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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지배구조 ‘절반의 개혁’

    정부가 27일 민주당과 협의,경제장관간담회를 거쳐 확정한 기업지배구조개선 방침은 ‘절반의 개혁’으로 평가된다.무산될 뻔했던 집단소송제의 단계적 도입은 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 사건이라는 시대상황에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집단소송제 법무부가 법논리상 맞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으나 민주당이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지적하면서 도입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 단계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코스닥 상장회사인 디지탈임팩트의 지분을 40% 이상 소유한 대주주정현준씨는 주식을 몰래 팔았다. ‘5% 이상 대주주의 지분변동은 5일 이내에 공시해야 한다’는 규정도 어겼다. 불법대출 사건이불거지면서 정씨의 주식매각 사실이 밝혀졌고 주가는 곤두박질쳐 다른주주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집단소송제는 대주주나 기업주의이런부당공시에 따른 소액주주의 피해를 막자는 것이다. 집단소송제 도입으로 부당공시뿐 아니라 내부자거래,시세조종,분식결산,편법운용 등으로 소액주주가 입는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하지만집단소송제에 난색을 표시해온 법무부가 단계적 도입을 얼마나 빨리,광범위한 기업에 허용할지는 미지수다.참여연대는 “집단소송제가 도입되더라도 법적용 범위를 축소하고 소송제기 요건을 강화하면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집중투표제 찬반 양론 끝에 의무화하지 않는 대신 보완방안을 마련하는 절충안으로 합의됐다.재계의 반대가 컸기 때문이다.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하지 않는 대신 요건을 완화한 것은 ‘무늬만 개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고려대 장하성(張夏成)교수는 “정부의 기업지배구조개선 방안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집단소송제란 기업의 내부자거래,부실공시 등으로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이기면 다른 피해자들도 소송없이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기업의 허위·부실공시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소송이 남발돼 벤처기업들이 상장을 기피하는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집중투표제란 소액주주들이 표를 몰아 이사를 뽑을 수 있도록 하는제도.현재는 이제도의 채택여부를 기업이 선택할 수 있도록 돼있으나 실제로 실시하는 회사는 한곳도 없다.기업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으나,이사회를 분열시킬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박정현기자 jhpark@
  • 정부, 주주 집단소송제 단계 도입

    정부는 기업의 내부자거래 등으로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가 회사를상대로 소송을 내 이기면 다른 피해자들도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그러나 소액주주들의 이사 선임을 가능케 하는 집중투표제의 의무화는 유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27일 민주당과의 당정협의와 경제장관간담회를 잇따라 열고이같은 내용의 기업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확정했다.법무부는 집단소송제의 도입 시기와 적용 대상 기업을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마련하기로 했다.대기업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나 빨라야 오는 2002년부터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관계자는 “당정협의에서 민주당측이 동방금고 불법 대출사건에서 보듯 소액주주들을 위해 집단소송제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재계의 반발과 각종 부작용을 감안해 집중투표제는 의무화하지 않는 대신 집중투표제 채택을 요구할 수 있는 요건을 현행 지분율 3%에서 1%로 낮췄다.특히 집중투표제를 시행하기 위한 정관 변경을 결의할때 대주주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3% 이상 지분을가진 주주의 의결권을 3%까지 제한토록 했다.1%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소액주주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특정 사외이사를 추천하면반드시 이 사람을 주총에 추천토록 해 이사회의 경영 감시 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정 회사와 대출 등 금전거래가 있거나 그 회사의 주식을 1% 이상가진 사람은 해당 회사의 사외이사로 일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사외이사의 자격요건을 강화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금감원 張來燦국장 1억원대 수뢰 확인

    서울의 동방 및 인천의 대신금고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금융감독원의 담당국장이 1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금감원의 다른 직원들에게도 10억원대의 로비자금이 전달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나 금감원은 부인했다. 증권업협회는 한국디지탈라인 주식이 부도직전 대량거래된 것과 관련,내부자거래 의혹이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23일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34)사장이 제기한 ‘금융감독원 간부 주식매매손 보전’ 의혹과 관련,“장래찬(張來燦)전 비은행검사1국장이 정씨가 조성한 평창정보통신 투자 펀드에 1억∼1억5,000만원을 제3자 명의로 투자하고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금고측으로부터 보전받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같은 사실을 지난 21일 금감원을 방문한 동방금고 노조원 3명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선임 박현갑 기자 eagleduo@
  • 코스닥 작전세력 ‘원천봉쇄’

