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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도청설」로 궁지몰린 호크총리(세계의 사회면)

    ◎“84년 재무장관 통화 녹음” TV서 폭로/“비밀정보기구 남용” 여론에 입지 타격 호주 정국이 시끌시끌하다. 노동당의 보브 호크 총리가 권력이양 밀약파문에 시달린 데 이어 도청의혹에 휘말리고 있다. 권력이양 밀약파문이 폴 키팅 부총리에 의해 지난 5월30일 폭로되자마자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88년 11일 호크 총리가 90년 총선 후 자신에게 총리직을 넘겨주겠다고 약속해놓고서 이를 어겼다는 것이 키팅 부총리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호크 총리측도 밀약사실은 시인했으나 키팅 부총리가 90년 12월 한 연설에서 『호주 역사상 위대한 지도자는 단 1명도 없다』고 배신행위를 했기 때문에 원인무효라고 반박했다. 밀약파문은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내세운 키팅 부총리(47)의 당권도전으로 연결돼 급기야 호크 총리(62)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묻기 위한 노동당 의원총회가 지난 3일 열렸다. 결과는 66 대 44로 호크 총리가 승리했고 키팅 부총리가 『더 이상 당권도전은 없을 것』이라고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면서 부총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일단락됐다. 그러나 금융개방과 조세 및 과세인하를 과감히 추진해 좋은 성과를 올리며 지난 84년에는 유로머니지에 의해 「올해의 재무장관」으로 선정되기까지 했던 키팅 부총리를 잃은 것은 노동당으로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지난 83년 노동당 총재로 취임하면서 총선에서 이긴 이래 4연속 총선승리를 이끌어내며 9년째 집권하고 있는 호크 총리는 의원총회 직후 93년 총선 이후까지 총리직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당초 5일부터 12일간의 일정으로 잡혀 있던 유럽순방계획 등을 취소하고 당내분 후유증 치유 및 이미지 개선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호크 총리는 5일 밤 호주 TV의 도청의혹 보도로 또다시 궁지에 몰리게 됐다. 보도내용은 지난 84년 피터 왈쉬 당시 재무장관이 내셔널 타임스지의 브라이언 투히 편집장과 전화통화에서 호크 총리를 비난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호크 총리에게 불려가 통화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들어가며 호되게 야단맞았다는 것. 이에 대해 호크 총리는 『호주비밀정보기구(ASIO)의 활동에 관한 시비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않는 게 관례』라며 『이제껏 정부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도청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호크 총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호주의 통신법은 국가안보 이외 목적의 도청을 금지하고 있으며 투히 편집장은 국가가 정보문서의 기밀분류를 남용하고 있다는 보도를 한 뒤 ASIO의 감시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도청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옥스퍼드대 유학시절 1.5ℓ의 맥주를 12초 만에 들이마셔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는 호크 총리가 4월 들어 경상수지 적자가 9억5천만달러에 달하고 실업률이 9.9%에 이르는 경기침체에다 당내분까지 겹친 상황에서 차기 총선까지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대학서 「학부모 통신」 발간/고려대/교내행정·분규실상등 전달

    고려대학교는 9일 학부모들에게 학교실상을 정확히 알려주고 학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해 학교소식지인 「학부모통신」을 발행키로 했다.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 실시되는 「학부모통신」은 학기마다 1∼2회씩 발행해 학교행정 등 등록금 인상내역,학내분규 등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소식을 학부모들에게 알리게 된다. 고려대는 이와 함께 긴급한 학내사태가 발생하면 간단한 편지형식의 호외를 만들어 학교의 어려움을 학부모와 함께 풀어나가기로 했으며 「학부모통신」에 기고란도 마련,이 소식지를 사친회보로 정착시키기로 했다.
  • 소,국내분쟁에 군투입 금지/신연방조약 내용 처음 밝혀져

    ◎“공화국을 주권국” 규정/권력·행정기관 독자결정권 부여 【도쿄 연합】 소련은 지난 1922년 체결된 현행 연방조약을 전면 개정,국내분쟁에 소련군 투입을 금지하고 각 공화국을 「주권국가」로 규정하여 완전한 정치권력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일본의 지지(시사)통신이 6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이 입수한 신연방조약의 최종안은 연방존속에 관한 국민투표 실시 전 공표된 안에 비해 각 공화국의 권한을 보다 강화한 것으로 『소련군을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항과 최고회의 등 연방 권력기관의 기능을 수정한 점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소련군은 자연재해대책과 비상사태법에 정해진 군투입 규정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명기,민족분쟁 등에 공화국과 공동으로 치안군을 편성하여 대처토록 되어 있다. 최종안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9개 공화국 수뇌간의 교섭을 통해 마무리되었는데 루키야노프 최고회의 의장은 『앞으로 2개월 안에 조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고르바초프의 승인을 거쳐 각 공화국에 넘겨질최종안은 거의 원안대로 통과될 것 같다고 지지통신은 말했다. 최종안은 기본원칙상 구성공화국을 「주권국가」로 규정,각 공화국의 권력기관과 행정기관 제도를 독자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완전한 정치권력」을 부여하는 한편 외국과 상주대표를 교환하고 국제조약을 체결할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연방과 공화국의 권한을 분담시켜 국방,방위산업,연방 외교추진 등은 연방의 고유권한으로 하는 점에서 종래의 조약안과는 기본적으로 차이가 없으나 연방국경의 변경과 헌법,법의 이행감시 등을 연방권한에서 연방과 공화국의 공동권한으로 바꿔 공화국의 권한을 강화시킨 점에서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지통신은 밝혔다.
  • 인도 국민회의당/과도체제로 운영/임시총재 라오 전 외무

    【뉴델리 연합】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비극적인 죽음과 미망인 소니아 간디 여사의 당총재직 수락거부로 지도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인도 제1당 국민회의당은 오는 6월12일과 15일로 예정된 총선이 끝날 때까지 당지도부를 과도체제로 운영키로 하고 임시총재에 당 원로인 나라시마 라오 전 외무장관을,그리고 임시 부총재에 아르준 싱 전 부총재를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신문들이 26일 일제히 보도했다. 인디언 익스프레스,더 선데이 타임스,더 이코노믹 타임스 등 인도의 주요 신문들은 또 국민회의당 소식통을 인용,국민회의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에도 당의 내분을 막기 위해 앞으로 당을 집단체제로 운영하고 총재와 총리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총리임명 결정…귀국하라” 잠비아에 급전/정원식 총리 발탁 뒷얘기

    ◎장·단점 2시간 숙의… 행정경험 중시 낙점/“거부감 없는 인물…”… 당직자들 천거도 한몫 정원식 총리의 탄생은 「이동중지」 급전 8시간 만에 이뤄졌다. 총리 후보 3배수 압축순간에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지 말고 대기하라』는 메시지가 전달되었고 노태우 대통령의 낙점이 찍혔을 때 『곧바로 귀국 비행기를 타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노 대통령은 23일 상오 본관집무실에서 정해창 비서실장으로부터 김영일 사정수석 등 관계비서진이 마련한 총리 후보명단을 놓고 심사숙고 끝에 『행정경험과 소신이 뚜렷하고 국민에게 거부감이 없는 사람으로 해야겠다』는 결심을 피력. 비서실에서 최종 정리한 총리후보안은 정원식 전 문교장관·최호중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조순 전 부총리·현승종 한국교총 회장·고흥문 전 국회부의장 등 5명이었다고. 그러나 노 대통령의 이같은 결심에 따라 행정부 경험이 없는 현 교총 회장과 고 전 부의장은 일단 탈락. 노 대통령은 3배수로 압축된 명단을 두고 다시 장고에 들어가며 『하오에 다시 보자』고 했던것. 이에 이병기 의전수석 등은 대통령의 낙점에 대비,압축대상자의 현위치를 파악토록 했는데 문제는 대통령 특사로 아프리카 5개국을 순방중인 정 전 장관과의 연락관계. 관계관은 정 특사가 나이지리아 케냐에 이어 잠비아방문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인 나미비아로 이동할 예정인 것을 알고 『총리 후보 최종명단에 포함된 것 같다』는 대강의 분위기만 전하고 『가부간에 통보를 할테니 현재의 위치에서 일단 대기해 달라』고 전달했는데 이때가 하오 1시쯤. 노 대통령은 하오 6시쯤 집무실이 아닌 관저로 정 실장을 불러 세 사람의 후보를 놓고 발탁에 따른 여러 가지 장단점을 2시간 가까이 검토한 끝에 정 전 장관에 낙점. 이에 따라 이 의전수석은 하오 9시쯤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의 우리 대사관에 대기하고 있던 정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총리에 임명되셨다』고 공식 통보. 이에 정 신임 총리 내정자는 자신에게 과분한 일이라며 대통령에게 재고해 달라고 겸사했다는 후문. 이 수석은 그러나 『대통령의 결정은 확고하고 최종적인 것』이라며 서둘러 귀국해 달라고 요청. ○…정 신임 총리서리는 노재봉 총리의 사퇴가 기정사실화되면서부터 유력한 후보자로 지목돼왔던 것. 정 총리서리가 인선 초반부터 선두를 유지한 것은 그가 88년 12월부터 2년간 문교부 장관으로 재임하는 동안 보여준 업무대처능력,그리고 인품이 중후하면서도 친화력이 뛰어난 점을 노 대통령이 높이 샀기 때문. 노 대통령은 정 총리가 지난해말 장수 케이스로 문교장관을 물러날 때 세종대 학내분규 당시 학생들로부터 봉변을 당해가면서도 흔들림없이 학내시위를 대처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조금만 기다렸다가 나를 더 크게 도와달라』는 각별한 위로 겸 당부를 했다는 것. ○…최호중 부총리와 조순 전 부총리도 막바지까지 유력하게 검토되었으나 최 부총리는 앞으로 남북관계의 중요성에 비추어 계속 업무를 맡아야 한다는 점이 고려되었고 조 전 부총리는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과 같은 강원 출신이어서 총리·부총리가 동일지역 출신이라는 점이 감안된 데다 현재의 경제정책기조에 자칫 혼선을 빚을 우려가있다는 점도 지적되었다고. 노 대통령이 인선구상에 착수하면서 제일 먼저 거론된 인사로 최영철 대통령정치특보. 특히 민자당 주변에선 최적임자로 손꼽혔는데 정치적 색채를 가급적 배제하는 총리로 인선의 가닥이 잡히면서 배제되었던 것. ○…정 전 문교장관이 총리로 발탁된 데는 민자당 주요 인사들의 천거도 한 몫을 했다는 후문. 노 대통령은 지난 17일 김영삼 민자당 대표와의 주례 정례회동에서 조기개각의사를 굳힌 뒤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이춘구 의원 등을 잇따라 단독 면담해 후임 총리인선내용을 협의했는데 정 전 문교장관에 대해서 모두가 거부감이 없었다는 것. 당측에서는 후임 총리를 「원로형」과 「실무형」으로 나눠 각각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청와대비서진들이 당측 입장을 감안,「실무형」의 발탁을 집중검토했다는 전문.
  • 폭탄테러에 인도정국 대혼란/간디 피살의 파장

