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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성범죄 공무원 무관용 원칙/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성범죄 공무원 무관용 원칙/이두걸 논설위원

    최근 1년간 전 세계를 휩쓴 가장 뚜렷한 사회운동의 기조는 ‘미투운동’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고발로 촉발된 미투운동은 우리나라에서도 격렬하게 벌어졌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폭로 이후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해 온 여성들이 ‘나도 피해자’라며 우후죽순 격으로 고백하기 시작했다. 성폭력의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의 외침이었다.하지만 유독 공직사회는 미투 ‘무풍지대’였다. 공직사회가 깨끗해서였을까. 답은 ‘아니오’에 가깝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초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앙 부처와 광역지자체 공무원의 6.8%, 기초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11.1%가 최근 3년간 직접적인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공직사회의 경우 성희롱을 묵인하거나 회피하는 등 ‘소극적 은폐’가 반복되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대외적 분위기를 중요시하는 경직된 조직 분위기와 성희롱 피해 입증의 어려움, 2차 가해의 발생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30년 넘게 한 직장에 다녀야 하는 특성상 성희롱 문제를 꺼내면 내부고발을 하는 것과 다름없고, 단체장이 강력한 처벌 의지가 없으면 문제 제기 자체가 어렵다’는 게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목소리다. 이런 가운데 성범죄 공무원에 대한 무관용 조치를 담은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이 8일 공포됐다. 내년 4월부터 모든 유형의 성범죄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은 공무원은 당연퇴직되고,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로 파면·해임된 경우 공직에서 영구 배제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공무원시험 준비생이나 공무원 임용예정자도 성범죄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3년간 공무원에 임용될 수 없다. 특히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로 형·치료감호가 확정된 경우 영구적으로 공무원 임용이 금지된다. 공직사회부터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고, 성범죄를 저지른 공무원은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취지다. 앞으로 사회 전체적으로 성범죄 무관용 원칙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민간이 공무원의 인사관리 기준을 준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제도 개선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미투운동뿐 아니라 ‘혜화역 시위’ 등 최근 여성들의 목소리가 활화산처럼 분출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다양한 폭력과 차별이 그만큼 깊게 똬리를 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상의 성차별이 사라진 평등하고도 민주적인 사회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성별과 세대를 떠나 모두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남성 위주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눈물 흘리는 이는 ‘우리 모두’인 까닭이다. douziri@seoul.co.kr
  • 최순실 고발한 노승일씨, 광주에서 고깃집 개업

    최순실 고발한 노승일씨, 광주에서 고깃집 개업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고발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광주에 식당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의 지인들은 페이스북 등에 노씨가 오는 6일 광주 광산구 하남동에 작은 고깃집을 개업한다고 알렸다. 이들은 식당 개업을 알리는 글과 사진, 노씨가 2016년 말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에서 발언하는 모습 등을 지난달 29∼30일 SNS에 올렸다. SNS 게시 사진에는 노씨의 식당에서 노씨와 지인들이 함께 식사하는 모습도 담겼다. 내부고발을 했던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고 직장을 그만둔 노씨는 이후 경제활동을 거의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에서 식당을 열게 된 이유도 노씨 아내의 친인척들이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씨는 국정농단 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정유라의 독일 정착을 계획한 최순실의 행적과 K스포츠재단에서 대통령 순방 문화공연을 준비했던 일 등을 녹취 파일과 함께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검찰 조사와 청문회 진술 이후 자신이 미행당하는 정황을 포착해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고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현재 사단법인 대한청소년체육회 이사장으로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활동도 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찰 내부비리 신고 절반 이상 이렇다 할 조치 없이 마무리”

    경찰 내부비리 신고 100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주의·경고 등의 징계 없이 흐지부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내부비리신고 운영현황’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접수된 96건의 내부비리 신고 가운데 50건이 ‘불문’으로 종결처리됐다. 나머지 46건 가운데 30건은 경고·주의, 경징계와 중징계는 각각 4건씩이었다. 8건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청은 2012년 8월 ‘경찰청 내부비리 신고센터 운영 및 신고자 보호에 관한 규칙’을 제정하고 신고자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민간 기관에 내부비리 신고 접수·관리 기능을 위탁해 운영 중이다. 이재정 의원은 “전체 신고 건수의 절반 이상이 불문 종결 처리되고 있어 신고가 과연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더욱 철저한 내부고발 검증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세계반도핑기구 러시아 징계 풀자 “깨끗한 선수들에 대한 배신”

    세계반도핑기구 러시아 징계 풀자 “깨끗한 선수들에 대한 배신”

    세계반도핑기구(WADA) 집행위원회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가해졌던 3년 동안의 징계를 풀기로 결정하자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깨끗한 선수들을 배신한 것”이란 지적 등이 이어지고 있다. WADA는 20일(현지시간)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RUSADA의 자격 회복 여부를 논의한 끝에 WADA 규정에 부합한다고 복권시키기로 했다. 크레이그 리디(영국) WADA 위원장은 “오늘 WADA 집행위원회의 절대 다수 위원이 엄격한 요건에 따라 RUSADA의 자격을 회복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12명의 집행위원 가운데 9명이 복권을 지지하고 2명이 반대했으며 1명이 기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디 위원장은 “WADA는 정해진 기간에 옛 모스크바 반도핑실험실에 보관된 (도핑) 샘플과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조건이 이행되지 않으면 WADA 집행위는 RUSADA의 자격을 다시 정지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결정으로 러시아 선수들이 각종 국제대회에 제한 없이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유리 가누스 RUSADA 대표도 “우리의 복권이 WADA의 요구를 준수해야 하는 조건부임을 이해한다”면서도 “육상연맹, 패럴림픽위원회처럼 자격이 정지된 다른 러시아 스포츠 기구들에게 긍정적 신호”라고 반겼다. 러시아의 국가 주도 약물 스캔들을 폭로한 내부고발자인 그리고리 로드첸코프는 “올림픽 역사를 통틀어 깨끗한 선수들을 겨냥한 가장 커다란 배반”이라고 질타했고, 짐 왈든 *은 “미국은 러시아의 국가 주도 도핑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는 WADA에 계속 기금을 지원하는 돈낭비를 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영국 체육부는 실망했다고 밝히며 WADA가 (징계를 철회해야 하는) 이유들을 “전적으로 투명하게” 설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영국반도핑기구(UKAD)도 이번 결정을 미뤄주도록 요청한 국가 기구 가운데 한 곳이었다. 니콜 샙스테드 UKAD 최고경영자(CEO)는 “WADA는 깨끗한 선수들과 스포츠 팬, 깨끗한 스포츠를 위해 열심히 일한 이들 모두에 대한 의무들을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러시아의 국가 주도 도핑 프로그램을 폭로하는 보고서를 집필했던 리처드 매클라렌 교수는 “정치가 이번 결정을 지배했다. 러시아는 (WADA가 요구하는) 요건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고 새로운 제안을 한 것이다. 재진입 규칙을 스스로 만들어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재량권을 갖고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 있게 됐다. WADA는 지렛대를 잃었다”고 개탄했다. 트래비스 타이가트 미국반도핑기구(USADA) 위원장 역시 WADA의 결정은 “당혹스럽고 불가해한” 것이라며 “세계의 깨끗한 선수들에게 절망적인 일격”을 가한 것이라며 “WADA는 하나의 분명한 메시지를 전세계에 던졌는데 한줌의 스포츠 기구가 수백만 깨끗한 선수들의 권리와 수십억 팬들의 꿈보다 더 위에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회는 징계를 끝내야 한다는 권고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제2의 서지현, 안미현 또 나올까...검찰 내부고발 쉬워진다

