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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아직도 식구끼리 지급보증

    국내 12대 재벌이 계열사끼리 지급보증을 서주고 돈을 빌려준 규모가 지난해보다 증가해 동반부실 우려가 높아졌다.특히 의욕적인 사업확장에 나선 SK·롯데·현대자동차의 자금조달 내부의존도가 커졌다. 금융감독원은 결합 및 연결재무제표를 이용해 삼성·LG 등 12개 대규모 기업집단 633개 계열사(국내 267,해외 366)를 조사분석,2일 결과를 발표했다. -끼리끼리 자금조달- 같은 계열사간의 지급보증 및 상호대출 비율인 내부자금 의존도가 2000년 평균 7.4%에서 지난해에는 7.7%로 상승했다.더욱이 정보통신·카드업 등 최근 신사업에 잇달아 진출한 SK·현대차·롯데·동부 그룹 등이 내부자금에 더 의존했다는 것은 문제다. 회계감리국 이석준 팀장은 “재벌들이 계열사간의 독립경영·투명경영을 강조하는 와중에 내부자금 의존도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한다.”면서 “동반부실의 폐단을 막기 위해서는 상호 지급보증 해소 등 계열사간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노력이 좀 더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현대·한진 등은 이자도 못내- 지난해에 비해 부채비율(327%→312%) 이자보상배율(2.08→2.68%,장사를 해 번 돈으로 이자를 낼 수 있는 능력) 당기순이익(4조원→8조원) 등 주요 재무지표가 개선됐다.계열사수도 늘어(593개→633개) 재벌들의 몸집 불리기가 여전했음을 알 수 있다.그러나 삼성·LG·SK·현대차 1∼4위 재벌의 총자산 규모가 전체 12대 재벌 총자산의 63%를 차지하는 등 4대재벌 위주의 경제력 집중현상이 심화됐다.또 재벌 계열사중에 금융업종은 1000원어치를 팔아 79원을 남긴 반면 비금융업종은 31원에 그쳐 금융업종의 이익공헌도가 매우 높아졌다.현대·한진·금호·한화 등 4개 그룹은 2년 연속 경상이익으로 이자도 못냈다. -결합재무제표- 모든 계열사를 하나의 기업군으로 간주해 작성한 것으로 지난 99년 국내에 도입됐다.지배종속 관계에 있는 기업만을 대상으로 하는 연결재무제표보다 포괄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월드컴 ‘후폭풍’ 어디까지/美기업 회계관행 ‘대수술’불가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2위의 장거리 전화회사인 월드컴의 회계부정으로 미기업관행에 대한 대대적 수술은 불가피해졌다. 26일 미국 증시가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의구심을 표명하는 가운데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됐다.제2,제3의 월드컴이 나올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며 일주일 이내에 월드컴의 파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월드컴에 돈을 빌려준 은행들의 주가는 요동치고 텔레콤 관련 기업들은 ‘불똥’을 맞고 있다.한마디로 월드컴 ‘후폭풍’이 불고 있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이날 금리 현상유지 결정이나 27일 예상치를 뛰어넘은 1·4분기 국민총생산(GDP)성장률 확정치 발표는 월드컴의 충격에 빛이 바랬다. ◇확대되는 수사=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6일 뉴욕법원에 월드컴을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회계 관련서류가 파기되지 않고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임금 지불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다.하비 피트 SEC위원장은 1000개 대기업 경영진에 재무상태를 점검하라고 긴급지시한 뒤 누구도 조사대상의 예외가 될수 없다고 경고했다. 뉴욕주 검찰은 월드컴과 증권 분석가들의 유착관계에 초점을 맞춰 수사에 들어갔다.시티그룹 계열인 살로먼 스미스 바니(SSB) 증권의 잭 그러브먼이 첫번째 대상으로 지목됐다.그러브먼은 지난 4월까지 월드컴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표시했다가 38억달러의 비용 누락이 알려지기 하루 전날인 24일 ‘시장수익률 하회’로 조정했다.그는 월드컴의 회계부정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다른 월드컴 분석가들도 검찰의 예봉을 피할 수는 없다. 월드컴의 본사가 있는 미시시피주의 검찰총장은 대내외 감사와 관련한 모든 서류를 보존하라고 지시했다.2001년부터 월드컴을 감사한 외부회계 법인 아서 앤더슨뿐 아니라 내부감사 법인으로 지정된 KPMG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졌다. 서방 선진국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 기업의 책임감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며 SEC에 수사 지시를 내린 뒤 터무니없는 관행은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강조했다.법무부도 월드컴의 전·현직 경영진과 이사회,회계법인,증권사 분석가 등에 대한 범죄 차원의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번지는 파장= 무엇보다 미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투자기업인 아바타의 찰스 화이트 회장은 “게임(회계관행)이 공정하다고 믿지 않으면 사람들은 경기(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특히 90년대 신경제의 붐을 타고 급성장한 기술주들의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는 누구도 믿지 않게 됐다. 월드컴이 파산하면 금융기관의 타격도 심각하다.월드컴의 부채 320억달러 가운데 채권을 뺀 은행권의 대출은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JP모건 체이스은행과 시티그룹이 가장 많은 최고 2억 6500만달러씩의 대출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중소형 은행이나 보험사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보여,금융권의 연쇄 부실화도 우려된다. 월드컴과 거래한 정보통신기업들의 주식은 큰 피해를 봤다.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월드컴이 주요 고객 20위에도 들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19.8%나 떨어졌다.노르텔 네트워크도 8.7% 하락했다.금융기관들은 정보통신업체에 대한 신규대출을 꺼리고만기가 돌아온 대출을 회수할 움직임까지 보여 첨단기업들의 자금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잇따르는 부정= 엔론의 회계 조작,타이코 회장의 탈세,생명공학회사인 임클론의 내부자 거래,케이블 회사인 아델피아와 월드컴의 회계부정에 이어 새로운 비리가 터질 것이라는 전망이다.회계관행 문제로 현재 SEC의 조사를 받고 있는 기업은 파산한 K마트와 글로벌 크로싱,퀘스트 커뮤니케이션,제록스 등 10여개.월드컴이 그동안 SEC로부터 조사를 받다가 사기 혐의로 기소되기 하루 전에 부정을 실토한 것처럼 다른 기업들의 비리가 밝혀지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인식이다.전문가들은 경영진들이 부여받은 스톡옵션의 가치를 극대화하려다 생긴 병폐라며 투명한 회계관행이 정착되고 불신감이 걷히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빛바랜 발표= FRB는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만장일치로 연방기금 금리를 1.75%로 유지시켰다.경기가 살아나고 있으나 회복의 강도는 여전히 불투명하며 미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간에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의 중립성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시장은 연내 금리인상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였다.월드컴에 대한 논평은 없었으나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월드컴 사태로 금융시장에 위기가 초래할 가능성이 닥치면 FRB가 금리를 더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 미 상무부는 27일 1·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를 6.1%로 발표했다.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5.6%를 뛰어넘는 수치로 99년 4·4분기(8.3%)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다.지난달 상무부는 GDP 성장률을 5.6%로 수정발표한 바 있다.이번 발표는 최종치로 실제 예상치보다 작은 수입액이 반영됐다. mip@
