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내부고발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남자아이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비밀번호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국조특위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스트리밍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7
  • “월급 밀렸는데 대표는 해외여행에”… 임금체불 174억원 적발

    “월급 밀렸는데 대표는 해외여행에”… 임금체불 174억원 적발

    “월급은 밀리고 카드값, 보험료, 관리비는 연체됐습니다. 당장 생활비가 없는데 대표는 해외 여행을 갔다네요….”(A 기업 임금체불 근로자) 고용노동부가 임금이 밀렸다는 익명 제보를 받고 근로 감독한 결과 A사는 올 초부터 500명 넘는 근로자들에게 임금 59억원을 주지 않았다. 매달 20억원씩 체불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A사 대표는 체불임금을 청산하는 것이 아니라 사외 기부활동을 벌여왔다. 관할 지방고용노동청은 대표에 대해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용부는 익명 제보를 바탕으로 기획 근로감독을 한 결과 75곳에서 174억원(3885명)의 임금체불을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감독은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98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고용부는 현직자는 내부고발자로 찍히는 등 체불 신고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익명 제보를 받고 있다. 체불임금 174억원 중 75억원은 감독 기간 중 청산됐다. 고의·상습적으로 법을 위반하거나 청산 의지가 없는 사업장 14곳은 사법처리했다. 고의·상습 체불 사례를 보면 B 축산농협에서는 상품 특판 기간에 근로자들이 추가 업무를 했는데도 연장근로수당을 신청 못 하게 하는 등 ‘공짜 노동’을 강요했다. B 축협이 지급하지 않은 임금과 수당은 총 1억 1300만원이다. C 제조기업은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근로자 25명에게 임금 1억 8500만원을 체불했고 지방노동청의 시정지시에도 불응했다. 두 기업은 지난해에도 임금체불 문제로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바 있다. 고용부는 임금체불이 여전히 많은 상황을 고려해 익명 제보센터를 이달 28일부터 3주간 연장키로 했다. 건설근로자는 건설근로자공제회에서 운영하는 전자카드 근무관리 모바일 앱을 통해 손쉽게 제보할 수 있다. 김문수 고용부 장관은 “체불로 힘들어하는 근로자를 한 명이라도 줄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근로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단독]의사 커뮤니티서 내부고발 동료 저격한 의사, 검찰 송치

    [단독]의사 커뮤니티서 내부고발 동료 저격한 의사, 검찰 송치

    경찰이 의사 커뮤니티에서 동료 의사를 저격하고 모욕하는 글을 올린 청주의 한 의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1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의사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른 의사가 쓴 게시글들을 겨냥하며 비난 글을 적은 의사 A씨를 지난 16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청주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3월 ‘의대정원’이라는 카테고리 게시판에 피해 의사가 ‘불법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했다거나 언론에 제보했다는 내용 등을 적고 “기행”이라며 비꼬는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의사는 지난 8월 등장한 이른바 ‘감사한 의사’ 명단에도 여러 차례 신상이 기재됐다. 피해 의사는 지난 2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모욕·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감사한 의사’ 명단 게시자와 유포자, 제보자 등을 고소했다. ‘감사한 의사’ 명단은 의료계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의료진 등에게 ‘감사하다’며 조롱하고 신상을 적은 명단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이 현재 수사 중이다.
  • 재현되는 ‘러시아 스캔들’…MS “해리스 뺑소니 영상, 러시아 배우 조작”

    재현되는 ‘러시아 스캔들’…MS “해리스 뺑소니 영상, 러시아 배우 조작”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선전 조직들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캠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MS 위협분석센터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선전 조직은 해리스 부통령이 2011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13살 소녀를 다치게 했다는 가짜 영상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포했다. 배우를 내부고발자나 기자로 위장해 가짜 정보를 유포하는 러시아 조직은 해리스의 뺑소니 사고 영상 역시 지난 8월 말 배우를 고용해 제작했다. 이어 KBSF-TV이란 샌프란시스코의 가짜 뉴스 매체 웹사이트를 통해 퍼뜨렸으며,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등을 통해 총 700만번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MS 측은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작전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갑작스레 물러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8월 말부터 수십 명의 배우가 가담해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주지사를 터무니없는 가짜 음모론과 연루시키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일 미 정부는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시도한 혐의로 러시아 관영 매체 RT 등 기관 2곳과 개인 10명을 신규 제재 대상 명단에 올렸다. 이에 지난 2016년 러시아가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됐던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RT 등 러시아 국영 매체를 자사의 플랫폼에서 금지했다. 페이스북은 2016년 대선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돼 선거에 활용됐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2020년 대선에서는 가짜 미디어 조직이 페이스북을 이용해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고 밝혔다.
  • 군수 교육하면 뭐하나…음주운전·허위공문서 등 무너진 경북 울릉군 공직 기강

    군수 교육하면 뭐하나…음주운전·허위공문서 등 무너진 경북 울릉군 공직 기강

    허위 공문서로 당직 수당을 받아 챙긴 공무원이 검찰에 송치되는 등 경북 울릉군 공직사회가 무너지고 있다. 4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군청 소속 6급 공무원 A씨가 당직 근무를 서지 않고도 근무한 것처럼 허위 공문서를 작성해 수당을 챙긴 혐의(업무상횡령·허위공문서작성 등)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같은 사실은 내부고발로 밝혀졌다. 또한 지난해 7월 호우주의보 발령에 따라 비상근무 지시가 떨어졌지만 근무하지 않았음에도 근무한 것처럼 가짜 공문서를 제출한 5급 공무원 B씨도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운전자 바꿔치기’ 등 음주운전 적발 또한 줄이었다. 앞서 지난해 7월 관용차를 몰고 가다 사고를 낸 6급 공무원 C씨는 경찰에 적발되자 지역 주민과 공모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다 걸려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7월에는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넘어져 잠든 6급 공무원이 주민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적발됐다. 이 같은 일탈이 이어지자 남한권 울릉군수는 지난 2일 군민회관에서 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 및 기관장이 강의하는 공무원 행동강령’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을 통해 울릉군은 음주운전 근절 서약서 작성과 함께 복지 지원 금지, 음주운전 공무원 동석 부서장 동반책임 등 엄중 처벌을 하기로 했다. 남 군수는 “군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울릉을 실현하기 위해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취약분야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 “건물 담당 요원 더위에 자리 비워” “JFK 저격범 이름 검색” 드러나는 그날의 일

    “건물 담당 요원 더위에 자리 비워” “JFK 저격범 이름 검색” 드러나는 그날의 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AR15 자동소총으로 그를 저격하려던 총격범 토마스 매튜 크룩스(20·사망)가 있던 건물 옥상을 감시하던 미 비밀경호국(USSS) 소속 경호요원이 덥다는 이유로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미주리주)은 24일(현지시간) “범행 당시 미 비밀경호국의 경호 계획과 조직을 직접 알고 있는 내부고발자의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홀리 의원은 이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저격범인 크룩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장 인근 아메리칸 글래스 리서치(AGR) 빌딩 옥상에 최소한 한명의 요원이 배정돼 있었지만 경호요원이 더위를 피해 실내로 들어가 버렸다고 주장했다. 당시 버틀러의 최고기온은 33도에 달했다. 홀리 의원은 “계획대로라면 AGR 빌딩 주변에 대한 순찰도 이뤄졌어야 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면서 “저격범이 낮은 옥상에 올라가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실수들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해야 할 비밀경호국이 AGR 빌딩 감시를 지역 경찰 혹은 주 법집행기관에 위임했다고 주장한 건 책임 전가를 위한 변명에 불과하고 “명백한 경호 실패”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홀리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 실패의 원인이 비밀경호국을 관할하는 국토안보부(DHS)에 있다”며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의 사임을 요구했다. 앞서 경호 실패의 책임을 지고 결국 사임한 캠벌리 치틀 전 비밀경호국 국장처럼 마요르카스 장관도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크룩스는 범행 일주일 전인 지난 6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암살한 리 하비 오스왈드의 이름을 구글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 2시간 전에는 유세 현장에 드론을 띄워 현장을 살피는 등 철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수사 당국은 여전히 뚜렷한 범행 동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이날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미수 총격사건에 대한 실체적 진실규명에 나섰다. 이날 청문회에서 레이 국장은 총격범 크룩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계획이 발표된 지난 6일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의 세부 정보를 구글에서 검색한 기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범행일(지난 13일) 기준으로는 일주일 전이다. 레이 국장은 “크룩스가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사건과 관련해 범인 오스왈드가 케네디 전 대통령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었는지를 구글에서 검색했다”면서 “그것은 그의 정신상태 측면에서 분명히 중요한 검색이며 그날은 그가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의 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등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날”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레이 국장은 “크룩스의 범행 전 사전 동선과 온라인 활동을 자세히 살펴봤음에도 범행과 관련된 뚜렷한 동기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범행 대상으로 지목된 이유는 아직까지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레이 국장은 “동기나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어떤 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크룩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유명 인사들의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하고 있었으며, 범행 며칠 전에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레이 국장은 크룩스가 범행 2시간 전에 사건 현장에 드론을 띄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혀 크룩스가 철저하게 범행을 준비했고, 당시 현장 보안에 구멍이 뚫려 있었음을 재확인했다. 크룩스는 사건 일주일 전에 현장을 방문해 약 20분간 있다 갔으며, 범행 당일인 13일 오전에도 이곳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총격을 앞두고 약 2시간 전인 오후 4시께 현장에서 약 183m(200야드) 떨어진 곳에서 약 11분 동안 드론을 띄워 촬영된 영상을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면서 현장을 살폈다고 레이 국장은 전했다. 이어 범행 당일 크룩스의 차량에는 2개의 폭발물이 있었고 그가 범행 뒤 지붕 위에서 경호요원에 의해 사살될 때 폭탄을 폭발시킬 수 있는 원격제어기를 가지고 있었으나 실제로 지붕 위에서 폭발시키려고 했어도 작동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레이 국장은 “그가 암살 시도에 사용한 무기는 합법적으로 구입한 AR-스타일 소총으로, 원래 이것을 구입한 그의 아버지로부터 산 것 같다”고 전했다. 크룩스는 현장에서 미 비밀경호국 저격수의 총에 맞아 사살되기 전에 이 소총을 8차례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레이 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암살미수 사건일 가능성과, 국내 테러일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박문성이 맞았다…홍명보, 내부고발 박주호에 “포용해야”