    제2의 서지현, 안미현 또 나올까...검찰 내부고발 쉬워진다

    법무부, 검사윤리강령 제21조 개정외부 의견 표명, 승인제에서 신고제로검사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검사윤리강령이 개정됐다. 이제 검사가 대외적으로 의견을 기고하거나 발표하기 위해서는 기관장에게 미리 신고만 하면 된다.법무부는 17일 검사 개인의 자유로운 외부 발표를 보장하기 위해 검사윤리강령 제21조를 개정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검사가 직무에 관한 사항에 대해 대외적으로 의견을 표명할 때에는 기관장의 승인이 필요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미리 기관장에게 신고만 하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외부에 발표할 수 있다. 다만 수사에 관한 사항의 경우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 준칙’을 우선 적용해 피의사실 공표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전까지 검찰은 개인 의견을 발표하기 위해서는 상관의 허락을 미리 받아야 해 내부고발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였다. 이번 개정으로 언론 기자회견이나 방송 출연 등을 통해 검찰 내부 문제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사례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개정은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와 안미현 검사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폭로 등을 계기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검사는 지난 5월 검사장 승인을 받지 않고 기자들에게 취재 요청서를 보냈다. 당시 상관은 ‘사실관계를 더 확인하고 승인 요청하라’고 지시했으나 안 검사는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때문에 검찰 내부에서는 안 검사를 윤리강령 위반으로 징계해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사들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서 이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지 논란이 있었다”며 “윤리강령 개정은 이런 논란을 정리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라이프’ 조승우 VS 센터장 긴장감 팽팽 대치 “눈빛에 베일듯”

    ‘라이프’ 조승우 VS 센터장 긴장감 팽팽 대치 “눈빛에 베일듯”

    ‘라이프’ 해임 위기에 몰린 조승우를 향한 상국대학병원 의료진의 압박이 거세진다. JT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라이프(Life)’(연출 홍종찬 임현욱, 극본 이수연, 제작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AM 스튜디오) 측은 4일 구승효(조승우 분)와 센터장들의 맞대면 현장을 공개해 궁금증을 자극한다. 국회의장 특수활동비 유용 사건의 내부고발자 이정선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밝혀지며 상국대학병원은 혼란에 빠졌다. 계획이 틀어지며 타격을 입은 구승효는 부검을 설득한 예진우(이동욱 분), 주경문(유재명 분)을 비롯해 오세화(문소리 분), 이노을(원진아 분) 면직이라는 강수를 뒀다. 더 이상 숨지도, 물러서지도 않는 예진우의 반격도 거셌다. 예진우는 주경문을 부원장으로 추천하고, 총괄 사장 파면 해임 발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김태상(문성근 분)이 예진우가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위원회에 자신을 고발한 사실을 폭로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된 구승효와 센터장들의 맞대면 현장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흉부외과 주경문을 중심으로 산부인과장 김정희(우미화 분), 성형외과장 강윤모(김도현 분)까지 센터장들이 사장실에 들이닥쳤지만 구승효에게서 위기의식은커녕 여유가 느껴진다. 특유의 진중함과 무게감 속에 날카롭게 빛나는 주경문의 눈빛은 이전과는 다른 긴장감을 자아내고 김정희와 강윤모에게도 절박함이 감돈다. 센터장들을 앞에 두고 냉철한 카리스마를 더욱 예리하게 빛내는 구승효가 위기에서 벗어날 묘수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증폭한다. 오늘(4일) 방송되는 ‘라이프’ 14회에서 예진우와 구승효의 치열한 벼랑 끝 전면전이 이어진다. 해임의 위기를 방어해야 하는 구승효와 집요하게 해임 요건을 물고 늘어져야 하는 의료진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된다. 늘 한 수 앞을 내다보는 승부사 구승효와 센터장들의 일당백 설전 2라운드가 펼쳐질 전망. 치열하게 논리를 다투는 숨 막히는 설전에 조승우와 유재명, 우미화, 김도현까지 명품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열전이 더해지며 긴장감의 품격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라이프’ 제작진은 “상국대학병원의 대립 구도가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긴장감의 수위도 높아진다. 구승효가 위기에서 벗어날 출구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전개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긴장감이 높아질수록 배우들의 연기 대결도 치밀해진다. 연기를 보는 재미까지 더해질 14회를 기대해 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라이프’ 14회는 오늘(4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라이프’ 이동욱 VS 조승우 서로를 향해 꺼내든 칼날

    ‘라이프’ 이동욱 VS 조승우 서로를 향해 꺼내든 칼날

    ‘라이프’ 상국대학병원이 폭풍처럼 몰아치는 진실에 흔들리고 있다. 3일 방송된 JTBC 드라마 ‘라이프(Life)’에서는 연달아 초강수를 던진 예진우(이동욱 분)와 구승효(조승우 분)의 팽팽한 대립이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치밀한 전개를 빚어냈다. 국회의장 특수활동비 유용 사건의 내부고발자 이정선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밝혀지면서 상국대학병원의 혼란은 깊어졌다. 오세화(문소리 분)는 연락이 두절된 채 사라졌고, 언론은 결과가 뒤집힌 이유를 찾느라 바빴다. 기우이길 바랐던 일도 현실로 닥쳐왔다. 화정그룹 내 입지가 위태로워진 구승효는 예진우, 주경문(유재명 분), 오세화, 이노을(원진아 분)의 면직 처리를 지시했다. 이에 예진우는 “가만히 있으면 사장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해보자는데 해줘야죠”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고민 끝에 예진우와 주경문은 강력한 수를 던졌다. 총괄 사장 파면 해임 발의를 촉구하기로 한 것. 단상 위에 오른 예진우는 총괄책임 직위 해제에 관한 조례 중 총괄책임자가 직무에 관해 부정행위를 했고, 의료진을 임의로 파면할 수 없다는 강령을 위반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영진의 전횡을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재단을 상대로 싸우자는 전면전 선포였다. 더는 가만있을 수 없다는 의견과 무슨 수로 싸우냐는 현실론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해임안 발의로 중지가 모이자 김태상(문성근 분)이 나섰다. 무기 정직 중임에도 오세화를 대신해 권력의 틈을 파고들려는 행동이었다. 무기 정직 처분을 받은 부원장은 자격이 없다고 막아선 예진우는 병원장 결선 투표 차득표자인 주경문을 부원장으로 추천했다. 결국 폭발한 김태상은 “이놈이 나를 심평원에 몰래 가져다 찌른 놈이야”라고 폭로했다. 구승효를 위기로 내몰려던 순간 뜻밖의 진실이 드러나며 예진우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본격적으로 맞붙은 예진우와 구승효의 대결은 물러설 곳 없는 팽팽한 몰입감을 자아냈다. 익명의 힘을 빌려 진실을 밝혔던 예진우는 당당하게 앞에 나서며 진실의 책임을 짊어졌다. 담담하고도 결의에 찬 눈빛으로 해임안 발의를 촉구하는 예진우에게서 달라진 무게감이 엿보였다. 화정그룹 내 입지에 위기를 맞은 구승효는 자신의 능력을 재입증하기 위해 면직이라는 초강수로 맞섰다. 벼랑 끝에 내몰린 이들의 전면전은 더욱 날카로운 대립으로 흡인력을 조율했다. 앞서 안개 속에 숨겨져 있던 진실은 긴장감의 절정에서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했다. 부검을 설득하며 이정선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예진우 역시 김태상을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위원회에 제보한 내부고발자임이 폭로되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가 펼쳐졌다. 각자의 신념과 이해관계에 따라 바뀌는 의료진의 입장과 상황에 따른 대응이 상국대학병원에 휘몰아칠 또 다른 국면을 예고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한편 ‘라이프’ 14회는 이날(4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라이프’ 조승우-문소리-정문성, 살얼음판 삼자대면 ‘고개 숙인 조승우’

