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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첫 내각 인선 완료] 투톱 모두 실무형 발탁해 靑에 힘 쏠릴 듯… 대탕평 인사 ‘미흡’

    [박근혜 첫 내각 인선 완료] 투톱 모두 실무형 발탁해 靑에 힘 쏠릴 듯… 대탕평 인사 ‘미흡’

    박근혜 정부의 첫 내각이 정홍원·현오석 ‘투톱 체제’로 출범할 전망이다. 총리와 부총리 모두 무게감이 떨어지는 실무급 인사라는 점에서 내각보다 청와대에 힘이 더 쏠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대탕평 인사’와 여성 우대도 첫 내각 인선으로 볼 때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리 후보자와 17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출신지별로 분석하면 서울 출신이 7명(김종훈·서남수·윤병세·류길재·황교안·조윤선·서승환)으로 가장 많다. 인천(유정복·유진룡)까지 포함하면 수도권이 9명으로 절반이다. 부산·경남은 정홍원(경남 하동)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김병관(경남 김해) 국방부, 윤진숙(부산)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이고, 대구·경북은 이동필(경북 의성) 농림축산부, 윤상직(경북 경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등 2명이다. 영남권에서 모두 5명의 후보자가 배출됐다. 충청 출신은 현오석(충북 청주) 경제부총리와 윤성규(충북 충주) 환경부 장관 후보자 등 2명이다. 호남 출신도 진영(전북 고창) 보건복지부, 방하남(전남 완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2명이다. 경기, 강원과 제주를 뺀 전 지역에서 장관 후보자를 배출했지만 상대적으로 수도권과 영남이 강세를 보였다. 박 당선인이 주창한 대탕평 인사를 감안할 때 호남 출신이 2명에 불과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성 출신은 조윤선 여성가족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2명에 그쳤다. 후보자의 평균 나이는 58.2세다. 50대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6명, 40대가 1명이었다. 정 총리 후보자가 69세로 최고령자이고, 조윤선 후보자가 47세로 가장 나이가 적다. 직업별로는 관료와 교수·연구원 출신이 15명(유정복 장관 후보자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전문성을 중시한 박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관료 출신은 검찰 출신인 정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현오석·서남수·윤병세·황교안·김병관·유진룡·윤상직·윤성규 장관 후보자 등 9명이다. 행시 출신으로 내무부 공무원을 지낸 유정복(새누리당 의원) 후보자를 포함하면 총 10명이다. 교수·연구원 출신은 류길재·이동필·방하남·서승환·윤진숙 후보자 등 5명이다. 정치인은 유정복·진영·조윤선 후보자 등 3명이다. 출신 고교로는 경기고(현오석·윤병세·황교안·김병관·진영)와 서울고(서남수·유진룡·방하남·서승환)가 각각 5명, 4명으로 절반이다. 특히 서승환·유진룡·방하남 후보자는 서울고 27회 동기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충주공업전문고를 졸업해 유일하게 실업계 고교를 나왔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현오석·서남수·윤병세·유진룡·윤상직·진영·조윤선)가 7명으로 가장 많다. 연세대(유정복·서승환)와 성균관대(정홍원·황교안) 출신이 2명씩이다. 한편 이번 주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 인선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핵심인 비서실장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안배를 위해 호남 출신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러시아 ‘운석우’ 수백명 부상…소행성 접근 전조?

    러시아 ‘운석우’ 수백명 부상…소행성 접근 전조?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지역에 운석우가 떨어져 7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재난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州)와 스베르들롭스크주, 튜멘주 등에서 운석우(meteor shower)가 내렸다고 발표했다. 운석우는 큰 운석이 지구로 떨어지는 도중 대기권과 충돌하면서 그 충격으로 상층부에서 작은 운석 조각들로 쪼개진 뒤 불타면서 비가 내리듯 지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하늘에서 큰 물체가 한번 번쩍인 뒤 큰 폭발음을 냈고 이어 불타는 작은 물체들이 연기를 내며 땅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일부 목격자는 미확인비행물체(UFO)나 항공기 추락 사고로 오인해 관계 기관에 신고했으며 이를 촬영해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 내무부는 대부분 운석 폭발의 충격으로 깨진 아파트 창문 유리에 맞는 등 400여 명의 주민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운석들이 떨어지면서 공장의 지붕이 무너지고 이동통신과 전력도 일시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역 주민은 갑작스러운 운석우에 놀라 긴급 대피했으며, 일부 학교는 임시 휴교했다. 현지 한 천문학자는 이번 운석우가 16일 새벽 지구로 인접할 것으로 관측된 소행성(2012 DA14)의 전조일 수도 있다고도 밝혔다. 한편 지름 50m에 달하며 무게는 13만 톤으로 추정되고 있는 이 소행성은 인공위성 궤도 내로 진입하겠으나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웹상에 동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이곳을 클릭 사진=유튜브 캡처 인터넷뉴스팀
  • 교육부 “결속 구심점” 큰 기대… 문화부 “신망 높아”