  • 美경제 ‘3重苦’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경제의 ‘3중고’가 치유될 수 있을까.엉터리 회계관행과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불신,달러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테러 공포와 중동사태 불안 등은 회복 조짐을 보이던 미국과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호전되는 경기지표에도 불구,흔들리는 실물경기 때문에 미 증시는 살얼음 위를 걷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지난해 경기침체의 고비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기대던 월가도 지금은 기업 회계관행을 고치려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일거수 일투족에 더 주목하는 실정이다.FRB는 25∼26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단기금리 수준을 정하지만 시장은 현 1.75%의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단정한다.수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했으나 경기회복 속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FRB가 연말까지는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당초 금리인상 시기를 5월,6월,8월,11월로 점치던 전문가들도 이달부터는 오히려 추가적인 금리인하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더욱이 엔론사태에서 촉발된 회계조작의 문제는 최고 경영진들의 자금유용과 내부자 거래 등과 맞물려 기업 전반에 대한 불신감을 낳고 있다.케이블 회사인 아델피아에서부터 월드컴,제록스,K마트,생명공학회사인 임클론 등 미국을 대표하던 기업의 치부는 재무제표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2일 미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투자 감소 및 해외자금이탈로 나타나고 다시 달러화 약세와 증시 침체라는 악순환으로 치달아 미국의 금융기관과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했음에도 대미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민감하게 받아들여졌다. 기업들은 경기지표가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고 평가한다.기업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고 임금은 오르지만 소매가격은 떨어지거나 현상을 유지,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정보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수요증가가 없으면 신규 채용은 기대할 수 없고 따라서 가계 소득도 정체,소비자 신뢰도마저 다시 악화될 수밖에없다. 전문가들은 회계관행의 전면적인 개혁을 통해 기업과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여야하며 중동사태와 테러공포 등 해외로부터의 불안 요인을 진정시켜 미국으로 투자자금을 다시 끌어들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그러나 친기업적이고 친이스라엘 정책을 펴는 부시 행정부가 혁신적인 방안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달러화의 경우 당장 붕괴되지는 않더라도 약세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달러화 약세는 미 수출기업에 도움이 될지 모르나 유럽이나 일본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돼 장기적으로는 미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인위적인 달러화 강세는 시장을 왜곡시키는 요인이 되겠지만 미국발 금융위기설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폭을 줄이고 달러화를 안정시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요구된다. mip@
  • 불법 주식맞교환 거액 시세차익 정치인 사위·대기업 회장등 수사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23일 정치권 고위인사 사위와 대기업 회장 등이 코스닥 등록기업 D사의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맞교환(스와핑) 수법으로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포착,수사중이다. 스테인리스 강관 제조업체인 D사는 지난해 4월 정보통신 사업에 진출한다는 명분으로 기업실적이 빈약한 미등록기업 C사와 합병을 추진하면서 자사 주식과 C사의주식을 맞교환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치권 고위인사 P씨 사위 Y씨,대기업 B사 회장K씨,B그룹 2세 H씨,S그룹 회장 Y씨 등 C사 대주주 30여명이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실제 D사와 C사의 합병 공시가 나오자 C사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공시전 주당 1000원에서 한달 뒤에는 11배인 주당 1만 1750원으로 급등했다. 검찰은 C사 주요주주였던 정치권 고위인사 사위 Y씨 및 경제계 유력인사들이 D사측과 사전에 인수후개발(A&D) 정보를 이용하기로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D사측은 “신규사업에 진출한다는 취지에서 합병을 추진했을 뿐 주가조작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전날 C사와의 미공개 합병 정보를 이용,거액의 차익을 챙긴 D사 전상무 임모(38)씨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임씨는 지난해 4월 D사가 발행한 액면가 10억원짜리 전환사채(CB) 4계좌(40억원)를 본인 등 4명 명의로 계좌당 10억 8700만원에 한강구조조정기금에서 인수한 뒤 한 계좌를 29억원에 팔아 18억여원의 차익을 남기는 등 미공개 정보를 이용,유가증권 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이 과정에서 한강구조조정기금의 자산운용사인 S사 직원 김모씨에게 CB를 인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사례금 명목으로 5억 2500만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美 “기업범죄 강경 대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파도를 가르는 하얀 요트와 출·퇴근용 헬리콥터는 미 최고경영자(CEO)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그들은 1990년대 신경제의 붐을 타고 미국의 ‘영웅’으로 받들어졌으며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연간 소득에다 스톡옵션 등의 보너스로 평생을 보장받기까지 했다. ●수사 배경에 의혹도= 그러나 지난해 말 에너지기업 엔론의 파산 이후 CEO들의 자화상은 회계조작과 탈세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미 당국은 기업범죄에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그 배경과 일관성에는 다소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엔론과 백악관의 정경유착을 감싸기 위한 ‘희생양’으로 회계법인과 일부 CEO들을 겨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반독점 혐의로 기소된 마이크로소프트에는 미 법무부가 나서 ‘아량’을 베푼 것과 달리 아서 앤더슨의 엔론문서 파기 건은 검찰이 끈덕지게 물고 늘어졌다.