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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경이 경찰총수 이메일 털었다…조현오 청장 메일 열람

    의경이 경찰총수 이메일 털었다…조현오 청장 메일 열람

     ‘치안 총수’인 조현오 경찰청장의 이메일이 의무경찰에 의해 털렸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2일 경찰 내부 전자메일 시스템에 접속한 뒤 해킹을 통해 조 청장 등 경찰 관계자 10명의 이메일을 열람한 부산 경찰청 기동단 소속 김모(23) 의경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전자메일 시스템은 인터넷과 분리돼 있어 경찰 직원들만 사용할 수 있으며 외부인은 접속할 수 없다.  김 의경은 부대 사무실에서 소대장의 업무용 컴퓨터를 이용해 내부 전산망에 접속한 뒤 조 청장 등의 이메일 목록을 캡처해 ‘경찰청 내부망 보안 취약점’이라는 글과 함께 외부 보안 전문 사이트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 의경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절차 없이 로그인 상태를 만드는 해킹 수법으로 이메일 목록을 열람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 의경이 메일을 열어보거나 복사하는 등의 방법으로 외부에 메일 내용을 유출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의경이 자신의 해킹 실력 과시와 보안 취약 상황 경고의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경은 부산 지역 모 대학에서 정보보안학과 4학년 1학기까지 다니다 지난해 초 의경으로 입대했다. 현재 기동단 행정요원으로 업무 보조를 맡고 있다.  김 의경은 지난 6월 20일에도 소대장의 컴퓨터를 사용해 내부 게시망에 경찰청 전산망의 취약점을 지적하는 쪽지를 올렸다. 때문에 경찰청 내부 전산망의 보안 취약점에 대한 김 의경의 문제제기를 경찰이 간과해 이번 범행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 관계자는 “김 의경의 지적 이후 전산 보완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檢 ‘6·29 사표 반란’…대검 검사장급 5명 전원 사의

    대검찰청 검사장급 간부 전원이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수사조정권 처리 항의표시로 집단 사의를 표명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대검 부장(검사장급)들과 심야회의를 가진 뒤 “국회 처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다음 달 4일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퇴진의사를 내비쳤다. 검경의 충돌이 집단행동으로 비화되면서 국정에 부담을 주게 됐다. 대검 검사장급 부장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거나 사표를 낸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협상의 검찰 측 실무 책임자인 홍만표(52·사법연수원 17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법사위의 처리결과에 반발하며 29일 아침 김준규 총장에게 사표를 제출하자, 오후 들어 김홍일(55·〃 15기) 대검 중수부장, 조영곤(53·〃16기) 형사·강력부장, 신종대(51·〃 14기) 공안부장, 정병두(50· 〃 16기) 공판송무부장 등 대검 검사장급 간부 4명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해지자, 박용석 대검 차장은 이들 검사장들과 긴급회동, 사의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기조부장은 검찰 내부망에 올린 ‘사직인사’에서 “이제는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정치권과는 냉정하게, 경찰과는 따뜻하게 관계를 유지해 달라.”고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홍 부장의 사표는 지난 28일 검경 수사권조정 합의안이 국회 법사위에서 수정 의결(법무부령에서 대통령령으로)된 것에 대한 강한 반발 성격으로 해석된다. 검찰 수뇌부뿐 아니라 부장검사급 중간 간부들도 잇따라 사의를 표명, 검찰은 엄청난 후폭풍에 휩싸였다. 구본선(43·연수원 23기) 대검 정책기획과장, 김호철(44·〃20기) 대검 형사정책단장, 윤장석(41·〃25기) 대검 형사정책단 연구관 등 대검 부장검사 3명과 최득신(45·〃25기) 대구지검 공판부장 등이 줄줄이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검찰의 집단사퇴 움직임과 관련, “일종의 항의의사표시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그러나 분명한 건 검찰이나 경찰이나 집단행동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사퇴의사를 밝힌 검사들을) 설득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면서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김준규 검찰 총장도 사퇴를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경은 이번 논쟁의 종착역이 될 30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제각각 집단반발 움직임을 내비치는 등 세를 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개특위 논의 내용이 검찰에 불리한 쪽으로 기우는 듯하자, 검찰 내부에선 대검 중수부가 진행 중인 저축은행 수사를 더 이상 못 한다며 어깃장을 놓는 듯한 모습도 연출됐다. 경찰도 지난 24일 전국의 전·현직 경찰, 경찰대생, 각 대학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 80여명이 모여 밤샘토론을 통해 합의안에 대한 이견을 드러냈고, 28일에는 전국 일선 경찰 긴급토론회가 예고되며 법사위를 압박했다. 결국 법사위는 형소법 개정안 196조 3항 ‘구체적 수사지휘’ 범위를 법무부령에 위임했던 합의안을 대통령령에 위임토록 바꾸는 결정을 내렸다. 이런 까닭에 정치권이 책임론의 중심에 서 있다. 중요한 결단의 순간마다 수사권과 조직표를 앞세운 검경의 집단행동에 움츠러들며 입법권이 흔들렸다는 측면에서 후폭풍을 잉태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홍성규·백민경·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경찰 수사권협상팀 2명 돌연 전출 요청

    검경 수사권 조정 협상에 참여했던 일부 간부가 ‘합의안에 대한 수뇌부의 입장에 동의할 수 없고, 이는 개악’이라며 전출을 요구하는 등 경찰 내부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협상팀장인 총경급 간부 역시 합의안이 나온 직후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아 의도적인 ‘태업’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수사권 조정협상 실무팀 황모(경정) 계장 등 2명은 검경 합의안이 나온 다음 날인 21일 지휘라인에 전출을 공식 요청했다. 전출 요청을 한 경정급 간부는 경찰 내부망 자유게시판에 올린 ‘6·20 합의의 과정, 그리고 나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협상팀으로서 경찰청과 다른 의사 표시를 할 수 없어 그동안 침묵을 지켜 왔지만, 이번 합의안에 대한 수뇌부의 입장에 결코 동의할 수 없으며 이는 개악”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청이 잘못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조직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황 계장이 공식적으로 전출 요청서를 낸 것은 아니지만 회의 때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맞다.”고 말했다. 또 해당 팀의 A(총경) 팀장도 검경 합의안이 나온 다음 날 병가를 냈다. 경찰청 측은 “A 팀장이 누적된 피로와 전날 음주 등에 따라 몸이 아파 하루 쉰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휴가나 인사 요청 등 합법적인 수단을 통해 경찰 수뇌부와 검찰에 항의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현오 청장은 “일선 경찰이 합의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설명회 등을 통해 합의안의 의미를 알릴 것”이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지구촌은 사이버 전쟁중] “전력망 1차 타깃 가능성… 내부자 보안의식 강화해야”

    [지구촌은 사이버 전쟁중] “전력망 1차 타깃 가능성… 내부자 보안의식 강화해야”

