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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자 내분 빨리 수습하라(사설)

    우리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로 구성된 「자유지성 3백인회」는 엊그제 오늘의 정치상황과 관련하여 매우 공감을 갖게 하는 선언서를 발표한 바 있다.그들은 『국민여망을 외면하는 무능력 부도덕정치 현상을 개탄한다. 오늘날의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질서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그들은 이어 『대통령제냐,내각제냐 하는 평면적인 시국접근만으로는 오늘날의 총체적 위기를 궁극적으로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오늘날 가장 시급한 긴요한 지상과제는 무능력정치 부도덕정치를 총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하느냐에 귀착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그들의 주장에 여야 정치인들이 귀기울여줄 것을 요구한다. 그들의 소리는 오늘날 우리 정치국면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실망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사실 요즘 우리 정치의 모습을 보면 과연 이래가지고도 민생문제 해결이니,범죄와의 전쟁이니를 해나갈 수 있을까 여간 의심되는 게 아니다. 그보다 이런 상태에서 전국민적 여망인 남북대화를 진행할 수 있을까도 걱정이다. 민자당의 내분양상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이미 몇 차례 지적한 바지만 민자당은 그야말로 그 책임과 의무가 막중한 집권 여당이다. 많은 국민들은 지난 1월 민정ㆍ민주ㆍ공화계가 합당에 합의하면서 선언한 내용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들은 『당파적 이해로 분열 대결하는 정치에 종지부를 찍고… 배타적 아집과 독선,투쟁과 반목의 구시대정치를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 속에 불사르기로 했다』고 공동선언서에서 다짐했던 것이다. 그러나 민자당의 오늘은 전혀 그러하지 못하다. 정확히 얘기해서 그들 자신이 각 계파간에 아집과 독선에 빠져있고 투쟁과 반목의 구시대정치 속에 휘말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안팎 정세가 개헌론으로 여권이 분열되고 정치가 경색되어 사회혼란과 불안을 장기화시켜도 좋을 계제가 결코 아님을 여권 지도층이 누구보다도 더 잘 알 것이다. 우리는 정치지도자나 한 정당이 정치적 소신과 입장을 논의 수렴하는 과정에서 시대상황이나 먼 장래를 내다보며 권력구도나 정체변경을 약속하는 일은 전혀 사리에 어긋나는게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자연스런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정치적 논의나 방법은 어디까지나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해야 한다. 나중에 추호도 의심하게 될 소지를 남기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국민 누구에게 물어봐도 지금 상태의 민자당에 대해서는 신뢰를 갖지 못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특히 김영삼씨는 집권당의 대표이다. 정치적 소신을 달리한다고 해서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여 당 전체의 위상이 흔들리게 된다면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다. 또한 어차피 당을 떠날 결심이라면 그 행동은 빠를수록 좋다. 왜냐하면 집권여당의 내분상황이나 동요가 오래 지속되면 국가적으로나 정치의 앞날을 위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정치에 있어 과거의 권위주의 통치체제는 사라졌음에 틀림없다. 이런 인식의 바탕 위에서 김 대표는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수습에 앞장서야 한다. 하루속히 당 총재인 대통령을 만나 해결의 길을 논의해야 하는 것이다.
  • 김 대표,“내주초 노대통령과 회동”/마산 방문 김 총무에 밝혀

    ◎민자 내분 수습 실마리/민정계 13대 국회중 내각제 추진 않기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내각제개헌 추진 포기선언 및 당무집행 거부 등으로 분당위기로 치닫던 민자당 내분사태는 내주초 노태우 대통령과 김 대표와의 청와대 단독회동에서 수습여부가 드러날 전망이다. 당무집행 거부 이후 3일째 마산에서 머무르고 있는 김 대표는 2일 하오 청와대ㆍ민정계의 수습안을 갖고 현지로 내려온 김윤환 원내총무와 단독요담을 갖고 『내주초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을 면담할 용의가 있다고 약속했다』고 김 총무가 요담을 마치고 전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이날 김 총무와의 회동내용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의 측근들은 『김 총무가 내주초 대통령이 김 대표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김 대표가 이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혀,김 총무측이 제시한 수습안이 민주계의 기대수준에 미흡함을 시사했다. 김 총무는 『당대표가 당총재인 대통령과 안 만날 수 없는 일이며 두 분이 얘기하면 문제가 안 풀릴 이유가 없는 것아니냐』고 말하고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회동일정은 추후 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그러나 청와대회동을 통한 당내분 수습가능성 및 방향에 대해 『두 분이 만나서 모든 것을 논의할 것』이라며 『김 대표에게 내주초 귀경하면 당무에 복귀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그에 대한 답변은 없었다』고 말해 청와대 회동 이전에 김 대표의 당무복귀는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 총무는 이 자리에서 내각제개헌 추진문제는 김 대표를 비롯한 민주계측이 반대함에 따라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여권 핵심부의 상황인식을 전달하고 김 대표가 조속한 시일내에 상경,당무를 재개하고 노 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내각제 추진여부 및 당기강 확립문제 등을 협의해 당 내분파동을 매듭지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무는 특히 민주계의 내각제 포기요구 등과 관련,내년초 내각제 강령 재검토를 위한 임시전당대회 또는 전당대회 수임기구인 상무위원회를 소집하고 적어도 13대 국회 임기중에는 내각제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청와대와 민정계의 수습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내각제개헌 추진 중단과 함께 합당 이후 자신에게 가해진 음해 또는 거세움직임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무는 3일 상오 귀경,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에게 김 대표와의 면담내용을 설명한 뒤 청와대로 올라가 노 대통령에게 민주계측과의 절충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민정ㆍ공화계 중진의원들은 이날 각각 별도의 회합 등을 갖고 민정ㆍ공화계 수뇌부들이 내각제 후퇴 방향으로 수습방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에 우려를 표시하고 최고위원들간에 충분한 의견교환이 이뤄진 뒤 내각제 당령 개정여부 등에 대한 당론 수렴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 김윤환총무 「마산행 카드」의 함축

    민자,「노ㆍ김 회동」으로 돌파구 모색/내각제 포기… 수뇌부 알력 심화/당권 보장은 반발 커 수용 못할듯 민자당 내분의 수습특사로 2일 마산에 체재중인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을 방문했던 김윤환 총무가 2시간 이상 김 대표를 독대한 결과 내주초 노태우 대통령과 김 대표간 회동가능성을 짙게 만듦으로써 민자당을 분당 일보직전까지 몰고갔던 내각제 각서 파문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날 김 대표 면담 후 김 총무는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가 얘기하면 문제가 안 풀릴 이유가 없다』는 낙관론을 피력한 반면 김 대표 측근들은 『요청만 받았을 뿐 회동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다』고 말해 청와대회동 성사,나아가 당 내분수습 여부를 속단키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민주계 강경파 의원들이 노 대통령과 김 대표 회동에조차 부정적 반응을 보였던 것을 감안할 때 김 대표가 청와대회동에 응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은 민자당 내분이 극적으로 해소될 수도 있다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이날 김 총무가 가져간 청와대ㆍ민정계의 「수습보따리」가김 대표를 완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그간의 불신ㆍ의혹을 어느 정도로 해소할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청와대의 김 대표측은 2ㆍ3일간 직ㆍ간접 교신을 통해 김 총무가 이날 휴대했던 수습안을 「정제」시킨 뒤 내주초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가 직접 만나 최종담판을 짓게 할 것으로 예상되며 양인의 청와대회동이 당내분 수습과 분당의 고빗길이 되리란 전망이다. 이날 김 총무가 김 대표에게 제시한 수습안은 「김 대표의 민주계가 반대할 경우 국회개헌정족수(재적 3분의2 이상)를 확보할 수 없게됨으로 민정ㆍ공화계의 의사와 관계없이 내각제 개헌이 불가능해진다」는 현실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무는 김 대표가 반대하는 한 내각제 개헌이 불가하다는 현실을 청와대나 민정계가 깊이 인식하고 있음을 김 대표에게 전하고 노 대통령과 김 대표는 물론 김종필 최고위원의 체면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에서 이러한 현실인식을 「포장」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총무가 제시한 포장방안은 내각제 추진시기를 14대 총선 이후로 미루거나 내년초 임시전당대회 혹은 상무위원회를 열어 내각제를 지향하고 있는 현강령을 재검토하는 것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절충안은 노 대통령이나 김 대표 어느 쪽도 백기를 들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시한부 봉합을 위한 임시휴전 제의로도 분석된다. 청와대와 민정계측은 사실상 내각제 개헌이 불가능해지고 있음에도 완전 포기선언이 아닌 이같은 절충안을 제시함으로써 개헌포기시 필연적인 민정ㆍ공화계 반발의 강도를 약화시키고 내년 들어 내각제 추진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실낱같은 가능성이라도 남겨두려하고 있다. 청와대와 민정계측이 김 대표의 내각제 반대 기자회견 직후 크게 불쾌해했던 것과 비교한다면 이같은 절충안 제시는 상당히 유화적인 것이라 보여진다. 이는 연내 정치ㆍ경제ㆍ사회안정을 이룩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을 지키고 3당합당의 근본정신을 훼손시키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로라 여겨지며 김 대표의 당무복귀 및 국회정상화를 어떻게든 이뤄보겠다는 노력으로 이해된다. 김 대표가 청와대ㆍ민정계측의 수습안을 수용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민주계측은 현재 내각제 포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청와대나 민정계측이 김 대표를 정치적으로 고사시키려하고 있다는 의혹해소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봄 박철언 파동 때처럼 말로만으로 해결될 성질이 아니며 김 대표에게 확실한 당권을 보장해줌으로써 각서파문같은 사태가 발생할 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게 민주계측의 주장이다. 민주계의 한 주요 인사는 내각제 포기 이외에도 ▲노 대통령의 총재직 이양이나 형식적 총재자리 유지 ▲공천권 51% 보장 ▲당인사에 대한 김 대표의 결정권 강화 등 당 기강확립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계의 이같은 당권 장악기도에 대해 민정ㆍ공화계측은 『내각제 포기를 넘어서 차기대권 후보를 담보해달라는 것』이라고 펄쩍뛰고 있다. 내각제를 둘러싸고는 「김 대표가 반대하는 개헌은 불가능」이란 현실인식에 따라 절충점이 찾아질 수도 있겠지만 당권 부분에 대해서는 접근점 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총무는 이와 관련,내년초당헌개정을 통해 대표의 위상을 높이는 방안을 김 대표에게 제시함으로써 본격적 당권투쟁 시기를 몇 달만이라도 유예해보려는 노력을 벌인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가 머물고 있는 마산 현지의 민주계 분위기는 김 총무가 제시한 절충안을 수용할 태세가 안되어 있는 듯이 보인다. 내각제 포기가 기정사실화되더라도 확실한 당권보장 없이는 앞으로 당운영에 있어 김 대표의 지위격상이 보장되지 않으며 민정계가 대권후보경선을 공공연히 부르짖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가 된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차제에 분당을 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분당이 자신에게도 엄청난 위험부담을 던져주고 있음을 김 대표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는 것이며 이런 관측은 아직도 절충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사태수습 여부를 차지하고 이번 사태로 내각제 개헌은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보여지며 여권의 차기 대권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파문이 극적으로 타결된다 해도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의 불신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노 대통령이 김 대표를 차기 대권후보로 밀지 의문시되며 김 대표와 김종필 최고위원간의 알력도 노골화될 전망이다. 세대교체론도 적극 거론되면서 민정계의 대권주자가 서서히 부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결국 김 대표는 이번 파동을 통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듦으로써 내각제의 실질적 포기란 성과는 얻었으되 대권을 향한 행로에 더 많은 장애물을 만든 셈이다.
  • “4색 각축전” 뜨거운 보선현장/함평ㆍ영광… “표밭갈이” 이모저모

