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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마르베이크와 교감”… 축구協 7일 결과 발표

    “판마르베이크와 교감”… 축구協 7일 결과 발표

    네덜란드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끈 베르트 판마르베이크(62·네덜란드) 감독이 차기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5일 비밀리에 출국한 이용수 협회 기술위원장이 6일 귀국해 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만난 경과를 설명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위원장과 협상단은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큰 틀에서 교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서에 서명하기까지 임기와 연봉뿐만 아니라 별도의 코치진 구성과 그들에 대한 지원, 동반 가족 지원, 각종 수당 등 세세한 조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게 된다면 거스 히딩크, 요하네스 본프레러,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에 이어 5번째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된다. 협회는 ‘20억원+알파(α)’의 연봉 가이드라인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 네덜란드 대표팀을 지휘했을 때 그가 받았던 연봉(28억원)보다 적다. 최근 영입을 타진하던 벨기에 프로축구 KRC 헹크와의 협상이 결렬된 것도 협회로선 호재다. 하비에르 아기레(54·멕시코)는 브라질월드컵에서 멕시코 대표팀을 이끈 뒤 지난달 23일 연봉 25억원에 일본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따라서 협회는 판마르베이크 감독에게 이 정도 연봉을 제시하면 지휘봉을 맡길 수 있겠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월드컵 예선 경험, 월드컵 16강 이상 성적, 클럽 지휘 경력, 대륙별 대회 경험, 영어 구사 등 기술위가 세운 기준을 모두 충족시킨다. 그러나 2010년 이후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페예노르트를 2001~0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정상으로 이끈 판마르베이크 감독의 역량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정점을 찍었다.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12)부터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조별예선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해 유로 2016까지였던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황급히 사퇴했다. 클럽에서의 성적도 기복이 심했다. 2004~05시즌부터 2006~07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독일 도르트문트를 중위권에 맴돌게 했다. 2007~08시즌 페예노르트로 돌아가 네덜란드축구협회컵 우승을 차지했다. 2013~14시즌에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1~2월 다섯 경기 연속 세 골 이상 얻어맞아 쫓겨났다. 한편 네덜란드 언론은 판마르베이크 감독의 한국행에 관심을 보였다. 축구 전문 부트발조네는 “13년 전 (역시 네덜란드 출신인) 거스 히딩크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한국이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협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대영제국 여왕의 암울한 귀환…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

    대영제국 여왕의 암울한 귀환…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은 스코틀랜드 지방의 로지스(Rosyth) 조선소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HMS Queen Elizabeth) 진수식을 가졌다. 전통적으로 군함의 진수식에서는 배의 무사 항해를 기원하며 여성이 샴페인 병을 배에 부딪치게 해 깨뜨리는데, 이날 행사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행사가 열린 조선소가 스코틀랜드 지방인 점을 고려해 이 항공모함의 진수식에서는 전통적으로 쓰이는 샴페인 대신 위스키 병을 깨뜨리며 이 배의 무운장구(武運長久)를 기원했다. HMS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은 영국이 35년 만에 갖는 정규 항공모함이었고, 대영제국 해군 역사상 최대의 군함으로 기대를 모아왔기 때문에 행사에 참석한 여왕과 영국 해군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았지만, 실제로 이들의 속은 누구보다 더 타들어 가고 있었다. ▲풀을 먹고 살더라도 항공모함을 가지겠다! 풀을 먹고 사는 한이 있더라도 핵무기를 가져야겠다며 핵개발을 밀어붙여 결국 성공시킨 파키스탄의 부토(Zulfikar Ali Bhutto) 전 대통령처럼 영국 해군 역시 눈물겨운 집착으로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을 탄생시켰다. 한때 전 세계의 바다를 누비며 해가지지 않는 대영제국을 건설했던 영국 해군이지만, 영국이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온몸으로 시달리면서 영국 경제는 전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연히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해군력에 더 이상 쏟아 부을 돈도 없었고, 많은 군함들이 해외로 팔리거나 폐기 처분되는 운명에 처해야 했다. 그 와중에서도 영국은 제국의 자존심은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고, 그 자존심의 상징은 역시 항공모함이었다. 영국 해군 최후의 정규 항공모함이라 불렸던 아크 로열(HMS Ark Royal)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주문되어 전후 건조가 취소될 뻔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1950년 진수되어 1955년 취역한 5만 4천톤급 항공모함이었다. 이 항공모함은 미 해군의 대형 항공모함과 동일하게 증기 사출기로 항공기를 발진시키는 CTOL(Conventional Take-Off and Landing) 방식의 대형 항공모함이었고, 당시 최신・최강으로 평가되던 F-4K 전투기와 자국산 버캐니어(Buccaneer) 공격기 등 24대의 전투기와 4대의 가넷(Gannet AEW) 조기경보기, 9대의 씨킹(Sea King) 대잠헬기 등 40여 대의 함재기를 운용하던 강력한 항모였다. 영국은 극심한 재정 적자 속에서도 이 항공모함을 전력화하고, 약 20여 년간 유지했지만, 1978년 제2차 오일 쇼크가 터지면서 경제 공황에 가까운 위기를 겪던 영국은 결국 1978년 이 항모를 퇴역시켰다. 대영제국의 자존심이 마이너스 성장과 두 자릿수의 인플레이션, 그리고 극심한 재정적자 때문에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는 말처럼 영국은 가난해도 제국의 자존심은 버릴 수 없었고, 궁여지책으로 경항공모함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인빈서블(Invincible)급 항공모함 3척을 건조해 실전에 배치했다. 배 이름은 ‘무적(Invincible)’이었지만, 2만톤의 작은 덩치에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운용하는 이 항공모함은 20여년 운용하다보니 한계점이 너무 많았고, 영국은 다음에는 무리를 좀 하더라도 미국처럼 대형 항공모함을 가져야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차세대 항공모함 사업에 착수했다. ▲만들고 보니 ‘반쪽짜리’ 7월 4일은 대영제국이 35년 만에 정규 항공모함을 갖게 된 날이었지만, 영국 언론들은 이 항공모함의 진수를 그리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고 있다. BBC는 특집 보도를 통해 “2008년 계획 당시 2척 건조에 39억 파운드 정도의 예산이 들 것이라던 항공모함이 이제는 2척 건조에 62억 달러로 치솟았다”고 꼬집었다. 영국 정부는 극심한 재정위기로 인해 지난 2011년부터 영국군이 보유한 각종 무기들을 신형・구형 가릴 것 없이 ‘바겐세일’하고 있다. 4,200톤급 방공 구축함을 100만 파운드(약 17억원)에 내놓는가 하면 대당 1,800억 원 넘는 가격에 구매해 3년도 채 쓰지 않은 유로파이터 전투기를 반값에 내놓기도 했다. 전투기를 매각하면서 파일럿이 필요 없어지자 4년간 공들여 육성한 공군사관학교 생도 100명에게 이메일로 ‘해고’를 통보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언론들은 값비싼 대형 항공모함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라며 항모 도입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열을 올렸지만, 영국 해군은 멀쩡한 다목적 구축함(Type 23)을 해외에 매각하고, 신형 방공 구축함(Type 45) 도입 계획을 대폭 축소하면서까지 항공모함은 반드시 도입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렇게 강력한 의지로 탄생한 항공모함은 스펙은 정말 화려하다. 길이 280m, 폭 73m에 72,000톤에 달하는 덩치를 자랑하는 거함(巨艦)이다. 롤스로이스가 자랑하는 신형 가스터빈 등 최신 동력 장치를 갖췄고, 항해용 아일랜드와 항공기 관제용 아일랜드를 독립해 설치하는 등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함재기 역시 막강하다. 최신예 F-35B 전투기를 최대 40대까지 탑재하며, AW-101 대잠헬기 등 고가의 헬기들도 다수 탑재된다. 한때 미 해군의 정규 항공모함처럼 사출기를 장착해 CTOL 방식의 항공모함으로 건조되는 방안이 검토되었지만, 예산 문제로 취소되고, 스키 점프대를 운용하는 STOVL(Short Take Off and Vertical Landing) 항공모함으로 건조됐다. 그러나 화려한 모습은 여기까지다. 당초 2척이 건조되어 취역할 예정이었던 이 항공모함은 취역도 하기 전부터 반 토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매함으로 건조되고 있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HMS Prince of Wales)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건조 취소 또는 건조 후 해외매각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5조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대형 항공모함을 구매할 나라가 있겠냐는 여론에 건조 취소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재기 역시 반 토막 났다. 당초 영국은 올해까지 36대의 F-35B 전투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어야 했지만, 현재까지 영국에 인도된 F-35B 전투기는 3대에 불과하며, 확정된 구매 예산은 14대밖에 되지 않는다. 문제는 영국 정부의 재정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F-35B의 가격은 어지간한 호위함 1척 가격 수준을 넘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며, 천문학적인 유지비가 들어갈 이 항공모함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해군은 모든 것을 버려 가며 전력을 쏟아 부어 35년 만에 꿈에 그리던 대형 항공모함을, 그것도 찬란했던 대영제국을 건설했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영광스러운 이름을 딴 최첨단 항공모함을 갖게 됐다. 하지만 이 항공모함은 취역도 하기 전에 적의 어뢰나 미사일보다 더 무서운 ‘예산 부족’이라는 위협에 침몰할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 finmil@nate.com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지방자치 20년-민선 6기의 과제] 인사·조직 권한 없고 돈줄 막히고… 지방정부 제 할일 못한다

