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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당식 실적司正은 없어야

    사정(司正)의 역기능을 막아라-. 전방위 공직자 사정이 시작되면서 일부 사정기관에서 ‘할당식 기획사정’‘실적주의’ 움직임이 일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일부 경찰서와 지자체 등에선 감사 담당자들에게 적발 목표 건수를 정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정 주체들이 저마다 제 목소리를 내면서 이번 사정이 구호성이나 일과성으로 그치치 않을까 하는 걱정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할당제와 같은 작위적 사정은 공직사회 정화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번 사정활동을 계기로 지속적·중점적사정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자치부 남효채 복무감사관은 23일 “감사의 성공은 주민과 대상자의 호응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할당제와 같은 실적위주의 감사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박중훈 한국행정연구원 연구부장도 “행정제도 개선으로 부패고리를 끊어야지 사정기관의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진복 경북도 공무원직장협의회장 역시 “이번 사정은 위에서부터내려오는 사정이 돼야지 예전처럼 하위직 위주의 사정이 돼서는 오히려 공직자들의 반감만 살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서는 권력형 부정부패에 대한 단호한 조치와 함께 보수현실화,내부고발제도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방자치단체의 한 감사담당자는 “점심시간을 몇분 더 가졌다고 감찰에서 적발되는 식의 사정은 곤란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정부에서도 이같은 사정의 역기능을 우려,연일 대책회의를 갖는 등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지난 21일 사정관계장관회의를 시발로 22일에는 행자부에서 긴급 시·도 감사관 회의가 열렸고,이날 총리실에선 별도로 주요부처 감사관회의가 열렸다. 24일에도 43개 전부처 차관들이 참석하는 차관회의가 계획돼 있고,28일에는 총리주재로 전 중앙부처와 시·도,정부투자기관 감사관회의가 열릴 예정이다.이날 회의에서는 이러한 감사의 역기능 대책 등이중점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추기자 sch8@
  • 경찰청 사이버게시판 내부고발 봇물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검찰과 경찰,국세청,금감원 등 권력기관이 총동원된 가운데 경찰청의 사이버 게시판(www.police.go.kr)이 경찰의얼굴 없는 감시자로 떠올랐다. 지난달 24일 개설된 게시판에는 일선 경찰관들의 쓴소리가 매일 100여건씩 쏟아지고 있다.이 가운데는 일부 경찰 간부들의 비리와 잘못을 고발하는 내용도 적지 않아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게시판 조회도 하루 평균 6만건을 넘는다. 경기도 K경찰서 관내의 파출소에서 실습 중인 한 경찰학교 교육생은지난 16일 ‘예비 포졸’이란 이름으로 “교육생들이 경찰서 구내식당을 이용하면서 3주 동안 먹은 식비는 13만2,000원에 불과한 데도식비로 받은 30만원을 모두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잘못”이라며K경찰서의 잘못을 고발했다. ‘포돌이’라고 밝힌 전남의 한 네티즌은 “모 경찰서의 기록사격에서 청문감사관이 한 여경을 대리해 사격했다”면서 “기록사격은 승진 평가에도 반영되는데 어떻게 대리 사격을 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부산 모 파출소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본서의 외근지도관인 정모경위가 권한을 남용하며 파출소 직원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고발했다.이밖에 ‘○○경찰서는 비번인 날 수당도 주지 않고 교육을 시킨다’ ‘경찰공제회에서 판매하는 승진 시험 교재가 너무 비싸다’ 등의 글도 올랐다. 하지만 ‘서울 모 경찰서의 협력단체협의회 위원장은 사기전과 30범’이라는 등 근거없이 특정인을 비방하는 글도 없지 않다. 게시판을 관리하는 사이버경찰청 기획과 김규태 경정은 “일선의 목소리인 만큼 관련 기관에 확인을 지시하고 여과 없이 모두 경찰청장에게 보고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비리공직자 사기업 취업 제한

    민주당은 17일 국민감사청구제를 도입하고 비리연루 공직자의 재취업을 5년간 제한하는 내용의 반부패기본법 등 7개 민생개혁법안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 주재로 법안심사위원회를열어 ▲반부패기본법 ▲장기거주 외국인 지방선거권 부여 특례법 ▲정보격차해소특별법 ▲근로자복지기본법 등 제정안과,▲근로기준법▲고용보험법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반부패기본법은 대통령 직속의 반부패특위를 법제화하고 내부고발자를 보호·보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비리에 연루된 공직자는 업무와 관련된 사기업이나 법인·단체에 5년간 취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장기거주외국인 지방선거권 부여 특례법은 5년 이상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20세 이상의 외국인에게 지방선거 투표권을 주는 내용이다. 정보격차해소특별법은 저소득자와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정보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지원책을 담고 있다. 근로자복지기본법은 현행 ‘중소기업근로자 복지진흥법’과 ‘근로자 생활향상과 고용안정지원법’을 통합한 것으로,의료비·혼례비·장례비 융자 등 저소득 근로자에 대한 지원방안이 핵심내용이다. 민주당은 이들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
  • 공직司正/ 전문가 제언

    ◆김병섭(金秉燮)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검찰 개혁’이 공직자부정부패 방지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검찰의 권력에 대한 독립성·중립성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필요하다면 검찰총장의 직선도 검토해볼 수 있다.이른바 ‘검사동일체 원칙’도 없어져야 한다.여야는 정쟁에 얽매이기보다 투명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자세로 국회에서 빨리반부패기본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부정부패는 선진국을 포함,어느 곳에나 있게 마련이다.다만 사후에어떻게 처리를 하느냐가 큰 차이를 만들게 된다.우리의 경우는 공직자 수뢰 등이 터졌을 때 당장에는 정부와 언론의 비난여론이 등등하다가도 범법자들이 얼마 뒤 슬그머니 사면,병보석 등으로 나온다는사실이 문제다. ◆고계현(高桂鉉) 경실련 시민입법국장 최근 줄을 잇고 있는 공직자부정부패 사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수십년된 관행인 만큼 법과제도로 강제하지 않으면 반복돼서 나타나게 된다.제도와 법의 정착만이 이를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 현 정부가 야당 시절부터 줄기차게 주장해왔던 반부패기본법,공직자윤리법,자금세탁방지법 등의 제정이 중요하다.특히 공직사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내부고발자 보호’를 법에 명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내부고발자는 ‘밀고자’가 아니라 ‘양심적 인사’라는 의식이 사회에 자리잡아야 한다.금감원,검찰 등사정기관에 대해서는 공정한 인사를 통해 그들 스스로 권한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독립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 [기고] 공적자금 관리 강화하라