    박문성이 맞았다…홍명보, 내부고발 박주호에 “포용해야”

    축구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발탁된 홍명보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비판한 박주호를 감쌌다. 축구협회가 박주호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다른 행보인데 박문성 해설위원이 예측한 그대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홍 감독은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치른 광주FC와의 홈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게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 안의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강한 승리욕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축구 대표팀을 이끌며 처참히 실패한 그가 이번에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나를 버렸다. 난 없다. 이제 (내 안엔)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이렇게 마음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날 경기장 곳곳에는 ‘피노키홍’, ‘우리가 본 감독 중 최악’, ‘거짓말쟁이 런명보’ 등 홍 감독의 행보를 비난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경기 시작 전 장내 아나운서가 홍 감독의 이름을 부를 때는 야유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감독 선임 불과 며칠 전까지 국가대표 감독으로 갈 일이 없다고 호언장담했기에 팬들의 상처가 컸다. 특히 2023 시즌을 앞두고 일본 선수인 아마노 준이 자신이 이끌던 울산 HD에서 전북 현대로 이적하자 “거짓말을 했다. 우리 팀을 전혀 존중하지 않았다. 나도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해 잘 알고 있지만 아마노는 내가 만난 일본인 중에 최악이다”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그가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만큼 여론이 싸늘하다. 그의 이번 감독 선임과 관련해 ‘2002 신화가 만든 괴물’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축구계에서는 2002 한일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축구계 요직을 계속해서 꿰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미 처참히 실패하고도 다시 국가대표 감독으로 발탁되는 전례 없는 상황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의 발탁과 관련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절차대로 진행되지 않았으며 일부 전력강화위원이 국내 지도자를 선임하는 쪽으로 몰아갔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박주호가 비밀유지 서약을 어겼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로 했다.홍 감독은 이에 대해 “그 안에서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얘기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일이 축구계에서 더 이뤄져야 한다”며 감쌌다. 그는 “영상도 봤고 내용도 다 확인했다. 개인적인 생각은 박 위원이 자신이 가진 커넥션을 통해서 굉장히 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각자의 의견이 존중받으면서 그런 것들이 하나로 돼서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다. 박주호 위원의 말이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제는 그것도 포용해서 더 나은 한국 축구를 위해 발전돼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의 행보와 관련해 박문성 해설위원이 유튜브 ‘달수네라이브’에서 예측한 그대로 흘러가면서 해당 영상도 주목받고 있다. 박 위원은 ‘박주호 법적대응 하겠다는 미친 축구협회. 꼭 법적대응 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축구협회가 법적 대응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 “추가로 더 얘기하지 말라는 엄포”라며 “다른 위원들, 이 상황 아는 사람들한테도 더는 말하지 말라는 경고다. 실제로는 그런 깡도 없고 나서지도 못한다. 진짜로 법적 대응 하는지 보라”라고 했다. 이어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 홍명보 감독이 나설 것”이라며 “우리 박(주호) 위원이 고민 끝에 한 건데 너그러이 봐주자, 덮어주자, 이런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축구협회가 엄포를 놨지만 대다수 팬은 박주호를 지지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홍 감독까지 박주호를 감싸면서 축구협회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 챗GPT·딥마인드 개발자들의 경고 “AI가 인류 멸종 부를 수도”

    챗GPT·딥마인드 개발자들의 경고 “AI가 인류 멸종 부를 수도”

    챗GPT를 만든 오픈AI와 인공지능(AI)을 연구하는 구글 딥마인드의 전현직 직원들이 4일(현지시간) AI의 ‘심각한 위험’에 대해 경고하면서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대책을 제안했다. AI 개발과 연구에 참여한 13명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AI 기술이 인류에 전례 없는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믿는다”면서도 “우리는 또 이런 기술에 의해 야기되는 심각한 위험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오픈AI 직원 7명과 전 직원 4명, 구글 딥마인드 전현직 직원 각 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AI의 위험은 기존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것부터 잘못된 정보와 조작, 인류의 멸종을 낳을 수 있는 자율적인 AI 시스템의 통제 상실까지 다양하다”면서 “전 세계 정부와 다른 AI 전문가, AI 기업도 이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I 기업은 다양한 종류의 위험 수준에 대한 상당한 비공개 정보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런 정보 중 일부를 정부 및 시민사회와 공유할 의무가 약하고, 자발적으로 공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I 기업은 이윤 추구란 목표 때문에 제대로 된 감독을 하지 못해 기업 자체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내부고발자 보호 대책을 제안했다. 내부고발은 불법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AI 위험에 관한 우려나 비판 등을 독립기관에 제기할 수 있는 내부고발 장치로 기업 견제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직원들의 성명은 여러 전문가들이 AI의 책임 있는 사용을 위해 개발 경쟁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나왔다. 오픈AI의 대변인은 자사 직원들의 경고에 대해 “우리의 AI 시스템은 가장 유능하고 안전하다”며 안전위원회도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동 성명에 참여한 오픈AI 전 직원 다니엘 코코타일로(오른쪽·31)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오픈AI는 세계 최초로 인공일반지능(AGI·인간과 동등하거나 능가하는 지능을 갖춘 AI)을 구축하기 위해 무모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폭로했다. 비영리 연구소로 출발한 오픈AI의 직원들은 회사가 AI 시스템이 위험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코코타일로는 “2027년까지 AGI 수준에 이를 확률은 50%이며 진보된 AI가 인류를 파괴하거나 재앙을 일으킬 확률은 70%”라고 경고했다. NYT는 샘 올트먼(왼쪽)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축출·복귀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AI의 잠재적인 위험을 우려하던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과학자가 회사를 떠난 일련의 상황이 이번 성명을 내는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올트먼 CEO는 AI 개발론자인 데 반해 수츠케버는 AI의 잠재적인 위험을 경고한 인물로, 그가 퇴진하면서 안전을 중시하는 직원들에게 불안감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 서울 중구 ‘청렴문화데이·도전 청렴 골든벨’

    서울 중구 ‘청렴문화데이·도전 청렴 골든벨’

    서울 중구는 전날 조직에 청렴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청렴문화데이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중구는 조직구성원 간 소통 증대를 위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인생네컷 포토부스를 구청에 설치하고 ‘당신의 청렴한 순간, 청렴 네 컷’이라는 색다른 청렴 캠페인을 벌였다. 중구 관계자는 “직원들이 찍은 네 컷 사진을 전시하고 즉석 경품 행사 이벤트도 열어 관심과 참여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내부고발과 권력형 성범죄를 다룬 영화 ‘밤쉘: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을 200여명의 직원이 관람하며 청렴을 좀 더 쉽고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는 8월에는 지난해에 이어 전 직원 대상 ‘도전 청렴 골든벨’을 개최해 청탁금지법, 공무원행동강령, 이해충돌방지법 등의 범위 내에서 문제를 내고 우수 직원을 뽑아 시상할 계획이다. 이론 위주의 주입식에서 벗어나 주요 법령과 실제사례 중심의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관심과 참여를 높이자는 취지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청렴문화데이운영으로 청렴 문화가 직원들 사이에 더욱 확산되고 그 혜택이 주민에게까지 가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민희진 “네이버·두나무 만남은 사적 자리…카톡 내용도 짜집기”

    민희진 “네이버·두나무 만남은 사적 자리…카톡 내용도 짜집기”