    [지방자치 20년-민선 6기의 과제] 인사·조직 권한 없고 돈줄 막히고… 지방정부 제 할일 못한다

    민선 6기가 1일 힘찬 첫걸음을 뗀다. 모든 주민들은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이 넘쳐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원한다. 하지만 우리 지방자치는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초보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선 자치 20년이 넘었지만 중앙정부의 인색한 사무 이관, 재원 없는 지방자치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의 지방자치 현실을 되돌아보고 ‘무늬만 자치’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방안과 개선책을 짚어봤다. ‘이름: 민선 지방자치, 나이: 20세, 재산 현황: 지난해 전국 평균 재정자립도 51.1%로 역대 최저, 특징: 조직·인사·재정 등 중앙정부 권한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함.’ 7월 1일 공식 출범한 민선 6기의 초라한 프로필이다. ‘민주주의 근간’으로 일컬어지는 지방자치가 1991년 부활해 24년째, 1995년 민선 1기 자치단체장 출범 이후 20년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중앙정부가 권한과 재정을 틀어쥐고 있는 데다 주민들은 무관심하다. 이를 개선할 관련 법안은 발의조차 되지 못하거나 국회에 계류 중이다. 지자체와 전문가들은 자치조직권, 자치경찰제 등 지방자치 제도 개편과 국세·지방세 조정, 국고보조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한 지방재정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지자체는 우선 인사·조직권한에 대한 자율성 확대를 바란다. 영국과 프랑스, 미국, 일본 등에선 지방정부가 조직·인사 결정권을 가졌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자치권의 핵심 사항이라고 할 부단체장 수나 행정기구, 정원 등에 대한 결정이 지방자치법과 대통령령으로 제한된다. 이를테면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서울 관광청을 만들거나 역점 사업을 담당할 도시재개발본부장을 신설하고 부시장급을 앉히고 싶지만 쉽지 않다. 항만을 끼고 있는 지역에서 항만 관련 업무를 보강하기 위해 관련부서를 만들거나 새 국장을 앉힐 수 없다. 지자체 규모와 특성 등에 걸맞은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없단 얘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00만명이 사는 도시를 운영한다는 것은 사실 덴마크 같은 나라로 따지면 하나의 작은 정부”라면서 “하지만 시장 마음대로 부시장이나 국장 수를 늘릴 수 없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자치경찰 도입도 거론된다. 민생치안은 지역밀착성과 효율성이 중요한데 현행 국가경찰체제로는 대응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가령 주민 생활과 밀접한 교통, 생활안전, 치안 등을 시·도별 자치경찰이 맡는 게 적합하다는 것이다. 심익섭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방이나 외교, 화폐 등 국가 차원에서 통일해야 하는 것은 국가가 관할하고 생활정치나 행정은 지자체가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다만 재정이나 인구가 부족한 지자체는 중앙정부가 개입하면 된다”고 밝혔다. 현재 자치조직권 및 자치경찰제 관련 개정안은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중앙행정권한의 ‘지방일괄이양법안’은 심의할 위원회조차 없는 경우다. 지방이 수행하는 행정사무 가운데 국가사무는 73%에 이른다. 과다한 국가사무 비중을 줄이기 위해 20개 부처, 124개 법률, 728개 사무를 대상으로 법안을 마련했다. 지방분권촉진위원회가 요청한 국가 사무의 포괄적 지방 이양을 위한 법 제정을 담당하는 지방분권특별위원회가 있지만 심사할 권한은 없다. 김수연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책임연구위원은 “법령에 과다 규정된 국가사무의 지방이양은 중앙과 지방 간 역할을 분담하고 행정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다”며 “하지만 관련 법안이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데다 일괄적 통과가 어려워 유령 법안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권한 이양 못잖게 재정 독립도 절실하다. 지난해 전국 지자체 평균 재정자립도는 51.1%를 기록했다. 2006년 민선 4기 54.4%, 2010년 민선 5기 52.2%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자체 수입은 해마다 줄어들지만 국고보조금 비중은 높아져 중앙정부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재정자립도는 지자체의 전체 예산 가운데 자체수입(지방세+세외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지난해의 경우 해당 지자체의 재정활동에 필요한 자금 중 스스로 조달하는 자금이 51.1%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방자치연구소 한 관계자는 “재정자립도가 10% 이하인 군이 수두룩하다”면서 “중앙정부가 국세와 지방세, 지방교수세 등을 조정하지 않는 것은 놀부 심보나 매한가지”라고 꼬집었다. 지자체에서도 국세와 지방세 조정을 앞세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세출 비중은 4대6이지만 수입원인 국세와 지방세 비중은 8대2다. 이에 따라 국세와 지방세 배분구조를 6대4로 개선하고 지방소비세를 현행 11%에서 16%로 늘려 줄 것을 요구한다. 써야 할 돈은 많은데 거두는 세금은 늘지 않아 재정난이 점점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자체는 국고보조사업 확대가 재정 여건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라고 주장한다.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해야 할 재원을 중앙정부가 결정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 2007년 32조원(보조율 68.4%)이었던 국고보조사업은 지난해 57조원(보조율 60%)으로 늘었다. 실제로 영·유아보육, 기초노령연금 등 지자체가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의 재정을 부담해야 하는 국고보조사업은 올해 61조원으로 늘었다. 김 책임연구위원은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서는 세입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고보조사업 제도 개편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씨줄날줄] 이공계 파워/오승호 논설위원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기술관료에게 최고의 국가로 중국을 선정한 적이 있다. 중국 지도부는 이공계 출신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들이 주름잡았다. 권력 핵심부에서 활동하려면 칭화(淸華)대 공과대를 나와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칭화대는 중국의 매사추세츠공과대(MIT)로 불린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칭화대 수리공정학과 출신이다. 원자바오 전 부총리는 베이징지질대 광산학과, 장쩌민 전 주석은 상하이교통대 전기학과를 나왔다. 중국의 기술관료 시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칭화대학원 법학박사 출신이다. 리커창 총리는 베이징대 법학과를 나왔다. 당 중앙위원 가운데 법대 출신 비율은 1997년 1.7%에서 2012년에는 14.1%로 높아졌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70% 정도는 변호사 출신이다. 상·하원에도 변호사 출신 비중은 다른 직업 출신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비롯해 GE, IBM, 구글, 야후 등 글로벌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는 역시 이공계 출신들이다. 우리나라도 이공계 전성시대가 열리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정의화 국회의장, 정갑윤 국회 부의장은 이공계 출신이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은 육군사관학교 이과를 전공했다. 김병철 고려대 총장,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이공계 출신이다. 지난 4월 총장에 선출된 최경희 이화여대 교수도 이공계다. 오늘 선출되는 서울대 총장도 3명의 후보 가운데 2명은 이공계 교수다. 우리나라 100대 기업(금융공기업 및 공기업 제외)의 CEO 가운데 이공계는 57명(43%)으로 상경계보다 많다. 외부 기관의 대학 평가에서 이공계가 강한 곳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공계는 대학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공계 출신들의 총장 입성도 산학협력 강화 등을 통해 대학 발전을 꾀하려는 시도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공계가 강해야 대학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이미 열렸다. 삼성그룹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합격자들은 이공계가 대세다. 삼성전자는 이공계 출신이 85%를 웃돈다고 한다. 과거 인문계 출신들이 주로 갔던 삼성물산도 이공계 출신들이 주류다. 정부는 지난 4월 발표한 3차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 기본계획에서 국내 이공계 대학 여학생 입학 비중을 지난해 20%에서 2018년에는 2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변호사·의사 등 전문직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서인지, 자녀들의 진로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도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대학 진학에 다시 이공계 붐이 일어나는 시기가 머지않아 올 것 같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인천아시안게임 D-100] 역도 강국 北…종합 5위 노려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의 전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대회 참가를 공식 천명하면서도 출전 종목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역도, 레슬링, 체조, 유도 등 전통의 강세 종목이 위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점쳐진다. 1990년대까지 종합 4~5위를 지켰던 북한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 광저우대회 때는 12위로 부진했다. 하지만 남한 대회에서만큼은 달라진 위용을 과시할 태세다. 북한은 인천에서 종합 5위권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제1비서가 체육 강국을 선언한 뒤 남녀 축구와 양궁, 핸드볼, 마라톤 등을 집중 육성해 왔다. 북한이 자랑하는 종목은 단연 역도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 3개와 동 1개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역도에 힘입은 북한은 종합 20위(금4, 은2)에 올랐다. 김은국(남자 62㎏)은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엄윤철(남자 56㎏)도 괴력을 뽐냈다. 여자 69㎏급 림정심이 금을 보탰다. 체조에서는 세계 최고의 남북 빅매치가 기대된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학선과 북한의 리세광이 ‘도마의 신’ 대결을 펼친다. 둘은 ‘양학선’과 ‘리세광’ 등 자신의 이름을 딴 최고난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여자 유도도 강세다. 런던올림픽 52㎏급에서 금을 딴 안금애와 지난해 78㎏급 세계선수권자 설경이 금을 벼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사설] 지자체 공약 타당성 정밀 재검증해야

