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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지니아 매드슨, 미드 ‘지정생존자’ 시즌2 불참...과거 맡은 역할 보니

    버지니아 매드슨, 미드 ‘지정생존자’ 시즌2 불참...과거 맡은 역할 보니

    인기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ior)에서 킴블 훅스트라튼 하원의장을 연기했던 배우 버지니아 매드슨이 다음 시즌에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미국 데드라인 등 외신은 버지니아 매드슨이 지난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안타깝게도 시즌2에 출연하진 않는다”는 글을 게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버지니아 매드슨이 연기한 킴블 훅스트라튼은 여성 미 하원의장으로서 대통령과 경쟁할 땐 경쟁하고 협력할 땐 협력하는 등 위기에 빠진 미국 정치계를 합리적으로 이끌어가 많은 인기를 끈 캐릭터다. 지정생존자란 연두교서 등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 계승권을 가진 상하원 의장 및 장관들이 모이는 행사가 있을 때, 행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안전한 장소에서 대기하도록 지정되는 사람이다. 생존지정자 여부는 행사 직전까지 기밀로 부쳐진다. 올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첫 연설을 하는 동안에도 데이비드 설킨 보훈 장관이 지정생존자로 정해져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마 ‘지정생존자’는 지정생존자를 제외한 모든 계승권자가 폭탄 테러로 사망하는 정치물이다. 드라마 속 지정생존자는 학자 출신에 힘도 없고, 심지어 참사 당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미리 해고를 통보받은 톰 커크먼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다. 그는 아내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안전가옥에서 TV로 대통령의 연두교서를 지켜보다 의회가 폭탄 테러로 붕괴되는 걸 목격한다. 이 사고로 대통령, 부통령, 모든 국무위원과 의원 등이 사망하면서 미국은 사상 초유의 위기에 처한다. 톰은 정신 차릴 틈도 없이 대통령 자리를 이어받고 미국을 되살려간다. ‘지정생존자’ 시즌1은 지난 5월 21화를 마지막으로 끝마쳤으며,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미국의 대통령직 승계 미국의 대통령 계승 순위는 부통령, 하원 의장, 상원 임시의장, 그리고 15명의 장관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대통령이 사망하면 부통령이 자리를 잇고, 대통령과 부통령 모두 참변을 당하면 하원 의장이 잇는 식이다. 장관 사이에선 국무부, 재무부, 국방부, 법무부, 내무부 순이다. 가장 계승권이 낮은 장관은 국토안보부 장관이다. 미드 속 톰 커크먼이 자리하고 있던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장관 중 10순위, 전체 13순위다. 본래 미국 대통령 계승권은 의회보단 내각, 즉 장관들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1947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사망한 이후 부통령으로서 대통령직을 계승받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승계법 개정을 추진했다. 하원의장과 상원임시의장이 국민을 대표하므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장관보다 우선시돼야 한다는 이유였다. 약 2년에 걸친 논의한 끝에 제정된 1947년 승계법(the Succession Act of 1947)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나상현 수습기자 greentea@seoul.co.kr
  • 30년 지나도록 공포에 잠 못드는···엄마는 형제복지원 생존자입니다

    30년 지나도록 공포에 잠 못드는···엄마는 형제복지원 생존자입니다

    고등학생인 이모(16)양은 초등학교를 다닐 때까지만 해도 어머니 박순이(46)씨가 미웠다. 어머니가 어린 시절 겪었던 그 ‘고통스러운 경험’을 알기 전까지는. 이양이 초등학생이었던 시절, 어머니가 매일처럼 술을 마시는 모습이 이양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박씨는 술을 마시면 항상 울었다. 딸은 그런 어머니의 모습이 싫었다.하지만 이양이 중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을 때인 2014년 박씨는 ‘형제복지원’에서 겪었던 끔찍했던 일들을 딸에게 털어놨다. 이양은 어머니가 9살 때 형제복지원에 강제로 끌려가 7년 동안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던 시절의 일들을 듣게 됐다. 박씨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 생존자 중 한 명이다. 이 사건은 ‘한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대표적인 인권 유린 사건이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정부는 시민들을 형제복지원에 강제로 연행하고, 복지원은 시민들을 감금해 국가의 방조 아래 강제 노역뿐만 아니라 구타·학대·성폭력·암매장·살인 등 인권 유린을 자행했다. 이 사건으로 최소 513명이 희생됐다. 1980년 삼청교육 과정에서 사망한 54명의 열 배에 가까운 숫자다(‘형제복지원 사건 개요’ 바로가기). 형제복지원이 어떤 곳이었고, 그 곳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알게 되면서 이양은 그제야 어머니의 행동을 이해하게 됐다. 그것은 트라우마였다. 피해 생존자들은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 공포의 기억 속에서 살고 있다. 구타 후유증으로 중증 장애에 시달리거나 우울증,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자들도 적지 않다. 지금도 벽을 보고 못 자요, 누가 잡아갈까봐… “엄마는 지금도 많이 힘들어하세요. 그 때 있었던 일로 악몽을 꾸시곤 합니다. 허공을 보면서 ‘살려달라’, ‘그러지 마세요’ 등의 말씀을 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속으로 안쓰럽고, 똑같이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박씨는 지옥에서 벗어난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박씨는 어디를 가든 항상 뒤를 돌아보고 간판 등을 눈여겨 본다.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방에서 잠을 잘 못 자요. 밖에서 누가 지켜보는 것 같아요. 또 벽을 보고 잠을 못 자요. 누군가가 덮칠 것 같아서요.” 경남 문산읍에서 살았던 박씨는 9살 때인 1980년 부산에 있는 오빠 집에 가기 위해 부산진역에 갔다. 역에 도착한 시간은 밤 9시 가까이였다. “역에서 가만히 있으면 오빠가 데리러 올 테니 어디 가지 말고 있어라”라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그에게 경찰관 한 명이 다가왔다.“파출소 아저씨가 말을 걸데요. 오빠 어디 사냐고 해서 부산에서 밧데리 가게 한다고 그랬더니 “오빠 오면 데려다줄 테니 같이 가자” 하더라고. 그래서 같이 갔죠. 파출소에서 순댓국인가 국밥을 먹고 잠시 잠들었는데 막 깨우는 거예요. 일어나보니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양쪽에 화장실 환풍기만 한 문만 쪼그맣게 있는 차가 파출소 앞에서 서 있는데 우리더러 다 타라고 하더라구. 그걸 타고 한 20~30분 갔나? 갑자기 쿵쿵 소리가 나면서 철문이 열리고 다 내리라데. 그러곤 한 줄로 세워가지고···.” 사과 없는 국가 이양이 형제복지원 사건을 알게 된 지 3년이 지났다.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지는 30년이 흘렀다. 하지만 가해자인 국가는 그동안 아무 사과도 없었다. 이양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도 이렇게 마음이 안 좋은데 직접 그런 일을 당하시고, 지금 이렇게 ‘특별법’을 하시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라고 2일 말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이 알려진지 30년이 지나도록 국가 차원의 진상 규명과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역대 문민 정부 모두 국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관련기사 바로가기). 그러자 국회가 나섰다. 현재 20대 국회에는 ‘형제복지원 특별법안’(내무부 훈령 등에 의한 형제복지원 피해사건 진상 규명 법률안)이 발의돼 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발의됐지만 끝내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이 법안은 국무총리 소속으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진상 규명 이후에 피해자와 그 유족에게는 피해의 정도 등을 고려해 보상금, 의료지원금, 생활지원금, 주거복지시설 등을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이 사건은 박정희 정부 때인 1975년 12월에 발령된 ‘내무부 훈령 제 410호’에서 비롯됐다. 정부는 당시 ‘부랑인’이라는 인위적인 개념을 만들어 ‘사회 정화’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을 단속하고 강제로 구금했다. 전두환 정부 때도 유지됐던 이 훈령은 6월 항쟁 직전인 1987년 5월 폐지됐다.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의 의미를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주윤정 박사는 ‘부랑인’을 만들어 사회적 편견을 조장하던 통치 방식이 “독재 체제의 핵심적인 국가 관리 방식으로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박정희·전두환 정부는 모두 군사 쿠데타 행위로 집권했다. 민주적 정당성을 완전히 결여한 통치 권력이 집권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동원한 방식은 ‘적’을 규정해 국민적 불안을 조성하는 일이었다. ‘부랑인’이라는 개념 역시 국가가 만들어낸 적이었다.국가가 위임하고 방조한 폭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정부는 이 문제를 ‘국가 폭력’의 문제로 보지 않았다. 주 박사는 이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이 문제가 국가 폭력의 문제로 인식되지 않는 것은, 명목상의 폭력 주체가 국가가 아닌 ‘형제복지원’이라는 민간의 재단 법인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사인들 간의 관계로 규정되고, 국가로서는 방치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국가가 위임하고 방조한 폭력’이었다는 것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 박사는 “자의적인 사적 폭력이 정당한 법적 절차 없이 행사되는 것은 법치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주 박사와 함께 형제복지원 사건을 연구하는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팀은 형제복지원에서의 인권 침해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대목들을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부랑아’, ‘부랑인’ 단속이라는 명목 아래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더구나 불충분한 법적 근거로) 단속하여 시설에 강제수용한 것 ▲시설 수용 업무(때로는 단속 업무까지도)를 사적인 권력에 무분별하게 위탁하여 국민의 생명과 권리에 대한 책임을 방기한 것 ▲사적 권력에 위탁한 시설 운영에 대한 최소한의 관리·감독의 의무조차 다 하지 않음으로써, 수용시설 내의 중대한 인권침해 행위를 실질적으로 묵인·방조한 것 ▲1987년 형제복지원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강제수용되어 있던 사람들을 어떠한 물질적·제도적 지원 없이 퇴소시킴으로써 이들의 생명과 인권에 대한 책임을 또 다시 방기한 것 ▲행정부, 사법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지금의 국가정보원) 등의 국가권력 집단이 1987년 당시 형제복지원 사건의 수사 과정을 방해하고, 진상을 체계적으로 은폐한 것 위 사실들은 그동안 피해 생존자들과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으로 밝혀질 수 있었다. 한종선(41)씨가 2012년 5월~2013년 2월 국회 앞 1인 시위를 통해 형제복지원 사건의 실상을 알리고 ‘살아남은 아이’라는 책을 쓰면서 숨죽이고 살던 많은 피해 생존자들이 어렵게 자기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 노력은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의 출범으로 이어졌다. 대책위는 그동안 정보공개청구와 현장 방문, 피해 생존자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확인했다. 지금까지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토론회와 피해자 증언대회 등을 여러 차례 열어 이 사건이 ‘또다시’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그러나 민간의 노력만으로는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사망자가 더 있을 수 있고, 형제복지원이 사망자의 시신을 어떻게 인계했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또 형제복지원이 1987년 6월 폐쇄된 이후 일부 원생들을 어느 시설로 보냈는지도 베일에 싸여 있다. 앞서 언급한 의문들은 규명돼야 하는 과제들의 일부에 불과하다. 서울대 연구팀은 “내무부 훈령이 제정된 구체적인 배경, 이 훈령이 일선 경찰 조직까지 전달되어 실제 단속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는 현재로서는 없다”면서 “내무부(지금의 행정자치부)나 경찰 조직(경찰청)을 통해 단속 업무와 관련하여 위에서 하달된, 혹은 아래로부터 보고된 내용들을 보여주는 문서들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국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피해 생존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대선 전인 지난 4월까지 서울 도심에서 23차례 열린 ‘촛불 집회’ 때마다 ‘형제복지원 특별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지난달 27일 총 8060장의 서명 운동 용지가 국회에 전달됐다. 이제는 국회가 답을 할 차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LS그룹, 베트남친선협력협회 선정 사회공헌 우수기업 표창

