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내부 제작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주유소 사용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강대강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추모 지원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복지 상담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97
  • ‘추적60분’ 국방부가 증거로 낸 천안함 CCTV…전문가 “원본 아닌 듯”

    ‘추적60분’ 국방부가 증거로 낸 천안함 CCTV…전문가 “원본 아닌 듯”

    국방부가 천안함 피격 당시 함내 폐쇄회로(CC)TV 영상이라며 법정 증거로 낸 영상이 원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법영상 분석 전문가가 제기한 의혹으로 CCTV 조작 의혹 외에도 천안함 침몰 원인이 어뢰 피격으로 보기 어렵다는 관련 전문가들의 의혹도 잇따라 제기됐다.KBS ‘추적60분’ 제작진은 28일 ‘8년 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편을 통해 사건 당일 천안함 내부 CCTV 복원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천안함 함미의 후타실에서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02분 20초부터 9시 17분 01초까지 14분 41초간의 장면이 담겨있다. 이 영상은 2012년 9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재판장 박순관 부장판사) 주재로 열린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의 천안함 관련 명예훼손 사건 공판에서 국방부가 법정에 제출한 증거다. 제작진은 영상을 분석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사건 당일에는 파고 2.5m로 구조가 힘들었던 상황이었다. 당시 김남오 인천해경 501함 갑판장은 “파고가 3m정도 돼서 접근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그래서 거기 있는 승조원들이랑 합동으로 해서 순차적으로 구조했다”라고 브리핑한 바 있다. 또 실제 구조 당시 영상을 봐도 천안함 침몰 해역의 파고는 매우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CCTV 복원 영상 속에는 후타실 내 운동기구를 드는 승조원들은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이 담겨있다. 주위 물건도 미동이 없는 상태였다. 컵에 있는 물이 쏟아질 정도의 파고였으나, 영상 속 물건들은 모두 제자리에 있었다.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장은 해당 영상에 대해 “지금 보니까 왜 이렇게 찍었나. 원본이 아니라 모니터를 찍은 것 같다. 주사선이 있다. (영상 속) 격자 모양은 모니터 찍으며 나오는 거다. 줄 간격들을 보게 되면 일치하지도 않다”라고 주장했다. ‘추적60분’ 제작진은 사건 당일 TOD(열상감시장비)로 관측한 천안함 구조영상도 공개했다. 해당 TOD 영상을 보면, 고속정 3대 중 1대만 천안함 쪽으로 간다. 이에 대해 해병대 TOD병 전역자는 “천안함이 가장 중요한 구조대상일 텐데 어딘가로 간다. 그런데 고속정 한 대만 남고 다른 쪽으로 두 대가 갔으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천안함을 인양한 업체 대표도 ‘어뢰 피격’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천안함 함수 인양업체 대표 전중선 씨는 “거기 살아있는 사람들이 다들 깨끗하게 나왔다. 살아있는 사람은 고막이 다 터져야 된다. 물속에서 쿵 하고 울려버리면 순간적으로 어뢰나 뭐를 맞으면 쾅 하고 터져서 사람 장기가 버티질 못하고 터져버린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생존 장병들은 고막 손상과 같이 폭발로 생길 법한 부상은 입지 않았다. 또한 사망자들의 사인은 익사로 판정됐다. 또 천안함 선체 하부에서 발견된 긁힌 흔적(스크래치) 역시 어뢰 폭발에 의한 흔적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천안함 ‘흡착물질’ 논란도 재조명됐다. 흡착물질이란 천안함 선체와 국방부가 공개한 북한의 ‘1번 어뢰’ 등에서 나왔다는 백색분말가루를 의미한다. 이런 흡착물질은 어뢰 폭발시 나타나는 알루미늄 산화물 계열의 폭발물질이라는 게 당시 정부 주장이다. 그러나 흡착물질 데이터 조작 의혹을 가정 먼저 제기했던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는 “(흡착물질이) 산화물이 아니고 수화물이기 때문에 폭발과는 무관하다”라며 “그런데도 결정적 증거라고 제시하기 위해 뜯어 맞추려 하니까 이제 조작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J E&M 270명 정규직 전환...막내 작가 페이 50% 인상

    tvN·OCN·Mnet 등 16개의 방송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콘텐츠 기업 CJ E&M이 비정규 직원 27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신규 채용하고, 프리랜서 연출자와 작가의 용역료는 현행보다 최대 50% 인상한다. CJ E&M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방송산업 상생방안’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방안으로 정규 채용된 인원은 지난해 CJ E&M 전체 파견직 인력의 91%, 임직원의 15%에 해당한다. 앞서 방송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tvN에서 방영중이던 드라마 ‘화유기’ 방송사고로 열악한 방송 제작 실태가 드러나자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CJ E&M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1∼3년차 프리랜서 연출자와 작가 용역료도 최대 50%까지 인상했다. CJ E&M은 상반기 중 작가들의 이력 관리를 위한 내부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 이들의 공정한 보수체계 수립과 체계적인 경력관리를 도울 방침이다. 용역 계약을 맺는 모든 작가와 외주제작사에 대해서는 표준계약서 체결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방송업계는 관행적으로 구두 계약을 맺고 제작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임금 산정 체계가 없었고, 이 때문에 임금 체불 등의 문제도 종종 발생했다. CJ E&M 관계자는 “계약에 의거한 명확한 보상체계를 수립하고, 방송사나 외부사정에 따른 방송 중단 기간에 보수가 지급되지 않는 관행을 개선하는 등 작가들이 온전히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CJ E&M은 다음달 1일부터 정부가 권고하는 ‘방송프로그램 제작 표준계약서’ 내용을 그대로 반영해 시행한다. 또 표준계약서에는 방송 제작 스태프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근로계약서 작성 ▲최저임금법 준수 ▲장시간 근로 금지 ▲사회보험 가입·적용 ▲비인격적 대우, 성폭력 금지 조항 등도 추가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CJ E&M 비정규직 270명 정규직 전환...작가 용역료 50% 인상

    tvN·OCN·Mnet 등 16개의 방송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CJ E&M이 비정규 직원 27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신규 채용하고, 프리랜서 연출자와 작가의 용역료는 현행보다 최대 50% 인상한다. CJ E&M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방송산업 상생방안’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방안으로 정규 채용된 인원은 지난해 CJ E&M 전체 파견직 인력의 91%, 임직원의 15%에 해당한다. 앞서 방송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tvN에서 방영중이던 드라마 ‘화유기’ 방송사고로 열악한 방송 제작 실태가 드러나자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CJ E&M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1∼3년차 프리랜서 연출자와 작가 용역료도 최대 50%까지 인상했다. CJ E&M은 상반기 중 작가들의 이력 관리를 위한 내부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 이들의 공정한 보수체계 수립과 체계적인 경력관리를 도울 방침이다. 용역 계약을 맺는 모든 작가와 외주제작사에 대해서는 표준계약서 체결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방송업계는 관행적으로 구두 계약을 맺고 제작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임금 산정 체계가 없었고, 이 때문에 임금 체불 등의 문제도 종종 발생했다. CJ E&M 관계자는 “계약에 의거한 명확한 보상체계를 수립하고, 방송사나 외부사정에 따른 방송 중단 기간에 보수가 지급되지 않는 관행을 개선하는 등 작가들이 온전히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CJ E&M은 다음달 1일부터 정부가 권고하는 ‘방송프로그램 제작 표준계약서’ 내용을 그대로 반영해 시행한다. 또 표준계약서에는 방송 제작 스태프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근로계약서 작성 ?최저임금법 준수 ?장시간 근로 금지 ?사회보험 가입·적용 ?비인격적 대우, 성폭력 금지 조항 등도 추가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제는 ‘웰다잉’ 시대…새로운 추모문화 선도하는 ‘분당 봉안당 홈’ 한정공급