    6·4지방선거 당선인들이 쏟아낸 공약들 가운데는 재원 조달 방안 등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한 예도 있긴 하지만 선심성 공약이 적잖다. 전시성 사업 등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개발공약을 남발하는 관행은 이번에도 재연돼 후유증이 예상된다. 당선인들은 공약 실행 계획을 제시하고, 유권자들은 제대로 이행하는지 철저히 감시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지방 재정자립도는 민선 1기 때인 1995년 63.5%, 1997년 63%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60%를 넘은 적이 없다. 매년 내리막길이다. 지난해는 51.1%, 올해 50.3%로 지방 재정의 절반가량은 중앙정부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중앙정부의 지자체 지원 규모는 국고보조금 37조 6000억원과 지방교부세 31조 6000억원 등 69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3% 늘었다. 지자체 살림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중앙정부의 지원이 늘어날수록 지자체는 자구노력을 소홀히하는 등 도덕적 해이에 빠지기 쉽다. 지자체의 신규 사업도 페이 고(Pay-Go)원칙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 이 달 말 임기가 끝나는 민선 5기 광역단체장이 내건 공약을 모두 이행할 경우 필요한 재정은 470조원으로 박근혜 정부의 대선 공약 이행에 필요한 135조원의 3.5배나 된다. 시민단체 등이 평가한 자료들을 보면 단체장들의 평균 공약 이행률은 60~70% 선이다. 태백시 산하 태백관광개발공사가 2008년에 세운 오투리조트는 지난해 빚이 3392억원으로 올해 태백시 예산보다 많다. 태백관광개발공사의 부채비율은 무려 1만 6625%나 된다. 정찬민 용인시장 당선인은 “경전철은 용인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은 괴물”이라고 비유했다. 전국의 당선인들은 지방선거에서 남발한 공약들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인식해야 한다. 공약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곳간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밀어붙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반값등록금이나 고교 무상교육, 기초연금 등 홍역을 치렀던 대선 공약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지자체장들이 이미 발표한 공약들 가운데 가령 예산 전부를 국고에 의존하는 사업의 경우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정밀 재검증해야 한다. 가능성이 없으면 미리 유권자들에게 사과하고 공약을 철회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지방자치권이 훼손되는 부작용을 감수하면서라도 미국처럼 지자체 파산제를 도입하는 일이 불가피해진다.
  • 창끝처럼 매운 봉우리 달빛인 듯 사뿐 오르리