    ‘라이프’ 조승우-문소리-정문성, 살얼음판 삼자대면 ‘고개 숙인 조승우’

    ‘라이프’ 상국대학병원이 거대한 힘의 지배로 위기를 맞는다. JT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라이프(Life)’(연출 홍종찬 임현욱, 극본 이수연, 제작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AM 스튜디오) 측은 12회 방송을 앞둔 28일 구승효(조승우 분)와 오세화(문소리 분) 그리고 화정그룹 회장 조남형(정문성 분)의 살얼음판 같은 삼자대면 현장을 공개해 궁금증을 높인다. 상국대학병원은 한 사람의 죽음으로 거센 폭풍에 휘말렸다. 국회의장 특수활동비 유용 사건의 내부고발자 이정선이 새글21 기자와 다투던 중 쓰러져 사망한 것. 이 사건 뒤에는 국회의장과 QL 회장 홍성찬의 정경유착 등의 문제가 얽혀있었다. 헬스 앱 개발을 위해 QL의 힘이 필요했던 화정그룹까지 결탁하면서 이정선의 사인은 외부 충격에 의한 사망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예진우(이동욱 분)와 주경문(유재명 분)은 죽음에 감춰진 그림자를 짐작하고 이정선 부모에게 부검을 제안하며 진실을 찾아 움직였다. 이런 상황에서 상국대학병원 총괄 사장인 구승효와 병원장 오세화, 화정그룹 회장 조남형의 만남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긴장감을 자아낸다. 자존심과 실력 모두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던 구승효와 오세화는 잔뜩 얼어붙어 있다. 화정의 힘을 잘 알고 있는 구승효의 얼굴에 두려움이 비치고, 오세화도 조심스럽게 분위기를 감지하며 눈치를 살핀다. 조남형의 폭발하는 분노를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참아내는 구승효의 낮은 자세가 긴장감을 높인다. 상국대학병원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구승효와 오세화마저 압도하는 화정그룹 조남형의 힘은 또 다른 파국을 예고한다. 오늘(28일) 방송되는 12회에서 이정선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는 이들과 진실을 묻으려 하는 이들의 치밀한 수 싸움이 벌어진다. 의사의 신념과 양심이 이정선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움직이고, 상국대학병원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지배하는 거대한 힘이 이를 막아선다. 의도치 않게 힘의 논리에 휘말리게 된 구승효와 오세화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궁금증을 자극한다. ‘라이프’ 제작진은 “상국대학병원에서 펼쳐지는 대립 양상이 보다 세분화하고 심화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수 싸움이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니 한순간도 놓치지 말고 함께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라이프’ 12회는 오늘(28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檢, 담합 자진신고자 기소 면제… 사실상 ‘플리바게닝’ 허용 논란

    자백·형량 거래하면 수사체계 ‘흔들’ 법무부 “전속고발권 폐지 맞춰 조정” 정부가 공정거래위원회 전속고발제를 일부 폐지키로 함에 따라 가격담합·입찰담합·시장분할·공급제한 등 네 가지 담합 범죄를 놓고 공정위와 검찰 간 수사 경쟁 구도가 구축될지 주목된다. 담합 자진신고자의 과징금을 면제해 주던 리니언시 제도의 ‘검찰 버전’인 자진신고자 기소 면제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플리바게닝’(사전형량조정제도)이 사실상 허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자백과 형량을 거래할 수 있는 플리바게닝이 허용되면 지금까지의 수사 체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그동안에도 검찰이 공정위의 전속고발 없이 직접 담합 수사를 할 길이 아예 없진 않았다. 형법과 건설산업기본법에 입찰방해죄를 처벌하는 조항을 근거로 직접 수사를 할 수 있었다. 실제 1996년 서울지검이 공정위 고발 없이 건설사 입찰 담합비리를 수사해 굴지의 건설사 10여곳을 한꺼번에 법정에 세웠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이 부장이던 당시 수사팀엔 삼성특검을 촉발시킨 김용철 변호사, 이명박(MB) 캠프 출신 오세경 변호사,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문무일 검찰총장 등 유명 검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그러나 검찰의 담합 직접수사는 매우 드문 경우다. 검찰 관계자는 “담합 수사 대부분이 내부고발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전속고발 없이 수사할 수 있게 해둔 형법 조항은 거의 활용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수사 구조였지만, 두 기관 간 공조는 순조롭지 못했다. 공정위가 관련자를 공소시효가 임박해서, 혹은 공소시효를 넘긴 뒤 고발해 검찰이 공소유지에 애를 먹은 적이 많았다. 공정위는 전속고발권 덕택에 ‘경제 검찰’로 불렸고, 대기업에 퇴직자를 꽂아 넣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 최근엔 검찰이 채용비리와 관련해 공정위 전·현직 위원장과 부위원장들을 무더기로 기소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1일 합의문에 서명까지 했지만, 두 기관 간 경쟁·협조 체제 구축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야기될 전망이다. 특히 검찰이 자진신고자를 기소하지 않게 하는 조항은 ‘플리바게닝’ 제도를 연상시킨다. 이에 대해 법무부 측은 “현행 공정거래법에서도 자진신고자에 대해 행정처분을 면제해 줄 뿐 아니라 검찰 고발을 하지 않는 제도를 유지해 왔고, 이 제도를 전속고발권 폐지 상황에 맞춰 조정하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역으로 검찰이 공정위 고발 없이 담합 수사를 하게 될 경우 리니언시 제도가 무력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검찰이 기소 단계에서 자진신고자를 불기소했다가도 나중에 다시 기소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심적 부담감이 클 수 있어서다. 법무부와 공정위는 인적 교류 등을 통해 우려를 떨쳐낼 계획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권익위 내부고발자 보호·보상 전담조직 신설