    경제가 심상치 않다.IMF이후 정부는 부실을 해소하기 위해 무려 110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그러나 급할 때마다 자금을 임기응변식으로 투입,부실채권 정리와구조조정은 별 성과가 없었다.이런 상태에서 최근 국제원유 가격이급등하고 반도체가격이 하락하자 경제는 심각한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문제는 증권시장이 경제불안을 반영하여 붕괴하고 있는 것이다.연초1,000 포인트를 넘던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550선으로 주저앉았다.지난 3월 280포인트 선까지 치솟았던 코스닥지수는 70포인트 선까지 폭락했다.고객예탁금도 연초 12조 5,000억원에 이르던 것이 7조원대로떨어졌다.증권시장이 이 정도면 기능마비에 가깝다.증권시장이 기능을 상실하자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자금조달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따라서 구조조정은 무산되다시피 하고 날로 커지는 부실채권에 눌려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줄줄이 부도위기에 처하고 있다. 문제가 다급해지자 정부는 40조원의 추가 공적자금을 투입키로했다. 현 상태를 방치하면 국제신인도가 떨어져 외국자본의 유출이 본격화되고 증시가 붕괴하여 제2의 IMF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실종금사 정리,투신사 지원,대우그룹 부실채권 지원 등에 40조원을 투입하면 경제위기를 벗고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게 정부계산이다. 그러나 과연 이번 공적자금 투입이 부실채권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고 경제를 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110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던 과거 개혁정책 실패에 대한 원인과 책임소재 규명이 없는 것은 물론 확실한 근거나 객관적 기준없이 40조원의 공적자금 추가 투입을결정했기 때문이다. 공적자금은 회수가 어려운 것이 문제다.이자지급과 예금 대지급 등은 거의 회수가 불가능하다.부실 채권 매입과 자본투자도 기업가치회복이 어려워 회수가 불투명하다.따라서 총 150조원의 공적자금 중최소한 60조원의 손실이 국민부담으로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볼 때 추가 공적자금을 과거와 같은 땜질식 방법으로 투입하고 관리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 공적자금을 추가 투입하기에 앞서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공적자금을관리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먼저 부실채권의 실상을 파악하고 부실을 초래한 관련자들과 공적자금을 잘못 운영한 정책 담당자들은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또 공적자금의 투입과회수,투입된 돈의 감시 등 공적자금의 공정한 관리를 위하여 독립적인 전담관리기구를 구성해야한다.한편,공적자금의 투입처별로 투입사유,투입 형태,회수 대책 등을 담은 공적자금 운영상황을 국회와 감사원에 정기적으로 보고하고,국민들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게 해야한다.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비리와 불법행위를 방지하기 위하여 내부고발을 권장하고 보호해야한다.더 나아가 공적자금 투입에대한 부담이 선량한 국민들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철저한 회수를 의무화해야 한다.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에 대해서 이자,수수료 또는특별분담금을 징수 하여 공적자금 이자에 충당함으로써 금융기관의도덕적 해이를 방지해야 한다. 이같은 공적자금 관리강화 조치가 전제되지 않는 한 이번 공적자금추가 투입 역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허사가 될 수 있다.■이 필 상 고려대 경영대학장
  • “인권개선 여전히 미흡”

    국민의 정부 출범 2년째인 지난해에도 인권개혁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金昌國)는 20일 펴낸 ‘99인권보고서’를 통해지난해의 인권상황을 “인권침해 피해제거나 반민주악법·제도 개선,새로운 인권제도 확립 등 국민의 정부에 부과된 인권과제가 제대로이뤄지지 않은 실망스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변협은 보고서에서 “양심수에 대한 사면은 파렴치한 정치인과 고위공직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특별사면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몇 명씩 포함되는 정도였다”며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賢哲)씨의 사면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이 보고서는 새로운 인권제도 확립을 위해 ▲국가인권기구와 부정부패 방지법,내부고발자 보호법 문제를 진전시켜야 하고 ▲한시적으로도입됐던 특별검사제를 상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적나라한성행위 묘사로 논란을 일으켰던 영화 ‘거짓말’과 ‘노랑머리’,탤런트 서갑숙씨의 성체험서 ‘나도 때론 포르노그래피의 주인공이고싶다’ 등에 대해 형사처벌로 대처하지 않은 것은진일보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정부 ‘반부패법 추진협’ 구성