    ◎“암살배후 혐의”… 타밀족 수난 예상/종교분쟁 맞물려 내란 위기까지/국민회의당 재집권해도 자중지난 가능성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암살은 가뜩이나 종교·인종·계급분쟁과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온 인도를 더욱 혼미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다. 우선 당장 암살배후 세력으로 의심받고 있는 타밀분리주의자나 시크교도 등 소수민족·종파들에 대한 박해선풍이 불어닥쳐 사회혼란을 가중시키게 되고,구심점을 잃은 정치도 불안한 상태로 표류하며,그러는 사이에 이미 악화될 대로 악화된 경제는 회생불능상태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 이 같은 예측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다음달로 연기된 총선마저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 47년 독립 이후 지금까지 44년중 40년간을 집권해온 네루가의 후광을 업은 간디는 9억 인구의 세계최대 민주주의국가인 인도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인물로 지목돼 이번 총선에서도 그가 이끄는 국민회의당의 승리를 통해 재집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런 만큼 그의 갑작스런죽음은 국민회의당내에서 뿐만 아니라 여타 정당을 통틀어 지도자 부재라는 심각한 문제점을 초래했다. 국민회의당 내에서도 고만고만한 인사들간에 벌써부터 당권쟁탈전이 벌어지고 있고 과거 인디라 간디 총리 재임시절 계엄령선포에 반발해 탈당했던 현과도 내각총리인 찬드라 셰카르 등 구 여권 중진들의 복당설도 심심치 않게 나돌아 자칫하면 자중지난을 일으킬 소지도 없지 않다. 회교사원을 없애고 그자리에 힌두교 사원을 짓겠다는 등 힌두교 부흥의 기치를 내걸고 간디 총리 재임시절의 실정에 대한 비난을 최대선거 전략으로 삼아 급속히 지지세력을 늘려온 바라티야 자나타당(BJP)도 간디의 죽음으로 인해 공격목표를 상실하게 됐고 카스트(계급)제도 폐지 등 하층민 우대정책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하층민의 지지표를 노렸던 자나타 달당의 비슈와나트 프라탑 싱 전 총리를 주축으로 한 중도좌익 5개 정당연합인 국민전선(NF)도 간디 암살을 계기로 경제문제가 인종문제의 뒷전에 밀려 득될 게 없는 상황이다. 과거 인디라 간디 암살 당시 75%의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했던 것처럼 현재로서는 국민회의당이 당장 크게 분열된 모습을 보이지만 않는다면 간디 암살에 따른 동정표를 끌어모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선거 직후부터 내분이 심화돼 이합집산의 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분이 표면화되는 시기가 선거 이전으로 앞당겨져 자멸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은 지난 1년반 사이에 총리가 3차례나 물러난 것과 같은 극도의 정정불안이 이번에 간디를 잃어버림으로써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종교·인종·계급분쟁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와도 11%인 회교도간의 갈등과 싸움은 독립 이래 지금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엄청난 희생자를 냈다. 북부 카슈미르주의 회교도의 편잡주의 시크교도,아삼주의 모택동주의자,그리고 남부 타밀나두주의 타밀족 등 인도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소수파들의 반정부 투쟁도 가라앉을 줄 모르고 있으며 이들 소수파에 대한 린치 등 다수민족 및 인종의 박해도 거센 실정이다. 지난 84년 인디라 간디 전 총리가시크교도 경호원에 의해 암살당했을 때 국민들의 보복박해로 숨진 시크교도들만 해도 3천 명을 웃돌았었다. 따라서 이번 암살을 계기로 소수파에 대한 탄압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정치·사회가 혼란한 가운데 덩달아 멍드는 것은 경제. 1인당 GNP 3백달러에,1백30달러가 못 되는 극빈자만 전체국민의 30% 수준인 2억5천만 명에 이른다. 연간 무역적자가 50억달러나 되는 반면 외환보유고는 바닥난 지 오래된 상태여서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8억달러를 지원받았으나 이는 10여일 수입분밖에 안 되는 그야말로 「코끼리 비스켓」에 불과했다. 건국초기부터 사회주의노선을 채택해 왔기 때문에 인플레율이 줄곧 한 자리숫자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16%로 뛰어 서민들의 생활고를 가중시키고 있다. 이제 인도에서 네루가의 시대는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거듭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온 인도국민들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조기수습론」 대두/부심하는 민자… 당무회의 안팎