    교통시스템이 마비돼 순식간에 도심 사거리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교통사고가 이어진다. 금융·통신·전기·가스·수도·원자력 등 기간시설 시스템 전체가 순차적으로 마비된 후 통제불능의 상태에서 누군가의 의도에 따라 폭주한다. 지난 2007년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다이하드 4.0’에서 테러리스트인 토마스 가브리엘은 컴퓨터만으로 역대 그 어떤 무기보다 더 강력한 미국의 위협이 된다. 사이버보안 전문가 8인을 대상으로 영화 속 상황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재연될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7명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며 실재적인 위협’이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우선적인 공격타깃으로는 전력망을 꼽는 사람이 많았고, 대비책으로는 내부자 의식 강화가 중점적으로 지목됐다. 이들이 말하는 문제점과 해결책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1.국가기간시설 장악 가능한가?/2.어느 기간망이 우선적인 공격대상이 되는가?/3.정부와 군은 안전한가?/4.사이버전 피해 최악 시나리오는?/5.사이버망 강화 방안은?    ▲원동호 성균관대 정보통신학과 교수  1.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2.전력망이 가장 우선적인 목표가 될 것이다. 피해가 막대한 반면 발전소 침입 자체가 어렵지 않다. 3.집중적인 타깃이 되는 만큼 안전하지 않다. 4.전력망과 교통시설이 마비되면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5.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문제다. 이중삼중으로 만들면 이용하는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한다.    ▲이종락 서울호서전문학교 사이버해킹보안과 교수   1.스카다 시스템 진입만으로도 영화 속 일이 현실화될 수 있다. 2.발전소가 우선적인 타깃이 될 것이다. 컴퓨터로 원격조종을 하는 모든 것들이 목표가 될 것이다. 3.국가망은 물리적으로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하도록 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위기관으로 갈수록 어떤 부분이 밖으로 노출되는지 알기 힘들다. 반면 국방부는 관리체계 자체가 외부로 알려지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다. 4.대형 댐의 수문을 열면 서울이 물바다되는 일도 가능하다. 5.스카다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업을 철저히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시스템 관리자들의 처우개선을 통해 보안의식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1.지난해 이란 핵시설 사건에서 보듯이 가능성이 충분하다. 2.스카다 시스템과 지멘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모든 시설이 동일하게 타깃이 될 수 있다. 3.국가망과 기간시설의 보안장치가 더 위험하다. 고인물이 썩는다고 폐쇄망으로 운영될 뿐 아니라 점검도 자체적으로 진행해 외부침입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하다. 4.공항과 원전이 위험하다. 곧바로 대형참사로 이어진다. 5.해킹에 대응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국정원과 청와대가 정부공조를 중심으로 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정완 사이버범죄연구회장(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1.인터넷 대란을 비롯해 모든 것이 가능하다. 2.인터넷 마비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개별 조직들의 연결고리를 모두 끊으면 혼란을 유발하기에 가장 용이하다. 3.정부망 역시 외부와 어떤 형태로든 연결돼 있는 만큼 위험하다. 4.기간전산망, 금융, 국방, 통신망이 마비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5.해킹범죄에 대한 통합 대응기관이 필요하고, 전문가들의 데이터베이스도 마련해야 한다. 중국 등 정부규제가 약한 나라에 대한 스크린도 강화해야 한다.    ▲나중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보안관제기술연구팀장  1.충분히 가능하다. 2.전력이 우선적이다. 전력망이 마비되면 인터넷은 물론 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 3.정부망 설계가 아무리 탄탄해도 개별 부처들과 산하기관이 그 만큼 수준을 갖추지 못하면 어느 곳에서건 구멍이 뚫릴 수 있다. 군도 마찬가지다. 4.어떤 기간시설이든 1시간만 중단되면 도시와 국가 전체가 마비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5.내부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 대문을 단단하게 해도 창문을 열어두면 문제가 생긴다.    ▲원유재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예방단장  1.가능하다. 해킹에 제약은 없다. 2.인터넷이 타깃이다. 여러사람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침입 자체가 쉽다. 3.정부망은 동작환경이 민간과 다른 경우가 많아 뚫기 어렵다. 그러나 특정 소프트웨어를 노린 새로운 악성 코드를 만들어낸다면 위험해진다. 4.인터넷이 마비되는 순간 상상하는 어떤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5.스카다 시스템 네트워크를 개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수자원공사의 댐관리와 화력발전소, 원전 등은 개별적으로 관리해야 만약의 사태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정현 숭실대 컴퓨터학과 교수  1.가능하다. 2.다양한 사용자가 있는 이메일이나 USB 등을 통해 원격조종이 가능한 코드를 최대한 많은 곳에 심어두는 것이 첫 단계가 될 것이다. 3.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사용하는 정부망과 기간시설은 어느 곳이든 타깃이 될 수 있고 뚫릴 수 있다. 4.이동통신망과 금융서비스가 마비되면 사회적 혼란이 야기돼 통제불능의 상태가 될 것이다. 5.내부자의 인식전환이 중요하다. 무심코 한 행위가 시스템 자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의식을 심어야 한다.    ▲서의성 울산과기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1.불가능하다. 실제 해킹과 사이버테러의 효과가 전국가적으로 확산되기는 쉽지 않다. 2.디도스처럼 인터넷 사용을 막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다. 3.정부망과 군 모두 내부자가 공모한다면 시스템을 통째로 날릴 수 있다. 4.민간기관모두 국가와 기간산업에서 데이터와 백업데이터가 모두 삭제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5.국내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내부자들의 잘 관리해야 한다. 박건형·맹수열기자 kitsch@seoul.co.kr
  • 北 ‘육사동문 사칭’ 해킹 확산

    육군사관학교 동문을 가장한 북한의 해킹 이메일이 일선 부대 장교들에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군 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30일 “육사 동기를 가장한 해킹 이메일이 확산돼 국군사이버사령부가 지난 27일 일선 장교들에게 긴급 경고문을 하달했다.”면서 “메일 발신지를 추적한 결과 북한 해커가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해킹 이메일의 발신 계정은 ‘1co3p@hanmail.net’ ‘hoyon1241@hanmail.net’ ‘fmcph@hanmail.net’ ‘yeobdu@hanmail.net’ 등으로 일부는 첨부파일을 열 경우, 다른 일부는 메일 제목을 클릭할 경우 각각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현재까지 60여명의 육사 출신 장교에게 해킹 이메일이 전송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군 내부망에서는 한메일 계정에 접속할 수 없어 자료가 유출되진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군은 “특정 발신 계정으로 보낸 이메일은 열어 보지 말고 해당 부대의 인터넷침해사고대응팀(CERT)에 신고하라.”고 일선부대에 당부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北소행 여부 떠나 보안망 허술은 명백… 컨트롤타워 시급”

    “北소행 여부 떠나 보안망 허술은 명백… 컨트롤타워 시급”