    작전세력을 사전에 봉쇄한다. 코스닥 시장이 ‘작전세력의 천국’으로 인식됐지만 적발되는 것은손에 꼽을 정도였다.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일부터 코스닥 감리시스템의 강화로 작전 세력들이 발붙이기가 어렵게 됐다. 증권업협회는 1일부터 코스닥 종합감리시스템(KOSS:Kosdaq Surveillance System)을 가동하는 한편 특정종목을 집중 매매하는 등 ‘작전’ 가능성이 높은 증권사 지점을 공표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KOSS는 장중 주가 감시를 통해 불공정매매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을통계적 기법에 따라 찾아내는 기능을 수행한다.이상 매매종목이 발견되면 인명 자동 검색을 통해 거래에 관계한 사람들이 친인척이나 회사 내부자인지를 곧 바로 알 수 있게 된다. 또 이 시스템의 이상매매기준에 따라 발견된 종목과 이상 종목의 거래비중이 유난히 높은 증권사 지점을 증권전산단말기와 코스닥 증권시장지를 통해 공표,일반 투자자들의 주의를 촉구할 계획이다. 공표기준은 ▲최근 10일간 특정 지점의 매매 관여율이 20% 이상 ▲상위 5개 지점의 매매 관여율이 40% 이상 ▲특정 지점이 최근 10일중 5일 이상 매매에 관여한 종목 등이다. 증협 주가감시팀 관계자는 “작전은 은밀히 매집하거나 주요주주 및 임원 등 내부자의 거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특정 종목에 대한 특정 지점의 거래비중이 갑자기 높아지기 마련”이라면서 “종합감리시스템을 통하면 작전세력의 은밀한 활동을 상당부분 포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선임기자 sunnyk@
  • 李益治회장 내부자거래 추가조사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회장이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추가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 회장이 미국 금융그룹인 AIG사와 미화 8억달러(9,000억원)규모의 외자유치 계약을 체결하기 3일전인 6월 19일 현대증권주식 10만주를 주당 8,247원에 매입했다”면서 “외자유치를 주도한이회장이 외자유치에 앞서 주식을 대량매입한 것은 증권거래법상 내부정보을 이용한 불공정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위원회는 25일 열리는 금감위에서 현대중공업에써준 손실보장각서와 관련해 이회장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내부자거래 추가 조사를 위해 다음달 초로 늦췄다. 이 회장측은 이에 대해 “주가가 너무 떨어져 6월10일 금감원으로부터 자사주 취득에 대한 사전 허락을 받았으며 내부 정보를 이용하지않았다”고 해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기업구조개혁 조기퇴출 ‘종합처방’

    금융기관만을 대상으로 한 금융감독위원회의 계좌추적권이 기업의 내부자거래,공시 위반 등에도 적용됨에 따라 기업의 구조개혁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재벌기업의 불법행위에 대한 정부의 계좌추적권이 이원화된다.즉재벌 계열사간의 부당내부거래를 통한 부실기업 지원행위(독과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공정위가, 임직원과 그 친·인척 등이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이용한 주식 투자로 부당이익을 챙기는 내부자거래나 공시 위반행위(증권거래법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금감위가 각각 계좌추적권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이에 따라 일반 기업에 대해 두 기관이 각각 계좌추적권을 갖더라도 상충의 여지는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금감위의 조사권을 공정위 수준으로 높이는 데 대한 논란의 여지가없지 않다.국회에서도 관련 법 개정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다음은 기업구조개혁 방안의 주요 내용이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제도 보완 = 채권자 50% 이상만 합의하면 신속하게법정관리 절차로 갈 수있도록 사전 조정제도를 도입한다.워크아웃이 시작되고 나서 채권은 계속 동결하고,채권금융기관간 이견 조정기구인 ‘기업구조조정위원회’는 폐지한다. 채권금융기관들이 일정 기간 내에 자율적으로 워크아웃 계획을 만들어 내지못하면 자동적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도록 한다. 시장원칙에 따른 신속·효과적인 구조조정과 경영관리를 위해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제도를 도입한다.워크아웃에 들어가 있는 대우 12개사는 9월 말 이전에 매각해 정상화등의 처리 방침을 확정짓는다.금융감독을 강화해 다른 워크아웃 기업들이 기업개선 약정을 연말까지 마치도록 한다.워크아웃 기업 경영진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다. ■기업재무구조 개선 = 결합재무제표를 이용해 대기업의 재무 건전화를 유도해나간다. 계열 기업의 신용 공여 변동사항을 점검하는 총신용 공여 모니터링전산시스템을 9월에 전면 가동한다.30대 주채무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 및 경영 성과를 반기별로 평가해 유동성 평가기준을 강화한다. ■투명·책임경영 확립 = 8월 말까지 기업지배구조개선 입법안을 작성해 정기국회에 제출한다.대주주의 독단 경영을 기업 내부에서 견제하기 위해 소수주주권을 강화하고 지배주주의 법적 책임을 높인다.부당내부거래를 근절하고계열사 순환출자를 통한 기업 지배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제도적인 장치를마련한다. 박정현 김성수기자 jhpark@
  • 금감위에도 기업계좌 추적권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금융감독위원회의 계좌추적권이 이르면 연내에 일반기업에도 적용된다.금감위는 이에 따라 기업의 내부자거래·부실회계처리·공시위반을 조사할 수 있게 된다. 부당 내부거래를 조사하는 공정위의 계좌추적권 시한(내년 2월)을 2년 더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내부자거래 등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며 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해 공개매수제도가 사전신고에서 사후신고로 바뀐다. 정부는 28일 오전 과천청사에서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 금감위에도 공정거래위원회 수준의 조사권을 보강하는 내용의 기업 구조조정 촉진 방침을 확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금감위는 그동안 계좌추적권을 금융기관에만 사용해 왔고기업에는 적용한 적이 없다”며 “증권거래법과 외부감사법 개정안을 올 정기국회에 제출하고 통과되는 즉시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감위와 공정위의 계좌추적권은 기업 구조개혁의 양날개로 작동하면서 기업의 구조개혁을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또 내부자거래가 적발되면 받게 되는 벌금·징역형의 수준을 높이고법 적용도 엄격히 하기로 했다. 현재 내부자거래는 10년 이하 징역 2,000만원 이하 벌금,부실회계처리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공시위반 1년 이하 징역 100만원 이하 벌금 등을 받도록 돼 있다. 정부는 주식을 장외에서 사들여 M&A를 할때 미리 금감위에 신고해야 하는공개매수제도를 사후신고제로 바꿔 기업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유도하기로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현대계열사 혐의 내용

