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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범현대家 컨소시엄 없다”

    현대車 “범현대家 컨소시엄 없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과의 한판 승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현대차는 현대건설을 인수함으로써 나타나는 그룹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시너지 효과를 주장했다. 또 세간에 나돌았던 ‘엠코 합병설’과 ‘범현대가(家) 컨소시엄’ 구성 등에 대해서는 선을 명확히 그었다. 현대차는 27일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강화와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현대건설 매각 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날 채권단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현대차는 인수 참여 배경과 관련, “그동안 그룹 숙원사업이었던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를 성공적으로 완공했고 자동차 사업도 글로벌시장에서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미래성장을 위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측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전 등의 친환경 발전사업부터 주택용 충전시스템과 연계된 친환경 주택, 하이브리드(HEV) 및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에 이르는 ‘에코밸류 체인’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도 글로벌 생산설비와 판매 거점 8000여곳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글로벌 성장 기반을 한층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해외 고속철 및 철도차량 사업과의 연계가 가능하고,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로부터 안정적인 건설자재 조달도 가능하다는 점도 제시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현대건설의 현행 조직과 인력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현대엠코와의 합병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엠코의 우회상장설을 사전에 차단시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종합엔지니어링과 해외건설 등에 강점이 있고, 현대엠코는 그룹 사옥과 제조시설의 개·보수, 관리에 강점이 있는 만큼 차별화된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수자금과 관련, 그룹 내 자금력으로 현대건설 인수에 독자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시중에 유력한 시나리오로 제기됐던 범현대가(家) 컨소시엄 구성은 배제된 셈이다. 현대차는 4조원 안팎의 자금을 바로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들이 참여하면 과도한 경영권과 수익률 요구의 부담이 있다.”면서 “현대건설 인수에 그룹 내부자금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공식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건설이 어려웠을 때는 지원을 외면하다가 현대건설이 정상화되자 이제 와서 현대그룹과 경쟁하여 현대건설을 인수하겠다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래 전부터 인수 준비를 해온 만큼 10월1일 이전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일정에 따라 차분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윤설영기자 golders@seoul.co.kr
  • 유명인·세계경제 스캔들 궁금하세요?

    타이거 우즈와 버나드 매도프. 최근까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를 시끄럽게 만든 스캔들의 주인공들이다. 골프황제 우즈는 수많은 내연녀를 거느린 섹스중독자로 본색을 드러낸 뒤 결국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나스닥 증권거래소 회장을 역임한 매도프는 다단계 금융 사기로 최대 규모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뒤 감옥에서 복역 중인데 압수당한 그의 고가 사치품이 최근 경매시장에 나와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스캔들의 뒤에는 항상 성(性)과 돈이 도사리고 있다. 역사에는 이들처럼 탐욕과 쾌락에 눈이 멀어 제 발등을 찍은 유명인사들이 허다하다. 그런 인물과 사건들이 궁금한가? 최근 출간된 ‘세계 경제를 뒤바꾼 20가지 스캔들(포천 편집부 지음, 김선희 옮김, 서돌 펴냄)’과 ‘스캔들의 심리학(에드 라이트 지음, 정미나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을 들춰보라. ‘세계 경제를’은 미국 경제전문잡지 ‘포천’이 지금까지 실었던 경제스캔들 기사를 골라 엮은 책이다. 가깝게는 회계부정의 상징이 된 에너지 기업 엔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한국까지 불안하게 했던 미 연방저당공사 페니 메이 사건부터 멀게는 금광 사기로 전 세계를 우롱한 브리엑스, 성냥 생산으로 쌓은 재산을 증권 사기로 다 날리고 목숨을 끊은 이바르 쿠르거의 비극까지 1933년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일어난 20건의 사건을 담았다. 책은 뒷이야기도 전한다. 특히 해당 사건이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를 보면 아이러니다. 뉴욕증권거래소, 미국식품의약국, 내부자거래금지법, 증권거래위원회 등은 사건 재발을 막자는 여론과 규제 의지에서 비롯된 결과물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마크 호닥 뉴욕대 교수의 말처럼 “규모가 어떻든 간에 스캔들은 규제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비춰 볼 때 최근 청문회에 나온 인사들이 벌인 공통의 불법행위를 삐딱하게만 볼 일은 아닐 듯. 우리사회의 강력한 규제 욕망을 타오르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스캔들’은 제목만 봐서는 ‘왜?’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 들어 있을 법하다. 그런 기대를 갖고 책을 집는다면 곤란하다. 인간의 욕망을 분노, 시기, 고집, 탐식, 탐욕, 정욕, 교만, 나태, 허망 등 아홉 가지로 나누고 지금까지 일어났던 스캔들을 분류해 실었다. 프로이트니 융이니 하는 정신분석학자들의 골 아픈 이론 따윈 관심 없는, 마치 미니시리즈 보듯 해외 유명인사들의 스캔들 내막을 보고자 하는 사람에겐 딱이다. 우즈 이전에 최악의 성추문을 자랑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 수십년 전 성폭행으로 최근 체포됐던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비극 등 현대 인물들은 물론 사드 백작, 예카테리나 2세 등 세계사에 등장했던 인물들도 나온다. 두 책의 역할은 스캔들 사례집으로 족하다. 한국 독자의 정서에 맞지 않는 번역의 문제를 이 책들도 피해가지 못했다. 각 1만 6000원, 2만 2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대우조선해양 협력사대표 소환조사

    검찰이 대우조선해양의 협력 업체인 임천공업 이수우(54) 대표를 24일 전격소환 조사했다. 이 대표는 비자금을 조성해 남 사장 연임로비에 썼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임천공업 외에 관계사 임원들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어서 ‘남상태 연임로비설’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남 사장 연임로비설은 대우조선해양이 이 대표에게 선수금을 지급했고, 이 대표가 이 돈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이명박 대통령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게 줬고, 천 회장이 로비를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임천공업 및 동림공업, 건화공업 등을 통해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 이날 이 대표를 상대로 비자금 조성 경위와 방법, 자금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인건비와 재료비 등을 부풀리는 분식회계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를 차명계좌로 관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국내 굴지의 조선사들과의 거래내역도 조사하는 한편 이 대표가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간의 내부자거래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중장비를 제조해 볼보 등에 납품하는 건화기업을 비롯해 9개 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9개 사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4000여억원으로 대우조선해양 협력사인 임천공업 1600억원, 삼성중공업 협력사인 건화공업 460억원, STX에 조선 기자재를 납품하는 동림공업이 712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임천공업, 동림공업, 건화공업과 임직원 자택 10여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전산자료 등을 분석했다. 그러나 임천공업 회계장부가 일부 불투명하게 기재돼 있고,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돈이 대부분 현금으로 지출돼 사용처를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대우조선해양에서 받은 550억원의 선수급 일부가 비자금으로 조성돼 남 사장의 연임 로비에 사용됐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측은 “우리가 선주사로부터 선급금을 받듯이 건실한 협력업체에 선급금을 주는 것일 뿐”이라면서 “임천에 나간 선수금은 1년 동안 여러 협력업체에게 선급되는 1조원 중 5~6%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남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2006년 취임했으며 정권교체 이후 연임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천 회장과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등이 로비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를 부인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독자의 소리] 교육계 비리 한번으로도 퇴출을/한국방송대 행정학과 4년 정병기