    ◎“시국타개할 가시적 처방 시급” 주장/박 최고위원등 중진들도 동조 양상/“당정서 「퇴진」시기 조절 착수” 분석도 시국문제에 대한 독자적인 목소리를 자제하던 민자당내 일부 중진의원들이 15일 시국수습을 위해 노재봉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여야 대치정국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날 열린 민자당 당무회의에서는 그동안 민심수습을 위해서 노 총리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내심을 가졌음에도 공식 언급을 자제해오던 민주계가 일제히 나서 노 총리 퇴진 촉구의 포문을 열었다. 민정계 일부 중진 의원들도 민주계 주장에 동조했으며 공화계 당무위원들은 침묵을 지켰으나 회의의 전반적 분위기는 총리퇴진 등의 수습조치가 조속히 단행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날 당무회의에는 이춘구·박준병·이한동·심명보·이자헌 의원 등 민정계 중진 다수가 광역의회 후보 추천문제 등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역구로 내려가 불참한데다 민주계 당무위원들이 목소리를 높여 노 총리 사퇴 불가피 쪽으로 분위기를 몰고간 느낌도 있어 민자당의 총의를대변한다고 단언키는 어렵다. 그러나 지난 11일 노태우 대통령과의 단독회동에서 개각 필요성을 적극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삼 대표는 물론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 등 당 수뇌부가 모두 노 총리의 퇴진은 시간이 문제이지 수습책의 일환으로 단행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평소 보수적이고 야권에 끌려다니는 것을 싫어하던 김 최고위원도 이날 당무회의가 끝난 뒤 『침묵도 의사표현의 하나』라며 대다수 당무위원들의 노 총리 사퇴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민자당측이 이같이 시국수습에 대해 적극적 태도로 나오고 있는 것은 재야운동권의 과격시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일반 국민들의 물가 등에 대한 불만까지 겹쳐 「세월이 약」이란 식의 자세로는 난국을 타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장 다음달에 광역의회선거가 있고 내년초 14대 총선도 임박한 상황에서 여론악화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소속 의원들의 절박한 심정도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이에 더해 정치복원을 위해서는 장외로 나가려는 야당을 제도권내에 붙잡아둘 필요가 있으며 야당이 장내에 남는 명분으로 요구하는 총리퇴진을 수용함으로써 정권자체를 타도하려는 재야운동권과 야당을 분리시킬 필요도 느낀 듯하다. 민자당이 조기수습책 마련의 목소리를 높인 이후 정부·여당의 시국대처방향은 대충 두 갈래로 나눠 전망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이날 당무회의 발언내용이 「반란성」에 가까우며 앞으로 청와대와 당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리란 분석이 있을 수 있다. 당무회의에서 민정계의 오유방 의원이 정부·여당내의 강성인사들을 비판하면서 정부의 시국대처방향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 여권이 강·온 양극으로 분열될 수 있는 조짐을 보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그동안 노 내각 퇴진 문제를 놓고 당정간 은밀한 검토가 진행되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위기상황에서 내분을 야기시키는 일은 서로 자제할 것으로 보여 「적전분렬」사태까지는 가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둘째는 청와대 쪽에서 노 내각의 조기퇴진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그 교감아래 당무회의 발언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즉 청와대측도 외부적 강경자세와는 달리 난국수습을 위해서는 노 내각 퇴진의 필요성에 대해 검토를 시작했고 따라서 당무회의는 「모양갖추기」의 시작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석이 맞다면 노 내각 개편이 조만간 이뤄지고 개각폭도 넓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민자당 움직임에 대한 청와대의 첫 반응은 『당장 개각은 어렵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 시점에서 총리교체 등을 한다면 재야운동권의 기세가 올라 양파껍질 벗기기식의 체제전복을 요구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섣불리 개각을 할 경우 노 대통령이 통치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측도 그간 야당 요구나 재야운동권의 시위에 밀려 총리교체 등은 할 수 없지만 6월 광역선거를 앞두고 분위기를 쇄신키 위해서는 이달 하순이나 다음주초 일부 개각을 단행하는 문제를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청와대측이 검토했던 것보다는 개각시기가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며 17일쯤으로 예정된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정례회동 결과가 주목되고 잇다. ○당무회의 속기록 다음은 이날 회의에서의 대화내용 요지. ▲박용만 의원=지금 이 사태는 분명히 난국이다. 민심을 빠른 시일내에 수습해야 하며 정부·여당은 자성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김종기 의원=정치적 불안에 경제난이 겹쳐 나라가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들이 기댈 언덕이 없어 방황하고 있으며 정치권이 노력하지 않으면 사태는 겉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노 총리는 겸허한 자세로 물러가야 한다고 본다. 상공위 뇌물외유사건·수서사건·강군사건 등 나라를 술렁이게 한 책임을 지고 노태우 대통령에게 사퇴의사를 표시해야 한다. ▲황낙주 의원=강군 장례행렬을 보고 나라가 큰일이구나 실감했다. 집권당은 국민에게 장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뭔가 새로운 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 예로 평화적인 시위집회는 보호하되 이를 어겼을 경우 단호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신상우 의원=지난 토요일 시위현장을 보니 국민들이 최루가스 때문에 눈을 부비면서도 정부에 대한 욕을 하더라. 부산도 민심이 생각보다 차가웠다. 집권당은 일련의 사태와 관련,국민들과의 대화의 폭을 넓혀야 한다. 수습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18일까지 수습안을 마련하고 20일 국민들에게 이를 제시하도록 하자. ▲이종찬 의원=김영삼 대표의 복안을 기다려 왔는데 아직 없는 것 같다. 신 의원의 수습방안 마련 제의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그러나 사태수습을 하면서 정부여당이 자충수에 의해 사태를 악화시킨 과거의 전례를 답습해서는 안된다. 여유를 갖고 사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타스크 포스(특별대책반)라도 만들어 백지위에 현명한 처방을 종합적으로 내리는 단안이 필요하다. ▲박관용 의원=이제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 김 대표가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기대감을 가졌는데 그렇지 못했다. 정부가 단안을 못내리면 당이라도 단안을 내려야 한다. 내각 사퇴는 최소한의 처방이라 본다. 당장 이에 따른 단안을 내려야 한다. ▲남재희 의원=20일쯤 일시 당무회의를 소집,시국대처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인사문제는 적기가 아닌 것 같다. 행정부에 이상하게 비춰질 우려도 없지 않으니 신중하게 인사문제를 다뤘으면 한다. ▲김영삼 대표=정부여당이 이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많은 국민들이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집권당으로서 정치력의 발휘가 중요하다.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노 대통령과 만났을 때 한시간 넘게 여러 가지 얘기를 한 것은 사실이다. 인사에 관한 한 신중하게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수습방안을 강구,국민들에게 밝히도록 하자. 필요하다면 임시 당무회의 개최도 고려할 수 있다. ▲오유방 의원=정부는 그동안 사태수습이 아니라 악화 쪽으로 가게 한 것 같다. 제발 「청와대당국자」니 「당 고위간부」니 하는 식의 익명으로 강성발언을 못하게 해달라. 이같은 익명의 강성발언은 사태를 악화시키고 국민감정을 격화시키는 역작용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 독일 연정 붕괴 위기

    【본 UPI 연합】 통일 독일의 연립정부 안에 잠재해 있던 내분이 3일 드디어 폭발,독일정부의 붕괴와 정치구도의 변화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헬무트 콜 총리는 이날 독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3개 정당 중 하나인 기독교 사회연합(기사련)이 자신의 지도방식을 공개적으로 비난하자 예정되어 있던 회담을 갑작스럽게 취소,연립정부내 각 정당간의 틈새를 더욱 넓게 만들었다.
  • 「전시법」 폐기 이후의 경제구도(대만 새 진로:하)

    ◎외환보유고 세계 제1…「통일지렛대」 활용/“번영해야 살아남는다” 노사 모두 공감/개발계획기간도 홍콩의 대륙귀속 맞춰 연장 대만은 아시아의 4소룡 가운데 가장 알차게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다. 국제수지 흑자가 80년대 초반 이후 해마다 계속 1백억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외환보유고는 세계 제1위로 지난 4월 현재 7백6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경제도 정치민주화의 열풍에 휩싸여 적지 않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87년 계엄령해제 이후 계속돼온 정국불안과 치안문제 발생 등으로 기업인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자본의 해외 유출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민주화에 편승,범죄발생 건수도 급격히 늘어났으며 기업인에 대한 범죄단체의 협박·폭행사건도 심심찮게 일어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대만정국이 바람 잘날 없을 정도로 시끄러워지자 경제에도 위험신호가 뚜렷해졌다. 지난해 대만에선 연초부터 제1야당인 민진당과 대학생들이 국민당의 40여 년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 집권 국민당 내부에서도정·부 총통 후보선출 문제를 놓고 심한 내분현상을 보였고 군부 실력자 학백촌 국방부장이 행정원장(총리)으로 중용되자 야당측은 민주화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항의시위를 일주일 동안이나 계속하는 등 대만정국에 풍파가 그칠질 않았다. 게다가 대만출신 야당인사들의 대만 분리독립 주장에 대해 중국이 『좌시할 수 없다』는 강경자세를 보임에 따라 양안해협의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가 잘 풀릴 까닭이 없어 90년도 대만의 성장률은 5.2%로 지난 8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가도 80년대 중반 이후 연2% 미만의 오름세를 보이던 것이 4.4% 상승했다. 물론 지난해엔 세계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대만은 정치불안이란 대내적 요인에 의해 경제가 보다 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대내적인 불안요인이 별로 없었던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대만이 보여준 5.2% 성장률 등의 지표는 그다지 나쁜 편이 아니었다. 그만큼 대만의 경제기반이 외부충격에 강하게 버틸 수 있게끔 실속있고 탄탄하다는얘기다. 이에 대해 2천만 주민들은 너나할것없이 대만의 살길은 오직 경제에 달려 있다는 인식을 깊게 하고 있기 때문에 산업활동을 마비시키는 노사분규 등이 발생치 않은 점도 대만정제가 그런대로 버틸 수 있었던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경제활동을 위한 모든 여건이 다른 때보다 상대적으로 나빴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대만의 무역수지는 1백28억달러 흑자를 보임으로써 역시 정치·경제적 혼란을 겪으면서 47억달러의 적자를 낸 한국과 좋은 대조를 이뤘다. 더구나 대만경제는 지난해 4·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여 올 들어서는 정상궤도를 달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대만정부는 과거 4년 기간으로 추진했던 개발계획을 올해엔 6개년의 국가건설계획(90년 7월∼97년 6월)으로 바꿔 경제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 계획은 기간산업은 물론 공공부지 시설에 대한 투자확대를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기간중 연평균 경제성장률 7% 1인당 국민소득은 올해 8천7백달러에서 97년에는 1만5천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짜여 있다. 건설계획의 마지막 시점을 97년 6월말로 잡은 것은 홍콩의 중국 귀속시기와 맞추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콩이 97년 7월1일 중국에 흡수되는 데 대한 불안심리를 극복하고 대외적으로 경제적 번영을 과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와 같이 시점을 정했다는 것이다. 대만은 또 이번 계획에 미국·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비록 중국의 압력 등으로 대만과는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끊었지만 개발계획추진에 따른 대형 프로젝트의 국제입찰에 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실리적인 측면에서 유대강화에 힘쓰고 있다. 다시 말해 세계 제1의 외환 보유고와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상태를 탈피하겠다는 얘기다. 대만은 또 중국대륙과의 경세교류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대만정부는 1백56개 대륙산 농·공업원료의 직수입을 허용하는 등 직접교역을 확대하는 방향을 취하고 있다. 과거에는 투자·무역 등 모든 경제교류가 제3국을 통한 간접방식으로 이뤄졌었다. 경제교류의 확대로 중국대륙에 대만의 발전상을 널리 전파시켜 통일논의 과정에서 자신에 유리하게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것이 대만당국의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 “환경행정 쇄신” 겨냥한 「페놀문책」/환경처장관 전격경질의 안팎

