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내부고발자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정교과서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신민아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구조개혁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재벌총수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6
  • 미 정부, 현대·기아차 내부고발자에 역대 최대 포상금 282억원 지급

    미 정부, 현대·기아차 내부고발자에 역대 최대 포상금 282억원 지급

    김광호 전 부장, 안전법 위반 관련 정보 제공현대기아차에 과징금 8100만 달러 부과과징금의 30% 적용, 내부고발자에 지급엔진결함 문제 고발 뒤 2016년 해고 당해전세계 자동차 부문 역대 최대 포상금 미국 정부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차량 안전 문제에 대해 제보한 내부고발자에게 2400만 달러(282억원)가 넘는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전 세계 자동차 부문 포상금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내부고발자로 인해 현대·기아차에 부과된 8100만 달러 과징금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전해졌다. 내부고발자는 현대차 김광호 전 부장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차와 기아치 미국 법인에 대한 정보 제공과 관련한 내부고발자에게 2400만 달러가 넘은 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NHTSA가 내부고발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안전법 위반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한 내부고발자는 현대차의 김광호 전 부장이다. 이 내부고발자는 현대·기아차의 안전법 위반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했다. NHTSA는 이 정보를 토대로 현대·기아차의 세타2 GDi(직접분사) 엔진에 대한 리콜 적정성 조사를 진행했다. NHTSA는 양사가 세타 2를 장착한 160만대의 차량에 대해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리콜을 했고, 엔진의 결함에 대해서도 NHTSA에 중요한 정보를 부정확하게 보고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NHTSA는 지난해 11월 과징금 8100만 달러를 부과하는 한편 현대·기아차가 안전 성능 측정 강화와 품질 데이터 분석 시스템 개발 등을 위해 모두 56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양사와 합의했다. 합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미 당국이 현대·기아차에 7300만 달러를 추가 부과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관계법령상 100만 달러 이상의 과징금으로 귀결되는 중요 정보를 제공한 내부고발자에게 과징금의 최대 30%를 포상금으로 지급할 수 있다. 이번 내부고발자는 이 법령에 따라 과징금 8100만 달러 가운데 지급 가능한 최대 비율인 30%를 적용받는다고 NHTSA는 밝혔다.김 부장 “결함차 소유주 보호 위해 감수한 위험에 정당한 보상 기쁘다” 한국선 내부고발자 인정 훈장…2억 포상금 김 전 부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 결함있는 차들의 소유자를 보호하기 위해 내가 감수한 위험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 받아 기쁘다”며 미국의 법 체계에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또 “나의 제보가 현대차와 업계 전반에 걸쳐 안전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전 부장의 법률 대리인은 이 포상금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부문에서 지급된 가장 큰 금액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장은 엔진 결함 문제를 미국과 한국 정부에 고발한 뒤 2016년 11월 회사의 영업비밀을 유출하는 등 사내 보안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해임됐다. 또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되기도 했다. 김 전 부장은 한국에서는 이미 내부고발자로 인정받아 훈장을 받았고,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는 포상금 2억원 지급을 의결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기만에 맞선 납세자 교육펀드’(TAFEF)로부터 ‘올해의 공익 제보자’로 선정됐다.
  • 메타 내부고발자 “저커버그 CEO 물러나야 회사 바뀔 것”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메타(옛 페이스북)의 부도덕성을 폭로한 내부 고발자가 이번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 페이스북 직원이자 내부 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건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콘퍼런스에서 저커버그가 사퇴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하우건은 그간 수천 쪽의 내부 문건을 통해 페이스북이 플랫폼 내 혐오 표현을 방치하고, 이용자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해악을 알고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일 저커버그가 CEO로 남으면 회사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실수를 안 뒤에도 계속 나쁜 실수를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하우건은 의결권을 차등 부여한 주식 구조 때문에 저커버그를 쫓아내는 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주주들이 CEO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는 페이스북 주식은 클래스 A와 거래되지 않는 클래스 B로 나뉜다. 클래스 A는 주당 1표의 의결권이 있는 반면 저커버그 등 내부 인사들이 보유한 클래스 B는 주당 10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저커버그는 클래스 B 주식을 보유해 주식 수는 전체의 절반이 안 되지만 의결권은 과반에 달한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지난해부터 증오발언 방치, 업계의 독점적 지위 남용이 문제로 지적된 데 이어 올해는 하우건의 내부 고발과 시스템 먹통 사태로 혼란을 일으켰는데도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175조원)를 넘어선 페이스북 시가총액은 각종 악재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세계 7위(9179억 달러·약 1078조원)에 머무르고 있다.
  • “김용균 노동자 죽음의 이유,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석탄비리 지적

    “김용균 노동자 죽음의 이유,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석탄비리 지적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고, 내부고발자는 좌천되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서부발전 사장을 상대로 석탄비리에 대해 강하게 지적했다. 류 의원이 국정감사 때마다 꺼내놓는 모니터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김용균’의 이름이 있었다. 김용균은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다. 류 의원은 고 김용균의 죽음의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2020년 국정감사에서 ‘위험의 외주화’, ‘안전 관리 의무 위반’을 꼽았었던 류 의원은 “올해는 다른 각도에서 그 이유를 살펴보려고 한다”라며 저질탄 수입 문제에 대한 질의를 시작했다. 류 의원은 저품질 석탄 수입의 원인으로 ‘석탄비리’를 강조했다. 석탄공급회사와 발전사 직원 간 유착에 의해 저질탄 수입이 암암리에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런 의혹 제기가 처음은 아니다. 2019년 국정감사에서 김성환 의원, 2020년 국정감사에서는 김성환 의원과 류호정 의원이 질의한 바 있다. 류 의원은 현장 노동자들의 이야기부터 전했다. 2009년 이후부터 저질탄 수입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아졌다는 거다. 발전 5사는 2009년에 ‘유연탄 심판분석 기준 합의’를 통해 발열량 오차 허용 기준을 완화했다. 저품질 석탄이 들어오기 용이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그리고 서부발전은 ‘오픈블루’라는 석탄공급회사를 독점 에이전트로 선정했다. 한국서부발전이 류호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2월부터 2년 동안 오픈블루가 서부발전에 공급한 석탄은 약 30만 톤이다. 그런데 6건 중 5건은 계약열량과 발전소 분석열량 간 차이가 큰 ‘저품질 석탄’이다. 심판용 샘플인 ‘엄파이어 샘플열량’은 아예 공란이다. 류 의원은 “이런 회사를 부정당업체로 지정하기는커녕, 거래량을 계속 늘려왔다”라고 지적했다. 류 의원은 김 모 부장의 ‘명예회복’과 ‘내규에 따른 보상’도 주문했다. 김 모 부장은 해외법인장 재직 시절 저품질 석탄 구매 사실을 인지하고 서부발전에 공익신고했지만,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2019년 국정감사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나 서부발전이 일부 잘못을 시인하였음에도 한 달 뒤 보도자료를 통해 김 모 부장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 모 부장은 얼마 전 서부발전을 상대로 한 징계무효확인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 류 의원은 “이건 단순한 공무원 비리 사건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서부발전 사장을 향해 “책임자 처벌은 뒤로하고, 내부고발자를 배신자로 낙인찍는 일이 대한민국 공기업에 일어나선 안 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서부발전 사장은 “곽 모 부장에 대한 민사소송과 서 모 부장에 대한 행정소송의 결과를 보고, 의원님 말씀대로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치하겠다”라고 답했다.
  • 페북, 도덕적 파산… “어린이들 중독적 클릭 이용해 돈벌이”

