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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反테러선언’ 채택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중부 지방 철도에서 24일(현지시간) 한달여 만에 또다시 폭발물이 발견돼 프랑스 당국은 물론 유럽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지난 3·11 스페인 연쇄 폭탄테러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한달새 두차례 철도서 폭발물 발견 이날 프랑스 중부 몽티에라의 파리~바젤 노선에서 발견된 폭탄은 가로,세로 20㎝가량의 투명 상자 안에 6개의 기폭장치와 질산염 등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국립철도(SNCF)직원이 선로 바닥에 반쯤 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난 달 21일에도 중부지방 리모주 인근 철로에서 ‘AZF’라는 괴집단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발견됐었다.경찰은 당초 이 폭탄이 AZF가 리모주 지방 철도에 설치했던 폭탄과 외견상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으나 내용물에 대한 정밀분석 후 이를 번복했다.내무부는 AZF가 설치했거나 테러 협박 편지에서 묘사한 폭탄과 이번에 발견된 폭탄은 같은 종류가 아니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마드리드 폭탄테러를 전후해 자크 시라크 대통령,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언론사 등에 테러협박 편지가 잇따라 도착하자 경찰과 군인 수천명을 공항·역·종교시설에 배치하는 등 테러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AZF는 지난해 말부터 시라크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500만유로를 요구하며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철도를 폭파시키겠다고 위협,경찰이 수사 중이다. 지난 16일에는 ‘강력하고 현명한 알라의 종’이라고 지칭한 단체가 이슬람 여성 머릿수건 착용금지에 항의해 국내 외에서 프랑스의 이해를 침해하는 테러 활동을 벌이겠다고 위협한 편지가 라파랭 총리 앞으로 배달됐다. 프랑스는 3·11 마드리드 테러 이후 전국적으로 오렌지 테러경보를,기차역과 공항 등에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적색 테러경보를 발령 중이다. ●EU,테러에 공동대응 EU정상들은 25일과 26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반테러선언’을 채택하는 한편 ▲EU내에 테러문제를 전담하는 고위조정관인 ‘미스터 테러리즘’직 신설 ▲회원국이 테러공격을 당할 경우 다른 회원국이 자동으로 지원에 참여할 것을 규정하는 ‘연대 협약’ 시행▲테러자금원 차단을 위한 규제조치 강화 ▲폭약·기폭제 등 폭탄제조장비와 방사능 물질에 대한 감시 강화등 EU 회원국 내무장관들과 EU집행위가 제시한 방안들을 집중 논의할 방침이다. lotus@˝
  • 佛 철도서 폭탄

    |파리 함혜리특파원|스페인 마드리드 폭탄테러 이후 유럽 각국에서 추가 테러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프랑스 국영철도(SNCF) 파리∼스위스 바젤 구간 철로에서 폭탄이 발견됐다. 프랑스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낮 12시35분쯤 중부 오브도(道)의 몽티에라메에 있는 파리∼바젤(스위스)노선 철도 선로에서 다중 기폭장치가 설치된 폭탄을 발견했으며 폭발물 제거반이 뇌관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국영철도측은 지난달 21일 중부 리모주 인근 철로에서 폭탄이 발견된 데 이어 한달 만에 또다시 폭탄이 나타나자 조만간 전국 철도 3만 2000㎞ 전구간을 철저하게 수색하겠다고 발표했다. 폭탄 설치 주범으로는 현재 AZF란 괴단체가 가장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이와 함께 이슬람 여성 머릿수건(히잡) 착용 금지에 항의해 대통령,총리,각국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 테러 위협 편지를 잇달아 보낸 적이 있는 ‘강력하고 현명한 알라의 종’이라고 지칭한 단체 등 다른 테러단체가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lotus@˝
  • 알카에다 ‘열차테러’ 주장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통근열차를 향한 동시다발적 폭탄테러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가 사망 198명,부상 1400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부상자들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어디까지 늘어날지 점치기 힘든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산하조직인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여단’이 이번 테러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이메일을 런던의 알 쿠드스 알 아라비신문으로 보내와 알카에다가 이번 테러 공격의 배후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다.또 9·11테러 발생 911일 만에 이번 공격이 이뤄진 것은 우연이 아니라 알카에다의 개입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만일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라크전에 참전한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알카에다의 보복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미 정보관리들은 알카에다가 아직까지 자신들의 범행을 이처럼 신속히 자인한 전례가 없는 데다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여단’이 예전에도 거짓주장을 한 전력이 있으며 테러 공격에 대한 수사가 이제 초기단계임을 들어 아직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사건 직후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의 소행이라고 밝혔던 스페인 내무부도 폭발물 뇌관들과 코란 내용이 담긴 아랍어 테이프가 실린 승합차가 사건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발견되고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 자행 주장이 전해지자 한발 물러섰다.앙헬 아세베스 내무장관은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유럽전략정보안보센터 산하의 싱크탱크 세계테러감시소(WOT)는 ▲과거 ETA는 민간인들을 공격하기 전 반드시 사전경고를 했지만 이번에는 아무 경고도 없었던 점 ▲경찰이나 군,공무원 등 정부대표를 표적으로 했던 과거 ETA 전통과 배치되는 점 ▲ETA가 과거에는 자신들의 공격 후 자신들의 소행임을 홍보했으나 이번에는 적극 부인하고 나선 점 ▲ETA의 공격이 이번처럼 동시다발적이고 대규모로 무자비하게 자행된 전례가 없었다는 점 등을 들어 이번 공격을 ETA의 소행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인연감의 유럽안보분석 전문가 미아 소어는 ETA의 범행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그는 우선 이번 공격에 사용된 폭발물이 ETA가 과거 사용했던 것들과 같은 것임을 주목하고 있다. 또 스페인과 프랑스의 지속적 단속으로 ETA의 대다수 지도자들이 체포된 후 지도자들이 젊은 세대로 교체되면서 새 전략을 채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2001년 11월 스페인에서 체포된 알카에다 조직원 가운데 1명이 ETA와 접촉한 흔적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고 지적,ETA가 알카에다식 수법을 도입한 새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은 12일터 사흘간을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각급 학교와 은행,박물관 등이 문을 닫았다. 11일 밤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고 12일에도 희생자 추모 및 테러 규탄을 위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유엔을 비롯해 미국·유럽 등 세계 각국은 일제히 테러를 통해 특정 목적을 이룰 수는 없다며 스페인 테러를 규탄하고 나섰다. 유세진기자 yujin@˝
  • [盧탄핵안가결-高대행 체제] 高대행은 누구

