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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용계 내분/운영위 개편으로 “일단 수습”

    ◎공동위원장 선임… 분파주의 「불씨」는 여전 「춤의 해」운영권을 둘러싸고 양분될 위기에까지 놓였던 무용계 내분사태가 수습국면에 들어섰다. 「춤의 해 사업추진을 위한 운영위원회」 조흥동위원장의 「무원칙한 운영방식」에 반발한 이순렬 기획추진실장(무용평론가)이 지난 5일 사표를 제출함으로써 표면화된 운영위 내부의 갈등문제가 운영위의 일부개편으로 진정국면에 들어서게 된 것. 9일 하오 동숭동 예총회의실에서 열린 긴급운영위는 이기획실장의 사표를 반려하고 이실장을 이화여대 무용과 입시부정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사퇴한 육완순 전 공동위원장의 후임으로 선임하는 한편 새 기획실장에 박일규 현 홍보분과위원장을 임명했다. 또 홍보분과위원장에 오화진씨,국제분과위원장에 문일지씨를 임명했고 감사직에 채상묵·김근희·박금자씨를 새롭게 영입했다. 3시간에 걸쳐 열린 이날 긴급회의에서는 조흥동 공동운영위원장이 당초 문제를 제기했던 중견무용가들과 평론가들의 의견을 대부분 수용함에 따라 원만한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다. 무용계의 내분사태는 애초의 조흥동­육완순 공동위원장체제가 육씨의 도중하차로 일원화되는 과정에서 공동위원장체제가 운영위의 원칙임을 주장하는 일부 위원들의 반발로 비롯됐다. 또 「춤의 해」사업계획의 지지부진에다 조이사장의 리더십및 추진력 부족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높아져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던 것. 아무튼 이날 신임공동위원장에 선임된 이순렬씨는 당초 육교수를 지지했던 대학파무용가들과 평론가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인물로서 내용상 춤의 해 운영지분이 공평하게 나누어진 셈. 이로써 「춤의 해 활성화와 성공적 결실을 위한 범무용인 협의체」발기는 일단 유보된 상태이다. 그러나 원래 무용계가 무용이라는 큰 테두리안에 한국무용·발레·현대무용 등으로 나누어져 각 부문의 벽이 높은데다 대학파·학원파 등 학맥과 인맥·지연 등이 얼키고 설켜 다른 어느 예술장르보다 복잡한 분파주의 양상을 띠어왔기 때문에 이번의 사태진정도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또한 국제분과위원장 자리를 두고 문일지씨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던 오화진씨는 자신에게 맡겨진 홍보분과위원장직을 거부,또다른 불씨로 남아 있다.
  • 정치보도의 센세이셔널리즘/최광일 편집부 국장(서울칼럼)

    『과연 누가 지명되느냐』 『시기는 총선 이전이냐,후냐』 등 민자당의 대권문제를 놓고 전국에 몰아쳤던 정치회오리는 대통령의 연두회견을 통한 가장 민주적 방식의 선택선언으로 신속히 가라앉았다. 그동안 어떤 인사는 「무정부상태로 표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또 어떤이는 「좋게보려해도 민자당은 정당이 아니다」라는 악의에 찬 질책도 있었지만 실체도 없는 대권신기루를 통해 우리는 사회가 얼마나 엉뚱한 허상을 좇으며 각기 다른 자기 중심의 이기적 발상에 빠져 있느냐를 다시 한번 교훈으로 얻었다. 또 한국의 정치는 코페르니쿠스적 대변혁의 세계조류를 외면한 채 얼마나 깊은 오지에 홀로 안주하며 발상의 전환을 거부하고 있는지도 깨닫게 했다. 「대통령후보 지명이나 내정은 국민의 전체적인 여론이 아니고 이 문제에 지나친 흥미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부분적인 여론」이라는 대통령의 지적은 「당헌과 당규가 정한 절차에 따른다」는 노태우대통령의 평소주장 원칙의 의미를 보다 분명하게 한다. 그러나 해가 바뀌자마자 연두회견이있기까지 지난 일주일여동안 민자당의 대권후계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권과 일부 언론이 보인 이기적 편견의 무성함은 정치가 국민의사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민주적 사고를 철저히 외면시키고 있다. 『요즘 신문을 보면 대권과 관련,삼국지보다 재미있다』고 비아냥거리는 어느 친지의 얘기는 이러한 현상을 잘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단순한 흥미 보태기에서가 아니라 특정 정파를 유리하게 하는 의도된 편향보도가 국민의 온전한 판단을 왜곡되게 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여론의 집합이 아니라 여론의 의도적 조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루머에 속고 있는게 아니다. 밑도끝도 없는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인용 표현하는데서 오는 피해를 언론으로부터 결정적 시기에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에는 아직 대국민 계도기능이 상존하고 있지만 있지만 그것이 목적하는 차원을 넘어 불공정과 편파적 취향을 충족시키는 결과로 이어 진다면 그로인한 사실접근에의 혼돈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일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의 몇몇 민자당중진 만찬회동 발언으로 시작된 장님 코끼리다리 만지기식의 자위적 「판별」은 일부 언론의 편파적 보도의 가세와 함께 민자당의 내분을 부추기면서 정국을 혼란으로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YS쪽으로 기운듯한 언질을 대통령이 과연 했느냐」 「설령 당내이견이 있더라도 따라주길 바란다는 언질을 했느냐」로 요약되는 이 파문은 『그것은 바로 이런 의미』라는 일부 언론의 겨냥된 자의적 해석으로 정치권의 회오리는 깊어졌고 이와함께 국민적 불안은 증폭되어 갔다. 회견을 통해 「여후보 3월이후 총선뒤 경선」이라는 실체가 드러나기까지 그 일부 언론의 보도는 「노 대통령 대권후보 결심굳혀,김 대표 사실상 내정」 「노 대통령 결심했다. YS지명 조기 가시화」 「김영삼후계 조속 매듭 방침」 「후보 김 대표 총선전 가시화 대권문제 결심 밝힐듯」 등으로 나타났고 심지어 연두회견이 있기 몇시간 전에 나온 일부 신문의 1면은 「김 대표후계 공식 가시화」 「대권후보 곧 가시화조치,어제 회동서 합의」 등으로 표현하고 있어 보도가 실제를 앞질러 뛰어가고 있음을 엿보이게 했다. 어느 특정 정파를 위해 가정을 내려놓고 그것을 사실로 전제하여 논리를 펴나갈때 나타나는 모순은 그같은 기사를 읽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혼돈몫으로 고스란히 남는다. 이미 대권후보로 사실상 정해졌다는데 손을 번쩍 들어주지는 않고 본인에게 물어보라는 의미는 무엇이며,민주방식에 의한 완전 경선이라는 말은 어떻게 해석해야되는 것인지 어제와 오늘을 연결시키면 판단의 혼돈이 불가피해지는 현상에 빠진다. 우리는 사회 각 방면중 정치분야만 시대적 요청을 외면하고 소모적 흑백 논리속에서 오히려 국민에게 불편을 강요하는 영역에 머물러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거기에 일부 언론까지 가세해 그 원시성이 증폭되어 간다면 나라의 장래를 위해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사실이 아닌 일을 흘려 반응을 떠보는 소위 언론 플레이가 가공할 영향력에 앞서 정치풍토 자체를 그르칠수 있다는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민자당의 대권파문」은 김영삼대표 중심으로 세 최고위원이 3월총선을 합심해 치러낸다는 결론과 함께 많은 교훈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그러나 우리앞에는 당장의 총선이 아니더라도 겪고 견뎌야할 국가적 과제가 연속적으로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90년대중 올해를 가장 갈림길의 해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걱정과 우려를 씻고 격변의 올 한해를 극복할 수만 있다면 21세기를 좀 여유있게 맞을 것이요,그렇지 못하면 세계사에서 밀리는 퇴영의 낙후를 떠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쇄신만큼 절실한게 없다는 점에서 정치의 민주화가 하루라도 빠르게 정착되는 것은 우리의 소망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당의 후계가 당내의 민주경선으로 이뤄지게 된다는 사실은 신선한 충격으로 느껴진다. 그런 민주적 방식에 의해 국민속에 팽배해 있는 불신과 불안을 걷어내는 정치력의 복원이 시급하며 진실이 한치라도 오도되는 어떠한 기도도 경계되어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 조계종 분규해결에 실마리/「30인 제도개혁위」 구성 배경