    정부가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를 모두 동원해 현대 계열사에 대한 ‘전방위 조사’에 나섰다.이는 현대의 오너 형제들간의 분쟁과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로 불거진 현대사태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엄포’ 수준에 그쳤던 현대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식이 ‘법적 대응’으로 바뀌었다.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간의 빚 보증 및 편법 외자유치와 관련해 정부가 조사키로 한 3개법 위반 혐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외국환관리법 위반 여부 = 현대중공업이 97년 현대전자의 현금차관(1억7,500만달러) 도입을 사실상 지급보증하면서 한국은행이나 재경부(당시 재경원)의승인을 받지 않았다면 외국환관리법 위반이 된다. 당시에는 대기업은 당국의승인 없이 현금차관을 도입할 수 없도록 돼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공업과 CIBC간의 별도 계약이 어떤 배경과 조건 아래이뤄졌는지 사실 확인작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조사 결과 위법 사실이밝혀지면 현대중공업의 외국환거래를 1년간 정지시킬 수도 있다. ◆증권거래법 위반여부 = 현대중공업은 상장 당시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할때 현대전자에 대한 지급보증 사실을 누락,부실 공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 조종이나 내부자거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고의성이 드러나면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형사 고발과 별도로 관련 임원에 대한 해임 권고 및 유가증권 발행을 제한시킬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CIBC로부터 현대투신증권 주식을 되사들인 것이 지급보증이냐 별도 계약이냐의 여부로 논란이 되고 있으나 형식이 어떻든 내용은지급보증”이라면서 “따라서 우발채무인 2억2,000만달러에 대한 지급보증사실을 고의적으로 유가증권 신고서에 누락시켰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밝혔다.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 = 현대중공업이 캐나다의 CIBC를 통해 현대투신 주식을 비싸게 되사주는 방식으로 현대전자에 자금 지원을 했다면 이는 부당내부거래에 해당된다. 현대전자는 97년 당시 1주당 1만1,420원에 사들인 국민투자신탁(현재 현대투자신탁)의 주식을 580원 비싼 1만2,000원에 매각했다.당시 현대중공업은 3년뒤 CIBC로부터 이 주식을 1주당 16달러97센트에 되사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결국 현대전자에 1주당 580원 비싼 값을 쳐서 1,300만주를 사준 셈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현대전자에 75억여원을 부당 지원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주한美軍 사과발표/ 책임자 처벌 애매한 “아임 쏘리”