    ‘행정의 달인’ 고건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됨으로써 공직사회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고 대행은 새로운 자리를 맡거나 한번 맡았던 자리를 다시 역임하는 ‘재수(再修)’를 해왔다. 김영삼 정부 시절 총리를 지낸 그는 노무현 정부 들어 다시 총리를 맡았는가 하면,노태우 정부에서 지낸 임명직 서울시장 자리를 김대중 정부에선 선거를 치러 재수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의 고 대행은 1961년 고등고시 행정과 13회에 합격한 뒤 만 37세의 나이에 전남도지사를 지냈다. 교통·농수산·내무부 장관 등 그가 맡아온 장·차관급(도지사와 청와대 수석비서관 포함) 이상 자리만 9개다.1985년 총선에서는 전북 군산·옥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공직사회에서는 그를 ‘기록제조기’로 부르기도 한다.“4·15 총선이 끝나면 대학교수로 돌아갈 것”이라던 그가 이번에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따라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음으로써 또다시 기록을 만든 셈이다. 다만 삼고초려 끝에 자리를 맡아온 고 대행은 이번엔 고민할 시간없이 곧바로 권한대행을 맡은 점이 다르다. 고 대행은 행정의 달인이라는 닉네임(별명)에 걸맞게 행정의 구석구석을 챙긴다.결코 무리수를 두는 일은 없다. 100년 만의 ‘3월 폭설’이 내리던 지난 5일 대부분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 때 고 대행은 중앙재해대책본부를 세 차례나 찾아가 차질없는 대응을 당부했다.이런 행정능력 탓에 총리를 맡을 때 ‘안정형’ 책임총리로 불렸다. 그는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책임지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고 대행의 생활신조는 ‘돈 받지 말라.누구 사람이라는 얘기를 듣지 말라.술 마신다고 소문내지 말라.’는 세 가지다. 부친인 고형곤 전 전북대 총장이 공직에 나가는 아들에게 한 당부다. 고 대행은 공직생활 내내 이런 당부를 지키려고 했고,공직생활의 장수 비결과 화려한 경력도 여기에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고 대행은 ‘화합주’를 즐긴다.화합주는 폭탄주를 이르는 말이지만 그는 폭탄주라는 표현 대신 ‘화합주’라고 칭한다.고 대행은 “돈 받지 말고,시류에 영합하지 말라는 것은 잘 지켰는데,술 문제는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웃곤 한다. 요즘에는 화합주 대신 ‘설산 칵테일’을 즐기기도 한다. 설중매와 산 소주를 한 병씩 섞은 뒤 잔에 따라 마시는 것이다.1주일에 한번 정도 테니스를 치고,골프는 아예 치지 않는다. 박정현기자 jhpark@˝
  • [국제플러스] 짐바브웨 “美국적 수송기 억류”

    |하라레(짐바브웨) AFP |짐바브웨 보안당국은 군사장비와 용병으로 의심되는 64명을 태우고 하라레 국제공항에 착륙한 미국 국적의 수송기를 억류하고 있다고 켐보 모하디 내무부 장관이 8일 밝혔다.모하디 내무부 장관은 “보잉 727-100 수송기가 7일 밤부터 억류돼 있다.”며 “수송기 소유주는 화물에 대해 거짓신고를 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64명은 다양한 국적을 가졌으며 이들의 신원과 최종 목적에 대해서는 세부 조사가 진행중이다.
  • 마케도니아 대통령 탑승기 추락해 사망

    |비톤자 외신|보리스 트라이코프스키(47) 마케도니아 대통령이 26일 탑승한 비행기가 남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산악지대에 추락해 사망했다고 보스니아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보스니아 남부 도시인 모스타르에서 개최되는 국제투자회의 참석차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과 정부 각료들이 탑승한 전용기는 이날 오전 8시쯤(현지시간)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사라예보에서 남쪽으로 80㎞ 떨어진 비톤자 마을 인근에서 탑승기 잔해들이 발견됐다. 보스니아 내무부 대변인은 AP통신과의 통화에서 “현장에 급파된 정찰기와 수색팀으로부터 탑승기의 잔해를 발견했으며 생존자는 한 명도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추락 원인은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고 있지만 사고 당시 현지 기상상태는 좋지 않았다고 보스니아 정부 관계자들이 설명했다.이 때문에 같은 회의에 참석하려던 알바니아 총리는 회의 참석을 철회했다. 숨진 트라이코프스키 마케도니아 대통령은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면서 공산주의를 포기했으며 지난 1999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마케도니아 정부는 이번 사고 직후 유럽연합(EU)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아일랜드에 보낸 대표단을 즉각 철수시켰다.
  • 멕시코 정가 ‘뇌물비디오’ 파문

    |멕시코시티 연합|멕시코 녹색당 당수 호르헤 에밀리오 곤살레스 상원의원이 부동산 개발업자와 200만달러의 뇌물 수수를 흥정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가 24일 공개돼 멕시코 정가에 파문을 낳고 있다. 이 테이프는 녹색당 내 곤살레스 당수의 반대파인 산티아고 레온이라는 멕시코 지부 재정국장이 찍은 것. 곤살레스는 지난해 12월 루이스 라라라는 이 부동산업자를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뇌물을 받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만남은 레온의 주선에 의한 것으로,레온과 폭스 대통령 정부가 공모한 녹색당 파괴공작 함정에 ‘순진하게’ 걸려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레온은 녹색당이 ‘부패집단’으로 전락했다며 곤살레스의 사퇴를 요구했다.내무부는 곤살레스의 기자회견 직후 “정부는 이 비디오 촬영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라파엘 마세도 델 라 콘차 검찰총장은 “매우 민감한 문제”라며 “신중하고 엄밀한 분석” 방침을 밝혔다. 곤살레스는 이 비디오 테이프에 대해 처음엔 “할리우드에서 만든 것”이라고 일축했다가 나중에 사실임을 시인했으나,녹색당 출신이 시장으로 있는 휴양도시 칸쿤의 개발사업 계획을 놓고 “레온과 라라가 시 관리들을 매수하려 했던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들이 어떻게 하려는지 알아보기 위해 만났다.”고 강변했다. TV방송에 되풀이 방영된 이 비디오 화면은 흐릿한 흑백이지만 “우리 몫은 얼마인가.200만달러?”(곤살레스) “한 장은 즉각,다른 한 장은 땅이 준비된 후.월요일,바로 전화드리겠다.”(개발업자) “좋다.”(곤살레스)는 등의 대화 장면이 담겨 있다.˝
  • 이란 총선 보수파 완승

