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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원 국정감사]원세훈 전 국정원장 선거개입 무죄 판결 놓고 여야 공방전

    [대법원 국정감사]원세훈 전 국정원장 선거개입 무죄 판결 놓고 여야 공방전

    ‘대법원 국정감사’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법원 판결을 두고 여야 의원들 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원세훈 전 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본 서울중앙지법 판결을 비판했다. 여당 의원들은 1심 재판장에 대한 김동진 수원지법 성남지원 부장판사의 비난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치의 핵이 바로 선거인데, 정치 관여는 했지만 선거 개입은 안 했다는 판단은 정의롭지 못하다”며 “대법원이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전해철 의원도 “원세훈 전 원장이 정치에 관여한 이유는 결국 대선의 당락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를 분리해 판단한 재판부 논거는 정치적이라는 비판을 받기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판사 출신 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검사는 원세훈 전 원장을 다른 피고인들과 공범으로 기소했는데 판사는 판결문에서 ‘공모하여’라는 표현을 아예 쓰지 않았다”며 “의문점이 있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원세훈 전 원장 판결을 옹호하기보다 김동진 부장판사가 법원 내부망에 게시한 글을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김 부장판사는 검찰이 해경 수사를 안 했다는 둥 착각인지 고의적인 거짓 선동인지 알 수 없는 글을 썼다”며 “정치인도 저렇게 안 한다. 중징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도 “문제의 글은 지나치게 자극적이었다”며 “법관윤리강령을 어기고 심급 제도의 취지를 몰각한 김 부장판사는 법관 자질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박병대 법원행정처장은 이와 관련, “법관윤리강령 등에 위배된다는 취지로 징계가 청구됐다”며 “법관 징계위원회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행정처가 관여할 수 없는 문제”라고 언급했다. 여당 의원들은 이밖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서울고법 판결을 비판했다. 노철래 새누리당 의원은 “이석기 의원의 강연과 분반 토론에서는 주요 시설 파괴와 무장 방안이 거론됐다”며 “이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내란 실행을 위한 합의가 없었다면서 내란음모 혐의를 무죄로 본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세훈 선거법 무죄·국정원법 유죄] “대선 댓글 정치 개입이지만 낙선자 안 밝혀 선거 개입 인정 안 돼”

    [원세훈 선거법 무죄·국정원법 유죄] “대선 댓글 정치 개입이지만 낙선자 안 밝혀 선거 개입 인정 안 돼”

    2012년 18대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 직원들에게 정치·선거 관련 글 작성을 지시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63) 전 국정원장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된 것은 핵심 죄목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법원이 무죄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평상시에도 반복적으로 이뤄지던 사이버 활동이 선거 때에도 이뤄졌다는 이유만으로는 선거운동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검찰은 판결 취지 등을 검토한 뒤 항소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원 전 원장이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기 위해선 해당 행위가 결과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특정 후보자의 당선 혹은 낙선을 도모하려는 ‘목적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원 전 원장이 내부 회의에서 ‘대선 정국을 맞아 국정원이 휩쓸리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라’ 등의 발언을 수차례 하고,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오히려 트위트 및 리트위트가 뚜렷이 감소했다는 점도 재판부의 판단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선거운동의 목적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당선 혹은 낙선 운동을 벌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대상자가 특정됐어야 하는데 검찰이 선거운동 시작점으로 제시한 2012년 1월에는 대선 후보자의 윤곽조차 명확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의 활동이 정당한 업무 수행을 넘어섰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재판부는 “심리전단 직원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자행되는 북한의 허위 사실 유포·국정 폄훼 등의 상황에 대응한다는 명목하에 실제로는 국정 성과를 홍보하고 정부 정책 기조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활동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심리전단 직원들의 이러한 불법행위가 원 전 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검찰 주장도 인정했다. 원 전 원장은 매달 국정원 간부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었는데 이때 한 발언들이 ‘원장님 지시 강조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로 정리돼 내부망에 게시됐고, 심리전단 직원들은 이를 기반으로 작성된 가이드라인 격인 ‘이슈 및 논지’에 맞춰 사이버 활동을 전개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원 전 원장의 회의 발언 내용을 보면 일관되게 적극적 국정 홍보를 지시하는 한편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정당 및 정치인을 비판했다“며 “실제로 심리전단 직원들이 작성한 글에도 회의에서 언급된 정치 쟁점들이 거론돼 있어 원 전 원장의 범행 가담 사실이 인정된다”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경제 블로그] 경제부처 인사 난맥 언제 풀릴까

    [경제 블로그] 경제부처 인사 난맥 언제 풀릴까

    성대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이 지난 4일 금융위원회 내부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습니다. 성 사무국장은 지난주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사표를 제출한 상태로 이번주 중 수리될 예정입니다. 금융위 내부 직원들의 동요가 적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금융 민영화의 핵심인 우리은행 매각을 앞두고, 공자위 담당 국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기 때문입니다. 25년간 공직생활(행시 33회)을 한 성 사무국장의 퇴직 이후 행보는 정해진 게 없습니다. 다만 금융위의 고위 관계자는 “예전부터 사의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말해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두고 금융위 안팎에선 얽히고설킨 금융위의 인사 난맥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성 사무국장은 지난 3월 금융위 국장급 인사 때 공자위 사무국장으로 ‘컴백’했습니다. 지난해 초 연수를 떠난 성 사무국장이 1년간의 공백 이후 다시 임명된 것인데, 당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올 2월부터 공석이었던 공자위 사무국장 자리엔 당초 기획재정부 출신이 올 것이란 관측이 있었습니다. 성 사무국장은 차기 대변인으로 거론됐습니다. 그런데 기재부 인사가 지연되면서 금융위 인사도 함께 꼬여버렸습니다. 고위 공무원의 인사 적체가 심각한 기재부는 지난 4월쯤 국장급 이상 인사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터지며 인사를 미룬 것으로 전해집니다. 기재부에는 현재 국장급 자리 5개가 비어 있습니다. 금융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자리가 비어 있고 올 들어서는 금융위 상임위원, 중소서민금융정책관까지 공석입니다. 성 사무국장 자리도 당분간 공백 사태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기재부와 맞물려 돌아가는 금융위 인사에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까지 더해 금융위가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경제부처의 인사 난맥상이 풀릴 수 있을지, 풀린다면 어떻게 풀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원세훈 전 국정원장 “대선 개입, 구체적 지시를 하지 않았다” 재판서 주장