    국방부는 13일 김병관 장관 후보자를 ‘덕장’으로 평가하며 그가 국가 안보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평소 화를 잘 내지 않는 스타일로 상명하복을 중시하는 상급자, 지휘관이라기보다 자상한 스승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안보 위기 사태 역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김 후보자가 정책 부서 근무 경험이 적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혔다. 외교부도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윤병세 후보자가 정통 외교관 출신일 뿐 아니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외교·통일 분야 공약 전반을 총괄했다는 점에서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수년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가까이에서 보좌한 점을 고려할 때 외교부 정책 추진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했다. 한 당국자는 “외교부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어 향후 외교부의 발전을 이끌 수 있을 것”이고 밝혔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개혁 대상인 검찰과 개혁 실무를 담당할 법무부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특히 검찰은 황 후보자가 검찰 출신인 만큼 검찰 개혁에서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황 후보자는 ‘공안통’으로 손꼽히면서도 검찰과 법무부 조직 내에서 신망이 높아 새 정부 첫 장관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 관료 출신인 서남수 위덕대 총장이 교육부 장관에 내정되자 교육과학기술부 공무원들은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차기 정부에서 역할 축소 위기감을 갖고 있는 교과부 내 교육 공무원들을 결속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돈다. 교과부 관계자는 “공무원 조직 생리는 물론 부처 내부 역학관계나 인물 됨됨이 등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만큼 새 부처의 역할에 맞는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문화체육관광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내부 인사인 유진룡 전 차관이 장관에 내정되자 공무원들은 한껏 상기돼 있다. 문화부의 한 간부는 “유 후보자는 문화부에 재직하면서 부처 내 인기 투표 때마다 1위에 오르는 등 신망이 높다”면서 “추진력과 뛰어난 협상 능력을 갖고 있다”고 환영했다. 유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문화부 차관으로 근무하면서 산하 기관인 아리랑TV 임원 인사 청탁을 거부했다가 청와대 인사와 마찰을 빚은 후 경질됐다. 유정복 새누리당 의원이 안전행정부 장관에 내정되자 행정안전부 공무원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유 후보자가 내무부 출신으로 관선 및 민선 단체장을 여러 번 지내면서 지방 행정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아 향후 지방 행정 개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행안부의 한 간부는 “국회 행안위에서 오래 활동한 데다 박 당선인의 복심으로 통하는 만큼 안전행정부가 정책을 추진하는 데 힘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처종합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친정 복귀하는 엘리트 관료들… 朴의 ‘책임장관제’가 시작됐다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친정 복귀하는 엘리트 관료들… 朴의 ‘책임장관제’가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발표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는 관료 출신이 대거 중용됐다. 새 정부의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조각(組閣) 명단에 포함된 6명 모두 자신이 몸담았던 ‘친정 부처’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중 가장 먼저 내각에 입성한 ‘1호 장관’이지만 이에 앞서 1979년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한 뒤 행정안전부의 전신인 내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나머지 5명의 장관 후보자도 해당 부처에서 차관급 이상 정무직을 지냈을 정도로 잔뼈가 굵은 ‘엘리트 관료’ 출신들이다. 박 당선인이 그동안 내각 인선 기준으로 강조해 온 전문성과 업무 능력 등을 감안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병세 외교부, 김병관 국방부, 서남수 교육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등 4명의 장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공직을 떠난 인물들로, 이명박 정부와 ‘정책 차별화’를 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또 외교부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지난달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라 기능과 업무가 축소되는 대표적인 부처들이다. 장관 후보자에 내부 인사를 조기 기용함으로써 조직 안정을 꾀하겠다는 뜻도 깔려 있다. 이런 맥락에서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인 ‘책임장관제’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안 검사’ 출신의 황교안 법무부,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각각 내정한 데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 위기 상황을 감안해 보수색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출신 지역은 서울이 3명(황교안·윤병세·서남수), 인천 2명(유정복·유진룡), 경남 1명(김병관)이다. 박 당선인이 인선 기준으로 전문성 못지않게 ‘탕평’도 강조해 온 만큼 향후 조각이나 권력기관장 인선 등에서 호남, 충청 출신 인사가 상당수 포함될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책임총리 구현과 관련해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제청권 행사 여부도 관심사다. 정 후보자는 이날 “당선인과 충분히 상의하고 추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 제5조 1항에 따라 아직 국회 임명동의를 받기 전이라도 총리 후보자 신분으로 법적으로 장관에 대한 추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정 후보자가 황 법무장관 후보자와 성균관대 법대 선후배 사이라는 점에서 정 후보자가 추천한 게 아니냐는 후문도 있다. 하지만 후보자 일부는 박 당선인이 이미 결정해 놓은 인사를 정 후보자가 동의하는 수준에 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후보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당선인으로부터 2월 초에 연락을 받았다”고 밝혀 정 후보자 지명 시기(2월 8일)보다 더 일찍 내정 연락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가 남은 각료 임명은 물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자신의 각료 추천권을 ‘충분하고 적극적’으로 행사해 책임총리제를 실현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인선 발표도 언론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면서 박 당선인 특유의 ‘철통 보안 인사’ ‘깜짝 인사’가 재연됐다. 전날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인선안 발표를 예고한 직후 언론은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인선 범위는 물론 인선 대상자도 그동안 언론이 내놓은 하마평을 넘어섰다. 앞서 ‘박 당선인은 쓴 사람을 또 쓴다’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서남수, 황교안, 김병관, 유진룡 후보자는 이러한 범위에 속하지 않는 ‘깜짝 카드’로 분류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유정복 안행부 장관 후보자

    정통 내무 관료 출신의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으로 분류된다. 안행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다시 친정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내무부와 경기도에서 근무했고 관선 김포군수, 인천 서구청장 등을 지냈다. 1995년 공무원 옷을 벗고 제1회 지방선거에 도전해 김포군수에 당선됐다. 연임에 성공했으나 3선에는 실패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변신했다. 19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김포에서 뿌리를 굳게 내렸지만 무소속→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한나라당, 새누리당 등으로 당적을 자주 옮겨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곤 한다. 국회 행안위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지방자치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56·행시 23회) ▲제물포고 ▲연세대 정외과 ▲경기도 기획담당관 ▲인천시 서구청장 ▲경기 김포군수 ▲김포시장 ▲제17, 18, 19대 국회의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 [특별사면 강행] 임기 말 관행화…DJ때 122명 최다