    청렴사회 민관협의체 운영 인력 보강 정부가 국민권익위원회의 부패·공익신고자 보호 기능을 강화하고자 내부고발자를 보호·보상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을 만든다. 행정안전부는 권익위에 부패행위와 공익침해행위 신고자 보호를 위한 심사보호국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안을 2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내부고발자 관리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권익위 기능과 조직을 재설계한 것으로, 공익신고 심사와 신고자 보상 업무를 맡을 인력도 함께 보강한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부패행위는 공직자가 직무와 관련해 지위·권한을 남용하거나 법령을 위반해 이익을 챙기거나 공공기관에 재산상 손해를 가하는 것을 뜻한다. 공익침해행위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 이익, 공정경쟁을 해치는 것을 말한다. 행안부는 우선 권익위 내 부패방지국의 일부 조직을 가져와 심사보호국을 신설한다. 앞으로 부패방지국은 반부패 정책을 총괄하고 심사보호국에서는 신고 심사와 신고자 보호·보상 등 신고자 관련 업무를 맡는다. 여러 기능이 혼재된 지금의 부패방지국 체계로는 내부고발자 보호가 쉽지 않고 분야별 특성에 맞춘 정책개발·수행도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부패·공익 신고 유형에 따라 보호·보상 절차를 다르게 처리하던 현행 방식을 개선해 신고 유형에 관계없이 신고자의 관점에서 보호·보상 지원을 할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는 부패행위 신고는 보호보상과에서, 공익신고는 공익보호지원과에서 담당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신고자 보호 업무는 신고자보호과에서, 보상업무는 신고자보상과에서 전담한다. 여기에 공공·기업·시민사회 등 사회각계가 참여하는 ‘청렴사회 민관협의체’ 운영에 필요한 인력 1명도 보강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권익위 조직개편으로 내부고발자가 최초 신고부터 마지막 보상 단계까지 신분 노출을 비롯해 불이익을 받지 않고 보호·보상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면서 “민관이 함께하는 반부패 정책 기반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권익위 조직개편…내부고발자 전담 조직 신설

    권익위 조직개편…내부고발자 전담 조직 신설

    정부가 국민권익위원회의 부패·공익신고자 보호 기능을 강화하고자 내부고발자를 보호·보상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을 만든다. 행정안전부는 권익위에 부패행위와 공익침해행위 신고자 보호를 위한 심사보호국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안을 2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내부고발자 관리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권익위 기능과 조직을 재설계한 것으로, 공익신고 심사와 신고자 보상 업무를 맡을 인력도 함께 보강한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부패행위는 공직자가 직무와 관련해 지위·권한을 남용하거나 법령을 위반해 이익을 챙기거나 공공기관에 재산상 손해를 가하는 것을 뜻한다. 공익침해행위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 이익, 공정경쟁을 해치는 것을 말한다. 행안부는 우선 권익위 내 부패방지국의 일부 조직을 가져와 심사보호국을 신설한다. 앞으로 부패방지국은 반부패 정책을 총괄하고 심사보호국에서는 신고 심사와 신고자 보호·보상 등 신고자 관련 업무를 맡는다. 여러 기능이 혼재된 지금의 부패방지국 체계로는 내부고발자 보호가 쉽지 않고 분야별 특성에 맞춘 정책개발·수행도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부패·공익 신고 유형에 따라 보호·보상 절차를 다르게 처리하던 현행 방식을 개선해 신고 유형에 관계없이 신고자의 관점에서 보호·보상 지원을 할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는 부패행위 신고는 보호보상과에서, 공익신고는 공익보호지원과에서 담당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신고자 보호 업무는 신고자보호과에서, 보상업무는 신고자보상과에서 전담한다. 여기에 공공·기업·시민사회 등 사회각계가 참여하는 ‘청렴사회 민관협의체’ 운영에 필요한 인력 1명도 보강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권익위 조직개편으로 내부고발자가 최초 신고부터 마지막 보상 단계까지 신분 노출을 비롯해 불이익을 받지 않고 보호·보상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면서 “민관이 함께하는 반부패 정책 기반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7년간 대표발의법 120개’ 노회찬 의원이 꿈꾼 세상은