    |테헤란 외신|이란 총선 중간 개표 결과 보수파가 완승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보수파는 개혁파 정당과 후보들의 출마자격 무더기 박탈과 불참 속에 20일 치러진 총선에서 절대 다수 의석을 확보,4년 만에 의회를 다시 장악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수파는 마즐리스(의회) 전체 290석 가운데 60% 정도의 당선자가 확정된 이날 현재 110석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이는 의석 과반선에서 36석이 모자란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선거의 정통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투표 참가율은 전국적으로 50%선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란 내무부는 전체 투표율은 50.57%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는 2000년 총선 투표율 67.2%보다는 훨씬 낮지만 선거 보이콧운동을 전개해온 개혁파의 예상을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30개 의석이 걸린 수도 테헤란의 투표율은 28%로 극히 저조했다.이란의 방송들은 테헤란의 30개 의석 가운데 보수파가 25개를 확보,완승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한편 총선 직후 이란 서남부에서 보수파의 승리로 끝난 선거 결과에 불만을 가진 시위대와 경찰간에 충돌이 발생,시위대 4명이 숨졌다고 지역 경찰이 이란의 학생통신 ISNA에 22일 밝혔다. 이 통신은 쿠제스탄 지방의 부지사의 말을 인용해 “경찰은 시위대들이 관청건물을 공격하려 하자 이를 저지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에 사격을 가하고 최루탄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대표적 개혁파 정당인 이슬람이란참여전선(IIPF)은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자유선거가 실시됐더라면 개혁파가 승리했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이란 보수파 압승 확실

    20일 이란에서 의회(마즐리스)선거가 치러졌다.개혁파 후보들이 대거 불참,보수파의 압승이 확실시되지만,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정통성과 대표성에 대한 개혁파의 공격으로 보·혁갈등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선거에 최종 등록한 후보는 4700여명.등록을 신청한 8000여명 중 보수파 혁명수호위원회에 의해 개혁파 후보들이 대거 자격을 박탈당해 5600여명만 남았고,그중 개혁파 후보 880여명이 다시 후보 사퇴를 선언해 사실상 보수파만 참여한 셈이 됐다. 21일 1차 투표 결과 발표에 이어 3∼5일 뒤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지만,보수파의 승리가 확정적이다.문제는 투표율.보수파에 맞서 선거불참 운동을 해온 개혁파는 이번 투표율이 2000년 총선 당시 67%의 절반 이하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율이 낮을 경우 개혁파가 개혁과 변화를 원하는 국민적 지지를 배경으로 국가권력 대부분이 종교지도자에게 있는 현 체제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국민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하지만 수호위원회를 비롯,군대와 경찰·검찰 등 권력기관에 대한 통제권은 보수파를 이끄는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있는 것이 이란의 이원적(二元的) 권력구조.이 때문에 개혁파는 2000년 의회선거에서 의회를 장악하고도 보수파의 반대에 가로막혀 개혁법안 하나 통과시킬 수 없었다. 개혁파는 보수파의 입후보자 자격박탈 조치 등을 “의회 쿠데타”로 규정,15세 이상 유권자 4600만여명에게 투표하지 말 것을 촉구해 왔다.이란 최대 학생단체와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 등도 불참의사를 밝혔다.‘투표함은 민주주의의 관(棺)이 될 것’이란 내용 등 투표 불참을 촉구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급속히 퍼졌다. 이에 맞서 보수파는 사법부를 동원해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정면 비판하는 개혁파측 성명을 보도한 2개 일간지를 선거 전날 정간시켰고,선거불참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 정치사이트 3곳도 폐쇄시켰다.선거 당일 TV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투표 참여 독려 메시지도 끊임없이 내보냈다. 한편 선거 업무를 관장하는 내무부는 오전 8시∼오후 6시(한국시간 20일 오후 11시30분)까지로 예정됐던 투표시간을 1시간 연장했다.보수파가 장악한 라디오 방송은 이 조치가 “높은 참여율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권선택 前청와대 인사비서관 대전 5選 강창희의원에 도전

    권선택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1급)이 4월 총선에서 5선인 한나라당 강창희(대전 중구)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그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쌓은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발전과 정치개혁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 출마키로 했다.”고 밝혔다. 권 전비서관은 13일 사표를 내고,다음 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다.권 전비서관은 자민련으로부터 입당제의를 받았으나,열린우리당을 선택했다. 권 전비서관은 성균관대 상대 재학중 행시 20회에 수석 합격한 뒤 내무부(현 행자부)에서 잔뼈가 굵었다.참여정부 출범후 인사비서관으로 재직,인사틀을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듣는다.문희상 비서실장과 정찬용 인사수석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지난해 말 개각을 앞두고 ‘장관성적표’가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억울하게’ 책임을 지고 청와대를 떠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민정수석실과 인사수석실의 파워게임에 희생된 게 아니냐는 말도 나돌았다. 권 전비서관은 1999년부터 3년간 고향인 대전시의 정무부시장과 행정부시장을 지내 지명도가 높은 편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인천 행정부시장 김동기씨 내정

    인천시는 11일 행정부시장에 김동기(54) 행정자치부 국장(대기중)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고려대를 거쳐 행정고시(17회)를 통해 85년 내무부에 첫발을 내디딘 뒤 충북 보은군수,청와대 행정비서관,충북도 기획관리실장,행자부 지방재정경제국장 등을 지냈다.현 오제세 행정부시장은 고향인 청주에서 총선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할 예정이다.˝
  • 중앙-지방 3~5급 대규모 인사교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단절되다시피 했던 3∼5급 간부 인사교류가 이르면 이달 말 대대적으로 이뤄진다.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는 40개 자리를 놓고 간부들을 주고 받으며,행정자치부와 지자체는 10개 자리의 인사교류를 한다. 옛 내무부와 지자체는 공무원 인사교류를 했으나 지자체 출범후 거의 단절되다시피했으며,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인사교류는 간헐적으로 이뤄져 왔다. 허성관 행자부 장관은 10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인사교류 계획을 보고했다.행자부가 자치단체와 중앙부처로부터 교류직위 신청을 받은 결과 지방자치단체에서 80개,중앙부처에서 70여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행자부는 신청받은 직위 가운데 일단 올해에 50개 직위에 대해 교류 인사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40개 직위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10개 직위는 행자부와 지자체간 교류한다는 것이다.중앙과 지방간 1대 1로 교류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간부는 100명이 되는 셈이다.매년 50개 직위의 교류를 원칙으로 하되,올해 시행결과를 평가해 교류 대상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참여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발전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방과 중앙간 교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신청받은 직위에 대해 선별작업을 거쳐 되도록 이달 중 인사를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부처 본부와 지방자치단체간 교류나,지방에 있는 외청의 간부 직위와 해당 지자체 간부 직위간 교류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진다.전출·입에 의한 상호교류가 원칙으로 하되,필요할 경우 상호파견도 병행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현재 업무와 희망지역,직위·직급 등에 대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중앙부처간 교류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공무원들의 신청절차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인사는 2월 말∼3월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부처 가운데 건설교통·산업자원·해양수산·농림부 등에서 많이 신청했다.지방에서는 강원과 충북도가 각 10개 직위,서울·부산과 경기도가 7개 직위를 신청했다. 직급별로는 3급 7개,4급 38개,5급 35개 직위다. 교류 대상자들에게는 원래 소속기관에 복귀를 보장해 주고,인사평정에서도 우대해 준다.지자체에서 중앙부처에 파견 또는 전출되면 임대주택이 제공되며,60만원의 수당이 별도로 지급된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중앙부처 공무원은 60만원의 수당과 함께 월세 정도의 주택보조금을 받는다. 조덕현기자 hyoun@˝
  • 행자부 “개혁주도 부처로 변신”