    농협 전산 장애를 촉발한 원인으로 북측의 사이버 테러 도발이 지목된 가운데 주대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부총장은 3일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가 전체를 컨트롤하는 사이버 보안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 부총장은 “농협 전산망을 공격한 주체가 누구인지에 관계없이 우리가 사이버 테러를 당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수력·전력·교통 등 국가 기반 시설망이 사이버 테러에 노출될 경우 상상할 수 없는 피해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부총장은 6공화국 시절부터 현 정부까지 20여년간 청와대 경호실에서 사이버 보안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2008년 대통령실 경호처 경호차장으로 정년 퇴직한 뒤 카이스트 사이버보안연구소장으로 사이버 해킹 탐지 원천 기술 개발과 후학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2009년 7·7디도스 공격 뒤 사이버 테러가 고도화되고 있다.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붕괴는 세월이 지나도 생생하다.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디도스 공격과 같은 사이버 테러는 실감하기 어렵다. 사이버 테러가 동시다발적으로 국가 기간산업망까지 무력화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음에도 경각심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다. 해킹을 당하고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이 ‘폴스 네거티브 에러’(False Negative Error)라고 하는 상황이다. 최근 해커들은 특정 사이트를 관찰하다가 특정 시간대에 악성코드를 유포한다. 그 순간 사이트에 접속한 모든 개인용컴퓨터(PC)는 좀비PC가 된다. 사이트에 접속만 해도 좀비PC가 양산되는 것이다. →국내 PC가 유독 악성코드 공격에 취약한 이유가 있는가. -역설적으로 우리나라만큼 정보기술(IT) 분야가 활성화된 곳이 없기 때문이다. 고속 인터넷망이 전국에 퍼져 있으니 해커의 먹잇감이 되는 것이다. 이탈리아에 가면 관광객이 몰리니 지갑을 훔치기 쉬운 것처럼, 사이버환경이 발달되어 있으니 해커가 노릴 수밖에 없다. 최근 민간 부문의 2000여개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10% 이상의 홈페이지에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 홈페이지도 포함됐다. 해커의 공격이 갈수록 거세지는 것도 사실이다. 20여년 전 청와대 재직 시절에 이미 보안을 위해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했다. PC 한 대를 인터넷과 인트라넷으로 분리하는 것인데, 이 방법은 이제 큰 의미가 없다. 인터넷을 사용할 때 침투한 악성코드가 인트라넷으로 침투되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PC를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최근 유럽에서는 인트라넷만 연결되는 PC에 유지보수업체가 꽂은 USB에서 악성코드가 묻어 들어간 사례가 발견됐다. →대책은 없는가.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모니터링 시스템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당시 카이스트 사이버보안연구센터와 서울경찰청이 공조해 악성코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바로 삭제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해 효과를 봤다. 악성코드가 발견되면 백신을 투입해 치료하는 현재 방식으로는 나날이 발전하는 해커의 공격을 당해내기 어렵다. 안철수연구소의 V3 백신이 국내를 벗어나면 힘을 못 쓰는 현실을 인정하고, 연구개발과 투자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개인과 기관의 방어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대부분의 조직이 자신의 시스템을 잘 만들면 보안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금융시스템만 해도 인증 시스템이 따로 있고, 고객 서비스가 따로 있다.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 정문만 막아서 될 문제가 아니다. 쪽문·옆문·뒷문 모두 지켜야 한다. 하청업체나 아웃소싱 업체와 인력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국가 사이버보안수준 자체를 높여야 한다. 그러려면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 백악관에는 오바마 정부 들어서 국가사이버안보조정관이 신설됐다. 청와대에는 이를 담당할 인력이 없는데, 담당 비서관 등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 조직 내에도 산업기밀과 금융기밀을 총괄할 수 있는 기관 신설이 시급하다. 사이버 테러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생각해 보라. 관공서나 금융업체가 공격당했을 때도 위험하지만 수력·원자력·전력·교통시스템 등 국가 기간망이 공격을 받을 경우 추산할 수 없을 정도의 혼란과 재난이 닥칠 수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농협최악의전산사고] 전산장애 4대 의문점

    [농협최악의전산사고] 전산장애 4대 의문점

    검찰과 금융감독원은 14일 전산장애로 금융업무가 사흘째 마비된 농협중앙회 조사에 착수했다. 사상 최악의 금융권 전산사고로 기록될 이번 사건은 풀어야 할 궁금증이 산적해 있다. 아직도 누가, 왜, 어떻게 전산장애를 일으켰는지 실마리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궁금증을 짚어 본다. 가장 큰 의문은 농협의 전산 서버를 철저히 망가뜨린 사람이 누구냐 하는 점이다. 농협은 이번 사태가 협력업체 IBM 직원 A씨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모든 시스템파일을 삭제하는 명령이 내려져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그런 명령어를 입력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고의나 실수가 아니라면 그의 노트북이 농협 내·외부 세력에 의해 해킹됐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한대의 노트북으로 단 한번의 명령을 내려 한 은행의 전산시스템을 초토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계획 범죄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금융보안 전문가는 “하나의 명령어로 특정 서버를 마비시킬 수 있지만 은행 전산망과 장비가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기 때문에” 전 시스템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특정 세력이 은행 지점, 자동입출금기(ATM), 인터넷뱅킹의 거래정보가 중계서버로 이동하는 전산통로 등에 악성코드를 미리 심어 놓고 특정 시간에 서버를 파괴하도록 ‘시한폭탄’을 설치했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해커들이 좀비컴퓨터(PC)를 조종하는 디도스(DDos) 공격과 비슷한 방식이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전산장애를 일으켰다면 개인정보 유출을 노린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A씨의 노트북은 ‘슈퍼 유저’의 자격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슈퍼 유저란 보통 전산시스템을 총괄하는 관리책임자의 접속 권한을 말한다. 한 IT 전문가는 “슈퍼 유저로 접속했다면 사실상 하고 싶은 것은 모두 할 수 있다. 개인 금융거래 정보를 유출한 뒤 삭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노트북이 제3의 해킹세력의 조종을 받고 있었다면 이 노트북의 아이피(IP) 주소를 경유해 외부로 정보를 빼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태민 농협 IT본부분사 시스템부장은 “해당 노트북은 농협 내부망용으로 바깥 망에 접속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세 번째 의문은 복구가 너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농협은 중계 서버에만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금융거래 내역이 집합되는 원장(메인 서버)과 재해복구(DR) 서버까지 심각하게 손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전산장애가 발생하면 메인 서버의 전원을 껐다 켠다. 자료는 백업 저장이 되기 때문에 거래 내역이 고스란히 남아야 한다. 하지만 농협의 경우 이 데이터가 상당부분 날아갔다. 운영시스템(OS)을 처음부터 깔고 다시 자료를 입력하고 있어 복구가 더뎌지고 있다. 또한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DS 서버까지 망가지면서 단시간 복구가 어렵게 됐다. 전 부장은 “금융·경제사업 및 단위조합의 서버가 통합관리되고 있어 농협의 서버 용량이 시중은행의 3배에 달한다.”면서 “노트북 삭제 명령이 전체 553개 서버 가운데 275개를 파괴해 복구가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농협이 그동안 전산 관리에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농협은 전산 유지와 보수관리를 IBM을 포함, 3개 외부 업체에 맡기고 있다. 운영비 절감 차원에서다. 협력업체 직원에게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부여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A씨는 전체 서버의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문제의 발단이 된 노트북을 외부로 반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서 노트북 시스템이 조작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홍희경·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농협 OFF