    ‘7년간 대표발의법 120개’ 노회찬 의원이 꿈꾼 세상은

    국회의원은 주로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법안에 담는다. 사회, 더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데 법률 개정만큼 효과적인 수단도 없다. 지난 23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노회찬 정의당 의원도 그랬다. 노 의원은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다수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그가 발의한 법안을 살펴보면 그가 꿈꾼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는지가 잘 드러난다. 한 정의당 당원은 페이스북에 “노 의원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하기 위해, 그가 대표 발의해서 심사 중인 법안의 ‘제안이유’를 살펴봤다”면서 노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대표 발의한 법안을 일부 소개했다. 서울신문은 글쓴이의 동의를 얻어 해당 내용을 공개한다. 아울러 노 의원이 그동안 대표발의한 법률안의 제안 이유도 살펴봤다. 그는 17대 국회에서 47개, 19대 때 15개, 20대 때 57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그가 7년만에 이룬 성과다. 그는 19대 때 삼성X파일 사건으로 당선된지 8개월만에 의원직을 상실하고 20대 임기 중인 지난 23일에 사망했다. 노 의원이 바랐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법률안을 통해 살펴본다.●진보사회를 꿈꾼 노회찬 노 의원은 처음 입성한 17대 국회에서 47개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가운데 원안가결 3건, 수정가결 1건, 대안반영폐기(기존 법률안을 대체하는 다른 법률안을 소관 상임위원회에 상정하고 기존 법률안은 폐기) 11건씩이었다. 32개 법안은 임기만료폐기 등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노 의원이 2004년 9월 14일 처음으로 대표 발의한 법안은 ‘민법 개정안’이다. 제안 내용에는 “현행법에 의하면 자녀의 성(姓)과 본(本)은 원칙적으로 아버지의 성과 본만을 따르도록 돼 있으므로 자녀의 성을 결정함에 있어서 어머니의 권리가 차별을 받고 있는 바, 이는 국제협약의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므로 관련 규정도 개정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10월 21일에는 ‘국가보안법 폐지법’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내용에는 “국가보안법은 헌법상 보장된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여 국민의 기본권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그 요건이 불명확해 죄형법정주의에 반한다”면서 “역대 정부는 국가보안법의 불명확한 요건을 이용하여 건전한 비판세력에 대한 처벌수단으로 사용해 왔고, 그 결과 국민 중 피해자가 양산돼 민주주의 발전의 핵심적인 건전한 토론과 비판문화가 형성되지 못해 민주적 의사형성이 저해되고, 그 결과 사회발전과 사회개혁이 지체됐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2004년 11월 19일 ‘병역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이유에 대해선 “종교적 신념 또는 양심적 확신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자에 대한 대체복무제가 인정되지 않으므로 인하여 병역법 또는 군형법 위반으로 처벌되는 자가 양산될 뿐만 아니라 헌법상 양심의 자유와 국방의 의무가 조화되지 않아 양심의 자유가 제대로 보호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하여 병역법에 대체복무제도를 신설함으로써 양심의 자유와 국방의 의무를 조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은 장애인과 성소수자 등의 인권 보장에도 앞장섰다. 그는 2005년 9월 20일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2006년 10월 12일에는 ‘성전환자의 성별 변경 등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이유는 “현행법에 의하면 성전환자들은 호적상의 성별 변경을 할 수 없고, 그 결과 결혼 및 가족의 형성을 할 수 없음은 물론, 제반 사회활동에서도 불이익과 차별을 겪고 있는바, 이는 헌법상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고, 소수자보호의 원리에도 배치되므로, 이를 시정하기 위해 성전환자들에게 일정한 요건하에 성별의 변경을 인정하여 줌으로써, 성전환자에 대하여도 헌법상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고자 한다”였다. 2008년 1월 28일 발의한 17대 국회 임기 마지막 법안도 ‘차별금지법안’이었다. 제안 이유에는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언어, 출신국가, 출신민족, 인종, 피부색, 출신지역,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형태 및 가족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전과,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학력, 고용형태,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예방하고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차별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포괄적이고 실효성 있는 차별금지 기본법을 제정함으로써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평등을 추구하는 헌법 이념을 실현하고, 실효적인 차별 구제수단들을 도입해 차별 피해자의 다수인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신속하고 실질적인 구제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명시됐다. ●의원직 상실한 날, 소방공무원을 위한 법안 3개 발의 노 의원이 19대 국회에서 대표발의한 법안은 모두 15개다. 이 가운데 6개 법안은 대안반영폐기로 다른 법률안에 흡수됐고, 9개 법안은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노 의원의 대표발의안이 16개에 그친 이유는 그가 2013년 2월 14일 삼성 X파일’ 관련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대법원에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 판결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노 의원은 2012년 7월 26일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며 “현행법에서는 대통령 당선인의 결정방식에 있어 유효투표의 다수를 얻은 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하는 상대다수투표제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상대다수투표제는 다수의 후보자 가운데 최고득표자를 뽑는 방식으로 지지하는 사람보다 반대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경우라도 당선될 수 있어 민주적 정당성의 결여와 이에 따른 정치적 안정성의 부재 등 많은 부작용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당선자에게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하고 유권자에게는 다시 한 번 자기결정을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그는 2012년 9월 12일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다음날인 13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 24일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 같은 해 11월 26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19대 국회에서 그는 공정거래와 소비자보호를 위한 법안을 꾸준히 발의했다. 노 의원은 2013년 2월 14일 의원직이 박탈당하는 날에도 소방공무원을 위한 법안 3개를 대표발의했다.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며 “소방공무원에 대한 국립묘지 안장기준을 군인, 경찰관 등과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함으로써 소방공무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국가에 대한 희생에 합당한 예우를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고,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자신의 생명과 신체에 대한 고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소방지원활동 및 교육훈련 중 순직한 소방공무원도 공무원연금법에 따른 위험직무관련 순직공무원으로 인정하도록 해 소방공무원의 희생에 대한 예우를 하고자 한다”고 적시했다. 직무 중 순직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순진 군경신청을 거부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소방공무원법 개정안’도 대표발의했다. ●노 의원이 남긴 마지막 법안은 ‘특활비 폐지법’ 노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대표 발의한 법안은 모두 57개다. 이 가운데 대안반영폐기·수정가결 법안은 11건, 철회하거나 폐기된 법안은 6건이다. 남은 40건은 현재 계류 중이다. 그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법안은 국회 특별활동비 폐지안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이었다. 노 의원의 2016년 6월 30일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이유에 대해선 “교섭단체의 구성요건이 의원 20인 이상으로 돼 있어 거대 정당에 비해 군소정당 소속 의원이나 무소속 의원들의 교섭단체 구성이 어렵고 거대 정당의 국회 운영 독점으로 인해 국민의 다양한 의사가 국회 운영에 제대로 반영되지 있지 못하다”면서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5인 이상으로 완화해 소수 정당 소속 의원이나 무소속 의원들도 쉽게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정치적 세력의 형성과 사회계층의 다양한 의사를 국회 운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처럼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없는 소수 정당의 목소리도 입법 과정에 반영돼야 한다는 취지였다.그는 2016년 7월 7일 두 번째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이유는 “긴박한 경영상 필요를 판단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해 경영상 해고의 요건을 엄격하게 하고, 해고의 절차를 구체화하며, 해고노동자의 우선재고용과 관련한 제도를 정비하고, 대규모 경영상 해고의 경우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함으로써 사업주와 노동자의 신뢰 기반을 만들고 노동자의 노동권을 두텁게 보장하려는 것”이었다. 이 외에도 지난해 3월 9일 기업 비리나 사학비리 등에 대한 내부고발이 가능하도록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보호하는 ‘공익신고자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지난해 3월 16일에는 전·월세 세입자의 권리를 확대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같은 해 4월 14일에는 ‘재해에 대한 기업 및 정부책임자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을, 9월 20일에는 산업재해 당사자를 사업장 등의 조사에 참여시켜 근로복지공단 재해조사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아울러 노 의원은 세입자와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안도 꾸준히 발의해왔다. 노 의원이 마지막으로 남기고 떠난 법안은 지난 5일 대표발의한 ‘특활비 폐지법’(국회법 개정안)이었다. 제안 이유에 대해선 “예산요구서에 특수활동비 등 기밀유지가 요구되는 정보 및 사건수사 등에 소요되는 경비가 포함됨에 따라 자의적이고 임의적인 예산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고, 국회 소관 예산 편성에 시민 참여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소관 예산요구서 작성 시 특수활동비 등 기밀유지가 요구되는 정보 및 사건수사 등에 소요되는 경비를 포함하지 않도록 한다”면서 “또한 국회예산자문위원회를 두어 국민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예산요구서 작성 시 국회예산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치도록 함으로써 투명한 예산 집행 및 국민 참여 증진을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침묵하지 말자”…갑에 맞선 을의 연대, 오픈채팅방