    부끄러운 교육환경과 비리로 얼룩진 교육현실이 개탄스럽다. 교육비리는 크거나 작거나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 된다. 아직도 교육계 내부에서는 각종 뒷돈을 받는 방법이 기발하기 이를데 없다. 비리의 뿌리가 뽑힐 때까지 지속적으로 단속과 처벌을 계속해야 한다. 우선 일선 학교 교육현장에서 비리 교육자에 대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강력히 실시해야 한다. 교육현장이 맑아지지 않고는 살아 있는 실천교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교육현장의 뒷돈 거래 문제는 구시대적 산물로 이제 쇄신되어야 한다. 아울러 지역 교육청에 교육명예감사관제를 도입하여 철저한 암행관리가 필요하다. 내부자 고발을 활성화해 나가야 하며,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소원수리나 신고센터를 운영해야 한다. 교육이 변하기 위해서는 교육자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 미래지향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려면 교육자들의 뼈를 깎는 자성이 우선돼야 하며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양심적인 교육행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방송대 행정학과 4년 정병기
  • 中 입지전적 女시장 리치훙 비리로 몰락 위기

    中 입지전적 女시장 리치훙 비리로 몰락 위기

    중국 광둥(廣東)성 중산(中山)시의 리치훙(李啓紅·56) 시장은 지난해 ‘중국 10대 시장’으로 뽑혔다. 2008년에는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이 ‘여인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리 시장의 막힘없는 인생길을 조명하기도 했다. 그랬던 리 시장이 몰락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말부터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리 시장은 중산시 직영회사의 증자 과정에서 내부자 거래를 통해 막대한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과 동생, 시동생 등이 대주주인 건설회사가 중산시의 관급공사를 독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 등에 따르면 가족들의 재산만 무려 20억위안(약 3600억원)에 이른다. 리 시장은 고향인 중산시를 떠나 본 적이 없다. 비리가 싹튼 것도 그래서이다. 1954년 당시 중산현 스치(石岐)진의 빈농 집안에서 태어난 리 시장은 1968년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공예품 공장에 들어가 밀짚모자를 만드는 직공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문화대혁명’이 휩쓸던 시기였다. 각지마다 ‘혁명위원회’가 구성됐고, 10대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사회를 압도했다. 공장 간부의 눈에 띄어 혁명위원회 위원이 됐다. 스치진 내 한 마을의 주민위원회 주임으로 변신한 것은 16세때다. 이후 앞길은 확 트였다. 21세에 스치진 당위원회 부서기로 올라섰다. 개혁·개방으로 광둥성 전체가 들썩이던 1983년에는 중산현이 시로 승격되자 직급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부녀연맹 부주석·주석, 부시장, 대리시장 등을 거쳐 마침내 2007년 1월 인구 100만명이 넘는 중산시의 시장에 선임됐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최고갑부 황광위 1심서 징역 14년형

    中 최고갑부 황광위 1심서 징역 14년형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제1의 갑부’ 황광위(黃光裕·41) 전 궈메이(國美)그룹 회장이 18일 베이징 제2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1심 판결에서 징역 14년형을 선고받았다. 또 벌금 6억위안(약 1000억원)이 추징됐고, 범죄 수익금 2억위안은 몰수됐다. 불법경영, 내부자거래, 뇌물공여 등 혐의로 지난 2008년 11월19일 당국에 체포된 지 1년 6개월 만이다. 황 전 회장은 2008년 430억위안의 평가자산을 보유, 중국 최고의 갑부로 꼽힌 인물이다. 특히 넝마주이로 출발, 중국 최대의 가전유통업체인 궈메이를 일궈냈다는 점에서 자수성가형 사업가의 대명사로 불린다. 수감돼 있는 동안 자산은 200억위안 정도 줄었지만 여전히 갑부 반열에 올라 있다. 수사 과정에서 천샤오지(陳紹基) 전 광둥(廣東)성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국정자문기구) 주석, 쉬쭝헝(許宗衡) 전 선전시장 등 광둥성 고위관료들과 공안부 부장조리 정샤오둥(鄭少東), 최고법원 부원장 황쑹유(黃松有) 등 중앙정부 고위직들이 부패 혐의로 옷을 벗었다. 특히 광둥성 정계가 직격탄을 맞자 음모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stinger@seoul.co.kr
  • [지방선거 D-15] 서울시교육감 후보 8인 인터뷰