    페북, 도덕적 파산… “어린이들 중독적 클릭 이용해 돈벌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은 어린이들에게 해를 끼치고, 분열을 부추기며,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 하지만 사람보다 천문학적 수익을 우선하는 풍토 때문에 페이스북은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프랜시스 하우건(37)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는 페이스북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다 지난 4월 회사를 관두고 최근 언론을 통해 페이스북의 이면을 보여 주는 문건을 폭로한 내부고발자다. 하우건은 3시간 넘게 이어진 청문회에서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이 어떻게 자사 제품의 해악성을 알고도 이를 방치했는지 조목조목 밝힌 뒤 이를 통제할 입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이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부채질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부정적인 감정에 몰두할 때 관련 게시물을 찾으며 앱에 더 오래 머무는 경향을 악용했다는 것이다. 하우건은 “자체 조사 결과 아이들은 인스타그램을 이용할 때 기분이 나빴지만, 중독적으로 다음 콘텐츠를 계속 클릭했다”며 “페이스북은 10대의 정신 건강에 유해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를 방치했다. 이용자가 더 오래 머물수록 수익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은 이용자에게 끊임없이 ‘#10대 모델’ 같은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노출시키고, 사진으로 완벽해 보이는 인플루언서의 신체와 생활을 갈망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하우건은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도록 조장하는 방식이 실제 현실에서 극심한 다이어트나 섭식 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또 지난 1월 6일 극우세력의 미국 의회 난입 폭동, 코로나19 백신 거부 현상의 이면에도 의견 양극화를 조장하는 페이스북의 역할이 있었다고 했다. 하우건은 2019년 페이스북에 영입되기 전 구글, 핀터레스트, 옐프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서 15년간 일한 전문가로서 페이스북의 체계가 특히 얼마나 유해한지 지적했다. 그는 “회사 이익과 사람들의 안전을 놓고 내부에서 충돌하는 일이 반복해서 일어났지만, 페이스북은 일관되게 이익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이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청문회 대상이 된 건 처음이 아니지만, 의회는 이번 폭로가 IT 공룡을 상대로 한 규제 강화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플랫폼에 대한 책임 강화 문제와 함께 온라인상의 어린이 보호,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의 투명성 제고 등은 초당적인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하우건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의결권 55% 이상을 쥐고 있다며 “의회의 조치가 필요하다. 의회의 도움 없이는 이 위기를 해소할 수 없다”고 변화를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하우건의 폭로 이후 성명을 통해 “나쁜 콘텐츠를 부추기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암시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하는가 하면, 대변인 앤디 스톤은 하우건이 관련 업무를 다룬 적이 없고, 지식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밴더빌트대 기술 법률 전문가인 가우템 한스는 AP통신에 “하우건의 제한된 역할과 비교적 짧은 근무 기간을 강조하는 페이스북의 전략은 그들이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좋은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 ‘제보자’ 조성은 “박지원, 홍준표보다 윤석열 더 자주 만났을 것”

    ‘제보자’ 조성은 “박지원, 홍준표보다 윤석열 더 자주 만났을 것”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제보자 조성은씨는 14일 박지원 국정원장과 특정 후보 캠프 인사의 개입설을 주장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을 향해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오니까 이런 느낌으로 엮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갑자기 성명불상 동석자가 꼭 그 자리에 제3자가 있어야 된다고 한다. 왜? 공작이기 때문에.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전날(13일) 박 원장과 조씨를 비롯해 성명불상 1인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박 원장과 조씨의 지난달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의 만남에 ‘1명이 더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고, 이 성명불상자가 특정 캠프 소속이라는 의혹이 있다는 취지에서 증거 보존 목적으로 고발했다. 정치권에서는 성명불상자가 국민의힘 대권주자 중 한 명인 홍준표 의원 대선캠프의 이필형 조직1본부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씨는 “박 원장이 홍 의원을 존중하지만 가깝지는 않다”며 “그런데 (박 원장이) 그분(홍 의원)도 안 만나는데 그분 보좌관이랑 내가 왜 만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홍 의원보다는 오히려 윤 전 총장을 더 자주 만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고 부연했다.조씨는 윤 전 총장 캠프를 향해서는 “말도 안 되는 (긴급 출국금지 등) 조치들을 여기에 쓰지 마시고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빨리 협조해서 당과 별로 상관이 없다는 걸 밝혀 빨리 당이라도 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최선을 다하시고 계시는구나, 정말 급하신가보다 싶다”고 덧붙였다. 조씨가 ‘고발 사주’ 의혹 관련 최초 보도 시점에 대해 “우리 원장님(박지원 국정원장)이나 제가 원했던 날짜가 아니었다”고 언급하며 박 원장과의 공모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제 오래된 말버릇인데 ‘우리’라고 하는 게 좀 붙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애초부터 여기에 (박 원장이) 개입될 여지가 없는데 왜 자꾸 연결시키나”라며 반박했다. 조씨는 국민권익위의 공익신고자 보호조치에 대해서는 “어제(13일) 신청 접수를 마쳤고 이후에 진상조사, 그리고 심사 관련 절차로 이어간다더라”며 “‘가족까지 가만두지 않겠다’는 SNS 메시지도 많이 온다. 가족들이 위협받는 경우도 있어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싶기도 해 제가 그런 (신변 보호)조치까지 취할 거라고 선포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씨는 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에 내부고발자가 있다. 검찰에 내부고발자가 있다는 생각은 못하느냐”며 ‘제3의 성명불상의 인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검에 제출한) 제 폰을 포렌식한 것만으로 다 잡았으면, 저는 그러면 대단한 사람”이라며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나왔다. 심각한 위법성을 인지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부패지수 OECD 27위인데… 공익신고자 보호 10년째 ‘구호뿐’

    부패지수 OECD 27위인데… 공익신고자 보호 10년째 ‘구호뿐’