    이제는 ‘웰다잉’ 시대…새로운 추모문화 선도하는 ‘분당 봉안당 홈’ 한정공급

    ‘웰다잉’은 자신의 생을 뜻깊게 보낼 뿐 아니라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도 도움 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나타나게 된 현상이다. 고령화에 따른 각종 질병의 증가, 가족 해체, 1인 가구의 확산으로 급증하고 있는 고독사 등이 ‘웰다잉’ 트렌드를 이끄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웰다잉’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새로운 추모문화를 선도하는 ‘분당 봉안당 홈’이 공급을 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곳은 새로운 추모문화를 선도하는 만큼 대한민국에서 보기 힘든 서적형 봉안함 ‘홈 북(home book)’을 개발한 곳이다. ‘홈 북’은 유가족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방명록, 고인이 평소 아꼈던 애장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위치 추적장치가 내장되어 도난의 염려를 줄였다. 뿐만 아니라 ‘홈 북’과 동일한 책모양의 유골함은 이중구조의 밀폐방식으로 제작되어 기존 유골함과의 차별성을 뒀다. ‘분당 봉안당 홈’의 내부를 살펴보면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납골당과는 달리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새로운 봉안당이다. 건물 가운데 영원을 상징하는 생명의 나무가 우뚝 솟아 웅장함을 더했고, 로비에는 프로방스 거리를 재현하여 방문 유족을 위한 카페, 서클벤치 등이 조성되었다. 광장 홀에는 유럽풍 거리가 마련되며 라벤더 정원, 선큰가든, 옥외정원이 예정되어있다. 이 봉안당은 도심 접근성도 뛰어나다. 차량 이용 시 5~10분 거리에 야탑역과 성남시외버스 터미널이 위치하며, 강남에서 20분 내 도달 가능하다. 또한 경부고속도로, 분당~수서 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성남IC도 인접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췄다. 한편 대한민국 최초 프리미엄 봉안당인 ‘분당 봉안당 홈’은 눈높이에서 쉽게 ‘홈 북’을 꺼내볼 수 있는 로얄단을 선착순으로 특별 분양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일베 폐쇄 청원에… 靑 “폐쇄 기준 되는지 살펴볼 것”

    방심위 “커뮤니티 사이트라 사실상 불가” 보수 성향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를 폐쇄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웹사이트 전체 게시글 중 불법정보 비중과 해당 웹사이트의 제작 의도 등이 사이트 폐쇄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일부 게시물을 근거로 사이트 폐쇄를 추진하면 과잉금지 원칙을 위배한다”며 “현재 기준으로는 사실상 폐쇄 불가”라고 설명했다. 김형연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23일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 “개별 게시글이 아니라 웹사이트 전체를 불법정보로 보고 폐쇄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일베를 지목하지 않고 일반적인 유해성 웹사이트 폐쇄 기준을 설명한 것이지만, 일베의 불법정보 게시글 비중이 도를 넘어서면 법적 절차에 따라 폐쇄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 주목된다. 방심위는 그간 불법유해정보 신고 내용을 중심으로 일베에 게시글 삭제를 요구해 왔다. 청와대는 최근 5년간 차별·비하 내용이 문제가 돼 심의 후 삭제 등의 제재를 가장 많이 받은 사이트가 일베라고 밝혔다. 또 “일베 사이트는 2013년 이후 2016년에만 2위로 밀렸을 뿐 해마다 방통위의 1위 제재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험담 글을 올린 일베 회원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한 대법원 확정판결을 비롯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불법정보와 가짜뉴스 등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벌에 처해질 수 있다”고 관련 처벌 사례를 설명했다. 다만 김 비서관은 “일베의 불법정보 게시글 비중 등이 사이트 폐쇄 기준에 이르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심위가 차별·비하 사이트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문제가 심각한 사이트는 청소년 접근이 제한되는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베 사이트 폐쇄’ 청원에는 지난 2월 24일까지 23만 5167명이 참여했다. 이에 대해 방심위 한 관계자는 “웹사이트 폐쇄는 도박 사이트나 음란 사이트, 저작권을 심하게 위배하는 저작물을 주로 올리는 이른바 불법적인 사이트만 가능하다”면서 “일베는 커뮤니티 사이트로 분류되기 때문에 사실상 폐쇄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방심위 이 관계자는 “방심위 내부 기준으로 전체 게시물이 70% 이상 유해하다고 판단되면 폐쇄가 가능한데, 일베 게시물 전체를 따져 보지는 않았지만, 이 수치에는 훨씬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온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일베 운영진에게 이야기하면 잘 따르기 때문에 사실상 크게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일부 게시물을 가지고 확대해석해 사이트 폐쇄를 추진하는 것은 과잉금지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가 사례로 든 ‘대법원 판결’ 등은 해당 웹사이트가 국가보안법에서 금지하는 행위를 수행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일베와 상황이 다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일베 폐쇄 가능할까···청와대 “검토”, 방심위 “쉽지 않아 고민”

    일베 폐쇄 가능할까···청와대 “검토”, 방심위 “쉽지 않아 고민”

    정부가 개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폐쇄를 할 수 있을까. 보수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를 폐쇄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불법정보 게시글 비중과 제작 의도 등이 폐쇄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개인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와 관련해 ‘표현의 자유’ 등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주장과 청와대가 밝힌 것처럼 ‘예외적인 경우’에는 정부가 폐쇄를 명령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정보통신망법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에 비방 목적의 명예훼손, 청소년 유해매체, 국가보안법 위반 행위 등에 대해 금지하고 있어 개별 사안에 따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해당 정보의 처리 거부, 정지, 제한을 명령하고 있다. 대법원은 2015년 4월 한국대학생총연합(한총련) 홈페이지를 폐쇄하라고 한 방심위의 명령에 대해 정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웹호스팅 업체인 진보네트워크센터가 이 명령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웹사이트 제작 의도, 운영자와 게시물 작성자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전체 웹사이트에 게재된 대다수 정보가 국가보안법상 금지되는 것에 해당된다”며 “수차례 삭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금지된 정보가 게재되고 있어 폐쇄명령은 지나친 처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헌법재판소도 같은해 10월 국가보안법상 금지되는 내용이 웹사이트에 뜬 경우 서버 제공 사업자에게 사이트 폐쇄명령을 내리도록 한 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일베 사이트는 그동안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2013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북한이 주동한 폭동이라는 글이 올랐고, 2015년 3월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소재로 한 음란 게시물을 작성해 올린 일베 회원이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또 지난 1월에는 일베 한 이용자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한 전광판에 고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베 사이트 폐쇄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웹사이트 폐쇄는 도박사이트나 음란사이트, 저작권을 심하게 위배하는 이른바 불법적인 사이트만 가능하다는 것이 방심위의 판단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방심위 내부기준으로 전체 게시물이 70% 이상 유해하다고 판단되면 폐쇄가 가능한데, 일베 게시물 전체를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이 수치에는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재로선 일베 게시물에 관한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일베 운영진에 이야기하고, 운영진도 이를 잘 따르기 때문에 사실상 크게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게시물을 가지고 확대해석해 사이트 폐쇄를 추진하는 것은 과잉위배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면서 “또 일베는 커뮤니티 사이트로 분류되는데 커뮤니티 사이트 자체는 불법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폐쇄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 대에 20억원…스텔스기 닮은 세계서 가장 비싼 SUV

    한 대에 20억원…스텔스기 닮은 세계서 가장 비싼 SUV

    우리 돈으로 무려 20억원이 훌쩍 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SUV가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미국 폭스뉴스 등 해외언론은 중국 IAT가 제작한 럭셔리 SUV '칼만 킹'(Karlmann King)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기본형 가격이 무려 200만 달러(약 21억 4000만원)에 달하는 이 자동차는 외관상으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트모빌'이나 미 공군의 스텔스기를 연상시킨다.    차량에는 포드의 V10 엔진이 장착됐으며 360마력 정도의 출력으로 4.5톤에 달하는 육중한 덩치를 운행케 하는 것이 특징. 다만 최대 속도는 시속 140㎞에 그쳐 속도를 즐기는 용도보다는 오프로드에서 강점을 보인다. 전투적인 외관과 달리 내부는 초호화 나이트클럽을 연상케한다. 각종 조명과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기는 물론 와이드TV, 냉장고, 커피머신, 전동식 테이블 등이 설치돼 있으며 모든 기기는 앱으로 작동 가능하다. 특히 고객의 요구에 따라 6인승이나 방탄차량으로도 제작이 가능해 최대 400만 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것이 IAT측의 설명이다. 해외언론은 "향후 총 10대가 제작될 예정으로 '왕'이라는 이름값을 할 지 주목된다"면서 "중국과 아랍의 부호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입 전형료 산정 기준 강화… 학부모 부담 줄인다