    행정자치부가 행정개혁을 주도하는 부처로 탈바꿈한다.효율적인 개혁 추진을 위해 직제를 대폭 개편하는 동시에 조직관리·전자정부·지방자치 등의 업무를 제외하곤 대부분 다른 부처로 넘긴다. 행자부는 3일 “정부혁신과 지방분권의 성공적인 추진에 직제 개정의 참뜻이 있다.”고 밝혔다.이날 국무회의에서도 직제개정령안이 의결됐다.2월 임시국회에 상정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통과를 염두에 둔 것이다. 정부조직법이 통과되면 인사업무는 중앙인사위로,소방방재업무는 신설되는 소방방재청으로 이관된다.반면 기획예산처가 갖고 있던 행정개혁 업무와 정보통신부의 전자정부 업무가 행자부로 넘어온다. 이런 큰 틀에서 기존의 행정관리국을 조직혁신국과 행정혁신국으로 나누었다.조직혁신국은 기구·정원·조직진단·인력운용 등 하드웨어를 바꾸는 업무를 수행한다.반면 행정혁신국은 민원행정 기획·행정능력 향상·정보공개제도 운영·NGO업무 등 소프트웨어 개혁을 주도하게 된다. 행정관리국에 있던 4개과는 양쪽으로 분산되고,여기에 더해 조직혁신국에 2개과,행정혁신국에 1개과가 각각 신설된다.자치행정국에 있던 민간협력과는 행정혁신국으로 옮긴다.더불어 행정정보화계획관을 전자정부국으로 개편하고 정보자원관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과를 설치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앞으로 조직혁신국과 행정혁신국,전자정부국 등을 묶어 행정개혁본부를 만들 방침”이라며 “3개국이 행정개혁업무를 주도적으로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치행정국은 지방분권 취지에 맞게 지방자치국으로 개편했다.자치단체에 대한 평가기능 보강에 체중이 실린다.지방재정경제국은 지방재정 확충과 운영의 효율화,균형발전을 추진하는 쪽으로 기능을 보완했고 이름도 지방재정국으로 바꾸었다.지방세제관도 지방세제국으로 개편,지방세에 대한 주민권익 구제를 강화하도록 심사전담과를 설치하기로 했다. 반면 내무부와 총무처의 통합으로 정부 인사업무를 총괄하면서 막강 파워를 과시했지만,앞으로는 인사업무가 중앙인사위원회로 넘어간다. 더불어 소청심사위원회와 중앙공무원교육원도 함께 이관된다.민방위통제본부와 방재관실,소방국 등도 신설되는 소방방재청으로 넘어간다. 행자부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일시적으로는 인원이 51명 늘어 851명이 되지만,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다시 300명 줄어 531명만이 남게 된다.”면서 “앞으로는 기능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이란 보수·개혁파 권력다툼/보수파, 개혁성향 후보들 자격 박탈

    이란 보수파가 다음달 20일 실시되는 의회(마즐리스) 선거를 앞두고 개혁파 후보들의 입후보 자격을 대거 박탈하면서 이란내 보수파와 개혁파간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을 포함해 이란 정부와 개혁파 의원들은 이에 반발,집단 농성에 들어가는 한편 선거 자체를 거부하겠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이번 의회선거는 2000년 선거를 통해 의회를 장악한 하타미 대통령 주도의 개혁이 지속될 수 있을지 결정짓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여 보·혁갈등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테헤란 지역 의회 선거에 입후보한 1700명의 자격을 심사해 그중 900명 가량의 자격을 박탈했다.영국 BBC방송은 수호위원회 대변인의 말을 인용,전국적으로 8200명 가운데 2033명이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보도했고,AFP통신은 지난달까지 내무부에 등록한 8149명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보도,입후보자격 박탈자는 2000∼4000명에 이른다. 보수파의 대표인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하메네이가 직·간접적으로 임명한 보수주의자와 종교 강경론자 등 12명으로 구성된 수호위원회가 자격을 박탈한 인사는,개혁파 성향의 입후보자로 개혁파 현역 의원도 80명 이상 포함됐다.하타미 이란 대통령의 동생 모하메드 레자 하타미 의회 부의장을 비롯,여성인권을 위해 싸워온 하테메흐 하키카트주 의원 등이 들어 있다. 개혁파 의원들은 수호위원회가 자신들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충성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입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혁파들은 결정을 취소하지 않으면 ‘선거 보이콧’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우겠다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이란 정부도 위원회 결정을 무시,박탈된 인사들의 피선거권을 유지할 뜻을 비쳤다. 하메네이 주도의 보수파가 수호위원회를 이용,개혁파의 입후보마저 막으려는 이유는 지난 2000년의 악몽 때문.보수파는 2000년 의회 선거에서 하타미 대통령의 개혁파에게 대패,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의회 장악에 실패했다. 황장석기자 외신 surono@
  • [정동주 역사문학 에세이-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3)한국인을 사랑한 사람, 무어 목사