    ◎야의 「벼락공천」 부당성 집중 공격 민자/「동서통합」 내세워 화합정치 호소 평민/추곡가ㆍUR 쟁점화… 농민표 공략 무소속 오는 9일 실시될 영광ㆍ함평 보선유세가 2일 함평농고 운동장에서 시작돼 본격적인 선거전이 불붙었다. 당초 지역적 특성상 평민당의 독주가 예상됐던 이번 선거는 평민당이 지역연고가 전혀 없는 「영남후보」를 공천함으로써 여타 후보들의 맹추격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평민당의 총력전이 맞서 뜨거운 4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번 보선의 최대 쟁점은 역시 평민당이 경북 칠곡 출신의 이수인 영남대 교수를 공천한 데 따른 「지역감정」 문제. 평민당측은 이 후보 공천이 망국적 지역감정을 타파하기 위한 불가피한 「극약처방」이라는 명분을 강조하고 있으나 여타 후보들이 『영광ㆍ함평 군민이 특정인의 대권욕을 위한 담보냐』라고 공세를 펴는 바람에 선택권을 쥔 유권자들도 곤혹스런 표정. 이날 상오 열린 첫 유세에서 민자당 조기상 후보는 『투표권도 없는 영남인사를 벼락공천해 당선시킨다고 해 지역감정이 해소되겠느냐』고 포문을 연 뒤 『진정한 지역감정 해소는 전라도 땅에서 평민당 아닌 의원도 몇 명 나오고 경상ㆍ충청 지역에서도 평민당 공천을 받은 지역후보가 당선돼야 가능하다』고 주장. 이어 등단한 평민당 이 후보는 『동서통합없이 민주통합 없고,민주통합 없이 남북통일 없다』며 자신의 출마배경을 설명한 뒤 『여러분이 한없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김대중 선생을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생각이 있다면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김 총재의 처방에 동의해야 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 평민당 공천탈락 후 무소속으로 나온 김기수 후보는 『지난 23년간 그 어려운 때 김대중 총재와 더불어 살아왔는데 경상도에서 돈 많은 과부를 데려와 본처를 쫓아냈다』는 식으로 연설시간의 대부분을 평민당 공천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데 할애하면서 『다시 평민당에 들어가 김 총재를 모실 수 있도록 밀어 달라』고 읍소. 재야 청년지지자들의 연호 속에 등단한 함평 농민회장 출신의 노금노 후보는 『농민후보를 당선시켜야만 민자ㆍ평민 등 기존 정당들이 농민을 깔보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자ㆍ평민 양당이 짜고 80%에 달하는 이 지역 농민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지역감정 문제를 선거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고 민자ㆍ평민 양측을 싸잡아 비난. ○…지역연고가 전무한 이 후보를 공천하는 모험을 감행한 평민당측은 3일 하오 현지로 내려와 선거일 직전까지 지원유세를 벌이기로 한 데 이어 지난 대구서갑 보선에서 민자당이 동책까지 임명했던 전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소속의원 대다수를 2∼4인씩 읍ㆍ면단위로 투입하는 등 총력전. 평민당은 박석무ㆍ유인학ㆍ신기하 의원 등이 지역에 직간접의 연고가 있는 의원들을 대동해 이 후보가 직접 얼굴알리기에 나서도록 하는 한편 매일 2∼3군데씩 사랑방 좌담회를 열어 ▲우루과이라운드와 관련한 농정실태 ▲민자당이 공약으로 내건 칠산개발의 허구성 ▲내각제를 둘러싼 민자당 내분 등을 호재삼아 표밭갈이. 평민당측은 지난 29일 선거사무원 등록시 김대중 총재가 3번,이용희 대책위원장이 4번,허경만 의원이 5번 등의 순으로 등록했는데 영남인사 공천에 따른 일부 유권자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오는 7일 김 총재가 다시 한 번 옥외집회를 통한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 평민당으로선 지방색 타파라는 대의로 이 후보를 공천했다고 하지만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선 평민당이 안고 있는 지역당적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 셈. ○…민자당 조 후보측은 야당성향이 강한 지역적 특성과 최근의 민자당 내분으로 중앙당의 「눈에 띄는」 지원이 득표전략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듯 ▲종친회 ▲동문조직 ▲선친인 조영규 전 의원이 다져놓은 개인조직 등 저인망식 사조직을 풀가동,「조용한 선거」로 몰고가겠다는 태도. 조 후보측은 또 칠산 지구종합개발계획을 지역발전을 위한 선거공약으로 내거는 등 나름대로 「여당 프리미엄」을 활용하는 한편 평민당의 영남인사 공천에 따른 반사적 지지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 민자당측은 그러나 평민당측이 중앙당을 현지로 옮겨놓은 듯 거당적 선거지원에 나서자 광주ㆍ전남 출신 원외위원장들을 지난달 31일부터 1개 면과 협의회별로 현지에 파견하는 등 나름대로 총력대응체제. ○…무소속의 김기수 후보는 평민당의 영남인사 공천에 따른 현지의 반발심리를 최대한 활용해 이를 득표로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자신의 주지지 기반으로 설정한 ▲3만5천여 기독교 신도 ▲광산 김씨 2천5백가구 등을 대상으로 집중공략. 김 후보는 조직과 자금면에서 4후보 중 가장 열세임을 인정하면서도 2일 합동연설회에서 『나의 「중도사퇴설」은 평민당의 「언론조작」』이라며 끝까지 뛴다는 각오. 한편 「농민대표」를 자처하는 노 후보측은 이 지역 유권자의 80% 이상이 농민인 점에 착안,추곡수매가와 우루과이라운드 등을 쟁점화해 농민표 모으기에 부심. 노 후보는 4후보 중 유일하게 함평 출신인 점을 감안해 취약지구인 영광에 측면지원세력인 민중당(가칭) 전농 등 재야조직을 집중투입. 특히 첫날 합동연설회에는 이우재ㆍ이재오씨 등 민중당 인사들이 대거 내려와 노 후보를 간접 지원.
  • 세종대 내년 신입생 280명만 뽑는다/문교부

    ◎31개 학과중 화학 등 7개 학과만 허용/24개 학과는 “모집중지” 조치/대학사상 처음… 유급생만큼 제외시켜/“오늘 교무회의서 대책논의”/이총장 극심한 학내분규를 겪은 끝에 재학생의 대량유급사태를 초래한 세종대가 새해 신입생을 7개학과 2백80명밖에 모집할 수 없게 됐다. 문교부는 1일 세종대의 91학년도 신입생의 당초예정 모집정원 31개학과 1천2백30명 가운데 24개학과 9백50명에 대해 모집중지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문교부의 이같은 조치에 따라 세종대는 지난 학기 비교적 출석성적이 좋았던 화학과(모집정원 40명) 가정학과( 〃 ) 식품공학과( 〃 ) 음악과( 〃 ) 체육학과( 〃 ) 무용과( 〃 ) 야간 영어영문학과( 〃 ) 등 7개학과만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대량 모집중단조치가 내려진 것은 대학사상 처음으로 문교부가 학원정상화를 위해서는 학생신분을 벗어난 어떠한 불법행위도 용인하지 않으며 해당대학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응징한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세종대는 지난 1학기동안 학내분규로 정상적인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해 재학생 4천6백58명 가운데 1천6백93명이 학점을 취득하지 못했었다. 문교부는 『세종대 1학년 재학생 1천2백56명 가운데 2백47명만 학점을 취득,학교의 수용능력이나 학사운영상 신입생 전원모집이 불가능해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히고 『그러나 수업분위기가 좋았던 학과는 구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4학년 학점취득률이 90%이상이고 전학년 학점취득률이 학교전체 학점취득률 36%이상인 7개 학과만 신입생 모집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앞서 세종대측은 지난달 24일 문교부에 4학년 유급확정자 3백65명정도를 뺀 8백65명의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 내각제 파동… 각 계파의 움직임