    ◎재유출로 악화된 국민감정 고려/“책임추궁 해야”… 여당기류도 작용 지난 3월 두산전자의 낙동강상수원 페놀오염사건이 발생한 지 1개월 만에 다시 페놀누출사건이 발생하자 관계장관의 인책을 싸고 오락가락하던 문책인사가 결국 25일 단행됐다. 노태우 대통령은 이날 하오 환경처의 허남훈 장관·한수생 차관을 동시에 경질,후임에 권이혁 전 보사부 장관·한갑수 한국산업경제연구원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발표. ○…청와대는 페놀누출사건이 재발함에 따라 대구지역을 비롯한 국민들의 여론이 비등하고 항위시위까지 벌어지자 관계장관의 문책을 23일부터 산발적으로 거론. 임명권자의 결심이 서지도 않은 상태에서 문책인사 관련보도가 나오자 청와대는 24일 하오 4시쯤 당국자의 입을 통해 『환경처 장관의 경질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노 대통령의 생각을 발표함으로써 문책인사는 없다는 쪽으로 일단 「교통정리」를 했던 것. 그러다가 만 하루도 안된 25일 하오 1시30분 이 청와대대변인은 장·차관 경질의 문책인사내용을기습(?) 발표해 기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의 결심이 어떻게 하룻만에 바뀌었느냐」고 캐묻자 『24일 상오까지만 해도 사후대책이 급선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이날 하오와 저녁에 여러 군데의 의견을 듣고 종합판단한 결과 현시점에서 인책을 하기로 결심을 한 것』이라고 설명. ○…이에 앞서 정해창 대통령비서실장은 24일 상오 노 대통령에게 페놀누출사건을 보고했는데 이 자리에서 나온 대통령의 감을 토대로 24일 하오 청와대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인책이 없는 것으로 발표했던 것.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부터 문책을 요구하는 비등한 여론동향을 보고받으면서 차제에 환경처 장관을 비중있는 인사로 교체함으로써 환경행정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그 중요성을 제고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25일 아침에 장·차관을 동시에 경질키로 결심을 굳혔다는 것.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9시쯤 정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회의 도중에 인터폰으로 이날 상오 10시부터 예정된 김영준 감사원장의 1·4분기 감사원업무보고가 끝난 뒤 집무실로 오도록 지시. 이에 정 실장과 김영일 사정수석은 오는 11시쯤 김 감사원장이 나간 뒤 이번 페놀누출사건에 따른 관계장관 등의 문책과 관련한 소상한 보고와 함께 후임인사에 대한 자료도 품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정치적 인책문제와 관련,노 대통령의 생각이 「인책유보」에서 「인책단행」으로 급선회한 것은 청와대 참모들간의 상반된 견해 때문이라는 분석들. 청와대의 사정담당 쪽에서는 이번 사건이 터지자마자 『첫번 사건 때 대통령이 사후 수습이 화급하므로 인책을 유보한다고 한 이상 책임행정의 구현을 위해 이번에 관계장관에 대한 정치적인 책임을 묻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던 것. 이에 반해 일부 참모들은 『이번 사건은 페놀저장탱크의 지상노출파이프 이음새가 파열된 것으로 일종의 돌발사고』라며 장관에 대한 인책을 할 만한 사안이 못된다는 의견을 개진. 이들은 또 『환경종합대책은 매우 복잡하고 기술적인 사항이 많은데 새로운 장관이 오면 업무파악에 많은 시간이 걸려 각종 대책추진의 속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청와대 참모들간의 초반에 상반된 견해들도 25일 아침 수석회의를 분기점으로 「경질」 쪽으로 기울었다고. 특히 이날 하오로 예정된 김영삼 민자당 대표위원의 주례당무보고시 「문책요구」의 당내분위기가 강도높게 전달될 것이라는 사전정보도 주효했을 것으로 추측. ○…권 신임 환경처 차관의 기용배경에 대해 청와대 당국자는 『서울대 총장과 문교·보사부 장관을 역임한 중후한 인물을 환경처 장관에 임명함으로써 내각내의 환경처의 위상을 끌어 올리고 환경행정의 중요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특히 환경행정은 많은 부처들이 관계되므로 부처간의 협조체제 구축이 중요하다는 점도 감안된 것』이라고 설명.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수생 차관은 한때 승진설까지 있었는데 어떻게 동반인책이 됐느냐』는 물음에 『이번 재누출사건은 장관의 정치적 책임 못지 않게 차관의 감독소홀 등 실무책임도 크다고 본 것』이라고 말하고 『장차관 동시경질은 환경문제에 대한 대통령의단호한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부연. 한편 환경행정과는 별 인연이 없는 한갑수 차관의 임명에 대해 이 관계자는 『수산청·농림수산부 국장을 여러번 거쳤고 한국산업경제연구원을 운영해오며 환경 등 산업발전 관련분야를 깊이 연구해 왔다』면서 『대통령의 남다른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안다』고 전언. 한 신임 차관은 노 대통령이 87년 대통령선거에 나설 당시 호남 출신으로 드물게 노 후보를 지원한 「보통사람의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 ○…이날 하오 2시쯤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장차관경질 소식을 접한 환경처 직원들은 『이제야 환경처 일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라면서 대부분 못내 아쉬워하는 표정. 직원들은 『24일 저녁 2차 페놀누출사고가 난 뒤에도 장관경질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는데 장관에 차관까지 바뀌어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일손을 놓고 허탈감에 빠져 있는 모습. 이날 임시국회가 열리면서 일찌감치 경질소식을 전해들은 허 전 환경처 장관은 이날 하오 2시쯤 기자실에 들러 『내가 그만두게 된 것은 정치적 책임이라지만 그 동안 밤잠을 설치면서 환경문제에 힘써 온 직원들이 고생 많이 했는데…』라면서 말끝을 흐리기도. 허 전 장관은 이어 『환경문제에 대한 30여 개의 중·장기계획과 이에 대한 세부실천계획이 이제야 하나 하나 진행될 순간이었다』면서 못내 아쉬워하기도.
  • 민자의 표결강행 방침 안팎

    ◎“개혁입법 매듭 풀기”… 여,정공법 선택/대야협상 3년… “더 양보할 것 없다”/「광역」 앞두고 입법주도권 겨냥도 민자당 지도부가 22일 국가보안법·안기부법·경찰법 등 3개 개혁입법을 표결로라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야당측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임시국회 초반부터 난기류가 감돌고 있다. 민자당은 당초 개혁입법 중 경찰법은 강행처리하겠지만 국가보안법·안기부법은 협상이 안 될 경우 그 처리를 7월 임시국회로 넘기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 때문에 이번 임시국회가 「원만한」 분위기 속에 운영되리란 성급한 예상도 있었으나 이날 민자당 주요 당직자들이 보안법·안기부법까지 표결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앞으로 파란과 격돌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자당내에서 개혁입법을 「강행」으로라도 처리해야 한다고 앞장선 사람은 김윤환 사무총장. 항상 대야 유화자세를 보여왔던 김 총장은 그 동안 보안법·안기부법에 대한 절충이 안 될 경우 7월로 넘겨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해왔었다. 그러나 김 총장은 여권내 보수세력들로부터 『야당에 끌려다닌다』는 비난을 받은 데다 신민당측이 보안법 협상문제 등에서 대외용 유화 제스처만 취할 뿐 말한 것과는 달리 협상에 무성의함을 계속 보이자 태도를 바꾸었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지난주말 당직자회의에서 언성을 높여가며 4월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지난 19일에는 손주환 청와대정무수석과 만나 청와대측과 개혁입법처리에 대한 공감대까지 형성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대야 개혁입법협상을 전담하고 있는 나웅배 정책위 의장도 실제 절충을 해보니 야당측과 타협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강행처리로 돌아선 경우다. 나 의장은 『지난 17일과 19일 두 차례 조세형 신민당 정책위 의장과 비공식 접촉을 갖고 협상을 벌인 결과 야당측이 말로는 신축적 자세를 외치면서도 내용면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더라』면서 『야당측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민자당내에서 개혁입법의 강행처리를 주장하는 인사들은 코앞에 닥친 광역선거전을 앞두고 당이 입법처리의 주도권을 보여줘야만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희태 대변인이 『개악하자는 것이라면 국민적 비난이 있겠지만 개선·개량하는 것이므로 국민도 이해할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대변인은 『일방처리 부담보다 그것을 처리치 못함으로써 생기는 부담이 더 크다고 본다』면서 『국민들에게 한 표라도 더 얻는 행동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이번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처리에 실패한다면 3년 이상 끌어온 협상이 7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타결된다는 보장도 없으며 결국 악법 개폐문제가 14대 국회로 이월,노태우 대통령의 치적확립에 저해요인이 된다는 우려까지 민자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 7월 임시국회에서 보안법·안기부법이 처리된다 해도 그것은 강행통과의 형식이 될 수밖에 없어 오히려 14대 총선까지 그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오는 실정이다. 민자당내에서 이같은 강경론이 우세해지고 있는 배경은 정부측의 완고한 자세에도 기인한다. 민자당에서 개혁입법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인사들은 ▲반국가단체 개념을 폐지하는 대신 그에 준하는 새 개념을 도입하고 ▲불고지죄나 금품수수·잠입·탈출·회합·통신죄도 최소한도로 규제하는 방향으로 대야 절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현재의 민자당 안은 여소야대 국회에 이어 3당통합 후 기존의 야당 주장을 일부 수용해 만든 것』이라면서 『더 이상의 양보는 국가보안법 존립 자체를 위협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민자당내의 타협론자들도 『일단 민자당 안을 이번에 처리한 뒤 주변정세 변화에 따라 추후 재개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쪽으로 돌고 있다. 반면 무리한 개혁입법처리에 반대하는 견해도 아직은 만만치 않다. 보안법·안기부법은 대북 문제와 관련된 것이므로 여야 정치권의 합의 아래 처리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강행통과시킬 경우 여론이 나빠질 우려가 없지 않아 광역선거전에서 부담이 크다는 주장이다. 이런 복잡한 상황 때문에 김 총장이나 나 의장의 강행처리 언급이 야당측으로부터 최대한양보를 얻어내고 여권도 개혁입법처리 의지가 있다는 것을 과시키 위한 다목적용 「엄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민당측이 이날 민자당 당직자들의 개혁입법 일방처리 불사 발언에 강경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대화는 계속하겠다고 나선 것은 좀더 양보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민자당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신민당이 다소 양보하더라도 보안법·안기부법의 여야 합의처리는 기대키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민자당측의 강행처리 여부가 관건이며 김영삼 대표와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 등 당 최고수뇌부의 의중에 따라 회기말쯤 최종확정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김 대표는 『끝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하라』는 원론적 지시만을 하고 있으나 여권 전체의 분위기를 감안,강행처리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정리해나가고 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지난 2월 임시국회 막바지에 경찰법 강행처리에 반대했던 것처럼 「모양」을 중시하고 있어 민자당내에서 개혁입법 표결통과를 둘러싼 계파간 내분이 빚어질 소지도 있다.
  • 노 대통령의 민자 당직자 접촉확대 안팎