    “대황제 폐하께,나 새뮤얼 무어는 미국의 시민으로서 하늘과 땅을 지으신 하느님으로부터 사명을 받아 주의 복음을 전하는 사람입니다.만약에 황제폐하께서 폐하의 신하들과 함께 이 말씀을 듣기를 원하신다면 저를 불러주시길 황송한 마음으로 바라옵니다.” 한글로 적힌 이 편지는 겉봉에다 ‘코리아의 황제,서울시(The Emperor of Korea,City)’라 적고 그 안에 넣어져 우체통에 있었다. 이 편지는 고종황제께 전달되지 않고 내무부 관리의 손에 들어갔다.그 관리는 편지를 보낸 이가 그즈음 한창 한국의 백정(白丁)들에게 설교하는 일로하여 미국선교단과 서울 주재 외교관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새뮤얼 무어라는 사람임을 알았다.그 관리가 보기에 무어 목사는 불손하기 그지없었다.감히 일개 외국선교사가 사사로이 고종황제에게 편지질을 한 것은 크게 비난받을 무례한 짓이라는 공식 불평과 함께 그 편지를 미국 공사 알렌(H,N,Allen)에게 다시 보냈다. ●“무어는 정신이 건전치 못한 사람 같다” 편지 겉봉의 수신인은 ‘코리아의 황제’,수신인의 주소를 ‘서울(City)’이라고 적은 것은 우습기도 하고 기발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 편지를 검토한 알렌 공사는 미 국무부에 보낸 공문서에서 “이런 겉잡을 수 없고 무례한 선교사는 공사관 영창에 가둬야 옳다.”고 했다.그의 어머니께 보낸 편지에서는 “무어라는 괴짜 선교사 한 사람을 감금시키겠다고 협박할수밖에 없다.”고 했으며,미국 북장로교 해외선교부 총무 엘린우드(Ellinwood)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무어 목사는 가장 어렵고 귀찮은 사람이며 내가 언젠가 그를 ‘미친인간’으로 보지 않으리라 장담 못하지만 그의 행동은 분명 ‘정신이 건전치 못한 사람’같다.”고 썼다. 또한 “무어 목사가 고종황제를 만나겠다는 것은 그의 백정들(his butchers)을 인정받게 하려는 의도일 것이며,‘정신 상태가 건전한 사람’으로 인정할 수가 없어서 공사관에 관계된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삭제해버렸다.”고 하면서 “선교사들의 보호뿐만 아니라 무어 목사같은 괴짜들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선교사 거류지를 차라리 부산,인천,원산과 같은 개항지로제한하는 것이 좋겠다.”고 까지 썼다. 알렌 공사는 1900년 가을 평양에서 열린 장로교 선교사들의 연례회의에서,앞으로 무어 목사가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알렌 공사의 모든 명령에 순종하고 재한 미국인 거류민으로서 어울리는 행동을 하겠다는 서약을 받도록 했다.그리고 이같은 사실을 만장일치로 채택하였다는 회의록을 미국공사관에 전달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무어 목사는 이 통고를 받은 뒤 몹시 괴로워하다가 “내가 미국시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에 대하여 너무 추상적으로 생각하여 나의 상관에게 매우 버릇없이 말했음을 깨닫지 못했었다.”는 사과편지를 알렌 공사에게 보내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지을 수 있었다. 알렌 공사의 말대로라면 “무식한 토박이 글쟁이가 썼기 때문에 무례한 글”이었으나 무어 목사는,“그 편지는 지도를 받아 가장 존대하는 말로 썼으며,편지 겉봉의 표기가 잘못되어서 불손하다는 항의를 받게 되었다면 그것은 본의가 아니고 이 나라의 관례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며,불손한 의도는 전혀 없었고 다만 황제폐하와 그가 다스리시는 나라의 현재와 영원한 복락을 염원해서 쓴 것이었다.”는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비단 이 사건뿐만 아니라 한국의 천민 계급의 대명사이자 가장 탄압받고 사는 백정들에게 기독교를 통하여 인간의 존엄과 평등의 참뜻을 깨닫게 하기 위한 선교활동으로 인하여 알렌 공사와 무어 목사 사이에는 비난과 해명의 편지가 여러 차례 오고 갔다. ●1900년 서울 외교관들 화제의 주인공 무어 목사는 참기 어려운 마음의 괴로움을 선교본부 엘린우드 총무에게 편지로 토로했다.“나와 같은 사람을 파괴시키기 위해 알렌은 그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 느껴집니다.나는 지금까지 누구를 증오한다는 것이 어떤 심정인지를 알지 못했습니다.…알렌에게 품었던 미워하는 감정은 몇 주간이었고,그 폭풍은 벌써 지나가버렸습니다.아마 누군가가 특별히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라고. 1900년 한해 내내 서울의 외교관들 사이에서 단연코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던 무어 목사는 그때 40세였다. 새뮤얼 무어(Samuel F.Moore,한국 이름 모삼열·牟三悅)는 1860년에 태어나서 1906년에 이 세상을 떠났다.그가 한국에 온 것은 1892년 9월19일 제물포를 통해서였다.시카고 부근 그랜드 리지(Grand Ridge)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1889년 몬타나대학(College of Montana,현재 이름은 RoCky Mountain College)을 마치고,매코믹신학교(MCcormick Theological Seminary)에 입학하여 1892년 봄에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남다른 소명의식을 갖고 있었던 그는 대학시절 학교 근처 감옥의 죄수들을 찾아다니면서 인간답게 사는 길을 열렬하게 외쳤고,신학교 시절에는 경찰서 유치장의 죄수들을 찾아다니며 인간의 행복에 대해 설교하기도 했다.그해 9월 로즈 엘리(Rose Elly)와 결혼하여 미국 북장로 선교사가 되어 두 달 뒤 아내와 함께 한국으로 왔다. 그리고 세상을 떠나기까지 15년동안 한국에 살면서 아들 셋,딸 하나를 모두 한국땅에서 낳아 길렀다.딸은 무어 목사가 세상을 떠날 때 아내의 복중에 있어서 유복자로 태어났다. 그는 죽은 뒤에도 한국땅에 묻혀서 우리와 함께 살지만,그가 떠난지 100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 한국인은 그토록 그가 차별받은 사람들을 붙들고 절규했던 인간평등과 사랑을 많이 잊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리 스스로에게 되묻고 싶다. ●3년만에 한국말로 완벽하게 설교 그는 한국에 온 뒤 빨리 한국말을 익히기 위하여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그 당시 선교사들은 정동이나 연동에 모여 살았다.신변의 안전과 가정생활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무어 목사는 한국인 마을에서 서민들과 함께 어울려 살았다.빼어난 언어감각으로 한국이 온지 반년이 채 못지나서 한국말로 주기도문을 유창하게 외웠고,간단한 기도는 거뜬히 할 수 있었다. 3년 뒤 그는 수원의 한 교회에서 한국말로 설교를 했는데 너무나 완벽하게 한국 서민이 사용하는 말로 교인들을 감동시킨 나머지 한 교인이 미국에서도 목사들이 한국말을 쓰는지 묻는 바람에 크게 웃은 일이 있었다. 한국사람이 양복만 입은 것 같다는 한국인들의 그에 대한 칭찬은 그의 한국말 솜씨가 얼마나 자연스러웠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그의 생활 대부분이 한국인들과의 생활 속에서 이루어져 그의 말은 서민들의 생활언어여서 서민이라면 누구하고도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이루어졌다. 그즈음 미국의 선교사위원회에서는 선교활동을 돕기위하여 선교사들에게 ‘한국어 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있었다.그런데 그토록 한국말을 잘하는 무어 목사는 그 시험에서 늘 낙제점수를 받았다.이유는 사뭇 엉뚱했다.그 시험에서는 서울 양반계층들이 사용하는 유식하고 고급스러운 말들만 물었기 때문에 무어 목사가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던 것이다.선교위원회에서는 무어 목사에게 양반의 고급 교양어를 배우도록 권고했다.무어 목사는 서슴없이 대답했다. ●민중을 가르치려면 민중과 호흡해야 자신이 최선을 다해 섬기고 싶은 것은 평범하고 진실된 한국 서민들이며,그들을 위하는 길은 양반들의 고급스러운 말을 이용한 성경운동 보다는 그들의 가난하고 낮은 삶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들의 입장이 되어서,그들의 마음이 되어서 그들의 눈과 가슴으로 인간이 평등해야 하는 까닭을 설명했다.자유를누리기 위해서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려면 그들의 사용하는 말을 쓰는 것 보다 현명한 것은 없다고 했다. 감리교의 초기 선교사였던 아펜젤러(H.G.Appenzeller) 목사는 어느날 무어 목사가 어느 교회앞 길거리에서 많은 한국인들에게 한국말을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전도하는 것을 보고 매우 감동적이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기도 하다. 그는 민중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민중의 습속을 생활하면서 민중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믿었다.이런 그의 진지하고 애정어린 태도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깊은 감명을 갖게 했고,향기롭게 새겨진 그의 인상은 오래도록 가슴에 살아남아 있다. 그의 집은 늘 한국 서민들로 북적거렸고,항상 그는 길거리에서 서민들을 만나 세상사는 얘기를 주고 받았다.예수를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조금도 차별하지 않고 좋은 이웃이 되려고 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그의 집을 인의예지가(仁義禮智家)라 칭송했다. 오늘,같은 한국인이면서 한국인을 차별하는 저 천하에 몹쓸 지연,학연,혈연이 만든 질병앞에서 나는 다시 한번 무어 목사를 그리워한다.
  • ‘물갈이’ 둑 터졌다