    여야간 및 부처간 이견으로 국회 통과가 늦어지고 있는 반부패기본법의 조속 제정을 추진하기 위한 민관 합동의 ‘반부패기본법 제정 추진협회회’가구성될 전망이다. 반부패특별위원회(위원장 金聖南) 주도로 구성될 이 협의회에는 공직 비리감시에 앞장서온 다수의 시민단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22일 이와 관련,“공직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확실하게잔존 부조리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반부패기본법이 조속히 제정돼야 한다”고 전제,“최근 국무조정실 주재로 열린 전 부처 감사관회의에서도 반부패기본법 조속 제정원칙이 논의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와 민주당 등 여당은 16대 국회가 원구성을 마치는 대로 곧바로 당정협의를 통해 반부패기본법 추진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부패특위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이와 관련,“반부패기본법의 조속한 제정을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시민단체와 합동으로 인포멀(비공식적)한 형태의 추진협의회를 출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 출범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말했다. 한편 반부패기본법은 부정부패 척결과 관련한 각종 제도개혁을 뒷받침해줄시안을 담고 있으나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표면적으로는 특검제 도입 등 여야간 의견으로 처리되지 못했다. ‘반부패기본법’ 시안은 정치인 공직자 등의 검은 돈 거래를 척결하기 위해 내부고발자 보호와 시민감사 청구제도 등 획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구본영기자 kby7@
  • [김상웅 칼럼] 제16대 국회 당선자 諸位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 나야 가능하다는 국회의원에 당선되신 276명 당선자 제위께 삼가 축하와 경의를 드립니다. 지금쯤은 선거전의 노독도,당선의 설렘도,잔무도 어느 정도 끝내고 조금은안정과 휴식을 취하겠지요.어느 대(代)라고 총선이 쉽지 않았겠지만 이번 선거야말로 힘든 싸움이었을 것입니다.총선연대 등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과 선관위의 감시가 이번처럼 철저한 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총선연대가 낙선 대상자로 찍은 후보들도 지역성이든 상대 후보와의 비교우위든 또다른 이유든 능력을 발휘하여 당선되었으니 역시 ‘민의의 심판’을받았다고 하겠지요.그렇다고 전비(前非)가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지는 마십시오.이제부터의 처신과 의정활동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입니다. 요즘은 심화된 정치 불신과 사회적 다원화로 국회의원에 대한 선망과 기대가 크게 줄었지만 권한과 영향력은 여전합니다.그래서 각 분야에서 금배지를 넘보는 사람이 줄을 서고 야심가들이 꿈을 키웁니다.여전히 ‘귀하신’ 신분이지요. 불교 용어에 초발심(初發心)이란 말이 있지요.‘보뎨(菩提)를 구하는 마음을 처음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보뎨’란 불교 최고의 이상인 불타정각의 지혜를 뜻하지요.당선의 순간에 가졌던 그 순수한 초발심을 임기가 끝날때까지 지켜달라는 것입니다.특히 초선으로 당선되신 분들은 지금의 열정과애국충정을 오래오래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프랑스 7월왕정시대에 “의회란 지위를 얻기 위해서 양심을 물물교환하는공개시장이다”란 의회정치를 풍자한 속언이 있었습니다.어찌 옛날 프랑스의회뿐일까요.이제까지 우리 국회도 초발심을 잊은 선량들이 돈과 권력과 명예가 한 묶음되는 ‘지위’를 얻고자 양심을 물물교환하는 경우가 무릇 얼마였습니까. 바뀌어야 합니다.세상이 달라졌고 감시의 눈초리도 날카로워졌습니다.21세기형 선량은 20세기 국회의원과는 달라야 합니다.먼저 당파심부터 버리십시오.소속 정당을 버리라는 말이 아닙니다.국익과 당리를 분별하고 공익과 사리를 구분하면서 올바른 정책에는 초당파적으로 협력하는 ‘열린’ 의원이되어야 합니다.“당파 근성은 위대한 인물조차도 대중(大衆)과 비소(卑小)로저하시킨다”(브뤼예르)고 했습니다. 국회의원은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아야 하는 위치입니다.국제 정세와 지역문제,정치현안과 국가 미래를 함께 살피는 것이 선량의 직무이지요.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됩니다.냉전시대의 대결과 대화가 아니라 실질적 성과를 담보하는 거래와 협력이 이루어지게 됩니다.따라서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법적,제도적 보완과 뒷받침이 따라야겠지요. 16대 의원들은 국회의 도덕적 건강성부터 회복하십시오.‘전과자들이 어떻게 국민의 대변자냐’라는 지탄이 나오지 않도록 국회윤리위원회가 자정작업을 충실히 해야 합니다.국회가 더는 비리의 온상이 되거나 범법 의원의 방탄역할을 하는 곳일 수는 없습니다.미국 하원 윤리위원회는 하원의장을 지낸깅리치가 탈세 혐의로 국세청의 조사를 받게 되자 그를 징계하는 권고안을통과시켰지요.미 의회의 건강성은 이렇게 지켜집니다. 지역주의와 남북문제와 세계화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한반도적 삼중구조에서16대 국회가할일이 너무 많습니다.세계시장을 상대로 하는 글로벌전략을세워야 하고 실업,빈부 격차,환경,정보통신 등 과제가 산적합니다. 국가신인도를 높이고 부패 사슬을 끊기 위한 반부패기본법,내부고발자보호법,돈세탁방지법,공직자윤리법 또한 인권법,통신비밀보호법 등을 시급히 제정해야 합니다.“의회의 직무는 좋은 법률을 통과시킬 뿐 아니라 악법을 저지시키는 일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된다”(처칠)는 말을 명심하면서 당리나 사욕,기득권 때문에 개혁입법을 변질해서는 안될 것이며 무엇보다 정치개혁 입법을 서둘러야 합니다. 총선으로 더욱 강고해진 동서의 장벽을 허무는 역할도 16대 의원들의 몫입니다.막스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 말미에서 “정치는 견고한 판자에힘차게 그리고 천천히 구멍을 뚫는 일이다”란 의미 깊은 말을 남겼지요.지역 장벽과 남북 철벽을 뚫는 16대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보고싶습니다.4년후‘바꿔’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십시오.행운을 빕니다. [주필 kimsu@]
  • 4·13총선 D-21/ 총선공약 정책토론 중계