    주한미군은 24일 용산기지의 포름알데히드 방류사건과 관련,다니엘 페트로스키 미8군 사령관이 한국민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 약속을 공식 발표하는 것으로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하지만 서울시와 시민단체 등이 요구한 책임자 처벌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 국내법에 저촉된다’는 이유로 공식 약속을 거부했다. 주한미군측은 “조사가 완결되면 페트로스키 사령관이 관련자에 대한 처벌양형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조사중인 사건에 대해 미리 처벌 약속을 하면조사에 간여하는 것이 된다”는 이유를 제시했다.또 당초 고건 서울시장에게사과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시 관계자들과 서한 내용에 대해 협의하는 과정에서도 관련자 처벌 조항 삽입문제에 합의하지 못해 의견일치에 실패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말하자면 한국민들의 들끓는 감정을 감안,페트로스키 사령관의 사과문이나사과문을 대독한 새무얼 테일러 주한미군 공보실장의 보충 설명은 극히 겸손한 수사가 동원됐지만 ‘사과의 한계’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한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과 수준은 포름알데히드 방류사건을 매향리 사격장사건,주한미군의 이태원 여종업원 살해사건 등 최근에 표출된 일련의 사건과 연장선상에서 파악하는 한국민들의 감정과는 동떨어져 있어 시민단체 등의 반발은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번 사건은 스티브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가 23일 KBS-TV와의특별회견에서 다음달 2일 재개되는 주한미군 지위협정(SOFA) 개정협상에서형사재판관할권 문제만 다루겠다던 입장에서 ‘환경보호규정을 삽입하는 문제도 다루게 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서는 ‘성과’를 낳았다.김대중 대통령이 최근 SOFA가 차별적인 조항들을 포함하고 있다며 개정 필요성을 강도높게언급한 데다,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들의 반발 ▲국회 외무통일위의 ‘SOFA결의안’ 통과 등 한국민 사이에 흐르는 ‘반미 정서’를 감안했기 때문으로이해된다. 어쨌든 이번 사건도 근본적인 원인은 SOFA에 있다는 점에서 다음달 초 재개되는 SOFA 개정 협상에서 미국이 어떤 자세로 나올지 주목된다. 우득정기자 djwootk@. * 테일러 주한미군공보실장 문답. 새무얼 테일러 주한미군 공보실장은 24일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포름알데히드 한강 방류사건과 관련,다니엘 페트로스키 미8군 사령관 명의의 사과문을발표한 뒤 “관련자 처벌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서 처벌하지 않겠다는뜻은 아니다”면서 “조사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사과문 발표를 페트로스키 사령관이 하지 않은 이유는. 페트로스키 사령관은 딸이 큰 교통사고를 당해 지난 22일 미국으로 갔다. ■사과문 발표 배경은. 서울시에 주둔하는 용산기지에서 포름알데히드라는독극물을 방류했기 때문에 서울시장에게 공식 사과서한을 전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서울시 관계자들과 몇차례 만나 한국민들의 정서에 맞게서한내용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으나 ‘책임자 처벌’을 삽입하는 문제로합의하지 못했다. ■지난 5월15일 주한미군 내부자가 포름알데히드 방류 문제를 제기한 후 자체 조사를 거쳐 7월10일 문제 제기자에게 조사결과를 통보하지 않았나. 초기조사결과 한국민들에게 불안과 심려를 끼치게 된 심각한 사건으로 판단, 조사책임자를 소장급으로 격상하게 된 것이다.최초 조사는 이번 조사의 연장선으로 봐 달라.다만 독극물 방류사실을 좀 더 일찍 공개했더라면 낫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있다. ■책임자 처벌조항이 미국법에 저촉된다면 ‘책임이 드러나면 처벌하겠다’정도로 명시할 수 있지 않나. 처벌조항을 포함시킬 수 없다는 설명이 쉽게이해되지 않는다는 점은 잘 안다.다시 말하지만 페트로스키 사령관이 처벌결정권자이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은 SOFA에 환경조항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라며 반발하고있는데. 이번 사건은 SOFA와 무관하다.SOFA는 한·미 양측에 모두 중요한 만큼 양측 모두에게 공정하고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개정되기를 희망한다. 우득정기자
  • “베트남 증권거래소 개장 지원 한국기업 진출에 큰 도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 자본주의의 상징인 증권시장이 생긴다.우리나라의 지원으로 20일 개장하는 베트남 증권거래소는 시장개설과 운영에 필요한자본과 기술,인력 교육,현지 자문까지 모두 우리가 맡은 ‘한국형 증권거래소’다. 베트남 정부의 초청으로 개장식에 참석하는 한국증권거래소 박창배(朴昌培)이사장으로부터 베트남 증권시장 개장 의미와 국내 증시 전망을 들어봤다. ◆베트남 증권거래소가 문을 여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베트남 경제발전에 필요한 자금조달과 국영기업의 민영화의 촉매제 역할을 해 경제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특히 우리 제도를 모델로 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봅니다. ◆설립 과정과 지원 내용은 무엇입니까. 95년 방한한 도 므어이(Do Muoi)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한국증권거래소를 방문,우리 정부에 기술지원을 요청하면서 시작됐습니다.96년 11월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공동으로 지금까지 모두 140만달러(약 16억원)를 지원했습니다.1차로 96년부터 98년까지 3년간 제도를 만들기위한 기술자문에 이어 각종 기자재를 공급했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120여명의 실무자들을 한국으로 초청,전문기술을 가르쳤습니다. ◆그동안 증권시장 개혁을 위해 역점을 둔 내용은 무엇입니까. 우선 증권시장의 개혁을 위해 시장구조의 전면 개편과 해외시장과의 전략적 제휴,그리고증권시장 전산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맞춘 150개 개혁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습니다.24시간 거래체제 기반구축의 일환으로 점심시간 휴장제를 폐지하였습니다.또 주주 중심의 경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시가배당을 활성화와 자진공시제도 도입,테마별 IR(기업 설명회)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100여건의 주가조작 사건이 검찰에 고발됐습니다.근절책은 있는지요. 종합감리시스템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이 보유하고 있는 시장감시시스템과 견주어 볼 때 세계적인 수준에 와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데이트레이딩과 허수 호가의 성행 등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면적인 재구축에 들어갔습니다.또 불공정거래 혐의자의 지속적인 관리와상장법인 내부자의 DB확충 등을 추진해 투명하고 신뢰받는 시장을 만들겠습니다. ◆최근 초단기 투자가 성행하면서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는데요. 얼마전 미국에서 데이트레이딩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해 SEC(미국 증권거래 위원회)에서 데이트레이딩 규제를 승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우리도 불공정 거래행위를 막기 위해 허수주문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사이버 거래의 증가에 따른데이트레이딩의 규제를 관계기관에 건의했습니다. ◆앞으로의 증시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일반적인 관점에서 말씀드린다면증시주변의 많은 문제점들이 해소되면서 상반기보다는 안정적인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일단 수급불안 문제가 투신권의 매수 기반 확충을 통해 해소될 전망이며 불안한 자금시장도 정부의 10조원 규모의 채권펀드 조성으로안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거래소 시장이 당면한 문제점과 지향할 방향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고 시장 회전율도 지나치게 높으며 개인들의 단기투자 성향으로 인해 주가변동성도 큰 경향이 있습니다.따라서 건전한 기관투자가의 육성을 통해 개인들의 간접투자 관행이 정착될 수 있어야할 것입니다. 시장진입장벽의 완화,상장체제 및 상장기준의 전면개편,매매거래·결제 등 각종 제도의 국제 표준화와 함께 증권시장 거래시스템의 첨단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박이사장은 박 이사장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63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입사한 뒤 전경련 증권문제 연구위원,증권거래소 전무이사,코스닥증권 대표이사에 이르기까지 37년간을 증권 전문가로 일했으며,지난해 4월부터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굿모닝 워싱턴] 도마에 오른 美 정치인 주식투자