    한나라당의 17대 총선 ‘불출마 도미노’가 외곽에서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민주당과 열린우리당도 물갈이 태풍권에 접어들 조짐이다. 7일 한나라당에서 요직을 맡아온 핵심 중진 의원들이 줄지어 사퇴하기 시작했다.중진의원들은 나이·다선·과거경력 등에서 소장파 의원들의 ‘용퇴 기준’에 들면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특히 당내 소장파인 오세훈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물갈이 ‘둑’이 터진 느낌이다. ▶관련기사 4면 이날 현재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의사를 밝힌 한나라당 의원은 모두 13명에 이른다.불출마가 확실시되는 전국구 의원 6명과 거취를 고민 중인 이해구 의원 등을 합치면 22∼23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지금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중진의원으로는 한나라당 출신인 박관용 국회의장이 가장 고위직이다.이날 불출마 의사를 내비친 4선의 목요상(69·동두천·양주) 의원은 국회 정치개혁특위원장을 맡았다.역시 불출마를 검토 중인 정창화(64·군위·의성) 의원은 사무총장 직대와 원내총무,정책위의장 등을 두루 거친 5선 의원이다.내무부장관 출신의 이해구(67·경기 안성) 의원은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강신성일(67·대구 동구) 의원과 현승일(62·대구 남) 의원도 불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전국국 의원 대부분을 교체할 방침인 가운데 신영균,강창성,서정화,박세환,윤여준,이연숙 의원 등이 불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혔다. 이주영(53·경남 창원을) 의원은 오는 6월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민주당은 중앙위원회를 열고 정치신인에게 불리한 경선 규정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원에서,영입인사가 조직책을 맡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현역 지구당위원장들이 오는 19일 전원 사퇴서를 제출키로 했다.또 민주당 전국구 장태완 상임고문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열린우리당은 비리혐의를 받고 있는 정대철·천용택·송영진 의원을 당 윤리위에 회부,징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오명 계기로 본 재등용 비결/“제 직업은 장관입니다”

    장관을 네 다섯번씩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비결을 갖고 있는 것일까? 오명 과학기술부장관의 재등용을 계기로 ‘직업 장관’들에 대해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 직업장관인 고건 국무총리와 전윤철 감사원장,한승수 전 경제부총리,오 신임 과기부 장관을 대상으로 장관 직업화의 요인들을 분석해 본다. ●업무에 정통하라 직업 장관의 첫번째 특성은 누가 뭐래도 업무수행 능력이다.능력 없는 사람이 한 차례 등용될 수는 있지만,결코 세번,네번씩 부름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두번째 요인이라면 치밀한 계산 아래 원활하게 추진되는 대외관계다.장관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대외관계의 주체는 ▲청와대 ▲국회 ▲언론 ▲다른 부처 등이다.최근엔 사회단체와의 관계도 추가될 듯하다. 세번째는 조직장악력.장관이 부처를 한손에 장악하지 못하면 부하들이 먼저 흔들어 버린다. 특히 이같은 자질과 능력에 반드시 수반되는 게 있다.노력이다. 오 장관은 체신부 장관 시절 과감하게 전전자교환기(TDX) 시스템을 채택,우리나라 통신체제가 혁명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그것이 현재 우리가 인터넷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주춧돌이 됐다. 고 총리는 ‘행정의 달인’이란 명성에 걸맞게 행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전남지사와 청와대 정무수석,내무부장관 시절에는 시대적 상황 때문이기도 했지만,퇴근도 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숙식하기도 했다.한 전 부총리는 상황판단이 뛰어나고 대인관계가 좋은 데다 국제적 감각까지 갖췄다는 평이다.할 일은 다하면서도 결코 폼잡지 않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전 원장은 국무위원 시절 국무회의에서 다른 부처 현안에 대해서도 거리낌없이 의견을 개진했다.그런 장관은 드물다.그런 것이 회의를 주재하는 대통령에게는 다른 시각에서 그 사안을 바라볼 수 있는 참고자료가 됐을 것으로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분석했다. 이같은 능력과 자질 때문에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등용된다는 것이다. ●운도 따라야 한다 장관이 직업인 사람들에게는 운도 크게 따랐다.우리사회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공직자들에게도 출신 지역과 학교,정치적 상황 등이 발탁의 중요한 요소가 되곤 했다. 고 총리의 경우 영남정권이 공직사회를 지배하던 시절 호남출신의 정통관료라는 사실이 역으로 부각됐다고 할 수 있다. 전 감사원장도 출신지역의 도움을 받았겠지만,고 총리와는 반대의 경우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IMF체제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믿을 만한 호남출신 경제 테크노크라트들이 필요했다.그러나 역대정권에서 살아남아 경제수장이 될 만한 경력을 갖춘 호남출신 경제관료는 전 원장과 강봉균,진념 전 부총리 등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결국 그들 모두 중용된 데서도 알 수 있다.오 장관도 육사출신이 아니었다면 젊은 나이에 전두환 정부에서 장관으로 발탁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또 한 전 부총리가 김대중 정부에서 외무부장관에 임명된 것은 무엇보다 민국당 출신이라는 점이 고려됐다.그는 또 강원도에 연대 출신이어서 서울대,영·호남 일색의 내각에 다양성을 줄 수 있는 이점도 있었다. ●‘이너서클'에는 들지말라 권력이란 태양과 같다고 했다.너무 가까우면 불에 타고,너무 멀면 몸이 얼게 된다.직업장관들의 특징은 모두가 권력의 핵심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지만,그 ‘이너서클’에는 들어가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이들은 상도동계나 동교동계,하나회 회원이 아니며,국회의원을 지내면서도 정치의 본류에 몸을 던지지는 않았다. ●약점도 있고,단점도 있다 직업장관들이라고 해서 완벽한 것은 아니다.이들에게도 약점이 있고,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총리의 경우 ‘행정의 달인’은 ‘면피의 달인’이라는 비아냥이 뒤따르곤 한다.지나칠 정도로 신중해 보이는 그의 업무 추진 스타일을 놓고 하는 소리다. 전 원장은 “소신도 있고 실력도 있지만,조직보다는 자기를 한발짝 앞세우는 경향이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조직을 위해서라면 때로는 흙탕물에 발을 담가야 하는데 그럴 만한 스타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한 전 부총리에게는 “만능이지만 전공이 없다.”고 얘기를 하는 이들이 있다. 오 장관은 체신부장관 시절의 탁월한 업적 때문에 그 이후에는 그다지 두드러진 활약이 부각되지 않은 것 같다.따라서 그가 노무현 정부의 과기부 장관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이도운기자 dawn@
  • 이란 강진… 최소 4000명 사망