    원세훈 전 국정원장 “대선 개입, 구체적 지시를 하지 않았다” 재판서 주장

    ‘원세훈’ ‘원세훈 전 국정원장’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대선 개입 혐의에 해대 “구체적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을 지시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16일 법정에서 “구체적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 원세훈 전 원장은 “정치관여나 선거개입으로 보일만한 일부 표현이 있었지만, 우발적인 말 실수정도였다”고 강조했다. 검찰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은 국정원 간부 30∼40명이 참석하는 전부서장 회의를 주관하면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비판하거나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옹호하는 등 정치적 발언을 수차례 했다. 원세훈 전 원장의 발언은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형태로 국정원 내부망에서 게시, 공유됐다. 검찰은 이 ‘원장님 말씀’과 녹취록을 선거법 위반 혐의의 핵심 증거로 제시해왔다. 원세훈 전 원장은 이에 대해 “지부장들이 지부마다 있는 기관장 회의에 갈 때 이런 내용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어느 부서에서 어떻게 일을 하라고 지시한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원세훈 전 원장은 이어 “각 부서별 보고 내용이 정리된 자료를 회의장에서 받아보고 읽었을 뿐 지시를 한 것은 아니었다”며 “’원장님 말씀’이 내부망에 게시된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부서장 회의에서 얘기한 것을 지키지 않았다고 직원을 징계한 일이 없는 것을 봐도 명백히 지시는 아니었다”며 “간부들이 내 얘기를 잘 소화해서 직원들에게 전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원세훈 전 원장은 이밖에 “심리전단에서 트위터 전담팀을 신설하고 인원을 늘린 사실은 당시 몰랐다”며 “국정원장은 현안을 쫓아다니기 바빠서 그렇게 구체적인 보고를 받을 만큼 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경 해체 반응, 일선 해양경찰들 지휘부 맹비난…“김석균 해양경찰청장 ‘겸허히 수용’ 발언은 무책임한 처사”

    해경 해체 반응, 일선 해양경찰들 지휘부 맹비난…“김석균 해양경찰청장 ‘겸허히 수용’ 발언은 무책임한 처사”

    ‘해경 해체 반응’ ‘해양경찰청 해체’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해경 해체 반응이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등 지휘부로 향하고 있다. 지휘부가 무책임하다며 맹비난하는 일선 해양경찰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도·이어도 해역을 목숨처럼 사수하고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격퇴하면서도 묵묵히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수호해 온 그들이 내부망에 자조와 울분 섞인 글을 잇따라 올렸다. 21일 해양경찰 내부망 게시판에는 조직 해체에 이르기까지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한 지휘부를 통렬하게 비판하거나 안타까움 심경을 토로하는 글로 가득했다. 특히 김석균 해경청장이 해경 해체 방침에 대해 “국민과 대통령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한 기관의 수장으로서 조직 미래에 대한 고민이 결여된 무책임한 처신이었다고 비판했다. 한 경찰관은 “지휘부는 지금 이 시간에도 묵묵히 근무하는 1만여 명의 해양경찰과 그 가족들, 해경을 거쳐 간 수많은 선배와 가족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겼다”고 했다. 다른 경찰관은 “20대를 해경에서 함정 근무하며 명절이나 가족모임, 연휴 때 한번 육지에서 보내지 못하고 제복의 품위와 위신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며 “그런데 지금 왜 1만여 해양경찰이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는가”라며 지휘부를 원망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해양경찰 61년사에 조국과 민족을 위해 내 조국, 내 가족을 사랑한다 말 한마디 못하고 순직한 우리의 선배님, 동료는 어디에 묻어 두었는지요. 눈물은 없어진 지 오래고 지휘부를 쳐다보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럽습니다”라고 한탄했다. 일선 해양경찰관들은 세월호 참사 부실 대응의 원인으로 실적과 평가 위주 정책을 꼽으며 지휘부를 질타했다. 김석균 청장은 내부망에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려 수습 후 책임 의지를 내비쳤다. 김 청장은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현장이 수습되는 대로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며 “직원 여러분을 생각하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1953년 출범한 해경은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한 부실 대응으로 조직 해체를 앞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경 지휘부, 1만 직원에 치욕안겨”

    해양경찰청 해체 방침이 발표된 이후 해경 내부 전산망에는 지휘부를 비난하는 일선 경찰관들의 글이 밀려들고 있다. 21일 해경 게시판에는 조직 해체에 이르기까지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한 지휘부를 통렬하게 비판하거나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하는 글이 가득했다. 특히 김석균 해경청장이 해경 해체 방침에 대해 “국민과 대통령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한 기관의 수장으로서 조직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결여된 무책임한 처신이었다고 비판했다. 한 경찰관은 “지휘부는 지금 이 시간에도 묵묵히 근무하는 1만여명의 해경과 그 가족들, 해경을 거쳐 간 수많은 선배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치욕을 안겼다”고 밝혔다. 다른 경찰관은 “20대 때부터 경비함정에서 근무하며 명절이나 가족 모임, 연휴 때 육지에서 보내지 못하고 해경의 품위와 위신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며 “그런데 지금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는가”라며 원망했다. 일선 해양경찰관들은 세월호 참사 부실 대응의 원인으로 실적과 평가 위주 정책을 꼽으며 지휘부를 질타했다. 계량화된 업무 성과 평가, 실적 위주의 사업 등이 치안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청장은 내부망에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려 수습 후 책임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청장은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현장이 수습되는 대로 책임을 질 것”이라며 “직원 여러분을 생각하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해킹 그만” “너부터” 美·中, 외교전 비화

