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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속…비현실적…「상아탑개혁」허울뿐/대학교육 개선안 문제점 긴급진단

    ◎교수·시설 확보율 등 실현 가능성 희박/“「자율화」 앞세운 재정난 해소 의도” 비판/「로스쿨 설립안」은 한건주의 표본… 전문가 참여통한 의견수렴 절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한다.그만큼 신중한 연구와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그러나 최근 각 대학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교육개혁안은 비현실적인 정책남발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각 대학이 발표하고 추진중인 교육개혁의 실체와 허실을 분석한다. ▷개혁계획의 실태◁ 「세계속의 대학」을 목표로 각 대학들이 내놓고 있는 교육개혁방안들은 신중한 검토없이 졸속으로 이뤄져 교육정책의 실현자체가 불투명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입시제도는 법령 개정이 뒤따라야 하는 데도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단 터뜨리고 보자」는 대학들의 한건주의식 발상들이어서 실현가능성이 적다는 지적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전문법과대학원(로스쿨)제도의 도입이다.정부차원의 사법제도 개혁안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각 대학이 뒤질세라 내놓은 로스쿨 안을 두고 교육관계자들은 대학간의 홍보경쟁과 학생증원 확보 그리고 교세확보차원의 제스처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대가 법대이외의 다른 단과대학 교수 및 법조계 인사까지 참여하는 범대학적 논의기구를 구성,다각적인 검토를 거친뒤 최종안을 확정·공개키로 한 것은 신중한 자세로 주목된다. 일부 대학은 교수 충원,이수학점의 조정,다양한 강좌의 개설 등 충분한 검토작업 없이 섣불리 다학기제의 시행을 발표해 비난을 샀다.교수를 대폭 확충하지 않을 경우 수강신청학점 제한으로 학사운영의 차질을 빚을 수 있고 자칫 학내분규의 요인이 될 소지가 많다.여름학기 수업을 위한 냉방시설조차 고려되지 않았다. 학부제를 위해서는 지나치게 세분화된 학과들을 통폐합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지만 해당학과의 거센 반발에 밀려 학과 통폐합안 등이 며칠만에 백지화된 경우도 있다. 고려대와 이화여대의 사범대 통폐합안,경희대의 한의학과 개방안이 철회됐고 연세대는 문과대와 이과대를 2∼4계열로 개편하려다 학과별 교수들의 반발이 심하자 부랴부랴 대계열화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성균관대의 로스쿨제는 논의수준에 거친 사안을 공개한 대표적인 졸속작품으로 꼽힌다. 모대학 기획조정실의 한 직원은 『대학 교육개편이 무절제한 홍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선거제로 선출된 대학총장이 단기간에 업적을 남기려는 공명심의 소산』이라고 분석했다. 경희대 기획위원회 사무국장 이근수(경영학과)교수는 『대학이 장사꾼의 논리에서 벗어나 교육자적 입장으로 돌아올 것』을 호소했다. 서울 대일외국어고의 한 교사는 『교육부와의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발표되는 무시험전형·특별전형 등은 입시준비 학생들에게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뿐』이라고 비난했다. ▷개혁정책의 허실◁ 교육개혁방안은 97년 교육시장개방을 앞두고 교육부와 각 대학이 주체가 돼 대학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교육부는 각 대학의 개혁추진 정도에 따라 선별적으로 재정지원을 적용키로 했다. 교육부가 대학의 경쟁력제고를 위해 내놓은 방안은 대학종합평가 인정제다.93년도에 국립대를 대상으로 1차적으로 대학종합평가인정제를 실시한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와 후반기 2차례에 걸쳐 전대학으로 인정제실시의 범위를 확대해 놓고 있으며 「우수」로 판정된 대학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교육의 자율화를 보장하고 대학시설투자등 재정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대학종합평가인정제와 함께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자율화의 장기방안은 95년부터 계열별 정원범위내 학과별 정원을 조정하게 하고(1단계) 96년부터 교수1인당 학생수등 교육여건지표에 따라 정원을 자율조정할수 있도록 하며(2단계) 98년이후는 정원을 대학에 완전히 맡긴다는 정원자율화(3단계)조치로 요약된다. 그러나 최근 대학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교육개혁방안들은 다분히 재정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정책발표로 일관하고 있다.수요·공급원칙인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학의 교육개혁정책들이 경쟁력 확보라는 당초의 취지와는 달리 구체적 실천계획이 없는 속빈 강정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학들이 추진하고 있는 「21세기 장기학교발전」방안들은 교육부가 예시하고 있는 교수확보율 65%이상,교수1인당 학생수 35명이하,교사(시설)확보율 75%이상,학생1인당 도서구입비 2만1천원이상,운영비중 실험실습비 2.5%이상,운영비중 법인전입금 10%이상 등을 모두 충족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대학의 실정을 감안하면 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발등에 떨어진 불도 못끄는 형편에 「빈수레만 요란한」 정책남발만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가시적인 정책대안을 발표해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이를 실행하겠다는 역설적인 평가를 면키 힘들다. 따라서 현실성이 없는 대학의 일방적인 개혁방안들은 정원자율화에 따른 재정확보를 노린 무리한 정책으로 밖에는 볼수 없다는 게 교육관계자들의 지적이다.정원자율화에 따라 학생정원증가로 대학의 재정을 해소하겠다는 의도가 바로 그것이다. ▷전제조건과 방향◁ 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대학의 교육개혁추진방향은 대학교육의 개선을 위해 반드시 거론돼야 할 쟁점들을 짚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도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산업인력·교양인·학자양성 등으로 대학의 차별화방향을 제시하는게 우선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천편일률적인 개혁안으로는 앞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인재의 양성과 교육시장 개방에 따른 경쟁력 제고를 이룰 수 없다. 또 학생구성,진학및 취업경향,교수진의 장단점 등 각 대학의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기초로 철저한 연구가 이뤄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정부의 사법제도개혁안을 고려하지 않은채 쏟아지고 있는 로스쿨 설립안은 대학의 졸속행정을 나타내주는 대표적인 예에 속한다. 장서규모,교수진확보,개설과목 등 엄격한 자격기준을 두고 있는 외국의 로스쿨제도를 볼 때 로스쿨설립은 보다 철저한 준비과정이 있어야 한다. 준비없이 무작정 「남이 하니까 한다」는 식으로 로스쿨 설립을 선언하기보다는 내실있는 교육개혁에 초점을 맞춰 좀더 책임있는 연구와 의견수렴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학부제의 도입 역시 원칙만 가지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학과이기주의등을 고려할때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들의 공개토론을 거쳐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해 발표해야 한다.특히 이 제도는 대학원중심대학으로의 발전을 전제조건으로 하는만큼 모든 대학이 지향할 방향은 아니라는 지적에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대학개혁이 부작용없이 진행되려면 여러측면의 문제를 깊이있게 분석·검토한 뒤 확정된 안을 발표하는게 순서이며 특히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줄 여지가 많은 입시관련 정책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안경환 기획실장은 『로스쿨이나 다학기제와 같은 새 제도를 도입하려면 장기적인 연구가 뒷받침돼야 하며 안이 확정되더라도 최소 3년의 유예기간을 두어야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이 하니 나도 한다”는 곤란/각대학 개혁방안을 보는 교육부 입장/대학특성 살리고 학사운영 다양화 기대/세부 실천계획·재정직 뒷받침 가장 중요 최근 각 대학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개혁방안에 대한 교육부의 반응은 대학 나름대로 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이다. 지난해 이미 선언한 대학 학사행정의 자율화와 다양화를 가속화시킨다는 취지에서 각 대학들이 앞다투어 발전방안을 스스로 마련하는 것은 권장할 일이라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의 대학자율화 및 특성화 유도정책은 학기구분과 수업일수 등 학사운영체제에 대한 규제를 폐지하는 것으로 요약된다.다학기제를 운영할 수 있게하고 매학기당 취득학점의 상하한선도 없앨 수 있다.따라서 수강과목의 수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화할 수도 있고 등록금예고제를 도입할 수도 있다. 이같은 정책은 당장 올해부터 학칙으로 규정,시행할 수 있다.대학측은 여기에서 한층 진전된 자율적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환영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대학교육협의회가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대학 및 학과 평가에서도 발전계획의 유무가 평가의 한 기준이 되고 있으므로 개혁방안의 수립은 보다 나은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다만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개혁안을 내놓다 보니 재정적인 뒷받침이 없거나 세부적인 실천계획이 준비되지 않아 실현의 가능성이 적다는점에 대해서는 교육부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또한 고려대의 경우와 같이 발표를 번복,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대학 내부에서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친뒤 확정안을 내놓도록 교육부는 권고하고 있다. 대학들의 개혁안이 법령과 부합되는지에 관해서는 교육부는 당장에는 현행 규정과 맞지 않아도 된다고 밝히고 있다.왜냐하면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중장기 계획이므로 개혁안의 추이를 보아가며 법령을 뒤따라 정비하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서정헌 교육정책실장은 『교육부가 다학기제의 도입 등 자율화 시책을 발표하고 법령도 정비했으므로 각 대학이 이를 이행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서 『발전계획을 추진하려면 세부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실장은 이어 『획일화에서 벗어나 대학마다 다양한 특성을 살린다는 면에서 장려할 일』이라고 말하고 『다만 내부적으로 의견합의가 안된 상태에서 발표부터 하는 것은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학별개혁안 문제 많다/실현성 없는 입시­학사운영계획 남발