직원들에게 주식을 사라고 권유하고 자신들은 주식을 판 케네스 레이 등 전 엔론 경영진에 대해서도 수사만 진행할 뿐 아직 기소하지는 않았다. 대신 문제가 있는 다른 CEO들은 철퇴를 맞고 있다.생명공학회사인 임클론의 새뮤얼 왁살은 내부자 거래로 체포됐다가 1000만달러의 보석을 내고 풀려났다.임클론이개발한 암치료제를 미 식품의약국(FDA)이 거부하기에 앞서 왁살이 친지들에게 주식을 팔도록 권유했다는 혐의다.임클론의 주가는 한때 86달러까지 치솟았으나 FDA의 거부 이후 7달러로 곤두박질쳤다.유죄가 확정되면 왁살은 최고 1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앞서 데니스 코즐로브스키 전 타이코 인터내셔널 회장 겸 CEO는 탈세혐의로 체포됐다.1300만달러에 이르는 모네와 르누아르의 작품을 기업 명의로 사는 것처럼 꾸며 세금을 탈루한 혐의다.문화계에서는 고가 예술품을 기업명의로 거래,고객에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항변하지만 기업의 탈세에 강력히 대처한다는 당국의 의지는 분명하다.타이코의 다른 경영진들은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퇴임 후 거액 보수도 문제= 케이블 회사인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과 글로벌 크로싱,K마트,월드컴,제록스 등의 기업과 전현직 경영진들에 대해서도 회계조작과 관련한 수사가 진행중이다.대부분 CEO들의 도덕적 해이가 문제로 지적됐지만 이들이 사임한 뒤 엄청난 보수를 챙기고 있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존 리가스 아델피아 전 CEO는 기업의 파산에도 불구, 앞으로 3년간 1400만달러를 받으며 버니 에버스 월드컴 전 CEO는 주가가 1달러에도 못미치는데도 평생 1500만달러를 보장받았다.주주들은 기업을 망친 경영진에게 이같은 보수가 마뜩치 않다고 말하지만 계약상으로 지급은 불가피하다.때문에 의회와 시장에서는 기업의 회계관행을 개혁하고 CEO에 대한 스톡옵션을 제한하는 한편 내부자 거래 등에는 강력한 처벌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엔론사 파산신청 직전 돈잔치= 한편 엔론사가 지난해 12월2일 파산신청을 내기에 앞서 일년간 고위 임원들에게 현금과 주식 등 총 6억 8100만 달러를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7일 보도했다.신문은 엔론의 회계서류에 담긴 내용을 잘 알고 있는 2명의 취재원을 인용,이같이 전하면서 케네스레이 전 회장에게는 최소 6740만달러가 지급됐다고 밝혔다. mip@
  • 새롬기술 부활하나

    침몰직전에 놓인 새롬기술이 오상수(吳尙洙·사진) 전 사장을 다시 영입,부활을 노리고 있다. 새롬기술은 12일 사의를 표명한 한윤석(韓允碩)사장의 후임으로 오 전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1994년 새롬기술을 창업,벤처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렸던 오사장은 지난해 11월 경영난을 이유로 회사를 떠난 뒤 7개월만에 복귀했다. 오 사장은 앞으로 미국 현지법인인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 일본 현지법인인 다이얼패드재팬과 연계,인터넷 전화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롬기술의 부실을 키웠던 다이얼패드로 새롬기술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해외법인과 통합 유료화를 전제로 한 사업이다. 하지만 새롬기술의 회생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당장 금감원의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금감원은 오 사장의 친인척과 한 전 사장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미국 현지법인 다이얼패드의 파산 직전인 지난해 11월14일 보유지분 중 2만 8182주를 주당 1만 6000원에 매각한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결과에 따라서는 기업윤리에 타격을입고 다시한번 좌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지방공무원 ‘줄서기’ 차단을

    지방선거전이 공식화되면서 불법·탈법선거운동이 더욱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벌써부터 이번 지방선거가 역대 최고의 불법·타락 선거가 될 것이라는전망까지 나오고 있다.후보등록 직전까지의 선거법위반 사례가 지난 선거의 8배에 이르렀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지방선거의 불법·탈법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초반 기선제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선거관리위원회나 사정당국은 특히 선거때마다 불거졌던 지방공무원의 줄서기 및 선거 간여등 공직 주변의 탈법·부정을 차단하는 데 우선 역점을 두길 당부한다.지방선거 운영·관리의 한 축인 지방공무원 조직이 흔들려선 지방선거의 성공과 지방자치의 정착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유지담 중앙선관위원장이 어제 후보자등록에 즈음한 기자간담회에서 “선거를 앞두고 공직자들이 줄서기를 한다는 우려스러운 얘기가 들린다.”고 밝힌데서도 그 심각성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공직줄서기는 선거의 혼탁은 물론,지방자치의 근본 정신을 훼손하는 요인이다.특정 정당·후보 지지,선전행위 등 이른바 줄서기,편가르기는 지방자치의 질을 떨어뜨리고,지방공무원의 인사 난맥상을 초래하는 원인이다.이번 선거에선일선 단체장,지방의회 의원 등 현직 공직자뿐만 아니라 공직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마하고 있어,지방공무원들의 교묘한 줄서기는 더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해선 중앙과 지역 선관위는 물론 공직 내부,유권자 모두가 나서야 한다.특정후보 치적홍보,선거운동을 위한 휴가·무단외출,후보자 사무실 출입,후보자에정보제공 등 감시 항목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시민감시도중요하지만 공직 내부의 자체 감시도 필수적이다.일부 지역의 직장협의회 등에서 마련한 ‘내부자 고발센터’도 적절한 감시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일부 해바라기성 공무원들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내부 감찰기능을 강화하는 조치도 필요하다고 본다. 후보자들에게도 각성을 촉구한다.지방공무원을 선거에 이용하면,나중에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선거엔 이겼지만,인사 이권 등으로 각종 잡음에 휩싸인 단체장이 적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투표하겠다”” 유권자 42%