    창끝처럼 매운 봉우리 달빛인 듯 사뿐 오르리

    오래전 일이다. 전남 영암 땅을 스쳐 지나던 길이었다. 꾸벅대며 조느라 반쯤 감겼던 여행자의 눈이 감전된 듯 번쩍 떠졌다. 빗줄기 흐르는 차창 너머로 펼쳐진 월출산의 자태 때문이었다. 영암의 들녘 한가운데를 찢고 융기한 월출산은 웅장하고 당당했다. 그날 이후 월출산은 가슴 한편에 똬리를 틀었다. 이른바 버킷리스트에 올랐던 것이다. 이제 남은 건 등반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일 터. 그게 언제여야 하는가. 봉우리마다 산철쭉이 곱게 피고 공룡 등줄기 같은 능선을 녹음이 점령하는 바로 이맘때다. 전남 나주에서 영암으로 드는 길. 멀리 들녘 위로 공룡의 등뼈를 닮은 산이 삐죽 솟았다. 월출산이다. 그 위세가 자못 당당하고 고압적이다. 외지인들에게 이 일대 풍경의 주인은 바로 자신이라는 걸 은근히 주장하는 듯하다. 하긴 사방 백리 안에 월출산과 크기를 견줄 만한 산이 없으니 그럴 법도 하다. 먼저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김승희 소장의 이야기를 듣자. 월출산은 영암과 강진에 걸쳐 있다. 1988년 국내 20번째로 국립공원이 됐다. 최고봉은 천황봉으로 809m다. 암릉이 많은 데다 급경사를 이룬 계곡은 수량마저 적어 생태계가 풍부하게 유지되기 어려운 구조다. 그런데도 그 안에 세계에서 가장 작은 꼬마잠자리 등 약 800종의 동물과 약 700종의 식물이 살아간다. 생태계의 보고다. 월출산이 가진 기록 몇 가지. 우리나라 최남단의 국립공원이다. 그리고 국립공원 가운데 크기가 가장 작다. 그렇다고 오르기 쉬울 거란 생각은 말길. 작지만 맵다. 사자봉과 매봉을 잇는 구름다리도 명물이다. 국내 현수교 가운데 지상고가 120m로 가장 높다. 오르는 길에 눈여겨볼 건 남근석과 베틀굴이다. 대개의 산에 남근석은 하나씩 있게 마련이지만 월출산 남근석은 독특하다. 흙 한 톨 없는 바위 끄트머리에서 산철쭉이 자라기 때문이다. 해마다 연분홍꽃을 피웠던 산철쭉은 그러나 몇해 전 고사하고 말았다.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당장 등산객들 사이에서 ‘풀 죽은’ 남근에 대해 안타까운 목소리가 오갔다. 월출산국립공원 측은 고심 끝에 인근 산철쭉을 채취해 복원하기로 했다. 이른바 ‘새집공법’으로 이식된 산철쭉은 올해 처음으로 꽃을 피워 냈다. 베틀굴도 상황은 비슷하다. 월출산의 여근석 노릇을 하는 동굴이다. 동굴 초입엔 뜻밖에 억새가 자라고 있었다. 한데 이 역시 고사했다. 등산객의 답압 탓이다. 쉽게 말해 발 아래 깔려 죽었다는 뜻이다. 이걸 복원했다. 아직 크기는 작지만 가을쯤이면 실하게 영근 억새꽃을 선보일 것이다. 달 뜨는 산이란 뜻의 이름은 어떻게 갖게 됐을까. “달은 청천에서 뜨지 않고 이 산간에서 오르더라”는 매월당 김시습의 표현처럼 주로 선인들의 월출산 예찬에서 연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한데 김 소장의 해석도 이채롭다. 구림마을 등 영암 북서쪽에서 보면 초저녁에 월출산 위로 뜬 달이 밤늦도록 월출산의 봉우리를 타고 흐르다 새벽녘에 자취를 감춘다고 한다. 그래서 월출산이라 부르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달이 흐르는 산’ 충북 영동의 월류봉과 비슷한 경우다. 월출산의 가장 큰 매력은 기암절벽이다. 수없이 갈라진 능선과 골짜기마다 빼곡하게 들어찬 암벽들은 조각가가 정교한 솜씨로 다듬어 놓은 듯하다. 한데 이는 월출산이 오르기 쉽지 않은 산이라는 뜻도 된다. 줄곧 경사 심한 산자락을 오르내려야 한다. 체구는 경량급인데 펀치력은 헤비급인 셈이다. 사자봉, 매봉 등 창끝같이 날카로운 봉우리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을 지날 때는 특히 더하다. 등산 코스는 여럿이다. 그 가운데 수도권 등의 당일치기 산행객들은 천황사 주차장을 들머리 삼아 구름다리~천황봉~바람폭포를 돌아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순환 코스를 선호한다. 거리는 6.7㎞. 4~5시간은 족히 걸린다. 종주 코스는 천황사 주차장~구름다리~천황봉~구정봉~억새밭~도갑사다. 9.4㎞로 최소 6시간 이상 걸린다. 강진 쪽 경포대에서 오르는 6.6㎞ 코스도 있지만 천황봉까지 차고 오르는 길이 험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하산 코스로 잡길 권한다. 이번 산행에선 천황사 주차장을 들머리 삼아 바람폭포~육형제바위~천황봉~바람재~구정봉 순으로 오른 뒤 다시 바람재를 거쳐 경포대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구름다리를 직접 걷지 못하는 게 아쉽긴 했지만 ‘수석 전시장’ 광암터 인근에서 구름다리 걸친 사자봉의 모습을 조망하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바람폭포와 육형제바위까지는 줄곧 숲이다. 광암터 어름까지는 가야 비로소 하늘이 뻥 뚫린다. 기암들이 파노라마처럼 흐르는 월출산의 진경도 예서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의 조영준씨는 “화강암은 장석, 흑운모, 석영 등으로 구성되는데 월출산엔 장석이 많이 섞였다”고 했다. 그래서 암벽의 빛깔이 붉다는 것이다. 저물녘이나 비 오는 날엔 한결 더 붉은빛을 띤다고 한다. 월출산 정상인 천황봉은 널찍한 암반지대다. 바람에 땀 말리며 다리쉼하기 좋다. 사방에 치솟은 암봉들도 볼 만하다. 저마다 그럴듯한 사연 하나쯤은 품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보며 숱한 시인 묵객들이 펜으로, 붓으로 읊고 그려 냈을 터다. 천황봉에서 남근석을 지나 바람재까지는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경사가 급한 계단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바람재에서 구정봉까지는 완경사 오르막이다. 이 일대 조망도 뛰어나다. 바람재에서 보는 구정봉은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 그래서 이름도 장군바위다. 구정봉 옆엔 베틀굴이 뚫려 있다. 임진왜란 때 아녀자들이 이 굴에 숨어 베를 짰다고 한다. 구정봉(711m)은 베틀굴 옆으로 올라야 한다. 완경사이긴 하나 결코 수월하지는 않다. 암벽 위를 로프에 매달려 올라야 하는데 천황봉 등정에 힘을 쏙 빼고 온 터라 여느 때보다 곱절은 더 힘이 든다. 구정봉 정상엔 십여개의 나마(gnamma)가 있다. 암석 위의 조그만 구멍이 바람과 모래 등의 풍화작용을 받아 작은 웅덩이 형태로 커진 걸 말한다. 이를 풍화혈(風化穴)이라고도 한다. 예전엔 나마가 아홉개여서 봉우리 이름도 구정봉이었다. 한데 최근엔 숫자가 12개까지 늘었다. 가장 큰 나마는 일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이 나마에는 생명체도 산다. 가장 큰 개체는 무당개구리다. 조씨는 해마다 한두쌍의 무당개구리가 이 나마까지 올라와 산란한 뒤 늦가을에 내려간다고 했다. 대체 무당개구리는 이곳에 나마가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그 짧은 다리로 사람도 오르기 힘든 바위를 어떻게 뛰어올랐는지도 신비롭다. 하산길은 강진 쪽의 경포대 계곡으로 잡는다. 강원 강릉의 경포대와 발음은 같지만 뜻은 다르다. 경포대 계곡엔 연중 계곡물이 흐른다. 대개의 월출산 내 계곡들이 건천인 것과 대비된다. 경포대 초입에 야영장이 조성돼 있다. 천황사 야영장이 차로 오를 수 있는 반면 경포대 야영장은 걸어 올라야 한다. 입구에서 수백m 걸어 올라야 하는 게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만큼 한적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글 사진 영암·강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로 갈 경우 서해안고속도로→목포 나들목→2번 국도→영암, 또는 호남고속도로→서광주 나들목→산월IC→13번 국도(나주·영암 방향)→영암 순으로 간다.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473-5210. →맛집 한석봉의 어머니가 떡을 팔던 곳이라는 독천시장 내에 수십곳의 낙지식당이 몰려 있다. 갈낙탕, 낙지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청하식당(473-6993), 독천식당(472-4222) 등이 이름났다. →잘 곳 천황사탐방지원센터 인근에 월출산바우펜션(471-9930)이 있다. 한옥형 펜션으로 최근에 문을 열어 깔끔하다. 6만원부터. 군서면의 월출산온천관광호텔(473-6311)에선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산행 뒤 몸을 풀기에 맞춤하다. 입욕료는 어른 6000원.
  • 삼성SDI, 포드와 손잡고 美 시장 공략

    삼성SDI, 포드와 손잡고 美 시장 공략

    삼성SDI가 세계 최대 전기차 수요처인 미국 공략을 위해 미국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포드와 손을 잡았다. 포드는 통상적으로 경쟁사인 LG화학의 협력사로 알려져 있다. 포드를 파트너로 삼았다는 것은 삼성SDI가 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배터리 사업 육성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방증이다. 4일 삼성SDI에 따르면 양사는 기존 자동차용 납축배터리를 100% 대체할 수 있는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이 배터리는 기존 납축배터리보다 무게를 40% 이상 줄여 에너지 효율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삼성SDI는 이 개발을 통해 주행거리 향상 등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양사는 또 12V 납축배터리와 결합해 탑재할 수 있는 ‘듀얼 배터리 시스템’ 개발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일반 자동차의 회생제동 시스템에 적용해 연비를 개선하고 각종 첨단 전장 시스템을 가동할 수도 있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감속하거나 내리막길 주행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리튬이온 배터리에 재충전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포드도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테크숍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어 삼성SDI와의 사업 협력을 발표했다. 테드 밀러 포드 자동차배터리 R&D 책임자는 “공동 개발할 배터리 시스템이 획기적인 연료 절감과 자동차의 하이브리드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드가 2차전지 공급 업체를 기존과 LG화학에서 삼성 SDI로 배터리쪽 파트너를 다변화한 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삼성 계열사는 정보기술(IT) 쪽으로 전문성이 강하기 때문에 포드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2차전지 전문 조사기관인 B3에 따르면 삼성SDI의 소형 2차전지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5.8%로 4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중대형을 포함한 전체 2차전지 시장에서는 3위에 그쳤다.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은 LG화학(29.3%)과 AESC(27.6%·일본), 삼성SDI(18.4%), 파나소닉(13.9%) 등 4개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2010년 삼성그룹이 선정한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다. 이후 독일 완성차 메이커인 BMW를 비롯해 미국의 크라이슬러, 인도의 마힌드라 등과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올 1월엔 중국 산시성과 향후 5년간 6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삼성SDI가 사업에 고삐를 죄는 이유는 시장 전망이 장밋빛이기 때문이다. 올해 240만대 규모의 전기차 시장은 내년 320만대, 2017년 550만대, 2020년 800만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22%에 달한다. 배터리는 전기차 제조원가의 4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12살 암투병 소녀가 남긴 ‘비밀편지’…“내리막길이 없다면 오르막도 의미 없다”

    12살 암투병 소녀가 남긴 ‘비밀편지’…“내리막길이 없다면 오르막도 의미 없다”