    LS그룹, 베트남친선협력협회 선정 사회공헌 우수기업 표창

    LS그룹이 베트남 정부 산하 기구인 베트남친선협력협회(VUFO)로부터 사회공헌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표창장을 받았다.베트남친선협력협회는 베트남 공산당 전위기구인 조국전선위원회 산하 정부 기구로 베트남 국민과 세계인, 해외 NGO의 협력과 연대·평화 옹호 등에 관한 업무를 관할하고 있다. 이번 표창은 단일 부처가 아닌 베트남의 교육부, 외교부 등 모든 정부 부처로부터 개별 승인을 받아 선정됐으며 LS는 그동안 활발한 현지 사업 진출과 베트남의 빈곤 퇴치 및 지속가능한 발전 사업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표창장을 받았다. 수여식은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LS 대회의실에서 이광우 LS 부회장을 비롯해 LS의 현지 사회공헌사업을 맡고 있는 이영선 코피온(국제개발협력 NGO) 명예총재 등 한국 측 인사와, 판 아잉 선(Mr. Phan Anh Son) 인민원조조정회 파콤 대표, 도 티 킴 쭝(Ms. Do Thi Kim Dzung) 파콤 아·태 지역 책임자, 베트남 내무부·기획투자부·재무부 공무원 등 내외빈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제35회 교정대상’ 자비상, 권대자 대구교도소 교정위원

    ‘제35회 교정대상’ 자비상, 권대자 대구교도소 교정위원

    1983년부터 대구교도소, 청송감호소, 장흥교도소 등을 찾아다니며 교화활동을 펼쳤다. 그 공로로 1996년 내무부장관상 수상했다. 2000년 7월부터 불교 종파교회를 주관하고 불교법회 및 교리 지도, 신앙 상담, 수형자 인성교육 등을 통해 수형자 교정교화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수용거실 TV, 교화용 CD카세트, 동내의, 음식물 지원 등 수용자의 복지 향상 및 안정적인 수용생활도 도왔다. 현재 법무부 교정위원 중앙협의회 부회장, 대구지방교정청 교정연합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교정협의회 간담회, 정기총회 등 각종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대’ 내무부·대법원에 헬기 수류탄 공격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대’ 내무부·대법원에 헬기 수류탄 공격