    청렴을 논할 때 가장 호들갑스러운 미국의 공직자들 사이에 요즘 윤리문제가 심각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뉴햄프셔주 대법원 판사들의 접대성 여행 폭로사건으로 주대법원장이 탄핵된데 이어 이번엔 대선주자와 의회의원들이 ‘열띤’주식투자로 거금을 벌어들인 것이 확인돼 공직자들의 윤리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비난의 초점권에는 지난 1년동안 모두 100회가 넘는 주식거래를 한 민주당의 로버트 토리첼리 상원의원(주저지주)과 사들인 주식이 며칠뒤 수백배가 되면서내부자 거래의혹을 받는 공화당의 릭 라지오 하원의원(롱아일랜드)이 자리하고 있다. 토리첼리 의원은 5,000달러를 주고 산 DrKoop.com이란 창업주식이 현재 22만5,000달러로 불어난 상태.힐러리 클린턴과 뉴욕주에서 상원의원 경합을 벌이는 라지오 의원은 97년 8월 퀵&라일리사 주식매입으로 600배의 수익을 올렸다. 여기에 기업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온 녹색당 대선 후보 랠프 네이더까지 사기 어렵기로 이름난 첨단기술기업인 시스코사 주식을 120만달러어치나 가진게 드러나자 ‘과연 공직자들의 주식투자가 어느 선까지 정당한 것이냐’란 논란이 거세진 것이다. 미국내에서 공직자는 물론 의원들은 외부로부터 20달러,공직자끼리는 10달러 이상의 선물과 향응을 접대받지 못한다.물론 뇌물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 것인지 혹은 현실을 무시하는 것인지 미국도 한국처럼 공직자를 비롯한 의원들의 주식투자 활동에는 아직 아무런 제약이 없다. 주식가격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기업이나 국가정보에 접근 가능한 사람들,더 나아가 자신들의 움직임 자체가 주식가격에 영향을 주는 이들이 주식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것을 놔둬야 하느냐는 반론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논란은 급기야 새로운 규정제정을 부르짓는 목소리로 변하고 있다. 폴 사이몬 전의원은 의원·공직자들의 주식투자는 대리인에 맡겨 재임시 절대 본인은 알 수 없는 이른바 ‘백지위임 투자’(블라인드 트러스트·Blindtrust)로 하는 규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과거에는 일부 상하원의원들도 미국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자신의재산을 ‘백지위임 투자’형식으로 제3자에게 관리를 맡겼다. 거세진 논란은 조만간 무슨 법이든 만들 태세다.우리나라가 먼저 관계 규정을 만들어 미국에 보여 줄 수는 없을까하는 욕심을 가져본다. 최철호특파원hay@
  • 새달 2일 멕시코 大選

    다음달 2일 치러지는 멕시코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9일 멕시코에서 71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인가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멕시코 국민들은 1929년 제도혁명당(PRI)이 집권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된 소유·분배구조 왜곡,빈부격차 심화,부정부패,경제난 등에 염증을 느끼고 있어 어느때보다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는 모두 5명이지만 PRI의 프란시스코 라바스티다(57) 후보와 최대 야당인 국민행동당(PAN)의 빈센테 폭스(57) 후보간 ‘양자대결’로 사실상 굳어진 상태다. 정통관료 출신인 라바스티다는 지난해 10월 에르네스토 세디요 현 대통령이 집권당 개혁과 PRI의 집권연장을 목적으로 창당 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당내 예비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화려하게 대선후보로 등장했다.이런 여세때문에 불과 두달전까지만 해도 어떤 후보도 라바스티다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꿔보자’는 변화의 바람이 급속히 확산된데다 폭스의참신한 이미지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라바스티다와 폭스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의 범위 내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등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공직사회 부패척결과 개혁을 내세워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을 파고든 폭스 후보는 다른 야당의 지지 선언들이 잇따르면서 선거에 임박할 수록점점 더 판세를 넓히고 있다.그러나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고질병처럼 도지는 금권·관권선거가 폭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또 12∼13%선에 그치던 제2야당 민주혁명당(PRD)의 콰우테목 카르데나스 후보의 지지율이 선거 막판에 15%이상으로 올라가면서 폭스쪽의 지지표를 분산시키고 있는 점도 대권의 향배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라바스티다후보측은 집권이 불투명해지자 당초의 공약대결에서 탈피,여당이 참패하면 농민들에 대한 보조금이 끊길 수 있다면서 산간벽지의 원주민과농민들의 표를 끌어모으고 있다.PRI 출신의 일부 주지사들은 식품과 자전거,세탁기 등을 나눠주다 적발되기도 했다.또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PEMEX)가근로자들에게 한 사람당 500페소(미화 52달러)를 주는 조건으로 집권당 가입과 부정투표를 강요했다는 내부자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라바스티다 측근들은 폭스 후보가 외국기업으로부터 선거자금을 지원받고 있다는 유언비어도 퍼뜨리고 있다.이처럼 멕시코 대선이 혼탁선거로 기울자 미국 카터재단 등은 전례없는 대규모 선거참관인단을 파견했다.멕시코정부도 3억5,000만달러의 예산과 80만명의 민간선거감시인단을 고용해 부정선거를 감시하고 있다. 멕시코 선거전문가들은 비록 금권·관권선거가 선거 막판에 기승을 부린다해도 정권교체의 여부는 결국 전체 유권자의 30% 가량에 달하는 부동층중 얼마만큼이 개혁과 변화를 선택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여당후보 라바스티다. 38년간 관료생활을 해온 경제전문가. 집권 제도 혁명당(PRI)사상 최초로 예비선거를 통해 선출한 대선후보라는 ‘프리미엄‘을 업고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멕시코 국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62년 공직 입문 이후 승진가도를달렸다. 82년 에너지 장관으로 첫 입각했을 때 그의 나이 서른아홉.86년엔 자신의고향인 시날로아주에서 주지사에 당선됐으며 이 후 1년간 포르투갈 대사도지냈다. 에르네스토 세디요 현 대통령이 특히 신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95년 세디요 대통령에 의해 농무장관에 임명된뒤 지난해엔 내무장관에 입각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이미지를 이용,제도혁명당의 주 공략층인 농촌지역과 저학력층,저소득층에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적 카리스마가 약하다는 평이다. 4월 25일 야당의 빈센테 폭스 후보가 TV 토론에서 ‘이대론 안된다.바꾸자’는 모토로 강력한 이미지를 전달하며 급추격,선거판세가 뒤집히는 상황이 발생하자 당내에서 후보 교체론이 일기도 했다. 정치적 기반이 약하다는 반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야당후보 폭스. 71년 만의 정권교체 기대주로 부상한 폭스는 코카콜라 영업 사원 출신의 입지적인 인물.뛰어난 영업수완과 능력으로 30대 중반에 멕시코 코카콜라 사장에 올랐다.이후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면서 정치적인 기반을 착실히 닦았다. 지지층은 도시지역 주민과 엘리트층,중산층. 여론조사 결과 대학생의 45%이상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확실한 ‘바꿔’열풍의 중심에 서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가 급부상한 가장 큰 이유는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여기에 지난 5년간 과나화토주 주지사를 지내면서 이루어놓은 치적이 큰 몫을 했다. 폭스는 멕시코 중부 과나화토주의 민선 주지사로 선출된 뒤 막대한 외자를유치,과나화토주를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가장 안정된 지방으로 만들었다.멕시코 국민들은 과나화토주에서의 노하우를 멕시코 전역에 심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폭스의 대권가도에 이르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농촌인구가 도시인구보다 많은 경제구조에서 뿌리깊은 여촌야도(與村野都)의 정치 풍토,그리고 집권당이 71년간 축적해놓은 행정망과 막대한 정치자금도 막판까지 폭스의 발목을 잡아 끌 걸림돌이다. 김수정기자.
  • 금융기관 짝짓기 스타트