    올해 대학 입시부터는 정시·수시 전형 때 대학이 수험생에게 받는 입학 전형료의 산정 기준 깐깐해진다. 대학들이 뚜렷한 기준 없이 천차만별로 거두는 전형료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비판이 계속되자 정부가 수입·지출 기준을 구체화한 것이다. 교육부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학 입학전형 관련 수입·지출 항목 및 산정방법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40일간 입법예고를 거쳐 시행되는 새 규칙은 전형료를 ‘수당’(입학전형 업무자 대상 부가급여)과 ‘경비’(입학 관련 홍보비, 회의비, 인쇄비 등)로 나눠 계산해 정하도록 했다. 수당과 경비는 대학별 ‘대학입학전형관리위원회’가 전형별 지원자 수와 전형 과정에 투입되는 인원, 시간, 학교별 지급단가 등을 근거로 산정한다. 대학이 전형료를 쓸 수 있는 곳은 수당·홍보비·회의비 등 12가지로 변동이 없지만 항목별 용처를 구체화했다. 예컨대 홍보비는 ‘입학전형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데 사용해야 하며 홍보물품을 제작·구입하는데 써서는 안된다’고 명시했다. 또 입학전형 업무를 한 직원 등에게 주는 수당은 그간 학교 내부 규정에 따라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출제 ▲감독 ▲평가 ▲준비·진행 ▲홍보 ▲회의 등 6가지 업무를 했을 때만 지급할 수 있다. 회의비는 대학 주최 입학전형 관련 회의에만 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홍보비는 지출 상한선을 5%포인트씩 낮췄다. 이에 따라 입학정원이 2500명 이상인 대학은 총지출 대비 홍보비 비율을 기존 최대 20%에서 앞으로는 15%로 맞춰야 한다. 각 대학이 홍보비 지출을 줄이면 그만큼 전형료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가 전형료 투명화에 칼을 빼든 건 “전형료가 주먹구구식으로 산정되다보니 지나치게 비싸져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결과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7월 전형료 합리화를 지시하기도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장기자랑 간호사로 드러난 ‘직장 갑질’… 지금도 하루 100건씩”

    “장기자랑 간호사로 드러난 ‘직장 갑질’… 지금도 하루 100건씩”

    석달 만에 SNS로 5500건 접수 “미투는 남·여보다 갑·을 문제…노동자 최소한의 권리 보호되길”야한 옷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는 장기자랑을 해야 했던 간호사와 직원들, 현금 대신 상품권으로 임금을 받은 외주제작사 직원 등 최근 한국 사회의 직장 내 갑질 문화가 잇따라 폭로되고 있다. 내부자가 아니라면 알 수 없었던 이야기들은 ‘직장갑질119’라는 시민단체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9일 만난 박점규(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집행위원) 직장갑질119 스태프는 인터뷰 중에도 제보자들 상담을 처리하느라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직장갑질119에는 민주노총 법률원,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등 기존 노동운동에 몸담았던 이들을 비롯해 변호사·노무사 등 241명이 참여하고 있다. 1998년 민주노총에서 일하면서 노동계에 처음 발을 들인 박 위원은 금속노조 등에서 있으면서도 유독 비정규직 문제에 매달렸다. 박 위원은 “비정규직뿐 아니라 일반 노동자에게 ‘노동조합’이 너무나 먼 존재였다. 노조를 만들기 힘든 직장인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직장갑질119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촛불집회에서 보여준 공정한 세상을 향한 국민들의 열망도 이 단체를 결성하는 데 큰 계기가 됐다. 하지만 처음 해보는 시도였기 때문에 단체가 출범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과연 사람들이 오픈채팅방에 들어오기나 할까’라는 걱정이 앞섰다. 그의 우려와 달리 지난해 11월 만들어진 이 단체에는 지난 1월 말까지 카카오톡, 이메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5478건의 갑질 사례가 접수됐다. 그는 “지금은 손이 모자랄 정도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지금도 하루 평균 90~100건의 제보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제보도 늘어나고 있다. 박 위원은 “자칫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맞고소당하거나 분란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2차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제보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여직원이 성희롱 사실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연인에게 말해 연인이 이를 중단할 것을 회사에 요구했지만 두 사람 모두 해고당한 사연을 언급하면서 “안희정, 안태근 등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과 달리 일반적인 회사의 상사나 사장 등 구성원들은 단순히 미투 운동만으로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미투 운동에 대해 “남성과 여성의 문제보다 ‘갑과 을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한국 사회의 부당한 권력이 해체당하는 과정이자 불평등에 대한 반발과 저항의 과정”이라고 했다. 직장갑질119는 앞으로 직장 내 성희롱 관련 사건에 대해 여성 변호사들로 전담 대리인을 구성해 사회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직장갑질119를 통해 만난 한림대 성심병원 간호사를 중심으로 병원 직원들은 노조를 조직하고, 외주제작사·보육교사 등 부당한 사례가 쏟아지는 분야에서는 온·오프라인 모임이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는 “저희 단체가 일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담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예컨대 추운 날 바깥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는 방한용품을 지급하고, 황사가 오면 마스크 정도는 주는 등 일터에서 최소한의 권리가 보호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도서·기록·박물관의 진화… ‘라키비움’ 가봤니?

    도서·기록·박물관의 진화… ‘라키비움’ 가봤니?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건물 3층 ‘책마루’에 들어서자 중앙에 긴 책상이 눈에 들어온다. 책상 양쪽 서가가 책으로 가득하다. 여느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는 단행본들이 대부분이다. 책상을 따라가며 서가를 둘러보니 조금 다른 모습이 보인다. 중간중간 성인 눈높이보다 조금 낮은 위치에 투명한 유리판으로 만든 육면체 속 전시물이 눈길을 잡는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 고비유소, 109호 화각장 화각함, 110호 윤도장 평철윤도·거북윤도 실물이 각각 설명과 함께 전시됐다.가장 눈에 띄는 전시물은 승무(1987년), 살풀이춤(1990년) 보유자 고 이매방 선생이 사용하던 ‘릴데크’다. 비디오테이프나 카세트테이프를 편집하는 도구인데, 이 선생이 쓰던 것을 2016년 기증했다. 릴데크 밑에 사용법을 쓴 이 선생의 자필 메모가 붙어 있다. 비디오테이프 규격인 ‘베타’(beta)와 ‘브이에이치에스’(VHS) 플레이어를 TV에 어떻게 연결하는지 볼펜으로 일일이 그린 것이다. 릴데크는 책상이 끝나는 지점에서 사선으로 배치한 서가 너머에 자리했다. 사선으로 배치된 이 두 개의 서가에는 다른 도서관이나 박물관에서 볼 수 없는 자료들이 가득하다. 한쪽 서가에는 무형유산원 발간도서와 작고한 보유자 개인 파일, 나머지 한쪽에는 무형문화재 기록도서가 빽빽하게 꽂혀 있다. 보유자 개인 파일 가운데 이매방 선생 기록을 꺼내 보니, 예전 공연 스케줄을 비롯해 연습 방법과 신문기사 스크랩 등이 한 뼘 두께가량 담겼다. 최연규 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 사무관은 “이매방 선생 릴데크와 개인 파일 자료 등은 이 선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며 “선생의 유품은 물론 관련 자료, 연관된 책들까지 이곳에서 함께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형유산원이 지난달 1일 개관한 책마루는 공간 규모가 400㎡에 불과하지만 ‘라키비움’(Larchiveum) 개념을 내세워 주목을 끌었다. 라키비움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앞머리를 딴 합성어다. 단순한 도서관이나 박물관에 그치지 않고, 보유한 자료를 토대로 세 가지 기능을 하는 공간이란 뜻이다. 무형유산원은 3층 책마루에 일반도서 3500여권과 전문도서 3500여권을 배치하고, 지하 1층 수장고에 전문도서 1만 3000여권을 비롯해 모두 2만여권의 책을 갖췄다. 시민들은 이곳을 방문해 책을 읽거나 빌릴 수 있고, 서가 곳곳에 전시된 유물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물은 매월 주제별로 바뀐다. 무형유산원은 앞서 열린마루 건물 3층에 정보자료실을 이관하면서 이용객의 접근이 쉽도록 라키비움 개념을 도입했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 도서관 형태의 정보자료실은 주로 내부 직원들만 이용했다. 반면 이곳을 방문한 이용객은 정보자료실에 들르지 않고, 공연이나 전시만 본 뒤 가버리곤 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라키비움으로 변신을 꾀한 것인데 보유한 무형유산 자료가 16만건에 이르기 때문에 가능했다.매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삶과 예술 세계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이달의 인간문화재’는 이용객의 발길을 잡는 전시물 가운데 하나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달 22일에는 출입문 왼편에 설치한 대형 TV에서 한국 최초 판소리 고법 문화재로 선정된 고 김명환 선생의 영상이 상영 중이었다. 국립극장이 1983년 11월 11일 녹화한 영상을 비롯해 잡지사 인터뷰 등 자료를 추려 만든 것이다. 김 선생이 판소리하는 제자들과 고법 발표회를 처음 하는 모습을 담은 이 영상에는 사회를 맡은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의 젊은 시절 모습도 등장한다. 당시 고려대 학생이었던 김 교수의 ‘풍성한’ 헤어스타일이 약간 낯설었지만,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지금은 폐간한 잡지 ‘샘이깊은물’에서 발췌한 ‘1고수 2명창’ 유례 등 기사와 인터뷰 내용도 잇따라 나와 김 선생에 관해 알려 준다. TV 옆에는 문화재관리국(지금의 문화재청)이 1976년 제작한 김명환 판소리 고법 지정조사 보고서, 무형유산원 소장자료인 고법 CD 등도 함께 배치했다. TV 영상을 보다가 김 선생에 관해 더 알고 싶으면 그 자리에서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노희진 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 연구원은 “최근 작고하신 기능 보유자분들을 중심으로 매달 한 분씩 소개하는 자료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료 외에 필요할 경우 문화재청이나 국립극장을 비롯한 기관에서도 자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개관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입소문을 타고 책마루를 찾는 이용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인근 동서학동에 거주하는 김말숙(54)씨는 “2주쯤 전 이곳을 우연히 방문했는데, 일반 도서관과 달라 어떤 곳인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고 ‘라키비움’이라는 개념도 이때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서학동에 거주하는 권형신(66)씨는 “일반 서적과 무형유산원의 고유 자료가 적절히 배치돼 유용하다”고 했다. 권씨와 함께 이곳을 방문한 황테레사(66)씨도 “일반도서관이라 생각하고 왔다가 전문적인 자료가 많아 깜짝 놀랐다”면서 “무형유산원에 걸맞은 시설”이라고 평했다. 조현중 무형유산원 원장은 “무형유산에 관해 대부분 사람들은 어떤 인물들이 어떤 기능을 보유했는지, 무엇을 전승했고 그들의 삶은 어땠는지 관념적으로만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라키비움이라는 통로를 통해 편하게 우선 다가올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할 경우 좀더 전문성 있는 자료를 제공해 이들의 수요를 만족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부터 ‘명예의 전당’ 형식으로 주목할 만한 보유자 공간을 별도로 만들어 한자리에서 해당 인물에 대해 모두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단원 몰래 차명계좌 만들어 쓴 연희단…정부지원금 빼돌렸나