    하이브와 ‘경영권 탈취 의혹’을 두고 법적 분쟁 중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네이버와 두나무 관계자와의 만남은 투자와는 무관한 사적인 자리”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19일 민 대표는 지난달 기자회견 이후 약 한 달 만에 입장문을 내고 “오해를 최소화하고, 법정에서 하이브 측이 주장한 허위사실에 대한 정정이 필요하기에 글을 썼다”며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했다. “룸살롱·텐프로 수시로 들락대는 이들은 감사했느냐” 민 대표는 먼저 그가 네이버·두나무 관계자를 사석에서 만났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민 대표는 “지인과의 저녁 식사 도중 다른 지인들이 오게 되는 과정에서 네이버와 두나무에 소속된 분들을 만났다”며 “투자와는 무관한 사적인 자리로 마무리됐다. 하이브의 거창한 언론 몰이와는 달리 놀랍게도 이 만남은 그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후 민 대표는 “어도어 부대표와 이에 대한 얘기를 하던 중 ‘차라리 하이브에 투자한 회사 중 하나인 두나무 같은 곳이 어도어의 주인이 되면 하이브나 어도어나 서로 좋을 수 있겠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눈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 대표는 “투자자를 만났다 한들, 한 회사의 대표이사나 부대표가 투자자를 만난 게 대체 무슨 문제가 된다는 것이냐”며 “투자자, 거래처를 접대한다고 룸살롱, 텐프로에 수시로 들락대는 이들은 다 감사했냐”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달 22일 시작된 하이브 측의 감사에 대해서 민 대표는 “왜 주가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위법한 감사를 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아무리 우기고 억지로 두들겨 때린다 한들, 없던 일을 있던 일로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영권 찬탈 증거 확보됐다면 언론플레이 필요 없어” 하이브 등에 의해 공개된 민 대표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다 설명할 수도 없을뿐더러, 설명해야 할 이유도 없다”며 “쓸데없는 부가 설명은 다른 이들의 사적인 내용을 말해야 하고 또 다른 이간질을 만들기 때문에 불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짜집기된 카톡 대화로 공격받은 직후 뉴진스 멤버들은 일제히 제게 위로의 문자를 보내왔다”며 “그냥 위로의 문자가 아닌 사랑이 넘치는 내용이었다”고 멤버들과의 유대감을 강조했다. 이어 “뉴진스를 조금이라도 생각해주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사안에 최대한 멤버들이 오르내리지 않도록 해달라”며 “하이브는 이미 뉴진스라는 팀을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민 대표는 “진정 감사가 목적이고 경영권 찬탈의 증거가 확보됐다면, 대대적인 언론 플레이는 필요 없다”며 “현재 우리는 법리 다툼 중에 있다. 사실 관계에 입각한 판사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시기”라고 지적했다.이날 민 대표가 낸 입장은 그간 하이브 등에서 제기된 수많은 의혹에 대해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하이브는 민 대표가 두나무·네이버 관계자와 접촉한 정황을 확인하고 이것이 ‘경영권 탈취 계획’의 일환이 아닌지를 의심해 왔다.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 시도를 이유로 민 대표 해임 등을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요청했고, 어도어 이사회는 5월 31일 주주총회를 열기로 결의했다.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어 안건이 상정되면 찬성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민 대표는 지난 7일 의결권행사금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고 17일 첫 번째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민 대표가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은 31일로 예정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이전에 결론이 날 전망이다. 온라인상에서도 민 대표에 대한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는 ‘충격 단독! 뉴진스 자료 공개합니다’라는 영상을 올렸다. 유튜버는 해당 영상에 “네가 잘해서 뜬 게 아니다. 쟤네가 뭘 알겠어요. 거울이나 보고”, “살 하나 못 빼서 ×지게 혼나는 ×초딩들” 등의 메시지 캡처본을 공개하며 이것이 민 대표가 특정 멤버를 언급해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민희진 대표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민희진입니다.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개인의 입장에서 글을 씁니다. 딱딱한 입장문의 형식을 빌지 않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밝히고자 하는 사안의 성격이 공식 입장문의 형식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맥락이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과 밝히게 되는 내용들이 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이런 입장을 전해야 하는 것인지 저조차 의아하고 본의 아니게 죄송합니다만, 4월 22일부터 매일매일 당혹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오해를 최소화하고, 법정에서의 하이브 측이 주장한 허위사실에 대한 정정이 필요하기에 글을 씁니다 저의 솔직한 성격은 이미 기자회견으로 접하셨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가감 없이 말씀드립니다. 본 글에서 솔직함이 더욱 필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사안의 본질이 엄격, 근엄, 진지한 내용과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겪은 이는 접니다. 중한 일을 경히 본다-라는 편견은 감히 사양하겠습니다. 1. 먼저, 네이버 두나무 사안과 관련하여 말씀드립니다. 저의 지인 A씨는 24년 3월 6일 7시 30분에 저를 저녁 식사에 초대합니다. A는 본인의 오랜 친구들이 동석할 것이니, 불편해하지 말라고 얘기했고 만나 뵌 A의 지인분들은 저보다 연배도 있으신 편한 분들이셨습니다. 식사를 하던 중에 A의 지인 한 분이 또 다른 지인을 불렀다고 말씀하셨고 저는 당시 어떤 분이 오시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한 시간쯤 뒤 그분이 오셨고 처음엔 누구인지도 몰랐습니다. 본인 소개를 하실 때 두나무의 C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래전 방시혁 의장을 통해 저를 만나보고 싶다고 말씀을 주셨던 분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이 저녁 자리에 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본인도 참석하고 싶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뉴진스에 관심이 많았고 제작자인 제가 궁금한 이유라고 하셨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몰랐지만, 참석자들 모두와 친분 관계가 있던 네이버의 B분께도 연락이 되었는지 B분도 오시게 되었습니다. 제 의지와 무관하게 그렇게 모든 분들이 모인 자리를 갖게 되었고 그 자리는 당일 참석자들이 모두 증언을 해줄 수 있을 만큼, 투자와는 무관한 사적인 자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이브의 거창한 언론몰이와는 다르게, 놀랍게도 두나무 C분과의 만남은 그것이 전부입니다. 해당 만남에 참석하지 않았던 하이브는 무엇을 근거로 허위 주장을 하는 것인지요. C분은 뉴진스 도쿄돔 공연에 놀러 오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이후 그분과의 대화는 도쿄돔 공연 관련한 짤막한 대화가 끝이었습니다. B분과도 이후 사적인 고민을 나누는 연락을 몇 차례 주고받은 것이 전부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집에 가던 길에 저는 L부대표에게 그렇게 당일 우연히 만나게 된 분들에 대해 말했고, 그 얘기를 들은 L부대표는 차라리 하이브에 투자한 회사 중 하나인 두나무 같은 곳이 어도어의 주인이 되면 하이브나 어도어나 서로 좋을 수 있겠다는 막연한 대화를 나눕니다. 그런데 이 생각은 현실적으로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하이브 동의 없이는 실현될 수 없는 것을 저희가 모를 리 없습니다. 두나무 C분과는 그 날 처음 만난 사이이기 때문에 해당 내용에 대한 대화를 나눴을 수 조차 없습니다. 실현 가능성을 떠나, 당시 이 내용을 듣고 잠시나마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그간 어도어 대표로서 어도어가 하이브 내에서 은근한 괴롭힘과 따돌림에 시달리는 ‘은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지내왔습니다. 벗어날 수 없는 가해자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상상을 해봤다는 것이 죄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생각을 검열’하는 세상에 사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어떤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저도 하이브 임원들의 생각을 검열해 보고 싶어집니다. L부대표는 어도어에 입사한 뒤, 같은 하이브 내 있었지만, 어도어가 하이브로부터 이렇게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줄 몰라 놀랐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게 ‘그 동안 어떻게 지내오신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L부대표와 저는 그간 하이브로부터 각종 괴롭힘을 받지 않기 위한 방법과 대응 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을 뿐인데, 하이브는 이 대화를 캡처하여 편집하고 뭔가 대단한 모의와 실행을 한 듯 악의적으로 이용했습니다. 마치 대역죄에 대한 해명을 하듯 사적 만남에 대한 스토리를 이렇게나 길게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 그렇게 진지하게 주장하시던 사우디 국부의 실체는 찾으셨는지요. 그리고 하이브가 본인들과도 지인 관계인 사람들을 끌어들여 가며 그들을 곤란함에 빠뜨리고, 상황을 이용하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처음 만난 분들인데 상식적으로 인수 제안이 말이 되는 일인가요. 거듭 말하지만, 이에 대한 확실한 사실확인이 필요하다면 하이브를 포함해 4자 대면을 요청합니다. 저는 네이버나 두나무에 그런 제안한 바 전혀 없으니, 하이브는 네이버나 두나무에 인수 제안 받은 적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말장난처럼 ‘만남’을 확인받지 마시고, ‘만남의 목적과 나눈 대화’에 대한 확인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사실과 무관하게, 그간의 경험상 “어쨌든 네이버 두나무 만난 거 인정” 이런 식의 말장난 기사 헤드라인이 뽑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언급했습니다. 제가 그간 말한 “투자자를 만나지 않았다”라고 한 내용이, “경영권 찬탈을 목적으로 만나지 않았다”는 의미라는 것은 익히 알고 계실 것이지만 뻔한 말장난에 속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씀드립니다. 사람들에게는 여러 사회적 지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장, 변호사, 의사, 선생님 등. 가령 학교 학부모 모임이라면, 어떤 투자회사 대표가 나왔든 그 모임은 학부모 모임일 뿐, 변호사 미팅이나 투자자 미팅이 될 수 없습니다. 설령 투자자를 만났다 한들, 한 회사의 대표이사나 부대표가 투자자를 만난 것이 대체 무슨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까. 하이브 내 타 자회사 사장들이 투자자를 만났다고 이렇게 의심하고 추궁합니까. 투자자, 거래처를 접대한다고 룸살롱, 텐프로에 수시로 들락대는 이들은 다 감사하셨는지요. 그리고 감사 전에 왜 미팅 제안이나 구두 질의가 없으셨던 겁니까. 내부 고발 문건으로도 협의할 만한 이유가 충분했는데, 왜 한 번도 만남을 요청하지 않으셨던 겁니까. “상법상 자회사 조사권 내용”을 보자면, “자회사와 모회사의 독립성을 고려할 때, 우선 모회사 감사위원회는 자회사에 대해 조사 보고 요구를 먼저 한 다음에 조사 보고 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보고 내용이 미흡한 경우 직접 감사할 수 있는 것” 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하이브가 왜 주가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위법한 감사를 한 것일까요. 하이브가 제시하는 증거도 모두 불법적으로 취득된 자료임을 말씀드립니다. 아무리 우기고 억지로 두들겨 때린다 한들, 없던 일을 있던 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투자자를 만났느냐 아니냐’와 같은 말장난식의 사실을 왜곡시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2. 복잡한 인간사, 인간관계는 단순히 멋대로 오려 붙여진 카톡 몇 자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변명을 할 이유도 없고, 해명을 할 사안도 아닙니다. 제 성격과 평소 말투, 농담이나 장난 스타일, 그리고 처했던 상황과 그 대화의 대상을 모르는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단순하게 치부해 평가할 일도 아니고, 하이브의 저열한 방식으로 짜깁기 당하면 누구라도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뉴진스와 저는 그간 여러분이 모르실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일과 다양한 상황을 겪어왔습니다. 