    공익신고자 보호제도를 도입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많은 신고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TI)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CPI) 순위는 3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7위로 하위권이다. 10여년간 여러 차례 제도 정비가 이뤄졌지만 제재 규정이 있는 현행 법률 1116개 가운데 645개(57.8%)는 아직 공익신고 대상이 아니다. 폐쇄적인 조직일수록 내부 고발 없이는 비리나 부도덕한 행위를 적발하기 쉽지 않은 만큼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공익신고자 보호법상 신고자가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대상 법률은 471개다. 현행 법률 가운데 645개 법률은 여전히 공익신고 대상이 아니다. 645개 법률과 관련해 발생한 문제는 신고를 하더라도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의료기관에서 벌어진 의료법 위반행위는 공익신고 대상이지만 동물병원에서 벌어진 수의사법 위반행위는 대상이 아니어서 내부고발자가 보호받기 어렵다. 보호받지 못한 신고자들은 조직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퇴출되는 등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권익위도 공익신고 대상 법률을 확대하려고 하지만 법률 소관 부처들이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신규 제정 법률, 소관 부처 반대 법률들이 있어 신고자 보호의 사각지대가 해소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면서 “형사처벌, 행정처분을 규정한 모든 법률이 공익신고 대상 법률이 된다면 이 같은 문제가 개선되고 죄형법정주의 위배 소지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공익침해행위를 국민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의 이익, 공정한 경쟁과 이에 준하는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 등으로 규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법률을 일일이 열거하고 있다. 반면 영국은 공익침해행위를 모든 위법행위로 포괄해 공익신고자를 폭넓게 보호하고 있다. 신고자 비밀보장과 공익신고 관련 법률지원이 미흡한 점도 공익신고자를 불안하게 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공익신고자 보호제도 현황과 개선과제’ 보고서에서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신고자 인적사항을 고의로 노출한 사람만 처벌할 뿐 과실로 유출한 사람을 제재하는 규정이 없어 한계가 있다”면서 “그동안 공익신고 업무 처리 담당자가 부주의하게 신고자의 인적사항을 유출해 공익신고자가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공익신고자 색출 행위를 제재하는 규정도 없다. 과거 A진흥원의 비위행위가 언론에 보도되고 특별직무감사가 진행되자 진흥원 측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제보 여부를 확인해 문제가 된 사례도 있다. 신고자 색출행위를 금지하고 위반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법안이 지난 2월 발의됐지만 국회 계류 중이다. 신고자 보호를 위해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 규정을 공익신고와 관련한 조사·형사절차뿐 아니라 행정소송에도 준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법은 특정범죄(폭력단체 범죄 등)의 형사절차에 국민이 안심하고 협조하도록 조서에 인적사항을 적지 않고 공개법정 이외 장소에서 증인신문을 하는 등의 보호조치를 담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 규정을 행정소송에 그대로 준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행정소송에도 이에 준하는 신고자 보호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부패지수 하위권인데 공익신고는 게걸음

    부패지수 하위권인데 공익신고는 게걸음

    공익신고자 보호제도를 도입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많은 신고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TI)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CPI) 순위는 3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7위로 하위권이다. 10여년간 여러 차례 제도 정비가 이뤄졌지만 제재 규정이 있는 현행 법률 1116개 가운데 645개(57.8%)는 아직 공익신고 대상이 아니다. 폐쇄적인 조직일수록 내부 고발 없이는 비리나 부도덕한 행위를 적발하기 쉽지 않은 만큼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공익신고자 보호법상 신고자가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대상 법률은 471개다. 현행 법률 가운데 645개 법률은 여전히 공익신고 대상이 아니다. 645개 법률과 관련해 발생한 문제는 신고를 하더라도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의료기관에서 벌어진 의료법 위반행위는 공익신고 대상이지만 동물병원에서 벌어진 수의사법 위반행위는 대상이 아니어서 내부고발자가 보호받기 어렵다. 보호받지 못한 신고자들은 조직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퇴출되는 등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권익위도 공익신고 대상 법률을 확대하려고 하지만 법률 소관 부처들이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신규 제정 법률, 소관 부처 반대 법률들이 있어 신고자 보호의 사각지대가 해소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면서 “형사처벌, 행정처분을 규정한 모든 법률이 공익신고 대상 법률이 된다면 이 같은 문제가 개선되고 죄형법정주의 위배 소지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공익침해행위를 국민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의 이익, 공정한 경쟁과 이에 준하는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 등으로 규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법률을 일일이 열거하고 있다. 반면 영국은 공익침해행위를 모든 위법행위로 포괄해 공익신고자를 폭넓게 보호하고 있다. 신고자 비밀보장과 공익신고 관련 법률지원이 미흡한 점도 공익신고자를 불안하게 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공익신고자 보호제도 현황과 개선과제’ 보고서에서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신고자 인적사항을 고의로 노출한 사람만 처벌할 뿐 과실로 유출한 사람을 제재하는 규정이 없어 한계가 있다”면서 “그동안 공익신고 업무 처리 담당자가 부주의하게 신고자의 인적사항을 유출해 공익신고자가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공익신고자 색출 행위를 제재하는 규정도 없다. 과거 A진흥원의 비위행위가 언론에 보도되고 특별직무감사가 진행되자 진흥원 측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제보 여부를 확인해 문제가 된 사례도 있다. 신고자 색출행위를 금지하고 위반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법안이 지난 2월 발의됐지만 국회 계류 중이다. 신고자 보호를 위해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 규정을 공익신고와 관련한 조사·형사절차뿐 아니라 행정소송에도 준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법은 특정범죄(폭력단체 범죄 등)의 형사절차에 국민이 안심하고 협조하도록 조서에 인적사항을 적지 않고 공개법정 이외 장소에서 증인신문을 하는 등의 보호조치를 담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 규정을 행정소송에 그대로 준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행정소송에도 이에 준하는 신고자 보호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임은정 “김수남·문무일 처벌해 달라” 공수처에 고발장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부장검사)이 과거 검찰 고위 간부들의 위법 수사를 처벌해 달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담당관은 최근 김수남·문무일 전 검찰총장 등 전직 검찰 고위 간부들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처벌해 달라며 공수처에 고발장을 잇달아 냈다. 임 담당관은 2016년 고 김홍영 검사를 폭행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김대현 전 부장검사를 감찰하고도 불입건 결정을 하며 ‘봐주기’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김 전 총장과 정병하 전 감찰본부장 등 당시 감찰 라인을 고발했다. 또 2018년 수사기록을 유출한 혐의로 긴급체포를 당했다가 지난 7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가 확정된 최모 검사에 대해서도 수뇌부 주도로 무리한 수사가 이뤄졌다며 문 전 총장과 감찰을 한 조은석 서울고검장 등도 고발했다. 임 담당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개혁을 호소해 온 내부고발자로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해 왔고, 마지막으로 공수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수사에 착수했으나 뚜렷한 진전이 없는 것과 관련해 “공수처가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지만 논란이 없을 또 다른 전직 수뇌부에 대한 수사라도 신속하고 엄정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 “美 상무부, 아시아계 직원 무차별 감시”