    22일 공선협(상임공동대표 孫鳳鎬)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6대 총선 공약 정책토론회에서는 최근 총선 이슈로 떠오른 국가채무 논란이 주된이슈였다.민주당 김원길(金元吉)·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선대위 정책위원장은 남궁근(南宮根) 행정개혁시민연합 정책위원장 등 시민운동가들로 짜여진 패널들의 질의에 답하는 형식으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자민련과 민국당측은 참석하지 않았다. ●경제 분야 민주당 김원길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제기한 ‘국가부채 400조원 주장’을 집중 반박했다.김 위원장은 진정한 국가부채는 108조원이라고거듭 강조한 뒤 “한나라당의 주장은 은행빚을 내서 말기 암환자를 수술시켜치료했더니 나중에 ‘왜 은행빚을 냈느냐’고 따지는 것과 같다”면서 “당시 김영삼(金泳三) 전정권이 물려준 IMF체제를 극복하고,거리의 노숙자들을살리기 위해 국민의 정부가 낸 빚은 40조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평채는 언제든지 보유중인 달러를 팔면 해소되고,국민주택기금채권도 부동산을 담보로 갖고 있기 때문에 빚으로보기 어렵다”면서 “특히야당의 400조원 주장은 국민연금이 파산할 경우를 상정해 186조원을 포함시키는 등 상식에 어긋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원장은 “국가채무는 정부지급보증과 국민연금 등 공적 자금을 포함시키는 것이 옳다”면서 “국가채무에 정부지급보증까지를 포함한다는 것은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가 자민련 총재였던 지난 10월 국회 대표연설에서,민주당 장재식(張在植)의원이 지난 국정감사 발언에서 밝힌 바 있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또 “정부가 결국 갚아야 하는 빚도 묵시적 국가채무로 보아야한다고 IBRD 정책자료집에 명시되어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빚의 규모가아니라 미래세대에 부담이 될 이 시스템을 어떻게 고칠 것인지를 연구하는것”이라고 말했다. IMF체제 극복 문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민주당 김 위원장이 “국민의정부는 경제위기를 아직 완전히 극복했다기보다 극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아직은 IMF위기 이전 수준까지 극복한 것은 아니지만 대선공약과 같이집권 2년 만에 IMF체제를 벗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 위원장은 “김 위원장은 ‘IMF경제위기를 극복했다’고 하면서도 ‘실업자가 많은 것으로 볼 때 IMF가 극복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하는 등 일관성을 찾아 볼 수 없다”면서 “민주당이 민생이 아닌 외환보유액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국민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정치·행정·통일분야 민주당은 1인2투표제,정당명부제 도입 등 선거제도개선을 통해 지역당 구도를 타파하겠다고 강조한 반면,한나라당은 행정부에대한 국회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 위원장은 “반부패기본법을 제정해 내부고발자 보호제도 및 시민감시창구제를 도입하고,자금세탁방지법을 제정,뇌물수수 및 조직폭력 범죄등 반사회적 행위를 막고 투명한 금융거래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 위원장은 “경제를 살리고 권력형 비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국가부채감축특별법 마련,특검제상설화,인사청문회 대상 확대 등 공공부문의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민주당 김 위원장은 특검제 상설화와 관련,“특검제의 상설화는 기존 사법체제의 무력화를 야기시킬 수 있어 절대 반대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대북문제에 대해 민주당 김 위원장은 “대북 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민간·정부차원의 경제협력 강화로 남북경제공동체를 형성할 것”이라고밝혔다. 반면 상호주의를 원칙으로 내세운 한나라당 이 위원장은 “뇌물적 남북관계개선은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다”면서 “500만달러 이상의 대북투자나 대북지원에 대해서는 국회의 사전동의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금융실명제 완전실시’에 대해서 민주당은 시행시기와 방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한나라당은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을 취했다. ●여성·노동자 분야 비례대표의 경우,당선 가능성 범위 안에서 여성 30%할당제를 관철하고,각당이 당선이 확실한 지역구에 여성후보를 내보내는 문제에 대한 질문과 관련,민주당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1,4,7,10의 순서로여성을 비례대표 순번에 배려할 방침”이라면서 “이번 16대 총선 공천을 보면 민주당은 당선이 확실한 지역구 2곳에서 이미 여성후보가 뛰고 있다”고답했다. 반면,한나라당 이 위원장은 “유리한 지역에 여성을 공천하는 것은 낙하산식공천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당에는 여성당원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상향식으로 여성을 지구당위원장으로 뽑으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與野, 정치불안 ‘네탓’ 공방.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국가채무 및 국부유출 공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다시 제기했다.정치 불안이 국가 신인도 제고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논지다.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정치 불안은 민주당 책임이라며 역공을 폈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확대간부회의에서국가 신인도가 지난 9월 약간 상향 조정된 뒤 6개월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유로 머니지(誌)는 남북 분단이나 노사불안보다 정치불안이 더욱 큰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정치 불안=국가 신인도 장애’를 논거로 한나라당의 공세를 잠재우겠다는 전략이다.한나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 정치가 불안해지고 국가 신인도가올라가지 않으니 여당인 민주당이 안정 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얘기인 셈이다. 정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나라당의 외자유치 방해 발언이 국가 신인도를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한나라당의 외자유치 방해 발언은 배타적이고 국수적인 발언으로 제2의 환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불장난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김성호(金成鎬)부대변인도 “한나라당은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망언을 중단하라”고 거들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불안 및 정치불안은 전적으로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이원창(李元昌) 선대위 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집권하자마자야당의원 30여명을 빼내가면서 정국 불안과 사회불안이 야기됐다”면서 “집권층이 은행금리를 30% 높게 책정,기업들이 도산하게 됐고 알짜기업을 팔아국부를 유출시켰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부산 출신 의원들이삼성자동차 해외매각을 촉구한 것 등과 관련,“외국자본 유치를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한발 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국가채무와 국부유출 문제에 이어 국민연금문제를 제기했다.이한구(李漢久) 선대위 정책위원장은 “현재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국민연금은 20∼30년 뒤엔 기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동형 최광숙기자 yunbin@
  • “윤리강령 채택 기업에 인센티브”

    앞으로 금품수수 등 내부비리에 대한 징계 및 내부자 고발 등의 조항을 담은 윤리강령을 채택하는 기업은 정부로부터 행정적 재정적 인센티브를 받게될 전망이다. 반부패특위(위원장 金聖南)는 20일 기업 부문의 부패 척결을 위해 오는 5월중 ‘기업윤리강령 제정·실천 지침’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위는 이와 관련 지난 17일 10차 회의에서 금품수수 등 내부비리에 대한징계 및 내부고발자 보호 규정 등을 윤리강령에 포함시킴으로써 기업의 윤리경영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특위는 특히 윤리강령을 채택해 실천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간 협의를 거쳐 정부 계약시 우선권을 주는 등 행정적·재정적 인센티브를 부여할방침이다. 한편 특위는 20일 국민들의 반부패 의식 고취를 위해 특위를 상징하는 엠블렘을 채택,부패추방운동 등 대국민 캠페인에 적극 활용키로 했다. 구본영기자 kb
  • “부패방지법 제정 거부 의원 54명 공천 반대”