    전국 기초·광역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을 새로 뽑는 6·13 지방선거가 28∼29일 이틀간 후보등록과 함께 16일간의 공식 선거전에 들어간다. 95년과 98년에 이어 세번째 실시되는 이번 4대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불법·타락 선거 양상이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정치권과 유권자의 각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중앙선관위 여론조사 결과 ‘지방선거에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전체의 42.7%로,절반에도 못미쳤다.정치권의 무한정쟁으로 인한 정치혐오증의 극에 달한 데다,월드컵 분위기까지 겹친 때문으로 보인다.98년 선거 투표율은52.7%였다. 반면,정치권 내부의 경쟁률은 근래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가열 양상이다. 27일 중앙선관위와 각 당에 따르면,광역단체장 16명,기초단체장 232명,광역·기초의원 4167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당내 경선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와 군소정당의 선거참여증가로 광역단체장 3.2대 1,기초단체장 5대1 등 전체 경쟁률이 98년의 2.7대 1을 웃도는 3대 1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지역 일꾼’을 뽑는 이번 선거를 각 정당은 12월대선의 전초전으로 규정,사활을 걸고 임하고 있어 극심한불법·타락선거가 우려된다.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3당은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가달린 수도권의 서울과 경기 및 충청권의 대전 지역이 초경합 양상을 보임에 따라 이들 지역에 당력을 총집결,사활을 건 공략에 나섰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통령 후보와 수도권 3개지역 시·도지사 후보들간 공동선거운동을 본격화했다. 이번 선거와 관련한 중앙선관위의 사전선거운동 단속건수는 5114건으로,98년보다 무려 10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금품·향응제공이 1536건,불법 시설물·인쇄물제공이 2694건이나 됐다. 유지담(柳志潭) 중앙선관위원장은 이날 ‘공명선거 호소문’을 통해 “선거를 앞두고 공직자들이 줄을 서거나 줄을 세우고 있다는 우려스러운 얘기가 들린다.”며 “올들어 공무원직장협의회의 내부자고발 등을 통해 공무원 선거개입 사례를 제보받은 건수가 30여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투표 안내문은 다음달 7일쯤 유권자들에게 발송된다.이번 선거의 경우 광역의원 682명 가운데 비례대표 73명에 한해 사상 처음으로 ‘정당명부식 1인2표제’가 도입돼 투표용지가 4장에서 5장으로 늘어남에 따라 유권자의 주의가 요망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유지담 선관위장 호소문 “공명선거 유권자 몫”

    “이번 지방선거는 월드컵 기간에 치러져 우리의 정치 수준과 선거문화가 지구촌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유지담(柳志潭)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27일 경기도 과천중앙선관위에서 ‘제3회 지방선거에 즈음한 공명선거 호소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바른 선거를 당부했다. 유 위원장은 후보자와 선거운동원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며 “이제 선거법이 존중되고 철저히 지켜지는 선거풍토가 뿌리내릴 때가 됐다.”면서 “정견과 정책 대결을 떠난음식물 제공이나 선심관광,흑색선전,지역감정 조장 등으로 선거분위기를 흐려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권자에 대해서는 “우리 정치가 바람직한 길로 가는 1차 책임은 유권자에게 있다.”면서 “받드시 지연,혈연,학연 등 연고를 떠나 누가 주민을 위해 헌신할 적임자인가를 선택 기준으로 삼아 투표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공직자들이 어느 한편에 줄을 서거나 줄을 세우고 있다는 우려스러운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공직사회의 정치적 중립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명선거의 기반은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근거로 “공무원직장협의회의 내부자 고발 등을 통한 공무원의 선거개입 사례로 30여건의 제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선관위는 대립과 갈등을 말끔히 씻고 화합과 축제로 나아가는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선거혁명으로 정치선진화의 기반을 다지고 우리의민주역량을 세계에 알리자.”고 당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은행 대주주 50억원이상 여신 이사회 전원결의후 공시해야

    오는 7월말부터 은행이 대주주에게 50억원 이상을 빌려줄때에는 이사회의 전원 결의를 거쳐야 하고 이를 시장에 공시해야 한다. 또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더라도 은행법상 동일인으로 간주돼 의결권 공동행사 및 지분소유에 제한을 받는다. 재정경제부는 21일 이런 내용의 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오는 7월28일 개정 은행법과 함께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최근 5년간 부실금융기관의 부실책임 주주였거나내부자거래 또는 불공정거래로 처벌을 받은 적이 있으면 비록 금융주력기업이라 하더라도 은행 주식을 10%를 넘겨 가질 수 없도록 했다.비금융주력기업(산업자본)이 은행지분을 최고한도(전체의 10%)까지 보유하려면 반드시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유지하도록 했다. 은행소유한도가 적용되는 동일인의 범위에 기업집단 규모에 관계없이 계열회사와 임원이 모두 포함되며,컨소시엄 계약등에 의한 의결권 공동행사자도 동일인으로 간주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4부 지방선거 비리를 고발한다

    다음달 13일 실시되는 제3회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금품살포와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는 음해성 투서가 봇물을 이루고있고 선거사범도 급증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와 부정부패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정치자금의 투명성 보장과 선거공영제 확대 실시 등 선거제도가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선거의 비리를 막을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공익적 내부고발뿐”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번 선거는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제도적장치인 부패방지법이 시행된 이후 최초로 치르는 선거여서공익적 내부고발이 활발할 전망이다. [극심한 혼탁선거 양상] 대검 공안부는 지방선거를 한달 앞둔 지난 13일까지 선거사범 530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33명을 구속했다.지난 98년 지방선거 당시 같은 기간에 비해입건 건수는 14배 이상,구속 건수는 6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유형별 입건현황은 유권자 매수,기부행위 등 금권선거사범이 308명으로 가장 많았다.유인물 배포 등 불법선전사범은 41명,허위사실공표 후보자비방등 흑색선전사범은 29명,불법적으로 선거에 관여한 공무원은 28명이었다.신분별로는 후보예정자가 244명으로,전체 적발자의 46%에 이르렀고 현역 단체장도 15명이 입건됐다. 