    ◎“수습이냐”ㆍ“분당이냐”… 갈림길의 민자당/갈라서야 한다면 결단을 내리자 민정ㆍ공화계/「포기」 재촉구… 제2행동 불사 다짐 민주계 의원 등/“불가능한 일 시도는 국민에 도리 아니다” 김대표 민자당이 점점 분당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내각제개헌 반대선언에 이어 민주계 의원과 민주계 전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은 1일 김 대표를 전폭 지지하고 분당도 불사한다는 결의를 다짐한 반면 민정ㆍ공화계는 「수습의 묘책」을 찾지 못한 채 내면적으로는 분당하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개헌포기와 분당의 갈림길에서 허우적거리는 민자호를 향해 평민당이 풀무질하고 있는 가운데 내각제 각서 파문은 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의 결별선언→분당→야권의 합종연형→정국혼란으로 치달을 것 같다. ○내분 수습활동 예고 ▷민정ㆍ공화계◁ 김종필 최고위원은 이날 하오 국회의원회관 자신의 방에서 김윤환 총무와 박태준 최고위원과 각각 접촉,사태에 대한 민정ㆍ공화계의 공동대처방안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박 최고위원은 회동 후 『2∼3일 냉각기가 필요하다』면서 『김 최고위원과 내각수습에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해 조만간 최고위원차원의 당내분 수습활동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 박 최고위원은 『청와대에 갈 기회가 있으면 이런저런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말해 당내분 수습과정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김ㆍ박 최고위원의 회동이 있을 것임을 시사. 이에 앞서 이날 상오 민정ㆍ공화계만 참석한 실무당직자회의 및 핵심당직자회의에서는 대외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언급을 자제키로 결정했으나 김 대표의 기자회견 및 민주계 의원들의 「모임」에 대해서는 성토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속출. 장경우 부총장은 이날 실무당직자회의에서 국회 본회의 등원여부를 위해 소집된 민주계 의원들의 모임을 겨냥,『며칠 전까지만 해도 야권의 등원 거부사태를 비난하면서 함께 대책을 논의했던 사람들이 국회등원을 결정하기 위해 별도의 모임을 갖는다니 이게 어디 같은 당이냐』고 반문하면서 『어차피 갈라서야 할 상대라면 괜히 시간을 끌면서 정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며 분당 불가피론을 역설. 또다른 민정계의 한 당직자도 『김 대표는 지금의 상황을 분당의 최적기로 보고 자기나름의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데 우리만 「공작정치」의 가해자인 양 매도당하면서 그냥 있을 수 없지 않느냐』면서 『어설픈 미봉책으로 「내분의 고질화」라는 소리를 듣기보다는 우리 나름의 명분을 찾아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역설. ○“「친인척」은 배제해야” ▷민주계◁ 민자당내 민주계는 1일 상오 소속의원 전원 모임 및 구민주당 소속 원외지구당위원장 모임을 각각 열어 내각제 포기를 선언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을 전폭 지지할 것을 결의하고 행동통일을 다짐. 두 모임이 공히 내각제 포기 및 김 대표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목소리는 같았으나 현역의원들 모임에서는 이날 하오의 국회 본회의 참석여부 및 향후대책에 중점을 두고 탈당의 주장은 적었던 데 비해 구 민주당 지구당위원장들의 모임은 상대적으로 탈당의 목소리가 높아 대조적. ○…이날 상오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민주계 의원총회는 총 55명의 민주계 의원 중 김 대표ㆍ김재광 국회부의장ㆍ김정수 보사부 장관ㆍ박태권 의원과 수감중인 박재규 의원 등 5명만이 불참한 3당합당 후 최대의 참석률로 민주계의 세를 과시. 회의에서 민주계 의원들은 그동안 초ㆍ재선 의원 및 중진의원들이 만나 결의한 ▲김 대표의 내각제 반대선언 전폭지지 ▲각서유출의 진상규명 및 책임자 엄중문책 ▲보안법 개정 등 민주화 개혁조치 이행 등 3개항을 재확인하고 이 사항들이 관철되지 않으면 제2의 행동불사를 다짐. 민주계 의원들은 또 국회 본회의 참석문제와 관련,『내각제 포기를 위한 우리의 결의를 표명하고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등원하지 말자』(박용만 의원)는 주장과 『민주화와 통일을 위한 합당정신을 냉정히 되새겨 한번 더 인내해야 한다』(강신옥 의원)는 온건론이 맞서 격론을 벌이다 만장일치로 등원을 결정한 뒤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추후 15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결론.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김동영 정무1장관은 당내분이 수습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던 지난달 30일 상황에 대해 『연내에개헌을 하지 않고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가 만나 해결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됐었다』고 설명하고 『최창윤 정무수석이 상도동에 다녀간 뒤 김 대표를 만났더니 대표최고위원도 내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기자회견 계획을 밝혔다』고 반전된 당시 상황을 소개. 박경수 의원은 『새파란 의원이 당대표에게 막된 말을 해도 참아왔지만 더이상 참을 수 없으며 탈당을 결심했다』고 강경론을 펼쳤고 김운환 의원도 『노 대통령의 통치에서 친인척을 배제해야 하며 정계개편을 시도하는 배후세력이 있다』면서 박철언 의원을 지칭한 듯한 공격성 발언. 대부분의 초재선 의원들이 「내각제 개헌은 어불성설」 「김 대표 중심의 일사불란한 단결」 「민주계 모임 활성화」 「내각제 개헌은 6ㆍ29선언에 위배된다」는 강경론을 펼쳤으나 일부 3선 이상 중진급 의원들은 『빠른 시일내에 김 대표가 상경토록 건의하고 냉정히 사태에 대처하자』고 신중론을 개진. ○…이날 상오 여의도 맨하탄 호텔에서는 민자당 당무위원인 강인섭 전 민주당 부총재를 비롯,유성환ㆍ김태룡ㆍ조종익ㆍ반형식씨 등 총 60명의 구민주당 위원장 중 45명이 참석해 대책을 논의. 이 모임에서는 내각제개헌 시도 철회 등 3개항을 결의하는 한편 민자당이 민주개혁을 미루고 공작정치를 계속하면 분당도 불사하기로 의견을 집약. 회의 후 강 당무위원은 『일부 당원이 탈당을 주장했으나 현재는 당내 투쟁단계이며 김 대표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면서 『전국에서 올라온 전 위원장들의 말에 따르면 대체로 국민들은 김 대표의 결정에 공감을 표시하는 여론이 많았다더라』고 주장. ○“분당 결심한 것 같다” ▷김영삼 대표◁ 마산 친가에 머물고 있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는 1일 부인 손명순 여사,2남 현철씨와 함께 거제도 장목면 외포리 생가를 찾아 모친 및 조부모 산소에 성묘하는 등 무언가 결심을 단단히 굳히기 직전힌 듯한 모습. 김 대표는 생가를 찾을 때마다 중대결단을 내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묻지 말고 우리 집에서 직접 잡은 생선 등 무공해 식품으로 점심이나 들자』고 대답. ○…김 대표가 이날 마산을 떠나 거제도를 향하는 도로 곳곳에는 지구당 당직자,민주산악회원 등이 나와 김 대표를 환영했으며 그때마다 김 대표는 승용차에서 내려 그들과 일일이 악수.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새벽 일찍 친가인근 합포여중에서 조깅을 했으며 가족들과 함께 조찬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기자회견에서 다 밝혔지만 기자들이 잘 이해못하는 듯해 한 가지만 추가하겠다』고 기자간담회를 자청. 김 대표는 『3당합당 당시 선언문에 내각제 추진을 넣자고 하길래 나는 반대했다』면서 『불가능한 일을 자꾸 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역설. 김 대표는 이어 현재의 심정을 묻는 질문에 『5ㆍ16,5ㆍ17쿠데타,유신말기 의원직 제명,마산사태,80년대 2년 이상 연금생활,23일간 단식 등 내가 생각해도 엄청난 정치역정을 겪어왔다』며 『그런 역정에 비하면 10분의1도 안되지』라고 응답. ○…이날 거제도 생가방문을 마치고 마산으로 돌아온 김 대표는 숙소를 크리스탈호텔로 옮겼으며 이날 상오 서울에서 민주계 전체모임에 참석했던 의원들이 속속 김대표 숙소로 합류하기 시작. 이날 당 정세분석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삼재 의원이 가장 먼저 도착,김 대표에게 서울상황을 보고했으며 강 의원은 『청와대ㆍ민정ㆍ공화계가 모두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강성기류로 흐르고 있는 듯하다』고 보고. 강 의원은 이어 『청와대 쪽도 아직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그쪽 나름대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보고하자 『김 대표도 짐작하고 있었다는 반응이었다』고 전언. 강 의원도 『내가 보기에는 대표가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한 듯하다』고 분당을 기정사실화하려는 듯한 인상. 최기선 의원도 『김 대표가 31일 기자회견 이전에 벌써 분당결심을 굳힌 것 같다』면서 『만약 타협이 이뤄져 민자당 잔류가 결정된다면 나 혼자라도 탈당하겠다』고 강경론을 개진. 그러나 이날 마산에 내려온 의원들은 주로 초재선의 소장층이 많아 민주계 중진의원들의 분위기가 어떤지는 아직 미지수. ○“개헌 포기가 급선무” ▷평민당◁ 평민당 김대중 총재는 1일 내각제 개헌을 둘러싼 민자당 내분을 겨냥,『경색정국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영구집권을 위한 내각제개헌 기도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해산 및 조기총선을 거듭 주장. ○…영광ㆍ함평 지구당개편대회 참석차 광주로 내려와 숙소인 신양파크호텔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조찬모임에서 김 총재는 『민자당은 오직 자신들의 권력배분 문제로 싸우고 있다』며 민자당측을 비난하고 『내각제를 하려면 김영삼 대표에게 의원 과반수의 공천권을 보장하거나 대권 후보를 보장해야 되는데 현재 민자당이 과연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민자당 해체를 주장. 김 총재는 특히 『지자제없는 92,93년 양대 선거 승리는 결코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해 93년 대선에서 평민당에 유리한 선거환영을 조성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지자제협상에서 정당공천 허용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
  • 지금이 권력투쟁 할 때인가/김민하 중앙대교수ㆍ정박(서울시론)

    ◎정치지도자의 「살신성인」아쉽다 여야 대립으로 인한 국회의 장기적 공전과 민자당의 합의각서 유출파동 등 오늘의 정국은 우리 국민들에게 적지않은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대한 강한 불신감과 환멸감을 그 어느 때 보다도 증폭시켜주고 있다. 3당 통합 후에 계속되고 있는 민자당의 계파간의 갈등과 내분은 다음 정권의 재창출과 그 과정에 있어서 대권의 점유를 위한 권력투쟁의 모습으로만 우리 국민들에게 보여지고 있으며 현안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관계도 그 충정이야 어떻든간에 불행하게도 우리 국민들에게는 정권획득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저속한 당리당략적 싸움판으로 비춰지는 면이 없지 않다. 지금 전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윤리와 도덕을 기본으로 하는 인간주의 회복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탈이데올로기적 평화공존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이에 따라 우리의 남북관계도 새 국면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각기 국가와 각기 민족들의 생존과 이익을 위한포화없는 열전이 세계 구석구석에서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다. 우리 내부적으로는 민주화문제,복지의 문제,국민화합문제,도덕성과 윤리성의 재건문제,민족통합문제,민생치안과 각종 범죄척결문제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들이 우리앞에 산적해 있다. 오늘 이 시점에 서서 우리 모두는 진지하고도 냉철하게 한번쯤 자기성찰의 기회를 가져 볼 것을 감히 제의한다. 특히 정치권의 자기성찰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대적 상황이다. 첫째 우리의 기존 보수정당들이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당운영에 있어서의 권위주의적 중앙집권적 하향적 비민주적 타성으로부터 하루속히 벗어나 정당정치의 민주화를 정착시킴으로써 전반적인 나라의 민주화작업을 촉진시켜야 할 것이다. 독재정당의 조직원리는 집권성이고 폐쇄성이며 단일성이 그 특징인데 비해 민주정당의 조직원리는 분권성이고 공개성이며 다양성을 그 특징으로 한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의 기존정당들은 어느 범주에 속하는가 하는 대답은 자명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목적과 명분을 가졌다 하더라도 비민주적 절차에 의한 당운영과 당론의 일방적 하향적 결정은 결코 당원들과 국민들로부터의 참다운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며 끝없는 내부 갈등과 불안으로 연결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참신한 신진 「엘리트」의 과감한 충원과 끊임없는 신진대사를 통해 정당이 늘 새롭고 젊은 패기가 넘쳐 흐르도록 문호를 개방하여야 하며 일부 지도자들이 갖고 있는 「나 아니면 안된다」고루한 아집은 떨쳐 버리고 새로운 지도자군을 육성하여야 한다. 중국 역사 초창기에 있어서 요왕은 순왕에게 순왕은 또 우왕에게 「나 보다 더 훌륭하다」는 이유를 들어 스스로 왕위를 넘겨 주었다는 미담은 역사적 교훈으로 의미있게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국민화합과 민주화의 과제를 더욱 더 효과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3당통합의 목적과 명분은 아직까지는 거의 실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화합을 기하겠다는 문제,여소야대의 국회의 비능률과 정치불안을 극복하고 정치안정을 통한 능률적인 정치운영을 하겠다는 문제,보수정당의 통합으로 서서히 보ㆍ혁 정치구도로 유도하고 남북관계에 있어서 「조선로동당」과 대화하고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보수정당을 창출하겠다는 문제 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정치불안,지역감정의 고조,비능률,보수정당의 분열,민자당 내부의 계파간 갈등의 심화 등 역기능을 노정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그대로 직시하고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마주 앉아 민주화와 국민화합을 위한 대 국민 단합의 장을 시급히 마련하여 남북 대화 교류협력 통일에 대응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현안의 내각제 개헌문제와 지방자치제 문제,그리고 제반 민주개혁의 문제는 각 당이 신축성을 갖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속에서 민주적 절차를 밟아 당리당략적 차원이 아닌 국가이익의 관점에 서서 하늘을 두고 부끄럽지 않도록 해결하여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은 스스로가 한 약속을 지켜야 하고 만약의 경우 약속을 지키지 못할 때는 납득할 만한 설명이 기필코 뒤따라야 하며 약속한 상대방과 국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또 그약속이란 것은 결코 비민주적 절차에 의한 소위 「밀실약속」이어서는 안될 뿐 아니라 약속을 하였다 하더라도 급속하게 변화하는 내외정세 속에서 시간의 흐름과 상황의 변화,그리고 국민여론의 변화된 향배에 따라 바꿀 수도 있다고 하는 상황주의적 사태대응능력도 있어야 하며 변경될 사안들은 정정당당하고 솔직하게 그 정당성을 상대방과 국민들에게 호소하여 동의를 얻어내야 할 것이다. 이는 곧 정치인들은 모름지기 역사와 국민을 두려워 해야 한다는 기본적 자세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넷째 조국의 통일과 민족통합에 모든 정파들은 총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이며 통일에 대비,우리 내부의 혼란과 취약점을 광정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독일」과 「예멘」이 통일됨에 따라 이제 부끄럽게도 이 지구상에서 우리만이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게 되었으며 혈육들의 만남이라고 하는 기초적인 인도주의 문제마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에 사는 우리 모두는,특히 정치 지도자들은 무거운 죄책감과 책임감을 갖고 민족문제 해결에 모든 힘을 다 동원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민주ㆍ민족ㆍ복지통일국가의 건설을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취약점들,즉 지역간과 계층간의 갈등 해소,빈부 격차의 극소화,바람직한 정당정치의 구현,법질서의 확립,도덕사회의 건설,범죄와 퇴폐풍조의 추방,지속적인 정치발전과 경제성장 등을 범국민적으로 힘모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먼 훗날 우리의 역사는 민주주의와 국민화합과 민족통일을 위해 헌신한 살신성인적인 정치지도자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존경하게 될 것이다.
  • 민자 내분 심화… 분당위기/“현재로선 청와대회동 계획없다”