    농협 OFF

    농협중앙회에 전산장애가 발생, 자동입출금기(ATM)·인터넷뱅킹·폰뱅킹이 이틀째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은행 창구의 입출금 업무도 영업시간 기준으로 3시간 35분 동안 중단됐다. 이에 따라 농협을 이용하는 2000만명의 고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농협은 지난 12일 오후 5시부터 발생한 전산망 서비스 중단의 원인을 13일에도 밝혀내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의 개인 금융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된 직후의 일이라 고객들의 불안은 더욱 컸다. 금융감독원은 농협에 정보기술(IT) 전문가 3명을 파견해 소비자 피해와 복구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농협의 모든 업무는 오전까지 완전 중단됐으나 낮 12시 35분쯤에야 전산망이 부분 복구돼 창구 입출금 업무가 가능해졌다. 이 밖에 가능한 업무는 ▲예·적금 거래 ▲여신상환 ▲타행 송금을 포함한 무통장 입금 ▲외화 환전 ▲농협카드로 타행 ATM에서 현금 입출금 등이다. 하지만 ATM·인터넷뱅킹·폰뱅킹은 전산망 중단 30시간을 넘겨 밤중까지 막판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농협은 체크카드 결제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14일 낮 12시까지 정상화하겠다고는 했지만 이마저도 확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고 원인도 오리무중이다. 다만, 농협은 서버 협력업체 직원 노트북을 통해 내부망과 외부채널을 연결시키는 중계운영 파일(IBM서버)이 삭제된 경로를 확인했다. 검찰도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이날 저녁 농협의 서버를 조사했다. 해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농협과 금융당국은 일단 원인 규명보다는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거래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면서 “차후에 단순한 시스템 오류인지, 관리 소홀인지 파악해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상 초유 은행업무 20시간 올스톱… 해킹 가능성 제기

    사상 초유 은행업무 20시간 올스톱… 해킹 가능성 제기

    농협의 이번 전산망 서비스 중단 사고는 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판이다. 부분적으로 영업이 중단된 적은 있지만 은행 업무가 완전 중단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말 씨티은행의 전산실 침수로 은행 업무가 중단된 적은 있지만 휴일이어서 피해는 크지 않았다. 농협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신용·유통이 분리돼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터에 발생한 사고로 농협의 신뢰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농협은 “전산장애는 중계서버(IBM서버)의 장애로 인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서버 관리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 아이피(IP)에서 금융거래 중계 서버 시스템 파일 삭제를 유도하는 명령이 실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직원은 농협 자체 조사에서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이 직원의 노트북을 매개로 외부에서 해킹을 해 농협 서버가 다운됐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과 마찬가지로 협력업체와 공유하는 지점에서 ‘약한 고리’가 발견된 것이다. 중계 서버는 지점 창구·인터넷뱅킹 등 고객 서비스에 활용되는 외부망과 은행 내부망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고객의 개인정보를 암호화하는 작업도 수행되기 때문에 거래내역 등에 대한 정보가 남아 있을 수도 있다. 농협 측은 “개인정보와 관련된 부분은 IBM서버가 아닌 HP서버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나 개인 신상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가 삭제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버 오류가 보수작업 중 직원의 실수로 일어났는지, 고의로 발생시킨 것인지, 제3자에 의해 자행됐는지는 불분명하다. 검찰 조사에서 이런 점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이날 원인파악을 미룬 채 복구작업에 매달렸지만, 당초 오전 9시로 예정됐던 복구시간은 점점 뒤로 밀렸다. 결국 낮 12시 35분에서야 창구 입·출금 업무를 재개했고, 밤 늦게까지 인터넷·폰뱅킹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농협 측은 “12일 IT본부 분사 전 직원 520명이 꼬박 밤을 새웠고, 13일에도 300명이 철야를 하며 복구작업을 진행했다.”면서 “지점이 워낙 많고 시스템 재가동을 위해 운영시스템(OS)을 재설치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더딘 원인파악과 복구속도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농협이 상황을 축소해서 전달하는 게 아닌지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권의 전산 담당자는 “영업시간이 이틀이 지날 동안 복구가 계속 지연되는 것을 보면 서버 전체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른 관계자는 “보통 은행들은 서버가 한꺼번에 다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원을 분산해서 배치하는 등 안전장치를 한다.”면서 “20시간 이상 복구가 안 됐다면, 총체적인 문제가 발생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산망과 함께 지주사 설립을 앞두고 있는 농협 금융부문에 대한 혹평도 나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보안에 관한 사안은 은행 업무의 본질 중의 본질”이라면서 “전산장애뿐 아니라 이후 보여 준 무성의한 태도 때문에 농협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크게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협이 덩치에 맞지 않게 전산설비 확보나 위기관리 체제 구축에 무관심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농협은 2004년 이후 IT서비스의 상당 부분을 아웃소싱에 의존해 왔다. 그래서인지 농협은 지난해 2월 6일에도 ATM 2000여대가 작동되지 않는 사고를 냈고, 이전에도 크고 작은 금융사고에 시달려 왔다. 홍희경·오달란기자 saloo@seoul.co.kr
  • 덩신밍 스캔들 10문10답