검찰은 “이번 지방선거는 12월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각 정당의 경쟁이 치열하고 당내 경선 과열로 금품 살포 등이 빈발해 선거사범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98년 지방선거 직후부터 지난 10일까지 모두 4216건의 불·탈법 선거운동을 단속했다.이는 98년지방선거 당시 단속 건수 1740건에 비해 3.4배 늘어난 것이다. [공익제보로 부패선거 막는다] 불법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아직 지방선거와 관련한 내부고발이 활발한 편은아니다. 서울시선관위는 지난 10일까지 불법선거운동 305건을 단속했지만,이 가운데 내부고발에 의한 단속은 4건에 그쳤다.부패방지위원회에도 선거관련 내부고발은 1주일에 1∼2건만 접수되고 있다. 그러나 오는 28일 법정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선거관련 비리를 폭로하는 내부고발이 어느 때보다 쇄도할것이라는 전망이다.부패방지법 시행으로 이번 선거부터는 부패방지위원회에 비리를 고발할 경우 신분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내부고발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사회적 장치가 마련됐기때문이다.선관위도 내부고발자에게 1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고 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금권선거가 공정선거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면서 “구체적인 선거비용 등은 내부자가 아니면 접근이 어려운 만큼 내부고발이 선거부정 적발에 결정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시선관위 조규영단속담당도 “내부고발은 신빙성이 높아 고발 내용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난다.”고 밝혔다. 최근 모 정당의 시의원 경선과정에서 A후보의 측근은 “A후보가 일부 대의원에게 100만원씩 제공했다.”는 내용의 내부고발을 서울시선관위에 접수시켰다.선관위는 “제보 내용이매우 구체적이고 관련 서류도 구비돼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 오광진 간사는 “양심적인 내부고발이 이번 선거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면 선거문화 전반에 신선하고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공정위 제재조치 안팎

    연간 2조 5000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리는 ‘황금시장’ 카드업계가 수수료율 인상을 담합한 혐의로 과징금을 물게 됐다.지난 2000년에 이어 두번째다.그러나 과징금 부과규모가233억원에 그쳐 ‘솜방망이 제재’라는 지적도 있다. [담합 추정] 국민카드 등은 모임을 갖고 인상률과 시기를 결정하는 전형적인 담합수법을 쓰지는 않았다.그러나 담합으로 보일 수 있는 ‘정황증거’와 흔적들을 남겼다. 카드사들은 98년 1∼3월 시차를 두고 현금서비스와 할부수수료율,연체이자율을 집중적으로 올렸다.수수료율 인상과관련한 내부정보를 서로 주고 받는 방법으로 ‘사실상’ 담합했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공정위가 입수한 국민·외화카드의 내부자료(98년 1월6일)에는 삼성카드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인상시기(2월1일)와인상요율(29.47%)이 나와 있다.실제 삼성카드는 같은 날 수수료율을 인상했다.삼성카드의 ‘동업타사 자료교환 현황’에도 다른 카드사의 조달금리와 월 매출액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특히 카드사들은 할부수수료율을 한달여 시차를두고 일제히 12∼16%에서 16∼19%로 올렸다.담합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게 공정위의 지적이다. 이처럼 담합 추정행위를 했던 LG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6533억원,삼성 6002억원,국민 4582억원,외환 2119억원이었다.전체 카드사들의 순이익도 98년 361억원에서 지난해 2조 5941억원으로 급신장했다. [과징금 적정한가?] 카드사들의 이익과 담합행위가 시장에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면 과징금 규모가 너무 적다는 견해가 많다.담합행위에는 최고 매출액의 5%까지 과징금을 물릴 수 있지만 공정위가 적용한 비율은 2%.그러나 공정위 관계자는 “과거 유사한 사례에 비해 2%의 과징금 부과비율은적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그래도 불만] 카드사들은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국민카드 관계자는 “외환위기직후였던 당시에는 콜금리가 31.3%였기 때문에 카드사로서는 수수료율 인상이 불가피했다.”면서 “경쟁사의 수수료율을 참고해 수수료율을 결정한 것일 뿐”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담합행위가 아니라는주장이다. 하지만 법원 판례를 보면 담합 추정행위도 담합행위로 인정되는 경우가 많아 업계의 반발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소지가 크다. 박정현 문소영기자 jhpark@
  • 신한금융 굿모닝증권 인수합병 관련

    신한금융지주회사가 굿모닝증권을 인수 합병하기로 한 정보가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따르면 지난 4일 외국인과 국내기관들이 신한지주와 굿모닝증권 주식 157만 9000주,87만 3000주를 각각 매수해 순매수 1위(수량기준)를 기록했다.특히 장마감 30분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집중 매수에 들어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신한지주는 이날 7.25%(1250원) 오른 1만 8500원을,굿모닝증권은 1.94%(130원) 상승한 6830원을 기록했다.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과 국내 기관들이 신한지주의 굿모닝증권인수정보를 미리 알아내 선취매에 나선 것같다.”며 내부자 거래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1부 (4)보건의료비리

    “보험료는 오르는데 건강보험 재정은 왜 적자를 면하지못하나.” “의약분업이 의약품의 오남용을 막는 효과가나타나고 있는가.” 국민들은 보건·의료계에 할 말이 너무나 많다.건강보험의 재정 파탄과 의약분업의 실패는 진료비 허위·부당 청구,약을 둘러싼 얽히고 설킨 리베이트 등 의료계의 구조적 비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그러나 전문적 지식이 없는일반인들이 보건·의료분야의 비리를 캐내기는 매우 어렵다.이 분야의 부패 척결은 내부자의 몫이다.의료계 종사자들이 스스로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캠페인에 적극동참할 때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 ◆정책실패 인정하는 양심선언 있어야. 의약분업의 목적은 의사에게서 약품 선택권을 떼내 무분별한 의약품 남용을 막자는 데 있었다.처방전 사용을 의무화하면 수입·지출 내역이 명확해져 제약회사와 병원간의비리가 어느 정도 바로잡힐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비리는 끊이지 않았고,병원과 약국의 수입은 늘어만 갔다.건강보험 재정은 은행빚에 연명하는 신세가 됐다. 급기야 정부는 지난해 5월 의약분업의 실패를 인정하고 의료행정체계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벌였다.그러나결과는 고작 복지부 실·국·과장 등 실무자 7명을 문책하는 데 그쳤다. 의약분업은 ‘국민의 정부’의 개혁과제 가운데 하나였다.수차례 당정회의가 열렸고 국무총리가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지만 당·정 고위 인사들에게는 감사의 손길이 미치지않았다.공직사회에서는 “몸통은 건드리지 못하고 실무진을 정책 실패의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역시 복지부동만이 살 길이다.”