    노태우 대통령의 「내각제 연내 불거론」 등 수습지시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민자당의 내분사태는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31일 독자적인 기자회견을 갖고 내각제 개헌 반대와 합의각서의 사실상 백지화를 선언하고 나서 분당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극적인 회동을 통한 내각제 개헌 여부에 대한 절충점을 찾지 못하는 한 내년초 내각제공론화를 주장하는 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의 대결구도는 돌이킬 수 없는 당의 양분사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대표는 이날 상오 상도동 자택에서 『개헌은 국민과 야당의 동의와 협력없이는 결코 추진되어서는 안된다』고 전제하고 『국민다수와 야당이 반대하는 것이 확실한 데도 내각제 개헌을 끌고 가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개헌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이어 『최근 나만 모르는 사이에 내각제 개헌이 추진돼 온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이는 연내에 내각제 개헌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당의 입장을 의도적으로 뒤집으려는 것이며 위계와 질서를 무시하는 도저히납득할 수 없는 사태』라고 밝혀 청와대와 민정ㆍ공화계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내각제 개헌 합의문에 서명한 사실을 시인하면서 『그당시 국민과 야당이 찬성한다면 내각제 개헌도 좋다고 믿었고 정치지도자들이 권력구조 변경논의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그런 약속이 국민의 위에 있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해명,내각제 합의각서의 사실상 백지화를 선언 했다. 김 대표는 대표위원직 사퇴 또는 분당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를 천천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노 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어떠한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청와대회동이 늦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김 대표 부친이 살고 있는 마산으로 떠나 당분간 당무에 복귀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민주계 중진 및 초ㆍ재선 의원들은 이날 상오 각각 별도의 모임을 갖고 내각제 개헌에 반대하는 김 대표와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하는 한편 이 문제에 대한 정리가 이뤄질 때까지당무에 불참키로 결의했다. 민주계 소속의원들은 이에 따라 1일 하오 휴회기간 연장을 결의키 위해 소집할 예정인 국회 본회의에도 불참할 움직임을 보여 계파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또 민정ㆍ공화계는 이날 김종필 박태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계파모임을 갖고 김 대표의 회견내용을 분석,내각제에 대한 반대 의사표명은 당차원에서 수용키 어려우나 이견조정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 정국정상화 위한 여야의 결단(사설)

    우리 정치권은 이제 무언가 결단을 보여야 할 때이다. 지난 여름 이래 4개월여 계속된 정국의 경색상태가 좀 풀리는가 싶더니 작금에 걸쳐서는 그 혼미상태가 심해지는 듯하다. 내분양상으로까지 번진 민자당의 내각제 각서 파동이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고 야당권도 아직 등원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여당은 여당대로,또 야당은 야당대로 자신들의 내부문제 해결에도 힘이 들어 이제 여야가 토론과 협상으로 대국적 견지에서 정국을 풀어가기는 더 어렵게 됐다. 민자당은 각서파동의 수습을 위해 협의를 거듭하고 있으나 어떻든 지금 우리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경은 착잡하기 그지 없다. 따지고 보면 오늘날 이에 이른 경색정국의 시작과 끝은 모두 지자제와 내각제 시비에서 찾아져야 할 것 같다. 언젠가는 내각제 개헌을 공론화하기로 했던 민자당에 밀어닥친 각서파동이 심상찮은 것을 눈여겨 보면서 내각제개헌 문제가 갖는 심각성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평민당이 내각제협상 절대반대를 들고 나왔고 김영삼 민자당 대표마저 내각제반대의사를 명확히하고 나섰다. 민자당 각서파동의 한쪽 당사자로서 김 대표의 이같은 강한 입장표명은 내각제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소신에 변함없음을 밝힌 당총재 노태우 대통령의 입장에 비추어볼 때 민자당이 안고 있는 오늘의 고민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국의 정상화와 정치발전을 기대하는 국민들로서는 더욱 곤혹스럽고 난감한 심정이다. 현재 상태로라면 이 위기정국이 어디까지 갈지 촌도하기 어렵다. 정기국회는 40여 일이 넘도록 공전을 계속하고 있다. 새해 예산심의에 앞선 국정감사는 해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국정집행에 당장 필요한 안건처리는 고사하고 이대로 가다가는 예산안 심의조차 제대로 하기 어렵게 됐다. 회기말에 이르러 또다시 단독처리,변칙처리를 할 것인가. 이제 더이상 시간도 여유도 없다. 사실 여당측의 각서파동 같은 것은 당지도층과 소속의원들이 3당통합 때 가졌던 난국타개 의지와 대동의 정신만 상기한다면 당장이라도 수습될 수 있다. 문제가 되었더라도 이토록 일파만파의 혼란상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거듭지적하건대 국민들은 각서 자체에 대해서는 동요되지 않을 정도의 정치적 수준에 있다. 적어도 천하의 공당들이 합당을 하고자 했고 그것이 곧바로 집권여당이 되는 상황에서 고위지도자들이 권력구도의 방향이나 정치적 소신을 수렴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그것을 공식으로 부인했거나 왜곡해왔고 더 나아가서 비밀합의서의 사본이 누출됐다는 등 정치상식으로 이해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데 있다. 국민들은 그런 「사태」를 우려하고 솔직히 말하면 그런 비상식적 사태를 야기케 한 집권당 일부 지도층과 그들의 정치적 양식에 커다란 회의를 갖는다. 또한 이 단계에서는 야당도 그들이 이 나라 국정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책무감을 가져야 할 줄 안다. 정치발전을 위한 대국적인 입장에서 대결의식을 지양하고 우선 정국정상화작업에 나서야 한다. 우리 정치권과 여야 정치인들은 지금 바로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 “내각제가 3당통합 목적은 아니다”/김영삼대표 일문일답

    ­당내분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한다고 했는데 앞으로 당개혁을 위한 복안은. 『모든 것을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 ­노태우 대통령의 수습책 제시 이후 당내분이 수습될 것으로 예측됐는데 최창윤 청와대정무수석비서관과 김윤환 총무를 만난 뒤 상황이 달라진 이유는. 『그분들을 만나 얘기를 잘 들었다. 최 수석은 비서관인데 어떻게 깊은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 김 총무와는 여러 얘기를 많이 했다. 모든 것을 다 얘기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부분을 얘기했다』 ­노 대통령과의 청와대 면담계획은. 『지금은 어떠한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 ­오늘 회견내용을 내각제개헌 반대의 뜻으로 봐도 되는가. 『그렇다. 사실 당의 방침은 올 연말까지 물가ㆍ치안ㆍ민생문제 등 산적한 현안에 전력을 다하고 내각제를 연내 공론화하지 않는다는 것이 당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당론이 지켜지지 않았다. 실제로 당내부적으로 개헌을 추진하는 것을 알았다. 문서까지 봤다. 대표최고위원이 모르는 사이에 일이 추진되고 있는 것을 알았다. 정치에서무결정 상태를 오래 끌고 가는 것은 옳지 않으며 국민을 짜증나게 하는 것이다. 국민다수와 야당이 내각제를 반대하는 것이 확실한데 개헌문제를 내년까지 끌고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4당체제로의 복귀도 고려해봤나. 『앞으로 모든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하겠다. 남북통일과 정치ㆍ경제ㆍ사회안정을 위해 3당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구국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 ­3당통합을 잘 했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는가. 『통합목적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 일부에서는 내각제가 3당통합의 목적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통합결정은 통일과 국가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는 구국적 차원에서 내렸던 것이었다』 ­각서서명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이 지지하고 야당이 동의해준다면 내각제를 해도 좋다는 생각이었다. 권력구조 변경문제는 지도자들 간에 논의할 수 있다. 그러나 여당이나 야당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려고 해도 개헌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 이승만ㆍ박정희 씨의 불행을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정치인이 약속을 비밀로 하기로 했다면 무덤에 갈 때까지 비밀로 해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약속도 국민보다 우위에 갈 수 없다』 ­당내에서 내각제 반대투쟁을 할 것인가. 『오늘 회견 후 아버지를 뵈러 마산에 내려간다. 내려가서 여러생각을 해보겠다』 ­지방에서의 일정은. 『현재로선 모르겠다』 ­내각제에 대해 노 대통령과 시각이 다른 것 같은데 결별할 의사가 있나. 『여러 분 판단에 맡기겠다. 노 대통령에게는 여러 차례 절대로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는 개헌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역대 정권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민주계 의원들은 합의각서가 공작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 『부끄러운 일이다. 박준병 총장에게는 동정이 간다』 ­당무복귀는. 『모든 문제를 혼자서 천천히 생각하겠다』 ­현재의 기분은. 『홀가분하다』
  • 다시 덮친 「내각제 격랑」… 흔들리는 「민자호」