    ◎총무원장 권한 축소… 평신도 발언 커져/주지 임면권은 교구본사로 위임할듯 지난 1년 동안 내분을 겪어온 조계종이 마침내 분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조계종 분규의 양측 당사자인 서의현,채벽암스님이 10일 서울 필동 「한국의 집」에서 오는 3월10일까지 종헌·종법을 개정,제도개혁을 하기로 합의한 것. 이번 합의는 비록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중재에 의한 결과이긴 하지만 그동안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이 대화의 접점을 찾아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번 합의에 따른 제도개혁은 주로 총무원장의 권한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의 종권다툼이 총무원장의 지나치게 비대한 권한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새로운 종헌·종법은 총무원 중심제를 지양한 교구본사 중심제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총무원장의 종회 간선의원 선출권을 배제하게 되고 또 지금까지 총무원장에 귀속됐던 전국 본·말사 주지임면권도 각 교구본사로 분산시키는 내용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오는 24일까지 새로 구성될 재도개혁위원회는 승려 25인,신도 5인 등 30인으로 짜여질 예정. 양측에서 10인의 승려를 추천하고 나머지 10명의 개혁위원은 양측이 합의하여 선출하기로 돼있다. 특히 이번 제도개혁위원회에는 평신도가 참여한 점이 주목되는데 종헌·종법의 개정과정에서 평신도의 종회의원 피선거권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불교계에서는 이번 합의 도출에 대해 서의현 총무원장이 조계종의 제도개혁을 주도하여 명분을 찾은 뒤 사퇴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제도개혁 뒤에도 서 원장이 계속 총무원장의 자리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는 상반된 추측이 나오고 있다.
  • 청와대 연두회견과 향후 정국기류/정치부기자 방담