    [지방선거 D-15] 서울시교육감 후보 8인 인터뷰

    서울시에는 1200개가 넘는 초·중·고교가 있다. 서울시교육감은 이 학교와 학생들을 돌보고 교육하며, 서울 교육의 방향을 설정한다. 한 해 주무르는 예산 규모만 6조원이 넘는다.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지정부터 학부모 지원사업까지 모두 서울시교육청의 업무에 속한다. 학업성취도 평가를 모든 학교에서 일률적으로 실시할 것인지를 따지는 교육철학 문제에서부터 일선의 각급 학교에 영어교사를 몇 명 투입할 지 등 소소한 교육현장 문제까지 교육감이 모두 관장하는 셈이다. 이런 서울의 교육정책은 전국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의 지침이 된다는 점 때문에 서울시교육감을 흔히 ‘교육대통령’으로 부르곤 한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지만 백년대계라는 교육의 수장을 가려낸다는 점에서 보면 어떤 선거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에 출마한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나같이 교육에 대한 열정과 교육감 역할에 대한 강한 소신을 피력했다. 혼돈과 격변의 와중에 있는 서울 교육의 ‘개혁’과 ‘안정’을 이끌 후보들을 만나 소신과 포부, 정책 방향 등을 심도있게 점검했다. 인터뷰에서는 교육감의 성격과 후보 자신의 특징적 개념으로 빈 칸을 채우는 질문부터 시작했다. (인터뷰 게재 순서는 투표지 후보자 명기 순서를 따랐음.) ■ 이원희 후보 “부적격 교원 10% 퇴출할 것” “평생의 절반이 넘는 30년을 교실에서 살았습니다. 학부모의 불만, 교사의 고충,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전국 20만 교원의 지지로 첫 평교사 출신 한국교총 회장으로 뽑혔던 이원희 후보가 공약 선두에 ‘부적격교원 10% 퇴출’이란 고육지책을 들고 나왔다. 뿌리 깊은 교육계 비리를 잘라내고, 공교육을 살리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성적 조작·성추행 교사가 버젓이 강단에 서고, 능력 없는 교원이 측근을 통해 강남의 좋은 학교로 몰린다.”면서 “잘 가르치는 교사는 연봉 1억원을 주더라도 키워야지만, 무능력 교장·교감·교사는 스스로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이 지난해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불리던 교원 평가를 수용한 데 이어 교장 공모제, 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 같은 고강도 개혁방안을 제시한 것도 “교사들의 경쟁을 통해 공교육이 살아나야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다.”는 그의 교육 소신 때문이다. 현 정부 교육정책의 개혁 필요성에 대해서는 ‘유아 교육의 공교육화’를 꼽은 뒤 “초등학교는 누구나 가듯이 유아 교육도 의무화시키면 젊은이들의 출산 기피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교육에 따른 지역별, 소득별 교육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서는 “60년대 섬마을 선생님은 교육자·의료인·법조인도 될 수 있었지만, 2010년 현재 타성에 젖은 교육자들이 서울 왕국이란 섬 안에 갇혀 있다.”면서 “사회와 동떨어져선 시대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듯이 교사 스스로 경쟁을 통해 공교육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폭력과 음란물, 각종 사고와 불량먹을거리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겠다. 학교는 어떤 곳보다 안전해야 한다. 알몸 졸업식, 아동 성폭행 등 지난 3년간 학교 폭력 피해자만 4만명에 이른다. 지역사회와 함께 아동안전망 구축에 나서 스쿨존 사고, 급식사고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학부모 인사위원회 참여를 통한 교원 평가로 교육감에게 쏠려 있는 인사권을 통제해야 한다. 부적격 교사 퇴출 방안으로 밀실 속 라인 인사를 근절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진보 단일화 대표 곽노현 후보. 세 번의 맞짱 토론을 통해 이념이 아닌 공약 대결로 유권자들도 충분히 수긍할만한 결과를 이뤄냈다. 30년 교육 경력의 현장 전문가와 법학자 출신의 인권운동 전문 교수 간의 대결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남승희 후보 “특목고·자율고 확대 않겠다” 남승희 후보는 공교육 개혁 전도사인 미국 워싱턴DC 교육감 미셸 리와 비교되곤 한다. 교육부 초대 여성교육정책담당관을 거쳐 2006년부터 서울시 초대 교육기획관을 역임한 이력이 닮았다. 사무실에 걸린 ‘엄마의 마음을 압니다’라는 구호는 ‘학생이 최우선’이라는 미셸 리 원칙의 한국판일까. 남 후보는 “힘 없고 말 못하는 학부모의 힘이 되기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미셸 리도 나중에 지지도가 많이 떨어졌지만, 개혁한 학교의 만족도는 올라갔다.”면서 “개인적으로 외로운 길이더라도 교육의 바른 방향을 위해 짐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남 후보에게 학군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물었다. 남 후보는 “학력 격차는 지역 문제보다 복잡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노력을 격려해주는 여러 변인들이 종합적으로 모여서 만드는 것인데, 이를 단칼에 해결하겠다고 하면 교육이 점점 왜곡된다.”고 말했다. 비선호 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과감히 줄이고, 이 학교에 행정 보조교사를 배치해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의 25개 구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낮은 하위 30%를 우선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가 가장 많은 학교를 중심으로 교육격차를 완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행정 경험이 많아서인지 남 후보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진보 대 보수 선거구도에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그는 “진보나 보수 세력에 업혀있지 않기 때문에 힘이 없어 보이는데, 사실은 어느 쪽에도 빚을 지지 않은 것”이라면서 “거침없이 불편부당하게 개혁할 수 있는 태생적인 힘이 있으니, 학부모발 교육혁명의 적임자가 아니겠느냐.”고 자신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 암기한 정도로 학력과 성적을 구분하는 과거지향적인 교육정책이 있다면 최우선적으로 개선하겠다.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는 더 이상 확대하지 않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현재 4급인 감사담당관의 직급을 2~3급으로 조정하고, 비리가 적발될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특별히 특정한 후보를 생각하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후보가 서울의 교육정책을 얼마나 경험했는지, 고민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이상진 후보 “전교조 정치투쟁 사라지게 할 것”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교육을 일으키려고 도로를 달리는데, 큰 돌이 하나 박혀 있습니다. 계속 가려면 돌을 치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상진 후보가 말하는 ‘큰 돌’ 가운데 하나는 전국교직원노조다. 그는 “평등주의를 주장하는 전교조는 학력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감이 되면 전교조의 정치투쟁이 바로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면서 “교사가 교실에서 이상한 것을 가르친다는 제보가 오면 척결 방안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도한 바른교육국민연합이 중도 교육감을 뽑는 쪽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예비후보 단계에서 단일화에 불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른교육국민연합을 시작한 장본인인 이 후보는 “중도는 보수와는 전혀 다른 형태”라면서 “보수의 정체성을 천명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의 비판은 현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거침이 없었다. 이 후보는 “사교육비 절감 대책으로 국가에서 방과 후 교육 활성화를 들고 나왔는데, 학원을 방과 후 학교로 끌어 들인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 공·사립 초중고 교장협의회 회장을 거쳐 서울시 교육위원으로 활동한 이 후보에게 서울의 학력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묻자, 교사 개혁에 초점을 맞춘 답을 내놨다. 그는 “과목별로 교사들이 도달할 수 있는 목표치를 설정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강력한 퇴출 방안을 가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학력 취약지구에 가급적 능력있는 교사를 배치하겠다.”면서 “현실적으로 강남에서 열심히 한 교사들이 취약지구로 가면 제대로 안 가르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의 해결 방안도 찾겠다.”고 했다. 사교육을 완화시킬 방안과 관련해서는 IPTV에 교육 방송 채널을 여러 개 만들 계획이다. 그는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는 것을 모두 촬영해 실시간으로 전 학년 학생들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30만원짜리 사교육을 끌어들여 3만원으로 하는 방과 후 학교는 진정한 교육이 아니다. 방과 후 학교에서는 특기·적성 교육을 통해 학습 부진아들이 자기주도적인 공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감과 분리된 독립기구로서의 감사관실을 운영하겠다. 교육위원회에 감사 평가기구를 설치해 감사 결과를 재감사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선두를 달릴 것으로 보이는 진보 단일화 후보 곽노현 후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박명기 후보 “경쟁 필요… 특목고 확대엔 반대” “교육감 후보를 진보와 보수로 가르지 맙시다. 교육자치 정신에 입각해서 좋은 정책이라면 정부 정책도 받아들이고, 학생에게 나쁘다면 무엇이든 수술하는 게 소임 아니겠습니까.” 박명기 후보는 보수 대 진보의 대결로 고착돼 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구도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후보는 “굳이 따지자면 미래 서울시교육감에게 필요한 자질은 합리성”이라면서 스스로를 “민주개혁 후보”라고 규정했다. 그는 “12년 동안 교육위원을 하면서 상식적·합리적으로 일했다고 자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경쟁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는 “경쟁은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의 경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쟁이 한 쪽만을 향하고 오로지 학력 위주의 줄세우기식 경쟁 교육만 남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 후보는 “초등학생들이 캐리어책가방을 끌고 다니는 것은 해외토픽감”이라면서 “경쟁은 적절한 시기에, 일정한 방식으로,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경쟁 위주의 교육정책은 학생들에게 자기 소모적인 상처만 낼 뿐 실질적인 학력향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이 자기 소질과 적성을 찾고 기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의 교육철학은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글을 못 읽었지만 선생님에게 격려받던 경험, 1남1녀를 국내 일반계고에 보내며 터득한 상식, 3선 교육위원으로서 지켜본 정책에 대한 소회가 융합되어 생성됐다고 소개했다. 현 정부의 정책을 잘 알고, 정책별로 입장이 분명하다는 점은 박 후보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초등학교 일제고사는 반대하지만, 중·고교 일제고사는 필요하다고 봤다.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마이스터고처럼 직업전문교육을 시키는 학교는 좋지만, 입시교육만 강화하는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의 확대는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는 설립 취지에 맞지 않을 경우 일반계고로 전환하거나 폐지하는 게 옳다. 