    [단독] 단원 몰래 차명계좌 만들어 쓴 연희단…정부지원금 빼돌렸나

    2009년 주민등록증·도장 수거 탈퇴 후 하용부 찾아와 차명 실토 월급 입금 없이 2198만원 입출금 금융실명제 위반·탈루 가능성도 “연희단거리패가 내 명의의 계좌와 통장을 개설한 사실을 최근 알았어요.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입출금 내역을 확인해 보니 큰돈이 들어왔다가 나도 모르게 빠져나갔더군요.” 이윤택 연출가와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신입 단원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들어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극계와 법조계는 8일 이씨의 성폭력 혐의를 밝히는 것과 별도로 정부와 지자체가 국민 세금으로 그에게 준 막대한 지원금에 대한 조사도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연희단거리패에 입단했다가 탈퇴한 남모씨는 지난 7일 경남 밀양 부북농협지점에 자신 명의로 개설된 계좌와 입출금 내역을 확인했다. 계좌 개설일은 그가 밀양연극촌에 머물던 시기인 2009년 2월 24일이다. ●미투 운동 보고 예전 일 떠올라 그는 “연희단거리패 시절의 기억을 까마득하게 잊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다 지난달 이씨의 성폭력 뉴스를 보면서 예전 일이 불쑥 떠올랐다”고 말했다. 남씨는 2008년 말 연희단거리패의 단원 모집 공고를 보고 이씨가 운영하는 ‘우리극연구소’에 입소했다. 그곳에서 연기 워크숍 과정을 마친 동기 20여명 중 절반 정도가 밀양연극촌으로 내려갔다. 정식 단원이 되려면 우리극연구소 기초 과정을 마친 후 밀양 부북면 가산리에 조성된 연극촌에서 합숙 교육을 거쳐야 한다. 남씨는 고참 단원들이 신입 단원들을 밀양 시내로 데려가 각자 도장을 만들게 했고, 김소희 대표가 신입 단원들의 주민등록증과 도장을 수거해 보관했다고 말했다. 당시 신입 단원들에게는 숙식 제공과 함께 매달 20만원의 월급 지급이 처우 조건으로 제시됐다. 남씨가 계좌 얘기를 처음 들은 건 건강 악화로 서울에서 통원 치료를 받던 2009년 4월이었다. 그는 같은 달 서울 게릴라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코뿔소’에 단역 배우로 출연한 뒤 극단을 탈퇴했다.●하용부 돈 찾게 도와달라 찾아와 “하용부 밀양연극촌장이 나를 찾아 서울에 왔어요. 은행에 가서 통장을 만든 적도 없는 내게 ‘통장이 있는데 거기서 돈을 빼야 하니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촌장이 ‘당신 거기에 든 돈을 훔쳐 도망갔으면 적이 될 뻔했다’고 농담한 것도 기억나요. 촌장이 건넨 서류에 도장을 찍고 헤어진 게 전부인데 그 기억이 갑자기 떠올라 계좌를 확인하게 됐죠.” 남씨가 발급받은 ‘예금거래내역서’에는 단 1건의 입출금 기록만 있었다. 2009년 4월 1일 이씨가 교수로 있던 ‘동국대 산학’으로부터 2198만 8000원이 입금됐고, 같은 달 7일 연희단거리패의 다른 단원 계좌로 전액 출금됐다. 월급 20만원은 이 계좌에 입금되지 않았다. 대학로에서 극단을 운영 중인 대표 A씨는 “정부 등 외부 지원금 등은 반드시 극단 명의의 계좌로 입출금해야 회계 처리가 된다”며 “10년 전이라고 해도 단원도 모르는 계좌들을 만들어 극단 자금을 돌리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예를 들어 부산시가 3억원을 지원했다면 거기에는 배우들 출연료와 공연 제작비가 뭉뚱그려 포함된다”며 “만약 각 단원 계좌로 개런티 300만원을 지급한다면 그 기록을 남긴 후 다시 200만원은 빼서 다른 용도로 돈을 쓰기 위한 내부 거래이거나 사례비 항목을 부풀려 제작비를 맞추는 편법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극단 대표 B씨는 “정부나 지자체 지원금의 경우 일부 남겨서 딴 데 써도 그건 추적하지 않는다”며 “과거 일부 제작자들이 쓰던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판사 출신인 김관기 변호사는 “정부 지원금을 빼돌리는 전형적인 허위 증빙 수법으로 보인다. 당사자들도 모르게 차명 계좌를 쓴 건 금융실명제법 위반으로 판단되고, 이 경우 원천징수도 되지 않아 세금을 포탈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윤택 “돈관리 안해… 월급통장 용도” 이윤택 연출가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가 직접 돈을 관리하는 게 힘들어 당시 동국대를 통해 경상남도로부터 창작 뮤지컬 ‘이순신’ 제작비를 지원받았고 이미 감사도 다 받았다”며 “극단에서 월급을 주기 위해 단원들의 통장을 관리했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꽃가루는 기본, 세균도 잡아주네