그것들을 이 자리에서 다 설명할 수도 없을뿐더러, 설명해야 할 이유도 없으며, 쓸데없는 부가 설명은 다른 이들의 사적인 내용을 말해야 하고 또 다른 이간질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상처를 야기 시키기 때문에 불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이 모르는 수많은 일들로 그간 미치게 괴로웠지만, 또 그렇게 남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저희 안의 많은 일로 우리 관계는 더 돈독해지고, 단단해졌습니다. 어찌 보면 20여년 종사해왔지만 아직도 이해 안 되는 아이돌 사업이란 것이 우리를 그렇게 만든 것 같습니다. 편견 어린 사업 환경에서, 어린 친구들과 함께, 남의 돈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괴롭고 난관을 극복해 내야만 하는 일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로 태어나지 않습니다.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은 평범한 집안에서 자라, 내 돈으로 사업 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도 같은 일입니다. 돈이 없는 사람이 재능으로 투자를 받는 것도 능력입니다. 그렇게 투자를 받아 일을 시작하는 것이 죄도 아니고, 초단기간 내 이미 투자를 받은 금액의 10배 이상을 갚았으며, 금전으로 계산되지 않은 막대한 가치로 되돌려 줬음에도 최초 투자를 받아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제가 왜 배신자니, 자아비대니, 찬탈이니 어이없는 프레이밍에 걸려들어야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가 하이브에 제공해 왔던 가치는 어디로 증발해 버린 것인가요? 그 가치를 갖고 싶어 저를 영입하셨던 것 아닌가요. 제가 겪어 본 아이돌 사업은 모순으로 점철된 일이었습니다. 이윤을 추구하면서 특히 어린 친구들의 안위를 동시에 균형 맞추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제가 강박이 덜 했다면 오히려 수월했을 수도 있고, 단순한 월급 사장 역할이었다면 이렇게 고단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쓸데없는 책임감으로 모든 것들에 흠결을 내고 싶지 않았던 열정이 독이 된 것인가 수없이 자책하게 만들지만, 지나온 일을 돌이켜 보면 또 후회가 남는 상황은 없습니다. 괴롭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곤란하기도 했던 이런 모든 과정을 함께 겪으며 뉴진스와 저는 가족 같지만 그런 단순 가족 관계와는 또 다른 단단함으로 뭉쳐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뉴진스와 저의 관계는 여러분이 어떤 생각을 하시든 그 생각 이상의 관계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짜깁기된 카톡 대화로 공격받은 직후, 멤버들은 일제히 제게 위로의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그냥 위로의 문자가 아닌 사랑이 넘치는 내용이었습니다. 위로의 문자는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졌습니다. 제가 소리내어 울었던 이유는 낯 모르는 타인들에게 오해받고 욕을 먹어서가 아니라 이 상황에 처한 모든 이들이 이런 최악의 거지 같은 일들을 겪어야만 하는 것이 한스러워서였습니다. 의도가 훤히 보이는 작태에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것은 선동을 하는 이들의 문제이지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죄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뉴진스를 조금이라도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시라면 여러분께서 해주실 수 있는 일은,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사안에 최대한 멤버들이 오르내리지 않게 해주시는 일 같습니다. 제가 아무리 미워도, 멤버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런 짓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간 악성 유튜브 채널을 고소하는 데 혈안이었습니다. 평소 그런 채널에 누가 사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것인지 악의적이라고 생각해 왔기에 금번 사태를 접하며 아이러니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제가 포기하면 된다고 누군가는 쉽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성을 붙들고 한 번 더 생각해 본다면, 그리고 우리가 겪어오고 처했던 상황을 생각해 보면 그럴 수 없는 일입니다. 하루에도 수천만 번 이 일이 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위하는 일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적당히 타협하면서 일하면 임기를 마친 뒤 충분한 금전적 보상이 보장된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위험을 감내하며 내부고발을 진행한 것은, 지키고 싶은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돈이 목적인 사람이 굳이 힘들게 내부 고발을 하며 싸우고 최종적으로 하이브 승인이 필요한 법적으로 불가능한 방법을 어렵게 도모할까요.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돈은 애당초 제 관심영역이 아니었다고 여러 번 말해도 저를 모르는 이들은 각자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합니다. 아무리 저를 매도하려 해도, 저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입니다. 어떤 말보다 앞으로 제가 내리는 결론과 결정이 제 생각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을 구차하게 설득하고 싶지 않음에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돈 이상의 것임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그간 제가 일해왔던 과정, 결정, 판단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돈이고 뭐고 그간 부조리가 가득한 이 업을 수없이 버리고 떠나고 싶었습니다. 모르는 이들에게 굳이 저를 포장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이런 일을 겪자니 그간 왜 안간힘으로 싸우며 이 일을 이어온 것인지 다시금 황망해지지만 그간 늘 대의가 있을 것이라 되새김질하며 버텨 온 생각을 다시금 곱씹습니다. 하이브는 이미 뉴진스라는 팀을 곤란하게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여기까지 일을 몰고 온 그들이 끔찍하고 징그럽습니다. 인간은 인형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판단, 낙인으로 인형화 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각자의 인생은 소중하기 때문에 함께 일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의 인민재판으로 판가름할 일이 아닙니다. 하이브가 아무리 저를 마녀로 만들고 싶어 해도, 저에 대해 더 잘 아는 것은 그들이 아닙니다. 3. 세상을 살다 보면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세상의 모든 반목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갈등은 싫지만 더 나은 도약을 위해 괴로워도 필수 불가결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평소 자조적 성향이지만 그나마 제 안의 긍정 기운을 최대한 끌어모아 생각해 본다면 이 어처구니 없는 현실도 동일 맥락에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어려움에 처했다고 편을 나누어 어떤 특정 세력이나 성별에 감정을 호소하거나 지지를 바라지 않습니다. 인간의 개성은 단순히 성별의 나눔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특징이 다르기에 서로 다른 존재 이유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생각과 고민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사 이유와 설명이 넘친다는 건 저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화 맥락, 시점, 대상이 생략된 단편적 짜깁기 따위로 제 평소 생각이나 철학을 함부로 재단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제 성향 때문에, 저는 가급적 소규모/소수와 일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어도어 내 저와 직접적으로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구성원들은 5명 내외로 아주 소수입니다. 이는 개인적 트라우마 때문에 생긴 이유 같습니다. 저는 이상하게도 전 직장 시절부터 제가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모함 받거나,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음에도 마치 저를 만나본 것처럼 저에 대해 거짓말하는 이들로 인해 다양한 스트레스를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술, 담배, 유흥을 즐기지 않고 평소 스트레스 푸는 법을 잘 몰라 치료를 받았던 이력 때문에 자기 방어 차원에서 만남을 더 최소화했던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도어 외 하이브 구성원들과 업무로 직접 소통한 적이 거의 없음에도 저와 직접 일해본 것처럼 말하거나 그런 듯 떠벌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제보를 듣고 상당히 의아했지만, 이 와중에도 조심스럽게 전달된 하이브 타 조직 구성원들의 응원 메시지는 꼭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문득, 언젠가 지나가는 말로 박지원 대표이사가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본인이 이전 직장에서 구조조정을 얼마나 잘 해왔는지, 그래서 무엇무엇에 대한 주의가 어떻게 필요한 것인지, 흘려들었던 것들이 퍼뜩 떠올라 오싹했습니다. 그때는 관심 없던 내용이라 귓등으로 흘렸는데 이런 식으로 돌아올 줄 몰랐습니다. 하이브는 제가 입사 시 받아 사용했다가 초기화 시켜 2년 전 반납했던 노트북을, 감사 이전에 ‘동의 없이 사전 포렌식’하여 저의 개인 사생활을 들여다보고, 서로 공유하고 감사 문건에 넣었습니다. 어도어 설립 전의 일이 본 감사와 어떤 연관이 있습니까. 또한 수십 명의 기자들이 공개법정에서 방청하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법리적인 주장은 하지 않은 채 개인 사생활 속에서 이루어진 사담 중에서도 일부만을 꺼내어 자극적인 어감으로 낭독하였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법정에 있지 않아 나중에 전해 들은 입장에서 개인의 사생활과 명예를 해치는 행위를 그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소름 끼칩니다. 어도어 설립 이전의 개인사를 함부로 공공에 공개하고, 저에 대한 공격거리를 찾고자 부대표의 노트북을 무단으로 가져가 형사 책임을 운운하며 부대표를 협박 및 회유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도어 구성원을 압박하여 밤늦은 시간에 집 안까지 들어와 개인 소유의 휴대폰을 요구하였고, 관련 없는 사적인 대화를 짜깁기 해 유출하는 행위까지 하였습니다. 이러한 비상식적이고 야만적인 행위를 하고도 구성원들을 보호한다는 기사를 배포했습니다. 감사의 진짜 의도가 궁금해집니다. 사적인 카톡 대화까지도 사찰한 하이브는 편집되지 않은 맥락에 제게 유리한 내용이 얼마나 많은지, 그들에게 불리한 내용이 얼마나 더 많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상법상 자회사 조사권’에 명시된 내용이 있음에도, ‘그들만의 기준’으로 시행한 불법 감사로 얼마나 저열한 수준의 만행을 저지른 것인지, 하이브의 도덕적 불감증에 다시 한번 의문을 표합니다. 4. 여러분께서는 본질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진정 감사가 목적이고 경영권 찬탈의 증거가 확보 되었다면, 대대적 언론 플레이는 필요 없습니다. 정확한 증거와 적법한 감사 프로세스로 신속, 조용하게 처리한 뒤 외부엔 결과만 발표했으면 될 일입니다. 그랬다면 주가 하락도 막을 수 있었고 이간질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현재 분쟁의 본질은, 저를 비롯한 수많은 누군가들의 미래를 담보로 심각한 어떤 문제가 생겨났고 그것을 최선의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도달하는 것에 있습니다. 단편적이고 편향된 정보와 날조에 의한 제 개인에 대한 인민 재판이 아닙니다. 현재 저희는 법리 다툼 중에 있습니다. 사실 관계에 입각한 판사님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시기입니다. 하이브가 주장하는 바를 관철하기 위해 본질에서 벗어난 주제를 악의적으로 끌어와 날조하여 호도하는 것에 이제 신물이 나지만, 이런 행태가 허용되면 앞으로 제게만 적용되지 않을 것이 더욱 끔찍합니다. 때문에 포기가 되지 않습니다. 방시혁 의장이 제출했다는 탄원서는 보지 않았지만, 헤드라인에 적힌 ‘악’이라는 표현이 인상 깊었습니다. 같은 단어도 그 용례가 참 다르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했습니다. 출처 무근의 사실과 다른 기사들이 너무 파생되고 있습니다. 사실무근의 기사가 한번 나면 사실이 아님에도 그것이 프레임이 되어, 해명을 해야하는 기사를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과정이 지난해집니다. 그리고 먼저 공격한 주장에 선동되기 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대중의 입장에선 무엇이 사실인지 가름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기에, 무분별한 기사에 휘둘리기보다는 차분히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또 그 이후의 수순을 정리하는 것이 옳습니다. 부득이하게 시끄럽게 심려 끼쳐 드리는 점 죄송하다는 말씀을 끝으로 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도어 대표이사 민희진 드림
  • “방시혁, 뉴진스 인사 안 받아”…하이브 “일방적 주장”