    ◎승부수를 띄운 김 대표/“입지 위기감”… 당권장악 겨냥 역공/“어차피 치를 결전 미리 결정짓자”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독자적인 내각제 포기선언으로 수습국면에 접어든 것처럼 보였던 민자당의 내분은 「분당위기」까지 점쳐지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김 대표는 3당합당 후 끊이지 않았던 당내갈등에 대해 한마디로 『더이상 방관하거나 참기 어려운 곤혹과 수모를 느끼게 한다』고 표현,자신의 행동이 내각제에 대한 이견에서 비롯된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치생명까지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생존권 차원의 선택임을 분명히했다. 「내각제개헌 논의 유보」라는 노태우 대통령의 수습책을 김 대표가 정면으로 거부하고 역으로 여권의 내각제 포기선언을 촉구한 것은 민주계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초강경 배수진을 친 것으로 명실상부한 당권장악을 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결국 김 대표는 「3당합당체제를 유지할 것인가」 또는 「분당도 불사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공을 청와대측에 넘겨버렸다. 청와대의수습안에 대한 자신의 수용여부로 당내분이 수습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각제 포기를 청와대측이 수용할 경우 당무에 복귀하겠다고 역공한 셈이 됐다. 김 대표의 이같은 선택에 대해 민주계 의원들 대다수가 환영하고 있다. 민주계 내부에서는 박철언 파동→김 대표의 당비 과다사용설→박태준 최고위원의 패도정치론→김중위 의원의 김 대표에 대한 원색적 비난→내각제 각서유출 등 일련의 사태를 정치공작차원의 김 대표 및 민주계 고사작전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분당사태 방지」가 결코 문제해결의 마지노선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내각제에 대한 결론과 김 대표에 대한 확고한 위상정립이 없을 경우 언젠가는 불가피한 결전이라는 분석에 따라 일찌감치 승부를 겨뤄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시각인 것이다. 현상황에서 청와대측과 민정ㆍ공화계의 내년초 내각제 추진의지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설사 개헌시도가 원내 의석 부족과 야당과 국민이 반대하는 이중 삼중의 장벽에 부딪쳐 좌절될 것이 분명해 보일지라도 내각제개헌 합의문에 서명까지 한 김 대표에게 굴복할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반면 김 대표의 내각제 폐기 주장도 양보할 기미가 전혀 없다. 오히려 낙향하는 모습을 보여가면서까지 당무복귀를 무기한 유보한 것은 종전의 입장보다 훨씬 강화된 것으로 여겨진다. 민주계의 초ㆍ재선급 소장파 의원들은 내각제 포기 및 김 대표 지지 서명작업을 벌일 태세에 있고 민주계의 서울ㆍ경기ㆍ경북 등지의 지역구 의원들은 내면적으로 분당을 환영하고 있어 이러한 민주계 자체사정이 김 대표의 선택의 폭을 좁혀온 게 사실이다. 더욱이 3당합당으로 기득권의 폭이 줄어든 민주계 대다수 의원들은 합당주역들인 민주계 지도부를 성토하며 제2의 독자노선을 천명하고 있어 김 대표도 집안내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내각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이가 극명함에도 불구하고 종국에 분당사태까지 야기하리라는 전망은 아직 이르다. 노 대통령이 김 대표의 독자선언에 대해 「오해에서 비롯된 것」 「부부싸움」이라는 표현으로 아직 관망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김 대표도기자회견문 말미에 「정치복원과 산적한 국정현안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점 등이 극적인 화해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분당사태가 초래될 경우 김 대표의 입지는 물론 민정ㆍ공화계를 주축으로 한 여권의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공동인식이 안전판 구실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민정계의 김윤환 총무와 민주계의 김동영 정무장관이 당무정상화 차원에서의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협상에서 민주계측은 「선 청와대 2자회동 후 당무정상화」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계에서는 청와대회동이 성사되면 김 대표의 완전한 당무장악을 담보받고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는 내각제 추진은 않겠다」는 당론 확정ㆍ공표 선에서 당무복귀를 결정할 계산을 하고 있는 듯하다. 청와대측은 김 대표가 당무거부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들고 있는 「공작차원의 고사작전」이 오해라는 설득과 함께 여권의 분열이 결국 야당의 세를 넓히면서 새로운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강조함으로써 당내분을 종식시키자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여진다. 청와대측의 한 관계자는 29일 하오의 노 대통령에게 대한 민주계 김동영 장관의 보고 및 4개항 「수습지시」,노재봉 비서실장ㆍ최창윤 정무수석과 김 장관의 30일 회동에선 어느 정도 수습의 실마리가 보였기 때문에 최 수석을 상도동 김 대표에게 보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 대표가 김 장관의 감보다는 민주계 소장파들의 압력을 받아들여 「반기」를 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청와대의 분석이 민주계의 창구역할인 김 장관과의 교감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김 대표가 당무거부를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서 자파 소속의원들에게 청와대 담판을 통해 「지역구 마찰 해소」 및 14대 공천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이같은 시각에서 본다면 김 대표의 강경입장이 민주계 내부의 갈등을 진화하려는 시간벌기 작전일 가능성도 크다. ◎무리수로 보는 청와대/“마산 갈 수 있고… 오해도 할 수 있어/누구든지 믿음과 포용력 가져야”/노 대통령○…노태우 대통령은 31일 상오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을 예정에 없이 방문,건물내의 여러 시설을 둘러보며 최근 민자당의 내각제 각서 유출파문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내각제 포기 요구,기자회견 후 마산으로 간 사태 등에 대해 심정의 일단을 피력. 이날 상오 11시쯤 춘추관에 들어선 노 대통령은 약 20분간 대회견실과 식당ㆍ브리핑룸ㆍ기자실 등을 둘러보며 최근 민자당 사태를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고 언론에 대해서는 『우리네 사람들이 그렇지 않아도 성질이 급한데 거기에 불을 붙이면 어떻게 하느냐』고 보도방향에 불만을 표시. 노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을 떠나기에 앞서 춘추관 입구 누각에 있는 대형 북 앞에 서서 북을 세 차례 쳐보는 등 「YS(김영삼 대표)의 반기」에 대한 착잡하고 답답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이 브리핑룸을 둘러볼 때 기자들이 『궁금한 것이 많은데 이 자리서 말씀을 좀 해달라』고 하자 『언론이 스스로 미로를 만들어 헤매고 언론이 그러니까 국민들도 헤매게 된다. 내려다 보면 우스꽝스런 일이 많다』고 선문답 식으로 답변. 노 대통령은 중앙기자실에 들어와 소파와 앉으며 『여러분들이 노트를 꺼내니 겁이 난다』고 운을 뗀 뒤 금년 작황에 대해 잠깐 피력. ○…중앙기자실에서 노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러나 어느 대목에선 목소리를 높여 「믿음과 포용」을 강조. ­김 대표가 회견 후 마산으로 내려갔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마산을 가고 싶으면 갈 수 있고 생각할 것이 있으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 거기에 의미를 부여할 것은 아무 것도 없어(기자들을 향해). 조그마한 일을 크게 보는 사람은 어디가 이상한 사람이야. 대한민국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할일을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언론이 엉뚱한 데 눈을 돌려 안타깝기 짝이 없다』 ­김 대표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인가. 『사람인 이상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겠지(잠시 쉬었다가). 언론도 대한민국 언론이 돼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 사람은 세계 어느 나라 지도자보다도 더 큰 그릇으로 포용하고 역사를 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기본 위에 선다면 못할 게 뭐가 있나. 사람이란 완전할 수는 없어 오해가 생길 수도 있지. 시간이 가면 뭐 이런 것을 가지고 오해를 했나하고 웃는 경우가 많지 않느냐. 그러나 이런 일이 거듭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사람들이 성질이 급한데 거기에 불을 붙이면 어떻게 하나(웃으며). 이런 말을 하려고 온 것은 아닌데…(자리에서 일어났다). ­김 대표가 내각제의 포기를 요구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이 아니야. 생각지도 않는 것을 그렇게 만들면 되나(기자실을 나가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당무정상화는. 『몸이 불편하던가 하면 그 다음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지. 내가 몸이 아파 누우면 총리가 대신해야 하는 것이지』 ○…일문일답이 끝나자 기자실을 나온 노 대통령은 계단을 통해 1층에서 2층으로 올라 베란다 앞에서 뭔가 한마디를 하고 싶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이나 자연인이나 정치인이나 누구를 막론하고 기본은 믿음을 갖는 것이야』고 독백처럼 말한 뒤 『언론도 자주 이상하다며 의심을 하면 죄를 짓는 것이 되지…』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이 믿음에 대해 일반론을 펴고 언론에 대해 의심을 말라고 표현했지만 그것은 분명 YS를 겨냥한 것으로 느껴졌다). 『마산에서 김 대표가 돌아오면 만날 것이냐』는 물음에 노 대통령은 『내 대표이고 우리 당의 대표인데 내가 왜 안 만나겠다』고 반문하면서 『정신이 멀쩡한 사람도 옆에서 이상하다고 하면 이상해지는 법이야. 모두가 정상이야,비정상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어. 부부싸움같이 애교로 봐야지. 모두 심각하게만 생각해서 되나』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뭔가 하고 싶은 말을 한듯 다소 시원한 표정으로 『이곳 식당에 밥 한끼 먹으러 오겠다』며 승용차에 오르려는 순간 한 기자가 『노 대통령은 김 대표를 믿는데 김 대표는 노 대통령을 안 믿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럴 턱이 있나. 여러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뿐이지』라며 집무실로 향했다.
  • 「각서파동」이 민자당에 남긴 것

    ◎「내분 불씨」 잠복… “한배 탄 운명” 확인/“전면전은 공멸” 실력행사의 한계 인식/당내 역학 그대로… 계파활동은 활성화/내각제 당론화 때 진통 예상… 추진은 총선 이후 될 듯 민자당 내분이 「1노2김」의 관계를 「동지」에서 「동거인」으로 바꿔놓고 외과적인 봉합을 끝냈다. 마지막 수습절차로 청와대 「노­김 회동」을 남겨놓았고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제한된 범위 안에서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김 대표의 당무복귀로 민자당은 속사정이야 어떻든 일단은 정상화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자당을 붕괴 직전까지 몰아넣었던 내각제 각서파문은 거꾸로 분당이란 최악의 상황이 그렇게 쉽게 오지는 않을 것이란 점을 확인시켰다고 해야 할 듯싶다. 합당 이후 처음으로 민정계와 민주계가 전면전에 대비한 포진에 들어갔던 것이 이번 내분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양측 모두가 비록 포진은 하지만 전면전만은 피해야 한다는 주요한 「공동이익」을 확인한 것이다. 쉽게 말해 민정계는 김 대표측과 고우나 미우나 같이 갈 수밖에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게 됐고 김 대표측 역시 민자당의 울타리를 넘어서 자신이 설 땅이 없음을 확인했다 할 수 있을 듯하다. 싫든 좋든 동거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의 확인은 당내 힘의 배분이나 당노선면에서 내분이 전과 크게 달라진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양계파가 조기수습에 서둘러 합의한 거의 유일한 이유라고 해야 할 듯싶다. 이 점은 앞으로 끊이지 않고 일어날 수밖에 없는 민자당 내분과 당론 결정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하면서 동시에 각 계파의 실력행사에 대한 보이지 않는 자율규범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각서유출을 둘러싼 파문은 서로의 공격표적이 다른 특이한 양상을 띠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민정계가 합의각서의 존재를 부인해온 김 대표의 도덕성에 초점을 맞춘 반면 김 대표측은 유출 자체가 김 대표의 정치생명 끊기 계획의 일환이란 점에 확전의 당위성을 찾았던 것이다. 이같은 내분의 특징은 비록 노태우 대통령 지시 4개항에서 외형상의 절충점을 찾았지만 양진영의 감정의 골은 치유할 방법없이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4월 「박철언파동」이 박철언이란 개인을 매개체로 했던 것과 달리,각서 유출파문은 감정과 감정이 맞부닥친 싸움이 될 수밖에 없었고 동지적 관계가 단순 동거인으로 바뀌었다고 보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내분의 후유증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 같다. 민자당의 내분 이후 당운영이 김 대표측의 기강확립 강조와는 별도로 계파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점도 후유증 중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내분와중에서 처음으로 계파모임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진 바 있고 그 연장선상에서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계파모임은 활성화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계파별 모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분상태 이전의 계파모임이 지하활동의 성격을 가졌던 데 비해 공공연화됐다는 점과 자신들의 모임에 각자 자위권 발휘의 의미를 부여하고 나선 데서 이번 내분이 계파활동 활성화의 계기가 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합당 이후 마련됐을 김 대표의 대권쟁취구도에서 노 대통령과의 관계는 주요할 수밖에 없다.비록 후보경선이 벌어지더라도 노 대통령은 3당합당의 도의적 부담으로 인해 김 대표의 편에 서지 않을 수 없으리란 계산이 하나의 축을 이루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이번 내분,특히 내각제 합의각서의 공개와 이에 대한 김 대표측의 반발로 노 대통령의 그러한 부담은 상당부분 경감됐다고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중부권을 중심한 민자당 의원들이 김 대표의 당무집행 거부를 자신들이 주장해온 김 대표의 자질부족론을 강화하는 사건으로 파악함으로써 김 대표의 그러한 구도는 부분적으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봐야 할 듯싶다. 이번 파동의 본질인 내각제 추진이 적어도 김 대표가 반대하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된 점은 내분을 통해 민주계가 얻은 최대의 성과로 이해되고 있다. 이 점은 내각제의 운명 자체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각제 추진의 시기에 관한 문제는 주말쯤의 「노­김 회동」에서 1차 입장이 조정되겠지만 수뇌부간의 구체적인 입장조정 자체가 내년초로 넘겨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아직여러 가지 상황변수가 남아 있는 편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김 대표의 전략과 입장에 변화가 없는 한 당론으로 결정하되 그 추진은 14대 총선 이후에 한다라는 선에서 낙찰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여겨진다. 김 대표로서도 당론으로 결정하는 데까지 반대할 수 없는 입장이고 보면 추진시기에서 자신의 입장을 반영하려 할 것이고 민정계 역시 김 대표가 내년 추진에 반대하는 한 그 정도선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측은 수습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자신의 당내 위상을 높여갈 수 있도록 당권에 대한 더 많은 양보를 노 대통령에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마련외에 14대 총선에서의 공천권 보장 역시 협상의 주대상이 될 것으로 민정계는 관측하고 있다. 스스로는 당기강 확립,개혁실시에 대한 목청을 높이는 방법을 통해 내분으로 손상된 당 내외 이미지를 제고시켜 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당권할애와 공천권 보장문제는 최소한 14대 공천이 만료되는 시점까지는 「달라」와 「주겠다」는 말의 공방전 속에서 합당 당시의 지분율이 유지되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각제에 대한 구체적 입장조정이 내년초로 넘겨지고 당권할애 등에 대한 상호입장을 비교해볼 때 내분수습의 마지막 절차가 되는 「노­김 회동」은 사진찍기용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보인다. 결국 내분 이후의 민자당은 힘의 배분율이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계파활동이 활성화됨으로써 통합성이 한결 떨어진 상태로 계속해 마찰음을 높여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파간 이해가 다른 상태에서 당의 통합성을 높여갈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한 것은 이번 내분이 보여준 좋은 교훈일 수 있을 듯하다.
  • 앞서가는 민주… 뒤쫓는 공화/1주 앞둔 미 중간선거 어찌돼가나