    |테헤란 외신|이란 남동부 케르만 주(州)에서 26일 새벽(현지시간) 발생한 리히터 규모 6.3의 강력한 지진으로 사망자수가 적어도 2만명에 이를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대재난이 빚어졌다. 이란 의회에서 케르만 주를 대표하는 하산 코시루 의원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피해 조사를 하고 있는 관리들이 사망자 수를 최대 1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CNN방송은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6면 그는 주민들로부터 피해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하고,주민 대부분이 잠을 자고 있는 시간에 지진이 덮쳐 사망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란 내무부는 즉각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내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폐허 속에 매몰된 사람들을 찾아낼 구조장비와 수색견,담요와 의약품,비상식품 등이 긴급히 필요하다며 이들 품목의 지원을 호소했다.성명은 특히 겨울철이어서 날씨가 추운데다 지진으로 가옥들이 대부분 파괴돼 이재민들이 거처할 곳이 없다면서,조립식 주택 등의 건설이 시급하다며 주택 건설 지원을 촉구했다. 이란 국영 TV 방송도 이날 발생한 지진 희생자 수와 관련,“최소 4000명이 숨지고 3만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하지만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이날 지진으로 이 지역 주택의 60% 이상이 파괴됐다. 모하메드 알리 카리미 케르만주 주지사는 방송에서 구체적인 사망자 수는 밝히지 않은 채 “사망자 수가 매우 많으며 이란 수도 테헤란 남동쪽 1000㎞의 밤 지역에서는 폐허 속에 많은 사람들이 매몰됐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밤 지역 근처 3개 마을에서 피해가 발생했다면서,매년 수천명의 관광객이 찾는 중세 요새인 밤 요새가 파괴됐다고 전했다.이란 TV방송은 새벽 5시28분 발생한 지진의 진앙은 인구 8만명이 사는 밤 인근이며,첫번째 지진에 이어 여러 차례 여진이 발생했으며 여진 중에는 리히터 규모 5.3에 이르는 것도 있었다고 전했다. 뉴스 진행자는 “당국이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즉각 헌혈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며 “밤 지역은 전화도 끊겨 당국은 무전기와 위성전화를 통해 현장과 교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헤란 남쪽 480㎞의 마스제드 솔레이만 시에서도 오전 8시10분 리히터규모 4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사상자 발생 여부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 이란 대지진 이모저모/인구20만 도시 완전 폐허로