소질과 적성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으로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투명성과 비리 불관용 등 2가지 원칙을 세우며, 감사관을 교육감으로부터 독립시키고 10년 임기를 보장해줘야 한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이원희 후보가 라이벌이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김성동 후보 “문학·화학고 등 학교 다양화” 초등학교 교사, 교육청 국장, 교육과학기술부 실장, 대통령 교육비서관, 대학교 총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김성동 후보자의 교육 관련 약력을 소개받는데만도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폭넓은 현장 경험과 교육 행정력을 겸비했다는 평이 붙는 이유다. 김 후보는 교육감 재수생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은 모든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2008년 선거 당시 청렴도 꼴찌인 서울시교육청의 개혁 문제를 주장한 유일한 사람이 바로 나”라면서 “결국 진보와 보수, 편 가르기로 2년 동안 철저한 대가를 치른 만큼 이번에는 비리 타도, 교육 개혁을 위해 제대로 된 적임자가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입시 개혁 없이는 교육 개혁도 없다.”면서 대학 입시 위주의 철저한 경쟁 체제하에서 현재의 특목고, 자율(사)고 확대는 오히려 과거 입시 명문고 부활 같은 부작용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문학고, 수학고, 화학고처럼 모든 학교를 다양화해서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어야 ‘조앤 롤링’ 같은 창조적인 지식인이 나올 수 있다.”면서 “자율과 경쟁을 핑계로 학생을 성적 순서로 세울 것이 아니라, 독서력, 체력, 사고력 등을 갖춘 종합적인 인재를 만드는 데 교육이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묻자 “후보 8명 가운데 가장 돈이 없다.”면서 “‘저비용 선거 선포식’을 통해 자원봉사자로 선거캠프를 꾸렸지만, 덜 쓴 만큼 당선 후에도 되돌려줄 빚이 적은 셈”이라고 말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자율(자립)형 사립고. 자율과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학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대학입시에 뛰어난 기계적인 인간을 양산하고 있다. 등록금도 2배 이상 비싼데다, 자율적인 커리큘럼을 짠다는 핑계로 입시위주의 수업을 진행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감이나 교장 취임 때 전 직원 앞에서 청렴의무 선서를 시키겠다. 민간인을 고용해서 교육계 내부자가 감사관을 맡지 않도록 하겠다. 또 민간인이 수장인 고발 센터를 운영해 비리 제보를 상설화시키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이원희 후보. 평교사 출신으로 곧바로 교총 회장에 당선돼 다른 교육 행정 경험이 짧다. 반쪽 단일화로 대표성도 부족한데다가, 정치권 등 특정 세력과 야합하려는 행태를 보면 서울 교육의 CEO를 맡기기엔 부족하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김영숙 후보 “교육청을 학교 지원기관으로” 김영숙 후보 사무실 입구에 자전거 한 대가 있었다. 학교를 마음놓고 즐겁게 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 놓았다고 했다. 김 후보의 구호는 ‘영숙아, 학교가자’이다. 덕성여중 교장 시절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어 유명해진 후보답게 그는 ‘공교육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김 후보도 젊은 교사 시절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 적이 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고교에 근무하던 시절, 방과 후에 결석한 학생의 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서 기어코 학생을 학교로 데려왔다가 돌려 보냈다. 그렇게 하자 지각하거나 결석하는 학생이 사라졌다. 불가피하게 결석한 학생은 선생님이 넘어질세라 자전거가 오는 시골길을 미리 평평하게 닦아 놓기도 했다. 김 후보는 “학생들이 모두 같은 분야에서 1등을 하도록 입시 위주로 줄을 세울 게 아니라 진로와 적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를 “학교를 바꿔 성공해 본 경험이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덕성여중 교장 시절, 방과 후 학교를 통해 사교육비를 3분의 1로 줄이고, 교사와 학부모 만족도를 95% 이상으로 높인 경험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서울의 학군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열악한 지역에 우수교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교육감이 교사를 임의 배정하는 권한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비리 척결 방안으로는 “교육감 취임과 동시에 청렴서약을 하고, 교육청 안에 청렴TF팀을 만들겠으며, 교육청 최초로 학부모 감사관제를 도입하겠다.”고 제시했다. 33년 동안 교육 현장에 몸담은 점이 강점이라면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김 후보의 약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누구보다 학생·학부모·교사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관료 조직과는 연과 빚이 없는 깨끗한 사람이 교육행정에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서울시교육청과 11개 지역교육청을 학교 교육활동 지원기관으로 바꾸겠다. 교육청에 교사·학생·학부모를 위한 지원센터를 만들겠다. 교육청 고위직 공무원 30%를 개방형 직위로 임용하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촌지를 포함해 비리와 연루된 교직원과 교육청 명단을 공개하고 자격을 박탈하겠다. 교원의 자질을 5년 주기로 점검해 재교육과 연수를 시키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모든 공약에서 선명한 대척점에 서 있는 곽노현 후보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곽노현 후보 “점수 경쟁 반대·국제中 재검토” 곽노현 후보는 초·중·고교 교직 경력이 전무하다.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인 그는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을 지냈다. 이런 곽 후보가 교육감 선거에 나선데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부탁을 받고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제정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런 인연으로 곽 후보는 지난 10일 경기도 김상곤 후보, 인천 이청연 후보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학생인권신장 정책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곽 후보는 “공부 잘하는 20%를 뺀 나머지 학생들을 모두 포기하는 교육은 공교육이 아니다.”라면서 “학생들이 교과서에서만 민주주의와 인권을 배우고, 몸으로는 인권 대신 폭력·통제·간섭·차별 등을 느끼며 ‘복지 없이 잇몸으로 사는 법’만 배운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가 꽃필 수 없다.”고 했다. 곽 후보는 ▲경제력과 학력 대물림을 끊는 희망교육 ▲학생 누구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21세기에 맞는 혁신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획일적인 기준을 맞추기 위한 무한 점수경쟁이 극한까지 갔다.”면서 “특수목적고와 같은 특권 교육 정책과 수능성적 공개에 따른 학교 줄세우기가 점수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교육은 창의성 교육이며, 수업방식을 혁신하고 일제고사식 평가가 아닌 과정 중심의 서술형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보 단일화 후보인 곽 후보는 현 정부와 대척점에 서 있음을 분명히 했다. 곽 후보는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의 확대를 금지하고, 자율고의 경우 입학기준을 낮추겠다. 초등학교 사교육을 유발시키는 국제중은 전면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25개 구별로 12개씩 서울형 혁신학교 300개를 신설하겠다. 학생의 적성과 필요에 따른 맞춤형 책임교육을 실시하고, 토론·협력형 수업을 확대해 과정 중심의 질적 평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현 정부의 경쟁만능교육, 특권교육 정책에 반대한다. 특목고·자율고·국제중 등 특권학교 확대 정책을 재검토하고, 일제고사·수능 성적 공개에 따른 줄세우기 정책을 없애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행정의 투명성과 개방성을 높이겠다. 교육청 내에 공익제보센터를 설치하는 등 조직의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보수 단일화 후보인 이원희 후보와 정책적 경쟁이 필요하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권영준 후보 “공립형아카데미로 사교육 해결” “사교육이 없으면 김연아도, 박태환도 없다.” 사교육 거품을 뺄 묘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권영준 후보는 오히려 역공을 취했다. 국제경영학 전공 교수로,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소장을 지낸 그는 사교육을 타도 대상이 아니라 공교육의 또 다른 대안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권후보는 “사교육의 50%가 거품이다. 임대료와 가맹점 비용을 빼면 학부모 부담은 40%가 줄고, 교사 연봉은 10%가 오른다.”면서 “군포 국제교육센터(GGC)처럼 지자체와 교육청이 나서 공립형 아카데미를 만들고, 사회혁신 기업을 들여와 교육의 질을 높인다면 공교육의 질 저하와 사교육비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감 교육’ 주창자인 그는 “위대한 헬렌 켈러 뒤에는 40여년간 그를 지켜봐준 셜리번 선생님이 있었다.”면서 “정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제가 되는 교원 단체 명단 공개에 대해서는 “일부 편향된 종북주의적 가치관을 가르치는 사람을 제외한다면,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전교조 교사들은 오히려 지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교수 외에 일선 교육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초중등 교육계에 오래 몸담은 사람만이 반드시 서울 교육의 수장이 될 필요는 없다.”면서 “경영 전문가로, NGO 출신 사회혁신 운동가로 교육 개혁의 신호탄을 이끌 수 있는 선구자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자신의 교육 소신을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주문에 권 후보는 “250년 전, 한평생 일관된 신념으로 노예제도를 폐지해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를 이뤄낸 윌버포스 같은 소신있는 교육개혁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포괄적 의미의 교육에서 인터넷 음란물과 폭력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을 버려두는 게임산업진흥법을 총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사교육의 노예로 놀거리가 없어진 아이들이 포르노물을 탐닉해 혜진, 예슬이 사건을 일으키고, 또 다른 조승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부패방지본부를 설치해 검찰청의 부장검사를 파견·임용하겠다. 검찰청 안의 깨끗하고 소명 있는 사람을 뽑아서 교장·교사 등 교직원 비리척결 임무를 맡기겠다. 또 ‘학교 신문고’ 제도를 운용, 비공개 비리제보 제도를 상설화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공정택 반사 효과를 보는 곽노현 후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선체 순식간에 두동강… 우연한 폭발로 보기 어려워”