    ◎“당무도 직접 관장”… 달라진 청와대/후반기 통치안정과 연관된 듯/“계파 초월해 면담”… 친정체제 강화/일부선 「박장관 공백」 메우기 풀이도 민자당 총재인 노태우 대통령이 최근 주요 당직자 및 중진의원들과 직접 접촉하는 기회가 잦아지고 있어 청와대측의 당에 대한 직할관리체제 확립 의지가 가시화된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제까지 노 대통령은 일반 당무의 상당부분을 김영삼 대표에게 위임하겠다고 밝혀왔고 김 대표와의 주 1회 정례회동을 통해 당무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왔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최근 들어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특히 박 최고위원과의 독대 횟수를 늘려가고 있으며 당4역으로부터 개별 당무보고를 직접 청취하는 자리도 자주 만들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달 5일과 29일 두 차례 노 대통령과 단독면담했으며 앞으로도 청와대회동이 월 1회 정도로 정례화될 것 같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노 대통령과 박 최고위원간의 단독회동이 2∼3차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라고 분석되며 박 최고위원을 통해 민정계를 직할관리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구상이 투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또 사무총장·정무1장관 등으로부터 월 1회씩 정례보고를 받는 것 이외에도 또다른 면담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김윤환 사무총장의 경우 이번달 들어 벌써 세 차례나 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남으로써 노 대통령이 당무의 주요부분을 직접 관장하겠다는 뜻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5일 김종호 총무를 청와대로 불러 19일 개회되는 임시국회 대책을 보고받았으며 나웅배 정책위 의장과도 곧 독대의 기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종찬·이춘구·이한동·박준병·심명보·김동영·김용환 의원 등 3계파를 망라한 중진들을 개별 혹은 집단적으로 면담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화계의 김용환 의원의 경우 근래 노 대통령과 단독면담,차기 대권구도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진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노 대통령의 당에 대한 친정체제 구축 노력이 비단민정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물론 민자당의 주요 당직자나 중진의원들이 이제까지 노 대통령과 만나는 기회를 갖지 못했던 것은 아니며 사안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면담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만남의 빈도와 깊이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얼마 전 노 대통령을 면담했던 한 인사는 『노 대통령이 자신의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데 협조하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밝혀 일련의 청와대회동이 노 대통령의 후반기 통치구상과 무관치 않음을 시사했다. 다른 소식통은 『노 대통령이 이제까지 당을 이끌어온 방식은 이원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나는 김 대표를 통한 공식 라인이며 다른 하나는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을 통해 초·재선 특히 민정계 의원들을 관리하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박 장관이 월계수회와 결별을 선언,정치적 칩거상태로 들어간 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당 관리방식이 달라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풀이했다. 노 대통령은당에 대한 관리능력 제고를 위해서 청와대비서진뿐 아니라 노재봉 국무총리·서동권 안기부장·김진재 총재비서실장 등도 측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노 총리·서 안기부장과 각각 단독회동,정국운영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최고위원도 청와대의 손주환 정무수석 및 최영철 정치특보와 상시 연락채널을 가동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계에서는 김동영 정무1장관이 손 정무수석과 직·간접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노 대통령의 「분신」으로 알려진 이병기 청와대의전수석이 김덕룡 의원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노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는 개인 심부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박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후퇴 이후 정해창 청와대비서실장과 김 총재비서실장의 「연락장교」 역할도 보다 강화되고 있다. 특히 손 정무수석은 근래 초·재선 의원들과 직·간접 접촉을 부쩍 확대시키면서 박 체육청소년부 장관 이후의 공백을 청와대측이 메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이같은 당에 대한 친정체제 구축 노력은 공개적이고 노골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으리란 예상이다. 김 대표에게 계파를 초월해 당을 이끌라는 당부를 해놓고 있는 노 대통령은 주요 당인사들과의 별도접촉을 통해 당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면서도 외면적으로는 김 대표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 노력이 당장 당내 갈등을 빚지는 않겠지만 강도에 따라서는 광역의회선거 후 차기 대권문제가 표면화될 경우 당내분을 가져올 소지도 없지 않다. 당의 한 고위소식통은 『여권의 생리상 공천권은 총재인 대통령이 전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노 대통령의 당 통제력 강화도 14대 총선 공천권과 연결시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대표의 민주계는 대권후보 조기확정이 어렵다는 김 대표의 당권장악 혹은 공천권 다수확보 등을 주장하고 있어 노 대통령의 통치력을 강화하려는 청와대측과 언제든지 마찰을 빚을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다.
  • “대권경쟁” 일단락…민자 결속다지기/「월계수회」 매듭 이후의 풍향

    ◎박 최고위원 주도 계파 초월 단합 추진/민정·공화계 연대 우려… 김 대표도 조심/공화계선 행동반경 확대 겨냥,「감잡기」 부산 합당 이후 3계파간 반목·갈등을 거듭해오던 민자당내에서 계파를 초월해 결속을 다지려는 중진의원 모임이 잦아지는 등 단합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그 배경과 귀추가 주목된다. 민정계의 박태준 최고위원이 이 같은 계파단합노력에 앞장서고 있으며 김영삼 대표의 민주계도 그 어느 때보다 민정·공화계에 대해 화해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그 동안 민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회동을 계속해왔던 박 최고위원이 민정계뿐 아니라 민주·공화계 인사들까지 접촉의 범위를 넓히며 단합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당의 향후 진로에 대한 「밀명」을 받아 이를 수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노 대통령과의 독대를 통해 차기 대권문제 등 앞으로의 정국구도에 대한 공감대를 넓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난 6일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월계수회 결별선언도 그같은 구도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최근 『계파언급은 해당행위』라고 말하는 등 발언의 수위를 높여가면서 당내 결속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10일 저녁 최영철 청와대정치특보 초청형식으로 박 최고위원의 포철회장 연임과 노르웨이 최고훈장서훈 축하를 위해 열린 민자당 중진의원모임도 청와대와 박 최고위원의 교감 아래 자연스런 계파화해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계획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공화계측도 박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민정계의 당내 단합노력에 원칙적으로 찬동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단합」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점이다. 박 최고위원은 측근들에게 『김 대표가 계파를 초월해 당을 이끌고 여권 전체 분위기를 저해치 않는다면 특정인을 비토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계측은 박 최고위원측의 이 같은 생각을 일단 긍정적인 방향에서 평가하고 있는 듯하다. 김 대표는 박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월계수회 결별 이후에도 민주계 내부에서 김 대표의 대권후보 확정을 위하는 조기전당대회 소집요구가 수그러들지 않자 측근 의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리면서까지 당내 불화재연을 막으려 했다. 김 대표측은 자신들의 「대권가도」에 최대장애로 여겨졌던 박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일단 후퇴함으로써 김 대표가 차기 대권후보라는 대세가 굳어지고 있다고 보고 싶어하는 눈치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계 소장의원들 주장처럼 계속 조기전당대회를 요구한다면 민정계내에서의 단일후보 추대움직임이나 민정·공화계 연대를 부채질해 민주계로 볼 때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김 대표측은 하고 있다. 11일 하오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의 청와대 주례회동에서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논의가 진전된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기전당대회 등에 대한 거론을 자제하고 당분간 당단합에 힘쓰겠다는 뜻을 노 대통령에게 전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런 관점에서 광역선거 후 7,8월께로 예상되던 민자당내 계파간 대권을 둘러싼 대회전은 유예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민주계 일각에서는 14대총선 이후로 대권후보 결정을 미루자는 청와대나 민정계의 요청에 「지연전술」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계속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광역의회선거의 공과,혹은 민정계내에서 김 대표를 위협할 수 있는 대권후보 부상 등에 따라 언제든지 당내분이 발생할 소지는 남아 있다는 것이 당주변의 지적이다. 특히 조기전당대회 등을 통한 가시적 조치는 아니더라도 14대총선 전에 김 대표의 대권후보 획득이 대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총선에서 민주계 의원들의 대거 탈락이 필연적이라고 믿는 인사들이 상당수여서 민자당내의 화해움직임은 금년말이나 내년초에 큰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최근 김종필 최고위원과의 단독회동을 수차 시도하는 등 공화계에 대해서도 유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화계는 대권후보의 조기가시화는 안된다는 데 민정계와 보조를 같이하면서도 청와대의 진의가 무엇인지,앞으로 전체 분위기가 김 대표의 대세론에 밀리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혼돈스럽다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김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화해손짓에 아직 흔쾌히 응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최근 노재봉 국무총리·서동권 안기부장 등과의 단독회동을 통해 여권핵심부와의 교감수준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멀지 않아 그 결과가 「행동」으로 표출될 전망이며 이에 따른 당내 기류변화여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 민자,단합에 힘쓸 때/월계수회 정치색 배제 억측 말아야