    ◎30개대 “학부통합”­“로스쿨” 발표/확저안 전무… 임시생 혼란 가중/일부대는 발표 사흘만에 철회도 최근 각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입시제도 및 학사운영에 관한 교육개혁안을 발표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뒷받침되지 않아 실현성이 희박할 뿐만 아니라 혼란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일부 대학은 논의 수준의 정책을 마치 확정된 개혁안인양 발표한뒤 서둘러 철회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는등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각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이같은 한건주의식 발표는 전시·홍보효과만을 노린 한건주의식 구태와 정원증원에 따른 재정확보,교육당국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정치적 의도등이 어우러진 졸작품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3월 한달동안 봇물처럼 쏟아진 연세대·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들의 개혁안 가운데 최종 확정된 것은 한건도 없고 경쟁대학의 발표를 의식,충분한 사전 검토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내놓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5일 현재 학부제 계열화를 추진중인 대학은 서울대·연세대등 9개 대이며 로스쿨 설치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등 7개대,전문대학원 설치는 연세대·한양대,다학기제는 숙명여대·단국대·한양대등 8개대,특별전형은 연세대·고려대·서강대·전남대·관동대등 16개 대학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고려대와 이화여대의 사범대 통폐합안과 경희대의 한의학과 개방안,연세대의 학부 계열화방안등은 교수와 학생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곧바로 철회되거나 대계열화로 방향을 급선회해 대학들의 개혁안이 얼마나 졸속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준 예로 꼽힌다. 고려대의 경우 보직교수를 통해 사범대 폐지와 99년 무시험전형을 발표했다가 학내반발이 확산되자 발표 사흘만에 사견이라며 발표 교수의 보직을 해임하고 서둘러 개혁안을 철회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정부의 사법개혁이 이슈가 되면서 주요 관심사였던 로스쿨제 도입안과 다학기제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 각 대학들이 법과대폐지·대학원 신설,3학기제 실시등을 골자로 하는 자체안을 중구난방식으로 발표,학내 반발과 입시준비생들에게 혼란만을 가중시켰다.이는 교수증원,학점관리등의 측면에서 자칫 학내분규의 불씨가 될 소지마저 안고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 이 때문에 교육부와 각 대학에는 혼란에 빠진 일선고교 입시담당 교사와 학부모·학생들의 문의전화와 편지가 하루에도 30∼40통씩 쇄도하고 있고 새로운 제도의 대상이 될 고교 1·2학년생들의 입시교육은 갈피를 잡지못한채 혼돈상태에 빠져있다. 서울 현대고의 김모교사는 『최근 대학들이 앞다퉈 내놓은 안들이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홍보와 학생수 증원이라는 정책 차원에서 출발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 췌장암(최선록 건강칼럼:63)

    ◎황달·체중감소·황색 소변땐 “의심”/줄담배 삼가고 콩·감귤류 먹도록 췌장암은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으므로 조기 발견이 무척 까다롭다. 이 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환자 가운데 약 2%를 차지하며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3∼4명꼴로 위암·간암·폐암·자궁암·대장암·유방암·식도암에 이어 8번째로 높은 발생빈도를 나타낸다.성별로 췌장암의 발생빈도를 살펴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약 2배가량 많으며 연령별로는 50∼6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80세 이상 고령자도 흔히 발병하고 요즘은 30∼40대의 연령층에서도 가끔 발견된다. 모양이 올챙이처럼 생긴 췌장은 비장과 십이지장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길이가 약 25㎝안팎,무게가 65∼1백60g 가량되는데 두가지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첫번째는 내분비 기능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글루카곤 등 호르몬을 피속으로 보낸다.다른 기능은 아밀라제·리파제·트립신 등 소화효소와 알칼리성 췌장액이 췌장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들어간다. 지금까지 췌장암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폭음과 과식으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음식중에서는 기름끼 많은 돼지비계와 내장 등을 자주 먹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또 지나치게 커피를 많이 마셔도 췌장암의 유발 요인이 되고 줄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암 발생률이 2배가량 높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상복부의 심한 복통·황달·체중감소를 들 수 있다.또 한밤중이나 새벽녘에 심한 복통이 일어나는데 제산제·소화제·진정제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그러나 이런 증상은 암이 상당히 진행돼야 특징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치료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조기 수술이 최선의 방법이다.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암세포가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 퍼진 후 발견되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된다. 췌장암은 십이지장액의 세포검사와 초음파 검사로 90%이상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다만 이러한 검사는 종합병원이나 암 전문병원에서만 받을 수 있다. 가정에서 췌장암의 자가진단은 다른 암에 비해 무척 어렵다.그러나 눈과 피부빛깔이 노래지는 황달이 갑자기 나타나고 소변 색깔이 진해지며 체중이 10%이상 감소될 뿐 아니라 심한 복통이 일어나면 췌장암을 일단 의심,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췌장암은 시금치·쑥갓·당근·호박·부추·풋고추·피망 등 녹황색 채소와 검정콩·완두콩·강낭콩 등 모든 콩종류를 매일 먹으면 예방이 가능하다.또 토마토·살구·수박·토마토소스와 케첩속에 들어있는 붉은 색소인 리코핀 그리고 오렌지·레몬·그레이프프루트·라임 등 감귤류 속에는 카로티노이드와 플라보노이드 같은 천연 항암물질이 푸짐하게 들어있기 때문에 췌장암 예방에 좋은 식품이 된다.
  • 패션재벌 이 구치가 몰락/창업주 죽자 자손들 재산다툼으로 불화