    [천안함 침몰 이후] “선체 순식간에 두동강… 우연한 폭발로 보기 어려워”

    천안함의 침몰 원인은 크게 내부폭발과 외부충격 둘 중 하나로 좁혀지고 있다. 애초에 바닷속 암초에 부딪혔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사고 해역에 암초가 없다는 증언으로 가능성이 소멸하는 분위기다. 외부충격이라면 북한군의 어뢰나 기뢰에 의한 공격이라는 얘기다. 먼저 북한 어뢰정이나 반잠수정이 몰래 우리 해역으로 침투, 천안함에 접근한 뒤 어뢰를 쐈을 가능성이다. 잠수정은 발신을 극도로 삼가면서 조용히 잠입하면 레이더로 잡아낼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천안함이 어뢰탐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주한미군이 사고 직후 “북한군의 개입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도 첨단통신장비에 북한군의 침투가 감지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통상 어뢰는 배의 측면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은 점도 어뢰 공격 가능성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외부공격이 맞다면, 어뢰보다는 ‘바다의 지뢰’라고 불리는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북한 잠수정이 몰래 침투해 ‘음향 기뢰’를 설치해 놓고 갔는데, 이것이 천안함 후미(後尾)의 스크루 소리에 감응해 붙어 터졌다는 것이다.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은 28일 기자들에게 “만약 외부 공격이라면, 북한군이 설치해 놓은 기뢰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하지만 서해상에서 북한의 기뢰가 발견된 적이 없고, 사고해역의 해류가 북쪽으로 흐른다는 점에서 이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자칫하다가는 자신들이 설치한 기뢰가 되레 북쪽 선박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북한군의 공격이 사실이라면 북한 정권 수뇌부의 지시라기보다는 북한군 서해사령부 차원의 비밀 작전일 가능성이 다소 우세하다. 현재 남한의 경제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런 불장난은 전쟁 수준까지 불사해야 한다는 점에서 북한 정권으로서는 부담이 큰 도발이다. 반면 북한군 하급 군단에서는 최근 연이은 서해 교전에서 패퇴한 데 대한 보복과 함께 자존심 회복 차원에서 표시내지 않고 공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내부폭발이라면, ‘우연’ 또는 ‘의도’적 폭발로 나뉜다. 우연한 폭발이란, 유류탱크에서 생긴 유증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선미(船尾) 쪽 기관실 혹은 탄약고 폭발로 이어졌거나, 보관하고 있던 폭뢰가 오작동으로 폭발했을 가능성이다. 선미 아랫부분 탄약고에 있던 76㎜ 함포탄과 어뢰가 노후화로 인해 폭발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사병들이 그 시간에 그 쪽에서 뭔가 작업을 했다는 얘기인데, 사고 당시 시간은 일과를 끝낸 밤이어서 앞뒤가 안 맞는 측면이 있다. 더욱이 탄약과 신관은 평소에 분리 보관하고 있다는 게 해군측의 설명이다. 때문에 내부폭발이라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치명적인 폭발을 유발했을 수도 있다.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은 2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모두 취침하는 동안 한 병사가 무슨 폭탄을 갖다 놓고 장난을 치지 않았다는 보장이 없다”며 “기무사 등이 이런 것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내부자 소행’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탄약에 TNT를 장착해서 터뜨린다면 (탄약이 한꺼번에 터질) 가능성도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내부폭발이든, 외부충격이든, 우연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아 보인다. 증언에 따르면 폭발이 엄청나게 커 배가 금세 두 동강이 났기 때문이다. 한 군사 전문가는 “천안함처럼 큰 배는 선체가 매우 두껍고 단단해 웬만해서는 파손되지 않는다.”면서 “누군가 치명적인 급소를 노리고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군은 공식적으로는 배에 난 구멍을 확인해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구멍 부분의 선체가 안쪽으로 휘어져 있다면 외부공격에 의한 폭발이고, 반대로 바깥쪽으로 굽어져 있으면 내부폭발에 의한 것이라는 얘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日 한일협정 관련문서 전면 공개하라