    “해킹 그만” “너부터” 美·中, 외교전 비화

    미국 연방대배심이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들을 해킹 혐의로 기소하면서 양국 간 외교적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연방대배심이 중국 인민해방군 61398부대 소속 장교 5명을 미국 기업 해킹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연방대배심은 48쪽의 기소 자료를 통해 이들 장교가 31차례에 걸쳐 철강, 원전, 태양광에너지 등 미국 기업 6곳의 컴퓨터와 내부망을 해킹해 관련 정보를 빼냈다고 주장했다. 중국군이 미국의 핵심 기간산업의 내부를 파고들어 ‘귀중한 정보’를 도둑질했다는 것이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피고인들을 법정에 세우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에 피고인들의 신병을 넘기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피고인이 중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공판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미국 정부가 기소사실을 공개한 것은 해킹 이슈로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평가된다. 61398부대는 앞서 미국 언론들을 통해 ‘중국 정부의 해킹 부대’로 소개된 것으로 유명하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상하이 푸둥(浦東)지구에 있는 12층짜리 건물이 중국군 해커 조직인 61398부대의 근거지”라면서 “중국 내 미국 해킹의 상당 부분이 이 빌딩이나 인근에서 자행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측은 미국 정부의 이번 기소에 강력 반발하면서 미국이야말로 ‘해킹 대국’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중국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기소 내용이 조작됐다면서 “중국 정부나 군, 그리고 관계자들은 온라인 기업비밀 절취에 절대 연관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20일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자료를 인용해 “지난 3월 19일부터 5월 18일까지 미국 서버에서 시작된 2077건의 트로이 목마 공격으로 중국의 호스트 컴퓨터 118만대가 피해를 입었다”면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해킹 공격은 주로 정부 기관과 연구소, 학교, 주요 기간 컴퓨터망에 집중되어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해양경찰청 해체 해양경찰 반응 지휘부 맹비난…“김석균 해양경찰청장 ‘겸허히 수용’ 무책임 처사”

    해양경찰청 해체 해양경찰 반응 지휘부 맹비난…“김석균 해양경찰청장 ‘겸허히 수용’ 무책임 처사”

    ‘해양경찰청 해체’ ‘해양경찰 반응’ ‘김석균 해경청장’ 해양경찰청 해체 소식에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등 지휘부를 맹비난하는 해양경찰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도·이어도 해역을 목숨처럼 사수하고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격퇴하면서도 묵묵히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수호해 온 그들이 내부망에 자조와 울분 섞인 글을 잇따라 올렸다. 21일 해양경찰 내부망 게시판에는 조직 해체에 이르기까지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한 지휘부를 통렬하게 비판하거나 안타까움 심경을 토로하는 글로 가득했다. 특히 김석균 해경청장이 해경 해체 방침에 대해 “국민과 대통령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한 기관의 수장으로서 조직 미래에 대한 고민이 결여된 무책임한 처신이었다고 비판했다. 한 경찰관은 “지휘부는 지금 이 시간에도 묵묵히 근무하는 1만여 명의 해양경찰과 그 가족들, 해경을 거쳐 간 수많은 선배와 가족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겼다”고 했다. 김석균 청장은 내부망에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려 수습 후 책임 의지를 내비쳤다. 김 청장은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현장이 수습되는 대로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며 “직원 여러분을 생각하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1953년 출범한 해경은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한 부실 대응으로 조직 해체를 앞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채군 뒷조사’ 개입… 채동욱 찍어내기 의혹 증폭

    검찰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물러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뒷조사에 청와대가 전방위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검찰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기룡)는 채 전 총장 개인정보 수집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동원된 정황을 확인해 수사하고 있다. 공단 소속 한모 과장은 지난해 6월 말 공단 내부 전산망을 통해 채 전 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55)씨의 주소지·가족관계 등 인적사항을 열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찰 소환 조사에서 한 과장은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실 관계자의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과장이 임씨의 기록을 조회한 때는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의혹이 보도되기 두 달 앞선 시기다. 검찰은 한 과장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바탕으로 지시를 내린 ‘윗선’을 추적하고 있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도 비슷한 시기에 유영환 서울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을 통해 임씨의 아들 채모군의 초등학교 학적부 등 개인정보 조회를 요청한 정황이 드러났다. 유 교육장은 검찰 조사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관계자로부터 채군의 학적부 기록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경찰 내부망에 접속해 채군 정보를 무단 조회한 현직 경찰관 3~4명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 중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근무 중이던 김모 경정 등이 포함됐다. 조사를 받은 박모 경정은 “청와대 파견 근무를 하고 있는 김 경정의 지시로 개인정보를 조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 중이라고 밝힌 내용들은 지난해 채 전 총장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 ‘채 총장 부인을 사칭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첩보가 입수돼 청와대에서 적법한 절차에 의해 감찰한 것”이라면서 “감찰 내용은 지난해 이미 서울중앙지검에 넘겼다”고 해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주민번호 첫 금융거래 때만 제공… 필수 정보 6~10개로