    수개월째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27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대법원과 국회를 겨냥한 공격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과 AP통신, BBC방송 등이 전했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대법원 상공에 탈취된 경찰 헬기가 나타나 대법원 사무실 방향으로 총을 발사한 뒤 수류탄 2발을 떨어뜨렸으나 불발됐다고 밝혔다.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정보부 장관은 “조종사가 탈취한 헬기로 내무부에 총기 15발을 발사했으며 이후 가까이 있는 대법원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무부에 80여명이 참석한 행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칫하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법원이 휴정 중이어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당시 대통령궁에 있던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현 정권을 뒤흔들려는 테러 공격”이라며 곧바로 대공 방어 체제를 가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두로 대통령은 “수십 명이 죽거나 다치는 비극이 일어날 뻔했다”며 테러를 감행한 이들을 반정부 시위 세력으로 규정하고 체포하겠다고 선포했다.‘오스카 페레즈’라고 신원을 밝힌 남성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베네수엘라 범죄수사대(CICPC)‘ 특별대응팀 소속 조종사라고 소개하며 마두로의 폭압에 항거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 성명에서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면서 “내일이 돼서야 우리의 양심과 국민에게 심판받거나 오늘 당장 이 부패한 정부에서 해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군인과 경찰관, 공무원 연합을 대변해 발언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특정한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거나 정당에 속해있는 것이 아니라 민족주의자이자 애국자”라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 남성이 미겔 로드리게스 토레스 전 내무장관 밑에서 헬기 운전사로 일한 적이 있다며 토레스 전 내무장관과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했다. 토레스 전 장관이 좌파 지지자들을 결집해 현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을 이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토레스 전 장관 측은 근거 없는 억측이라며 연루설을 즉각 부인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본인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용의자가 베네수엘라 주재 미 대사관과 중앙정보국(CIA)의 지령을 받아 테러를 저질렀다며 미국이 반정부 시위의 배후라고 주장하면서 개헌 절차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베네수엘라 국회에서도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몰려와 수류탄과 폭탄 등을 터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3월 말부터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며 지금까지 70명 이상이 숨지고 1000여명 이상이 다치는 등 극심한 혼돈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박서 탈박… ‘경제 전문가·전략통’ 3선

    19대 대선 유승민 도와 실무진 지휘 원내 3개정당 ‘여성대표 시대’ 열어 26일 선출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보수진영에선 비교적 개혁적인 성향의 경제 전문가이자 전략통으로 꼽혀 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출신으로 2004년 17대 총선 때 서울 서초갑 지역에서 당선된 뒤 18대와 20대 국회까지 보기 드물게 보수정당의 텃밭인 서초 지역에서 3선을 지냈다. 한때는 친박근혜계의 핵심이었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경제민주화 공약 후퇴를 비롯해 여러 면에서 쓴소리를 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멀어졌다. 이 대표의 당선으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원내 5개 정당 가운데 3개 정당의 대표를 여성이 맡게 됐다. 그러나 이 대표는 ‘여성’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은 대표적인 정치인이기도 하다. 2012년 당시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도 당당히 2위에 올라 여성 몫으로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최고위원 자리를 거머쥐는 이변을 선보였다.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오랫동안 가깝게 지낸 유승민 의원을 도와 실무진을 진두지휘했다. 워낙 강경한 목소리를 내다 보니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이 대표는 “당이 하나가 되는 일이라면 백 번, 천 번이라도 무릎 꿇는 화해의 대표가 되겠다”면서 당내 화합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옛 내무부 장관과 신한국당 사무총장을 지낸 고 김태호 전 의원의 맏며느리로, 남편은 김영세 연세대 교수다. 이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한 하태경 최고위원의 활약도 눈에 띈다. 하 최고위원은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 총 33.1%의 득표로 이 대표와의 격차가 6.8% 포인트에 불과했다. 특히 여론조사에선 하 최고위원(35.4%)이 이 대표(35%)를 앞서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와 하 최고위원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국정조사특위 청문위원으로 활약했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초선이지만 이명박 정부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중량감을 갖췄고, 바른정당 내 유일한 호남(전북 전주을) 현역 의원이다. 김영우 최고위원은 합리적인 성향과 인품으로 당 안팎에서 좋은 평을 얻는 인사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생지옥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생지옥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상식이 통하는 이 사회에서 지금 현재까지도, 저는 사람 같은 사람으로 살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최승우씨가 지난 23일 직접 손으로 쓴 편지의 첫말이다. 최씨는 30여년 동안 가슴 속에 꼭꼭 숨겨둔 이야기들을 A4 용지 3장에 걸쳐 풀어냈다. 그는 “제 삶은 14살(만으로 13살) 아이에서 멈춰져 있다”고 토로하며 자신의 삶이 중학교 1학년 시절에 멈춰진 사연을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1969년도에 부산에서 태어나 여느 아이들처럼 어머니의 손에서 곱고 예쁘게 자랐습니다. 그런 아이가 1982년 3~4월의 어느 날 중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파출소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무섭게 생긴 경찰관이 (중략) 아무런 이유없이 ‘형제복지원’이란 곳으로 보내버렸습니다.” 당시 순경은 최씨를 파출소로 데려가더니 무작정 최씨의 가방을 뒤졌다. 가방 안에서는 빵과 우유가 나왔다. 순경은 “어디서 훔쳤노? 훔친 거 다 안다. 바른 말 해라!”라고 겁박했다. 하지만 빵과 우유는 당시 학교에서 급식으로 받은 것이었고, 나중에 배고플 때 먹기 위해 가방에 넣어둔 것이라고 최씨는 울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하지만 순경은 최씨의 말을 믿지 않고 “훔친 것 아니냐”고 끝까지 몰아세웠다. 마지막에 가서는 라이터를 켜더니 최씨의 바지를 벗겨, 라이터를 최씨의 성기에다가 갖다 대면서 “바른 말 해라!”라고 소리쳤다. 순경의 고문이 너무 아파 최씨는 “제가 훔쳤습니다”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자 순경은 어딘가에 전화를 했고, 조금 있다가 탑차가 한 대 도착했다. 순경이 최씨를 강제로 태운 차가 도착한 곳은 부산 북구 주례동 산18번지에 있던 사회복지시설 ‘형제복지원’이었다. 최씨의 삶의 무대가 생지옥으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최씨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 생존자 중 한 명이다. 이 편지를 받을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최씨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이 편지를 다른 피해 생존자들의 편지와 함께 문 대통령에게 오는 27일 띄울 예정이다. 1987년 1월 원장인 박인근(지난해 사망 당시 85세)씨의 구속으로 형제복지원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지 올해로 30년째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정부는 시민들을 형제복지원에 강제로 연행하고, 복지원은 시민들을 감금해 국가의 방조 아래 강제 노역뿐만 아니라 구타·학대·성폭력·살인 등 인권 유린을 자행했다(‘형제복지원 사건 개요’ 바로가기).신한민국당(신민당)이 1987년 발표한 ‘부산 형제복지원 신민당 진상조사 보고서’(신민당 보고서)에 따르면 그해 당시 복지원에 수용된 인원만 최소 3164명이었고, 12년 동안 최소 513명이 희생됐다. 1980년 삼청교육 과정에서 사망한 54명의 열 배에 가까운 숫자다. ●감옥보다 더한 지옥…“차라리 교도소에 갔으면” 군대식 체제로 운영된 복지원의 일상은 “감옥보다 더한 곳”이었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차라리 교도소에 가는 게 낫겠다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다. 아래는 지금까지 신민당 보고서와 일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알려진 복지원의 인권 유린 행위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85.5. 입소한 강모씨 경우 눈이 찢어지고 소변에서 피가 나올 만큼 복부 구타(를 당해). 그는 이러한 폭행으로 5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함.” (신민당 보고서)“신입소대에서 처음 사람이 죽는 걸 봤습니다. 조장들이 신입 한 명을 담요에 싸가지고 조장부터 소대장, 서무가 합세를 해서 사람 하나를 그냥 지근지근 밟아버리더라구요. 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혈기 왕성한 사람인데 눈이 휙 뒤집어지더니 동공이 하얗게 되고 입에서 거품이 질질 나오는 게 죽은 거 같았습니다.” (*최승우씨)“노인들, 쉽게 얘기해서 좀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나 장애인은 그 안에서도 더 힘들었어요. (중략) 똥오줌 싸면 소대장이 머리채를 끌고 가요. 화장실 그 세멘 바닥으로 끌고 가갖고 그냥 찬물을 부어버려. (중략) 그것도 그냥 비누칠을 해서 닦아주면 모를까, 마포(걸레)에다 슈퍼타이를 부어가 엉덩이고 어디고 비벼요. 정말 못됐어요.” (*박순이씨)“중등부소대 시절에 악명 높은 소대장이 하나 있었어요. 그 사람이 예쁘장하게 생긴 아이들을 밤에 잘 때 강간했어요. 한두 명한테만 그런 게 아니라 거의 매일 돌아가면서요.” (*이향직씨) 하지만 사건이 알려진지 30년이 지나도록 국가 차원의 진상 규명과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역대 문민 정부도 국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의 여준민 사무국장은 27일 “정부가 1975년 발령한 내무부 훈령 제410호와 신민당 보고서, 당시 경찰이 불법 체포한 시민을 복지원에 넘길 때 작성한 신병인수인계서 등으로도 이 사건의 국가 책임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해 생존자들은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 공포의 기억 속에서 살고 있다. 구타 후유증으로 중증 장애에 시달리거나 우울증,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81년 수용돼 7년 동안 복지원에 갇혀 지낸 임영택씨는 “지금도 저는 공권력의 트라우마, 폐쇄된 공간의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지만 누구 하나 도와주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도 경찰을 보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피하고, 숨고 그렇게 살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의 무관심과 편견도 피해자들이 복지원의 악몽에서 못 벗어나는 이유다. 1983년부터 5년 동안 복지원에 감금됐던 고요환씨는 “한창 배워야 할 시기에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았다. 배운 것이 없어서 직장에 다녀본 적이 없다”면서 “복지원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가정을 이루지 못하였으며, 또 다시 버림받을까 두려워 지금까지도 외롭게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부끄러워 숨겨왔던 기억, 이제는 그나마 한종선씨가 2012년 5월~2013년 2월 국회 앞 1인 시위를 통해 형제복지원 사건의 실상을 알리고 <살아남은 아이>라는 책을 쓰면서 숨죽이고 살던 많은 피해 생존자들이 어렵게 자기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 노력은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실종자·유가족 모임’(이하 피해자 모임)과 대책위의 출범으로 이어졌다. 피해자 모임과 대책위는 토론회와 피해자 증언대회 등을 여러 차례 열어 우리 사회가 이 사건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알리고 있다. 여 사무국장은 “박정희·전두환 정부의 권위주의 통치 시절 가난하고, 연고가 없고,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돕고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시민들을 불법 감금하고, 감금한 시민들의 인권을 짓밟은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면서 “이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으면 이와 유사한 성격의 인권 침해 사건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회에는 ‘형제복지원 특별법안’(내무부 훈령 등에 의한 형제복지원 피해사건 진상 규명 법률안)이 발의돼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이 법안은 진상 규명과 피해자 구제를 위해 국무총리 소속으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진상 규명 이후에 피해자와 그 유족에게는 피해의 정도 등을 고려해 보상금, 의료지원금, 생활지원금, 주거복지시설 등을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피해자 모임과 대책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토론회를 진선미 민주당·추혜선 정의당 의원 및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공동 주관한다. ‘인권과 민주주의, 그리고 형제복지원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27일 국회에서 열리는 이 토론회에는 피해 생존자들이 참석해 그들이 겪었던 참상을 직접 증언할 예정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토론회를 통해 피해 생존자들과 유가족들이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살펴보고 사건과 관련한 쟁점들을 정리한 뒤에 인권위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님, 저희들의 외침을 들어주세요” 피해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문 대통령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문 대통령은 변호사 시절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 자격으로 신민당의 조사 작업에 참여한 인연이 있다. 국회의원 시절인 2014년 4월 국회에서 열린 피해자 증언대회에도 참석했던 문 대통령은 당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진상 규명을 철저하게 하지 못했다. 그런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다. 부끄럽기도 하다”면서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이라도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과 피해 실태들이 낱낱히 파헤쳐 지고, 당시에 고통받은 사람들이 국가로부터 제대로 보상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형제복지원 사건이 현 정부가 저지른 잘못은 아니지만, 군사독재 정권 때 있었던 일이라 할지라도 우리나라의 역사적 적폐였고, 그 적폐들이 저질러 놓은 국민의 피와 눈물, 아픈 역사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대승적 차원에서 끌어안아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살아남은 아이’ 한종선씨의 편지글 중 일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구술 기록집 ‘숫자가 된 사람들’(형제복지원구술프로젝트 지음, 오월의 봄)에서 등장하는 피해 생존자들의 증언 내용을 일부 수정·인용. ●용어설명 내무부 훈령 제410호 1975년 12월 15일에 발령된 훈령으로, 이름은 ‘부랑인의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및 사후 관리에 관한 업무처리지침’이다.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사회정화 작업’의 일환으로 적용된 이 훈령은 ‘일정한 정주가 없이 관광업소, 접객업소, 역, 버스터미널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거나 통행하는 곳과 주택가를 배회하거나 좌정하여 구걸 또는 물품을 강매함으로써 통행인을 괴롭히는 사람’을 ‘부랑인’으로 따로 규정했지만 사실상 모든 시민이 정부의 단속 대상이 됐다.
  • [그 시절 공직 한 컷] 노트북 하나 놔 드렸으면…서류더미에 갇힌 관리자 교육