    ◎노 대통령,김 대표와 회동 노태우 대통령은 11일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사퇴 등 월계수회의 정치색 배제와 관련,『최근 당과 관련된 조치는 6·29선언 정신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고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불필요한 억측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차기 대권경쟁에서의 친인척 배제방침 시사와 함께 박 장관의 고문직 사퇴조치가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을 견제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결코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월계수회 파문」이후 처음으로 김 대표로부터 주례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광역선거를 목적에 두고 당해 내분이 있거나 세력다툼을 하는 것처럼 국민들의 눈에 비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의 단합과 안정에 저해가 될 말이나 행동이 당내에서 나오지 않도록 김 대표가 각별히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들은 지금 물가와 경제회복 등 민생문제와 정치권스스로가 자정하고 개혁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민자당은 명실상부한 정책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당은 민생문제와 환경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보고하고 광역의회의원선거도 공명한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차기 대권후보 총선후 선출/민정·공화계/조기 당대회 요구 불가통보

    ◎민주계선 김 대표 체제 강화 나서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선언 이후 향후 대권후계구도 등과 관련,민자당내 계파별 움직임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민정·공화계는 차기 대권후보를 내년 14대 총선 이후에 선출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공화계는 특히 대권후보자 결정 등을 위해 조기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민주계 일각의 주장은 당내분을 재연시킬 가능성이 높고 노태우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통치기반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이 같은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한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 민주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민자당의 김종필 최고위원과 김종호 원내총무·나웅배 정책위의장과 공화계 중진인 김용환 의원은 7일 낮 골프회동을 갖고 당운영방안 및 당내 단합방안을 논의,6월 광역의회선거와 14대 총선 등의 정치일정을 앞두고 당내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는 한편 당의 결속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계파별 행동 등은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정계의 한 중진의원은 이와 관련,『박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는 후계구도를 둘러싼 당내잡음이 증폭돼서는 안 된다는 노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가상의 라이벌을 상징,조기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민주계 일각의 주장은 당연히 철회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대권후보 결정은 이미 노 대통령이 밝혔듯이 대통령 잔여임기 1년 이내인 14대 총선 이후에 당내 경선을 통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이 문제에 관해서는 당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민정계의 관리자인 박태준 최고위원과 공화계의 김종필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이번주부터 자파내 의원 등과의 연쇄접촉을 통해 계파별 모임의 자제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중심의 민주계는 월계수회의 쇠퇴를 계기로 김 대표 중심의 지도체제를 강화해 나가면서 대권후보자 조기가시화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져 민자당내 계파간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 박철언 장관,월계수회 후퇴의 배경

    ◎「대권경쟁」 마찰음 해소… 통치권 강화/「내분의 불씨 제거」·「당결속」 양면포석/“조기 전당대회” 민주계 요구에 제동 6공 「실세」이자 차기 대권경쟁의 유력한 주자로 지목됐던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6일 돌연 자신의 정치적 사조직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월계수회의 고문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그의 사퇴가 미칠 여파와 향후 박 장관의 위상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박 장관이 현재 정치권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역할 때문에 그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는 사건 이상의 무게로 정치권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게다가 시기적으로 박 장관의 차기대권도전설과 각종 투서가 끊이질 않는 시점에서 박 장관의 강력한 후견인으로 알려진 노태우 대통령의 뜻에 따라 그가 월계수회 고문직을 사퇴했다는 측면에서 향후 당 및 정국운영과 관련,갖가지 추측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사퇴배경을 「최근 월계수회 활동을 특정인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사조직인 것처럼 오해하는 억측이난무했기 때문에 그같은 억측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단순화시켰으나 사실 지금까지 월계수회는 박 장관의 정치적 행보와 동일선상에서 해석돼 왔다. 또 박 장관은 지난해초 3당통합을 추진하면서 그때까지 친목단체의 성격이 짙었던 월계수회의 활동을 「국민운동조직」으로 개편할 것을 측근 참모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월계수회와 박 장관의 차기대권전략이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돼 왔다. 이에 따라 민정당시절 김윤환·이종찬·이한동·이춘구 의원 등 「비주류」 중진들은 월계수회의 활동을 박 장관에 대한 견제명분으로 활용해왔으며 3당통합 이후에는 김영삼 대표측에서도 조기 당권요구 등 차기 보장에 대한 빌미로 월계수회를 꾸준히 거론해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난달 23일 노 대통령이 박 장관,김복동·금진호씨 등 친인척들과 가진 만찬석상의 대화와 관련하여 나도는 『박 장관의 월권행위를 엄하게 꾸짖었다』 『박 장관을 포함한 친인척이 차기대권주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는 소문도 이같은 맥락에서 확대 재생산된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박 장관이 『그날 모임에서는 걱정하는 말씀도 있었고 격려하는 말씀도 있었다』고 토론한 데서 볼 수 있듯이 노 대통령은 그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한 월계수회 및 박 장관 관련보고를 듣고 고문직 사퇴뿐만 아니라 행동지침까지 시달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난 89년말 5공청산 직후 이춘구 당시 민정당 사무총장이 당조직과의 마찰 등 당내 결속을 해치는 요인으로 월계수회의 분파활동을 지적하면서 이의 해체를 요구했을 때,또 지난해 4월 박 장관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간의 대결국면 당시 민주계의 월계수회 해체요구에 대해서도 『월계수회는 나의 조직』이라며 사실상 박 장관을 엄호했던 노 대통령이 이처럼 급작스럽게 방향선회하게 된 이면에는 복합적인 의도를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무엇보다도 통치권 후반기의 권력누수현상을 경계하고 있는 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최소한 14대 총선 이전에는 여권의 차기대권 후보가 부각될 수 없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박 장관의 행동반경 제한조치에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3당통합 이후 노 대통령이 김 대표측에 대한 견제구로서 월계수회의 세확장을 묵인했던 방식에서 탈피,대권도전설로 논란이 분분한 박 장관을 먼저 제어함으로써 광역의회 직후로 예상되는 김 대표측의 조기당권요구계획을 사전에 차단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이해된다. 다시 말하면 3당통합 이래 「대구합의문」에 이르기까지 김 대표측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든 위협요소인 박 장관의 기를 꺾어줌으로써 향후 정국을 노 대통령의 의지대로 주도하는 한편 김 대표가 조기에 당권을 요구할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숨은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지난 2월말 취임준비위 멤버들과 청와대만찬 때 뿐만 아니라 민정계 중진들과의 회동에서도 노 대통령이 여전히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는 내각제개헌으로의 권력구조 변경을 위해서도 박 장관이 향후 지향하는 권력구조와는 무관한 대권 후보로 지목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대권경쟁의 상징물이 된 월계수회와 박 장관과의 연결고리를차단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장관이 이날 밝혔듯이 앞으로 신임 월계수회 회장은 비정치적인 인물 가운데서 선정됨으로써 모임의 본래기능인 「친목」의 성격으로 환원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월계수회가 지난 대선에서 기여한 공로 등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인식을 감안할 때 당조직에 흡수되는 형태로의 해체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박 장관에서 비정치적인 인물로 관리자의 교체를 통해 월계수회를 정치권의 태풍권에서 일단 비켜세웠다가 차기대권 경쟁에서 이를 다시 정권창출의 선봉대로 활용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즉 노 대통령은 향후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계속 확보하고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미래정치 형태를 차기정권 창출에까지 투영시키는 지렛대로 월계수회를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차기대권후보로 지목돼온 박 장관은 노 대통령의 이같은 구상 등을 감안할 때 최소한 금년말까지는 의도적으로 정치적인 색채를 감추면서 조용한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월계수회처럼 공연한 억측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정치성향의 집회에서 한 발 벗어나 오히려 미래의 보고로 추정되는 생활체육협의회와 같은 비정치적인 조직과의 연대활동을 통한 이미지 쇄신과 발판구축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박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를 지금까지 계속된 투쟁의 산물로 인식하고 있는 김 대표측이 당초 의도했던 금년내 당권장악이라는 목표를 포기하고 노 대통령의 정치일정 운영구상대로 순응할지는 의문시된다. 김 대표측이 원하는대로 자신을 중심으로 당이 결속되는 조짐이 보이지 않거나 박 장관이 점유했던 위치에 또다른 연합전선이 구축되는 등 자신의 당내지분 확장에 이상기류가 감지되면 언제든지 이를 빌미로 당권투쟁을 꾀할 수 있으며 그 반대급부로 또다른 양보를 노 대통령에게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다. ◎월계수회는 어떤 모임인가/전국에 20개 조직… 의원 20여 명 가입/87년 대통령선거 지원 기구로 결성 6·29선언 직후인 87년 7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박철언 당시 안기부장 특보의 주도로노태우 민정당 후보의 선거후원조직으로 결성됐다. 노 후보를 당선시켜 월계관을 씌워주자는 취지에서 모임명칭도 「월계수회」라 붙였다. 대선 이후 「월계수회」는 88년 여름 조직을 재정비,전국적인 하부조직을 50여 개로 통폐합하면서 박철언 당시 청와대정책보좌관은 고문으로 추대되고 이재황 의원(전국구)이 회장으로 선출됐다. 노 대통령은 그 동안 민정계 중진들이 월계수회 해체 또는 당내 공식조직으로 흡수할 것을 건의할 때마다 『월계수회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일축한 것으로 알려져 월계수회는 자연스레 여권내 최대 실세조직으로 부각됐다. 이 모임은 지역마다 이름이 달라 팔공회·대지회·무등회·노령회·충우회·태백회·지역문제연구소·탐라회·미래민족문제연구소·북방문제연구소 등 전국에 20여 개 조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회원수 등 구체적인 사항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 87년 대선 당시 회원이 1백80여 만 명에 이르렀던 월계수회는 현재 회장단 70여 명을 비롯,2만7천여 명의 핵심회원들만 관리대상으로 분류해 운영하고 있다. 원내에는 강재섭·박승재·이긍규·나창주·조영장·임무웅·김정길 의원 등 20여 명이 정규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언 장관 1문1답/“정치목적 사조직” 의심 씻으려 결심/모임 해체여부는 회원의사에 달렸다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6일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이제 모든 오해와 억측에서 벗어나 홀가분하게 체육청소년부 장관으로서의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월계수회 고문직을 사임하게 된 배경은. ▲월계수회는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노태우 대통령을 좋아하고 6·29선언 등 노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순수한 민간모임으로 출발,우의를 다지는 친목모임이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온갖 오해와 억측이 증폭되고 있고 특히 월계수회의 목표나 취지가 특정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사조직인 것처럼 왜곡되고 있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 고문직을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고문직 사임에 대해 대통령과 사전 상의를 했는가.▲물론 노 대통령과도 얘기가 되었고 나의 고문직 사임이 화합을 추구하는 노 대통령과의 뜻과도 맞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월계수 해체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고문직을 떠나는 사람이 그 조직이 어떻게 된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본다. 그것은 전적으로 회원들 의사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보며 궁극적으로 노 대통령을 위한 모임이며 또한 노 대통령을 좋아하는 모임이기 때문에 회원들이 노 대통령의 뜻을 고려해 결정할 문제다. ­이번 고문직 사임이 노 대통령의 친인척 배제방침과 관련이 있는가. ▲나는 20년 동안 공직에서 일한 사람으로 6공에서도 역시 공직자로서 일하고 있을 뿐 친인척문제와는 상관이 없다고 본다. ­최근 일부 언론사에 공무원 단체의 이름으로 배포된 괴문서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옛날 수법이다. 그런 정치풍토는 사라져야 한다. 정치적 음해를 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 분명하다. ­장관으로 임명되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상례가 아닌가. ▲지금까지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은 장관들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임명권자가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내 자신이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언급할 일이 아니다. ­민자당내의 대지회가 박 장관의 대권도전을 위한 모임으로 결성됐다는 소문이 있는데. ▲나는 대지회 회장도 총무도 아니며 회원도 아니다. 대지회 회원 중 나와 가깝게 지내는 사람도 있지만 이를 두고 박계보다 월계수계보다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
  • 민자 당무회의 「대구파문」 수습 안팎