    꽃가루는 기본, 세균도 잡아주네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뜻의 신조어 ‘삼한사미’까지 등장했다. 일반적인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져 배출되지만 미세먼지는 피부와 눈까지 깊숙이 파고들고 몸속에 축척돼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동차 업계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르노삼성자동차의 ‘SM6’에는 마스크나 공기청정기처럼 자동차 내부 공기를 책임지는 편의 장치가 있다. 바로 ‘이오나이저’다. 이오나이저는 차량 내 세균 및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공기 정화 시스템이다. 활성화 수소와 음이온을 발생시켜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활성 산소를 중화하고 유해물질을 제거해 준다는 것이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이오나이저의 기능은 두 가지다. ‘릴랙스 모드’를 선택하면 공기 중의 세균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잡아 주고, ‘클린 모드’를 선택하면 음이온이 방출돼 안락한 주행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BMW ‘뉴 7시리즈’에 적용된 ‘앰비언트 에어 패키지’(Ambient Air Package)도 숨쉬기 편한 실내 공기를 제공한다. 역시 공기를 이온화해 실내 공기 질을 최상으로 높여 주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고객이 선택한 8가지 향기를 방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향기의 강도 역시 3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2가지 향을 섞을 수도 있다. BMW가 사용 중인 마이크로 필터는 꽃가루나 황사뿐만 아니라 오존이나 질소산화물 등의 가스 오염물질까지 걸러낸다. 0.005㎜ 크기의 입자까지 걸러낼 수 있게 한 덕이다. 공기 여과 과정은 정수기만큼 복잡하다. 기계적 여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자기적 원리, 활성탄소 등 3단계의 여과 단계를 거친다. BMW관계자는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모든 공기는 합성 섬유로 제작된 양모 직물을 통과하는데 인위적인 정전기를 만들어 공기 속 미세한 먼지를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방식”이라면서 “상대적으로 더 미세한 박테리아나 디젤 그을음 등은 60%까지, 탄화수소와 톨루엔, 벤졸 등 유해성 물질 역시 대부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S-클래스’는 유럽 알레르기 연구재단(ECARF)의 까다로운 인증을 받았고 특허 출원도 신청한 상태다. 진공 흡입 플라스크가 달린 여과 장치를 사용하는데 작은 입자들이 튜브를 통해 플라스크 안으로 빨려 들어가 바닥에 있는 시험관에 모인다. 미세먼지 또는 꽃가루가 차량 내부에 들어오는 것을 사실상 완벽하게 차단한다는 게 메르세데스벤츠 측의 설명이다. S-클래스에 기본 사양으로 장착돼 있는 활성 숯 필터는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보다 50~100배 작은 입자를 걸러내는 것은 물론 차량 내 냄새 제거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단순히 차량 내부를 넘어 거리의 공기까지 정화하는 차도 있다. 이번 달 시장 판매를 시작하는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다. 수소전기차는 구동 과정에서 청정 공기가 필요한데 넥쏘의 시간당 정화량은 26.9㎏이다. 성인 1명의 시간당 호흡량이 0.63㎏인 것을 감안하면 성인 43명이 1시간 동안 마시는 공기를 정화하는 셈이다. 넥쏘 10만대가 승용차의 하루 평균 운행 시간인 2시간을 주행한다면 산술적으로 성인 35만 5000여명이 24시간 동안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이는 서울시 인구의 86%(854만명)가 한 시간 동안 호흡하는 공기의 양이다. 말 그대로 차가 ‘달리는 공기청정기’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넥쏘에는 3단계 공기 정화 시스템이 적용됐다. 먼저 유입된 공기는 공기 필터(먼지 및 화학물질 포집)를 통해 초미세먼지의 97% 이상이 제거된다. 두 번째로 수분을 머금은 가습막 표면에서 초미세먼지가 추가적으로 제거된다. 마지막으로 연료전지의 스택 내부에 미세기공 구조의 탄소섬유 종이로 된 기체확산층(공기를 연료전지 셀에 골고루 확산시키는 장치)을 통과하면 초미세먼지의 99.9%이상이 제거된 청정 공기가 배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내부의 수소와 산소가 온전히 반응해 전기를 만들어 내려면 이물질이 완벽히 제거된 실험실 수준의 순수한 공기가 필요하다”면서 “수소전기차가 궁극의 친환경 차로 불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박진형 서울시의원 “성희롱, 권력-직위로 무마 시도 뿌리 뽑아야”

    박진형 서울시의원 “성희롱, 권력-직위로 무마 시도 뿌리 뽑아야”

    2014년 ‘성희롱에 시달린 공무원의 자살사건’이 있었다. 서울시상수도연구원 최말단 연구원인 A씨는 상사 3명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 A씨는 용기를 내 상급자에게 보고하였으나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였고 보복 성격을 띤 직장 괴롭힘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우울증을 겪던 A씨는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박원순 시장은 직원들에게 서한문을 보내 “성희롱 행위 시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강화된 징계 절차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해자들에 대한 징계는 각각 정직 1개월, 정직 3개월, 감봉 3개월에 그쳤다. 서울교통공사에서도 여직원을 성희롱한 간부가 다시 해당 여직원에 대해 성희롱 교육을 하는 고위직으로 복귀하는 사례도 있었다.박진형 예결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북3)에 따르면 서울시가 운용하는 성희롱 고충상담 및 신고처리 시스템에는 2012년도부터 2016년도까지 불과 16건의 성희롱 사례가 신고 되었다. 2012년도 이후 성희롱, 성추행 등을 사유로 징계처리 된 공무원은 19명이 그치고 있다. 직원들의 자유게시판에 수많은 me too 사례가 게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고 및 징계 사례수가 20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권력과 직위의 횡포로 사실관계가 축소되거나 은폐된 결과라는 입장이다. 박진형 위원장은 “ ‘정직 1개월’, ‘같은 부서 고위직으로의 복귀’ 등 과연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근절 및 양성이 평등한 직무환경을 조성하려는 의지가 있는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서울시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내부망(행정포털) 게시판에는 Me too를 선언하고, 지지하는 목소리가 연일 뜨겁다. 지난 2월 7일 ‘우리도 미투할까요’라는 게시물이 처음 올라온 이후 2월 28일 현재 314개의 댓글이 달렸다. 조회수도 4,800회 이상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식당에서 내 허벅지에 손을 올린 채 아내분과의 성생활에 관한 얘기까지 꺼냈다’, ‘얼마 전 5급이 7급 신규직원에게 노래방 데려가서 허벅지 만지고 브라끈 튕기고.. 신고했죠... 가해자는 아직 서울시 잘다녀요’ 등 수많은 Me too 사례가 게시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가해자는 기억안나고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하면 그만이고, 피해자는 죽음에 이를 정도로 고통받아요. 이게 대한민국 최고 행정을 자랑하는 서울시의 현실입니다’라는 직원들의 소리에 귀기울여 강력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시는 이미 지난해 4월 서울시 직장내 성희롱 방지조치 계획을 수립하여 성희롱 사건에 대한 부서장 책임제, 5급 이상 관리자 특별교육, 가해자 의무교육, 피해자 지원방안 등을 제시한 바 있으나 1,500만원의 관련 예산중 63% 이상이 성희롱 예방교실운영, 책자 및 홍보물 제작 등에 편성되어 교육에 치중된 탁상행정의 결과물임을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직원에 대한 인사권이 없는 시민인권보호관이 가해자 조사, 의무교육 등을 시행하도록 되어있어 제도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상수도연구원의 경우, 직장내 성희롱·성폭력으로 직원이 자살하였으나 가해자에 대해 정직 1개월이라는 관대한 처벌 사례가 있었고, 서울교통공사는 여직원을 성적비하한 간부가 다시 성희롱 교육을 맡는 고위직으로 복귀하는 사례가 있어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근절 및 양성이 평등한 직무환경을 조성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희롱을 단호히 처벌하기 보다는 권력과 직위로 무마하려는 공직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쇄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균미 칼럼] ‘#미투’ 넘어 한국판 ‘타임스업’으로