    [그 시절 공직 한 컷] 노트북 하나 놔 드렸으면…서류더미에 갇힌 관리자 교육

    1969년 총무처에서 열린 관리자 교육 장면이다. 노트북 대신 쌓인 서류더미와 성냥과 재떨이가 눈길을 끈다.총무처는 1998년 내무부와 통합돼 행정자치부가 됐다가 세월호 사고로 인사혁신처로 일부 기능이 떨어져 나왔다. 총무처는 국무회의의 의안 정리 및 서무, 법령 및 조약의 공포, 행정기관의 조직 및 정원 관리 등 행정사무의 개선과 실태 평가, 상훈(賞勳), 공무원 연금에 관한 사무와 국가 행정사무로서 다른 중앙행정기관의 소관에 속하지 않는 사무를 관장하고자 설치했다. 이 가운데 공무원의 인사·윤리·복무 및 연금에 관한 사무만 인사혁신처가 하고 나머지는 행정자치부에서 맡고 있다. 개정 예정인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국민안전처가 다시 복귀하면서 행정안전부로 또 이름을 바꾼다. 국가기록원 제공
  • 파리 샹젤리제서 폭발물 실은 차량 경찰차에 돌진…용의자 사망(종합)

    파리 샹젤리제서 폭발물 실은 차량 경찰차에 돌진…용의자 사망(종합)