    “침묵하지 말자”…갑에 맞선 을의 연대, 오픈채팅방

    “기내식은 곪았던 게 터져 나온 부분이고 이면에는 그렇게 (불공정한) 계약하고 (기내식 공장) 화재 이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경영의 저변이 문제죠.” ((KE)그날이오면) “신입 교육받을 때 회장님 방문하신다고 하면 (플래카드와 부채를 들고 맞이하는) 저런 퍼포먼스는 기본(이고), 우는 사람도 지정(하며), 악수하고 껴안고 손깍지 끼고 한마디씩 인사합니다.” ((캐빈)ㅎㅎ) “저희 직원이 힘들다는 논제로는 국민들의 공감과 공분을 오랫동안 사기 힘들 것 같습니다. 무능한 경영과 비리로 손님들이 직접 겪으시는 불편함도 집회장에서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캐빈)ㄱㄴㄷ) 위 제보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개설한 오픈채팅방에서 나왔다. 이 채팅방의 이름은 ‘침묵하지 말자’다.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의 실책을 고발하고, 사내 부조리한 관행을 제보하기 위해 만든 익명 채팅방이다. 최대 1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채팅방은 현재 3개로 늘어났다. ● 이면을 드러내기 위한 오픈채팅방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기내식 없이 ‘노 밀(No Meal)’ 상태로 운항해왔다. 지난 3월 기내식 공급업체를 기존 LSG스카이셰프코리아에서 게이트고메코리아로 바꾸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승객에게 돌아갔다. 한 객실 승무원은 “너무 죄송하고 창피해서 손님들과 눈을 못 마주치겠다”고 토로했다. 현재는 간소화된 기내식으로 대체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기내식 대란 이면의 더 많은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오픈채팅방을 만들었다. 계열사 직원과 지상직 직원,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케이터링 업체 직원 등 각 분야 종사자들이 들어와 제보를 쏟아냈다. 언론사 기자들과 시민들도 합류했다. 기자들은 제보를 토대로 취재해 보도했다. 타 항공사 직원들과 시민들은 지지하는 메시지로 힘을 보탰다. 그 결과 기내식 대란이 협력업체와의 불공정 계약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승객들에게 기내식에 대한 보상으로 기내 면세품 쿠폰(TCV)을 지급해 오히려 자사 수익을 올린 정황도 드러났다. 승무원 교육생들이 박삼구 회장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도록 강요한 사실 역시 알려졌다. 아시아나 직원들은 고발에 그치지 않고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지난 6일과 8일, 14일에 걸쳐 3차례 열린 집회가 해당 오픈채팅방에서 추진됐다.● 누군가는 내부고발자가 돼야 한다 오픈채팅방을 통한 연대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앞서 시도했다. 지난 4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 얼굴에 물을 뿌린 사실이 공개되면서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조 전무뿐만 아니라 조양호 회장 일가의 폭언과 폭행 사례가 연이어 터졌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그간 회사에서 목격한 더 많은 갑질과 불법, 비리를 공론화하고자 했다. 누군가는 내부고발자가 돼야 하며 뒤따를 불이익까지 감당해야 한다. 오픈채팅방이 대안으로 떠오른 까닭이다. 이곳에선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도 조직 내 문제를 고발할 수 있다.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열린 아시아나항공 집회에 나온 한 객실 승무원은 “평소에도 파트장이 (휴대폰의) 카톡방을 열어보라고 요구해 대화 내용을 검열하고 여론을 주도하는 사람을 색출해왔다”며 “이번처럼 익명성이 있는 카톡방이 개설되지 않았다면 용기 내서 집회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채팅방이 여타 SNS와 다른 점은 목적성이다. 양대 국적 항공사의 오픈채팅방은 모두 제보를 목적으로 개설됐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전공 교수는 “SNS는 개인마다 다른 생각을 표현하기에 의견이 난립하지만, 오픈채팅방은 의제가 설정돼 있어 정제된 토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집단지성을 발휘해 정보를 취합할 수 있다는 점,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만큼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오픈 채팅방의 특징이다. ● 연대하면 개선할 수 있다는 공감대 인터넷에서 여론을 결집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초는 ‘효순이 미순이 사건’이다. 2002년 6월 경기도 양주에서 중학생 신효순, 심민선양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했다. 당시 국내는 월드컵 개최에 관심이 쏠린 터라 사건은 묻혔다. 그러다 그해 11월 장갑차를 운전한 미군 병사에 무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국면이 전환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 댓글에는 추모를 뜻하는 검은 리본(▶◀)이 달렸다. 이를 계기로 사건이 재조명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이후 SNS가 발전하면서 여론은 다양한 플랫폼으로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대신 해시태그를 다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해시태그는 ‘#’ 기호 뒤에 약속된 단어를 붙여 글의 주제를 특정한다. 이는 같은 주제로 쓴 글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기능을 한다. 2011년 소수 부자에게 자본이 집중되는 현실을 비판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wallstreet) 시위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를 알리는 #MeToo(미투·나도 말한다) 운동도 해시태그로 인해 점화됐다. 을들이 모여 갑의 횡포에 저항하는 방식은 점차 진화하고 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내에선 2016년 촛불집회로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경험이 문제 제기에 대한 효능감을 높였다”며 “어떤 문제라도 연대하면 개선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 오픈채팅방에서 한 제보자는 이렇게 호소했다. “우연히도 양대 항공사에서 시작됐지만, 우리들의 촛불집회가 대한민국 재벌 경영의 후진성을 바꾸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내부고발·감시기구 만든다는 기무사

    일각 “내부 개혁만으로 부족” 지적 軍개혁위, 인원 20% 감축 가능성 국군기무사령부가 내부고발기구인 인권보호센터를 설립하는 등 정치적 중립 유지와 민간인 사찰 방지를 위한 개혁방안을 5일 내놓았다. 기무사는 “인권 보호규정을 신설하고 민간변호사를 포함한 인권보호센터를 설치했다”며 “특히 전군 최초로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인권위원회를 설치해 상시감시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석구 기무사령관은 “부당한 지시가 내려오면 시스템이 또 이상하게 움직일 수 있어서 내부에 (고발기구인) 인권보호센터를 만들었다”며 “(외부에) 민간 인권위원회를 만들어 국가인권위원회까지 보고되는 불가역적인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군인공제회 및 국방연구원(KIDA) 내 기무 부대원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또 방첩활동의 중심을 기존 ‘대공’에서 ‘외국 스파이 차단’으로 조정한다. 하지만 기무사의 내부 개혁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시선도 있다. 실제 국방부 차원의 기무사 개혁위원회가 별도로 운영 중이다. 4000여명인 기무사 인원이 ‘국방개혁 2.0’(안)에 따른 국방부 직할부대 개편과 맞물려 20% 정도 줄어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무사 명칭 변경, 기무사령관의 계급(중장)을 소장으로 낮추는 방안, 기무사 장성 수(9명)를 줄이는 내용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스 함무라비’ 김명수 분노의 멱살잡이 포착...고아라 미래는?

    ‘미스 함무라비’ 김명수 분노의 멱살잡이 포착...고아라 미래는?