    ◎전 회장마저 피살… 고급가죽사 명성 추락 73년 전통의 세계적인 가죽·패션 명품회사인 이탈리아 구치사 창업주의 손자이자 전회장인 마우리치오 구치(46)가 27일 밀라노에서 피살됨으로써 가족들간의 오랜 불화를 겪어왔던 구치가는 또 다른 비참한 종말을 맞게 됐다. 구치사 창업주인 구치오 구치는 지난 1904년 피렌체에서 고급 가죽 가방과 액서서리 소품들을 판매하는 상점으로 성공한 후 1922년 구치사를 설립하고 38년 로마에서 첫 구치 상점을 열었다.로마의 첫 구치 상점은 2차세계대전중에 파괴됐으나 구치사는 곧 밀라노와 뉴욕으로 진출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이같은 번영과 평온은 창업주 구치오 구치가 지난 53년 사망하면서 함께 끝났다.창업주 구치오의 아들 로돌포와 알도는 서로 회사를 차지하기 위해 수년 동안 법정시비를 벌였다.구치는 80년대 패션명품으로서 명성이 그 절정에 달했으나 구치가는 구치오의 장남 로폴도가 83년 사망하면서 삼촌과 조카,사촌들간의 법정소송,배반등 더 큰 불화를 겪었다. 로돌포는 사망하면서자신의 지분을 아들 마우리치오에게 상속했다.최대지분을 보유한 마우리치오는 사촌과 함께 삼촌 알도를 축출하고 회사를 차지했다.그러나 마우리치오의 승리는 곧 끝나고 말았다.가족들이 마우리치오가 막대한 상속세를 탈세하기 위해 아버지의 사망 전 서명을 위조해 주식을 양도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마우리치오는 87년 스위스로 일시 피신했으며 이탈리아 정부는 밀라노의 대학교수가 구치사를 운영토록 임명,구치사에 첫 외부경영자가 탄생했다.마우리치오가 스위스로 피신해 있는 동안 구치가의 사람들은 점차 자신들의 주식지분을 매각했다. 마우리치오는 지난 88년 상속세 탈세혐의로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무혐의 판정을 받고 89년에 회장직에 복귀했다.마우리치오는 그러나 다시 조카들과의 내분으로 지난 93년9월 아랍계은행에 자신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났었다.
  • 민자/경선후유증우려 “한발 후퇴”/시도지사후보 경선축소 배경과전망

    ◎“패싸움 양상땐 당내분” 판단/실제경선 3∼4곳으로 줄듯/최병렬 시장 사퇴안해 서울 후보선정 지연 예상 민자당의 시·도지사 후보경선폭이 처음 예상보다 훨씬 줄어들 것같다.김덕룡 사무총장은 28일 『경선만이 최선은 아니다』라고 이같은 기류를 읽게 해주었다.굳이 경선이라는 명분에 얽매여 실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뜻이 엿보인다. 김총장은 이어 『시·도지부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전제조건을 달면서 『경선후유증을 걱정하는 시·도지부가 많더라』고 소개했다.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던 기존의 방침에서 한발 후퇴했음을 보다 분명히 한 대목이다. 김운환 조직위원장도 경선이 불가능한 조건을 요약해 이를 뒷받침했다. ▲경선으로 공명선거를 해치거나 ▲본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고 ▲당 발전을 저해하고 ▲중앙당의 뜻에 어긋나게 지구당위원장끼리 담합해 후보를 일방 결정할때 등이다. 민자당의 이같은 방향선회는 경선원칙이 현실과는 아직 괴리가 있다는 점에서 비롯되고 있다.무엇보다 후보를 고르기가 쉽지 않다.행정력과 전문성을겸비한 행정가출신과 정치력을 지닌 소속의원들을 경선시키는 방안을 민자당은 선호했었다.그러나 이때는 행정가출신들이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행정가출신들은 의원들이 장악하고 있는 선거인단의 지지를 의원들보다 더 얻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이들이 선거에 나서려면 현직을 사퇴해야 하는데 민자당의 보장없이는 뛰어들기가 어렵다.결국 후보로 끌어들이기 위해 일부 지역을 빼고는 내정을 보장해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다른 고민은 당내 분열상이 우려되는 점이다.선거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갖는 경선이 자칫 「패싸움」양상으로 전개된다면 후유증치유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민주계와 민정계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현 단계에서 경선이 예상되는 지역은 경기·인천·강원·충북·제주 등을 포함한 5∼6곳이다.이가운데 경기도는 이인제의원이 핵심부의 내락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임사빈의원과 정동성전의원이 경선신청을 해 경선이 불가피하다.인천광역시는 최기선전인천시장의 내락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강우혁의원이 이미 도전장을 냈다.강원도는 이상용지사가 경선을 위해 지사직을 사퇴했고 한석용전지사가 경선의사를 밝히고 있다. 충북은 이원종 전서울시장과 김덕영 전지사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되다가 구천서 의원이 경선신청서를 1번으로 접수,어차피 한판 붙을 수밖에 없게 됐다.제주는 우근민 전지사,강보성 전농림수산부장관의 2파전이 예상된다. 나머지 지역은 희망자가 난립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와의 교감없이는 경선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은 그동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최병렬 서울시장이 사퇴하지 않음으로써 후보선정작업이 5월까지 늦춰질 것같다.부산은 강력한 경선후보이던 김기재 시장이 경선 불출마를 선언,문정수 의원의 내정으로 사실상 굳어졌다.대구는 조해령시장이,대전은 염홍철 시장이,충남은 박중배 지사가,경남은 김혁규 지사가 후보로 나서기 위해 현직을 사퇴해 사실상 경선이 어렵게 됐다는 풀이다. 광주와 전남·전북은 김동환 전광주시장과 전석홍 전전남지사,강현욱 전농림수산부장관이 내정단계에 있다는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경북은 이의근 청와대행정수석의 내성설이 나돌자 희망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민자당은 시·도지부는 물론 중앙당차원에서도 물밑 후보조정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따라서 2곳정도는 경선이 되지 않을 공산이 커 실제 경선지역은 3∼4곳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더 많다.
  • 볼쇼이발레단 내홍 일단봉합

    ◎예술·행정감독 분리출범… 앙금 해소까진 “먼길” 【모스크바 연합】 창단 2백19년만의 첫파업,파업주동자 해임,총감독 해임 등 최악의 사태가 연이으면서 파국으로 치닫던 러시아의 예술명물 볼쇼이발레가 일원화돼 있던 지도체제를 예술과 행정부문으로 양분하고 후임자가 지명됨으로써 일단 외과적인 치료를 끝마치게 됐다. 새로운 볼쇼이체제를 이끌 양두마차는 지난 17일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54)와 24일 러시아정부에 의해 행정감독으로 임명된 블라디미르 코코닌(57). 볼쇼이 무용수 출신인 바실리예프는 30여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 사임한 유리 그리고리비치 전예술감독(68)과 불화끝에 지난 70년대말 볼쇼이를 떠난 인물이고 코코닌 역시 그리고리비치를 볼쇼이에서 몰아낸 장본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실로 30년만에 「황제 고리고리비치의 입김이 없는」 볼쇼이가 탄생한 셈이다. 그러나 이런 새로운 체제구축에도 불구하고 그리고리비치가 쌓아놓은 인맥의 저항과 내분의 와중에서 생긴 단원간의 앙금,계약제 도입을 둘러싼 잡음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 볼쇼이가 완전한 체질개선을 통해 다시 태어날 때까지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박찬종 의원/“여서 부르면 간다” 비쳐/서울시장 출마선언 언저리