    조직 내부의 비리에 대해 양심선언을 한 공직자 등의 모임인 ‘양심선언자회’는 15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부패방지법 제정 약속에 서명하지 않은국회의원 54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을 공천하지 말 것을 각 정당에 촉구했다.정당별로는 민주당 7명,한나라당 29명,자민련 18명이다. 양심선언자회는 “15대 국회는 지난 9일 사실상 마지막 회기를 넘기면서 부패방지법을 자동 폐기시켰다”면서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부정부패를 추방하려는 의지가 확고한 후보자에게 투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심선언자회는 공천자 발표 뒤에는 후보자의 이권 개입 여부,부정부패사건연루 여부 등을 조사해 후보자별 ‘부패지수’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문옥(李文玉·전 감사원 감사관) 대표는 “유럽연합(EU)에서 내부고발자보호헌장을 제정하는 등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제도 마련은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정치권이 기득권 유지에 급급해 부정부패를 방조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민생·개혁 입법 끝내 무산

    제 210회 임시국회가 9일 새벽 선거법을 비롯한 정치관계법만을 처리하고폐회함에 따라 부패방지법,인권법,통신비밀보호법 등 개혁관련법과 민생관련법의 입법이 무산됐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9일 현재 각 상임위원회에 계류중인 법안은 총 389건으로 15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끝나는 5월29일 자동 폐기된다. 이 가운데 내부고발자 보호제도 도입,비위공직자 취업제한 등 광범위한 부패척결 장치를 규정하고 있는 부패방지법안은 특검제 도입을 주장하는 야당과 불가를 고수하는 여당의 입장이 맞서 법사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다. 또 권력기관의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여당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인권법안도 인권위의 법적 성격과 위원 구성 방법을 둘러싼 여야의 의견 대립으로법사위에 묶여 있다.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은 여야 3당 모두 도·감청 남용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입법을 추진했으나 긴급감청의 허용범위와 감청 사후통보제 도입 여부등을 둘러싼 여야의 이견으로 역시 법사위에 계류돼 있다. 이와 함께 동성동본 남녀의 혼인금지 조항을 삭제한민법 개정안과 소액주주의 집단소송 보장을 골자로 한 증권관련 집단소송법안도 해당 상임위에 계류돼 있다. 국회에 계류중인 법안이 폐기되지 않으려면 4월13일 총선을 실시하기 전이나 총선이 끝난 뒤 16대 국회가 구성되기 전에 임시국회를 다시 열어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마침 정부에서 서민층 지원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의 편성을 검토중이어서 2월에 다시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은있다. 그러나 여야 각 당과 국회 관계자들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이미 각당이 선거전에 돌입한 정치현실에 비춰볼 때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부패방지법을 비롯한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은 오는 6월 16대 국회가구성된 뒤에나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개혁법안의 입법이 무산된 것과 관련,시민단체와 국민들은 “개혁을 외쳐온 정치권이 정작 개혁에 필요한 주요법안 처리를 16대 국회로 넘긴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반부패행정硏 투명사회 건설 세미나

    서울시립대학교 반부패행정시스템연구소(소장 姜哲圭)는 20일 국제회의실에서 ‘투명한 사회건설을 위한 부패추방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반부패의 국제적 동향과 대응전략,효율적인 반부패를 위한 윤리적 정부 구축방안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첫 발제자로 나선 박재완(朴宰完·성균관대 사회과학부)교수는 국제적인 동향을 통해 우리 여건에 적합한 거시적인 접근전략을 제시했다. 박교수는 “세계적으로는 반부패운동이 확산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공직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러한 추세를‘신뢰적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문화·관습·전통 등에 따라 장기적이고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최고지도자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의지와 활발한 시민단체의 역할,국민의식 계도에 따른 상향식 변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박교수는 또 반부패의 미시적인 처방책으로 ▲규제개혁·민영화 등 정부역할의 축소 ▲행정절차 간소화 ▲공직의 독점성 완화 및 견제와 균형▲공공정보 공개와 정부 성과의 평가 등 투명성 확보 ▲부패신고 보상과 내부고발자 보호 등을 내세웠다. 이어 발표한 부경대학교 윤태범(尹泰範·행정학)교수는 “부패는 몇가지 법과 제도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정부 차원의 다각도 접근과 신뢰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세심한 감시와 체계적인 준비로 반부패운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부패학의 메카’를 기치로 내건 서울시립대 반부패행정시스템연구소는이날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최여경기자 kid@
  • [사설] 개혁 훼손법안의 거부권행사