    프랑스 파리의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 한복판에서 괴한이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경찰차에 돌진시켜 승용차가 폭발하는 사건이 일어났다.용의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폭발한 차량에서는 총기와 가스통, 폭발물이 발견됐다. 파리 검찰청은 즉각 테러 가능성을 놓고 수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쯤(현지시간) 샹젤리제 거리에서 차량 한 대가 경찰의 밴 차량에 돌진, 충돌한 뒤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다. 차 안에 있던 용의자는 심각한 화상을 입고 체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곧 숨졌다고 제라르 콜롱 내무장관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용의자는 31세 남성으로, 파리 외곽도시 거주자로 파악됐다. 그는 프랑스 수사당국의 테러 위험인물 리스트인 ‘파일 S’에 등재된 인물로, 당국이 동태를 주시해왔다고 AP통신이 대테러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용의자가 이용한 승용차는 르노사의 해치백 승용차 ‘메간’으로 차 안에서는 러시아제 칼라시니코프 소총, 권총 2정, 소형가스통 등 무기류가 다량 발견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용의자 외에 이 사건으로 인한 다른 부상자는 없었다. 당국은 용의자가 승용차에 폭발물을 싣고 고의로 경찰 차량에 돌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내 대테러 수사를 총괄하는 파리 검찰청은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당국은 공범과 배후세력 유무,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연계 가능성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앞서 사건이 발생하자 파리 경찰청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샹젤리제 쇼핑지구에서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이 지역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샹젤리제 대로 주변과 대통령관저인 엘리제궁 인근을 곧바로 차단했으며 주변의 지하철역도 모두 폐쇄했다. 경찰은 폭발한 차량 내에 다른 폭발물이 없는지 살피고 추가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폭발물 처리반도 투입했다. 개선문과 콩코르드 광장을 잇는 샹젤리제 거리는 파리 최대 관광·쇼핑지구로 유동인구가 파리에서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로 엘리제궁도 인근에 있다. 앞서 지난 4월 프랑스 대선을 며칠 앞두고 샹젤리제 거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옹호하는 괴한이 경찰관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일이 발생한 바 있다. 내무부는 ‘국가비상사태’(Etat d‘Urgence) 연장안을 곧 국무회의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2015년 연쇄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발령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오는 7월 15일 종료되는 것을 11월 1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로 위 車까지 덮친 산불… 포르투갈서 62명 사망

    포르투갈 중부에서 17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62명이 숨지고 약 60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포르투갈 내무부는 희생자 상당수가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도로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고 밝혔다. 조르제 고메스 내무부 장관은 “최소 16명이 화염에 갇힌 차 안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부상자 중에는 소방대원이 포함됐으며 이 중 일부가 중태에 빠졌다. 화재가 처음 시작된 레이히아주 페드호가우 그한데 지역에는 소방대원 수백명과 소방차 160대가 출동해 사투를 벌였다. 하지만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빠르게 번지는 바람에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사상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불길은 밤사이 전국으로 번져 숲 60곳을 추가로 태웠다. 당국은 전국 화재 발생 지역에 소방대원 1700명을 급파했다. 아직 전체적인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다. 포르투갈 당국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나무가 번개에 맞으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담당 조사관들이 페드호가우 그한데 지역에서 마른 뇌우를 맞은 나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마른 뇌우는 번개와 천둥을 동반하는 폭풍우의 하나로 고온으로 인해 물이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해버릴 때 주로 발생한다. 산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건기에 흔하게 발생한다. 포르투갈은 다른 남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건조한 여름철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포르투갈은 이날 일부 지역 기온이 40℃를 넘어서는 등 불볕더위에 시달렸다.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는 “이번 화재는 최근 몇 년 사이 발생한 산불 중 인명 피해가 가장 큰 비극”이라며 “산불이 진압되면 화재 경위 등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주민 일부를 대피시켰으며 스페인 정부가 물 폭탄 비행기와 구조대원을 보내 진압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르투갈 정부는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주례 미사에서 포트투갈 산불 피해 희생자를 위한 침묵 기도를 올렸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프랑스 ‘0의 대혁명’

    프랑스 ‘0의 대혁명’

    노동개혁·공공일자리 축소 박차 비효율적 연금 등 복지도 개편 거대 양당 사회·공화 몰락 위기 정부·여당 독주 우려 목소리도11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1차 투표 출구조사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이 의석의 절반을 훨씬 뛰어넘는 압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60년간 프랑스 정계를 이끌어온 거대 정당인 사회·공화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는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 정책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신생 정당에 표를 몰아주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전통적인 좌우 노선으로 구분됐던 프랑스 정치는 이번 총선 이후 중도파 중심으로 혁명 수준의 재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내무부 집계 결과 1차 투표 정당 득표율은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와 민주운동당(MoDem) 연합이 32.32%로 1위를 차지했고 공화당(민주독립연합 포함) 21.56%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13.2%로 뒤를 이었다. 장뤼크 멜랑숑의 극좌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11.02%, 전 정부의 집권당이었던 중도좌파 사회당은 9.51% 순으로 나타났다.일간 르몽드는 1차 투표 득표율과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앙마르슈(민주운동당 연합)가 415~455석을 휩쓸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총선은 1·2차 투표를 통해 하원의원 577명을 선출한다. 오는 18일 결선투표가 끝나면 마크롱의 신당과 민주운동당 연합은 전체 하원의석의 최대 79%에 달하는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1968년 샤를 드골 당시 대통령 당선 후 치러진 첫 총선에서 집권당이 전체 의석의 72%를 차지한 이후 여당이 거둔 최대 승리가 된다.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마크롱 돌풍’이 이어지면서 전통적인 좌우 노선을 구축해 온 사회·공화당은 몰락 위기에 처했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제1당으로 315석을 가진 사회당은 10분의1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사회당은 이번 총선으로 기부금과 정부 보조금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자 파리 중심부에 있는 당사 매각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당의 몰락은 경기 부진이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공화당은 지난 의회 의석 215석에서 절반가량을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이후 열리는 총선에서 프랑스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여당에 힘을 실어 주는 성향이 있지만 이번 선거는 하나의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한 석도 보유하지 않은 신생 정당이었던 앙마르슈가 이 정도로 압승을 거둔 것은 마크롱이 당선 후 보여준 강력한 개혁 의지와 국제무대에서 내세운 ‘프랑스의 자존심’에 유권자들이 신뢰를 보낸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마크롱은 취임 직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그동안 유럽연합(EU)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개혁 논의에 미온적이었던 독일로부터 개혁에 대한 약속을 이끌어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직설적인 화법과 도전적인 자세로 기선 제압에 성공해 ‘스트롱맨 전문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자국 내 정치에서는 공화당의 거물 알랭 쥐페의 최측근인 에두아르 필리프를 총리로 지명하고, 공천자 명단에 쥐페 전 총리 계열의 의원들을 다수 포함하면서 최대 적수인 공화당을 사실상 ‘초토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총선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한 마크롱은 이념 타파, EU 통합 강화, 경제 개혁 등 자신이 공약한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으로 마크롱은 노동분쟁 처리기간 단축, 공공지출 삭감, 공공부문 일자리 축소 등을 추진해 왔다. 총선 전부터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면서 노동 개혁 일정표까지 발표했었다. 프랑스 정부는 이달 28일까지 노동 개혁을 정부의 법률명령 형태로 추진할 근거를 마련한 뒤 8월 말까지 주요 노조를 설득할 계획이다. 비효율적인 복지 시스템도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마크롱은 우선 정부지출을 줄이기 위해 내년 중 연금 혜택을 줄이는 방향의 연금 시스템 개혁을 준비 중이다. 37가지에 달하는 연금 시스템을 하나로 줄이고 공기업 특별연금도 이에 포함해 일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업수당도 개조 대상이다. 한편 마크롱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공천자의 52%는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시민 사회 출신으로 채웠고, 절반인 214명은 여성에게 배정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지난달 17일 발표한 첫 내각 장관 및 장관급 22명 인선에서도 절반인 11명을 여성으로 임명해 남녀 동수 내각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신당 공천자의 대다수가 정치 신인이어서 새로 구성될 의회가 행정부에 예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마크롱 정부와 여당이 독주하는 ‘일당 체제’를 견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총선 1차 투표의 참여율은 48.7%로 2012년 57.2%보다 크게 낮았고, 역대 총선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총선에서 신당의 완승을 예상하는 여론조사들이 쏟아지면서 투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佛 총선 1차투표 중도신당 ‘앙마르슈’ 압승 유력