    금융권에 ‘자율 합병’의 신호탄이 쏘아졌다.8일 중앙종금과 제주은행의전격 합병 발표는 위기에 몰린 두 금융기관이 생존을 위해 자율적으로 합병을 선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종금사의 기업금융과 지방은행의 소매금융이 결합한 상생(相生) 전략으로 앞으로 금융기관들의 자율합병을 촉진하는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종금은 현재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하지만 최근 나라종금 인가취소,영남종금 영업정지,한국종금 유동성 위기 등으로 종금업계 전체가 흔들리고있는 실정이다.또 금융업종간 벽 허물기로 종금사 고유업무가 잠식당해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주은행의 사정은 더 다급하다.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데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6.71%로 8% 미만이다.덩치도 작다.때마침 광주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을 호남권 지주회사로 묶는다는 정부 방안마저 흘러나왔다. 따라서 자율합병이라는 선제조치를 통해 ‘강제 구조조정’의 위기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정부의 금융구조조정 의지에 적극 부합함으로써 ‘당근’도얻어내자는 의도가 담긴 것이다.‘금융 귀재’로 불리는 김석기(金石基) 중앙종금 사장은 정부가 이미 밝힌 인센티브 혜택과 지난해의 합병 전례에 근거해 ‘요구 수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후순위채 인수,부실채권 매입,적기시정조치 유예 등을 요구할 것이 확실시된다.지난 2월에 나온 ‘종금사 발전방안’에 따라 제주은행의 종금업무 취급기한도 10년으로 연장된다. 한달전쯤 논의가 시작돼 ‘초스피드’로 진행된 양자 합병은 단순 대등합병이라고는 하나 우량회사인 중앙종금이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당초 중앙종금은 증권사와의 합병을 검토했었다.그러나 합병증권사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더 욕심을 내 은행으로 눈을 돌렸다.규모가 큰 지방은행은 흡수합병될 우려가 있어 자본규모가 작고 합병에 따른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는 제주은행을 선택했다. 제주도가 국제금융지역으로 선정될 경우의 시장 선점효과도 계산에 넣었다는 분석이다.합병후 국제투자은행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2.9%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hyun@. *중앙종금 내부자거래조사 안팎. 다른 금융기관사이의 최초 대등합병이라는 중앙종금과 제주은행간의 합병발표 사실을 접한 금융당국은 8일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김영재(金暎才) 금감위 대변인은 “마치 합병이 된듯 정부가 각종 지원을 한다고 하는 것은 맞지않다”며 “진의여부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2차 금융권 구조조정은 정부의 최대 현안.그럼에도 금융당국의 이같은 반응은 이번 합병발표가 적지않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큰 문제점은 중앙종금의 2대 주주인 김석기(金石基)사장이 이사로 있는 코리아캐피탈이 합병발표를 앞둔 10여일동안 무려 148만여주를 갑자기 매입했다는 사실.이른바 ‘내부자 거래의혹’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합병절차와 방법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게 금융당국의 지적이다. 금융기관 합병은 금감위의 의결사항이다.이 때문에 지금까지 합병 당사자들은 합병일정과 지배구조문제 등을 금융당국과 협의해온 게 관례다. 그러나 제주은행이 금융당국에 이같은 의사를 타진한 것은 합병발표 하루전인 지난 7일.금감위는 이 때문에 중앙종금과 제주은행이 왜 정상적인 절차를밟지않고 합병을 서둘러 발표했는지 의아스러워 한다.금감위 관계자는 “정부지원을 얻을 요량으로 합병을 선언하거나 주가상승 등 특정목적을 가지고합병을 발표했는지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코리아캐피탈이 주식을 산 것은 중앙종금 주가가 1,000원 밑으로 내려가 대주주 입장에서 주가방어를 위해 백만주 조금 넘게 샀다”고 해명한다.그는 나아가 합병파트너인 제주은행 모주주와의 특수관계인설에 대해서도 “전혀 근거없는 얘기”라고 일축한다. 김 사장은 “제주은행 1대주주인 김성인회장과는 중앙종금 사장을 맡으면서알게돼 인간적 신뢰관계를 쌓게 됐고 2대주주인 김태진 청구화공회장과는 그냥 아는 사이”라고 해명했다. 박현갑·안미현기자 eagleduo@
  • 금감원, 중앙종금 내부자거래 조사