    ◎민자·민주,「박의원 영향」 손익계산 분주 박찬종 의원이 20일 서울시장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서울시장 선거는 일단 3파전의 양상을 띠게 될 전망이다.각종 여론조사에서 그는 한때 서울시장후보감으로 줄곧 1위를 지켜왔다.지난해 신민당의 내분과정에서 「기회주의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그의 인기는 여전히 상당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민자당과 민주당은 그의 출마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느라 분주하다.한쪽에서는 민자당이 그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실제로 여권 핵심인사들과 그의 접촉설이 나돌기도 한다.이에 대해 박의원은 『입당제의를 받은 적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제의가 온다면 생각해 보겠다』는 말을 덧붙여 민자당의 손짓을 기다리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반면 민자당에서는 그의 영입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한 고위관계자는 20일 그 이유를 세가지로 꼽았다.그의 인기가 득표로 연결되지 않는 거품인기라는 것과 그에 대한 당내 거부감이 강하다는 것,그리고 3파전이 민자당에 유리하다는 것이다.그러나 다른 당직자는 『후보인선의 최후기준은 당선가능성』이라고 말해 마땅한 후보가 없을 때는 그를 영입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민주당은 은근히 그의 민자당행을 바라는 것 같다.이기택총재의 한 측근은 『그의 지지표는 대체로 야권성향의 「양김(양금)반대표」』라고 분석하고 『3파전이 전개된다면 민주당에 불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그의 도중하차를 전망하는 성급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박의원의 출마는 개인적으로 정치생명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상기시키고 『일단 무소속으로서 몸값을 최대한 키워 민자당 입당을 꾀해보다 결국 실패하면 후보를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풀이했다. 다음은 박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당선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나. ▲시민들이 시장을 지방화시대를 실현하는 일꾼으로 이해한다면 나쁜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지난 1년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박찬종 신드롬」을 피해서는 안된다는무거운 책임감이 든다. ­대통령출마설도 있는데…. ▲임기 3년은 시정에만 매달리기에도 바쁘다.다음 일은 그 다음에 생각할 문제다. ­민자당이 공천을 조건으로 입당을 제의한다면…. ▲제의받은 사실은 없다.다만 서울시민을 위한 정책연합의 형식으로라면 어떤 정파와도 제휴할 수 있다. ­어느 당 후보가 위협적인가. ▲민주당이다.대선때도 느꼈지만 민주당은 고정표를 갖고 있다.
  • 「사회개발정상회의」를 마치고…/코펜하겐서 함명철

    ◎인류복지 증진에 한국참여 큰 의의 전세계 60억 인구의 시선을 유럽의 고도 코펜하겐에 집중시킨 유엔 사회개발정상회의가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지난 1991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에서 사회개발정상회의 개최문제가 논의된 이래 정상회의 종료시점까지를 되돌아볼 때 정부차원에서 이번 회의를 1년이상 준비해온 외무부의 담당국장으로서 감회가 남다르다. 90년대 들어 소련·동구권의 붕괴로 냉전체제가 종식되고 인류는 유례없는 경제사회적 발전기회를 맞을 것으로 기대됐다.그러나 기대와 달리 실제로는 사회적 화합과 풍요 대신에 빈곤과 실업이 만연하고,사회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 처했다. 냉전종식이후 국제평화·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국가간의 전쟁이 아니라 그동안 잠재해오던 사회적 불평등에서 오는 국내분쟁이다.사회적 갈등요인을 제거하지 않는 한 국제평화와 안보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같은 배경에서 유엔은 오늘날 세계의 다양한 문제,그 가운데서도 특히 두드러진 빈곤·실업·사회분열현상을 3대핵심주제로 하고,사회분야와 관련된 여러 이슈들,즉 인권·환경·여성·민주화·외채·공적개발원조등을 「사회개발」이라는 개념하에 하나로 묶어 95년3월 코펜하겐에서 세계적 규모의 정상회의를 개최키로 한 것이다.특히 94년부터는 정상회의의 결과를 담게 되는 「선언」과 「실천계획」의 문안조정을 위한 준비회의를 4차례나 개최,뉴욕 유엔본부에 각국 대표단이 모두 모여 문서에 담을 내용에 관해 세부적인 토의를 진행시켜왔다. 이번 정상회의는 전세계 1백21개국 정상이 총집합한 호화로운 무대였다.김영삼 대통령은 이 세계적 규모의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의 경제개발과 민주화달성 경험을 개도국들의 발전모델로 제시했다.또 우방국 지도자들과 개별회담을 갖는 한편 13개국 정상을 초청한 만찬을 주최하여 주요국제현안들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대통령이 이같은 규모의 합동정상모임을 주도,세계적 차원의 정상회교를 전개한 것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대통령 자신이 문민정부의 세계화시책을 직접 앞장서서 실천한 것이다.김 대통령은 평생을 일관되게 민주화추진을 위해 노력해와 인간을 개발의 중심에 두며,삶의 질 향상을 추구한다는 정상회의목표에 개인적으로도 남다른 깊은 공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 회의의 결과문서인 「선언」과 「실천계획」은 사회분야의 모든 주제들을 망라하는 역사적인 문서다.선언에서는 우리 인류가 빈곤·실업·사회적 소외와 같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에 긴급히 대처할 필요성을 확인하고,그 목표와 공약사항을 채택했다.실천계획에서는 선언에 열거된 원칙을 이행하고 공약을 완수하기 위한 정책과 조치사항을 포괄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우리 대표단은 사회통합부분에서 가족의 역할 및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족조항」을 제안하여 각국 대표단간의 활발한 토론을 거쳐 타협안을 문서에 포함시키는 의미있는 기여를 했다.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가족간 유대와 화합을 중요시하는 전통을 소중히 간직해오고 있다.우리대표단이 가족조항을 제안한 배경에는 이러한 우리 특유의 가족중시전통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우리 외교는 이번 코펜하겐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화를 향해 한단계 도약했다.아무쪼록 이번 회의의 합의사항들이 잘 이행돼 인류의 복지증진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질병일으킬 수준의 대기오염(사설)

    환경부가 대기중 2차적으로 형성된 에어로졸·탄소염 등 「미세먼지」조사를 하고 서울·안양·부산·광주등 대도시의 오염도가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발표한 것은 잘 한일이다. 그동안 환경오염과 연관된 위험평가가 독성화학물질들의 평균적 노출수준을 추정치로 지적해왔던데 비해 이번 오염조사는 보다 구체적으로 인체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경고하는 것으로써 환경부 관점이 진일보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하겠다. 환경오염문제는 크게 자연파괴와 화학제품 생산이라는 두 축에 의해 발생한다.합성섬유·드라이 크리닝·살충제·피임약·각종 석유산품과 같은 화학물질제품들은 20세기 후반만해도 수만종의 생활용품들을 양산해냈다.그러나 이들이 생물학적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서는 70년대까지도 그다지 큰 문제의식은 형성되지 않았다.이러는 사이 20세기 대기에는 19세기 자연상태에 비해 3백배의 납,20배의 카드뮴,4배의 비소가 축적되었다. 인체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에 대한 환경건강 전문가들의 접근은 80년대에 들어서 특정질병과 분명한 연관성을 갖는다는 확신에 이르렀다.모든 암들과 직접적 연관이 있고,백혈병의 경우 가솔린성분인 벤젠이 주된 원인임을 밝혀내기도 했다. 1991년 윈스콘신에 모인 세계과학자들은 오염물질이 동물의 생물학적 기능을 저해함으로서 생존능력자체를 해치고 있음을 선언하기도 했다.신경계통,호르몬조절,내분비계통,전염병으로부터 몸을 지켜주는 면역계통들이 재생불능상태로 파괴되고 있다고 본다. 우리도 표피적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단계로부터 국민건강상 어떤 피해가 있는 가를 찾는 역학조사단계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오염과 인체질병 및 기능장애의 관계는 환경영역이 아니라 공중보건분야에서 더 절실한 문제이고 따라서 화학물질 규제기준 역시 공중보건차원에서 새로운 접근을 해야만 할 것이다.
  • 일 연정/「부전결의」싸고 내분 조짐