    [김균미 칼럼] ‘#미투’ 넘어 한국판 ‘타임스업’으로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사실 폭로로 촉발된 한국판 ‘#미투’(Me Tooㆍ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한 달째를 맞고 있다. 서 검사가 검찰 내부 전산망인 이프로스에 ‘나는 소망한다’는 제목의 글 2건을 올리고 방송에 나와 2010년 벌어진 검찰 간부에 의한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뒤 우리 사회는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피해자들의 고통에 집단 멘붕 상태에 빠졌다.검찰에서 시작해 문화예술계로 옮겨붙은 한국판 미투 운동은 대학 등 교육계, 종교계, 법조계, 의료계, 산업계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문화예술계의 성폭력 가해자들은 출연 작품에서 하차하고, 협회에서 퇴출당하고,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 빠졌다. 이들이 출연한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보이콧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검찰에서는 진상조사와 함께 수사를 진행 중이다. 급기야 대통령이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하며, 강력한 성(젠더)폭력 근절 대책을 지시했다.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우려스러운 일들도 한둘이 아니다. 피해자들에 대한 신상정보 털기와 악성 댓글 등 2차 피해가 도를 넘어섰다. 일부 언론에서 자극적인 피해 내용을 지나칠 정도로 상세하게 전달하면서 대중의 관음증을 자극해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일부에서는 오래전 일이고, 증거나 목격자도 없어 ‘미투 열풍’이 가라앉으면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수 있다는 말로 피해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미투 운동을 한 차례 훑고 지나갈 ‘태풍’ 정도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달라져야 한다. 서 검사를 비롯한 피해자들의 용기로 어렵게 시작된 미투 운동의 동력이 지속돼 사회와 사람들 인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면 대응도 대책도 모두 이전과는 달라야 한다. 이런 점에서 지난해 10월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한 유명 여배우들의 실명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이 여성들의 성폭력 방지 연대운동인 ‘타임스업’(Time’s Upㆍwww.timesupnow.com)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제 더이상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중단하고 남성 중심의 시대는 끝났다는 의미의 ‘타임스업’은 미투 운동을 지지했던 영화계 등 각계 여성 300명이 모여 올 1월 1일 출범했다. 미투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골든글로브 시상식 등에서 여배우들이 검은색 의상을 입자고 제안한 것도 이 단체다. 이보다 더 관심을 모으는 것은 대중문화계뿐 아니라 저소득·생산직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법적인 지원이다. 법률 상담은 물론 변호사들과 연결해 주고 소송비까지 지원해 준다. 두 달 동안 1만 9700여명이 2100만여 달러(약 227억 3250만원)를 기부했다. 목표인 2200만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여명의 변호사가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성범죄를 묵인하거나 피해자에게 불이익을 준 기업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입법 지원 활동을 하는 사람들, 기업 이사회 여성 임원 수 늘리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 리더가 따로 없이 각자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미투 운동의 동력을 이어 가고 있다. 우리도 미투 운동에 그치지 않고 한국판 ‘타임스업’과 같은 연대로 이어져야 어렵게 불붙은 미투 운동이 결실을 볼 수 있다. 미국과 달리 다행히 우리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가 직접 모든 피해자들에 대한 법적 지원을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제도를 바꾸고 사회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는 있다. 특히 검찰과 법원이 위계에 따른 성범죄를 엄하게 다스려 한 번 걸리면 끝난다는 인식을 심어 주면 바뀔 수 있다. 가정폭력·아동학대도 처벌 수위가 높아지면서 조금씩 인식이 변했다.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나 ‘김영란법’으로 과도한 선물이나 접대 문화도 사라지고 있다. 정부와 개인, 여성들 연대인 ‘한국판 타임스업’이 3박자가 돼 각자 제 역할을 한다면 미투 운동은 우리 사회를 바꿔 놓는 중요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참여만이 세상을 바꾼다. kmkim@seoul.co.kr
  • 대림산업, 관계사와 협업해 ‘5대 나눔’ 전사적으로