    대통령의 거부권(拒否權)행사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거부권이란 국회가통과시킨 법률안을 행정부가 동의를 거부하는 권한으로 삼권분립의 원칙에는 반하나 입법부의 입법 전횡을 견제하는 기능으로서 미국 같은 나라에서 매우 유익한 제도로 정착돼 있다. 우리나라도 대통령의 거부권 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자주 행사되지 않아왔다.제도가 있다고 해서 거부권이 자주 행사되는 것은 물론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2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규제개혁 관련법안과 관련,국회심의 과정에서 입법취지와 본질이 왜곡되거나 훼손된 법안에 대해서는 거부권 행사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정부가 거부권 행사를 검토하고 있는법안은 약사법 식품위생법 등 국회 본회의를 이미 통과했으나 아직 정부에 이송되지 않은 9개법안과 변호사법 등본회의 회부 법안 2개 등 모두 11개법안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법안은 김홍대(金弘大)법제처장의 표현대로 불필요한 규제는 존속시키고 필요한 규제는 오히려 폐지하는쪽으로 심의가 된 경우들이다. 지난 1월에도 국회를 통과한 여러 법안 중 본래 입법취지를 훼손해 거부권행사가 검토됐던 법안들이 있었으나 그럴 경우 그나마 법률에 포함된 다른규제개혁 조항 시행이 늦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정부는 거부권 대신 재개정쪽으로 방향을 바꿨었다. 당시 우리는 정부의 방침이 옳았다고 보았다.정국도 자칫하면 더욱 파국으로 빠질 염려마저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실시 후 재개정 방침에 따라 개정안이 제출된 증권거래법 등 15개 법안 중 이번 국회에서 재개정이 이루어진 것은 한건도 없다. 새로 상정된 약사법 의료법 변호사법 등 이른바 전문직종 관련법에서는 복수단체를 허용하려던 정부안이 국회심의 과정에서 모두 바뀌어 기존 단체만허용토록 해놓았다.특히 변호사법의 경우는 주요사안인 법조비리 내부고발자 보호조항이 빠졌고 변호사 수임비리를 막기 위해 설치하려던 세칭 전관예우 규제 조치를 왜곡시켜 버렸다. 국회는 본질적으로 각종 이해집단을 대변하는 기구다.따라서 법안심의에 이런 이해집단의 영향을받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도 아니다.그러나 변호사법이나 선거법에서 보듯 특정 이익집단의 일방적 보호나 의원 이기주의적 입법은 어떤 형태로든 견제돼야 마땅하다. 따라서 이번에는 정치적 고려 없이 거부권이 과감히 행사되어 개혁의 걸림돌들이 깨끗이 치워지기를 바란다.
  • [발언대] 비리고발 의식 높여 부패추방 범국민 동참을

    부패방지대책의 하나로 ‘내부고발자보호제도’를 도입,고발자에게 고발로인한 수입금 또는 예산절감액의 5∼15%(10억원 한도)를 보상하고 또 신변의안전과 비밀을 보장해준다는 법안이 제정된다고 한다.때늦은 감이 있지만 이 제도는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입법화되어 시행되어야 한다.기왕이면 국가나 공공기관단체의 내부고발자만 보호할 게 아니라 국가사회 전반에 걸친 부정비리에 대한 고발자도 보호하도록 제도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선진국에선 운전기사가 신호위반 정도의 사소한 교통법규만 어겨도 즉각 고발당한다.자신이 직접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지만 전체 국민,또는 사회질서를 위한 공의에서 고발하는 것이다.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사소한 교통법규위반 정도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이 위협을 받는 대형 교통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치는 운전기사를 목격하고도 귀찮다는 이유로 못본 체하고 지나쳐버리는 사람이 많다. 자신에게 피해를 입힌 상대방에 대해서는 피해가 미미할지라도 악착같이 물고 늘어져 보상을 받고서야 끝내는 사람일수록 남이 당한 일은 외면하고,심지어는 사직당국의 증언요청에도 불응하거나 모른다고 발뺌을 한다.이런 경우도 남의 약점을 덮어주는 것으로 합리화할 것인가. 이제까지 우리 국민의식에는 고발이라고 하면 남의 약점이나 비행을 사직당국에 고자질하는 비겁한 행위로 매도하였고,또는 남을 모함이나 하는 밀고자로 낙인찍혀 상대하기를 꺼려하기도 했다.이는 오랜 세월 유불선사상에 길들여진 우리 국민들이 남의 약점을 무조건 덮어주는 것만이 미덕인 것으로 잘못 인식해온 결과이다.그러나 이는 관용이나 미덕이 아니라 무법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이제는 국민의식을 전환할 때가 되었다.고발은 소비자보호단체나 부정부패추방운동단체만의 임무가 아니다.선진국으로 진입하려면 부정과 비리에 대한 국민의 고발정신이 함양되어야 한다. 나라가 깨끗해지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 온 국민의 경찰화이다.이는 부정을 발견했을 때 어김없이 고발하는 것이다.고발자를 용기있는 사람으로 존경하는 사회가 진정 민주 선진사회인 것이다.장진호[법무사·서울 서초구 서초동]
  • 변질 · 왜곡된 쟁점 법안

    15대 국회가 막바지 법안심의 과정에서 일부 개혁·민생법안을 왜곡·변질시켜 여론의 질책을 받고 있다.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이익집단의 압력과로비에 떠밀리거나 내년 총선을 겨냥한 표계산을 앞세웠다는 지적이다. [변호사법] 개악(改惡) 시비를 부른 대표적 법안이다.소관 법사위 심의과정에서 정부 개정안과 시민단체 청원에 담긴 법조비리 근절의 핵심 방안들이누락됐다.검사출신 변호사에게 최종 임지(任地)에서 2년간 사건 수임을 제한토록 하는 전관예우 방지 조항과 법조비리 내부고발자 보호문제,복수 변호사단체 규정 조항 등이다. 개정안이 헌법상 직업선택의 자유나 거주이전의 자유 등을 침해할 우려가있으며,변호사와 직원간 신뢰를 훼손하거나 변호사단체가 무력화할 우려가있다는 이유에서다. 98년 의정부,99년 대전지역 법조비리 사건을 거치면서 법조비리 근절을 바란 국민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심의과정에서 법사위 소속 비(非)율사 출신 의원 7명이 정부 원안을 유지토록 하는 수정안을 제출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성명을 통해 “법사위 소속 위원 대다수가 법조인 출신으로 구성돼 있어 온전한 개정을 우려했는데,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국민 일반의 이익과 국회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고 법조이익과 직업이기주의에 매달린 다수 법사위원의 행태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방송법] 방송위원회 구성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우여곡절 끝에 문광위와법사위를 통과,본회의 상정을 앞둔 방송법개정안이 이번에는 독소조항 시비를 낳고 있다.한국방송공사 임직원의 직무상 비밀누설·도용과 방송위원회제재조치 명령불응에 따른 징역형 명문화 및 벌금강화 규정이 문제가 됐다. 개정안은 위반자에게 1년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개정안의 법사위 통과 직후 한국방송협회와 각종 시민단체는 일제히 성명을 통해 “통합방송법안이 반민주적인 규제 등 독소조항을담고 있다”고 발끈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여야는 20일 본회의에 수정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뒤늦게사태 진화에 나섰다.국민회의는 처벌조항 완화를 위해 야당과 절충키로 했고,한나라당은 자체 수정안을 국회에 내놓았다.그동안 법안심의 과정에서 방송위원 구성 문제 등 자리싸움에 연연해 하면서도 정작 독소조항에는 눈길 한번 돌리지 않은 꼴이다. [민법] 현행 동성동본 금혼(禁婚)제도를 개정할 것인지가 쟁점이다. 정부는 당초 여성·법조계에서 요구한 동성동본 금혼제도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민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정부 개정안은 ‘동성동본인 혈족은 혼인하지 못한다’는 민법 809조를 삭제하는 대신 8촌 이내의 부계 혈족 또는 모계 혈족 사이의 혼인을 금지하는 등 근친혼 제한범위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금혼제도가 헌법에 보장된 남녀평등과 혼인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있고 사실혼 관계에 있는 5만∼6만쌍의 처지를 감안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법사위는 지난 17일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위원회 수정안을 의결했다.“혈통을 중시하는 국민정서상 현행 제도 폐지는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정치권 주변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림을 비롯한 보수층의 표밭을염두에 둔 결정으로 받아들인다. 이에 헌법재판소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동성동본 금혼조항은 지난 97년 7월 헌재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이미 효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동성동본간혼인은 가능하다”며 이례적으로 국회 상임위 의결사항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국회가 법안심의 과정에서 여론과 법리보다 정치논리를 앞세운 사례로 꼽힌다. 박찬구기자 ckpark@
  • 反부패기본법안 주요내용