    ◎금융스캔들ㆍ경제악화 등 겹쳐 고전 공화/92년 대통령선거 겨냥,총력전 채비 민주 1주일 앞으로 다가선 미국 중간선거는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승세가 뚜렷이 점쳐지는 가운데 막판 표다지기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부유층 과세문제를 둘러싸고 의회에서 벌어졌던 논쟁과 경기후퇴에 대한 항간의 불안심화는 공화당의 인기하락을 촉발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공화당 후보들은 민심이탈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고 실토하면서 1982년의 중간선거 때처럼 이번에도 공화당 참패가 재현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치적 2년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도 띤 이번 선거에선 연방의회 상원 1백석중 34석,하원 4백35석 전원과 50개주 가운데 36개 주지사 그리고 46개 주의회의 6천이 넘는 의석을 개선한다. 현재 민주당은 공화당에 대해 주지사에서 29대 21,상원에서 55대 45,하원에서 2백62대 1백75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개선될 36개 주지사는 민주 20대 공화 16으로 분포돼 있다. 민주당은 소속 상원의원의 전원 재선은 물론 현재보다 하원 12석,상원 1석,주지사 4석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ㆍ공화 양당은 이번 선거에서 캘리포니아ㆍ텍사스ㆍ플로리다 등 이른바 빅 스리(Big Three)와 일리노이ㆍ오하이오 등 유력주의 주지사 장악이 내년의 국회의원 선거구 재조정과 92년 대통령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이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주지사 탈환 목표를 세워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지금 미국인들은 불만에 가득 차 있다. 10년전 이란의 미국인 인질 억류사태로 미 국민감정이 극도로 악화됐었을 때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 미국인은 22%에 불과했다. 워싱턴 포스트지와 ABC­TV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금 이 수치는 그때 보다도 못한 19%다. 이란사태 때 미 국민의 71%는 미국이 잘못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72%가 그런 답변을 하고 있다. 올해가 만일 대통령선거의 해였다면 공화당 기수 조지 부시는 끝장났을 것이다. 취임후 줄곧 상승가도를 달려온 부시 대통령의 인기는 10월초부터 곤두박질하기 시작했다. 예산협상의 난항,급격한 경제 악화,실업률 상승,증권시세 하락,부시의 아들도 관련된 5천억달러 규모의 금융(S&L)스캔들 그리고 세금문제가 부시에 대한 지지도를 취임후 최저로 떨어뜨린 것이었다. 중동문제는 민주ㆍ공화 양당이 초당적으로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어 큰 쟁점으로 부상하지는 않았지만 공화당 후보들은 혹시 1958년 레바논 파병 직후의 선거때처럼 공화당 패배의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 공화당은 부시 대통령의 세금신설반대 선거공약 포기가 공화당 지지자들의 사기를 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도 이번에 공화당 후보를 죽이는 건 민주당 후보의 높은 득표율이 아니라 공화당 지지자들의 낮은 투표율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부시는 민주당의 중세 및 예산낭비 정책을 공격하면서 공화당 후보데 대한 지원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세금문제를 둘러싸고 왔다 갔다했던 그의 태도와 공화당의 내분표출로 인해 부시의지원이 선거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민주당은 부시 행정부의 철학빈곤,경제위기,부유층에만 혜택을 주려는 세금문제,금융스캔들,낙태 제한 등을 갖고 공화당을 공격중이다. 민주당은 특히 「부시의 문제점은 경제에 관한 메시지가 없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부시 행정부의 대안제시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월 스트리트 저널과 NBC 방송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경제와 세금문제를 더 잘 다룰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많은 공화당 후보들은 세금문제와 관련,부시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미칠 화를 피하기 위해 공화당의 1988년 신세반대 공약을 옹호하고 나서거나 올해 민주당이 성사시킨 부유층 중과세정책에 한 다리 끼어드는 작전을 쓰고 있다.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 폭풍이 선거일(11월6일)을 강타,과거 어느때보다도 많은 현역 의원들을 탈락시킬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현역의원에 대한 불신 분위기가 아무리 고조되더라도 하원의석의 10% 이상이나 상원의석의 20% 이상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많은 지역에서 선거구가 현역에게 유리하게 획정돼 있어 신인의 도전이 사실상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정치자금도 현역이 신인에 비해 10배는 더 모금할 수 있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재출마 하원의원 가운데 약 3백75명과 최소한 16명의 상원의원 그리고 주의원의 90%인 약 5천6백명은 이미 당선권에 들어가 이 지역의 선거전은 사실상 끝난 상태다. 또한 경쟁자가 없는 상원의원 4명(민주 공화 각2명)과 하원의원 81명(민주 46,공화 35)의 선거구에서는 선거전이 개시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하원의 경우 무투표당선 예상자가 이렇게 많기는 1950년 이래 처음이다. 재출마 하원의원중 낙선 위기에 처한 사람은 16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예상이 모두 적중하더라도 그건 낙선의원 숫자가 7명밖에 안됐던 2년전과 비교할 때 재선율이 98%에서 96%로 불과 2%포인트 떨어지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따라서 현역은 물리치기 어렵다는 일종의 정치적 체념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중간선거 이후에도 「민주당 의회와 공화당 행정부」라는 미국정치의 역할 분담 도식은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 “상도동회견 내분수습의 중대고비”/민자 갈등해소 이모저모

    ◎4개 지시내용은 “개헌유보 아니라 내년 추진” 의미/노 대통령­김 대표 면담시기 “내일쯤”ㆍ“주말께” 엇갈려 ○…그동안 합의각서 공개파문으로 「당무마비」 상태에 빠졌던 민자당은 30일 상오 상도동에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을 면담하고 온 김동영 정무장관과 청와대에서 노태우 대통령을 면담하고 온 김윤환 총무가 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의 방을 돌며 각각 면담내용을 보고. 김 장관은 이날 보고에 앞서 기자들에게 『김 대표가 내일 당무회의를 주재하게 될 것』이라며 김 대표가 청와대측의 해명과 노 대통령의 4개항 지시내용에 수긍했음을 시인했고 김 총무도 『오늘 최창윤 청와대정무수석비서관이 김 대표에게 노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으니 빠르면 내일중에라도 두 분간의 면담이 이루어지지 않겠느냐』며 이를 뒷받침. 김 총무는 이어 김 대표는 내일 당사에 나와 당무를 정상화시킨 뒤 김ㆍ박 최고위원과의 협의과정을 거쳐 청와대회동을 가질 것으로 본다며 선 당무정상화­후 청와대회동 수순을 제시. 김 총무는 또 노 대통령의 4개 지시내용과 관련,『내각제 개헌은 유보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에 당수뇌부간에 합의된 대로 내년 적당한 시점에 내각제 공론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봐야 한다』며 내각제 개헌에 보다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 ○…김 대표는 이날 저녁 동문모임에 참석했다가 하오 10시55분쯤 자택에 돌아와 『내일(31일) 아침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말해 김 대표의 회견이 수습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진 당 내분사태와 관련,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귀추가 주목. 김 대표의 회견내용을 두고 민주계 의원 및 측근 참모들 사이에도 「탈당 등 독자행동 불사」 「당무에는 복귀하되 당내투쟁을 통해 자신의 입장관철」 예측 등 크게 의견이 엇갈리는 상태. 일부에서는 박희태 대변인을 상도동 기자회견에 배석토록 요청한 것으로 보아 당무복귀 쪽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는가 하면 당사가 아닌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점을 들어 노 대통령의 4개항의 수습안을 김 대표가 수용하되 내각제 포기선언 등 자신의 요구사항 을 제시함으로써 당무복귀에 대한 결정을 청와대측에 넘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추측도 대두. ○…당무집행을 거부하고 상도동 자택에서 민주계 의원들만 만나고 있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이날 상오 자택을 방문한 최창윤 정무수석과 김윤환 총무와 각각 요담. 김 대표는 이날 상오 자택에서 박용만ㆍ김덕룡ㆍ김동주 의원 등 민주계 의원 9명과 식사를 함께하며 『대통령이나 수상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해 강경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식사 후 김 대표를 만나고 나온 김동영 정무장관이 『상황이 달라졌다. 잘 풀릴 것 같다』고 말해 수습의 수순을 밝고 있음을 시사. ○…이날 상오 김 대표를 방문하고 청와대로 돌아온 최창윤 정무수석은 방문결과에 대해 자신의 느낌임을 전제한 뒤 『김 대표가 연내 내각제 불거론 등 노태우 대통령의 4개항 지시에 따라 수습할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고 설명. 최 수석은 이날 면담에서 노 대통령의 생각과 김 대표의 입장에 어떤 이견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특별한 이견은 없었다』고 말하고 김 대표의 당사 출근시기에 대해서는 『김 대표도 여러 가지 수습구상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당무정상화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음을 시사. 최 수석은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회동시기는 당무정상화 이후에 이뤄질 것임을 비쳤으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내일(31일)부터 당사에 출근하며 주말께 노ㆍ김 회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귀띔. 최 수석은 박준병 총장 경질 및 후임인선 문제에 대해 김 대표가 거론한 것은 없다고 말하고 『당헌에 총재가 최고위원과 협의하여 임명한다고 되어 있어 노 대통령은 곧 최고위원들과 전화 등을 통해 협의,늦어도 내일까지는 임명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 ○…이날 상도동을 방문,김 대표를 면담한 민주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 대표의 당무복귀에 대해 강경론과 온건론이 엇갈리는 모습. 강삼재 의원 등 소장파 그룹에서는 『청와대측의 미지근한 중재안을 받아들여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안된다』면서 『이대로 끝낸다면 앞으로 민주계의 입지가 더욱 어렵다』고 주장.
  • 김 대표,「내각제 불가」 재확인 예상/오늘 자택서 회견