    대림산업, 관계사와 협업해 ‘5대 나눔’ 전사적으로

    대림은 ‘쾌적하고 풍요로운 삶을 창출한다’라는 한숲정신(창업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소외된 이웃들이 보다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문화나눔, 행복나눔, 사랑나눔, 맑음나눔, 소망나눔 등 5대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대림의 사회공헌 활동은 그룹 관계사의 역량을 활용, 본사를 포함한 전국의 현장에서 지역사회와 밀착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펼쳐진다.● 문화나눔 대림은 현대 미술과 디자인을 전시하고 있으며 국내 젊은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02년에 개관한 대림미술관은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출발해 현재는 사진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전시를 소개하며 서촌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다. 대림미술관은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이란 비전으로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2015년에는 용산구 한남동에 ‘디뮤지엄’(D MUSEUM)을 개관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확장했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젊은 크리에이터들을 소개하는 공간인 ‘구슬모아 당구장’을 2012년 개관해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대림은 대림미술관과 함께 문화적으로 소외된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다양한 문화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교육 및 체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10회 이상 400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시 관람과 창작 활동 등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행복나눔 대림은 임직원들이 소외 계층의 주거 시설을 개선해주는 ‘행복나눔’을 2005년부터 해왔다. 지난해에는 한국 사랑의 집짓기 연합회 서울지회와 손잡고 서울·수도권 노후주택 밀집 지역과 복지단체 시설을 개선하는 ‘사랑의 집고치기’ 봉사활동을 했다. 이 활동은 그룹 내에서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는 고려개발, 삼호, 대림코퍼레이션도 함께 했다. 대림의 집 고치기 활동은 건설업체 직원들의 재능을 살려 벽지·장판 교체뿐만 아니라 단열작업과 LED 조명 교체 등 에너지 효율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복지단체 시설에는 휠체어를 타고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 내부를 무장애 공간으로 조성해주고 있다. ●사랑나눔 ‘사랑나눔’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 사랑의 마음을 실천하는 활동으로 대림산업은 전국 곳곳의 보육원, 요양원, 복지회 등과 연계해 소외계층에 도움을 주고 있다. 본사에서는 소외 계층을 위한 빵 만들기, 동남아 저개발 국가 어린이들을 위한 티셔츠·신발 제작, 유기견 돌보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 건설현장에서는 현장직원들로 구성된 한숲봉사대원들이 지역사회의 복지단체를 찾아 도움을 주고 있다. ●맑음나눔 대림은 맑고 깨끗한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맑음나눔’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사 및 전국의 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맑은나눔 봉사대’를 창단하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10개 권역에서 관할 지자체와 연계해 ‘1산, 1천, 1거리 가꾸기’를 진행 중이다. 2005년부터는 본사 임직원들과 가족들이 동참해 분기별로 남산 가꾸기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활동에는 협력사와 그룹 관계사 직원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소망나눔 대림산업은 자활이 필요한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물품·성금을 기탁하고, 장학재단을 통해 대학생과 교수들의 연구를 지원하는 ‘소망나눔’을 하고 있다. 대림은 지난 2004년부터 사내의 중고 PC를 자활후견기관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기증해왔다. 기증한 PC는 국내 장애인과 자활근로자들에게 지원되고 있으며 일부는 해외 저개발국의 정보화 교육 지원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창립 50주년인 지난 1989년에는 장학·학술지원을 위한 비영리 공익재단인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대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국고로 만든 지도에 ‘한사군은 北’ ‘독도 삭제’… 中ㆍ日 논리 추종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국고로 만든 지도에 ‘한사군은 北’ ‘독도 삭제’… 中ㆍ日 논리 추종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이란 것이 있었다. 동북아역사재단에서 2008~2015년 60여명의 역사학자들에게 47억여원의 국고를 주어서 한국·중국·일본의 역사지도를 만들게 한 사업이다. 그런데 이 지도가 공개되자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았다. ‘중국 동북공정 소조’와 일본의 극우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 제작했다면 명실이 상부한 지도였기 때문이다. 한사군을 북한으로 그려 중국에 넘겨주었고 조조가 세운 위(魏)나라가 경기도까지 지배했다고 그려 놓았다.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신론을 추종해 서기 4세기에도 ‘신라·백제·가야’는 없었다고 그리지 않았고, 심지어 독도까지 모두 삭제했다. 시진핑이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하고 일본이 평창올림픽에서 ‘한반도기’의 독도 삭제를 요구해 관철시킨 것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모두 우리 내부에서 논리를 제공한 것인데, 그 핵심에 동북아역사재단의 여러 행태가 있었고, 그중 하나가 대한민국 정부 발행으로 간행하려던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이었다. 2015년 국회의 동북아역사왜곡특위에서 그 문제점을 인지하고 지적하고 나섰다. 5개월 수정 기간을 주었지만 독도는 끝내 누락시켰다. 이 지도가 공개되기 전 매년 두 차례씩 15차례의 평가에서는 84.8~95점의 고득점을 받았지만 국회 지적 후 카르텔을 배제하고 심사하니 14점이란 진짜 점수가 나왔다. 사업은 중단되고 10억원의 환수 조치가 내려졌다. 그런데 새 정권이 임명한 동북아역사재단 김도형 이사장이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이 ‘유사역사학자’들에게 휘둘려 중단됐다면서 사업 재개를 선언해 많은 국민들에게 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그의 동료들이 대거 연루된 10억원의 연구비 환수 조치를 무효로 만들려는 술수로 추측된다. ●만리장성 동쪽 끝이 평양 부근? 명나라 때 만리장성 서쪽 끝은 지금의 간쑤성(甘肅省) 자위관(嘉峪關)이었고, 동쪽 끝은 허베이성 산하이관(山海關)이었다. 자위관을 비롯한 중국 각지의 장성박물관들은 만리장성 동쪽 끝을 한반도 북부로 그려 놓고 있다. 명나라 때 겨우 허베이성 산하이관까지 온 역사는 모른 체한다. 인터넷상에도 만리장성이 한반도 북부까지라는 외국어 사이트가 넘쳐나지만 이런 역사 침략에 맞서라고 매년 수백억원의 국고를 쏟아붓는 동북아역사재단은 대한민국 정부 공식 입장의 ‘동북아역사지도’를 다시 제작해 중국과 일본이 맞다고 재확인해 주겠다는 것이다. 만리장성의 동쪽 끝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중국 사료는 서진(西晉·265~316)의 무제(武帝) 사마염(司馬炎)이 태강(太康·280~289년) 연간에 만든 ‘태강지리지’(太康地理志)다. 서진 무제는 서기 280년 오(吳)나라를 꺾고 중원을 통일한 기념으로 연호를 태강으로 개정하고 ‘태강지리지’를 편찬했다. ‘사기’ ‘후한서’ ‘삼국지’ 등 중국의 여러 정사에 주석 형태로 내용이 전해진다. 그중 ‘사기’의 ‘하(夏) 본기’ 주석에 “‘태강지리지’에서 ‘낙랑군 수성현에는 갈석산이 있고 만리장성의 기점이다’(樂浪遂城縣有碣石山 長城所起)라고 했다”라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여기 나오는 ‘①수성현 ②갈석산 ③만리장성의 기점(동쪽 끝)’이라는 세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곳이 곧 낙랑군 지역이다.●황해도 수안에 갈석산과 만리장성이? ‘동북아역사지도’는 낙랑군 수성현을 황해도 수안(遂安)으로 그려 놨다. 이것이 사실이려면 황해도 수안에 ‘갈석산’과 ‘만리장성의 유적’이 있어야 한다. 국회 동북아역사왜곡특위에서 황해도 수안으로 비정한 사료적 근거를 요구하자 동북아역사재단은 이병도의 ‘한국고대사연구’(148쪽)를 1차 사료라고 제공했다. 이런 내용이다. “(낙랑군)수성현…자세하지 아니하나 지금 황해도 북단에 있는 수안에 비정하고 싶다. 수안에는 승람 산천조에 요동산(遼東山)이란 산명이 보이고, 관방조(關防條)에 후대 소축(所築)의 성이지만 방원진(防垣鎭)의 동서행성의 석성(石城)이 있고 … 그릇된 기사에도 어떠한 꼬투리가 있는 까닭이다(이병도, ‘낙랑군고’, ‘한국고대사연구’ 148쪽).” 이병도는 ‘승람’, 즉 조선에서 편찬한 ‘동국여지승람’의 황해도 수안군 조에 ‘요동산’이 나오는데 이것이 ‘갈석산’이고, 방원진 석성이 나오는데 이것이 만리장성이라는 것이다. ‘자세하지 아니하나’, 수안에 ‘비정하고 싶다’면서 황해도까지 중국에 넘긴 것을 ‘동북아역사지도’ 제작진이 그대로 추종했고, 중국은 ‘이게 웬 떡이냐’면서 날름 삼켰다.●이나바 이와기치의 논리 추종 그런데 이병도 수안설은 조선총독부의 이나바 이와기치(稻葉岩吉)가 쓴 ‘진 장성 동쪽 끝 및 왕험성에 관한 논고’(秦長城東端及王險城考·1910년)를 표절한 것이다. 이나바 이와기치가 “진 장성의 동쪽 끝이 지금의 조선 황해도 수안의 강역에서 시작하는 것은 … ‘한서’ ‘지리지’(漢志)에 의해서 의심할 바 없다”고 먼저 주장했다. 이나바 이와기치는 ‘한서’ ‘지리지’를 근거로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 황해도 수안이라는 사실이 ‘의심할 바 없다’고 말했지만, ‘한서’ ‘지리지’에는 황해도 수안은커녕 한반도에 대한 서술 자체가 단 한 자도 없다. 모두 거짓말이고 사기다. 이런 사기술이 지금까지 통하는 희한한 집단이 한·중·일 역사학계다. 중국과 일본 역사학자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그런다고 치더라도 한국 역사학자들, 특히 국고로 운영되는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누구를 위해서 이런 지도를 국고로 다시 만들겠다고 역주행하나? ●진짜 낙랑군 수성현과 갈석산 그러나 역사 왜곡은 쉽지 않다. 중국의 동북공정 논리를 담은 담기양(潭其?)의 ‘중국역사지도집’(전8권)이 이를 말해 준다. ‘동북아역사지도’는 상당 부분을 담기양의 ‘중국역사지도집’을 표절했다. 특히 한사군은 ‘중국역사지도집’ 제2권 ‘진·서한·동한(秦·西漢·東漢) 시기’의 27~28쪽을 표절했다. 그런데 표절도 제대로 못했다. ‘중국역사지도집’ 2권 28쪽은 평양 부근 바닷가에 낙랑군 수성현과 만리장성을 그려 놨지만 정작 27쪽은 갈석산을 허베이성 창리(昌黎)현에 그려 놓았다. 황해도에 그리지 못한 것은 갈석산이 진시황부터 아홉 명의 황제가 오른 ‘구등(九等) 황제산’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중국인들이 ‘신악갈석’(神岳碣石)이라고 높이는 갈석산을 황해도에 그려 국제적 망신을 자초할 수는 없다는 자존심이 있었다. 동북아역사재단과 이 나라 역사학자들은 이런 최소한의 자존심도 없다. ●만리장성 동쪽 끝은 어디인가? 중국의 ‘수서’(隋書)는 갈석산이 있는 허베이성 창리현을 옛 수성현이라고 말했다. 청나라 역사지리학자인 고조우(顧祖禹)는 ‘독사방여기요’(讀史方輿紀要)에서 창리현 조금 북쪽의 허베이성 루룽(盧龍)현을 설명하며 “영평부(永平府·루룽현) 북쪽 70리에 (만리)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태강지리지’에서 말한 ①수성현 ②갈석산 ③만리장성이란 세 조건을 만족시키는 곳은 지금의 허베이성 창리현 및 루룽현 지역이다. ‘동북아역사지도’는 또 낙랑군 둔유(屯有)현은 황해도 황주(黃州)에 그려 놓고 근거 사료로 역시 이병도설을 국회에 제공했다. ‘고려사’ ‘지리지’의 ‘황주목(黃州牧)조’에 “황주를 다른 책에서는 우동어홀(于冬於忽)이라고 했다”는 구절이 있다. 이병도는 ‘우동어홀’에서 ‘우’ 자와 ‘홀’ 자는 마음대로 빼버리고 ‘동어’(冬於)만 남기는 ‘둔유’(屯有)와 발음이 비슷하다면서 낙랑군 둔유현이 황주라고 우겼다. 이런 코미디 같은 비극으로 점철된 ‘동북아역사지도’를 다시 국고로 간행해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권이 교체됐지만 총독부 사관을 추종하는 식민사학 적폐는 오히려 제 세상 만난 듯 더 기세등등해졌다. 구한말 같다는 탄식이 늘어 간다. ■‘유사역사학’ 용어 출처는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김도형은 언론 간담회에서 ‘유사역사학’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유사’란 용어의 출처는 어디일까? 자칭 역사소설가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저작권은 조선총독부에 있다. 조선총독부는 1925년 ‘조선의 유사종교’(朝鮮の類似宗敎)라는 책을 발간해 ‘개신교·천주교·불교’는 종교로 분류해 총독부 학무국 종교과에서 관리하고, ‘대종교·천도교·동학교·단군교·보천교·증산도·미륵불교·불법연구회’ 같은 항일 민족종교는 ‘유사종교’로 낙인찍어 독립운동가를 탄압하던 총독부 경무국에서 따로 관장했다. 항일 민족종교를 ‘유사종교’라고 낙인찍고 탄압한 수법을 그대로 본받아서 조선총독부 역사관을 비판하는 학자들에게 악용하는 매카시 수법이다. 아직도 총독부가 지배하는 갈라파고스가 이 나라에는 너무 많다. 전 국민적 각성이 필요하다.
  • 늦깎이 개봉작, 핸디캡 넘을까