    ◎자민 「평화」 교체 움직임에 사회당 제동 【도쿄 연합】 일본 사회당은 7일 국회의 부전 결의 채택 촉구를 위해 포스터를 제작,소속 의원 전원에 배포하고 의원 회관 사무실 등에 부착할 것을 지시했다. 사회당이 이날 배포한 포스터는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과 평화에의 결의를 담은 국회 결의의 실현을」이라는 표어를 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 대한 침략 전쟁의 올바른 인식 ▲전쟁의 비참함을 차세대에 계속 알려 부전의 결의를 새롭게 할 것 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린 사회당 기획 조정 회의에서 후카다 하지메(심전)조직국장은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가 국회의 부전 결의와 관련,『특별히 사죄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데 대해 『사죄를 부정한다는 것은 무슨 얘기냐.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크게 반발했다. 또 구보 와타루(구보선)사회당서기장도 연립 정권 출범 당시의 3당 합의 경과를 설명하면서 『부전 결의라는 것은 자민당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강조함으로써 자민당 고위 당직자들이 「부전 결의」를 「평화 결의」로 바꾸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 민주/계파갈등 상존…KT앞날 험난/전대서 총재로 추대는 되었지만…

    ◎내분 임시봉합… 동교계 지원이 절대변수/지방선거 참패땐 당권투쟁 재연 불보듯 이제부터는 「이기택 총재」다.그토록 갈망했던 제1야당의 총재 자리였다.그가 총재로 추대된 24일 임시전당대회에서 그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이날 만큼은 그의 날이었다. 그는 더이상 「9인9색」의 한명이 아니다.웬만한 일은 단독으로 결정해도 되게 됐다.그래서인지 비장한 각오도 엿보인다. 이 총재는 총재직 수락연설에서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강력하고 효율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겠다』고 선언했다.지금까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나약하고 우유부단한」이라는 수식어를 그의 이름 앞에서 지워버리겠다는 뜻이다.그만큼 의욕도 대단하다.한 측근은 『내일부터 당이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고했다.명실상부한 「이기택당」으로 만들 생각인듯 보이기도 한다.당의 체질개선과 개혁작업에 한껏 체중을 싣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홀로서기의 본격 점화로도 읽혀진다. 이 총재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도 야심찬 복안을 갖고있다고 한다.이를 바탕으로 8월 정기전당대회에서 다시한번 총재직을 거머쥔뒤 총선을 거쳐 대권도전에 성큼 다가선다는 심산같다.원내의석도 1백석이상으로 늘려 제1야당으로서는 지난 85년 옛 신민당(1백3석) 이후 최대숫자를 구축하겠다는 의욕도 보이고 있다.따라서 당운영 방안등에 있어 독자노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총재의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험난하다는 표현이 오히려 정확하다.우선 그는 한시적 사령탑에 지나지 않는다.지방선거 결과도 때에 따라서는 「사약」이 될수도 있다. 또 「태양론」으로 극에 달했던 당내갈등이 여전히 시한폭탄이다.언제 어떤 식으로 터질 지 누구도 예측을 할 수가 없다.무엇보다 이번 지도체제 개편은 「12·12투쟁」의 갈등과 전당대회를 둘러싼 내분을 임시봉합한데 따른 부산물에 불과하다.결국 동교동계의 지원없이 이 총재가 그의 구상을 제대로 펼칠 것인지 많은 사람들은 의아해 한다.실제로 이총재와 동교동계의 갈등은 곪을 대로 곪은 양상이다.이날 아침까지도 양쪽이 대의원수 문제로 으르렁거린데서도 잘 나타난다. 동교동계는 이 총재와의 「불안한 동거」를 청산하겠다고 이미 마음을 굳히고 다른 대안을 찾고 있으며 이번에 민주당에 합류한 이종찬,김근태 카드를 적절히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방선거에 대비한 영입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도 머리를 아프게 하는 대목이다.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충청권과 영남권에 대한 공략도 「자민련」의 출현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놓여 있다.이총재가 자기의 정치생명을 좌우할지도 모를 가장 중요한 길목에 들어선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임시전당대회장 스케치/중량급 입당 등 「깜짝쇼」 없어 분위기 침체/총재추대에 영남 대의원만 “이기택” 연호 24일 하오 2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제5차 임시전당대회는 전국에서 올라온 4천여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분위기 속에서 3시간 남짓 진행됐다.그러나 대표경선등 지도부 선출이나 중량급인사의 입당발표등 「깜짝쇼」가 이뤄지지 않은 탓인지 긴장감이나 열기는 기대에 못미쳤다는 것이 중론.특히 대의원수 조정을 둘러싼 갈등으로 일부 대의원들의 돌출행동이 우려됐으나 별다른 소동은 없었다. ○…당헌개정안 의결과 총재단 선출,총재 연설,야권통합 선언,통합대표 인사,결의문 채택등의 순서로 진행된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총재단 선출.김말용전당대회의장이 『개정된 당헌에 따라 이기택대표를 새총재로 선출한다』고 선포하자 이기택총재는 대의원들의 환호속에 단상앞으로 다가가 손을 번쩍 들어 총재직을 수락.이어 김의장은 나머지 최고위원 8명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부총재로 선출됐음을 선언.한편 이총재가 부총재들과 손을 맞잡고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례하는 동안 단상 좌측에 자리잡은 부산·경북·대구등 영남지역의 대의원들은 「이기택」을 연호했으나 나머지 대의원들은 박수로만 환영하는 대조적 모습을 보여 눈길.이총재는 총재수락연설을 통해 『정통야당 민주당의 총재로서 역사를 되돌리려는 어떤 불순한 시도도 단호히 배격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4대 지방선거의 승리와 정권교체의 그날을위해 전진하자』고 독려. ○…이 총재의 야권통합 선언에 이어 이종찬새한국당대표와 김근태 통일시대국민회의 대표가 단상에 오르자 대의원들은 「민주당 만세」「야권통합 만세」를 외쳐 행사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이르는 모습.이새한국당대표는 통합을 축하하는 인사말에서 『만년야당이 집권하는 신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례. ○…레이저 광선이 난무하는 가운데 중간에 열린 축하행사에는 농악패의 사물놀이속에 가로 5m,세로 3.5m의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해방이후의 야당사를 그린 극영화를 10분 남짓 상영.여기에는 최근 폭발적 인기를 모은 드라마 「모래시계」의 광주사태 장면등이 일부 삽입돼 눈길. ○…이날 행사에는 최근 정가의 쟁점이 되고 있는 행정구역개편논의의 주역인 민자당의 김덕용사무총장과 손학규의원이 참석해 이채.또 이동진·이영일·오유방·김봉욱 전의원 등 새한국당쪽 인사 30여명과 정동익·김희선·이목희씨등 통합에 참여하는 재야인사 50여명도 참석.이밖에 이기택 총재의 부인 이경의 여사로부터최근 신장을 기증받은 이건자씨(46)와 미스코리아 한성주양도 자리해 눈길.
  • 민주/「2야」 흡수 새체제 확립/오늘 임시전대 준비 이모저모