    덩신밍 스캔들 10문10답

    주 상하이 총영사관의 ‘덩신밍 스캔들’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파문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파문에 대한 정부의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제기되는 궁금증들을 10문10답으로 정리한다. Q:주상하이 총영사관에 1, 2급 정보가 얼마나 있나. A:1, 2급 수준의 기밀 정보는 많지 않지만 대통령 등 고위층 방문 관련 비밀 자료가 있다. 북한 관련 민감한 자료도 상당수 있고, 기업인들의 경제 활동이 많기 때문에 관련 정보가 많이 있는 편이다. Q:덩신밍이 서울 외교부 본부의 내부 정보망에도 들어갈 수 있었나. A:단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안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공관 직원이 덩신밍에게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려주고, 덩신밍이 총영사관에 직접 와서 직원용 컴퓨터를 써야 내부망에 접근할 수 있다. Q:덩신밍이 입수한 정보를 중국이나 북한에 넘겼을 가능성은. A:덩신밍이 스파이나 로비스트 활동 목적으로 공관 직원들에게 접근했는지 여부에 따라 입수한 자료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드러날 것이다. 정부도 덩이 의도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지만, 인맥을 과시하는 등 다양한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Q:국내에서 덩신밍 등 중국 현지인들을 조사할 수 있나. A:원칙적으로 범죄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될 경우 중국에 수사공조 등을 요청할 수도 있다. 하지만 범죄 혐의를 밝혀내려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통해 덩신밍이 빼낸 정보를 중국 현지에서 어떻게 활용했는지 추적해야 하는데, 덩이 외국인인 데다 사건 자체가 우리나라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외국에서 일어나 조사가 쉽지 않아 보인다. Q:우리 공관도 덩신밍과 같은 인물을 활용하는 비공식 외교가 필요한가. A:외교부 일각에서는 공식 경로 외에 비공식 경로를 통해서도 외교활동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특히 기밀을 요하는 사안일 경우 공식 루트로 국한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처럼 공식 면담 등을 위해 사적 채널을 이용한 것은 맞지 않다. Q:‘기밀 유출’ 외교관 형사처벌 가능한가. A:덩이 김정기 전 총영사 등이 모르는 사이에 은밀히 자료를 빼냈다면 영사들은 관리 소홀에 따른 징계책임만 지겠지만, 영사들의 고의·과실이 드러날 경우 처벌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제공한 자료의 비밀 정도, 추가 유출 정보의 유무, 덩의 배후 등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 및 수사 필요성이 제기된다. 경우에 따라 공무상비밀누설죄, 외교상기밀누설죄, 국가보안법 위반죄 등이 적용될 수도 있다. Q:정부 조사로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 파악이 얼마나 가능할까. A:사실상 쉽지 않다. 조사를 진행 중인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수사권이 있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피감사자의 진술에 의존해 사실 확인을 할 수밖에 없다. 사건을 재조사한다 해도 관련자들이 자발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이상 사실 관계 파악이 어려울 수 있다. 다만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검찰 등 수사기관에 의뢰를 하게 된다. Q:김 전 총영사가 국정원 직원의 모함설을 제기한 이유는. A:김 전 총영사가 국정원 파견 직원(부총영사급)과 개인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B맨’으로 알려진 김 전 총영사와, 그보다 나이가 많은 국정원 주재관 사이에 알력 다툼이 있었고, 이것이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공관장이라면 직원들과의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Q:재외공관에서 외교부와 국정원 간 갈등 해소법은. A:공관장이 총체적인 지휘 책임을 갖고 있지만 국정원 주재관들의 고유 활동은 인정해야 한다. 국정원 직원이 업무와 관련해 공관장에게 보고를 해야 하지만 100% 다 알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본부 보고 체계와 업무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존중하고 협업하는 것이 필요하다. Q:한·중 관계가 어려워질까. A: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사실 위주로 간단하게 보도되고 있을 뿐, 아직까지는 관망하는 상황이다. 주 상하이 총영사관에 대한 특별조사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도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만일 덩신밍 등 현지인에 대한 집중취재와 과열 보도 등이 이뤄진다면 한·중 간 얼굴을 붉힐 일이 생길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김미경·유지혜기자 chaplin7@seoul.co.kr
  • [생각나눔 NEWS] ‘폭력피해여성 신상정보’ 여가부 통합관리 논란

    [생각나눔 NEWS] ‘폭력피해여성 신상정보’ 여가부 통합관리 논란

    가정 폭력이나 성폭력 등 폭력으로 인한 여성 피해자들의 신상정보를 통합·관리하려는 정부 방침에 관련 여성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여성가족부는 최근 여성 폭력 피해 관련 시설 운영자들에게 정부가 운영하는 통합정보 시스템인 ‘사회복지통합관리망’(사통망)에다 시설 이용자들의 신상정보를 의무적으로 입력하도록 했다. 하지만 관련 여성단체들은 인권 침해 우려가 크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사통망’은 사회복지 급여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대상자의 자격, 이력 등의 정보를 통합·관리하고 지자체의 복지업무 처리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보건복지부가 운영 중인 행정전산망이다. 이전에 각 부처나 행정기관 등이 복지 관련 자료를 따로 수집, 운영하면서 빚어졌던 중복·부정 지원 등의 불합리한 행정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여가부는 지난 1월 각 지자체에 상담소와 보호시설들에 대한 운영비를 반드시 이 사통망을 통해서만 지급하겠다는 지침을 내렸다. 정부 지원금을 받으려면 해당 시설들은 입소자들의 신상정보를 이 시스템에 입력해야 하는 셈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관련 단체들은 “일반 사회복지 대상자 정보라면 몰라도 성폭력 등의 피해 여성들에 대한 구체적 개인정보를 정부가 관리한다는 발상 자체가 인권 보호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전국 59개 여성 쉼터로 조직된 전국가정폭력피해자 보호시설협의회는 최근 여가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도 가졌다. 전국가정폭력피해자 보호시설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단 하루만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개인 신상을 입력해야 하는 데다 그 기록이 5년이나 행정전산망에 남게 돼 있어 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앞으로는 개인 신상 노출을 꺼려 아예 보호시설을 찾지 않는 피해 여성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가부는 이 같은 지적을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일축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가부는 “사통망은 행정 내부망이어서 외부 인터넷망과 분리돼 일반의 접근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는 데다, 개인정보는 5년이 지나면 파기하도록 의무화돼 있어 안전하다.”면서 “이 시스템이 운영돼 온 지난 1년간 보건복지부 쪽에서도 정보유출 등의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또 보호시설 이용자가 원할 경우 생계급여와 의료비 신청을 전산입력이 아닌 수기로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여성단체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시설 관계자는 “법인 부설기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보호시설들은 정부 방침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 사통망 정보 입력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현재 여성 폭력 피해와 관련한 국비 지원 시설은 전국 368곳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함바 게이트] 지원관실, 강희락·어청수 비리 X파일 있었다

    [함바 게이트] 지원관실, 강희락·어청수 비리 X파일 있었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어청수 전 경찰청장의 ‘인사 로비’와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동향을 수시로 파악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원관실이 검찰 수사에 앞서 강 전 청장의 인사 비리 등을 이미 파악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강 전 청장을 비롯해 전·현직 경찰 수뇌부들이 인사 청탁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또 다른 전 경찰총수마저 ‘인사 로비’를 하거나 받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경찰 조직에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이 예상된다. 10일 ‘민간인 불법 사찰’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작성한 ‘김기현(지원관실 점검1팀) 내부망 컴퓨터에서 추출된 최근 열어본 파일 내역’에 따르면 지원관실은 어 전 청장과 관련된 인사 로비 동향을 파악한 뒤 해당 내용을 문서로 작성했다. ‘김기현 파일 내역’에는 ‘어청수 인사 로비 동향1’이라는 문건명이 적시돼 있다. 지난해 3월 18일 작성된 것으로 ‘경찰청→경찰 인사자료→경찰 관련’ 폴더에 들어 있다. 강 전 청장과 관련해서도 ‘091130 강희락 경찰청장’, ‘091124 경찰청장’ 등 여러 파일이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지원관실 직원들의 컴퓨터에 저장된 문건들이 삭제돼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민간인 사찰’ 문건] 검찰조차 지원관실 ‘눈치’… 사법처리 놓고 의중 살펴