    주민번호 첫 금융거래 때만 제공… 필수 정보 6~10개로

    10일 정부가 발표한 금융분야 개인정보 유출 재발 방지 종합대책에 따르면 앞으로 개인은 금융회사와 처음 거래할 때 주민등록번호를 한 번만 제공하고 이후 같은 금융회사에 다시 주민번호를 제시할 필요가 없다. 이름과 주민번호 등 필수 제공 개인정보는 6~10개로 제한된다. 앞으로 달라지는 개인정보 이용 방침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금융기관에 필수적으로 알려줘야 하는 정보는 어떤 게 있나. -전체 금융회사 등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필수 정보는 이름, 고유식별정보(주민번호, 여권번호 등), 집(직장) 주소, 연락처(집, 직장, 휴대전화 중 선택 가능), 직업, 국적 등 6가지다. 여기에 업권이나 상품 특성에 따른 필수 정보가 있다. 질병보험에 가입할 때는 병력(病歷) 등이 필수 정보다. →개인이 금융사와 처음 거래할 때 주민번호를 알려주는 방법은 어떻게 바뀌나. -현재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처럼, 주민번호도 키패드 입력(Key-in)을 원칙으로 한다. 대부분 금융거래 서식상 주민번호 기재란은 삭제된다. 창구에서는 원칙적으로 키패드 입력이나 신분증 사본 등을 통해 제공한다. 이때 금융기관은 신분증 사본을 내부망에 전자형태로 보관해야 한다. 통화로 거래 시 고객은 전화 다이얼을 이용한 키패드 입력을 원칙으로 하되 음성녹취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모집을 통한 거래 시 고객은 모집인의 단말기에 키패드 입력을 하거나 금융회사와 통화해 주민번호를 제공한다. 인터넷 거래 시 화면상 보안 키패드 입력을 해야 한다. →이미 거래 중인 금융회사와 금융 거래 시 주민번호 제공이 달라지는 부분은. -이미 이전 거래에서 주민번호를 알려줬기 때문에 또 주민번호를 알려줄 필요가 없다. 금융거래 서식상 주민번호란은 삭제된다. 다만 법령상 규정 준수, 신분증·인증시스템의 재발급과 갱신 등의 경우 예외적으로 주민번호를 재수집할 수 있다. →개인정보 제공 등 동의서 양식은 어떻게 바뀌나. -필수사항과 선택사항을 별도 페이지로 구분하고 필수사항부터 일괄적으로 동의함으로써 계약이 체결된다. 선택사항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서비스 제공이 거부되지 않는다. 제3자 정보 제공의 경우 포괄적 동의를 금지하고 정보 제공의 대상·목적별로 그룹화해 각각 동의받도록 한다. →정보 이용·제공 현황 조회 시스템은 무엇인가. -금융회사가 수집한 고객 개인정보의 이용 및 제공 현황을 고객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금융회사별로 홈페이지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인 인증을 거쳐 개인정보 이용 현황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오는 4분기 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연락 중지 청구 시스템(Do-not-Call)은 언제쯤 구축되나.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금융회사로부터 마케팅 목적 전화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한 ‘두낫콜’은 현재 자동차보험 등에만 한정돼 있다. 앞으로 금융업권별 협회 공동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는 한 번의 등록으로 모든 업권의 금융회사 영업 목적 연락에 대한 중지를 요청할 수 있다. 오는 6월 중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정보 보호 요청권이란. -거래가 종료된 경우 금융회사가 보유한 본인 정보의 파기 및 엄격한 보안조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본인정보 조회 중지 요청권은 무엇인가. -고객 요청이 있는 경우 일정 시간 신용조회를 차단해 개인 신용정보의 무단 도용 등에 따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권리다. 금융회사는 고객 요청이 있는 경우 명의 도용이 의심되는 신용조회 발생 시 1일간 조회를 중지하고 고객에 통지해야 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北, 국방위·노동당 산하 7개 해킹조직·해커 1700명”

    북한이 정찰총국 연구소를 중심으로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하고 국방위원회 및 노동당 산하에 7개 해킹 조직을 만들어 해커 1700여명을 활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의 설명대로라면 그 중심에는 “사이버전은 만능의 보검”이라고 판단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있다. 4일 국정원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외화벌이 수단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인력을 확충했다. 연구소 등에서 4200여명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평시에는 외화벌이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만 유사시에는 사이버 공격에 동원되며 이를 위한 지원 계획과 조직까지 짜 놓은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 국정원은 이들 북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고난도의 사이버 공격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정원은 또 최근 북한의 문건을 확보해 북한의 사이버전 시도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문건에 따르면 북한은 ▲언론사 인물 정보를 파악해 댓글 달기, 메일 발송 ▲발전소·변전소 등 전력 공급 계통 장악 ▲내부망 컴퓨터 장악 등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이용한 디도스(DDoS) 프로그램 개발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국의 화학물질 취급소, 취·정수장, 발전소와 변전소 위치 정보와 철도 제어 시스템 설계도 등의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이 이날 북한의 사이버전 관련 정보를 쏟아낸 데 대해서는 일종의 ‘물타기’ 의혹도 제기된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달 정보위 전체회의에서도 영변 원자로 재가동, 미사일 엔진 연소실험,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 10여명 총살 등 민감한 북한 정보를 가감 없이 공개한 바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국정원이 북한 관련 정보를 쏟아냄으로써 북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국정원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국정원의 이 같은 행동은 대북 정보 자산이 드러날 위험이 있는 것은 물론 북한을 자극한다는 측면에서 남북 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윤상 대검 감찰과장 - 내가 사직하려는 이유(전문)

    김윤상 대검 감찰과장 - 내가 사직하려는 이유(전문)