    12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 한 소녀가 가족들에게 남긴 ‘비밀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영국 일간지 메트로,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아테나 오차드라는 이름의 소녀는 골육종(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고통 받다 지난 달 28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오차드는 수 개월간 암과 싸우며 이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을 먼저 떠나보낸 뒤, 오차드의 부모는 또 한 번 가슴 아픈 눈물을 흘려야 했다. 딸이 쓰던 거울 뒷면에서 오랫동안 써내려간 듯한 장문의 ‘비밀편지’를 발견한 것. 총 3000자로 쓴 이 편지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과 형제에게 남긴 진심이 담겨져 있다. 그녀는 항암치료로 고통 속을 헤맬 때 “행복은 우리 각자에게 달려 있다.(중략) 평범한 것과 특별한 것의 차이는 크지 않다”며 12살의 나이에 맞지 않는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밖에도 “행복은 (나아가는) 방향이지, 목적지가 아니다”, “존재하는 것에 감사한다. 행복하고, 자유롭다”, “사랑은 거울과 같아서 깨지기 쉽다”, “사랑은 희귀하고, 삶은 기이하다. 영원한 것은 없고, 사람들은 변한다” 등 자신의 신념과 생각을 담은 글귀도 눈에 띈다. 자신을 응원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한 메시지도 있다. 오차드는 “하루하루가 특별하다. 그러니 최대한 즐기며 보낼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절대 그를 떠나가게 그냥 두어서는 안된다”, “인생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로 가득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내리막길이 없다면, 올라가는 것은 어떤 의미도 없다”라고 남겼다. 12살 된 딸이 남긴 장문의 메시지를 본 오차드의 아빠는 “딸은 투병 기간 동안 이 편지에 대해 단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 이 편지는 아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을 것”이라면서 “딸의 마음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이 편지를 세상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MLB] 아파도 4출루… 신수, 나가는 데 선수

    [MLB] 아파도 4출루… 신수, 나가는 데 선수

    부상도 추신수(32·텍사스)의 출루를 막지 못했다. 추신수는 26일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로 출전, 3타수 1안타 3볼넷으로 네 차례나 출루했다. 득점도 3개를 기록해 팀의 12-4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타율은 .310, 출루율은 .441(아메리칸리그 1위)로 올랐다. 한 경기 4출루를 기록한 것은 올 시즌 벌써 7번째다. 전날 왼쪽 발목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된 추신수는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로 나섰다. 1회 첫 타석에서 초구를 휘둘렀고, 방망이가 부러졌지만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5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5회 텍사스는 추신수가 홈을 밟는 등 대거 5점을 따내 승기를 잡았다. 추신수는 7, 8회에도 각각 볼넷을 골라냈다. 한편 류현진(27·LA 다저스)의 팀 동료 조시 베킷은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생애 첫 노히트 노런을 달성해 팀의 6-0 승리에 앞장섰다. 베킷은 볼넷 3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6개를 낚으며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다저스 투수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것은 1996년 노모 히데오 이후 18년 만이다. 2001년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에서 데뷔한 베킷은 전성기 시절 시속 155㎞가 넘는 강속구로 이름을 날렸다. 올스타에 세 차례나 선정됐고, 2003년 월드시리즈에서는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2009년부터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해에는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5패만 기록했지만 올 시즌 부활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친환경 경제운전 年 36만원 아껴요”

    서울시가 차량 연료 소비를 줄여 연간 36만여원을 아낄 수 있는 ‘친환경·경제운전 10계명’을 23일 소개했다. 친환경·경제운전 10계명은 ▲경제속도 준수하기 ▲3급(급출발·급가속·급제동)하지 않기 ▲불필요한 공회전은 이제 그만 ▲신호대기 시 기어는 중립으로 ▲주행 중 에어컨, 히터 사용 줄이기 ▲트렁크 비우기 ▲내리막길에서 가속페달 밟지 않기 ▲출발 전 교통정보 확인하기 ▲한 달에 한 번, 자동차 점검하기 ▲유사연료 사용하지 않기다. 시는 10계명을 지켜 운전하면 보통 승용차가 연간 연료 182ℓ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환산하면 차량 1대당 36만원, 시 전체 등록차량 300만대가 동참하면 연간 1조 7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89만t을 줄일 수 있다. 연간 소나무 1억 800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초미세먼지(PM 2.5) 배출량을 79t 줄이는 효과도 있다. 강희은 시 친환경교통과장은 “서울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의 63%, 온실가스의 20%는 자동차 등 수송 분야에서 발생한다”며 “친환경·경제운전 10계명을 지켜 연료비와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주택거래 4개월째 늘었지만…

    넉 달 연속 주택 거래량이 늘고 있다. 다만 증가세는 줄어들고 있어 정부가 지난 2월 26일 발표한 전·월세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 방침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는 9만 2691건으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4만 3002건)은 29.2%, 지방(4만 9689건)은 7.5%로 수도권의 증가 폭이 더 컸다. 서울(1만 3689건)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1% 늘었다. 그러나 강남 3구(1870건)는 고작 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도권의 경우 3월과 비교한 거래량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수도권 전체가 2.1% 감소했고 서울은 5.3% 줄었다. 특히 강남 3구도 22.5%가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계약일에 따른 거래량을 보면 4월에 신고한 9만 2691건 가운데 2월 계약분이 1만 7493건(18.9%), 3월 계약분이 4만 7339건(51.1%), 4월 계약분이 2만 7236건(29.4%)이었다. 부동산 매매거래는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신고하면 돼 한두 달 뒤에 거래량으로 잡히기도 한다. 거래량은 증가해도 주택 매매 거래 증가율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월별 증가율은 1월 117.4%에서 2월 66.6%, 3월 34.2%, 4월 16.6%로 하향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월별 거래량 증가율로 주택 거래 추세를 읽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거래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은 과세로 매물을 내놓기 꺼린다는 이야기인데다 대표적 시세 지표인 강남 3구를 포함한 수도권 시장이 감소했다는 것은 이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거래량은 16.4%, 단독·다가구주택은 13.5%, 연립·다세대주택은 19.7% 각각 늘었다. 거래 금액별로는 수도권에서는 3억~4억원(41.5%), 4억~6억원(45.1%)대, 지방에서도 3억~4억원(43.1%), 4억~6억원(58.6%)대의 주택이 거래가 가장 많이 늘었다. 전국의 주요 아파트 단지 실거래가격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나 수도권 일반단지, 지방 주요단지 등에서 모두 약보합세를 보였다. 서울 송파구 잠실의 주공5차 76.5㎡(11층)는 지난달 11억 3700만원에 거래되다 이달에는 11억 1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취임 두 달… 포스코 ‘권오준號’ 순항

    취임 두 달… 포스코 ‘권오준號’ 순항

    14일 취임 두 달을 맞는 권오준(64) 포스코 회장이 직접 발로 뛰는 적극적인 경영 활동으로 포스코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회사가 처한 대내외 위기 극복을 위해 직접 투자자 앞에 서는 한편 국내외 주요 거래처를 연이어 방문하고 있다. 12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오는 1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사업 구조 개편안을 발표하고 19일 기업설명회에 나와 회사 발전 방안에 대해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앞에 직접 나서는 이유는 사업 구조 개편과 관련해 여러 가지 뜬소문이 많아 제대로 된 사실과 입장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사회와 투자 관계자들에게 포스코가 직면한 위기와 주요 과제에 대해 속 시원히 밝힐 예정이다. 포스코가 처해 있는 환경은 좋지 않다. 국내 철강산업이 수년 동안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철강업계 1인자인 포스코도 실적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1년 3조 7143억원을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은 2012년 2조 3856억원, 2013년 1조 3552억원으로 점점 하락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재무구조 개편이라는 숙제도 안고 있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 몸집을 급격히 불리면서 현재 계열사만 46개로, 부실을 키워 왔다. 그 가운데 매각설이 나오는 대우인터내셔널은 정 전 회장이 2010년 3조 37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비철강 계열사다. 인수 당시 해외 네트워크 강화와 자원 개발 등의 시너지를 들었지만 인수 효과가 기대한 것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 외에 산업은행과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 여부 등도 권 회장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요소다. 포스코 관계자는 “16일 이사회 때는 큰 틀에서 사업 구조를 어떻게 분류해 끌고 갈 것인지를 논의할 것”이라며 “대우인터내셔널 등의 구체적인 계열사 매각 방식 등은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단 금융투자업계에서 판단한 권 회장의 리더십은 합격점이다. 취임 이후 첫 번째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포스코의 지난 1분기 실적은 무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15조 4401억원, 영업이익은 7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2.0% 상승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55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감소했다. 세무조사 관련 비용이 실적에 반영돼 순이익을 깎아내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런 포스코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세무조사 추징금이 실적에 반영돼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을 빼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투자는 2분기엔 철강 원가 하락 등에 따른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런 평가를 반영하듯 포스코의 주가는 권 회장이 취임한 지난 3월 14일 27만 7000원에서 12일 현재 11.19%가 오른 30만 8000원을 기록했다. 위기 타파를 위해 갑(甲)의 위치를 버리며 현장을 찾아다니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4일 핵심 거래처인 울산의 현대중공업과 거제도의 삼성중공업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어 지난 9일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10일 태국 타이녹스, 미얀마 포스코 작업 현장을 찾기도 했다. 권 회장의 경영 방식에 대해 포스코 내부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포스코 내부 출신이기에 누구보다 당면한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겠느냐”며 “권 회장의 현장 중심 경영이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씨티카, 르노삼성 SM3 Z.E 78대 도입…1회 충전시 주행거리 135km