    일본 정부가 1965년의 한일청구권협정(한일협정) 이후에도 강제 징용자들의 개인 청구권은 유효하다는 입장을 협정 당시 정리했음을 보여주는 일본 외무성 내부자료가 확인됐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에 제출된 ‘평화조약에서의 국민재산 및 청구권 포기의 법률적 의미(1965년 4월)’와 ‘일한 청구권조약과 재한 사유재산 등에 관한 국내 보상문제(1965년 9월)’ 등 3건을 통해서다. 이 문건들은 모두 한일청구권협정이 ‘외교보호권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약속한 것이지, 개인청구권으로 국가의 채무를 충당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한일협정으로 위안부나 조선인 징용피해자의 개인청구권이 모두 포기됐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일본 정부가 분명하게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이번 문건들은 일본이 한일협정 당시부터 나중에 불거질 강제징용자들의 소송과 배상문제에 미리 대비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일본 정부와 법원은 소송이 불거질 때마다 ‘청구권 유효’와 ‘소멸시효 종결’의 모호한 입장과 판결을 되풀이했다. 그러다가 2007년 최고재판소(대법원)의 ‘재판상 청구권소멸’ 판시 이후 희생자들이 자발적으로 알아서 보상받으라는 정부 입장과 법원 판결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내 진보적 정치인과 학자들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왔던 한일협정의 효력과 배상문제에 일본 정부가 이제는 근본적인 입장을 정해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우리는 본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5년 한일협정에 관한 외교문서 전량을 공개했다. 협정을 둘러싸고 지속됐던 잡음과 의혹을 씻기 위한 차원에서다. 과거사 청산을 외쳐온 하토야마 정권이 진정한 의지를 보이려면 우선 음지에 묻히고 가렸던 진실부터 양지로 끌어내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번 자료도 사실상 우리 정부의 협정문서 공개 이후 일본 시민단체가 나선 소송으로 2008년 공개된 자료 중 하나라고 한다. 이것 말고도 진실을 보여주는 회담 문건들은 부지기수일 것이다. 최근 과거정권의 ‘미·일 핵반입 허용’ 밀약까지 공개하고 나선 하토야마 정권이다. 형평성 차원에서도 한일협정 문서를 전면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
  • [정책진단] 전문가 제도개선 제언

    전문가들은 7일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공무원들이 청렴도 평가를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평가지표를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청렴도 평가는 각 부처별 특성이 다른 만큼 비교에 있어 형평성 문제나 응답자와 기관과의 유착으로 봐주기식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청렴도 결과에서 보듯 공무원들이 심리적으로 평가에 신경을 쓰면서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공직 청렴도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종합청렴도는 8.51점으로 전년 보다 0.31점 올랐다. 서 연구원은 “3~4년 주기로 평가지표를 주기적으로 바꿔 이해관계에 맞춰 평가하거나 타성에 젖지 않도록 예측가능성을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내부고발자’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징계건수를 2년 단위로 묶어 반영하는 등 평가 제도의 한계를 보완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올해 처음 진행되는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와 관련, “선진국일수록 조용히 문제의 원인을 솎아낸다.”면서 “공개적 경쟁 대신 기관 인사권자들이 내부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거성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은 “공공기관과 이해관계가 얽힌 기업 등 민원인, 내부 직원들을 통해 측정하는 청렴도 평가는 태생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손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평가기간 뒤 발생한 부패사건들에 대해서는 감점을 주는 방식으로 평가결과와 국민과의 체감차를 상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청렴도 평가를 공개하기 전 검찰과 경찰의 공무원 입건건수 등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에 기소된 사건에 한해서”로 선을 그었다. 그는 “각 부처의 감사 과정에서 발견된 행정처분까지 평가에 반영한다면 부처 청렴도 평가를 높이기 위해 아예 처분을 안하는 ‘직원 감싸기’ 현상이 부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희경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은 “평가지표가 획일화되다 보면 부처에서 결과를 승복하기 어려워 실제 청렴도 평가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면서 “기계적 평가가 아닌 목적 설정과 평가척도 설계를 좀더 세심히 다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반도체 100%·車 53% 투자 늘듯

    반도체 100%·車 53% 투자 늘듯

    ‘국내 투자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올해 제조업과 비제조업 투자가 고르게 큰 폭으로 느는 등 경기침체 이전인 2008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기업투자는 업종별로 골고루 투자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600대 기업의 시설투자는 2001년 마이너스 10.1%를 기록한 후 2008년까지 성장세를 유지하다 지난해 8년만에 마이너스로 축소됐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지난해 가격 폭락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던 반도체가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은 생산라인 증설과 주요 거래선의 주문량 확대로 시설투자액은 전년 대비 100.0%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및 부품 부문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자동차 수요 증대와 전기차 등 미래차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53.7%가 늘어난다. 전자기기도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중국의 3G 휴대전화 수요 확대 등으로 52.2%가 늘어날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태양전지 생산라인 증설 등으로 전년 7.2%에서 32.0%로 증가한다. 그러나 조선·기타 운송장비업은 발주 감소와 업계 구조조정으로 36.6% 감소할 전망이며 철강·비철금속도 전년보다 6.9% 줄어들 전망이다. 비제조업 업종도 투자 날개를 펼친다. 방송·영화·지식서비스 분야가 미디어법 통과와 3D 분야 투자 확대로 감소세에서 벗어나 91.6%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숙박, 음식, 레저 업종도 리모델링, 프리미엄 리조트 개발 등으로 전년 대비 70.2%가 늘 것으로 나타났고, 건설업종도 16.6%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통신·정보기술(IT) 서비스 업종은 올해 1%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별로는 생산능력 확충이 지난해 37조 5897억원에서 올해 43조 3637억원으로 15.4% 늘고, 정보화와 R&D 분야는 각각 지난해보다 45.9%, 45.1%가 늘어난 1조 4769억원, 1조 9603억원으로 집계됐다. 600대 기업들은 투자를 위해 은행 조달보다 내부자금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내부자금의 비중은 57.5%로 전년 대비 5.4%포인트가 늘었다. 또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도 1.8%로 나타나 올 주식 시장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내부자거래·시세 조작에 과징금 물린다

    앞으로 내부자 거래, 시세 조정 등 주식 불공정 거래로 부당이득을 챙기면 과징금을 물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를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과징금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수사기관에 통보·고발하는 형사처벌만 가능했다. 미국, 영국도 이런 불공정 거래에 민사 제재금을 부과하고 있고 일본도 2004년부터 과징금 제도를 도입했다. 금융위는 공시의무 위반에 대해서도 과징금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정 종목 지분율이 5% 이상일 경우 지분 변동 내역을 보고하게 돼 있는 ‘5% 룰’ 위반자와 임원·주요주주의 보고 의무 위반 행위에 대해 과징금을 새로 부과한다. 정기보고서를 허위 기재하는 등 일반적 공시위반 행위에 대해서도 법인뿐 아니라 해당 법인의 경영진 등 개인에게 과징금을 물리기로 했다.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시효도 현재의 3년에서 5년으로 확대된다. 금융위는 오는 7월까지 관련 연구 용역을 실시하고 공청회를 연 뒤 올해 안에 개정 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씨줄날줄]도쿄지검 특수부/이춘규 논설위원