    ◎“집안싸움 하면 손해”… 일단 덮어두기/“정치복원 얘기뿐”… 김 대표,사과성 해명/채문식 고문,“이만 끝내자” 마무리 유도/민정·공화계선 “의미 축소됐다” 만족감 양김씨의 기습적인 「대구선언」으로 야기된 여권의 내부갈등은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 3일 당무회의에서 사과성 해명발언을 하고 민정·공화계가 더 이상 대응을 자제함으로써 일단 진정됐다. 그러나 이번 파동의 조기수습은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집안이 시끄러운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여권 내부의 공동인식에 따른 것으로 파동의 불씨는 계속 남을 것 같다. ○…김 대표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대구회동에 대한 사과성 발언을 했으나 전체적인 기조는 『집권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일이며 따라서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 주조. 김 대표는 문제가 됐던 「공안통치」와 관련,『대통령의 권위와 통치스타일을 거역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당초 김대중 총재와 「공안정치」로 얘기됐던 것이 발표과정에서 「통치」로 바뀐 것이며 여야가 정치력을 회복,정치복원을 하자는 것 이상의 아무 의미도 없다』고 설명. 그는 이어 『야당이 피해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절대 공안정치가 없을 것이라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합의는 그간의 「거리정치」를 끝내고 「장내정치」에 역점을 둔다는 측면에서 나름대로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석. 김 대표는 『내각제 부문은 김 총재가 먼저 끄집어내길래 당의 입장을 말해준 데 불과하며 소선거구제의 경우도 기존의 국회의원 소선거구제 당론을 바꾼 일이 없는 「현실」을 그대로 얘기했을 뿐』이라고 해명. 김 대표는 끝으로 『집권당 대표로서 야당 총재와 이런 정도의 합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잠시나마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려 미안하게 생각하며 협조를 바란다』며 자신의 발언을 마무리. 이에 채문식 고문은 『이같이 예민한 문제가 국민 시선이 집중된 곳에서 발표돼 일파만파의 걱정을 끼쳤다』며 김 대표를 겨냥한 뒤 『여러 가지 걱정이있는만큼 당무위원들께서 할말이나 물어볼 말도 많겠지만 서로 자제해 이것으로 끝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라며 조기 사태수습을 유도. 채 고문은 또 『대표최고위원의 말이라도 당내에서 먼저 걸러야 명실상부한 대표의 말이 될 수 있으며 최고위원들도 흉금을 털어놓고 대소사를 논의해야지 「대표가 알아서 잘하겠지」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며 지도부의 각성을 촉구. 이어 김종필 최고위원은 『이제 그만 끝냅시다』라고 맞장구쳐 이날 회의는 30분 만에 간단하게 종료. 채 고문이 이날 이례적으로 수습에 나선 것은 김 최고위원이 당무회의에 앞서 채 고문에게 『당내에 시끄러워지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으니까 여기서 끝내야 한다』며 민주계 작전에 말려들지 않아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당의 원로 자격으로 사태진화 발언에 직접 나서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 때문이라는 후문. ○…이날 당무회의가 끝나자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을 비롯,민정·공화계 중진의원들은 『이 정도 짚고넘어가면 되는 것 아니냐』며 대구회담의 정치적 의미를 톤다운시킨 정도로 일단락지은 데 대해 나름대로 만족감을 표시했고 민주계 역시 민정·공화계의 목소리를 잠재우면서 대구회담의 내용을 「추인」받은 데 대해 흡족한 표정. 김종필 최고위원은 『여기에서 끝내야지 계속 시끄러워져서야 되겠느냐』며 확전 일보직전에서 사태가 수습된 데 대해 안도감을 표시하면서 민주계,특히 김 대표의 속셈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의미로 「좌견천리 입견만리」라는 문구를 인용. 반면 민주계의 황병태 의원은 『이번 대구회담은 수서사건 이후 장외로 돌던 평민당을 장내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고 3당통합 이후 실종된 정치를 제휴·협력의 정치로 복원했다는 점에서 노태우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며 대구회담을 합리화. 한편 이날 당무회의에 앞서 민정계 중진들과 민주계의 김 대표 측근들은 각각 별도의 모임을 갖고 계파별 입장을 정리했고 공화계는 2일 저녁 만찬회동에서 향후 대응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 ○…청와대는 대구회동에 대해 내심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당내분의 재연우려 등을 고려 조기수습하되 일단 재발방지의 쐐기를 박아놓자는 입장을 견지. 이에 따라 손주환 정무수석이 2일 하오 김 대표의 측근인 김덕룡 의원을 만나 대구회동의 합의사항에 대한 노 대통령의 우려를 전하고 3일 상오의 당무회의에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분명한 해명을 하라고 주문. 손 수석이 「합의」의 경위를 묻자 김 의원은 『김 대표가 대구회동 전에 누구와도 상의한 적이 없으며 모든 것이 현장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편 노태우 대통령은 4일 하오로 일정이 잡힌 김 대표의 주례당무보고를 예정대로 받을 계획인데 이 자리에서 김 대표가 「진사」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
  • 「대구합의」 파문 조기수습/김 대표,오늘 진의 해명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와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의 지난 1일 대구회동결과로 확산기미를 보이던 민자당내 계파갈등이 조기수습될 전망이다. 손주환 청와대정무수석은 2일 하오 대구에서 귀경한 김 대표와 만나 공안정치배격 등에 합의한 두 김씨 회동결과에 대해 청와대측의 유감의 뜻을 전했으며 김 대표는 3일 당무회의에서 이에 대한 해명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종찬 의원 등 민자당내 민정계 8인 모임은 2일 저녁 김 대표와 김대중 총재간의 합의문에 대한 해명을 김 대표에게 요구키로 했으며 타당한 해명이 있을 경우 더 이상 문제를 확산시키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윤환 총장은 3일 상오 이종찬·이춘구·이한동 의원 등 민정계 중진들과 모임을 갖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당내분규 확산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 「대구합의」에 속만 태우는 여권/「양김 회동」 이후의 민자 분위기