라는 푸념이 터져나왔다.국민들은 실패한정책의 여파로 고통받고 있지만 의약분업을 입안했던 책임자 가운데 어느 누구도 실패를 시인하지 않고 있다. ◆관행화된 부패가 국민건강 좀먹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2일 약품을 납품받으면서 대금지급을 미루거나 대금을 일방적으로 깎는 횡포를 부린 21개대형병원과,예방접종비를 담합한 13개 지역 의사회를 적발해 시정명령을 내렸다.보건복지부도 지난해 한해 동안 병원·약국·요양기관 등 813개소를 조사해 643개소에서 보험료 106억원을 부당청구해 가로챈 것을 밝혀냈다. 이처럼 의약분업 이후에도 비리는 계속되고 있다.그 결과 병원과 약국이 환자들로부터 거둬들인 진료비는 배 가까이 증가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의약분업이 본격 실시된 2000년 9월 이후 9개월간 병원과 약국이 받은총진료비는 월평균 6520억원으로 의약분업 실시 전 월평균 3337억원보다 95.4%나 증가했다.의약분업 이후 1년간 건강보험공단이 지출한 의료비는 16조 4995억원으로 분업 이전 1년간의 지출액(12조 2866억원)에 비해 34%나 늘어 건보재정 악화를 가속화시켰다.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 신광식(46·약사) 실행위원은“보건의료 분야는 내부고발이 그 어떤 분야보다 절실하지만 실적은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제약회사 직원이 병원·약국과 제약회사간의 비리를 고발하면 그 제약회사는 당장 의료계에서 ‘왕따’를 당해 망하게 되고,병원 의사가 내부고발을 해도 ‘부패 병원’으로 찍혀 문을닫게 되는 것이 우리 의료계의 풍토이다.그러나 내부고발이 활성화되려면 이같은 풍토를 바꿔야 한다.자동차업계의 ‘리콜제도’(자동차회사가 스스로 하자가 있는 제품을공개회수해 고쳐주는 제도)처럼 내부고발이 나온 의료기관이 더 높은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심적인 의료인이 나서야. 의료계 비리는 주로 건강보험공단이 병원의 수진내역을조사하거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진료의 적정성을 심사해 적발한다.그러나 약값 리베이트,이중장부 작성,의료사고등의 비리를 없애는 일은 내부고발 없이는 불가능하다. 참여연대는 지난 98년에만 부풀려진 보험약가로 인해 한해 1조 2800억원의 보험재정 손실이 초래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보건의료노조도 약값 리베이트와 랜딩비,병원 위생불량,진료비 이중장부 작성 등을 고발해 의료비리 척결에앞장섰다.보건의료노조 양건모(41·여) 위원장은 “노조의 내부고발로 자칫 병원이 망할 수 있다는 위험도 있지만현실적으로 내부고발에 나설 수 있는 사람들은 노조원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대한광장] 소비과열 안정성장 해칠수도

    지난해 우리 경제는 소비가 늘면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아시아 주요 국가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그러나 앞으로 가계 소비가 늘고,기업 투자마저 증가한다면 우리 경제는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 1997년 말 우리 경제가 위기를 맞게 된 원인을 되돌아보자.국민들은 1970∼80년대에 개미처럼 일하고 저축했다.하지만 1988년 올림픽 이후 소비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가처분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년 76%에서 88년 60%까지 하락했다.그러나 89년부터는 소비 성향이 높아지면서 지난해에는 68%까지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8년에는 50%였으나 외환위기를 맞게 된 97년에는 56%까지 올랐다.지난해에는 60%에 이르렀다.소비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고이러한 소비 증가 때문에 경제가 높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소비가 증가했다는 것은 투자 재원인 저축률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뜻이다.국내저축률이 88년 39%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직전 해였던 96년에는 33%까지 떨어졌다.그러나 기업들의 투자는 크게 증가했다. 국내 총투자율이 같은 기간에 31%에서 37%까지 증가했다. 기업의 투자가 늘어났으나 가계의 저축은 줄어들어 국가 경제 전체로 보면 부족한 자금을 해외에서 빌릴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국제수지 적자가 확대되었다.90년에서 97년까지누적 경상수지 적자가 573억달러에 이르렀고 결국 외환이부족해지면서 97년 우리는 외환위기를 맞게 되었다. 앞으로 소비가 더 늘어날 요인이 많다.올 하반기부터 도입될 예정인 ‘주5일 근무제’는 소비지출을 늘리는 가장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올림픽 개최 이후 나타났던 것처럼 월드컵이 끝나고 나면 가계의 소비 성향이 더 높아질 수 있다.34세 이하의 인구가 전체의 55%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인구구조를 생각해보면 문화나 통신에 대한 소비지출이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또한 저금리와 더불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상승도 소비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이다. 여기다가 가계가 돈을 빌려서까지 소비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가계의 금융부채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335조원에이르러 98년 말의 226조원에 비해 3년 사이에 109조원이나 늘었다.이에 따라 금융 소득에서 가계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에 72%에서 88%로 높아졌다.또한 낮은금리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의 이자지급부담 정도를 나타내는 개인의 이자상환비율이 11%로 매우 높은 편이다. 소비가 늘어나면 수입이 증가하고 결국 경상수지가 악화된다.그러나 지금까지는 내수의 또 다른 축인 투자,그 가운데서도 설비투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투자율이 저축률보다낮아지면서 경상수지가 계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앞으로 투자가 늘어난다면 90년 이후처럼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되고 환율 등 거시경제변수가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제 우리 경제의 장기적 안정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각 경제 주체가 노력해야 될 때이다.우선 가계의 지나친 소비자 금융과 소비 지출은 억제돼야 할 것이다.가계의 부실이 심화되면 금융기관이 부실화되고 안정성장 기반을 해칠가능성이 높다.다음으로 기업들의 투자 양상도 양적 확대에서 질을 중심으로 변해야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기업들의 투자가 이런 형태로 변할 조짐을보이고 있다.97년 경제위기 이후에는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기업의 투자패턴이 생산성 향상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비중은 줄어든 반면합리화나 연구개발 투자는 늘어나는 추세다.여기다가 내부자금축적 증대로 기업들의 자금 부족 규모가 줄어들고 투자재원 자립도도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기업의 투자가운데 60% 정도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이다.경기가좋아지더라도 양적 투자보다는 합리화나 연구개발 투자를늘려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경쟁력을 제고시켜야 할 것이다.마지막으로 수출이 경상 GDP에서 36%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내수로만 우리 경제가 성장을 지속할 수는 없다.수출을 늘려 우리 경제가 균형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 [기고] ‘달콤한 毒의 유혹’ 분식회계