    [특별사면 강행] 임기 말 관행화…DJ때 122명 최다

    역대 정부에서도 관행처럼 임기 말 특별사면이 이뤄졌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마지막해 12월 차기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 어김없이 특사를 강행했다. 임기 말 특사로만 한정시키면 2002년 김대중 정부 때가 122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2003년 재임 중 8차례에 걸쳐 7만 321명에 대해 특사 및 복권을 실시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2년 12월 ‘5공 비리’ 관련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 김종호 전 내무부 장관 등을 사면했다. 전 전 대통령에 대한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한 정치적 판단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비난을 받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7년 12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특사로 석방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 두 명을 구속했지만 결국 임기 말 스스로 면죄부를 줬다. 이 밖에 12·12 사건 및 5·18 관련자와 대통령 부정축재 사건 연루자들도 사면됐다. 2002년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사에서는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꼽힌 거물급 경제인들이 혜택을 받았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김선홍 전 기아그룹 회장, 대우그룹 임원진 등이다. 이용호·최규선 게이트 연루자인 김영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사면 발표 9일 전 항소심을 포기해 사전 밀약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역대 정권의 사면권 남용을 비판했지만 그 역시 마지막 특사에서 측근인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신건·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을 풀어줬다. 특히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은 형이 확정된 지 나흘 만에 사면돼 비난을 받았다. 사면 대상에는 현 민주통합당 의원인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들도 포함됐다. 대통령의 특별사면권이 ‘측근 구하기’에 활용되면서 사면법 개정 및 사면권 통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지난 28일 사면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법률안은 대통령 친·인척, 대통령이 임명한 정무직 공무원의 특별사면 및 감형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도 논평을 통해 이번 특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민변 소속 이혜정 변호사는 “사법정의와 국민화합 실현을 위해 마련된 특사가 밀실에서 추진되며 사적으로 남용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특사권 남용은 법치주의와 삼권분립까지 훼손할 수 있다. 특사권도 제3기관의 동의를 거치는 등 일반사면권 같은 견제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알제리 가스전 참사 ‘핏빛 결말’… 외국인 인질 총 23명 숨져

    알제리 동북부 인아메나스 가스전에서 벌어진 대규모 국제 인질극이 19일(현지시간) 알제리 정부군의 최후 공격으로 종료됐다. 이날 외국인 인질 7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총 23명의 인질이 이번 참사로 숨졌다. 현장에 남아 있던 인질범 11명도 모두 사살되면서 이슬람 무장세력 사망자는 32명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지만 사망자 수가 당초 정부 발표보다 더 늘어날 전망인 데다, 일본인 근로자 9명은 처형 방식으로 살해됐다는 진술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무함마드 사이드 알제리 공보장관이 “수시간 내 최종 사망자 수를 발표하겠다.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알제리 보안 관리는 25구의 외국인 인질들의 시신이 사건 현장에 널브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상당수다. 알제리 내무부에 따르면 두 차례에 걸친 인질 구출 작전을 통해 알제리인 근로자 685명과 외국인 근로자 107명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장에서는 로켓 발사대, 미사일, 수류탄, 기관총 등이 압수됐다. 이번 사태로 미국 등 국제사회는 알제리 정부와의 신뢰 관계를 유지할지에 대한 시험대에 직면하게 됐다. 알제리 정부의 무리한 군사작전으로 희생자 규모가 커졌다는 논란과 함께 일부 관련국들은 알제리 정부가 군사작전에 대해 미리 통보해 주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영국·프랑스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지으려는 모습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알제리 정부에 사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면서도 “이번 비극은 사건을 주도한 테러리스트들의 책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11일 말리 군사 개입을 시작해 이슬람 반군들의 보복 우려를 촉발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테러리스트들과는 협상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알제리 정부의 작전은 가장 적절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서방국가들은 사하라사막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국적 석유·가스 사업의 위험성, 북아프리카 이슬람 무장단체의 중앙무대 진출 가능성 등의 난제에도 맞닥뜨리게 됐다. 특히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와 연계된 무장세력 ‘복면여단’의 지도자 모크타르 벨모크타르가 2개월 전부터 외국인을 노린 인질극을 벌일 계획을 꾸민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우리는 알카에다가 어디에 있든 그들을 뒤쫓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에서 그랬듯 북아프리카에서도 이를 수행할 것”이라며 향후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작은 정부·큰 정부 왕복… 조직 계속 불어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작은 정부·큰 정부 왕복… 조직 계속 불어

    ‘11부4처(1948년 초대 정부)→…→2원14부5처14청(문민정부)→18부4처16청(국민의 정부)→18부4처18청(참여정부)→15부2처18청(MB정부)→17부3처17청(박근혜정부). 정부조직 개편사는 큰 정부와 작은 정부 사이를 오가면서 사실상 몸집을 키운 역사다. 나라가 커지면서 공공분야에서 정부의 역할에 대한 철학과 입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지만, 공무원 조직의 특성상 한 번 불린 몸집은 쉽사리 줄이기 어려운 탓이다. 권위주의적이었던 3공화국, 5공화국 시절은 개발독재를 꾀한 국가주도형 정부조직이었다. 1993년 2월 출범한 김영삼 정부가 ‘작은 정부’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문화부와 체육청소년부를 문화체육부로, 상공부와 동력자원부를 상공자원부로 각각 통합했다. 1년 남짓 뒤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재정경제원으로 합쳐 ‘모피아’라는 공룡 경제부처를 낳았다. 체신부는 정보통신부로 변경됐고, 환경처는 환경부로 격상됐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18부4처16청 조직을 남겼다. 재정경제원을 재정경제부로 바꾸고, 기획예산처를 신설해 정부개혁 및 규제개혁 역할을 맡겼다. 외무부에 통상교섭본부를 신설해 외교통상부로 변경했으며, 내무부와 총무처를 통합해 행정자치부를 만들었다. 중앙인사위원회·해양수산부·여성부는 국민의 정부에서 처음 태어났다. 정부조직에서 기능을 중시했던 노무현 정부는 18부4처18청 조직을 차기 정부에 넘겨줬다. 소방방재청·방위사업청·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이때 탄생했다. ‘작고 유능한 정부’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는 일단 여러 부처를 통폐합했다. 15부2처18청을 만들기 위해 경제·교육·과학기술 부총리제를 폐지했고,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기획재정부로 통합했으며, 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를 각각 없앴다. 과학기술 정책을 교육에 결합해 교육과학기술부로 바꿨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를 합쳐 방송통신위원회를 만들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집트 법원, 무바라크 종신형 재심 명령