    미국 상무부의 ‘조사 및 위협관리 부서’(ITMS)가 중국 등 아시아계 직원들을 별다른 범죄 혐의점 없이 감시하고 조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의 중국 스파이를 잡아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죄 없는 이를 권한 밖의 방법을 써서 수사했다는 것이다. 19일 미 상원 상업·과학·교통위원회가 발간한 ‘상무부의 권력 남용과 위법’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수사권이 없는 ITMS는 부처의 ‘중요 자산 보호’에 대해서만 연방보안청에서 사법권을 위임받았지만 실제로는 그 선을 크게 넘는 월권행위를 저질렀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때 만든 ITMS는 중국계와 동남아계 직원 등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수색과 강제조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예컨대 ITMS는 타깃이 된 직원들을 마스크, 라텍스 장갑, 신발 커버 등 신분 위장수단을 동원해 수색을 하거나, 업무용 컴퓨터를 압수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들의 수사에 대해 불법성을 지적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보복했고, 수사 능력을 과장하기 위해 증거 없이 직원 조사를 강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ITMS가 조사한 사건 중 기소돼 유죄로 판명된 사례는 많지 않았다. CNN은 “일례로 ITMS는 수상 경력이 있는 한 중국계 과학자를 간첩 혐의와 허위진술 혐의로 심문해 연방수사국(FBI)에 넘겼지만, 이후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들의 수사를 외국인 혐오의 측면에서 조명했다. 반면 상무부 관계자는 보고서에서 ITMS의 잘못된 권력 남용은 미중 간 긴장관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무부 내에서 스파이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상원의 이번 조사는 상무부의 내부고발자들이 부서 직원들에 대한 직권남용과 보복 등을 알리면서 지난 2월 시작됐다. 보고서는 “ITMS의 부적절한 권한 행사는 시민의 자유와 기타 헌법상의 권리에 대한 침해 및 국민 세금의 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 美 상무부, 직원들 수사에 ‘권력 남용’… 엇나간 ‘대중 견제’

    美 상무부, 직원들 수사에 ‘권력 남용’… 엇나간 ‘대중 견제’

    상무부 ITMS 위법 증거 없이 중국계 직원 등 감시·조사중국 스파이를 잡는 게 목적이었지만 권한 밖 방첩·수사미국 상무부의 ‘조사 및 위협관리 부서’(Investigations and Threat Management Service·ITMS)가 위법한 증거 없이 중국계 직원 등 유색인종을 감시하고 조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의 중국 스파이를 잡아내는 것 등이 목표였지만 실제로는 죄 없는 이를 권한 밖의 방법으로 수사했다는 것이다. 19일 미 상원 상업·과학·교통위원회가 내놓은 ‘상무부의 권한 남용 및 위법행위’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수사권이 없는 ITMS는 부처의 ‘중요 자산 보호’에 대해서만 연방보안청에서 사법권을 위임받았지만 실제로는 그 선을 넘은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에서 24명의 내부고발자들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때 만들어진 ITMS가 중국계와 동남아계 직원 등을 대상으로 위법 사실에 대한 증거도 없이 권한 밖의 조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설명했다. CNN은 “일례로 ITMS가 저명한 한 중국계 과학자를 간첩 혐의와 허위 진술 제공 혐의로 심문해 연방수사국(FBI)에 넘겼지만 이후 모든 혐의가 취하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ITMS가 조사한 사건 중에 기소된 뒤 유죄로 판명된 것은 많지 않았으며, 연방보안청에서 위임받지 않은 방첩활동도 벌였다고 지적했다. 마스크, 라텍스 장갑, 신발 커버 등을 사용해 신분을 숨기는 은밀한 수색도 했고, 업무용 컴퓨터 등을 압수하기도 했다. 이외 자신들의 수사에 대해 불법성을 지적하는 직원들을 보복했고, 수사 능력을 과장해 보이려고 증거 없이 직원들을 조사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이들의 수사를 외국인 혐오의 측면에서 조명했다. 반면 상무부 관계자는 보고서에서 ITMS의 잘못된 권력 남용은 미중 간 긴장관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무부 내에서 스파이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상원의 이번 조사는 내부고발인들이 ITMS가 부서 직원들에 대해 벌였던 직권남용과 보복 등을 알리면서 지난 2월에 착수됐다. 보고서는 “ITMS의 부적절한 권한 행사는 시민의 자유와 기타 헌법상의 권리에 대한 침해 및 국민 세금의 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네덜란드 범죄전문기자 드브리에스, 방송 출연 직후 총격 받고 중태