    김윤상(44·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감찰1과장이 ‘혼외 아들’ 논란에 휘말린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부당한 감찰 압박을 비판하며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채 총장의 사의 표명 이후 서울서부지검 평검사들이 전날 밤 회의를 열어 “총장의 중도 사퇴는 재고돼야 한다”는 집단 의견을 표출한 데 이어 중간간부급 검사가 사표를 던지겠다고 나서면서 일선 검찰의 반발 기류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김윤상 대검 감찰과장이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의 표명 전문. <내가 사직하려는 이유> Ⅰ 또 한번 경솔한 결정을 하려 한다. 타고난 조급한 성격에 어리석음과 미숙함까지 더해져 매번 경솔하지만 신중과 진중을 강조해 온 선배들이 화려한 수사 속에 사실은 개인의 영달을 추구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아온 기억이 많아 경솔하지만 창피하지는 않다. 억지로 들릴 수는 있으나, 나에게는 경솔할 수 밖에 없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법무부가 대검 감찰본부를 제쳐두고 검사를 감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그래서 상당 기간의 의견 조율이 선행되고 이 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검찰의 총수에 대한 감찰착수사실을 언론을 통해서 알았다. 이는 함량미달인 내가 감찰1과장을 맡다보니 법무부에서 이렇게 중차대한 사안을 협의할 파트너로는 생각하지 않은 결과이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내 본연의 고유업무에 관하여 총장을 전혀 보필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책임을 지는게 맞다. 둘째, 본인은 소신을 관철하기 위해 직을 걸어놓고서 정작 후배의 소신을 지켜주기 위해 직을 걸 용기는 없었던 못난 장관과 그나마 마음은 착했던 그를 악마의 길로 유인한 모사꾼들에게, 총장의 엄호하에 내부의 적을 단호히 척결해 온 선혈낭자한 내 행적노트를 넘겨주고 자리를 애원할 수는 없다. 차라리 전설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게 낫다. 셋째, 아들딸이 커서 역사시간에 2013년 초가을에 훌륭한 검찰총장이 모함을 당하고 억울하게 물러났다고 배웠는데 그때 아빠 혹시 대검에 근무하지 않았냐고 물어볼 때 대답하기 위해서이다. ‘아빠가 그때 능력이 부족하고 머리가 우둔해서 총장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단다. 그래서 훌훌 털고 나왔으니까 이쁘게 봐줘’라고 해야 인간적으로나마 아이들이 나를 이해할 것 같다. Ⅱ 학도병의 선혈과 민주시민의 희생으로 지켜 온 자랑스런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권력의 음산한 공포속에 짓눌려서는 안된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딸이 ‘Enemy of State’의 윌 스미스처럼 살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된다. 모든 것은 분명해졌다. ‘하늘은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는 경구를 캠퍼스에서 보고 다녔다면 자유와 인권, 그리고 정의를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쳐야 한다. 어떠한 시련과 고통이 오더라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위한 절대가치는 한치도 양보해서는 안된다. 미련은 없다. 후회도 없을 것이다. 밝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기 위해 난 고개를 들고 당당히 걸어나갈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형 망 분리 PC로 해킹 근본적 차단 ”

    “신형 망 분리 PC로 해킹 근본적 차단 ”

    “지난달 25일 청와대 홈페이지 등에 대한 해킹 사례도 앞으론 최신 ‘망 분리 PC’를 통해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숙영 ㈜컴트리 대표는 1일 “하드웨어 가상화로 기존 물리적 망 분리 방식의 단점을 극복하고 논리적 방식의 보안 문제도 함께 해결한 망 분리 PC를 최근 출시했다”면서 “보안에 대한 의식이 높을 때 마침 특허 제품을 내놓을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려운 컴퓨터 용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설명했다. 그동안 안전행정부, 국민건강보험공단, 남서울대 등에서 기술 시연을 한 덕분이란다. 망 분리 PC란 조직 내부망과 외부에 연결된 인터넷망을 분리해 보안성을 높인 PC를 말한다. 그 방식에는 아예 두 대의 PC를 사용하거나 전환 스위치로 망을 분리하는 물리적 방식과 하나의 PC에 두 개의 운영체계(OS)를 설치하는 논리적 방식이 있다. 문제는 이 모두 장단점을 지녔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두 대의 PC를 쓰는 것은 우수한 보안성을 지녔지만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고, 전환 스위치 방식은 사용 중 다운 현상이 잦으며, 논리적 방식은 두 시스템의 영역이 자칫 충돌하거나 방어벽이 뚫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컴트리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함께 개발한 신형 망 분리 PC는 PC 한 대의 내부에 인텔의 하드웨어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여기서 두 개의 프로세서는 내부망으로, 나머지 두 개는 외부망으로 활용되도록 했다. 즉 하나의 PC로 외부망을 검색하다가 전환 스위치만 누르면 1.5초 만에 보안성을 갖춘 내부망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 대표는 성능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 기관에서 검증받았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으로부터 ‘의뢰 제품은 연간 소비전력 236㎾로, 기존 물리적 방식의 PC(430.8㎾)보다 에너지 효율이 45%가량 개선됐다’는 시험 결과도 통보받았다고 한다. 전력난 해소에도 유용한 셈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조직도’ 안 만드는 청와대