    이집트 법원이 12일(현지시간)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과 검찰의 항소를 받아들여 재심을 명령했다고 국영TV와 관영통신 메나가 보도했다. 법원은 이날 카이로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검찰의 재심 요청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법원이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하비브 알아들리 전 내무부 장관에게도 재심을 명령해 이들은 재판을 다시 받게 될 기회를 얻게 됐다. 재심 개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무바라크의 변호인 무함마드 압델 라지크는 “재심에서도 1심에서 사용한 동일한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증거를 추가로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심 결정이 내려지자 법원 밖에서는 무바라크 지지자들이 “정의는 살아있다”고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앞서 무바라크의 변호인과 검찰 양측은 무바라크와 아들리에게 종신형이 선고된 1심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했다.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하다 2011년 2월 시민혁명으로 권좌에서 물러난 무바라크는 지난해 6월 카이로 형사법원의 1심 재판에서 시민 혁명 기간에 시위대를 강경진압하도록 지시해 850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아들리와 함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伊 미소니 회장부부 탄 경비행기 실종

    이탈리아의 유명 패션회사 ‘미소니’의 비토리오 미소니(58) 회장 부부가 탄 경비행기가 4일(현지시간) 오전 베네수엘라 근해 상공에서 실종됐다고 미국 CNN 등 외신들이 5일 보도했다. 미소니 회장 등이 탄 경비행기는 베네수엘라 연안 휴양지인 로스 로케스의 한 리조트를 떠나 수도 카라카스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실종된 경비행기에는 미소니 회장과 부인 모리지아 카스틸리오니, 미소니 회장의 친구로 추정되는 이탈리아 국적의 2명, 베네수엘라인 기장, 승무원 등 모두 6명이 타고 있었다고 베네수엘라 내무부가 밝혔다. 미소니 회장 일행은 베네수엘라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고 이탈리아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측은 사고 직후 헬기와 보트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아직까지 잔해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패션 브랜드인 미소니는 1953년 미소니 현 회장의 아버지인 오타리오 미소니가 부인 로시타와 함께 만든 회사다. 지그재그 패턴의 줄무늬와 독특한 색감의 니트 제품으로 유명하다. 1996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남인 현 회장과 동생 안젤라, 루카가 함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역대 정권핵심 대부분 인수위 출신

    역대 정권핵심 대부분 인수위 출신

    역대 정권들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인수위원들을 차기 정부에 기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역대 정권 핵심으로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인수위를 거쳤다. 2007년 17대 대통령직인수위는 정계와 학계, 관료 출신들로 구성됐다. 현 장관들 가운데서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시 정부혁신·규제개혁태스크포스(TF) 위원이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기획조정분과 간사,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였다. 경제 1분과 위원이었던 백용호 대통령 정책특보는 국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을 두루 거쳤다. 경제1분과 간사를 맡았던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은 이명박 정부의 첫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경제2분과 최경환 위원은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일했다. 법무행정위의 이달곤 위원은 행안부 장관을 지냈고 현재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또 외교통일안보위에 참여했던 현인택 위원은 통일부 장관이 됐다. 여기에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인수위에 참여했었다. 이전 인수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6대 인수위 땐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위원장을, 김진표 민주통합당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정우·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등이 인수위의 주요 멤버였다. 15대 땐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이해찬 전 교육부 장관, 신건 전 국가정보원장,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박태영 전 산업자원부 장관, 정우택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인수위 주요 직을 거쳤다. 14대에는 정원식 전 총리가 위원장을 지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최병렬 전 서울시장, 이해구 전 내무부 장관, 최창윤 전 총무처 장관 등이 인수위에서 주요 역할을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루이비통 회장 벨기에 국적취득 제동

    프랑스 최대 갑부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 모에 에네시(LVMH) 그룹 회장의 벨기에 국적 신청에 제동이 걸렸다고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벨기에 내무부 이민국은 아르노 회장의 벨기에 거주 기간이 3년이 되지 않았다며 하원 귀화위원회에 부정적인 소견을 보냈다. 아르노 회장의 벨기에 거주 기간은 1년에 불과하다. 아르노 회장은 프랑스 사회당 정부의 ‘부자 증세’를 피하기 위해 벨기에에 국적을 신청했다. 귀화위원회는 이민국과 검찰, 정보기관 등 3개 기관 보고서를 종합해 그의 귀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36)박정양과 안경수