    ◎「후계경선」의 새 장 처음 펼쳐진다/「합당정신」 강조에 각계파 반론없이 수긍/「공천지분」 배제는 “총선서 전력” 독려 의미/“「가시화」 흘린건 누구냐” 미묘한 인책론도 ­노태우대통령이 10일 연두기자회견에 이어 11일 청와대 당무회의에서 주요 정치일정과 당운영 방침을 천명함으로써 분당의 위기로까지 가는게 아니냐하고 우려됐던 민자당내의 대권후보 결정을 둘러싼 갈등은 일단 해소됐습니다. 그동안 김영삼대표가 총선전에 대통령후보가 되어야 한다느니,되어서는 안된다느니 주장하며 노 대통령의 의중이 어떠니 저쩌니 말이 많았습니다만 이번 기회에 명백히 드러난 셈이 됐습니다. ­요약을 하면 총선전에 김 대표를 지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총선을 치른뒤 당헌·당규에 따라 완전경선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노 대통령은 국민학교에서 반장을 뽑는데도 경선을 하는데,한 나라의 최고통치권자가 될 대통령 후보로 누구를 지명한다는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한평생을 민주화를 위해 몸바쳐온 김영삼대표가 지명이나 내정을 바란다고생각한다는 것은 김 대표에 대한 모독이며 인격과 인품을 손상시키는 것이라면서 총선전 후보결정 주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습니다. ○「결심」 해석 아전인수 ­노 대통령은 가시화라는 말에 대해서도 국민 이외에 누가 대통령후보로 가시화할 수 있느냐며 거부감을 나타냈지요. ­한가지 의문이 있다면 지난 연말부터 총선전에 후보가 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온 김 대표가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내용에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김 대표가 청와대측의 고도의 이중 플레이에 당한 것이 아닌가라는 얘기와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에 발표되지 않은 모종의 「밀약」이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밝힌 연두기자회견 내용에 비추어 볼때 밀약은 없었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회견내용 그대로라는 것이지요. ­김 대표가 청와대의 이중 플레이에 당한 것이 아니라 그 정도의 수준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9일밤 노 대통령이 김 대표와의 회동에서 총선전 대권후보결정을 계속 주장할 경우 현상황에서 완전경선을 할수 밖에 없다는 극약처방을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김 대표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민정·공화계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현상황에서의 경선은 곧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판단,총선후 완전경선을 받아들였다는 관측입니다. ­지나간 얘기입니다만 이번 대권갈등의 직접적인 원인을 살펴보죠. ­차기대통령 후보선출을 둘러싼 민자당의 내분사태는 노 대통령이 당3역과 몇몇 민정계 중진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모임을 가진 2일 하오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자리에는 당3역과 이춘구·이한동·심명보의원 등 민정계 중진과 노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인 이원조의원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는데 대통령의 말씀을 두고 이들이 제각각으로 해석하는 바람에 걷잡을 수 없는 내분사태로 비화된 거죠. ­이날 노 대통령은 대권후계 구도결정과 관련,「결심」 시기가 임박했음을 밝히면서 이에 따라 줄 것을 당부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민정계 중진들은 노 대통령이 과연 김영삼대표 쪽으로 기운 것이냐는 점과 「이견이 있더라도 모두 따라주길 바란다」는 언급을 분명히 했느냐를 놓고 전언과 해석이 크게 엇갈려 민자당의 대권갈등은 마치 폭풍전야를 연상케 했습니다. ­실제로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춘구의원은 김 대표 쪽으로 기운듯한 발언이 전혀 없었다면서 『노 대통령이 6·29정신과 3당합당 정신에 따라 국민과 역사앞에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은 원칙아래 결정하겠으니 이에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설명했고 이한동 심명보의원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평소 김 대표 지지발언을 자주해온 김윤환총장은 김 대표 조기가시화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김 대표 측근인 최형우 정무장관에게 알린 것이죠. 김 총장은 또 이같은 기류를 출입기자들에게 설명하고 민주계측도 덩달아 얼굴없는 측근정치를 통해 「차기대통령후보=김 대표」라는 도식을 확정지으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4일자 석간부터는 김 대표 조기가시화 「시사」 또는 김 대표 후보 「내정」 등의 표현으로 언론매체에 대서특필돼 모든 것이 김 대표 수중에 들어간 것으로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뚜렷한 친김 대표성향을 보여온 일부 신문들이 혁혁한 공(?)을 세운 셈입니다. 여기서 서울신문 자랑을 좀 해야겠습니다. 「대권드라마」가 펼쳐지던 지난 일주일동안 서울신문만은 그 어느 계파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도적 입장에서 정확한 사실만을 보도함으로써 정가에 비상한 주목을 끌었다는 사실은 특기할만 합니다. ­나중에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밝혀졌지만 당시에는 「총선후 전당대회에서 경선을 통한 차기대통령 후보선출」 입장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강하게 일었던게 당내의 대체적인 기류였습니다. ○공화계 불만 가장 커 ­때문에 민정·공화계는 김 대표 후보조기가시화를 반대하는 집단모임을 연쇄적으로 가졌고 반면 김 대표의 민주계는 이같은 흐름을 충분히 활용,「언론플레이」를 통해 「굳히기」에 들어가려 했던 것입니다. ­사실 민정계와 공화계의 집단모임을 통한 「정치적 파괴력」은 예상밖이었습니다. 이종찬·오유방의원 등이 이끄는 신정치그룹과 박철언의원이 주도하는 월계수회,그리고 김 대표로 조기가시화될 경우 14대 총선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될 것이 뻔한 공화계 전체의 반발계수는 극대치를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그동안 명목상 민정계 관리자의 입장에 머물러있던 박태준 최고위원이 반김대표전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면서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봐야합니다. ­이 의원이나 박 의원이 홀로 김 대표 진영에 대항하기가 역부족인 때문이지만 이번일을 계기로 박 최고위원의 당내위상이 대폭 강화돼 확실한 민정계 수장으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민정계에서 김 대표에 필적한 인물은 박 최고위원 뿐이라는 얘기죠. ­당 내분사태가 대통령의 분명한 의지표명으로 진화되면서 그간 중요한 길목마다 거의 대부분 김 대표편을 들었던 김윤환 사무총장에 대한 인책론이 강하게 대두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됩니다. ­김 총장이 김 대표쪽으로 완전히 기운듯한 발언을 공공연히 언론 등에 흘림으로써 당내분이 증폭됐다는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특히 김종필 최고위원이 가장 강력하게 김 총장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민정계내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점차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 총장은 물론 민자당의 내분이 수습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중재가 큰 역할을 했다는 입장이지만 민정계 일부 초·재선의원들은 김 총장이 반김대표 전선에 설 경우 공천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를 흘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권후보경쟁은 노 대통령이 밝힌 구도에 따라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김 대표는 총선전까지 대권후보로 가시화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는 한편 총선후 자유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천과정에서 자신의 지분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지요. ­그러나 민정·공화계측에서도 만만치않개 대응할 것입니다. 노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3월이후 총선이 치러지려면 1월말∼2월초까지는 공천작업을 끝내야 합니다만 계파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설 경우 공천이 다소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주목되는 것은 노 대통령이 김대표에게 어느 정도 공천권을 건네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계파지분 없다” 강조 노 대통령은 10일 회견에서 『김 대표를 중심으로 총선을 치른다』고 말한데 이어 11일 당무회의에서도 『김 대표가 당의 중심이고 여러분들이 잘 받듣고 뒷받침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김 대표에게 공천권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같은 언급이 김 대표에게 공천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노 대통령이 당무회의에서 『공천에서 계파지분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공천심사는 계파간의 이해를 떠나 당선가능성 참신성 도덕성을 기준으로 공정하게 하겠다』고 한 것은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하겠다고 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또 김 대표에게 공천권을 할애할 경우 민정·공화계의 상당한 반발이 우려됩니다. ­김 대표로서는 지분확대 못지않게 민자당의 제2인자로서 계파를 초월해 포용력과 리더십을 발휘,당을 잘 이끌고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 대표가 총선을 잘 치를 경우 대통령이 대권후보로 적극 밀것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물론 잘못 치렀을 경우에는 책임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 정국안정·경제회복에 강한 의지/노 대통령 연두회견에 담긴 뜻