    ◎「협의제 총재」로 이 대표 위상 강화/통합지분·대의원수 조정싸고 불협화음 민주당의 임시전당대회가 24일 하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이날 대회에서 민주당은 새한국당 및 재야단체인 「통일시대국민회의」와 공식 통합한다.이와 함께 당헌당규를 개정,최고위원 합의제의 지도체제를 총재단 협의제로 바꾼다. 이날 전당대회는 민주당에 두가지의 큰 의미가 있다.우선 당밖으로는 보수적 색채의 새한국당과 진보성향의 「국민회의」를 흡수함으로써 이념 스펙트럼을 확대하게 된다.좀더 지켜봐야겠으나 일단 지지계층의 확대와 연결될 소지가 크다.당내에서 찾을 수 있는 변화는 이기택대표의 지도력 강화다.합의제의 대표에서 협의제의 총재로 그의 위상이 강화된다.이제 그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 당을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하게 된다.물론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따른다. 이같은 당안팎의 변화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일단 체제정비를 마치는 것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같은 작게 볼 수 없는 의미에도 불구하고 이날 전당대회는 민주당의 기대수준을 훨씬 밑도는 부분이 여럿 있다.우선 중량급 외부인사의 영입이 이뤄지지 않았다.앞서 민주당은 이날 중량급 외부인사를 영입,「깜짝쇼」를 연출하려고 했으나 영입작업이 여의치 않자 아예 외부인사의 입당선언을 식순에서 빼버렸다. 앞으로 지구당 정비와 지방선거 후보공천을 놓고 새한국당 및 「국민회의」측 인사와 줄다리기를 벌여야 하는 점도 난제다.10%씩의 지분을 보장했다고는 하나 민주당내 계파간 손익차이로 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거푸 계속된 당무회의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의원수 조정에 실패함으로써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분의 불씨를 남겨놓고 말았다.23일 저녁 늦게까지 계속된 당무회의에서 동교동계는 지구당대의원수를 현재의 20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추가로 기초의원을 당연직 대의원으로 임명하자고 요구했다.이에 맞서 이기택대표측은 기초의원을 포함시켜 현행대로 20명으로 하자고 맞섰다.동교동계는 지구당대의원을 동수로 할 때는 지구당 수가 71개나 되는 영남을 기반으로 한 이대표가 지나친 이득을 얻는다는 주장이다.반면 이 대표측은 기초의원을 당연직 대의원으로 하면 지방선거에서의 열세가 분명한 영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자기네가 불리하다는 게 반대이유다.이날 회의는 결국 일부 최고위원이 표결처리를 주장하며 이 대표측에 강력히 반발하는 등 진통을 거듭함으로써 전당대회 이후 내분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 신민당에 보조금 7억 지급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신민당 지도부의 내분으로 그동안 지급을 보류했던 지난해 4·4분기 국고보조금 7억4천2백여만원을 한영수 대표최고위원 권한대행에게 지급했다. 선관위는 신민당이 한영수·박한상 대표최고위원 권한대행 공동명의로 제출한 서류가 관련규정에 부합돼 국고보조금을 지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 「늙지 않는 약」개발된다/불 바울리우박사,「DHEA」로 실험 한창

    ◎노인 2백명에 「DHEA」매일 투약… 임상실험/기억력·피부·근육·심장활동 상관성 규명작업 지난 80년대 중반의 영화 「코쿤」에 나오는 것처럼 늙고 병든 인간을 일거에 20대의 튼튼한 젊은이로 바꿔주는 기적의 「회춘제」는 존재할수 있는 것인가. 인간이 나이들어감에 생기는 각종 노화현상을 막아주는 환상적인 약이 멀잖아 개발될 전망이어서 세계 의료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프랑스연구팀에 의해 퇴행성질환등 노년기의 장애를 덜어주는 항 노화제 개발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에따른 의학계의 논쟁을 소개했다. 이 항노화제 개발의 주역은 낙태제 「RU 486」을 발명했던 프랑스 에티에네 에밀레 바울리우박사.그는 『이 약의 주성분이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DHEA」와 또 다른 혈류에서 발견되는 「DHEAS」』라면서 『이 약이 인간의 생명을 연장해준다기 보다 노년기의 고통과 불편을 없애 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바울리우박사에 따르면 이 호르몬은 사람이 7세 정도일 때 처음 나타나 25세를 전후에 최고치에 달하며 그 뒤에는 계속 하락,70세에는 최고치의 10%만 남는다는 것이다. DHEA는 이미 30년 전 바울리우박사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이래 수많은 과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되어 왔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내분비학교수인 새뮤얼 엔 박사는 최근 연구에서 DHEA수치가 낮을수록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그가 또 지난해 말 「임상 내분비대사」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DHEA를 매일 소량 복용한 노인들의 경우 관절의 고통이 덜했고 잠을 보다 잘 잘수 있었으며 운동량도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바울리우박사도 오랫동안의 임상실험을 토대로 『모든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DHEA가 감소한다』고 밝혀 DHEA가 노화의 표지가 됨을 시사했다.그는 또 『기억,행동,피부및 근육상태,콜레스테롤치,심장활동능력등과 DHEA의 상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2백명의 노인들에게 매일 이 약을 투여하고 있다』며 이 연구가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DHEA가 항노화제로 개발될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DHEA가 간장의 부작용을 유발할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이 약의 안정성이 완전히 입증되기까지는 복용을 삼가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당뇨병 원인 유전자 첫 발견/미 가주대팀 개가

    ◎인슐린 활동막는 단백질 규명/치료법 개발 획기적 진전 기대 【샌프란시스코 UPI 연합】 최근 과학자들이 당뇨병을 일으키는 단백질과 이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1일 보도했다. 네이처지는 또 연구진들이 이 단백질과 유전자를 억제시키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현재 1천5백만 미국인들이 고생하고 있는 당뇨병을 치료하는데 획기적인 진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대학의 의학 및 심리학교수로 이 학교부설 당뇨­내분비선연구소 소장인 이라 골드파인 박사는 『일단 병의 원인을 알아냈으므로 이 병을 치료하는데 큰 진전을 이룩한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파인 박사와 그 연구팀은 최근 당뇨병 환자들의 피부세포를 분석한 결과 이들 세포가 인슐린 호르몬의 정상적 활동에 「저항」하도록 만드는 단백질 PC1과 이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확인했다. 이러한 저항 현상은 전체 당뇨병의 90%를 차지하는 제Ⅱ형 당뇨병에 걸렸음을 의미한다고 골드파인 박사는 설명했다. 인슐린에대한 저항과 부적절한 인슐린 생성 작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제Ⅱ형 당뇨병은 적절한 탄수화물 생성능력 결핍에 의해 혈중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으로 결국에는 발의 마비증세와 신장질환 및 시력상실로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아동기 때부터 서서히 시작돼 청년기에 나타나는 제Ⅰ형 당뇨병은 전체 당뇨병 가운데 10%를 차지하며 인슐린 주사를 필요로 하는 반면 제Ⅱ형은 적절한 다이어트와 체중조절로 치료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 KT의 “내각제 반대”/「JP신당」 사전견제 포석