    “방시혁, 뉴진스 인사 안 받아”…하이브 “일방적 주장”

    걸그룹 뉴진스 멤버들의 부모들이 ‘뉴진스 홀대’ 등의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하이브에 보냈다는 보냈다는 보도와 관련해 하이브 측이 “일방적인 주장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13일 밝혔다. 뉴진스 멤버 부모들 “홀대·표절 의혹 시정조치” 앞서 일간스포츠는 이날 ‘뉴진스 (멤버) 부모들이 건의한 내용’을 어도어가 정리해 하이브에 보낸 이메일 전문을 공개했다. 뉴진스 멤버 부모들은 ‘하이브가 뉴진스 멤버들을 명백히 차별하고 있으며, 이런 와중에 하이브에서 뉴진스와 유사한 콘셉트로 걸그룹을 선보여 (멤버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며 하이브 측의 회신을 요구했다.부모들은 “하이브에서는 뉴진스와 각 멤버들의 브랜드 가치를 보호할 생각이 없는 것이냐”며 “기우로 여겨지지 않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잦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부모들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으로 든 사례 중 하나는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뉴진스 멤버들을 모른 척하고 인사를 외면했다는 것이었다. 부모들은 “처음엔 ‘(방 의장이 멤버들을) 못 알아 보신 거겠지’라며 여러 차례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그런 일이 여러 차례였고, 각기 다른 날짜, 다른 장소에서 단둘이 마주쳤던 적도 있던 만큼 (방 의장이 마주친 상대가) 뉴진스임을 알아볼 수밖에 없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모들은 “설사 뉴진스 멤버들이라는 것을 몰랐다 하더라도 누군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면 받아주는 것이 기본일 텐데, 사내에서 서로 인사를 주고 받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을까요”라고 지적했다. 부모들은 “(멤버들이) 무시당한 것이 무안해 엘리베이터 안에서 멍하니 있었다거나 못 본 척하는 느낌을 감지했다거나 일부러 피해 가는 느낌을 받는 등 한두번이 아닌 사례들을 듣고 나니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차마 해줄 말이 없어 난감했다. 고작 중학생, 고등학생 나이의 멤버들이다”라고 토로했다.이러한 뉴진스 멤버 부모들의 의견을 정리한 어도어는 4월 3일 하이브와 걸그룹 아일릿의 소속사 빌리프랩을 상대로 입장 표명과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어도어는 시정조치 요구에 대해 4월 16일 하이브로부터 재발 방지 등에 대한 약속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뉴진스에 대한 업무방해를 멈추고 윤리경영을 실천해달라”는 내용의 내부고발을 했다고 한다. 이에 하이브는 4월 16일 “뉴진스가 제기한 표절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는 답변서를 보냈다. 이후 하이브는 4월 22일 오전 10시쯤 어도어에 2차 메일에 대한 입장문을 보냈고, 이날 오후 하이브는 어도어에 대해 전격 감사에 착수했다. 하이브 “민희진 대표, 멤버 부모 앞세운 행태 개탄” 이러한 보도에 하이브는 이날 “4월 3일 해당 메일을 받고 4월 16일에 표절이 아니라는 점 등을 이미 회신했다”면서 “어도어 사태의 시작이 ‘인사를 받지 않는 등 홀대에서 비롯됐다’는 내용도 일방적인 주장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당사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본인의 욕심을 위해 자신의 싸움에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가족들까지 끌어들이는 구태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사익 추구를 위해 아티스트들을 방패로 삼고, 부모님마저 앞세우는 민희진 대표의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하이브 측은 ▲하이브를 공격하는 메일을 보내자는 것 자체가 경영권 탈취 및 사익추구를 위한 계획의 하나로 시작된 점 ▲민 대표가 본인이 문제를 제기하면 주주 간 계약 위반이 되니 부모님을 앞세우자고 이야기 한 점 ▲부모님이 보내왔다는 이메일 자체가 부모님이 아닌 어도어 부대표와 민 대표가 작성한 점 등을 증거로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를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에 증거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다음은 하이브 입장문 전문. 하이브에서 알려드립니다. 13일 한 매체가 보도한 뉴진스 부모님이 당사에 보냈다는 이메일에 대하여 설명 드립니다. 당사는 지난 4월 3일 해당 메일을 받고, 4월 16일에 표절이 아니라는 점 등을 이미 회신했습니다. 어도어 사태의 시작이 ‘인사를 받지 않는 등 홀대에서 비롯됐다’는 내용도 일방적인 주장이며 사실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당사는 민 대표가 본인의 욕심을 위해 자신의 싸움에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가족들까지 끌어들이는 구태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당사는 ▲하이브를 공격하는 메일을 보내자는 것 자체가 경영권 탈취 및 사익추구를 위한 계획의 하나로 시작된 점 ▲민 대표가 본인이 문제제기하면 주주간계약 위반이 되니 부모님을 앞세우자고 이야기 한 점 ▲부모님이 보내왔다는 이메일 자체가 부모님이 아닌 L 부대표와 민 대표가 작성한 점 등을 증거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를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에 증거로 제출할 예정입니다. 당사는 사익 추구를 위해 아티스트들을 방패로 삼고, 부모님마저 앞세우는 민희진 대표의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합니다. 여론을 호도하려 하지 말고, 아티스트 가치 보호를 위해 자중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 보잉 잇따른 사고 원인은 ‘입틀막’…안전문제 제기하면 “닥쳐”