    ◎수습국면 「각서파동」 새 변수로/청와대측의 4개 항은 일단 수용 내각제 합의문서 공개로 야기됐던 민자당의 내분은 청와대측의 수습안을 김영삼 대표 최고위원이 수용할 뜻을 밝혀 일단 수습국면을 맞았으나 김 대표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내에서 민주개혁조치와 당기강 확립을 적극 밀고 나갈 기세여서 계파간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31일 상호 8시30분 상도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과 야당이 원하지 않는 개헌은 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빠른 시일내에 당내 갈등을 야기시킨 개헌여부에 대한 당론을 확정,국민 앞에 밝히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김 대표가 조만간 당무를 재개하되 내각제와 관련한 당내 갈등을 해소할 방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당무 복귀와 문제해결은 별개의 사항』이라고 말해 김 대표가 「내각제 불가」라는 민주계의 입장을 밝힐 것임을 시사했다. 김 대표의 이날 회견은 지난 29일 노태우 대통령이 김동영 정무1장관을 통해 당의 조속한 정상화 의사를 전달하고 30일 최창윤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이 김 대표 자택을 방문한 데 이어 갖는 것이어서 민자당의 정상화와 관련하여 주목되고 있다. 최 정무수석은 김 대표 방문시 ▲연내 내각제 개헌 논의 유보는 당론이며 전 당원은 이를 충실히 지킬 것 ▲합의문 유출책임자에 대한 엄중문책 등 4개 항의 수습안을 제시했으며 김 대표는 이를 수용할 뜻을 밝혔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날 밤 늦게 귀가,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밝혀 이번 주말까지로 예상되던 노 대통령ㆍ김 대표 단독회동 및 노 대통령 ㆍ김 대표와 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 등 4자회동 등 당내분 마무리작업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박 총장 사표수리/후임자 금명 임명 한편 민자당은 내각제 합의문 유출 책임을 지고 이미 사표를 제출한 박준병 사무총장을 경질,빠르면 31일 중 후임자를 확정지을 예정이나 인선이 쉽지 않아 인사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사무총장 후임에는 정순덕,이자헌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최 정무수석은 이날 하오 김 대표 면담 결과를 보고했으며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국회와 정국의 정상화를 위해 당무를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후임 사무총장의 선정,그리고 내각제 개헌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이 29일 제시한 4개항에 따라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이날 상도동 방문 결과와 관련,김 대표에게 ▲내각제 합의문 유출파문은 조속히 수습되어야 하며 ▲국회 및 정국 정상화에 당이 전력을 투구해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 민자각서 파문 노대통령 지시로 진정국면

    ◎“분당땐 파멸” 인식… 내분 일단 진화/“각서는 강령용” 해석으로 돌파구/「민정계 실리·민주계 명분」서 타협/소장파 반발·계파간 시각차 여전… 불씨 내연 분당으로까지 치달을 기세던 민자당 내분이 29일 하오 갑작스레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보다 정확히는 수습이라기보다 상호간의 필요성에 의해 양갈래 해석의 여지가 있는 합의안으로 흐지부지 돼가고 있다는 것이 맞을 성싶다. 노태우 대통령이 이날 김동영 정무장관의 보고를 듣고 당에 내린 4개항의 지시사항은 말하자면 각서유출사건을 매듭하기 위해 마련된 민정·민주계간의 또하나의 합의문이다. 이 4개항의 지시서에는 몇 가지 주목할만한 대목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분위기는 뭣 때문에 분당까지 거론하면서 싸워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을 만큼,내분 이전의 상황을 변화시키고 있는 대목은 없다. 수습이 아니라 흐지부지 돼간다는 이야기는 이 때문이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상태에서의 매듭 아닌 매듭 때문에 내각제에 대한 양계파의 싸움이 공통된 이해 때문에잠시 휴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게 하고 있다. 휴전기간은 길어야 연말까지 2개월 정도다. 노 대통령의 지시사항은 크게 3가지를 담고 있다. ①민자당이 내각제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과 ②연내는 내각제 개헌논의를 유보한다는 점 및 ③각서유출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유감표명 및 책임자(박준병 사무총장) 문책을 약속한 것이 그것이다. 이중 개헌논의 연내유보는 각서 파문 전부터의 당론이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내각제를 민자당이 지향하고 있음을 공식화한 점은 민정·공화계의 수확이다. 이에 비해 대통령의 유감표명과 책임자문책 약속은 민주계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놓고 본다면 김 대표측의 공세로 확전국면으로 들어갔던 이번 내분에서 오히려 이득을 본 것은 민정·공화계로 봐도 무방할 듯싶다. 내각제를 거부해온 김 대표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민자당이 내각제를 지향하고 있음을 공식화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유감이나 책임자문책은 당무집행 거부 또는 사무총장 면담요청 거절같은 「강경투쟁」이 아니라도 문제수습 과정에서 얻어낼 수 있는 것들로 볼 수 있다. 물론 노 대통령의 지시서 ①항은 유출된 합의문이 5월 전당대회에서 채택된 당의 강령(국민과 의회에 책임지는 정치구현)을 제정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라고 밝혀 김 대표의 입장을 살려주는 듯한 뉘앙스를 담고 있다. 김 대표가 그동안 내각제합의 같은 것은 없었다고 말해와 그것이 각서공개로 「도덕적 흠결」을 초래했던 것과 연관짓는다면 일응 노 대통령이 『김 대표의 그러한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고 말해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점은 또한 내각제 개헌을 합의하지 않았다는 김 대표측의 논리를 살려주는 해석을 낳을 수 있다. 김 대표측이 비중을 싣고 있는 부분도 이 대목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당의 강령 제정용이었다는 노 대통령의 해명은 김 대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노 대통령 본인을 위한 것일 수도 있는 양면성이 있다. 합당과정에서 내각제 합의각서가 있었다는 점은 경우에 따라 노 대통령에게도 비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①항을 도덕적 비난의 소지와관련해 생각한다면 김 대표가 얻은 방패 효과와 똑같은 효과를 노 대통령 자신도 얻고 있을 것이다. 노 대통령의 「지시」외에 공개되지 않은 또 하나의 밀약이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정치가 궁극적으로 대국민에 대한효과를 넘어서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고 보면 민주계가 얻은 것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바로 이점은 이날 밤 벌어진 김 대표의 수습안 수용에도 불구하고 내분이 완전 종결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게 하는 요인이다. 노 대통령의 지시는 김 정무장관과의 면담이 끝난 뒤 1시간 반 정도 뒤에 발표됐고 그 시간에 김 장관이 김 대표를 찾아 수락여부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관계자는 지시문을 발표하면서 『김 대표와도 상의한 것이며 내분은 이것으로 수습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수락사실을 공표한 것이 아니고 보면 소장파 의원 등으로부터의 반발이 거셀 경우 김 대표의 당사 정상출근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또한 김 대표의 입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지시사항 발표 이후에도 며칠 정도 더 소강상태를 보인 후 「노­김 회동」을 가진 뒤 단합을 약속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계나 김 대표가 이번 내분에 임하는 자세는 「전무 아니면 전부」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당론재조정(내각제 포기선언) 요구가 민주계에서 간단없이 퍼져나왔고 김 대표 역시 「자해」에 가까운 당무거부를 또한차례 사용함으로써 당 분열에 대한 위기감을 극대화시키는 데 앞장섰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측근들은 「중대결심설」 「김 대표 독자기자회견설」을 흘려보내 민주계의 당론 조정요구와 김 대표의 행동이 같은 지향점을 갖고 있음을 증명해 보인 바 있다. 이같은 자세가,적극적인 해석을 통해서만 입장이 설 수 있는 노 대통령의 「지시서」 내용으로 갑작스레 화해와 수습으로 돌아선 배경은 무엇일까. 그 첫번째 배경은 아무래도 퇴로 없는 싸움의 장기화가 결국은 김 대표의 입지를 약화시키게 될 것이란 판단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정기국회 일정을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진 내분의 시기적 부적절성으로 인해양계파가 내분 조기수습에 이해가 일치했기 때문이라 해야 할 것 같다. 김 대표의 강경대응을 유도했던 것은 김동영 정무장관이나 황병태 의원같은 측근 의원들보다는 소장파 내지는 비당직 의원들로 파악돼 왔다. 이들의 정치적 이해는 김 대표와는 일치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평의원들의 당적 이전은 정치적 이미지에 별다른 손상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김 대표가 최악의 상황,곧 분당을 해야 할 경우에 부담해야 하는 위험도는 3당합당으로 인한 여당으로의 변신 때보다 훨씬 더 높을 수밖에 없다. 김 대표와 민주계 의원들이 같은 편에 서서 민정·공화계나 청와대란 공동의 상대를 갖고 있었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책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고 이점이 소장파 의원들의 예상되는 반발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수습에 동의할 수 있는 이유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인해 김 대표가 가졌던 「오해」,즉 기존여권이 자신을 제거하려 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설명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김대표는 각서가 계획적으로 유출되었으며 이를 통해 연내 내각제 불거론원칙을 깨고 추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고 이 부분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었다. 수습의 길은 상호 당을 깰 수 없다는 공동인식에서 찾아냈지만 양파의 시각이 조정된 것은 아니란 점에서 민자당은 여전히 불안한 셈이다.
  • 노대통령,“연내 내각제 논의 유보”/김 정무에 4개항 지시

    ◎각서유출 문책 박 총장 경질/김 대표 태도 유보… 내분 수습 국면/4개항 지시/①각서는 당 강령 제정 위해 작성/②안정 위해 연내 개헌논의 유보/③전 당원은 이를 충실히 지켜야/④유출 물의 국민에게 유감 표명 민자당의 내각제 합의각서 유출파문은 29일 하오 노태우 대통령이 연내 내각제개헌 논의 유보지시와 함께 유출책임을 물어 박준병 사무총장을 경질키로 하고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이같은 노 대통령의 뜻을 원칙적으로 받아들임에 따라 분열위기국면에서 일단 수습의 돌파구를 찾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5시 김동영 정무1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약 1시간 동안에 걸쳐 이번 내각제 합의각서 유출에 따른 각 계파의 입장,특히 김영삼 대표의 인식을 듣고 각서 유출은 전적으로 우발적인 사건이며 결코 사전계획에 의한 의도적인 유출이 아님을 설명한 뒤 『연말까지 내각제개헌 논의를 유보하고 전 당원이 이를 준수할 것』을 각별히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당정협조 관계업무를 맡고 있는 김 정무장관에게 내린 4개항의 지시에서 ▲유출된 합의문은 당의 강령을 제정하기 위하여 작성된 것이고 ▲연내에는 사회·경제적 안정에 치중해야 하기 때문에 내각제개헌 논의를 유보하기로 이미 당론을 정했으며 ▲전 당원은 이를 충실히 지켜야 하고 ▲이번 합의문 유출로 야기된 물의에 대하여 국민과 당원에게 심히 유감으로 생각하며 엄중한 문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내각제 합의각서 파문과 관련,한 보고에서 당내 민정·공화계가 내각제 연내불거론이라는 기존 당 방침을 깨고 내각제 개헌을 기정사실화하고 나아가 연내 이를 추진하기 위한 의도로 각서를 유출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김 대표가 갖고 있음을 솔직히 설명하고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내각제가 당이 지향하는 노선이기는 하나 국민여론의 추이를 봐가며 추진해야 하며 국민이 반대하면 할 수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노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후 이날 밤 상도동을 방문,김 대표에게 노 대통령의 의중과 이번 유출파문 수습방안을 설명했으며 면담이 끝난 뒤 잘돼 가느냐는 보도진의 질문에 『잘 안돼 간다』고 답변,김 대표의 수용태도와 관련해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김 대표도 금명 당사에 출근,당무를 정상적으로 집행하면서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 이번 사태의 원만한 수습책을 논의한 뒤 금주중 노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정국의 안정적 운영방안 등 정국 전반에 관해 폭넓게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번 내각제 합의각서 유출의 책임을 물어 박 사무총장을 경질하고 김 대표 등과의 협의를 거쳐 후임 사무총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계의 한 핵심인사는 내각제 연내불거론,사무총장의 문책,대통령의 이번 사태에 대한 유감표명만으로는 내각제 합의각서 파문이 완전수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내각제 추진여부에 대한 보다 분명한 입장표명,김 대표의 당내 위상 강화 등 후속조치가 있지 않으면 완전한 수습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김 대표의 당무 복귀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 여권 수뇌 어떻게 가닥잡을까