    일본의 살아 있는 권력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집권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 문제를 파헤치는 ‘도쿄지검 특수부’가 화제다. 특히 상왕으로 불리는 오자와 간사장 정치자금에 대한 수사가 숨가쁘다. 과연 성역 없는 수사인가, 검찰을 포함한 관료 개혁을 단행 중인 정권실세 2인에 대한 관료들의 저항인가.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을 지배해 온 주류세력의 몸부림인가. 도쿄지검 특수부는 1970년대 이후 당대 최고권력자들의 부패스캔들에 칼을 대 일본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76년 록히드사건 수사로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를 구속했고, 89년 리크루트 사건 수사로 다케시타 노보루 당시 총리를 물러나게 했다. 93년에는 가네마루 신 자민당 부총재를 구속시켰다. 최근 10여년째 일본국민들이 신뢰하는 기관 1위다. 40년대 후반 미군 점령군사령부 하에서 권력비리를 수사했던 검찰이 도쿄지검 특수부를 발족시켜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 명성과 신뢰를 쌓았다. 그래서 도쿄지검 특수부 수사를 미국의 입김과 연결시키는 시각도 있다.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이끄는 정치검찰이라는 반론도 있다. 도쿄대 법대 출신이 많은 도쿄지검 특수부가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주류 세력의 대변자라는 것. 특수부에 당한 다나카 전 총리는 공고졸 학력에 니가타 출신이다. 다케시타 전 총리도 다나카 파벌이다. 오자와 간사장은 변방인 도호쿠지방 이와테현 출신이다. 비주류가 득세하면 주류를 대변하는 도쿄지검 특수부가 견제한다는 주장이다. 경제부문도 마찬가지다. 2006년 전후 도쿄지검 특수부는 벤처바람을 일으켰던 호리에 다카후미 전 라이브도어 사장, 펀드신화를 이끌었던 무라카미 요시아키 전 무라카미펀드 사장 등을 잇따라 구속했다. 이들은 기성기업계 질서를 위협하며 급성장하다가 내부자거래 등을 이유로 구속돼 날개가 꺾였다. 서방언론들은 “일본 기득권 세력이 신흥 경제세력의 등장을 막은 것”으로 해석했다. 오자와 수사에 대해 언론인 우오즈미 아키라(59)는 도쿄신문을 통해 “국가주도권을 가스미가세키(일본관청가)에서 정치로 돌리려는 민주당의 목적을 막기 위해 검찰이 오자와를 실각시키려는 수사”라고 주장했다. 다양한 세력 연합군인 민주당은 실세 오자와 간사장이 그만두면 와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연 도쿄지검 특수부가 승리할까, 실패해 검찰이 위기에 빠질 것인가. 도쿄지검 특수부와 오자와의 사활을 건 한판 승부가 숨을 죽이게 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KB금융 검사 계좌추적권 행사”

    금융감독원이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을 종합검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법규 위반 혐의에 대해 계좌추적권이란 초강수를 쓸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17일 “법이 부여한 범위에서 사안에 따라 계좌추적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민은행이 금융사고 규모를 내부에서 축소했다는 제보가 있어 계좌추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행법은 금감원이 금융회사 직원의 횡령이나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구속성 예금(꺾기), 내부자 거래 등을 포착했을 때 사안에 따라 계좌추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계좌추적은 지난해 일부 지점에서 발생한 횡령과 불법 대출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달 사전검사에서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 금감원은 KB금융 일부 사외이사가 국민은행과 전산 용역 등에 대해 부적절한 거래를 했는지 확인하는 데에도 필요하면 계좌추적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조사기간도 연장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 14일 KB금융과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보가 많고 경영실태 등도 전반적으로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검사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크다.”고 귀띔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금감원의 강도 높은 조사에 자료 유출로 대응한 국민은행이 결국 미운털이 박힌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은행은 사태 봉합에 바쁘다. 국민은행은 최근 은행 내부에서 금감원의 사전검사 기록(수검일보)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 18일 오전 관련자를 보직해임할 방침이다. 은행 관계자는 “사태 후 언론사에 자료를 유출한 L부장에 대한 자체 조사를 종료했고 잘못이 인정돼 보직 해임을 결정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일 뿐 (금감원)검사권에 대한 도전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금감원 “KB 검사자료 유출 수사의뢰”

    금융감독원은 15일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의 검사자료 외부 유출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이날 “국민은행이 작성한 ‘금감원 검사 수검일보’가 공개돼 공정한 검사에 지장을 초래하고 검사의 독립성을 크게 해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주 본부장은 “우선 국민은행에 자체 조사를 통해 징계 등 조치를 하도록 요구하겠다.”면서 “은행법 등 관련 법규를 검토해 수사 의뢰 등 법적 조치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수검일보는 은행 실무자가 CEO와 임원 보고용으로 만드는 내부자료다. 이번에 일부 언론을 통해 유출된 수검일보는 국민은행이 지난달 금감원 사전검사 당시 작성한 것이다. 때문에 수검일보에는 금감원 담당직원의 요구자료와 조사내용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수검일보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법은 금감원의 검사를 거부·방해·기피할 때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 본부장은 “이번 사례는 금융회사 직원의 윤리의식 결여, 내부통제 불철저 등에 기인한 것”이라며 “다른 금융회사 검사 때도 자료 유출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금감원-KB 갈등 격화

    금융감독원과 KB금융지주 간 갈등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서로 정도(正道)라고는 보기 힘든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자칫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는 ‘마이너스 게임’이 우려된다. 15일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국민은행의 금감원 검사 수검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16~23일 금감원이 KB금융과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검사 내용이 낱낱이 담겨 있다. 수검일보에는 금감원이 강정원 KB금융 회장 대행 겸 국민은행장의 운전기사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벌인 정황이 드러나 있다. 조담 KB금융 이사회 의장이 교수로 재직 중인 전남대와 국민은행 간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다. 금감원 입장에서는 그동안 주장했던 것과 달리 특정 개인의 사생활을 겨냥한 내용인 만큼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검일보와 실제 검사과정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선을 그은 뒤 “사전검사 때도 이런 식인데 종합검사에서도 수검일지를 외부로 유출하면 제대로 검사를 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금감원은 수검일보 유출이 전례가 없기 때문에 14일부터 시작된 종합검사를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은행 측이 작성한 내부자료이기 때문에 임직원의 협조 없이는 외부 유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은 “유출 사실을 몰랐다.”면서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이며, 관련자를 문책할 예정”이라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KB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금융당국과 KB금융 간 대립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금감원은 사전검사를 통해 KB금융 일부 사외이사들의 비리 의혹 등 문제점을 상당부분 포착했다. 이는 관치금융 논란을 낳았으며, 지난달 4일 KB금융 사외이사들의 추천으로 회장 내정자에 오른 강 행장이 같은 달 31일 스스로 내정자직에서 물러나는 사태로도 이어졌다. 이어 이달 초에는 강 행장이 지주 회장 대행 신분으로 김중회 지주 사장을 전격 해임하면서 보복성 인사 논란도 제기됐다. 강 행장과 김 사장은 사외이사제도 등 경영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종합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금감원과 KB금융 측 모두 이미지에 손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檢, 풀무원 사장·대웅 부회장 주식 내부자거래 수사