    보잉 잇따른 사고 원인은 ‘입틀막’…안전문제 제기하면 “닥쳐”

    지난 1월 운항 도중 문짝 덮개가 떨어져 나가 비행기 동체에 사람 크기만 한 큰 구멍이 생겨 충격을 안겨줬던 보잉사에 대한 의회청문회에서 내부 고발자가 “입 닥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UPI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보잉사의 엔지니어로 일한 내부 고발자 샘 살레푸어가 회사의 안전 문화가 완전히 붕괴했음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보잉사에서 10년 이상 일한 살레푸어는 보잉 737 드림라이너가 조립 과정 중에 부적절하게 부품이 조여졌기 때문에 수천번의 비행 이후 부품이 해체되는 위험이 있음을 경고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보잉 787과 777기종에서도 나타나는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보고했지만, 오히려 책망과 함께 조용히 하라는 지시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살레푸어는 의회 소위원회에 “보잉은 결함이 있는 비행기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저는 787 및 777 항공기의 안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증언에 따른 직업적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잉사가 설계대로 맞춰지지 않는 부품을 억지로 맞췄다”면서 “예를 들어 직원이 부품을 강제로 맞추기 위해 위에서 점프를 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살레푸어는 일부 항공기 섹션 사이의 간격이 보잉의 안전 지침을 초과하지만 보잉 관계자에게 우려를 표명했을 때 “닥치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보잉 737 기종은 서로 다른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서로 다른 섹션을 고정하는 과정에서 조립 라인이 변경되어 균일성이 부족했기 때문에 결함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치명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보잉 관리자 에드 피어슨도 소위원회에서 증언했는데, 지난 1월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 737 맥스의 동체에서 문짝 덮개가 떨어져 큰 구멍이 생겼을 때 “증거를 제공하지 않고 범죄를 은폐하는 작업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에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도 증언 요청을 받았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칼훈 CEO는 올 연말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이미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다.보잉은 알래스카항공의 737 맥스 기종에서 비행 도중 기체에 구멍이 생긴 사건으로 미국 상원과 연방항공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품질 관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던 보잉의 또 다른 내부 고발자 존 바넷(62)은 지난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차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의 품질 관리 매니저였던 바넷은 2019년 이미 보잉의 조악한 제조 과정을 고발해 보잉사와 소송 중이었다. 당시 바넷은 승객의 안전이나 안전보다는 이익을 우선시하는 회사 문화를 언론에 고발했다. 바넷의 가족은 “그는 법정에 서는 날을 고대하고 있었고, 이를 계기로 보잉의 문화가 바뀌기를 바랐다”고 애도했다. 알래스카 에어라인의 보잉737 사고 이후에도 같은 달 전일본공수(ANA) 항공의 보잉737 조종석 창문에 균열이 발견돼 회항하는 일이 있었다. 이후 1월 18일 아틀라스 항공의 보잉747 화물기 엔진에 야구공 크기의 구멍이 발견돼 비상착륙했다. 이달 7일에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보잉737-800이 이륙 도중 엔진 덮개가 떨어져 동체 날개에 부딪히는 바람에 공항으로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 [월드 핫피플] 주인공 없는 권도형 재판…배심원은 암호화폐 투자경험 없어

    [월드 핫피플] 주인공 없는 권도형 재판…배심원은 암호화폐 투자경험 없어

    지난 25일부터 미국에서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인공 권도형씨에 대한 재판이 권씨의 출석 없이 이틀째 진행됐다. 권씨는 1년 전 위조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으며, 그의 신병 인도를 놓고 한국과 미국이 벌이는 경쟁이 이제는 현지에서 권씨 측 변호인과 법무부 장관이 대립하는 모양새로 확대됐다. 2주 동안 이어질 예정인 권씨의 재판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투자자를 속인 사기 혐의로 기소한 것으로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되는 민사 사건이다. 2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 데일리에 따르면 금융 규제 당국인 SEC는 권씨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 회사 테라폼랩스가 2021년 테라의 안정성에 대해 투자자들을 오도해 400억 달러(약 53조원) 이상의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SEC 측 변호사는 테라 생태계가 마치 ‘카드의 집’처럼 순식간에 붕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재판은 기술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사기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SEC 측은 배심원들에게 권씨의 사기 혐의를 파악하기 위해 암호화폐, 블록체인, 스테이블 코인의 복잡성을 이해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권씨 재판의 배심원은 남성 3명, 여성 6명으로 구성됐으며 대부분 소수인종이다.9명의 뉴욕 시민으로 구성된 권씨 재판의 배심원단은 암호화폐를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이들로만 선별됐다. 수천달러 상당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구매한 남성은 배심원단에서 배제됐다. 반면 권씨 측 변호사는 SEC가 증거를 선별적으로 검토했으며 내부고발자로부터 사건에 적합한 증언을 골라 선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더욱이 권 전 테라폼랩스 대표는 테라의 위험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지 않았다고 변호했다. 이어 “테라폼랩스는 신기술을 사용하는 새로운 회사”라며 “금융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야심찬 시도의 실패 자체가 사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재판 참관인은 “경력 20년 이상의 판사가 피고 측이 좋아하지 않을 만한 질문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SEC는 기관 투자자 2곳을 증인으로 출석시켰고 판사는 “이전에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일을 해야만 한다”고 밝혀 암호화폐 관련 재판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한편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에 따르면 권씨의 현지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는 이날 낸 성명에서 “대검찰청의 청구는 허용될 수 없고 불법이며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한국과 미국이 권씨 신병 인도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고등법원이 한국 송환을 결정하자 대검찰청은 적법성 문제를 지적하며 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했다. 대법원은 권씨의 한국 송환을 잠정 보류하고 법리 검토 중이다. 법원의 한국송환 결정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23일 출소 후 한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던 권씨도 대법원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 외국인수용소로 이송됐다. 몬테네그로 현지의 로디치 변호사는 “검찰은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권도형을 ‘유명한’ 법무부 장관에게 넘기고 싶어 한다”며 “모든 것을 법무부 장관의 권한 아래에 둔다면 법원은 왜 필요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권씨의 미국 인도 의지를 보였다. 밀로비치 장관은 지난해 11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며 권씨를 미국에 넘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 권도형 암호화폐 사기피해 맡은 미국 판사 “전에 해본적 없던 일 해야해”

    권도형 암호화폐 사기피해 맡은 미국 판사 “전에 해본적 없던 일 해야해”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인공 권도형씨의 사기 혐의에 대한 재판이 미국에서 이틀째 진행됐다. 권씨는 1년 전 위조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으며, 그의 신병 인도를 놓고 한국과 미국이 벌이는 경쟁이 이제는 현지에서 권씨 측 변호인과 법무부 장관이 대립하는 모양새로 확대됐다. 2주 동안 이어질 예정인 권씨의 재판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투자자를 속인 사기 혐의로 기소한 것으로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되는 민사 사건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 데일리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금융 규제 당국인 SEC는 권씨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 회사 테라폼랩스가 2021년 테라의 안정성에 대해 투자자들을 오도해 400억 달러(약 53조원) 이상의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SEC 측 변호사는 테라 생태계가 마치 ‘카드의 집’처럼 순식간에 붕괴했다고 지적했다.반면 권씨 측 변호사는 SEC가 증거를 선별적으로 검토했으며 내부고발자로부터 사건에 적합한 증언을 골라 선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더욱이 권 전 테라폼랩스 대표는 테라의 위험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지 않았다고 변호했다. 권씨 재판의 배심원은 남성 3명, 여성 6명으로 구성됐으며 대부분 소수인종이다. 재판 참관인은 “경력 20년 이상의 판사가 피고 측이 좋아하지 않을 만한 질문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SEC는 기관 투자자 2곳을 증인으로 출석시켰고 판사는 “이전에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일을 해야만 한다”고 밝혀 암호화폐 관련 재판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한편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에 따르면 권씨의 현지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는 이날 낸 성명에서 “대검찰청의 청구는 허용될 수 없고 불법이며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미국이 권씨 신병 인도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고등법원이 한국 송환을 결정하자 대검찰청은 적법성 문제를 지적하며 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했다.대법원은 권씨의 한국 송환을 잠정 보류하고 법리 검토 중이다. 법원의 한국송환 결정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23일 출소 후 한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던 권씨도 대법원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 외국인수용소로 이송됐다. 몬테네그로 현지의 로디치 변호사는 “검찰은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권도형을 ‘유명한’ 법무부 장관에게 넘기고 싶어 한다”며 “모든 것을 법무부 장관의 권한 아래에 둔다면 법원은 왜 필요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권씨의 미국 인도 의지를 보였다. 밀로비치 장관은 지난해 11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며 권씨를 미국에 넘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 [사설] 기술유출 처벌 강화 넘어 방벽 높이 쌓아야