    금융감독원은 8일 제주은행과의 합병을 발표한 중앙종금이 합병 발표에 앞서 자사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중앙종금의 2대 주주이며 김석기(金石基)사장이 이사로 있는 코리아캐피탈이 지난 5월1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중앙종금 148만여주를 주당 900∼1,500원씩 모두 18억원에 사들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재(金暎才)금감위 대변인은 이와 관련,“금감위로서는 중앙종금과 제주은행간의 갑작스런 양해각서(MOU) 교환 발표 배경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지난 5월에 종금 주가가 900원대로 떨어졌는데도 다른 회사들처럼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주주들의 항의가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자본잠식 상태인 중앙종금을 대신해 코리아캐피탈이 주식을 매입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코리아캐피탈측도 “합병 추진 사실을 미리 알고 중앙종금 주식을 사들인것이 아니라 중앙종금에 대한 미래를 확신하는 상황에서 주가가 저평가돼 주가 지지 차원에서 산 것”이라면서 “지분변동 상황에 대한 신고도 지난 5월30일과 6월7일 금감위에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리아캐피탈의 중앙종금에 대한 지분은 8.37%에서 9.62%로 1.25%포인트 높아졌다.코리아캐피탈측은 주권 외에 주식 전환이 가능한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포함할 경우 중앙종금 지분 21.37%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종금과 제주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 합병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체결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김석기 중앙종금 사장과 강중홍(康重泓)제주은행장은 “상호 실사 등 후속작업을 벌여 이르면 이달 안에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종금사의 전문적인 선진 금융기법과 제주은행의 여·수신 기능을 결합시켜 획기적인 시너지효과를 창출,국내 최초의 투자 은행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합병은행의 자산 규모는 4조2,791억원이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 LG전자·정보통신 9월 합병

    LG전자가 오는 9월 LG정보통신을 흡수 합병한다.두 회사는 8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의결했다.이에 따라 가전과 컴퓨터·정보통신 분야를 아우르는 연 매출 16조원 규모의 거대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LG전자 구자홍(具滋洪)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빌딩에서 기자회견을갖고 “디지털기술 발전에 따른 전자·정보통신 사업의 환경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합병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합병일은 9월1일이며 합병비율은 LG정보통신 보통주 1주당 LG전자 보통주 2.1216주로 결정됐다.LG전자와 LG정보통신의 주식매수 청구가격은 각각 3만740원과 6만9,902원으로 결정됐다. LG전자는 합병에 따른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갖고 있는 LG정보통신 주식 837만주(27.1%) 5,500억여원어치를 시장에 유통시키지 않고 전량 소각키로 했다.통합법인은 올 연말 기준으로 자본금 8,711억원에 매출액 16조원,자산 11조9,400억원에 이르는 거대 전자·정보통신업체가 되며 부채비율은 162% 정도가 될 전망이다.구 부회장은 “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활용,2003년 매출액 30조원,경상이익률 10%,부채비율 100%를 달성할 것”이라면서 “통합법인은 디지털TV를중심으로 한 홈 네트워크 분야와 이동통신단말기 및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Mobile)네트워크 분야를 집중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을 통해 LG전자는 LG정보통신이 대주주인 LG텔레콤(24.4%)과 데이콤(23.1%)을 거느리게 됐고,이를 바탕으로 통신분야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또 유·무선 기기 및 통신장비 시장의 맞수인 삼성전자와의 대결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LG 구조조정본부장 강유식(姜庾植) 사장은 이날 별도로 증권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주주의 경영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중 LG전자의 대주주 지분이 25%가 될 때까지 주식을 매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강 사장은 두 회사의 합병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LG 대주주의 LG전자 주식매집 의혹을 해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태균 조현석기자 windsea@. *LG전자 구자홍 부회장 일문일답. LG전자 구자홍(具滋洪) 부회장은 8일 LG정보통신 합병을 발표하면서 “경영권 강화를 위해 대주주 등 특수관계인들이 중장기적으로 지분율을 20∼25%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정보통신 이사회가 당초 예정보다 1시간30분 길어졌는데 통합 이후 조직안정을 위해 어떤 계획이 있는지,시장에서 통합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 등에대해 충분한 의견 교환과 설명을 듣다보니 길어졌다.합병에 반대한 이사는없었다. ■주식소각 이유는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합병과 관련,대주주 등의 내부자거래 의혹이 있는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는 대주주 지분을 늘려온 것은 합병과 전혀 상관없다.중장기적으로 LG전자와 LG화학을 축으로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경영권 강화를 위해 대주주 등 특수관계인들이 주식을 계속 매입할 것으로 알고 있고 20% 이상,25%까지 살 것으로 생각한다. ■통합 이후 회사명 변경 계획은 현재로선 계획이 없어 당분간 LG전자로 갈것같다.종합 전자회사와 정보통신 기업의 이미지 등을 고려해 검토해 보겠다. ■통합법인의 주가 수준은 어떻게 보나 현재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통합을 통해서 기업설명을 잘 하면 본연의 가치를 머지않아 인정받게 될 것이다. ■합병후 조직운영 방안은 안정적인 사업활동을 위해 현재의 정보통신 조직체계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고 경영진의 변동도 고려치 않고 있다.정보통신의 모든 종업원을 그대로 승계할 것이며 처우 및 근로조건은 합병전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김태균기자
  • LG전자 증시 ‘태풍의 눈’ 되나

