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콘서트/팀 하포드 지음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에 가보면 우선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끈다. 핫 초콜릿, 카푸치노, 카페모카, 화이트초콜릿 모카 등등. 가격도 2000원대에서 5000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가격은 어떻게 결정됐을까? 원가 때문은 분명 아닌 것 같다. 사실 각각의 메뉴를 만들기 위해 커피 용량을 늘리거나, 시럽, 초콜릿 파우더, 혹은 휘핑크림을 조금 더 사용하더라도 생산 원가는 몇십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이것도 작은 이유에 불과하다. 진짜 원인은 고객 차별화에 따른 수익 극대화에 있다. 생산원가는 모두 비슷하지만 다양한 가격을 매겨놓음으로써 스타벅스는 가격에 덜 민감한 고객들과 그렇지 않는 고객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가격에 덜 민감한 사람은 스스로 호사스런 선택을 할 수 있고, 가격에 민감한 사람은 경제적 선택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 경제담당 논설위원을 지낸 팀 하포드가 지은 ‘경제학콘서트’(김명철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는 이처럼 복잡하고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우리 일상에 경제학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명쾌히 밝혀주는 책이다.
저자는 스타벅스 커피나 슈퍼마켓, 교통체증, 여행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를 통해 희소성, 내부정보, 효율성, 시장의 힘, 게임 이론 같은 경제학의 중요한 법칙들이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설명해 준다. 뿐만 아니라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차이점,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의 성장 비결 등을 다루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도 소비는 주먹구구로 하는 현대인들이 경제학적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데 도움을 줄 만한 책이다.1만 3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