    씨티카, 르노삼성 SM3 Z.E 78대 도입…1회 충전시 주행거리 135km

    LG CNS의 자회사로 서울시와 함께 전기차 공동이용(카쉐어링)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는 씨티카(www.citycar.co.kr)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차 SM3 Z.E 78대를 도입, 5월 1일부터 서비스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기아자동차의 레이EV 120대로 전기차 공동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씨티카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신형 전기차 SM3 Z.E 78대를 추가로 투입, 총 198대의 전기차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씨티카는 서울시 전기차 공동이용 서비스 262대의 76%를 차지함으로써 씨티카가 최대 사업자로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 르노삼성 SM3 Z.E는 1회 충전 주행거리(국내 공인 복합주행모드) 135km를 자랑해 씨티카가 기존에 주력 차종으로 보유한 레이 EV의 평균 주행 가능 거리 80km에 비해 55km 이상 크게 늘어나 이용자가 수도권 전역에서 이용하고 반납하는 데 지장이 없어졌다는 점에서 크게 호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 속도도 135km에 달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SM3 Z.E는 멈췄다가 시속 100km에 달하는 순간가속능력은 기존 가솔린차 등에 비해 30%이상 빠른 11.5초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SM3 Z.E는 저속 주행 시 보행자가 차량 접근을 인지하지 못해 일어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km/h 이내로 주행 시 가상의 엔진 사운드를 내는 Z.E. 보이스 기능을 탑재 엔진소리가 안나서 생길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도록 했고, 각종 안전사양(6에어백, HSA, ESC, TPMS, EBD-ABS 등)도 기본으로 적용했다. 또한 차량에 장착된 22kwh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는 국내 최초로 75% 용량보증(5년 또는 10만km)을 실시함으로써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했다. 또한 감속하거나 내리막길 주행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배터리에 재충전함으로써 주행거리를 최대로 확보할 수 있는 회생제동 시스템도 장착되어 있다. 한편 씨티카는 SM3 Z.E 도입과 함께 새로운 요금체계를 선보인다. 씨티카 홈페이지와 앱에서 정회원으로 가입한 에코회원은 레이 E.V 이용시 40% 할인된 30분당 3050원, 주말에는 29% 할인된 3550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SM3 Z.E를 이용할 경우 주중에는 40% 할인된 3600원, 주말에는 30% 할인된 4200원이다. 기존에는 에코회원의 경우 주중에는 37% 할인된 30분당 3150원, 주말에는 3650원이었다. 주중 1일 요금은 레이 E.V 이용시 최대 46% 할인된 5만 3600원이며 주말 요금은 35% 할인된 6만 4800원이다. SM3 Z.E 이용시에는 주중에는 45% 할인된 6만 5600원이며 주말에는 7만 8400원이다. 변경된 씨티카 상세요금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씨티카 홈페이지 (www.citycar.co.kr)에서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서 씨티카 앱을 다운 받으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씨티카 송기호 대표는 “씨티카는 서울시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 1위 기업으로 폭발적인 고객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SM3 Z.E를 구매했다”라며 “씨티카가 1,000대는 되어야 편도 이용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앞으로도 더욱 공격적으로 보유차량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하상가 3.0’

    ‘지하상가 3.0’

    장기 불황으로 10여년째 비어 있는 지하상가에 주민 공방이 들어서 지역경제를 이끌게 돼 눈길을 끈다. 노원구는 26일 오후 5시 하계동 장미아파트 상가 주차장에서 ‘수(手) 공방’ 개소식을 연다. 주민 100여명이 모인다. 면적 270㎡(82평)인 공방은 강의실 4개와 수강생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꾸몄다. 강의실당 40㎡다. 의류 제작과 뜨개질, 천연화장품, 토털공예, 도자기, 전통 연 만들기, 바리스타 창업 과정 등 강좌가 마련된다. 인근에 커피 판매점 등이 없는 것을 고려해 장미카페도 문을 열었다. 노원평생교육원 바리스타 과정 수료생들의 창업체험장으로 3개월씩 돌아가며 실습도 한다. 떡방을 운영하는 강승주씨도 “죽었던 상가에 사람들이 모이게 됐으니 아무래도 장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989년 입주를 시작한 장미아파트는 1800여가구의 대단지로 상가 39개 업주에 안정적인 수익을 안겼다. 그러나 대형마트와 할인 매장에 소비자를 뺏기면서 2000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하상가는 텅 비었고 1~2층도 14개 점포만 남았다. 2012년 아파트를 찾은 김성환 구청장에게 주민들이 상가 활성화 방안을 건의하면서 이슈로 떠올랐다. 구는 열악한 입지 조건에 알맞은 사업으로 다양한 수공예 강좌를 통해 취미와 여가 생활, 나아가 창업과 취업도 가능한 공방에 주목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예산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가 소유주인 SH공사와 협의를 벌였다. 일곱 차례 방문 끝에 지난해 3월 2년 기간에 연장도 가능한 무상 임대 계약을 맺고 활성화 방안 마련을 본격화했다. 또 구는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 예산사업에 응모해 3억원을 지원받았다. 사회적 기업과 연대가 가능한 공방을 만들겠다는 기획안이 뽑힌 것이다. 김 구청장은 “공공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면 여러 가지 효과를 한꺼번에 낼 것”이라면서 “평생교육과 일자리 창출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공동체 개념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증시 전망대] 해외 ‘직구’에 흔들리는 유통 공룡들

    [증시 전망대] 해외 ‘직구’에 흔들리는 유통 공룡들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공룡주’들이 소비심리 악화에 이어 해외 ‘직구’(직접 구매) 바람이 거세지면서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내수부양 수혜주로 떠오르기는커녕 이대로 간다면 중장기 성장 동력마저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최악의 해를 보냈던 유통 ‘빅3’는 올해 온라인 유통 시장의 확대와 직구 확산으로 인해 실적 악화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조만간 빅3의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롯데쇼핑의 21일 종가는 전날과 같은 34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가 1950선을 회복하며 전일 대비 27.26 포인트(1.41%)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나홀로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해 8월 22일 기록한 52주 최저가(33만 6000원·종가 기준)와 4000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신세계도 이날 종가 기준으로 21만 5500원을 찍었고, 현대백화점도 14만 6000원을 기록했다. 52주 최저가보다 각각 1만 7000원(신세계), 9000원(현대백화점)이 더 많을 뿐이다. 이날 유통 빅3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5.8%(롯데쇼핑), 14.7%(신세계), 9.3%(현대백화점) 떨어진 수준이다. 문제는 내리막길 브레이크가 없다는 점이다. 국내 소비 성향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경영 환경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이 국내 진출을 눈앞에 뒀고, 해외 직구는 20~30대 젊은 세대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직구 제품은 주로 화장품과 의류, 잡화, 가전제품 등으로 백화점의 주력 상품과 상당수 겹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증시에서 보기 드문 목표 주가 하향과 투자 의견 중립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현대백화점의 목표 주가를 20만 3000원에서 19만원으로, 다시 18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990년대 일본 백화점의 쇠락 원인 중 하나는 병행 수입 증가로 인한 기존 고객 유출을 꼽을 수 있다”면서 “국내 직구 바람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유통 빅3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소비 경기가 불황인 데다 해외 직구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유통 빅3의 주가는 52주 최저가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남북 해빙무드… 대학가 ‘통일학’ 훈풍 부나