    ‘LG전자’가 주식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이 LG그룹 대주주들의 내부자 거래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면서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는데도 LG전자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LG전자는 지난달 26일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탔으나 이날은 지난주 말보다 300원이 떨어진 3만1,500원으로 부진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그룹 오너의 주식 매수는 투자자들을 무시한 비정상적인처사”라며 LG전자 구본무(具本茂)회장 등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행태에 곱지않은 시선이 쏠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LG전자측이 대주주가 합병 이후 LG전자 주식을 팔 계획이 없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주식평가차익도 명백한 시세 차익”이라며 “투자자들의 비난을 피해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주주와 경영진들의 내부자거래 혐의가 밝혀진다면 경영진의 부도덕성이 그룹 전체의 문제로 번질 우려가 크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투신사 주식운용부 관계자는 “LG전자 대주주들의 내부자 거래는 그룹의신뢰성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전체적인 시장의흐름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LG전자에 대한 적극적인 매도는 나오지 않겠지만 관계당국의 조사결과 따라 기관들이 팔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그룹의 모든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큼 전체적인 문제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 ‘LG 내부자거래’ 논란

    ‘책임경영인가’ ‘시세차익을 노린 것인가’ 증권거래소가 지난 2일 LG전자와 LG정보통신의 합병을 앞두고 구본무(具本茂) LG전자 회장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을 내부자거래 혐의로 조사에착수하면서 이들의 LG전자 주식 매입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LG그룹측은 “복잡한 출자구조를 주력사인 LG화학과 LG전자를 중심으로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대주주들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분율을 5.5%에서 12.6%로 높이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른 주력기업인 LG화학의 주식은 한주도 매입하지 않아 의혹을 더해주고 있다.LG그룹 주장대로 ‘책임경영’이라는 잣대를 적용하려면 LG화학에도 동등하게 적용돼야 하는데도 그렇지 않아 다른 의도가 숨어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풀이이다. 결국 외부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자료’를 활용해 시세차익을 얻으려 하지않았다면 이같은 ‘모순’은 연출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의도론’을 제기하는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LG측은 여전히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뤄진 일로 시세차익을노린 행위가 아니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이는 차후 구본무(具本茂) LG전자 회장 등이 이 기간중 취득한 주식을 팔지 않는다면 이해할 수도 있는측면이 없지 않다. 이번 사태에서 또 다른 초점은 최근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재벌개혁과 연관돼 있다.이번 사태가 LG그룹에 대한 개혁의 연결고리로 작용할수 있다는점이다.특히 지난달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LG계열사들이 LG화학 주식을 ‘고가로 매입한’ 사실에 문제를 제기,LG측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선임기자 sunnyk@
  • LG 내부자거래 혐의 조사

    증권거래소는 2일 LG전자와 LG정보통신의 합병 추진공시에 앞서 LG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인 구본무(具本茂) LG전자 회장 등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들에 대해 내부자거래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 관계자는 “합병추진 사실을 인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LG전자 대주주 등이 지난 2월부터 LG전자 주식을 집중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거래소 조사결과 내부자거래 혐의가 드러나면 금융감독원이 정밀조사에나서게 된다. LG그룹에 따르면 구회장과 허창수(許昌秀)LG전선회장 등 LG전자 대주주들은 올 2월부터 2,000억원 이상의 LG전자 주식을 매집했다.LG그룹은 “복잡한출자구조를 주력회사인 LG화학과 LG전자를 중심으로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대주주들도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분율을 종전의 5.5%에서 12.6%로 높이게 된것”이라고 해명했다. 박건승기자 ksp@
  • 삼성전자, 비메모리 반도체사업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5조원을 신규 투자,지난해 말 현재 11억달러인 이 분야 매출액을 2005년까지 50억달러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비메모리 분야 4개 생산라인을 증설,모두 7개 라인으로 늘리고 매출액 면에서도 메모리와 비메모리 분야의 균형을 맞출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계획 아래 경기도 기흥·화성 두 곳 중의 하나를 공장부지로 활용할 계획이며 라인 건설에 들어가는 5조원의 투자자금은 전액 내부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도난당한 오스카賞 트로피 LA 한인타운서 발견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앞두고 분실됐던 오스카상 트로피 중 일부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내 슈퍼마켓 쓰레기장에서 발견됐다. 윌리 풀기어씨는 20일 오전 쓰레기장에서 오스카상 트로피 10여개를 발견해경찰과 언론사 등에 신고했다.경찰은 아카데미상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이 트로피가 분실된 것 중의 일부임을 확인했으며 “이번 사건이 절도에 해당되는만큼 수사가 불가피해 아카데미상위원회에 이 트로피가 즉시 되돌려질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풀기어씨는 쓰레기장에서 흰 스티로폼 상자를 발견해 열어보니 오스카상 트로피가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경찰은 이 트로피들이 비닐과 스티로폼으로 포장돼 있어 상태가 양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스카상 트로피 55개가 10일 로스앤젤레스 벨에서 하역 도중 분실됐으며트로피 제작회사 관계자는 “곁면에 아무 표시가 없는 포장 상자에 담겨 있었다”며 “내부자 소행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 AFP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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