    [선택! 역사를 갈랐다] (36)박정양과 안경수

    박정양(1841∼1905)과 안경수(1853∼1900)! 모두 일반인들에겐 낯선 이름들이다. 그러나 독립협회 혹은 만민·관민공동회와 밀접하게 관련된 인물이라고 하면, 조금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안경수는 독립협회 초대 회장이었고, 박정양은 의정부 참정으로 관민공동회를 주도했던 장본인이었다. 자주독립과 자유민권의 열기가 무르익었던 당시의 현장에서 두 사람은 정부와 재야의 대표로서 각각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몸을 던졌다. 하지만, 가문과 신분, 지위가 서로 달랐던 두 사람은 개혁의 수위를 놓고 서로 다른 행보를 이어갔다. 그들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화두를 던져줄까? ●명문가 출신 전형적 관료형 정치가 박정양 박정양은 조선시대 노론의 대표적 가문인 반남 박씨 출신으로 문과에 급제한 이래 출세길을 달렸다. 1881년 조사시찰단의 조사로 선발되어 일본의 제도와 문물을 시찰한 뒤 개화정책을 추진하였다. 1887년에는 초대 주미 전권공사로서 청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미국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자주외교를 펼치다가 강제 귀국당하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박정양은 반청자주외교의 상징적 인물로 부각되었다. 이후 그는 호조판서·내무부독판을 거쳐 전환국관리 겸 교환국관리를 겸직하면서 화폐개혁을 주도하였다. 갑오개혁 기간에 박정양은 일본의 내정간섭에 반대한 친미 반일세력 ‘정동파’의 핵심인물로 군국기무처 회의원·학부대신·내각총리대신 등을 지냈다. 1896년 아관파천 후 그는 의정부 참정대신으로 민심을 수습하고, ‘독립신문’의 창간과 독립협회의 설립을 지원하고 근대적인 제도개혁을 주도해 나갔다. 이처럼 박정양은 줄곧 고종의 신임 아래 정부의 요직을 거치면서 점진적인 개혁을 펼쳤다. 특히 그는 외국인들도 인정할 정도로 청렴결백한 성품으로 자신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한 전형적인 관료형 정치가였다. ●몰락 잔반 출신 개혁론자 안경수 안경수는 조선 중기 이래 몰락한 죽산 안씨 출신으로 농사를 짓다가 서울로 올라와 당시의 세도가인 민영준의 문객이 되었다. 그는 민영준의 추천으로 1884년쯤 일본으로 건너가 방직기술을 배웠으며, 능통한 일본어 실력을 인정받아 1887년 외아문 주사를 거쳐 새로 설치된 주일공사관의 번역관이 되었다. 이어 그는 전환국방판으로 발탁되어 일본을 왕래하면서 화폐개혁의 실무를 맡았는데, 자신을 후원해준 민씨척족의 전횡에 대해서는 비판적 태도를 취하였다. 따라서 안경수는 1894년 고종과 민씨척족이 동학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청국군의 파견을 요청한 데 반대하면서 군국기무처 회의원·탁지부협판 등으로 갑오개혁에 참여하였다. 하지만, 그는 일본의 보호국화정책에 반발해 삼국간섭 후 정동파로 돌아섰다. 민비살해사건 후에 고종을 경복궁에서 탈출시키려는 춘생문사건에 가담했다가 체포되었다. 아관파천이 성공한 뒤 사면을 받은 그는 독립협회 초대 회장과 대조선저마제조회사 회장 등 주로 재야에서 활동하였다. 이처럼 그는 처음에 일본을 근대화의 모델로 삼은 일본통이었지만, 시세에 민감하게 대처한 현실주의적 개혁론자였다. ●개혁 수위를 둘러싸고 다른 선택 박정양과 안경수는 개화정책의 추진세력으로 전환국과 군국기무처에서 함께 근무했으며, 정동파의 일원으로서 활약한 인연도 있었다. 또 박정양은 정부 대신으로 독립협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비서 격인 이상재를 통해 독립협회에 관여했던 만큼, 안경수와 여전히 개혁의 뜻을 공유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신분과 정치 역정이 달랐듯이 개혁의 추진과 방법에 대한 입장차이도 존재하였다. 독립협회 회장으로 안경수가 마지막으로 펼쳤던 행동은 1898년 2월 독립협회 회원 135명의 서명을 받아 고종에게 ‘구국운동상소문’을 올렸던 일이었다. 이 상소문은 러시아 등 제국주의 열강의 내정 간섭과 이권 침탈로 국가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대한제국이 재정·군사·인사권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법률을 실행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황권의 자주(自主)와 국권의 자립(自立)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상소문에 대해 고종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독립협회는 회장을 안경수에서 이완용으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임원 개편을 통해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해 나갔다. 러시아의 이권 요구 철회, 러시아 군사교관과 재정고문 철수, 그리고 이권양도에 관련된 대신 규탄 등을 요구했던 것이다. 또한, 이를 관철하기 위해 3월 10일 독립협회의 주도로 종로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민중대회 또는 정치집회로 평가되는 제1차 만민공동회가 열리게 되었다. 만민공동회에 참가한 1만여명의 시민들은 외교사절단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회의를 진행하면서 자주의식을 대내외에 과시하였다. 당시 서울 인구가 17만명 전후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로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단순한 1만명이 아니라 온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만민’이었다. 결국, 고종도 만민공동회에서 드러난 민의를 쫓지 않을 수 없었고, 러시아 측도 기존의 요구를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정부가 외세에 질질 끌려가면서 제대로 오금도 펴지 못하던 상황 속에서 민중의, 민중에 의한, 민중과 국가를 위해 자주와 독립을 쟁취한 쾌거였다. 그 후 독립협회는 국내문제에 관심을 돌려 민권보장 및 참정권획득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갔다. 그러나 황제권의 축소를 염려한 고종과 수구파는 독립협회를 탄압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독립협회는 국권의 상징으로서 황제권을 인정하되 교육과 계몽을 통해 점진적인 제도개혁을 주장하는 윤치호·이상재 등 온건파, 그리고 황제 중심의 권력구조 자체를 부정하고 정부의 대폭적인 인사 개편으로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체제변혁을 도모하려는 안경수·정교 등 급진세력으로 나누어졌다. 그 가운데 안경수는 일본에 망명 중인 박영효와 관련을 맺고 고종의 양위를 추진하다가 사전에 발각되어 일본으로 망명하였다. 이른바 ‘안경수 쿠데타 음모사건’이었다. 이로 말미암아 고종은 정부의 요직에 조병식 등 수구적 인사들을 대거 기용하고, 동시에 독립협회를 탄압·해산시키려 하였다. 위기에 직면한 독립협회는 다시 만민공동회와 합동집회를 열어 수구파 대신들의 탐학을 비판하고 사직을 요구하였다. 학생들과 시민들이 대거 집회에 가담하고 상인들도 철시를 통해 독립협회를 성원하자, 고종은 마침내 수구파 대신을 해임한 뒤 독립협회가 선호하는 인물을 중심으로 새로운 내각을 출범시켰다. 이 개혁내각의 수장은 박정양이었다. 고종을 부정하던 안경수가 정계에서 쫓겨나고 박정양이 정부의 개혁을 담당한 선봉장으로 나섰던 것이다. ●민심을 외면한 고종과 수구세력의 희생양 박정양은 독립협회와 협조하면서 내정개혁과 중추원 개편을 통한 의회 개설을 추진하고, ‘백성과 나라를 편하게 하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민공동회에 참석해 ‘헌의 6조’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위기의식을 느낀 수구파세력은 독립협회가 박정양을 대통령으로 추대해 황제 중심의 전제군주체제를 공화정치 체제로 바꾸려고 한다고 모함하였다. 이에 고종은 “관리와 백성의 마음을 합하자.”는 민심을 외면한 채 박정양을 파면시키고 독립협회의 지도자들을 체포한 데 이어 독립협회마저 해산시켰다. 이로써 황제권을 인정하되 중추원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황제권을 견제하고 관민협동을 도모해 개혁을 추진하려 했던 역사상 최초의 의회개설운동은 좌절되었다. 박정양과 안경수가 활약했던 시기에 우리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었다.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과 위정자들의 무능·부패로 여러 차례 국망의 위기를 맞이했음에도, 자주독립을 보존하고 근대적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실낱 같은 가능성이 아직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중의 각성된 모습과 저력을 보여주었던 최초의 근대적 민중집회인 만민공동회, 정부 관료와 민중이 머리를 맞대고 국가의 장래를 논의했던 사상 초유의 관민공동회는 한국근대사상 획기적이고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주목할 만하다. 그 역사적 현장에서 박정양과 안경수는 각각 조야에서 방법을 달리하면서도 민의를 바탕으로 시대적 당면과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고종의 무능함을 비판하고 혁신을 도모했던 안경수는 망명길을 떠났고, 고종을 위해 민중과 소통해 점진적 개혁을 추진했던 박정양마저도 쫓겨나고 말았다. 기득권을 고수하는 데 눈이 먼 고종과 수구세력에 의해 그들은 모두 개혁의 꿈을 접었던 것이다. 수구세력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되돌렸던 대가는 너무나도 가혹하였다. 그들이 그토록 애써 지키려 했던 황제권뿐만 아니라 국권마저 일본에 강탈당하는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120여년 전 만민공동회와 관민공동회에 참여했던 민중은 장작불을 태워 밤을 지새우면서 외압에 저항해 자주를 주장하고, 위정자들의 무능과 탐학에 항거해 개혁 추진과 민권 강화를 외쳤다. 그 반면 민의를 저버리고 탄압으로 일관한 소통 부재의 위정자들은 기득권을 보존하기는커녕 국망을 초래하고 국민을 고통과 신음의 구렁텅이로 빠트렸다. 황제가 아니라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된 지금, 국가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선택의 순간순간에서 100여년 전 역사의 거울을 다시금 냉철하게 들여다본다. 한철호(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
  • [열린세상] 정부조직은 권력자의 소유물이 아니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부조직은 권력자의 소유물이 아니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대통령 선거에 이상한 전통 하나가 생겼다. 후보들마다 정부조직을 이렇게 저렇게 개편하겠다는 공약을 쏟아내는 것이다. 이번 18대 대선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과학기술과 정보기술 정책을 전담할 미래창조과학부 설치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과학기술부 및 해양수산부 부활과 정보미디어부 신설을 내걸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미래 혁신 경제를 담당할 미래기획부 신설을 주장한다. 정부조직 개편은 신중해야 한다. 잦은 개편으로 정부의 안정감이 흔들리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부처의 간판과 명패를 바꿔야 하고, 명함을 다시 찍고 부처 홍보에 돈이 드는 등등은 그나마 지엽적인 일이다. 5년마다 부처 이름이 변하면 국제무대에서 대외협력과 협상 파트너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대통령이 바뀌면 정부조직 개편을 한다는 등식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 현재 15부2처3위원회의 명칭을 보면 정부 수립 후 그대로 남아 있는 부처는 국방부와 법무부 정도다. 나머지는 합치고 나누면서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 과거 내무부는 행정자치부를 거쳐 오늘의 행정안전부로 변했고, 교육부는 교육인적자원부를 거쳐 교육과학기술부라는 현재 이름으로 변했다. 과거 교통부는 건설부를 거쳐 건설교통부로 바뀌었다가 일부 기능을 떼어내 해양수산부로 독립시켰고, 다시 현 정부는 지금의 국토해양부라는 이름으로 이 모두를 합쳐 놓았다. 이름만으로 논문 한 편을 쓰고도 남을 변천사를 가진 부처는 기획재정부다. 이 부처의 뿌리는 정부 수립 당시 재부무와 기획처다. 1961년 박정희 정부가 두 부처를 합쳐 경제기획원을 만들었다. 1994년 김영삼 정부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합쳐 재정경제원으로 바꿨다. 1998년 김대중 정부는 재정경제부로 고친 후 예산기능을 대통령 직속의 기획예산위원회와 예산청으로 분리했다가 다시 이 두 조직을 합쳐 기획예산처를 설치했다. 이명박 정부는 이 모두를 합쳐 기획재정부로 개칭, 과거 경제기획원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했다. 돌고 돈 지점이 경제기획원과 유사한 기능이라면 정부조직 개편으로 얻은 것이 무엇일까? 합리성보다는 권력자의 입맛에 맞춰 개편되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명박 정부로부터 멋진(?) 이름을 받은 지식경제부는 지식경제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부처 업무의 아귀가 맞지 않아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 노동이나 자본이 아닌 첨단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의 관리라는 목적의 이 부처는 설치 후 정보기술(IT), 생명과학기술(BT), 환경기술(ET), 그리고 문화기술(CT)과 같은 미래 첨단산업 육성의 흔적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부처를 신설하면 산업 육성 혹은 서비스 개선이 뒤따라야 하는데, 지식경제의 한 축을 형성하는 유전자 분야는 노무현 정부 때보다 후퇴했다는 것이 중론이고, 정보통신부 해체로 사령탑이 없어져 IT산업만 표류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정부마다 정부조직 개편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결과적으로 합리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동안의 정부 개편이 정권 담당자의 자기만족을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오랜 전통을 가진 음식점일수록 메뉴를 함부로 바꾸지 않는다. 그것이 손님에 대한 보답이자 예의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정부조직을 개편하면 국민은 그때마다 새 이름에 적응해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받으려 여기저기 묻고 다니는 수고도 감수해야 한다. 미국은 9·11 테러 이후 국토안전부를 신설한 것 말고는 수십년간 정부조직에 손을 대지 않았다. 대통령 선거 때 정부조직 개편 공약이 나오는 일도 없다. 설령 부처를 신설해도 명칭과 목적이 일치한다. 우리의 유력 후보들이 내세우듯 미래창조나 미래기획과 같은 수식어를 넣어 정부조직을 만들지 않는다. 그러면 후임 대통령은 자기 색깔에 맞는 이름으로 또 바꾸려 하고, 서비스는 같은데 이름만 바뀌는 악습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굳이 정부조직을 개편하겠다면 신중해야 하고,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권력자의 정부조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부조직이 되게 해야 한다.
  • 예루살렘에 공습 사이렌… 이, 지상군 투입 임박