    회계는 기업이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재무상태(자산·부채·자본)와 재무성과(순이익)를 보고하기 위해 사용하는주요 수단이다.기업의 핵심적인 이해관계자는 투자자와 채권자들이다.투자자는 기업이 발행한 주식과 회사채에 투자하며,채권자는 기업에 신용을 공여하고 법적 채권을 갖는다.투자자는 투자의사 결정을 위해서,그리고 채권자는 신용공여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위해 기업가치(주가)와 채무변제능력(신용도)을 평가한다. 주가와 신용도는 기업이 미래에 얼마나 많은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이 현금창출 능력을 평가하기위한 필수적 정보가 바로 재무상태나 순이익 등을 나타내는 회계정보다. 그런데 회계정보는 투자자와 같은 외부인보다는 경영자와같은 내부자들이 더 많이 안다. 즉 기업의 내부자는 회계정보의 소유측면에서 외부인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따라서 경영자는 회계 보고때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전략적으로 사용하려 하고,이러한 동기가 지나치면 회계정보를 자의적이고 불법적으로 왜곡하는 분식회계에 이른다.경영자가분식회계를 하는 동기는 회계정보가 경영자의 능력을평가하는 지표이고,또한 회계정보가 주가와 신용도에 영향을 미쳐 기업의 자금조달 능력과 조달비용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이다. 분식회계는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평가하는 정보를 왜곡하므로 투자자와 채권자가 기업가치나 신용도를 제대로평가할 수 없게 만든다.그렇게 되면 이들의 의사결정이 잘못되어 이들 소유의 경제적 자원이 현금창출 능력이 낮은기업에 투자될 가능성이 생긴다.이런 기업에 투자된 자원은 투자수익이 낮고,또 이들 기업이 파산하게 되면 자원이낭비되어 경제에 비효율을 가져온다. 역으로 분식회계가근절되고 회계 투명성이 높아지면 투자자와 채권자 소유의자원이 현금창출 능력이 우수한 기업에 투자되어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을 가져온다. 최근 분식회계를 자행한 일부 기업에 대해 금융감독원이엄중하게 징계를 내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회계 투명성이 사회적으로만 유익하고 개별 기업에는 불리한가? 그렇지 않다.경영성과가 나쁜 기업은 회계정보를 왜곡하고 싶겠지만,미국의 엔론이나 우리나라 대우그룹의 경우에서처럼 분식회계는 언젠가는 밝혀진다. 그리고 기업파산,해임,형사고발,피해보상소송 등 기업과경영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또한,엔론사태이후 기업의 투명성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해 투명성의가치가 주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기업지배구조가 거미줄같이 얽혀 있거나 내부통제시스템이 부실한 기업들은 투자자들로부터 의심을 받아 주가가 저평가되기 십상이다.회계 투명성을 통해 기업은 제 가치를 평가받는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분식회계는 경영자가 자신의 정보우월성을 이용한 도덕적해이다. 이러한 도덕적 해이를 감시하는 제도가 외부감사제도이나 외부감사인도 종종 경영자의 분식회계를 눈감아주는 불행한 일이 일어난다.따라서 경영자와 외부감사인의도덕적 해이를 근절하는 일이 우리경제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전제 조건임을 명심해야 한다. 정운오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회계기준위원회 위원
  • 회계조작 경영인 취업금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7일 기업회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부실회계와 엉터리 공시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것 등을 포함한 기업회계 개선을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엔론사태 재발을 막는데 미흡하다고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10개 항목에 이르는 이번 개선안은 ▲회계법인 감독 강화 ▲부정을 저지른 경영진 처벌 강화 ▲투자자 보호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우선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에 별도 기구를 설치,회계 조작에 대한 조사·감독·처벌권을 부여했다. 기업 재무상태 공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고경영자(CEO)가 이에 대해 직접 보증을 서야 한다.회계 부정에 가담한 경영진은 상여금 등을 박탈당하고,다른 기업에 취직할 수 없다.또한 이들이 회계 조작을 통해 얻은 주가차익은 즉각 환수조치된다. 투자자의 기업실적·상태 평가를 돕기 위해 분기마다 재무상태를 공시해야 하며,불리한 정보도 투자자에 즉각 알려야 한다.기업 내부자의 주식 매각이 있었을 경우,이틀안에 이같은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지금까지는 1년 이내에 공시하면 됐었다. 이밖에 회계법인이 거래회사의 회계업무 외에 다른 일반업무에 관여하는 것이 엄격히 제한된다. 한편 엔론사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임 초기 6개월 동안 250만달러의 로비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는 지난해 여름 엔론사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공개한 로비자금 집행규모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박상숙기자 alex@
  • 매매 정지된 상장폐지 예정기업 불공정거래 가릴 매매심리 착수

    증권거래소가 8일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아매매거래가 정지된 이지닷컴 등 상장폐지 예정기업의 불공정거래 여부를 가리기 위한 매매심리에 착수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아 거래정지되기 전날까지 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이지닷컴을 비롯해 선진금속 서광 등 상장폐지예정기업에 대한 매매심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심리결과대주주나 임직원,기업 오너 등 내부자들의 불공정거래혐의가 적발되면 금융감독원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닷컴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매매거래정지 전날인지난 7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상거래 현상을 보이면서 주가가 1175원에서 3105원으로 폭등했다.이 회사는 특히 대주주들이 지난달 말 보유지분 27만주를 장외에서 대거 처분,지분율이 41%에서 18%로 급락했다. 주병철기자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내부고발 생생한 사례 싣습니다