    佛 총선 1차투표 중도신당 ‘앙마르슈’ 압승 유력

    국회의원 한 명 없는 신생 정당으로 지난달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쥔 에마뉘엘 마크롱(39) 대통령이 한 달 만에 열리는 총선에서도 ‘미다스의 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원의원 577명을 선출하는 프랑스 총선 1차 투표가 11일(현지시간) 전국 6만 9245개 투표소에서 4700여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치러졌다.●투표소 등 군경 5만여명 추가 배치 2015년 파리 연쇄 테러 이후 선포된 ‘국가비상사태’ 아래에서 치러져 투표소와 주요 시설에 5만여명의 군경이 추가로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폈다. 이번 선거는 모두 7882명이 출마해 평균 13.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중에서 여성 후보 비율은 4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577명의 현역 의원 중에서 155명(26.9%)이 여성인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증가율이다. 여성 후보자의 급격한 증가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선거에 나갈 공천자 명단을 확정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공천자 428명의 절반인 214명을 여성으로 채웠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46세로, 현 하원의원 평균 60세보다 14세나 젊다. 대부분 시민사회단체 출신으로, 52%는 선출직 공직자 경험이 전혀 없는 정치 신인이었다. ●마크롱 신당. 74%인 425석 차지 예상 마크롱 대통령은 정오쯤 사저가 있는 북부 르투케 시청사에 차려진 투표소에 들러 부인 브리지트 트로뉴와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정오까지 투표율이 19.24%를 기록했다며 이는 2012년 총선(21.06%)보다 1.82% 포인트 낮은 것으로, 20년 만에 최저라고 밝혔다. 낮은 투표율에도 유권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신당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 400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7~8일 일간 르몽드와 함께 진행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신당 의석수를 최대 425석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는 전체 의석의 74%에 해당하는 것으로 야당은 ‘일당 독주’를 우려할 정도다.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대선에서 맞대결을 벌인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은 세 번째 도전 만에 처음으로 원내 진출이 확실시된다. 현 의석수(2석)보다 많은 8~1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돼 나름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 정부 집권당으로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사회당은 지난 의석(300석)의 10분의1 수준인 20~30석에 그쳐 참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 선거구는 12.5% 이상 얻은 후보를 대상으로 18일 결선투표를 치러 당선자를 확정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이란 의회·호메이니묘 연쇄 테러

    IS, 배후 자처… 비상사태 선포 이란 테헤란 도심의 의회 의사당과 이맘 아야톨라 호메이니 영묘에 7일(현지시간)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괴한이 침입해 무차별 총격과 자폭 테러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당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AK47소총으로 무장한 괴한 4명이 의회 건물로 난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소총과 권총을 난사해 경비원 1명이 숨졌다. 이들은 인질극을 벌이다 오후 3시 10분쯤 일당이 경찰에 모두 사살된 뒤 상황이 마무리됐다. AP통신은 괴한 중 한 명이 의회 건물 안에서 자폭했다고 전했다. 당시 의회는 회기 중이었다. 의회 난입이 일어난 지 30분 뒤에는 테헤란 남부에 있는 이맘 호메이니의 묘소에도 무장 괴한 4명이 침입해 총을 난사했다. 괴한 4명 중 3명이 여성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한 명은 자살 폭탄 조끼를 터뜨려 숨졌다. 호메이니 영묘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의 지도자이자 이란의 ‘국부’로 칭송받는 호메이니가 묻힌 곳으로 현지인은 성지로 생각한다. 테헤란 경찰은 의회를 봉쇄하는 한편 즉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통령궁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이란 내무부는 비상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IS가 시아파 종주국 역할을 하는 이란에서 공격 행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S가 시아파의 종주국이나 다름없는 이란의 정치, 종교 심장부에서 테러를 저지르면서 이슬람 종파 간 분열상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이란 의회·호메이니묘 연쇄 테러

    이란 의회·호메이니묘 연쇄 테러

    이란 테헤란 도심의 의회 의사당과 이맘 호메이니 영묘에 7일(현지시간)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괴한이 침입해 무차별 총격과 자폭 테러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39명이 부상당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이날 오전 10시 30분쯤 AK47소총으로 무장한 괴한 4명이 의회 건물로 난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소총과 권총을 난사해 경비원 1명이 숨졌다. 이들은 인질극을 벌이다 오후 3시 10분쯤 일당이 모두 사살된 뒤 상황이 마무리됐다. AP통신은 괴한 중 한 명이 의회 건물 안에서 자폭했다고 전했다. 당시 의회는 회기 중이었다. 의회 난입이 일어난 지 30분 뒤에는 테헤란 남부에 있는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묘소에도 무장 괴한 4명이 침입해 총을 난사했다. 괴한 중 한 명은 경비대에 포위되자 청산가리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나머지 여성 1명은 폭탄 조끼를 터뜨려 목숨을 끊었다. 나머지 2명 중 1명은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으며 여성 1명은 체포됐다.  호메이니 영묘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의 지도자이자 이란의 ‘국부’로 칭송받는 호메이니가 묻힌 곳으로 현지인들은 성지로 생각한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 등 고위 인사는 중요한 종교적 기념일에 이곳을 참배하고 예배에 참석한다.  테헤란 경찰은 의회를 봉쇄하는 한편 즉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통령궁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이란 내무부는 비상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통제 사회로 치안이 비교적 안정된 테헤란에서 총격이나 폭발 사건이 벌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IS가 시아파 종주국 역할을 하는 이란에서 공격 행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파리 노트르담서 괴한 “시리아를 위해” 망치로 경찰 공격

    파리 노트르담서 괴한 “시리아를 위해” 망치로 경찰 공격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한 괴한이 경찰에게 망치를 휘두르다가 총에 맞고 제압됐다.6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5분쯤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서 한 남자가 순찰 중이던 경찰들을 갑자기 망치로 공격했다. 이에 경찰 한 명이 망치에 맞아 다쳤고, 괴한은 경찰이 쏜 실탄에 가슴 부분을 맞았다. 범인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범인에게서는 부엌칼과 망치 등의 무기들이 발견됐다. 총격이 발생하자 성당 앞 관광객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현장에 있던 미국인 관광객 켈린 포트빈 고먼(49)씨는 AP통신에 성당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는데 갑자기 총 소리가 세 번 들렸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고 전했다. 제라르 콜롱 내무장관은 브리핑에서 이 남자가 범행 당시 “이것은 시리아를 위해서다”라고 외쳤다고 밝혔다. 파리 검찰청의 대테러수사본부는 이번 범행이 이슬람 극단주의 등과 연계된 테러인지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獨대사관 부근서 ‘쾅’… 반경 1㎞내 건물 창문 ‘와장창’

    獨대사관 부근서 ‘쾅’… 반경 1㎞내 건물 창문 ‘와장창’