    네덜란드 범죄전문기자 드브리에스, 방송 출연 직후 총격 받고 중태

    네덜란드의 유명 범죄 전문기자인 페터 R 드브리에스(65)가 방송 출연을 마친 직후 암스테르담 길거리에서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 6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7시 30분쯤 시내 중심가에서 총격을 받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는데 상태가 위중하다고 영국 BBC 방송은 경찰을 인용해 전했다. 국영 방송 NOS는 자사의 텔레비전 채팅 쇼에 출연한 뒤 몇분 안돼 총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그는 머리에 총상을 입은 듯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NOS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가까운 거리에서 다섯 발의 총성이 들렸다며 드브리에스는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과거에도 그는 심층취재 전문 기자로 여러 형사 재판에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진술해 얼굴을 알렸고, 그에 따라 살해 위협을 받아 경찰의 보호 조치를 받기도 했다. 펨케 할세마 암스테르담 시장은 드브리에스가 “목숨을 건 싸움”을 하고 있다며 이번 총격이 “잔인하고 잔인무도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네덜란드 사회는 그가 총격에 쓰러졌다는 소식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단지 기자로서 뿐만 아니라 그가 논란이 되는 형사재판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적지 않게 했기 때문이다. 할세마 시장은 “용감하고 정의를 갈망하며 자유로운 영혼에다 핍박 받는 사람들을 도우려 했으며 살해된 어린이들의 부모 역할을 한” 국민적 영웅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총격과 관련해 모두 세 사람이 체포됐는데 용의자 둘은 라이쉔담의 A4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리던 차 안에서 붙잡혔고, 세 번째 용의자는 암스테르담에서 검거됐는데 아마도 총격 용의자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경찰은 목격자나 급박한 순간을 담은 폐쇄회로(CC)TV 동영상이 있는 이들은 제보해달라고 청하면서도 이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밝은 피부색에 깡마른 몸매, 검녹색 위장 재킷에 검정 모자를 쓴 용의자를 발견하더라도 직접 다가가지 말고 신고해달라고 주문했다. 드브리에스가 유명해진 것은 자신이 피해자로 전락한 범죄 유형을 고발하는 기사를 작성하면서였다. 기자 직무에서 두각을 나타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유명 재판에서 범죄세계를 소탕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네덜란드 변호사협회는 성명을 내고 법 전문가에게 수많은 영향을 미친 그에게 잔인한 공격이 가해졌다고 개탄했다. 그는 정기적으로 채팅 쇼에 출연해왔는데 지난주에는 타냐 그로엔이란 범죄 희생자의 부모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콜드케이스(미제사건)를 해결하기 위해 수백만 유로의 모금을 목적으로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시작했다. TV 진행자인 움베르토 탄은 가슴이 한없이 따듯한 기자라고 표현했다. 과도정부의 마르크 뤼트 총리는 헤이그에서 대테러 책임자 및 경찰과 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 자유는 사회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황망함을 감출 수 없으며 분노의 물결이 이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일은 그가 되살아나도록 기도를 올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페르트 그라퍼하우스 법무장관은 “빼어난 기자”라며 “약자들을 위해 부정의와 맞서 싸우는 전사였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드브리에스는 1983년 맥주 재벌 프레디 하이네켄 납치 사건을 비롯해 수많은 범죄 기사를 썼다. 당시 하이네켄을 납치했던 빌렘 홀리데르는 드브리에스를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2013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나라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갱단 두목이었던 홀리데르는 다섯 건의 살인 사건에 연루돼 2019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또 마약왕으로 알려진 리도우안 타그히에 반대 증언을 한 내부고발자 나빌 B의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모로코계 네덜란드 국적의 타그히와 그 부하들은 현재 살인과 마약 밀거래 혐의 등으로 네덜란드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2019년 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체포됐는데 당시까지 유럽형사경찰기구에 수배된 인물 가운데 검거 1순위 대상이었다. 나빌 B는 이 조직 출신이었다. 그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 데르크 비어섬이 2019년 9월 암스테르담 자택 앞에서 암살돼 네덜란드 사회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화상으로 뤼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드브리에스 기자의 피격 소식을 들었다며 위로의 인사를 건넸고, 뤼트 총리는 지금 네덜란드는 충격에 빠져 있다. 국가 전체가 이 분의 생존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 간호조무사 대리수술 의혹 광주 척추전문병원 수사 착수

    간호조무사 대리수술 의혹 광주 척추전문병원 수사 착수

    광주광역시 척추전문병원에서 의사 대신 간호조무사가 수술을 했다는 내부 고발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대리 수술을 한 혐의(의료법 위반 등)로 입건된 광주 서구 A 척추전문병원의 의사와 간호조무사 6명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 병원에서는 2018년 특정 시기에 간호조무사들이 의사 대신 수술을 했다는 내부 고발이 제기됐다. 내부고발자는 경찰에 대리 수술 정황이 찍힌 동영상 10여개와 수기로 작성한 수술 기록지 수백 장을 증거로 제출했다. 동영상에는 간호조무사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수술 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피부의 봉합을 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장면들이 찍혀 있다. 수술 기록지에는 간호조무사들이 수술 과정에서 피부의 절개와 봉합은 물론, 척추 수술인 핵심 의료 행위까지 의사 대신 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 경찰은 동영상 속 인물이 피의자임을 증명하고, 영상 속 행위가 수술 행위임을 입증하기 위해 영상을 정밀 분석하는 등 증거 능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방대한 분량의 수술 기록 정황 등을 공식적인 수술 기록 등과 대조하고 있다. 이에대해 A 병원 측은 “대리 수술 의혹은 악의적인 허위 주장”이라며 “(내부 고발자라는 의사가) 자신이 편집한 동영상과 병원 공식문서도 아닌 자필로 적은 허위 기록지를 만들어 대리 수술의 증거라고 주장하는 엽기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수술실이 폐쇄적 공간이라 다른 진술이나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워 내부고발자가 제출한 자료의 증거능력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며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관련 혐의를 명확히 규명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 [단독] ‘환자 불법 격리’ 폭로 직원 징계한 정신병원, 실제 불법 격리 있었다

    [단독] ‘환자 불법 격리’ 폭로 직원 징계한 정신병원, 실제 불법 격리 있었다

    병원에서 환자를 불법 격리하고 있다고 신고한 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경기 지역의 한 정신병원에서 의사의 지시 없이 간호사들이 임의로 다수의 환자들을 여러 차례 불법 격리한 사실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서 확인됐다. 인권위는 병원장의 묵인 아래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관련 기사: [단독] ‘환자 불법 격리’ 인권위에 폭로했다고…정신병원, 내부고발자에 치졸한 보복) 23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인권위는 경기 지역에 위치한 정신병원인 A병원이 지난해 1월 환자 27명에 대해 전문의의 격리·강박 지시서, 격리 및 강박 시행일지 등을 진료기록부에 기재하지 않고 이들을 보호실(환자 격리 장소)에 입실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인권위는 이 병원이 환자들을 의사의 지시 없이 부당하게 격리시킨 일에 대해 인권위에 알렸다는 이유로 징계 등 인사상 불이익과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직원의 진정을 접수했다. 또 경기도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로부터 이 병원에 창문이 없는 입원실이 많고 이 병원 입원 환자들이 운동을 전혀 할 수 없다는 내용의 민원을 접수한 인권위는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이 병원을 직권으로 조사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동안 이 병원 환자 27명은 간호사들 간의 인계장(환자 입·퇴원 현황, 입원 환자 수, 입원 유형, 보호자 면회 여부 등을 기록)에는 보호실 입실 사실과 입실 기간이 적혀 있지만 진료기록에는 이 환자들의 보호실 입실 정보가 기록돼 있지 않았다. 한 예로 진료기록부에는 ‘다른 환자와 별다른 갈등 없이 차분함’, ‘식사를 잘 하지 않으려고 하여 식사 관리 중’이라고만 적혀 있을 뿐 보호실 입실 사유나 입실 기간에 대한 기록은 없었던 환자인데 인계장에는 지난해 1월 초 이틀 연속 보호실에 입실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병원 관계자들은 인권위 조사에서 “인계장에 연필로 기록하고 안정실(이 병원에서 사용하는 보호실의 명칭)에 입실시킨 환자들은 식사 관리와 투약 관리가 안 되는 환자들이었고, 같은 입원실 내 환자들의 자극을 줄이기 위해 안정실에 데려갔다”면서 “당시에 이런 조치들은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는 격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안정실 입실 기록을 (진료기록부에) 남기지 않았던 것”이라고 진술했다.하지만 현행 ‘정신건강복지법’은 정신의료기관·정신요양시설의 장은 입원 등을 한 사람에 대해 치료 또는 보호의 목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하는 경우가 아니면 격리시키거나 묶는 등의 신체적 제한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을 위반해 전문의의 지시 없이 환자를 격리하거나 강박한 사람은 징역 1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인권위는 “환자 27명의 보호실 입실 시 간호사들 간의 인계장에는 연필로 기록을 남기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시 여부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은 행위는 병원장의 묵인과 간호과장, 수간호사들의 임의적 지시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인권위는 피해자 대부분이 퇴원했고 병원장 등이 격리 및 강박기록을 남기지 않은 사실을 인정한 점, 현재는 환자들의 보호실 입실 사실을 진료기록부에 기재하는 점이 확인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입원환자의 투약이나 식사 관리 등을 목적으로 보호실을 활용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는 점은 간과하기 어렵다”면서 격리 및 강박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들을 입실시키는 등 보호실이 목적 외로 활용되지 않도록 별도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 인권위는 또 A병원에 대한 직권조사를 통해 이 병원이 채광, 통풍과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입원환자들이 실외 산책이나 실외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다는 점과 입원환자들의 휴대전화 소지 및 사용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인권위는 △병원 건물 구조를 채광·통풍이 가능한 시설로 개선하고 실외 산책 및 운동 공간을 마련하는 등의 자체적인 노력을 강구할 것 △입원 환자들의 휴대전화 소지 및 사용을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이를 제한하는 경우에는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제한하는 것은 물론 제한 사유를 진료기록부에 상세하게 기재할 것을 A병원에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햄버거병’ 재수사 檢, 이번에도 한국맥도날드 무혐의…공무집행방해 혐의만 기소