    [사설] 기술유출 처벌 강화 넘어 방벽 높이 쌓아야

    사법부가 기술유출 범죄에 대한 처벌 형량을 대폭 높였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어제 국가 핵심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면 최대 18년형에 처하기로 했다. 강화된 형량은 오는 7월 기소된 사건부터 적용된다. 산업기술 국내 유출은 최대 권고 형량이 징역 6년에서 9년으로, 국외 유출은 징역 9년에서 15년으로 각각 상향된다. 양형 기준은 판사들이 판결에 참고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국가 핵심기술 유출 양형 기준은 정부의 산업기술 보호 조치 강화에 맞게 신설한 기준이다. 미중 간 반도체 경쟁에서 드러나듯 기술력이 경쟁력의 핵심이 된 상황에서 만시지탄이나 바람직한 방안이다. 그동안 정부는 산업기술보호법, 방위산업기술보호법, 국가첨단전략산업법 등 여러 법을 통해 국가 산업기술이나 핵심기술 보호에 나섰다. 하지만 실제 처벌 수위는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다. 전경련이 대법원 사법연감을 토대로 2021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으로 처리된 제1심 형사사건 33건을 분석한 결과 87%가 무죄(60.6%)나 집행유예(27.2%)였다. 대법원의 낮은 양형 기준 때문이었다. 국가 핵심기술은 한번 유출되면 나라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안긴다. 최근 5년간(2018~2022) 국가정보원이 적발한 산업기술 해외 유출 건은 국가 핵심기술 33건 등 93건으로 피해액이 25조원으로 추산된다. 적발하지 못한 기술유출로 인한 피해액까지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이다. 기술유출을 막으려면 양형 기준 강화 같은 사후조치 못지않게 이를 사전에 예방할 시스템 강화가 더욱 중요하다. 드러난 기술유출 행태를 보면 퇴직자나 현직자에 의한 유출이 가장 많고 업무제휴, 기술협력에 의한 유출, 사이버 해킹에 의한 유출도 있다. 기업 스스로 핵심기술이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임직원의 영업비밀유지 서약 등 기술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고 이를 어긴 경우 철저히 책임을 묻는 규정도 면밀히 다듬어야 한다. 검찰과 경찰은 물론 국정원과 공정위원회 등 핵심 유관기관 인력과의 공조 체제를 더욱 확충하는 한편 내부고발을 적극 이끌어 낼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전 세계가 기술보호 전쟁 중이다. 반도체 경쟁국인 대만은 경제 및 산업 분야 기술유출을 간첩행위로 처벌하는 국가안전법을 시행 중이다. 미국은 피해액에 따라 최대 33년 9개월의 징역형 선고가 가능하다. 산업계는 물론 정부도 기술유출에 대한 예방력 강화를 재점검하기 바란다.
  • 이민석 서울시의원 “SH도시연구원, 국책과제 연구 관리 소홀 드러나”

    이민석 서울시의원 “SH도시연구원, 국책과제 연구 관리 소홀 드러나”

    SH공사 사장 직속 기관인 SH도시연구원이 국책과제 연구개발비 등에 대한 관리 부적정이 적발돼 해임 등 중징계가 내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의회 이민석 의원(국민의힘·마포1)은 지난 3일 열린 2023년 서울주택도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방만하게 운영되어온 SH도시연구원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주문했다. SH공사의 국책과제 연구 수행 관련 내부감사 결과, 연구개발비 사용 건전성을 저해하고 공사 취업규정 상 성실의무를 위반한 부정행위가 확인되어 담당 연구원이 해임 처분을 받았다. 국책과제 연구개발비 전용 법인카드는 국책과제 연구자만 사용할 수 있으나, 담당 연구원은 연구에 공동 참여한 대학교 연구센터 학생에게 카드 번호와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제공해 약 2400만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사용하게 하고 본인이 집행한 것으로 서류를 조작해 범정부 연구비통합관리시스템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SH도시연구원은 공사 차원의 관리·감시 체제에서 벗어나 있어 내부고발이 아니었으면 이러한 상황이 방치되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SH도시연구원은 국책과제 선정 및 참여 결정은 사장 전결사항임에도 원장 방침으로 진행해 절차적 정당성을 소홀히 했으며, 연구비 법인카드를 부서 자체적으로 발급해 SH공사 실시간 감시 시스템을 피했고 노트북, 태블릿PC 등 연구 장비 구매 후 자산관리대장에 올리지 않고 사용해 온 것이 적발됐다. 이 의원은 “이 외에도 조사원 등 일용근로자를 채용 공고나 근로계약서 작성 없이 고용하고, 외부 전문기술 활용비 사용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등 법령 위반과 근무기강 해이가 만연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감사를 통해 드러난 국책과제 연구 실태 외에도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서 불투명한 행정 처리가 발생하고 있는지 자세히 점검해 투명한 경영이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주문했다.
  • 내부고발 군무원 인터뷰 막혀…인권위 “제한 최소화해야” 권고

    내부고발 군무원 인터뷰 막혀…인권위 “제한 최소화해야” 권고

    국가인권위원회는 군인과 군무원의 언론 인터뷰 제한 사유와 기준을 명확히 하고, 이의신청 절차를 마련하라고 20일 국방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강원의 한 군부대에 근무하는 군무원 A씨는 보안사고 은폐 의혹과 관련한 언론 인터뷰를 승인받지 못해 표현의 자유가 침해됐다며 지난 3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예비군 관리 업무 담당인 A씨는 군대 내 보안사고 은폐와 관련한 내부 문제를 지적해왔다. 2019년부터 국방부와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국민권익위원회에 관련자들을 상대로 민원·고소·고발 등을 제기했다. 이에 군검찰은 지난해 A씨를 보안사고 관련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같은해 A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신분보장 조치를 신청했고, 권익위는 A씨가 공익 신고로 부정적인 인사 평정을 받고 성과급도 삭감됐다고 판단했다. 권익위는 A씨에 대한 인사 평가 취소를 군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어 A씨는 부대 내 보안사고 의혹과 관련해 기자와 인터뷰하겠다고 지난 2월 사단장에게 보고했다. 육군본부는 A씨가 재판과 다수의 수사에 연관된 상황이고, 사건 연루자의 인터뷰 승인 사례가 없는 점 등을 근거로 인터뷰 승인 불가 결정을 내렸다. 군무원이 국방이나 군사 사항을 외부에 발표할 때는 국방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국방홍보훈령에도 지휘관 승인을 얻어 언론매체와 접촉하도록 규정돼 있다. 인권위는 “국방과 군사에 관한 사항이라는 불명확한 규범으로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훈령을 개정해 명확한 범위와 기준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또 이의신청 절차를 마련해 인권·법률 분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거나 공익 신고의 경우 인터뷰 제한 기준을 완화하라는 내용도 권고에 포함됐다.
  • 텍사스 주의회 상원, 불법 저지른 법무장관 탄핵안 부결 “진실이 승리”

    텍사스 주의회 상원, 불법 저지른 법무장관 탄핵안 부결 “진실이 승리”