    [‘민간인 사찰’ 문건] 검찰조차 지원관실 ‘눈치’… 사법처리 놓고 의중 살펴

    김종익 전 NS한마음 대표의 사찰 내용을 동향보고 형식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했다는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정무위(국회) 제기 민간인 내사 의혹 해명’ 문건은 민정수석실에 보고됐을 것이라는 그동안의 정황(지원관실 정영운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나온 ‘민정수석 보고용’ 폴더)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김 전 NS한마음대표의 불법 사찰을)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지만, 그 자체가 불법인 민간인 사찰이 민정수석실에 보고됐다는 것만으로도 도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전 대표의 사법처리를 놓고 검찰이 민정수석실을 통해 지원관실의 의중을 살피고, 민정수석실이 이를 검찰에 알려주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검찰조차 눈치를 볼 정도로 지원관실이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고, 한 민간인을 사찰하고 사법처리하는 데 권력기관이 총동원되다시피 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지원관실은 2008년 9월 김 전 대표 사찰 결과를 민정수석실에 보고했다. 앞서 검찰이 작성한 ‘지원관실 정영운 하드디스크 분석보고서’에서는 김 전 대표와 관련해 ‘BH(Blue House, 청와대 지칭)보고’ ‘민정수석 보고용’ 문건명이 나왔는데, 작성일은 각각 2008년 9월 27일과 10월 1일이다.<서울신문 2010년 10월 26일 자 1·10면> 민정수석실은 9월 말 또는 늦어도 10월 초에 김 전 대표 사찰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볼 여지가 다분하다. 물론 정 후보자가 직접 보고를 받았다는 확증은 아직까지는 없다. 하지만 폴더가 ‘민정수석 보고용’으로 돼 있는 만큼 논란이 일 수도 있다. 정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있는 동안 지원관실에서는 다수의 ‘동향보고’ 문건을 작성했다. 검찰이 작성한 ‘김충곤 전 점검1팀장 내부망 하드디스크 분석보고서’에 ‘관심인물동향(2008.10.27.)’ 파일명이 나오는 등 지원관실 직원들의 컴퓨터 곳곳에서 동향보고 파일이 발견됐다. ‘정무위 문건’에 ‘민정수석실에 동향보고 형식으로 보고했다.’고 나온 만큼 이들 문건 내용도 민정수석실에 보고됐을 개연성이 있다. 이처럼 지원관실이 여러 사찰 결과를 민정수석실에 수시로 보고했다면 문제는 간단치 않다.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만약 사실이라면 지시하고 보고받은 사람은 공범으로 처벌되며, 지시받아 실행한 ‘행동대장’(이인규 전 지원관)은 정상이 참작돼 형량이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전 지원관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지적했듯이 민정수석실이 김 전 대표의 사법처리에 개입한 점은 논란거리다. 검찰은 2009년 10월 김 전 대표 사법처리 전에 민정수석실을 통해 지원관실의 의견을 요청했고, 지원관실은 민정수석실을 통해 ‘기소 의견’을 제시했다. 민정수석실이 단순 의견전달자일 수도 있지만 조율자 역할도 의심해볼 수 있다. 참여연대 이재근 시민감시팀장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피의자 입장과 다름없는 청와대가 사찰과 관련해 검찰 수사에 개입했다면, 이는 기본적으로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한 행위임은 물론 도가 넘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당시 수사를 담당한 안상돈 대구지검 차장검사는 “명예훼손은 피해자의 처벌의사가 있어야 하는 반의사불벌죄라 민정수석실을 통해 처벌 의사를 물은 것뿐이며, 지원관실은 의견을 개진할 위치가 아니다.”라면서 “청와대에서 따로 의견이 오지 않았고, 제반 사항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고 해명했다. 법무부도 민간인 불법 사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문건에는 ‘이 건(김종익 건)을 청와대(민정)에서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경위는’이라는 국회 정무위원들의 예상 질문에 ‘대통령 명예훼손과 관련된 헌법소원이 제기된 것을 알게 된 법무부에서 청와대로 정보를 준 것으로 알고 있다. 청와대(법무)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자 김종익에게 연락을 취했는데, 이때 김종익은 일이 더 확대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답변을 회피했다고 한다.’고 적혀 있다. 김 전 대표는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하자 ‘죄도 없는데 범죄자로 낙인 찍혀 억울하다.’는 취지로 2009년 12월 23일 헌법소원을 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황희석 변호사는 “기소유예 처분은 재판 받을 권리도 침해하며 당사자에게 불명예스러운 범죄자 낙인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김승훈·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경정급도 업무 성적우수자 공개

    경찰이 총경에 이어 경정을 대상으로 업무성적 우수자 명단을 공개한다.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승진인사를 앞두고 실시하는 것으로, ‘조현오식 인사개혁’의 일환이다. 경찰청 인사평가위원회는 17일 직원들로부터 받은 업무 기술서와 면접 등을 통해 경정급 직원들의 업무성적을 평가하고, 22일 내부망에 업무성적 상위 명단을 등수와 함께 공개한다. 경찰청의 경우 전체 인원의 20%, 각 지방청은 상위 10%가 공개된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초 총경 승진 심사가 실시된다. 그동안 경찰 인사는 학연이나 지연, 청탁 등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심지어 조현오 경찰청장이 “인사청탁을 한 사람은 엄벌을 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음에도 총경 2명이 인사청탁을 해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이 같은 인사개혁을 제도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관련 법령을 손질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업무성과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승진 또는 보직 인사에 반영하는 원칙을 법제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이 물러난 뒤에도 이번에 마련된 인사제도를 법률로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일선 경찰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총경 승진인사 때마다 ‘누구는 누구 ‘백’으로 승진했다’는 식의 뒷말이 많았다.”면서 “열심히 하면 승진할 수 있다는 인사 원칙이 세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평가방법을 보다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경찰관은 “1년 동안 한 일을 몇장의 서류와 면접만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남기춘 지검장 “김승연회장 배임죄”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를 지휘해 온 남기춘 서울서부지검장이 8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배임’죄에 해당하고, 피의 사실 공표 금지로 많은 부분을 언론에 밝히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남 지검장은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오전 11시쯤 서부지검 내부 전산망에 올렸다. 남 지검장은 이 글에서 “한화 측은 그룹 관계사를 지원해 재무 구조조정을 했다며 기업세탁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김승연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는 부실회사 부채를 기업세탁을 통해 여러 계열사의 자금을 동원해 변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당 부실회사의 주주들은 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부인하고 한화 측은 실제 주주가 한화유통이라고 주장하지만 입증 자료가 없다. 한화유통도 이런 업체의 주식 보유 사실을 공시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남 지검장은 비자금 창구로 의심되는 차명계좌 5개를 발견해 3개월간 수사한 결과 이런 구조적 비리를 밝혀냈고 압수수색은 대다수 위장계열사를 대상으로 국한했다며 ‘별건수사’ ‘과잉수사’를 벌였다는 언론의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이어 “기업에 대한 수사가 개시되면 일단 ‘로비수사’로 규정짓고 기대한 결과에 못 미치면 ‘용두사미’라는 결론에 이르는 천편일률적 보도관행이 맞는 것이냐.”면서 언론 보도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이인규, 靑서 ‘비선라인’ 만났다