    ‘미스 함무라비’ 고아라와 김명수가 다시 한번 현실의 벽과 마주한다. 25일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10회에서는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임바른(김명수 분)의 격한 분노가 느껴지는 모습이 공개된다. 정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열혈판사 박차오름(고아라 분)은 경계 없이 재판 청탁을 한 감성우(전진기 분) 부장 판사를 고발했고, 결국 감성우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검찰 조사관에게 끌려갔다. 등장부터 법원을 뒤흔들었던 박차오름이 내부의 냉소와 비난에 당면하게 된 상황을 어떻게 이겨나갈지 귀추가 모아졌다. 이 가운데 방송에 앞서 공개된 사진에서 박차오름과 임바른의 모습은 쉽지 않은 앞날을 예고했다. 언제나 이성적으로 냉정함을 유지하던 원칙주의자 임바른은 여느 때와 달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분노로 이글대는 눈빛은 시니컬했던 임바른과는 전혀 다른 표정. 결국 동료 판사의 멱살까지 잡는 임바른의 카리스마는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위기감을 높였다. 반대로 언제나 감정에 충실했던 박차오름이 임바른을 말리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여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케 한다. 이날 방송되는 10회에서 박차오름과 임바른은 생각보다 더 잔혹한 현실과 마주한다. 내부 고발자가 된 박차오름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슴 털 부장’ 성희롱 사건 당시 진실을 밝혔던 증인 김다인이 해고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민사 44부’와 재회하게 된다. 또 용기를 내 진실의 목소리를 전한 내부고발자들에게 차가운 현실의 씁쓸함을 담아내면서 깊어진 공감과 분노를 일으킬 예정이다. ‘미스 함무라비’ 제작진은 “현실에 부딪히며 좌절하고 괴로워하는 박차오름의 고민이 진지하게 전개된다. 점점 위기에 몰리는 박차오름과 든든하게 곁을 지키는 ‘민사 44부’의 끈끈한 관계가 뭉클한 감동과 공감을 선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스 함무라비’ 10회는 이날(25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하영 김포시장 당선자 “김포문화재단을 ‘평화문화재단’으로 바꿔 평화문화 첨병역할 부여하겠다”

    정하영 김포시장 당선자 “김포문화재단을 ‘평화문화재단’으로 바꿔 평화문화 첨병역할 부여하겠다”

    “김포문화재단 명칭을 ‘평화문화재단’으로 바꿔 평화문화 창달의 첨병역할을 부여하겠습니다.”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 당선자가 지난 21일 민선7기 정책 구상을 이같이 밝혔다. 정 당선자는 “김포평화문화재단을 평화문화본부와 문화예술본부 두 본부 체제로 편성하겠다”며, “문화예술본부는 기존 김포문화재단의 문화예술활동을 수행하고, 평화문화본부는 평화문화 관련 역할을 책임지고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한강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 흔히 자연생태의 보고이자 대단한 볼거리로 순천만을 이야기하는데 내 고향 한강하구는 순천만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는 엄청난 자원”이라며 “그동안 접경지역이다 보니 많은 규제와 제약이 있어 시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평화시대를 맞아 우리 김포시 먹거리로 발굴하고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평화시대 중추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을 평화문화재단이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방자치시대 언론정책과 언론관을 묻는 질문에 “지역 여론을 형성하고 정책을 시민에게 공유하기 위한 역할을 언론이 수행하고 있다”며 “민선7기 도시비전과 정책에 대해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며 시민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해 줄 수 있는 언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렴도 향상 대책에 대해 그는 “김포시에는 민원이 엄청나 공직자들의 대 시민 서비스 질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공무원들에게 시민과 소통행정을 펼치도록 하는 자세를 주문하고, 공정한 인사를 통해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능력중심 조직문화를 갖춘다면 청렴도 문제도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덧붙여 “청렴도를 높이려면 내부고발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동료를 의심하고 동료애를 결여시키는 게 아니라 서로 견제하고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내부고발센터를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가는 등 환경을 만들어주고 자정능력을 배양할 때 청렴도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사에 대해서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맞다. 그만큼 중요한 것이 인사인데 인사기준과 원칙이 없다면 공직자들이 인정하지 않는다. 인사는 객관적이고 공정성이 담보돼야 하고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며 “사전예고제는 왜 이 인사가 필요했는지 적합한 사람은 누구인지 예고하는 것으로 그 단계에서 전 공직자가 동의하는 인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행부가 실시하고 있는 조직진단 결과가 다음달 말 나오면 결과를 분석해 빠르면 9월 초 조직개편과 맞물려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희망 사다리’ 문학상 공모전, 어쩌다 ‘삐걱 사다리’ 됐을까

    ‘희망 사다리’ 문학상 공모전, 어쩌다 ‘삐걱 사다리’ 됐을까

    출판사가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든 문학상 공모전. 그러나 이 제도가 오히려 출판계에 독이 됐다는 주장이 담긴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저자가 2010년 이후 ‘최단 기간 최다 문학상 수상자’인 장강명 작가여서 화제가 된다. 그가 내놓은 문제작은 ‘당선, 합격, 계급’(민음사). 기자 출신의 장 작가는 2011년 장편소설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후 제주4·3평화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오늘의작가상 등 8년 동안 7개 문학상을 휩쓸었다.“치열한 경쟁을 거쳐 ‘당선’하거나 ‘합격’하면 사회적으로 신분이 올라가고, 이런 문제가 ‘계급화’를 더 공고히 하고 있어요. 실제로 ‘공모전’이라는 단어를 ‘공채’로 바꾸고, ‘대입’으로 바꿔 보니 똑같더라구요. 바로 여기에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는 ‘간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장 작가는 직설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등단을 원하는 작가 지망생, 문학상의 마케팅 파워를 노린 출판사, 그리고 베스트셀러에 집중하는 독자가 맞물리면서 출판계의 부실을 불렀다”고 말했다. 문학상 수상작만 주목받으면서 문학계가 공모전에 매몰됐고, 역설적으로 문학의 토양이 척박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장 작가는 얽히고설킨 악순환 고리를 밝히기 위해 출판사 대표, 편집자를 비롯한 60여명을 취재했다. 그러면서 현재 운영 중인 장편소설 공모전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된 문학동네소설상(1994년) 등 국내 14개 문학상의 명암을 쫓았다. 그의 취재담에 비춰 보면 문학계에는 한때 상금이 1억원에 이르는 문학상이 등장하는 등 과열 경쟁과 상업적 마케팅이 유행했다. 출판사들이 공모전을 우후죽순 만들면서 출판계 전체가 문학상을 중심으로 돌고 도는 구조로 변질됐다. 색깔 없는 비슷한 공모전이 횡행하면서 파격적인 작품이 나오지 못하는 풍토로 바뀐 셈이다. 장 작가는 신인작가나 경력작가 모두 공모전에 골몰하고, 공모전을 통과하지 않은 좋은 작품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현실에 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그는 출판계 공모전과 마찬가지로 기업 공채 시스템이나 대학입시도 유사한 메커니즘이 작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개인의 능력을 제대로 따지기보다 ‘시험을 몇 년도에 통과했느냐’를 따지는 일은 관료제나 신분사회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역동적인 작품이 나올 수가 없어요. 결과적으로 시험을 통해 간판을 얻는 시스템이 문학계의 역동성을 저해하는 것이죠.” 장 작가는 “‘시험을 없애자’는 식으로 시스템을 일순간에 폐지하자는 게 대안이 될 수 없고, 그런 논의 자체도 비효율적”이라면서 “이를 보완해 사회적 신뢰와 역동성이 생생하게 작동할 수 있는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판 말고는 평가할 게 없다 보니 간판의 힘이 더 커지는 거예요. 간판의 힘을 어떻게 낮춰야 하는지를 논의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시스템을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더 많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간판이 아니라 가게 안에서 파는 물건을 보여 주면 소비자들의 선택이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요.”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사진 장강명 제공
  • [단독] 공무원 ‘평가’ ‘차별’에 가장 민감