    각국 대사관·정부 청사 등 밀집 美 대사관 “큰 차에 사제 폭발물” 인도·日·佛 대사관도 피해 발생31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차량 자폭 테러가 발생한 곳은 독일 대사관 앞 잔바크 광장 부근이었다. 각국 대사관과 정부 청사 등이 몰려 있는 이 지역은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등 삼엄한 경계태세가 펼쳐지는 곳이나 폭발 당시에는 출근 시간대로 차량 통행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폭 테러범이 폭발물을 실은 저수탱크 트럭을 폭발시키자 굉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목격자들은 수백 미터 떨어진 건물에서도 유리창이 부서질 정도로 폭발의 위력이 강했다고 전했다. 테러 현장 인근에 있던 미국 대사관 측은 “한 커다란 자동차에 사제 폭발물이 설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현장 인근에 사무실을 둔 아프간 톨로뉴스는 직원 1명이 테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BBC방송은 당시 자사 기자들을 태우고 사무실로 가던 차가 테러 현장 주변에 있다가 폭발의 여파로 아프간 국적 운전사가 사망하고 기자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아프간 내무부 관계자는 “폭발 규모가 워낙 커서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폭발 충격으로 독일대사관이 심하게 부서졌다. 약 100m 떨어진 인도대사관 건물이 크게 파손됐고, 주변의 일본과 프랑스 대사관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주카불 한국대사관 건물도 일부 파손됐다.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테러 당시 대사관 건물도 심하게 흔들리고 상당수 유리창이 깨졌다. 가건물 한 동의 지붕이 내려앉고, 직원 숙소의 문도 부서졌다. 대사관 측은 대사관 직원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관계자 등을 포함해 현재 카불에 거주하는 한국인 25명 모두 인명 피해는 없으며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전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일본대사관에서는 폭발 당시의 충격으로 창문이 깨지면서 직원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출근 시간대에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하면서 주변도로에 늘어선 50여대의 차량 등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아랍권 알마야딘TV가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당초 현지 언론은 16년째 아프간 정부와 내전 중인 탈레반이 이른바 ‘춘계 대공세’의 하나로 테러를 벌였거나 최근 아프간에서 잦은 테러를 벌이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저지르지 않았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해 7월 카불의 시아 하자라 지역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 이후 최대 규모다. 최소 85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친 당시 테러 때도 IS가 배후를 자처했다. 특히 IS는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27일 시작한 이후 이라크 바그다드의 아이스크림 가게 앞 등 도심에서 잇따라 테러를 벌이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라마단 기간에 무고한 민간인을 상대로 이런 비겁한 공격을 저지른 것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국회의원, 인사 검증도 ‘제 식구 감싸기’

    이낙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전·현직 국회의원의 ‘인사청문회 불패 신화’는 계속 이어지게 됐다. 국회 특유의 ‘제 식구 감싸기’ 전통이 발현된 결과로 보인다. 공무원·대학 교수·군인 등 비의원에 대해서는 ‘현미경’ 검증을 하는 국회가 같은 의원 출신에 대해서는 ‘망원경’ 검증을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실시된 인사청문회에서 대상자가 전·현직 의원이었던 사례는 모두 40차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낙마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통과율 100%다. 김대중 정부에서 헌정 사상 첫 인사청문 대상이 된 이한동 전 총리는 당시 6선의 거물급 정치인이었다. 부실한 자료 제출로 지적이 쏟아졌고 전관예우에 따른 재산 형성 의혹이 불거졌지만 청문회 통과에는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노무현 정부 고건 전 총리는 12대 의원, 내무부 장관, 서울시장, 김영삼 정부 마지막 총리를 역임한 묵직한 정치인이었다. 현재 7선의 이해찬 의원은 2004년 당시 5선 의원 신분으로, 유시민 작가는 2006년 재선 의원인 상태에서 각각 국무총리·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나섰다. 6선의 정세균 국회의장도 2006년 3선 의원이었을 때 산업자원부 장관 후보자 신분으로 청문회를 경험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전·현직 의원 대상 청문회가 모두 16차례 열렸다. 한승수 전 총리는 13·15·16대 의원을 지냈다. 2010년 8월 한 달 동안 진수희·이재오·박재완·이주호·유정복 등 5명의 전·현직 의원이 청문회에 나서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전·현직 의원 대상 청문회가 14회 개최됐다. 후보자들의 거듭된 청문회 낙마에 따른 ‘고육지책’ 성격의 인선이었다. 특히 박근혜 정부에선 두 번째 청문회를 경험한 전·현직 의원이 4명에 달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만 두 차례,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명박 정부에 이어 두 번째 청문회를 거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4명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도 ‘청문회 통과’를 최우선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야당으로부터 자신이 공약한 공직자 원천 배제 원칙을 어겼다는 비판을 받던 중이었다. 앞으로 낙마자가 발생한다면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 참여하는 전·현직 의원의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원 출신은 청문회를 무조건 통과한다”는 정치권 내 통설이 정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의원 간의 ‘동료 의식’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야권의 한 중진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비롯한 의정 활동을 다년간 함께하면서 쌓아 온 친분을 어떻게 저버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의원 개개인별로 갖는 “나도 언젠가 저 자리에 앉게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의원 간 ‘솜방망이 검증’ 원인으로 지목된다. 암묵적인 합의 아래 낙마하지 않을 수위로만 검증의 칼날을 겨누며 ‘상부상조’한다는 의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최소 50명 사상 카불테러···한국대사관 건물도 파손

    최소 50명 사상 카불테러···한국대사관 건물도 파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외교공관 지역에서 31일 차량을 이용한 자폭테러가 벌어져 최소한 5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AP가이 아프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외교부는 이 테러로 주카불 한국대사관 건물 일부가 파손됐지만 한국인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AP는 목격자들을 인용, 이날 오전 8시30분쯤(현지시간) 카불 시내 와지르 모함마드 아크바르 칸 지역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dpa는 아프간 보건부 대변인을 인용해 아직 사망자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6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아프간 내무부는 자폭 테러로 적어도 40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히는 등 사상자 집계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자폭테러가 발생한 곳은 주변에 한국 독일 등 여러 나라 대사관과 정부 청사 등이 몰려 있으며 대통령궁과도 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변도로에는 마침 출근 시간이어서 수십대의 차량이 밀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혁 선택한 이란… ‘연임’ 로하니 “승리는 국민의 것”

    개혁 선택한 이란… ‘연임’ 로하니 “승리는 국민의 것”

    대외 개방·인권 정책 탄력받을 듯 틸러슨 美국무장관 축하인사 대신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 촉구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제12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중도 개혁 성향의 로하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지난 4년간 추진해 온 대외 개방과 인권 신장 정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란 내무부는 20일(현지시간) 대선 개표 결과 로하니 대통령이 57.1%(2354만 9600여표)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보수파 에브라임 라이시 후보는 38.3%(1578만 6400여표)에 그쳤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당선 발표 직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승리는 국민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영 방송 연설을 통해 “이란 국민은 이번 대선에서 극단주의를 멀리하고 국제사회와 교류하는 길을 선택했다”면서 “이란은 나머지 세계와 함께 평화와 친선을 도모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2013년 8월 집권 이후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해 왔다. 2015년에는 주요 6개국(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과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의 핵 합의를 이끌어 냈다. 그의 연임 성공은 서방 국가와 타결한 핵 합의에 대한 이란 국민의 지지를 재확인한 의미가 있다. 로하니 대통령의 연임 성공은 여성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 온 전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부(2005~2013년)로의 회귀를 반대하는 표심이 결집한 결과로 분석된다. 선거 막판에 보수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지자 개혁 성향의 젊은층과 여성 표 결집 현상이 두드러졌다. 로하니 대통령이 앞으로 4년간 핵 합의에 기초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은 없다. 다만 속도와 강도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달렸다. 로하니 대통령은 선거 기간에 핵 합의의 경제적 성과가 미흡하다고 주장해 온 보수파의 공세에 맞서 탄도미사일 개발과 테러 지원국 지정 해제 등 남은 제재까지 해제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핵 합의를 통해 미국이 이란에 양보만 했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정부는 이란이 남은 제재를 해제하고 싶으면 미사일 개발과 이라크, 시리아 등 주변국 시아파에 대한 지원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축하 인사 대신 “이란은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멈추고 이란 국민이 응당 누려야 할 삶을 살 수 있도록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내 컴퓨터가 납치됐어요”