    ◎현실정치 떠나 확고한 통일기반조성/“임기말 통치권 누수” 국민의 우려 불식/여 「대권갈등」 해소… 권력구조 개편의혹 씻어 노태우대통령의 10일 연두기자회견의 주요내용은 민자당차기대통령후보를 총선후 전당대회에서 경선하고 지방자치단체장선거의 연기,임기내 개헌불가등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회견의 최대 관심사였던 후계구도문제와 관련,노대통령은 『당헌이 정한바에 따라 민주적인 절차를 밝아 경선을 통해 결정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노대통령은 『자유경선은 이제 우리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보편적인 가치』라고 강조하며 『대집권당이 어느 사람을 지명한다 내정한다 하는 것은 당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지명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했다. 결국 이날 회견을 계기로 「김대표 조기가시화설」등 정국의 불안요인으로까지 비춰졌던 각종 대권관련 추측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의 헛소문임이 밝혀졌다. 이로써 민자당의 내분은 완전히 평정됐으며 후계구도 논란은 총선이후 본격적으로 비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회견에서의 또하나 주요 골자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의 연기다. 노대통령은 『우리 실정으로 볼때 한해에 선거를 4차례 치르고는 경제와 사회의 안정을 바랄 수 없다는 것이 각계각층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면서 연기결심을 밝혔다. 노대통령은 『나는 국민들이 단체장 선거를 치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법이 정한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대해서는 이에따른 인력·자금난 등을 이유로 특히 경제계에서 반대입장을 강력히 주장해 왔다. 손주환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단체장선거연기가 불법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현행법상 6월이전에 실시토록 돼있지만 14대국회의 원구성이 6월초면 가능하기 때문에 그때가서 법을 개정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셋째로 노대통령이 임기내에 개헌을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한 것은 총선후 권력구조개편 가능성에 대한 민자당내 동요를 막고 이를 총선에서 주요 쟁점화하려는 야권의 의도를 차단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총선결과와 남북관계의 상황변화에 따라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의 개헌이 추진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돌았고 야당은 이를 공공연히 주장해왔다. 이날 노대통령의 발언은 정국안정과 경제활력의 회복에 대한 의지의 표현으로 일관됐다고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은 그동안 몇차례 강조해온 것처럼 물가안정과 국제수지를 개선하는데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노대통령은 『이제 정치는 정치권에 맡기고 현실정치를 넘어서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통일을 위해 공고한 기반을 닦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이같은 의지를 뒷받침했다. 이는 민주화,경제력증강 등을 통해 체질적으로 강건한 민주정부를 다음 정권에 넘기겠다는 노대통령의 평소 소신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남북관계개선과 관련해 비무장지대와 중·소국경지대등 남북이 합의하는 특정지역에 공동출자로 합작공장을 설치하고 나이 많은 이산가족이 해후할 수 있도록 고향방문단의 교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총체적으로 노대통령은 이날 회견을 통해 통치자로서의 지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특히 사실상의 집권 마지막 해를 맞아 통치누수현상에 대한 국민일각의 우려를 단호하게 불식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조계종 3월10일전 종헌 개정/내분 당사자들 합의

    지난 1년동안 내분을 거듭해온 불교 조계종이 마침내 정부의 개입으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불교 조계종 분규의 양측 당사자들인 서의현,채벽암스님 등은 10일 서울 필동 「한국의 집」에서 만나 오는 3월10일 이전까지 종헌·종법을 개정,제도개혁을 이루기로 합의했다.양측은 이를 위해 승려 25명과 신도 5명 등으로 구성된 30인 제도개혁위원회를 만들어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 “당결속 다져 총선대비에 만전”

    ◎노 대통령,어제 3최고위원 회동서 지시/「당선후 후계자 결정」통고/김 대표중심 정치주도 당부/오늘 연두회견서 남북문제·경제회생 전념 밝혀 노태우대통령은 9일 하오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민자당의 차기 대통령후보는 총선후 전당대회에서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원칙을 통고했다. 노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원칙을 포함한 당무일정,정치일정등 새해 국정운용방안을 제시한다. 노대통령은 민자당내 민주계의 「대권후보 조기가시화」요구와 관련,11일 상오 청와대에서 당무회의를 주재,김대표의 위상을 강화하는 지지발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대통령이 김대표를 위해 어느 수준의 지지발언을 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하오 3시30분부터 6시35분까지 만찬을 곁들여 진행된 이날 회동이 끝난뒤 손주환대통령수석비서관은 노대통령이 총선시기,전당대회시기,대통령후보선출방법,14대총선 공천문제등에 관해 3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들은뒤 14대총선에서 민자당이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당이 결속하고 신속히 총선체제를 갖추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14대 총선공천에서는 계파의 이해관계를 떠나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사들을 뽑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고 손수석은 밝혔다. 손수석은 『오늘은 노대통령이 3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듣고 어떤 사안에는 결론을 내렸으며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생각하면서 다시 결론을 내릴 것』이라면서 『10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궁금해 하는 모든 문제가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당내분사태에 대한 유감표명과 함께 올 한햇동안 경제회복과 남북문제 등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는 김대표를 중심으로 당에서 주도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학준대변인은 11일 청와대에서 당무회의가 소집되는 것은 노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힐 내용을 당이 추인하고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대통령의 기자회견에는 3최고위원이 배석한다. 한편 11일의 청와대 당무회의에는 당무위원 전원,당고문,국회상임위원장 전원이 참석한다. □청와대 발표문 노태우대통령은 9일 하오 김영삼대표최고위원과 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을 공동으로 접견,올해의 주요정치일정과 당무일정에 관해 의견을 듣고 협의했다. 이날 접견은 하오3시30분부터 6시35분까지 만찬을 곁들여 진행됐으며 노대통령은 총선시기,전당대회시기,대통령후보선출방법,14대총선공천문제 등에 관해 3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노대통령은 주요정치일정 등에 관한 최종결심내용을 10일 상오에 있을 예정인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히기로 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3최고위원에게 총선에서 민자당이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당의 결속을 당부하고 당이 신속히 총선채비를 갖추도록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14대총선공천에서 계파의 이해관계를 떠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사들을 뽑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 「춤의 해」 출발부터 “삐끗”