    ◎DJ­구여권 교감 움직임도 차단/세대교체 주장강화… 국면전환 노려 민주당 이기택 대표가 거듭 내각제 반대의사를 밝혀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이대표는 3일 『내각제는 오랜 민주적 전통과 정치안정이 있을 때 가능하다.만약 일본처럼 의회를 해산하고 자주 선거가 있다면 나라꼴이 되겠느냐.지금 상황에서 내각제는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지난달 25일 연두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었다. 그가 이처럼 계속해서 내각제 반대를 외치는 데는 최근의 정치권 흐름이 밑자락에 깔려 있는 것 같다.즉,JP(김종필씨의 애칭)신당으로 일각에서 내각제 개헌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런 움직임에 미리 쐐기를 박으려는 것이 아니냐 하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실제로 JP는 충청권과 대구경북지역의 일부를 기반으로 내각제를 기치로 내걸었다.내각제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자유민주연합」을 신당의 명칭으로 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야권의 실질적 지도자인 DJ(김대중씨의 애칭)가 내각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이대표로서는 마음쓰이는 대목이다.DJ는 종종 측근들에게 『8월부터는 정계개편이 본격 추진될 것이고 내년에는 수면위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해왔다.다분히 내각제를 겨냥한 발언이다.특히 DJ는 대통령제로는 「화려한 복귀」가 힘들다고 판단,내각제를 승부수로 정한 것 같은 분위기가 곳곳에서 느껴진다.개헌저지선(1백석)이상의 의석확보가 필요하다고 여겨 야권통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나 JP신당 출현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내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라고도 할 수 있다.내각제아래서 DJ와 TK(대구·경북)가 손을 잡으면 집권은 충분하다는 계산인 것이다.이런 탓인지 정가에서는 DJ와 JP의 교감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특히 DJ가 박정희대통령추도위 고문직을 수락한 이후 구여권 인사들과 두터운 교분을 쌓아온 것은 두 김씨(김대중·김종필)의 연대가능성과도 맥이 통한다.또 「자민련」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박철언전의원이 내각제를 염두에 두고 DJ와 JP의 연합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결국 이대표는 자기의 정치생명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이런 구도를 깨기 위해 JP신당에 대한 공격수위를 높여가면서 JP와 구여권세력의 분리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2·12투쟁」과 같은 강도가 될 것이라고 한 측근은 귀띔한다.그리고 이대표는 당내분 과정에서 제기한 세대교체 주장을 두 김씨를 겨냥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여겨진다.그런 점에서 일시 봉합된 이대표와 DJ의 갈등은 세대교체와 내각제때문에 심각한 국면에 처할 소지도 있다.
  • 생산정치의 길/파당정치 구도 깨자(신 지도자론:7)

    ◎해바라기·철새 정치꾼 양산/당직경선 실시 등 개혁 구체화 시급/제도 개선·의원 자질향상이 과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주변에는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국회에서 법이 제대로 지켜지는 곳은 출입문뿐』이라는 얘기다.의사당 정문으로 들어가보려 한 일반인은 이 말의 뜻을 알고 있다.의원이나 장·차관이 아니면 그곳으로는 못 들어가는 것이다. 왜 사람을 차별하느냐고 따져봤자 뾰족한 수가 없다.국회내규가 그런 것이다.「국회청사 출입에 관한 내규」에는 의사당 정문현관을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을 정해놓고 있다.국회의원과 사무총장·입법차장·행정차장·의장비서실장·차관급이상공무원·외교사절·전직국회의원등이다. 국회는 법을 만드는 곳이다.그래서 출입문 하나에도 엄격한 규정을 만들고 그를 지키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른 부분을 보자.12월2일로 못박혀 있는 새해 예산안의 통과시한을 지키려고 그들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그것은 국회의 내규가 아니라 헌법사항인데도 그들은 아랑곳 않는다.본회의나 상임위의 운영에있어서도 법을 어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큰 법은 안 지키면서 출입규정만 내세우느냐 하는 비난을 면할 길이 없다. 우리의 국회운영이나 정당구조가 비효율적·비생산적이라는 비난이 나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지난해 6월에는 선진 각국의 좋다는 제도를 거의 다 본떠 국회법을 개정했다.골자는 원구성의 법정화,상임위원회의 상설화,긴급현안의 질문제도 도입,4분 자유발언제의 신설,본회의 개의시간의 법정화 등이다. 법이 바뀐 뒤 처음으로 소집된 7월 임시국회에서는 그런대로 새 법을 지키려는 노력이 엿보였다.그것도 잠깐,9월 정기국회에서는 다시 옛적 폐습이 살아나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이른바 「12·12사건」을 물고 늘어져 민주당이 10월 중순부터 국회를 보이콧한 것이다.그들은 12월6일에야 겨우 등원,17일 폐회 때까지 겨우 두주남짓 상임위및 본회의활동에 참가했다.정기국회의 법정회기 1백일의 대부분을 길바닥에서 허비한 셈이다.그들에게는 민생의 어려움도,시급한 입법사안도 안중에 없는 듯 보였다. 여야는 올해 첫 임시국회를 2월중순에 열기로 합의했다.그럼에도 민자·민주당 가릴 것 없이 모두 내분에 휘말려 임시국회를 열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달마다 한차례 열리는 상임위도 마찬가지다.발언시간을 15분으로 제한한 법규정도 아랑곳없다.마이크를 한번 잡으면 이것저것 잡화상처럼 다 들추는 장광설이 계속되고 있다.선진국 의회의 장점으로 받아들인 본회의 4분발언제도도 당리당략에 악용되거나 의원 개인의 선전용으로 전락했다.그런 제도를 무엇하러 만들었느냐 하는 비판까지 나온다. 결국 제도의 개선에 못지 않게 의원의 수준도 함께 높아져야 의정활동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단순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물론 전문적인 입법활동이나 정책입안을 하기 위한 예산이나 보조인원이 적다는 항변이 있을 수도 있다.선진 여러나라의 의원에 대한 전문보좌진의 규모는 우리를 훨씬 능가한다.미국의 하원이 9천6백명,상원은 3천7백35명이다.독일은 1천5백명,프랑스는 1천4백명에 이른다. 의원 한사람앞 10∼20명꼴이다.우리는 여직원과 운전사까지 합쳐도 5명밖에 안된다.하지만 이것도 변명이 되긴 힘들다.몇 안되는 비서진마저 친인척,심지어 부인이나 아들로 채우는 의원이 허다한 우리의 현실에서 비서진을 늘려달라는 주장은 명분을 갖기 힘들다. 의사당에서 폭언을 일삼거나 폭력을 휘둘러놓고도 그것을 무용담처럼 얘기하고 투쟁경력으로 치부하는 정치인도 있다.선진국에서는 의사당폭력을 엄격히 제재한다.지난 50년 독일의회에서 벌어진 의장구타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가벼운 폭력이었음에도 조금이라도 관련된 의원은 모두 20일동안 출석정지라는 무거운 징계를 받았다.뿐만 아니라 그 대부분이 다음 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그뒤 독일의회에서는 폭력이 깨끗이 사라졌다. 여야 정당의 운영에도 문제가 많기는 마찬가지다.말로는 정책정당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붕당이나 파당정치에 몸살을 앓고 있다.다음 세대 지도자를 키우는 일에도 특별한 관심이 없다.수원대 이달순교수는 『하향식 정당운영은 보스들의 눈치만 보는 해바라기성 정치인만을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여야 정당이 그래도 개혁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게 다행이다.원내총무등 일부당직을 경선하고 궁극적으로는 자유경선으로 지구당위원장을 뽑겠다고 밝히고 있다. 정책이 맞지 않는데도 보스를 따라 움직이는 정치행태도 바로잡아야 한다.당을 만들거나 바꾸는 것을 식은 죽 먹듯 하는 것은 정치발전에 역행하는 일이다.그런데도 우리의 중진의원 가운데는 여와 야를 넘나들며 자그만치 5∼6차례나 소속을 옮겨다닌 사람도 있다.이같은 철새정치인을 보고 유권자가 혼란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 새달 경선/민자원내총무 누가 나서려나