    ‘청와대에는 조직도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이 넘었지만 청와대의 세부 조직도가 공개되지 않고 있어 그 배경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를 비롯한 과거 정부에서는 청와대 직원들의 이름과 소속, 직급, 연락처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세부 조직도를 만들어 공유했다. 조직도 제작 관련 규정이나 근거는 없지만, 업무편의 차원에서 만들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6일 현재까지 세부 조직도를 만들지 않았다. 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부처의 경우 홈페이지에 소속 직원들의 이름과 연락처, 담당 업무 등을 공개하고 있지만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이런 정보도 빠져 있다. 청와대 직원들조차 동료 직원의 연락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내부망에 접속해 이름 등을 일일이 검색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현재로선 청와대 조직도를 만들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 업무 특성상 보안을 중시한 조치로 해석된다. 청와대 직원들이 해킹이나 도청을 방지하기 위해 개인용 스마트폰 대신 업무용 피처폰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부적절한 로비나 청탁 가능성 등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도 있어 보인다. 실제 기업의 대관(對官)업무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청와대 세부 조직도가 언제 나오느냐”, “청와대 직원 연락처를 구할 수 없느냐” 등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너무 내부 보안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외부와의 소통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어나니머스 “6월 25일 北핵시설 공격…고위인사 정보 빼낼 것”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오는 6월 25일 북한 내부 인터넷망 해킹을 통해 북한 핵시설 공격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어나니머스가 해킹한 북한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회원 1만 5000여명 가운데 국내에서 이적 활동을 한 회원들을 우선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의 고위 관계자는 8일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명단에 있는 사람 중 이메일 등을 도용당한 사례도 있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의 평소 활동을 확인해 (이적 활동 여부를) 선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이러한 방침은 누군가 전직 대통령과 총리 등의 이름, 이메일을 도용해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돼 명단의 신뢰성이 의문시되는 가운데 회원들의 온·오프라인상 이적 활동 여부를 추가로 조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민족끼리 회원 명단 공개의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어나니머스 소속 한국인으로 알려진 한 해커(트위터 ID @Anonsj)는 이날 “북한 정부 홈페이지를 타격하는 것을 넘어 핵시설, 고위급 인사 등과 관련한 핵심 정보를 빼낼 계획도 있는가”라고 트위터로 묻는 언론의 질문에 “가능하다면 그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6월 25일 공격을 앞두고 폐쇄된 북한 내부 인터넷망 ‘광명’을 외부의 인터넷망과 연결하는 전산상 통로인 ‘닌자 게이트웨이’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닌자 게이트웨이가 구축되면 과거 이란 핵시설이 악성코드 ‘스턱스넷’의 공격을 받아 손상된 것과 비슷한 유형의 피해를 북한 핵시설에 가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상진 고려대 교수(사이버국방학)는 “북핵 시설이 자동화돼 있다고 가정하면 북한 내부망과 외부망을 연결시킬 경우 스턱스넷 공격 등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예컨대 북핵시설 원격제어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원심분리기 동작을 멈추게 하거나 과도하게 가동되게 하는 등 조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재기 한양대 교수(원자력공학)는 “북한 원심분리기의 위치가 확실하지 않고 시설이 북한 내 네트워크와도 연결되지 않은 채 고립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공격당할 확률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설령 북핵시설이 온라인으로 공격당한다고 해도 농축 우라늄이 유출될 가능성은 낮고 우라늄 가스가 조금 새어나와도 인체에 크게 해롭지는 않다”고 말했다. 해커 @Anonsj는 “6월 25일 공격이 성공하면 북한 주민에게 일종의 ‘인터넷 해방구’가 만들어지는 셈인데 그런 부분도 이번 공격의 주요 목표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그게 이번 닌자 게이트웨이 구축의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보수 성향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 저장소’ 홈페이지가 이날 디도스 공격을 받아 접속이 차단되자 어나니머스 측이 공격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일베 홈페이지는 7일 밤부터 8일 오후 3시 넘어서까지 접속이 불안정하다가 오후 3시 30분쯤 접속이 재개됐다. 하지만 어나니머스 코리아 측은 트위터를 통해 “일베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어나니머스 측은 일베 회원들이 어나니머스의 뉴스 페이지 채팅방(IRC)에서 소란을 피워 관리자들이 화가 난 나머지 ‘공격’을 언급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내·외부망 분리 안해 해킹 피해 키웠다

    전산망이 해킹에 뚫린 방송사와 금융기관은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해야 하는 보안 규정을 지키지 않은 탓에 피해를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망 분리는 비용 부담과 작업 불편 등의 이유로 지켜지지 않았다. 24일 민·관·군 사이버테러 합동대응팀 등에 따르면 KBS, MBC, YTN 등 방송사와 농협, 제주은행은 내·외부 전산망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망 분리는 직원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내부망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외부망을 따로 구축하는 것이다. 업무용 통신망의 속도를 높이고 외부인이 인터넷을 통해 사내 정보가 담긴 내부망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 말 망 분리 작업에 착수했으나, 하필 이번 해킹에 악용된 ‘업데이터관리서버’(PMS) 영역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농협은 2011년 전산 마비 해킹 때 망 분리를 지적받고도 개선하지 않았다. 국가·공공기관이 아닌 대부분의 민간에서는 망 분리 대신에 보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망 분리는 내·외부용 PC를 따로 써야 해 최소 2배 이상의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또 방송사의 취재기자들처럼 외부와 자주 접속해야 하는 직군에서 망 분리를 꺼리는 것도 이유가 된다. 또 피해 금융기관은 정보보안인증제도(ISMS) 인증도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 규모 이상의 포털·쇼핑몰 등 주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들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지난달 18일부터 보안에 관한 137개 항목, 446개 세부항목으로 구성된 ISMS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은행도 ISMS 의무 대상으로 해석하고 지난주 전국은행연합회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은행 대부분은 “이미 전자금융거래법과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라 높은 수준의 규제를 받는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합동대응팀은 피해 기관의 PC와 서버를 추가 확보해 분석하고 있지만 해킹의 주체나 공격 경로 등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방송·금융 전산망 마비] 은행거래·체크카드 결제 2시간 올스톱… 용무 급한 고객 발동동