    이인규, 靑서 ‘비선라인’ 만났다

    이인규(54·구속수감)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이 수시로 청와대에 들어가 민간인 불법사찰 ‘윗선’으로 지목된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과 최종석(대포폰 개설자) 행정관을 만난 사실이 이 전 지원관의 ‘청와대 출입내역’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 전 비서관은 민간인 사찰과 관련, 이 전 지원관과 연결된 ‘비선(秘線)라인’의 핵심으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이는 이 전 지원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비선조직이 실재로 존재했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 역시 이 같은 정황을 확보했다. 7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2008년 7월~2010년 6월 이인규 전 지원관 청와대 출입 내역’에 따르면 이 전 지원관은 청와대에서 모두 9명을 만난 것으로 돼 있다. 업무성격상 공식라인인 민정수석실 관계자 5명과 비선라인으로 의혹을 샀던 인사 4명 등이다. 이 가운데 ‘사찰 몸통’으로 지목된 이 전 비서관은 2009년 3월 24일과 27일 두 차례 만났다. 또 이 전 비서관의 직속 부하로 지원관실에 대포폰을 만들어준 최 행정관과는 모두 7차례(2008년 9월 22일, 10월 1, 22, 31일, 11월 10일, 2009년 1월 13일, 9월 1일), 고용노사비서관실의 조재정 전 선임행정관과는 두 차례(2008년 7월 16일, 10월 21일) 접촉했다. 특히 이 전 지원관이 최 행정관을 만난 2008년 10월 1일은 지원관실 점검1팀 팀원이 김종익 전 NS한마음 대표의 사찰 내용을 청와대와 국무총리에게 보고하기 위해 문서를 작성한 날이다. ‘정영운 내부망 하드디스크 분석 보고서’에는 ‘보고자료(9월 말~10월 초)/081001 민정수석보고용/다음(동자꽃)’ ‘보고자료(9월 말~10월 초)/1001(총리보고)/다음(동자꽃)’이라는 파일이 적시돼 있다. 이 전 지원관은 또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업무와 연관이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권재진 수석(6차례), 장다사로 민정1비서관(1차례), 이강덕 전 공직기강팀장(15차례),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27차례) 등도 만났으며, 정무라인인 백운현 전 행정자치비서관과도 접촉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고용노사·민정라인’에 또다른 사찰 직보 가능성

    ‘고용노사·민정라인’에 또다른 사찰 직보 가능성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의 ‘청와대 출입 내역’은 의혹만 무성했던 ‘비선라인’의 실체를 가늠케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전 지원관은 2008년 7월 지원관실 출범 이후부터 총리실 내사로 사퇴한 지난 6월까지 청와대에 수시로 드나들며 다양한 인사들을 만났다. 지원관실의 공직기강 업무와 연관성이 있는 ‘민정라인’ 외에도 업무와 무관한 ‘고용노사’ ‘정무’ 쪽 사람들까지 폭넓게 접촉했다. ●보고문건 작성 당일·전후 만나 이 전 지원관이 이들을 만난 시점은 사찰 결과에 대해 ‘BH 보고’ 문건이 작성된 당일이거나 전후였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청와대 출입 내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 전 지원관이 고용노사비서관실 소속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는 점이다.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 등 업무와 무관한 이들을 11차례 만났다. 청와대 밖에서의 만남까지 상정한다면 ‘회동 횟수’는 더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비서관은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가 불거진 초기부터 비선라인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 전 지원관과 같은 ‘영포라인’에다 노동부 인사라는 점이 주목을 받았고, 2008년 9월 지원관실 워크숍에도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의 소환 조사도 받았다.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며 수사를 마무리지었다. ‘민정라인’ 인사들은 공직기강 업무와 관련해 이 전 지원관과 주로 만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도 이 전 지원관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느냐.’에 따라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김종익 전 NS한마음 대표와 같은 민간인이나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같은 정치인 사찰 등 공직기강과 무관한 내용에 대해서 지원관실과 보고채널을 형성했다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 전 대표 사찰과 관련해 ‘민정수석 보고용 문건’이 만들어졌다는 점<서울신문 2010년 10월 26일자 1, 8면>에 비춰보면 또 다른 불법 사찰 결과도 민정수석에게 ‘직보’됐을 개연성이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 및 임의제출로 받은 지원관실 직원들의 내·외부망 컴퓨터 분석 보고서와 이 전 지원관의 청와대 출입 기록을 비교해 보면 ‘고용노사·민정’ 라인 인사들에게 또 다른 불법 사찰 결과를 보고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영운 내부망 컴퓨터 분석보고서’에는 ‘보고자료(9월 말~10월 초)/081001 민정수석보고용/다음(동자꽃)’ 파일이, ‘김기현 내부망 컴퓨터 분석 보고서’에는 ‘총리실/진행/남경필 관련 보고1.(2008.9.27.)’ ‘0920 BH보고(최종)’ 등의 파일명이 나온다. 이 전 지원관은 2008년 9월 22일과 10월 1일 청와대에서 고용노사비서관실의 최종석 행정관을 만났다. ‘진경락 외부망 컴퓨터 분석 보고서’에는 ‘I:/공직윤리지원관실 업무처리현황[200 9.10.19.BH보고]’라는 문건명이 나온다. 이 전 지원관은 2009년 10월 16일 청와대에서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당시 선임행정관)을, 같은 해 10월 25일에는 권재진 민정수석을 만났다. ●“제집 드나들듯 출입 자체가 문제” 이 전 지원관이 ‘제 집 드나들 듯’ 청와대에 수시로 출입했다는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지원관실 활동과 관련한 공식 보고 라인은 총리실 사무차장-총리실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전 지원관이 공식 보고 라인을 넘어 사찰 내용을 민정라인에 직보했다면 “지원관실이 청와대 별동대처럼 움직였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된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매값 폭행’ 수사소홀 경찰 징계