    ◎「32인 운영위」 불화… 무용계 내분 위기 92년 「춤의 해」가 출발점에서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춤의 해」사업추진을 위해 구성됐던 32인 운영위원회(위원장 조흥동·한국무용협회 이사장)가 조위원장과 위원들간의 심한 마찰로 내분에 휘말려 순조로운 「춤의 해」진행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동안 「춤의 해」 사업계획 수립에 진두지휘를 맡아 왔던 기획추진실장 이순열씨(무용평론가)가 5일 조위원장의 「무원칙한 운영방식」에 불만을 품고 사퇴의사를 밝힌 데 이어 상당수 운영위원들도 조만간 사퇴할 것으로 알려져 운영위 자체가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다. 또한 무용평론가회(회장 강이문)가 6일 조위원장의 사퇴를 공식권고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나섰고 「춤의 해」운영위원회 전면개편을 위한 발기인대회가 무용평론가회를 중심으로 이달 말 열릴 예정이다. 이순열씨는 사퇴이유로 조위원장이 「춤의 해」사업추진을 위한 운영위 운영규칙을 무시하고 기획위산하 사무국 요원을 임의로 임명하는 등 인사권을 남용하여 「춤의 해」조직을 사설기구화하려 하고 그간 운영위에서 결정된 주요 사항을 수시로 번복하는 등 운영위를 난항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이씨의 이같은 지적에는 상당수 운영위원들이 동조하고 있어 사태는 심각한 형편이다. 한편 평론가회는 「춤의 해」운영위와 별도로 「춤의 해 활성화와 성공적인 결실을 위한 범무용인 협의체」를 뜻을 함께 하는 중진무용가들과 함께 구성하고 운영위의 개편을 시도한뒤 성과가 없으면 집단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자칫 「춤의 해」운영위가 두동강 날 가능성도 있다. 「춤의 해」운영위 구성 및 사업추진 과정에서 국제분과위원장 임의번복,비무용계인사 영입 시도,사업계획 수립 및 운영위 개최지연 등 그동안의 여러 문제 때문에 운영위를 개편하지 않고서는 「춤의 해」의 성공적인 결실을 맺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를 제기한 평론가들의 입장이다. 그러나 위원장의 운영위 규칙위반에 대한 지적은 올바르지만 「춤의 해」가 시작된 마당에 「위원장 사퇴」주장은 무용계의 역량을 소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춤의 해」이미지에 상처를 낼 것이라는 우려도 무용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또한 무용계의 중추가 아닌 평론가들에 의해 문제제기가 이루어진데 대해 거부반응을 나타내는 무용가들도 있고 평론가회 자체도 의견통일이 되지 않아 사태는 얽힌 실타래처럼 복잡하다.평론가회 회장인 강이문씨는 조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평론가회의 성명서에 대해 7일 『모르는 일』이라고 말해 앞으로 파란이 예상된다. 이처럼 「춤의 해」가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조흥동위원장측은 7일 「춤의 해」 사업계획을 확정 발표했다.이 사업계획에 따르면 오는 2월29일 서울 문예회관에서 펼쳐질 개막제를 시작으로 지구촌 곳곳의 해외동포 무용가들이 참가하는 한민족무용제(10월)를 비롯,20여개의 크고 작은 행사가 1년동안 열리게 된다.주요행사내용은 다음과 같다. ▲춤공연진흥=봄축제,여름야외축제,서울무용제의 활성화 등 ▲청소년춤문화진흥=젊은 춤꾼들의 겨울잔치,청소년공연예술제,전국무용학원 및 무용교사워크숍 등 ▲지방무용의 활성화=전국무용제 지역별 춤의해 주간행사 ▲춤뿌리찾기=옛춤큰잔치,춤뿌리찾기 ▲학술부문=세미나개최,무용도서자료집출간 ▲춤의대중화=상설춤축제무대및 야외공연,춤의해 사진전및 춤사진공모전.
  • 수면 위로 떠오른 「YS대권속셈」 언저리