    늦깎이 개봉작, 핸디캡 넘을까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초고를 받았는데 지금 벌써 중학생이 됐어요. 그만큼 오랜 세월과 열정을 녹여낸 결정체라 할 수 있죠.” 배우 류승룡이 최근 인터뷰에서 영화 ‘7년의 밤’에 대해 한 말이다. ‘7년의 밤’은 ‘광해’(1231만명)로 천만 감독에 등극한 추창민 감독의 6년 만의 복귀작이라 영화계의 관심이 비상한 작품이다. 3년 전인 2015년 11월 촬영에 들어간 영화라 최근 몇 년간 연말 연초면 새해 기대작으로 불려 나왔다. 하지만 개봉 시기가 계속 잡히지 않고 미뤄지다 최근에야 개봉일을 확정 지었다.설 끝난 2~3월, ‘극장가 비수기’로 분류되는 시기에 ‘늦깎이 개봉작’들이 잇달아 관객들과 만난다. 오래 묵은 영화들은 최근의 기류를 기민하게 반영하지 못한다거나 관심이 사그라진 주제일 수 있다는 점, ‘뭔가 문제가 있어서 개봉을 못 한 것 아니냐’는 오해의 시선 등으로 핸디캡을 지닐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부자들’(707만명)이나 ‘살인자의 기억법’(266만명)처럼 지각 개봉에도 관객들의 공감과 인기를 얻으며 흥행에 성공하는 예도 적지 않다. ●주연 이승기 입대 전 찍은 ‘궁합’ 28일 스크린에 내걸리는 ‘궁합’ 역시 오래 묵은 영화다. 주연인 이승기가 지난달 말 제작보고회에서 “(입대 전) 제 볼살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라며 촬영 시점과 개봉 시점의 격차를 소개했을 정도다. ‘궁합’은 2015년 9월 크랭크인해 그해 12월에 촬영을 마쳤다. 극 중에서 가장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데다 인지도 높은 이승기의 제대 시점을 기다리느라 개봉이 늦어졌다는 후문이다. 2013년 개봉해 913만명의 관객을 모은 흥행작 ‘관상’의 뒤를 잇는 두 번째 역학 시리즈로 조선 최고의 역술가인 서도윤(이승기)이 날 때부터 액운이 낀 팔자로 낙인찍힌 송화옹주(심은경)와 부마 후보들의 궁합풀이에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다.●추창민 감독 6년만의 복귀작 ‘7년의 밤’ 류승룡과 장동건이 치밀한 호흡으로 맞붙는 ‘7년의 밤’(3월 28일 개봉)은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40만부 판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소설이 출간된 지 7년 만에 영화화됐다. 출간 당시 기존 문단과 다른 소설작법, 아이디어로 강렬하게 서사를 밀어붙이는 정유정의 소설에 열광했던 이들의 눈길을 다시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7년의 밤’은 원작 소설을 영화로 옮기다 보니 상상력이 가미되는 부분이 많고 영화 배경이 댐인 만큼 물속에 잠겨 촬영하는 장면이 많아 후반 작업에 시간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영화계 일각에서는 소설의 완성도만큼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아 편집이 거듭된 게 아니냐는 추측, 출연 배우들의 평판이나 활동 상황 등을 감안해 개봉시기가 늦어진 게 아니냐는 설도 나온다. 류승룡이 우발적인 교통사고로 한 소녀를 숨지게 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남자를, 장동건이 딸을 잃고 잔혹한 복수를 계획하는 남자를 맡았다. ‘7년의 밤’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완벽함을 꾀하는 추 감독의 연출력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으로 기존에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사이코패스 역을 빼어나게 소화한 장동건, 광기 어린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한 류승룡 등 두 배우의 연기를 보는 맛이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봄에 만나는 공포 스릴러 ‘곤지암’ 2016년 12월 촬영에 들어가 이듬해 1월에 촬영을 마친 공포 스릴러 ‘곤지암’도 오는 3월 28일 공개될 예정이다. ‘기담’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의 신작으로, 2012년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선정된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배우들이 몸에 여러 개의 카메라를 달고 직접 공포를 체험한다는 이례적인 촬영 방식과 공포감을 사실적으로 전하기 위해 ‘개인방송 생중계’ 형식으로 빚어진 영화라 공포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영화사 하늘의 최경미 실장은 “촬영은 지난해 1월 마무리됐으나 일반 영화와 달리 배우들이 직접 공포를 느끼게 하려다 보니 출연 배우 한 명당 세 대의 고프로 카메라를 장착해 한 장면을 촬영할 때 많게는 카메라가 19대까지 사용됐다”며 “때문에 모니터링해야 하는 영상 분량 자체가 많았고 후반 작업에 공들이느라 새달 개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된 개봉작들은 모두 1621편으로 작품 수는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때문에 배급 시기를 정하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개봉 영화 편수가 한 해 1000편을 훌쩍 넘기며 많아지다 보니 경쟁사와 장르나 주제가 겹치지 않고 시기별 의미와 분위기에 맞게 관객에게 소구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르는 등 배급 전략 짜기와 개봉 시기 잡기가 과거보다 힘들고 치열해졌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과 같은 비수기가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때라는 의견도 있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여름과 겨울 성수기에는 각 배급사가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대작 기획 영화들을 밀다 보니 작품 수가 적은 반면 현재 같은 비수기에는 국내 영화나 외화 할 것 없이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소개된다”고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성추행 고백’ 최일화, 드라마 하차…교수직도 박탈

    ‘성추행 고백’ 최일화, 드라마 하차…교수직도 박탈

    과거 성추행 사실을 고백한 배우 최일화(59)에 대해 MBC가 출연이 예정된 드라마에서 하차시키기로 했다. 또 임용됐던 세종대 교수직도 박탈당했다. 26일 MBC 드라마 제작진에 따르면 최일화는 다음 달 21일 첫 방송 예정인 수목극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에 주인공 아버지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었다.드라마 제작진은 “지난 25일 밤 최일화 씨의 성추행 고백 후 내부 논의를 통해 해당 배역을 교체하기로 했다”며 “드라마의 촬영과 방송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그러면서 “앞으로 혹여나 촬영현장에서 성추행, 성희롱 사건이 일어날 경우에도 제작진은 엄중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언론은 최일화가 인터뷰에서 최근 성범죄를 폭로하는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과 관련,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조그마한 것도 저와 연루된 것이 있다면 자진해서 신고하고 죄를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일화가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 자리에서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그러나 최일화의 소속사는 아직 이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최일화는 최근 임용된 세종대 교수 자리에서도 내려오게 됐다. 세종대 글로벌지식평생교육원 측은 이날 오전 “내부 회의를 통해 최일화 씨의 임용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일화는 당초 세종대 글로벌지식평생교육원 연극학과 지도 교수로 이번 학기 새롭게 임용돼 특강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성추행 논란으로 임용이 취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일화 성추행 자진고백 ‘손 꼭 잡고’ 공식입장 “해당 배역 교체”

    최일화 성추행 자진고백 ‘손 꼭 잡고’ 공식입장 “해당 배역 교체”

    배우 최일화가 성추행 사실을 자진고백한 가운데 드라마 ‘손 꼭 잡고’ 측이 그의 하차를 알렸다.26일 MBC 새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제작진은 “지난 25일 밤 최일화씨 성추행 고백 후 내부 논의를 통해 해당 배역을 교체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혹여나 촬영현장에서 성추행, 성희롱 사건이 일어날 경우에도 제작진은 엄중하게 대처할 예정”이라며 “촬영이나 방송은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드라마에 기대를 갖고 계신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일화는 25일 서울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조그마한 것도 저와 연루된 것이 있다면 자진해서 신고하고 죄를 달게 받겠다. 오직 죄스런 마음 뿐이다”며 성추행을 고백했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배우 최일화는 몇 년 전, 연극 작업 중 성추문 논란에 휩싸였고 ‘미투 운동’으로 인해 피해자의 신상이 밝혀져 또 다른 피해를 입는 걸 원치 않았던 최일화가 직접 성추행 사실을 자진고백한 것. 최일화는 “사태가 커졌을 때 바로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겁이 나는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늦었지만 꼭 사죄를 하고 싶고, 당사자들한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일화는 한국연극배우협회장직을 내려놓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대 앞 패션왕 ’ 지원하는 서대문

    ‘이대 앞 패션왕 ’ 지원하는 서대문

    서울 서대문구가 이화여대 앞 상권골목에서 참신한 패션 아이디어를 갖고 창업할 청년 상인을 6~7팀 뽑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이화여대 앞 상권 활성화, ‘패션 특성화 거리 조성’ 등을 위해서다. 만 19∼39세의 1인 또는 2인 이상 공동 창업자가 지원할 수 있다. 사업자등록 1년 이상 3년 미만의 ‘청년 패션디자이너’ 또는 창업예정자와 사업자등록 1년 미만의 ‘청년 패션 창업가’라면 지원할 수 있다. 구는 1년간 점포 임차료를 비롯해 간판 제작과 설치, 내부 인테리어, 홍보 소책자와 영상 제작 배포를 지원한다. ‘청년 패션 창업가’에게는 점포 보증금도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세법, 마케팅 등 9개 강좌도 제공한다. 모집은 다음달 5일까지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