    예루살렘에 공습 사이렌… 이, 지상군 투입 임박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사흘째 충돌하면서 양측의 전쟁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시작된 양측의 유혈 사태로 사상자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등 중동 정세가 또다시 불안정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16일 CNN·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민간인을 포함해 21명이 숨지고 230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에서는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하는 등 사상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하마스 내무부의 이슬람 샤완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수십 차례 공격했으며, 가자시티 인근 하마스 내무부 청사도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14일부터 가자지구에 460여 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으며, 가자지구로부터는 420여발의 포격이 있었으나 이 중 130여발을 ‘아이언 돔’ 방어 체계로 막아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14일 가자지구를 20여 차례 포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하마스군 최고 사령관인 아흐마드 알자바리가 사망했다. 이에 격분한 하마스는 15일에 이어 16일에도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을 공격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16일 오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 공습 사이렌이 울렸으며, 현지 언론은 “예루살렘 북부에 로켓이 떨어졌다.”거나 “세 차례 폭발이 있었다.”고 전해 예루살렘에 대한 하마스의 첫 로켓 공격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이나 경찰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만 밝히며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양측의 잇따른 포격이 유혈 사태로 번지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가능한 지상전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항전을 다짐해, 양측이 2008년 이후 4년 만에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작전을 “대폭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도 “군사작전 수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며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시사했다. 군 대변인 요압 모르데카이 대령은 “군의 요청으로 바라크 장관이 예비군 3만명 소집을 승인했다.”며 “이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접경 지역으로 탱크 등 병력을 이동시켰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휴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샬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격파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알자바리가 숨졌지만 “적과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확전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제사회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은 하마스에 책임을 돌리면서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을 강하게 비난한다.”면서 “하마스의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집트와 터키, 시리아 등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비난하면서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비판하면서 16일 헤샴 칸딜 총리를 가자지구로 보내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부조직 엿장수 마음대로/이기철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정부조직 엿장수 마음대로/이기철 정책뉴스부장