    ◎여권 「대권갈등」 언제쯤 잡히나/청와대 “이미 결심”… 곧 입장표명 할 듯/민주계 “조기후보결정” 공개요구로 정면돌파 시도/반YS계 연쇄회동으로 결속강화 「결전불사」 태세 차기대권후보결정을 둘러싼 민자당의 내분이 분당의 위기로까지 치닫는 것이 아닌가라는 비상 국면을 맞고있다. 특히 그동안 후계구도와 관련해 「얼굴없는 얘기」로만 일관해오던 김영삼대표가 7일 처음으로 민정·공화계의원들의 조직적인 「조기가시화」반대움직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총선전 대권후보결정」을 주장함으로써 민정·공화계와 민주계의 싸움은 수면위에서 전면전의 양상을 띠고있다. 민정·공화계의원들은 이날도 여러갈래의 모임을 통해 김대표 「조기가시화」반대를 위한 결속을 강화,「여권내 대권기상도」는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들었다. ▷김대표◁ ○…총선전 후보지명에 대해 민정·공화계가 일제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침묵을 지켜오던 김영삼대표가 이날 하오 공개석상에서 전례없이 강한 어조로 총선전 대권후보 확정을 요구,결전의 시기가 임박하고 있음을 시사. 김대표는 이날 가락동 중앙정치교육원에서 5백27명의 대전·충남북지역 협의회 총무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연수식 격려사에서 『그동안 많은 이야길를 삼가왔다.오늘도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문을 연뒤 『현재의 모든 불안의원인은 예측이 불가능한 현 정치상황에서 기인하는 만큼 상식과 순리에 따라 대통령후보가 총선전에 결정돼야 한다』고 「총선전 후보확정」을 처음으로 공식 제기. 김대표는 현재 민정·공화계가 「총선후 후보가시화」를 주장하고 있는 것을 겨냥,『당내 일부에서는 14대 총선과 대통령선거를 별개의 문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는 아주 잘못된 생각』이라고 일축한 뒤 『총선에서 우리당에 표를 달라고 말하기 위해선 우리당의 미래를 국민들에게 보이고 이로인해 국민들이 믿음과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 ▷청와대◁ ○…손주환정무수석은 이날 하오 김영삼대표의 「총선전 대권후보 확정」 요구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언급을 회피한뒤 『노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 앞서 3최고위원과 한자리에서 만나 전당대회 개최시기와 정치일정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만 소개. 손수석은 3 최고위원들과 별도의 「독대」 자리가 없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하지않고 『한자리에서 얘기해도 되지 않겠느냐』고만 말해 개별의사타진의 단계는 이미 넘어섰음을 시사. 청와대의 또다른 고위관계자는 『노대통령이 굳이 3최고위원을 만날 필요가 있느냐』면서 후계구도와 관련한 민자당의 내분사태와 상관없이 노대통령의 복안이 굳어졌음을 은연중 시사. 청와대관계자들은 이날 김대표의 발언에 대해 『늘상 하던 얘기가 아니냐』면서 별다른 의미는 부여하지 않겠다는 자세. 한 관계자는 『노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후계구도에 대한 분명한 입장표명은 할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권후보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는 종전 입장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 ▷민정계◁ ○…「반YS연합전선」구축에 점차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민정·공화계 의원들은 전날의 여러 갈래의 집단모임에 이어 7일에도 여의도 63빌딩이나 의원회관을 중심으로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향후 구체적인 대응책을 모색. 특히 민정계 신정치연구모임의 이종찬의원과 공화계의 김용환의원 등 민정·공화계의 중진들은 이날 하오 회동을 갖고 전날 계파별 모임에서 수렴된 의견들을 집약,반YS공동보조 방안을 숙의. 민정계 통추위멤버인 박준병 박철언 이승윤 정동성 김중권의원등 5명은 이날 하오 시내 M음식점에서 박태준최고위원과 함께 회동을 갖고 전날 공화계 통추위멤버들과의 결의사항및 분위기를 보고. 민자당의 광주·전남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은 7일저녁 대한상의클럽에서 모임을 갖고 여권의 대권후계구도 가시화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논의,총선전 후보가시화에 반대키로 의견을 집약. 이와함께 민정계의 군출신인사들 모임인 무악회 17명도 이광로의원의 주도로 이날 하오 여의도 63빌딩에서 회동을 갖고 총선후 당헌과 당규에 따라 민주적 절차를 거친 차기대통령후보선출입장을 재천명하고 이를 당지도부에 전달. 이에앞서 민정계중앙당사무처요원 및 시도지부당직자 1백20여명과 공화계 사무처요원 50여명은 이날 각각 관훈동당사와 시내 M음식점에서의 모임을 통해 총선전 조기 후보가시화에 분명한 반대입장을 표명.또 김동권재정분과위원장을 비롯한 민정계소속의 중앙위분과위원장 18명도 이날 모임을 갖고 총선후 후계가시화 등 3개항을 결의. ▷공화계◁ ○…공화계측은 김대표가 총선전 대권후보 확정을 공개 요구하자 냉소적인 반응과 함께 후계구도 공론화등 정면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자세. 김종필최고위원(JP)의 측근들은 특히 김대표가 JP의 주지지기반인 대전 및 충남북 지역협의회 총무단 모임에서 공개리에 총선전 전당대회 요구 등을 요구한데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에 따라 김최고위원측은 오는 9·10일 전북 전주 갑을지구당 및 이리지구당 행사에 참석,공개리에 「총선후 전당대회」주장으로 맞불을 지핀다는 강경대응 방안을 검토하기도. ◎민자 「대권갈등」 증폭의 시말/만찬때 대통령의 “결심” 발언 제각각 해석/민주계 「언론플레이」에 민정·공화계 반발 조기가시화문제가 본격적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당내분사태를 몰고온 「발화점」은 지난2일의 청와대 민정계중진만찬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노태우대통령은 이날 김윤환사무총장 나웅배정책위의장 이자헌원내총무등 당3역과 이춘구 이한동 심명보의원등 당중진및 이원조의원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로 불러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대권후계구도결정에 대한 자신의 「결심」시기가 임박했음을 밝히고 이에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는 후문. 그러나 노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놓고 참석자들의 전언과 해석이 크게 엇갈리면서 후계문제결정에 따른 당내분상황은 일파만파의 궤적을 그려나가게 됐던 것. 참석자들간에 극명하게 차이점을 드러낸 대목은 바로 ▲YS쪽으로 기운듯한 언질을 과연 했느냐는 점과▲설령 이견이 있더라도 따라주길 바란다는 발언을 했느냐는 것. 구랍28일 노대통령과 독대까지하는등 노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소문난 이춘구의원은 6일 김태호 조경목 홍희표의원등 자신을 따르는 민정계의원들과 저녁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문제의노대통령발언과 관련,『그날 모임에서는 YS쪽으로 유리하게 해석할 소지가 있는 발언이 없었다』면서 『노대통령이 6·29정신과 3당합당정신에 따라 국민과 역사앞에 당당하고 부끄럽지않은 원칙아래 결정하겠으니 이에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었다』고 최근 YS조기가시화가 기정사실인듯한 당내 기류를 정면반박. 이의원은 또 『특정한 쪽으로 유리하게 하고싶은 사람들이 저의를 갖고 얘기를 해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민주계측의 고도의 「얼굴없는 언론플레이」를 강한 톤으로 비난. 그러나 평소 김대표측의 대세론을 지지해온 김총장은 이들과 뉘앙스를 완전 달리해 YS대권후보조기가시화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이를 출입기자들에게 전달,3일자 석간부터 김대표조기가시화 「시사」또는 김대표후보「내정」등의 표현으로 언론매체에 대서특필된 것. 여기에는 수십년간 김대표와 깊은 관계를 맺어온 모신문사와 최근 생겨난 방송이 그를 지지하는 캠페인성 기사를 실어 큰 영향을 미쳤다. 상황이 이처럼 미묘하게 돌아가자 참석자인 이자헌총무는 3일 민정계 관리자인 박태준최고위원에게 만찬내용을 전했고 심명보의원도 신정치연구무임의 리더격인 이종찬의원에게 오고간 정확한 내용을 설명. 그리고 김총장도 2일 저녁 만찬모임이 끝난뒤 이같은 내용을 즉각 민주계2인자인 최형우정무장관에게 알렸고 최장관은 그즉시 김대표에게 이를 보고함으로써 갈등은 수면위로 급부상.
  • 김 대표,총선전 후보 요구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이 7일 차기 대통령후보의 총선전 확정을 처음으로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대권후보 조기가시화 문제를 둘러싼 민자당 내분사태는 막판으로 접어들게 됐다. 김대표는 이날 가락동 중앙정치교육원에서 열린 충남북·대전협의회 총무단연수교육에서 격려사를 통해 『국가대사를 앞두고 예측불가한 일이 계속되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죄악』이라고 전제,『국민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정치가 이루어지기 위해선 대통령후보가 총선전에 확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표는 또 『대통령후보문제와 국회의원 공천문제는 별개가 아닌 하나의 사안』이라고 설명한뒤 『국민들이 안심하고 국회의원선거에 임하기 위해선 차기 대통령후보가 총선전에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이어 『민자당은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인 만큼 파산과 공멸을 막기 위해서는 현시점에서 중대한 각오를 해야한다』고 역설한뒤 『92년을 승리의 해로 이끌어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당의 단합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여당이 국민화합에 앞장을”/“내분양상 보이면 국민이 실망”

    ◎노 대통령,김 대표와 회동서 강조 노태우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으로부터 금년도 마지막 주례당무보고를 받고 『남북간에도 대립관계를 종식시킬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집권당이 내분양상을 보이는 것은 국민을 실망시키는 것』이라고 지적,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모든 국민들이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아끼고 열심히 일하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고 전제,『경제적 어려움등 국가적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당이 화합하고 단합하여 국민역량을 결집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 김대표가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동은 민자당의 차기대통령후보결정문제가 당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져 주목됐으나 청와대관계자는 연내 정치일정 논의중지 원칙에 따라 이문제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대표는 다만 당내 민주계의원들의 연대서명등 최근 물의를 빚었던 사안들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이와함께 『정부가 내년을 교통사고 줄이기 원년으로 삼고 있는만큼 당도 이를 뒷받침하고 근검절약에 앞장 서 달라』고 지시했다.
  • 세르비아 자치공/유고내전 격화 위기