    최근 두 차례에 걸친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상호 비방·중상 중단과 이산가족 상봉을 확정하는 등 최근 6년여 동안 냉각됐던 남북 관계가 해빙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대학가에서도 ‘통일’과 ‘북한’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북한학과가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양상이다. 숭실대는 연내 ‘평화통일연구소’(가칭)를 만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화해, 통합을 중심으로 한 교육을 통해 통일 이후 시대에 적합한 리더를 기르는 것이 목적이다. 학부 과정에도 새 학기에 ‘통일’ ‘북한’ 관련 과목이 신설된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라는 제목으로 모든 학생이 졸업 전까지 수강해야 하는 교양 필수과목이다. 숭실대 관계자는 “정부가 통일과 관련한 언급을 지속적으로 하는 상황은 1897년 평양에 처음 설립된 우리 학교로선 아주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서 “가을학기에는 신설된 과목을 중심으로 북한 관련 수업을 더욱 늘려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일을 인문학 관점에서 연구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건국대는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통일인문학’ 과정을 대학원에 신설해 가을학기부터 석·박사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일본, 중국 등지에서 온 유학생과 한국 학생 20여명이 대상이다. 문학, 역사, 철학에서 시작하는 통일인문학은 남북한의 사상적 차이, 식민지·분단으로 인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문학으로 치유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세부 전공으로 ‘통일문화’와 ‘통합한국학’ 등이 있다. 김성민 건국대 통일인문학 연구단장은 “북한과 통일을 연구하는 학문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실질적인 남북 관계 연구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경희대도 전공과 무관하게 이수해야 하는 교양교육과정인 후마니타스칼리지에 ‘북한의 이해’라는 명칭의 과목을 신설한다. 성균관대도 대학원 과정에 ‘남북한 관계론 연구론’ 수업을 새롭게 개설하기로 했다. 대학들이 이처럼 ‘화해·통합의 강조’, ‘통일과 인문학의 결합’ 등 새로운 교육 방식을 시도하고 나선 것은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폐지될 위기에 처했던 북한학과의 과거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로 북한학과는 1994년 동국대를 시작으로 전국에 모두 5개가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동국대와 고려대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006년 관동대 북한학과가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해 문을 닫았고 이후 선문대와 명지대는 각각 동북아학과로 개편되거나 정치외교학과로 통폐합됐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학이 통일에 대한 필요성과 통합의 가치를 가르치는 것은 통일 기반 조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일”이라면서도 “교육 방식은 지나치게 정치적인 부분이나 이데올로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미래 비전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SK이노베이션, 지난해 악재 속 선방

    정제마진 약세 등 석유사업 부진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이 1조 3817억원이란 영업이익을 냈다. 2년째 하락세지만 악화일로인 정유부문 등 대외환경 등을 고려하면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 3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7%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66조 6747억원으로 9.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7570억원으로 36.0% 감소했다. 2012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3% 감소한 1조 6911억원에 그친 데 이어 2년 연속 내리막길을 탄 셈이다. 계열사별로는 SK종합화학과 SK이노베이션, SK루브리컨츠 등이 흑자였지만 SK에너지가 4분기 영업손실 3098억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내 전체 영업이익을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석유사업 부진이라는 악재 속에서 1조 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자원개발과 화학사업 덕분이다. 전체 영업이익 중 자원개발이 5546억원, 화학사업이 8461억원의 이익을 거둔 것이 이를 말해준다. 정유업계에선 꾸준한 자원과 화학산업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꾸준한 투자가 큰 손실을 막았다는 평이 나온다. 2005년 자원개발에 1300억원을 투자한 이후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 2009년 9000억원, 2010년 1조 3000억원을 투자했다. 앞선 투자 덕에 자원개발에서만 2011년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5000억원을 돌파한 뒤 3년 연속 5000억원이라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최 회장은 또 2006년 4월 중국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시노펙의 왕톈푸(王天普) 총경리를 만나 중국 우한에 에틸렌 공장을 지었다. 지난해 6월 시노펙과 손잡고 세운 나프타 분해시설(NCC) 합작공장 역시 올 1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덕에 다행히 정유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 역시 신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데스크 시각] 동계올림픽과 남산의 추억/최병규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동계올림픽과 남산의 추억/최병규 체육부장

    5년 만에 가장 따뜻하다는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40년 전쯤의 서울이라면 어림도 없는 얘기다. 이젠 서울의 명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인 남산타워가 생기기도 훨씬 이전인 1970년대 초반, 기자가 살던 곳은 남산 자락이 북쪽으로 흘러내린 회현동이었다. 기자는 그곳에서 나고, 14살 되던 해까지 살았다. 그래서 서울 한복판에서 태어난 주제에 고향이 웬 말이냐는, 핀잔에 가까운 주위의 눈초리에도 기자는 “회현동은 틀림없는 내 고향이오”라고 거침없이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다. 회현동의 겨울은 추웠다. 남산에 부딪힌 겨울바람이 돌개바람으로 휘몰아쳐 내려오는 곳이었다. 영하 15도쯤은 우습게 내려가던 그때, 까까머리 꼬맹이들에겐 남산이 놀이터였다. 할머니가 끓여준 시래깃국에 밥 한 뭉텅이 말아 먹고는 빨간 내복에 점퍼랄 것도 없는 윗도리를 척 걸친 뒤 시범아파트 옆 비탈진 언덕길을 뛰어올라가면 온통 눈 세상이었다. 참 눈도 잦았다. 나중에 백범 광장이 됐다가 그마저 말끔히 밀어버린 야외음악당 터는 대나무를 반쪽 내 신발 바닥에 친친 동여매고는 누가 더 빨리 가는지 겨루는 대나무스키 경기장이었다. 큰 눈에 턱마저 메워져 계단의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어린이회관 옆 가파른 돌계단 비탈은 그럴 듯한 알파인 스키장의 슬로프 같았다. 압권은 어린이회관에서 지금의 힐튼호텔로 이어지는 구부러진 내리막길이다. 이미 발목까지 쌓인 눈 위에서 또 내리는 눈을 맞으며 포대 자루 썰매를 대 여섯 차례 타고 나면 다져진 눈밭은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며 이내 반질반질한 얼음판으로 바뀌곤 했다. 그 속도가 또 굉장해서 쌩~ 하고 내려가다 뒤집히기라도 하는 날엔 멀리 찻길로 나동그라지기 일쑤였다. 하긴 70년대라면 어디 남산뿐이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자리는 원래 당시 전국에서 가장 크다던 3만평 넓이의 스케이트장이 있었는데, 본디 논이었다. 스케이트가 없으니 손으로 만든 썰매가 탈 거리였다. 굵은 철사를 망치로 곧게 펴서 널빤지 밑바닥에 젓가락 붙이듯 못으로 고정시키면 지금의 스켈레톤이나 루지 못지않은 훌륭한 썰매가 됐다. 여기에 코끼리 코처럼 긴 막대를 달고 발을 얹어 좌우로 움직이면, 그게 영락없는 봅슬레이였다. 설 연휴가 끝나고 엿새 뒤면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의 막이 오른다. 메달 하나에 울고 웃는 드라마가 틀림없이 또 펼쳐질 것이다. 겨울 스포츠 하면 우리네하고는 상당히 거리감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이건 그동안의 변변치 않았던 메달 성과에서 비롯된 착시일 따름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李瀷)은 성호사설(星湖僿說)에 ‘함경도 삼갑(삼수갑산)에서는 한겨울 썰매를 타고 곰과 호랑이를 찔러 잡았다. 나무로 만든 그 모양은 흡사 배와 같다. 사람이 그 위에 타고 가는데 매우 빠르다’고 썼다. 수백년 전 이미 봅슬레이처럼 나무 보호막을 갖춘 배 모양의 썰매를 타고 사냥을 했다는 기록이다. 또 해방 전후 백두산과 금강산, 한라산 등에서 진보적 등반을 펼쳤던 백령회(白嶺會) 회원들이 이름도 낯선 ‘오름 스키’를 즐겼다는 기록을 보면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데 동서양이 따로 없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어릴 적 남산 자락의 겨울 이야기 속에도 함경도 삼갑의 ‘겨울 유전자’가 유유히 흐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웃고 만다. cbk91065@seoul.co.kr
  • 왕이 나실 곳… 스키 대신 산을 타다