    [방송·금융 전산망 마비] 은행거래·체크카드 결제 2시간 올스톱… 용무 급한 고객 발동동

    20일 해킹에 의한 전산망 공격으로 금융권과 방송가는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은행 거래와 체크카드 사용이 한때 전면 차단되면서 고객들의 불편과 혼선이 극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은 고객 피해가 발생하면 금융회사가 전액 보상하도록 지시했다. 신한은행은 오후 2시 15분부터 갑자기 내부망 접속이 끊겼다. 영업점 창구업무가 마비됐고 인터넷뱅킹·현금자동입출금기(CD·ATM) 등이 모두 작동하지 않았다. 서울 중구 태평로의 신한은행 본점은 ‘전산장애로 업무처리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장애가 복구되는 대로 금일 중 처리가 필요한 업무에 대해서는 업무시간과 상관없이 처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입구에 붙였다. 이창석(58)씨는 “급하게 처리할 업무가 있어 을지로 근처의 신한은행 세 곳을 갔는데 모두 안 돼서 화가 난다”면서 “예금한 돈이 없어지는 게 아닌지 걱정도 된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 트위터 아이디 ‘@ove**’는 “전 재산이 신한은행에 있는데”라고 했고, ‘@ocs**’는 “오늘 월급날인데 신한은행 마비ㅠㅠ”라고 썼다. 오후 4시쯤 전산망이 복구됐지만 신한은행은 영업시간을 평소보다 두 시간 늘린 오후 6시까지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컴퓨터 시스템상 문제일 뿐 예금이나 대출한 돈에는 이상이 없으니 안심하라”면서 “정보개발부에서 원인 파악과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대규모 전산 장애로 홍역을 치렀던 농협은 전산 공격에 노출되자 사색이 되다시피 했다. 오후 2시 15분쯤 중앙회와 은행 영업점에서 일부 PC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마비됐다. 농협은 즉각 영업점을 포함한 모든 사무소의 PC, 단말기 및 자동화기기의 랜선을 분리시켜 피해 확산을 막았다. 농협 측은 “메인 서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오후 3시 45분쯤 전산망이 복구됐지만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영업시간을 연장했다. 전산망이 마비될 경우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 증권사들은 이날 공격을 받지 않았으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조치에 들어갔다. 하나대투증권은 사내 메신저와 이메일 시스템 접속 등을 차단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공용 단말기나 사용자가 없는 컴퓨터의 전원을 끄기로 했다. SK증권은 21일 오전 8시까지 고객용 컴퓨터를 한시적으로 멈춘다. KBS, MBC, YTN 등 방송 3사는 오후 2시 10분쯤부터 사내 전산망이 마비돼 업무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방송 송출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사무실 전산망은 물론 일부 방송용 편집기기까지 다운돼 긴급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KBS 관계자는 “재부팅을 하라는 메시지에 따라 PC를 재부팅하면 ‘파일이 삭제됐다’는 신호가 떴다”면서 “긴급한 상황으로 판단해 외부 전산망을 차단하고 모든 PC의 전원을 껐다”고 전했다. 각 방송사의 보도국 기자들은 휴대전화로 원고를 부르거나 손으로 써 팩스로 전송했다. 24시간 생방송 뉴스를 진행하는 YTN의 피해가 가장 컸다. YTN 관계자는 “뉴스 진행 도중 사내 PC가 다운되더니 재부팅이 안 됐다”며 “컴퓨터 500대 정도가 불능상태”라고 전했다. 라디오국과 드라마국 등 제작 분야도 피해를 봤다. 한 지상파 방송의 라디오국 관계자는 “디지털 아카이브에서 음원을 가져와 신청곡을 틀어주는데, 전산망 마비로 해당 가수의 CD를 직접 찾아 방송했다”며 “온라인으로 청취자 사연과 문자를 받는 게 불가능했고 생방송 진행을 위한 ‘큐시트’를 볼 수 없어 원고를 직접 손으로 써 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SBS는 이번 사태와 관련, 어떤 피해도 입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SBS 관계자는 “내부 전산망 장애 같은 이상 징후는 없었다”면서 “피해를 입은 방송사들과 달리 우리는 다른 통신망을 주로 사용하는 게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해킹과 관련, 한 지상파 방송 관계자는 “KBS와 MBC는 공영방송이고 YTN은 24시간 보도 전문채널이라 표적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국가기간방송이자 재난방송인 KBS가 피해를 입어 공영방송의 보안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KBS 관계자는 “이번 해킹으로 10%의 인터넷 전산망만 피해를 입었다”면서 “나머지 90%의 방송망은 뚫리지 않았고 방송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인터넷 해킹을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또 뇌물죄 적용은 檢 책임 법원에 떠넘기기”

    여성 피의자 A(43)씨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어 검찰에 긴급체포된 전모(30) 검사의 구속 여부가 29일 결정된다. 검찰 내부망에 진의가 의심되는 검찰 개혁 촉구 글을 올린 서울남부지검 윤대해 검사는 사표를 냈으나 감찰 대상이어서 수리되지는 않았다. 전 검사에 대한 재심문을 하루 앞둔 28일 법원 안팎에는 영장 발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뇌물수수 혐의로 청구된 구속영장에 대해 “뇌물죄 성립 여부에 상당한 의문이 있다.”며 기각했는데 대검 감찰본부가 일부 정황 증거만 보강한 채 또다시 같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기 때문이다. ‘사면초가에 놓인 검찰이 검사 성추문의 책임을 법원에 떠넘기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의 한 부장판사는 “영장전담 판사가 달라지긴 해도 똑같은 혐의로 영장을 재청구한다면 다시 기각되지 않겠냐.”며 “혐의를 뇌물죄로 한정하면 대가성 여부가 인정돼야 하는데 여성이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여서 뇌물죄 성립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판사는 이어 “(검찰이) 혐의를 달리 적용하지 않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기각하자마자 재청구하는 것은 단순한 오기로 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부장판사는 “앞서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서는 대가성 등을 인정하기 어려워 영장이 기각됐는데 하루 만에 증거가 상당 부분 보강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대법원 한 판사는 “판사들 사이에선 뇌물수수보다는 직권남용에 가까워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문제의 검사를 구속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으나 법원이 이를 무산시킨 것으로 보이게 함으로써 사건의 책임을 일정 부분 법원에 떠넘기려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실명 비판 꼼수’ 논란으로 대검의 감찰을 받고 있는 윤 검사는 이날 사표를 제출했으나 법무부는 감찰을 이유로 수리하지 않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홈플러스, 보안요원에 좀도둑 갈취 부추겨