    ‘햄버거병’ 재수사 檢, 이번에도 한국맥도날드 무혐의…공무집행방해 혐의만 기소

    검찰이 1년 넘게 ‘햄버거병’(용혈성용독증후군·HUS) 사건을 재수사한 끝에 한국맥도날드를 무혐의 처분했다. 초기 역학조사가 부실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먹은 햄버거와 질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다만 공무원에게 오염된 패티 재고를 속여 행정처분을 피한 혐의가 인정된 일부 직원들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김형수)는 30일 업무상 과실치상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한국맥도날드와 맥키코리아를 불기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맥도날드가 맥키코리아로부터 납품받은 패티의 오염 사실을 알면서 고의로 햄버거를 조리해 팔았다고 보기 어렵고, 피해자들이 먹은 햄버거와 상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발인 측에서 주장했던 맥도날드가 패티 조리 온도를 잘못 설정한 과실과 관련한 혐의도 인정되지 않았다. 검찰은 기존 수사 기록과 맥키코리아 공판 기록, 맥도날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내부고발자인 맥도날드 전 직원과 전문가들을 수차례 조사한 끝에 이러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유사한 햄버거병 대규모 발생을 막기 위해 의무적으로 분쇄육 중심 온도를 정기 측정해 기록하도록 하는 규정 도입 등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한국맥도날드의 김모 전 상무와 맥키코리아의 송모 이사, 황모 공장장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 전 상무 등은 2016년 6월 맥키코리아 패티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돼 외부 검사기관의 ‘부적합’ 통보를 받은 후 아직 맥도날드에 납품된 패티가 4500장 남아 있는데도 세종시 담당공무원에게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고 속여 공표·제조 정지 및 행정처분을 피한 혐의를 받는다. 햄버거병 사건은 지난 2017년 맥도날드에서 판매한 덜 익은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용독증후군에 걸려 신장 장애 판정을 받은 피해자 측 고발로 수사가 시작됐다. 이듬해 검찰이 맥도날드를 불기소하고 일부 패티 납품업체 관계자만 재판에 넘겨 사건을 마무리하자, 시민단체가 다시 맥도날드를 고발하면서 2019년부터 재수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2019년 10월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맥도날드를 압색하는 등 수사를 해왔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비밀누설’ 고발 당한 임은정 “숙명처럼 감당…살아남을 것”

    ‘비밀누설’ 고발 당한 임은정 “숙명처럼 감당…살아남을 것”

    ‘한명숙 정치자금 수수’ 검찰 수사팀의 강압수사·모해위증교사 의혹에 대해 감찰을 진행해 온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이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 당한 가운데, 자신의 “숙명”이라며 내부고발자로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담담한 심경을 전했다. 임 부장검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로부터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형사 고발 당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자신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모친과 지인 등 주변 사람들의 염려가 크다면서 오히려 그들을 걱정했다. 그는 “검찰에서 최전선에 있다보니 오해와 누명이 적지 않다. 악의적인 의도가 엿보여 속상하긴 하지만, 숙명처럼 감당해야할 제 몫이다. 담담하게 견딘다”면서 “내부고발자로 10년째 살아오며 위태위태하게 사는 듯 보여 조마조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 안전하게 싸우고 있으니 너무 걱정 말라”고 안심시켰다. 이어 “징계를 또 받고 싶지 않기도 하고, 안에서 싸우려면 살아남아야 하니 책잡히지 않으려고 살얼음판 걷듯 조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8일 법세련은 “임 연구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주임검사 교체’ 사실, ‘신병 처리에 대해 수사 책임자의 의견’을 올려 수사기관의 범죄수사 기능에 장애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를 달아 그를 고발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임 부장판사는 “제가 담당하던 사건이 워낙 사회적 이목을 끈 사건이라 국민 알 권리 보장 차원에서 주임검사 교체 사실을 공개하기로 하고 감찰부는 대변인실에 매우 간단한 알림글을 1차 보낸 후 오보 대응문건을 2회에 걸쳐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페이스북) 담벼락에 쓴 관련 글들은 감찰부가 언론 배포를 위해 대변인실에 보낸 문건 내용을 그대로 옮기거나, 이를 쉽게 풀어쓴 글들에 불과하다”며 “오보 대응한 것뿐인데 공무상기밀누설 운운하는 분들을 보니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비밀인지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임 연구관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검찰 측 재소자 재판 증인들을 형사 입건하여 공소 제기하겠다고 했지만, 허정수 대검 감찰3과장은 불입건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총장님(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차장님(조남관 대검 차장), 감찰3과장의 뜻대로 사건은 덮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대검은 5일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법세련 측은 임 연구관이 검사들의 형사 입건 관련 의견을 공개한 건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8일 그를 고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 세상에 알린 리원량, ‘통곡의 벽’에서 뜨거운 추모