    【베오그라드 로이터 연합 특약】 유고연방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공화국내 세르비아인들은 21일 자신들만의 자치공화국수립을 선포,지난20일 국제사회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독립국가로 인정해줄 것을 요청한 공화국내 다수인 크로아티아인과 회교도인들의 의사에 반대를 표시했다.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사라예보에서 이날 열린 세르비아인들의 비공식 의회는 오는 1월14일부터 별도의 세르비아공화국수립 선언을 만장일치로 투표함으로써 이웃 크로아티아공화국처럼 민족간 내분의 위험은 한층 커졌다. 세르비아인들이 별도의 독립공화국수립을 선언하는 1월14일은 유럽공동체(EC)가 몇몇 조건을 지킬 경우,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겠다고 한 오는 1월15일보다 하루앞선 날짜이다. 이들 조건가운데에는 인정된 경계선을 가져야한다는 것이 있으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는 이번 세르비아인들의 조치로 무산되게 됐다.
  • 옐친진영 내분… 「공동체」에 암운/「루츠코이부통령 반기」 안팎

    ◎“독단적”·“실정”… 측근들 잇단 포문/「빵」 해결 없인 고르비전철 위기 소련의 대변혁을 주도하고 있는 옐친진영내부에서 심각한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있어 공식출범을 앞둔 독립국가공동체의 앞날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소련 개혁세력의 핵심이라 할수 있는 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시장이 지난 15일 경제개혁에 대한 옐친과의 의견차이로 이달말 모스크바시장직을 물러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18일에는 알렉산데르 루츠코이 러시아공화국부통령이 정면으로 옐친에게 반기를 들고나섰다.그는 『옐친의 자의적이고 독단적인 국정운영이 무정부상태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옐친행정부는 무질서하고 방향감각을 상실한 「음모의 온상」이라고 성토했다. 또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소련인들의 생활수준이 옐친대통령의 가격자유화정책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쿠데타나 폭동,어떤 폭발적 상황등의 발생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소연방의 해체에 불만을 품은 보수세력들이 옛날로의 회귀를 꿈꾸고 있는가운데 나온 이같은 경고는 점증하는 옐친진영내의 불화와 함께 앞으로 소련정국의 향배에 새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공장감독노조의 위원장이며 민주개혁운동의 지도자인 아르카디 볼스키도 『제자리 걸음만 계속한다면 우리가 갈길은 경제적 혼돈에 빠지거나 다시 경찰국가로 돌아가는 것 밖에는 없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발언들은 공통적으로 옐친의 독선과 독주를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소련의 새권력구조가 굳어지기전에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강화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포스트고르비」 또는 「포스트옐친」을 노린 계산된 정치적행보라는 것이다.문제는 이같은 경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옐친이 제시한 경제개혁이 아직까지 아무 결실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며 따라서 옐친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는 경제난에 대한 비난이 고르바초프에게 돌아감으로써 옐친은 상대적으로 정치적 입장을 강화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옐친 자신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빠져나올 길이 안보이는 경제난의 수렁속에서 민족분규의 해소라는 무거운 짐을 진 옐친이 대반전을 노리는 보수세력들과 개혁속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내부분열을 모두 효과적으로 제압하지 못한다면 옐친도 결국은 자신이 몰아낸 고르바초프와 똑같은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서울 휘경동 일대/민자 내분 유인물

    15일 새벽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배봉산일대에 「민자당내부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는 유인물 1백여장이 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반99그룹」명의로 된 유인물은 『김영삼·김윤환씨가 밀약을 통해 TK파는 대통령후보경선때 김대표를 적극 지지키로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유인물은 또 『노태우대통령과 박태준·김종필씨등이 내각제 개헌을 당론으로 확정했으며 14대총선때 5공화국시절 지구당위원장등을 대거 진출시켜 YS세력을 밀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 외언내언

    요즈음 개신교감리교단은 종교다원주의를 둘러싼노혁갈등으로 심각한 내분상태에 빠져 있다. 사태의 발단은 감리교신학대 홍정수 교수의 글. 홍교수는 지난 3월 한뇨계신메 기고한 글에서 예수의 육체적부활을 정면으로 부정,교단내에 물의를 일으켰는데 이를 계기로 교단내 보수파들이 홍교수와 평소 「교회 밖에도 구언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해온 감리교신학내 변선환 학장을 격렬하게 비난했고 감리회 총회가 최근 이를 받아들여 두교수의 교단추방을 결의한 것. ◆교단추방은 중세기때의 교황청 파문과 맞먹는 중징계. 감리교단 1백6년의 역사에서 신학자가 학문적인 이유로 교단추방의 징계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감리교뿐만 아니라 개신교의 진보파 신학자들은 두교수의 징계를 철호하라고 맞서고 있다. ◆감신대 교수들은 지난 12일 두교수의 징계재고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총호에 제출했고 21일에는 각교단을 망라한 진보파 신학자 45명이 징계결의를 제출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감리교단의 부흥목사들을 중심으로 한보수파들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반발,사태는 심상찮은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종교다원주의는 「내주장만 진리이고 다른 종교의 주장은 모두 틀렸다」는 식의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논리를 배제하자는 것. 세계기독교 협의회와 로마교황청도 이 것을 공인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파에서는 다원주의를 「기독교의 진리와 교리자체를 부인하는 사탄의 계략」으로 규정하고 있다. ◆어느 주장이 옳고 그른 것인지를 판별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또 이사태가 어떻게 결판이 날지도 아직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종교재판형식대신 이성을 지닌 토론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 과격으로만 치닫는 교리 싸움은 보기에도 민망스럽다.
  • “소 연방 안정에 최선”/셰바르드나제 외무

    【모스크바 AFP 연합】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20일 취임후 최우선적으로 국내분쟁을 해결하고 소련연방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사임 11개월만인 19일 외무장관으로 재기용된 셰바르드나제장관은 이 통신과의 회견에서 외무장관으로서 『수행할 첫번째 일은 소련내 각 공화국 수도를 방문,공화국 지도자들과 회담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즈비아드 감사후르디아 그루지야 공화국 대통령이 그같은 회담에 「반대」하기 때문에 그와는 만나지 않을 것으로 밝혔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또 왜 외무장관직 복귀에 동의했는가라는 질문에 소련은 강경 공산주의자들이 쿠데타를 시도했던 『지난 8월 이전보다 훨씬 더 복잡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상황에서 나는 방관자로 남아 있을 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 정치 입지 흔들리는 옐친/체첸공 사태의 파장