    ◎“공개추진”ㆍ“일시유보” 기로에 선 내각제/“연내 논의 불가” 당론 재확인 예상/“정면 돌파 땐 분당위기 초래” 판단/대표권한 강화 등 정지작업 나설 듯 내각제 합의각서의 공개에 따른 민자당의 계파간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당 수뇌부는 이번 주초 청와대회동을 갖고 당 내분의 조기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 수뇌부가 계파간의 현격한 시각 차이에도 불구하고 조기수습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은 현실적으로 이같은 시각차를 교정할 수 있는 묘안이 없는 데다 이번 사태를 더이상 방치했을 경우 정국혼란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정ㆍ민주계 상당수는 이번의 합의각서 공개파문이 근본적으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합의정신을 어기고 내각제 개헌에 소극적인 자세를 고수함에 따라 비롯된 것으로 간주하면서 합의각서 공개를 계기로 내각제 개헌을 공식당론으로 채택하고 본격적인 내각제 공론화작업에 돌입하자는 요구를 하고 있다. 합의각서까지 공개된 이상 떳떳하게 3당통합 과정에서내각제 개헌을 합의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밝히고 국민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거는 것이 공당의 도리라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이에 반해 민주계는 합의각서에 서명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치는 현실」이라는 인식에 입각,야당과 국민의 절대다수가 내각제 개헌에 반대하는 이 시점에 내각제 개헌을 공론화시키는 것은 「정치적인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며 조기공론화에 반대입장을 취하고 있다. 민주계측은 당 내부분열과 국정혼란을 초래할지도 모르는 「내각제 도박」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지자제 실시,보안법ㆍ안기부법의 전향적인 개정 등 과감한 민주개혁 조치를 취해 14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각서 공개파문의 본질은 내각제 합의각서에 서명한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공개된 과정에 있다며 각서 누출의 「공작성」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면서 민정ㆍ공화계의 합의각서 이행압력에 맞서고 있다. 이처럼 내각제 공론화문제 등을 놓고 계파간에 첨예한 대립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초 있을 것으로 보이는 당 수뇌부의 청와대회동 결과가 큰 고비를 이룰 것 같다. 내각제 파문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두 가지의 가설 시나리오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이번 사태로 당이 분열되는 상황으로까지 비화돼서는 안된다는 공동인식 아래 각 계파간의 이해대립ㆍ갈등 등을 고려,내각제개헌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당이 공식적으로 밝혀온 대로 「연내 개헌논의 불가」 「내년 내각제개헌 공론화」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그칠 공산이 크다. 즉 민자당 수뇌부는 내각제개헌 합의서 작성배경을 해명하고 사실상 내각제를 지향하는 당의 입장을 쳔명하면서도 주변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일정기간 동안 「잠복성 이슈」로 임시 봉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결론에 도달하기까지에는 현재 각서의 공개과정에 극도의 의구심을 갖고 있는 김 대표측을 설득시킬 수 있는 「확증」과 함께 김 대표의 내각제개헌 합의사실에 반발하고 있는 일부 민주계 의원들의 마음을 돌릴수 있는 적절한 조치,예를 들면 대표권한 강화 등이 동시에 충족될 수 있는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하다. 이에 비해 또 하나의 가설 시나리오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정ㆍ공화계가 내각제 개헌을 기정 사실화하고 이를 조기에 공론화하고자 밀어붙이는 경우이다. 이때 김 대표측은 당초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던 합의각서가 「고의로」 누출된 것은 「물을 먹이기 위한 공작」이라고 비난하면서 「국민이 원하지 않는 내각제 개헌은 불가」 논리로 내각제개헌 반대입장으로 맞설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측은 「3자」합의 자체보다는 내각제에 대한 국민과 정치권의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자신의 「대중정치」 논리로 내각제 개헌공세를 맞받아치면서 최악의 경우 「국민을 위해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무력시위」로 나올 가능성도 상정할 수 있다. 이같은 사태로까지 확산될 경우 내각제개헌 각서 파문은 분당위기로 치닫게 되고 내각제 개헌을 위해 추진됐던 3당통합 구조는 불가피하게 재편돼야 하는 운명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극도의 정국불안과 함께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각서 파문은 결국 두 가지 결말중 하나로 귀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민자당 수뇌부는 「비극」을 초래할지도 모르는 계파간 정면대결보다는 우선 사태를 진정시키는 방향으로 타협점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번 각서공개 파문이 「연내논의 유보」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지 않는다」 「내년초 내각제개헌 공론화」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매듭되더라도 계파간의 기본시각이 교정되지 않는 한 앞으로 정치상황 진전에 따라 더 큰 회오리바람을 몰고 올 수 있는 「폭발성」을 여전히 안고 있다. 이와 함께 3당통합 이래 각종 개혁법안 개폐문제에서부터 당 운영문제에 이르기까지 각종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계파간의 갈등을 노출시켜온 민자당 계파간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번 각서공개 파문도 「포스트 노」를 향한 차기대권 경쟁의 선상에서 증폭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권력구조가 내각제나 현행의 대통령중심제 어떤 형태로 귀결되든 다시는 화해키 어려운 「한판 승부」가 필연적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 여권,내각제 이견조정 진통/어제 핵심당정회의

    ◎민주계 불참으로 절충 못해/김 대표,「민정인사」 면담 또 거부/당분간 당무집행도 중단할 듯/「각서」 유출 진상규명ㆍ책임자 문책 건의 민주계 내각제 각서파문으로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민자당은 내각제에 대한 분명한 「당의 입장정리」를 통해 내분 종결을 모색하고 있으나 계파간 절충이 벽에 부딪쳐 수습노력 자체가 공전되고 있다. 민정계와 공화계는 일요일인 28일 핵심당정회의를 열어 각 계파간 절충을 통해 통일된 당의 입장을 정리하려 했으나 민주계인 김동영 정무1장관이 불참,민정ㆍ공화계만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특히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27일에 이어 28일 새벽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박준병 사무총장의 면담요청을 거듭 거부함으로써 계파간 입장을 조정할 시점이 아니라는 자신의 견해를 간접 시사했다. 김 대표위원은 이번 파동이 원만하게 수습되기 전까지는 당사 출근과 당무 간여를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측은 특히 내각제 추진에 반대하는 민주계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경우 김 대표의 기자회견을 통해 독자적인 입장을 밝히는 문제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파동은 지난 4월 박철언 당시 정무1장관의 김 대표 비난파문 때보다 훨씬 큰 파장을 민자당에 일으키고 있으며 수습에도 보다 많은 진통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 대표측은 이날 민주계 이외 인사와의 면담을 거부하면서 자파 핵심측근들을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사태에 대한 대처방안을 집중 모색했다. 이날 잇단 민주계 인사들과의 면담에서는 내각제 추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김 대표와 노태우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들이 주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회동은 주1회로 정례화돼 있기 때문에 면담성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아직 김 대표측으로부터 내각제 각서파문과 관련한 면담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김회동이 대부분 주중반인 수요일쯤에 이루어졌다는 점과 김 대표측으로부터 특별한면담요청이 없는 점을 고려할 경우 민자당 수뇌부의 입장조정을 위한 청와대회동은 주중반쯤에야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이처럼 이견조정을 위한 대화자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각 계파 내부의 내각제 추진문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이 마련되지 않은 데다 상대계파의 움직임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계의 한 핵심인사는 『민주계나 김 대표로서는 아직 민정계나 청와대의 움직임을 정확히 판단할 만한 자료를 갖고 있지 못하며 상호간에 흥분돼 있는 상태』라고 전제 『2∼3일간의 냉각기간이 지난 후에야 절충이 이루어질 것이며 이때까지 김 대표의 기자회견 계획도 여전히 검토단계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민정계측은 김 대표의 박 총장 면담거부와 당사출근 중단방침 등에 대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당무를 장기간 마비시킴으로써 민정계와의 담판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고도의 정치전술』이라고 파악하고 있어 민정ㆍ민주계간 대립은 내각제 개헌과 관련한 본질을 넘어 감정차원으로발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박용만ㆍ신상우ㆍ황낙주ㆍ황명수 의원,김수한 당무위원 등 민주계 중진의원들은 이날 저녁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김 대표와 만찬회동,▲합의문공개 진상규명 ▲청와대측의 공식해명 및 책임자 문책 등을 적극 추진토록 김 대표에게 건의하고 현상황에서 연내 내각제 추진은 정국혼란을 가져온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 민자당의 갈등을 우려한다(사설)

    우리 정치권의 정치력 복원을 위한 정국정상화 전망이 다시 어두워지고 있다. 지방자치제 실시문제를 중심으로 한 여야간 등원협상이 벽에 부딪치더니 여권내에서 일고 있는 이른바 내각제 각서 파동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국의 경색도를 더 깊게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한때 국민의 관심사로 되었던 야권통합 문제는 뒤로 밀려난 셈이 됐다. 야권통합이 다시 혼미상태를 거듭하는 것도 안타깝지만 그것이 정치수준의 한계를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여겨져 우리 정치의 앞날을 더욱 걱정하게 된다. 그렇다고 정치를 포기할 수는 없다. 우선 당장의 관심사가 내각제 각서 파동이다. 우리는 그런 사태가 야당도 아닌 집권여당에서 빚어진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말해 작금의 자민당 내부동향을 살피면 지금 우리 정국의 혼미상태가 민자당에 의해 더욱 심각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 민자당은 현재로서 엄연한 집권여당이다. 본래의 여당이었던 민정당과 공화당이 연합하고 거기에 민주당이 합세함으로써 후발 여당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민자당이 집권당이 아닌 것은 아니다. 처음엔 거대여당이니 해서 그 운신에 대해 우려의 소리도 없지 않았으나 차츰 여당의 자세를 갖춰가는 듯했다. 그러나 작금의 그 내부양상은 단순한 내분이나 갈등양상을 넘어 집권당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릴 정도로 심각성을 보이고 있음에 틀림없다. 보도된 대로라면 당초 3당통합 당시 3인의 대표가 내각제에 합의한 것은 사실일 터이다. 3인의 합의는 그들 정치인의 개인적 욕구나 희망사항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합의를 토대로 천하의 공당,아니 집권여당의 구도가 형성된만큼 지금와서 그것을 되돌릴 수는 없는 것이다. 민자당은 앞서 내각제를 올해 안에는 공론화하지 않겠다고 했다. 합의사항에 대한 공론화의 문제는 정확히 말해 정치적 기술이나 정략에 속하는 것인만큼 얼마든지 신축성을 가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합의사항 바로 그것이다. 이는 공인간의 약속이요 더 나아가 집권여당의 정체성에 대한 근거 요인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내각제 그 자체가 의회민주주의의 내용과 명분에 가장 근접한 권력구조 형태라는 사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또 개헌 자체를 두고 된다느니 안된다느니 할 일은 물론 아니다. 어떤 제도든 완벽할 수는 없는 것이고 현행제도에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 시기에 집권여당이 장기적인 권력구조의 개편문제를 놓고 그것도 내분양상마저 빚어가며 혼미에 빠져드는 것을 우리는 우려하는 것이다. 지자제 역시 지금와서 그것을 어떤 협상의 대상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다. 여야간 당초의 합의사항을 최대로 살리면서 그 정신에 따른다면 해결의 길이 찾아질 것이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감과 실망은 작금에 걸쳐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 민자당은 그럴수록 정치적 주도력을 갖춰야 한다. 지금 민자당은 중대한 기로에서 시련을 겪고 있다. 내각제 파동으로 빚어진 자체내 갈등과 혼선을 우선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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