    26일 진도 6.3의 강진이 엄습한 이란 남동부 밤은 도시 전체가 대규모 폭격을 당한 듯 완전히 폐허로 변했다.거리 곳곳에 시체가 즐비하게 널려 있고,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혹시라도 살아 있는 가족들을 찾아볼까 폐허더미 속을 뒤지며 애타게 울부짖고 있다. 이날 지진은 대부분의 주민들이 깊이 잠든 새벽 5시에 발생,피해가 더 컸다.특히 진앙지 인근에 위치했던 고대 도시 밤은 대부분의 건물이 내진 설계가 되어 있지 않았다.이란은 지진이 매우 자주 발생함에도 불구,지진에 대비해 설계된 건물이 거의 없어 1990년에는 3만 5000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했을 만큼 지진 발생 때마다 많은 피해를 내고 있다. 피해지역으로 이르는 전화가 불통돼 정부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현재 위성전화와 무전기를 통해 현장과 교신하고 있다.이곳의 수도와 전기 공급 또한 중단돼 적신월사는 대규모의 구조 손길을 요구하고 있다.적신월사는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전국적 규모의 헌혈을 촉구하고 나서 피해 규모가 만만치 않음을 내비쳤다. 현장에서는 구조견을 동원,생존자 수색작업에 돌입했다.그러나 구조장비 등이 턱없이 부족해 구조작업은 매우 느린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이란 내무부는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특히 추운 날씨 속에 건물들이 완전히 파괴돼 이재민들이 거처할 곳이 없다는 게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이란 당국은 급한 대로 텐트를 쳐 이재민들을 수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전기·수도마저 끊긴 상황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확실치 않다. 경찰은 피해지역으로 이르는 모든 도로를 차단,구조팀의 신속한 이동을 돕고 있다.테헤란,에스파한,케르만 등에서 헬리콥터를 이용한 많은 구조요원이 이 지역으로 급파됐다.군당국도 구조에 나섰다.그러나 지진 소식에 인근 거주민들이 친척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밤으로 나서는 바람에 곳곳에서 정체가 일어나고 있다.케르만주 주지사 모하메드 알리 카리미는 집에서 전화가 복구되기를 기다려달라고 촉구했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수천명의 사람들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이번 지진에서 밤에 위치한 병원두 개가 무너졌으며 남은 병원조차 만원을 이뤄 인근 도시로 후송되고 있다. 카리미 주지사는 엄청난 사망자 수 외에도 고대 도시인 밤의 유적이 대부분 없어졌다는 점에서 ‘대재앙’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사회는 이란 정부에 애도의 뜻을 전하며 인도적 지원 약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모하메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에게 위로 메시지를 보내 “깊은 애도”를 표시하며 “가능한 모든 인도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독일 외무부와 독일 적십자사도 이란에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독일은 현재 SEEBA라는 해외긴급대응구조팀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도 우선 25만유로를 이란 정부에 긴급 지원하는 한편 잔해 속에 깔린 인명구조를 위해 25명의 구조요원을 이란에 파견키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장 먼저 위로전화를 했다.푸틴 대통령은 모하메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다.이미 구조요원과 장비를 실은 항공기 2대가 이날 오후 이란으로 떠났다.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재난부 장관은 이 항공기에는 수색견을 포함한 4개 구조팀이 탑승했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외신 lark3@ ■‘밤'은 어떤 도시? 26일 강진으로 완전히 폐허로 변한 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진흙벽돌 성채로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이란 문화유산의 신비로 꼽혀온 곳. 이슬람교가 도입되기 전인 2000년 전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밤의 벽돌 성채는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아 이란의 보물로 불렸다. 벽돌 성채 외에도 이란 전성기이던 16∼17세기에 건설된 38개의 망루도 유명하며,불을 숭상하는 배화교의 사원들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곳으로 끌어들였다.극동지역과 유럽을 잇는 옛 실크로드의 상업·무역 중심지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바레즈와 카부디 산맥 중간의 평원지대에 자리잡은 데다 오아시스까지 있어 ‘사막의 에메랄드’로 불릴 정도로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기도 했다. 세계 주요 지진 약사 ●2003년 5월21일 알제리 리히터 규모 5.8 강진.2200여명 사망. ●2003년 5월1일 터키 남동부 6.4 강진.167명 사망. ●2003년 2월24일 중국 서부 신장 6.8 강진.최소 266명 사망. ●2002년 6월22일 이란 북서부 6.0 강진.최소 500명 사망. ●2002년 3월25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5.8 강진.1000명 사망. ●2001년 1월26일 인도 7.9 강진.최고 3만명 사망 추정. ●2001년 1월13일 엘살바도르 7.6 강진.700여명 사망.
  • 바그다드 ‘유혈의 성탄절’

    |바그다드 외신|성탄 전야인 24일 밤과 25일 오전 바그다드 도심 호텔과 연합군 사령부에 대한 이라크 저항세력의 중화기 공격이 잇따르고,미군은 대대적인 저항세력 색출작전에 나서는 등 양측간에 밤새 격렬한 전투가 계속됐다. 지난 13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이라크 저항세력의 가장 강력한 공격이 펼쳐진 양일간 미군 병사 4명이 숨지고 자폭 테러범 1명을 포함해 이라크 민간인 6명이 숨졌으며 101명이 다쳤다. 외국인들이 대거 묵고 있는 바그다드 도심 셰라톤호텔은 24일 오후 8시20분(현지시간)쯤 무장세력의 박격포 공격을 받은데 이어 25일 아침에도 공격을 받았다.이라크 점령 연합군 본부가 있는 ‘그린존’지역에도 25일 오전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 미군과 셰라톤호텔측은 전날 로켓탄 공격을 받았던 셰라톤호텔이 이날 오전 또다시 로켓탄이나 박격포탄으로 추정되는 발사체에 맞아 일부 창문이 부서졌으나 부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저항세력들은 이와 함께 24일 저녁 바그다드의 이란대사관을 향해 로켓 공격을 가하는 등 일부 외국 공관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내 저항세력은 ‘그린존’ 안에 있는 연합군 사령부와 라시드호텔,외국인들이 묵고 있는 팔레스타인호텔,셰라톤호텔 등이 주요 공격 목표물이라고 밝혀왔다. 이와 함께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25㎞ 떨어진 키르쿠크의 공항에 주둔중인 미군기지도 24일 오후 8시30분쯤 무장세력의 로켓공격을 받았다. 한편 미군은 24일 새벽부터 25일 밤까지 저항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였다.미군측은 이 작전을 통해 저항세력 용의자 수십명을 체포했으며 이들 중에는 저항활동을 주도해온 고위급 반군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4일 오전 9시 바그다드 서쪽 사마라 인근에서는 도로에 매설된 차량이 폭발하면서 미군 병사 4명이 숨졌다.또 북부 쿠르드족 관할 지역인 이르빌에선 내무부 청사가 트럭 자살폭탄 공격을 받아 범인 1명을 포함해 이라크 민간인 5명이 숨지고 101명이 다쳤다. 24일과 25일 세계 곳곳에서는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채로운 행사가 줄을 이었지만 ‘오렌지빛테러 경계령’속의 지구촌은 뒤숭숭하기가 이를데 없었다.미국과 유럽 전역에서는 성탄 연휴 테러 체감지수가 정점까지 고조됐다. 스페인은 24일(현지시간) 열차를 폭파하려던 바스크 분리주의 무장단체 ETA 단원 용의자 2명을 체포,테러를 사전 차단했다고 안젤 아세베스 스페인 내무장관이 밝혔다.테러 용의자는 이날 오후 수도 마드리드에 도착할 예정인 만원 열차에 약 50㎏의 폭약을 설치하려다 발각됐다. 미셸 알리오 마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유럽1 라디오방송 회견에서 프랑스 보안군은 ‘오렌지’ 경계상태에 돌입,공항과 기차역,상가 밀집지역,교회,유대교회당,이슬람 사원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런던 중심가 그로스버너 광장에 위치한 미국대사관 주변에는 24일 밤 대형 경비차량과 경찰력 등이 배치돼 주변 간선 도로를 엄중 통제했다.일본 공안당국도 국내 이슬람계 주민들에 대한 감시를 한층 강화했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성당에서 성탄 전야 자정 미사를 집전하며 전세계에 평화를 거듭 호소했다.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교황청 창가에서 예수 탄생이 가져온 평화를 상징하는 평화의 촛불을 밝힌 후 광장에 모여든 인파를 내려다보며 축복했다. 교황은 48개국에 생중계된 성탄 전야 메시지에서 “아직도 이 땅에는 너무 많은 피가 뿌려지고 있고 너무 많은 폭력과 갈등이 각국의 평화로운 공생을 해치고 있다.”며 지구촌의 테러와 전쟁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날 자정 미사는 최근 몇 주간 교회들이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바티칸 일대의 경비가 한층 강화된 가운데 봉헌됐다. 구본영기자·외신 kb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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