    #1. 국토해양부 해양환경 정책을 맡고 있는 A씨는 요즘 ‘멘붕’ 상태였다. 사석에서 만났던 그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당장은 다음 달 7일까지 세종시로 이전해야 하는 데다 몇 개월 뒤에 또다시 이삿짐을 싸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들이 해양수산부 부활을 공약하면서,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서다. #2. 정보통신부 부활론이 나오면서 지식경제부는 최근 우정사업본부(우본)를 그대로 붙잡아 두기 위한 논리 개발에 한창이다. 과거 정통부가 공중분해되면서 우본이 지경부에 안겼다. 당초에는 디지털시대 지식경제에 맞지 않다며 우본을 ‘미운 오리새끼’처럼 탐탁해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금 수신고 60조원에, 조직원이 3만 5000여명에 이르는 데다 중앙부처에는 없는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우본의 장점을 깨달은 것이다. 향후 업무 확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지경부는 우본 수성전략 마련에 ‘열공’이다. 요즘 관가의 풍속도다. 세종시 이전에 대선 후보들의 정부조직 개편 공약이 겹치면서 크게 뒤숭숭하다. 주요 대선 후보 3명은 미래과학부·중소상공부·미래기획부·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해양수산부·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 부활 등을 공약하거나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기회균등위원회, 재벌개혁위원회, 교육개혁위원회 설치 등과 함께 정책과 기능별 각론으로 들어가면 더욱 복잡하다. 61만여 행정부 공무원들이 자기가 몸담은 조직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당연하다. 고위 공무원들은 장·차관 자리가 몇 개 더 생기는지, 아니면 사라지는지에 주파수를 맞춘다. 후보들의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정을 이끌 철학이나 방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표를 의식한 즉흥적 결과물이라는 점이 우려된다. 후보들이 관련 업계를 찾아가면 중앙정부의 행정기관 설치를 선물처럼 하나씩 안긴다. 수산인한마음전진대회에 참석한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해양수산부 부활을 약속했다. 과학기술계 사람들을 만나면 과학기술부 부할을 말한다. 또 이익단체는 구체적인 조직개편안을 갖고 와서 후보에게 내민다. 중소기업부 신설과 정보통신부 부활이 업계의 로비로 잉태됐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세미나까지 열면서 더 치열하게 로비했다. 작은 정부를 말하면서도 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정부만능주의 발상이다. 여기를 떼서 저기에 붙이고 하는 ‘엿장수 맘대로’ 개편은 안 된다. 정부의 효율성이나 국민 서비스가 떨어질 게 뻔하다. 5년 단위로 정부조직을 뒤흔드는 것은 문제라는 게 국민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부처 개편으로 조직을 세팅하는 데 1년, 새로운 정책목표를 짜고 적응하는 데 1년이 걸렸다. 과거 수많은 조직개편의 결과가 알려준다. 5년 단임제에서는 2년은 시간낭비다. 정부 부처를 규정한 정부조직법은 1948년 7월 17일 제정된 법률 제1호였다. 이후 정권에 따라 정부조직의 부침은 변화무쌍했다. 당시 11부, 4처, 3위원회 가운데 지금까지 명칭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국방부와 법무부뿐이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막강 파워 ‘4무(務)’ 부서 가운데 내무부, 외무부, 재무부는 성형수술을 거듭한 끝에 딴판으로 변했다. 너무나 많은 부처가 명멸해 담당자들도 헷갈려 한다. 반면 미국 연방정부의 경우 큰 변화가 없다. 미국 최초의 행정부 기관인 국무부는 설치 2개월 만인 1789년 9월 명칭 변경 이후 223년째 그대로다. 지난 50여년간 신설된 부서는 교통부, 에너지부, 교육부, 보훈부, 국토안보부 등 불과 5개다. 정부 조직이 신성불가침이라는 것이 아니다. 시대적 소명과 요구, 차기 대통령이 실현할 최우선적 가치와 정책 목표에 따라 정부조직이 개편되는 것은 당연하다. 차기 대통령은 임기 5년 동안이 아니라 임기 이후 5년, 10년을 내다보는 정책 목표를 세우고 이를 추진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 조직은 승자의 전리품도, 실험 대상도 아니다. 국민 서비스 기관이다. chuli@seoul.co.kr
  • [부고] ‘서울 지하철시대’ 연 양택식 前서울시장 별세