    ◎독립의지 과소평가… 강경 “자충수”/「민족분규 도미노」 전역 확산 우려 러시아공화국내 체첸­잉구슈자치공화국의 독립운동이 러시아정부와의 정면대결로 발전되면서 러시아전체가 자칫 「민족분규 도미노」라는 혼란속으로 빠져들지 모른다는 우려를 짙게하고 있다.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의 초기대응방식이 과거 발트3국등의 독립운동에 대해 크렘린이 저질렀던 오류를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현지의 독립분위기를 너무 과소평가해 비상사태선포,병력파병등 강경진압을 서둘러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킨 것이다.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가 11일 옐친이 내린 비상사태선포를 철폐,정치적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고 옐친의 최대지지기반인 민주러시아운동내에서도 옐친의 강경조치를 싸고 내분이 증폭되고있다.그루지야와 아제르바이잔등 타공화국까지 옐친의 조치를 비난하고 나섰다. 옐친대통령은 지난 8일 체첸­잉구슈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러시아공하국군대를 파견,질서회복을 시도했다.전소련군장성인 조하르 두다예프가 지난달 27일 대통령선거를 실시해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위헌이라는 이유였다.그러나 조하르 두다예프대통령은 이에맞서 계엄령을 선포하고 공화국의 독립을 위해 총동원령을 내리는 한편 도로와 철로를 봉쇄하는등 무장항쟁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러시아남부 코카서스지방에 위치한 체첸­잉구슈자치공화국은 러시아내 16개자치공화국,5개자치주,10개민족관구중의 하나이다. 러시아가 이들의 분리독립을 저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곳의 독립이 러시아내 각자치공화국에 미칠 영향 때문이다.러시아에는 현재 약1백개의 소수민족이 분포돼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스탈린의 소수민족억압정책에 따라 1920∼30년대에 현재의 지역으로 강제이주당한 사람들이다.따라서 그동안 강제이주와 러시아우월정책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있는데 어느 한곳의 독립을 방치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독립요구에 직면케된다는 것이다. 이중에서도 민족주의가 가장 강성한 곳이 체첸­잉구슈를 중심으로 한 코카서스지역의 남부회교권이다. 타타르스탄자치공화국,체첸­잉구슈내 인구 11%를 차지하는 잉구슈인,남오세티야인들이 이미 과거영토의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 회교권의 민족주의는 폭력을 불사하는 과격성을 띠고있어 언제 유혈사태를 부를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있다. 공화국내 민족분규라는 의외의 암초를 만난 옐친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상당한 시련을 겪게 될 것같다.만약 대러시아주인의식을 내세워 이들의 독립움직임을 대화가 아니라 끝까지 무력으로 저지하려들 경우 그의 개혁이미지는 대내외적으로 큰 손상을 입게될 것이 분명하다.
  • 새 불씨 던진 「대학 등급판정」/임태순 사회2부기자(오늘의 눈)

    교육부가 지난달 22일 92학년도 대입정원조정을 발표하면서 밝힌 대학별 차등배정원칙이 대학가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당시 교육부는 고급기술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84년이후 동결돼왔던 수도권 이공계대학의 정원을 늘렸다면서 이공계대학증원은 교수확보율,실험실습기자재 등 교육여건을 고려해 대학별로 차등을 두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수도권 52개 대학중 18개대학이 증원대상학교로 선정돼 A급은 3백∼1백20명,B급은 90∼80명,C급은 60명씩의 증원 「혜택」을 받게됐고 D급으로 분류된 나머지 대학은 부득이 증원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언론에 공표되면서 하위등급을 받은 대학이 즉각 반발에 나선 것은 물론 소속대학생들의 집단시위·농성등이 잇따라 새로운 학내분규의 빌미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일부대학의 학생회 간부들이 학교측에 공개해명을 요구하면서 시작된 이번 파문은 학내시위에 이어 교수휴게실점거농성으로까지 치닫다 급기야 모대학에서는 보직교수 8명이 사퇴서를 낼정도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교육부가 당시 대학별 등급판정결과를 굳이 밝힌 것은 대학재단이 시설투자는 하지않고 잿밥(증원)에만 신경을 쓰는 현재의 풍토에서는 일종의 「충격요법」을 써서라도 대학 스스로 증원에 앞선 시설투자등 질적향상을 유도하겠다는 충정이 깔린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교육부의 이같은 「충정」은 대학경영인에게는 자극을 주었을지 모르나 대학에 몸담고 있는 교수나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들의 자긍심에 가혹한 상처를 주었다는 것이 교육계 주변의 공통된 지적이다. 시설투자및 규모등을 등급화하겠다는 발상자체부터 행정편의주의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고 더구나 이를 공표해 대학시설등 외형적 시설기준의 기대치를 빠른시일안에 충족시키겠다는 편의주의적 접근방식 역시 목적보다 수단을 앞세운 단견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보다 나은 여건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설·환경을 개선하겠다는데 교육관계자·학생 모두 토를 달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방법과 절차의 모색이 결코 현 교육의 질을 훼손하는 방식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은 부연설명할 필요조차없다. 보다 진중하고 사려깊은 교육정책의 방향을 모두 다시한번 생각할 때라 여겨진다.
  • “학교에 방화·독극물 투입”/고신대에 협박편지

    ◎교수 42명 반려된 사표 다시 제출 【부산=김세기기자】 고신대 교수들이 재단측의 부당인사에 반발,일괄사표를 내는등 학내분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학교에 방화와 독극물을 투입하겠다는 협박편지가 날아들어 학교와 경찰을 긴장시키고 있다. 학교측에 따르면 지난 28일 상오10시쯤 부산시 서구 암남동 고신대 의학부 교무과에 『고신대학에 의대가 없다면 그게 무슨 대학이냐,왜 의대생을 이따위로 취급하느냐.학교에 불을 지르고 독극물을 투입하겠다』는 내용의 협박편지가 날아들어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32절지 노트 1장 양면에 검은색 매직펜으로 쓴 이 편지가 발신인이 적혀 있지 않고 소인도 찍히지 않은 봉합우편인점으로 미뤄 학교와 재단에 불만을 품은 범인이 직접 교무과에 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고신대 이사회(이사장 원종록)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부정입학을 시켜주고 받아들인 5억원으로 심장병과 신장이식환자 치료및 학생들의 장학기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키로 했다. 또한 고신대 의학부 교수 42명은 29일 하오 4시 지난 19일 반려된 사직서를 재단사무국에 다시 집단으로 제출했다.
  • 고신대학 의학부 학생/오늘부터 또 수업 거부

    ◎사표 반려 교수 46명도 재제출 【부산】 교수들에 대한 무더기 징계조치로 학내분규가 장기화되고 있는 고신대 의학부 총학생회는 21일 하오 전체학생 5백50여명중 3백53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학생총회를 열어 수업거부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찬성 2백20·반대 1백22·기권 11표가 나와 오는 22일부터 수업을 전면 거부키로 했다. 한편 지난16일 김근삼학장에게 일괄적으로 사표를 냈다가 반려된 교수협의회소속 김용준교수(49·예방의학교실 주임교수)등 46명의 교수들은 이날 재단사무국에 다시 사직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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