    [단독] 공무원 ‘평가’ ‘차별’에 가장 민감

    성과·승진 평가 공정성에 불만 행시 출신·성·역차별 등 제기공무원 내부 인식을 조사했더니 ‘평가’와 ‘차별’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많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사회 내부에선 여전히 승진평가 등에 대한 불만이 많고, 입직경로 등에 대한 차별이 만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8월 11일부터 28일까지 e-사람(공무원 인사관리시스템)을 통해 ‘공무원 내부 인식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국정 과제에 제시된 5대 인사혁신 방향에 대한 공감 수준과 인사혁신 방향에 대한 자유 제안을 묻는 문항으로 구성했으며 공무원 2만 3872명이 참여했다. 특히 인사혁신에 대한 공무원의 인식을 확인하기 위해 유효한 주관식 응답 문항 1만 1602건을 재가공해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평가’라는 키워드가 1425건(구성비 7.2%) 언급돼 빈도가 가장 높았다. 연관 키워드로는 다면평가, 성과평가, 승진평가 등이 있었다. 실제로 성과평가 등에 대한 기준이 공정한가에 대한 공무원들의 불만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같은 직급이라도 승진 대상자에게 좋은 점수를 몰아준다든지, 비고시 출신보단 고시 출신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든지 하는 불만이다. 두 번째로 높은 건 ‘차별’이었다. 언급 빈도가 1349건(6.8%)이었다. 연관 키워드로는 역차별, 행시출신 차별, 성차별 등이었다. 다른 중앙부처 공무원은 “여성 공무원의 유리천장 논란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며 “최근에는 여성 공무원의 수가 많아지면서 당직 근무를 상대적으로 많이 설 수밖에 없는 남성 공무원들도 역차별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공직’(1315건·6.6%)이었다. 연관 키워드로는 공직윤리, 고위공직자, 공직적폐 등이었다. 또 ‘공정’(979건·4.9%, 공정평가, 공정선발, 공정승진), ‘고발자’(838건·4.2%, 내부고발, 보호제도, 거부권리), 업무(827건·4.2%, 업무평정, 부당업무, 부당지시), 강화(716건·3.6%, 재산공개, 유연근무, 다면평가)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문재인 정부의 5대 인사혁신 방향에 대해선 평균 78.4점(100점 만점)으로 ‘다소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깨끗한 공직사회를 위한 공직 윤리 강화’(80.1점), ‘공직사회 사기 제고’(78.8점)가 상대적으로 공감이 많았다. 반면 ‘공정하고 투명한 정부인사시스템’(78.2점), ‘차별 없는 균형인사 사회적 가치 제고’(75.8점), ‘미래 핵심인재관리 및 혁신적 공직문화’(74.2점) 영역은 상대적으로 공감이 낮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학비리 제보자 신원 유출한 교육부 직원

    인사처 징계 요청…檢 수사의뢰 교육부가 사학 비리를 제보한 ‘내부고발자’ 인적 사항을 해당 학교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교육부는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정보 유출 금지 조항 신설 등 내부강령 개정에 나선다. 교육부는 7일 이모 서기관에 대해 사학비리제보자 신원 등 정보 유출 혐의로 직위 해제하고 인사혁신처에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이 서기관과 대학 관계자 2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 서기관은 수원과학대에 근무하는 대학선배 A씨와 수차례 만났고, 수원대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틀 뒤에는 저녁식사를 하며 관련사항에 대해 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과학대는 수원대와 같은 재단의 전문대학이다. 교육부는 이 서기관이 A씨에게 수원대 비리 제보자의 신원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서기관이 유출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어 교육부는 이 서기관과 A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이인수 전 수원대 총장이 100억원대 회계부정을 저지른 의혹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해 이 전 총장을 해임했다. 교육부는 이 서기관이 충청권의 다른 사립대인 B대학 총장 비위 내부 보고자료를 유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 서기관은 B대학 교수에게 비위관련 내부 보고자료를 휴대전화로 전송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서도 이 서기관과 해당 교수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이 밖에 이 서기관은 경기 소재 또 다른 대학 직원과 식사를 하면서 자신의 식대 2만 1500원을 내지 않아 청탁금지법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속 직원이 연루된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교육부 공무원 행동강령’을 개정해 교육부 내부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거나 직무수행 이외 목적으로 요구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과 사학비리 제보자 등 ‘내부고발자’에 대한 신원보호 조항을 신설키로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내부고발자 명단’ 해당 기업에 알려준 고용부

    고용노동부 서울관악지청이 넷마블의 근로기준법 위반 행위를 고발한 직원 명단을 회사 측에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갑질 방지를 위해 내부고발자를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어 가는 가운데 이유야 어쨌든 정부 기관이 과로사 문제를 제기한 제보자를 해당 회사에 알렸다는 것은 묵과하기 어렵다.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인 넷마블은 2016년 직원 한 명이 목숨을 끊고, 2017년에는 다른 직원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해 과로사 시비에 휩싸인 바 있다. 일부 직원들은 연장근무 규정 위반을 이유로 넷마블을 고용부에 고발했다. 직원들은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민주노총 이름으로 고발했고, 연장근무 시간과 내역이 담긴 자료를 내면서 고용부에 익명 보장을 요청했다고 한다. 관악지청은 조사 과정에서 넷마블 측이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잡아떼자 어쩔 수 없이 증거 자료인 고발장 일부를 보여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하지만 그 실체적 진실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넷마블을 둘러싼 의혹은 추후에 상세히 밝혀지겠지만, 분명한 것은 관악지청이 내부고발자 명단을 넷마블 측에 알려 줬다는 점이다. 내부고발자는 기업체나 정부 기관 구성원이 조직 내부에서 벌어지는 갑질·부정부패·비리·불법·예산낭비 등을 폭로하는 사람이다. 1990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윤석양 이병의 보안사 민간인 불법사찰 폭로나 1992년 육군 백마부대 이지문 중위의 군 부대 부재자 부정투표 폭로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조직 내 갑질이나 부정부패, 비리가 내부고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1%가량에 불과하다고 한다. 제보 이후 고발자는 ‘부적응자’나 ‘배신자’로 낙인찍히거나 주변의 따돌림으로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직 내 비리와 부정을 줄이려면 내부 제보자가 많이 나와야 하는 수밖에 없는데 국가적인 보호 장치마저 미흡한 게 우리 현실이다. 제보자가 부정·부조리에 저항하더라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의 책무다. 그런데도 정부 조직인 고용부가 민간 기업체에 고발자 명단을 알려 줬다는 것은 어떤 명분에서였든 용인할 수 없다. 이번 일은 내부고발 사건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공조직에 만연한 공익제보 무력화 기도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시범케이스 삼아 엄중히 처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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