    반부패기본법안의 핵심은 대통령 자문기구인 반부패특별위원회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모아진다.반부패특위는 우선 공공기관이 부패 방지를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제도를 개선하도록 권고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강제성을 띠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공공기관에는국회, 법원, 헌법재판소, 중앙선관위, 감사원 같은 기관은 제외되기는 하지만 특위는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사실상 집행기능까지 갖게 되는 셈이다. 공공행정기관의 부패 방지 시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역할도 맡는다.게다가 내부고발자의 고발내용에 대해 조사기관이나 수사기관은 조사가끝나면 신고사항을 위원회에 통보해야 한다. 만일 조사기관의 조사가 불성실하다고 인정되면 특위는 조사기관에 재조사도 요구할 수 있다.부정부패를 뿌리뽑으려는 강한 의지가 함축된 권한들이다.물론 감사원과 수사기관은 재조사 요구 대상 기관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특위의 권한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내부고발을 한 공직자는 특위나 감사원에 신분보장을 요구할 수 있다.위원회가 이런 요구에 따라 해당 기관에 신분보장을 요구하면 기관장은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따라야 한다.강제규정인것이다. 기본법안은 또 내부고발제도와 보호규정을 구체화하고 있다.이를 테면 신고자는 위원회 등에 신변보호를 요청할 수 있으며 경찰은 즉시 보호조치를 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직자가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서 재물 또는 재산상의 이득을 얻을때의 처벌규정은 한층 강화됐다.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정부측 시안)에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바뀌었다. 부정부패를 근절하는 구체적인 방안은 앞으로 시행령에서 마련될 전망이다. 박정현기자 jh
  • 비리 자진신고 공직자 처벌완화

    정부와 여당은 부패행위와 관련한 내부고발자 보호제도를 강화하는 한편 부패 공직자에 대한 처벌조항과 대통령 자문기구로 설치된 반부패특위의 위상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특히 앞으로 공직비리를 신고하는 사람에게는 비리 조사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발견될 경우 형을 감면받거나 면제까지 받을 수 있게 해 공직사회 내부의 ‘양심선언’이 제도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1일 이같은 내용과 시민감사청구제 실시 등을 포함한 반부패기본법안을 확정,국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 내용은 공직자가 자신의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이용,재산상의 이익을 얻을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 등공직자의 ‘직무상 비밀 사적이용죄’ 등의 조항을 신설하고 있다. 이 시안은 특히 공공기관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 국민들이 일정 수 이상의 연서를 받아 직접 감사를 청구하는 시민감사청구제도를 도입하고,시민들이 직접 감사에 참여하는 시민감사관제도도 도입토록 했다. 그러나 이 시안의 내용 중 반부패특위의 조사권고권 확보 등 기능강화 방안에 대해 감사원·검찰 등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데다 야당측도 공직자윤리법등과 중복되는 등 법체계상의 문제 등을 들어 이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정기국회의 법안 심사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법안 시안은 특히 대통령 자문기관으로 설치된 반부패특위의 설치 근거를마련하는 한편 특위에 제도개선 권고권을 부여, 각 기관의 부패방지 정책을조율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당정 협의 과정에서 감사원측이 “반부패특위가 과거 사회정화위와 같이 옥상옥의 기구가 되지 않도록 그 기능이 자문기구의 성격을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바 있어 국회 심의 과정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나라당측은 부패공직자 처벌강화에 대한 기본 취지에는 찬성하지만법안이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자윤리법 등 기존 법안과 중복 또는 배치되는 조항이 많다며 조만간 대안을 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영 박정현 이지운기자 kby7@
  • [사설] 법조개혁 가로막는 ‘법사위’