    [부고] ‘서울 지하철시대’ 연 양택식 前서울시장 별세

    양택식 전 서울시장이 13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89세. 양 전 시장은 1924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했다. 상공부 유기화학계장, 경남도청 기획조정관, 경남 부지사, 내무부 기획관리실 실장, 철도청 청장 등 공직을 두루 거쳤다. 1967년부터 1970년까지 제11대 경북도지사, 그해부터 1974년까지 제15대 서울시장을 역임했다. 서울시장 재직 당시 일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통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로 일관했고, 주말과 밤낮도 없었으며 도대체 사생활이라는 것이 없었던 사람이라다고 한다. 전임 김현옥 시장에 의해 추진되고 있었던 여의도 사업을 마무리지었고 지금의 강남에 해당하는 영동지구 개발을 추진했다. 또한 서울 지하철 1호선을 착공, 3년 뒤 개통하여 서울에 지하철 시대를 여는 데도 기여했다. 그로 인해 ‘두더지 시장’이란 별명도 붙었다. 1974년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으로 시장에서 물러난 뒤 1975년 대한주택공사 사장을 맡아 1980년까지 근무했고 1981년부터 1986년까지 동서석유화학 회장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아들 양원용 경희의료원 교수, 양수용 미국공인회계사가 있으며 사위로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 김승환 명지대 교수, 이석준 삼영화학 부회장이 있다. 빈소는 경희의료원 10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5일 오전 7시. (02)-958-9545.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伊 의사·스페인 경찰도 시위… 유럽, 재정긴축 항의에 몸살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각국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유럽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10만명에 달하는 이탈리아 주민이 27일(현지시간) 로마에서 마리오 몬티 총리 정부가 도입한 재정긴축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계란을 던지고 낙서를 하며 가두 시위를 벌였다. 이날을 ‘몬티 반대의 날’로 정하고 가두 시위에 나선 이들은 ‘하나의 유럽으로 뭉치자는 것은 반역이며 몬티 정부를 제거하자’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은행 등을 향해 계란을 던지고 폭죽을 터뜨리는 등 불만을 표출했다. 의사와 간호사 2만여명도 흰색 가운을 입고 로마 중심가에서 의료서비스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동조 시위를 벌였다. 몬티 총리는 지난해 11월 임명된 뒤 ‘고통스러운’ 세금 인상과 예산 지출, 연금 대폭 삭감 등의 개혁 조치를 진행해 왔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중심가에서도 이날 경찰관 3000여명이 상여금 취소 등을 포함한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비번인 경찰들이 집중 참여한 이번 시위에서 경찰관들은 내무부 건너편 시내 중심가를 점거했으며, 근무 중인 경찰은 사복을 입은 동료들이 긴축반대 구호를 외치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한편 파산 직전인 그리스 정부는 오는 31일 국외 채권단이 요구하는 새로운 재정긴축 조치를 담은 2013년 예산 관련 법률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노동시장 경쟁조치를 포함한 개혁법안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28일 유럽연합(EU) 등 이른바 ‘트로이카’ 채권단이 그리스에 긴축 이행 시한을 2년 뒤로 연장해 주면서 150개의 추가 개혁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대선후보 정부조직 개편안] 국방부·법무부·대검 60여년간 ‘무풍지대’

    중앙정부의 장관급 부처들 가운데 1948년 정부 수립 당시의 이름과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는 곳은 국방부, 법무부, 대검찰청 세 곳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무(務)’자가 들어간 막강한 파워의 부서들은 법무부를 제외하고 모두 이름이 바뀌었다. 내무부는 총무처와 통폐합 등의 과정을 거쳐 행정안전부로, 재무부는 경제기획원과 통합했다가 금융위원회 분리 과정을 거쳐 기획재정부로, 외무부는 외교통상부로 각각 명칭이 바뀌었다. 반면 철새처럼 떠돈 정책 기능도 있다. 대표적으로 문교부에 있던 체육 기능은 체육부(1982년), 체육청소년부(1991년), 문화체육부(1993년), 문화체육관광부(2008년)로 개편됐다. 여성가족부도 비슷한 부침을 겪었다. 여성 정책과 관련된 업무는 1988년 정무장관실에서 출발했다. 1998년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로 기능이 넘어갔다가 2001년 여성부로 이관됐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국경 통과하려 자동차 좌석으로 ‘변신’한 청년

    국경 통과하려 자동차 좌석으로 ‘변신’한 청년

    기발한 방법으로 국경을 넘으려던 남자가 검문에 발각됐다. 남자는 꿈에 그리던 땅을 제대로 밟아보지도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다. 자동차의 좌석으로 변신(?)해 스페인에 몰래 들어가려던 아프리카 남자가 적발됐다고 스페인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밀입국을 시도하다 잡힌 사람은 기니 출신의 20세 청년. 그는 자동차 조수석을 떼어내고 의자모양으로 앉아 시트를 뒤집어 쓰고 차에 탄 채 국경을 통과하려 했다. 입국 때 당국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시트를 뒤집어쓴 청년 위에는 한 사람이 앉아있었다. 좌석 모양으로 앉은 사람 위에 또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던 셈이다. 이렇게 위장한 자동차는 베니-엔사르 국경을 넘어 스페인 멜릴랴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노련한 국경 경찰을 속이긴 쉽지 않았다. 웬지 자동차 시트가 유난히 커 보이는 걸 이상하게 생각한 경찰은 조수석에 타고 있던 사람을 하차하게 했다. 조수석 모양을 살펴보니 희안하게 신체 모양이었다. 경찰은 좌석 모양을 하고 숨어 있던 청년을 바로 잡아냈다. 스페인 언론은 “자동차 운전자와 조수석에 앉아 있던 두 사람이 밀입국 알선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며 “붙잡힌 청년은 규정에 따라 기니로 돌려보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은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밀입국을 시도하는 사람이 많다. 올해에만 국경에선 밀입국에 사용되던 이중구조의 차량 14대가 적발돼 22명이 체포됐다. 사진=스페인 내무부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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