    자신의 부패 혐의를 고발한 직원과 합의하려고 혈세를 이용하려 해 탄핵 위기에 몰렸던 미국 텍사스주 법무장관이 간신히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 주의회 상원은 16일(현지시간)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부결시켰다. 30명으로 구성된 텍사스주 상원은 지난 9일 동안 그에 대한 탄핵안을 심리한 뒤 16개의 탄핵 사유에 대해 “무죄”라고 판단했다. 또 이번 심리에서 다루지 않은 4개 사유는 기각했다. 탄핵안이 통과하려면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지만, 공화당 상원의원 대부분이 팩스턴 장관을 지지했다. 역시 상원의원인 그의 아내 안젤라 팩스턴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안젤라는 지난 9일 내내 남편의 비위 사실을 드러내는 심리 과정을 지켜봤다. 특히 남편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전화로 증언하는 순간을 목격했다. 그 여성이 상원 증언대에 서지는 않았다. 이로써 지난 5월 20개 사유로 하원에서 탄핵안이 의결돼 직무 정지가 된 팩스턴 장관은 이날 표결로 3개월여 만에 장관직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팩스턴 법무장관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같은 당 소속 의원 상당수가 등을 돌리면서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는 찬성 121표, 반대 23표의 압도적인 표 차이로 탄핵안이 통과된 바 있다. 2014년 증권법 위반, 2015년 증권 사기 혐의로 각각 기소되는 등 오래 전부터 각종 스캔들에 시달려 온 팩스턴 법무장관은 그의 사무실에서 일하던 보좌관들이 2020년 그의 부패 및 직권남용 혐의를 폭로한 일과 관련돼 있다.당시 연방수사국(FBI)이 팩스턴에게 정치자금을 대던 텍사스 부동산 개발업자 네이트 폴과 팩스턴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이었는데, 보좌관들은 팩스턴이 FBI 수사를 방해하고 폴을 돕는 일에 자신들을 동원했다고 고발했다. 그 뒤 보좌관들은 해고되는 등 보복을 당하자, 텍사스주의 내부고발자 보호법에 따라 팩스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불리한 처지에 몰린 팩스턴은 올해 2월 소송을 마무리하는 대신 보상금으로 330만 달러(약 43억 9000만원)를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그는 보상금 지급을 위해 주 정부 기금을 쓰게 해달라고 주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그 바람에 자신이 얼마나 후안무치한지 드러내 하원에서 탄핵 절차를 밟았다. 팩스턴 장관은 이날 상원 표결 직후 “진실이 승리했다”며 “진실은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정치인이나 그들의 강력한 후원자들에 의해 묻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함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정권을 공격하는 데 앞장서 공화당 강경파의 지지를 받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소셜미디어에 “켄 팩스턴을 풀어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지한다는 뜻을 전했는데 이날 표결 직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켄 팩스턴의 승리는 너~무(sooo) 크다. 와우!!!”라고 반가워했다. 상원 표결은 겨우 넘겼지만 팩스턴 장관은 여전히 중범죄인 증권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별도의 FBI 수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에 가담한 일로 텍사스주 변호사 자격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 美 하원의장, 바이든 탄핵 조사 지시… 백악관 “최악의 극단 정치”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지시했다.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전복 등의 혐의로 기소된 데 이어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까지 개시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대립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공화당 소속인 매카시 의장은 12일(현지시간) 하원 감독위·법사위·세입위원회에 바이든 대통령 일가에 대한 탄핵 조사 개시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대통령의 차남 헌터의 부정행위와 바이든의 연관성을 찾는 것이다. 바이든이 부통령 재임 당시 헌터는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임원으로 재직하며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화당은 헌터의 탈세 혐의 기소를 막는 과정에 바이든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헌터는 불법 총기 소지 혐의도 받고 있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의회 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권력 남용을 주장하며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행위에 대해 심각하고 믿을 만한 혐의를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은 공직이 판매 대상이 아니며 연방정부가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가족의 행위를 덮는 데 이용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헌터의 탈세 혐의와 관련해선 국세청(IRA) 내부고발자 증언 등이 나왔지만 공화당은 그의 취업 및 부당이득에 대한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현재 미 공화당은 하원을 간발의 차로 장악하고 있다. 탄핵소추안이 제출되면 이탈표가 없을 경우 가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탄핵소추가 승인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에 민주당 측은 탄핵 시도가 네 차례나 기소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이번 조치는 매카시 의장이 공화당 강경파의 압력에 굴복한 측면이 크다. 그는 민주당과의 예산안 협상에 소극적이었다는 이유로 당내에서 의장직 박탈 위협에 시달려 왔다. 앞서 지난 1월 하원의장에 오를 당시에도 강경파 반대로 15차례나 재투표를 치르는 수모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의원 1명만 요구해도 의장 해임안을 발의할 수 있도록 양보했는데 이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런 이유로 탄핵 조사 개시는 공화당 강경파 불만 달래기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섣부른 탄핵 조사 개시가 민주당 지지 여론의 결집과 바이든 지지율 상승 등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이언 샘스 백악관 감독·조사 담당 대변인은 “하원 공화당은 대통령을 9개월간 조사했는데도 잘못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최악의 극단적인 정치”라고 비난했다. 이런 공세 속에 로이터통신,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지난 8~10일 조사에 따르면 답보 상태인 바이든 지지율은 42%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미국 하원의장, 바이든 탄핵조사 지시…차남 비리 의혹 감췄다는 이유

    미국 하원의장, 바이든 탄핵조사 지시…차남 비리 의혹 감췄다는 이유

    미국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12일(현지시간) 하원의 관련 상임위원회에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탄핵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지난 몇 개월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행동, 즉 부패 문화에 대한 심각하고 믿을만한 혐의를 밝혀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매카시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관련 비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탄핵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공화당은 헌터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 홀딩스 임원으로 일하면서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해 왔다. 공화당은 또 국세청(IRS) 내부고발자 등의 증언을 토대로 바이든 정부가 헌터의 탈세 문제 관련 기소를 막았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필요성을 거론해 왔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의회 기자회견에서 이런 의혹을 재차 제기하고서 “바이든 대통령은 가족의 해외 사업과 관련해 자신이 아는 내용에 대해 미국인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권력 남용을 주장하며“미국인들은 공직이 판매 대상이 아니며 연방정부가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가족의 행위를 덮는 데 이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원의 감독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세입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대통령과 백악관이 탄핵 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공화당이 제기한 의혹을 부인해 온 백악관은 즉각 반발했다. 이언 샘스 백악관 감독·조사 담당 대변인은 엑스에 글을 올려 “하원 공화당은 대통령을 9개월 조사했는데도 잘못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최악의 극단적인 정치”라고 비판했다. 탄핵 조사(impeachment inquiry)는 탄핵 추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조사다. 다만 탄핵 추진을 위해 꼭 거쳐야 하는 헌법적 절차는 아니다.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하원의 탄핵 소추안 가결과 상원에서의 탄핵 재판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현재 미국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어 공화당 주도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할 경우 이탈표가 없으면 가결처리할 수 있다. 다만 상원의 경우 민주당이 다수당이어서 탄핵소추가 승인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미국 언론은 매카시 의장이 이날 탄핵 조사 개시를 발표한 배경에는 예산안 처리 문제 등을 두고 의장과 대립하는 공화당 내 강경파를 달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 탄핵에 적극적인 공화당 강경파는 그동안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과 예산안 협상에서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며 의장직을 박탈하겠다고 공공연하게 위협해 왔다. 이렇게 강경파가 큰소리를 치는 것은 매카시 의장이 올해 초 선출 과정에서 당내 강경파의 표를 얻기 위해 단 한 명의 의원만 요구해도 의장 소환 투표를 하도록 합의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나 이날 발표만으로 강경파의 불만을 잠재우긴 어려울 것 같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매슈 게이츠 등 강경파 의원은 매카시 의장이 의장직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탄핵 조사 개시를 발표한 것으로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매카시 의장이 하원 전체 투표를 통해 탄핵 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고, 표결 없이 바로 탄핵 조사를 지시한 것에는 공화당 안에서도 충분한 지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 금융권 좀먹는 비양심… ‘횡령의 시대’ 해법은 범죄수익 완벽환수

    금융권 좀먹는 비양심… ‘횡령의 시대’ 해법은 범죄수익 완벽환수

    천문학적 규모의 횡령·배임 사고가 은행, 카드사 등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와 ‘금융권 횡령의 시대’라는 표현이 무색할 지경이다. 철저한 범죄 수익 환수, 최고경영자(CEO) 처벌을 통한 내부통제 강화 등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우리은행에서 초유의 700억원대 횡령이 드러난 데 이어 5월 모아저축은행 59억원 횡령, 6월 KB저축은행 95억원 횡령 등 사건·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올 들어서는 지난 2일 BNK경남은행에서 최대 1000억원대 횡령·유용 사고가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당초 범행 액수를 500억원대로 추산했으나, 검찰 수사를 통해 액수가 크게 불었다. 카드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롯데카드 직원 2명이 100억원이 넘는 돈을 배임한 사실이 지난 29일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우선 철저한 범죄수익 환수로 범행 의지 자체를 꺾어야 한다고 밝혔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00억원 이상 횡령했을 때 형량이 7~11년이다. 1000억원을 횡령하고 10년 실형을 받는다면 연봉이 100억원이 되는 셈이다. 사람에 따라 범행을 저지를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수익 환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범죄수익환수부’를 대검찰청에 만들어야 한다. 범죄수익은 물론 밥숟가락 하나도 남기지 않고 박탈당한다는 인식이 있어야 횡령이 근절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통제에 실패한 금융사의 책임부터 짚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3년에 한 번은 보직을 순환해야 하는데 전문성을 키운다고 한 곳에 10년 넘게 근무하게 해 사고가 나는 일이 특히 은행에서 많이 일어났다”면서 “특정인을 한 부서에서 오래 근무시키면 횡령 범죄가 발생하기 쉬운데 이런 기본적인 관리도 안 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했다. CEO 책임 강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CEO에 대해 책임을 더 물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금융사 횡령 등 범죄에 금융사 CEO가 직접 책임지게 하면 CEO가 관심을 갖고 관리·감독하게 된다”면서 “실제로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회계분식 사건의 책임을 CEO에게 묻는 ‘사베인옥슬리’ 법안 채택 이후 기업 내 부조리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내부신고자 제도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사는 횡령과 같은 사고를 은폐하려 할 개연성이 있다. 따라서 내부고발자가 마음 놓고 제보할 수 있게 익명성을 보장하는 채널을 금감원 등 감독기관에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제보가 사실로 드러났을 때는 해당 금액의 일정 부분을 보상으로 주는 식의 동기부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뿐 아니라 당국 책임론도 나온다. 금감원이 정기, 수시 검사를 하면서도 횡령을 초기에 적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적발한 사건들은 제보 또는 개별 금융사 자체 점검을 통해 범행을 최초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횡령 범죄는 자금 추적을 해야 알아낼 수 있다”면서 “개인이 악의를 갖고 돈을 빼돌릴 경우 당국이 먼저 알아채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내부통제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금융사 횡령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CEO가 책임지도록 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연내 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