    “내 컴퓨터가 납치됐어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해커들의 인질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최근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사태를 지켜본 한 보안 전문가의 말이다. 워너크라이는 영국의 국가의료보건서비스(NHS) 소속 병원, 러시아 내무부, 프랑스 르노자동차 공장,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CNPC), 미국 배송업체 페덱스, 독일 국영철도회사 도이치반,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 우리나라 대형멀티플렉스 영화관 CGV 등 최소 150개국을 상대로 전례 없는 강도의 ‘사이버 인질극’을 벌였다.랜섬웨어란 ‘몸값’을 뜻하는 ‘랜섬’(ransom)과 ‘악성 소프트웨어’를 뜻하는 ‘멀웨어’(malware)를 합친 말로, 컴퓨터나 휴대전화 같은 내부의 파일 등을 암호화해 놓은 뒤 해결 비용(몸값)을 요구하는 악성코드를 말한다. 공격자들은 대부분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익명의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돈을 지불하도록 해 붙잡기가 극히 어렵다. 암호로 잠긴 파일을 열기 위해서는 해커가 요구하는 비트코인을 지급하고 다시 파일을 풀어낼 키를 획득해야 한다. 하지만 돈을 내도 키를 받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한다. 과거 해커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정치적 목적이나 돈벌이를 위해 해킹을 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불거지자 판단정보국(PIB), 중국독수리연합, 1937CN, 77169 등 유명 해커 그룹으로 이뤄진 중국 해커조직 연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 등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한국과 롯데그룹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돈벌이를 위한 해킹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랜섬웨어가 급증한 것은 돈을 뜯어낼 목적의 해킹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1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에서 분석된 악성코드 633개 중 가장 많이 나타난 유형은 랜섬웨어(275개)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랜섬웨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과거에는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스팸메일,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불법 다운로드, 불법대출이나 음란사이트 광고 등을 주의하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주의 정도로 랜섬웨어를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다. 웹서핑 도중 감염될 수도 있고 인터넷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감염된다. 랜섬웨어 자체가 진화했다기보다 랜섬웨어를 심는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랜섬웨어의 시작은 언제였을까. 1989년 악성코드를 침투시켜 하드디스크의 루트 디렉터리 정보를 암호화한 뒤 이를 풀어 주는 것을 빌미로 돈을 요구한 것이 효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랜섬웨어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2005년부터다. 이후 2013년 들어 비트코인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랜섬웨어의 종류는 수만 개에 이르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파일을 암호화하는 랜섬웨어 ▲컴퓨터가 부팅하지 못하게 잠그는 랜섬웨어 ▲바탕화면을 잠그는 랜섬웨어 등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가장 흔한 형태가 파일을 암호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유행한 ‘비너스로커’(VenusLocker)나 워너크라이가 여기에 속한다. ‘골든아이’(GoldenEye), ‘펫야’(Petya)는 컴퓨터를 부팅할 때 화면을 잠그는 랜섬웨어다. 화면을 잠그는 랜섬웨어로는 ‘레벤톤’(Reventon)이 유명하다.파일을 암호화하는 랜섬웨어 중에서는 지금까지 ‘크립토로커’(CryptoLocker)와 ‘로키’(Locky) 등이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5년 4월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 사이트를 통해 한글로 된 크립토로커가 유포됐다. 공격자는 광고 배너에 악성 코드를 넣었고 이 사이트에 접속했던 이용자들이 다수 감염됐다. 인터넷 브라우저인 마이크로소프트(MS) ‘익스플로러’의 취약점을 이용해 보안 업데이트를 미룬 개인과 기업 컴퓨터 다수를 감염시켰다. 크립토로커에 감염되면 ‘주의, 귀하의 모든 파일을 크립토로커 바이러스로 코딩했습니다’라는 몸값 청구서(랜섬노트)가 뜬다. 몸값으로 1비트코인 이상을 요구한다. 피해자가 감염 후 1주일 이내 키를 구입하지 않으면 공격자는 2배 올린 가격으로 구매를 재요청하기도 한다. 랜섬웨어 로키의 이름은 파일을 암호화한 뒤 확장자를 일괄적으로 ‘locky’로 바꾸는 데 따라 붙여졌다. 지난해 3월 초부터 지금까지 이메일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초기에는 MS 워드 파일(.doc)을 첨부해 보냈으나 최근에는 자바스크립트 확장자(.js) 파일 또는 악성코드 감염 파일을 묶어 하나의 압축 파일로 첨부해 발송한다.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스크립트가 단독으로 첨부파일 등에 사용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따라서 파일의 확장자가 자바스크립트(.js)만 존재하거나 여러 파일 중에 포함돼 있다면 로키 랜섬웨어 변종일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메일 제목에 ‘지급’(payment), ‘송장’(invoice), ‘계약서’(contract) 등 미끼 단어를 써서 유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악성코드의 일부는 화면보호기 파일로 위장하기도 한다. 파일 암호화가 끝나면 바탕화면을 변조해 감염 사실을 사용자에게 통보한다. 이 밖에도 2015년 국내에 많이 유포된 ‘테슬라크립트’(TeslaCrypt) 랜섬웨어는 이동식 드라이브 등은 제외하고 고정식 드라이브만을 감염 대상으로 지정하는 특징이 있었다. ‘크립트XXX’는 2016년 5월 처음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크립트XXX에 감염되면 파일 확장자가 ‘crypt’ 등으로 변하고 바탕화면에 랜섬노트가 뜬다. ‘케르베르’(Cerber)는 말하는 랜섬웨어로 유명하다. 감염이 되면 이 사실을 음성메시지로 알린다. 최근에는 한국인을 주요 타깃으로 한 ‘한국형’ 랜섬웨어도 등장했다. 이런 랜섬웨어들은 MS 워드 문서뿐 아니라 국내에서만 사용되는 한글(.hwp) 파일 등을 이메일에 첨부하는 방식으로 유포되며 사용자가 국내 웹사이트나 웹 광고에 접속하는 것만으로 감염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한국형 랜섬웨어의 경우 국내 해커나 북한 해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휴대전화, 사물인터넷(IoT) 기기도 랜섬웨어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에는 은행 계좌정보, 비밀번호, 위치정보, 사진, 지인 전화번호 등이 유출됐을 때 타격이 큰 개인정보들이 포함돼 있어 PC보다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백신업체 G데이터에 따르면 올 1분기 동안 75만 4000여개의 모바일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이 중 상당수가 랜섬웨어일 것으로 추정된다. IoT도 위험에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가령 해커가 IoT 보일러 시스템을 잠가버릴 수도 있다. 비트코인을 내놓지 않으면 집안 온도를 마음대로 높이겠다고 협박을 해도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랜섬웨어에 감염되면 당장은 뾰족한 해법이 없으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운영체제(OS)는 물론 응용프로그램까지 모든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백신 엔진도 늘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다. 또 출처가 불명확한 이메일과 인터넷 주소 링크는 실행하지 말아야 한다. 파일 공유 사이트 등에서 파일 다운로드 및 실행에 주의해야 한다. 문서, 사진 등 중요 자료는 별도 매체에 정기적으로 백업하는 것도 필요하다. 보안업체 하우리의 최상명 실장은 “보안 취약점이 존재하는 한 랜섬웨어는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최근 보안업체에서 IoT의 감염사례 연구가 나오는 등 조만간 IoT 기기에 대한 감염도 우리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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