    서울중앙지검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고발당한 남승우 ㈜풀무원홀딩스 사장과 윤재승 ㈜대웅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남 사장을 2008년 9월 풀무원그룹의 지주회사인 풀무원홀딩스의 주식 공개매수에 앞서 공시 전 정보를 이용해 주식 9200주를 사들였고, 대학 후배인 윤 부회장에게 이 정보를 제공한 혐의가 있다며 지난해 12월23일 검찰에 고발했다. 윤 부회장도 남 사장에게 제공받은 정보를 이용해 본인 및 가족 명의의 계좌 등으로 해당 주식을 매수, 6억 7000여만원의 차익을 얻은 혐의로 고발됐다. 남 사장은 윤 부회장의 서울 법대 선배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사건을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전현준)에 배당, 조만간 당사자들을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부산시 비리 한번에도 공직 퇴출

    부산시가 비리공무원에 대해 지위에 관계없이 완전 퇴출시키는 등 고강도 청렴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부산 공직사회의 청렴도 향상을 위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도’와 ‘내부고발 시스템 아웃소싱 제도’ 등을 담은 청렴 대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 대책에 따르면 공금 횡령이나 금품 향응 수수 등을 한 번이라도 저지른 공무원은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해임 이상의 중징계를 받는 것은 물론 시 출연기관 등의 재취업이 차단된다. 또 시는 전국 행정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내부고발 시스템을 민간업체에 위탁해 내부고발자의 신분을 보장하는 등 내부고발제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 제도는 공직 내부자가 민간업체의 ‘내부고발 코너’에 접속해 비리를 고발하면 이 업체 측이 신분을 밝히지 않고 비위 제보 사실을 부산시에 통보해 처리하는 형식이다. 현재 경기도시공사와 한국서부발전㈜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부패 공무원에 대한 신고 대상자를 공무원은 물론 시민으로 확대하고 신고 보상금을 현행 최고 1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밖에 청렴도 향상을 위한 맞춤식 청렴 대책 마련을 위해 권익위에 청렴 컨설팅을 요청하고 부서장 직무성과에 부서 청렴도를 반영토록 했다. 김영환 감사담당관은 “이번 고강도 청렴 대책은 전국 하위권에 머문 부산시의 청렴도 향상을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반체제 류사오보 선고공판… 최대갑부 황광위 혐의 추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크리스마스와 연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건의 재판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저명한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왼쪽·54)에 대한 선고 공판과 중국 최대 갑부인 궈메이(國美)그룹 전 회장 황광위(黃光裕·오른쪽·40)의 탈법경영 사건 첫 재판이다. 두 사람 모두 체포된 지 1년이 넘었다. 류샤오보는 유엔인권선언 60주년을 맞아 지난해 12월 진보적인 학자, 변호사 등과 함께 공산당 일당독재 폐지와 정치개혁 등을 요구하는 ‘08헌장’ 서명운동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10여개 국가의 외교관들이 몰려들었지만 공안 당국에 의해 방청이 저지됐다. 이틀만인 25일 열리는 1심 선고공판에서 체제전복 혐의가 인정되면 류샤오보는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미국 등은 “류샤오보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재판 결과에 따라 중국과의 새로운 긴장관계 형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류샤오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있던 1989년 봄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발생하자 급거 귀국,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20개월간 수감됐으며 1996년부터 3년간 노동교화 처분을 받기도 했다. 중국측은 이번 재판을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일종의 ‘경고메시지’로 활용할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대체적 판단이다. 황광위에 대한 첫 재판은 베이징시 제2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다. 그는 지난해 11월 내부자거래 등의 혐의로 공안 당국에 연행돼 조사를 받아왔다. 당초 성탄절인 25일쯤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검찰이 새 혐의를 발견, 수사 기관에 이송하는 바람에 재판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조사과정에서 광둥(廣東)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 주석 천샤오지(陳紹基)와 공안부 부장조리(차관보급) 정샤오둥(鄭少東), 광둥성 전 선전시장 쉬쭝헝(許宗衡) 등을 비롯, 1000여명의 공무원들이 뇌물수수, 도박 등으로 황광위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현 주석 세력의 보이지않는 권력투쟁 과정에서 황광위와 일부 고위공직자들이 희생양이 된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고 있다. 광둥성 산터우(汕斗) 출신인 그는 궈메이전기를 창업, 중국 가전유통업계를 평정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지난해 평가자산 430억위안으로 중국 최고의 부호 자리에 올랐다. stinger@seoul.co.kr
  • 월가 내부자거래 파문 확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월가의 내부자거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월가의 불법 내부자 거래를 조사하고 있는 미 사법당국은 5일(현지시간) 14명을 추가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지난달 헤지펀드 그룹 갤리언의 투자책임자 라지 라자라트남을 비롯한 6명을 포함해 모두 20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이 내부자 거래로 취한 불법 이익도 6000만달러(약 700억원)를 넘는다고 검찰은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수사 관계자는 앞으로 수주 내에 추가로 체포되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해 수사가 헤지펀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에 기소된 사람들은 헤지펀드 운용가 이외에 자산 운용가, 기업 인수·합병(M&A) 변호사, 기업 경영진, 신용평가사 전직 애널리스트 등이 총망라돼 있다. 지역도 뉴욕과 캘리포니아 , 매사추세츠주 등 전국에 걸쳐 있다. 프리트 바라라 연방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사법 당국에 적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명을 쓰거나 추적이 어려운 선불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마약 밀매업자들과 같은 수법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바라라 검사는 이번 수사는 미 연방수사국(FB I) 주도로 2년여전에 착수,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들은 자수할 것을 권고했다. 수사 당국은 또 갤리언 그룹 이외에 코네티컷주에 설립된 120억달러 규모의 펀드회사인 SAC 캐피털 매니지먼트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처음으로 공개했다. 수사 당국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기소된 사람 중 유명 법률회사 소속 변호사인 아서 커틸로는 자신의 법률회사에서 다루고 있는 기업 인수·합병과 관련된 내부 정보를 흘려줬고, 이 정보는 다른 변호사들과 주식 중개인들에게 퍼져나갔다. 또 뉴욕의 트레이딩업체인 인크리멘털 캐피털의 매니저인 즈비 고퍼의 경우 1100만달러의 부당이득을 취한 내부자거래단을 이끈 혐의로 기소됐다. 갤리언그룹에서 일하기도 한 고퍼는 정보 제공자가 사법당국에 걸리지 않도록 선불 휴대전화를 제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서 일했던 딥 샤의 경우 2007년에 기업 인수에 관한 비밀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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