    대한매일이 우리 사회의 부패 추방을 위해 공직 내부의 비리 고발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지난 1월25일부터 2주간 벌인데 이어 4일부터 참여연대와 공동으로 ‘양심의 호루라기를불자’ 기획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대한매일·참여연대 공동기획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는 총 5부 20회로 구성되며 오는 6월까지 매주 1회 다양한기획물로 꾸며집니다.정치·행정·경제 등 우리 사회의 부패 취약분야를 집중 점검하고 내부자 고발의 생생한 사례들과,내부고발자 보호제도가 정착된 선진국의 경험들을 상세히 소개합니다.부패행위 관련자들에 대한 익명 인터뷰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국민 전체의 이익보다는 자기 조직과 상관의 이해관계를 중시하는 잘못된 사회인식을 해부하고 이를 바로잡는 데에도 역점을 둘 것입니다. 특히 오는 6월의 지방선거에서 예상되는 금권·관권선거를막기 위한 공익제보 운동을 힘차게 추진할 계획입니다.지난1월 출범한 부패방지위원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지원하고 부패방지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다양한 민간단체들과 연계해국가적 반부패 시스템을 구축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이를 위해 내부고발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박흥식(중앙대·행정학)교수 등 학계와 법조계 인사 7명으로 자문그룹을 구성했으며,이와 별도로 변호사 등 14명이 참여하는 공익제보 지원 변호인단을 구성했습니다. 대한매일·참여연대 공동기획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에 국민과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성원을 기대합니다. ◆자문그룹. 박흥식(중앙대 행정학)·하태권(서울산업대 행정학) 교수,김창준·이상희·하승수 변호사,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실장,우필호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 실행위원장. ◆지원 변호인단. 김창준(법무법인 세경)·박서진(덕수)·이상희(한결)·고지환(로서브)·김대현(한맥)·김태선(한누리)·노성환(상록)·이재성(TLBS)·장유식(참여연대 공익법센터)·안병희·고성규·최승욱·최수영·이영수(이상 개인)·이철재(노무사)
  • 美 의도와 전망/美 CIA국장 北위협 의회서 이례적 공개 발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6일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조목조목 지적했다.현재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핵 및 장·단거리 탄도미사일을비롯해 ▲수년 내 생화학무기 ▲10년 내 지상발사 크루즈미사일 ▲13년 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위협을 경고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1998년 럼즈펠드보고서와 CIA의 내부자료에서도 숱하게 거론됐다.그러나 미 정보당국의 최고책임자가 의회에서 북한의 위협을 공개적으로 구체화한 것은 이례적이다.특히 “북한이 자기 통제 아래 한반도를 통일하려는 목표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은 한반도긴장완화에 역행하는 ‘자극적’ 표현이다.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하면서도 연일 강경기조를 쏟아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2단계 테러전에서의 국제연대 도모와 19일 조지 W 부시대통령의 방한시 대화를 위한 대북 요구사항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미국의 후속 작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콜린 파월국무장관은 대통령의발언이 ‘수사적’ 표현이 아닌 실질적 조치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따라서 테닛 CIA 국장의 이날 경고는 ‘악의축’의 일원인 북한에 미국의 요구사항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북한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도 담겼다.따라서 북한이지난해 밝힌 탄도미사일 개발 유예와 1994년 북·미 핵합의에 따른 핵 사찰 허용 여부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최우선 과제로 떠 올랐다.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생화학무기의 개발 문제도 함께 검증받아야 할 현안이다. 북한의 통일 목표를 거론한 것은 테러전에서 한국 정부의역할을 강화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노림수’라는 지적이다.미국이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하지만 “검증되지 않는 노력은 북한에 이용만 당한다.”는 미국의‘상호주의’ 시각이 깔렸다. 남북정상회담 성사에도 불구,한반도에는 여전히 북한의위협이 상존함을 부각시켜 대북정책을 대테러전의 범주에서 봐야 한다는 부시 행정부의 시각이 담겼다.부시 대통령의 방한에서 다뤄질 주요의제가 한·미동맹 강화와 대테러전의 공조체제 유지인 점을 감안하면 CIA가 우리 정부의대북관에 ‘훈수’를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테러전이라는 미 외교정책의 새 틀에서 볼 때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기조는 방한시에도 누그러질 것 같지 않다.다만 대북 강경 드라이브의 결과 북한이 조금이라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강온양면책 가운데 온건책인 대화 의지를 더 부각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mip@ ■테닛 CIA국장 對北발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6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증언한 북한 관련 부분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사일 위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크루즈 미사일의 확산으로 미국이 처한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미국은 2015년까지 북한과 이란,이라크로부터ICBM의 위협에 직면할 것이다.몇몇 나라는 10년 이내에지상 발사 크루즈 미사일(LACM)을 개발,미 본토에 심각한위협을 줄 것이다. 북한은 탄도탄 미사일의 완제품을 비롯해 원자재,부품,전문기술 등 미사일 생산능력도 수출하고 있다.이는 결국 ICBM 생산능력의 기반이 돼 미국을 위협할 것이다.북한은 핵동결과 관련된 북·미간 핵합의를 지키기로 했다.그러나미국이 합의 사항을 지키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핵 합의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한반도 통일= 김정일이 남한과의 대화를 꺼리고 개혁에나서지 않는 것은 그가 내부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뜻이다.제한된 자원을 대규모 상비군에 최우선적으로 쓰고있는 북한이 자기 통제 아래 한반도를 통일하겠다는 최종목표를 포기했다는 증거는 없다. ●대량살상무기 개발=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하는 국가들은 서로 기술을 교환,진전된 무기들을 만든다.특히 생화학무기(CBM)의 개발은 상업시설과 구분하기 어려워 빠르게확산되고 있다.앞으로 수년 내에 이같은 무기를 보유한‘불량국가’나 테러리스트로 인해 미국은 심각한 위협에빠질 것이다.핵 기술의 이전을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피폐된 북한 경제= 경제난의누적된 효과는 국가 부도의가능성마저 점증시키고 있다.북한은 경제적 어려움과 개혁의 부족으로 기근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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