    코로나 세상에 알린 리원량, ‘통곡의 벽’에서 뜨거운 추모

    공식행사 금지·관련 단어 SNS서 삭제마지막 글 남긴 웨이보에 댓글 100만개날마다 수천개씩 글 올리고 대화 나눠“1년 지났지만 병원 간부들은 그대로”“친구들아. 최근 우리 병원에서 7명이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았어. 10여년 전 없어졌던 병이 다시 나타난 것이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네. 암튼 다들 조심해라.” 2019년 12월 30일 중국 우한중심병원의 젊은 안과의사가 의대 동창들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대화방에 경고의 글을 올렸다. 이를 본 의사들이 화들짝 놀라 이를 지인에게 알리면서 후베이성에서 괴질이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중국에서 퍼진 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뒤 바이러스에 감염된 의사 리원량(1986~2020)이 지난해 2월 7일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다. 중국 정부는 민심 동요를 우려해 ‘호루라기를 분 사람’으로 불리는 그에 대한 공식 행사를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은 그가 생전에 쓰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모여 그를 조용하지만 뜨겁게 기리고 있다. 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 설치 미술가 왕펑은 리원량 1주기 추모 전시회를 준비했다가 당국으로부터 “국가에 먹칠을 하지 말라”고 경고를 받았다. 그의 작업실도 경찰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대만 중앙통신도 “요즘 중국에서 ‘휘슬블로어’(내부고발자) 등 민감한 단어들이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빈번히 삭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리원량 애도를 꺼리는 이유는 감염병 확산 초기 은폐·축소에 급급했던 중국 공산당의 과오를 떠올리게 해서다. 지난해 1월 3일 그는 공안에 소환돼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훈계서에 서명하고 처벌을 받았다. 이 때문에 리원량 사망 직후 베이징 지식인들은 중국 최고지도부를 강하게 비난하며 언론의 자유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당국은 리원량 추모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그의 웨이보 계정에서 댓글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가 병상에 있던 지난해 2월 1일 마지막으로 남긴 웨이보 글에는 지금까지 100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지금도 하루 수천개씩 새 글이 올라온다. 사람들은 이를 ‘통곡의 벽’이라고 부른다. 한 누리꾼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던 당신 병원의 간부들은 여전히 그대로다. 이 세계는 어지러움으로 가득 차 있어 아무것도 투명하게 보이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다른 누리꾼은 “리원량을 가장 잘 기리는 길은 무슨 발언을 했더라도 그 사람이 처벌받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도시개발 전문가’ 문체부 장관 후보에...당혹스런 문화계

    ‘도시개발 전문가’ 문체부 장관 후보에...당혹스런 문화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한 데 대해 ‘정치적인 인사’라는 의견이 무성하다. 문화 분야 경력이 아예 없는 데다가, 자신을 ‘도시전문가’라고 밝힌 그의 지명을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더 크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시절 비서를 맡으며 정계에 발을 황 후보자는 친노와 친문을 아우르는 86운동권 막내뻘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노무현 정부 때 인수위 행정관을 거쳐 청와대 정무수석실·참여수석실·홍보수석실 행정관을 역임했다.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등을 거쳤고, 2011년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 선대위의 정책특보로도 활동했다. 황 후보자는 2015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맡으며 당으로 복귀해 서울 양천갑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20대 국회에서는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했다. 의원으로 나설 당시 지역구의 도시개발 위주 공약을 내걸었다. 심지어 자신의 블로그에도 ‘양천토박이·도시전문가’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그의 발탁에는 그간 경력보다 친화력과 기획력이 높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자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터라 여권에선 ‘프레스 프렌들리’로 손꼽힌다. 특히, 2007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육로 방북 과정에서 군사분계선을 차량이 아닌 도보로 건널 것을 제안한 일화는 유명하다. 실제로 노 대통령은 그의 말을 들었고, 많은 화제가 됐다. 2017년에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당시 중앙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이바지했으며, 당 홍보위원장을 책임져 대 언론에 탁월하다는 평가가 많다. 장관이 될 경우, 결국 이런 장점이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황 후보자도 지명된 직후 “코로나19로 문화, 예술, 관광, 체육 분야의 접근성이 취약해졌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 내부에선 ‘친문인사’ 장관으로서 지난해부터 줄곧 어려움을 겪는 문화계의 문제를 타개할 과감한 정책, 한류 확산을 위한 홍보 전략 등을 추진하는 게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있다. 그러나 문화 분야 경력을 전혀 찾을 수 없다는 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문화계 인사는 “도시전문가로서 양천구 개발을 걸고 국회의원이 됐지만, 현재 개발이 더딘 상황으로 안다”며 “장관으로 이름값을 높이고 22대 국회의원에 도전하려는 포석이 눈에 뻔히 보이는 터라 어떤 정책을 펼칠지 의문스럽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애초 영화계 인사가 거론됐던 터라, 이 분야에서도 날 선 목소리가 나온다. 전찬일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장은 “영화 부문에 문외한인 국회의원 출신을 장관으로 내세운 것은 문화정책이 정치적 논리로 가는 것”이라면서 “황 후보자가 현 박양우 장관보다 더 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영화인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관측했다. 장관은 어차피 정무직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정경모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본부장은 “황 후보자가 소통 능력이 탁월하고, 청와대와 긴밀한 관계라는 사실이 장관 활동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면서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예술인 복지 향상과 문화향유권 확대 등에 노력한다면 굳이 반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위축된 데다 특히 두 칸 띄어 앉기 의무화 등 방역 지침에서 소외감을 토로하는 공연계는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내비쳤다. 황 후보자와 뚜렷한 인연을 찾을 수 없는 공연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좌석 간 거리두기가 강화된 공연계는 방역지침 변화가 절실한데 새 장관이 이런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차라리 편견 없이 귀를 기울여 주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국회의원 출신이어서 인사 청문에서 큰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대체로 나오지만,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내부고발자 실명 언급 사건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황 후보자는 지난해 9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휴가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당직 사병의 실명을 언급하고 인신공격성 글을 올렸다. 고발 직전까지 갔지만 황 후보자가 사과하며 마무리됐다. 황 후보자가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던 글은 현재 모두 지워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우한 코로나’ 처음 알린 의사, 대외발언 금지당해

