차상의 타협이 이뤄졌다』고 밝히고 이 타협안은 통독 시기를 결정할 「고위급 기구」를 수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르트레프 원내총무는 이 타협안의 구체적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연정이 붕괴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동독 연립정부는 「12월1일 통일ㆍ12월2일 총선」을 주장하며 연정 탈퇴를 밝힌 자민당에 이어 제2당인 사민당도 이같은 주장을 담은 법안이 의회에서 부결되자 연정에서 기독교민주연맹과의 연정에서 탈퇴할 것을 위협,붕괴위기에 직면했었다. 12월1일을 서독과의 합병일로 하자는 법안은 기독교 민주연맹을 이끄는 로타르데 마이치레총리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1일 사민당(SPD)의원들이 지지하는 가운데 진보주의자들에 의해 의회에 상정됐으나 표결에서 결국 부결됐다.
  • 쿠웨이트­이라크,산유분쟁 격화/“국경침입,원유채굴”상호비난 가열

    ◎페만에 긴장 고조 【쿠웨이트 로이터 연합】 쿠웨이트와 이라크가 영토를 침범해 석유를 뽑아내고 있다고 상호 강경 비난하면서 아랍연맹이 이 문제를 해결해주도록 촉구함으로써 페르시아 지역에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쿠웨이트 관영통신 쿠나는 19일 사바하 알 아메드 알 자베르 알 사바 외무장관이 전날 아랍연맹에 긴급서한을 보내 이라크가 쿠웨이트 영내에 침입,석유를 빼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중지시켜 주도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측의 서한 발송은 이라크가 앞서 같은 이유로 쿠웨이트측을 비난하면서 역시 아랍연맹에 타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낸데 뒤이은 것이다. 이라크는 서한에서 쿠웨이트가 이같은 「불법」산유 활동으로 지난 10년간 모두 24억달러 상당의 이라크 재산을 「축냈다」고 주장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문제의 유전지대가 양국간 국경분쟁이 이어져온 사막지대에 위치해 있다고 전하면서 세계 원유매장의 거의 70%를 점하는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산유와 관련된 내분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한점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는 물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대해서도 저유가정책으로 중동 산유권의 이익을 저해시키고 있다고 비난해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상호 감정적 앙금이 짙게 깔린 마찰로 성격을 규정했다. 쿠웨이트는 서한 발송과 함께 각료 3명을 아랍연맹본부가 위치한 튀니스로 긴급 파견,반이라크 외교전도 본격화함으로써 더욱 향후귀추가 주목된다.
  • 민자 국회대책 의총 속기록

    ◎“「의정 파괴」 묵과 못할 일… 제명 불가피”/“정치는 푸는 것… 감정적 처리 재고를” 민자당은 9일 상오 국회에서 의총을 열고 지난 7일 문공위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2시간여 동안 격앙된 분위기속에 진행된 이날 의총에서는 폭력을 휘두른 평민당의 김영진의원을 중징계ㆍ사법처리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지배적이었으나 민주계를 중심으로 「의원직 제명은 재고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이날 의총 발언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동영총무=그동안 온갖 수모를 참으며 국회운영에 협조해준 데 감사드린다. 평민당은 국리민복은 안중에도 없이 당리당략 차원에서 폭력을 행사했다. 국회에서의 토론과 대화풍토 정착을 위해서도 의사당 폭력은 묵과할 수 없으며 김영진의원을 제명처리해야 한다. 앞으로 총무직을 걸고 할 일은 하겠다. ◇이민섭의원(문공위원장)=동료가 의사당에서 피를 흘리는 사태가 일어난 만큼 야당상대로 더이상 협의할 상황이 아니다. 의정사상 유래없는 폭거에 강력대응해야 한다는 의지표명을 위해최고의 중징계를 결의해 달라. ◇홍희표의원=부상한 최재욱의원을 오는 아침 문병갔는데 정말 이것이 국회인가,이 나라에 의회민주주의는 있는가라는 처절한 느낌이 들었다. 평민당을 이끄는 김대중총재의 지령에 의해 하수인인 김의원이 폭력을 휘둘렀다는 점에서 함께 국회에 동참하는 것이 부끄럽다. 국회법이 규정한 최고중징계 즉 제명처리할 것을 동의한다. 이는 결코 정치협상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총무단은 그직을 걸고 반드시 제명을 관철시켜야 한다. 또 우리 당 전체의원 이름으로 형사고발토록 하자. ◇유수호의원=스스로 법률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법을 무시한 것은 의회민주주의의 파괴를 넘어 국회 전체에 대한 모독이다. 이런 파괴행위에 대해서는 국회체통을 위해서라도 가장 강력한 중징계가 있어야 한다. 평민당측이 「실력저지조」를 만들었다면 우리는 「실력방어조」를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 의장이나 상임위원장도 경위권을 발동,강력 대응해야 한다. ◇유한열의원=나도 문공위 현장에서 폭력사태를 지켜봤다. 보사위원장이평민당의원에 의해 넥타이를 움켜쥔 상태로 끌려 갈 때도 봤는데 우리 당 소속의원들은 방관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이럴 때일수록 동료의식과 일체감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 ◇김총무=폭력을 국회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원 모두가 의견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 당직자회의에서 평민당 김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전 의원의 이름으로 제명결의안을 제출하고 이와함께 형사고발도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도 채택해 달라. ◇황낙주의원=엄청난 사태가 날수록 감정적 처리를 해서는 안된다. 제명결의를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겠는가를 생각해 보자. ◇신상우의원=이래 가지고서야 국회가 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폭넓은 아량과 새로운 정치를 창조한다는 의미에서 참아왔다. 이제껏 폭력도 많았고 징계도 많았지만 의원에 대한 극형에 해당하는 제명은 피해왔다. 또 당직자회의 결정에 무조건 한 목소리로 따라야 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 정치는 풀어야지 융통성없이 몰아가선 안된다. 중징계 결의는 하되 그 처리는 당지도부에 위임키로 조정하자. ◇이치호의원=당내에서 활발한 의견개진이 있어야 하며 그것이 당내분으로 비쳐지는 것은 잘못이다. 또 3당합당이 다수결원칙만 추구하고 대화를 포기한 것이 아니므로 그동안 유연성있게 대처해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원칙을 양보해선 안된다. 원칙을 양보하면 김영진의원 사태같은 것이 발생한다. ◇김영삼대표최고위원=우리 민자당은 국민을 위해 국가를 책임있게 경영할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 민자당이 잘못되면 나라도 잘못된다. 모두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남은 7일 회기동안 반드시 처리해야 될 법안과 추경은 통과시켜야 한다. 물론 필요하면 수정ㆍ보완할 수 있다. 국회내 폭력행위는 참으로 개탄스럽다. 어떤 이유라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이는 의회 파괴행위이다. 우리 스스로가 국회를 지켜야 한다. 남은 회기중 이런 막중한 책무를 이행해 나가는 데 전력을 기울여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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