    홈플러스, 보안요원에 좀도둑 갈취 부추겨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보안요원들이 빵, 건어물 등 소액상품을 훔친 주부 등을 협박해 물건값의 수백배를 뜯어내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홈플러스가 보안업체를 선정하면서 절도범들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받도록 부추긴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15일 홈플러스 상암 월드컵점 보안용역업체 에스텍플러스 팀장 손모(31)씨 등 3명을 공갈 등 혐의로 구속하고 보안요원 4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홈플러스와 보안업체의 임직원 등 21명도 경비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손씨 등 보안업체 3곳의 직원들은 2010년 7월부터 최근까지 홈플러스의 수도권 10개 지점에 파견돼 일하면서 적발한 절도범 129명을 협박해 합의금 명목으로 2억원가량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주부 이모(35)씨는 지난해 10월 서울지역 홈플러스 점포의 건어물 코너에서 1만원짜리 쥐포 한 봉지를 가방에 몰래 넣고 나오다 경비요원에 붙잡혔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범행을 목격한 용역 경비원 2명은 이씨를 보안팀 사무실에 1시간 넘게 가둔 채 마트 적립카드 기록을 토대로 최근 방문기록을 확인했다. 이어 “예전에도 마트에서 절도하지 않았느냐. 실토하지 않으면 절도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고 경찰에 넘기겠다.”며 협박했다. 겁이 난 이씨는 “과거에도 마트에서 물건을 훔쳤다.”고 거짓 자백을 했다. 보안요원은 이 말을 근거로 쥐포 가격의 300배인 300만원을 합의금 명목으로 받아냈다. 협박을 당한 사람들은 대부분은 이씨와 비슷한 20~40대 주부였다. 보안요원들은 잡힌 여성들의 매장방문 횟수에 물건값을 곱하는 방식으로 수십~수백배의 합의금을 뜯어냈다. 보안요원들은 이렇게 받은 2억원 중 1억 5000만원을 마트 손실보전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자기들이 챙겼다. 경찰은 홈플러스 본사가 보안요원의 범행을 사실상 종용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합의금 액수 등 실적에 따라 보안업체와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등 대형마트는 사실상 보안요원들이 현행법을 위반하도록 유도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홈플러스가 절도 1건 당 100만원 이상을 받아 손실금을 보전하면 가점 1점, 매월 절취범 적발건수가 10건 이하거나 손실금 보전액이 80만원 미만이면 벌점 1점 등을 부여하고 이를 1년 단위 재계약 평가 때 반영했다.”고 말했다. 절도 수법을 공유한다는 목적으로 합의금 내역 등을 적은 사건·사고 보고서를 내부망에 올려 보안요원간 경쟁심을 자극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절도범을 잡으면 상품의 원래 가격만 계산하도록 한 뒤 가도록 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보안업체 직원들의 개인비리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100만원 이상의 합의금을 받으면 가점을 주는 평가 기준이 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내부 직원관리를 위한 평가기준을 보안용역업체 팀장이 악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밖에 홈플러스로부터 인계받은 절도범에게 “사법처리될 수 있다.”고 협박해 거액의 합의금을 내도록 유도한 뒤 이 가운데 일부를 챙긴 인천 지역 경찰서 유모(34) 경장도 구속하고 달아난 전직 경찰관 이모(35)씨를 추적 중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알려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11월 16일자 ‘홈플러스, 보안요원에 좀도둑 갈취 부추겨’ 제하의 기사에서 ‘홈플러스 상암 월드컵점 보안용역업체 에스텍플러스 손 모팀장을 공갈 등 혐의로 구속하고, 보안요원 4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의 수사결과, 보안업체인 에스텍플러스가 경비업법 위반에 대한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에스텍플러스는 “해당 혐의로 입건된 당사 보안요원은 48명이 아니라 3명이다”고 밝혀와 이를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檢 ‘중수부 폐지’ 검사의견 듣는다

    연말 대선 후보들이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도입’,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등 저마다 검찰 개혁을 공약으로 내건 가운데 검찰이 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대검 기획조정부는 이번 주 내에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익명 게시판을 설치한다고 5일 밝혔다. 게시판은 대검 중수부 폐지, 검경 수사권 조정, 검찰 인사 등 네 가지로 운영된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에 대한 외부의 비판에 대해 우리 구성원들이 기탄없이 의견을 교환해 보자는 뜻에서 적극적인 의견 수렴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익명 게시판을 개설한 것도 윗선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해 달라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달 ‘도가니 사건’의 공판검사였던 임은정(38·연수원 30기) 검사가 “검찰이 자정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내부망에 올렸지만 높은 조회 수에 비해 댓글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운영될 익명 게시판에 수뇌부 생각과 다른 글들이 올라올지 주목된다. 일선 검사들이나 수사관들은 과중한 업무 탓에 중수부 폐지, 수사지휘권 조정 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외부의 비난만 받을 바에야 내줄 건 내주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자는 의견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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