    ‘우한 코로나’ 처음 알린 의사, 대외발언 금지당해

    고 리원량에게 코로나 유행 처음 알린 의사의사 오진으로 한쪽 눈 시력마저 잃어 고통 의사 리원량과 함께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유행을 세상에 처음 알린 의사 아이펀이 대외 발언을 금지당한 채 의료사고로 한쪽 눈의 시력까지 잃는 고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를 인용해 우한중심병원 응급실 주임인 아이펀이 우한시 위생위원회 고위 간부로부터 대외 발언을 하지 말라는 요구를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아이 주임은 우한의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작년 12월 자기 병원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과 증세가 유사한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는 소식을 병원 의사들이 참여한 모바일 메신저 위챗 단체 대화방에 올렸다. 리원량은 이렇게 알게 된 소식을 다시 자신의 의대 동창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올렸고, 이후 우한에서 사스와 유사한 질병이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 급속도로 중국 전역에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리원량은 ‘호루라기를 분 사람’(내부고발자)으로, 아이 주임은 ‘호루라기를 나눠준 사람’으로 불렸다. 최근 아이 주임은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자신이 우한의 한 안과 병원에서 의료사고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게 됐다고 호소하는 영상을 올렸다. 아이 주임은 한쪽 눈 시력 상실로 병원에서 근무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웨이보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늘 낙관적이고 낙천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람이었는데 시력을 잃고는 길을 걷는 것조차 누군가의 부축을 받아야 하게 돼 너무나 힘들다”고 토로했다.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공안에 불려가 ‘반성문’을 써야 했던 리원량 의사의 가족들도 여전히 대외 발언을 제약당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리원량은 당국의 제재 후 코로나19에 걸려 지난 2월 6일 병상에서 34세를 일기로 숨지고 말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동물구조대가 멸종위기 호랑이 가죽·뼈 밀거래

    [여기는 중국] 동물구조대가 멸종위기 호랑이 가죽·뼈 밀거래

    중국 당국이 운영하는 한 국영 야생동물구조대가 본분을 망각한 채 멸종위기 동물을 잔혹하게 죽이고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00년에 설립된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 산하의 친황다오야생동물구조대는 멸종위기에 처한 호랑이를 구조 명목으로 보호소에 데려온 뒤 끔찍한 방법으로 가죽을 벗기고 뼈를 도려낸 뒤 이를 통해 불법적인 수입을 거둬들여왔다. 이러한 주장은 익명의 제보자가 중국 생물다양성보존및친환경개발재단(CBCGDF)에 사진과 영상 등을 제보한 뒤 CBCGDF 측이 SNS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익명의 제보자는 센터에서 구조된 일부 야생동물은 표본으로 만들어지기 위해 죽임을 당했으며, 죽은 동물의 뼈나 가죽을 발라 판매용으로 만들어지기 전에 거쳐야 하는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특히 해당 구조대의 한 고위간부는 멸종위기에 처한 시베리아 호랑이를 몰래 도살하도록 직원들에게 명령했고, 이 과정에서 얻은 호랑이 모피를 개당 70만 위안(한화 약 1억 1800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성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미신 탓에 제조되는 호랑이 뼈 술은 한 병당 최대 5000위안(약 85만 원)에 팔렸다. 문제의 고위간부는 시베리아 호랑이뿐만 아니라 백조와 사자, 악어 등 야생동물을 도살하고 그 고기를 정부 고위관리들에게 제공했다. 내부고발자들은 이러한 불법적이고 잔인한 행위가 지난 20년 동안 계속돼 왔으며, 이 과정에서 희생된 야생동물은 1만 마리 이상에 달한다고 입을 모았다. 구조대 측은 이러한 주장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해당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멸종위기의 시베리아 호랑이는 호랑이류 중에서 가장 크며 한국호랑이, 즉 백두산호랑이도 여기에 속한다. 한국에서는 멸종됐고, 북한 백두산 근처에 몇 마리가 야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야생에 남아있는 개체 수는 500마리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추미애, 1년경력 전 검사가 쓴 책서 ‘윤석열의 검란’ 줄쳐

    추미애, 1년경력 전 검사가 쓴 책서 ‘윤석열의 검란’ 줄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통과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열린 9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이연주 변호사가 쓴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가져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수처 반대 연설을 하는 동안 줄을 쳐가며 책을 읽었다. 검사 출신인 김종민 변호사는 “대한민국 법치주의의 사망, 문재인 정권 독재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헌정사의 치욕적인 날에 주무 장관으로서 굳이 기자들 보는 앞에 연출까지 해야하나 자괴감이 든다”고 밝혔다.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쓴 이연주 변호사는 2001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인천지검 검사로 임관해 1년 정도 근무한 뒤 사직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 내 내부고발자로 통하는 임은정 검사와 사법연수원 30기로 동기다. 김 변호사는 이 변호사에 대해 “검사 경력 1년이면 검찰업무에 대해 맛만 본 정도로 똥오줌도 못가리는 수준이라 보면 된다”면서 “어렵거나 복잡한 사건도 배당하지 않고 기획업무 같은 것도 맡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초임검사 근무 후 소규모 지방 지청에 발령내는 이유도 작지만 검찰청 전체가 어떻게 돌아가고 무엇을 하는지 경험을 쌓으라는 취지로 이후 다시 지방검찰청 본청으로 발령내어 초임 때와는 다른 업무를 맡기는데 3번째 임지까지 마쳐야 조금 검사로서 틀이 갖춰졌다 본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5선 국회의원에 당 대표까지 지낸 법무부장관이 겨우 20년 전 검사 1년 한 변호사의 책을 무슨 바이블 처럼 본회의장까지 갖고가 일부러 카메라 기자 앞에 노출시킨 것은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모르는 짓”이라며 “지금 문재인 정권이 검찰개혁이라고 하는 짓이 딱 이런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검찰 스스로도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3년 넘는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국회 본회의장은 도서관이나 국무위원이 독서하는 장소가 아니라며 추 장관을 비난했다. 김 교수는 “법안표결과 의사일정이 진행되는 국회에서, 국무위원이 버젓이 책을 꺼내 읽는 모습은 국회를 개무시하는 행위”라며 “특히 공수처 강행처리를 반대하는 야당의원의 필리버스터를 개짖는 소리로 간주하는 무례한 짓”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메라 기자가 주목하고 있는 본회의장에서 보란 듯이 검찰비난 서적을 꺼내 읽는 모습은 누가 봐도 ‘사진 정치’를 의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검사생활 1년 경험으로 검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저자의 주장은 차치하더라도, 법무장관이 검찰총장과 극한의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도적으로 검찰개혁 구호에나 어울리는 편향적인 서적을 사진에 노출하는 추장관. 참 가지가지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 총장과의 갈등이 마무리되면 법무장관을 사표내고, 스스로 반성하며 ‘내가 법무부를 떠난 이유’란 책을 쓰라고 제안했다. 한편 추 장관은 책을 읽던 중 ‘특수통 검사들은 총장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중수부를 희생시키려’라는 부분에 밑줄을 치기도 했다. 이 부분은 윤 총장이 2012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최재경 당시 대검 중수부장과 함께 한상대 전 검찰총장에게 퇴진을 요구한 사건이다. 한 전 총장은 뇌물수수·성추문 사건, 중수부장 감찰 파문 등으로 개혁 요구가 일던 검찰 조직을 살려야 한다는 명분으로 일선 검사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결국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