    ◎서청원·이민섭·양정규의원 등 10여명 거론/과열우려… 중재의 추천후보 당일 발표키로 민자당 원내총무를 겨냥하는 움직임이 벌써부터 뜨겁다. 민자당은 다음달 7일 전당대회에서 당헌을 개정,집권당 사상 처음으로 원내총무 경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3선 이상의 의원 가운데서 복수후보를 추천하면 의원총회에서 무기명투표로 총무를 선출하게 되는 것이다. 민자당 의원 가운데 3선 이상은 모두 55명.원내총무를 기대하는 인사는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경선주자는 3파전으로 압축된다.서청원·이민섭·양정규의원이 그들이다. 서의원은 민주계 핵심으로 오래전부터 총무자리를 노려왔다.정무1장관을 지내면서도 항상 『원내총무가 내 적성에 맞다』면서 다음 총무 자리를 위해 뛰었다.지금으로서는 가장 유력한 위치에 올라서 있는 인상이다. 그러나 의원들의 밑바닥 정서를 훑고 있는 인사가 있다.지난해 말까지 문체부장관을 역임한 이민섭의원이다.이의원은 민정계와 민주계를 두루 접촉하면서 자신이 총무가 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홍보,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국회 광주특위에서 민자당 간사를 맡아 야당간사였던 신기하 민주당총무와 호흡이 잘 맞는 것도 장점이다.이의원 쪽은 경선후보에만 포함된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양의원은 김윤환정무1장관의 지지를 업고 있다.당내 입지는 앞의 두 사람보다 약하지만 김장관이라는 울타리가 든든하다.김장관이 대표직에 오른다면 강력한 총무후보로 떠오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 선두주자 말고도 박정수·김봉조·신상식·김진재·현경대·김영구·김기배·남재두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경선총무 후보로 거론된다.특히 박정수·현경대의원은 민정계 정서를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총무자리를 향해 뛰어 보려는 태세다. 민자당은 총무경선을 향한 움직임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자 그를 식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김종필씨의 탈당움직임으로 당내가 뒤숭숭한 가운데 총무경선이 지나치게 뜨거워지면 자칫 계파간 내분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여권은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추천하는 후보를 경선 당일에 공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미리 후보자를 확정하면 탈락자의 반발도 예상되고 후보들끼리 경쟁도 혼탁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의원총회를 소집해 놓은 자리에서 대통령 추천후보를 공개하고 바로 이어 투표에 들어감으로써 경선에 따른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총무경선을 향해 열심히 뛰어온 인사를 배제한다면 「들러리 경선」이라는 비판이 나올수 있다.지지세가 비슷한 인사를 맞붙일 때는 계파간 감정대립이 야기될 가능성도 높다. 이같은 위험요소를 안고서도 총무경선을 단행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세계화를 위해서는 상향식 정당운영,자유경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 민주「개혁모임」 내분 “소용돌이”

    ◎전대 논쟁서 이부영의장의 김대중씨 비판서 비롯/평민연 40명 독자노선 모색… 이중계보 한계성 노출 벼랑끝까지 내몰렸다가 극적인 타협을 이룬 민주당의 내분과정에서 당내 세번째 계파인 「민주정치개혁모임」(의장 이부영)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그리고 지금은 한술 더떠 내부분열이라는 엄청난 후유증을 앓고 있다.이기택대표와 동교동계의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진 새우처럼 내분증세가 자못 심각하다. 내분의 원인은 「민련」(새정치와 개혁을 위한 민주연합)출신과 「평민연」(평민연·평화민주통일연구회)출신들의 대립에서 비롯된다.「민련」출신은 이부영의장과 제정구·유인태·박계동·원혜영의원 등 5명이다.지난 87년 대통령선거 때 이른바 김대중씨의 반대진영에 서서 「후보단일화론」을 내세운 재야인사들로서 91년 이기택총재의 작은 민주당과 합류,제도정치권에 진입했다.「평민연」출신은 친 김대중노선의 「비판적 지지파」재야인사들로 지난 88년 2월 평민당에 입당했다.주로 호남권으로 임채정·김영진·신계륜·박석무·이해찬·이석현·정상용·장영달·조홍규의원 등 9명이다.이밖에 김병오·김종완·이길재·장기욱·홍영기·김원웅의원 등 6명은 지난 92년 3월 개혁모임결성후 참여한 중도파 인사들이다. 양쪽의 마찰은 전당대회 논쟁과정에서 증폭됐다.「평민연」출신들이 『이부영의장이 내부의견을 무시하고 독선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면서 그의 지도노선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나선 것이다.특히 「민련」출신들이 김대중씨를 노골적으로 비난한 것이나 이대표의 강경 움직임에 적극 동조한 것이 기폭제로 작용했다.임채정·이해찬의원등은 탈퇴를 공언하기까지 했다.그러나 이의장등 「민련」출신들은 『개혁의 명분을 팽개친 채 눈앞의 실리만 쫓고 있다』고 「평민연」출신들을 꼬집었다.이런 갈등은 당내분사태를 겪으면서 개혁모임을 철저히 무력한 존재로 만들었다.제 목소리를 내기는 커녕 이중계보로 이루어진 조직내부의 한계만을 드러낸 것이다.무엇보다 내분의 파고가 높아지면서 개혁모임보다는 이대표와 김상현고문,그리고 동교동계로 뿔뿔이 흩어지기도 했다. 이의장의 지도노선에 대한 불만과 무력감이 어우러지면서 「평민연」출신의 의원과 원외위원장 40여명은 27일 저녁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탈퇴를 포함한 앞으로의 진로를 신중히 검토했다.이 자리에서는 이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도 터져 나왔다.그러나 이들은 일단 재야쪽 김근태씨의 입당을 지켜본 뒤 지도체제 문제등을 논의하기로 하는 선에서 의견을 정리했다.곧 이루어질 김씨의 입당은 개혁모임의 재편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 민주,야권통합 내주 가속화

    민주당은 전당대회 문제를 둘러싼 내분이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이번주 안에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전환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을 확정하는등 후속조치를 마련한 뒤 다음주부터 야권통합 작업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특히 2월 전당대회에서 이종찬새한국당대표와 재야의 김근태씨,일부 신민당및 무소속 의원등을 영입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49개 사고지구당의 개편등 조직 정비작업을 매듭짓고 빠른 시일 안에 이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켜 지방선거체제에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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