    경찰청은 최종관 전 SKC 고문의 아들 최철원(41) M&M 전 대표의 ‘매값 폭행’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서울 종로경찰서 수사관을 징계할 방침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원경환 경찰청 감찰담당관이 이날 내부망에 올린 ‘경찰관의 법 집행은 공정하고 성의가 있어야 합니다’란 글에 따르면 종로서는 지난달 1일 M&M이 폭행 피해자인 유모(52)씨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 유씨를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유씨로부터 “10월 18일 최철원 대표가 돈을 주겠다고 회사 사무실로 유인하고서 매값을 주며 야구 방망이와 주먹 등으로 마구 때렸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유씨를 조사한 경찰관은 “(폭행 사건은) 별도로 관할 경찰서에 고소장을 낼 생각”이라는 말만 듣고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해당 팀장과 과장도 이런 내용을 보고 받고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檢 민간인 사찰 압수수색 ‘속 빈 강정’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총리실에서 압수 해 온 컴퓨터가 아닌 임의제출로 받은 컴퓨터와 USB에서 사찰 관련 증거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의 공직윤리지원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속 빈 강정’이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총리실 압수수색 때 ‘윗선’ 개입 여부를 밝힐 수 있는 증거물인 이인규(구속 수감) 전 지원관의 내·외부망 컴퓨터를 확보조차 하지 않은 점도 ‘부실 압수수색’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서울신문 11월17일 자 7면> 검찰은 지난 7월 9일 총리실 압수수색과 그 이후 이뤄진 임의제출로 내·외부망 컴퓨터 17대와 다수의 USB를 확보했다. 이 중 총리실이 압수한 내·외부망 컴퓨터와 USB 3개에서는 민간인 불법 사찰이나 ‘윗선’ 개입의 정황을 입증할 자료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디가우저’(하드디스크 영구 파괴 장비)와 이레이저 프로그램으로 하드디스크가 파괴되거나 파일이 삭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임의제출로 받은 내·외부망 컴퓨터와 USB에서 관련 증거들을 확보했다. 임의제출로 받은 점검1팀 김기현씨의 내·외부망 컴퓨터와 USB에서 김종익 전 NS한마음 대표와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사찰이 ‘BH(Blue House, 청와대 의미) 하명’으로 이뤄졌다는 문건을 확보했다. 또 임의제출로 받은 정영운씨의 내부망 컴퓨터에서 김 전 대표에 대한 사찰 결과를 총리와 청와대 민정수석에게도 보고했다는 파일을 확인했다. 임의제출로 받은 이기영씨 외부망 컴퓨터에서는 더욱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다. ‘이기영 외부망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이기영 외부망 하드디스크 복구 결과 다음 블로그 gold&wise 게시글 보고 문건이 2008년 7월 24일 이미 생성. 김종익 내사가 2008년 7월경 시작됐다는 것을 입증함. 김충곤은 김종익 사건에 대한 단서가 2008년 9월 10일 익명의 제보전화로 시작됐다고 진술했지만 이기영 외부망 하드디스크 복구 결과 이와 다름.’이라고 명기돼 있다. 한편 이 전 지원관의 내·외부망 컴퓨터 자체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하지 않은 것과 관련한 검찰의 해명이 의문을 더욱 키우고 있다. 중앙지검 신경식 1차장검사는 “이 전 지원관의 컴퓨터를 현장에서 확인해 보니 공식문건이나 내용물도 없고 사용한 흔적도 없었다. 이레이징 흔적도 없었고, 이 전 지원관이 원래 컴퓨터를 거의 안 썼다는 진술도 있었다. 그래서 압수하지 않았고, 임의제출도 안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지원관이 내부망 컴퓨터를 사용해 문서 결재를 한 부분은) 전문가들이 판단할 문제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항상 있었던 조직도 아니고 새로 만들어진 조직이니까….”라고 덧붙였다. 신 차장검사는 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방법상의 문제”라며 “지금은 컴퓨터 본체를 들고 오지 않고, 그 속에 담긴 내용을 다운받아 온다. 이인규 전 지원관 컴퓨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총리실 압수수색 때 4인 컴퓨터 모두 압수했다더니…

    총리실 압수수색 때 4인 컴퓨터 모두 압수했다더니…

    검찰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하 지원관실) 압수수색을 허술하게 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검찰은 압수수색 때 총리실에서 수사 의뢰한 4명(이인규·김충곤·원충연·이기영)의 내·외부망 컴퓨터 중 원충연·이기영씨의 내부망 2대, 수사 의뢰 대상자가 아닌 권중기씨의 내부망 1대 및 성명불상자의 컴퓨터 3대 등 모두 6대를 압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간인 사찰을 지시한 ‘윗선’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물인 이인규 전 지원관과 김충곤 점검1팀장의 내·외부망을 비롯해 원충연·이기영씨의 외부망은 압수수색 당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총리실에서 수사 의뢰한 4명과 권씨 등 10대의 내·외부망 컴퓨터를 압수했다는 검찰 주장과 달라 파장이 예상된다. 16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공직윤리지원관실 압수수색영장 및 집행결과 수사보고서(압색 보고서)’ ‘수사보고서-압수 및 임의제출 컴퓨터 분석 보고서 종합 정리(수사보고서)’ ‘임의제출 확인서’ ‘대검찰청 디지털수사담당관실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이 지난 7월 5일 오후 실시한 압수수색 및 그 이후 임의제출로 확보한 컴퓨터는 모두 17대다. ‘임의제출 확인서’에 따르면 검찰은 ‘김충곤 내·외부망 컴퓨터, 원충연·이기영·권중기 외부망 컴퓨터’ 등 5대를 임의 제출받았다. ‘수사보고서’와 ‘대검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진경락 기획총괄과장의 내·외부망 컴퓨터, 김기현·정영운씨의 내·외부망 컴퓨터 등 6대도 임의 제출받았다. ‘압색 보고서’에 따르면 총리실 압수수색 때는 원충연·권중기·이기영씨의 내부망 컴퓨터 3대와 성명불상자의 컴퓨터 3대 등 6대만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때 협조적으로 자료 제출을 할 경우 임의제출로 볼 수도 있지만 그건 이론일 뿐”이라며 “영장 범위 안에 있는 것을 일부는 압수하고 일부는 임의제출로 받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신경식 1차장검사는 “당초 압수수색 때 총리실 수사의뢰 대상자 4명과 권중기씨의 내·외부망 컴퓨터 10대를 가져왔다. 수사의뢰 대상자의 컴퓨터를 임의제출 받은 적이 없다.”면서 ‘임의제출확인서’ 존재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들 ‘수사 및 분석 보고서’ 문건에는 “진경락·이기영·원충연·권중기 내부망 컴퓨터 4대는 디가우징(하드디스크 영구 파괴 장비) 방법을 통해 하드디스크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완전 손상됐다. 김기현 외부망, 정영운 내부망, 김충곤 내·외부망 컴퓨터 4대는 이레이징(영구 삭제 프로그램인 ‘East-Tec Eraser 2010’ 가동) 방법으로 파일이 삭제돼 있었음.”이라고 명기돼 있다. 이어 “삭제된 파일도 컴퓨터에 흔적(소위 찌꺼기)이 남아 있을 경우 복구할 수 있지만 이레이저 프로그램의 설치·구동을 통해 파일 찌꺼기까지 삭제돼 파일을 복구할 수 없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점검1팀원들은 총리실이 검찰에 수사 의뢰한 7월 5일 오전 9시 19분과 이틀 뒤인 7일 오전 11시 58분에 이레이저 프로그램을 가동해 파일을 삭제했다. 5일과 7일 컴퓨터 17대 중 ‘김충곤 내·외부망, 김기현 외부망, 진경락·이기영·원충연·권중기·정영운 내부망 등 8대의 컴퓨터를 이레이저 프로그램으로 파일을 삭제한 뒤 이중 진경락·이기영·원충연·권중기 내부망 컴퓨터 4대만 수원의 한 업체에서 디가우저를 활용해 하드디스크를 파손했다. 검찰은 김기현 내부망 일부와 진경락·이기영·원충연·권중기·정영운 외부망, 성명불상의 컴퓨터 3대 등 9대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삭제된 파일을 복원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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