    ◎“선거가 급선무”… 정면대응 안해 내연상태로/민정·공화계,논평회피… 담담한 반응/청와대선 “원려없다” 아쉬움을 표시 차기대권 및 향후 정국운영문제를 둘러싼 여권내 갈등이 김영삼 민자당 대표와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대구회동을 계기로 노골화될 조짐을 보이다 민자당내 각 계파의 자제로 다시 내연상태로 들어감으로써 「시한폭탄」상태임을 또 한 번 확인하는 셈이 됐다. 청와대와 민자당의 3계파는 모두 광역지방의회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내분이 재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동인식을 갖고 있으나 내각제 불가와 공안정치배격 등을 골자로 한 두 김씨의 대구회동 결과와 회동과정은 당내 민정·공화계 나아가 청와대측의 김 대표에 대한 불신을 높여준 것으로 관측돼 앞으로 각 계파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두 김씨의 대구회동 합의내용이 여권 내부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자 김 대표측은 2일 『발표과정에서 일부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진화작업에 나섰고 민정·공화계도 정면대응을 자제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지는 않을 전망. 김 대표는 민정·공화계에서 내각제불가와 공안정치부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과 관련,『내각제불가는 김대중 총재가 강력히 요구해 합의사항에 넣었고 공안정치대목은 정치를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취지로 합의한 것인데 발표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설명했으며 3일 당무회의에서도 해명할 예정. 이에 대해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 이종찬 의원,특히 「공안정치 배격」의 주된 대상으로 거론된 박철언 의원 등 민정·공화계 리더들이 언급을 회피하거나 담담하게 대응,파문의 조기수습 쪽으로 방향이 잡힌 상태. 박철언 의원은 『정치지도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 아니냐』고 의미를 축소하면서 구체적 논평을 자제. 이에 반해 김윤환 총장은 ▲공안정치부분은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언급한 것으로 적절치 않고 ▲광역선거의 구체적 날짜확정은 정부의 고유권한이며 ▲내각제 개헌문제는 국민여론과 정치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두 김씨 회동결과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 공화계의 김용환 의원도 『당 대표로서 야당총재와 합의문까지 발표하려면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을 것』이라면서 『당 대표로서 한 행동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비난. 민정·공화계의 대체적 분위기가 김 총장이나 김용환 의원의 언급처럼 불쾌하다는 것이면서도 공식대응은 참고 있는 이유는 광역의회선거 나아가 14대 총선까지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김 대표의 민주계를 포용하고 가야 한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이란 분석. 그러나 민주계측이 두 김씨의 대구회동과 같은 외곽 때리기와 함께 당내에서도 밀어붙이기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민정·공화계의 「인내」가 어느 시점에서 폭발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특히 민주계는 광역의회선거가 끝난 7·8월을 김대표의 대권후보 및 당권확보를 위한 결전의 시기로 보고 조기전당대회를 요구할 태세여서 민자당이 본격적 내분없이 14대 총선까지 지탱해 갈 수 있는지는 의문. 민정계 및 공화계는 두 김씨의 대구회동으로 양인간 대권 공조체제가 구축됐다는 분석에 회의를 나타내고 있으며 오히려 세대교체론이 강력히 대두하고 있다는 사실을 역으로 입증한 것이며 또한 두 김씨가 대권을 위해서는 각기 어떤 계파와도 제휴할 수 있는 가능성만 시사했을 뿐이라고 해석. ○…노태우 대통령은 1일 하오 손주환 정무수석으로부터 「양김 합의사항」 내용을 보고받은 데 이어 2일 상오에는 그 의미와 배경 등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노 대통령의 반응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 고위관계자는 『YS(김대표)는 참 답답한 사람』이라며 혀를 차 노 대통령의 심기가 매우 불편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 김 대표의 한 핵심참모는 2일 상오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공안통치 등 일부 내용은 발표과정에서 착오가 있었으며 대통령께 누를 끼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는 요지의 해명을 했으나 청와대측은 『왜 그렇게 서두르고 원려가 없느냐』고 안타까워했다는 것. 노 대통령은 오는 4일 하오 김대표로부터 주례당무보고를 받는 일정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 자리에서 김 대표가 직접 해명을 하게 될 것으로 관측. 그러나 청와대 당국자는 그같은 주례당무보고일정은 정무수석비서관실에서 품의를 올린 「희망일정」이지 반드시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해 금주 「당무보고」가 생략될 수도 있음을 비쳤고 당총재에게 해명하기 전에 우선 「대구합의」에 따른 당내 반발부터 진화하는 등 정지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 청와대의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YS의 「양김 합의발표」에 대해 『김대중 총재의 노림수에 말려든 실수가 아니고 YS 스스로 계산한 행동이었다면 분명한 자충수』라고 분석. 이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기회있을 때마다 「양김에게도 국민과 역사가 역할을 부여했다」 「김영삼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것은 결코 「빈말」이 아님을 상기시킨 뒤 『YS가 정녕 대권의 바톤을 받으려면 땅에 엎드려 노 대통령의 후반기 통치를 적극 뒷받침하고 적어도 금년말까지는 대권 「대」자도 입바깥에 내뱉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 관계자는 또 『민자당에서 대권후보를 먹으려면 표가 있어야 하고 그 표는 노 대통령의 「점지」에 의해서 모아지는 데 대권을 당바깥에서 추구하거나 외곽포위나 압력을 구사한다면 스스로를 대권과 멀어지게 할 뿐』이라고 강조.
  • 외언내언

    얼마전까지만해도 동경대를 상징하는 이 학교 정문 아카몬(적문)에는 시뻘건 글씨의 각종 주장으로 가득찬 벽보가 행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군비강화반대」 「정경유착분쇄」 「학교당국은 반성하라」는 등등… 격렬한 문구가 이 학교의 학내분쟁·학생운동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듯 했다. ◆그런가하면 많은 학생들은 교가는 물론 총장의 이름정도는 모르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일류학교 학생특유의 개인주의라고 보기에는 그 정도가 심하다고 자신들도 인정할 정도. 학교는 그저 공부만하면 되는 곳이고 일본 제1의 이곳을 졸업만하면 족하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다. 이같은 냉소적이고 무관심적인 자세가 동경대생의 한 모습처럼 된것은 지난 60년대말의 치열했던 학생운동의 결과라고 학교선배들은 말하고 있다. 학내분쟁뒤 졸업식은 물론 입학식도 없어졌고 웬만한 학내행사가 자취를 감춘 것. ◆그렇게 볼때 이번 이 학교의 「전교생 졸업식」은 너무나 큰 변화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60년대말 당시 타도해야 할 「권력」의 상장으로 불을 지른 아스다(안전)강당에서의 식은 참석자들이나 졸업생들에게 커다란 감회를 주었을 듯. 졸업식을 갖게된 배경이 『은사님들에게 감사 표시의 행사,친구에게 이별인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에서 이뤄진 것이고 보면 그동안의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야스다 강당이 21년동안이나 방치돼 있다 지난해 옛 모습을 되찾은뒤 가진 개수 준공기념식에서 학교 총장의 「개수는 학내분쟁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선언에서 더욱 그것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일본의 학생운동은 실제로 오래전 퇴색된게 사실. 당시 학생운동의 주역들이 지금 각계각층에서 일본사회를 리드하고 있다. 21세기 일본의 진로를 이들의 논의하고 있고 리쿠르트 스캔들 수사에서 보인 사화정화가 중견층으로 자란 이들이 중심이돼 이루어내고 있는 것들. 이번 야스다 강당의 졸업식은 투쟁일변도의 학생운동이 이제 그 자취마저 종언을 고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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