    왕이 나실 곳… 스키 대신 산을 타다

    겨울산행에서 스키장의 몫은 크다. 곤돌라 등 탈것을 이용해 정상까지 쉬 오를 수 있어서다. 정상에서 등산을 시작하는 건 체력 안배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겨울산행이 에너지 소모가 특히 많다는 걸 생각하면 더없이 고마운 노릇이다. 이 같은 방법으로 강원 평창의 발왕산(發王山·1458m)을 올랐다. 자전거 용어를 빌리자면 ‘다운 힐’ 등산쯤 될까. 한두 번의 오르막은 있지만 대개 내리막길이어서 등산 초보자나 체력이 약한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겨울산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대관령 지역은 눈이 많다. 백두대간의 준령들을 타고 오르던 습윤한 공기가 힘에 부쳐 품고 있던 습기를 산 아래쪽에 내려놓는다. 이게 눈이 돼 날린다. 선자령, 능경봉 등 대관령 일대에 유난히 눈꽃 산행지가 많은 건 이 때문이다. 발왕산도 그중 하나다. 발왕산은 평창 진부면과 대관령면 경계에 솟아올랐다. 여덟 왕이 쓸 묏자리가 있다 하여 팔왕산으로 불리다 발왕산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왕이 날 자리가 있다고 해 발왕산이라고 불렸다는 전설도 있다. 일제강점기에 ‘임금 왕’(王) 자가 ‘성할 왕’(旺)으로 격하되는 수모를 겪다가 최근 원래 이름을 되찾았다. 1953년 발왕산 북쪽 사면에 용평스키장이 들어서면서 명성이 한풀 꺾이긴 했으나, 남한에서 열 번째로 높은 명산이다. 곤돌라를 타면 10여분 만에 ‘드래곤 피크’에 닿는다. 용평 리조트 최상급자 코스다. 예서 발왕산 정상까지는 500m 정도 거리다. 그 사이에 주목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살아 1000년, 죽어서도 1000년을 간다는 나무다. 예서 맞는 풍경이 장하다. 사방이 막힘 없이 탁 트였다. 오대산과 황병산, 계방산, 가리왕산, 두타산 등 강원의 명산들이 사방팔방으로 거침없이 줄달음친다. 대개의 산행객들이 ‘드래곤 피크’ 주변에 머물다 내려가지만, 헬기장 부근까지는 다녀오는 게 좋겠다. 여기서 동북쪽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제법 빼어나다. 발왕산 산행은 정상 부근 장구목에서 이른바 ‘심마니길’을 타고 용산마을 쪽으로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다. 겨울엔 달라진다. 눈이 두껍게 쌓여 길찾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대안은 골드 코스와 실버 코스 등 산행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등산로를 따르는 것. 특히 4.8㎞의 골드 코스가 인기다. 거리도 적당하고 오가며 만나는 풍경도 빼어나다. 산행 방법은 두 가지다. 걸어서 ‘드래곤 피크’까지 오른 뒤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거나, 역순으로 되짚어 내려간다. 전자는 3시간 안팎, 후자는 2시간 이내에 산행을 마칠 수 있다. 골드 코스는 스키 슬로프 바로 옆에서 시작된다. 숲에 들면 한순간 적막이 찾아든다. 곧추선 나무들과 그 위에 두껍게 쌓인 눈이 소음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스키어들이 사각대며 눈 지치는 소리가 낮게 귓전을 흐른다. 기분 좋은 소리다. 하산길 초입은 그야말로 눈 세상이다. 눈더미를 인 주목들과 참나무들이 그림 같은 눈터널을 이뤘다. 눈은 오래전 내렸지만 기온이 낮아 거의 녹지 않았다. 산자락의 경사는 급한 편이다. 걷는 건지 눈 위를 미끄러지는 건지 도무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등산로는 스키 슬로프와 세 번 마주친다. 슬로프 건너편으로 길이 이어진다. 따라서 슬로프를 횡단해야 하는데, 빠르게 활강하는 상급자 코스인 만큼 충돌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등산로 중간쯤에 이르면 길이 다소 완만해진다. 주변을 감싼 나무들도 소나무와 전나무 등으로 바뀐다. 숲엔 산새가 많다. 나무 위를 부지런히 오가며 먹이를 곤는 동고비가 예쁘고, 눈 목욕으로 몸과 깃털을 씻어내는 딱새며 흰 눈 속 붉디붉은 열매를 탐하는 어치 등도 반갑다. 철쭉오름쉼터에서 약수터 내려가는 길. 붉은 소나무와 은회색의 박달나무가 얼싸안고 솟구쳤다. 얼핏 다른 수종의 나무들이 몸을 섞은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뿌리만 한데 얽혔다. 연리목은 아니더라도 연인처럼 정다운 모습이다. 이후 길은 순해진다. 폭도 넓어 등산로보다 산책로라고 표현하는 게 적합할 정도다. 약수터 물은 달고 개운하다. 잠시 다리품하기 딱 좋다. 약수터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30분쯤 걸린다. 소나무와 주목들이 어우러져 제법 짙은 숲그늘을 이루고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 타워콘도까지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간다. 20분마다 한 대씩 운행한다. 평창 북쪽의 휘닉스파크 리조트도 오를 만하다. 상고대 명소로 꼽히는 태기산의 동남쪽에 사면에 조성된 스키장이다. 역시 곤돌라를 타고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 몽블랑 스키 하우스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며 물결치는 산자락을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발왕산 아래로는 송천이 흐른다. 대관령 고원지대에서 발원한 물길이다. 횡계 안쪽의 작은 마을을 휘감은 송천은 도암호로 흘러든다. 물길은 계속해서 정선 쪽으로 흐르다 오대천과 합쳐진 뒤 조양강~동강~남한강을 이룬다. 이 물길을 따라가는 여정도 권할 만하다. 발왕산 정상과 연결된 등산로가 없어 하산한 뒤 따로 돌아봐야 한다. 도암호는 평창과 강릉이 경계를 이루는 계곡에 조성된 인공호다. 옛 지역명을 따 수하호라 불리기도 한다. 호수는 꽁꽁 얼어붙었다. 거대한 얼음 광장이다. 안전만 확보된다면 미끄럼도 타고 썰매도 지치는 좋은 공간이 될 듯싶다. 수하호 상류는 수하계곡이다. 흰 눈 뒤집어쓴 계곡과 산자락이 어우러져 소담한 겨울 풍경을 그리고 있다. 이맘때 평창에는 먹거리와 놀거리가 풍성하다. 송어축제는 그중 앞줄에 선다. 평창은 196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송어를 양식한 곳이다. 평창군에서 해마다 송어축제를 여는 이유다. 축제 주무대는 진부면 오대천 일대다. 얼음에 구멍을 뚫어 송어를 낚는 얼음낚시, 맨손 송어 잡기, 텐트 낚시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잡은 송어는 축제장 내에서 굽거나 회를 떠서 먹을 수 있다. 눈썰매와 봅슬레이, 얼음 기차 등의 겨울 놀이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축제는 2월 2일까지 진행된다. 진부면축제위원회 홈페이지(www.festival700.or.kr) 참조. 글 사진 평창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탄다. 송어축제장으로 가려면 진부나들목으로, 발왕산에 오르려면 횡계나들목으로 나와야 한다. 도암호는 횡계에서 용평리조트 쪽으로 가다 리조트 정문에서 왼쪽으로 난 소로를 따라 곧장 가면 된다. 평창군 문화관광과(330-2399) 홈페이지(www.yes-pc.net) 참조. →잘 곳 송어축제 기간에는 평일에도 숙소 잡기가 만만치 않다. 출발에 앞서 숙소를 예약해 두는 게 좋다. 횡계리 쪽에선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리조트 등이 첫손 꼽힌다. 상고대 명소인 태기산을 오르려면 휘닉스파크나 한화리조트가 가깝다. 진부 나들목 바로 앞의 오투모텔(335-0098)도 깔끔하다. →맛집 납작식당(335-5477)은 오삼(오징어·삼겹살)불고기를 잘한다. 남경식당(335-5891)은 꿩만두와 메밀막국수로 소문난 집. 횡계리에 있다. 진부 쪽에선 명진왕갈비탕을 먹어볼 만하다. 갈빗대의 양이 ‘감동적’이다. 335-8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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