    변호사법 개정안을 심의중인 국회 법사위 안에서 지금 ‘9대6의 대결’이벌어지고 있다.정부가 제출한 개정안을 변질·무력화하려는 변호사 출신 위원 9명과 이를 저지하려는 비변호사 출신 위원 6명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기때문이다. 법사위 법안심의소위는 지난달 24일 복수 변호사단체 허용 조항과 법조비리 내부고발자 보호 조항 등을 삭제하고,사건유치 목적 변호사 및 사무장의 수사기관 출입금지 조항과 검사출신 변호사의 최종 임지 형사사건 수임제한 조항,그리고 사건수임장부 작성 및 보관의무 규정 등을 완화해 조문에 반영하거나 전체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표결했다. 심의소위 위원 6명 가운데 조순형 의원만 빼고는 5명 모두 변호사 출신이었다.시민단체들은 “변호사 출신 법사위 위원들이 ‘직역(職域)이기주의’에빠져 변호사법 개정을 가로막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점잖게말해서 ‘직역이기주의’지,알기 쉽게 말하자면 변호사끼리 ‘자기네 밥그릇 지키기’이다.이러한 국민적 저항에 힘입어 변호사 출신이 아닌 법사위원 6명(미국변호사 유재건의원 포함)은 정부 원안을 살리는 쪽으로 수정안을 마련했다.그러나 지난달 26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목요상 위원장은 “소위 통과 법안에 대해 논란이 많은 만큼 시간을 두고 더 논의한 뒤 상정하겠다”며 상정을 유보했다.조순형 의원 등은 “수정안을 상정해 병합 심사를 하자”고 주장했지만 목위원장은 “의사일정에 올라 있지 않다”며 뒤로 미뤘다. 우리는 법사위 위원들에게 묻겠다.지금 법조개혁을 위한 논의가 왜 일어나고 있는가.물론 그 이유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법원·검찰·변호사업계는이른바 법조삼륜(法曹三輪)이다.이 세 바퀴가 제대로 굴러가야만 인권과 법치주의가 보장된다.그러나 그것들이 잘 굴러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법조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물론 ‘법조삼륜’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데에는 여러가지 구조적 요인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동안 초대형 법조비리가 불거질 때면 으레 일부 ‘악덕 변호사’가 그 중심에 있었던 게 사실이다.그래서 국민들은 변호사법 개정을 법조개혁의 첫 단추로보고 있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사위 소속 변호사 출신 위원들은 ‘변호사 밥그릇 지키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느낌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다. 지금 시민단체들은 법조개혁을 가로막고 있는 법사위 위원들을 다음 총선에서 낙선시키겠다고 팔을 걷고 있다.민심을 귀담아 듣기 바란다.낙선돼도 변호사를 하면 그만이라고 버티면 할 말이 없지만.
  • [대한시론] 국회가 변호사의 대리인인가

    무릇 한 집단이나 국가를 이끄는 직의 종사자는 남과 다르다는 자만을 버리고 사회 구성원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성심(誠心)을 보여주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호사인 국회의원들이 대다수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변호사를 대리하는 동업자 조합인 양 법안을 처리하는 작태(作態)를 보여 주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원회’는 애초 정부가 제출한 변호사법 개정안에 포함됐던 복수 변호사단체 허용조항과 법조비리 내부고발자보호조항 그리고 변호사 수임비리를 막기 위해 검사 출신 변호사가 최종 임지에서 2년간 사건수임을 제한하도록 한 조항을 삭제하기로 하였다.또한 변호사 및 사무장이 사건 유치를 목적으로 법원 및 수사기관에 출입할 수 없도록 한 조항 부분에서 변호사의 출입은 허용하는 한편 변호사에 대한 정확한소득세 산출과 과다수임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건수임장부 작성 및 보관 의무규정 등을 원안보다 완화시켜 조문에 반영하거나 전체회의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법사위의 이러한 행태는 변호사법 개정에대하여 대한변호사협회가 작년 4월14일 법무부에 제출한 개정 건의안조차도 묵살한 것이다.당시 대한변협이‘판·검사 직에서 퇴임한 개업변호사에 대한 전관예우의 폐단을 제도적으로방지하기 위하여’ 건의한 변호사법개정안에는 ‘제24조의 2(수임 및 변론제한)’를 신설하여 “판사,검사,군법무관 직에 있던 자는 변호사의 개업신고 전 1년 이내에 근무지가 속하는 다음 각 호의 관할지역의 형사사건을 퇴직한 날로부터 2년간 수임하거나 변론할 수 없다”고 하는 강한 자정의 의지를 보였었다.나아가 법조비리가 분분하였을 때 법무부가 발표한 ‘법조개혁안’에서도 특정 사건 소개 금지나 취급의 금지,이를 어긴 자의 변호사 등록금지,사건 브로커를 이용하는 변호사 처벌 등을 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다시 원위치 시키겠다는 뜻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공직자직무의 순결성을 정하고 ‘법관 및 검사’도 그 적용을 받는 ‘공직자윤리법’은 퇴직공직자의 취업제한을 규정,대통령령이 정하는 직급 또는 직무분야에 종사하였던 공무원 등은 퇴직일로부터 2년간 퇴직 전 2년 이내에 담당하였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정규모 이상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체에 취업할 수 없도록 하고,퇴직공직자의 담당업무와 영리사기업체 사이의 밀접한 관련성의 범위와 영리사기업체의 규모는 대법원 규칙 또는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이러한 전관예우 금지규정의 취지에 따라 퇴임한 판·검사인 변호사가 퇴임직전 근무했던 곳에서 관할구역에 일정한 관련성을 지니는 한도에서라도 일정사건의 수임 등을 금지하는 것은 직업‘수행’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기는 해도,이는 직업의 자유를 제한하는 가장 낮은 강도의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직업‘선택’의 자유를 훼손하는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를 굳이 삭제하는 뜻이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 복수변호사 단체의 허용 여부 역시 국민의 입장에 서서,노동조합은 물론 교육계의 경우에도 이를 허용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복수 단체의 존재로 인한선의의 경쟁 체제가 국민에게 보다 양질의 노동권,교육권을 보장할 수 있음에 연유함을 생각하여,변호사단체의 단일 여부 역시 국민의 재판권 증진의시각에서 판단하여야 한다. 변호사 업무 역시 국민의 입장에서는 사법 ‘서비스’에 불과하다.이번 국회 법사위의 잠정 결정은 아직도 법률업무를 다른 직역과는 ‘무언가’ 다르다고 믿는 ‘직역신비주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국회에서 전문직 종사자 특히 의사의 윤리위반 행위에 엄격한 제재를 가하는 특별입법이 추진되고 있는 시점에서 변호사라는 띠로 묶여진 ‘동류의식’의 패거리문화에서 국회의원들이 벗어나지 않는 한 국민의 대표자라는 국회의 터에는 지역이기주의가 혼재된 카오스만 남을 것이다. [姜 京 根.숭실대 교수·헌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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